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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경덕 “욱일기는 독일의 나치기와 같은 전범기”

    서경덕 “욱일기는 독일의 나치기와 같은 전범기”

    지난 10여 년간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온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이번에는 페이스북에 욱일기 관련 영어 영상을 광고로 집행했다고 5일 밝혔다. 2분짜리 이 영상은 지난 러시아월드컵 개막식에 맞춰 유튜브에 공개한 것으로, 이번에는 전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확장했다. 서경덕 교수는 “며칠 뒤 제주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사실상 ‘전범기’를 달고 참가할 예정이라는데, 이번 기회를 역이용해 전 세계인들에게 욱일기의 진실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세계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욱일기’는 독일의 ‘나치기’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는 점을 강조하였고, 지금까지도 일본은 여러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영상은 전 세계 주요 언론사 300여 곳의 트위터 계정으로 영상을 첨부했고,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는 사용자들과 함께 ‘영상 공유 캠페인’을 펼쳐 널리 퍼트리는 중이다.  이에 서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 등 일본은 지금까지 역사왜곡만 해 오고 있다. 이처럼 일본이 안 변한다면 전 세계인들에게 진실을 알려 세계적인 여론으로 압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만에 하나 한국 측의 요구를 무시하고 일본 해상자위대에서 전범기를 또 달고 온다면 전 세계 주요 언론에 이런 사실을 널리 알려 ‘국제적인 망신’을 줄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서경덕 교수는 지난주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는 전 세계 45개국 해군 측에 “욱일기=전범기”라는 이메일을 보냈으며, 특히 무라카와 유타카 해상막료장 등 일본 관계자들에게 “제주 입항 시 전범기는 내리라”고 항의 우편을 보낸 바 있다. 한편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은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 해군기지에서 열린다. 15개국 군함 50여 척이 모이는 국제 행사로 일본의 해상 자위대 구축함 1척의 참가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일본이 전범기를 달고 오겠다는 뜻을 고수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일본 자위대 수장 “욱일기 내릴 일 절대 없다”

    일본 자위대 수장 “욱일기 내릴 일 절대 없다”

    일본 자위대의 수장이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 행사 때 “욱일승천기(욱일기)를 내리는 일은 절대 없다”고 못박아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해당하는 가와노 가쓰토시 통합막료장은 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해상자위관에게 있어서 자위함기(욱일기)는 자랑”이라면서 “(욱일기를) 내리고 (관함식에) 갈 일은 절대 없다. 자위함기는 법률·규칙상 게양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도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위함 깃발(욱일기) 게양은 (일본) 국내법으로 의무”라면서 “국제해양법 조약상으로도 (욱일기는) 군대 소속 선박의 국적을 표시하는 외부 표식에 해당한다. 당연히 거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우리 해군은 오는 11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가하는 나라들에 공문을 보내 사열에 참가하는 함선에는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을 달아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에는 전범기인 욱일기를 달지 말아줄 것을 요구했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전범기로, 침략전쟁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1954년 발족 당시부터 자위함 깃발로 욱일기를 채택했다. 2차 대전에서 나치가 패망한 이후 하켄크로이츠 깃발이나 이를 연상케 하는 문양의 사용을 유럽 여러 나라에서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일본이 욱일기가 한국인들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섬세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 이후 일본 자위대 수장이 공개적으로 욱일기를 내리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욱일기 금지법/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욱일기 금지법/이순녀 논설위원

    올 초에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한 장면. 독일, 이탈리아, 멕시코, 인도 등 4개국에서 온 외국인 친구들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 흥이 많은 멕시코인들이 여행 가방에서 국기를 꺼내 숙소 여기저기에 걸자 독일인들이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더니 이렇게 말했다. “독일이 국기를 들고 오는 건 그렇게 좋지 않지.” 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서의 죄책감 때문에 국기를 내세우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하는 평범한 독일인의 사고가 새롭게 다가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독일 국민성이 유난히 이성적이거나 양심적이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전후 수십 년에 걸친 철저한 자기반성과 과거 청산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2차 대전 직후 독일은 전범기인 갈고리 십자가 모양의 하켄크로이츠 문양 등 나치 상징물 사용을 법으로 엄격하게 제한했다. 나치식 경례, 구호를 외치거나 휘장, 배지, 깃발 등을 공공장소에 전시할 경우 3년 이하의 금고 또는 벌금형에 처한다. 극우 세력이 확산하면서 시위 현장에 등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독일뿐 아니라 유럽에서 나치 문양은 금기다. 일본의 욱일기는 하켄크로이츠와 마찬가지로 제국주의 침략을 상징하는 전범기다. 일본은 이 깃발을 앞세워 한반도를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을 유린했다. 패전 직후 마땅히 하켄크로이츠처럼 폐기됐어야 할 악의 유물이다. 하지만 1954년 자위대 창설 때 슬그머니 부활하더니 이제는 스포츠 응원 도구, 패션 아이템 등으로 활용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지난 8월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전범기 디자인 상품을 조사했더니 400여개나 됐다고 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제주국제관함식(10~14일)에서 일본 정부가 자위대 함정의 욱일기 게양을 고수하면서 국민적 분노가 가열되고 있다. 우리 해군은 지난달 해상 사열에 참여하는 15개국 함정에 자국 국기와 태극기를 달아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자위함기 게양은 국내 법령상 의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제는 국제법상 일본이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뒤늦게 국회가 ‘욱일기 금지법’ 추진에 나섰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욱일기와 하켄크로이츠의 제작·판매와 공공장소 사용을 금지하는 ‘군국주의 상징물 금지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와 관련한 형법과 영해 및 접속수역법, 항공안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때마다 반복되는 욱일기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반나치 법안처럼… 다시 떠오르는 ‘욱일기 금지법’ 제정

    반나치 법안처럼… 다시 떠오르는 ‘욱일기 금지법’ 제정

    靑청원 등 일제 잔재 청산 목소리 커져“욱일기 금지법을 만들자.” 오는 10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 관함식에 일본이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인 ‘욱일기’를 게양하고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뜨겁다. 국내에서는 욱일기 금지법을 제정해 일제 잔재를 청산하자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앞서 일본이 1998년과 2008년에 열린 관함식에 욱일기를 게양하고 참가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보·보수 시민단체들은 1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욱일기 게양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며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일본을 강하게 규탄했다. 시민들이 욱일기 게양에 대해 과거보다 더 반발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적폐 청산’ 기류와 맞물려 일제 잔재 청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한층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달리 국내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욱일기 게양을 금지할 법적 근거가 현재로선 없다. 독일은 일명 ‘반나치 법안’을 통해 자국 내에서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인접국인 프랑스도 형법에 ‘나치 등 반인류행위범죄를 범한 집단을 연상케 하는 장식 또는 전시를 금하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19대 국회에서 ‘욱일기 금지법’이 발의된 적이 있다. 2013년 9월 당시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이 욱일기 등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휘장이나 옷을 국내에서 제작·유포하고 사용하면 징역 또는 벌금에 처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하지만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표현의 자유와 외교적 문제 등을 고려하는 목소리가 커 심사가 무산됐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본이 과거의 잔재를 스스로 청산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 아직 남아 있는 일제의 잔재를 깨끗하게 청산하면 국제사회에서 일본을 보다 논리적으로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욱일기 금지법 제정이 그 첫 단추”라고 말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한국·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 이외의 다른 나라는 욱일기가 왜 문제가 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회에서 욱일기 금지법을 제정하고, 동아시아 국가들이 욱일기 게양 반대에 연대하면 일본을 압박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전범기’ 달고 제주도 오겠다는 일본…서경덕 “국제적 망신 줄 것”

    ‘전범기’ 달고 제주도 오겠다는 일본…서경덕 “국제적 망신 줄 것”

    “만에 하나 한국 측의 요구를 무시하고 일본 해상자위대에서 전범기를 또 달게 된다면, 전 세계 주요 언론에 이런 사실을 알려 ‘국제적인 망신’을 줄 계획입니다. 아무튼 누가 이기나 끝까지 한번 해 봅시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 국제관함식을 앞두고 일본의 전범기(욱일기) 사용 입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막무가내로 매달고 제주항에 침투한다면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오히려 이런 상황을 역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은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 해군기지에서 열린다. 15개국 군함 50여 척이 모이는 국제 행사로 일본의 해상 자위대 구축함 1척의 참가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일본이 전범기를 달고 오겠다는 뜻을 고수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서 교수는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는 전 세계 14개국 해군 측에 ‘일본 해상자위대 깃발은 전범기’라는 사실을 이메일로 알렸다”며 “내용은 일본이 독일과는 다르게 전후 진심 어린 사죄는커녕 전범기를 해상자위대 깃발로 다시금 사용하는 등 파렴치한 행동을 계속해서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은 ‘나치기’ 사용을 법으로 금지한 데 반해 일본은 욱일기를 잠깐만 사용하지 않다가 해상자위대 깃발 등으로 다시 사용했다”며 “이런 파렴치한 행동은 제국주의 사상을 버리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안 움직이면, 전 세계 해군에게 이런 사실들을 널리 알려 일본이 욱일기를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세계적인 여론을 조성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인스타그램에 사용된 전범기 응원사진을 교체하는 등 세계적인 기관 및 글로벌 기업에서 사용해온 전범기 디자인을 바꾸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일본 “욱일기 내리느니 안 간다”…한국 ‘게양 자제’ 요청 거부

    일본 “욱일기 내리느니 안 간다”…한국 ‘게양 자제’ 요청 거부

    한국 해군이 다음 달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 행사 때 욱일승천기(욱일기) 대신 국기를 달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위함 깃발(욱일기) 게양은 (일본) 국내법으로 의무”라면서 “국제해양법 조약상으로도 (욱일기는) 군대 소속 선박의 국적을 표시하는 외부 표식에 해당한다. 당연히 거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 해군은 다음 달 10~14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가하는 나라들에 공문을 보내 사열에 참가하는 함선에는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을 달아줄 것을 요청했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전범기로, 침략전쟁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1954년 발족 당시부터 자위함 깃발로 욱일기를 채택했다. 2차 대전에서 나치가 패망한 이후 하켄크로이츠 깃발이나 이를 연상케 하는 문양의 사용을 유럽 여러 나라에서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해군은 욱일기에 대한 우리 국민의 반감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욱일기 게양을 자제해줄 것을 일본에 공식 요청했다고 전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비상식적인 요구”라면서 “욱일기를 내리는 것이 조건이라면 불참까지 검토할 것이다. (요구를) 듣는 나라도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도 “일본의 자위함기는 다른 나라의 군함기와 같이 자위함을 민간 선박과 구별하는 국제법상 역할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제주 입항 때 전범기 내려라” 서경덕, 日 해군에 항의메일

    “제주 입항 때 전범기 내려라” 서경덕, 日 해군에 항의메일

    다음 달 10~14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상 자위대가 ‘전범기(욱일기)’를 달고 참가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일본 해상 자위대 측에 “제주 입항 때 전범기는 달지말라”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13일 밝혔다. 서 교수는 이메일을 통해 “행사에 초대를 받아 참가하는 것은 좋으나,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를 군함에 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역사를 제대로 직시한다면, 스스로 달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독일은 전쟁 후 ‘나치기’ 사용을 법으로 금지했다. 하지만 일본이 패전 후 잠시 동안만 사용을 안 하다가 다시 전범기를 부활시킨 것은 제국주의 사상을 버리지 못했다는 증거다. 부디 독일을 보고 좀 배워라”라고 질타했다.서 교수는 무라카와 유타카 해상막료장(해군참모총장)에게도 같은 내용의 편지와 함께 전범기에 관한 역사적 사실이 담긴 동영상 CD를 국제우편으로 보냈다. 서 교수는 “우리 해군은 국제법상 일본 함정이 전범기를 단 채 제주 해상에 정박해 있는 것을 막을 수 없으니, 국민이 이해해달라고 했는데 이는 자국민의 정서를 무시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번에 전범기 다는 것을 한국에서 제대로 대응 안 하면, 일본은 또 다른 곳에서 이번 일을 사례로 들며 전범기 사용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이 뻔하다. 그렇기에 이번에 반드시 막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인스타그램에 사용된 전범기 응원사진을 교체하는 등 세계적인 기관 및 글로벌 기업에서 사용해온 전범기 디자인을 꾸준히 바꿔오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남들보다 잘살려 하고 최선 다한 것뿐” 자기 성공만 생각… 사회적 불의엔 둔감 현재 美우선주의·극단적 인종주의 득세 평범한 이들의 각성·용기 있는 행동 제안 어느 독일인의 삶/브룬힐데 폼젤 지음/토레 D 한젠 엮음/박종대 옮김/328쪽/1만 5000원흔히 평화로 가는 길의 가장 큰 적은 침묵이라 한다. 독일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1906~1975)는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 과정을 담은 1963년 저작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역사속 악행은 광신자나 반사회성 인격장애자들이 아니라 상부의 명령에 순응한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행해진다.”‘어느 독일인의 삶’은 그 ‘악의 평범성’을 파고든다. 나치 독일 수뇌부의 마지막 생존자였던 브룬힐데 폼젤(1911~2017)의 생전 증언을 통해서다. 나치 국민계몽선전부를 이끈 요제프 괴벨스(1897~1945)의 최측근 비서이자 속기사로 살았던 삶을 분석한 전기적 비평서. 나치의 부상과 현 상황을 오가며 평범한 사람들의 각성과 용기 있는 처신을 심각하게 짚는다. ‘나치당의 뇌’로 회자되는 괴벨스는 나치 선전과 미화의 총책이었던 핵심 인물. 히틀러가 죽은 다음날 포위된 벙커에서 자살했다. 폼젤은 ‘나치 나팔수’ 괴벨스의 최측근 여인이다. 베를린의 부유한 집에서 자라나 나치당에 가입했고 방송국에서 일하다가 1942년부터 독일 항복 때까지 괴벨스의 비서이자 선전부의 속기사로 활동했다. 러시아군에 체포돼 5년간 특별수용소에 수감됐다가 풀려났고 지난해 1월 106세로 사망했다. “어떻게든 남들보다 잘살려고 하고, 맡은 일에서 최선을 다해 인정받으려 한 게 그렇게 잘못된 일일까요?” 폼젤의 증언은 일관된 맥락을 유지한다. 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나치당에 가입한 뒤 방송국에 취직했고 선전부에 들어갔을 때도 선택받은 것 같아 기분 좋았을 뿐이라고 한다. “대수롭지 않은 일들을 다뤘고, 의무를 다한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졌었다”고 말한다. 그 일관된 항변은 나치의 지향과 만행의 심각성을 몰랐다는 쪽으로 모아진다. “난 그 시절 껍데기로만 살았어요 어리석게도”, “1933년 이전 유대인 문제를 생각한 이들은 소수였어요. 나중에 우리는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고 베르사유조약으로 사기당했다고 배웠어요. 우리는 히틀러의 등장과 함께 무슨 일이 닥칠지 전혀 몰랐어요.”…. 폼젤은 소련군이 베를린에 진입해 시가전을 벌이던 전쟁 막바지에도 도주하지 않고 벙커에서 타자를 쳤다. 히틀러의 공식 항복을 알리는 깃발도 직접 만들었던 그가 히틀러와 나치의 위험성이며 만행을 정말 몰랐을까. 이 대목에서 토해 낸 증언이 도드라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잘못한 게 없어요. 그러니 져야 할 책임도 없죠. 혹시 나치가 결국 정권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독일 민족 전체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그건 어쩔 수 없지만요. 그건 우리 모두가 그랬어요.” ‘개인주의와 사회공익이 충돌할 때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 책은 바로 그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당시 독일 국민은 ‘위대한 조국’과 ‘경제적 번영’이라는 구호에 압도당한 채 극우 포퓰리스트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지금은 어떤가. 미국 우선주의와 극단적 인종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옮긴 이는 이렇게 비교한다. “우익 포퓰리스트들은 오래전 나치가 유대인에게 그랬듯 난민들을 사회적 혼란과 고통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개인적 이기주의와 민족적 우선주의를 부추긴다. 80여전 전 나치의 부상 과정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저자는 마지막까지 폼젤에 대한 평가를 유보한 채 독자들의 몫으로 남기고 있다. 그저 이렇게 묻고 있다. “자기 자신의 성공과 물질적 안정만 생각하고 사회적 불의와 타인에 대한 차별에는 둔감한 수백만 명의 폼젤은 여론을 조작하는 권위적인 시스템의 견고한 토대다. 우리는 이대로 비겁하게 숨을 것인가, 아니면 맞서 싸울 것인가.”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길섶에서] 아버지 노릇/이두걸 논설위원

    그 책을 집어 든 건 순전히 표지 때문이었다. ‘귀여움 터지는’ 여자 아이가 오른손을 들어 나치식 경례를 하고 있다. 왼손 검지는 히틀러의 콧수염을 연상시키듯 콧잔등 위에 올려놓았다. 프랑스 출신 변호사이자 저술가인 타냐 크라스냔스키는 ‘나치의 아이들’을 통해 홀로코스트의 설계자 하인리히 힘러, 제국 원수였던 헤르만 괴링 등 거물 나치 전범 아이들의 삶을 추적한다. 힘러의 딸 구드른 힘러나 괴링의 딸 에다 괴릴은 부친 못지않은 나치 신봉자로 남았다. 성을 아예 바꾸거나 유대교 랍비로 변모한 이들도 있다. “어떤 이들은 아무것도 부정하지 않았고, 어떤 이들은 영성의 길을 걸었으며, 심지어는 스스로 불임의 존재가 되었다.” ‘어떤 아버지가 될 것인가.’ 갓 돌이 지난 늦둥이 딸을 바라볼 때 가끔 떠올리는 문장이다. ‘최후의 비판자이자 지지자’라는 자식의 무게감은 양쪽 모두에게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고위 나치의 자식들이 부친의 행위에 대해 격렬한 옹호나 부인을 하면 했지 중립은 선택지에 없었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아이들에게 어떤 ‘거울’이자 ‘창’으로 남을 것인가. 어려운 숙제다. douziri@seoul.co.kr
  • 서경덕 교수, FIFA에 日 전범기 응원 징계 요구

    서경덕 교수, FIFA에 日 전범기 응원 징계 요구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이 지난 25일 일본과 세네갈 경기에서 전범기(욱일기) 응원을 한 일본 응원단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냈다고 28일 밝혔다. 서 교수팀은 메일을 통해 지난해 수원 삼성과 일본 가와사키의 경기를 예로 들어 징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가와사키 일부 팬이 전범기를 걸어 응원했고, 이에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벌금 1만 5000달러와 1경기 무관중 경기 징계를 내렸다. 서 교수는 전범기 응원에 대해 “우리가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민간차원에서라도 지속적인 항의를 통해 FIFA가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젠 대한축구협회와 정부에서도 강력하게 대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 교수는 전범기 응원에 대한 일본 내 언론 반응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26일 자 ‘도쿄스포츠’에서 한국에서만 ‘전범기’를 트집 잡고, ‘전범국’이라는 단어가 국제 통념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내면서까지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며 일본의 비루한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일본 정부와 언론은 전범기 자체에 대한 역사왜곡을 일삼고 있다”며 “세계적인 홍보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욱일기와 나치기는 같은 의미의 ‘전범기’라는 사실을 더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 교수는 최근 일본항공(JAL) 기내식에 사용된 전범기 문양을 없애는 등 세계적인 기관과 기업에서 사용 중인 전범기 디자인을 찾아내 꾸준히 수정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6골보다 빛난 첫 골… 지고도 기쁜 파나마, 日 관중석에 욱일기… 술집서 英 나치 경례

    축구 경기장의 모습은 게임 내용만큼이나 저마다이다. 지난 24일 파나마-잉글랜드 G조 2차전. 파나마의 주장 펠리페 발로이가 후반 33분 문전에서 몸을 날려 오른발로 상대 골망을 가르자 상대편 잉글랜드 팬들이 박수를 쳐 줬다. 파나마 팬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는 것이 마치 결승골이라도 터진 분위기였지만 스코어는 1-6으로 파나마가 뒤져 있었다. 남은 시간도 적어 게임을 뒤집을 수도 없었지만, 피아 할 것 없이 경기장은 축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파나마의 역사적인 월드컵 첫 골. 크게 뒤지다 한 골을 만회하더라도 여전히 초상집이기 마련이지만, 파나마 팬들이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은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예상 외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일본과 세네갈의 관중은 경기 후 자발적으로 청소에 나서 화제가 됐다. ●세네갈·일본 관중 쓰레기 뒷정리 화제 두 나라 관중은 팀이 각각 콜롬비아,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믿을 수 없는 승리를 거두자 누구보다 크게 열광했으나 경기가 끝난 뒤엔 이내 차분한 모습으로 뒷정리에 나섰다. 비닐봉투에 자신의 쓰레기뿐 아니라 남이 버린 것들까지 한데 모아 버렸다. 25일 열린 일본과 세네갈의 H조 2차전이 2-2로 끝난 뒤에도 양쪽 관중은 또다시 봉지를 손에 들어 감탄을 자아냈다. 다만 일본의 일부 팬들은 비상식적인 응원으로 빈축을 샀다. 1-2로 뒤지던 후반 33분에 교체 투입된 혼다 게이스케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자 관중석에 욱일기가 등장한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 도중 선수나 관중의 정치적 의도를 담은 의사 표시를 철저히 금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본의 전범기 응원이 또 시작됐다. 이번엔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가만히 넘어갈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일본 전범기 응원 강력한 조치 필요” 눈살 찌푸리는 응원전은 영국에서도 나왔다. 영국 매체에 따르면 마이클 허버트(59·영국)라는 축구팬은 지난 19일 잉글랜드와 튀니지의 G조 1차전 경기 후 한 술집에서 나치 경례를 하고 반유대인 노래를 불렀다. 이런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그는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결국 영국 레스터 치안재판소는 축구관중법에 따라 향후 5년간 축구 경기 입장을 금지하는 처분을 내렸다. 잉글랜드축구협회도 “영상에 나온 부끄러운 행동은 잉글랜드 축구팬 다수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실수라기보다 무지”…FIFA 유니폼 판매 웹사이트에 또 등장한 욱일기

    “실수라기보다 무지”…FIFA 유니폼 판매 웹사이트에 또 등장한 욱일기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공식 유니폼 판매 웹사이트에 전범기(욱일기)가 등장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은 27일 FIFA 러시아 월드컵 공식 유니폼 판매 웹사이트에서 전범기가 그려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폼 판매 공식 웹사이트(http://jersey2018.top)에서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나라들의 유니폼 및 티셔츠 등이 판매되고 있다. 이중 ‘JAPAN’을 클릭하면 전범기를 디자인으로 한 티셔츠가 판매 중이다. 서 교수는 “러시아 월드컵의 공식 주제가 뮤직비디오부터 FIFA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전범기 등장이다.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지는 건 실수라기보다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판단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런 상황 속에서 네티즌들과 의기투합해 항의 메일을 보낸 결과 러시아 월드컵 공식 주제가의 뮤직비디오에서 전범기 장면이 사라졌고, FIFA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다른 사진으로 교체되는 성과를 올렸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 교수는 “이번 역시 FIFA 측과 웹사이트 관련자들에게 항의 메일을 보낸 상황이다. 조만간에 조치가 취해지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 교수팀은 러시아 월드컵 개막일 전에 ‘욱일기=나치기’라는 뜻의 영어 영상을 제작 중이다. 이후 유튜브와 SNS를 활용하여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한편 지난 FIFA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전범기 응원사진이 사라진 후 일본 우익 세력들이 서 교수의 메일 및 SNS계정으로 지속적인 협박 글을 보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늘 이런 협박을 받았다. 하지만 우익들의 떳떳하지 못한 활동들을 오히려 잘 활용한다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전범기 디자인을 퇴치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욱일기=전범기 모르는 서양인들…FIFA 월드컵 SNS에 사용 파문

    욱일기=전범기 모르는 서양인들…FIFA 월드컵 SNS에 사용 파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욱일기 응원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 무늬가 단순히 태양을 뜻하는 게 아니라 전쟁 범죄 상징물임을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9일 FIFA 월드컵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욱일기 모양을 얼굴에 그린 응원단 모습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24시간 동안만 공개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특성상 전 세계의 팬들에게 공개된다. FIFA에서 욱일기를 사용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FIFA는 매주 발간하는 주간지 ‘FIFA THE WEEKLY’에 일본 선수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표지에 욱일기를 그려 넣었다가 비난이 커지자 일장기 디자인으로 변경한 바 있다. 욱일기는 현 일본 자위대 군기이자 세계 2차대전에 사용된 국기다. 일본 제국주의 시절 일본군을 상징하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피해국들에게는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가 유럽 등 서양 국가에서 금기시되는 것과 비슷하다. 문제는 해외에서는 이런 욱일기의 의미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욱일기는 영어로 ‘Rising Sun Flag’라고 부른다. 전범 국가에 대한 의미가 담기지 않은, 단순히 해가 떠오르는 모양만을 연상시킨다. 실제 영어로 ‘sunburst’를 검색하면 욱일기처럼 사방으로 빛이 뻗어나가는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문양이 단순하다 보니 디자인의 하나로 여겨지기도 한다. 최근 한국에서 처음 공연을 연 미국 록밴드 원리퍼블릭(OneRepublic) 리더 라이언 테더가 팔뚝에 욱일기 문신을 새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2013년에는 영국 록밴드 뮤즈(Muse)가 신곡 ‘패닉 스테이션’(Panic Station) 뮤직비디오에 욱일기 이미지를 삽입했다가 비난을 받자 일장기로 바꿨고, 지난 14일 공개된 영국 록그룹 ‘퀸’ 전기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티저 예고편에는 퀸 멤버 중 한 명이 욱일기 무늬 티셔츠를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이렇듯 유럽, 미국 등 서양 국가를 중심으로 욱일기가 빈번히 쓰이는 건 일본 정부가 손 놓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일본 정부에서 의도적으로 욱일기를 사용하면서 애국의 상징으로 활용하는 것이다.지난 2012년 열린 런던 하계올림픽에서 일본 체조대표팀이 욱일기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유니폼을 입은 게 대표적인 예다. 전쟁 범죄를 반성하기는커녕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서양 국가에서 독일 나치 문양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욱일기에 대해서는 비판 없이 소비하는 걸 막으려면 아시아 국가들이 연대해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10여 년간 진행했다. 서양인 대다수가 욱일기를 전범기가 아닌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야스쿠니 신사 기념품 가게에 가면 욱일기 문양 기념품을 판다”며 “아픈 역사를 지닌 아시아 국가가 연대해 전 세계에 ‘욱일기=전범기’라는 사실을 알리고, 하켄크로이츠처럼 사용금지 등 법적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인체 실험/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인체 실험/이순녀 논설위원

    19세기 미국의 치과의사 호레이스 웰스는 ‘웃음가스’로 불리는 이산화질소가 고통을 못 느끼게 하는 환각 효과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자 이산화질소를 들이마신 뒤 조수에게 치아를 뽑게 했다. 고통 없이 발치에 성공했지만 이후 공개 실험은 이산화질소의 정확한 양을 알지 못해 실패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이어 갔고, 사후에 마취에 관한 의학적 성과를 인정받았다.호흡생리학의 권위자인 영국의 존 스콧 홀데인(1860~1936)은 광부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탄광으로 달려가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직접 일산화탄소를 흡입했다. 그의 연구는 당시 심각한 문제였던 광부와 잠수부들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 자신의 몸을 실험 대상으로 삼은 과학자들을 다룬 책 ‘기니피그 사이언티스트’(레슬리 댄디·멜 보링 지음)에 등장하는 사례들이다. 인류의 삶이 나아지길 바라며 ‘셀프 인체 실험’을 마다하지 않은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생명과 의료윤리가 정립되지 않은 시대여서 가능했던 일들이다. 그러나 보통 인체 실험이라고 하면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과 일제 731부대가 자행한 악명 높은 생체실험이 떠오른다. 나치 독일은 유대인을 상대로 독가스 실험, 전염병 실험, 쌍둥이 실험 등 온갖 해괴한 인체 실험을 일삼았다. 731부대는 1936년부터 1945년까지 중국 하얼빈에 주둔하며 생체해부 실험과 냉동 실험 등을 저질렀다. 천인공노할 반인간적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는 1947년 전범 재판인 뉘른베르크 재판에서 일명 ‘뉘른베르크 강령’을 제정했다. 어떠한 인체 실험도 피실험자들이 충분히 정보를 제공받고, 자유로운 의지에 따라 동의할 때에만 허용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어 1964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의사회 총회에서 뉘른베르크 강령을 수정·보완한 ‘헬싱키 선언’이 나왔다. 의학적 목적의 임상시험도 엄격한 생명윤리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폭스바겐, 다임러, BMW 등 독일 자동차 업계가 디젤 차량 배출가스의 유해성 연구를 위해 인체 실험을 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젊은 남녀 25명에게 4주간 주 1회, 3시간씩 다양한 농도로 질소산화물을 흡입하게 했다고 한다. 최소한의 윤리 의식조차 의심스럽게 만드는 반인륜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다른 나라도 아니고, 독일에서 인간 가스 실험이라니 더 끔찍하고 소름 끼친다. coral@seoul.co.kr
  • 나치 전범 이름 담긴 ‘히틀러의 전화번호부’ 경매

    과거 나치 독일 당시 아돌프 히틀러의 관저에 놓여 있던 전화번호부가 경매에 나온다. 최근 영국 경매 회사 인 헨리 앨드리지&선 측은 오는 23일(현지시간) 히틀러의 전화번호부를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70여 년 세월의 흔적이 묻은 이 전화번호부가 경매에 나오는 이유는 히틀러가 생전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놀라운 점은 전화번호부에 담긴 사람들의 면면이다. A-Z 순으로 적힌 200명 이상의 개인 전화번호에는 당시 세상을 피로 물들인 나치 전범들로 가득차 있다.   나치 친위대(SS) 수장이었던 하인리히 히믈러, 선전선동을 주도한 요제프 괴벨스, 부총통 루돌프 헤스, 공군 총사령관 헤르만 괴링, 외무장관 요아힘 폰 리벤트로프, 히틀러의 후계자로 꼽혔던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등 나치의 주요인사들이 모두 망라돼있다. 이 전화번호부에 이름이 없는 주요 나치 전범은 단 한 명, 히틀러 자신 뿐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이 전화번호부가 세상에 나오게 된 계기다. 종전 후 소련군이 베를린에 위치한 히틀러의 총통관저를 조사하던 때 서방에서는 영국군도 일부 현장에 투입됐다. 당시 영국 근위 보병 제1연대 존 호지 대위가 그 역할을 맡아 조사에 참여해 총독관저에 놓여있던 이 전화번호부를 발견해 기념품으로 챙겼다. 경매회사 대표 헨리 앨드리지는 "이 전화번호부는 역사가 뿐 아니라 골동품 수집가에게도 큰 매력이 있다"면서 "현대 역사에서 악의 제국을 건설했던 수뇌부들이 모두 여기에 모여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매 낙찰가는 최대 2만 달러(약 2200만원)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화 군함도는 팩션… 日징용 참상 각인에 의미”

    “영화 군함도는 팩션… 日징용 참상 각인에 의미”

    개봉 5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군함도’를 전문가는 어떻게 봤을까. 군함도의 배경이 된 하시마섬의 탄광은 조선인 500~800명이 강제 징용돼 갖은 고초를 겪었던 곳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27일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박인환 건국대 행정대학원 교수와 함께 영화 ‘군함도’를 관람했다. 박 교수는 영화를 본 직후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의 강제 징용 참상을 국민들에게 인식시켰다는 점에선 큰 의미가 있다”면서도 “국민의 카타르시스를 충족시키는 것만으론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영화 어떻게 봤나. -역사적인 사실(팩트)에 상상력(픽션)을 덧붙인 ‘팩션’(faction)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세계인들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은 잘 알지만 일본 제국주의의 참상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다. 이 영화를 계기로 일제의 강제 징용이 널리 알려진다면 그 의의를 확대할 수 있겠다. →아쉬운 점이라면. -일본의 강제 동원은 ‘인류애’ 문제다. ‘피아니스트’, ‘쉰들러리스트’, ‘인생은 아름다워’ 등은 유대인 학살과 관련된 영화이지만 독일 사람이 봐도 눈물이 나는 영화다. 이런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탄생하길 기대했다.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조사는 제대로 되고 있나. -피해자 신고는 거의 다 이뤄졌다고 본다. 정부에서는 민간재단인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예산을 지원한다. 말 그대로 ‘지원’ 재단이다. 피해자 조사를 도외시하고 지원에만 치중해선 안 된다. 지원보다 조사가 더 중요하다. 일본은 우리의 능력과 의지를 시험하고 있다. 조사를 하지 않고 지원만 하면 일본 측에서 쾌재를 부를 것이다. 우리가 강제 징용 피해에 대한 조사에 나서야 일본이 긴장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마찬가지다. 아직 ‘전범을 잡았다’는 말조차 없지 않나. 세월이 흐른다고 조사가 다 된 것은 아니다. →일제의 강제 징용 규모는 얼마나 되나. -일본군 위안부를 포함해 강제 동원된 숫자는 총 780만명인데, 한 사람이 여러 번 동원되기 때문에 중복을 제외하면 국내외 200만명으로 추산된다. 국내 75만명, 국외 125만명이다. 영화 ‘군함도’의 배경이 된 하시마섬의 탄광에는 1943년부터 1945년 사이 500~800명이 강제 동원됐다고 본다. 화장 기록을 통해 밝혀낸 조선인 사망자는 122명이었다. →군함도에도 ‘위안부’가 있었나. -있었다. 하시마 탄광에서 매음부를 고용했고, 도박을 장려했다고 한다. 군함도에는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이 있었는데 그중에는 일본인 광부가 가장 많았다. 군대 위안부는 ‘종군 위안부’라고 하지만, 이곳에서는 ‘노무 위안부’라고 한다. 때문에 영화에 나온 위안부는 허구가 아닐 것이다. →일본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정부에선 ‘팩트’ 조사에 나서야 한다. 한·일 역사 교과서에 강제 동원 피해자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기술해야 한다. 일본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결국은 휴머니즘이다. 역사적 사실을 문화·예술적으로 승화시키며 세계인의 양심에 호소하면 일본의 진실된 사과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는 왜 나치 전범을 다르게 볼까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는 왜 나치 전범을 다르게 볼까

    악의 해부/조엘 딤스데일 지음/박경선 옮김/에이도스/324쪽/1만 7000원 유대인 600만명과 비전투원 수백만명, 집시 20만명, 정신질환자 및 장애아동 7만명….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이다. 인류 최악의 전쟁범죄라는 홀로코스트 주모자들은 태생이 악마 같은 사이코패스였을까, 주변 환경에 이끌린 또 다른 사회적 피해자였을까.뉘른베르크 재판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나치 전범들을 처벌하기 위해 열린 재판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재판에 앞서 연합군 측이 나치 전범들의 심리연구차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를 뉘른베르크에 파견한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군 측은 이들이 전범들을 ‘악마 같은 사이코패스’로 결론짓기를 바랐고 일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UC샌디에이고 정신의학과 석좌교수인 저자가 나치 전범들의 심리분석 기록을 분석한 이 책에 따르면 연합군 측과 일반 인식은 빗나갔다. 뉘른베르크에 파견된 미국 심리학자 구스타브 길버트와 정신과 의사 더글러스 켈리는 전범 22명의 심리 파악을 위해 각종 심리검사와 대면조사, 감방 속 심리 관찰을 진행하며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저자는 그중 유형이 다른 4명의 심리 분석에 집중해 ‘악의 실체’를 추적하고 있다. 나치 정권의 2인자이자 제국원수였던 헤르만 괴링, 루돌프 헤스 부총통, 독일노동전선 수장 로베르트 레이, 극렬한 인종혐오주의자이며 유대인 혐오잡지 ‘데어 슈튀르머’(돌격대) 편집자 율리우스 스트라이허. 이들에 대해 심리 파악을 진행한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는 흥미롭게도 상반된 해석을 내린다. 정신과 의사였던 켈리는 사회적 환경이 이들을 악마로 만들었다고 결론지은 반면, 심리학자 길버트는 전범들이 원래 평범한 사람과 다른 사이코패스였음을 역설한다. 책은 ‘악의 실체’와 관련해 그 둘 중 한쪽에 무게를 싣지 않는다. 인간 본성을 둘러싼 성악설·성선설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평행선을 달리는 것과 비슷하다. 정답을 유보한 대신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켈리는 모든 사람에게서 약간씩의 어둠을 찾아냈고, 길버트는 몇몇 사람에게서 보기 드문 어둠을 찾아냈다.” 책 서론에 붙인 영국 정치사상가 에드먼드 버크의 명언이 그 결론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악이 승리하는 데 필요한 유일한 조건은 선량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퍼블릭뷰] 마음에 드는 예보와 정확한 예보… 어떤 공무원을 원하세요

    [퍼블릭뷰] 마음에 드는 예보와 정확한 예보… 어떤 공무원을 원하세요

    새 정부의 출범이 다가오는 가운데 현재의 과도정부가 많은 현안을 다루고 있는 것을 보면서 ‘공무원의 소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하니까 소신을 갖고 일한다는 것은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고 국익에 충실하다는 뜻일 것이다.#여론도 소신 없는 공무원 키우는 데 ‘기여’ 정부가 탈정치화돼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역할이 특히 강조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무엇이 국익인지 정의하는 것 자체가 정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공무원이 자신이 정의한 국익에 따라서만 공무를 수행한다면 우선 민주주의의 기본 취지에도 맞지 않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어느 나라의 최고소득세를 40%로 할지 또는 50%로 할지는 성장과 분배 중 어느 쪽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냐 등을 고려한 정치적 결정이 돼야 한다. 공무원 개개인의 선호에 따라 결정할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면 소신은 어떤 때 필요할까. 미국의 정치학자 한나 아렌트는 세계 2차대전 후 아르헨티나로 도주했다가 1960년 이스라엘에 잡혀 간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취재한 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을 썼다. 이 책은 ‘악의 평범함(banality of evil)에 관한 보고서’라는 부제를 달았다. 아이히만이 사악한 성격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은 별로 없이 무조건 상관의 명령만 충실히 이행한 어리석은 관료였을 뿐이라고 결론 내림으로써 논란의 대상이 됐다. 수백만명의 유대인 학살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명령을 별 소신 없이 그대로 이행한 것이 잘못이었다는 판단은 비교적 분명하다. 그러나 공직사회의 현실에서 실제로 다루는 많은 일들은 그렇게 분명한 판단을 적용하기가 어렵다. 규제를 강화해서라도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국익에 중요하다는 소신을 가진 공무원은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집권한 정치지도자의 명령에 어떻게 해야 ‘영혼이 없는 관료’가 되지 않을까? 어떤 때는 정치뿐 아니라 여론도 소신 없는 공무원을 키우는 데 기여한다. 민주사회에서 국민 여론이 정책의 수립과 집행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공무원이 여론의 눈치만 보고 합리적인 정책 대안들을 제시하지 못하게 된다면 결국 국민이 손해를 보게 된다. 전기요금을 올려서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대신에 석탄 발전소를 더 지어서 값싼 전기를 제공하려고 하면 미세먼지가 악화된다. 그러나 이처럼 어려운 선택을 국민들에게 제시해 칭찬을 받는 게 아니고 여론의 질타를 받는 분위기라면 공무원은 보신주의가 된다. 예를 들어 날씨가 좋다고 예보를 했다가 기상이 나쁘면 예보자에게는 비난이 쏟아지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면, 예보자로서는 날씨가 나쁠 것이라고 예보하는 게 안전한 것과 같은 이치다. #소신 있는 공무 추진 평가해 주는 성숙함 필요 이제는 ‘마음에 드는’ 일기예보보다 ‘정확한’ 예보가 우리 모두의 공익에 부합함을 분명히 할 때가 됐다. 어렵지만 중요한 선택을 국민들에게 그대로 제시하는 소신 있는 공무원을 평가하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어떤 정치지도자를 선택하느냐 못지않게 우리의 앞날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엠마 왓슨 주연의 충격 실화…‘콜로니아’ 티저 예고편

    엠마 왓슨 주연의 충격 실화…‘콜로니아’ 티저 예고편

    칠레에 위치한 독일령 비밀 감옥인 ‘콜로니아’를 소재로 한 영화 ‘콜로니아’(수입/배급: 콘텐츠판다)가 엠마 왓슨의 새로운 매력이 담긴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콜로니아’는 1973년 칠레 군부 쿠데타를 배경으로 비밀경찰에 붙잡혀간 연인 ‘다니엘(다니엘 브륄)’을 구하기 위해 ‘레나(엠마 왓슨)’가 살아서는 돌아올 수 없다는 ‘콜로니아’에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콜로니아’는 겉으로는 농장 사업을 하는 종교 단체로 위장했지만 독일인 나치 전범 ‘폴 샤퍼’가 운영하는 군정부를 위한 비밀 감옥이다. 당시 군 쿠데타 정부를 일으켰던 독재자 피노체트 정권에 저항한 반체제 인사, 정치범, 시위 가담자들에게 끔찍한 고문과 살인 등이 자행된 곳이다. 예고편에는 ‘레나(엠마 왓슨)’가 사이비 종교 집단인 ‘콜로니아’에 들어온 뒤 ‘폴 샤퍼’와 대면한 장면이 담겨있다. 사랑하는 연인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거짓으로 답하는 ‘레나’의 단호함만큼이나 폴 샤퍼의 섬뜩한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또 ‘다니엘’이 비밀경찰들에게 끌려가는 모습과 ‘콜로니아’로 찾아간 ‘레나’가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결말을 궁금케 한다.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콜로니아 사건을 영화화한 ‘콜로니아’는 형제의 성장담을 그린 단편 영화 ‘내가 되고 싶은 것…(I Want to Be…)’으로 제7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단편영화 작품상을 수상한 플로리안 갈렌베르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오는 4월 6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110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씨줄날줄] 김정은과 국제형사재판소/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김정은과 국제형사재판소/황성기 논설위원

    아프리카 대륙의 조그만 나라 라이베리아의 대통령이었던 찰스 테일러는 2012년 4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시에라리온 특별법정에 세워져 징역 50년형을 선고받는다. 시에라리온 내전에 개입해 민간인 학살을 교사하고 방조한 죄였다. 그는 대통령 재직(1997~2003) 때 다이아몬드 최대 산지인 시에라리온으로부터 다이아몬드 공급권을 받는 대가로 시에라리온 반군에 무기를 제공했다. 반군은 내전 11년 동안 인구 600만명 중 12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잔학 행위와 학살을 일삼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뉘른베르크 재판 때 나치 독일의 관계자들이 전범으로 처벌된 적은 있지만 국제재판소에서 전·현직 국가 원수에게 중형이 선고된 것은 테일러가 처음이었다.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 암살 배후가 북한으로 드러나면서 이목이 쏠리는 국제기구가 ICC이다. 집단 학살, 전쟁 범죄, 반인도 범죄를 저지른 개인을 형사처벌할 목적으로 2002년 설립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으나 국가의 주권을 존중도 하고 한편으로는 국제재판소의 체포, 기소, 판결권이란 강제력도 인정해야 하는 딜레마로 각국이 고민하다 1998년 이탈리아 로마에 모인 120개국이 ‘국제형사재판소에 관한 로마 규정’을 채택하면서 빛을 봤다. ICC는 북한과도 인연이 있다. 북한 인권 상황의 ICC 회부 촉구 등을 담은 북한 인권결의안이 2014년 이후 3년 연속 채택됐다. 결의안에는 인권 유린이 북한 지도부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며 제재 대상도 김정은으로 적시하고 있다. 하지만 인권결의안 채택과 ICC 회부는 별개의 문제다. 김정남 암살의 책임을 물어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를 ICC에 제소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가능성은 높지 않다. 북한은 ICC 회원국이 아니어서 재판 관할권이 미치지 않는다. 2003년 나이지리아로 망명해 2006년 체포된 테일러는 ICC가 있는 네덜라드 헤이그 교외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면서 재판을 받았다. 유엔 안보리가 의지를 갖고 회부를 하면 ICC가 수사할 수 있지만 안보리 주요 멤버인 중국, 러시아가 북한 편을 들 것이 뻔하다. 국제사회의 압력을 못 이긴 중국 등의 찬성으로 안보리가 ICC에 회부를 하더라도 북한이 ‘최고 존엄’(김정은)에 대한 ICC 수사에 협조할 리가 만무하다. 그렇다고 두 손 두 팔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제3국의 공항에서 잔혹 무도한 테러를 저지른 범죄 집단을 규탄만 하고 있어서도 안 된다. 한국인 최초로 ICC 소장을 지낸 송상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회장은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열린 ‘북한 인권 현인그룹’에서 “우리는 언젠가 북한의 지도자를 ICC 법정에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렵지만 북한 지도부에 대한 ICC 제소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철의 공조’를 모색할 때가 왔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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