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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항공사 할인권 ‘바가지’ 취소수수료 시정조치

    외국 항공사들이 할인 항공권의 발권 취소 수수료를 지나치게 많이 징수하다가 시정조치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1일 KLM네덜란드항공과 에어프랑스항공이 유럽 노선의 할인 항공권에 대해 적용하고 있는 약관의 환불 위약금 조항이 약관법을 위반해 자진 시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항공기 출발 전에 고객이 발권을 취소하면 KLM네덜란드항공은 할인요금의 26.8∼61.1%를, 에어프랑스항공은 할인요금의 19.5∼44.4%를 취소 수수료로 받았다. 네덜란드항공의 경우 90만 3900원인 유럽노선 왕복 할인 항공권의 발권을 취소하면 요금의 60.8%인 55만원을 수수료로 징수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지난 7월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미주노선 할인 항공권의 발권 취소에 대해 과도한 위약금을 부과한 데 대해 시정조치를 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진실TALK] 서인영 “신상녀? 길게 가지는 않을걸요”①

    [진실TALK] 서인영 “신상녀? 길게 가지는 않을걸요”①

    서인영은 올 한해 가장 급성장한 가요계의 ‘신데렐라’다. 2002년 쥬얼리 2집 앨범에 합류해 올해로 데뷔 7년 차인 서인영은 그간 ‘쥬얼리 멤버 서인영’으로 맏언니 박정아나 이지현에 비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비록 ‘털기춤’으로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언제나 ‘2인자’자리에 만족해야 했고 지난 해 솔로 1집 ‘Elly is So hot’을 발매하며 홀로 서기를 시도했지만 지나치게 파격적인 ‘골반패션’과 속칭 ‘배바지’라 불리는 ‘하이웨이스트’ 패션, 숨김없는 성격이 방송에서 비춰지면서 ‘비호감’이라는 호칭을 언제나 달고 다녀야 했다. 그저 그랬던 서인영의 위치는 새 멤버를 보강한 쥬얼리 5집 앨범과 예능프로그램인 ‘우리 결혼 했어요’로 인해 크게 달라졌다. 솔로 1집을 통해 인정받은 가창력은 히트곡 ‘One More Time’에서 묘한 매력으로 다가 왔으며 결국 쥬얼리 5집은 올 상반기 가요계에서 독주체제를 달렸다. 서인영 개인적으로도 예능에서 솔직한 모습과 독특한 패션은 ‘신상녀’라 불리면서 패션계의 아이콘은 물론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로 떠올랐다. 까칠하고 독특한 성격으로 대중들에게 인지되고 있는 서인영은 실제로 어떤 사람일까? ‘신상녀’ 서인영을 만나 그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보았다. #작년부터 쉬지 않고 있는데 피곤하지 않은가요? 그러게요. 작년 2월부터 활동하면서 쉬지 않고 있는데 결혼도 했고(우리 결혼했어요), 학교도 가고(서인영의 카이스트) 이제 예능 선수촌도 하고 참 바빠요. 제가 대중들에게 사랑 받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인데, 가끔은 내가 ‘서인영으로 잘 살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긴 해요. #서인영이라는 존재가 급 부상했는데 어떤가요? 언젠가부터 ‘쥬얼리는 얼굴 예쁜 아이돌 그룹’이라는 것에서 벗어나게 된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도 물론 있겠지만(웃음). 모든 무대에서 라이브를 선보이면서 대중들의 인식이 ‘쥬얼리는 노래 잘하는 가수’ 정도로 달라진 것 같아요. 기쁜 일이죠. 개인적으로 서인영이라는 사람은 크게 달라진건 없어요. #예능에서의 인지도를 뺄 수는 없지 않나요? 아! 그건 사실이에요. 저 자신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식적인 서인영’이 아니라 이상한 모습도 비춰지면서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존재가 된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옆집 언니 같지만 무대에서는 멋진 가수? 정도가 된 거 같은데요. #안 좋은 소리도 많이 듣지 않나요? ‘된장녀’라는 얘길 많이 들어요. 그런데 제가 재벌집 딸도 아닌데 어떻게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옷 같은걸 다 살 수 있을까요? 안 좋은 점을 보시려면 끝도 없겠지만 저 자신을 모르면서 추측으로 그런 말을 하시는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 ‘신상녀’로 떴는데, 그 호칭은 어떠세요? 처음엔 욕도 많이 먹었어요. ‘신상’, ‘신상’ 외치고 다니니깐 그랬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좋게 봐주시더라고요. 그 이미지가 저에게 득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너무 치우치지 않을까요? 신상녀라는 것이 오래 갈 것 같지는 않아요. 분명히 ‘신상녀’라는 것은 저의 일부분이고 그런 점이 방송에 비춰지면서 인기를 얻은 것이거든요. 저 자신은 흘러가는 데로 서인영이라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2편에 계속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바마 美민주 대선후보로] 일방주의 외교서 다자주의 외교로

    |덴버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의 연설에 나타난 대외정책은 힘에 의한 일방주의가 아닌 외교와 동맹강화,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다자주의, 도덕주의로 요약된다.이날 덴버에서는 오바마의 외교브레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바마의 대외정책을 설명해 관심을 모았다. 클린턴 2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를 지낸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한 앤서니 레이크, 클린턴 탄핵 당시 백악관 특별 법률고문으로 활동했던 그레그 크레이그 변호사, 리처드 댄지그 전 해군장관 등 오바마가 집권하면 외교안보팀을 구성할 인물들이다. 오바마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라크 전쟁을 책임있게 종식시킴으로써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을 철수하고 9·11테러의 배후인 알 카에다와 탈레반을 소탕하는 데 노력을 배가하겠다며 대테러전쟁의 전선 이동을 기정사실화했다. 미래의 군사적 충돌에 대비해 군대를 재건하겠다고도 밝혔다. 직접적이고 단호한 외교정책을 통해 이란이 핵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하고,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을 저지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파트너십을 새로 구축해 21세기의 도전인 테러리즘과 핵물질 확산, 빈곤, 기후변화, 질병 등에 공동 대처해 나가겠다는 구상도 펼쳐놓았다. 앤서니 레이크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부시 행정부가 지나치게 군사적 방법에 의존한 외교정책을 펴왔다는 점을 교훈삼아 차기 정부는 외교력과 도덕주의를 결합한 ‘통합 외교’를 정책기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레이크 전 보좌관은 또한 “미국의 국내상황이 안정돼야 대외적인 영향력도 강화될 수 있다.”면서 국내 정치안정과 외교가 원활하게 연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핵확산 및 기후변화 문제 등 국제적인 도전과 위협에 동맹들이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라이스’로 각광받고 있는 수전 라이스 전 차관보는 “21세기 초국가적인 안보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있어 지도력과 전략, 정책의 3박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kmkim@seoul.co.kr
  • [열린세상] 인터넷과 표현의 자유/ 금태섭 변호사

    [열린세상] 인터넷과 표현의 자유/ 금태섭 변호사

    1960년 3월29일, 미국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시의 집행관 설리번은 뉴욕타임스지에 실린 전면 광고를 보고 격분했다. 마틴 루터 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그 광고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았다. 광고는 경찰이 일곱 번이나 킹 목사를 체포했다(실제로 체포된 것은 네 번에 불과했다)고 비난하는 문장에 ‘그들은 킹 목사의 집을 폭파했다.’는 문장을 이어 붙여서 마치 경찰이 킹 목사의 집에 폭탄을 던진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앨라배마 주립 대학생 전원이 당국에 대한 항의 표시로 등록을 거부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었고, 더욱이 경찰이 학생들을 굴복시키기 위해서 학교 식당에 자물쇠를 채웠다는 것은 완전한 날조였다. 뉴욕타임스는 광고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그대로 게재했다. 지방 경찰을 감독할 권한을 가지고 있던 설리번은 이 광고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철회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소송을 제기했고 앨라배마 주법원은 뉴욕타임스지에 5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은 이 판결을 파기한다. 자유로운 토론에는 불가피하게 사실과 다른 주장이 따를 수밖에 없는데 표현의 자유에 ‘숨 쉴 공간’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주장도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방대법원의 이 결정이 바로 표현의 자유에 관한 가장 중요한 판례의 하나인 ‘뉴욕타임스 대 설리번’ 판결이다. 이 판결에 의해서 사람들은 제소당할 두려움 없이 정부 정책을 비판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이 출현하면서 사정은 다시 달라졌다. 한정된 수의 언론 매체에서 정보를 얻던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번역된 ‘인터넷 세상과 평판의 미래’의 저자 다니엘 솔로브는 책의 첫 장에서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잘 아는 ‘개똥녀 사건’의 예를 들면서 변화된 환경을 예증하고 있다. 평범한 젊은 여성이 지하철에서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내린 일은 과거 같으면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잊혀졌을 것이다. 그러나 디카와 블로그로 무장한 네티즌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고 이 사건은 전세계 웹사이트에 퍼졌다. 인적사항이 공개되었고 이 여성은 결국 다니던 학교까지 그만두게 되었다. 솔로브 교수는 인터넷으로 유입된 정보는 누구나 언제든지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영구적이라는 점에서 잘못된 정보로 인한 폐해도 과거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다고 한다.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이 오히려 우리의 자유를 속박할 수 있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에 관한 새로운 이론과 사고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법이 취할 수 있는 접근법으로서 정부의 규제가 없어야 인터넷이 비로소 제 기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하는 자유주의적 접근, 문제의 소지가 있는 정보의 확산에 엄격한 통제를 가하는 권위주의적 접근을 들면서 그 중간 지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상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놓고 다양한 법적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지나치게 성급한 결정을 내리려고 하거나 한쪽의 견해가 절대적으로 옳다는 경직성을 보이는 것이다. 피해자의 고소가 없는 상태에서 국가기관이 먼저 나서거나 강제수사에 호소하려는 것은 그러한 점에서 걱정스럽다. 새로운 사회현상에 대한 법적 규율은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정립해 나가야 한다. 잘못된 선례가 만들어지면 바로잡는 데는 두 배의 힘이 든다. 사회적 논란이 되는 사건들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올바른 길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자유로운 토론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기본 틀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법원, 검찰, 시민단체 등 사회 각 부문의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금태섭 변호사
  • 대구發 교통유발부담금 인상 수도권으로

    각 지자체가 과다한 교통수요를 일으키는 시설물에 부과하는 교통유발부담금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대구시가 최근 교통유발부담금을 올리자 파장이 서울시와 인천시 등 다른 지자체로 확산되고 있다. 인천시는 29일 교통유발부담금 인상을 위한 교통량 조사 용역에 착수, 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인상안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심 주요교차로 48곳과 주요도로 26곳, 교통유발부담금 부과기준이 되는 연면적 1000㎡ 이상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교통량 조사에 들어갔다. 시는 교통량 조사 결과에 따라 교통유발부담금 부과기준이 되는 단위부담금과 교통유발계수를 조정할 방침이다. 교통유발부담금은 시설물 바닥면적에 단위부담금과 교통유발계수를 각각 곱해 산출한다. 현재 단위부담금은 ㎡당 350원(3000㎡ 이상은 500원)이고, 교통유발계수는 업무시설의 경우 1.2점, 백화점이나 대형할인점은 5.46점이나 대형 시설물들로 인해 교통난이 가중되는 현실로 미뤄 상향조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토해양부도 교통유발부담금제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교통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했다. 서울시는 아직 법제화하지는 않았지만 교통유발부담금은 늘리되, 교통수요 관리에 적극 참여하는 기업체에 대해서는 감면폭을 높이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또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을 활성화하고 혼잡통행료 징수대상(현재는 남산 1·3호터널이 전국에서 유일)을 늘리는 방안도 장기적 차원에서 검토 중이다. 이에 앞서 대구시는 최근 3000㎡ 이상 시설물의 단위부담금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올리고, 교통유발계수도 30%가량 인상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에 백화점이나 대형할인점 등이 도심 교통수요를 지나치게 유발하고 있어 시가 추진하는 교통량 감축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백화점과 대향할인점 등 유통시설측은 반발하고 있다. 인천의 백화점 관계자는 “상시적으로 교통체증이 일고 있는 구월동 일대는 백화점뿐아니라 버스터미널 등 각종 시설이 몰려 있음에도 마치 유통시설이 도심 교통량 증가의 주범처럼 간주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과도한 교통유발부담금 인상이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다양한 감면책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에너지 절약= 미래투자 유럽인들에 감탄”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에너지 절약= 미래투자 유럽인들에 감탄”

    지난 6월23일 연재를 시작한 서울신문의 미래기획 시리즈(40회)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가 총 17회에 걸쳐 1장 ‘자원-에너지’편과 2장 ‘기후변화’편을 모두 소화했다. 지난 2개월 동안 소개된 기획물은 본지 특별취재팀의 전세계 취재 결과를 토대로 자원위기, 고유가, 기후변화와 관련한 각종 대안을 제시하며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취재팀은 28일 박건승 미래생활부장의 사회로 전세계의 에너지·기후변화 대응 노력과 한국에의 시사점을 총점검해보는 자리를 가졌다. 정리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전세계의 에너지 위기대응 우리보다 한수 위” 사회 어려운 여건에서도 각 대륙을 돌며 자원과 에너지, 기후변화 분야를 취재하시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먼저 각 나라에서 펼치고 있는 여러 노력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재연 제가 갔던 아프리카의 경우 자원 및 에너지가 풍부하고 기후변화의 책임 또한 가장 적은 곳입니다. 그럼에도 지역 주민들이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할 뿐 아니라 되레 기후변화의 피해를 심각하게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였어요. 자동차로 아무리 달리고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커피나무들이 많았지만 여기서 나오는 이익의 대부분은 몇몇 다국적 커피회사가 독점하고 있습니다. 정작 이 곳의 주인인 현지인들은 고단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며 많이 슬펐어요. 다른 자원과 에너지원도 사정은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쉼없이 나무심기에 전념하는 왕가리 마타이의 모습<8월18일자 14·15면>에서는 그 누구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강렬한 힘을 느꼈습니다. 류지영 유럽의 경우 자전거와 트램(노면전차)만으로 시내 어느 곳이든 다닐 수 있도록 도시가 설계돼 있습니다. 도로 차선 수와 주차장 면적을 점점 줄여 자가용 이용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고요. 에너지 및 자원 사용을 줄여 기후변화 대응을 준비하는 유럽의 도시들을 우리도 참고해야 합니다. 박건형 미국의 경우 에너지 및 자원에 대한 시각이 유럽과는 판이했습니다. 미국인들은 거시적 관점에서 신재생 에너지의 효용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요. 석유와 지하자원이 아직도 충분하다고 믿다 보니 지금의 소비중심적 생활방식을 바꿀 의사가 전혀 없는거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유럽인들은 당장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에너지 절약과 미래에너지 개발에 힘을 쏟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의 노력이 결국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믿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정현용 중동 국가들은 현재 석유 가격이 폭등해 넘치는 돈을 쓸 데가 없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뜻밖에도 그런 돈의 상당량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기술 개발에 과감하게 쏟아붓고 있습니다. 바레인 세계무역센터<6월23일자 1면>의 예처럼 에너지·기후변화 대응노력을 국가나 도시 이미지 제고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에도 탁월합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과 자세는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봅니다. ●“정권 바뀔 때마다 에너지정책 수시로 뒤집혀” 사회 그럼 이번 취재를 통해 우리나라가 에너지와 자원, 기후변화 분야에서 가장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오상도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앞서 언급한 문제들에 대해 지속적이면서도 일관성있는 정책을 펼쳐 나갈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점입니다. 호주만 해도 주 정부에 수자원 하나만 담당하는 부서가 있고, 거기서는 최소 10∼20년 뒤의 상황을 예측해 준비합니다. 그 동안 ‘747정책 기조 유지하겠다.’‘부동산 경기 살리겠다.’고 하다가 얼마 전부터 갑자기 ‘저탄소 녹색성장’을 외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진정성을 느끼기 어려운 게 사실이죠. 박건형 이번 ‘녹색성장’선언에서도 나타났지만 우리의 경우 정책이나 제도들이 지나치게 중앙정부에서 민간으로 하달하는 ‘톱다운’방식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내용도 거의 외국 사례를 그대로 베껴 온 것들이고요. 심지어 이를 비판하는 시민단체들의 주장과 이들이 내놓는 대안들도 외국의 사례에 기반을 둔 경우가 많아요. 정현용 말만 많고 실천이 이뤄지지 않는 우리 정책 집행의 관행은 개선해야 할 점입니다.‘2030년까지 원전 11기를 더 짓겠다.’는 지난 27일의 정부 발표를 보며 지난 광복절의 ‘녹색성장’선언이 결국 원전 추가 건설을 정당화하려는 ‘터닦기’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석유가 풍부한 중동지역에서조차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는 바람에 따라 건물이 직접 움직여 전력을 생산하는 아키텍처 빌딩<8월18일자 15면>을 건설 중이고, 아부다비는 무탄소 도시인 ‘마스다르’<8월 11일자 13면>의 개발에 나서고 있어요. ●“자원절약 도심 재개발 쿠리치바 방식 배워야” 사회 각국의 에너지 및 기후변화 대응 노력 중 인상 깊었던 지역이나 나라가 있었다면 말씀해 주세요. 오상도 브라질 파나마 주 쿠리치바 시의 도시계획 연구소(이푸키)에서는 연구원들이 마치 ‘심시티’(도시 설계 시뮬레이션 게임의 하나)를 하듯 복잡한 도시설계를 게임처럼 즐기는 모습<8월14일자 14면>이 퍽 인상적이었어요. 하루 종일 다같이 모여 3차원 시뮬레이션을 통해 건물도 지었다 부숴보고 자연조건도 바꿔 보면서 햇빛과 바람까지 모두 고려한 도시를 만들고 있었어요. 기업 후원과 토지 맞교환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시 재정을 한 푼도 쓰지 않고도 도시를 환경친화적으로 재개발해 나가는 모습은 우리도 꼭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건형 사방 천지에 프로펠러가 널려 있던 독일의 농장들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이들 가격은 대당 최소 수억∼수십억원 하는 고가이지만 농민들이 스스로 정부 보조금과 은행대출 등을 잘 활용해 수익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자가용 덜 타면 탄소캐시백 적용을” 사회 취재 과정에서 떠오른 에너지·기후변화 대응 관련 아이디어나 우리도 도입하고 싶은 사례가 있다면 소개하고 마무리하도록 하죠. 류지영 자가용 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얻어진 온실가스 감축분을 탄소캐시백으로 돌려 주는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을 시행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운전자가 10년간 자가용을 30만㎞ 탔다고 하면 정부는 A에게 연간 3만㎞의 주행거리에 해당하는 온실가스 배출실적(연간 6t 가량)을 인정해 줍니다. 이후 A가 자발적 감축 프로그램에 가입해 자가용 이용을 연간 1만㎞가량 줄였다면 정부는 A가 노력해 덜 배출한 온실가스 배출량(연간 2t)만큼의 금액을 배출권 시세에 따라 탄소캐시백으로 보상해 주는 것이죠. 이재연 이집트의 경우 과거 권위적 정권이 들어섰던 나라임에도 최근 에너지·자원 위기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여러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펴 나가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심각한 고유가·식량난 와중에도 서민들의 고통은 생각만큼 크지는 않았어요. 아프리카 위정자들도 수십년 앞을 내다보는 정책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오상도 제가 공무원이라면 호주 브리즈번 시의 물절약 정책<6월26일자 1면>을 꼭 배워 보고 싶은데요. 버려진 물을 단계별로 나눠 필요한 만큼 재활용하고 사람의 배설물까지 정제해 수자원으로 만들어 내는 모습은 충격적이기까지 했습니다. 물을 아끼려고 가정 내 변기에 벽돌 몇 장 집어 넣는 우리네 방식은 아직 멀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도 장기적 관점에서 차근차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데스크시각] ‘중화(中華)’에 대한 변명/ 서동철 국제부장

    [데스크시각] ‘중화(中華)’에 대한 변명/ 서동철 국제부장

    동료기자가 독자로부터 꾸짖음 섞인 전화를 받았다. 그 독자는 지난 27일자 서울신문에 나간 ‘중국의 비상-팍스 시니카 시대로’에 크게 화가 나신 듯했다. 어떻게 대한민국 신문이 1면에 ‘중화(中華)’라는 제목을 버젓이 내걸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수긍할 수 있는 지적이었다.‘중화’란 중국의 이른바 ‘중원(中原)’만이 문명화된 지역이고,‘중원’을 둘러싼 주변사방은 ‘이적(夷狄·오랑캐)’에 불과하다는 특유의 세계관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그러니 중국을 ‘중화’라고 부르는 순간 스스로가 ‘오랑캐’를 자인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분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중화’에 중국을 섬기는 모화사상(慕華思想)이 담겨 있다고 보는 시대는 지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농담을 섞자면, 우리 중국집에는 어김없이 ‘중화요리(中華料理)’라고 씌어 있지 않은가. 자장면과 짬뽕이 대표메뉴인 동네 중국집이 간판에 ‘중화’를 내걸었다고 쯔진청(紫禁城)의 청나라 궁중요리를 떠올리지는 않는다.‘중화요리’를 먹는다고 사대주의에 젖었다고 할 수는 더더욱 없는 일이다. 오늘날 ‘중화’라는 표현이 한국 신문에서 씌어졌다면 중국을 미화하고, 그들이 가진 힘에 빌붙겠다는 의미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중국이 멀지않은 장래에 ‘중화’라는 세계관이 위세를 떨치던 시대만큼이나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우려를 담고 있다고 보아야 옳을 것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은 어떤 작가도 쓰기 어려운 드라마를 야구에서 보여주었고, 역도의 장미란과 유도의 최민호는 우리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통쾌하다고 해도 좋을 만큼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땄다. 두 사람의 경기 이전에 가슴 졸이지 않고 올림픽 결승전의 중계방송을 본 적이 있었던가. 스포츠라는 측면 말고도 우리가 베이징올림픽에 관심을 가져야 했던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한줌도 되지 않는 영국군대에 베이징마저 능욕당한 아편전쟁 이후 100년이 훨씬 넘는 ‘굴욕의 시대’를 떨쳐버리고 그동안 쌓은 정치·경제·외교력을 바탕으로 ‘중화의 시대’로 복귀하겠다는 중국의 야심이 드러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올림픽 이후 중국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같은 사람은 수세기 동안 유럽과 미국이 보유하고 있던 권력과 영향력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극동지역과 나눠 갖는 상황이 되었다며, 권력분점의 대상으로 중국을 지목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반면 일본에선 시큰둥한 반응이 많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처럼 “베이징올림픽은 중국의 민주화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딴소리’를 하기도 한다. 중국은 인권상황에 대한 지적을 놓고 자신들이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를 것을 우려하는 나라들이 빼어드는 압박카드에 불과하다고 이미 1996년 발간된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에서 규정했다.‘아시아 제1의 경제대국’의 위치를 넘겨주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음이 분명한 마치무라식(式)의 변죽울리기는 오히려 중국의 단결을 이끌어내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어떤가. 적절히 대(對)중국전략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우리 손자들이 중국에 불법체류하면서 식당일을 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느냐는 한 중국 진출 기업인의 경고는 지나친 걱정이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을 평가절하하기보다는 실제보다 조금 더 과장되게 평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바다를 건너야 하는 일본과 달리 우리는 미래의 어느날 갑자기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국경을 맞대야 한다. 위험한 이웃에 대한 대비는 아무리 철저히 해도 지나치지 않은 법이다. 서동철 국제부장 dcsuh@seoul.co.kr
  • 늦여름 갯벌 희귀조들 ‘화려한 에어쇼’

    늦여름 갯벌 희귀조들 ‘화려한 에어쇼’

    인천시 강화도는 수도권 주민들이 근교여행지로 첫손꼽는 곳이다. 역사와 문화 유적들이 산재해 있어 어떤 주제를 잡느냐에 따라 다양한 테마 여행이 가능하다. 이번엔 탐조(探鳥)를 테마로 찾는 건 어떨까. 새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으려면 방문시간을 밀물때에 맞추도록 하자. 알락꼬리마도요나 저어새 등 갯벌생명들을 먹이로 삼는 새들은 대부분 바닷물을 따라 들고 나기 때문에 썰물에는 자칫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수도 있다. 망원경은 필수적으로 준비해 가야 한다. 간간이 망둥어 낚시를 즐겨도 좋겠다. 대나무 낚싯대 하나면 어린이들도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는 데다, 가을로 접어 들면서 포실하게 살도 오르고 있다. # 희귀한 새들의 전시장 칠게를 찾아 종종걸음으로 갯벌을 오가는 알락꼬리마도요와 칠면초 군락 사이에서 갯지렁이를 찾는 괭이갈매기떼 등으로 늦여름 강화갯벌은 분주한 모습이다. 생태계 측면에서 보자면 우리나라가 세계에 내 놓을 만한 자랑거리 가운데 갯벌이 가장 앞줄에 서지 않을까. 미국 동부해안 등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지역으로 꼽히니 말이다. 먹잇감이 풍부한 만큼 갯벌에 기대 사는 새들 또한 다양하다. 강화 어디서나 새들과 만날 수 있지만 남단의 동검도와 선두리∼동막리∼여차리 구간이 그 중 알려진 탐조 포인트다. 강화갯벌 전체 면적의 약 86%를 차지할 만큼 갯벌이 잘 발달된 지역이다. 특히 동검도와 선두리 일대를 놓쳐서는 안 된다. 밀물때면 다양한 새들이 고즈넉한 포구와 어우러지며 장관을 펼쳐낸다. 강화갯벌은 세계적인 희귀조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특징지어진다. 강화갯벌센터 신상영(56)교육담당자는 “각 종 희귀조들이 수시로 찾아오는 곳은 세계에서 강화갯벌이 유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락꼬리마도요와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괭이갈매기 등이 강화를 찾는 유명인사들. 겨울철엔 두루미 등도 간혹 발견된다. 알락꼬리마도요(환경부지정 멸종 위기종)를 제외하면 하나같이 천연기념물이다. 특히 저어새가 번식지로 삼은 강화 남부지역, 석도·볼음도 등 서해바다 무인도와 그 일대 강화갯벌은 자체가 천연기념물이다. 동검도 일대엔 백로들이 떼지어 둥지를 틀어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요즘엔 괭이갈매기와 더불어 알락꼬리마도요가 눈에 많이 띈다. 낫처럼 휘어진 부리가 인상적인 녀석으로, 봄에 우리나라를 찾아 강화갯벌 등에서 충분히 먹이를 섭취한 뒤 9월 말쯤 멀리 호주로 날아가 겨울을 나는 나그네새다.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칠게. 간혹 먹이를 찾아 수백마리가 동시에 비행을 하기도 한다. 선두포구에서 운좋게 녀석들이 벌이는 ‘에어쇼’와 마주했다. 한지에 먹물 번지듯 동검도를 향해 날아가는 모습이 여간 장관이 아니다. # 진귀한 손님 저어새와 황홀한 만남 강화갯벌에서 만나는 가장 진귀한 손님은 역시 저어새일 게다. 강화갯벌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일대에 2000여마리 정도만 남아 있는 국제적인 보호조류다. 겨울철 월동을 위해 대만 등으로 잠시 떠나지만, 봄부터 가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생활한다. 이들에게 서해는 번식지이자 고향인 셈이다. 가을은 비교적 저어새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시기로 꼽힌다. 개펄의 물골을 따라 먹이사냥을 나온 저어새와 만날 수 있다. 이들이 휴식처로 종종 찾는 곳이 선두리 갯벌의 각시바위다. 고배율 망원경으로 보면 긴 뒷머리 날리며 고고한 자태로 서있는 녀석들이 두 눈에 가득찬다. # 가을되면서 굵어진 망둥어 동검도는 강화도 아래쪽에 조롱박처럼 매달려 있는 섬이다. 제방도로로 연결돼 뭍이나 다름없는 곳. 큰길에서 벗어나 있어 지나치기 십상이다. 덕분에 조용하고 한적하다. 섬 안으로 들어가면 의외로 갯벌이 넓다. 볼거리도 적지 않다. 알음알음 찾는 일부 관광객들을 제외하면 외지인의 대부분은 낚시꾼들이다. 동검도 선착장 일대가 ‘꾼’들 사이에선 소문난 망둥어 포인트이기 때문. 홍상만(46·경기 안산)씨의 ‘살림망’(물고기 넣는 그물)을 슬며시 들여다 봤다. 망둥어 자잘한 녀석 대여섯마리. 뭐 먹을 게 있을까 싶은 크기다. 하지만 홍씨의 생각은 달랐다.16년 동안 망둥어낚시만 해왔다는 자칭 망둥어낚시의 ‘달인’.“이맘때 망둥어 먹어 보셨어요?뼈가 굵지 않고 살도 보들보들한 게 최고예요.” 노련한 낚시꾼들은 바닷물 들고 나는 것에 맞춰 따라가며 망둥어를 잡는다. 그러나 가족과 함께라면 안전한 제방에서 낚시체험을 하는 게 좋겠다. 짧은 시간에 제법 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는 게 자랑. 대나무 낚싯대와 미끼 등은 선착장내 가게에서 50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 놀면서 배우는 연안 갯벌 여행 한국관광공사는 ‘9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생각하는 낙동강하구(부산광역시)’‘갯벌, 갈대, 철새의 낙원-순천만생태환경교실(전남 순천)’‘갯벌과 하늘이 만나는 태초의 자연, 강화 갯벌(인천 강화)’‘생동하는 갯벌과 느림의 미학이 있는 섬, 증도(전남 신안)’ 등 4곳을 선정, 발표했다. 한편 관광공사는 9월27일 강화도 갯벌탐사에 나설 생태탐험단 200명을 모집한다. 갯벌체험과 함께 9월 초 새로 들어서는 평화전망대 등을 둘러본다. 참가신청은 9월17일까지 관광공사 여행정보사이트(www.visitkorea.or.kr)에서 받는다. 글·사진 강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032) ▶가는 길:선두리 등 강화 남단을 둘러보려면 김포에서 48번국도∼356번 지방도∼초지대교∼좌회전∼선두리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말 오후가 되면 강화읍내 방향에서 오는 모든 도로가 초지대교를 건너려는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룬다는 점에 유의할 것. 강화군청 문화과 930-3625. ▶먹거리:선두포구 주변 식당들엔 벌써 ‘가을 전어’가 등장했다. 한 접시 1만 5000원. 놀래미는 1㎏에 3만원, 숭어와 꽃게는 1㎏에 1만 5000원 정도 받는다. ▶주변 볼거리:▲강화갯벌센터에서는 갯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탐방로를 걸으며 갯벌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여차리에 있다.937-5057.▲전등사는 삼국시대 창건된 천년고찰.▲마니산 참성단은 추수 무렵에 찾아야 한다. 벼들이 누렇게 익어가는 들녘과 서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장화리는 낙조감상지로 명성이 자자한 곳.▲옥토끼우주센터는 우주와 항공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다. 불은면 두운리에 있다. 입장료 1만 3000원.937-6918.
  • “촛불집회가 낡은 사회운동방식 바꿔”

    “촛불집회가 낡은 사회운동방식 바꿔”

    신영복(67)성공회대 석좌교수가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년간 복역했던 옥중 기록을 담은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돌베개 펴냄)이 출간 20주년을 맞았다. 어느덧 고희를 바라보는 그에게도 세월은 약이었을까. 수인(囚人)의 그 치열했던 옛 기억을 이제는 멀찍이 관조할 수 있을 만큼 평온해졌다. 27일 서울 소격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을 만난 신 교수는 “(1988년 출소했으니)감옥 밖에서 또다시 20년을 보낸 셈”이라며 “‘감옥’을 비롯해 지금까지 내가 낸 책들을 읽어준 독자가 100만명쯤 되는데,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편히 웃어보였다. 이날 저녁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는 그의 수감생활을 담은 글에 일러스트와 영역 원고를 덧붙인 책 ‘청구회 추억’(돌베개 펴냄)의 출판기념회를 곁들인 ‘신영복과 함께 하는 북콘서트’가 열렸다. “감옥에 있었던 20년이 ‘정보 제로’의 시간이었다면, 출소 이후의 20년은 정보홍수의 시간이었습니다.‘감옥’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맥락이었던 듯합니다.” 정보홍수 속에서 책이 사색의 여유를 던져주는 역할을 했을 거라고 그는 자평했다.“감옥 밖 세상 속에 있는 사람들도 알고 보면 똑같이 사회란 틀에 갇혀 있다는 인식을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굴절된 시대에 젊음의 한자락을 송두리째 옥중에서 날린 그에게 사회운동의 변화는 늘 예민한 문제로 다가온다. 최근의 촛불집회도 마찬가지.“촛불집회가 얻은 게 뭐냐는 회의론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새로운 사회운동의 전형을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사회운동을 하는 후배들을 만나면 ‘촛불이 당신들의 낡은 운동방식을 바꿨다’고 말해준다.”고 했다. 사회는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결집체가 많아야 하며, 그것을 억압한다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새 정권의 정책방향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현 정권도 20여년 전처럼 ‘국가권력 장악’ 패러다임의 연장선에 서 있는 듯하다.”며 “20세기의 가장 강력한 국가권력으로 나치와 프롤레타리아 독재정권이 꼽히지만, 결국 그들은 사회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2006년 8월 정년퇴임한 이후로도 성공회대 석좌교수로 머물고 있는 그가 강단에 선 지도 어느새 20년. 다음 학기가 끝나면 대학을 떠날 계획이라는 그는 “또 다른 20년의 삶이 주어지진 않겠지만, 당장은 홀가분하게 모든 걸 털고 감옥에서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일 없이 떠나는 여행’을 떠나볼 것”이라고 웃었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신재생에너지 111兆 투입

    정부가 ‘녹색 성장’을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111조여원을 투입한다. 몇 차례 예고한 대로 신고리급 원자력발전소도 10기 더 짓는다. 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의식해 ‘지역 공존형 원전’을 표방했다. 하지만 민간자금 76조원을 끌어들여 녹색 주춧돌을 놓겠다는 구상이어서 지나치게 장밋빛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가에너지위원회는 27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제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2008∼2030년)을 심의, 확정했다.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은 20년을 단위로 놓고 5년에 한번씩 수립하는 마스터플랜이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책과 화석에너지 비중을 낮추는 문제에는 진보도 보수도 있을 수 없다.”며 “이념이나 논리 대결을 넘어 국가적 목표로 기후변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현재 국제적으로 부여된 이산화탄소 절감 수준을 맞추려면 원전이 현실적인 대안의 하나이고, 전세계적인 흐름”이라며 지속적인 원전 건설 의지를 밝혔다. 확정안의 핵심은 ‘저(低)탄소 사회’로의 이행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거나 없는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지금의 2.4%에서 2030년 11%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국내 태양광 시설은 지금보다 44배, 풍력은 37배, 바이오는 19배, 지열은 51배 늘어난다.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100조원(민간 72조원), 연구개발에 11조 5000억원(민간 4조 3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경제단체와 공동으로 ‘녹색에너지산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민간투자분 76조여원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관련,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가 활성화되는 등 신재생에너지가 유망한 신산업 분야이기 때문에 정부가 지원 유인책을 주면 민간 기업들도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투자분 35조여원은 해마다 예산을 늘려 확보할 계획이다. 2012년부터는 발전소 등 에너지 사업자에게 일정 비율의 신재생에너지 공급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발전단가도 싼 원전 비중은 59%(현재 36%)로 늘린다. 그러자면 신고리 3·4호기와 같은 140만㎾급 원전을 10기 더 지어야 한다. 이 장관은 “원전 건설의 혜택이 주변지역에 직접적으로 확산되는 지역 공존형 원전을 건설할 방침”이라며 “지역이 원하는 특화된 사업과 원전 유치비용을 통합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진경호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배용준 차기작품 ‘신의 물방울’의 명과 암

    배용준 차기작품 ‘신의 물방울’의 명과 암

    교실 한쪽에서 늘 책을 읽고 있는 하얗고 야윈 소녀…. 그룹 ‘퀸’ 보컬의 달콤하고도 허스키한 목소리,중후한 기타와 묵직한 드럼…. 마드리드의 무더운 밤에 ‘검은 눈동자의 남자가 연주하는 정열의 플라멩고 기타’…. 야윈 소녀,그룹 퀸,플라멩고 기타.얼핏 연관성이 없는 단어들처럼 보인다.하지만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를 사이에 놓는다면 이 단어들은 모두 ‘미각의 동일선상’에 놓인 표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작가는 ‘신의 물방울’이라는 작품에서 와인의 맛과 느낌을 ‘퀸,밀레의 만종,브람스,’ 등으로 비유하며 섬세함을 이끌어낸다. 신의 물방울은 아기 타다시가 글을 쓰고 오키모토 슈가 그린 일본 만화로,배우 배용준씨의 차기작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최근 인테넷 등에서 원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덩달아 이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작품은 맥주회사 영업사원인 칸자키 시즈쿠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와인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주인공의 아버지는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로 ‘자신이 지명한 ‘13가지 와인’(12사도와 신의 물방울이라 표현)을 찾는 사람에게 자신의 전 재산과 컬렉션을 준다.’는 유언장을 남기고 사망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이후 주인공이 그 와인들을 찾아가며 다양한 에피소드가 전개된다. 여기에 토미네 잇세라는 천재 평론가가 등장해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킨다.이 인물은 실제 배용준을 모델로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큰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신의 물방울은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며 ‘와인의 교과서’로 불리고 있다.실제 와인에 문외한이던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포도주를 접하고 그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더구나 이 작품에 소개되는 와인의 값은 무조건 급등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신의 물방울은 만화 이상의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또 작품의 이름을 딴 와인 투자 펀드까지 탄생하는 등 파급력도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이들도 상당수다.극중 와인에 대한 비유가 현실성이 전혀 없다는 것.실제 ‘폴라포와 포도주스의 중간 맛,양쯔강 유역의 이모작….하지만 흉작해서 거리에 나앉을 것만 같은 느낌’ 등의 표현이 들어간 패러디UCC ‘신의 국물’도 등장해 화제를 모았었다. 또 ‘먼나라 이웃나라’로 유명한 이원복(62) 덕성여대 교수는 “‘신의 물방울’이 표현을 매우 과장하고 있으며 서구문화에 대해 지나치게 숭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와인은 머리가 아닌 입으로 즐기는 것”이라며 와인에 대한 편견을 깬다는 취지에서 ‘와인의 세계’ 등의 만화를 펴내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시론] 한·중 문화주권 갈등 어떻게 풀까/ 쑨커즈 중국 푸단대학 사학과 교수

    [시론] 한·중 문화주권 갈등 어떻게 풀까/ 쑨커즈 중국 푸단대학 사학과 교수

    신정승 주중 한국대사는 지난 17일 베이징 철도회관에서 중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쑨원(孫文)은 한국 혈통’,‘(중국의) 인쇄술, 나침반, 화약 등 세계 4대 발명품의 원조는 한국이다.’라는 내용의 중국 언론보도는 없는 사실을 만들어낸 기사였다.”고 해명했다. 한국 언론들이 중국의 문화적 성취를 자기 것으로 주장한다는 일련의 악의적인 기사가 최근 인터넷을 타고 퍼지면서 벌어진 소동에 대해 해명한 것이었다. 한 나라의 전권 대사가 주재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잘못된 언론 보도 내용을 해명한 것은 드문 예다. 최근 중국에서 일고 있는 반한(反韓), 혐한(嫌韓)감정이 얼마나 걱정스러운 수준인지를 방증한다. 날조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중국내 영향력 있는 포털에 실리고 인터넷을 타고 퍼져 나가면서 파문을 일으킨 뒤였다. 일부 ‘왕민’(網民·누리꾼)들은 ‘보복’을 주장할 정도로 격분했다. 거짓이 사실인 양 일반인들의 뇌리에 각인되면서 오해속에 한국의 인상에 상처를 냈다.“한국인들은 조직적으로 남의 문화를 훔쳐가고 있다.”는 주장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의 문화적 자존심에 손상을 입혔다는 믿음이 일부 젊은이들과 고학력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중국인의 시각에서, 두나라의 문화 주권 갈등은 2005년 11월 강릉 단오제를 유네스코가 인류 무형유산으로 선정하면서 본격화됐다.“단오는 중국풍습인데 어찌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한국이 등재하느냐.”는 들끓음이 있었다. 이를 기점으로 문화갈등의 범위와 반향이 커졌다. 최소한 중국의 일부 식자층과 젊은이들 사이에선 그랬다. 한의학(韓醫學) 경락체계가 중의학을 제치고 세계 표준으로 인정받은 것이나 산둥(山東)반도 전체와 베이징 부근까지 고대 한국인들의 지배 아래 있었다는 주장에 중국인들은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일부 한국 재야사학자들의 주장들, 예컨대 중화민족의 시조로 받들어지는 황제(黃帝)신화 등도 한국에서 온 것이라는 주장 등등. 앞으로도 두나라 간에는 오해 확산과 문화적 분쟁거리들이 산만큼 쌓여 있다. 이런 학술상의 가설과 설익은 주장들이 인터넷을 타고 퍼지면서 독화살처럼 상대방을 겨누고 민족감정을 불붙이며 미움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 한세기동안 전통을 부정하고 돌아보지 않은 중국 탓도 크다. 중국에선 더이상 찾아보기 어려운 박제가 돼버린 문화유산들을 한국에서는 살아있는 풍습으로 지키고 있는데 어찌하랴. 그렇지만 외국인의 눈으로 볼 때, 한국의 일방적인 민족주의 정서의 팽창도 문제의 바탕을 이루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고대 한국역사의 발전에서 외래 문화와 이주민들이 끼친 영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지는 않은지. 보편적인 문화 공동체가 대개 그러하듯 외래적인 것의 영향속에 한 집단의 정체성과 고유성도 키워진다. 한국의 민족주의적 정서는 일제 탄압에 대한 반작용적인 측면도 크다. 그렇지만 건국 60주년을 넘어선 이제 한국도 더 자신감 있게 자신을 한번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이런 바탕위에서 한·중간의 각종 대화와 교류의 폭을 넓히고 제도화시켜 나가야 한다.25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청소년을 포함한 인적 교류확대도 이런 측면에서 더욱 내실화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두나라 관계발전의 기틀로 삼았으면 한다. 쑨커즈 중국 푸단대학 사학과 교수
  • “지역특성에 맞게 패션산업키워야”

    한인수 금천구청장이 금천구 가산동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발전방안을 담은 대학원 논문으로 연세대 경제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는다. 특히 이 논문은 경제대학원의 최우수논문으로 선정되는 영예까지 차지했다. 한 구청장의 논문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효율적 발전방안’으로,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가산동 디지털 2단지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한 구청장은 26일 “디지털산업단지의 규제 완화는 금천구의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면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지역특성에 맞게 디지털산업단지를 효과적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문에서 수십개의 패션매장이 밀집한 가산동 디지털산업단지가 연 30%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면서도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그는 지원시설 규모 제한, 같은 브랜드라도 다른 곳에서 제조된 제품은 판매를 금지하는 등의 낡은 규제 때문임을 지적했다. 이 같은 규제를 우선 철폐하고, 지방화시대에 어울리도록 산업단지 관리권을 지방자치단체에 이관해 지역특성에 맞춰 IT산업과 패션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 구청장은 논문을 통해 강조했다. 그는 “국가산업단지를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구정 전반을 돌보고 끊임없이 주민을 만나야 하는 바쁜 일정에도 2년반 동안 일주일에 2∼3일을 거의 빠짐없이 출석하며 강행군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라고 회고했다. 이어 “연구논문이 인정을 받은 만큼 이를 토대로 디지털 2단지 일대를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인 패션타운으로 적극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구청장은 29일 오전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대학원 하반기 석사학위 수여식에서 학위 취득자 927명을 대표해 석사학위와 최우수논문상을 받을 예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필적 확인란 기입 안해도 채점에 영향 안줘

    24일 첫 법학적성시험(LEET)이 치러진 가운데 25일 채점 기준 및 진행 미숙에 따른 불이익 등에 대한 수험생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수험생들은 또 답안 수거 과정의 공정치 못한 감독관들의 태도에 강하게 불만을 제기하며, 행여 시험 점수에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리트 인터넷 홈페이지(www.leet.or.kr)에는 이같은 수험생들의 불만과 궁금증을 담은 글이 하룻밤 새 100여건 넘게 올라왔다. 수험생 가운데 상당수는 수험번호와 이름, 답안지 상단의 문항번호 기재 실수 때문에 0점 처리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수험생 주모씨는 “답안지 상단 번호기재 실수가 수정이 안 된다고 해서 답안지 3장을 적어냈는데 다른 시험장에선 잘못 기재한 부분에 ×표를 치고 다시 마킹하라고 했다.”면서 “답안을 재작성하느라 시간이 부족해 일부 문제는 제대로 풀지도 못했다.”고 억울해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험번호나 인적사항, 문형(홀·짝수) 등을 기재하지 않았거나 잘못 표기한 경우 채점과정에서 문제지와 대조작업을 벌여 수정해줄 계획이다. 필적 확인란은 기입하지 않아도 채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논술 채점은 원본이 조작되지 않도록 답안 전체를 스캔한 뒤 각 대학이 심사한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관계자는 “모범답안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채점가이드라인’을 각 대학에 제공해 출제의도에 준하는 답안에 높은 점수를 주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논술에 자신이 없을 때는 논술 비중이 크지 않은 대학을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험의 난이도와 관련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1월 예비시험때 지나치게 수리추리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는 언어추리에 치중했다.”면서 “수험생들이 특히 3∼4개의 문제에 대해 어렵다고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시험문제가 법학전공자에게 유리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법학지식과 관계없이 높은 사고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보고 풀 수 있게 출제했다.”면서 “단편 지식 평가를 지양한 만큼 법학전공자가 유리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번 시험의 문제지와 정답은 법학적성시험 홈페이지(www.leet.or.kr)에 공개돼 있으며 평가원은 28일까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9월10일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성수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李대통령 취임 6개월] “건국 강조 부적절” 56%·“공권력 남용” 54%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 중 절반 이상은 ‘건국’보다 ‘광복’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광복과 건국을 언급한 것과 관련, 전체 응답자의 55.9%는 ‘건국을 지나치게 강조해 광복의 의미가 축소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했다.´고 답변했다. 반면 ‘건국 60주년이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광복보다 건국을 강조한 것은 적절했다.´는 답변은 전체의 32.5%였다. 적절했다는 답변 비율은 60대 이상(40.6%), 서울 거주자(40.2%)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촛불집회 참가자나 신문광고 중단운동 참여자 등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대응과 관련,‘공권력이 지나치게 남용되는 측면이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 응답자가 전체의 53.8%를 차지했다. 이처럼 우려 섞인 목소리는 20,30대(68.3%)와 대학 재학 이상(58.8%) 등 낮은 연령층과 높은 학력층에서 많이 나왔다. 검·경 대응에 대해 ‘공권력 확립 차원에서 적절하다.´는 응답은 21.8%,‘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21.0%로 각각 조사됐다. 이 대통령의 정연주 KBS 사장 해임 조치와 관련해서도 ‘적절하다.´는 응답은 36.1%에 그친 반면,‘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이 53.1%에 이르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리트 추리논증 상당히 어려워”

    “리트 추리논증 상당히 어려워”

    법학적성시험(리트)이 24일 전국 13개 대학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9682명(잠정)의 응시자가 참석한 가운데 처음 실시됐다.2009학년도 로스쿨 총 입학정원 2000명을 감안하면 입학 경쟁률은 4.85대1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 난이도는 평이… 중상위권 많을 듯 이번 법학적성시험의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평이했으나,2교시 추리논증은 상당히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직접 시험을 치렀다는 LSA로스쿨아카데미 연구소 관계자는 “추리파트의 경우 같은 유형이 거의 없을 정도로 예비시험과 동떨어진 문제가 많았다. 쉬운 건 너무 쉽고 어려운 건 너무 어려워 중간 영역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추리논증 4∼7번까지는 공대생들도 풀기 힘들 정도로 지나치게 수학적인 문제가 나왔다.”면서 “문제지 초반에 한 문제당 7∼8분씩 걸리는 어려운 문제들이 몰려 있어 순서대로 풀었다면 뒤에 10문제 정도는 못 풀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반면 1교시 언어이해는 국어,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예술 등 다양한 지문들이 출제됐지만 문제는 까다롭지 않았다.3교시 논술은 두 제시문을 보고 논지의 차이점을 요약·비판하는 문항이 출제됐으며, 마지막 문항은 ‘국제분쟁에 나타나는 인권문제와 인도적 개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중앙대에서 만난 수험생 김모(29)씨는 “언어이해는 평이했는데 추리논증에서는 비법대생이 풀기에 난해한 문제들이 제법 있었다.”면서 “법 관련 사례들을 적용해 푸는 문제가 많아 법을 전공한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2교시 추리논증을 제외하고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돼 중상위권이 두껍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매끄럽지 못한 진행에 수험생 혼란 연세대에서 시험을 치른 일부 수험생들은 준비가 덜된 탓인지 원칙 없는 운영에 혼란을 겪었다. 수험생 신모(33)씨는 “홀짝형 문제지 배분이 제대로 안 됐다. 나란히 같은 형 문제지를 옆 좌석에도 나누어주고 책상 간격이 좁아 답안이 다 보였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김모(28)씨는 “시험시간이 종료되면 답안지를 즉각 거둬가는 행정고시나 사법시험과 달리 답안지를 계속해 작성하도록 나둬 불만을 사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앙대의 수험장에선 한 수험생이 시험 종료 직전 수험번호가 잘못 기재된 것을 발견하고 즉각 답안지 교체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감독관과 수험생 간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같은 반 수험생 김모(38·직장인)씨는 “감독자가 애당초 본인 확인을 할 때 수험번호를 제대로 확인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둘 다 책임이 있는 문제인데 그 수험생에게 일방적인 답안지 교체 거부를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험성적은 오는 9월30일 발표된다. 이경원 강주리기자 leekw@seoul.co.kr
  • [CEO칼럼] 다가오는 미래의 갈등/윤용로 기업은행장

    [CEO칼럼] 다가오는 미래의 갈등/윤용로 기업은행장

    인류 역사에는 언제나 갈등이 존재해 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항상 갈등이 있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인류역사의 큰 부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노예제 시대에는 노예와 주인간의 갈등이 컸었고, 봉건시대에는 영주와 농민간의 갈등이 심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는 가진 자(haves)와 가지지 못한 자(have-nots) 사이의 갈등이 최대의 갈등요인이었다.1917년 볼셰비키 혁명 등을 거쳐 소련의 공산화와 그에 따른 냉전시대, 데탕트와 베를린 장벽의 붕괴 등으로 지난 세기는 이런 갈등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그런 세기가 됐다. 결과적으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결에서는 자본주의의 우월성이 입증된 세기였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 금세기의 갈등은 무엇일까?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1세기가 시작된 2001년 신년호에서 금세기 갈등의 주원인은 젊은층(young)과 노년층(old)의 갈등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필자는 이것이 매우 타당한 예측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한 미국이나 서유럽, 일본 등은 이미 세대간 갈등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도 젊은층과 노년층의 갈등은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이미 시작됐고, 가까운 미래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인구를 보유한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고령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2030년쯤이 되면 세대간 갈등문제는 국지적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갈등요인으로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 주변에서 세대간 갈등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젊은층은 국민연금 제도에 대해 불만이 많다. 할 수만 있다면 국민연금을 납부하지 않고 개인연금에 가입하고 싶어 한다. 또 지난 7월 도입된 노인장기요양 보험제도를 위해 현재 납부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료에 4.05%의 부가요금이 붙어 전체 보험료가 오른데 대해서도 노년층은 반기는 반면 부담이 커진 젊은층은 불만이 많은 상황이다. 사회보장적 부담을 누가 질 것인가가 큰 문제로 부각되는 것이다. 특히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면서, 젊은 세대들이 ‘나중에 우리에게는 이런 혜택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젊은 시기의 부담만 커진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도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짧은 기간에 산업화를 이루어낸 우리나라에서는 세대간 갈등이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간의 갈등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산업화 세대가 볼 때는 자신들이 땀을 흘려 이룩한 근대화를 민주화 세대가 별로 고마워하지 않아 서운해 하는 것 같고, 민주화 세대는 산업화 세대가 경제적 풍요를 이룩한 반면 환경문제나 빈부격차 문제, 정치적 후진성 등을 초래했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부동산 가격 상승을 둘러싼 세대간 갈등의 표출, 미국과 북한에 대한 세대간 인식의 차이 등 많은 갈등요인이 산재하는 상황이다. 결국 우리나라의 미래는 이런 세대간 갈등을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세대간 갈등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한 공동체 안에서 함께 호흡하고 살아가는 구성원’이라는 인식에 모두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이것을 인정하고 서로 소통하기에 힘쓴다면 앞으로 다가올 세대간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윤용로 기업은행장
  • “팔레스타인 평화의 날까지 연주회”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아랍 연주자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팔레스타인 지원을 위한 자선공연을 펼쳤다. 바렌보임은 이스라엘 출신이지만 팔레스타인의 명예시민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대한 비판자로도 유명하다. AP통신은 23일(현지시간) “바렌보임이 베를린 발트뷔네 야외극장에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와 멋진 공연을 선사했다.”고 보도했다. 연주회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음악당을 짓는 데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고자 열렸다. 바렌보임은 이날 나치가 숭배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에서는 금기시되어 있는 독일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발퀴레’를 지휘했다. 또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도 연주했다. 바렌보임은 연주회가 끝난 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 그날까지 평화를 위한 연주회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는 1999년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 출신의 미국 석학으로 2003년 세상을 떠난 에드워드 사이드가 힘을 합쳐 창단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화합 증진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28일 개봉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28일 개봉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

    어느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정신병원이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이전에도 정신병원을 들락날락한 게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는 뭔가 실수나 잘못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프리랜서 작가인 사쿠라도 그렇게 생각했다. 마감에 시달리다 술을 먹은 상태에서 수면제를 복용한 게 잘못돼 자살 기도로 오인된 것이라고. 하지만 어떤 이유건 일단 정신병원의 콰이어트룸에 들어온 이상은, 보호자의 동의와 의사의 결정이 있어야만 퇴원할 수 있다. 사라진 동거인인 데쓰야와 며칠간 자리를 비운 의사 덕에 사쿠라는 꼼짝없이 일주일 이상을 정신병원에 머무르는 상황에 처한다. 28일 개봉하는 일본영화 ‘콰이어트 룸에서 만나요’(감독 마쓰오 스즈키)의 무대는 정신병원이다. 난데없이 정신병원에서의 일상을 시작하게 된 사쿠라는, 어딘가 조금씩 이상한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그리고 차츰 그들을 이해하게 된다. 정신병원이 나오는 영화의 상당수는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신병에 걸린 ‘비정상인’들이,‘정상’이라고 믿는 우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정신병원에 들어온 주인공을 통해 깨닫게 만드는 것이다.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는 일반적인 스토리에 하나의 트릭을 추가해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사쿠라가 정신병원에 오게 된 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다. 거기에는 사쿠라의 전 남편에 얽힌 스토리와 현재의 삶과 미래에 대한 불안과 절망 같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엮여 있었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사쿠라는 결코 ‘정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쿠라가 정상이 아니라면, 사쿠라와 함께 했던 사람들, 사쿠라가 취재했던 모든 이들 역시 정상은 아니다. 역으로 본다면, 우리들 모두가 정상인 동시에 비정상인 것이다. 사쿠라는 정상과 비정상 사이를 위태롭게 헤엄치다가, 어느 순간 급류에 휘말렸을 뿐이다. 자신이 왜 정신병원으로 오게 되었는지를 직시한 후에야, 사쿠라는 다른 환자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다. 거식증이나 우울증 등에 걸린 이웃을 관찰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들의 아픔과 슬픔도 이해하게 된다. 동시에 자신의 과거까지도. 이야기는 좀 침울하게 들리지만,‘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는 활기찬 영화다. 세상의 시름을 잊고 한껏 즐기는 카니발처럼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는 기발한 캐릭터, 환상과 실재의 현묘한 결합, 도발적인 에피소드 등을 현란하게 활용하며 지그재그로 정신없이 달려간다.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과장과 개그로 치장된 TV 버라이어티 쇼를 보는 것처럼 야릇한 느낌이 든다. 지나치게 깨끗한 ‘콰이어트룸’을 보는 것처럼 작위적인 냄새가 나긴 하지만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는 매끈하게 다듬어진 코믹 드라마로서 제 역할을 다 한다. 영화평론가
  • 성병 왜 고개 숙일 줄 모르는가?

    성병 왜 고개 숙일 줄 모르는가?

    인간의 역사는 ‘성병’과 함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녀간 사랑의 행위가 사라지지 않는 한 성병을 지구상에서 몰아내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2004년 성매매 특별법 제정 이후 성병 감염자 수는 증가세가 한풀 꺾이는 듯했다. 그러나 성병은 언제나 그랬듯이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폭탄’처럼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매독, 꾸준한 증가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대표적인 성병인 ‘매독’ 감염자 보고 건수는 2001년 252건에서 지난해 1415건으로 6년새 6배 가까이 증가했다.‘성기단순포진’도 2001년 629건에서 지난해는 1726건으로 늘었다. 성기사마귀의 일종인 ‘첨규콘딜롬’은 2001년 281건에서 지난해 946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클라미디아감염증’도 2001년 354건에서 지난해 3196건으로 9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임질’과 ‘비임균성 요도염’ 환자는 감소 추세에 있다. 임질 보고 건수는 2001년 1만 8392건에서 지난해 3115건으로 6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비임균성 요도염도 2001년 8002건에서 지난해 2088건으로 줄었다. 하지만 임질은 여전히 클라미디아감염증과 함께 보고건수가 가장 많은 성병 가운데 하나다. ●문란한 성생활 원인 최근 매독 등의 성병이 확산되는 원인을 꼬집어 설명하기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자유분방한 성생활과 수직감염 등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매독에 걸려도 초기에는 통증이 없고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환자가 많다. 이들이 다수의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지면 병이 주변으로 급속히 확산된다. 첨규콘딜롬은 사마귀를 떼어내도 재발할 위험이 높다. 좁쌀 크기만 한 물집이 특징인 성기단순포진은 치료제를 사용하면 5일 이내에 증상이 대부분 사라지지만 재발하기 쉽다. 바이러스가 원인인 단순포진을 박멸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감염자와 접촉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사회적 낙인’이 무섭다 매독이 무서운 이유는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항체가 혈액에 반영구적으로 남아 완치하더라도 혈청반응검사에서 매독 양성판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독을 완치하고도 건강검진을 통과하지 못해 취업에 실패하는 환자도 있다. 매독 환자였다는 ‘주홍글씨’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다. 또 매독은 에이즈 같은 치명적인 질환과 같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관련 학계에서는 에이즈 환자의 30∼50%가 매독 환자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민걸 교수는 “탈모,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면서 “매독도 초기에 치료하면 의외로 항체가 사라지면서 완치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중노년층 감염도 관심 가져야 항생제 개발 기술의 발달로 성병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임질 및 비임균성 요도염 환자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그런데 왜 매독, 단순포진과 같은 병만 줄어들지 않을까? 답은 연령별 감염자 통계 자료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된 여성 매독 환자는 20대가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이들은 대부분 정기적으로 성병검진을 받는 직업여성으로 추정된다. 반면 남성은 50대가 26%,40대가 22%,20대와 30대는 각각 24%로 중노년층과 청년층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성기단순포진도 40대 이상이 50%를 차지해 20∼30대 청년층과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청년층뿐만 아니라 중노년층 남성에게도 집중적인 성병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매독, 임질 등 성병을 효과적으로 막는 ‘콘돔’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노인에게는 성매매 여성을 뜻하는 속칭 ‘박카스 아줌마’와의 무분별한 성관계가 성병을 확산시킨다는 점을 분명히 주지시켜야 한다.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최형기 교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성병 예방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전체적으로는 성병 감염자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면서 “중노년층에게도 건전한 성생활, 콘돔 등의 효과적인 예방법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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