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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사기밀 유출에 주한미군 철수 주장까지 한 트럼프

    군사기밀 유출에 주한미군 철수 주장까지 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개발중인 핵무기 시스템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드러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또 주한미군 철수를 실제 주장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는 “국가안보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성토했다. 15일(현지시간) 발간을 앞두고 공개된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의 일부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북·미간 긴장이 고조됐던 상황을 설명하며 “우리는 당신이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을 갖고 있다”며 미국의 새로운 핵무기 시스템 개발에 대해 밝혔다. 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이라고 자랑하듯 얘기했다. 현재 외신 보도에는 이 핵무기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지만, 대통령이 국가기밀을 서슴없이 얘기했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 유세 중에 가진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보 당국자들이 임기 초반 트럼프와 자료를 공유해도 되는지 의문을 가진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트럼프는 국가안보가 무엇으로 구성되는지 개념이 없고, 오로지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개념만 있다”고 성토했다. 마일스 테일러 전 국토안보부 장관 비서실장도 CNN에 출연해 “대통령은 국가기밀을 지킬 최우선의 의무가 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감옥에 갈 일”이라고 비판했다.한국 등과의 동맹관계에 불만이 큰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원했고, 실제로 미군을 빼내라고 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USA투데이가 입수한 ‘격노’ 사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한국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고, 이 가운데 아프가니스탄과 한국에서 미군을 빼내기를 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임기 초반 제임스 매티스 초대 국방장관과 댄 코츠 당시 국가정보국(DNI) 국장 사이 논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빼내(Get them out)!’라고 명령했었고, 매티스 장관은 “그것은 미친 짓”이라고 반박했다. 매티스는 측근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미국이 겪고 있는 이런 수모가 현실”이라고 개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18차례의 인터뷰 등을 토대로 신간 ‘격노’를 15일 출간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獨 “나발니는 노비촉에 중독”… 푸틴 배후 심증 굳히는 서방국가

    獨 “나발니는 노비촉에 중독”… 푸틴 배후 심증 굳히는 서방국가

    구소련 발명 독극물… 러시아식 암살법서방, 러 규탄… 안보리 조사 요구 가능성러 “진상규명 협력”… 한편에선 반발도독일에서 혼수상태로 치료 중인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러시아와 서방세계 간 갈등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비촉은 냉전시대 말기 구소련이 발명한 이후 러시아에서만 제조돼 온 데다 ‘독극물 수법’은 전형적인 러시아식 암살법이라는 점에서 ‘푸틴이 배후’라는 심증이 굳어지고 있다. 사건 규명을 둘러싸고 대립이 심화되면 국제사회가 러시아 제재에 착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독일 정부는 2일(현지시간)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자국 연방군 연구소의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나발니를 ‘살인미수 희생자’로 규정한 뒤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다”며 규명을 촉구했다. 또한 주독 러시아대사를 초치해 철저한 규명을 요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독일은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조사 결과를 전달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조사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서방국들은 잇달아 규탄 성명을 내며 러시아 압박에 나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치명적인 결과”라며 비난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비열하고 비겁한 행동이다. 범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미국은 존 울리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낸 성명에서 “전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미국은 러시아가 책임지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악의적 활동에 대한 자금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정부는 “진상 규명을 위해 독일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서방국들이) 미리 사전 연습을 한 것처럼 달려들었다”며 반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기내에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독극물 중독이 의심돼 독일 시민단체에 의해 독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노비촉은 일본 지하철 테러 당시 사린가스, 북한 김정남 암살에 쓰인 VX 등 여타 신경작용제를 능가하는 치명적인 독성을 가졌다. 신체 노출 시 4분 안에 호흡 정지, 심장마비, 장기 손상 등을 초래한다. 러시아가 그동안 반체제 인사 암살에 방사능 물질, 총기 등과 더불어 노비촉을 단골 무기로 사용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2018년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일어난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의 독살 미수 사건 때는 집 현관문 손잡이에 노비촉이 묻어 있었다. 앞서 2006년 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런던 호텔에서 방사능 물질 폴로늄이 든 홍차를 마시고 사망했다. 영국 가디언은 크렘린이 노골적인 노비촉의 사용으로 ‘반푸틴’ 인사들은 물론 서방권을 향해 체제의 공고함을 과시하는 한편 ‘경고’를 띄운 것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2012년 재집권에 성공한 푸틴이 야당이 무력한 가운데 무소불위의 FSB를 앞세워 슬라브 민족주의 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등 지정학적 불안 요소들로 자신의 힘을 과시할 필요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 ‘인도·태평양 전략’ 확대에… 韓, 미중 택일 압박 받나

    美 ‘인도·태평양 전략’ 확대에… 韓, 미중 택일 압박 받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대화체인 쿼드(Quad)를 한국, 뉴질랜드, 베트남을 포함한 쿼드 플러스로 확대, 중국을 견제하는 역내 다자기구로 발전시키는 구상을 내비치면서 한국이 미중 간 양자택일의 딜레마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미국은 비공식 대화체인 쿼드를 중국 포위망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은 올해 말 열릴 인도, 일본과의 연례 해상 연합훈련인 말라바르 훈련에 호주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은 “인도·태평양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와 안보를 수호하는 데 엄청난 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코로나19 대응을 명분 삼아 쿼드 플러스 국가 간 협의체를 만들기도 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 협의체에 대해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와 관련한 심각한 허위 정보 유포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했다”며 대중 압박 성격이 있음을 시사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이 쿼드 플러스를 공식화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구호로 남기지 않고 실제 이행하는 기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여기 들어올지 말지 한국 등 동맹국에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는 순간이 다가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쿼드 플러스는 물론 쿼드도 당사국 간의 이해관계가 갈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식의 다자기구로 공식화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인도는 미국과 동맹도 아니고 비동맹주의를 견지해 나토식 안보 기구에 들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쿼드 플러스 확대도 한일 관계가 해소되지 않는 한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2일 비건 부장관의 요청으로 차관 취임 이후 첫 통화를 했다. 양측은 통화에서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만나 양국 관계 전반과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인도·태평양 지역도 나토 같은 조직 필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만리장성’ 쌓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의 도전을 방어하듯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도 중국을 압박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31일(현지시간)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된 ‘미국·인도 전략적 파트너십 포럼 연례회의’에서 “그간 4각 협력을 추진해 온 미국과 인도, 일본, 호주를 중심으로 ‘강력한 다자주의 구조’가 필요하다”며 “미국은 인도 태평양 방위 관계를 나토 수준으로 격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나토는 소련의 공격을 막아 내고자 서유럽 국가들이 1949년 체결한 방위조약이다. 비건 부장관은 “미국을 포함한 4개국이 다른 나라들과 힘을 합쳐 ‘중국으로부터의 도전’에 대항하고 더 많은 나라가 공동의 가치와 이익을 바탕으로 뭉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인도 태평양 지역은 강력한 다자 구도가 부족하다. 나토나 유럽연합(EU) 같은 강인함이 없다. 이런(나토와 같은) 구조를 공식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건 부장관은 “올가을 4개국이 인도의 델리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호주가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 말라바르 해군훈련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져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베트남, 뉴질랜드도 4각 협력체제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선후보 수락한 트럼프, 일자리·경제 복원으로 바이든 공격

    대선후보 수락한 트럼프, 일자리·경제 복원으로 바이든 공격

    한미 FTA도 치적으로 동원 27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를 공식 수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제 재건·일자리 복원을 통한 ‘위대한 미국’ 부활에 연설의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코로나19 및 인종차별 철폐시위에 대한 미숙한 대응 비판론에 맞서 자신의 성과로 치장하는 동시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취약점을 공격하기 위한 양수겸장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간의 공적을 과시하기 위해 한미 자유무역혁정(FTA)을 동원하기도 했다.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후보수락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진입 등을 지지했다. 우리 많은 일자리의 해외 유출을 방관했다”면서 “그는 끔찍한 한국과의 무역합의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많은 일자리를 빼앗아 간 합의이고 내가 뒤집어서 우리나라에 대단한 합의를 했다”고 강조했다.조 바이든 대선 후보를 향해서는 “그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국 위대함의 파괴자가 될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은 미국 영혼의 구세주가 아니다. 그는 미국 일자리의 파괴자”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우리는 재빨리 완전 고용과 소득 증가, 기록적인 번영으로 돌아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건설할 것”이라며 “모든 위협에 대항해 미국을 방어하고 모든 위험에 대항해 미국을 보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졸린 조’, ‘배신’, ‘어리석은 실수’ 같은 직접적인 비난 단어도 등장했다. 외교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압박해 방위비 지출을 늘리게 한 점을 자화자찬했지만, 이날은 동맹의 방위비 분담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앗다.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정상회담 역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선이 ‘어메리칸 드림’을 구할지, 아니면 사회주의자의 어젠다가 우리의 소중한 운명을 파괴하도록 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이번 선거는 우리가 미국의 생활방식을 지켜낼지, 아니면 급진적 운동이 이를 완전히 해체하고 파괴하도록 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민주당 노선과 자신을 대비시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그리스·터키 영유권 분쟁 고조… 나토군 집결 동지중해 ‘일촉즉발’

    그리스·터키 영유권 분쟁 고조… 나토군 집결 동지중해 ‘일촉즉발’

    터키 지질탐사선, 함정 호위 받으며 조사그리스 “EEZ 해당… 주권보호에 맞대응”에르도안 맞불 예고에 佛·UAE 견제나서동지중해서 3국 합동훈련… 獨 자제 촉구지중해 동쪽 해상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그리스와 터키, 프랑스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군사력이 집결하면서 최근 긴장 수위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자칫 섣부른 판단에 의한 충돌 위험 경고가 나올 정도로 살얼음판 분위기다. 특히 앙숙 관계인 그리스와 터키가 해묵은 분쟁에 더해 천연가스와 석유 매장지를 두고 함정을 동원하는 등 무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CNN과 BBC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0년 미국 지질조사국 조사에 따르면 동지중해에는 석유 최소 17억 배럴과 천연가스 3조 4546억㎥가 매장된 것으로 추산된다. 오스트리아 유럽안보연구소 마이클 탠첨 선임 연구원은 “연안의 천연가스 자원이 동지중해의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며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을 포함하는 지정학적 화약고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터키 국방부가 “이날 동지중해에서 동맹국 공조와 상호 운용성을 고양시키는 해상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히며 긴장이 한층 높아졌다. 터키 국방부가 밝힌 훈련 해상은 터키 탐사선 오루츠 레이스가 지난달부터 함정의 호위를 받으면서 지질을 탐사하는 해역의 연장선이다. 그리스는 터키의 지질 탐사 해역이 배타적 경제수역(EEZ)이라고 주장하면서 터키 남쪽에서 약 2㎞ 떨어진 카스텔로리조 해상에서 맞대응 훈련에 나섰다. 그리스 정부는 “주권을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그리스의 맞불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그리스의 대응은) 파괴적이고,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지금부터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어떤 부정적인 결과도 그리스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위협했다. 프랑스와 UAE도 터키 견제에 나섰다. 그리스와의 연대이자 터키의 해상 탐사에 대한 대응 조치로서 프랑스는 동지중해에 군사력을 늘리고 있다. 크레타에 전투기 라팔 2기와 구축함을 파견, 그리스와 합동 훈련을 벌였다. UAE 역시 그리스와의 공조로 크레타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 를 발진시키는 훈련도 했다. 탠첨 연구원은 “프랑스와 UAE는 터키가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협력하는 반면 터키는 동지중해를 국익에 필수적이라고 여긴다”고 설명했다. 동지중해에서 무력이 집결되자 독일이 그리스와 터키 간 중재에 나섰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불똥 하나가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양국에 자제를 호소했다. 동지중해는 그리스와 터키뿐 아니라 분단된 키프로스 사이에서도 전쟁터가 되고 있다.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남키프로스가 프랑스의 토탈, 이탈리아의 ENI와 같은 에너지 기업에 천연가스 채굴을 허가하자 터키 정부는 터키령 북키프로스의 자원을 약탈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탠첨 연구원은 “오산에 의한 충돌 위험이 어느 때보다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벨라루스 독재자 루카셴코, 소총 들고 시위대 흩어지자 “쥐새끼들”

    벨라루스 독재자 루카셴코, 소총 들고 시위대 흩어지자 “쥐새끼들”

    대통령이 직접 자동소총을 들었다. 헬기에서 내려 관저로 향하면서 대통령은 방탄복을 입고 손에 자동소총을 든 채였으며, 헬기 안에서는 “대응이 뜨거울 것임을 알고 근처에 있던 시위대가 쥐새끼들처럼 흩어졌다”고 비아냥댔다. 동유럽의 작은 나라 벨라루스에서 정권 연장에 여념이 없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2주 넘게 시위를 벌이는 야권을 향해 보여주는 모습이다. 1973년 실바도르 아옌데 칠레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기도해 대통령궁을 포위한 군대에 맞서 총을 들어 장렬하게 희생한 것과 26년 집권을 연장하는 선거 결과를 사수하겠다며 총을 든 루카셴코의 모습은 완전 다른 것이다. 시위대는 23일(현지시간) 대통령 관저까지 접근해 그의 퇴진을 요구했고, 루카셴코는 시위대가 물러간 뒤 헬기를 타고 도착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도 민스크 시내 중심의 독립광장에는 수만 명이 모여 부정 선거 무효화와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벨라루스의 독립을 상징하는 백색-적색-백색의 3색기를 두르거나 손에 꽃을 들고 행진한 뒤 독립광장에 모였다. 그 뒤 참가자들은 북쪽 승리자 대로에 있는 ‘영웅도시’ 오벨리스크로 이동해 시위를 계속했다. 일부 시위대는 오벨리스크에서 멀지 않은 대통령 관저 앞까지 몰려가 폭동진압부대 ‘오몬’ 대원들과 대치하다 물러났는데 국영통신 ‘벨타’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관저로 이동하는 헬기 안에서 경호 부대의 총격 진압 등을 예상하고 도망갔다는 식으로 비아냥댄 것이다. 친정부 텔레그램 채널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시위대에 대한 무력 진압 의지를 과시하는 동영상을 내보냈다. 이날 민스크 외에도 남동부 도시 고멜과 서부도시 그로드노 등에서도 수천 명씩 참가한 야권 시위가 벌어졌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최근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에 도전했다가 신변 안전을 이유로 리투아니아로 피신한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이날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야권이 권력을 잡더라도 벨라루스는 러시아와의 긴밀한 경제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리의 이웃”이라면서 “누구도 (서방으로) 180도 선회하진 않을 것이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러시아를 안심시켰다.루카셴코 대통령은 전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와 인접한 그로드노를 방문해 야권이 서방의 지원을 받아 정권 교체 혁명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루카셴코는 모든 시위 주동자와 조종자들을 색출하라고 보안 기관에 지시하면서, 폴란드나 리투아니아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배후에서 시위를 기획하고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로드노의 군부대를 방문해서는 서방 세력이 시위를 부추겼으며 서부 국경에 나토군이 배치됐다고 주장하면서, 국방부와 서부 지역 군부대에 서부 지역 방위를 위해 모든 조처를 하라고 명령했다. 한편 친서방 성향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유로뉴스 인터뷰를 통해 루카셴코 대통령이 재선거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루카셴코가 최근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확신이 있으면 국제참관단을 초청해 재선거를 실시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조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사람 죽었는데…우산으로 가리고 영업한 브라질 까르푸 논란

    [여기는 남미] 사람 죽었는데…우산으로 가리고 영업한 브라질 까르푸 논란

    유명 다국적 유통기업이 사망한 사람을 매장에 방치한 채 영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의 주도 레시페에 소재한 대형 까르푸 매장에서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사건이다. 사업장 규모로 볼 때 이 매장은 브라질 내 까르푸의 4대 매장 중 하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까르푸 매장에선 이날 53세 협력업체 직원이 상품을 진열하다 심장마비로 쓰러져 급사했다. 매장에서 사람이 죽었지만 회사 측 대응은 황당했다. 우산을 펴 시신을 가리고, 주변엔 종이박스를 전개해 사람들의 접근을 막았을 뿐이다. 까르푸는 시신을 이렇게 방치한 채 영업을 계속했다. 현장에서 사건을 목격했다는 또 다른 협력업체 직원 레나토 바르보사는 "우산으로 가린다고 가렸지만 시신을 볼 수 있었다"며 "사람이 쓰러져 죽었다는 사실을 안 고객들이 서둘러 매장을 빠져 나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수습된 건 앰뷸런스가 도착한 뒤였다. 현지 언론은 "구조대가 시신 수습을 위해 출동하기까지 최소한 3시간가량 까르푸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정상영업을 했다"고 보도했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브라질 사회는 공분했다. 인터넷에선 까르푸에 대한 비판이 빗발쳤다. 그러나 까르푸는 "쓰러진 남자에게 응급조치를 시도했고, 사망 후에도 매뉴얼에 따라 적절하게 사건에 대응했다"고 주장, 사회적 반감을 키웠다. 까르푸는 관계자는 "경비원들이 달려가 쓰러진 협력업체 직원에게 심폐소생술을 했고, 사망한 후에는 시신을 외부로 옮기지 말아야 한다는 매뉴얼에 따라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은 갈수록 거세졌다. 브라질 네티즌들은 "사람이 죽었으면 시신을 수습하고, 매장을 폐쇄했어야 한다"며 까레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결국 까르푸는 19일 뒤늦게 성명을 내고 공개사과했다. 회사는 시신을 두고 영업을 한 부분은 잘못이었다며 "매뉴얼을 개정해 앞으론 매장 내 사망사건이 발생하면 즉시 폐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까르푸는 "사망한 협력업체 직원의 가족에게도 용서를 구한다"며 "어떤 형태로든 유가족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한편 까르푸 브라질이 매장 내 사고로 논란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상파울루 까르푸에선 경비원이 곤봉으로 유기견의 머리를 내려쳐 죽인 사건이 발생, 동물보호단체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 루카셴코 지지 집회를 집어삼키다

    벨라루스 대선 불복 시위, 루카셴코 지지 집회를 집어삼키다

    벨라루스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여섯 번째 집권에 항의하는 부정선거 규탄 시위의 물결이 루카셴코 지지자들의 집회를 집어삼켰다. 16일(현지시간) 수도 민스크에서 여드레째 이어진 야권 집회에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렸다. 현지 포털 사이트 ‘툿바이’(Tut.by)는 야권 지지자 20만명 이상이 오후 민스크 시내 북쪽 승리자 대로에 있는 ‘영웅도시’ 오벨리스크 앞에 운집했다고 전했다. 광장과 부근 인도는 시위대의 상징이 된 ‘흰색-붉은색-흰색’의 깃발과 풍선, 꽃 등을 들고나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참가자들은 ‘루카셴코는 퇴진하라’, ‘루카셴코를 호송차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과 폭동진압 특수부대 ‘오몬’ 요원들은 시위에 개입하지 않고 시내를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지지자들은 대선 당일인 지난 9일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는 잠정 개표 결과가 알려진 뒤부터 부정선거와 루카셴코의 집권 연장에 항의해 날마다 시위를 벌여왔다.시위대는 지난 1994년부터 철권 통치해 온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과 부정으로 얼룩진 대선의 재실시,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스크 외에 서부 도시 그로드노와 동남부 도시 고멜, 동서부 도시 브레스트 등의 주요 도시들에서도 대규모 저항 시위가 이어졌다.앞서 낮에는 루카셴코 대통령 지지자 수만명이 민스크 시내에 모여 맞불 집회를 열었는데 규모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의 요청으로 친정부 단체 ‘벨라야 루시’가 조직한 것으로 알려진 집회는 오후 1시쯤 정부 청사가 있는 독립광장에서 시작해 1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3만여명이 참가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는데 내무부는 6만 5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직접 집회에 나와 지지자들을 상대로 “오늘 여러분들을 부른 것은 나를 보호해달라고 그런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조국과 독립을 지키고 (자신의) 가족을 지키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토군이 우리 문 앞에서 탱크 바퀴 소리를 내고 있고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와 우리 형제국인 우크라이나도 우리에게 새로운 선거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그들에게 끌려가면 우리 민족은 멸망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우리나라를 (외국에) 넘겨주려 한다면 내가 죽은 뒤에라도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선거는 유효하게 치러졌고 80% 이상의 득표율 조작이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야권의 퇴진 요구에 대해선 “물러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그러면 시위대가 우리와 아이들을 죽이고 가죽을 벗길 것”이라며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외부 간섭으로 벨라루스 상황이 나빠지면 두 나라가 집단안보조약에 따라 공동 대응할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전날 동북부 도시 비텝스크에 주둔 중인 공수부대를 폴란드와 접경한 서부 도시 그로드노로 이동하도록 명령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색깔혁명’ 재연되는 벨라루스 시위… 루카셴코 “푸틴, 도와 달라”

    ‘색깔혁명’ 재연되는 벨라루스 시위… 루카셴코 “푸틴, 도와 달라”

    루카셴코 “푸틴, 안보 보장 포괄적 지원벨라루스 뚫리면 시위 물결 러까지 번져”지지자 수천명 ‘맞불 시위’… 위기 고조8일간 7000여명 체포… 일부는 고문당해‘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6선 임기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주일 넘게 확산되고 있다. 시위 불길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 ‘오렌지 혁명’ 등 2000년대 초반 구소련과 발칸반도 등에서 일어난 정권교체 운동인 ‘색깔혁명’이 재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수만명이 모이는 등 지난 9일 대선 직후 시작된 반정부·대선 불복 시위가 8일째 이어졌다. 계속된 시위로 7000여명이 체포됐으며 일부는 고문을 당했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이번 시위로 최소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날 민스크 정부 청사 인근에서는 루카셴코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맞불 시위를 벌이며 정국의 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이들은 루카셴코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대통령 지키기’에 나섰다. 이번 사태로 벨라루스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항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여기고 있는 러시아와 유럽연합(EU)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군’인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하며 절대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날 주재한 정부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전하며 “푸틴은 우리의 요청에 따라 벨라루스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포괄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크렘린의 도움을 요청하면서 “벨라루스가 버티지 못하면 시위 물결이 러시아까지 번질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을 자극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양국 간 구두 합의는 앞서 EU 외무장관들이 벨라루스 내 폭력적 시위 진압과 불법 선거 의혹 등에 대한 책임을 묻고 제재에 착수하기로 한 가운데 나왔다. EU 이사회는 제재 명단에 오를 개인을 정하고, 이들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과 EU 내 자산 동결 등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이번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그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과거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일어난 ‘색깔혁명’이 서방 등 외국 세력의 지원을 받았던 것이라며 이번 반정부 시위의 배후에도 서방국가들이 있다고 성토했다. 시위가 자발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지만, 그 역시 확산일로를 거듭하는 시위를 바라보며 십수년 전 주변국에서 불었던 ‘혁명의 바람’을 떠올리는 기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한편 집권 26년 만의 최대 위기에 직면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9일 대선에서 80.1%의 득표율로 압승했고,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여성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10.12%를 득표해 2위에 머물렀다. 티하놉스카야는 대선 직후 리투아니아로 망명했으며, 일각에서는 정부의 압력을 받고 피신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다이노+] 티라노사우루스 친척뻘…신종 육식 공룡 화석 발견

    [다이노+] 티라노사우루스 친척뻘…신종 육식 공룡 화석 발견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친척뻘 되는 신종 공룡의 화석이 발견됐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우스햄튼대학의 고생물학 연구진은 지난해 와이트섬에서 발견된 화석 네 조각이 1억1500만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던 육식성 후족 보행 공룡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벡타에로베나토르 이노피나투스'(Vectaerovenator inopinatus)라는 학명이 붙은 이 공룡은 몸 길이가 4m에 달하며, 목뼈와 등뼈, 꼬리뼈 등 뼈 일부의 특징으로 보아 뒷발로 걸어다니는 공룡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특히 이 신종 공룡에게서는 ‘공동’(空洞)이 확인됐는데, 이는 현대 조류에서도 볼 수 있는 폐와 유사한 기관이다. 연구진은 “신종 공룡에게서 발견된 공동은 호흡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동시에 골격을 보다 가볍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종 공룡은 익히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오늘날 조류를 모두 포함하는 공룡군에 속하며, 다른 동물의 뼈대에서 발견되는 것보다 더 많은 수의 공동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사우스햄튼대학의 크리스 바커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신종 공룡은 백악기 중기, 현재의 유럽 대륙에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당시의 육식성 후족 보행 공룡의 기록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화석의 발견이 당시 서식했던 공룡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신종 공룡은 아마도 화석이 발견된 섬의 북쪽 지역에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 사체가 인근의 얕은 바다로 쓸려 내려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화석을 발견한 사람은 전문 과학자가 아닌 화석탐험가 로빈 워드였다. 당시 그는 가족과 함께 와이트섬을 찾았다가 이 공룡화석을 발견한 뒤 학계에 기증했다. 사우스햄튼대학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신종 공룡에 대한 논물의 공동 저자에 로빈 워드를 포함, 화석을 발견한 사람들의 이름도 올렸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고생물학(Palaeontology)’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백악관, ‘방위비 안내면 주한미군 감축 암시하라’ 협상팀 지시”

    “백악관, ‘방위비 안내면 주한미군 감축 암시하라’ 협상팀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한국이 분담금을 늘리지 않으면 주한미군 일부를 철수할 수 있음을 암시하라고 협상팀에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CNN의 안보 전문기자 짐 슈토는 11일(현지시간) 출간한 책 ‘미치광이 이론: 트럼프가 세계와 맞붙다’(Madman Theory: Trump Takes on the World)에서 군 당국자들에게서 들었다며 이같이 서술했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분담금을 즉각 5배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한국 관리들이 주저하자 미 관리들은 협상장에서 걸어 나왔다며 “트럼프의 요구는 유럽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재정적 기여를 늘리라는 그의 요구를 연상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한국 관리들에게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게 하는 뻔뻔스러운 요구였다”며 “미국의 군 관리들은 트럼프가 그의 요구를 놀랄 만한 위협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즉 한국이 비용을 내지 않을 경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협상 담당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일부 철수할 수 있다고 암시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는 주한미군 2만 8500명 중 7분의1인 약 4000명의 여단을 빼는 의미라고 그는 설명했다. 앞서 한미 방위비 협상단은 지난 3월 한국이 현 방위비보다 13% 인상하는 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가 이를 거부하고 50% 인상안인 13얼 달러를 요구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철현의 이방사회] 여유 없을 때 진면목 드러난다

    [박철현의 이방사회] 여유 없을 때 진면목 드러난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하던 고도 성장기 및 버블 시기의 일본은 온갖 여유로움이 넘쳐흘렀다.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에 대한 순수한 경제원조(ODA) 규모는 세계적으로 톱 수준이었고, 문화 및 기초과학 분야에 들어가는 투자 및 지원도 어마어마했다. 버블은 1992년에 붕괴했지만, 진정기까지 생각한다면 1990년대 중후반까지 J팝과 재패니메이션은 황금기를 구가했다. 2000년 이후 일본 노벨상 수상자들의 연구를 보면 거의 이 시기의 연구다. 그전까지 당연시됐던 재일 조선인, 부락민, 아이누족 차별 등을 본격적으로 비판하는 여론도 이때 나왔다. 직접적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지만, 경제적 여유가 이러한 움직임에 조금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불과 20여년 만에 일본은 180도 다른 사회가 됐다.‘잃어버린 20년’을 극복하려던 아베노믹스는 2019년 소비세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각종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아베 정권은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무능함을 증명하는 중이다.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은 그렇다 치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비전이 전혀 없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을 2월에 경험하면서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무엇이 달라졌다는 건지 모르겠다. A씨는 7월 21일 39도의 고열을 겪었고 25일부터 미각을 잃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 문의했지만 검사 대상자가 아니고, 굳이 검사를 하고 싶으면 2만 4000엔 자비 부담으로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 증상이 그렇게 심하지 않아 자가격리를 하고 있었는데, 같은 달 27일 고토구의 한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양성 확진자인데 인터뷰를 하다 보니 당신 이름이 나왔다며 이것저것 물어보더란다. 17일 두어 시간 동안 밥을 같이 먹었고, 앞서 언급한 증상을 설명하자 병원 측은 “당신은 농후접촉자이며 확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럼 어떡해야 하냐고 물어보자 보건소에서 연락이 갈 거라고 하길래 기다렸고, 그날 오후 보건소에서 연락와서 똑같은 질의응답을 거친 후 미나토구 보건소에서 연락이 갈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다시 “당신들은 누구냐”고 묻자 “우리는 고토구 보건소”라는 답을 들었다. 그는 잘 이해가 안 됐지만 일단 전화를 끊었는데, 미나토구 보건소에서 연락이 안 왔다고 한다. 만 하루가 지나도 연락이 없어 직접 전화해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고토구에 확인한 후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고, 한 시간 후 미나토구 보건소는 “29일에 어디어디 클리닉 가서 검사를 받으라”고 알려 줬다. 29일 PCR 검사를 받고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됐으니 이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그렇게 증상이 심한 것은 아니니 그냥 바깥에 나가지 말고 집에서 2주 정도 있고 증상이 악화되면 연락을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버이쓰 배달음식은 비싸기 때문에 하루에 두어 번 집 근처 편의점으로 도시락을 사기 위해 외출한다고 한다. 의심으로부터 열흘, 감염으로부터 2주일 만에 확진자 판정을 받은 셈이다. 또 다른 확진자의 이야기를 들어 봐도 비슷한 패턴이다. 즉 2월이나 8월이나 검사 시스템에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이들이 반드시 하는 부탁이 있다. 절대 익명으로 해 달라는 것이다. 한국 신문의 칼럼이니 괜찮지 않냐고 하면 요즘엔 다 일본어로 번역된다면서 자기 신분이 밝혀지면 큰일난다는 것이다. 순간 이와테현의 첫 감염자가 떠올랐다. 신분이 노출되는 바람에 일하는 회사에 클레임 전화가 수십 수백통이 걸려오는 등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걸리고 싶어서 걸린 것도 아닐 텐데 너무나 많은 사람이 당사자, 혹은 해당 지역을 차별한다. 코로나뿐만이 아니다. 일본 정부의 최근 모습을 보면 ‘여유’가 너무 없다. “적 기지 미사일 타격 능력을 갖추겠다는데 주변국을 왜 고려해야 하나”라는 고노 다로 방위상의 신경질적인 발언이 찬사를 받는다. 참고로 고노 방위상의 아버지는 버블이 붕괴되는 그 험난한 시기에 자신의 명의로 위안부 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다. 많은 것을 바라진 않는다. 아버지 세대의 품격이라도 배웠으면 한다.
  • [다이노+] 포르투갈서 ‘최강 육식공룡의 조상뻘’ 신종공룡 발견

    [다이노+] 포르투갈서 ‘최강 육식공룡의 조상뻘’ 신종공룡 발견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고생물학자들이 신종 육식공룡을 발견했다. 이 공룡은 포르투갈 루시타니아 분지에서 발견돼 ‘루시타니아의 사냥꾼’이라는 뜻으로 ‘루소베나토르 산토시’(Lusovenator santosi)라는 학명을 갖게 됐다. 포르투갈 리스본대와 스페인 국립통신대의 공동연구진이 몸길이 3.5m, 키 1m의 이 작은 공룡을 자세히 조사한 결과, 역사상 최강 육식공룡 무리인 알로사우루스상과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 공룡은 북반구에서 발견된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반구서 가장 오래된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이들 연구자는 지난 20년간의 발굴 조사에서 화석 조각 몇십 개를 발견했고, 거기서 이번 신종 공룡의 화석 두 구분을 확인했다. 첫 번째 공룡은 약 1억5300만 년 전 살았던 아성체이고, 그다음 공룡은 그보다 800만 년 정도 지난 1억4500만 년 전 살았던 성체의 화석이었다. 이들 모두 쥐라기 후기에 속한다. 특히 신종 공룡은 분류상으로 쥐라기 후기부터 백악기 전기(약 1억5000만~1억년 전)에 존재했던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약 1억5400만 년 전에 살았던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 화석이 발견된 사례가 있지만, 이번 화석은 북반구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보다 강할 수도… 알로사우루스상과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포식자 중에서도 역사상 가장 강한 수준의 집단이다.그 대표로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발견된 백악기 중기 최강 공룡인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는 키 12~14m에 달해 백악기 후기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체격과 힘을 자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그리스어로 거대한 폭군을 뜻하는 백악기 전기의 티라노티탄과 역사상 최강 육식공룡으로도 꼽히는 백악기 전기의 기가노토사우루스 등이 있는데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는 이들 공룡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참고로 북반구에서 발견된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 화석은 지금까지 백악기 전기로 한정돼 있었다. 이에 따라 그 이전 시대인 쥐라기에는 아직 북반구에서 번성하지 못했던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신종 공룡의 발견으로 기존 이론보다 2000만 년 전 이미 북반구를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베리아반도가 이동 중간 지점?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리스본대의 엘리자베테 말라파이어 박사는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의 분기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포함한 이베리아반도가 중요한 중계점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비슷한 대형 육식공룡의 화석은 앞서 말한 동아프리카 탄자니아뿐만 아니라 북아메리카 대륙에서도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2억 년 전쯤 연결돼 있었던 초대륙 판게아는 1억8000만 년 전쯤 북반구의 로라시아와 남반구의 곤드와나로 분열했다. 이후 로라시아는 유라시아 대륙과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나뉘었다. 그때 아프리카로 이동했든 북아메리카로 이동했든 이베리아반도가 중계 지점이 됐다고 추정되는 것이다. 즉 루소베나토르 산토시는 이베리아에서 벗어나 세계 각지로 이동한 일종의 선구자였을지도 모른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척추고생물학회지’(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최신호(7월 10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통일 독일과 주독 미군/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통일 독일과 주독 미군/임병선 논설위원

    독일이 통일된 뒤에 주독 미군기지는 어울리지 않기도 했다. 1949년 ‘점령법’에 따라 옛 서독이 세워진 뒤에도 미군과 영국과 프랑스 군까지 주둔했다. 점령법의 상당한 조항이 1954년 서독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협정으로 이관돼 주둔 미군의 근거가 돼 왔다. 냉전이 시작되면서 소련을 견제해야 했기 때문이다. 냉전 시절 미군 기지만 200곳이 넘었고 가장 많을 때는 40만명까지 주둔했다. 독일이 통일된 1990년대 크게 줄기 시작해 지금은 37기지에 3만 4500명의 병력이 남았다. 숫자는 줄었지만 독일은 여전히 미군의 전 세계 운용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남서부 슈투트가르트에는 유럽 전역 미군을 관리하는 유럽사령부(EUCOM) 본부와 아프리카사령부(AFRICOM) 본부가 있다. 유럽 내 미군의 주요 기지로 일곱 곳이 꼽히는데 벨기에와 이탈리아에 한 곳씩, 나머지 다섯 곳이 모두 독일에 있다. 그리하여 통일 30주년에도 ‘기지 국가’란 비아냥은 여전하다. 뷔헬 독일 공군기지 등에 20개의 핵무기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독일이 돈을 안 내서 (주독 미군) 병력을 줄이는 것이라면서 더이상 호구(the suckers)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미군을 독일에서 빼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했다. 앞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주독 미군 가운데 3분의1인 1만 1900명을 감축해 폴란드 등에 돌리거나 귀국시켰다가 순환 배치하고, 유럽군 본부를 슈투트가르트에서 벨기에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주독 미군 철수 구상과 관련해 현실화하려면 미국 상원의 통과도 필요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며 느긋해하던 독일 여론은 적잖은 충격을 받은 듯하다. 미군 선전 매체 ‘성조지’가 “적의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미군 부대가 유럽에서 사라지는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낼 정도다. 독일 주둔 미군 병력과 시설은 유럽뿐만 아니라 중동,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작전에까지 활용될 정도로 쓰임새가 넓다. 드론 공격이나 병력과 물자 다수가 독일 람슈타인 기지에서 출발한다. 유럽 전역 미군들도 독일 기지에서 훈련받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다친 미군들도 독일 란트슈툴 기지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곤 한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면 이 구상은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가 유럽 안보와 전력의 공백을 자초하는데 현실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 깊은 성찰을 강요하고 있다. 중국 봉쇄와 관련해 주한 미군의 역할을 고려할 때 한국은 다소 여유가 있다고 해도 이 과정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
  • 주독미군 감축 봤나…“한국 더 기여해야” 美 방위비 협상대표 교체(종합)

    주독미군 감축 봤나…“한국 더 기여해야” 美 방위비 협상대표 교체(종합)

    드하트 전 대표 교체…협상 분위기 전환용 분석독일 주둔 미군의 3분의1(1만 20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미국이 이번에는 한미방위비 분담금 압박에 나섰다. 미국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이끌던 미국 측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협상대표를 북극권 조정관으로 발령했다. 아직 후임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협상 대표 교체를 통해 방위비 협상의 새로운 협상판을 모색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국무부는 “한국이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고 기여해야”美 “한국과 수용가능 합의 도출 전념 중”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드하트 전 대표가 북극권 조정관이자 장관과 부장관의 수석고문으로서 북극 관련 문제에 관해 정책 수립과 외교적 관여를 주도하고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하트 전 대표의 후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국무부 대변인은 후임 관련 “미국은 한국과 상호 수용가능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오랜 관점은 한국이 공정한 분담을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만 답했다. AP통신은 드하트의 임명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덴마크를 방문해 북극에서 미국의 관여 강화를 공언한 후 일주일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극권 조정관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북극에서 미국의 이익을 지키고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신설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아 3년 넘게 공석으로 있었다.드하트 13% 인상안 잠정 합의…트럼프 거부트럼프, 50% 올린 13억 달러 요구…교착 드하트 전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한국 측과 7차례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진행했고, 7차 협상 후 한미가 실무선에서 13%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해 수포로 돌아갔다. 현재 한국이 13% 인상안을 고수하고 미국은 50% 가까운 인상안인 13억 달러를 요구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미측 협상 대표 교체 배경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협상의 분위기 전환용 목적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지만 정기 인사개편의 일부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은 29일(현지시간) 독일 주둔 미군을 약 1만 2000명가량을 감축해 미국과 유럽 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美, 주독미군 3분의1 감축 전격 결정 발표트럼프 재선 실패시 이행 담보 어려워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독미군 5600명을 유럽에 재배치하고 6400명을 미국에 복귀시키는 등 모두 1만 1900명을 독일에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현재 3만 6000명인 주독미군이 2만 4000명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는 현 수준의 3분의 1을 감축한 것이자, 당초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9500명보다 더 큰 감축 규모이기도 하다. 5600명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내에 재배치된다. 유럽사령부와 유럽의 특수작전사령부 본부는 독일에서 벨기에로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의 국방비 지출이 적다는 불만을 표시하며 감축 입장을 밝힌 이후 관련 절차를 본격화한 것이다. 다만 미국 내 반대가 많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경우 이행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AP는 감축 및 재배치 비용 중 상당 부분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해 의회에서 가로막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한 고위 보좌관은 바이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주독 미군 감축 결정을 다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에스퍼 국방 주한미군 감축설에 “병력 최적화 위한 조정 검토” 미국은 한국이 포함된 인도·태평양사령부의 병력 배치 문제도 들여다볼 예정이어서 주한미군 주둔에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독미군 감축 결정의 배경 중 하나로 독일의 군사비 지출이 작용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미 방위비 협상 교착 상태와 맞물려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히 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21일 주한미군 감축설과 관련, “한반도에서 병력을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면서도 주한미군이 배치된 인도·태평양사령부 역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병력의 최적화를 위한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감축 독일 미군 중 일부가 한국이 포함된 인도·태평양사령부로 재배치될 가능성을 묻는 말에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이 중대한 원칙 중 하나라면서도 “현재로선 그렇게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덴마크 달려간 폼페이오… 화급한 현안 뭐길래

    덴마크 달려간 폼페이오… 화급한 현안 뭐길래

    영국을 방문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덴마크로 달려갔다. 미국 국무장관이 덴마크를 방문한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으로, 코로나19 이후 사실상의 해외 방문이 재개됐다. 덴마크의 국민 정서는 지난해 8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 곱지 않다. 덴마크 국민적 반발에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 방문도 취소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 및 예페 코포드 총리와 회동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극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움직임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AP통신이 전했다. 중국은 2018년 ‘북극 실크로드’ 청사진을 밝히면서 중국 국영기업이 그린란드 공항 리노베이션 공사 입찰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 공항은 북극 지역 200만㎢를 커버한다고 AFP가 전했다. 기후 변화에 따라 북극해는 천연자원과 전략적 측면에서 중요성이 더해간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우리 모두가 약간 순진해서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이 여기에서 점점 더 공격적으로 경쟁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미국과 덴마크 국민의 번영과 안보를 증가시키는 방향을 대응하는 것이 더 좋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코포드 장관은 덴마크가 나토의 일원으로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리비아 등에 파병했다면서 “덴마크는 미국을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린란드 매각 문제와 관련, 코포드 장관은 “작년의 문제이고, 이번에는 의제에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은 ‘돌아선’ 그린란드 민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덴마크의 승인으로 지난달 인구 5만 7000여명에 불과한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에 영사관을 개설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경제 회생을 위해 121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린란드에는 미국의 전략적 공군기지 툴레가 있다.덴마크의 또다른 자치령으로 스코틀랜드와 노르웨이 중간 해역에 위치한 섬인 푀로 외무장관인 야니스 아브 라나는 덴마크 방송 TV2에서 “북극해가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한 지구촌 강대국의 또다른 전장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북극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처럼 변화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라나 장관은 푀로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덴마크의 갈등 요소도 여전하다. 미국은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통해 독일로 들어가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2(길이 1200㎞) 건설에 대해 나토 국가들이 적으로 삼는 러시아에 지나치게 에너지 의존적으로 된다는 이유로 반대한다. 가스관이 경유하지 않는 동유럽도 같은 이유로 반대한다. 이와 관련해 덴마크 환경당국은 영해를 지나는 가스관에 대해 지난해 10월 건설해도 좋다는 승인을 내줬다. 반면 미국은 지난주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의 노르트스트림2 건설에 참여하는 서방기업에 대해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은 노르트스트림2에 대한 명확한 언급없이 “국가 안보의 또다른 중요한 측면인 국가 에너지 수요에 충촉하기 위해 공급원과 수단을 다양화하려는 덴마크 조치”에 감사를 표했다고 AP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리비아서 터키-이집트 충돌 가능성에 ‘대리전’ 우려 가중

    리비아서 터키-이집트 충돌 가능성에 ‘대리전’ 우려 가중

    이집트 의회 “국가 안보… 리비아에 무장군 파견 승인”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디피 정권 붕괴 이후 10년째 혼란에 빠진 리비아의 최근 정세가 다시 심상찮아 졌다. 수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 무장 세력이 전략적 요충지로 접근하자 이웃 나라 이집트 의회가 파병을 승인했다. 터키와 이집트 간의 직접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리전으로 혼란 가중이 우려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 아랍권 영어매체 알자지라가 전했다. 이집트 의회는 20일(현지시간) 이날 성명에서 “무장 범죄 세력 및 테러리스트로부터 국가 안보를 위해 국경 외부에서 무장군의 전투 임무 전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성명은 리비아라고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무장군은 리비아와 접한 “서부 국경”에 전개될 것이라고 이들 매체가 전했다. 의회 승인에 앞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터키의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이 리비아 북부 지중해에 접한 연안도시 시르테와 주프라에 있는 공군기지를 공격하면 국경 방어를 위해 즉각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집트 서부 국경쪽으로 탱크가 집결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집트, 리비아 동부 터키군 주둔은 안보 위협으로 여겨이집트는 리비아 동부에 터키군이 주둔하는 것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으로 여긴다. 특히 터키가 2013년 엘시시 대통령이 권력에서 쫓아낸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는 것도 거슬린다.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주 “국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움직임을 한가하게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와 터키의 지원을 받는 세력들이 직접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집트는 리비아와 사막을 국경으로 삼고 있다. 스테파니 윌리엄스 리비아 유엔 특별대사 대행은 “리비아 시민 12만 5000명이 위험지역에 있다”며 즉각적인 내전 종식을 촉구했다. 터키는 이날 앙카라에서 리비아 및 몰타와의 3자 회의에서 반군 지도자인 칼리파 하프타르에 대한 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리비아의 평화와 안정, 통합을 깨뜨리는 반군 주모자 하프타르에 대한 온갖 종류의 지원과 도움을 즉각 그만두라”고 말했다. 유엔이 인정한 리비아통합정부(GNA) 내무장관 파티 바샤가는 “하프타르를 지원하는 비현실적이며 잘못된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리비아 동부 장악한 터키 “반군 지원 중단하라”이집트 지원을 받는 하프타르는 터키가 내전에 개입하면서 트리폴리 장악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고 있다. 지난주 하프타르와 공동보조를 취하는 리비아 동부지역 의회는 터키가 리비아의 영토를 침략한다는 이집트에 군사개입을 촉구했다. 지난 16일엔 리비아 동부지역 부족장 수십명이 카이로로 날아가 엘시시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이집트 개입을 요구했다. 이집트가 개입하면 리비아의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 리비아의 두 세력에 대한 지원도 나라마다 엇갈린다.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프랑스는 동부지역을 장악한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국민국(NNA)를 지원하고 있다. 리비아에 미그29기와 첨단 전투기 등이 주둔하는 부대를 두었던 러시아는 하프타르에게 무기와 드론, 용병 등을 지원한다고 FT가 전했다.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GNA에는 터키를 필두로 카타르, 이탈리아가 지지한다. 터키는 연안에는 소형 구축함, 지상에는 용병, 하늘에는 전투기까지 보내는 등 군사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리비아 “터키 지배 오래 받아”··· 반군 지도자에도 회의적문제의 시르테는 이집트 국경에서 800km 떨어져 있지만 이집트로 보내는 원유 수출의 가장 중요한 터미널이 있다. 이집트는 이 도시를 넘어서는 안 될 ‘금지선’으로 보고 리비아의 두 세력에 대화를 촉구해왔다. 터키와 GNA는 하프타르가 먼저 철수해야 종전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대응해 왔다. 벵가지에서 사업을 하는 여성 파와지아 알푸르자니는 오스만 투르크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터키 식민지배를 충분히 오랫동안 받았다”고 말했지만 상당수 국민은 하프타르가 그들의 구세주가 될지에는 회의적이라고 본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리비아는 2011년 나토 지원군이 카다피 정권을 붕괴시킨 이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세력과 하프타르를 중심으로 한 서부 세력으로 분열되어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日 배우 미우라 하루마, 자택서 숨진 채 발견...향년 30세

    日 배우 미우라 하루마, 자택서 숨진 채 발견...향년 30세

    일본 유명 배우 미우라 하루마(三浦 春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18일 스포츠경향의 보도에 따르면, 다수 현지 매체는 미우라 하루마가 일본 도쿄 미나토구 자택에서 이날 오후 1시쯤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미우라 하루마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항년 30세. 보도에 따르면, 미우라 하루마는 이날 스케줄이 예정돼 있었으나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관계자가 집을 방문했고, 당시 그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우라 하루마는 1990년생으로 아역 배우 출신이다. 영화 ‘연공’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고쿠센3’ ‘블러디 먼데이’ ‘너에게 닿기를’ ‘도쿄 공원’ ‘진격의 거인’ ‘은혼2’ 등에 출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유럽행 러 가스관 건설 투자 땐 제재”

    美 “유럽행 러 가스관 건설 투자 땐 제재”

    러시아에서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2’와 러시아에서 그리스로 연결되는 ‘투르크 스트림’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에 미묘한 파장을 던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이 건설하는 이 사업에 참여하는 서방 기업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러시아 천연가스의 주요 소비국인 독일이 미국의 제재에도 건설을 강행하고 미국에 대항해 다른 나토 국가들의 단합을 유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노르트 스트림2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2017년 제정된 ‘대미 적대세력 제재법’(CAATSA)에 따라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가 악의적 영향을 미치려는 사업을 돕고 사주하는 기업들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경고”라며 “지금 그만둬라. 그렇지 않으면 중대한 결과를 무릅써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가스관과 관련해 투자하거나 다른 행위에 연루된 인사들에게 제재를 부과할 수 있도록 CAATSA 지침을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이 법에 따라 이란과 북한, 러시아가 제재를 받고 있다. ‘노르트 스트림2’는 러시아 서부 나르바에서 출발해 발트해를 거쳐 독일 그라이프스발트까지 가스를 실어 나르기 위해 1225㎞ 길이의 관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완공되면 러시아의 공급량이 현재보다 배로 늘어난다. 투르크 스트림은 러시아 흑해 연안 아나파에서 출발, 흑해 해저를 통과해 터키·그리스 국경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약 1100㎞의 가스관이다. 가스관이 통과하지 않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을 서유럽이 러시아 에너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미국 역시 이 같은 우려를 제재의 이유로 들지만 이면에는 과잉 상태의 미국 천연가스를 판매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불공정 경쟁을 위해 정치적 압력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제재에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제재에 대한 보복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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