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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어빵 아파트 막고 뛰는 집값은 잡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검토 중인 재개발·재건축 정책의 핵심은 고도제한 완화를 통해 ‘붕어빵’ 아파트에서 탈피하고, 공영개발 방식으로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방아쇠 효과’를 차단하는 데 있다. 따라서 고도제한 완화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되는 지역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판상형 아파트는 획일적 구조와 녹지 부족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현 제도를 근거로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면 규모만 더 커진 붕어빵 아파트를 또다시 찍어낼 수밖에 없다. 난개발을 막기 위해 도입된 ‘주거지역 종 세분화’가 고도제한 등에서 지나치게 엄격해 지역특성을 고려한 개발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17개동 1560가구가 거주하는 강남구 청담동 한양·삼익아파트의 경우 저·중층으로 재건축하면 40개동이 필요하다. 이는 현행 164%·188%인 한양·삼익아파트의 용적률을 수익성을 고려해 200% 수준에서 계산한 것이다. 그러나 같은 기준으로 인근 아이파크와 비슷한 45층 아파트로 지으면 6개동 정도만 있으면 된다. 이 경우 아파트 동간 간격도 30∼50m에서 150m 이상으로 넓어져 지상공간도 확보할 수 있다. 재개발 지역이나 재건축 아파트는 분양가격을 높게 책정해 주변 집값까지 끌어올리는 방아쇠 역할을 해왔다. 기존 민간개발 방식을 고수한 채 초고층화를 유도하면 특혜 시비와 집값 급등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공영개발 방식이 이같은 부작용을 차단할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지분형 주택분양제’ 안착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개발·재건축의 일정 물량을 지분형 아파트로 공급할 경우 실수요자에겐 더 나은 주거환경을, 지분형 주택 투자자들에게는 적정 수준의 투자이익을 보장하게 되는 것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지금처럼 중복 규제로 묶여 있는 상황에서는 사실상 재개발·재건축을 하지 말라는 얘기”라면서 “다만 재건축의 경우 특정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포괄하는 방식으로 방향이 바뀌어야 토지 이용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장세훈 홍희경기자 shjang@seoul.co.kr
  • “과기부 해체 신중해야”

    “과기부 해체 신중해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현행 과학기술부총리체제를 가장 선진화된 과학기술행정체제로 평가하며 과학기술부를 해체하는 정부조직 개편에 신중을 기할 것을 제안했다. OECD는 2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OECD 한국 국가기술혁신체계(NIS) 진단 보고회’에서 한국의 NIS가 한국이 지식기반 모델사회로 이행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NIS 진단은 우리나라 과학기술혁신체계의 장단점과 발전 방향을 국제적인 관점에서 평가하기 위해 OECD에 의뢰해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해온 것으로, 오는 5월쯤 최종보고서가 발간된다. 한국이 NIS 진단을 의뢰한 것은 1995년에 이어 두 번째다. 장 귀네 OECD NIS진단팀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다른 OECD 국가들에 견줘 한국의 정부조직 개편은 지나치게 이른 감이 있다.”면서 “과학기술부가 교육부와 통합된 뒤 과학기술정책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는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법학적성시험 시장 거품 많다

    내년 로스쿨 개교를 앞두고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법학적성시험(리트·LEET)’ 시장에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학원가에서는 그동안 로스쿨 시장에 대해 5만∼8만명, 혹은 그 이상을 전망하면서 줄지어 ‘리트’ 간판을 내걸었다. 선점을 통해 주도권을 잡으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공직적격성평가(PSAT)와 큰 차이가 없는 데다 대학들이 리트 비중을 낮게 책정할 수 있어 부심하고 있다. 투자만 잔뜩 한 채, 실속은 차리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로스쿨 법안이 통과된 뒤 지금껏 강남역 주변 7개 학원을 비롯해 서울 11곳, 지방에 3곳의 학원이 잇따라 개원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실상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서울로스쿨학원의 경우 지난 1월반은 수강생 미달로 폐강됐다.PLS학원도 겨우 수십명으로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신림동 학원가도 ‘개점휴업’ 상태로 관망 중이다. 그나마 강남의 학원 2∼3곳 정도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LSA남부행시학원에는 400여명, 한국로스쿨아카데미에는 130여명이 수강 중이다. 하지만 학원가는 아직 초반임을 강조하며 행정·외무고시 수험생들이 넘어올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애당초 5만∼8만명의 시장 추정 규모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사법시험 준비생 수가 2만 4000여명임을 감안할 때, 그 수를 흡수한다 해도 3만명을 넘기 힘든 상황이다.우리나라 인구의 2배인 일본이 현재 3만명 수준이다. 게다가 기존 PSAT를 공부한 수험생들은 유사한 리트를 자체 학습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학원들 스스로도 이 사실을 잘 아는 터여서 속앓이를 더한다. 신림동의 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현재 800명도 안되는 시장을 두고 8만명을 예상하는 건 지나치다.”면서 “선발권을 쥔 대학들이 리트 대신 다른 평가항목 비중을 높여 버리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학들은 리트에만 열중하다간 낭패를 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홍복기 연세대 법과대학장은 “리트 비중은 20% 정도이기 때문에 나머지 평가항목을 잘 보면 입학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1차에 리트와 영어·학교성적 각 20%, 논술·서류평가 각 15%,2차에 면접 10%를 반영해 최종인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1차에 리트 비중을 60% 가량 책정해 놓은 중앙대의 장재욱 법과대학장도 “문제풀이식 학원 공부보다 논리학과 철학 강좌, 다양한 책을 섭렵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제들이 출제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중계석] 이상수 노동부 장관 “새 정부 노동정책 너무 시장 친화적”

    이상수 노동부장관이 새 정부와 이명박 당선인의 노동정책에 “실용주의 노선은 이해하지만 지나치게 시장친화적인 정책으로 소외 근로자의 저항이 예견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노동부의 명칭을 ‘고용노동부’로 변경해 줄 것도 요청했다. 이 장관은 22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새 정부에서 노사문제가 그리 간단치 않을 것 같다.”면서 “차기 국회에서 노동정책의 균형을 잡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4월 18대 총선에서 서울 중랑 갑 선거구에 출마하기 위해 다음달 1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건교·행자·기획예산처 장관 등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함께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또 “남은 기간 동안 노동부의 명칭을 ‘고용노동부’로 바꾸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부라는 명칭은 대립적 이미지가 너무 강한 데다 앞으로 고용을 더욱 중요시해야 하므로 부의 명칭을 ‘고용노동부’로 바꾸는 게 이치에 맞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참여정부는 중도실용주의였고 기업과 고용자,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루는 노동정책을 펼쳐왔다.”며 자신과 참여정부의 노동정책을 평가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새 정부가 기능과 경쟁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획일적으로 작은 정부를 추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새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특히 “경제 부문에서는 규제 개혁 등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지만 간호도우미 등 복지 분야나 경찰, 소방 분야 등은 오히려 인력을 늘려 정부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이밖에도 새 정부의 노동부 장관으로 어떤 사람이 좋겠느냐는 질문에 “경쟁과 기업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고 있으므로 노동부만큼은 성장과 분배, 노동자와 기업을 균형감있게 바라볼 수 있는 분이 노동정책을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 이뤄지나

    올해로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테네시 주 멤피스의 한 호텔에서 암살된 지 꼭 40년이 된다. 킹 목사는 1963년 워싱턴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다(I have a dream)’는 제목의 명연설을 통해 “인간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을 통해 평가받는 세상에 살고 싶다.”고 호소한 바 있다.40년이 지난 지금 인종 차별의 철폐를 염원했던 킹 목사의 꿈은 얼마나 이뤄지고 있을까?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올해에는 킹 목사의 꿈을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도전하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투영하는 미국인들이 많다. 오바마가 인종의 벽을 넘어 미국의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CNN이 ‘마틴 루터 킹의 날’에 맞춰 미국인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다수가 ‘미국이 흑인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백인 가운데는 72%가 이같은 생각을 피력했다. 흑인의 생각은 백인보다 약간 비관적이었다. 그러나 역시 다수인 61%가 흑인 대통령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CNN이 2년전에 실시했던 같은 조사에서는 백인의 65%, 흑인의 54%가 흑인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따라서 미국 사회에서 인종의 벽은 서서히 무너져내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벽은 높은 것 같다. 특히 소수이며 ‘상대적 약자’인 흑인들은 아직 마음 속의 의심을 풀지 않은 것 같다. 흑인의 41%는 인종 문제가 이번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인은 12%만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또 흑인의 52%는 ‘인종이 미국에서 항상 문제가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백인의 43%도 ‘그렇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현 시점에서 킹 목사의 꿈이 실현됐다는 응답은 40%에 그쳤다. 오바마 의원은 20일 킹 목사가 일했던 애틀랜타 주 에벤에셀 교회를 방문해 예배에 참석한 뒤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오바마는 아직도 미국에는 흑인에 대한 뿌리깊은 구조적, 제도적 차별이 남아 있으며 “인종이란 요소가 직업선택이나 학교, 복지, 사법제도에 영향을 미치는 등 윤리 결핍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캠프의 선거운동이 지나치게 흑인표에 의존하게 될 경우 다른 인종들의 반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것이 오바마가 직면한 현실이다.dawn@seoul.co.kr
  • 올 겨울 방학때 이렇게 공부하라

    올 겨울 방학때 이렇게 공부하라

    “남은 방학기간 동안 개념 중심의 공부에 치중하라. 수능기출 문제를 모두 꼼꼼히 풀어 보고 출제방향을 파악해 두라.”,“올해는 수능이 더 중요해진다. 그중에서도 수리영역의 비중이 높아진다.”,“요즘 나오는 얘기만 들어 보면 논술공부는 안 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착각이다.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신, 수능, 논술 여전히 다 잘해야 한다.” ‘수능등급제 폐지 가닥, 사실상 본고사 부활’,‘수능 표준점수, 백분위 점수까지 공개’,‘대학, 정시 논술 폐지’ 최근 쏟아져 나오는 대학 입시 관련 뉴스를 접하는 예비 고교 3학년생이나 재수를 결심한 학생은 혼란스럽다. 올해 대학입시와는 뭔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09학년도 대입전형계획을 비롯한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2월 초 확정, 발표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새 교육정책의 ‘큰 그림’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예비 고교 3학년생이 치르게 될 내년도 입시는 현재 논의되는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제도 변화가 입시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효율적인 학습습관을 기르는 게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메가스터디 이석록 평가연구소장은 “수능등급제가 점수제로 바뀌게 되면 전략적인 학습을 해야 한다.”면서 “등급제에서는 과목간 균형있는 공부가 필요했다면, 점수제에서는 전략적으로 점수가 잘 나올 수 있는 과목에 시간을 집중 투자해 전체 점수를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소장은 “2학기에 상당수 학생이 무너지는 이유가 기본 토대가 약하기 때문인데 남은 방학기간 동안에는 단순히 문제풀이 방식의 학습에서 벗어나 개념정리 중심의 공부를 해야 한다.”면서 “수능의 방향성을 알아보기 위해 기출문제는 꼭 풀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논술을 치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논술준비는 여전히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많은 학생, 학부모가 오해하고 있는데, 상당수 대학이 논술을 없애겠다고 했지만 이는 정시모집에만 해당한다.”면서 “내년도 입시에서는 수시모집 비중이 올해 입시의 절반 수준보다 더 늘어나 6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할 논술준비는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수능등급제는 폐단이 드러났지만 올해 당장 없애기는 어렵고, 보완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행 9등급에서 15등급 정도로 세분화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면서 “대학들이 수능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를 함께 공개하라고 교육부에 요구했기 때문에 이 방안이 다시 적용된다면 수능의 비중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일부 입시제도가 바뀌겠지만 예비 고교 3학년생이나 재수 준비생은 지금껏 하던 공부 방법과 달라질 게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표준점수제, 백분위제 등 점수제를 도입하면 올해 수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논술 역시 정시에서는 비중이 낮아지겠지만, 수시에서는 여전히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타에듀 유병화 평가이사는 “점수제를 도입하게 되면서 비중이 더 늘어날 수능에 치중해야 한다.”면서 “특히 대부분의 대학이 가산점을 부여하는 수리영역은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는 “최근 인수위의 교육정책 발표를 보면 대학 입장만 반영하고 학생, 학부모의 의견은 무시하고 지나치게 일방적으로 치닫는 느낌이 든다.”면서 “내년쯤 이로 인해 또 한 차례 대대적인 후유증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회로 간 정부조직개편안

    국회로 간 정부조직개편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1일 현행 18부 4처의 중앙정부 조직을 13부 2처로 조정하는 내용의 정부조직개편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맞춰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관련된 45개 법안을 발의했다. 한나라당은 법안의 일괄처리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등 다른 정당들은 원안대로는 절대 통과시킬 수 없다고 맞서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통합신당과 한나라당 양당은 22일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통해 임시국회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조직개편안의 경우 양당 입장 차이가 커 한나라당이 목표로 하는 28일 본회의 처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안상수 원내대표 명의로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45개 법안(제정안 2개, 개정안 43개)을 정식 발의했다. 개정안은 현행 18부 4처 18청 10위원회 가운데 통일부, 여성가족부, 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과학기술부 등을 통·폐합,13부 2처 17청 5위원회로 축소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조직개편의 ‘공’이 국회로 넘어오자 통합신당은 더욱 강경한 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실상 당론으로 결정된 통일부 폐지 반대는 물론 국무조정실 폐지, 인수위의 대통령 직속 기구화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고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대흐름이 분권화로 가고 있는데 이번 안은 대통령의 권한을 지나치게 강화하는 것이어서 시대흐름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또 손 대표는 한나라당이 28일 국회 통과를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원내대표라는 사람은 통과가 안 되면 대통령 혼자 취임하게 된다면서 으름장을 놓고 있다.”면서 “백년대계는 안 되더라도,30년은 봐야 한다. 마치 전봇대 뽑듯 일방적으로 강요해서 통과시키겠다는 것은 오만과 독선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한나라당은 정부조직개편안의 조속한 처리를 주장하며 역공을 펼쳤다. 강재섭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조직법은 정치권이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해야 한다.”면서 “나무를 보다가 숲을 보지 못하는 우려스러운 일이 없도록 현미경 정치가 아닌 망원경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규제 대신 자율로’… MB 정부교육정책

    이명박 정부는 ‘규제’ 대신 ‘자율’로 교육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려 하고 있다. 정부의 간섭과 개입으로 교육정책이 퇴보했다는 판단에 따라 학생선발권 등 대학의 자율권을 강화해 경쟁을 유도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교육부의 기능과 업무부터 대폭 손질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교육인적자원부는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의 일부 업무를 넘겨받아 ‘인재과학부’로 바뀐다. 외형적으로 규모는 커진다. 인수위측도 “교육부를 강화하는 조직개편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실상은 다르다. 핵심업무는 모두 민간이나 지방으로 넘어간다. 초·중등 교육업무가 지방교육청으로, 대학입시 업무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로 각각 이관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584명인 교육부의 인원과 조직은 대폭 축소된다. 대입업무를 다뤄온 핵심부서인 대학지원국내 대학학무과를 비롯, 사립대학지원과 등은 사라지게 될 처지에 놓였다. 초·중등 교육관련 업무가 지방교육청으로 넘어가게 되면 이 업무를 맡고 있는 학교정책실의 인원 감축 및 기능조정도 불가피해진다. 이 분야에서만 35∼40명의 인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부처 통합때 인사, 예산, 법무, 홍보기획 등 중복되는 부서까지 감안하면 조직과 인원의 감소폭은 더 커진다. 때문에 사실상 교육부 해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학 자율화 정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협의단체 성격의 대교협이 막중한 대입업무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수능등급제를 비롯, 대교협 소속 대학들 사이에서도 대입방안을 놓고 이견차가 크다. 대교협이 공정한 조정자 역할을 할 역량이 되느냐도 문제다. 전 국민적 관심사인 교육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수요자인 학생이나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불만도 높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자율화도 좋지만, 대학간 서열화가 더 깊어지는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백년대계라는 교육정책을 이명박 정부가 지나치게 ‘밀어붙이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성장률 둔화 가속

    성장률 둔화 가속

    우리 경제의 성장둔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고, 성장의 질이 악화돼 일류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채 ‘저성장의 함정’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한국은행이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21일 발간한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향후 정책방향’이란 연구보고서에서 이렇게 분석한 뒤,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물적·인적 자본의 질적 개선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물적·인적 자본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금융서비스업 등 경제 하부구조를 강화하고, 대외개방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출산·노령화로 노동공급 둔화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970년대 8.3%,80년대 7.6%,90년대 6.2%,2000∼2006년 5.2% 등 가파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성장둔화의 원인은 우리 경제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의 양적 투입에 의존한 외연적 성장이 한계에 봉착하고, 생산성 향상이 성장을 주도하는 내연적 성장으로의 전환이 지체되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즉 출산율 저하 및 인구노령화로 노동공급이 둔화된 만큼 인적자본의 질적 향상이 필요하고, 자본축적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위해서 물적자본의 질적 개선이 필요한데 이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개발(R&D)투자의 성과 미흡으로 기술축적이 더디게 된 점도 거론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다양화 고급화된 수요를 국내생산이 충족시키지 못해 해외 소비가 크게 확대된 것도 성장의 장애로 분석했다. 한은은 잠재성장률도 90∼99년 6.5%에서 2000∼2006년 4.8%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또한 한국개발연구원의 ‘2020년 이후 잠재성장률 전망’을 인용해 2010년에는 4.2%로,2020년에는 2.9%로,2030년에는 1.6%,2040년에는 0.7%로 추락할 수 있는 위험성도 각인시켰다. ●물적·인적자본 질적 개선 시급 잠재성장률 분석에서 자본의 성장기여도가 비교기간에 3.1%에서 2.0%로 크게 낮아지고 노동(1.2%→1.0%), 생산성(2.2%→1.8%)의 기여도 역시 함께 하락했다. 한은은 “이같은 낮은 수준의 성장이 앞으로도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는 선진국과의 소득격차가 더 이상 줄어들지 않는 비수렴함정(non-convergence trap)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한은이 낸 보고서는 새 정부가 설정한 ‘임기내 7%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는 한은이 새정부의 ‘성장 코드’와 맞추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번엔 ‘리얼라이크 드라마’ 뜬다

    이번엔 ‘리얼라이크 드라마’ 뜬다

    ‘드라마의 자가분열 혹은 외연확장’ 케이블TV 채널을 중심으로 페이크 다큐, 다큐드라마, 리얼드라마 등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리얼라이크 드라마’(Real-like drama)를 표방한 드라마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케이블채널 스토리온은 22일부터 ‘리얼라이크 드라마’로 이름 붙인 ‘돌싱클럽’(화요일 오후 11시)을 내보낸다.‘돌싱클럽´은 ‘돌아온 싱글’ 즉 이혼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시선을 끄는 것은 주연 배우 4명이 실제 이혼녀라는 점. 이들은 드라마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것은 물론 인터뷰를 통해 에피소드 구성에도 참여한다. 드라마는 실제 상황인 것처럼 보이지만, 내용은 모두 허구다. 온미디어 콘텐츠개발국 전광영 국장은 “작가들이 100여명 가까운 실제 돌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의 모티브를 얻었다.”면서 “리얼리티를 위해 실제 이혼녀들을 출연시켰는데, 이들이 마치 자신의 삶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해 진정성을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촬영 때도 대사의 80% 가량을 애드리브로 처리한다. 이밖에 드라마 중간에 삽입되는 4인 토크, 출연자의 본명·본직업 사용 등도 드라마의 현실감을 높이는 데 한몫한다. 그러면 이런 ‘리얼라이크 드라마’는 기존의 유사 장르들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페이크 다큐’는 재구성된 이야기를 연기자의 재연을 통해 마치 실제 일어나는 일처럼 보이게 하는 장르다.tvN ‘독고영재의 현장르포 스캔들’‘위험한 동영상 sign’이 이에 해당한다. 또 ‘다큐드라마’는 허구에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를 가미해 리얼리티를 부각시킨 드라마다. 주로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데 많이 이용됐으나 요즘은 ‘막돼먹은 영애씨’(3월 시즌3 방영 예정)처럼 멜로드라마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페이크 다큐’와 ‘다큐드라마’는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연기한다는 점에서 같지만,‘페이크 다큐’가 다큐에 방점이 찍힌다면 ‘다큐드라마’는 드라마가 주축이 된다. 어쨌거나 이들이 드라마의 형식으로 리얼리티에 근접하려 한다면,‘리얼드라마’와 ‘리얼라이크 드라마’는 거꾸로 실제상황을 토대로 판타지를 가미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리얼드라마’는 기본적인 설정만 주어진 채 본인이 자신의 실제 삶을 보여주는 방식을 택한다. 일반인 출연자가 자신의 사연을 직접 연기한 채널 올리브의 ‘악녀일기’가 이에 속한다. 그렇다면 ‘리얼라이크 드라마’는 무엇일까. 이는 실제 경험이 있는 일반인을 주연으로 출연시켜 사실감을 높이지만, 극중 설정이 허구이고 주연 외 나머지 등장인물도 모두 전문 연기자로 구성되는 드라마다. 이런 새로운 측면들은 다큐와 드라마의 퓨전화된 특성을 보이는 기존 유사 장르들과도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제4의 드라마’라고 부를 만하다. 장르의 확장은 ‘소재 및 시각의 차별화’와 병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토리온 최인희 총괄팀장은 “그동안 이혼녀가 등장하는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이들의 고민과 갈등을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 다루는 프로그램은 드물었다.”면서 “이혼자들의 경험을 보다 공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기법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장르 개척 시도에 대해서는 우려와 찬사가 엇갈린다. 실험적인 시도 자체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선정성·자극성이 우려스럽다는 것. 또 ‘페이크 다큐’처럼 시청자 기만, 눈속임 논란이 있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돌싱클럽’ 제작을 담당한 콘텐츠하우스 김완진 대표는 “드라마 시작 전 ‘이것은 픽션이다.’라는 것을 자막을 통해 충분히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씨는 “최근 케이블에서 초기의 실험적인 수준을 넘어 ‘별순검’‘정조암살미스터리 8일’ 등 높은 수준의 작품들을 많이 내놓고 있다.”면서 “케이블 채널에서 계속되는 의미있는 실험들을 공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치게 관심끌기와 시청률에 치중하다 보면 오히려 시청자들이 외면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성남 아트센터·고양 아람누리 올 공연 해외물 일색

    성남 아트센터·고양 아람누리 올 공연 해외물 일색

    경기도 분당신도시의 성남아트센터와 일산신도시의 고양아람누리는 물리적인 거리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만만치 않은 라이벌이자 똑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동업자이다. 각각 수도권의 남부와 북부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주민들의 문화 수준 또한 서울보다 높으면 높았지 낮지 않다는 자부심 또한 다르지 않다. 두 곳의 올해 공연계획을 들여다 보면 예술의전당 뺨칠 만큼 호화롭다. 성남아트센터는 5월 세계적인 안무가 지리 킬리언이 이끄는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에 이어 9월에는 정명훈이 지휘하고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이 협연하는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있다. 10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 캐나다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 세계적인 바리톤 토마스 햄슨이 베리비에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무대가 마련된다.11월에는 지난해 성남아트센터가 기획한 성남국제청소년관현악축제에서 지휘자로 데뷔한 첼리스트 장한나가 런던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을 펼치기로 했다. 고양아람누리는 2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성 토마스 합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3월에는 자크 루시에 트리오,5월에는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와 클로드 볼링,6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와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협연하는 드레스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줄줄이 벌어진다. 또 9월에는 가족으로 이루어진 세계적인 기타앙상블 로스 로메로스의 50주년 기념 콘서트와 이탈리아 볼로냐극장 오페라의 ‘토스카’,11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젤 케네디와 폴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12월에는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러시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이어진다. 3월 세계적인 실내악단 이 무지치와 10월 중국 중앙발레단의 ‘홍등’은 두 공연장이 공동으로 유치한 공연.‘홍등’은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자신의 같은 이름 영화를 발레단을 위해 연출하여 화제를 모든 작품이다. 그러나 화려할수록 그 대가는 비싼 법. 성남아트센터의 올해 예산은 270억원으로 이 가운데 53억원이 공연에 들어간다. 아람누리와 어울림누리를 운영하는 고양문화재단은 210억원의 예산 가운데 60억원 남짓을 공연 사업에 쓴다. 예술의전당을 능가하는 공연 예산을 갖고 있지만, 수준급의 대관 공연을 유치하는 것은 쉽지 않으니 대부분 직접 주최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주민 복지의 향상을 내걸고 출범한 마당에 티켓값을 ‘현실화’할 수도 없어 눈길을 끌 만한 공연이라면 표가 매진되어도 상당한 폭의 적자가 불가피하다. 올해 주요 일정이 해외물 일색으로 화려함이 지나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개관 4년차인 성남아트센터가 프로그램의 다양성에 조금씩 눈떠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2년차인 고양아람누리가 화려하기만 한 라인업을 짠 데서는 후발주자의 조급함이 느껴진다. 지금의 예산도 공연장 이름을 알리겠다는 대형공연 위주라면 결코 많을 수 없겠지만,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실속형 무대와 조화시킨다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이렇게 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 바로 기획력이다. 해외물 수입 위주의 절름발이 공연장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통일부 통폐합 논란]“통일정책도 외교”vs“부처 폐지는 오판”

    [통일부 통폐합 논란]“통일정책도 외교”vs“부처 폐지는 오판”

    ■ ‘찬성’ 김현 경희대 교수 외교부와 통일부의 통폐합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들의 주된 논리는 대북정책도 주변 국가의 도움과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외교와 통일을 떼어 놓고 생각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즉, 대북관계도 주변국가와의 관계 속에서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정부에서 남북관계의 특수성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오히려 주변 국가와의 외교관계에서 엇박자를 내는 경우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김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일정책도 외교정책이다.”는 말로 통폐합을 찬성했다. 김 교수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통일부와 외교부 통폐합 문제가 나온 이유도 우리의 대북관계가 주변국과의 외교정책과 조율이 안 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안보정책까지 합쳐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원래의 기능을 회복해 외교·통일·안보정책 조정 총괄기능을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반대론자들은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통일부를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북관계는 특수한 관계이지만 남북 교류협력은 미국과 일본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 통일과정에서도 남북만의 협의만으로는 안 된다. 주변국의 지지와 협조가 있어야 한다. ▶대북문제와 통일문제를 전담하는 부처가 별도로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가 앞서가는 경우가 있었다. 주로 정권의 실세가 통일부 장관으로 오면서 통일부 위상이 높아진 면이 있었다. 통일부가 대북정책에서 조율 기능을 담당하면서 주변국과의 외교정책과 조율되지 못하고 앞서간 측면이 있었다. ▶부처 통폐합으로 남북관계의 중요성이 경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통일정책도 외교정책이다. 그 안에서 조율되고 통합돼야 한다. 외교부와 통일부의 통합은 조직의 통합뿐 아니라 기능의 조정과 통합으로 봐야 한다. 또 외교부의 경우 차관이 2명이다. 차관 중 한 명에게 남북문제와 통일문제를 맡기면 된다. ▶통폐합된 외교통일부가 지나치게 비대화할 소지는 없나. -그런 부분도 있지만 헌법기관인 NSC가 견제와 조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NSC는 대통령 자문기관으로 외교부·통일부·국방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한다. 의장은 대통령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반대’ 김연철 아세아硏 교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외교부·통일부 통합 방침에 대해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김연철 연구교수는 18일 “통합이나 폐지가 아닌 ‘공중 폭파’ 수준”이라면서 “남북관계는 개선은 고사하고 안정적인 관리도 어려워진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김 교수는 통일부의 기능을 분산시키는 것은 역으로 통일부가 대북정책을 관할하는 종합 부서임을 간과한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관계는 기본적으로 격차가 큰 사안이 많아 종합적인 정책조정 역할이 필요하다.”며 통일부 기능 분산을 반대했다. 외교부로의 흡수통합에 대해서는 “외교적 이익이 목표인 외교부와 통일을 지향하는 것이 목표인 통일부가 일원화되면 대북 협상력은 물론 외교적 협상력도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인수위가 통일부 기능을 분산하기로 했다. - 대북협상은 군사적 대화부터 남북 공동응원단 구성 문제까지 격차가 큰 사업이 대부분이라 큰 틀에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남측이 원하는 의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라도 종합부서가 정책 조정 역할을 해야 한다. 남북문제를 통일부가 전담하고 있다는 인수위측 발상 자체가 황당하다. ▶외교부로 흡수통합할 경우 어떤 문제가 예상되나. - 북측은 외무성과 통전부가 각각 따로 있다. 남북관계는 통전부가 총괄한다. 그런데 남측이 외교부로 통일부를 흡수·통합한다고 해서 북측 외무성과 상대할 수 있겠나. 아마 우리가 협상에서 백전백패할 것이다. 한·미 대화는 외교부가, 남북 대화는 통일부가 맡아서 하다가 이를 일원화할 경우 외교적 협상력도 떨어질 수 있다. ▶특임장관 역할론이 나온다. - 실무 기능을 부여받지 않은 특임장관이 외교안보 부처의 정보와 기류를 상시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남북관계는 늘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고 굵직한 사안이 많은데 다른 일을 하면서 남북문제를 맡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 한반도 정세에서 인수위측 방안을 평가한다면. - 북핵문제가 교착 상태에 빠져 안보 위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 통일부 기능분산과 외교부 일원화로 야기되는 문제로 인해 남북관계의 안정적 관리는 물론, 국제적 신인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美 소비자 손에 현금 쥐어주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다급해진 미국 정부와 의회가 급기야 경기부양 카드를 꺼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커지자 경기부양책에 대한 원칙을 앞당겨 발표한다. 당초 오는 28일 국정연설 때 발표할 계획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납세자 1인당 800달러의 세금을 돌려줘 소비를 진작시키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양책에는 기업투자에 대한 세금 감면 등 투자 및 고용 활성화 대책도 포함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정부·의회 경기부양책 마련에 골몰 존 호이어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경기 부양을 위해 총 1000억∼15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이 미 정부 관리들과 의원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이날 하원 재무위원회에서 “재정정책이 통화정책과 함께 추진되는 것이 경제 안정에 더 효과적”이라며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을 지지했다. 버냉키 의장은 필요할 경우 대폭적인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경기 활성화 대책을 협의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부양책이 오는 28일 부시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 이전에 법률화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찰스 랭글 하원 세입위원장도 위원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포함된 세금감면안을 일시적으로 할 것인가, 영속화할 것인가를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효과는 일러야 올해말” 비관론 확산 그러나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너무 늦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속도가 심상치 않고, 고유가 등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이같은 경기 부양책만으로는 해소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상반기 안에 경제의 방향이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메릴린치 북미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문제는 경기침체가 올 것인가가 아니라 경기침체가 얼마나 심각하게 지속될 것인가.”라며 경기부양책 이외에 FRB가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도 그 효과는 올해 말이나 내년에나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미 금융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버냉키 의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비판론도 고조되고 있다. ●“그린스펀 방식 안돼” 버냉키 지도력 도마에 특히 버냉키 의장이 17일 하원 재무위에서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돼 신속한 재정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직후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미 언론들은 버냉키의 발언이 불안한 경제 상황을 공식적으로 확인시켜준 결과가 되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투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버냉키 의장이 금리인하 조치를 너무 늦게 취해 시장의 혼란을 부추겨왔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로버트 헬러 전 FRB이사는 뉴스전문 방송인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지금보다 더 빠르게 대처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면서 “앨런 그린스펀 의장 시절에 0.25%포인트씩 소폭으로 금리를 인하해 대응하던 방식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CNN도 버냉키 의장이 금리를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지나치게 ‘민주적’으로 운영해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경제 전문가들의 지적을 전했다. dawn@seoul.co.kr
  • 모던 타임스/조윤정 옮김

    모던 타임스/조윤정 옮김

    ‘지식인의 두 얼굴’ ‘근대의 탄생’ 등을 저술한 영국의 석학 폴 존슨(80)의 베스트셀러 ‘모던 타임스’(전2권, 조윤정 옮김·살림 펴냄)가 국내 출간됐다. 책이 영국에서 초판된 것은 1983년. 이후 ‘20세기 대표 역사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초판 이후의 10년을 논의 범주에 추가해 1991년 개정판을 냈다. 국내에 선보인 이번 책은 개정판이다. 폴 존슨이 파악한 20세기 세계사의 동력은 정치였다.20세기는 그대로 정치의 시대였다.192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70여년의 역사를 조명한 책은 평범한 연대기식 서술방식이 아니라 인물들을 부표로 삼아 주요사건을 재해석했다는 점이 우선 주목할 만하다. 각권이 700여쪽에 가까운 방대한 분량임에도 주눅들지 않고 몰입할 수 있는 까닭이다. 저자가 선언한 ‘모던 타임스’의 시발점은 1919년 5월29일이었다. 그날 서아프리카와 브라질에서 촬영된 일식 사진이 젊은 유대계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증명했다. 상대성 이론을 혼동한 산물, 즉 “세계는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다.”라는 상대주의적 시각이 세계 정치무대에 만연했다. 기존의 인식은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것이 돼버렸고, 사회에는 개인적 책임감과 객관적 도덕규범이 무너져 내렸다.“구질서가 종말을 맞고 방향을 잃은 세계가 상대주의적 우주 속을 떠도는 상황”을 자양삼아 권력의지로 중무장한 독재자들이 세계무대 위로 속속 올라올 수 있었다고 짚는다. 레닌, 스탈린, 히틀러, 무솔리니, 마오쩌둥 같은 인물들이 출현한 태생적 배경이 이렇듯 상대성 이론에 뿌리를 대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레닌은 종교적 혁명가, 히틀러는 낭만적 혁명가 20세기 주요 인물들을 불러내되 그들을 세밀화처럼 정밀묘사한 재담이 독자들에겐 무엇보다 두드러진 흥미포인트이다.1권에서는 권력을 장악하기까지 제각각으로 발현됐던 정치가들의 개인적 성향을 일일이 짚어 보인다. 지나치게 냉담했다는 평가를 들은 레닌. 혁명만을 위해 살았던 그의 외골수 기질 자체가 러시아 혁명과 볼셰비키당의 색깔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히틀러는 어땠을까. 레닌이 종교적 혁명가라면, 그는 “낭만적 혁명가”였다. 화가로 성공하지 못한 히틀러였지만 위축될 때나 혹은 어떤 일에 적극적으로 매달릴 때는 예술가의 행동양상을 보였다. 그런 개인적 성향이 독일인의 기질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독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4개 국어를 구사하는 탁월한 언어능력으로 뮌헨회담의 스타로 떠오른 무솔리니는 따져보면 허영심 많은 야망가에 나르시시스트였다는 주장도 덧붙인다. 저자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파시즘은, 여론에 극도로 민감했던 무솔리니의 성향과 천재적 모방능력에 폭력성이 더해져 빚어진 복합적 산물인 것이다. ‘인물’과 ‘사건’의 접점에서 역사를 재평가하는 시각은 상당부분 통념을 뒤집는다. 루스벨트는 “순전히 운이 좋아 미국을 구한 대통령”이었고, 마오쩌둥은 “난폭하고 세속적이며 인정머리 없는 농부”였다. 무솔리니는 “특이한 능력으로 평생 웅장한 오페라와 코미디 사이를 불안하게 오간” 인물이었으며, 처칠은 “대공황 직전 한몫 벌어보려 투기를 하고 객장을 어슬렁거리던” 인물이었다. 비폭력 운동의 상징어가 된 간디에 대해서도 지은이의 평점은 후하지 않다.“간디의 기행은 신성한 기인을 숭배하는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그의 가르침은 인도의 문제와 인도의 소망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물레를 돌리는 일은 직물을 대량생산하는 나라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 그가 생각한 식량 정책을 추진했다면, 아마 많은 인도인이 굶어 죽었을 것이다.” 간디가 가난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에도 엄청난 돈이 들었다는 등 인물 퍼레이드를 통해 아슬아슬한 통념 전복의 묘미가 이어진다. ●“마오쩌둥은 난폭하고 인정머리 없는 농부” 당대 지성인들을 바라본 시선에도 날이 서 있기는 마찬가지다. 스탈린의 러시아, 마오쩌둥의 중국 실정을 서구에 전했던 당시 지식인들의 시각이 신랄히 까발려지기도 했다. 노동수용소를 두고 “인간을 개조하는 소비에트의 방식은 매우 유명하고 효과적”이라고 찬양한 지식인도 있었다. 저자의 개인적 신념으로 이어지는 서술방식에 논쟁의 여지는 물론 많다. 그러나 20세기 ‘정치 실험’의 폐해를 전방위로 반박한 비판적 사유체계는 오만한 세계 위정자들의 각성제가 되기엔 여전히 유효하다. 각권 2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박근혜, 총리 맡아야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박근혜, 총리 맡아야

    이명박 정부의 첫 총리 인선이 어려운 모양이다. 이 당선인측은 인재풀이 엷다고 하소연한다. 많은 후보군들이 언론을 통해 명멸해 갔다. 그러나 시간은 한정돼 있다. 이달 말에는 총리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새 정부 첫 총리의 정치적 비중을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인선은 그만큼 어렵다. 그런데 얽힌 실타래 같은 총리 인선을 해결할 수 있는 카드가 있다.‘박근혜 총리론’이다. 이 당선인측 기류를 보면 박근혜 전 대표의 총리 카드는 아직 유효하다. 그가 수용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오케이 분위기다. ‘박근혜 총리’가 성사되면 이 당선인의 정치적 골칫거리는 일거에 해소될 것이다. 새 정부 성공의 1차적 조건인 국회 과반의석은 물론 당내 갈등 해결에도 청신호가 된다. 그러나 이 당선인측이 이것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진정성을 의심받는다. 박 전 대표측은 아직도 이 당선인측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총리 카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용만 하고 팽(烹)시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하지만 차기 유력주자인 박 전 대표가 냉정하게 5년 후 자신의 모습을 봤으면 한다. 새 정부와 거리를 두고 ‘정치인 박근혜’로만 5년을 보낸다면 그다지 득될 게 없다. 당 대표로 복귀하기도 그렇고, 당내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총대를 메야 할 것이고…. 박 전 대표는 지금의 높은 평점을 깎아먹을 공산이 크다. 국민들은 이유야 어떻든 같은 집안에서 싸우는 것을 싫어한다. 공천 갈등과 관련해 그가 초강수 발언을 쏟아 놓는데도 이 당선인은 묵묵부답이다. 그의 정치적 가치가 조금씩 훼손되는 것은 아닐까. 계파 수장으로서의 역할도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새 정부에 대한 ‘실천적 지지’가 득이 되지 않을까. 필자는 ‘이명박 당선’을 대선 패러다임의 변화와 연결지어 보고자 한다. 즉, 행정 경험과 실적이 중요한 잣대라는 말이다. 시대정신이라 해도 좋다. 이 당선인은 시·도지사 출신 첫 대통령이다. 미국 대선과 비슷한 흐름이다. 미국은 1960년 케네디 대통령 이후 상원의원 출신 대통령을 배출한 적이 없다. 대신 주지사(카터, 레이건, 클린턴, 부시)거나 부통령(존슨, 닉슨,H W 부시)출신이다. 말만 많고 당론에 따라 입장을 수시로 바꾸는 정치귀족들의 백악관 입성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대통령후보의 행정 경험은 더 큰 비중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물론 총리실의 규모가 크게 축소돼 과거 정권의 의전형 총리를 떠올릴지 모른다. 하지만 총리직은 누가 그 자리에 앉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더욱이 박 전 대표는 이 당선인과 ‘국정의 동반자’다. 홀대하거나 의전 총리 역할에 한정한다면 비판여론은 이 당선인에게 집중될 것이다. 그 때 이후 갈라서도 늦지 않다. 대권 후보로서 필요한 대통령과의 긴장관계 유지도 그가 하기 나름이다. 총리를 지낸 박근혜는 금상첨화의 차기 대권주자가 될 것이다. 이 당선인측은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그를 ‘모시려면’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박근혜 사람들’의 공천 탈락 위기감을 불식시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분 보장이 아니다. 누구나 승복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과 공정한 심사를 말한다. 덧붙여 두 사람간의 신뢰회복을 강화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이 당선인이 차기 대권경쟁과 관련해 엄정 중립과 공정한 심판관이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중국 특사 임무를 마치고 내일 귀국하는 박 전 대표의 심사숙고를 기대해 본다. jthan@seoul.co.kr
  • [단독]“지자체, 입법과정 참여해야”

    [단독]“지자체, 입법과정 참여해야”

    16개 광역단체장 모임인 전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김진선 강원지사)가 지방정부가 국가의 입법 및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양원제(兩院制)’의 도입과 국세의 일부를 지방세로 전환하는 ‘자주 과세권’의 도입을 새 정부에 건의한다. 또 해양수산청, 환경청 등 지방청들을 시·도에 이관하고 자치경찰·자치교육제를 하루빨리 도입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단은 이 안을 오는 22일 서울시청에서 있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건의하기로 해 수용 정도에 따라 지방자치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광역자치단체 관계자는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 출신으로 지방 자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해 지방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정한 지방자치를 해야 협의회는 양원제 도입과 관련, 현행 헌법상 지방자치는 ‘선언적 보장’에 불과해 지방자치의 본질적 구성 요소에 대한 헌법상의 보장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현행 헌법 제117조와 제118조는 자치권의 내용과 범위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규정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법률유보를 해 미흡하다는 주장이다. 헌법을 개정할 때 ▲중앙과 지방간 입법·행정·재정 권한 배분으로 자치권 확대 ▲국가의 입법과 정책 결정 과정에 지방정부의 참여를 제도화하기 위한 양원제 도입 ▲국가 감사 범위의 명확한 한정 등을 반영할 것을 요구한다. ●국세와 지방세 비율 조정 협의회는 또 지방 재정의 자율성 확대를 위해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을 조정할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현재 79.5%대20.5%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일단 7대3으로 조정하자는 것이다. 이의 방안으로 ▲부가가치세의 일정 비율 지방소비세로 전환 ▲레저시설 입장료 등 특별소비세를 도세로 전환 ▲법인세 일부 도세로 이양 ▲주세를 도세로 이양하는 안을 제시했다. 국가가 독점하는 과세 입법권도 지방세의 세목, 세율, 과세 객체 등은 조례로 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별 행정기관 시·도 이관 협의회는 국토관리청 등 국가의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시·도로 이관해 줄 것도 건의한다. 관련 특별행정기관은 지방중소기업청, 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지방국토관리청, 지방해양수산청, 지방노동청, 지방환경청, 통계사무소, 지방산림관리청, 지방보훈청 등 9개 기관이다. 협의회는 교육행정 체제를 개편하고 자치경찰제 도입을 건의하기로 했다. 교육감은 시장·도지사가 부단체장으로 임명하거나 러닝 메이트로 입후보하는 방안으로 바꿔 지방자치와 교육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부교육감은 국가직을 지방직화해 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시·도의회와 이원화돼 있는 교육위원회도 예외적인 의결권 보장 규정을 삭제해 시·도의회 본회의 의결권을 존중하도록 해줄 것을 건의 내용에 담았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조직개편 전문가 진단

    [정부조직 개편안] 조직개편 전문가 진단

    인수위가 16일 발표한 정부기능·조직개편안에 대해 전문가들은 업무 수행의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측면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조직개편의 효과가 발휘되기 위해서는 국·과 개편 등 후속조치가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하고, 부처간 화학적 결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부처 통폐합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전문가들의 제언을 정리했다. ■경제살리기 취지로 정부 경쟁력 높아질 것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하는 경제살리기 취지에 맞춘 조직개편이라고 본다. 부처의 ‘칸막이’를 없앴다는 점을 높이 산다.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등 비슷한 기능을 하는 부처들끼리 경합을 벌이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운전을 할 때 앞을 봐야지, 옆 눈치를 보면 되겠느냐. 지금까지 정부는 다른 부처의 눈치를 보느라고 신경쓰지 못한 부분이 있다. 기능이 겹치는 부분을 묶어 주면 소신껏 업무를 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정부의 경쟁력이 높아지리라고 기대한다. 국민권익위원회 신설도 이런 변화에 부응한 움직임으로 본다. 기존 고충처리 개념이야말로 1960년대식 개념이다. 기업 수출팀이 잘하면 효과가 한 기업에만 미치지만, 정부가 수출 통관 절차를 효율적으로 바꾸면 그 효과는 전 기업에 미친다. 그만큼 정부조직 개편과 실행이 중요하다. ■‘규제 철폐’ 설명 부족… 상호견제 장치 시급 선진국의 부 단위 정부부처 수가 15개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개편안대로 13부 2처로 부처를 구성하고 대규모 감축을 통해 작은 정부를 구현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 다만 이를 통해 기본적으로 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인수위의 설명이 부족하다. 기업 하는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는 규제가 얼마나 줄었는지에 관한 것이다. 세입과 세출 업무를 통합, 관장하게 된 기획재정부가 신설됐는데 상호 견제를 못 한다는 측면에서 경계할 부분이 있다. 정부가 방향성을 갖고 국정을 잘 이끌 때에는 효율성이 높아지지만, 리스크 관리에 차질이 생긴다면 단숨에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정책의 품질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아무래도 같은 부처 안에서 서로 싫은 소리를 하기가 어렵게 되는 측면이 있을 것이다. 상호견제가 안돼 위기 상황을 관리하지 못하는 측면은 지양해야 한다. ■상황 고려 절충안 성격… 재논의 여지 충분 정부조직 개편이 합리적인 기능만 고려해 얘기할 것은 아니다. 국회 통과를 위해 정치적인 지향점에서 타협해야 하고, 우리나라의 행정문화 전통 등을 감안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정부기능·조직 개편안은 제반 상황을 고려해 특정 선에서 마무리된 일종의 절충안이라고 본다. 정부 기능을 고루 나눠 수행하고 있는 여성부는 이름이 살아남아 국 단위에서라도 잔존될 것으로 보이고, 보건복지부와 업무가 겹치는 노동부도 노동계 반대 때문에 남은 것으로 본다. 사회적 여건이 바뀌면 다시 논의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번 개편안의 국회 통과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궁극적으로 정부조직 개편이 법률개정 작업을 거치는 게 아니라 대통령령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완화돼야 한다고 본다. 공약 수행을 위해, 국정 운영을 위해, 책임정치를 위해, 정부의 시장변화 대응을 위해 필요하다. ■기획재정부 ‘공룡’ 우려… 통일부는 보완을 단체의 입장이 아닌 개인적인 입장이라는 전제로 전체적으로 인수위가 고민한 흔적은 보이지만 부처마다 통폐합에 따른 후속 보완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식경제부, 인재과학부는 교육, 과학기술, 정보통신, 방송을 지나치게 산업적인 측면에서 보는 것 같다. 이명박 정부가 실용, 효율, 생산성을 표방한다고는 하지만 문화적인 측면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통일부는 결국 없앴는데 이는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통일부가 있다는 것 자체에 상징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중앙인사위원회와 소방방재청이 행정안전부로 통합된 것은 행정자치부 조직의 존속을 위한 조치라는 인상이 강하다. 특히 중앙인사위원회는 행자부에서 분리될 때 그 목적과 취지, 역사성이 있었다. 소방방재청도 마찬가지다. 기획재정부도 공룡부처가 되지 않을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정리 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52)후삼국통일의 기념비 개태사 삼존불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52)후삼국통일의 기념비 개태사 삼존불

    요즘에는 흔히 대학 이름을 따서 지하철역 이름을 짓는다지만, 한때는 역에 절 이름을 붙이는 것이 유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동해남부선의 불국사역이나 호남선의 백양사역, 경원선의 망월사역, 중앙선의 희방사역이 그렇지요. 경전선의 다솔사역에는 이제 여객열차가 서지 않고, 여천선의 흥국사역은 여천산업공단의 화물터미널이 되었습니다. 호남선 개태사역은 절 이름이 붙여진 역 가운데서도 단연 특별하지요. 기차를 타고 지나치면서 절의 면모를 살필 수 있는 유일한 역이기 때문입니다. 호남선이나 전라선 열차를 타고 남도로 내려가다 서대전역이 막 지났다는 안내방송이 나오면 언제나 개태사의 안부가 궁금해 슬금슬금 왼쪽 차창 밖 산기슭으로 눈길을 돌리게 됩니다. 개태사가 있는 충남 논산시 연산면은 ‘황산벌’이라고 설명하면 더욱 이해가 빠르겠지요. 백제의 결사대가 장렬하게 산화한 이곳에는 계백장군의 것으로 전하는 무덤이 있고, 최근 바로 곁에 백제군사박물관이 세워져 계백장군의 충절을 기리고 있습니다. 백제와 신라의 황산벌 싸움으로부터 276년이 지난 936년 이곳에서는 후백제와 고려가 맞붙게 되지요. 견훤의 큰아들인 신검이 이끄는 후백제군은 지금의 경북 선산 동쪽으로 추정되는 일리천에서 왕건에게 대패한 후유증이 컸던 탓인지 싸움다운 싸움 한번 해보지 못하고 항복하고 맙니다. 개태사는 바로 고려 태조 왕건이 후삼국통일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승리의 현장에 세워졌습니다. 신검의 항복을 받고는 곧바로 착공하여 4년 남짓한 공사 끝에 태조 23년(940) 낙성법회가 열립니다. 개태사(開泰寺)라는 이름은 ‘태평한 시대를 연다.’는 뜻으로 태조 왕건이 직접 지었습니다. 절이 자리잡은 황산도 ‘하늘이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천호산(天護山)이라고 바꾸었지요. 왕건은 친히 발원문을 짓는 등 이 절이 갖는 상징성을 널리 알렸습니다. 개태사는 이렇듯 태조의 발원으로 창건된 고려의 대표적인 국찰이었지만,100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 이 절의 분위기는 고즈적함을 넘어서 스산할 지경입니다. 그렇다해도 이 절에는 고려시대 불교조각의 첫장을 연 보물 제219호 석조삼존불상이 있어 역사적 의미는 퇴색하지 않습니다. 창건 당시 개태사는 상당히 넓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발굴 조사 결과 절터는 석조삼존불이 있는 현재의 개태사와 북쪽으로 400m쯤 떨어진 옛터, 그리고 동쪽으로 150m쯤 떨어진 산중턱까지 미쳐있습니다. 당시의 영화가 어떠했을지 짐작할 수 있겠지요. 석조삼존불은 가운데 본존불의 키가 4.15m이고, 왼쪽의 협시보살은 3.5m, 오른쪽의 협시보살은 3.21m 정도입니다. 사진으로는 장난스러워보였던 삼존불을 실제로 대하면 위압감마저 듭니다. 미술사학자들이 아미타삼존불로 분류하고 있음에도, 전각을 미륵이 머무는 용화대보궁(龍華大寶宮)으로 이름지은 것도 개태사를 찾는 중생들이 삼존불에서 미륵의 권위를 느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삼존불은 동시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왼쪽 협시보살의 조각솜씨가 조금 더 정교한 만큼 본존과 오른쪽 협시보살은 나중에 왼쪽 협시보살을 모델로 조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절터의 전면적인 발굴로 원래 조각의 흔적이 나타난다면 이런 주장이 힘을 얻을 수도 있겠지요. 개태사의 창건이 새로운 통일왕조의 개막을 선포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 석조삼존불은 후삼국통일의 기념비 그 자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여행길에 지나치는 개태사역은 작은 시골정거장에 불과하지만 그 이름이 담고 있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dcsuh@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바람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은 꼭꼭 차단하고, 난방에만 신경 쓰는 겨울. 환기가 되지 않은 건조한 공기는 피부 노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 등 건강에도 좋지 않다. 집 안을 쾌적하게 해줄 공기정화식물에서 각종 환기 방법까지 깨끗한 실내 공기를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알아본다.   ●다큐 인(EBS 오후 7시45분) 얼마 전까지 집배원 원유성씨를 포함한 ‘독수리 5형제’로 유명했던 우체국에 인원 변동이 생겼다. 원씨의 사촌형수의 남동생인 이고종 씨가 한달 전에 입사하면서부터이다. 신참내기 이씨는 무거운 짐을 들고 생소한 시골길로 배달가는 일이 벅차다. 그가 적응하는 건 같은 팀의 선배들 몫이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영국에서 오래되고 희귀한 골동품 장난감 경매가 열렸다. 수십년 된 테디베어에서부터 금과 진주로 만들어진 뮤직박스,1920년대의 미키마우스 오르간 등 진귀한 장난감의 세계를 살펴본다. 한때는 아이들이 갖고 놀았을 장난감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엔 값진 골동품으로 어른들에게 대접받고 있다.   ●김치 치즈 스마일(MBC 오후 8시20분) 수영은 게장을 선물받지만 입덧 때문에 먹지 못하고 갖다 준다. 그러나 먹지도 못할 비린 게장을 을동에게 떠넘긴 것으로 얘기가 와전되면서 수영은 을동에게 미움을 받게 된다. 한편, 수영대회 후 현진은 깊은 잠에 빠진다. 친구들이 현진을 만나러 오지만 깨어 있는 현진과 만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30분) 일촉즉발 5살 ‘하지마 보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부정적인 말과 행동들. 단순히 자기방어라 하기에는 강도가 지나치다. 말이 늦은 수윤이지만 가족들은 누나도 말이 늦었던 터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두고 보는 상황. 그러나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로 진단된다.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매사에 경우 바르시고, 일 잘하셨던 어머니. 그런데 어느 날부터 기운이 쑥 빠지시더니, 화장실 가는 일이 제일 어렵다 하신다. 여든이 넘어 다시 아기가 되신 어머니를 모시고 산골로 들어간 막내아들. 매일 아침, 머리도 곱게 빗겨드리며 온갖 수발을 다 드는 아들이지만 어머니 눈에는 모든 게 서툴러만 보인다.
  • [李 당선인 신년회견] “희망 줬다” “서민정책 부족”

    정치권은 14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희망을 줄 만한 회견이라고 평가한 반면 범여권과 자유신당은 서민과 소외계층에 대한 정책이 부족했다며 비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국정 운영의 큰 틀을 제시한 것으로 본다.”면서 “새 정부 출범에 즈음해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해 주는 중요한 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새 정부 출범에 중요한 첫 단추를 꿰는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 여야 정치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새 정부 출범에 여야 정치권이 원만한 협의를 통해 협력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민생정책이 눈에 띄지 않아 대단히 걱정된다.”며 “6자회담과 관련해서도 지나치게 주변 강대국에 의지하겠다는 의도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비대위원장은 “이 당선인이 추진하는 대학 본고사, 규제 완화 등의 정책은 약육강식의 질서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실용과 효율성만 강조하다 서민과 중산층, 소외된 지역에 대한 배려 등 다른 소중한 가치를 훼손하지 않을까 우려를 자아내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자유신당 이혜연 대변인은 “한·미관계가 좋아지면 북·미관계가 좋아지고 남북관계도 좋아질 것이라고 하는 낙관론은 너무 안이하고 성급한 예단 같다.”며 이 당선인의 대북관을 문제삼았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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