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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러 ‘신냉전 기류’ 굳어지나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신(新)냉전 골이 더욱 깊어가고 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냉전 시대 이후 가장 악화된 수준의 설전을 벌였다. 그루지야 사태가 발발한 지 1개월만이다. 미국은 지중해함대의 기함 USS 마운트 휘트니호를 그루지야의 포티항에 입항시켰다. 이에 맞서 러시아함대는 오는 11월 미국의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와 합동군사훈련을 갖기로 했다. 체니 부통령은 6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를 방문하여 “러시아는 옛 소련시대의 지배를 다시 회복하려는 ‘무자비한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루지야를 침공한 러시아의 행위는 문명화된 기준들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에 함께 맞설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의 EU 및 나토 가입에 속도를 내달라는 압력으로 비쳐졌다. 반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국가평의회에서 “(러시아군이 그루지야에 진주한) 8월8일을 기점으로 세계는 변했다.”면서 “러시아는 이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나라”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거들었다. 푸틴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남오세티야를 1995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무슬림에 대한 인종청소가 벌어졌던 슬레브레니차에 비유했다. 그는 “러시아의 그루지야 진공은 남오세티야에서 슬레브레니차 참사와 유사한 비극이 초래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체니 부통령은 지난 3일부터 아제르바이잔과 그루지야, 우크라이나를 차례로 방문했다.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를 통과하지 않는 3300㎞의 ‘나부코 가스관’ 건설을 지지했다. 이에 맞서 푸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 2일 친서방 움직임을 보이던 우즈베키스탄을 돌연 방문, 경제협력을 다짐했다. 러시아의 첨단무기를 판매하고, 우주개발 부문에서도 협력키로 했다. 미군과 러시아군 사이의 갈등도 더욱 증폭되고 있다.USS 마운트 휘트니호는 지난 5일 포티항에 도착할 때까지 러시아 구축함이 4㎞ 간격으로 뒤따라왔다. 또 포티항에는 러시아 경전차와 장갑차량 몇대가 평화유지군 휘장을 단 채 미군의 동태를 살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USS 마운트 휘트니호의 포티항 입항을 두고 “미국이 인도적 지원을 구실로 그루지야를 재무장시키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최근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카리브해 국가에 해군을 동원해 구호물자를 전달하면 미국이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베네수엘라 해군 당국은 11월10일부터 14일까지 5일동안 러시아 함대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훈련에는 러시아 해군함 4척에 승무원 1000여명 정도가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의 헤게모니 싸움에 유럽연합(EU)은 관망하고 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우리의 이웃 대국으로서 냉전시대로 회귀하려는 것은 큰 실수”라면서 “EU는 러시아를 상대로 제재를 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우크라 갈라서는 연립정부… 정국 불안에 유럽연합 당혹

    우크라이나의 연립정부가 파경으로 치닫고 있다. 정국 불안에 유럽연합(EU)이 내심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미국도 딕 체니 부통령을 우크라이나에 급파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흑해함대가 주둔하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우리(Our) 우크라이나’는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가 주도하는 ‘티모셴코 블록’과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고 우크라이나 인터넷신문 ‘우크라인스카야 프라우다’가 5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2004년 ‘오렌지 혁명’ 이후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총리의 정국 주도권 다툼이 계속됐다. 유셴코 대통령은 친서방 노선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추진해 왔다. 반면 티모셴코 총리는 러시아와 관계를 중시하는 친러파다. 특히 이들은 그루지야 사태를 두고 엇박자를 냈다. 유셴코 대통령은 그루지야를 열렬히 지지했다. 반면 티모셴코 총리는 러시아를 비난하는 여당의 결의안 채택을 거부했다. 티모셴코 블록은 총리 후보자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박탈 및 대통령 탄핵소추권 개정 법률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모두 야당이 제출한 법안들이다. 정국이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자기 진영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외교전도 후끈 달아올랐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이날 그루지야를 떠나 우크라이나로 들어갔다. 체니 부통령은 지도부를 만나 나토와 EU 가입을 지지하는 성명을 낼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맞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달 말쯤 모스크바를 찾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회동에서 에너지 및 무역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EU와 나토 가입을 놓고 서방측은 딜레마에 빠졌다. 회원국 가입에 속도를 내면 친러파의 심기를 건드려 우크라이나 정국이 더욱 불안해질 수도 있는 까닭이다. 그루지야 사태 이후 ‘러시아의 다음 타깃은 우크라이나’라는 루머가 나돌았다. 우크라이나 인구 4600만명 가운데 800만명이 러시아인이다. 러시아인의 80%는 흑해함대 주둔지인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에 산다. 우크라이나는 세바스토폴항을 러시아에 임대하고 있다.2017년 임대기간이 끝난다. 우크라이나는 떠나길 원하지만 러시아는 그럴 의향이 전혀 없다. 러시아의 무력 개입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신(新) 냉전/ 함혜리 논설위원

    미국을 비롯한 서방 측과 러시아 간의 그루지야를 둘러싼 갈등이 좀처럼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 중재로 평화협정에 서명하면서 일단 총성은 멎었지만 전략적 요충지인 흑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함대들이 대거 진출해 러시아의 흑해함대와 뱃머리를 겨누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신(新) 냉전’ 체제가 구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새로운 냉전 기류를 두고 국제 사회에서는 옛 소련의 붕괴로 미국 쪽으로 기울었던 파워의 축이 국제유가 상승 덕에 화려하게 부활한 러시아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이번 그루지야 사태도 궁극적으로 옛 소련의 파워를 되살리고 싶어 하는 러시아와 이를 경계하는 미국 간 갈등이 표면화된 것이란 분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집권하면서 과거 소련에 필적하는 정치·경제적 안정을 찾은 러시아는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국가들을 규합하는 데 외교적 총력을 모았다. 냉전 종식 후 슈퍼 파워로 부상한 미국은 나토를 통해 러시아의 제국주의 회귀를 막으면서 그루지야, 우크라이나 등 CIS 일부 국가들을 서방에 가깝게 끌어들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나토의 동진(東進)과 CIS 일부 국가들의 친미성향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의 한판 대결은 이미 예견된 터였다. 신냉전 기류의 또 다른 특징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전략이다. 세계 2위 석유생산국인 러시아는 유럽원유 소비량의 4분의1, 천연가스 소비량의 절반을 공급하고 있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해 유럽의 대(對)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높이려는 야심을 이번 그루지야 사태를 통해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현재로선 과거와 같은 냉전체제로의 회귀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국제문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군비 경쟁을 불러와 달러 약세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공통된 견해를 내놓는다. 신냉전 기류가 침체국면에 있는 세계 경제의 또 다른 위협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얘기다. 새로운 냉전의 기류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할 것 같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러, 그루지야내 자치共 독립 홍보전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등 그루지야내의 두 자치공화국의 독립을 공식 인정한 러시아가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대사관을 동원해 동시 다발적인 ‘홍보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글레브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서명한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독립 인정에 한국이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바셴초프 대사는 “그루지야의 ‘언론 플레이’로 사람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한쪽으로 기울어진 인상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 언론 역시 실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러시아군이 남오세티야에 진주한 지난 12일에도 언론설명회를 열어 “평화유지를 위한 조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바셴초프 대사는 “누군가가 우리의 이해관계를 위협한다면 러시아는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준비하는 국가들은 그 과정에서 누가 더 많은 것을 잃을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이어 “러시아가 G8(선진 7개국+러시아)에서 제외되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의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서양 지도자들을 만나면 된다.”면서 “만약 나토가 우리와 협력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나토 없이 살아 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월드이슈] 유럽의 ‘러시아 딜레마’

    유럽 각국은 러시아가 갑작스럽게 그루지야를 공격하자 당황했다.“더 이상 전쟁이 확대되면 안 된다.”고 입을 모았지만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제재방안은 전혀 없었다. 유럽 각국의 처지는 묘하다.‘신냉전’이란 말까지 나왔지만 냉전 당시처럼 일사불란한 편가르기는 불가능하다. 이념경쟁도, 체제경쟁도 없는 상황에서 동서 냉전은 예전처럼 첨예할 수 없다. 관심은 ‘실리’뿐이다. 문제는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계 2위의 원유 생산국이라는데 있다. 현재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원유 소비량의 4분의 1을 러시아에서 공급받고 있다. 천연가스는 절반을 러시아에 의지한다.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삼으면 대항할 방법이 없다. 중동 등 다른 공급처를 찾아야 하지만 국제석유시장은 현재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거의 없다. 유럽이 러시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러시아는 그루지야전에서 주요 석유 수출항을 봉쇄하고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통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시아에 대한 유럽 각국의 태도는 엇갈리기 시작했다. 제재에는 동의하면서도 향후 관계설정에는 온도차를 드러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는 신중한 태도다. 세 나라 외무장관은 러시아 입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냉전시대와 같은 러시아 고립정책은 바라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동유럽 국가들은 단호하다. 발트 3국과 우크라이나, 폴란드 등 친서방 5개국 정상들은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러시아에 맞서 당당하게 싸워 나가야 한다.”고 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러, 그루지야 자치共 2곳 독립 공식인정

    러시아가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 등 그루지야내 친러 자치공화국 두 곳의 독립을 공식 인정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흑해 연안 소치에서 열린 국가안보회의 직후 TV 연설을 통해 “두 자치공화국에 대한 독립을 러시아가 공식 인정한다는 명령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이어 “신냉전 시대가 오는 것이 두렵지 않으며, 어떤 것에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러나 새로운 냉전 시대가 오는 것을 원하지는 않으며, 현재 상황에서 모든 것은 상대편 국가들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영국 정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프랑스 외교부는 “우리는 이것을 유감스러운 결정으로 보고, 그루지야의 영토 통합성을 지지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도 대변인 서명을 통해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는 카프카스 지역의 평화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루지야 외무차관은 “러시아가 두 자치공화국을 합병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러시아 연방의회(상원)와 국가두마(하원)는 25일 특별회의를 소집해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두 자치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한편 그루지야 사태를 둘러싼 러시아와 나토 간 힘겨루기가 아프가니스탄 등 아시아 지역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러시아는 아프간에 주둔 중인 나토 병력의 보급로 차단이라는 패를 빼들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자미르 카불로프 아프간 주재 러시아 대사는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그루지야 지지를 이유로 지난주 나토와의 군사협력 중단을 선언한 만큼 보급로 제공 협정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토의 러시아 영공 사용 및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기지 설치 협정도 추가로 재고할 수 있다고 내비쳤다. 나토군은 지난 4월 나토 정상회담에서 중앙아시아로 통하는 북부 보급로를 제공받기로 러시아와 합의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러, 나토와 관계 단절 검토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이기철기자| 그루지야 사태로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관계 단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독일은 에너지 공급처 다양화로 러시아를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연방의회(상원)가 그루지야에서 친(親) 러시아 성향의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를 독립국가로 인정키로 함에 따라 그루지야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또 러시아 해군 함대가 주둔하는 흑해에 미국과 나토 함정이 그루지야에 대한 구호물자 제공을 명분으로 잇따라 진입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자국 휴양지 소치에서 드미트리 로고친 나토주재 러시아 대사와 만나서 “러시아는 나토와의 관계 전면 중단을 포함해 어떤 결정이든 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AFP통신은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런 결정은 러시아로서 매우 힘들겠지만 나토와의 관계는 남오세티아를 둘러싼 그루지야와의 분쟁으로 이미 크게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앙켈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에너지 공급 계약이) 파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토마스 스테그 독일 총리 부대변인은 “최근 독일은 에너지 공급원 다양화에서 진척을 보고 있다.”며 “서방은 에너지 파트너로서 모스크바에 대한 다른 지렛대가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의회는 이날 오전 특별회의를 소집해 두 지역의 독립 인정 요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국가두마(하원)도 다수 의석의 통합러시아당이 독립 인정 결의안을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음에 따라 두 지역에 대한 독립 인정 결의안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 1990년대 초 그루지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두 지역은 국제적으로 독립국가로 인정을 받지 못해 오다 지난 2월 코소보 독립에 자극받아 독립 열기가 거세게 일었다. 앞서 유도미사일을 장착한 미국 해군 구축함 맥폴호가 구호물품을 싣고 전날 그루지야 바투미항에 입항하는 등 흑해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의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루지야 사태에 따른 입장을 조율하고자 새달 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했다고 엘리제궁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vielee@seoul.co.kr
  • 남오세티야·압하지야 독립인정 ‘잰걸음’

    그루지야에 ‘평화유지군’을 남겨 두고 철수한 러시아가 친러 노선의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독립을 인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서방이 러시아군이 평화유지군 잔류의 근거로 내세우는 ‘완충지대’를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군함을 흑해로 이동시키고 있다. 러시아 의회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독립 인정 요청안을 심의한다. 러시아는 1990년대 초 그루지야와 전쟁을 치른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를 그 동안에는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23일 터키 해군 소식통을 인용해 “나토가 22일 회원국인 폴란드 호위함 1척과 미국 구축함 1척을 보스포러스 해협을 거쳐 흑해로 들여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그루지야 사태 이후 흑해에 머무는 나토 군함은 7척으로 늘어났다. 소식통은 “흑해에 있는 러시아 해군도 나토 군함 2척의 보스포러스 해협 통과 사실을 알고 있으나 개의치 않고, 압하지야 지원작전을 계속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흑해에 나토 군함이 있으면 지역의 안정을 더 해친다.”면서 “나토 군함들이 러시아의 흑해 함대를 도발하면 즉각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이에 대해 나토 관계자는 “폴란드 호위함과 미국 구축함에 앞서 스페인·독일·폴란드 군함도 흑해로 들어가 미 해군에 합류했다.”면서 “이는 1년 전에 이미 계획된 3주일짜리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22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당초 계획대로 철군을 완료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미국 국방부는 “그루지야에서 러시아 병력의 움직임이 미미하게 있었다.”면서 “철군인지, 재배치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 로버트 우드 대변인도 검문소와 완충지대 설치는 평화합의에 들어 있는 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그루지야 철군 두고도 공방

    그루지야에서 불안한 휴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방은 러시아의 지체없는 철군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러시아는 정부해산을 선언하고 비상사태를 선언한 남오세티야가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혀 그루지야 사태에서 발을 뺄 의사가 없음을 다시한번 내비쳤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및 북대서양이사회(NAC) 회의에 참석하고자 벨기에 브뤼셀로 가는 비행기에서 “러시아는 군사력을 이용해 힘과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전략 목표를 부인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가 전략적 비행으로 미국의 국경조차 도발하는 행위를 본 적이 있다.”면서 “이것은 위험한 게임”이라고 지적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이번 회의에서 “나토는 회원국인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재확인하고, 러시아가 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와 같은 주변국들이 동맹에 참여하는 것을 막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행동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우리는 현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그루지야에서 러시아군의 의미있는 이동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휴전협정에 조인했음에도 그루지야에서 철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언급한 것이다. 영국 일간 타임스 인터넷판은 이날 러시아군이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40㎞ 떨어진 검문소와 방어진지에 계속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또 그루지야 최대 전략 요충지 고리에서는 러시아군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으며, 폭발음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아나톨리 노고비친 러시아군 부참모장은 이날 “평화합의안에 따라 러시아 장갑차가 그루지야에서 빠져나와 러시아 영토인 북오세티야로 향하고 있다.”며 철군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철군 여부로 신경전이 펼쳐졌던 고리에서도 러시아군이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카야니 육군 참모총장 실세 급부상

    카야니 육군 참모총장 실세 급부상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사임한 이후 아쉬파크 파르베즈 카야니 육군 참모총장이 파키스탄의 실력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AP통신은 카야니 참모총장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전격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압둘 라힘 와르닥 아프간 국방장관을 만난 데 이어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했다. 데이비드 매키어넌 아프간 주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사령관과 만났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아프간 관리들은 “카야니 참모총장의 방문이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아프간 정부의 군 장성들조차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사임한 이튿날 이웃나라를 찾는 파격적인 행보에서 그가 이미 최고 실세로 등장했음을 읽을 수 있다고 관측통들은 진단하고 있다. 앞서 1999년 무샤라프 당시 육군 참모총장은 앤서니 지니 미 중부사령관을 만난 다음 무혈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카야니는 지난해 11월 무샤라프로부터 참모총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동안 파키스탄 정계는 집권 연정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인민당(PPP) 당의장과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 당수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를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지지 기반이 좁고, 비리연루설이 퍼져 있다. 또 ‘여성 대통령론’이 제기되면서 자르다리 PPP 당의장의 여동생인 파르얄 탈푸르 의원도 물망에 오르내렸다. 한편 무샤라프 대통령의 사임에는 파키스탄 군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일간 더 뉴스가 전했다. 군이 어떤 경우라도 무샤라프를 처벌하지 않고 면책특권을 부여하여 신변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설득했다는 것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러시아軍, 그루지야서 철수 시작

    러시아군이 18일(현지시간) 그루지야 영토에서 철수를 시작했다. 그러나 완전 철수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귀환 장소 역시 그루지야 국경 인근으로 알려졌다. 언제든지 그루지야 영토로 재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AP통신은 이날 러시아군 철군 소식을 전하면서 “철군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갈등의 불씨는 곳곳에 있다. 그루지야는 영토 통합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또 러시아와 그루지야는 포로교환 여부를 둘러싼 진실 공방도 벌이고 있다. 휴전 협정은 이뤄졌지만 전쟁 같은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아나톨리 노고비친 러시아군 부참모장은 이날 “평화합의안에 따라 러시아 장갑차가 남오세티야 수도 츠힌발리에서 빠져나와 러시아 영토로 향하고 있다.”고 철군을 공식 발표했다. 철군 여부로 양국이 신경전을 벌였던 전략 요충지 고리시(市)에서도 철수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18일부터 러시아군이 그루지야에서 남오세티야와 국경지대로 철군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그루지야 측은 여전히 러시아군의 철군 발표를 신뢰하지 않았다. 카카 로마이아 그루지야 국가안보위원회 의장은 “아직 러시아군이 철군을 시작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다.”며 러시아측의 철군 주장을 부인했다. 실제 철군이 이뤄졌다 해도 문제는 산적해 있다.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반드시 나토에 가입할 것”이라면서 러시아를 또다시 자극했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시민권자들에 대한 적대 행위는 바로 박살낼 것”이라고 즉시 응전했다. 철군 문제와 함께 포로교환을 둘러싼 진실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측은 “국제법에 따라 양국이 낮 12시(현지시간)에 포로 교환을 하기로 했는데 그루지야 측이 일방적으로 협상을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그루지야측은 “그런 협상을 해 본 적도 없다.”고 협상 자체를 부인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유엔 안보리 ‘무력사용 중단’ 합의 난항

    국제사회는 러시아와 그루지야에 공격 중단을 촉구하고 난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는 등 조기 해결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전쟁 4일째인 10일까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전쟁 발발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해결책을 논의했으나 무력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 내용에도 합의하지 못했다.‘무력사용 중지’ 문구가 그루지야의 자위력까지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루지야 편에 선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서방 각국 정상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의 그루지야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베이징 올림픽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폭력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군대를 철수시켜야 한다.”면서 “두 나라는 8월6일 이전상태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56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장인 알렉산더 스텁 핀란드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지금 이 순간 충돌의 당사자이지 중재자가 될 수 없다. 무력 개입은 이번 사태의 진정한 중재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11일 그루지야를 방문해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을 만난 다음 모스크바로 이동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유럽연합(EU)이 즉각적인 정상회담을 열어 남오세티야 충돌 사태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EU 이사회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에 회원국 정상이 참여하는 EU 정상회의 소집을 긴급히 요구했다. 그러면서 “EU가 남오세티야에 안정화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보다 덜 귀에 거슬리고 유엔 평화유지군보다는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10일 프랑스 당국자의 말을 인용,“오는 13일 벨기에 브뤼셀 EU본부에서 회원국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르면 이번주 후반에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러시아·그루지야 전면전 돌입

    전 세계인의 축제인 베이징올림픽이 개막한 8일 러시아와 그루지야가 전면전에 돌입하면서 지구촌 화합의 의미가 퇴색됐다. 그루지야와 자치 영토인 남오세티아 공화국간 영토 분쟁이 그루지야와 러시아간 전쟁으로 확대됐다고 이날 AP, 로이터 등 외신들이 타전했다. 러시아 전투기들은 이날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25㎞ 떨어진 바지아니 공군 기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어 러시아 군 병력과 탱크들도 남오세티아 수도 츠힌발리로 진격했다. 이에 앞서 8일 새벽 그루지야는 남오세티아와 휴전에 합의한 지 수시간 만에 공격을 재개했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그루지야에서 츠힌발리쪽으로 박격포가 발사돼 가옥들이 불탔다.”고 전했다. 그루지야 수호이-25 전투기들도 밤새 민가를 폭격한 것으로 전해졌다.CNN은 러시아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이 공격으로 러시아 평화유지군 소속 1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공습이 있은 직후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을 선포했다.”면서 “최악의 악몽에 직면했지만 전 국민이 맞서 싸울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러시아 전투기 4대가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그루지야는 자신들이 장악한 츠힌발리에서 3시간 동안 한시적 휴전을 선언한 뒤 민간인들이 모두 빠져나가도록 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한편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참석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남오세티아에서 전쟁이 시작됐다.”면서 전쟁 발발을 인정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남오세티아 내 러시아 시민들의 생명이 위협받는 일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즉각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이날 남오세티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회의를 열기로 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도 무력 충돌 중단과 즉각적인 협상을 촉구했다. 미국과 영국도 양국이 폭력사태를 즉각 종식하라고 요구했다. 고든 존드로 미 백악관 대변인은 “평화적 해결을 위해 당사국들이 즉각 협상 테이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오세티아는 1991년 그루지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뒤 계속 전쟁을 벌여 왔다. 러시아는 최근 친러 성향의 남오세티아와 협력을 강화하며 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그루지야를 압박해 갈등이 고조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보스니아 ‘인종청소 주범’ 카라지치 13년만에 체포

    보스니아 내전 당시 ‘인종청소의 주범’ 라도반 카라지치(63)가 도피 13년 만에 체포됐다. AP통신은 21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정부의 발표를 인용,“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카라지치를 체포했으며 현재 세르비아 전범재판소로 이송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1992년 내전 당시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였던 카라지치는 10여년 넘게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국제사회의 최고위 수배 대상이었다. 그는 1995년 ‘스레브레니차 학살사건’ 등 15개 항목의 반인륜적 전쟁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세르비아 정부는 카라지치를 조사한 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에 넘길 예정이다. 그러나 실제 재판에 나서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내전 당시 수많은 기록물과 다양한 법리 쟁점을 두루 검토해야 한다. ICTY로 넘겨지면 북해 부근 네덜란드 감옥 내 ICTY특별 구금시설에 감금된다. 카라지치의 정치적 아버지였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대통령이 수감됐던 동(棟)의 한 감방에 수감될 것으로 알려졌다. 밀로셰비치는 지난 2006년 수감중 사망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관련기사 16면
  • 카터 “오바마·힐러리 조합은 악몽”

    카터 “오바마·힐러리 조합은 악몽”

    지미 카터(84) 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오러리(오바마+힐러리) 조합’은 악몽을 불러올 것이라며 브레이크를 걸었다. 그는 민주당 슈퍼 대의원으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사 가운데 한 사람이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후보가 확정되기 전에 이미 오바마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진심에서 우러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 카터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주자인 버락 오바마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카터는 인터뷰에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떠올리면서 “힐러리는 유권자의 50% 이상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오바마는 흑인이고 경험이 부족한 데다 가운데 이름이 이슬람 분위기를 풍기는 약점을 지니고 있어 이들의 결합은 최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힐러리가 경선에서 승리, 오바마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더라도 반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카터는 어리고 군사·국제문제에서 경험이 부족한 오바마의 단점을 보완할 인물이 필요하다면서 자신과 고향이 같은 조지아 출신의 샘 넌(70) 전 상원 군사위원장을 러닝메이트로 추천했다. 한편 오바마 진영에서 거론되는 부통령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경륜이 깊은 편이다. 샘 넌 외에 빌 리처드슨(61) 뉴멕시코 주지사, 조지프 바이든(65) 상원 외교위원장, 테드 스트릭랜드(67) 오하이오 주지사와 캐슬린 시벨리우스(60) 캔자스 주지사, 웨슬리 클라크(63)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이 포함됐다. 매케인 쪽에선 미트 롬니(60)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찰리 크리스트(51) 플로리다 주지사, 보비 진달(36) 루이지애나 주지사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러·나토 첫 해상 합동 구조훈련

    러시아 해상 구조장비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소속 잠수함이 사상 처음으로 28일(현지시간)노르웨이 앞바다에서 합동 구조훈련을 벌였다. 러·나토 합동 구조훈련 담당 대변인인 영국 해군의 수전 로이드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구조장비 AS-34가 나토 소속 잠수함의 해치를 열고 처음으로 러시아 구조장비와 외국 잠수함 사이의 운반작업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해군 대변인은 “이번 작전이 아무 탈없이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몇몇 나토 대표들이 러시아 구조장비에 올라타기도 했다고 말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 오늘 취임] 푸틴 대리냐… 권력 실세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3) 러시아 제1부총리가 7일 블라디미르 푸틴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취임한다. 소련이 붕괴하고 1991년 러시아가 탄생한 이후 보리스 옐친(1·2대,91∼99년), 푸틴(3·4대,2000∼2008년)에 이어 5대 대통령이다. 사상 최연소로 크렘린궁을 차지하지만 그가 진정한 ‘메드베데프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정치적 대부(代父) 푸틴의 지원 덕에 대통령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나 집권 단계에서 푸틴의 후광은 멍에가 될 수도 있다.푸틴의 ‘강한 러시아’ 정책을 계승하면서도 권위주의 타파, 경제구조 개선 같은 개혁 정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까다로운 임무가 놓여 있다. 게다가 ‘푸틴과 권력을 나눠 가지는 양두(兩頭)체제에서 그가 진정 맘껏 웃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제성장·물가안정 두 토끼 잡기 메드베데프는 전임자로부터 경제호황과 풍부한 외환보유액이라는 든든한 곳간을 물려받았다. 푸틴 재임 중 러시아는 세계 7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했고, 연평균 6.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자원에 의존하는 푸틴식 경제 구조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원유와 가스 개발 등 에너지산업이 러시아 총수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현 경제구조는 국제원자재 가격의 등락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5일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도 보다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경제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과열로 인한 물가상승 역시 풀어야 할 과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년간 평균 10.5%였고, 이달 들어 14%까지 뛰었다.국영 VTB은행의 니콜라이 카시체예프 연구원은 “지도층은 물가상승보다 경제성장을 우선시한다.”면서 “하지만 물가상승은 크렘린의 인기를 떨어뜨리는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금으로 연명하는 빈민층이 인구의 30%에 달할 정도로 심한 빈부격차도 골칫거리다.●강경일변도 외교정책 변화 오나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푸틴에 비해 친서방 성향이 강한 메드베데프의 등장에 기대를 하고 있다. 청소년 시절부터 금지문화인 서구의 록음악과 청바지를 즐긴 자유주의자 기질에다 국영 에너지업체인 가스프롬의 이사장 재임시 서구의 기업인들을 자주 접한 경력 등이 서방의 기대를 부추기고 있다. 그는 줄곧 국영기업에 대한 외자 유치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메드베데프도 푸틴 못지않은 민족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 대서방 정책이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일단 동유럽미사일방어(MD),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확장, 무기 감축 협정 등으로 꼬인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취임 초기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또 최근 전쟁위기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인접 그루지야 공화국과의 관계 개선도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아프간 남부 지휘권 인수 추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남부지역에 대한 지휘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아프간 남부지역은 미군에 의해 축출됐던 이슬람근본주의자인 탈레반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대부분의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곳이다.미군은 작전권 확대를 통해 이 지역을 미군의 통제하에 두려는 것이다. 남부지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2006년 중반부터 작전권을 맡아 관할하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간) AP,AFP 등에 따르면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아프간 남부에서) 미군에 권한을 더 주는 것은 검토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며 “하지만 동맹국들과의 사전 협의 및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이 아프간 내 작전권 확대를 시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아프간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반증이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러 추가 병력배치… 그루지야 전운 고조

    그루지야와 그루지야내 자치공화국인 압하지야 간의 내전의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러시아 평화유지군 1000여명이 1일(현지시간) 친(親)러시아 성향의 압하지야에 추가 배치된 데 따른 후폭풍이다. 이타르타스 등 러시아 언론은 이날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를 인용해 이렇게 전한 뒤 “추가병력 규모는 1994년 유엔중재로 이뤄진 그루지야와 압하지야의 정전협정에서 규정한 3000명 한도내에 있다.”고 보도했다. 압하지야엔 2000명 정도의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이미 배치돼 있다. 이에 대해 그루지야는 국제법상 명백한 침략행위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그루지야와 압하지야 간의 내전의 불씨가 다시 피어오르고 있다.1990년대 초 옛 소련 붕괴 이후 두 나라 사이에 내전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압하지야는 그루지야내 다른 자치공화국인 남오세티야와 함께 친(親)러시아정책을 펴며 그루지야로부터 독립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와 그루지야도 앙숙 관계다.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이 2004년 1월 취임후 러시아 그늘에서 벗어 나려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그루지야가 나토에 가입하면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의 독립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체면 구긴 부시… 체면 선 푸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외교 고별무대격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방 군사동맹을 러시아 코앞까지 확장하려던 행보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알바니아·크로아티아는 내년 입성 나토는 3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26개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전략요충지인 흑해 연안국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를 나토 가입 전단계인 회원국행동계획(MAP)에 가입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A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러시아에 대한 자극을 우려한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들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가 반대하더라도 서방이 나토 가입의 희망을 선사해 두 나라에서 일어난 민주혁명의 대가를 부여해야 한다.”고 설득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러나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의 나토 가입은 시간 문제”라며 “조만간 이 국가들은 나토에 가입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나토는 지난 1999년 동유럽의 폴란드, 체코, 헝가리를 시작으로 2004년 발트 3국과 루마니아 등 동유럽 4개국에 문호를 열어 러시아를 향한 동진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는 MAP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나토 창설 60주년이 되는 내년에 가입 서명과 함께 정식 가입하게 됐다. 국명을 둘러싸고 나토 회원국인 그리스와 분쟁 중인 마케도니아는 그리스의 비토로 가입이 보류됐다. 그리스는 자국 내 마케도니아라는 같은 이름의 지방이 있어 마케도니아의 나토 가입시 영토분쟁 소지가 있다며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美 MD운용 계획 승인 합의 나토는 또 다른 주요 의제였던 미국의 동유럽미사일방어(MD) 운용계획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승인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AP통신은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나토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회원국들은 MD 운용을 강력히 반대해온 러시아가 이를 수용할 것도 요구했다. 아프가니스탄 파병문제도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 아프가니스탄 남부 지역에 1000명을 추가 파병해 달라는 캐나다의 요구를 받아들여 프랑스가 군대 증원을 약속했다. 회담 주최국 루마니아를 비롯해 독일, 노르웨이 등도 추가 파병에 동조하고 있어 현재 4만 7000명선인 나토군 증파는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용어클릭 ●나토 정상회의 1948년 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5개국이 모여 체결한 브뤼셀방위협약에서 출발했다. 최고 의결기관인 북대서양이사회(NAC)에서 회원국의 공동 안보 문제에 영향을 끼치는 모든 문제를 논의한다. 북대서양이사회는 1년에 한 차례 이상 외무장관 혹은 정부수반이 참석하는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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