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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에 ‘백기’… 막내린 佛 반전외교

    이라크전에서 반전의 선봉에 섰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백기를 들었다.15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라크 재건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양국 정상이 직접 대화를 나누기는 프랑스의 반전외교가 절정에 달하던 지난 2월7일 이후 두 달만이다.통화내용에 대해 카트린 콜로나 엘리제궁 대변인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지만,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사무적인 통화였다.”며 의견을 달리했다.프랑스의 태도변화에 미국은 시큰둥한 반응이지만 그래도 일단 악화된 갈등의 봉합작업이 시작된 것은 분명하다. ●발등의 불 끄려는 프랑스 이날 프랑스의 최대 기업단체인 프랑스기업운동(Medef)은 성명을 내고 “특정 프랑스 기업들이 이라크에 대한 의견 차이로 고생하고 있다.”고 밝혔다.프랑스 기업들은 미국의 프랑스산 제품 불매운동에 이어 이라크 재건과정에 프랑스가 배제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부시 대통령에게 “프랑스가 이라크 재건 사업에서 실용적인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하기까지 이르렀다. 화난 미국을 달래기 위해 프랑스는 아프가니스탄 치안 유지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연합군이 참여하는 것에 반대해오던 입장을 16일 철회했다.이라크 재건에 대한 유엔의 역할에 대해서는 ‘주도적’에서 ‘가능한 한 빨리’로 대폭 톤을 낮췄다.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도 “미국의 역할이 있을 것이다.우리를 갈라놓았던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소용없다.”며 이라크 전후 처리에 있어 미국의 주도권을 인정했다. 프랑스의 저자세에 대한 미국의 첫 평가는 17일 결정될 예정이다.백악관에서 고위 국방·국무관리들이 모여 앞으로 미국과 프랑스의 관계에 대한 토론을 할 예정이다. ●미국도 갈등봉합 작업 나서 이라크전에서 승리는 했지만 미국은 이라크의 중장기적 복구,더 나아가 중동평화의 정착과 국제적 대테러전에 있어 국제사회의 협조가 필요하다. 힘의 우위를 주장할 수는 있지만 국제사회,특히 유럽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유럽도 자국의 이익 확보를 위해 상당부분 미국과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밖에 없다.일단 부시 대통령은 오는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G8(선진 7개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그의 취임 후 다섯번째 유럽 순방이다. 6월 전에는 유럽 내 미국의 맹방인 영국이 적극적 중재에 나설 전망이다.이에 순응하듯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역시 이라크전에 반대했던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15일 독일 하노버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이어 블레어 총리는 16·17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EU 회의에서 시라크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EU 회의에 앞서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16일 “안보리 이사국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유엔이 다시 이라크 전후 복구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반전국들에 경고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美, 佛·獨·러시아에 이라크채권 포기요구

    이라크 전후 복구작업에 착수한 미국이 프랑스와 독일,러시아에 이라크로부터 받아야 할 채권을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10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증언에서 이들 3개국은 대(對)이라크 채권을 완전 또는 일부 탕감해줌으로써 이라크 복구사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월포위츠 부장관의 발언은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서 미국에 반대했던 나라들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관련기사 3·4면 우리나라는 현대건설의 11억 500만달러를 포함해 삼성물산과 한진중공업 남광토건 ㈜한양 등 5개 회사가 이라크에 대해 12억달러 상당의 채권을 갖고 있다.건설업계는 이라크에 대한 채권처리는 향후 채권국회의에서 채권 유형(민간공사대금 또는 무기대금)과 채권 상태(보증기관 및 채권 이행상태 등),미·영국과의 친소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에서 “프랑스와 독일,러시아는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이 무기를 사고 궁전을 짓고 탄압의 수단을 강화하기 위해 이들로부터 빌린 엄청난 부채에 대해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새로 탄생할 이라크 정부가 빚더미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들 국가는 대이라크 채권의 일부 내지 전부를 포기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와 러시아의 대이라크 채권은 각각 80억달러에 이르며,이들은 1980년대 이란과의 전쟁기간 중 무기판매대금과 기간시설 건설대금이다.43억달러의 채권을 갖고 있는 독일 재무부는 11일 이라크의 빚탕감 문제는 채권국모임인 파리클럽의 소관이며 쌍무적으로 결정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국제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라크의 총부채는 현재 1700억달러이며 전후배상금을 포함할 경우 3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또 프랑스와 러시아 등이 후세인 정권시절 이라크와 체결한 유전개발 계약에 대해 “이라크 석유의 장기적인 개발계획은 이라크의 새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언급,계약을 모두 인정해주지는 않을 뜻임을내비쳤다. 그는 이어 터키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한 지원요청을 앞장서 반대한 프랑스에 대해 “나토에 해악을 미치는 행동을 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그 대가를 이라크인들이 치르게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프랑스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는 11일(현지시간) 저녁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3국 정상회담을 갖고 전후 이라크 재건 및 재건 과정에서의 유엔의 역할 강화방안을 논의한다. 김균미 김성곤기자 kmkim@
  • 부시의 전쟁/파월 “연합군 戰後문제 주도” 美·유럽 이견해소 실패

    |브뤼셀 AFP 연합| 전후 이라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미국과 유럽간 회담이 유엔의 역할을 놓고 서로의 의견차만 확인한 채 성과없이 끝났다. 3일 하루 일정으로 열린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임시 외무장관회담이 끝난 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유럽은 유엔의 역할을 요구하지만 어디까지나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전후 이라크 문제를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라크 민정이 들어서기까지 단계적인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초기엔 연합군 사령관들이 상황을 안정시키는 책임을 지게 된다.”고 밝혔다.
  • 부시의 전쟁/ 이라크전 성격 미국내 논란 - 이라크 해방? 新제국주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전쟁은 시작됐다.그러나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주장한 것처럼 미군은 ‘이라크 해방군’이 될 자격이 있는가.역사는 이번 전쟁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누가 먼저 침공했느냐는 전쟁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전쟁이 일어난 배경과 목적,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그리고 새로운 질서의 개편이 관건이다.이런 문제들을 놓고 미국내 여론주도층 사이에 논란이 뜨겁다. ●새로운 제국주의의 등장인가 부시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삼는다.미국에 대한 ‘잠재적’ 위협에 맞선 ‘자위적’ 공격으로 간주한다.그러나 근본적인 속성은 21세기 ‘신(新) 제국주의’ 등장임을 부인할 수 없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레온 퓨어스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20일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미국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부시 행정부는 ‘제국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제공격을 정당화한 ‘부시 독트린’은 앞으로 국제법을 대신하게 됐으며 어떤대통령이든간에 미국이 위협받게 됐다고 말하면서 다른 나라를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달 27일 외교관직을 사임한 존 브래디 키슬링 그리스 주재관도 콜린 파월 국무장관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이번 전쟁의 속성을 제국주의에 바탕을 둔 ‘이기주의’로 불렀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의 전쟁을 강행하는 것은 20세기 초 미 윌슨 대통령 이후 미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국제사회에서의 ‘합법성’을 스스로 깨뜨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키슬링은 국내 정치와 관료주의적 잇속 때문에 국제사회의 이익을 희생하는 것은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여론과 정보를 조작해 테러리즘과 이라크를 연계시킨 것은 미신과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파괴시킨 옛 러시아 제국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종교와 돈의 전쟁인가 20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사설에서 이번 전쟁은 시작이 아니라 1990년 8월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마무리하는 전쟁이라고 강조했다.친 기업성향의 부시 행정부를 적극 옹호하는 이 신문은 이라크가 알 카에다를 지원한 점은 분명하며 오사마 빈 라덴이 9·11테러를 자행한 것도 ‘지하드(성전)’에 입각해 12년간 사담 후세인에 대한 미국의 봉쇄정책의 직접적 결과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12년간의 전쟁’이 끝나면 이슬람의 신성한 지역에 미군을 배치했다고 주장하는 이슬람 극좌파들의 주장은 타격을 받을 것이며 아랍과 이슬람 지역에 민주적 정부가 들어설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미국이 종교적 편견이나 석유,지역패권 등의 이유에서가 아니라 아랍의 자유를 위해 나섰다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로버트 허버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도 20일 기고에서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강행하는 배경으로 부시 대통령의 ‘구세주적’ 견해,무력으로 미국의 힘을 과시하려는 전시 내각의 참모들,이라크의 막대한 석유 매장량에 대한 유혹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딕 체니 부통령은 9·11테러가 발생하기 이전인 2001년 8월 국가에너지 전력보고서를 통해 “걸프 지역에서의 석유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해 군사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허버트는 이라크에는 수십억 달러의 사업성이 있다고 말하는 게 결코 ‘매국적’ 언사가 아닌 현실이라고 말했다.미 언론들은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면 석유산업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초기 전리품은 기업들이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질서의 개편을 예고하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얻지 않고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2차 대전 이후 유엔 등을 중심으로 유지돼 온 국제질서의 근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통과된 1차 결의안만으로도 ‘군사행동’의 명분을 얻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프란시스 보일 일리노이대 국제법 교수는 걸프전 당시에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맞서 유엔이 미국의 군사행동을 승인했으나 지금은 군사행동을 뒷받침할 명분과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리의 승인이 없는 전쟁은 국제법상 ‘불법’이며 주권국가에 대한 침략이라고 밝혔다.국제전범재판소(ICC)가 미국의 고위 관리들을 범죄행위로 기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주둔 미 사령관도 동맹국에 ‘아군’과 ‘적군’의 개념을 강요해서는 안 되며 군사행동은 국제법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전쟁이 끝나면 미국은 일단 유엔 체제로 들어와 이라크의 복구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2004년 2차 집권에 성공하면 장기적으로 유엔의 기본적 틀을 바꾸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역할도 전쟁을 계기로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프랑스는 이라크 전쟁시 터키를 보호하기 위해 나토가 나서야 한다는 요청을 거절했다.1966년부터 나토 통합군이 되기를 거부한 프랑스가 나토 탈퇴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대신 프랑스는 유럽연합(EU)에서 반미 기치를 내세워 정치적 맹주 자리를 노릴 수도 있다. mip@
  • “戰後 駐獨미군 대부분 철수”獨紙 “1만명으로 감축 가능성”

    |베를린·슈투트가르트 AFP 연합|미국은 독일 주둔 미군을 대부분 철수할 계획이며,현재 걸프지역에 파견된 주독 미군 가운데 1개 기갑여단을 제외한 병력을 이라크전이 끝난 뒤 복귀시키지 않을 방침이라고 3일 일간 디 벨트가 보도했다. 1991년 제1차 걸프전 당시에도 이런 방식으로 주독 미군 감축이 이뤄진 바 있다.주독 미군 철수의 초점은 지상 전투부대에 맞춰져 있으며 앞으로 지상군이 대부분 철수하고 프랑크푸르트와 람슈타인 공군기지,1개 기갑여단 등만 유지될 경우 현재 7만명인 주독 미군은 1만명 이하로 감축될 전망이다. 주독 미군 철수계획은 해외주둔 지상군 규모를 줄이되 기동성을 높여 신속대응 능력을 강화하려는 미 국방부 전략 때문이며,다른 나라 주둔 미군도 마찬가지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한편 유럽주둔 미군 사령관을 겸하고 있는 제임스 존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최고사령관은 3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지 폐쇄 등 유럽주둔 미군의 재편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존스 사령관은 내년 3월까지 미군의 구조개편 청사진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혀 빠르면 내년 상반기중 미군의 재배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 “달빛없는 새달 첫째주 공격최적기”美, 反戰 국제여론 돌리려 막바지 외교전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사실상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병력의 배치 일정과 현지 날씨,달력 등을 고려할 때 그믐달이 뜨는 3월 첫째주에 공격이 시작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미국과 영국은 이 타이밍에 맞춰 국제 여론을 돌려놓기 위한 막바지 외교전에 총력을 쏟고 있다. ●달 없는 3월 첫주가 최적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19일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을 근거로 미·영국 병력의 걸프 배치일정과 현지 기후,병참 등을 감안할 때 3월 첫째 주가 공격을 시작하기에 최적기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3월초 미국이 이라크 공격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15만명의 현지 배치가 완료된다.현재 걸프에는 미군 12만명이 배치돼 있다.이라크 공격의 핵심병력으로 지상전을 주도할 미 육군 제4보병 사단과 최정예 부대로 이라크 유전 장악 등 특수임무를 띤 제101 공수부대는 3월초 걸프에 도착할 예정이다.또 이달말부터 3월초까지 공격에 투입될 M1 탱크와 중화기들의 현지 배치도 이때 완료된다. 영국의 제16 공습여단 1000명도 19일 영국을 출발,다음달 초 걸프에 도착할 예정이다.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인근 해역에는 영국 해군 군함 16척과 항공모함 아크 로열이 정박중이며,두번째 항모 아크 오션호도 합류할 예정이다. 군사 전문가들과 군 관계자들은 달이 안 뜨는 3월 첫째주 미·영국군이 기습 공격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미 공군 관계자들도 같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 해군관측소에 따르면 3월 3일이 그믐이며,11일까지는 달빛이 그리 밝지 않아 야간 기습공습을 하기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다음번 그믐달은 4월1일이나 돼야 뜬다.4월로 들어서면 평균 기온이 섭씨 30∼40도를 오르내리는 본격적인 중동 사막지역의 여름으로 들어서 전쟁 수행에 어려움이 많다. ●반전국 외교 설득에 총력 이라크전 개전 시기로 3월 첫째주가 유력하다는 것은 전적으로 군사전략적 차원에서 검토된 시점이다.미국이 택일을 하는 데에는 군사적 변수 못지않게 외교적 변수도 크게 고려된다. 이라크에 대한 즉각적인 공격에 반대하는 프랑스 등 안보리 이사국들의 반대도 완전히 묵살하기는 어렵다.더군다나 한 배에 탄 영국이 이라크 공격 전 2차 안보리 결의안 제출과 결의안 채택에 앞서 이라크에 3주간 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변수다. 3월 안보리 회의에 앞서 이달말까지 프랑스와 이집트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유럽·아프리카 정상회의와 아랍연맹 정상회담,비동맹회의,이슬람회의기구 회의등 미국의 이라크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숨가쁜 외교전이 전개된다. 미국과 영국은 빠르면 이번 주중 이라크 공격을 승인하는 2차 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제출할 예정이다.오는 28일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의 3차 안보리 보고를 듣고,프랑스가 제안한 3월 14일 안보리 회의를 1주일 앞당겨 3월 6∼7일쯤 여는 방향으로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현재로서는 모든 변수들이 3월 첫째주에 맞춰져 있다. ●나토 터키 방어계획 승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19일 이라크 전쟁 발발시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과 공중조기경보기(AWACS),생화학 방호부대 등을 터키에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나토 방위계획위원회(DPC)는 지난 16일 터키에 대한 군사지원에 합의한 데 이어 이날 터키에 대한 군사지원 세부사항을 승인했다.DPC 회의에는 지난 66년 나토 군사기구를 탈퇴한 프랑스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균미기자 kmkim@
  • [글로벌 시각] 프랑스의 이라크전 반대 이유

    대서양 양측의 신문들을 읽고 있노라면 나는 때때로 전쟁이 프랑스와 미국 사이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프랑스와 미국간의 우정은 미국의 건국초기 때부터 시작돼 수세기 동안 지속돼 왔다는 점을 나는 기억하고 싶다. 미국은 지난 세기 두번에 걸쳐 프랑스를 원조했다.프랑스는 이를 결코 잊을 수 없다.오늘날 프랑스와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세계의 많은 곳에서 나란히 적에 맞서고 있다.프랑스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작전의 최대 공헌자이다.프랑스와 미국과의 우정은 보석처럼 귀한 탓에 유지돼야 하고,보호돼야 하며,더욱 돈독해져야 한다. 그러나 여론 조사는 프랑스 국민의 78%가 이라크에 대한 무력개입을 반대하고 있다고 분명히 하고 있다.반대 여론은 동부 유럽을 포함한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과 비슷하다.유럽 국가들은 이라크 공격에 대해 분열돼 있지만,여론의 큰 방향은 일치돼 있다. 나의 시각으로는 프랑스의 반전 분위기를 조심해서 봐야할 세가지 이유가 있다.첫째로 알 카에다를 세계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가장큰 위협으로 판단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프랑스의 지성인들은 40년 전 알제리 전쟁 이후 프랑스가 전쟁을 해야 할 정도로 긴박한 위협에 처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 지난해 5월 11명의 프랑스인들이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로 목숨을 잃었다.지난해 가을에는 프랑스 유조선이 예멘 인근에서 알 카에다의 공격을 받았다.12월에는 파리 근처에서 프랑스 테러계획을 갖고 있는 알 카에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몇 사람을 체포했다.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영국과 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 곳곳에서 체포됐다.이들은 아프가니스탄과 체첸,알제리,보스니아 등에서 활동하는 단체들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아직 이들이 이라크나 알 카에다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어떤 증거도 프랑스는 갖고 있지 않다. 프랑스인들이 전쟁을 꺼리는 두번째 이유는 이라크가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국제사회의 결의를 비롯해 걸프전 자체보다도 1991년과 98년 사이에 많은 무기를 파괴한무기사찰 활동,현재의 강력한 수단과 사찰단원 확대 등으로 무기사찰 활동을 강화한 덕분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더욱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게 됐다. 유럽인들은 이라크보다 북한이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안보라는 의미에서 생각하면 이라크에 가 있는 100명의 사찰단들은 이라크보다 주석궁을 포함한 북한 전역에서 방해받지 않는 사찰활동을 진행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본다. 세번째 이유는 이라크 전쟁의 결과와 관련이 있다.이라크는 많은 다른 민족 그룹으로 구성돼 있다.폭력적인 전통이 있고 민주주의에 대한 경험이 없다.이라크에서 폭탄으로 민주주의를 창출하기는 매우 어렵다.민주주의의 창출은 시간과 강력한 군대의 주둔,민주주의를 이룩하려는 노력 등을 필요로 한다. 프랑스는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 평화적 해결의 과정이 없이 전쟁을 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아랍 세계와 이슬람 세계에 더 많은 좌절과 괴로움을 주게 된다는 점을 우려한다.유럽의 군사적 개입은 극단주의를 부추기고 알 카에다의 신규모집 활동을 고무시킬 수있다. 전쟁은 테러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동참을 필연코 약화시키고 이슬람의 테러 위협을 가중시킬 것이다.유엔의 사찰은 지속돼야 하고 강화돼야 한다.그리고 여기에 후세인은 더욱 협조해야 한다.전쟁은 최후의 선택으로 남겨둬야 한다. 장 다비드 르비트 駐유엔 프랑스 대사 뉴욕 타임스
  • 나토, 터키 군사지원 합의 EU, 오늘 긴급 정상회의

    유럽연합(EU)은 17일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이라크 문제로 발생된 내부 갈등 조정에 나섰다. 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EU내 분열을 타개하고 외교정책과 국제안보에 있어 유럽의 통일된 입장을 이끌어내자는 목적이지만 성공 가능성은 회의적이다. 앞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군사기구인 나토방위계획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터키에 대한 군사지원에 합의함으로써 이라크 전쟁 발발시 터키에 대한 군사지원을 두고 불거진 나토의 분열상은 일단 봉합됐다. 나토 회원국 대표들은 이날 이라크의 공격에 대비,회원국인 터키의 방위를 위해 공중조기경보기(AWACS),패트리어트 미사일,생화학테러 대응군 등을 터키에 보내기로 합의했다. 나토가 한달간에 걸친 교착상태를 해결한 것은 터키 지원에 반대하던 프랑스가 자신이 소속돼 있지 않은 나토방위계획위원회에서의 결정을 용인하고 독일과 벨기에가 반대입장을 철회함으로써 가능했다.프랑스는 지난 1966년 나토방위계획위원회를 탈퇴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佛제외한 채 터키 방어 논의”나토 이번주초 갈등해소 전망

    |브뤼셀 AP AFP 연합|유럽연합(EU) 긴급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16일 프랑스를 제외한 채 회의를 열어 터키 방어 문제를 놓고 야기된 나토 내 갈등 해소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 로버트슨 나토 사무총장은 16일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오후 6시30분) 방위계획위원회(DPS) 회의를 소집했으며 이 회의에 이어 19개 회원국 대사가 전원 참석하는 전체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나토의 한 대변인이 밝혔다. 1966년 나토 군사기구를 탈퇴한 프랑스는 DPS 회의 참석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익명을 요청한 나토 당국자는 “상황 판단을 위한 것”이라고 회의 소집 사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벨기에가 이날 터키 방어 문제에 관한 타협안을 제시하고 나서,나토가 이번 연쇄 회의를 통해 최종 합의안 마련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벨기에는 최근 프랑스 및 독일과 더불어 이라크의 터키 공격에 대비한 방어계획 수립 절차에 착수하는 안건에 거부권을 행사했었다. 기 베르호프스타트 벨기에 총리는 이날 대(對) 터키 지원이 순수한 방어 목적임을 분명히 밝히고 이러한 지원 행위가 나토의 이라크전 참전 준비로 비춰지지 않는다면 벨기에와 프랑스,독일 등 3국은 미국의 터키 지원 요청을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 정부가 벨기에의 타협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나토 소식통들은 “17일이나 18일,회원국 모두가 ‘단결과 의무 이행’을 확인하는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며 터키 방어를 둘러싼 나토의 갈등 치유를 시사했었다.
  • 美 “佛·獨 치즈·와인 사지말자”이라크戰 나토지원 요청거부에 반감

    이라크 사태로 빚어진 유럽과 미국간 갈등이 양측의 언론전쟁으로 번진 데 이어 경제전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12일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반대하는 일부 유럽 국가들의 상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움직임이 미 의회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미국 내에서는 오랜기간 동맹관계였던 프랑스·독일 등이 미국에 강하게 맞서고 있는 데 대한 배신감으로 보복성 차원의 제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J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프랑스 와인은 소의 피를 청정제로 사용해 미국인들이 광우병에 걸릴 우려가 있다.”며 프랑스 생수와 와인 수입을 금지할 것을 검토하라고 의회에 촉구했다.상원 군사위원회의 존 워너 위원장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한 재정 지원을 삭감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미의회 의원들이 촉발시킨 불매운동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미국 시장 내 프랑스 치즈와 와인 소비는 실제로 줄어들고 있다. 인터넷으로 치즈를 판매하고 있는 프랑스 ‘치즈온라인닷컴’사는 12일 프랑스에 대한 미국의 감정 악화로 미국내 판매율이 15%나 떨어졌다고 밝혔다.프랑스 전통 치즈를 판매하는 ‘프로마제닷컴’ 역시 주문량이 평소 때의 80%로 줄었다. 또한 이들 사이트에는 미국 소비자들의 항의 메일도 폭주하고 있다.한 미국인은 “당신네 나라가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으니 우리도 프랑스에 대해 어떤 식으로라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문을 하지 않겠다는 메일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독일에 대한 보복 조치로는 독일 주둔 미군 철수가 논의되고 있다.던칸 헌터 하원 국방위원장은 “독일의 자유를 위해 희생된 미국인들의 슬픈 눈물이 너무 빨리 말라버렸다.”며 독일 주둔 미군 감축을 주장했다. 그는 또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의 재배치안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논의의 중심은 독일 주둔 미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과 미국간의 정치적 감정 싸움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 상태다. 내년도 민주당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한 조지프 리버먼 의원조차 “프랑스와 독일의 반대 목소리는 유럽 전체를 압도할 정도로 크다는 점에 그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고 민주당 톰 랜토스 하원의원은 “프랑스·독일·벨기에의 배은망덕함과 비타협적인 태도에 넌더리가 난다.”고 비난했다. 공화당의 피터 킹 하원의원도 “우리가 손해를 입지 않고 프랑스와 독일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퍼붓는 등 원색적인 비난까지도 오가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나토 ‘터키지원’ 이견조정 실패

    이라크전 발발시 터키 방위를 둘러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간 이견 조정이 3일에 걸친 협의에도 불구하고 결국 실패했다. 나토의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는 11·12일 회의를 속개했으나 이라크 문제에 대한 합의 없이 끝났다. 이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안보리의 이라크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뜻을 밝히고,중국이 미국의 터키 방위에 반대하는 프랑스·독일·벨기에의 입장을 지지하는 등 안보리의 분열상도 표면화되고 있다. 12일 나토 회원국 대사들은 비공식 접촉을 통해 회의를 속개했으나 프랑스 등 3개국과 나머지 16개 회원국의 입장차만 서로 확인했다. 양측간 합의 도출이 어려워지자 미국은 나토를 벗어난 독자 행동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서 반대국들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나토가 합의 도달에 실패하면 다른 회원국들과 터키 방어를 위한 행동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 등 3국이 이라크 전쟁 반대를 위한 유엔 내 논란을 유도하기위해 나토를 정치적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비난했다. 한편 프랑스를 방문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TF1 TV와의 회견에서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묻자 “우리가 느끼기에 비합리적인 무력 사용을 초래할 계획이 세워진다면 프랑스와 함께 혹은 단독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특히 “국제법을 벗어나 일방적인 행동으로 이끌리는 것은 심각한 실수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유엔을 통하지 않는 이라크 공격 노력에 대해 경고했다. 그동안 이라크전에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왔던 중국측도 미국 반대쪽으로 돌아섰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무기사찰단의 활동 강화를 촉구하는 프랑스, 독일, 러시아의 공동성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장 주석이 “(안보리)결의 1441호 이행을 위해 이라크 사찰은 효과적이다.”면서 “사찰은 계속되고 강화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러·獨·佛 “전쟁은 최후수단”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일부가 이라크전 개전을 향해 치닫는 미국의 행동에 조직적으로 제동을 걸면서 이라크전을 둘러싼 최대의 변수로 돌출했다.전통적인 친미 동맹국들인 프랑스,독일,벨기에가 단체로 미국의 터키보호 요청에 반대하고 나섰고 러시아까지 가세하고 있다.냉전 이후 꾸준히 정체성에 의문이 제기돼온 나토의 존립 자체가 창립 54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의 전통 우방인 유럽이 미국에 반기를 들었다.대(對)이라크 정책을 놓고 미국과 유럽 국가들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진정한 의미의 유럽 통합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미래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무력은 최후의 수단” 반기 들어 프랑스와 독일,벨기에 등 나토 회원국 3국과 러시아가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중국 또한 11일 장쩌민 국가주석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라크 사찰은 계속돼야 한다.”며 러·프·독 3국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러시아는 10일(현지시간) 이라크 사찰강화를 촉구하는 3국 공동선언을 발표했다.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독일·프랑스는 평화적인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해 모든 기회를 부여하려 한다.”며 “무력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3국 공동선언은 프랑스와 독일,벨기에가 같은 날 나토에서 이라크 전쟁에 대비한 미국 주도의 터키 방위계획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뒤이어 나온 것으로 미국의 이라크 전쟁 준비에 적지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반란’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두드러지기 시작한 미국의 ‘일방주의’가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다.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이라크에 대한 공격 강행 의도에 이들 국가는 국제 현안을 미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처리하려는 것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프랑스를 필두로 한 유럽의 미국에 대한 견제는 냉전 종식후 심화된 미국과 유럽간 군사적·경제적 불균형에서 비롯됐다.조지타운대 대니얼 넥슨교수는 “국제사회에서의 미국의 지배력이 독점적 지위에 있는 상태에서 미국의 정책을 견제하려는 국가들이 생겨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냉전 이후 나토 위상 재정립 불가피 이라크 위기로 미국과 유럽,유럽내 분열로 유럽통합과 나토 미래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EU는 국제사회에서 정치·외교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공동 외교를 표방하고 있지만 이라크 위기 이후 공동 외교는커녕 회원국간 입장차만 커졌다. 나토는 회원국인 터키가 요구한 방위계획을 거부함으로써 안보기구로서의 신뢰에 치명타를 입었다.공산권 붕괴 이후 정체성 위기에 빠진 데 이어 코소보·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통해 무기력을 드러낸 나토는 이번 일로 장래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이라크 전 일정 차질 전망 EU는 17일 브뤼셀에서 긴급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에 대한 공동 입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특히 미국이 14일 유엔 무기사찰단의 안보리 2차 보고 결과를 이라크에 대한 공격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로 삼을경우 유럽내 분열은 오히려 심각해질 수 있다.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는 미국과 영국이 2차 결의안을 밀어붙일 경우 3국 공동으로 별도의 결의안을 제출,저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미국은 이들의 반대에 굴복하기보다 유엔과 나토의 틀 밖에서 문제를 처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터키방위 무엇이 문제/나토중 유일한 접경 국가 이라크 공격시 전초기지

    미국이 이라크전에 앞서 터키를 보호하려는 이유는 터키가 앞으로 전개될 이라크 공격의 전초기지로 중요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몇몇 유럽 국가들에는 터키 방위를 약속하는 것이 미국의 이라크전 준비를 승인하는 결과가 돼버린다.이라크전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틀안에서 진행하려는 미국의 의지가 일단 불발된 셈이다. 미국은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을 조기 파악할 수 있는 조기경보기(AWACS),실제 요격에 사용될 패트리어트 미사일,생화학전 대응팀을 터키에 배치할 수 있도록 나토의 승인을 요청했다. 터키는 나토 19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특히 접경지인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에는 이라크의 주요 군사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터키는 이라크전이 발발하면 이곳에 자국 군대 8만명을 배치,이라크에서 활동하게 될 미군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규모 공습으로 이라크전을 시작할 미국에는 터키의 인서리크 공군기지가 전쟁의 출발점이다.현재 이곳에는 F-15,F-16 50여대가 배치돼 이라크 북부 비행금지구역의 정찰과 공습을 하고 있다.지난 91년 걸프전 당시에도 이곳이 공습 발진기지로 사용됐다.그러나 당시에는 사우디 아라비아도 공군기지를 제공했지만 이번에는 터키뿐이다.미국은 이곳과 터키 남동부 디야르바키르,바트만 공군기지 등에 전투기 300여대를 배치할 계획이다.미군은 이외에도 주요 항구와 군사기지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 교도가 97%인 터키 국민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터키 정부가 이를 무릅쓰고 미국을 지원하는 것은 경제지원과 유럽연합(EU) 가입에 대한 미군의 지원을 거절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따라서 나토가 터키 방위를 승인해 줄 경우 국내 여론에 몰리는 터키 정부로서는 정치적으로 큰 힘이 될 수 있다. 터키는 지난 걸프전에서 나토의 보호를 받은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유엔평화軍 이라크 파견하자”獨·佛 4대 기본원칙 추진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둘러싸고 미국과 독일·프랑스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미국의 이라크 군사행동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독일과 프랑스는 이라크 무장해제 4개 기본원칙을 공동 입안,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라크전 동참을 독려하며 프랑스와 독일에 연일 독설을 퍼붓고 있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8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안보정책회의에 참석,이번에는 유엔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미온적 태도를 싸잡아 비난하며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獨·佛,이라크전 무장해제안 입안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10일자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유엔평화유지군의 이라크 파견과 무장해제 감독 ▲이라크 전역의 비행금지 구역화 ▲유엔 무기사찰단원의 3배 증원 ▲대이라크 금수조치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이라크 무장해제안 4대 원칙을 공동 입안중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와 독일이 평화적 대안을 마련한 것은 유럽이나 나토내에서 미국 지지국가가 다수여서 양국이 고립되는 상황을 탈피하면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만은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한편 독일과 프랑스의 이라크 무장해제안에 대해 미국과 영국은 즉각 반대하고 나선 반면 러시아와 벨기에는 지지한다고 밝혔다. ●럼즈펠드,유엔·나토 비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8일 유럽 안보정책회의에 참석,유엔이 불신과 조소를 걷어차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력한 어조로 경고했다.또 이라크전 발발시 인접국 터키를 보호하는 방어계획 마련에 비협조적인 독일,프랑스,벨기에 등이 나토의 결속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유엔이 10여년간 이라크가 17건의 안보리 결의를 무시하게 내버려둠으로써 엄포만 놓다 실패한 ‘국제연맹’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독일과 프랑스를 ‘늙은 유럽’에 비유하고,독일을 리비아·쿠바와 비교했던 럼즈펠드 장관은 7일 또 다시 프랑스를 “항상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는 나라”로 빗대 물의를 빚었다. 김균미기자 kmkim@
  • 부시 “기만 게임은 끝났다”사실상 전쟁선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국제사회가 이라크 공격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촉구하며 “게임은 끝났다.”고 천명했다.사실상의 전쟁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최근 야전사령관들에게 화학무기 사용을 승인했다.”며 “이 화학무기는 바로 그 독재자가 갖고 있지 않다고 전 세계에 말했던 그 무기”라고 밝혔다. ●이라크 무장해제 위해 단호히 조치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마지막 기만 게임을 벌이고 있지만 시간이 다 돼 간다.”며 “후세인에게 무기사찰이라는 최종 기회를 줬는데 그 기회를 내팽개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의 이같은 언급은 전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유엔 연설에 이어 국제사회에 군사력 사용승인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부시 대통령은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전의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새로운 결의를 환영하고 지지한다.”며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군사력으로 응징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영,걸프지역에 병력 증파 박차 미국은 이날 켄터키주 포트 캠벨 주둔 제101공수사단에 이라크전을 지휘하게 될 미 중부사령부에 배속되는 배치 명령을 내렸다.이와 함께 항공모함 키티호크와 니미츠호에 즉시 중동지역에 이동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하는 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영국도 토네이도·재규어·해리어 등 공격용 항공기와 정찰기 등 공군기 127대와 병력 8100명을 추가로 걸프지역에 배치한다고 제프 훈 국방장관이 밝혔다.이에 따라 걸프지역에 배치될 영국의 병력 규모는 모두 3만 800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미 이라크 공격 지지세력 확대에 총력 미국은 이라크 공격에 대한 국제적 컨센서스를 얻기 위해 프랑스와 독일 등 반대 국가들을 설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7일 로마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및 안토니오 마르키노 국방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지금은 중요한 시기”라며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살펴보는 이는 누구든지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한 노력에 탄력이 붙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 동참요구에 대한 최종 합의를 도출하는데 실패했다고 조지 로버트슨 나토 사무총장이 밝혔다.그는 나토 집행기관인 북대서양이사회(NAC) 회의를 마친 뒤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다음 주 ‘침묵의 동의과정’을 통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대응도 빨라져 모하메드 알 두리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는 “유엔 무기사찰단에 이라크 과학자들의 개별 면담을 허용한 것은 바로 이라크가 협조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부시 대통령이 현재 원하는 것은 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한 결의안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우에키 히로 유엔 사찰단 대변인은 7일 사찰단이 이라크 정부 관계자의 입회없이 생물학자 1명과 3시간30분 가량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이라크가 사찰에 협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美- ­佛·獨 이라크戰 갈등 심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오랜 동맹국으로 간주해온 프랑스·독일 두 나라와 이라크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22일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다고 밝힌 데 이어 23일 독일은 유엔 무기사찰단에 오는 27일 사찰보고서를 제출한 이후에도 추가 보고서를 제출토록 요청,미국의 군사행동을 저지하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그러자 부시 행정부의 수뇌부들이 즉각 반격에 나서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두 나라가 더 이상 유럽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자존심’을 건드렸고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그런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무장해제’보다 ‘숨바꼭질’ 놀음에 관심을 보인다며 전쟁 의지를 불태웠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외신기자 회견에서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노골적으로 격하시켰다. 이라크 전쟁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통해 두 나라의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당신들은 유럽을 프랑스와 독일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것은 낡은 유럽일 뿐”이라며 “유럽에는 독일과 프랑스가 아닌 미국에 동조하는 다른 많은 나라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최근 나토의 확장은 유럽의 무게중심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프랑스와 독일 정치인들은 럼즈펠드 장관은 외교관이 아니며 그의 발언도 현명하지 못하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부시 행정부 내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파월 장관도 프랑스와 독일의 반전 주장에 발끈했다.PBS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솔직히 이라크 문제를 내팽개치거나 없는 것처럼 가장하고 싶어하는 나라들이 있다.”면서 “몇주 또는 몇달에 걸쳐 추가로 사찰을 허용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무기사찰단이 27일 제출하는 보고서가 최종적인 것이 아니라고 유엔 관계자들이 거듭 밝혔음에도 파월 장관은 보고서 제출 이후 ‘어려운 선택’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해 군사행동을 위한 결의안 채택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부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라크 상황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유엔사찰단의 결론”이라면서 “유엔 무기사찰단이 오는 27일 제출할 사찰 보고서가 이라크에 대한 향후 행동을 결정하는 데 핵심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mip@
  • 美, 나토에 이라크戰 지원 요청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은 16일 현재의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면서 이라크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블릭스 위원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우리가 이라크에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상황이 매우 긴박하고 위험하다는 것”이라며 “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라크가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대표도 블릭스 위원장과의 면담 후 그가 이라크 당국의 비협조에 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그는 그러나 이라크 공격을 위한 또 다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통과시키는 것이 낫다는 것이 EU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IAEA, 무기사찰 수개월 연장 필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라크 무기사찰 기간을더 연장해 줄 것을 공식 요청키로 했다.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16일 “IAEA는 무기사찰 시한을 앞으로 수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안보리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의 발언은 블릭스 위원장이 사찰시한 연장 필요성을 내비친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터키는 이라크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다음주 중동지역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터키의 반관영 아나톨리아통신이 16일 보도했다.통신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시리아·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이란 등 중동 각국 지도자들을 초청해 이라크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터키에 미사일 배치 요청 미국은 15일(현지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지원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이에 따라 북대서양이사회(NAC)는 미국의 군사지원 요청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미국이 나토에 요청한 군사지원은 ▲이라크가 터키를 공격할 경우 터키에 대한 나토의 지원 방안 ▲터키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 ▲병참 지원 및 병력 보호 ▲공중조기경보기(AWACS),해군 초계정 사용 등이 포함돼 있다.또 이라크전이 끝난 뒤 평화구축과 이라크 재건을 돕기 위한 병력제공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주변국 준비작업 착수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는 국경지대에 이라크 난민을 대비해 2만 4000개의 텐트를 짓기 시작했다.터키 정부의 비상계획에 따르면 터키는 이라크 북부에 13개를 포함,터키 내에도 5개의 난민촌을 건설할 계획이다.이라크 전 발발시 이라크의 공격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스라엘은 방어력 증강에 나섰다.자체적으로 개발한 탄도 요격미사일 애로-2를 전략 요충지에 배치했다.미국도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미군 600명을 파견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키워드로 보는 2002지구촌]④블록화 붐

    지역권별 짝짓기는 냉전이 끝난 직후부터 시작됐다.그러나 지난 10년간 정치적 선언에 그치던 통합은 올들어 경제와 안보분야의 통합으로 한단계 발전했다.유럽은 동서의 분단을 넘어 정치 경제 안보 분야에서 하나된 유럽으로가는 초석을 놓았다.블록화에서 한발짝 벗어나 있던 아시아와 중동에서도 지역통합이 시작됐다. 올해 유럽은 지역통합의 미래를 보여줬다.지난 1월 1일부터 유로랜드(유로화 사용국가)12개국 3억인구가 단일통화를 쓰고 있다.단일 통화권은 지난 12∼13일 열린 코펜하겐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앞으로 20여개국으로 넓혀질 전망이다. 코펜하겐 정상회담은 현 유럽연합(EU)15개국에 구 공산권과 발트해 연안 국가 등 중·동유럽 10개국이 2004년 EU에 가입하는 것을 최종승인했다.“유럽의 분단은 끝났다.”는 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의 선언처럼 EU는 유럽전체를 아우르는 국가연합이 됐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EU의 군사적 동반관계 구축 합의다.이번 합의로 EU는 나토의 군사시설을 사용하고작전계획을 공유할 수 있다.EU는 지난 99년 6만명의 신속대응군 창설에 합의했으나 나토와의 관계설정에 실패,실행되지 못했다.이제 EU는 인도주의적 목적과 평화유지활동에 사용될 자체 군사력을 갖는다. 이번 합의는 나토의 ‘동진(東進)’과 함께 더 큰 의미를 갖는다.세계 최대 집단안보기구로 대서양 양안의 19개국이 참여한 나토는 지난달 21일 2004년부터 구 공산권 국가 7개국을 신규회원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냉전시대의 적대국이던 구 소련의 영토까지 안보영역을 넓혀 동구가 더 이상 유럽의 위협이 아니며 동반자임을 확인한 것이다. 아시아에서도 경제통합이 시작됐다.지난달 4일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10개국은 2004년께 단계적인 관세면세조치를 시작해 2010년께에 자유무역지대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인구 18억명으로 세계 최대며 경제규모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EU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6개 산유국 협력체인 걸프협력협의회(GCC)도 15일오는 1월1일부터 5%의 단일 관세율을 적용하는 관세동맹을 출범시키기로 했다.세계 원유매장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GCC회원국들은 2005년 공동시장 창설,2010년 단일통화 채택도 추진할 계획이다. 물론 지역통합협정이 맺어졌다고 해서 다 실행되는 것은 아니다.회원국간경제력 격차나 외교적 이해관계가 큰 걸림돌이다. 2005년 공식출범하기로 선언된 미주자유무역지대(FTAA)는 농업보조금에 대한 회원국간 이해관계로 협상이 교착상태다.좌파 정권이 집권한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는 출범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2005년 출범은 무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 지역주의가 다자주의로 발전하기보다는 지역간 경쟁을 심화시켜 세계적자유무역을 저해할 거라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국제사회 反美 확산/美일방적 행동 ,빈부격차 조장

    반미감정의 심화는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지난 2년간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비교가능한 27개국 중 19개국,특히 전통적 동맹국에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세계적 여론조사기관인 미국의 PRC(Pew Research Center)가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4개국에서 3만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5일 발표한‘2002년 세계인의 생각’이라는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의 주도로 이루어졌다.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조사결과에 관계없이 다른 나라 국민들이 미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유익하다.”고 말했다. 반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반미 정서가 높게 나타난 데 대해 “미국을 나쁘게 보려는 선전 기구들의 영향 탓”이라며 불쾌한 심사를 나타냈다. 반미 정서가 가장 심각한 곳은 중동과 중앙아시아의 이슬람국가들로 이뤄진 분쟁지역이다.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맹국이며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인터키에서는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3년 새 22%포인트 떨어져 30%에 그쳤다.또 터키의 응답자 중 83%가 이라크전에서 미국이 터키 내 기지를 이용하는 데반대입장을 밝혔다.아프가니스탄전에서 미국을 도왔던 파키스탄에서는 13%포인트 떨어져 10%를 기록했다.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캐나다,독일,프랑스 국민들은 아프리카·아시아지역국민들보다도 미국의 대외정책·비즈니스 관행에 대해 더 비판적인 입장을나타냈다.특히 최대 우방인 영국민들도 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무력사용을 하는 것에 대해 찬반이 정확히 반으로 나뉘어졌다. 최근 몇년간의 비교자료가 없는 이집트에서는 응답자의 6%만이 호감을 표시했고,69%는 반감을 드러냈다.요르단(75%),레바논(59%),터키(55%) 등에서도미국에 대한 반감이 두드러졌다.PRC는 조사대상국 44개국 중 35개국에서 호감도가 반감을 ‘약간’ 앞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조사대상에 포함된 아시아 7개국 중 미국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측 조사기관인 갤럽 코리아가 지난 7월28일부터 8월10일까지 18세 이상의 성인 719명을 조사한 결과,미국의 외교정책이 일방적이라는 응답이 73%에 달했고 응답자의 72%가 미국 주도의 테러와의 전쟁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미감정이 늘어난 원인에 대해서 PRC는 국제문제 정책 결정에 있어 미국의 일방적 행동,빈부격차를 키우는 정책 강행,세계적 문제 해결에 대한 소극적 자세 등을 지목했다. 또 이라크와의 전쟁은 반미감정을 더욱 부추겨 동맹국으로부터 미국을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이라크와의 전쟁 동기에 의혹을 내세우는 비율도 만만치 않다.러시아(76%),프랑스(75%),독일(54%) 등은 이라크와의 전쟁에는 유전을 통제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포함돼 있다고 응답했다.반면 이슬람권 밖에서는 미국 주도의 대 테러전에 대해 비교적 높은 지지를 나타냈다. 조사 응답자 중에는 미국에 대한 이중적 감정을 나타낸 비율도 높게 나타나 관심을 모았다.응답자의 대부분이 미국의 기술과 문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미국식 사고방식이나 관행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반응을 보였다.캐나다인의 77%,독일인의 66%가 미국의 음악·영화·TV를좋아한다고답하면서도 캐나다인의 54%,독일인의 67%가 미국식 사고의 확산에는 반대했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2000년 37%가 친미성향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61%가미국에 호의를 나타내 반미감정의 확산과는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놀라운 결과”라며 “미국과 이슬람 세계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이번 결과의 심각성을 인식한 미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세계적 석학 20명을 초청,반미감정을 다루는 해법에 관한 비공개 논의를 개최키로 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세계곳곳 테러공포/벨기에 탄저균의심우편물,네덜란드.우간다선 폭발물

    (브뤼셀·헤이그·캄팔라 AFP 연합) 세계 곳곳에서 테러 공포가 이어지고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본부,이스라엘 대사관,연방의회,사법단지 등 4곳에 지난 3일 수상한 분말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우편물들이 배달돼 벨기에가 또다시 탄저균 공포에 휩싸였다. 나토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기적인 우편물 배달을 통해 수상한 편지를 받았다.”면서 “이 편지에는 미확인 물질이 들어 있으며 그것이 분말로 보이나 현재로서는 내용물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네덜란드에서는 3일과 4일 가구업체 ‘이케아’의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 지점에서 폭발물이 발견됐고 국영 ANP통신 건물에도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경고가 입수돼 직원들이 대피했다.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는 세계은행과 유럽연합(EU) 사무실,네덜란드 대사관,벨기에 대사관 등 각국 외교공관이 입주해 있는 건물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건물 내 직원들이 긴급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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