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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파장] 정부대응 미온적 신중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보여준 대북 대응 방향은 한마디로 ‘강경하되 신중하게’이다. 정부가 내놓은 성명 등에서도 ‘강경 대응’이라는 자극적인 용어 대신 ‘유감’,‘현명치 못한 행위’ 등 지나치리만큼 정제된 표현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너무 미온적인 자세가 아니냐는 비난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부는 우선 5일 열린 안보관계 장관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국면 전환을 노린 고도의 정치적 압박행위’로 규정했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미 관계 속에서 미사일 발사를 국제적인 이슈로 삼으려는 의도가 깔린 행동이라는 판단에서다. 정치·외교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짙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남북관계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하되’라는 조건을 붙이고 있다. 이른바 ‘신중론’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익과 한반도 평화 차원에서 냉정하게 사태를 직시, 중심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보는 시각에 따라 답답함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술하게 비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정부는 대응 방향과 관련,‘대북관계에 있어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되,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고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대화는 끊지 않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북한이 ‘실질적인 부담’ 즉 쌀과 비료 지원 등 경제적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조치를 검토, 추진해 나갈 방침도 내세웠다. 청와대측은 자칫 중심 없는 대응은 북한의 각본에 말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럴 경우,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돼 일본에 군비증강의 빌미를 제공하게 됨에 따라 동북아 정세는 더욱 복잡다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본과 미국의 처지와는 다르다는 얘기다. 서주석 안보수석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정부의 일련의 움직임은 미리 준비한 전략적인 방침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노무현 대통령 보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 정부 성명 발표, 안보관계 장관회의 등이 매뉴얼에 따른 조치의 결과라는 해명이다.‘오락가락 대응’‘늑장대응’이라는 비판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무명·스타출신 두 사령탑…‘무명’ 리피가 끝내 웃었다

    ■ 리피 이탈리아 감독 무명 신화 감독과 스타 출신 감독의 충돌로 관심을 모은 마르첼로 리피(58) 이탈리아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42) 독일 감독의 대결은 리피의 한판승으로 끝났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리피 감독은 5일 연장 사투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둔 뒤 “꿈만 같다. 우리가 정말 이겼다.”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리피는 1994년 미국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이탈리아를 결승에 올려 세리에A 명장임을 전 세계에 한껏 과시했다. 그는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고 생각한다. 독일은 이날의 패배에 불평할 게 없다.”고 일침을 놓은 뒤 “막판에 몇 가지 모험을 걸었고,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피 감독은 대표팀을 맡으면서 수비에 치중하는 이탈리아의 전형인 ‘카테나치오(빗장수비)’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그가 우승시켰던 1990년대 클럽 유벤투스처럼 이탈리아는 역대 어느 대표팀보다 공격적인 성향을 갖추며 ‘전차군단’ 독일을 무너뜨리는 전과를 올렸다. 리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아주 특별하다.”며 제자들에게 결승행의 공을 돌린 뒤 “오늘 아침 선수들에게 열정과 조국애를 다시 한번 일깨우면서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클린스만 독일 감독 “당분간 아내와 시간을 보내고 싶다.” 독일 축구에 새 바람을 일으킨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가 끝나기 2분 전까지도 우리는 결승행을 의심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독일 전통의 3-5-2 전형을 버리고 4-4-2 전형을 채택하는 등 ‘녹슨 전차 군단’ 개혁을 감행한 클린스만 감독의 거침없던 진군가는 4강에서 멈췄다. 하지만 이탈리아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그가 바꿔 놓은 독일 축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 팀과 독일을 위해 큰 성공을 거뒀다. 독일 축구의 믿어지지 않을 만큼 새로운 면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물론 지금 우리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하지만 난 이미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너희 자신을 자랑스러워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독일 대표팀을 계속 맡을 가능성은 높다. 프란츠 베켄바워 독일월드컵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경기 직후 “독일이 4강에서 탈락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계속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World cup] “伊겼다” 110초새 2골 ‘끝장’

    ‘카테나치오(빗장수비)’는 세 차례나 월드컵을 제패한 이탈리아 축구의 트레이드마크다. 선제골을 터뜨리면 워낙 단단하게 뒷문을 걸어잠가 ‘이탈리아 축구는 재미없다.’는 비난을 불러일으키는 단초가 됐다. 독일월드컵 6경기에서 11득점 1실점. 경기당 1.8골을 넣고 0.1골을 내준 셈이다. 그나마 미국전에서 크리스티안 차카르도(팔레르모)의 자책골이 기록됐을 뿐, 상대에게 골문을 열어준 적은 없다. 이후 453분 무실점에서 알 수 있듯 ‘아주리군단’의 빗장은 난공불락이었다. 파비오 그로소-파비오 칸나바로(유벤투스)-마르코 마테라치(인터밀란)-잔루카 참브로타(유벤투스)가 버틴 이탈리아의 ‘포백라인’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돼 있다. 공세가 밀려오면 한 몸처럼 오프사이드 트랩을 걸거나 유기적인 협력수비를 펼친다. 포백과 미드필드의 간격은 촘촘하다 못해 빽빽했다. 위험지역에서 상대 스트라이커가 볼을 잡으면 순식간에 2∼3명이 달려들어 반칙 없이 공을 빼낸다. 양쪽 윙백 그로소와 참브로타가 오버래핑을 하다 차단되면 미드필드에서 이미 뒷공간을 커버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로선 난감할 따름이다. 5일 열린 4강전에서 독일은 13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유효슈팅은 불과 2개뿐. 페널티에어리어로의 접근이 원천 봉쇄되다 보니 중거리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발빠른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과 다비트 오동코어(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측면돌파도 여의치 않아 코너킥을 4개밖에 얻지 못했다. 탄탄한 방패도 지키기만 한다면 결국 뚫리는 법. 이탈리아의 칼끝은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독일보다 날카롭게 다듬어져 있었다. 원동력은 중원에서의 거센 압박. 거친 대인방어와 협력수비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한 이탈리아는 4∼5명의 선수가 좌우로 퍼지면서 일제히 쇄도, 독일 문전을 위협했다.15개의 슈팅 가운데 유효슈팅이 10개일 만큼 위력적이었다. 코너킥이 12개, 오프사이드 반칙이 11개 등 내내 공격적으로 나온 쪽은 오히려 이탈리아였다. 월드컵에서 4차례의 승부차기를 모두 승리로 이끈 독일은 연장에서 지키는 쪽을 택했지만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수비능력은 처지지만 킬러 본능을 가진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와 빈첸초 이아퀸타(우디네세)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무결점 빗장수비에 효율적인 공격력까지 겸비한 이탈리아가 세계를 지배할지 주목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안보 위협엔 단호하게 대처해야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남북관계에도 심각한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에 발사중지와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해 왔다. 악화되는 국민의 대북 정서를 달래면서 대화의 끈도 놓지 않았다. 강경 일변도의 미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평화적 해결을 주문했고, 중국에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모두 허사가 됐다. 북한의 무력시위 속내가 어디에 있든, 이는 분명 우리의 안보를 직접 위협하는 도발행위다. 따라서 우리는 남북관계도 중요하나, 안보위협에 대해서만은 정부가 단호하게 대처해 줄 것을 요구한다. 그에 앞서 미사일 발사가 결국 감행된 이면에는 정부의 미온적 대응이 있지 않았느냐에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는 지난달 중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에 대해 “인공위성일 가능성이 있다.”느니,“미사일을 쏘지는 않을 것”이라는 둥 다소 안이한 판단을 보였다. 물론 미·일처럼 대북 정보 부풀리기를 따라 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동맹국과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엇박자를 내는 듯한 모습은 국민을 적잖이 불안하게 만들지 않았는가 해서다. 정부가 이제서야 “한·미 양국이 미사일 발사에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긴밀한 공조를 밝힌 점은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정부는 미국과 공동 대응을 통해 무력수단을 협상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북한의 저의가 더 이상 국제사회에서 먹히지 않는다는 인식을 분명히 심어줘야 할 것이다. 다만, 미·일이 이 사태를 빌미로 대북 군사적 압박을 지나치게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외교적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 아울러 민간차원의 남북경협과 교류는 유지하되, 쌀과 비료 등 정부차원의 대북 지원은 미사일 문제와 반드시 연계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다.
  • “금감원, 시중은 대출규제 신중해야”

    금융감독원의 지도에 따라 지난달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제한한 것과 관련해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은행들이 지나치게 경쟁한 면이 있지만 (감독은) 물 흐르듯이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강 행장이 금감원의 대출 규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강 행장은 5일 ‘중소기업인 명예의 전당’ 헌정 대상자 선정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감독 당국이 위험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인 규제를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했지만 “방법상으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규제보다 간접적인 것이 좋고, 갑작스럽게 하기보다 서서히 하는 게 좋다.”면서 “특히 대출이 갑자기 줄면 시장에 충격이 된다.”고 강조했다. LG카드 매각과 관련해 강 행장은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돼야 금융시장이 안정된다.”며 산업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공개매수 방침에 찬성 입장을 시사했다.기업은행은 산은, 우리은행, 농협과 함께 매각 방식을 결정하는 채권단 운영위원회의 한 축이다. 산은은 지난 4일 운영위원회 소속 금융사에 매각방식 결정을 위한 서면결의서를 발송했고, 공개매수를 종용하고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05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업(YTN 오후 1시20분) 제17대 국회가 지난달 의장단을 새로 선출, 후반기 활동을 시작했다. 국민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고 입법과 견제기능을 통해 국가발전을 견인해야 하는 국회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취임한 임채정 국회의장으로부터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포부와 17대 국회가 풀어야 할 현안에 대해 듣는다. ●문화예술 36.5(EBS 오후 10시5분) 주5일 근무제와 놀토(쉬는 토요일)로 가족들의 주말체험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우리의 소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국립국악원에서 진행하는 ‘떠나자! 소리여행’. 게임을 통해 우리 소리와 가까워지고 역사 속 유물들도 함께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족들과 할 수 있어 특별하다. ●추적 60분(KBS2 오후 11시15분) 지난 2004년에는 층간 소음과 관련한 민원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분쟁을 중재할 만한 기관은 전무한 실정이다. 건교부에서는 올 2월, 주택법 시행령 ‘공동주택관리규약’에 층간 소음을 제재할 수 있는 조항을 추가했지만 소음 제재기준이 명시되지 않아 실질적인 효력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8시15분) 선주는 만복의 뜻을 꺾을 수 없을 것 같아 집을 나온다.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던 선주는 완도행 티켓을 사려다가 동수 부인 필두의 티켓까지 사준다. 필두는 초면인 선주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느낀다. 한편, 형철은 선주가 자신을 거절한 사실과 그녀의 가출소식에 충격을 받는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할리우드의 공세에 주춤한 한국영화를 다시 일으키겠다는 영화 ‘한반도’가 개봉 초읽기에 들어갔다. 촬영현장과 뒷이야기들이 공개된다. 강우석 감독과 주연배우 차인표, 조재현으로부터 ‘한반도’ 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다.‘조영구가 만난 사람’에서는 재미있는 노총각, 윤종신을 만나본다. ●환경 스페셜(KBS1 오후 10시) 나비의 짧지만 화려한 일생을 추적해 본다. 왕세줄나비의 조기우화 장면, 알 위에 자신의 털을 덮어 보호하는 왕자팔랑나비의 산란 장면을 세계최초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로 변신을 거듭하여 비로소 성충이 되는 나비는 도시에서 새롭게 부활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본다.
  • 중국 칭화대 수석합격자 홍콩 대학 선택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난달 실시된 중국 대학입시에서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칭화(淸華)대 수석 합격자가 입학을 포기하고 홍콩의 대학으로 진학을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교육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칭화대 입시에서 장원(狀元·수석)을 차지한 수험생이 홍콩 대학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중국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대학 웹사이트와 블로그 등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를 두고 교육계 안팎에서 베이징(北京)대, 칭화대, 푸단(復旦)대 등 중국 최고의 대학들이 홍콩의 대학에도 못 미치는 ‘2류대’로 몰락하고 있다는 비난과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둥(華東)신문은 3일자 시평에서 학문적 성취와 학술 분위기 조성을 등한히 한 채 외양에만 치중하는 이들 대학을 정면으로 꼬집었다. 화둥신문은 “우수한 학생 1명이 홍콩행을 택한 것을 가지고 중국 대학 전체로 확대시켜 호들갑을 떨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1998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이 선포한 ‘985 공정’의 정신을 새롭게 할 것을 대학들에 촉구했다. ‘985 공정’이란 장쩌민이 1998년 5월4일 베이징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현대화 실현을 위해 우리나라도 세계 선진 수준의 일류대학을 가져야 한다.”고 선언한 것에 맞춰 교육부가 내놓은 ‘21세기 교육진흥행동계획’을 말한다. 중국 교육당국은 이 계획에 따라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 등 전국 34개 중점대학을 세계 1류대학으로 성장시키려고 대대적인 자금 지원을 시작했다. 신문은 그러나 1000억위안(약 12조원)이 넘는 엄청난 돈이 투자됐지만 학교 건물을 호화스럽게 새로 짓고 직원을 늘리거나 고급차량을 구입하는 데 쓰여졌을 뿐 교육의 질과 학술적인 지위는 오히려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영국의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을 예로 들며 지은 지 수백년 된 낡은 건물이 학교의 가치를 결정짓는 것이 결코 아니라면서 대학의 정신을 소홀히 하고 외양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풍조가 중국의 대학을 2류로 전락시킬 것으로 교육계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jj@seoul.co.kr
  • 정부 규제개혁 지자체에 안먹힌다

    상당수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규제개혁을 제때 이행하지 않는 등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특히 일부 자치단체는 관련 법령까지 어기는 등 ‘법 따로, 관행 따로’ 양상이 빚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무조정실이 2일 공개한 ‘규제개혁 업무 매뉴얼’에 따르면 일부 자치단체는 이미 공표된 법령 개정내용을 조례에 반영하지 않은 채 기존 규제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A도는 지난해 3월 학교용지 확보 특례법이 개정되어 개발사업 시행자의 분양공고 관련 과태료 부과조항이 폐지됐음에도 과태료를 계속 부과했다.B시는 유료 직업소개사업소 등록서류를 직업안정법 시행규칙 개정과 상관없이 기존 관행을 적용해 제출받았다. 상위 법령과 어긋나는 규제를 과도하게 시행하는 사례도 발생했다.C시는 상위 법령을 무시한 채 공중화장실 설치 및 관리조례를 제정하고, 유료화장실 신고의무 및 과태료 부과 관련 규제심사를 건너뛰다 적발됐다. D도는 오수·분뇨 및 축산폐수처리법 시행령을 지나치게 확대 적용해 규제대상인 관리업자뿐만 아니라 분뇨 관련 영업자에게도 영업구역을 제한하는 오류를 범했다.E도도 건설공사 감독복무규정의 범위를 벗어나 관계 사업자에게 세부자료를 요구하는 등 규제사항을 조례로 명문화했다. 각종 신고·등록 과정에서 민원인에게 법정서류 이외의 부가서류를 임의로 요구하거나, 민원처리기간이 단축됐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기한을 넘겨 처리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또 모든 시·도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행정규제개혁 코너를 운영하고는 있었으나, 정비실적 공개 등 관리·운용실태는 미흡했다. 규제심사위원회 개최횟수도 평균 3.2회에 그쳤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자치단체들이 규제의 변동 내용을 잘 몰라 이행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면서 “규제 개혁 매뉴얼을 배포하면 자치단체의 규제개혁 체감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수도권 인구상한제 실효성 있나

    정부가 2020년 수도권 목표인구를 2375만 2000명으로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제3차 수도권 정비계획안(2006∼2020년)을 심의, 의결했다. 이를 위한 유인책으로 시도별 목표인구를 정해 관리하는 인구상한제를 제시했다. 또 서울에만 물리는 과밀부담금제를 수원, 성남, 부천 등 과밀억제권역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한다. 정부는 현재 추세라면 수도권 인구는 2020년 2631만 3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전체인구의 52.3%가 서울, 경기도, 인천에 사는 셈이다. 그러나 정부는 인구상한제로 238만 1000명의 증가를 억제해 수도권 인구점유율을 47.5%로 낮추기로 했다. 수도권 광역단체별로 목표인구를 정하고 광역단체가 다시 시군별 목표치를 정해 관리하며 이에 맞춰 기반시설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수도권 인구집중 억제라는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 정부의 고민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인구상한제는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무슨 기준으로 시군별 인구상한선을 설정할 것이며, 해당 지자체가 이에 승복할지도 의문이다. 공기업의 지방이전에서 보듯 투표로 선출된 민선단체장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다. 사정이 이런 만큼 인구상한선을 중앙정부는 광역단체에, 광역단체는 중앙정부로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상한제로 240만명 가까운 수도권 인구를 조절하겠다는 것도 과도한 목표라고 생각된다. 국토균형개발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참여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중심복합도시, 기업도시 건설 등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인구상한제는 거주이전의 자유를 제한하는 혁명적인 발상으로 여겨진다.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방안을 위해 좀더 고민해야 할 것이다.
  • 영남씨 모친 새달 평양갈듯

    정부는 김영남씨 모자 상봉을 계기로 이산가족의 상봉 횟수와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씨의 어머니 최계월씨는 오는 8월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30일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 횟수를 늘리고 규모를 확대하는 획기적 조치가 이뤄지도록 북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고위 당국자는 “김영남씨 문제를 납북자 485명의 틀 내에서 관리해 왔다.”면서 “지나치게 잘잘못을 따지고 모욕감을 주는 것은 좋지 않으며 결국 피해는 납북자 본인과 가족한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해 김씨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를 납북자로 분류하고 있음을 내비쳤다.당국자는 김씨가 어머니 최씨를 평양으로 초청한 데 대해 “남북의 가족이 만나는 문제는 인도주의적인 것인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승인 의사를 보였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파도/토드 스트라서 지음

    미국의 평범한 동네 고등학교 역사수업에서 벌어진 사건이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역사교사 벤 로스와 학생들은 과연 무슨 일을 겪은 것일까. 청소년 소설의 고전 ‘파도’(토드 스트라서 지음·김재희 옮김·이프 펴냄)가 번역, 출간됐다.20여년간 독일 청소년 도서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전세계 청소년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이 책이 한국에 소개된 것이다. 저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의 한 고등학교 역사수업에서 실제 벌어진 일을 각색, 파시즘의 집단광기를 경고한다. 파시즘의 작동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교사가 고안한 ‘파도’라는 이름의 실험에 학생들이 철저히 우롱당한다. 비밀결사 같은 연대의식을 느끼며 ‘파도’는 순식간에 교실을 넘어 학교 전체로 암세포처럼 퍼지고, 너도 나도 엄청난 파도에 휩쓸리며 열광한다. 여기에 속하지 않는 학생들은 배척당하고 폭력까지 난무한다. 결국 심각한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총회가 열리고, 전국파도연합 지도자가 화면에 등장하는데 그는 바로 나치의 독재자 히틀러다. “파시즘은 다른 사람들이 저지른 역사적인 사건이 아니라 우리 안에 똬리를 틀고 못된 짓을 따라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교사의 설명에 학생들은 비로소 실험의 요지를 깨닫고 환각상태에서 깨어난다. 학창시절 이 책을 읽고 토론한 독일의 젊은 세대는 어느덧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언제라도 되풀이된다.’는 진리를 가슴에 새기고, 역사에 대한 반성이 사회 전반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렸다고 한다. 청소년기에 성별·인종에 대한 편견과 집단주의, 파벌주의와 국가주의, 그리고 ‘왕따’문제까지 성찰하게 함으로써 미래는 덜 왜곡되고 좀더 행복할 수 있는 예방책을 제시하는 책.8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권위주의 더 털자/이덕연 연세대 헌법학 교수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축구경기에서 졌다. 그런데 어떻게 하려고 저 야단인가 할 정도로 좀 심했다. 방송이 특히 그랬다. 그냥 신나게 즐기는 거지, 뭘? 잔치판 흥 깨는 먹물 버릇은 어쩔 수 없다. 이 대목에서 불현듯 옛날 방송장면이 기억나는 것도 일종의 불치병이다. 굳이 필요는 없겠지만, 해열진정제 대용으로 생뚱맞은 트집이나 잡아본다. 그랬었다. 세계타이틀 매치에서 이긴 권투선수가 땀범벅의 벌건 얼굴을 하고 인터뷰를 하는 중에, 누군가 옆구리를 찌르면 황급하게 대통령 각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코미디가 연출되곤 했었다. 언제까지 그랬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다 극적인 승리에 온 국민이 흥분했던 게임 직후에는 늘 각하에게 승전보를 전하면서 ‘성은망극’(聖恩罔極)의 고마움을 표하는 ‘의전절차’가 진행되었었다. 아마도 ‘땡전뉴스’ 시절이 가장 심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능력과 성과에 대한 평가와는 상관없이 적어도 지나치게 목에 힘주는 권위주의적 대통령상을 불식시킨 것은 의미가 적지 않은 치적의 하나로 생각해왔다. 여당의 5·31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민의(民意)해석과 관련해서 다시금 정치적 논란거리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대통령의 ‘말씀’에 대해서 야당과 일부 악의적인(?) 언론은 물론이고, 여당 인사들까지도 거리낌 없이 시비를 거는 것 자체는 나쁠 것이 없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고, 그래서 웃겼던 행태들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된 것이 굳이 섭섭할 것은 없는데, 요즈음 이런저런 말들이 각하의, 각하를 위한 ‘말씀’들에 관한 기억들을 되살려 주곤 한다. 토인비는 “창조적인 것은 늘 주변부에서 나온다.”고 말했는데, 고질적인 악습도 마찬가지인가 보다.‘21세기 대통령과 19세기 국민’,‘혁신? 북악을 보라!’,‘명의대통령과 응석받이 환자 국민’…‘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와 그 발상과 수사학의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아니하다. 이따금 정치드라마에서 보면 이른바 ‘측근’들이 전직 대통령을 ‘어르신’이라고 부르는 대사가 나온다. 전혀 현실성이 없는 것은 아닌 듯한데, 요즘의 궁중용어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집권 초기에 각하 대신 ‘대통령님’으로 호칭을 통일한다는 보도를 봤던 것 같은데 그렇게 하고 있는가? 정보공개청구의 대상이 될 것 같지는 않고, 물어 볼 만한 아는 사람도 없고,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굳이 묻기는 민망하다. 과다하지 않은 수준의 정보제공료라면 비공개를 조건으로 하더라도 누가 알려주면 고맙겠다. 쓸데없이 알려고 하다가 다칠 수도 있는 국가기밀(?)에 대한 관심이 호사가의 괜한 호기심만은 아니다. 월드컵 때문인지 요즘은 좀 뜸했지만,9시뉴스에서 대통령의 ‘말씀’을 전해 온 청와대 대변인들이 원인제공자이다. 필자의 귀에만 거슬렸는지 모르겠지만, 유난히 또렷또렷한 발음으로 “대통령께서는…라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말씀’을 직접 인용하는 대변(代辯)이 단순히 존대어법의 무지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닐 것이다. 언어철학의 대가인 설(Searle)은 ‘말의 씀’(話用)을 ‘지향성’으로 설명한다. 말은 자질이나 성향, 습관 등과 같은 선재조건과 연계되어 나타나는 일련의 의도적인 사유방식이라는 것이다.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다. 대통령은 종복의 수장일 뿐, 주권자인 국민에 대해서는 ‘주종의 관계’에 있다. 대변인과의 관계에서만 ‘말씀’하시는 것이지, 주인이고 하늘인 국민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면 불경죄다. 청와대 참모들이 대통령을 존경하고, 철학과 신념을 공유하면서 믿고 따르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것을 국민전체를 상대로 훈시하듯이 언론에 표출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현대판 ‘용비어천가’들과 ‘말씀’을 전하는 잘못된 어법의 대변이 설마 ‘국민주권이념’에 대한 무지와 오해의 성향이 드러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이덕연 연세대 헌법학 교수
  • [코드로 읽는책] ‘반제국주의 정서’ 민족일보의 의미

    1961년 2월13일 첫선을 보인 ‘민족일보’는 단번에 3대 일간지로 꼽힐 정도의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혁신계의 목소리를 담다 보니 인쇄를 대행하던 서울신문이 이유없이 이를 거부,3일 정도 신문을 못내는 등 갖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차에 터진 박정희의 5·16쿠데타가 결정적이었다.5월19일 신문이 폐간되고 같은 해 12월21일 조용수 사장이 사형됐다. 이 사건은 한국 보수의 칡드렁처럼 얽힌 뿌리도 보여주는데, 김종필 당시 중정부장은 수시로 법정을 들락거렸고 사건을 맡았던 혁명재판소 1심 재판부 배석판사는 26세의 신참법관 이회창이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자민련’ 의원이 바로 이 ‘전력’을 거론하며 이회창에게 정계은퇴를 요구하고, 한나라당이 ‘그 사건의 주역은 김종필’이라고 아주 손쉽게 맞받아쳤던 것은 쓰디쓴 한국 현대사의 풍경이다. 더 웃긴 것은 조용수를 친북인사로 몰기 위해 박정희 정권이 신문사 창간자금을 지원해준 간첩으로 지목했던 ‘조총련계 인사’ 이영근이 죽었을 때, 노태우 정권은 그의 애국행위를 기리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최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민족일보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김민환 고려대 교수가 ‘민족일보 연구’(나남출판 펴냄)를 냈다. 이 책은 구체적으로 민족일보의 사설,1면 머리기사, 머리기사 제목, 편집스타일 등을 분석했다. 또 민족일보의 반미 성향에 대해서는 “소련과 북한에 대해서도 굉장히 비판적이었다는 점에서 친소용공의 반미였다기보다 미·소 양대국의 제국주의적 횡포에 분노한 지식인의 뿌리깊은 반제국주의정서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고 결론짓는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민족일보사건이 남긴 언론학적 의미를 다룬 8장이다. 여기서 김 교수는 민족일보를 ‘대안언론’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포용하지 못한 우리 사회의 협소함도 엄정히 비판하지만, 민족일보 역시 지나치게 조급했다고 지적한다.‘전략적 유연성’을 놓치지 않았다면 더 좋은 대안언론으로서 활동할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이다. 부록으로 민족일보 재판기록을 실었다.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언 맘 녹이는 훈훈한 선행-서울 광진구 중곡1동 이주배 청년회장

    언 맘 녹이는 훈훈한 선행-서울 광진구 중곡1동 이주배 청년회장

    사람들은 요즘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인정이 점점 메말라가고 있다고 아쉬워한다. 하지만 여전히 남몰래 선행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고 이들의 이야기는 얼어붙은 마음을 잠시나마 훈훈하게 한다. 광진구 중곡1동 청년회장인 이주배(40)씨도 이런 사람이다. 이씨는 넉넉지 않은 여건속에서 선행에 앞장서 그 가치가 더 커 보인다. 이씨는 현재 은행빚이 9000만원 정도다. “재작년 아버지가 두 차례 췌장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의사는 한 차례로 된다고 했지만 회복이 안 되자 다시 해야 한다고 해 의사를 붙잡고 울면서 악을 썼습니다. 하지만 결국 수술비가 두 배로 늘었죠.” 하지만 이씨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다. 올해 초 그는 봉사단체인 중곡1동 청년회장이 됐다. 청년회는 생활능력이 없지만 정부로부터 지원을 못 받는 사람들을 돕고 매달 한차례 모여 동네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청년회는 현재 6가구를 돕고 있다. 주로 장애인 부부와 자녀 많은 이혼가정 주부, 독거노인 등이다. 그는 “이들은 외로운 사람들이다. 자주 들러 말 벗이 되고 매달 2차례 먹을거리와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회는 중곡1동에서 주로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 청년들이 장사하면서 서로 알게 돼 3년 전 모이게 됐다. 이들은 매달 수만원씩 자비를 내 봉사를 한다. 이씨는 이들 가운데 “국숫집을 하는 박영태씨가 6가구에 국수와 라면을 지원해 고맙다.”고 말했다. 또 매달 한차례 야간에 모여 중곡 1동 골목을 다니며 청소를 한다. 이들은 환경미화원이 치우지 않는 분리 수거가 안 된 쓰레기를 집중적으로 치운다. 그는 “아파트가 없는 단독주택가인 중곡1동엔 전봇대와 골목에 외진 곳이 많다.”면서 “주민들이 이런 곳에 몰래 치우기 힘든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고 말했다. 주로 깨진 유리와 형광등, 망가진 가구, 수박 껍데기 등 치우기 번거로운 쓰레기들이다. 특히 한 사람이 버리면 다른 사람들도 버려 쓰레기가 겹겹이 쌓인다. 그는 쓰레기를 치운 뒤 ‘무단투기하지 말자.’는 내용과 해맑은 어린이의 미소가 담긴 양심스티커를 붙여 놓는다. 이씨는 또 힘든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최근에는 가출 청소년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출한 청소년을 찾는 것은 007작전과 비슷하다. 그는 지난해 말 10년 동안 옆집에 살다 한 임대아파트로 이사 간 이웃으로부터 ‘가출한 아들 걱정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았다. 결국 이씨는 그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어 그 임대아파트 주변의 PC방을 전전하고 있던 한모(18)군을 찾으러 나섰다. 한군의 친구를 만나 한군의 버디버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이어 한군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접속, 함께 가출한 오모(18)군 여자친구를 온라인상에서 만난 뒤 그를 밖에서 직접 만나 설득했다. 결국 오군의 여자친구가 준 정보로 노원구 하계동 건영옴니백화점에서 청년회 다른 회원과 함께 한군과 오군은 물론 또 다른 가출 청소년을 찾아내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들은 평소 백화점 무료 시식코너에서 허기를 달래고 밤엔 백화점 경비가 소홀한 틈을 타 백화점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가출 청소년들은 이혼가정의 자녀들이다. 아이들을 찾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더 이상 자식이 아니다.’며 아이를 거절하는 부모님을 설득하는 일이다. 또한 학교를 자퇴한 학생은 대안학교를 주선하기도 한다. ‘베푼 만큼 거둔다.’는 말이 틀리지는 않은 것 같다. 올들어 이씨의 여건이 좀 나아지고 있다. 그는 빵집을 하다 실패하고 재작년 부인 김영자(38)씨와 둘이 오토바이 운전석을 만드는 작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거래처가 없어 낮엔 오토바이 센터를 돌며 명함을 돌리고 퀵서비스로 뛰고 공사현장에서 일하다가 밤엔 거리에 붙은 껌을 떼는 일을 했다.”면서 “올해는 거래처가 늘어 월 수입이 200만원 이상 된다.”고 말했다. 그에게 행복의 비결을 물었다. 그러자 “나누면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매일이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고위공무원단제 “美·英·加 고민 넘어라”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이미 도입한 나라들은 지나치게 관대한 성과 평가와 저조한 부처간 교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출까지 이어지는 엄격한 성과평가와 공직의 과감한 개방 및 교류는 그동안 고위공무원단제를 도입해야 하는 핵심적 이유로 제시된 만큼 우리도 문제점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새달 1일 고위공무원단 출범을 앞두고 주요국가의 사례를 분석한 ‘고위공무원단 도입에 따른 문제점 분석과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28일 내놓았다. 행정연구원에 따르면 이미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은 당초 설계된 대로 제도가 시행되지 않아 후유증이 심각했다. 제기된 문제점의 상당 부분은 국내에서 우려하는 것과 비슷했다. 우리의 고위공무원단도 미국 등 5개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부처간 이동 쉽지 않네 먼저 충원 때 외부의 수혈이 많지 않고, 부처 사이의 이동도 쉽지 않다. 영국은 처음 제도를 시행했을 때 외부 충원 비율은 20%에 불과했다. 목표대로 되지 않자 신규로 뽑는 직위의 50%는 공개경쟁을 반드시 하도록 채용목표를 만든 결과 현재는 25%에 이르고 있다. 호주도 2002년에는 외부 임용률이 16.4%에 불과했으나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끝에 2004년에는 20.2%까지 끌어 올렸다. ‘공모 직위’에 응시해 다른 부처에 근무하는 비율도 저조하다. 미국은 기관장이 고위공무원을 같은 기관의 다른 직위로 보낼 수 있는 융통성을 부여하고 있지만, 실제 운영할 때는 해당 공무원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리를 옮기는 데 걸림돌은 지나치게 전문화됐기 때문이다. 또 2500명의 고위공무원을 설문조사한 결과 기관 사이에 이동한 사례도 9%에 불과했다. 호주도 부처간 이동이 2002년 10.2%에서 2004년에야 14.8%로 늘었다.●합리적인 성과관리 안돼 고위공무원단은 합리적인 성과평가와 이에 따른 보상과 퇴출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말대로 되지는 않았다. 미국에선 2001년 실적평가를 한 고위공무원 5927명 가운데 84%인 4961명이 해당기관에서 ‘최우수’평가를 받았다. 반면 실적저조 평가를 받은 사람은 12명에 불과했다. 우리보다 성과평가제도가 일찍 도입된 나라이지만 관대한 평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캐나다도 2003년 ‘탁월’과 ‘우수’로 평가받은 공무원이 94.5%로 전반적으로 점수가 후했다. 이러한 관대화 때문에 실적이 극히 저조한 사람을 공직에서 퇴출시키는 데 매우 소극적이다.미국에선 3년 주기로 자격재심사 과정이 시행되지만 형식적이고 시간 소모적이라는 이유로 무용론까지 제기된다. 호주나 캐나다 역시 성과 저조로 퇴출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한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유전무죄, 법관으로서 죄송”

    “유전무죄, 법관으로서 죄송”

    국회는 28일 여성으로는 두 번째로 대법관에 제청된 전수안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도덕성과 자질 등을 검증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전 후보자가 지난해 10월 참여연대가 펴내는 ‘사법감시’에 기고한 글에서 ‘과거 잘못된 판결에 대한 사법부의 반성을 촉구’한 점 등에 대해 질의가 집중됐다.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 등은 후보자가 기고문에서 ‘유전무죄 무전유죄’와 ‘전관예우’ 등을 비판한 데 대해 ‘그것이 존재한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전 후보자는 “그것이 완전 허구라고 말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선 법관으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로비 공화국’이란 표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들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던 일이 있었다.”고 답했다. 전 후보자는 “명백히 국가 기본질서에 위험이 현존하는 경우에 한정해 국가보안법을 적용해야 위헌이 아니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그 정도라면 (국회)의원들이 본래 모습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좋겠다고 본다.”며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후보자는 ‘전체 법관의 17%인 여성 법관의 양형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있다.’는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의 질의에 대해선 “인구의 절반은 여성이고 절반은 남성이니 법관 절반은 여성인 상태에서 나온 판결이 공정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편 전 후보자는 양심적 병역거부 논란과 관련,“병역의무를 대체하는 방법이 제도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World cup] 神의 손은?

    독일월드컵에서 최고의 골키퍼에 수여하는 야신상의 후보군들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의 상태에 빠졌다. 그동안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체코의 페트르 체흐, 네덜란드의 에드윈 판데르사르가 각각 팀의 조별리그 및 16강 탈락으로 야신상 예비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이탈리아 잔루이지 부폰(28·4경기 1실점), 독일 옌스 레만(37·4경기 2실점), 브라질 지다(33·3경기 1실점), 포르투갈 히카르두(30·4경기 1실점) 등이 야신상에 가장 근접해 있다. 그러나 이들은 팀이 최소한 4강에 진출해야 최종 후보로 굳어지는 관례에 따라 이제부터가 ‘세계 최고의 거미손’이 되기 위한 본격 경쟁체제에 돌입한 셈이다. 유벤투스 소속 잔루이지 부폰은 27일 호주전에서 득점이나 다름 없는 스콧 치퍼필드의 슈팅을 막아내는 등 몇 차례의 결정적인 선방으로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독일월드컵 공식홈페이지도 이날 열린 16강전의 결과를 전하면서 부폰의 활약상을 톱 페이지로 장식했다. 그가 선방한 모습들을 엮은 하이라이트 영상이 따로 편집돼 인기를 누릴 정도로 부폰은 현역 최고의 골키퍼로 손꼽히고 있다. 이탈리아 ‘카테나치오’(빗장수비)의 중심에 부폰이 있다는 점은 그의 비중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2002한·일월드컵 ‘야신상’을 받았던 올리버 칸을 제치고 독일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옌스 레만도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고려할 때 유력한 야신상 후보다. 아스널의 수문장인 레만은 칸의 그늘에 가려 8년간의 벤치 설움 끝에 ‘전차군단’의 주전골키퍼로 나서고 있어 ‘인간승리’의 표본으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지난 2003년 아스널로 이적한 첫 해에 팀의 무패 우승을 뒷받침한 뒤 올해도 아스널이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3차전부터 4강까지 10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AC밀란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의 지다도 팀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어 야신상에 근접해 있다.195㎝ 85㎏의 우람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순발력을 발휘하는 지다는 1990년대 명수문장 클라우디오 타파렐의 후계자로 자리를 굳히며 ‘삼바군단’의 골문을 지키고 있다. 이밖에 27일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를 모두 막아낸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르 숍콥스키(31·4경기 4실점)를 비롯해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25)와 프랑스 파비엥 바르테즈(35)도 16강전 맞대결 결과에 따라 야신상 후보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강학중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6살 아들이 너무 느려 화나요

    Q3세,6세 두 아들을 두고 있는 엄마입니다. 큰 아이가 엉뚱한 생각을 하고 집중력이 모자란 것 같습니다. 행동도 너무 느려서 엄마를 화내게 하고 소리 지르게 합니다. 특히 유치원에 아이를 데려다 주고 직장에 출근해야 하는데 아이가 느릴 때는 속이 탑니다. 둘째는 어리지만 알아서 척척하고 그러는데 더 잘해야 할 형이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 최윤희(39세) - A직장 생활하며 집안일에 아이들까지 키우시느라 얼마나 힘드신지요. 엄마도 화내고 싶지 않을 텐데 지쳐서 짜증이 나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부모님 중에는 큰 아이이기 때문에 더 큰 기대를 가지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기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되면 실망하게 되고 그럴수록 엄하게 가르치면 뭔가 될 것 같아서 본의 아니게 언성을 높이고 화를 내기도 하죠. 하지만 실제로 부모님이 소리를 지르고 혼낸다고 해서 아이가 변화되지는 않는 듯합니다. 오히려 늘 혼나기 때문에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신감이 없고 열등감이 많으며 늘 눈치를 보게 되죠. 그러다 보면 잘하고 있는 동생을 미워하거나 동생과 지나친 경쟁을 하게 되어 힘으로 이기려고 공격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느린 행동을 고치려고 하기 전에 눈높이를 맞춰 엄마의 시각이 아닌 아이 입장에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6살밖에 안 된 아이 입장에서는 자신이 첫째라서 잘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도 어린 마음에 상처가 더 크지 않을지요. 아직은 어리광을 부리고 떼를 쓸 나이에 엄마의 힘들고 지친 상황을 배려하거나 이해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둘째가 뭐든지 척척 잘 해내는 것은 타고난 기질일 수도 있지만 모델링을 통한 학습에 의해서 생긴 태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큰애에게는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고 보여줄 수 있는 모델이 없는 편이죠. 반면에 둘째는 형이 엄마에게 매일 혼나고 느리다고 지적받는 것을 보면서 ‘저렇게 행동하면 안 되는구나.’를 저절로 학습하게 되고, 혼나지 않으려고 알아서 재빠르게 행동하게 되는 것이죠. 아울러 부모님의 양육 태도가 일관성이 있는지, 너무 엄격하거나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부모님으로 인해 아이가 혼란스럽고 그러다 보면 마음이 불안해져서 산만해지고, 또 엄마의 꾸중과 야단으로 활동 에너지가 저하되어서 행동이 느려질 수도 있습니다. 만일 큰 아이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질이 그런 것이라면 그 아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느린 것을 그냥 놔두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느린 행동을 고치기 위해서 격려와 칭찬, 적절한 보상을 활용해 보셨으면 합니다. 특별히 바쁘게 움직여야 할 상황을 아이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시키시고 선택권을 주는 대화법이 필요합니다.“너 얼른 안하면 엄마한테 혼날 줄 알아.”가 아니라 “갔다 와서 놀게 해 줄 테니까 지금 나가면 안 될까?” 하고 부탁하는 형식으로,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의 삶이 늘 그렇게 빨리 빨리 서둘러야 할 필요가 있는지, 오히려 적당히 느긋한 태도가 인생을 여유롭게 사는 지혜는 아닌지 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 “어차피 방학인데…” 학교급식법 처리 ‘미적미적’

    사립학교법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또 다시 민생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27일 원내대표 회담을 열고 사실상 이틀밖에 남지 않은 6월 임시국회에서의 법안처리 문제를 논의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나라당이 사학법 개정과 다른 법안들의 처리를 연계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사학법 하나로 모든 민생법안을 발목잡고 있다며 박근혜 전 대표의 ‘유훈정치’을 비난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한 말 때문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개방형 이사제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게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5.31 지방선거 승리감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듯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에 대한 여당의 요구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위탁급식에 의한 식중독을 막기위해 급식을 학교 직영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학교급식법 개정안이나 과도한 단속으로 수능 부정행위자로 몰려 수능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된 대입 수험생을 구제하기 위한 고등교육법개정안에 대해서도 나몰라라 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학교 급식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어차피 7,8월에는 학교급식에 대한 수요가 없는만큼 (법처리 시한에) 쫒겨서 당의 입장이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재오 원내대표가 4월에 이어 6월 국회에서도 사학법 개정에 올인하는 것은 다음달 11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둔 선명성 경쟁의 성격이 강해 보이지만 지나치게 사학법 개정에 집착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프랑스, 스페인에 역전승…8강 막차 합류

    프랑스, 스페인에 역전승…8강 막차 합류

    프랑스 ‘아직 죽지 않았다’ ’아트사커’ 프랑스가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극심한 부진으로 ‘늙은 수탁’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프랑스였지만 ‘무적함대’ 스페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998년의 영광재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가 예상과는 달리 스페인에 승리를 거두고 마지막으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프랑스는 28일 오전4시(한국시간)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전반 선제골을 내주었지만 리베리와 비에이라, 지단이 릴레이골을 터뜨리며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조별리그에서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던 스페인은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16강에 만족해야만 했다. 초반분위기는 스페인쪽으로 흘렀다. 스페인은 전반 내내 프랑스를 강력하게 압박하며 프랑스의 공격을 미드필드진영부터 강력하게 차단했다. 여기에 토레스와 비야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은 끊임없이 프랑스의 문전을 위협했다. 선제골도 스페인의 몫이었다. 전반 26분, 프랑스 페널티박스 안에서 비에이라와 볼다툼을 벌이던 파블로가 비에이라에 밀려 넘어졌고 바로 앞에서 이를 지켜보던 주심은 주저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비야가 바르테즈 골키퍼가 도저히 손쓸 수 없는 구석으로 볼을 차 넣었고 스페인의 8강진출이 더욱 가시화 되는 듯 했다. 하지만 프랑스에게는 ‘제2의 지단’이라 불리는 신성 프랑크 리베리가 있었다. 여전히 스페인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전반 41분, 리베리는 스페인의 오프사이드트랩을 완벽하게 무너뜨리는 비에이라의 스루패스를 받아 카시야스 골키퍼까지 제치면서 동점골을 폭발시켰다. 프랑스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후반전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지루하게 계속된 가운데 전반 막판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한 프랑스가 조금씩 공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비에이라의 머리에서 극적인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후반 38분. 앙리가 푸욜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지단이 올려줬고 스페인 수비수의 머리에 한번 걸린 공은 수비수 뒷공간을 파고들던 비에이라에게 향했다. 이를 놓칠 비에이라가 아니었다. 비에이라는 강력하게 스파이크 헤딩을 했고 달려들던 스페인의 수비수 라모스 다리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앙리-지단-비에이라’가 프랑스에 승리를 안기는 순간이었다. 이후 프랑스는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바르테즈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수들의 몸을 아끼는 않는 육탄방어로 막아냈고 결국 후반 인저리타임때 지단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승부에 도장을 찍었다. 스페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한 프랑스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에서 맞붙었던 브라질과 4강진출을 놓고 물러설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김호연기자 grandslammer@sportsseoul.com [전반 1분] 스페인 0 - 0 프랑스 : 스페인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됩니다. [전반 4분] 스페인 0 - 0 프랑스 : 바르테즈의 골킥이 문전의 앙리에게 그대로 연결되면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으로까지도 연결될 수 있었지만 마지막에 스페인 수비수가 걷어냅니다. [전반 8분] 스페인 0 - 0 프랑스 : 스페인의 비야, 튀랑과 골중볼 다툼 중에 파울을 얻어냅니다. 스페인의 프리킥! 페르니아가 왼발로 심하게 감아차 보는데요. 아슬아슬하게 골포스트를 벗어납니다. [전반 11분] 스페인 0 - 0 프랑스 : 앙리, 지단의 패스를 받아 왼쪽 페널티박스 코너부분에서 오른발 땅볼 슛을 날려보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합니다. [전반 15분] 스페인 0 - 0 프랑스 : 라울, 토레스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해보지만 사인이 맞지 않습니다. [전반 21분] 스페인 0 - 0 프랑스 : 스페인의 미드필드진영에서의 압박에 프랑스선수들이 고전하는 모습입니다. [전반 26분] 스페인 1 - 0 프랑스 : 파블로 페널티킥~스페인의 파블로가 비에이라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냅니다. 비야가 차는데요. 오른쪽 구석으로 낮게 차 넣습니다. 바르테즈 골키퍼 방향은 잘 잡았지만 역부족입니다. [전반 31분] 스페인 1 - 0 프랑스 : 앙리, 후방에서 들어오는 스루패스를 가슴트래핑후 슈팅으로 연결하려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됩니다. [전반 38분] 스페인 1 - 0 프랑스 : 비에이라, 스페인 진영에서 라모스의 파울로 프리킥을 얻어냅니다. 하지만 지단이 올려준 프리킥이 너무 높게 뜨면서 카시야스 골키퍼에게 바로 잡힙니다. [전반 41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리베리 골~~비에이라가 스페인의 오프사이드트랩을 완벽하게 무너뜨리는 킬패스를 연결해줬고 이를 리베리가 카시야스 골키퍼까지 제치면서 골로 연결합니다. [전반 45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주심 휘슬을 울려 전반전 종료를 알립니다. [후반 1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프랑스의 선축으로 후반 45분이 시작됩니다. [후반 5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앙리, 스페인의 페널티박스 측면에서 리베리에게 패스를 시도하지만 사인이 맞지 않으면서 수비수에게로 향합니다. [후반 6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말루다, 지단의 패스를 받아 카시야스를 넘기는 로빙슛을 시도하지만 카시야스가 몸을 던지며 막아냅니다. 절호를 찬스를 놓치는 프랑스입니다. [후반 9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스페인이 선수교체를 합니다. 비야가 나오고 호아킨이 들어갑니다. 라울도 빠집니다. 대신 가르시아가 들어가네요. [후반 13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리베리, 스페인의 페르니아를 완벽하게 제치고 오른쪽 측면을 완벽하게 허물지만 마지막 크로스가 프랑스 선수들을 그냥 지나치면서 슈팅으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후반 16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말루다가 측면돌파를 시도하지만 라모스가 태클로 저지합니다. 프랑스의 코너킥. [후반 21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양팀,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한채 공방전만을 펼칩니다. 프랑스의 비에이라, 백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습니다. [후반 26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스페인 선수교체 있습니다. 사비가 나오고 세나가 들어갑니다. [후반 29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프랑스 선수교체 있습니다. 말루다가 나오고 고부선수가 들어갑니다. [후반 35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교체투입된 고부, 스페인의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쪽에서 리베리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날려보지만 높게 뜨고맙니다. [후반 37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앙리, 리베리의 패스를 받기 위해 돌아가는 순간 푸욜로부터 파울을 얻어냅니다. 푸욜은 옐로카드를 받습니다. [후반 42분] 스페인 1 - 2 프랑스 : 프랑스 선수교체를 합니다. 앙리가 빠지고 윌토르가 들어갑니다. [후반 38분] 스페인 1 - 2 프랑스 : 비에이라 골~~~앙리가 얻어낸 프리킥을 지단이 올려주자 헤딩슛으로 스페인의 골네트를 가릅니다.[후반 45분+2] 스페인 1 - 3 프랑스 : 지단 골~~지단이 스페인의 측면을 돌파하며 페널티박스 안에서 스페인 수비수 푸욜을 제치고 그대로 오른발 슛, 스페인의 골네트를 흔듭니다.[후반 45분+3] 스페인 1 - 3 프랑스 : 주심 길게 휘슬을 울리며 경기 종료를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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