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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관 최적화” 러시아, 우크라이나서 외교관 일부 철수 확인

    “공관 최적화” 러시아, 우크라이나서 외교관 일부 철수 확인

    “우크라이나 또는 제3국의 도발 가능성을 우려”러시아 외무부 ”美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 과장해 선동”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자국 외교관의 일부 철수를 공식 확인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또는 제3국의 도발 가능성을 우려해 우크라이나 내 외교 공관을 ‘최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적화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공관에서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인원만 남기고 나머지 인원은 철수하겠다는 의미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 대사관과 영사관은 여전히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외교관의 철수가 시작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더 커지는 모양새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한 러시아는 지난해 말부터 약 13만 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한 상태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날 통화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두 장관의 통화 후 성명을 내고 라브로프 장관이 블링컨 장관에게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과장해 선동하고 있음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의 핵심 안보 요구를 무시했음을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 SNS에 올라온 우크라이나 향하는 ‘러시아 전차‧미사일’…침공 우려 고조

    SNS에 올라온 우크라이나 향하는 ‘러시아 전차‧미사일’…침공 우려 고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틱톡‧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러시아의 첨단 무기와 병력이 집결하는 모습이 공유됐다. 지난 8일과 9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장갑차 행렬 영상이 여러 건 공개됐다. 영상에는 장갑차들이 고속도로를 줄지어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일반적으로 탱크·장갑차와 같은 군사 장비는 기차·트레일러에 실려 중장거리를 이동한다. 러시아군 전문가인 마이클 코프먼은 “기계화 부대의 장비가 도로를 직접 달린다는 것은 이들이 최종 목적지에 가깝게 도달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난 7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러시아의 MiG-31전투기가 칼리닌그라드의 한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장면을 공유했다. 영상 속 해당 전투기에는 극초음속 장거리 미사일 ‘킨잘’이 장착된 것으로 추측된다. 문제는 이 공군기지는 원래 MiG-31 전투기를 운용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다. 유라시아프로그램 외교정책연구소의 로브 리 연구원은 “이런 미사일은 사실상 유럽 모든 국가의 수도를 사정권 안에 넣을 수 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개입하지 못하도록 이런 장면을 일부러 공개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우크라이나 침공 의도를 거듭 부인하고 있는 러시아는 침공 임박설은 서방 국가들의 허위정보 공세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설이 “서방국가와 언론의 음모”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서방 당국과 언론이 자신들의 침략적인 행위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목적으로 지정학적 이익과 관련한 허위정보를 대규모로, 조직적으로 유포해 인위적 긴장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군사, 정보당국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진단을 내놓는 가운데 러시아가 항변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며 “현지 미국인들은 늦어도 24~48시간 내에 대피해 달라”고 촉구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거듭 주장하는 것과 달리 우크라이나 접경지를 둘러싸고 병력을 늘리고 있어 침공 가능성에 대한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전날 공개된 위성사진에는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동쪽, 남쪽, 북쪽 접경지역 등에 러시아 군 병력을 추가 배치한 것이 포착됐다.
  • “러, 2월 16일 우크라 침공할 것”… 바이든·푸틴 오늘 전화 담판

    “러, 2월 16일 우크라 침공할 것”… 바이든·푸틴 오늘 전화 담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점을 2월 16일로 제시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영국, 우크라이나에 있는 3명의 관리의 말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유럽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오는 16일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물리적 공격을 시작할 것이며, 미사일 공격과 사이버 공격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관리 중 한 명은 정상들의 화상회의가 사이버 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고 폴리티코에 말했고, 다른 관리는 정보가 “구체적이고 경고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한 영국 측 관계자는 16일 침공설과 관련 “해석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 동유럽 국가의 고위 관리는 “(침공이 임박했는지) 단언하기 어렵다”며 “협상과 단합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분명한 것은 백악관의 어조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의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등 각국 지도자들과 유럽이사회, 유럽위원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여했다.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관을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AP통신이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1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대사관의 모든 직원에게 러시아의 침공 이전 철수를 명령할 예정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NBC 인터뷰에서 “미국 시민들은 당장 떠나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즉시 떠날 것을 권고했다. 이어 “우린 테러 조직과 상대하는 게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군대 중 하나와 상대하고 있다”며 “그것은 매우 다른 상황이며, 순식간에 일이 비정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떤 상황이 오면 미국인 대피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보낼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럴 일은 없다”면서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를 향해 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세계 대전”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전화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당초 러시아가 14일 통화를 제안했지만 미국 측이 12일로 수정 제안해 성사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0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50분간 통화한 바 있다. 이번 통화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벌이는 두 정상은 두 번째 담판인 셈이다.
  • 미·영·일·한 “우크라 자국민 빨리 떠나라, 언제든 러시아 침공 가능”

    미·영·일·한 “우크라 자국민 빨리 떠나라, 언제든 러시아 침공 가능”

    미국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늦어도 48시간 이내에 대피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적지 않은 이들이 ‘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 중에는 괜찮겠지’ 생각하지만 언제든 러시아 군의 침공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폴란드에 미군 벙력 3000명을 추가로 보내 모두 4700명으로 늘리게 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 방영된 NBC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당장 떠나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침공할 모든 군사 전력 요소가 준비됐다면서 침공 시 공습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여기에는 경제적인 제재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의 대응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의 통화가 다음날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른 나라들도 잇따라 자국민 철수 권고를 내리고 있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들은 상업적인 이동 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지금 떠나라고 권고했다. 외무부는 러시아군이 침략하면 영사적 조력 등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키예프의 대사관 직원을 더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며 “대사관은 계속 운영하겠지만 대면 영사 지원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고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일본 외무성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여행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올리고 모든 일본 국적자는 우크라이나를 떠나고 목적과 상관없이 해당 국가로의 여행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네덜란드도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에 대해 가급적 빨리 떠날 것을 권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BNR 뉴스 라디오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한국 정부가 교민들에게 즉각적인 출국 지침을 내림에 따라 교민들은 당황스러워하며 출국 준비를 서두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윤동 민주평통 우크라이나 지회장은 우리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모든 지역을 의무적 출국이 요구되는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나갈 수 없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교민이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족이나 자녀들은 이미 대부분 출국하고 현재 주재원 등 교민 350명 정도가 남아 있는데 하루이틀 사이에 다 나가기는 어려울 것 같고 1~2주 내로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이어 “교민들이 일단 이웃한 폴란드나 다른 유럽 국가들로 가서 상황을 지켜보거나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요며칠 사이 현지 상황이 더 크게 나빠진 건 없지만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이 교민들에게 모두 철수하라고 지침을 내렸고, 우리 정부도 의무적 출국을 지시한 상황이라 일단은 현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우크라이나를 벗어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미트로 쿨례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미국인들에게 우크라이나를 즉각 떠나라고 권고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알고 있다면서도 “상황의 급격한 변화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들어 미국이 위기를 과도하게 키워 현지 경제 상황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해 왔다.
  • 바이든 미 대통령, “미국인 즉시 우크라이나 떠나라” 권고

    바이든 미 대통령, “미국인 즉시 우크라이나 떠나라” 권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미국 국민에게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즉시 떠날 것을 권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인은 당장 떠냐아 한다”고 엄중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테러 조직과 상대하는 게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군대 중 하나와 상대하고 있다”며 “그것은 매우 다른 상황이며, 순식간에 상황이 비정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을 구출하기 위해 미군을 파견할 상황은 “없다”고 단정하며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에게 총을 쏘기 시작하면 그건 세계대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백악관이 미국인들의 철수를 돕기 위해 폴란드에 미군 2000명을 배치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침공 때 미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할 권한이 현재 없다고 했다. 현재 계획은 미 82공수사단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과 맞닿은 폴란드 접경에 임시 대피소를 설치하는 것이다. 뉴스 진행자가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인은 건드릴 수 없는 선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는 것인가”라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묻자 그는 “그(푸틴 대통령는 그 점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미 국무부도 이날 자국민 여행 경보를 통해 “러시아 군사 행동 위협의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우크라이나 여행을 하지 말라“고 강력 권고했다. 미국·나토와 러시아의 군사적 대치 상황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부터 우크라이나 접경인 벨라루스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 대선 코앞 마크롱, 외교 도박 왜?

    대선 코앞 마크롱, 외교 도박 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선을 두 달 앞두고 국내 정치보다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사 역할에 몰두하고 있다. 공식 출마 선언 전이지만 재선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 그가 ‘외교 도박’으로 선거판 우위를 굳히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계책’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피스 메이커’(분쟁중재자)가 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퇴임 이후 ‘유럽의 리더’ 공백을 메울 기회로 보고 있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그가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 수장의 위치를 십분 활용하며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미국·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도의 접근법 대신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3일 만에 다시 통화했다. 앞서 지난 7, 8일에 각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직접 만나 ‘셔틀 외교’를 벌인 그는 회담 전후로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함으로써 3국 사이에 모두 긴밀히 관여하는 중재자 위치를 차지했다. 오는 4월 10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마크롱 대통령의 외교는 국내 유권자들에게도 호소하는 측면이 적지 않다. 여론조사기관 엘라브의 이날 발표를 보면 1차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은 26%로 가장 높았다. 2~4위는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대표(15.5%), 공화당의 발레리 페크레스 주지사(15%), 극우 논객 에리크 제무르(13%) 등 모두 극우 또는 우파 성향 후보다. 2차 투표에서 누구와 맞붙더라도 ‘우클릭’ 행보로 중도 표심을 확보하는 편이 유리하다.프랑스 내 여론은 미국보다 러시아에 대체로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르펜 대표의 공약 중 하나가 나토 탈퇴일 정도다.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위기 중재에서 성과를 낸다면 “마크롱의 외교 성적은 재앙적”이라는 르펜 대표의 공격에 반격이 될 수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차 투표에서 르펜 대표와 만날 경우를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56%로 우위를 점했다. 다만 2017년 대선 득표율(마크롱 66%, 르펜 34%)과 비교하면 차이는 크게 좁혀졌다.
  • 대선 코앞 마크롱, 외교 도박 왜?

    대선 코앞 마크롱, 외교 도박 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선을 두 달 앞두고 국내 정치보다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사 역할에 몰두하고 있다. 공식 출마 선언 전이지만 재선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 그가 ‘외교 도박’으로 선거판 우위를 굳히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계책’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피스 메이커’(분쟁중재자)가 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퇴임 이후 ‘유럽의 리더’ 공백을 메울 기회로 보고 있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그가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 수장의 위치를 십분 활용하며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미국·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도의 접근법 대신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3일 만에 다시 통화했다. 앞서 지난 7, 8일에 각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직접 만나 ‘셔틀 외교’를 벌인 그는 회담 전후로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함으로써 3국 사이에 모두 긴밀히 관여하는 중재자 위치를 차지했다. 오는 4월 10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마크롱 대통령의 외교는 국내 유권자들에게도 호소하는 측면이 적지 않다. 여론조사기관 엘라브의 이날 발표를 보면 1차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은 26%로 가장 높았다. 2~4위는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대표(15.5%), 공화당의 발레리 페크레스 주지사(15%), 극우 논객 에리크 제무르(13%) 등 모두 극우 또는 우파 성향 후보다. 2차 투표에서 누구와 맞붙더라도 ‘우클릭’ 행보로 중도 표심을 확보하는 편이 유리하다.프랑스 내 여론은 미국보다 러시아에 대체로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르펜 대표의 공약 중 하나가 나토 탈퇴일 정도다.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위기 중재에서 성과를 낸다면 “마크롱의 외교 성적은 재앙적”이라는 르펜 대표의 공격에 반격이 될 수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차 투표에서 르펜 대표와 만날 경우를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56%로 우위를 점했다. 다만 2017년 대선 득표율(마크롱 66%, 르펜 34%)과 비교하면 차이는 크게 좁혀졌다.
  • 푸틴엔 5m 테이블 굴욕, 우크라엔 해법 퇴짜… 체면 구긴 마크롱

    푸틴엔 5m 테이블 굴욕, 우크라엔 해법 퇴짜… 체면 구긴 마크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동시다발적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협상 진전’ 발언을 부인했다. 우크라이나의 전쟁 위기가 장기적 교착 상태로 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위기를 고조시키지 않겠다는 개인적인 확답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마크롱 대통령과의 5시간 넘게 이뤄진 회담 결과와 관련해 “프랑스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현 상황에서 모스크바와 파리는 어떤 합의에도 도달할 수 없다”고 분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어 벨라루스에 파병된 러시아군 3만명의 철군 방침에 대해서도 “아무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마크롱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이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접촉하며 푸틴,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해결사’를 자처한 마크롱 외교가 타격을 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이 언론에 슬쩍 꺼낸 우크라이나의 ‘핀란드화’ 해법은 우크라이나의 반발과 미국의 회의론에 휩싸였다. 이는 1960년대 냉전 시대에 중립을 선언한 핀란드를 모델로,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차단하고 러시아의 영향력을 서방이 용인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강한 반발과 미국의 회의적인 입장으로 마크롱의 입지만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장면은 전 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패러디가 됐다. 5m 길이의 백색 테이블 양쪽 끝에 앉은 두 정상의 회담 구도가 과거 냉전 시대의 대치를 재현한 듯해 화제가 됐다. 가디언은 이를 상대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는 물리적인 구도로 푸틴식 권위의 과시라고 풀이했다. NYT는 “푸틴 대통령이 ‘지속적인 대화’를 약속했지만 앞으로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지 아니면 일부 군대를 철수할지는 (그가)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 내내 우크라이나 위기와 위협이 지속되는 교착 상태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장기전 가능성도 제시했다.
  • “발리예바 왜 무시해” 러 언론 맹비난…올림픽까지 이어진 ‘우크라 사태’

    “발리예바 왜 무시해” 러 언론 맹비난…올림픽까지 이어진 ‘우크라 사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러시아의 피겨 천재’ 카밀라 발리예바(16)의 연기에 박수를 보내지 않는 등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자 러시아 국민들이 발끈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카밀라 발리예바가 지난 6일 피겨 단체전에서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치자 미국을 포함한 다른 선수단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지만,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휴대전화로 얼굴을 가리는 등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발리예바는 총점 90.18점으로 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 경기에서 처음으로 90점을 넘었다. 7일 피겨 단체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선 두 번의 쿼드러플(4회전)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완벽하게 해내 피겨 여자 싱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쿼드러플 점프를 성공한 여자 선수로 기록됐다. 덕분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금메달을 따냈다. 발리예바의 완벽한 경기에도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무시하는 듯한 모습에 러시아 피겨 전문가들은 비난을 이어갔다. ‘피겨계의 대모’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는 “스포츠는 정치 밖에 있다. 우크라이나인은 그런 교육을 받지 않은 모양”이라고 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남자 싱글 금메달을 딴 알렉세이 야구딘도 “발리예바 연기를 보고 유일하게 박수를 치지 않은 우크라이나인들의 모습은 정말 부끄럽고 혐오스럽다”고 지적했다. 지난 4일 대회 개회식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시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 선수단 입장 때 자리에서 일어나 양쪽 엄지를 치켜세웠지만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입장할 때는 눈을 감고 있었다. 푸틴 대통령이 졸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고의적으로 무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신경전은 올림픽 개막 전부터 벌어졌다. 러시아 언론은 우크라니아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이반 슈무라트코가 지난달 31일 러시아 기자가 러시아어로 질문하자 영어로 답했다고 지적했다. 모스크바 타임스도 같은 달 24일 바딤 구차이트 우크라이나 체육부 장관이 자국 선수들에게 올림픽 기간에 국기를 든 상태로 러시아 선수들과 나란히 서는 것을 피해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컬링연맹 회장인 드미트리 스비셰프 국회의원 등 러시아 정치인들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선수들에게 러시아어로 말하는 것도 금지하는 등 스포츠에 정치를 개입시켰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약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이르면 올해 초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면서 미국 등 서방에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보장을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우크라이나 사태 ‘핀란드화’ 논의되는데 의미와 한계

    우크라이나 사태 ‘핀란드화’ 논의되는데 의미와 한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취재진에게 ‘핀란드화’를 언급했다가 나중에 번복한 것으로 보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 낀 핀란드처럼 미국과 일본-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낄 수 밖에 없는 통일한국이 이런 외교적 태도를 강요받을 수도 있어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보통 이 표현은 큰 나라들 사이에 낀 작은 나라가 생존하고 주권을 유지하기 위해 취하는 중립적인 외교를 가리킨다. 중립을 표방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행태를 깎아내리는 표현이기도 하다. 1960년대 냉전 시기 핀란드가 소련을 상대로 취했던 외교적 중립을 의미하며, 1871년부터 1940년까지 덴마크와 독일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가리키기도 한다. 독일 정치인들은 미군이 철수한 뒤를 두려워하며 중립을 표방한답시고 애매한 태도를 취하곤 하는 상대를 깎아내릴 때 이 표현을 썼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국가 정상들이 빌리 브란트의 동방정책을 비판할 때나, 독일이 나토의 상호주의 전략을 의심할 때도 써먹었다. 소련이 해체된 뒤에 1968년 이후 대(對) 소련 정책을 가리킬 때도 마찬가지였다. 1917년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이 망명했던 핀란드에서 귀국할 때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핀란드역에 도착했을 정도로 국경을 맞댄 두 나라는 문화적으로도 가까웠다. 핀란드가 공산화될지 모른다는 공포가 일상을 짓눌렀다. 가까울수록 공포는 배가돼 지금의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공유하는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런 작은 나라는 생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타협해야 했다. 그 때마다 외교 정책은 표변했다. 1917년 독일 제국의 힘을 빌려 러시아로부터 독립했고, 1918년부터 1920년까지 삼국 협상과 함께 러시아 내전에 선전 포고도 하지 않고 참여했다. 1922년 폴란드와 동맹을 맺었으며, 그 뒤 1939년까지 중립이었던 스칸디나비아 국가와 노선을 공유한 뒤 1940년 소련에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었던 나치 독일과 손잡고 이듬해 ‘계속 전쟁’을 벌였다. 1940년대 후반 이오시프 스탈린과도 협상을 해야 했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될 때까지 핀란드의 여러 정당들은 이를 운명처럼 받아들였다. 다른 나라의 모욕도 견뎌내야 했다. 자기들 딴에는 ‘서방 세계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동구권과 친하게 지내기 위한 예속’으로 표현했지만 ‘예속은 예속이었다.’ 소련의 압박에도 핀란드는 1947년 파리 조약을 통해 민주주의와 의회주의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부터 소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유호 쿠스티 파시키비의 정책을 따라 이듬해 협정을 체결했다. 핀란드는 독일 및 동맹국의 핀란드 및 소련을 향한 공격에 저항할 의무가 있고, 필요하면 소련의 힘을 빌릴 수 있었다. 이 협정에 의거해 마샬 계획에 참가하지 않았고, 소련의 대외 정책에 대해서도 중립을 취했다.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기에 바르샤바 조약에 참가하지 않아도 됐다. 소련에 반대하는 대중매체를 검열했고, 정치인과 기자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의 행동이나 정치범 억압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소련에 반대하는 책은 유통도 안되고 금서 목록이 관리됐다. 소련에 반대하는 영화도 상영할 수 없어 1962년 존 프랑켄하이머가 연출한 ‘더 만추리안 캔디데이트’, 1970년 카스파 뢰데가 연출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1986년 레니 하를린이 감독한 ‘본 아모리칸’ 등이 상영되지 못했다. 유엔 인권선언이 보장한 정치인 망명도 러시아인에 대해 허용하지 않아 망명을 원하는 러시아인을 돌려보냈다. 1985년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집권한 뒤에야 핀란드의 대중매체는 소련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고르바초프는 중부유럽에 비(非)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용납할 수 있다면서 핀란드를 하나의 예로 들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데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참석 차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를 ‘핀란드화’하는 것이 긴장 해소 방안 중 하나로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다음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서는 이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핀란드화는 이미 우크라이나 위기를 풀 해법으로 외교가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소련의 일원이었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영향력을 거부한 채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점점 더 서방에 기울고 있고,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나토의 동진에 민감한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등의 나토 가입을 배제하고, 인근 국가에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담은 안전보장 협정을 최근 미국과 나토 측에 요구하고, 우크라 접경 지대에 13만명에 이르는 병력을 배치해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NYT는 이런 상황에서 핀란드화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가능성을 차단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의 안나 비슬란더 대서양국장은 “이 모든 것이 우크라이나가 열망해 온 것과는 어긋나는 것”이라며 “(핀란드화는) 나토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려는 장기적인 정치적 목표에서 크게 선회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의 리처드 휘트먼 연구원도 마크롱 대통령이 제기한 방안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했던 2014년에 이미 해결 방안 중 하나로 핀란드화를 제안한 바 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당시 언론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가 살아남으려면 어느 쪽에 붙어서 상대를 향한 교두보가 되기보다 양측을 연결하는 다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확실한 독립국가로 서방과 협력하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적대 관계는 조심스럽게 피하고 있는 핀란드를 본뜨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의 안전이 없다면 유럽의 안전도 없다”고 말하면서 러시아의 우려를 인정할 필요가 있음을 내비쳤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는 유럽이다. 유럽을 믿는 사람이라면 러시아와 협력하는 방법을 알고 유럽의 미래를 건설하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는 핀란드와 달리 사실상 외부 강대국들에게서 중립국 지위를 취하라고 요구받게 되는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험난한 관계, 동부 돈바스의 무력분쟁을 고려하면 우크라이나가 제2의 핀란드가 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또 협정 이행을 위해서는 2014~2015년 러시아에서 분리를 주장하는 공화국들을 통합하기 위해 마련된 우크라이나 법과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에 국내외 정책을 컨트롤할 수 있는 지렛대를 줌으로써 자국 주권을 심각히 침해할 수 있으며 이 협정은 인기가 없어 그것을 이행하려고 하는 어떤 정부도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그나마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반겼다. 그것만으로도 미국과 유럽이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가 될 것 같다.
  • [특파원 칼럼] 신냉전의 시대, 北 더이상의 미사일 도발 안 된다/이경주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신냉전의 시대, 北 더이상의 미사일 도발 안 된다/이경주 워싱턴특파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10만명이 넘는 군인을 배치한 지 10개월이 됐다.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전례 없는 제재’ 경고를 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동유럽에 병력을 추가 배치하며 긴장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하고, 헝가리·독일·프랑스·영국 등 각국 수장이 양측을 오가며 숨가쁜 외교전을 벌이고 있지만 돌파구는 아직 안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나토의 추가 확장에 반대한다”며 반미 전선을 명확히 했다. 이른바 ‘신냉전’ 시대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등 러시아의 안전보장안은 애초 서방이 수용하기에 불가능했다. 미국은 ‘경제 제재’를 경고했으나 러시아에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의 동반 피해가 우려됐고, 동맹 내 파열음도 들렸다. 이에 푸틴이 ‘군사 한 명 없이 이겼다’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 커졌고, 바이든은 미군의 유럽 파병이라는 초강수를 택했다. 냉전의 기운이 짙어질수록 급한 건 미국도 러시아도 아닌 우크라이나였다. 전적으로 미국에 기대 러시아에 맞서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며 미국이 연일 경고 수위를 높이자 미국 역시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비난했다. 자국의 안보 불안이 커지고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건 미국과 러시아가 매한가지라는 뜻이다. 실제 과거 냉전의 역사에서 피해는 미국과 구(舊) 소련이라는 두 강대국보다 주변국이 입었다. 2차 세계대전 후 한국전쟁이 일어났고 독일과 베트남은 분단됐으며, 폴란드의 처분권은 러시아에 주어졌다. 구 소련에게 인도양으로 통하는 회랑이던 아프가니스탄도 긴 전쟁을 겪었다. 당시 미국과 소련은 이념으로 적대했으나, 이해관계라는 물밑 가교가 있었다고 한다. 러시아와 유럽의 접경 지역이자 세계 3대 곡창지대, 러시아와 유럽 간 가스관의 경로인 우크라이나 역시 주요한 지정학적 요충지역이다. 바이든에게 우크라이나 사태는 나토와의 동맹을 강화해 글로벌 리더십을 회복하는 기회이고, 푸틴에게는 소련의 영광을 재현하는 시도가 될 수 있다. CNN은 “그 가운데서 우크라이나는 ‘장기판의 졸’(pawn) 신세가 됐다는 우려가 크다”고 했다. 국제정치학계 석학인 존 미어샤이머 미 시카고대 교수는 과거 한 강연에서 한국, 폴란드, 우크라이나를 세계에서 지정학적 위치가 가장 안 좋은 곳이라고 꼽았다. 북한의 최근 미사일 도발이 더욱 우려되는 이유다.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의 반미(反美) 연대 행보에 발 맞추듯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포함해 1월에만 일곱 차례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곧 미국의 ‘레드라인’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촉즉발의 위기 뒤에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열었던 2018년을 염두에 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미국의 수장은 ‘변칙 복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니라 ‘원칙주의’ 바이든 대통령이다. 북한의 레드라인 침범은 미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 항공모함 전단 배치 등 강대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동유럽 파병에 이어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수괴를 제거하는 등 전선을 넓히고 있다.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 신냉전 시대의 주변국에 우발적 변수가 너무 많다. 더이상의 미사일 도발은 안 된다.
  • “가스관 끝장” “무력 충돌”… 백악관·크렘린 동상이몽 회담

    “가스관 끝장” “무력 충돌”… 백악관·크렘린 동상이몽 회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열강 정상들의 양자회담이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과 러시아 크렘린에서 동시에 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경제 제재 카드로 러시아를 대놓고 압박했고, 취임 후 백악관에 처음 입성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서방 동맹의 굳건한 단합을 강조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5시간이 넘는 마라톤회담에도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독 정상회담이 끝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만약 러시아 탱크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노르트스트림2는 더이상 없을 것”이라며 “장담컨대 우리가 그것을 끝낼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 수송관인 노르트스트림2는 가스 공급의 40%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독일의 숙원 사업이다. 지난해 9월 완공됐으나 독일 정부가 가스관 운영 허가를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미국은 여러 제재안 가운데 노르트스트림2의 폐기를 러시아의 침공 의지를 꺾을 확실한 보증수표로 보고 있다. 반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원하는 독일 입장에선 썩 내키지 않는 카드다. 독일은 군사 긴장을 고조시키는 러시아에 대해 다른 서방 국가보다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여 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원조도 거부하고 있다. 숄츠 총리는 이날 가스관에 대한 직접 언급은 빼놓은 채 “우리는 함께 행동하고 있으며 절대적으로 단합하고 있다”며 “우리가 취할 단일한 조치는 러시아에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단호한 발언과 달리 숄츠 총리는 제재에 대한 모호함을 유지함으로써 러시아를 압박하려 했다고 전했다.러시아와 프랑스의 정상회담은 가시적인 성과 없이 끝났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안전을 보장할 몇 가지 방안을 비공개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은 그중 일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확장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고 군사적인 방법으로 크림반도의 반환을 시도하면 유럽은 자동으로 무력 분쟁에 끌려들어 올 것”이라며 “그럴 경우 승자는 없을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유럽연합(EU) 의장국 수장으로 외교적 해결을 강조해 온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재건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유럽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위기를 둘러싼 외교 담판은 이달 내내 계속될 전망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뒤 푸틴 대통령과 다시 통화할 예정이다. 숄츠 총리는 오는 14일 우크라이나, 15일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만난 후 “러시아의 침공 시 발생할 수 있는 유럽의 에너지 쇼크를 막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헬멧 지원’ 보복?… 우크라 대통령, 독일 장관 면담 돌연 취소

    ‘헬멧 지원’ 보복?… 우크라 대통령, 독일 장관 면담 돌연 취소

    우크라이나 위기의 외교적 해법 모색을 위해 7일(현지시간) 키예프를 방문한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면담이 돌연 취소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일정 오류”라고 공식 해명했지만, 면담 취소는 의도된 것이었다는 미국 CNN의 보도가 나왔다. CNN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베어보크 장관의 면담 취소 사실을 전하면서 베어보크 장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독일이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은 폐기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고,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면담이 취소됐다고 우크라이나 정부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베어보크 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의 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쿨레바 장관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면담이 취소된 데 대해 대통령의 일정상 문제라고 밝히면서 “이와 관련해 어떤 종류의 음모도 만들지 말아달라”며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독일은 최근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우려하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장비 지원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독일에 전함과 대공방위 시스템 등 중화기 지원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독일은 다른 나라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에스토니아가 독일산 무기인 122㎜ D-30 곡사포의 우크라이나 이전을 승인해달라는 요청도 거절했다. 이후 독일이 우크라이나와 나토 회원국들의 비판 여론을 의식해 방탄 헬멧 5000개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조롱을 샀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비탈리 클리츠코 시장은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일 정부의 행태에 말문이 막힌다. 다음엔 베개라도 보낼 건가”라고 쏘아붙였다.한편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도 노르트스트림2를 둘러싼 이견이 감지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노르트스트림2는 중단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반면 숄츠 총리는 대러시아 제재에 있어 미국과 같은 입장이라고 밝히면서도 노르트스트림2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숄츠 총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독일이 모든 (나토) 동맹국, 특히 미국과 함께할 것이라는 점은 절대적으로 확신할 수 있다. 우리는 동일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노르트스트림2 언급은 거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베어보크 장관과의 만남을 거부한 것에 대해 묻는 질문엔 아는 바가 없다면서 “내가 그를 그곳에 보냈고, 최전방에서 그가 상황을 가늠할 것”이라고 답했다.
  • [속보] 우크라 주변 미·러 집결…“푸틴, 병력 계속 추가”

    [속보] 우크라 주변 미·러 집결…“푸틴, 병력 계속 추가”

    미국 국방부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 계속 병력을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말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을 따라 병력을 추가했다”고 말하면서 루마니아와 폴란드에 당도하는 미군 병력이 자리를 잡는 대로 필요한 훈련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은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병력 3000명을 보내 유사시 나토 신속대응군을 지원토록 했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그런 조짐은 보이지 않지만 아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접경에 10만여 명의 병력을 집결시킨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 ‘반미 공동체’ 속도 내는 북·중·러…‘中 영향력 차단’ 아·태 챙기는 美

    올림픽 매개로 노골적 ‘편들기’ 중러 “나토 확장 중단” 공동성명호주 전 총리 “결속력 최고 수준”북한도 시진핑에 축전으로 지지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매개로 북중러 3국이 미국 견제를 위한 외교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겨냥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추가 확장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중러 양국이 ‘운명 공동체’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북한도 러시아와 무역 재개를 타진하고 중국에 올림픽 개막 축전을 보내는 등 ‘반미 3각 연대’에 합세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림픽 개막일에 열린 두 정상의 회담과 양국 공동성명은 40년 넘게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매달려 온 중국 외교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지난 4일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을 6차례나 거론하며 지역 동맹을 문제 삼았다. 동유럽 국가들의 나토 가입 금지도 거듭 촉구했다. 그간 러시아가 주장해 온 안전 보장 요구에 중국이 노골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는 WSJ에 “그간 중국이 유럽 지역 안보를 두고 러시아의 편에 선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중국이 러시아와의 결속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5일자 1∼3면에 중러 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전하며 “푸틴 대통령이 올림픽에 맞춰 중국을 방문하고 개막식에 참석한 것은 양국에 대사(大事)가 있을 때 상호 지지하는 관례를 이어 간 것”이라며 “중러는 새로운 국제 관계 모델을 수립했다”고 자평했다. 미국에 대한 기대나 희망을 접고 러시아를 친구 삼아 현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의도다. 북한도 반미 전선에 가담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림픽 개막에 맞춰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베이징올림픽은 중국 공산당과 인민이 중화민족의 부흥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100년 여정의 첫해에 맞는 대경사”라며 “약동하는 중화의 기상과 국력을 힘 있게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처럼 올림픽 현장을 직접 찾진 못해도 축전으로나마 ‘우리는 중국의 편’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와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장관이 교역을 회복하고자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도 무역을 재개해 ‘북중러’ 연대를 강화하려는 취지다. 중러 잇단 밀월 속 대응책 분주 블링컨, 9일부터 쿼드회담 등 순방12일에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美 의회도 ‘대중 견제법’ 지원 사격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에서 러시아와의 ‘신냉전’에 집중하던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의 현안에도 공을 들이고 나섰다. 아태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기존 정책 기조가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호주를 방문해 중국 견제를 위한 쿼드(Quad) 외교장관회담 및 양자 회담에 참석하고, 이어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섬나라 피지를 방문해 인근 18개 국가 지도자들과 기후변화 및 해상안보 문제 등을 논의한다. 오는 12일에는 하와이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및 한미 양자회담도 갖는다. 이번 순방의 목적은 중국 견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쿼드가 대표적이다. 중국 협공을 위해 인도태평양 4개국이 참여하는 쿼드는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정상 협의체로 격상될 정도로 미국이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미국 주도로 첫 화상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5월에는 일본에서 대면 정상회의까지 열린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순방과 관련, 아태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장 저지가 미국의 최고 우선순위에 있음을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로 이번 순방은 최근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지난 4일 열린 중러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두둔하는 입장을 보일 정도로 양국 간 밀월 관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성사된 것이다. 당시 회담에서 러시아는 “미국의 인태 전략이 지역 평화 및 안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매우 경계한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미 의회도 중국 견제에 나서며 아태 전략에 힘을 보탰다. 지난 4일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 직후 중국 견제법으로 통하는 ‘미국경쟁법안’을 통과시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반도체 연구와 설계, 제조 분야에 5년간 520억 달러(약 62조원)를 지원하는 등 중국에 대한 미국 경쟁력 강화를 위해 3000억 달러(약 360조원)를 투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항하기 위해 반덤핑 규정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상원이 지난해 6월 통과시켰던 ‘미국혁신경쟁법안’에 비해 지원액이 1100억 달러 늘었고, 내용도 포괄적이다. 상·하원은 향후 각기 통과시킨 두 법안을 조율한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 시행할 예정이다.
  • ‘반미 공동체’ 속도 내는 북·중·러…‘中 영향력 차단’ 아·태 챙기는 美

    올림픽 매개로 노골적 ‘편들기’ 중러 “나토 확장 중단” 공동성명호주 전 총리 “결속력 최고 수준”북한도 시진핑에 축전으로 지지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매개로 북중러 3국이 미국 견제를 위한 외교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겨냥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추가 확장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중러 양국이 ‘운명 공동체’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북한도 러시아와 무역 재개를 타진하고 중국에 올림픽 개막 축전을 보내는 등 ‘반미 3각 연대’에 합세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림픽 개막일에 열린 두 정상의 회담과 양국 공동성명은 40년 넘게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매달려 온 중국 외교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지난 4일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을 6차례나 거론하며 지역 동맹을 문제 삼았다. 동유럽 국가들의 나토 가입 금지도 거듭 촉구했다. 그간 러시아가 주장해 온 안전 보장 요구에 중국이 노골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는 WSJ에 “그간 중국이 유럽 지역 안보를 두고 러시아의 편에 선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중국이 러시아와의 결속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5일자 1∼3면에 중러 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전하며 “푸틴 대통령이 올림픽에 맞춰 중국을 방문하고 개막식에 참석한 것은 양국에 대사(大事)가 있을 때 상호 지지하는 관례를 이어 간 것”이라며 “중러는 새로운 국제 관계 모델을 수립했다”고 자평했다. 미국에 대한 기대나 희망을 접고 러시아를 친구 삼아 현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의도다. 북한도 반미 전선에 가담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림픽 개막에 맞춰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베이징올림픽은 중국 공산당과 인민이 중화민족의 부흥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100년 여정의 첫해에 맞는 대경사”라며 “약동하는 중화의 기상과 국력을 힘 있게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처럼 올림픽 현장을 직접 찾진 못해도 축전으로나마 ‘우리는 중국의 편’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와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장관이 교역을 회복하고자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도 무역을 재개해 ‘북중러’ 연대를 강화하려는 취지다. 중러 잇단 밀월 속 대응책 분주 블링컨, 9일부터 쿼드회담 등 순방美 의회도 ‘대중 견제법’ 지원 사격한미일 10일 하와이서 북핵 회담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에서 러시아와의 ‘신냉전’에 집중하던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현안에도 공을 들이고 나섰다. 아태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중국을 견제한다는 기존 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호주를 방문해 중국 견제를 위한 쿼드(Quad) 외교장관회담 및 양자 회담에 참석하고, 이어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섬나라 피지를 방문해 인근 18개국 지도자들과 기후변화 및 해상안보 문제 등을 논의한다. 오는 12일에는 하와이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및 한미 양자회담도 갖는다. 앞서 10일 한미일 북핵 대표들이 하와이에서 먼저 만남을 갖는 것으로 미뤄 중국이 두둔하는 북한 미사일 대응 방안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순방 목적은 중국 견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쿼드가 대표적이다. 중국 협공을 위해 인도태평양(인태) 4개국이 참여하는 쿼드는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정상 협의체로 격상될 정도로 미국이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주도로 첫 화상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5월 일본에서 대면 정상회의까지 열린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순방과 관련, 아태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장 저지가 미국의 최고 우선순위에 있음을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로 이번 순방은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계기로 지난 4일 열린 중러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두둔할 정도로 양국 간 밀월 관계가 강화된 가운데 성사된 것이다. 중러 회담에서 러시아는 “미국의 인태 전략이 지역 평화 및 안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매우 경계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 의회도 아태 전략에 힘을 보탰다. 동계올림픽 개막 직후 중국 견제법으로 통하는 ‘미국경쟁법안’을 통과시키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법안에는 반도체 분야에 5년간 520억 달러를 지원하는 등 대 중국 경쟁력 강화를 위해 3000억 달러(약 360조원)를 투자하고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항하기 위해 반덤핑 규정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상원이 지난해 6월 통과시켰던 ‘미국혁신경쟁법안’에 비해 지원액이 1100억 달러 늘었고, 내용도 포괄적이다. 상·하원은 각각 통과시킨 두 법안을 조율한 뒤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 시행할 예정이다.
  • 美 “친러 반군 드론 공격, 우크라 대리전”… 러 “미군 파병은 파괴적 조치”

    美 “친러 반군 드론 공격, 우크라 대리전”… 러 “미군 파병은 파괴적 조치”

    전운이 감도는 우크라이나에서 또 다른 총성도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반군 세력과 우크라이나군 간 교전이 사실상 러·우크라의 대리전 양상으로 거칠어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2일(현지시간)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지난달 31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돈바스 지역의 교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슬리차 대사는 “러시아 무장단체가 지난달 25일 도네츠크주 피셰비크의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공격했다”며 “드론이 투하한 수류탄으로 우크라이나 군인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후 친러 반군의 공격으로 숨진 우크라이나 군인은 12명으로 알려졌다.키슬리차 대사는 “돈바스 지역의 친러 무장병력 규모가 러시아 연방군 3000명을 포함해 3만 5000명에 달하며 드론 공습과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부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이 반군 세력을 앞세워 돈바스에서 대리전을 펼치고 있다고 의심하는 이유다. 2014년 4월 이후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미러 간 대치는 강대강 충돌 양상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폴란드에 미군 3000명의 추가 파병을 승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집단방위 조항인 나토 5조에 근거해 증파될 미군 상당수는 육군 최정예 부대인 82공수사단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이와 관련,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확고한 동맹 방어 메시지’라고 환영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24일 나토 신속대응군에 투입될 8500명의 파병 대기 명령을 하달했고,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호를 나토 지중해 훈련에 파견 중이다. 커비 대변인은 향후 추가 파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러시아 외교부는 강력 반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외무부 차관은 “이 파괴적인 조치는 군사적 긴장을 더하고 정치적 결정의 여지를 좁힐 뿐”이라고 비난했다.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럽의 외교적 대화 시도도 분주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1시간 이상 전화 협의를 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를 검토 중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현지 ZDF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곧(7일) 미국으로 갈 것”이라면서 “조만간 대화를 위해 러시아에도 갈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 정상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논의를 전제로 미러 간 중재에 나설 가능성도 전망된다.
  • ‘美 동맹 vs 中·러’…신냉전 축소판 된 베이징올림픽

    ‘美 동맹 vs 中·러’…신냉전 축소판 된 베이징올림픽

    美 보란듯 중러 정상회담 및 개막식 참석美·英·日 등 9개국은 외교적 보이콧 단행신냉전 장기화 땐 주변국의 불이익 우려우크라, 미국의 지나친 구두 경고에 반발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오는 4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 주석을 만나기로 하면서 미국이 가장 꺼려하는 중·러 연합 구도가 마련됐다. 미국를 필두로 영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9개국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사실상 신냉전 구도가 벌어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언급하며 “중국은 한 국가의 안보가 다른 국가의 안보에 해를 끼치면서 확보돼선 안 된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국가(우크라이나)의 권리’를 강조하는 미국의 원칙을 반박한 것이다. 특히 양국은 ‘공동 성명’을 준비한 상황으로 푸틴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직후 올림픽 개막식에도 참석한다. 미국 중심의 서방 세력에 대한 공조 강화가 목적으로 보인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3일 중국 신화통신 기고문(러시아와 중국: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적 동반자)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국제 문제에 대한 토론이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의 외교 정책 조율은 세계와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사한 접근법에 기초하고 있다”고 했다. 유럽 지역에서 미국과 나토 동맹국에 포위 당한듯한 모양새인 러시아가 중국의 지원을 얻을 경우 인도·태평양 지역까지 세력을 넓히면서 균형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게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의 분석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두고, 중국은 대만을 두고 미국과 대치 상태라는 점에서 중·러 간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지는 상황이다.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며 행정부 관료의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미국으로서는 좋지 않은 구도다. ‘동맹과 함께하는 대응’이 원칙인 미국이지만 ‘북·중·러’ 3국 연합 구도는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 미국 역시 ‘신냉전’을 촉발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북·중·러가) 모두 다른 상황이기에 하나로 통합하지 않기 위해 매우 유의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과거 냉전시대에 강대국의 대치 구도 속에 다른 국가들의 운명이 결정되기도 했던 것을 감안할 때 신냉전 구도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는 한반도에도 반갑지 못한 소식이다. 미국에 기대던 우크라이나도 미국의 구두 경고가 지나치게 높고 장기화된다는 판단을 하자, 미국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자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고려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임박했다’는 표현을 공개적으로 쓰지 않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CNN은 미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반발은 미·러의 지정학적 대치라는 장기판에서 자신을 졸로 이용한는 내부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 [서울포토] 눈 속 훈련하는 러시아군 저격수

    [서울포토] 눈 속 훈련하는 러시아군 저격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미군 병력 약 3000명의 동유럽 추가 배치를 승인했다. 러시아와 대치 국면에서 처음으로 미군의 동유럽 파병이라는 강수를 둔 것이지만 러시아는 파괴적 조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 병력이 동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 및 폴란드에 추가 배치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커비 대변인은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육군 기지 포트 브래그에서 2000명이 수일 내로 폴란드와 독일로 향할 것이며 이 중 대부분이 폴란드에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독일에 주둔해온 미군 병력 중 1000명 정도는 루마니아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근거 없이 이뤄진 이 파괴적인 조치는 군사적 긴장을 더하고 정치적 결정의 여지를 좁힐 뿐”이라고 비난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10만여 병력을 집결시킨 러시아는 침공 의도가 없다면서도 병력 철수로 긴장 완화에 나서라는 서방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영상 캡처·AP 연합뉴스
  • 바이든 미군 3000명 동유럽 추가배치, 푸틴의 허 찔렀나

    바이든 미군 3000명 동유럽 추가배치, 푸틴의 허 찔렀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심한 틈을 파고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미군 병력 3000명의 동유럽 추가 배치를 전격 승인했다. 러시아와 대치하는 국면에 강수를 둔 것이며 당연히 러시아는 파괴적 조치라고 강력 반발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 병력이 동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 및 폴란드에 추가 배치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커비 대변인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육군 기지 포트 브래그에서 2000명이 며칠 안에 폴란드와 독일로 향할 것이며 이 중 대부분이 폴란드에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독일에 주둔해온 미군 병력 1000명 정도는 루마니아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폴란드로 가는 미군 병력 대부분이 82공수사단으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82공수사단은 미국 육군의 최정예 부대로 상당수가 유사시 적의 후방에 투입돼 작전을 벌이는 낙하산부대로 구성돼 있으나 러시아를 크게 자극할 작전을 구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커비 대변인은 덧붙였다. 독일에서 루마니아로 전진 배치되는 미군 부대는 ‘신속기동여단’으로 불리는 스트라이커 부대 소속이다. 동유럽에 추가 배치된 미군 병력은 일단 미군의 지휘를 받으며 나토가 러시아에 맞서 신속대응군을 가동할 경우 지원에 나서게 된다. 폴란드와 루마니아에는 현재 각각 4000명과 900명의 미군 병력이 배치돼 있다. 커비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우리가 나토 동맹을 안심시키기 위해 준비돼 있으며 어떤 공격에도 억지·방어에 나선다는 틀림없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추가배치가 우크라이나 주변의 긴장고조에 따른 것으로 영구적이 아닌 일시적인 것이라면서 미군 병력이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서 싸우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동유럽에 추가 배치되는 것으로 발표된 병력은 지난달 24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유럽 파병 비상대기 명령을 내린 8500명과는 별개다.커비 대변인은 “미국에서 추가 병력이 유럽에 배치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 상황에 따라 추가 파병 발표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파병 승인이 자신이 처음부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말한 것과 완전히 일치하는 조처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가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한 우리는 나토 동맹과 동유럽 국가들에 우리가 그곳에 있을 것이며 나토 5조는 신성한 의무임을 분명히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항은 나토의 설립 근거인 북대서양조약의 5조를 가리키는 것으로, 회원국 중 한 나라가 공격받으면 나토 전체가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다른 회원국이 자동으로 개입해 공동 방어를 한다는 것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미국의 다짐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며 “우리의 군사력 전개는 방어적이고 비례적이며 나토가 모든 동맹국을 보호하고 방위하기 위해 필요한 어떤 조치라도 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근거 없이 이뤄진 이 파괴적인 조치는 군사적 긴장을 더하고 정치적 결정의 여지를 좁힐 뿐”이라고 비난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와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나토가 옛 소련 연방 소속의 국가를 회원국으로 가입시키는 것을 중단하라는 이른바 나토의 동진(東進) 금지를 요구하지만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의 핵심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상태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미국이 러시아의 요구를 무시하고 자국을 자꾸 전쟁으로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면서도 여전히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혔는데 허를 찔린 셈이 됐다.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10만여 병력을 집결시킨 러시아는 침공 의도가 없다면서도 병력을 철수해 긴장 완화에 나서라는 서방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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