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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해병대 600명 인도적 임무 리비아 파견”

    반군이 제시했던 조건부 휴전 제안을 즉각 거부한 리비아 정부군이 지난 1일(현지시간) 서부 미스라타를 맹공격하며 반군을 몰아붙였다. 다국적군은 공습 와중에 반군과 무고한 민간인이 다수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해병대가 인도주의적 임무를 띠고 금명간 리비아에 파견될 예정이다. ●반군, 석유수출·무기 구입 등 박차 영국의 일요신문 선데이 타임스는 3일 이번주 초에 영국 해병대 600명이 반군이 장악한 리비아 동부지역 주요 항구에 배치돼 응급 의료와 식료품 등 인도주의적 물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상륙강습함 알비온, 시킹 헬리콥터 10대, 타이프42 구축함 리버풀, 지원함 4척 등도 함께 파견된다. 유엔 결의는 어떤 형태든 외국 군대의 리비아 주둔을 배제하고 있어 향후 이들의 역할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신문은 영국 해병대를 아랍국에서 지원하는 병력과 함께 유엔의 인도주의적 다국적군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은 이미 반군에 군사적인 조언을 제공하고 카다피군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앞서 반군은 카다피 정부군이 서부 주요 도시에서 철수하고 시민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면 유엔이 요구하는 정전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카다피 측은 속임수에 불과하다며 수용을 거부했다. 반군은 분쟁을 장기화하려는 의도라며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비난하면서도 카타르에 석유를 수출하고 무기와 물자를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하며 장기전 태세를 갖추고 있다. ●다국적군 민간인 희생 진상조사 착수 한편 알자지라 방송은 반군 대원들이 미국과 이집트 특수부대에게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반군 관계자는 자신이 리비아 동부에 있는 비밀 시설에서 미국과 이집트 특수부대원들에게서 로켓 사용법을 비롯한 군사훈련을 받은 사실을 증언했다. 반군을 직접 지원하는 문제는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공습이 장기화하면서 오폭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1일 현지 의사의 증언을 인용해 다국적군 공습으로 어린이들을 포함해 30명 넘는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무력개입 작전지휘권을 지난달 31일 넘겨받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지난 1일 동부 브레가 근교에서 정부군과 교전하던 반군이 다국적군에게 공습을 당해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는 소식에 대해 진위 파악에 나섰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오바마, CIA 통해 반군 지원”

    미국·영국 등이 지난 19일 리비아에 대대적인 공습을 시작하기 전부터 특수요원 등을 리비아에 잠입시켜 첩보를 수집하는 등 비밀작전을 전개해 온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정보기관을 활용한 비밀작전은 이미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책임소재와 민간인 살해 등으로 논란의 대상이 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31일 오전 6시(현지시간) 리비아전 지휘권을 전면 인수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혀 진위가 주목된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리비아로 무기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게 무기금수의 목적”이라면서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 역시 유엔 결의안에 위배되는 조치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게이츠 “美, 추가군사 조치 고려 안해”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날 미 의회에서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가 리비아 반군을 무장, 훈련시켜야 한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의 추가 군사 조치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한발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지난 30일 주요 외신들은 서방국가의 반군 지원 정황을 자세히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몇주 전부터 리비아에서 암약하며 비밀작전을 수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오바마 대통령이 2~3주 전에 리비아 반군을 은밀히 지원하도록 허가하는 비밀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英 MI6도 이미 첩보활동 중 CIA 비밀요원들은 지난 19일 다국적군 공습이 있기 전부터 이미 다국적군 군사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정보를 수집했다. 반군과 접촉해 지도부의 면면과 조직의 충성도 등도 점검했다. 최근에는 영국 특수부대(SAS) 소속 군인들과 비밀정보국(MI6) 요원들도 리비아에 잠입해 첩보수집과 공습 목표물 확인 등 작전을 수행 중이라는 사실이 영국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비밀작전 보도에 대해 정보 업무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며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9일 주요 방송사들과의 인터뷰에서 반군에 대한 무기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리비아 작전권 쥔 나토 “3개월 내 결판”

    프랑스, 미국, 영국 등 일부 서방국가가 주도해 온 대리비아 군사작전의 작전권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로 이양됐다. 리비아 군사 개입 명분을 놓고 안팎으로 시달려 온 미국은 부담을 덜게 됐지만 군사작전의 장기화 가능성이 확실시되는 등 나토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떠안게 됐다. 나토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AC)는 27일(현지시간) 리비아 군사작전에 대한 전면적인 작전지휘권 인수에 합의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카다피 정권의 공격으로 위협받는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서 “최고 사령관에게 이 결정을 즉시 발효해 작전 시행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완전한 작전권 이양에는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군의 공군력이 상실된 만큼 나토의 작전은 사실상 지상 공격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인의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라는 단서가 붙긴 하지만 이번 합의에 따라 나토는 이미 실행 중인 비행금지구역 설정 및 운용, 리비아로의 무기 반입 감시뿐만 아니라 지상 목표물 타격 작전 지휘권도 행사하게 된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군 지원 작전은 나토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외교관들이 강조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독일과 터키 등 일부 회원국의 반대를 꺾고 우여곡절 끝에 나토가 작전권을 넘겨받음에 따라 짐을 내려놓은 미국은 ‘외교전’에 집중할 계획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유엔 특별대사를 파견할 예정이라면서 “카다피 측에 진정으로 국제사회 고립과 국제형사재판소행을 원하는지 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나토의 앞길은 순탄치 않다. 이번에 합의된 계획안에는 작전 기간을 최대 3개월로 정했다. 하지만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펜타곤 사람들은 그보다는 훨씬 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 계획안에도 필요할 경우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가장 민감한 사안은 민간인 보호 임무다. 즉 지상 목표물 타격을 어떻게 정당화할지가 관건이다. 유럽안보연구소의 대니얼 코헨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수도 트리폴리에서의 민간인 사상 위험은 나토 위원회에서 정당한 목표를 둘러싼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누가 누구인지, 언제 민간인을 보호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핵심 난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토는 아프가니스탄 작전에서도 민간인 살상 문제로 종종 곤란한 입장에 놓인 바 있다. 나토의 컨트롤타워 부재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 지휘 체계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비롯해 군사작전에 참여하는 모든 국가의 고위급 대표가 참여하는 위원회가 주도하도록 돼 있다. 이미 불협화음을 보인 바 있는 터키와 프랑스의 경우처럼 위원회 참여국 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는 점이 장애물로 지적되고 있다. 나길회·정서린기자 kkirina@seoul.co.kr
  • “북한도 언젠가 자유의 무지개 뜰 것”

    조지 W 부시 전 미국대통령이 28일 자서전 ‘결정의 순간’의 국내 출간에 맞춰 방한,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에서 출간기념회를 했다. 그는 “자유는 누구나 원하는 보편적인 가치”라면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북한은 궁극적으로 자유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임 중 루마니아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기념해 연설할 때 연단 맞은편으로 무지개가 떴던 일화를 소개하며 “누구도 예상 못 했던 나라들이 하나 둘 자유를 찾고 있고, 북한에서도 언젠가 자유의 무지개가 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의 세 대통령과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협력했다.”면서 용산 미군기지 이전 결정을 한국 정상과 합의한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로 꼽았다. 한·미 정상회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를 묻자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의로 각국 정상들이 한복을 입었던 일을 소개하며 “그날 날씨가 매우 춥고 바람이 불어서 모두 풍선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출간 기념회에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을 비롯해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 이태식 전 주미대사, 이석채 KT 회장 등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 나토로 넘어간 작전권… 리비아 공습 고삐 죄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리비아 군사작전의 지휘를 맡게 됐다. 나토의 개입을 반대하던 터키가 입장을 전격 선회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르면 이틀 안에, 늦어도 내주 초에는 나토가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으로부터 군사작전의 지휘권을 이양받을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다국적군이 7일째 공습에 나선 가운데 리비아 정부 대표단과 반정부군 중재에 나선 아프리카연합(AU)은 회의에 앞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 대해 리비아사태 이후 처음으로 질책을 가했다. 장 팽 AU 사무총장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회의 개막연설에서 “민주선거가 이끄는 권력이양기를 촉구한다.”면서 “리비아 땅에 정치적 개혁은 필수적이며,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대와 반군이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반정부군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오는 2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인 리비아 군사작전 참여국들의 접촉그룹 회의에 앞서 “프랑스와 영국이 이번 사태를 봉합할 군사, 정치, 외교적 해결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가 보도했다. 프랑스는 전날 미스라타에서 카다피군 전투기를 격추시킨 것을 증거로 들며 “리비아 영공이 통제되고 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전날 상주대표부 대사급 북대서양위원회(NAC) 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회원국이 리비아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시행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다국적군 작전과 나토의 작전이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전 지휘권이 초기에는 나토와 다국적군의 이원화 형태로 행사되다가, 단계적 수순을 거쳐 나토로 일원화될 것이라는 의미로 여겨진다. 다만 구체적인 군사작전의 범위와 지휘권 행사의 명확한 시점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나토에 작전권을 이양한 뒤 프랑스는 리비아 사태에서 빠질 것”이라면서 “이는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말했다고 현지통신은 전했다. AF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나토 관계자의 말을 인용, “비행금지구역의 작전 지휘 통제뿐만 아니라 민간인 보호의 지휘 통제도 이번 주말까지 나토에 이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나토가 전체 작전권을 통제할 명분이 있는지를 놓고 그동안 의견이 엇갈렸지만, 28개 회원국 모두 리비아 군사작전은 나토가 맡아야 한다고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터키가 나토 개입에 찬성으로 돌아선 것은 미국의 끈질긴 설득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카다피군이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밀려났지만 위협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제하고 “(나토의 지휘권 행사로) 더 넓은 범위의 민간인 보호 군사작전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나토 회원국이 지상에서 시행하는 인도주의 임무 수행 등 ‘더 넓은 범위의 민간인 보호 작전’에 합의했는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밝아오지 않는 ‘오디세이 새벽’

    서방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 작전인 ‘오디세이 새벽’이 출구 없는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만만치 않은 육상 전력을 뽐내며 응전하는 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은 군사작전 지휘권 이양을 두고 불협화음만 계속 내고 있는 탓이다. 또 카다피 쪽이 출구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과 물밑 협상에 나선 정황도 포착됐다. 나토는 24일 리비아 군사작전 지휘권 논의를 재개했다. 전날 회의에서는 아랍연맹과 아프리카연합까지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리비아 군사 개입에 대한 정치적 결정을 맡기고 나토는 기술적 작전 수립 및 지휘만 책임지자는 절충안이 나왔으나 독일과 터키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프랑스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둬 지나치게 앞서 나가면서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기가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유럽연합(EU) 정상들도 이날 역내 금융 안정 문제와 함께 리비아 사태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카다피 쪽은 서방이 군사작전의 사령탑을 세우지 못하며 헤매는 사이 역습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리비아 정부군은 전날 제3의 도시 미스라타의 반군 세력을 향해 심야 포격을 가했다. 환자 200명을 포함해 400여명이 머물던 미스라타의 한 병원까지 공격하는 잔혹함을 보였다. 또 트리폴리 남서쪽의 진탄에서도 카다피군의 탱크와 전차가 불을 뿜으며 반정부군을 압박했다. 하피즈 고가 반군 대변인은 “카다피군의 공격으로 미스라타에서 16명이 사망하고 진탄에서 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반군은 카다피의 파상공격 탓에 거점인 벵가지의 남부 아즈다비야 외곽에서 발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리비아 정부는 심리전도 이어갔다. 다국적군의 폭격기가 23일과 24일 수도 트리폴리와 인근 타주라 지역의 군사기지 등을 공격하자 리비아 국영 뉴스통신사 자나는 “서방의 공습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다국적군의 공격 명분에 상처를 남기려고 애썼다. 프랑스 정부는 5차 공습을 통해 지중해 연안에서 250㎞ 내륙에 위치한 공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계속된 공습에도 카다피가 지상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작전 기간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번 작전이 언제 끝날지에 대한 시간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2~3주면 끝날 것이라는 환상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차모프 전 리비아 주재 대사도 “카다피는 수개월간 버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알렝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연합군 작전이 수개월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기화 우려를 일축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카다피 쪽이 미국 등과 비밀 접촉을 통해 출구 전략을 찾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미 MSNBC방송에 출연해 “카다피 측근 일부는 현 상황에서 빠져나갈 기회를 찾으려고 손을 내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의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나토 개입’ 공은 독일·터키로

    ‘나토 개입’ 공은 독일·터키로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리비아 공습의 주연인 3국이 군사작전 지휘권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넘기기로 합의하면서 나토가 새 ‘중앙지휘부’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하지만 참전을 꺼리는 독일과 유럽 내 이슬람국가인 터키가 나토의 개입에 반대해 단일대오를 이뤄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나토가 리비아 작전 지휘권을 이양하는 데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엘살바도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며칠 안에 국제연합군에 작전지휘권을 이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애초 자국이 리비아 군사작전을 계속 주도해 북아프리카 지역 내 영향력을 회복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미국, 영국이 동조하지 않자 결국 나토로의 지휘권 이양에 합의했다. 프랑스는 그러면서 나토의 효과적인 작전 수행을 명분으로 내세워 영국과 프랑스, 미국, 그리고 아랍연맹국의 외무장관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 창설을 제안했다. 리비아 공습의 주도권을 일정부분 유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들 3국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나토가 군사작전 지휘권을 실제 넘겨받으려면 험한 산을 넘어야 한다. 지휘권 이양을 위해서는 28개 나토 회원국 전원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독일과 터키는 군사작전 불참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정권은 자국 여론이 참전에 부정적인 데다 리비아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지 불투명해 나토의 군사개입을 꺼린다. 아랍권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터키 또한 “리비아 문제를 외부개입으로 풀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일의 경우 미국 등이 집요한 설득에 나선다면 마지못해 나토로의 작전 지휘권 이양을 받아들이겠지만 터키는 완강한 입장을 고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원삼(국제관계학) 선문대 교수는 “터키는 서방사회가 ‘카다피 제거 뒤 리비아에서 곧바로 철군’ 등 다양한 전제조건을 받아들여야만 지휘권 이양에 동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다국적軍 4차 공습… 美 “방공망 와해”

    다국적軍 4차 공습… 美 “방공망 와해”

    미국·영국·프랑스 등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이 22일(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등지에 4차 공습을 가했다. 리비아 정부군은 대공포를 쏘며 격렬하게 맞섰다.터키를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23일부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리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에 들어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리폴리에서 밤 8시쯤 두 차례 폭발음이 난 뒤 10여분간 대공포탄이 밤하늘을 가득 채웠다.  카다피군은 동부 반군 거점인 벵가지로 가는 관문인 아즈다비야에 진지를 구축하고 반군을 막아내는 한편 서부 미스라타 장악에 힘을 쏟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스라타를 수주째 포위 중인 카다피군은 탱크와 저격수 등을 시내에 배치한 채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리비아 대공방어망을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군사작전은 앞으로 며칠이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를 내쫓기 위해 우리가 쓸 수 있는 수단이 군사적인 것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야야 한다.”면서 “이미 강력한 국제적 제재를 가했으며 카다피의 자산을 동결했고, 앞으로도 카다피를 압박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군을 지원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리비아 상공을 제압한 상황에서 반군도 그들의 전열을 재조직하고 리비아 국민의 열망을 어떻게 표현하며, 합법적인 정부를 창출하느냐를 협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국적군은 21일 트리폴리 외곽 해군기지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고향인 시르테 등을 폭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미 공군 소속 F15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1대가 리비아 북동부 상공에서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군이 조종사 2명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현지 주민들에게 발포해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채널4 방송에 따르면 반정부군을 지지하는 지역 주민들은 전투기 추락을 목격하고 현장에 달려가 조종사를 찾아내 마실 것과 음식을 주며 보살펴 줬지만 정작 이들을 적으로 오인한 미군 오스프리 헬기가 공격했다는 것이다.  한편 반군의 구심체인 국가위원회가 23일 임시정부를 구성하고 개혁주의자인 마흐무드 지브릴을 총리로 선임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나토는 이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리비아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해상 봉쇄에 들어갔다. 리비아에 대한 나토의 공습작전에 부정적인 터키는 함정 5척과 잠수함 1척을 파견하기로 합의, 해상 봉쇄에는 참여했다. 또 쿠웨이트와 요르단이 병참 지원을 약속, 리비아에 대한 군사작전에 참여하는 아랍권 국가는 카타르 등 세 나라로 늘어났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2선 후퇴”·나토 ‘자중지란’ 英·佛 주도 전쟁 되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리비아 공습에서 미국은 제한적인 역할만 할 것이며 작전지휘권도 이양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반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미국이 뒤로 물러날 경우 지휘권을 넘겨받는 문제를 두고 토론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리비아 공습 작전은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고 미국은 뒤에서 보조해주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은 현재로선 나토가 작전을 지휘하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금융위기 이후 정부 재정이 압박을 받는 데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국내 여론도 곱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리비아 공습작전은 통일된 중앙지휘부 없이 각국 지휘부가 그때그때 협의해 수행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지난 19일 첫 공습 작전명도 ‘오디세이 새벽’(미국), ‘엘라미’(영국), ‘아르마탕’(프랑스), ‘모바일’(캐나다) 등 나라마다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바람과는 달리 나토가 지휘권을 넘겨받을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나토는 주저하는 햄릿? 나토는 지난 20일에 이어 21일에도 상주대표부 대사급 회의를 열어 리비아 공습 지휘권 인수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앞으로도 회원국 간 합의는 요원하다는 회의적인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나토가 비행금지구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려면 28개 회원국 전원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입장 정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독일 관영 도이체벨레는 21일 분석기사에서 리비아 작전을 놓고 주저하는 나토의 고민을 희곡 ‘햄릿’에 등장하는 대사인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에 빗대 표현했다. 나토 전문가인 영국왕립국방연구소 리사 에런슨 연구원은 “나는 오히려 나토 회의에서 대사들이 결론을 끌어냈더라면 더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나토 회원국들이 “명확한 목표도 없이 불분명한 갈등에 개입하기 위해 나토 영역을 벗어나 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크게 우려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미국도 아니고 나토도 아니라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영국과 프랑스가 각자 작전 지휘와 병참 제공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작전을 주도하는 방안이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국방보안의제(SDA) 자일스 메릿 국장은 “가뜩이나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영국과 프랑스 정부로서는 리비아 공습을 주도하는 것이 긍정적인 여론을 이끌어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영·불 주도의 공습을 대단히 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국은 이미 지난해 합동군사작전을 명시한 안보조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모두 리비아 사태 초기부터 군사개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영국은 카다피를 대상으로 한 인도적 개입을 주창했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가장 먼저 리비아 반정부군을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하고 리비아 제재에 앞장섰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1일 하원에서 열린 공개 토론에서도 “군사작전은 필요하고 합법적이고 올바른 것”이라면서 “작전을 벌이지 않았다면 수많은 민간인들이 학살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상군 투입할까 카다피군이 장기전을 염두에 두는 상황에서 공습만으로는 의도한 성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갈수록 분명해지면서 리비아에 지상군을 투입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하지만 지상군 투입이 유엔 안보리 결의만으로 가능한지도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캐머런 영국 총리는 카다피가 적법한 목표물일 수 있다고 말한 반면 데이비드 리처드 참모총장은 “카다피 제거는 절대 작전 목표가 아니다. 그 문제는 유엔 결의가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작전목표를 둘러싼 입장차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지상군 투입이 자칫 이라크나 아프간처럼 수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반군 세력을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무기와 물자 등을 제공하는 측면지원으로 방향을 틀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 공수특전단(SAS) 소속 정예요원들이 이미 리비아 현지에서 정찰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노회한’ 카다피 對서방 3대 전술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벼랑 끝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다국적군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어 자신의 권력과 정치적 수명을 어떻게든 연장하겠다는 계산이다. 카다피는 42년 동안 권좌를 지켜온 노회한 독재자로서 권력을 유지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 국민의 안전과 인권은 변수가 되지 않는다. 자신과 일가·측근의 안위에 대한 고려, ‘제2의 사담 후세인’이 될 수 없다는 집착이 카다피에겐 최우선 순위다. 이를 위해 카다피는 서방을 상대로 다양한 전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결의하면서 민간인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하지만 지상군 파견은 사실상 제외했다. 지금으로선 다국적군이 쓸 수 있는 카드는 공습밖에 없다. 대공 방어망은 막대한 피해를 입겠지만 주력이 도시에 흩어져 시가전으로 나서면 대응하기가 마땅치 않다. 헬리콥터나 저고도 공습에 나설 경우 리비아 정부군의 대공화기에 역습을 당해 다국적군 희생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계속되는 공습은 민간인 피해 가능성도 높인다. 서방의 1차 공습 직후 리비아 국영TV가 즉각 제기한 문제도 “민간인 희생”이었다. 이는 리비아인에게 외세침략에 맞서 싸우자는 선전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카다피는 미국·영국·프랑스 등 서방 강대국들이 언제까지나 공습작전을 계속할 수는 없으며 그들이 석유 수입이라는 국제정치적 이해관계에 목매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있다. 다국적군을 주도하는 3개국 모두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제난과 실업률 상승, 재정지출 삭감 등으로 국내정치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영국과 프랑스는 정권이 낮은 지지율을 만회하고 정국 전환을 꾀하려고 강경책을 주도한다는 언론분석이 나온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별다른 성과가 없으면 역풍이 불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리비아 공습이 위헌이라는 이유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당인 민주당에서 쏟아나올 정도다. 가뜩이나 지갑은 얇아지고 빚에 허덕이는 마당에 막대한 전쟁비용을 충당하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19일 112발을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은 단가가 130만 달러(약 14억 6000만원)나 된다. 하룻밤 동안 쓴 미사일값만 1억 4560만 달러(약 1639억원)다. 카다피군은 20일 밤 정전을 선언했다. 지난 18일에도 카다피군은 정전을 발표했지만 이튿날 약속을 깨고 반군 거점인 벵가지를 공격했다. 이번에도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가뜩이나 리비아 해법을 둘러싸고 국제사회가 분열돼 있기 때문에 시간을 벌 수만 있으면 카다피로서는 ‘밑져야 본전’이기 때문이다. 카다피는 수도 트리폴리 인근 지하 핵벙커에 숨어 버텨 내기만 하면 시간은 자기 편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다. 미국·영국·프랑스가 지상군을 투입해 자신을 몰아내려면 유엔 안보리에서 새로운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하지만 중국·러시아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다국적군 공습에 대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20일 비행금지구역 이행계획을 논의했지만 터키와 독일 등의 반대로 합의에 실패한 것도 다국적군으로선 부담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EU , 인도주의 군사작전 돌입 검토

    미국과 영국이 리비아에 대한 모든 범위의 제재 마련에 합의하면서 군사개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유럽연합(EU)도 9일(현지시간) 인도주의적 차원의 군사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본격적인 군사개입을 위한 첫발을 뗄 것으로 보인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맞서 싸울 것”이라면서 결사항전의 의지를 거듭 불태웠다. 유엔은 카다피 측의 반정부 세력 고문·처형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 8일 전화통화에서 리비아 사태에 대한 모든 범위의 제재 조치를 취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카다피는 9일 터키 공영방송 TRT 튀르크와의 인터뷰에서 서방국가들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 경우 “리비아 국민들이 무기를 들고 싸울 것”이라면서 “이런 제재들은 서구의 진짜 의도가 우리의 석유 자원과 자유를 빼앗아 가기 위한 것임을 보여 준다.”면서 서방 음모론을 다시 끄집어냈다. 미·영 두 정상은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유엔의 무기 금수 조치, 정찰기를 통한 리비아 감시, 인도주의적 지원 등 여러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최고위급 국가안보 보좌관들은 9일 백악관에서 회의를 열고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다른 군사대응의 효과를 검토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미국 주도가 아닌 유엔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 국가원수가 평화적으로 퇴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나설 것이며, 동의하지 않는 나라들이 있기 때문에 미국이 아닌 유엔이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의 논의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유엔의 승인 없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것이 적법한지를 논의 중이라고 9일 보도했다. 또 미국과 유럽은 카다피 정부에 대한 무기 수송을 막고 구호품을 전달하는 데 해군력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EU는 지난 8일 리비아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리비아투자청(LIA)과 리비아중앙은행 등에 대한 추가 제재를 내린 데 이어 인도주의 군사작전 수행을 검토, 카다피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대표는 9일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공동안보·국방정책(CSDP)에 근거한 군사작전을 검토 중”이라면서 “EU 회원국 국민의 대피와 구호활동을 지원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후안 멘데즈 유엔 고문 특별조사관은 카다피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와 야당을 탄압하기 위해 총격, 고문 등 잔혹한 수단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알자지라 “ 카다피, 반정부군에 퇴진 논의 제안”

    알자지라 “ 카다피, 반정부군에 퇴진 논의 제안”

    수세에 몰렸던 무아마르 카다피 세력이 반군에 맹공을 퍼부으며 전세를 뒤집자 미국과 영국 등이 군사 개입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와중에 카다피 측은 ‘협상을 통한 퇴진 가능성’을 흘리고 측근 등을 통해 정치협상을 제의하는 등 치열한 외교전으로 맞서고 있다. 카다피의 공세가 본격화하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8일(현지시간) 공중조기경보관제기(AWACS)를 투입해 리비아 상공을 24시간 감시하는 체제에 돌입했다. 유엔 주재 영국·프랑스 대사는 이번 주 내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담은 유엔 결의 초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美, 군사 지원 등 시나리오 점검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나토는 군사적 옵션을 포함해 여러 종류의 대응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는 10~11일 회원국 국방장관회의를 열고 비행금지구역 설정, 군사적 지원, 유엔 무기금지 규정의 강력한 시행 등 세 가지 옵션을 놓고 리비아에 대한 군사 대응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외신들은 미 6함대와 7함대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리비아 연안으로 일부 항공모함과 상륙함 등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리비아에 대한 군사지원, 공중 폭격 및 장거리 함상 포격, 특수 부대 투입 등 각종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있다. 아랍연맹도 12일 회의를 열고 비행금지구역 설정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카다피 측이 역습에 나서면서 수세에 몰린 반군은 무기 제공과 병참 물자 공중 투하 등 군사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유엔 주재 리비아 대사를 비롯한 반정부 세력은 카다피 군의 민간인 포격 등을 비난하면서 하루빨리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과도정부 격인 국가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유럽국 대표단과 만나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서방국가의 군기지 공습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국가위원회 관계자가 7일 AP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반정부 세력이 제공권을 장악한 카다피의 공군력을 묶어 달라고 국제사회에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카다피 친위부대는 수도 트리폴리의 서쪽 관문인 자위야와 석유시설이 있는 미스라타를 장갑차와 탱크를 앞세우고 진격해 들어가 반정부 세력을 몰아붙였다. 동부 전선 빈자와드 지역 전투에서도 그동안 승전만을 거듭하며 트리폴리를 향해 진격하던 반군 세력은 첫 패배를 맛보며 수세에 몰리고 있다. 카다피 정예부대는 내친김에 빈자와드 동쪽으로 30㎞ 떨어진 석유수출항 라스라누프를 점령하기 위해 반군을 몰아붙이고 있다. 카다피의 맹공으로 전세가 뒤집히자 서방세계에서도 군사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군사 개입에 대해서는 국내적으로도 이견이 많아 행동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도 아직 공개적으로는 리비아 반정부 세력을 무장시키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한 발 빼고 있다.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개입을 요구하는 국내외 목소리가 높아지자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반정부 세력에 대한 무기 제공은 옵션 중 하나이지만 우리는 너무 앞서 나가지 않을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각 부족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리비아가 새로운 아프가니스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듯하다. ●리비아 개혁관리, 카다피 임기중단 로비 게다가 이해관계가 다른 중국·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두 상임이사국은 서방의 군사 개입 움직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군사 개입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군사적 옵션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 카다피 세력 간의 외교전과 ‘정치 공작’도 막후에서 뜨겁다. 특히 카다피 측근들을 움직이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서방국가들이 카다피 측근들을 통해 카다피 퇴진 압력을 넣고 있다. 유럽 외교관들 역시 카다피 이너서클 멤버들에게 접촉해 카다피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 말을 인용, 개혁 성향의 리비아 정부 관리들이 실무위원회에 카다피의 임기를 중단하기 위한 계획을 로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다피는 명예롭게 자리를 떠나고 제3국에서 안전을 보장해 준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알자지라 방송도 카다피가 반정부 세력의 의회에서 자신의 퇴진을 논의하자고 반군 측에 제안했다고 8일 전했다. 카다피가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나는 대신 반군이 퇴임 이후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제 재판에 회부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반군 역시 카다피에게 적당한 탈출구를 내줘 리비아 소요국면을 진정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가위원회 대표인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8일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72시간 안으로 리비아를 떠나고 폭격을 중단한다면 우리는 그를 형사처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다피 측은 반군에 협상을 제안한 적이 없다며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래저래 리비아 사태는 지루한 장기 내전 및 2개 국가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U, 리비아 투자청·중앙銀 등 자산 동결 한편 유럽연합(EU)은 리비아투자청(LIA)과 리비아중앙은행 등 5개 법인을 제재대상으로 추가하기로 결정했다고 AFP통신이 8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27개 회원국이 합의사항을 문서로 공포하면 LIA 등은 EU 역내에 보유한 자산을 인출하거나 이체하지 못하게 된다. 신규투자는 물론 투자에 대한 배당금도 받을 수 없다. 지난 2006년 출범한 LIA는 현재 700억 유로에 이르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탈리아 명문 프로축구팀인 유벤투스 지분을 7.5% 갖고 있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 소유주인 피어슨 그룹의 지분도 3% 이상 보유하고 있다. 정서린·유대근기자 rin@seoul.co.kr
  • 인터넷에서 여전한 인기 끄는 독재자 카스트로

    쟈스민 혁명이 중동 독재국가들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유독 피델 카스트로(84)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으로 모으고 있다. 카스트로는 현재 건강상의 이유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등은 8일(현지시간) “각종 세계 현안에 대한 카스트로의 생각이 등장하는 그의 트위터 계정 팔로어가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카스트로의 트위터 계정은 약 1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CSM은 “현재 그의 계정에는 1750개 이상의 글이 올라와 있는 등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최근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카스트로가 쿠바 관영 매체에서 주장했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리비아 침공 계획 등도 트위터에 게재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CSM는 “카스트로는 인터넷을 열심히 하지만 스스로 트위터에 글을 올리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신 쿠바 관영 웹사이트인 ‘쿠바 디베이트’ 직원들이 카스트로의 글 가운데 일부를 발췌하는 방식으로 트위터를 운영한다는 것. 트위터 정치는 이미 유명 정치인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어는 약 130만명,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각각 180여만명과 700여만명의 팔로어를 갖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아랍연맹 22개국, 서방 군사개입 반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을 겨냥한 미국 등 서방의 군사 개입 고려가 암초에 부딪혔다. 터키와 이란, 아랍권 등 중동 주요 국가들이 일제히 반대 의사를 던졌다. 서방에서도 리비아에 대한 군사행동 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다. 상황이 꼬여 가는 가운데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카다피에게 반인도 범죄 혐의를 물을 수 있을지 예비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2일(현지시간) 열린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한 아랍권 22개국은 리비아에 대한 외국의 군사 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시야르 제바리 이라크 외무장관 등은 회의에서 “리비아 위기는 아랍 세계 내부의 문제”라고 못 박으면서 리비아 지도부가 폭력 사태를 종식하고 국민의 합법적 권리를 존중하는 용기 있는 결단을 할 것을 촉구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으로 일찌감치 카다피 정권 제재에 반대했던 터키도 나토에서 논의 중인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군사 개입 논의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터키 외무부 관리는 “나토에서 군사적 개입을 위한 준비가 전혀 없었다.”면서 “리비아 위기에 개입하는 기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다.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유엔 안보리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터키 뉴스통신 휴리예트 데일리 뉴스가 전했다. 미국과 영국은 반정부 세력에 대한 카다피 정권의 공습을 저지하기 위해 영공 봉쇄를 주장하고 있으며 특히 영국은 이 조치를 유엔 안보리의 위임 없이 취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ICC 검찰부가 이날 카다피의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 ICC 수석검사는 “카다피와 그의 아들 일부, 정권 핵심인사 등 책임 있는 인물들이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며 “일부 반정부 세력도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들도 (반인류) 범죄를 저지른다면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리비아 내전] “나토군 개입땐 수천명 죽게될 것 ”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2일(현지시간)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대가 리비아에 들어 온다면 ‘피의 전쟁’을 벌일 것이며 리비아인 수천명이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사회의 군사 개입 논의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국영 TV를 통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힌 뒤 자신에게는 “넘겨줄 권력이 없다.”며 퇴진 거부 의사를 거듭 밝혔다. 카다피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비롯한 국제적인 제재 조치 논의를 의식한 듯 “유엔과 국제사회가 100% 거짓된 뉴스에 근거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알카에다와 관련해 “나는 그들 누구와도, 또 그들이 파견한 대표 누구와도 논쟁할 자세가 되어 있지만 그들은 논쟁하지 않을 것이며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비폭력적으로 헌법과 법률 개혁을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카다피는 국제 사회가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의 손에 있는 리비아 정치체제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라고 지적했다. 이날 연설은 카다피가 1977년 도입한 ‘자마히리야 체제’ 34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자마히리야 체제는 인민 직접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사회주의와 이슬람주의를 융합한 정치형태다. 카다피는 연설에서 “리비아를 식민지화하고 석유를 차지하려는 음모가 있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절대로 불가능하고 우리는 동에서 서, 남에서 북까지 리비아 전역을 방어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미국이나 프랑스가 군수물자를 공격하고 이를 탈취하려 한다면 그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다피는 이번 반정부 시위의 배후에 알카에다가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리비아에서 실제로 몇 명이 죽었는지를 규명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다피는 지난달 28일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국민은 나를 사랑한다. 그들은 나를 보호하기 위해 죽음도 불사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리비아 내전] 국제사회 ‘군사 개입’ 놓고 복잡한 셈법

    [리비아 내전] 국제사회 ‘군사 개입’ 놓고 복잡한 셈법

    반정부 세력의 승리로 금세 끝날 듯 보였던 리비아 사태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국제사회가 리비아에 대한 군사 개입 여부를 놓고 자중지란에 빠진 사이 무아마르 카다피가 강한 반격에 나선 탓이다. 리비아 내전의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반정부 세력조차 명확한 향후 계획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 행정부의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리비아가 몇년 내 민주화하지 못하면 오랜 내전을 겪거나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미국 등 국제사회가 리비아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중동·아프리카 담당인 제임스 매티스 미 중부군 사령관도 상원 군사위원회 증언에서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 구역(NFZ)을 설정하려면 먼저 리비아의 대공 방위 능력을 제거해야 한다. 군사작전을 벌여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해·공군 전력을 리비아 인근에 전진배치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우선 카다피 이후 리비아의 불확실성에 휩쓸려 들어가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리비아 국민 다수가 외국의 개입을 꺼리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소말리아 학습효과’ 탓도 있다. 미군은 1991년 소말리아 내전이 터지자 이듬해 전쟁에 개입했지만 지방 군벌 간 패권싸움에 끼여 상처만 입고 퇴각했다. 당시 상황을 영화화한 ‘블랙호크다운’ 같은 일이 리비아에서 다시 일어날까 우려하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군 개입을 쉽게 선언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리비아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국제사회가 마냥 지켜보고 있을 수만도 없다. 카다피는 예상보다 강한 전력을 뽐내며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고 반정부세력은 혁명의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리폴리 중심의 트리폴리타니아 지역과 서남부의 페잔 지역의 부족들이 여전히 카다피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 정권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리비아 사태를 “용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규정하고 “이제 그가 물러나야 할 때”라며 카다피의 퇴진을 촉구했다. NFZ 설정을 비롯해 군사 개입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입장도 엇갈린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군사개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군에 대한 무기 제공에도 여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리비아 정부에 많은 무기를 수출해 온 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재 대사 드미트리 로고진은 “외국의 군사력 사용 결정은 전적으로 유엔 안보리의 권한”이라고 전제한뒤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나토가 군사적 대응 측면에서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도”라고 피력했다. 프랑스는 “안보리의 명백한 위임이 없다면 현 시점에서 군사작전은 없을 것”이라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아랍연맹도 리비아 유혈사태에 대한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결의안 표결에 나설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한편 반정부 세력 내에서도 서방사회에 군사적 도움을 요청할 지를 두고 격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 임시정부 격인 국가위원회의 압델 하피드 고가 대변인은 “2~3개 정도의 계획안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의 무력 개입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만약 유엔 주도로 공격이 이뤄진다면 그것은 외국의 개입으로 볼 수 없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시위대 일각에서는 외국군이 들어오면 “서방사회가 리비아 침공을 위해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카다피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에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유대근·오달란기자 dynamic@seoul.co.kr
  • [리비아 내전] 美항모 지중해로 이동 중… NATO군 출동 검토

    [리비아 내전] 美항모 지중해로 이동 중… NATO군 출동 검토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목줄을 죌 국제사회의 조치가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에선 비행금지구역 설정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군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리비아 인근에 재배치되고 있다. 유럽연합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오는 11일 긴급 정상회담을 열고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카다피가 저지르는 폭력행위를 막을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하고 필요한 조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친정부와 반정부 세력 간 충돌이 결정적인 상황변화 없이 지루하게 이어지며, 갈수록 희생자만 늘어나고 있는 현지 상황도 서방세계의 움직임을 재촉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전함과 전투기를 리비아 인근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레이펀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군사전략가들이 다양한 비상사태계획 마련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에 참석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미국은 카다피와 그 가족들의 자산 300억 달러(약 33조 8000억원)에 대해 동결 조치를 취하는 등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 등은 우선 반정부 세력을 겨냥한 카다피의 폭격을 막기 위해 리비아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할 사안이어서 대(對)리비아 무기 판매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러시아의 입장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중해에는 이미 2척의 미 해군 전함이 배치돼 있다.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 퇴치 작전을 벌이던 미군 핵추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가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로 들어서기 위해 홍해 입구로 항진중이다. 해병대 대대 병력이 탄 강습상륙함 키어사지호도 수에즈 운하 쪽으로 이동 증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미 국방부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미 해군은 바레인과 이탈리아 가에타에 각각 해군 5함대와 6함대 기지를 두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군대가 리비아 사태를 주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지중해에 있는 섬나라인 몰타와 키프로스에는 영국 공군기지가 있다. 국제사회가 ‘군사 개입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또 다른 이유는 리비아 반정부 세력에 단일 지도부가 없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안보 당국자는 “가장 큰 문제는 카다피에 대적할 반정부 시위대의 응집력이 약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난 민심을 동력 삼아 동부 지역을 장악했지만 ‘선장’이 없어 혁명의 마침표를 스스로 찍기 어렵다는 것이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이 3개월간 과도정부를 이끌 ‘선장’으로 낙점된 이후에도 내부의 불협화음이 드러나고 있다. 반면 리비아 저항세력들에선 “외세개입을 반대한다. 우리 손으로 카다피를 축출할 것이다.”란 주장도 터져 나오고 있다. 반정부 세력 내 혼선과 정부군의 대대적인 역공으로 장기 내전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에도 리비아 곳곳에서는 정부군의 전투기 공습이 계속됐다.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자위야에선 1일 새벽까지 6시간이 넘는 전투 끝에 카다피 친위부대의 대대적인 공세를 막아내기도 했다. 저항세력은 지난달 27일 자위야 시내를 접수했다. 양측이 정유시설이 위치한 요충지인 자위야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면서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나온다. 워싱턴 전략국제연구센터의 리처드 다우니 연구원은 “1990년대 초 빌 클린턴 행정부가 소말리아 내전에 개입했다가 실패한 사례에서 보듯 미국은 아프리카 지상전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뉴아메리카안보센터의 앤드루 엑섬은 “비행금지구역 설정부터 반정부 시위대를 대신할 직접 군사행동까지 무력 개입은 생각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말했다. 정서린·유대근기자 rin@seoul.co.kr
  • [리비아 내전] 美 ‘포스트 카다피’ 설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리비아의 카다피 체제 종식을 기정사실화하고 내부적으로 ‘포스트 카다피’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리비아의 반(反)정부 진영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공언한 것은 이미 포스트 카다피의 가닥을 잡았다는 신호로 읽힌다. 민주화 시위 실패 가능성과 반미(反美)주의 촉발 우려 때문에 공개적인 외국 정세 개입을 꺼려온 미 행정부의 행보를 감안할 때 힐러리의 발언은 미국의 계산이 명료하게 끝났다는 얘기다. 미국의 이 같은 방향 설정은, 리비아 내 미국인 인질 우려와 반미 정서 촉발 우려 등 두 가지 걸림돌이 해소된 덕분이다. 지난 25일 리비아 내 미국인들의 철수가 마무리되면서 미국은 이제 인질 우려없이 홀가분하게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또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카다피의 만행을 규탄하고 있다는 점에서 카다피가 반미를 기치로 반전을 꾀할 명분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 미 정치권에서 여야를 초월해 리비아에 대한 개입을 주장하고 나선 것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발걸음을 빠르게 하고 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은 27일 나란히 CNN에 출연,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리비아 시위대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사실상 촉구했다. 미국과 유럽 각국은 카다피와 그의 지지세력이 항공기를 동원해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리비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는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행정부가 군 병력 투입이나 군사적인 방법을 이용해 카다피 세력의 방송을 차단하고 통신을 교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탈리아가 27일 리비아와의 친선·협력 조약의 효력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이탈리아 내 미군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사기지들을 리비아 공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뉴욕타임스가 미국 정부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한 보도도 미국의 포스트 무바라크를 향한 확고한 입장을 보여준다. 리비아에 대한 미군의 실질적인 투입 여부는 러시아 등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또다른 긴장을 몰고 온다는 점에서 당장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렇지만 공공연히 반미를 표방해 온 카다피를 축출하면서도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의 도래를 막기 위해서 오바마 행정부는 필요하다면 군사적인 수단의 사용도 마다하지 않을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카다피, 벵가지 탄약창고 폭격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42년 독재 체제가 종말로 치닫는 모습이다. 반정부 세력이 카다피 국가원수가 은신한 트리폴리로 포위망을 좁힌 데 이어 유엔 결의를 앞세운 미국과 유럽 각국은 리비아에 대한 무력 개입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각국은 28일 카다피 진영이 항공기를 동원해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리비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와 관련,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지난 2008년 리비아와 맺은 양국 간 친선·협력 조약의 효력 중단을 선언해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리비아 무력 개입을 위해 이탈리아 내 군사기지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반정부 세력이 자위야를 포함한 서부 지역 대부분을 장악한 가운데 이날 트리폴리에서는 친정부 세력과 시위대가 다시 충돌했다. 또 공군 전투기가 시위대의 근거지인 벵가지의 탄약 창고를 폭격했다고 AFP통신이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인명피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카다피는 세르비아 핑크TV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는 완전히 평온하다.”고 강변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리비아 사태에 대한 예비 조사를 착수했다면서 “수일 내에 수사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우·박찬구 기자 ckpark@seoul.co.kr
  • 안보리, 리비아 제재결의안 의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그의 가족, 측근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여행을 금지하는 내용의 리비아정부 제재결의안을 15개 이사국의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안보리는 또 정부의 민간인 살해 등 반인도적 범죄행위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 즉각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처음으로 카다피가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나토가 리비아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또 리비아 내에서는 카다피 정권을 몰아내려는 시민들의 수도 트리폴리 ‘금요일 봉기’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트리폴리를 둘러싼 카다피 친위세력과 반정부군의 공방전이 주변 도시에서 다시 격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반정부 세력이 트리폴리를 손에 넣기 위해 대규모 무장병력 파견 등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카다피 지지세력과 반정부 세력의 공방전은 트리폴리 인근 자위야의 정유시설 단지에서도 벌어졌다. 이날 새벽 반정부 시위대와 카다피 친위병력 간의 치열한 교전으로 60여명이 사망하는 등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또 카다피 친위대의 탱크부대는 25일부터 제3도시 미스라타에 있는 공군기지에 맹공을 가해 26일 기지의 상당 부분을 되찾았으며 이 과정에서 20여명이 죽고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편 반 카다피 진영에 가세한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카다피의 퇴진 이후를 대비한 과도정부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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