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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맑은 날/나태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맑은 날/나태주

    오늘 날이 맑아서 네가 올 줄 알았다 어려서 외갓집에 찾아가면 외할머니 오두막집 문 열고 나오시면서 하시던 말씀 오늘은 멀리서 찾아온 젊고도 어여쁜 너에게 되풀이 그 말을 들려준다 오늘 날이 맑아서 네가 올 줄 알았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참새/나태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참새/나태주

    참새야 내 손바닥에 앉아다오, 네가 바란다면 내 손바닥은 잔디밭. 네가 바란다면 내 손가락은 마른 나뭇가지. 참말로 네가 바란다면 내 입술은 꽃잎. 잘 익은 까치밥. 참새야 내 머리 위에 앉아다오, 네가 바란다면 내 머리칼은 겨울 수풀. 아무도 모르는.
  • 출발드림팀2 나태주 900도 회전 격파 “사람이야? 기계야?”

    출발드림팀2 나태주 900도 회전 격파 “사람이야? 기계야?”

    출발드림팀2 나태주 900도 회전 격파 화제 배우 나태주의 ‘900도 회전 격파’가 화제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출발 드림팀 시즌2’에서는 격파왕 특집 1탄이 전파를 탔다. 나태주는 이날 태권도 4단, 합기도 공인 2단, 전국체전 태권도 우승 등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으로 변신했다. 특히 나태주는 마이클 잭슨의 댄스와 함께 6연속 공중 회전 발차기, 공중 3회전 후 뒤후리기, 텀블링 공중 격파, 900도 회전 격파 등 화려한 동작을 선보여 시청자와 출연진들의 시선을 한몸에 사로잡았다. 네티즌들은 “나태주 너무 멋있다”, “나태주 사람이야? 기계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술·전시]

    [미술·전시]

    ‘소나무 화가’ 이영복 개인전 오는 10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 조선일보미술관. 소나무 화가로 알려진 작가의 11번째 개인전. 소나무를 주제로 한 개인전은 1997년 이후 16년 만이다. 이천의 반룡송, 청령포의 관음송, 예천의 석송령 등 소나무 특유의 왕성한 생명력을 잘 묘사하고 있다. ‘순흥 금슬송’ 등 독자적인 화법과 형상화를 통해 화면에서 살아 걸어나오는 듯한 사실감을 전달한다. (02)724-6322. 문관효 한글 서예 작품전 오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낙원동 한국미술센터. 지난 7월 국내 서예계 최고상인 제35회 원곡서예문화상을 수상한 청농 문관효의 한글서예 작품전. 한글날을 맞아 3년간 공력을 쏟은 길이 8m의 ‘훈민정음 언해본’ 등을 공개한다. 원본과 달리 한글을 한자보다 앞에 나오도록 상상력을 동원해 재해석했다. 독특한 조형감이 돋보이는 ‘동행’ ‘나태주의 풀꽃’ 등 모두 60여점의 작품이 작가의 철학과 필력을 드러낸다. (02)6262-8114. 국제아트페어 김명주 등 초대전 3~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홀. KIAF에 참가한 호주 시드니의 크로스베이갤러리가 한국의 김명주 작가와 호주의 미니 프웨리 등 5명의 작가를 초청해 작은 전시회를 연다. 김명주 작가가 소재로 삼는 ‘앤젤플라워’는 호주 시드니의 대표적인 가로수 꽃. 사실주의와 추상주의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독특한 이미지로 표현해 서구 화단에서 주목받고 있다. (02)766-3702.
  • [주말 영화]

    ●독립영화관-더 킥(KBS1 토요일 밤 1시) 국가대표 메달리스트였던 문 사범(조재현)과 아내 윤(예지원). 태권도 외길인생 40년의 고집불통 가장인 문 사범은 태국 방콕에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어느새 주방 액션의 고수가 된 아내 윤과 댄스액션의 고수 첫째 태양(나태주), 하이킥의 고수 둘째 태미(태미), 박치기 고수 막내 태풍과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은 태국왕조의 ‘전설의 검’을 훔쳐 달아나는 악의 무리 석두 일당과 마주치게 된다. 그렇게 문 사범 가족은 단숨에 이들을 제압해 비검을 되찾으며, 태국의 국민영웅으로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석두 일당은 복수하기 위해 막내 태풍을 납치하고 마는데…. 과연 문 사범 가족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은하계 초공간 개발위원회 소속 우주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이들은 초공간 이동용 우회 고속도로의 건설을 위해 도로부지에 위치한 지구별의 철거를 결심한다. 영국인 아서 덴트는 지구 폭발 일보 직전, 가장 친한 친구였던 포드 프리펙트에 의해 구출된다. 포드는 실제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개정판 작업을 진행 중이던 우주인이었다. 그렇게 둘은 히치하이커가 되어, 은하계 대통령 출신인 포드의 사촌 자포드 비블브락스, 그리고 또 다른 지구인 트릴리언과 동행하게 된다. 한편 여정을 통해 아서는 지구와 관련된 우주와 생명의 신비를 밝혀내기 위해 나선다. 그리고 그는 ‘깊은 생각’이라고 하는 슈퍼 컴퓨터가 프로그래밍한 일종의 컴퓨터에 불과함을 알게 된다. ●아리조나 유괴사건(EBS 토요일 밤 11시) 상습적으로 편의점을 털어서 수차례 교도소를 들락거린 범죄자 하이는 교도소에서 만난 경찰관 에드와 사랑에 빠진다. 하이는 에드와 결혼하고 새출발을 하기로 결심하고, 착실하게 직장을 잡고 신혼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아이를 갖기를 갈망하던 에드가 불임이라는 사실을 안 후 두 사람의 행복은 산산조각나고 만다. 깊은 절망으로 사직까지 한 에드는 어느 날 TV에서 다섯 쌍둥이를 낳은 아리조나라는 부부의 뉴스를 접한다. ‘감당하기 벅찰 정도’라고 인터뷰하는 아이 아빠의 말에 에드와 하이는 아기 한 명을 납치해 오기로 작정한다. 그렇게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아이 납치에는 성공한다. 하지만 때맞춰 교도소에서 탈옥해 찾아온 교도소 동료 게일과 에블 때문에 하이와 에드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게일과 에블은 하이의 아이가 실은 납치된 아기이며 보상금이 2만 5000달러나 걸려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듣게 된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웃기만 한다/나태주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고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내가 사랑하는 너는 누구를 사랑하느냐? 너는 웃기만 한다.
  • ‘옹박’ 제작진 만나 펄펄 뛰는 ‘태권 액션’

    ‘옹박’ 제작진 만나 펄펄 뛰는 ‘태권 액션’

    태국의 전통무술 무에타이를 이용한 액션 영화 ‘옹박’(2004)을 보면서 한번쯤 우리의 태권도를 소재로 한 본격 액션 영화를 떠올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는 3일 개봉하는 ‘더 킥’은 이러한 상상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긴 영화다.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과장된 액션과 달리 일체의 컴퓨터 그래픽이나 와이어 액션을 쓰지 않고 맨몸으로 부딪치는 리얼 액션으로 액션 영화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프라차 핀카엡 감독은 이번엔 태권도를 소재로 한 영화 ‘더 킥’에서 자신의 장기를 풀어냈다. 감독의 첫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인 이 영화에는 조재현, 예지원 등 한국 배우들과 나태주·태미 등 실제 태권도 선수들이 주연을 맡아 다양하고 현란한 태권도 액션을 펼쳐 보인다. 영화는 한 태권도 가족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상대편의 반칙으로 금메달을 놓친 채 아내 윤(오른쪽·예지원)과 함께 태국에 정착한 문 사범(왼쪽·조재현)은 맏아들 태양(나태주)에게 자신이 못 이룬 메달의 꿈을 걸지만, 태양의 관심은 온통 가수 오디션에 가 있다. 오디션 1차 관문을 통과한 태양은 기쁜 마음으로 귀가하던 중 태국왕조의 ‘전설의 검’을 훔쳐 달아나는 석두(이관훈) 일당과 시비가 붙어 격전을 벌인다. 문 사범 가족은 단숨에 일당을 제압해 비검을 되찾아 태국의 국민 영웅으로 떠오르지만, 석두 일당의 계략에 빠져 막내 태풍이 납치되고 만다. 영화는 ‘태권 액션’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는 감독의 의도에는 제대로 부합한다. 특히 도심 지하철은 물론 동물원과 밀림 등 태국 곳곳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이국적인 느낌을 더 한다. 또한 태권도와 댄스를 접목시킨 ‘댄싱 액션’과 프라이팬 등 주방 도구를 활용한 ‘난타 액션’도 독특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지나치게 볼거리에만 집중한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자아내는 부분도 있다. 강약 없이 시종일관 선보이는 리얼 액션에 다소 집중도가 떨어진다. 무엇보다 줄거리의 개연성이 떨어지고, 이야기 구성에도 빈틈이 보여 극적인 재미를 반감시킨다. 일단은 해외 감독이 최초로 우리 고유의 무술인 태권도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데 의의를 두고 관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옹박’에도 출연했던 태국의 국민 배우 멈이 한국어와 태국어를 번갈아 가며 내공 있는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며, 태국의 액션스타 지자 야닌도 청순한 외모 뒤에 뛰어난 무에타이 실력을 숨기고 있는 무림의 고수로 출연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민규동 감독 “이번 영화엔 동성애 안 나옵니다”

    민규동 감독 “이번 영화엔 동성애 안 나옵니다”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등에서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민규동(41) 감독이 이번에는 눈물 나는 가족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민 감독은 자신의 연출작 중 처음으로 동성애가 등장하지 않는 영화지만, 새 이정표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1일 개봉)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그를 지난 15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다소 진부해 보일 수도 있는 가족 이야기를 다시 꺼낸 이유는 뭔가. 전작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데. -평생 희생과 절제의 삶을 살아오신 부모님께 민폐만 끼치고, 받기만 한 자식으로서 언젠가 한번쯤은 이런 영화를 해야 한다는 마음의 빚이 있었다. 또 일상적이고 익숙하다는 이유로 멀리했지만, 자꾸만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이야기만 찾는 나를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고 싶었다. 낡은 앨범을 보자마자 새로운 느낌이 들지 않나. 소재의 새로움이 아니라 정서의 새로움으로 승부하고 싶었다. 내게도 상당히 실험적인 작품이다. →어떤 점이 그렇게 실험적이었나. -내 작품 중에 처음으로 동생애자가 등장하지 않는 영화다(웃음). 스타일에 대한 욕구를 완전히 제거하고, 감독의 자의식을 전혀 드러내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동안 추구해 온 방향과 관성이 있는데, 확 꺾어서 나를 없애는 작업이 무척 힘들었다. 마치 도를 닦는 기분이었다. 내 필모그래피(작품 목록)에서 이정표 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그토록 절제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었나. -두달 전에 20년 지기 대학 동창이 시한부 선고를 받고 끝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외할머니와 이모를 떠나보낼 때도 그랬지만, 막상 죽음이 닥치니 믿겨지지 않았다. 죽음은 일상화된 일이지만 제대로 보내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나는 어떻게 떠날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됐다. “정말 고마웠다.”는 마지막 인사를 끝까지 유예하다가 삼키는 경우도 있다. 관객들도 친구나 가족의 모습뿐만 아니라 결국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를 원한다. →가족들이 엄마 인희(배종옥)가 자궁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어쩔 수 없이 신파로 흐르긴 했지만, 감정을 절제하려는 연출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노골적인 ‘크리넥스 무비’(눈물을 짜내는 영화)가 되지 않도록 많이 절제하고 노력했다. 감정이 깊어지거나 눈물을 강요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밝은 일상의 모습을 교차시켰다. 밝은 모습을 연출할 때도 절제미를 살리려고 했다. 가족은 힘든 것이기도 하고, 소중한 것이기도 하며 죽음은 일상적이면서 충격적이다. 이중적인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일에만 신경쓰는 가장 정철(김갑수), 툭하면 사고치는 동생 근덕(유준상), 언제나 바쁜 큰딸(박하선) 등 가족 구성원들이 엄마의 죽음을 계기로 변화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처음부터 가족을 예찬하거나 모성애를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가족이 형벌이거나 지옥같이 느껴지는 사람에게 가족애를 아무리 외쳐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그냥 가족이 어떤 것인지를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보여준다면 받아들이는 사람이 자신의 입장에서 나름대로 해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희경 작가의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만큼 차별화에도 신경을 썼을 것 같은데. -특별히 차별화에 대한 강박은 없었다. 다만 글에 담긴 솔직한 정서를 놓치지 않고 현대적으로 바꾸려고 애썼다. 인희의 아들과 딸이 현대적인 욕구와 갈등을 갖춘 캐릭터로 그려진 것도 그 때문이다. 원작과 달리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김지영) 부분을 가장 두껍게 표현했다. 가장 큰 짐이지만, 엄마의 아픔과 외로움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연출 면에서도 전작과의 차별화가 많이 느껴졌는데. -그동안 감각적인 빠른 호흡을 선호했다면, 이번에는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롱테이크(길게 찍기)를 많이 썼다. 한 장면을 여러번 찍기보다는 배우들이 뻔한 연기가 되지 않게 한번에 감정을 폭발시키도록 했다. 주목받지 못해도 자신을 희생하는 어머니의 느낌을 야생화에 비유해 영화 전반에 꽃 컴퓨터그래픽(CG)을 많이 사용했다. 영화 마지막에 인용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구도 어머니를 비유한 것이다. →인희 역에 배종옥씨를 캐스팅했는데, 어떤 엄마로 그리고자 했나. -겉으로는 명랑하고 주체적이지만, 속으로는 희생적이고 많은 사람을 포용하는 엄마로 그리고자 했다. 잔소리도 하지만, 자식들과 친하게 지내는 전통과 현재가 혼합된 이미지로 표현했다. 원작과 달리 죽음을 앞두고 모든 갈등을 직접 해결하고 화해하려는 한 인간의 모습을 강조하려고 했다. →이번 작품을 포함해 유독 공동 주연을 내세운 영화가 많았는데. -절대로 의도한 것은 아니다(웃음). 공동 주연작은 다양한 인물이 주는 재미가 있지만, 캐릭터를 따라가기가 복잡해 관객들에게 감정 이입을 시키기가 어렵다. 등장과 퇴장의 리듬과 부재하는 자의 존재감까지 치밀하게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영화 3~4편을 만드는 것처럼 힘이 든다. 영화는 자본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 나도 다음엔 원톱(주인공이 한 사람)이나 투톱 영화를 해 보고 싶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아들이 15년 전 영화를 한다고 했을 때 묵묵히 지지해 준 어머니가 모처럼 불편해하지 않고 볼 만한 영화가 나왔다며 환하게 웃는 민 감독. 다음 영화 제목은 무조건 10자 이내로 줄여 보겠다는 ‘각오’도 덧붙인다. 차기작은 액션 스릴러란다. 자신의 본격적인 장르 영화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새롭지 않으면 좀처럼 동인(動因)이 생기지 않는다는 그의 도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시론] 아직도 우리에겐 희망이란 단어가 있다/나태주 시인·공주문화원장

    [시론] 아직도 우리에겐 희망이란 단어가 있다/나태주 시인·공주문화원장

    인류역사 이래, 달력이란 것이 생기고 나서 고요하게 저문 해가 있었을까? 지긋지긋하다 그러면서, 어서 빨리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해를 보내고 한해를 맞이했을 것이다. 참 인간처럼 간사하고 변덕스럽고 변화무쌍한 존재는 없다. 벌써 10년도 훨씬 전의 일. 새천년이 열린다고, 얼마나 흥분하고 요란스럽게 떠들고 그랬던가? 새로운 밀레니엄이 열리기만 하면 뭐든지 좋아지고 새로워지고 달라질 것만 같아서 얼마나 기대에 부풀었던가? 그러나 세월을 보태면서 더욱 우중충한 것이 우리네 살림살이요, 울퉁불퉁한 것이 우리네 세상 돌아가는 형편이다. 세상은 여전히 저만큼 헛돌아가는 듯싶고 우리는 이만큼 버림받은 것 같은 심정일 뿐이다. 무엇보다도 갈등의 문제가 큰 근심거리다. 나와 다른 가치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우리들 자신의 옹고집과 좁은 소견머리가 걱정이다. 가진 사람과 갖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 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 갈등이다. 케케묵은 얘기라지만 호남과 영남으로 대변되는 지역 간 갈등, 남북한의 분단도 실은 이념문제가 보태진 지역 간 갈등의 확대판일 수 있다. 최근, 더욱 우리들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종교 간 갈등, 정부 간 갈등, 세대 간 갈등이다. 새해 예산 배분문제로 불거진 불교계와 정부와의 마찰, 그것은 실은 불교와 기독교 간 갈등의 변형이다. 말할 것도 없이 갈등의 주체들이 십분 양보하고 격앙된 심정을 추슬러 어떻게든 좋은 쪽으로, 부드러운 쪽으로 이끌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갈등도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4대강 개발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생겨진 갈등일 것이다. 이 문제 또한 세력의 주체들끼리 현명한 쪽으로 해결을 보아야 하고 조정을 해나가야 한다. 정말로 높은 자리에 앉은 분네들, 자기들을 뽑아준 국민들 보기에 민망하지도 않은가 묻고 싶은 심정이다. 가장 마음 아픈 것은 세대 간 갈등이다. 학교 교실 안에서 선생님과 학생이 맞붙어 몸싸움을 벌이고 머리끄덩이를 맞잡고 서로 놓아주지 않으려 했다든지, 남학생들에 의해 여교사들이 성희롱을 당했다는 심심찮은 기사들은 정말로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 게다가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꽝! 하고 터진 연평도사건은 또다시 우리를 전쟁의 두려움에 떨게 했다. 당혹스러운 사건 앞에 갈팡질팡하는 군 수뇌부의 현명하지도 못하고 민첩하지도 못한 대응태세는 더욱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들었고,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로 너스레를 떠는 정부의 높은 분네들 또한 우리를 화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렇지만 포화가 튀는 속에서도 철모 끈이 타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자기의 임무에 충실한 젊은 병사의 늠름한 태도는 우리를 안도케 했다. 연평도사건, 차라리 잘터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없는 게 아니다. 오히려 이참에 느슨해진 정신을 조이고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목청들이 높다. 또 다시 한해가 스러지는 길모퉁이에서 두 개의 크리스마스트리에 우리는 주목한다. 하나는 서부전선 애기봉에 켜졌던 크리스마스트리요, 또 하나는 서울 조계사 경내를 밝혔던 크리스마스트리다. 부디 애기봉의 크리스마스트리가 본래의 뜻 그대로 평화의 마음, 밝은 마음을 북쪽에 전해서 평화통일의 빌미가 되었기를 바라고, 조계사의 크리스마스트리가 종교 간 갈등을 넘어서 우리 모든 사람들의 애달픈 마음, 섭섭하고 분하고 억울한 마음들을 두루 살피고 위로하는 희망의 불빛이 되었기를 바란다. 우리는 희망 없이는 목숨을 부지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인간은 절망에 죽고 희망에 살도록 되어 있다. 그러하다. 아직도 우리에겐 희망이란 마음의 재산이 남아 있다. 희망이란 단어가 남아 있다. 어떻게 하든지 이 희망이란 끈을 붙잡고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 새해엔 뭐가 달라져도 달라지고 좋아지겠지. 거짓 희망이라도 희망은 우리에게 살아갈 힘을 주고 살아갈 용기를 보탠다.
  • 시인, 詩를 노래하다

    시인(詩人)이 시인(詩人)을 궁금해한다. 질문하고, 대답하고, 또 질문하고…. 1971년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니 꼬박 39년을 맑은 시인으로 살아오며 평생에 걸쳐 묻고 답했을 그 주제에 대해, 노() 시인이 아직도 묻고 있음은 심상하지 않다. 나태주(65)의 새로운 시집 ‘시인들 나라’(서정시학 펴냄)는 88편 모두 한결같이 시인 특유의 담백하고도 따뜻한 서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한 시와 시인을 소재이자 주제로 삼아 써낸 일종의 메타시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지내온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시인의 감성은 시력(詩歷)이 깊어질수록 점점 해맑은 어린아이의 감정을 닮아가고 있다. 시집간 어린 누이가 넘었던 고개를 바라보며 ‘…//때까지 멧비둘기 우는 고개로/ 웃으며 떠나간 산골/ 꼬불꼬불 청양 가는 고개는/ 누이의 고개//(…) 오다가다 만나는 패랭이꽃 꼭두서니/ 이름 잊은 풀꽃들// 누이 대신으로 아는 체/ 웃어주기도 했다.’(‘청양행’ 부분)고 노래한다. 맑은 시어와 시정은 여러 시편에서 언뜻언뜻 동시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시인은 자신의 시에 대한 여전한 욕망과 시기, 선망, 그리고 무한한 애정의 헌사를 그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서정 속에 감춰진, 불끈거리는 시에 대한 열정을 애써 감추지 않는다. 표제작 ‘시인들 나라’는 네 편의 연작시다. ‘… 시인들은 쪼글쪼글 말라버린 고구마나 씨감자처럼/ 늙을 대로 늙을 때까지 살아놓고 볼 일이다/…/ 오래 입어 해진 속내의 같은 그런 얼굴이 될 때까지 말이다.’(‘시인들 나라 1’)처럼 시에 대한 무한 욕망을 나타내는가 하면, ‘(…)/ 시인이란 이름도 벗어던져야 할 허깨비다’(‘시인들 나라 2’), 또는 ‘…/ 나의 가장 커다란 실수는/ 시 쓰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입니다.’(시인 2’)라고 스스로 경계하려는 노력도 멈추지 않는다. 그러면서 욕심을 버리고, 이름 얻으려 하지 말고, 오로지 시에 충실하기를 ‘잔소리’로 가르침을 준 스승들인 박목월, 전봉건, 김구용(‘시인들 나라 3’)을 그리워하고, 이러한 가르침을 말 없이 실천하고 있는 ‘내가 서울 어딘가에 숨겨 놓은 시인, 나의 친구 임석순’(‘진짜 시인’)을 배우려 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시론] 아들아, 아들들아/나태주 시인

    [시론] 아들아, 아들들아/나태주 시인

    너무나 어이없는 일이다. 서해바다에서 남정네들이 죽어가고 있다. 그것도 젊은 우리의 아들들이 거푸 죽어가고 있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저 놀랍고 놀란 가슴, 떨리기만 할 따름이다. 처음 그 일은 어! 하는 신음소리와 함께 찾아왔다. 애당초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군함에 타고 있던 사람들 아닌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진하여 새하얀 제복을 입은 대한의 해군이 아닌가. 그것도 칠흑 같은 밤이었다고 한다. 고달픈 하루 일과를 접고 휴식하려는 시각, 밤 9시. 전우끼리 담소도 나누고 취침준비를 하기도 했겠지. 모처럼 한가한 마음으로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기도 했을 것이다. 얼마나 놀랐을까? 꽝 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두 동강이 나고 가라앉는 순간, 얼마나 다급했을까? 탈출할 수 있었던 사람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지만 배 안에 갇혔던 사람들은 얼마나 무섭고 황당했을까? 막막했을까? 차마 마지막 기도의 순서조차 챙기지 못했을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몸서리쳐지는 일이다. 그들이 누구인가? 우리의 사랑스러운 아들들이다. 한 사람도 아니고 마흔 명, 그리고도 여섯 명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창창하고 양양한 젊은이들이다. 아름다운 일, 고귀한 일, 좋은 일들을 하면서 살 사람들이다. 아니, 지금까지도 충분히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이다. 국방의 의무를 치르고 있던 사람들. 그들의 한시절 젊음을 바친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안녕이 보장되었던 거다. 자식을 길러보고 군대에 보내본 사람은 안다. 차라리 내가 겪고 내가 당했으면 좋겠다고 머리 조아리고 싶은 그 심정을 안다. 아들이 누구인가. 나의 자랑이요 희망이요 나의 신앙, 나의 별인 사람이다. 내 대신 내일을 살아줄 사람이다. 그 아들이 내 앞에서 사라진 것이다. 그 희망의 줄이 툭! 끊어진 것이다. 그 별이 멀어진 것이다. 아들아, 아들들아.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어찌하여 그 사람이 하필이면 너였단 말이냐. 이게 진정 꿈이라면 깨어나기를 바란다. 누군가 아니라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이 깡그리 거짓말이었다고 말해 주기를 바란다. 참척(慘慽)의 슬픔. 오죽했으면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앞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생겼겠는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그것은 뼛속 깊이 스며드는 아픔이요 시림이요 떨림이다. 차라리 죽고 싶은 삶이다. 결코 우리는 그 수렁 같은 슬픔과 암흑을 알겠노라 발설하지 말아야 한다. 나라 전체가 초상집이다. 국민 모두가 상주 입장이다. 하지만 자식 잃은 어버이의 통곡을 어찌 감당하랴. 사랑하는 남편을 여읜 아낙의 절망을 어찌 짐작하랴. 그들이 결혼한 사람이라면 그들의 아이들은 또 얼마나 힘들게 아버지 없는 앞으로의 날들을 견디며 살아가야 할 것인가. 아들아, 아들들아. 이제는 눈물도 마르고 통곡도 바닥이 났다. 우리가 무슨 죄를 얼마나 많이 지었기에 이런 일들이 닥친단 말이냐.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라. 용서하라. 그대들 한 사람 한 사람, 자랑스러운 계급과 이름을 불러 우리의 가슴에 예쁜 씨앗으로 품느니, 부디 고운 새싹으로 자라 잎을 피우고 가지를 뻗어 소담스러운 꽃송이로 피어나려무나. 영원히 시들지 않고 아픔 없고 죽지도 않는 정신의 꽃으로 살려무나. 그대들이 그토록 사랑하고 싶었던 그대들의 조국 대한민국, 우리가 더 사랑해주마. 누추하고 구구한 목숨이지만 조금만 더 이 땅에 살다가 그대들 곁으로 가마. 아들아, 아들들아. 우리 모두의 마음 바쳐 눈물과 울음 바쳐 그대들을 사랑한다. 용서하라. 용서하라. 이 땅의 어버이 된 자, 형제 되고 이웃 된 사람 모두 무릎 꿇고 그대들을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 공주문화원장에 나태주 시인

    나태주 시인이 새달 1일 공주문화원장에 취임한다. 임기는 4년.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그는 대표적인 서정시인이다.
  • 투병끝에 한층 맑아진 시어

    투병끝에 한층 맑아진 시어

    고통, 외로움, 서러움은 감성을 더욱 명료하게 한다.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시인의 시어는 한층 맑아졌고, 사유는 더욱 맑고 담백해졌다. 작은 제비붓꽃, 야생장미, 그리고 바로 곁에 있는 아내 등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애정이 더욱 짙어졌음은 물론이다. 마치 순진무구한 어린아이가 동시 써내려 가듯한 그의 시에 질박한 느낌의 연필 스케치 그림까지 더해졌다. 시 읽는 맛이 최고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 나태주(64)는 2007년 3월 췌장염에 걸려 의사로부터 ‘1주일 내 사망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105일 동안 물 한 모금도 입에 대지 못하는 등 7개월에 걸친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했다. 그럴수록 나태주는 악착같이 착한 시를 썼고, 순수한 그림을 그렸다. 시인은 기적적으로 살아났고, 시인의 운명처럼 이것들 또한 시화집 ‘너도 그렇다’(종려나무 펴냄)로 다시 태어났다. 1999년 첫 번째 시화집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이후 두 번째 시화집이자 자신의 서른 번째 시집이다. 작은 행복에 대한 간절한 바람, 난초 이파리 하나에 느끼는 소중한 아름다움은 너무 흔하고 진부한 듯하지만 나태주를 거치고 나면 담백한 공감을 이끌어 내는 정신세계의 영역으로 들어온다. 이런 식이다.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행복’ 전문) 병상 곁에 엎어져 잠든, 지아비의 죽음이 예고된 아내를 보고 새록새록 느껴지는 연민, 사랑은 “이 지푸라기 머리칼을 가진 여자를/ 언제 또 쓰다듬어주나?/…/이 지푸라기 머리칼을 가진 여자를/ 어디가서 다시 만나나?”(‘아내2’)로 드러난다. 나태주는 그림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림은 대단히 세밀하면서도 예쁘다. 그는 “외롭고 서러울 때면 그림을 그렸다.”면서 “그저 느낌대로 민들레를 그리고, 야생장미를 그리며, 자기 최면을 걸 듯 삶의 의지를 되찾으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꽃이나 사람이나 오랫동안,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예쁠 수밖에 없다.”면서 “인간관계도, 세상도, 인류도, 우주도 마찬가지로 자세히 오래 들여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시인의 힘은 ‘관찰’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 추모] 추기경님도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 가시는 길에

    믿음 다르고 생각과 마음 다르고 비록 얼굴 뵈온 일 없어도 추기경님은 우리의 영원한 추기경님 잠시나마 당신 같은 어른과 함께 같은 땅에서 같은 바람 마시고 산 것이 더없는 영광이요 감사였습니다 병든 이들과 핍박받는 이들과 버림받고 가난한 이들과 더불어 지극히 낮게 가난하게 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음이 가장 마음 아프셨다는 한없이 높은 마음의 어른 마지막 고요한 숨결 남으실 때까지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란 말씀 입에 달고 사셨던 우리 옆집 할아버지 같았던 성자 마지막으로 주신 당신 말씀 ‘평생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십시오’ 저희들 내일도 여전히 다투고 불화하고 어리석게 살겠지만 때로 그 말씀 떠올리며 조금은 잘 살아보려고 애쓸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시지요? 어제 몹시 추운 겨울날 저녁 어스름 지구라는 별의 동방에 작지만 아름다운 나라 오랫동안 가난하고 버림받은 자의 하늘이었던 한 사람이 당신 나라로 가시었습니다 조금은 먼지바람 날리고 흐릿한 황색의 햇빛이 사선으로 비치는 가느른 길 조선종 어리고 순한 노새의 잔등에 여든 일곱 해를 살아 지치고 늙은 인간의 몸을 얹고 하나님의 선하신 백성 한 분 그 나라로 가시었습니다 추기경님! 당신과 더불어 이 땅의 사람들 오래 따뜻하고 행복했음을 당신도 아시지요? 오늘, 당신 선종하셨다는 소식 듣고 많은 사람들 뜨거운 눈물 뿌려 인간의 이별을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저희들 눈물로 하여 추기경님도 잠시 평안하시고 행복하시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으신 당신 이 땅에 보내주셨던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추기경님 안녕히! 하나님께도 안녕을! 나태주 시인
  • 한국시인협회상에 나태주 시인

    한국시인협회(회장 오탁번)는 제41회 한국시인협회상 수상자로 나태주 시인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수상작은 시집 ‘눈부신 속살’. 또 제5회 젊은시인상에는 시집 ‘어쩌다, 내가 예쁜’의 윤관영 시인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새달 27일 오후 서울 사간동 출판문화회관에서 열린다.
  • 신춘문예의 계절… 서울신문 역대 당선자 ‘천기누설’

    신춘문예의 계절… 서울신문 역대 당선자 ‘천기누설’

    신춘문예의 계절이 돌아왔다.신춘문예의 기능을 둘러싼 갖가지 비판에 머리로는 동의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면서도 매번 늦가을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가슴은 하릴없이 벌렁댄다.첫사랑의 열병처럼 신춘문예 공고를 기다리고,자식처럼 소중한 작품을 누런 봉투에 넣어 보낸다.그리고는 한달 남짓,절대 다수는 새해 벽두부터 울분과 한숨으로 또다시 불면의 밤을 지새워야 한다.그러나 이상스럽게도 문학은 고통스러운 창작 과정 자체가 희열을 주는 마력적인 존재다.아직 늦지 않았다.  200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다음달 12일까지 소설,시,시조,평론,희곡,동화 분야의 작품을 받는다.이 길을 먼저 걸어간 선배들의 ‘천기누설’을 들어본다.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한국문단의 자양분   1950년 첫 해부터 김성한,오영수라는,장차 한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거목을 배출했다.소설 ‘무명로’로 당선된 김성한은 이후 ‘바비도’,‘오분간’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이해 ‘머루’로 가작을 차지한 오영수는 ‘갯마을’,‘삼호강’ 등 작품을 썼다.1979년 타계한 뒤 ‘오영수 문학상’이 제정됐다.이후 이동하(1966년),손영목(1977년),임철우(1981년),한강(1994년),한동림(1995년),하성란(1996년) 등 시대의 복판을 가로지르는 소설가의 산실로 자리매김됐다.  시도 마찬가지다.소설과 동화,평론,희곡,미술,영화 등 경계를 초월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제하(1956년)가 서울신문으로 등단했다.또 ‘겨울속에 봄이야기’로 당선된 박정만(1968년)은 ‘한수산 필화사건’의 고문 후유증으로 1988년 세상을 등졌지만,그의 시세계는 사후에 더욱 각광을 받았다.이수익(1963년),문효치(1966년),나태주(1971년),강태형(1981년),박남희(1997년) 시인도 모두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이다.이밖에 권성우(1987년),한기(1988년),하응백(1991년),김문주(2001년) 등 평단의 뉴 제너레이션으로 꼽히는 젊고 힘넘치는 평론가들을 배출했다.한국 문단의 소중한 자양분들이다.   ●‘왜,문학인가’라는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가  선배들이 한결 같이 신춘문예의 비법은 없다고 말한다.대신 ‘문학 그 자체의 희열과 고통을 즐기라.’는 것이다.  단편소설 ‘풀’로 당선된 하성란씨는 “처음에 글을 쓰게 될 때는 기성작가의 글에서 많은 도움을 받곤 하는데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도움을 받되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독창적인 주제의식과 문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씨는 “심사위원을 맡을 경우 그런 기준으로 본다.”고 귀띔했다.또 하씨는 “최근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자들이 현장에 나와 열심히 활동하는 것을 보면 많은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아 보기에 좋다.”고 말했다.  1997년 ‘폐차장 근처’로 시 부문에서 당선된 박남희씨는 신춘문예가 만능이 아님을 역설했다.박씨는 “등단이 모든 것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닌 만큼 신춘문예를 통해서 문학을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시가 좋기 때문에 시를 쓰고,도전하는 일이 좋기에 매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다보면 어느 순간 신춘문예 당선의 행운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찾아 올 것”이라고 충고했다.그는 “험난해보이는 관문이지만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에게 관대한 것이 또한 신춘문예”라고 도전자들의 의지를 북돋웠다.  최근 소설가 조세희씨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출간 30주년을 맞아 헌정문집 ‘침묵과 사랑’을 책임 편집한 권성우씨는 1997년 문학평론에 당선됐다.권씨는 “신춘문예 당선이 문학적 재능의 공식적 확인으로 통하는 등식은 이미 무너졌다.”고 단언했다.그는 “가벼운 대중 문화가 주류를 이루는 시대에 당신은 왜 문학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명료하게 답할 수 있을 만큼 치열하고 섬세한 자의식을 갖추지 못했다면 나의 문학이 습관적인 끄적거림은 아닌지 스스로 되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꽃이 되어 새가 되어/나태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꽃이 되어 새가 되어/나태주

    지고 가기 힘겨운 슬픔 있거든 꽃들에게 맡기고 부리기도 버거운 아픔 있거든 새들에게 맡긴다 날마다 하루해는 사람들을 비껴서 강물 되어 저만큼 멀어지지만 들판 가득 꽃들은 피어서 붉고 하늘가로 스치는 새들도 본다.
  • 특징으로 살펴본 올해의 문학계

    ‘다작(多作)과 실험성, 정치논란’ 올해 발표된 국내 문학 작품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들이다. 다작은 시, 실험성은 소설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연말에는 정치논란이 문단을 강타했다. 올해 발표된 시집은 모두 116편(문학사상사 추산)에 이른다. 양적인 면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작품집이 발표됐다. 평론가 이숭원 서울여대 교수는 14일 “올해에는 원로, 중진 시인들의 작품이 좋은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실제 성찬경, 허만하, 문인수, 황동규, 김사인, 나태주, 남진우, 고형렬, 최서림, 박라연, 박청륭, 김소연, 하종오 등 40여명의 원로·중견시인이 올해 새로 시집을 발간했다. 최근에는 고은 시인이 4년 만에 시집 ‘부끄러움 가득’을 냈다. 1970년대에 태어나 2000년을 전후해 등단한 젊은 시인들의 활약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들은 ‘미래파’로 불리며 전통적인 부문부터 첨단의 상상력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시들을 발표했다. 낯선 화법으로 무장한 젊은 시인들이 등장하자 시단은 오랜만에 문학논쟁으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미래파의 등장은 세대교체론과 맞물렸고, 문예지들은 잇단 특집으로 미래파를 옹호하거나 비난했다. 문학의 위기 담론이 무색할 정도로 시 전문지가 창간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만 해도 ‘시인시각’ ‘시에’ 등의 전문지가 창간됐다. 이같은 시의 강세는 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 지원사업과도 무관치 않다. 올해 우수 작품을 발표해 정부로부터 돈을 받은 시인은 모두 127명에 이른다. 정부는 문예진흥기금과 로또기금 등 총 55억원을 들여 ‘한국문학’을 사들였다. 소설 분야에서는 실험성이 강한 작품들이 주목받았다. 평론가들은 박민규의 ‘핑퐁’, 김종광의 ‘낙서문화사’,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 등을 올해 주목받은 소설로 꼽았다. 채호석 한국외대 교수는 “주제의 무거움을 우회하는 소설들이 하나의 영역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 올해 소설계의 특징”이라면서 “소설의 가능성은 영화와 게임의 상상력으로 대체될 수 없는 상상력의 영역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문학은 정치논란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지난 10월9일 북한의 전격적인 핵실험 이후 시인 정현종은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는 시를 발표하면서 문학작품의 정치논란에 불을 댕겼다. 이달 들어 소설가 이문열이 ‘세계의 문학’ 겨울호에 연재하던 ‘호모 엑세쿠탄스’ 마지막회를 통해 386세대를 비롯한 현실정치를 비판하는 내용을 실어 논란이 됐다. 시인 고은은 “작가는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를 있는 그대로 자꾸 표출해야 한다.”며 정치논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70년대 소설을 대표하는 ‘머나먼 쏭바강’의 소설가 박영한이 8월23일,‘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의 원작시로 80년대 노동문학의 대표자였던 노동자 시인 박영근이 5월11일 별세하는 등 문단의 ‘큰 별’ 두 사람이 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서울신문과 한국문학] 서울신문 신춘문예 56년… ‘비옥한 문단’의 밑거름으로

    [’서울신문 102년-서울신문과 한국문학] 서울신문 신춘문예 56년… ‘비옥한 문단’의 밑거름으로

    1950년 첫 당선자를 배출한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지난 56년간 한국 문단의 토양을 기름지게 한 역량있는 작가들의 산실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작가의 상당수가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발을 디뎠다. 첫해 소설 부문 당선자는 김성한(87). 단편 ‘무명로’로 등단한 그는 ‘오분간’‘암야행’‘바비도’등으로 50년대를 대표하는 소설가로 주목받았다. 역사소설에 관심이 많아 ‘소설 이성계’‘고려 태조 왕건’등을 펴냈고, 지난해에도 ‘소설 퇴계 이황’을 출간하는 등 왕성한 집필 활동을 벌이고 있다. 드라마 ‘신돈’‘명성황후’로 유명한 방송 작가 정하연(1968),‘절반의 실패’의 여성 작가 이경자(1973),‘봄날’‘그 곳에 가고 싶다’를 펴낸 임철우(1981)등도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들이다. 90년대 이후에는 여성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 강(94)하성란(96)강영숙(98)편혜영(00)임정연(03)등은 근래 가장 촉망받는 여성 작가 그룹으로 손꼽힌다. 하성란은 동인문학상과 이수문학상을, 한강은 2005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소설가 한승원의 딸인 한 강에 이어 이듬해 아들 한동림이 소설 부문에 당선돼 문단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 부문에는 이제하(1956)장윤우(1963)문효치(1966)나태주(1971)김명수(1977), 시조 부문에는 이근배(1961)한분순(1970)등이 한국 시단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문효치는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을, 한분순은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을 맡고 있다. 평론 분야에서도 재능있는 인재들을 대거 배출했다. 변인식(영화·1968)김문환(연극·1969)김방옥(연극·1971)권성우(문학·1987)한기(문학·1988)하응백(문학·1991)유성호(문학·1999)등이 각 분야에서 활발한 평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희곡작가 노경식(1965), 동화작가 조대현(1966)등이 원로 문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신춘문예로 데뷔… 등단 35주년 전집 낸 나태주

    신춘문예로 데뷔… 등단 35주년 전집 낸 나태주

    “매번 시집 낼 때마다 노심초사했습니다. 내 시의 위치는 어디고, 색깔은 무엇인지, 그리고 남들이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고민들에서 자유롭지 못했지요. 이제 그만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나 자신을 뿌리째 다 드러내기로 했습니다.” 올해로 시력(詩歷)35년을 맞은 나태주(61)시인이 첫 시집 ‘대숲 아래서’부터 지금까지 펴낸 25권의 시집과 산문 등을 엮어 4권짜리 ‘나태주 시전집’(고요아침)을 냈다.1년 간의 작업 끝에 완성된 시 전집은 지난해 환갑을 넘기고, 내년 8월 교직 정년을 앞두는 등 인생의 중요한 고비를 지나는 시점에서 “선 하나를 긋고 가고 싶다.”는 바람에서 비롯됐다. 전집에는 등단 이후 다작이다 싶을 정도로 많은 작품을 쏟아낸 시인의 시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 시 세계의 변모도 한 눈에 들어온다. 시인은 “70년대의 시가 인간이 자연에 안기는 동양적 자연회귀에 가까웠다면 80·90년대는 질풍노도의 시대를 겪으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더불어 사는 이웃의 고락을 같이 느낀 시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초기 시가 직선이라면 최근에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로 휘어져 만나는 곡선의 시 세계로 바뀌었다. 시란 결국 “자연과 인간에 대한 끝없는 사랑”이라는 게 시인의 지론이다. 충남 서천이 고향인 시인은 한번도 대도시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1963년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에 부임한 이후 늘 시골을 맴돌았다.30년 가까이 살아온 공주가 그나마 가장 큰 도시다.“한 곳에 머물면서 주위를 이롭게 하는 식물처럼 내 시는 식물성”이라는 시인은 평생에 잘한 일 중 하나로 시골생활을 꼽았다. 아침마다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줄넘기를 하는 친근한 ‘교장 선생님’인 그에게 교직은 시의 또다른 원천이다. 그래서일까. 정년을 앞둔 심정이 홀가분하지만은 않다고 했다.“아이들을 통해서 세상의 길을 본다.”는 시인은 “교직에서 물러나 전업시인이 되면 초라할 것 같다.”며 속내를 내비쳤다. “회갑도 지나고, 전집까지 냈으니 ‘이제 죽을 일만 남았네.’라고 농담처럼 말합니다. 그런데 정말 이제는 삶의 문제보다는 삶의 뒤편, 좀더 그늘진 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은 시집과 산문집 외에 ‘외톨이’ 등의 동화집을 펴냈고, 박용래문학상, 흙의문학상, 편운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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