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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타고 약탈당하고… 책의 수난사

    불타고 약탈당하고… 책의 수난사

    책의 역사는 빛나는 인류 지성의 역사인 동시에 야만의 역사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책은 끊임없는 박해와 약탈의 대상이었다. 기원전 55세기 수메르 점토판부터 종이책을 넘어 전자책에 이르기까지 인위적인 파괴 혹은 재난과 사고, 부식 등으로 인해 세상에서 사라진 책의 규모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책의 수난사에서 가장 근래에 일어난 최악의 사례로는 2003년 4월 이라크 바그다드의 도서관, 박물관 방화와 약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미군이 바그다드를 점령하고 있는 동안 이라크 시민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국립도서관으로 몰려들어 쇼핑하듯 원고를 가져갔다. 몰락한 체제에 불만을 갖고 있던 약탈자들은 무방비상태에 있던 도서관 서고에 휘발유를 뿌려 책을 불태웠다. 2층의 이라크 국립문서고와 3층의 마이크로필름 문서 보관소가 잿더미로 편했다. 오토만 제국의 기록물과 법령 등 1000만건이 넘는 문서와 100만여권의 책이 사라진 이 참혹한 사건은 ‘책의 홀로코스트’로 불릴 만하다. ●수메르 점토판부터 전자책 소멸까지 베네수엘라의 도서관학자이자 저술가인 페르난도 바에스는 그해 5월 바그다드를 방문해 국립도서관을 비롯한 여러 도서관과 박물관의 참상을 직접 목도했다. 이때의 충격은 그의 오랜 관심사였던 ‘책 파괴’에 관한 연구에 가속도를 붙였고, 이에 힘입어 이듬해 세상에 나온 책이 ‘책 파괴의 세계사’(조구호 옮김, 북스페인 펴냄)다. 책이 어떻게 파괴되고, 사라졌는지에 대한 일종의 연대기이자 백과사전인 이 책은 고대 수메르와 바빌로니아 시대에 매장된 점토판의 역사부터 해커의 위협에 노출된 현대 전자도서관의 운명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자료에 기초해 광범위한 지식을 꼼꼼히 엮어낸다. 저자에 따르면 사라진 책의 40%는 홍수, 지진 같은 자연재해와 책벌레 같은 주변 환경, 그리고 재질 자체의 결함으로 인한 것인 반면 60%는 인간의 자발적인 파괴 때문이다. 익히 알려진 책 파괴의 역사만 해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파괴, 중세 스페인의 아랍인들과 유대인들의 도서관 파괴, 유럽의 종교재판으로 인한 파괴, 나치의 도서 파괴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도서관의 폭격 등을 들 수 있다. ●책 파괴는 원초적 본능? 지배 세력이 자신들에게 위험요소가 된다는 이유로 책을 없앤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과거 중국의 법가 사상가들은 민중이 깨우치면 지배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책을 불살랐고(진시황의 분서갱유), 아메리카를 정복한 스페인 사람들은 피정복 지역의 역사와 신앙을 지우거나 바꾸기 위해 책을 파괴했다. 천년왕국설 신봉자들은 무식한 사람만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며 책을 경원시했다. 철학자들이 자발적으로 책을 없앤 경우도 드물지 않다. 데카르트는 자신의 방법론을 확신해 독자들에게 옛 서적을 불태우도록 요청했고, 데이비드 흄도 형이상학에 관한 모든 책을 말살하자고 주장했다. 저자는 인류가 책을 의도적으로, 자발적으로 파괴하는 건 원초적 파괴 본능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책 한권에는 특정 문화 전체의 관념적인 유산을 내포하는 기억이 들어있는데 그 기억을 말살하기 위해 책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책을 파괴하는 사람의 성향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는다. “획일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시대착오적이고, 과시적인 요지부동의 독재적 인간”을 책 파괴자의 전형으로 꼽았다. 1만 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책의 역사는 빛나는 인류 지성의 역사인 동시에 야만의 역사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책은 끊임없는 박해와 약탈의 대상이었다. 기원전 55세기 수메르 점토판부터 종이책을 넘어 전자책에 이르기까지 인위적인 파괴 혹은 재난과 사고, 부식 등으로 인해 세상에서 사라진 책의 규모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의 국립도서관 약탈은 인류의 정신을 파괴하는 책 수난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한 이라크인이 폐허가 된 국립도서관 건물 안에서 남아 있는 문서를 수거하고 있다.
  • ‘유동성 함정’ 현실화

    500조원에 이르는 단기 부동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은행권만 빙빙 맴돌고 있다. 삼성전자와 같은 어마어마한 회사를 6개 정도 살 수 있고, 국내 전체 코스피 주식의 80%를 매입할 수 있는 액수다. 그 돈이 경제 회복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하고 그저 겉돌고 있는 것이다. 당국이 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어 자금은 풍부해졌지만 그 돈이 갈 곳을 못 찾아 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못주는, 이른바 ‘유동성 함정’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의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단기채권형 펀드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유동성은 모두 500조원 안팎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MMF 설정액은 지난 2일 기준 108조 5453억원으로 한달 새 19조원 이상 증가했다. 2007년 말 46조 7390억원과 비교하면 2.3배에 이르는 규모다. 돈이 겉도는 이유는 금융과 실물 경제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서다. 이로인해 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실물 경제가 더욱 가라앉고, 자금이 지나치게 자주 이동해 금융시장을 불안케 한다. 은행들마저 대출 대신 MMF 등의 단기 상품에 돈을 묶어 두고 있다. 은행과 대기업 등 법인이 맡긴 MMF 자금은 전체의 70% 수준인 73조 2725억원으로 파악된다. 2007년 말의 4.7배에 이른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정세현 前 통일부장관이 본 北 미사일 발사 징후

    [만나고 싶었습니다] 정세현 前 통일부장관이 본 北 미사일 발사 징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의 대표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오바마 정부의 우호적 대북 협상 기류에 대해) 미국 내 여론이 나쁜 쪽으로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 전 장관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한의 성명 공세에 대해서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렇게 계속 강수를 두면 이명박 정부와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에 좋은 영향을 못 미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과의 인터뷰는 대포동 미사일의 발사 움직임이 있다고 확인된 지난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대포동 발사와 관련한 움직임이 포착됐는데 북의 행동을 어떻게 읽고 있나. -미국을 겨냥한 전략적 포석이다. 북한의 정책결정과정의 특성상 그렇게 나올 것이라고 봤고 지금까지 대개 그런 식으로 해왔다. 미국 새 정권 초기에 대북 정책의 우선순위를 높이려는 것인데 지나치다. 오바마는 대선 중에 이란이나 북한 지도자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고, 당선후 참모진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취임 100일 이내에 북에 특사를 보내서 확실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돼 있다. 그것이 오바마 진영의 공감대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국무장관이 힐러리 클린턴이다. 남편 클린턴 정부가 떠난 시점인 2000년 10월 북·미 코뮈니케, 그 이전 1999년의 페리 보고서, 이 두 가지가 오바마 행정부, 특히 클린턴 국무장관의 기본 입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미국은 2월 말까지 대북 정책을 리뷰(재조정)하겠다는 것이고 실제 열심히 하고 있다. 거기에다 대고 인민군 총참모부가 서해상에서 내일이라도 마치 전쟁을 일으킬 것처럼 위협적 언사를 늘어놓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에서는 남북관계를 이명박 정부가 완전히 망쳐놓고 있어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식으로 협박한다. 미국에서 “수사적인 공세는 북한에 도움이 안 된다.”는 논평이 나왔다. 이러다 보면 북한이 위협적인 언사를 통해 얻으려는 정치적 목적과는 멀어질 수 있다. 북한이 가끔 판을 잘 못 읽는다. →오바마 정부 내에 강경파가 득세할 우려도 있다는 건가. -그렇다. 관심을 끌기 위해 미사일 발사했다고 치자. 미국 여론이 역전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지금 힐러리나 오바마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북핵 문제의 우선순위를 상당히 높여놨다. 북한의 위협적 행동 때문은 아니다. 부시 정부는 이라크,아프간, 이란, 북한 등 외교적 부담을 여럿 남겼다. 오바마가 북핵의 우선순위를 높인 것은 이들 외교 현안 중에 해결의 로드맵이 짜여져 있는 것은 북핵밖에 없기 때문이다. 9·19, 2·13, 10·3합의에 이어 작년 10월 테러지원국 해제 등이 있었다. 가장 빨리 성과를 낼 수 있는 게 북핵이다. 역설적이게도 부시가 막판 외교에서 업적을 내려고 서두른 과정에서 다음 정권에 넘긴 외교 현안 중 곧바로 착수할 수 있어 우선순위가 올라간 것이다. 북한에선 우선순위가 올라간 게 “우리가 계속 강수를 뒀기 때문”이라고 자평할 지 모르지만 대북 강경론이 주류를 이룬 부시 정부를 상대로 쓰던 강수를 온건론을 기본으로 하는 오바마 정부에도 쓴다는 것은 판단착오다. →미국과의 오랜 협상에서 학습효과가 생겼을 텐데, 왜 그런 판단을 한다고 보나. -집단적 사고의 문제점이다. 개인은 합리적이더라도 집단이 되면 엉뚱한 방향에 강성으로 흐른다. 문제가 심각하고 중요할수록 강경론자들이 그럴 듯한 이유를 대서 밀어붙이면 온건론자가 반박할 논리가 충분치 못해 끌려갈 수 있다. 북한이 그런 상황이 아닌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강은 회복한 것 같다.그렇지만 한번 저렇게 건강에 이상을 겪고 나면 참모들이 초조해질 수 있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에도 강온파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갑론을박이 계속되면 대북 강경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북한이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북한이 미국의 자비를 기다릴 것까지는 없지만 외교채널로 점잖게 “우리도 잊지 말라.”는 정도의 메시지를 보내도 될 것이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 이후 군·당·정 장악력이 떨어진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북한정치의 특성상 김정일이 필담만 가능해도 그 권력은 확고하다. 북한 지도부의 초조감은 2012년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어제끼는 해’라고 규정한 데서 출발한다. 2012년까지는 경제조건을 호전시켜야 한다는 게 최고 당면 목표다. 그때까지 가시적 성과가 나오려면 지금부터 북·미관계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경제제재가 확실하게 풀려서 국제금융기구로부터의 차관 같은 게 들어와야 한다. 이런 목표를 놓고 일정을 역산해서 생각하면 초조하게 돼 있다. 아마도 충성심 높은 사람 입장에서는 김 위원장이 모든 것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그런 시간 내에 끝장을 내야 하고, 미국의 적극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수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런데 그건 자기네 방식이다. 현실적으로 미국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북한의 운명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미국식 코드에 대한 이해 없이 조급하게 일을 추진하면 부작용이 더 크지 않을까. →북한의 다음 행보를 어떻게 예상하나. -남쪽과 미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다음 행동의 내용이나 수준이 결정될 것이다. 미국이 국무부 대변인 논평으로 북의 언사를 평가절하했지만 공식적으로 그렇게 해도 이면으로는 직간접 비공개 채널을 통해 “잘 해주려고 하는데 왜 요란을 떠느냐.” 하는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노련하다. 문제는 우리다. 현 정부에서는 그런 유연성이 떨어진다. 북한에 “너무 그러지 마라. 우리도 오바마 정부와 조율문제도 있고 해서 조금씩 입장을 조정하고 있으니까, 다그치지 말라.”라고 하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그런 자세나 의향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가 무시하는 쪽으로 계속 나가고 의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말만 하면 아주 고약한 상황을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 →군사충돌까지 상정하는 건가. -있을 수 있다. 꽃게잡이가 시작되는 4월부터가 문제다. 물론 그 이전에도 일이 터질 수도 있다. 두 차례의 서해해전을 1대1로 마감한 쌍방이 이번에는 물러설 수 없다고 버티면 상황이 에스컬레이트될 수 있다. 그걸 막기 위해 정부가 유연하게 움직여야 한다. 북에 끌려가라는 게 아니다. 북이야 밑져야 본전이지만 우리는 그게 아니지 않은가. 미국이 직접 나서기엔 좀 규모가 작고, 그러나 우리한테 주는 심리적 효과는 적지 않은 군사행동으로 번지기 시작하면 그렇잖아도 경제가 어려운데 일파만파로 되어서, 결과적으로 이 정부의 대북 정책이 북한의 물리적 행동으로 노선을 바꾸는 나쁜 모양새가 될 수 있다. 이런 시점에서 조금씩 북한에 대한 몇가지 유연한 조치를 취하면서 더 이상 강수를 두지 않도록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 →어떤 형태의 조치나 메시지를 뜻하는가. -우선 청와대의 의지가 실려야 한다. 다른 사람은 소용없다. 겉으로는 의연하게 대처하되 대통령의 의중을 실어 비공개적으로 주중·주러 북한대사관이나, 유엔 대표부를 통해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의 폐지를 주장했는데. -북이 먼저 비핵화하고 개방하면 3000달러 만들어주겠다는 것은 엄격한 연계론 또는 선 핵해결론이다. 반면에 오바마 정부는 비핵화를 위해 미·북수교도 해주고 경제지원도 해주겠다는 것이다. 병행론이다. 미국의 핵 정책이 이런 적극적인 병행론적 차원에서 추진된다고 할 때 우리의 강한 연계론이 얼마나 버티겠는가. 대북정책이라는 게 국내 지지가 좀 있어도 국제정세가 안 받쳐주고 북이 죽어도 싫다고 거부하면 쓸 수가 없다. 우리 사회에서 극보수를 제외한 보수계층에서조차 슬슬 ‘비핵개방3000’의 재검토론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 아니겠는가. 황성기 편집위원 marry04@seoul.co.kr ■ 정세현 前 통일부장관은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2005년부터 2년 임기를 연임해 맡고 있는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직을 다음 달 물러난다. “4년이나 했다. 더 할 생각 없다.”는 그는 보수진영 인사로 물갈이된 대통령 자문기구인 통일고문회의에서도 재위촉되지 않았다.“지난해 이 정부에서 민화협 대표자리를 내놓으라고 했을 때 이미 통일고문 재위촉은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 4월 재·보선과 관련해 전주 완산갑 후보로 거론됐는데 “아마 (민주당)일각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된 것 같은데 정치판에 갈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남북관계, 외교안보 문제 등에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좋다는 것이다. ▲64세 ▲만주에서 출생, 전북 임실에서 성장 ▲서울대 정치학박사 ▲1977년 통일원 입부 ▲김대중 정부 마지막, 노무현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 [사설] 검찰 신뢰성 잣대된 ‘용산 참사’ 수사

    검찰이 용산 참사를 수사하면서 경찰의 일방적 주장만을 받아들이다가 동영상 등의 증거가 제시된 뒤에야 추가 수사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검찰은 문화방송 PD수첩에서 무허가 용역업체 직원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물대포를 쏘는 장면을 보도하자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 기왕에도 민주당 김유정 의원 등이 용역업체 직원이 경찰과 함께 진압작전을 진행하는 무전기록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검찰은 “경찰의 진압작전 당시 청장 집무실에서 무전기를 켜두지 않았다.”는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의 서면 답변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집무실에서 무전기를 꺼두고 있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여겨진다. 검찰은 용역업체의 불법행위 의혹이 불거지는 등 부실수사라는 비난이 제기되자 수사기간을 연장해 오는 9일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검찰은 지금이라도 균형감각을 회복해야 한다. 경찰에 면죄부를 주기 위한 수사라는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석기 청장에 대해서는 이미 법적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철거용역업체 직원이 농성자들에게 물대포를 쏘거나 폐타이어를 태운 유독연기를 날려보내는 등 폭력을 행사했을 경우에는 경비업법을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용역업체와 함께 작전을 진행했다면 경찰 역시 직무유기 등으로 사법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최근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시각은 곱지만은 않다. 지나치게 정치권을 의식한다든가, ‘공안통치’의 전위대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용산 참사 수사 결과가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이번에 잘못하면 그동안 쌓아둔 신뢰를 다 잃을 수 있다. 검찰은 신뢰를 얻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지난한 일이지만, 신뢰를 잃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유럽중앙銀 기준금리 동결

    유럽중앙은행(ECB)이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과 체코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각각 0.5% 포인트 인하했다.지난해 10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금리를 2.25% 포인트 인하한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005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인 현재의 2%로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그동안 줄곧 금리인하를 단행해온 만큼 경제상황을 관망하면서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ECB가 3월에 다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에 향후 ECB가 다른 주요국들처럼 금리를 0% 근처까지 낮출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런던의 자문회사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최근 AFP통신에 “경기 약세와 저물가에 따라 결국 ECB가 거의 0%까지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일본은행이 사실상 제로금리를 선언했고, 영국의 잉글랜드은행(BOE)도 이날 기준 금리를 1694년 은행 창설 이후 315년 만에 최저인 1%로 0.5% 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영국의 금리는 지난 5개월 동안 금리가 4% 포인트나 떨어지면서 0%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체코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 금리를 1.75%로 0.5% 포인트 낮췄다.ECB도 최근 금리를 급격하게 인하해 왔으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의 정도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점을 들어 ECB가 기준금리를 이번 달에는 동결하더라도 올해 중반에는 1%까지 낮출 것이며, 연말에는 미국이나 일본처럼 0%대에 진입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힌두 인도 vs 이슬람권 파키스탄 분쟁의 역사 파헤치다

    어찌 보면 중동의 가자지구나 인도의 카슈미르나 전 세계 분쟁지역들이 50년 넘게 유혈사태를 빚고 막대한 사상자를 내는 원인은 20세기 초 제국주의 통치 잔재나 흔적 탓이다. 2차 대전이 끝나고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식민지에서는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한 신생국가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민족주의란 배경은 또 다른 분쟁의 원인이 됐다. 신생 국가 내의 소수민족과 다수민족 사이에 권력을 둘러싸고 민족문제가 불거지거나 인근 국가들과 종교, 인종적인 갈등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제국주의 국가들이 원활한 식민통치를 위해 ‘분리해서 통치하라.’는 원칙을 준용해 가면 한 나라를 분열시켰기 때문이다. 2009년 세계 주요 분쟁지역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도 같은 양상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조길태 지음, 민음사 펴냄)은 카슈미르를 중심으로 한 양국 간의 분쟁을 인도에서의 파키스탄 분리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 아주대 사학전공 교수인 저자는 두 나라의 대립과 분쟁이 단지 종파적 민족주의의 산물인지 또는 영국 제국주의 정책의 일환인지 자문하고 있다. ●인도에서 파키스탄 분리 중심으로 분쟁사 분석 힌두 국가였던 인도에 이질적인 무슬림이 섞인 것은 12세기 말 무슬림 왕조가 수립되면서다. 인적 구성상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던 200여년 동안 힌두의 관직진출은 무슬림보다 많았다. 이에 19세기 후반 무슬림의 지도자인 사예드 아메드 칸은 무슬림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영국 정부로부터 무슬림에게 유리한 분리 선거제의 특혜를 얻어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인도에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두 개의 민족공동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다른 한편에서 무슬림의 분열 운동을 촉진시켰다. 영국으로서는 ‘분리통치’를 통해 식민지 인도 내부에서 정치적 급진주의를 억제하고, 종파적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통치의 안정을 확보하려고 한 것이다. 이런 분리통치의 결과 2차 대전이 종식되고 1947년 8월 영국이 인도에서 철수하자 인도는 힌두의 인도와 무슬림의 파키스탄으로 분리된다. 분리된 인도의 힘은 불가피하게 국제사회에서 약해진다. 여기에 두 개의 국가로 분리된 이후에도 전쟁의 형태로 갈등이 지속됐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분리 후 3차례의 전쟁을 치렀는데 이중 2번이 인도령인 카슈미르가 발단이다. 카슈미르는 이슬람교가 전체인구의 77%, 힌두교·불교·시크교가 23%다. 종교적인 측면이나 전체 국민의 뜻을 따지자면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 파키스탄으로 편입됐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 카슈미르 지방을 통치하던 힌두계 토후 왕족들은 인도 편입을 선언했다. 만약 영국이 식민통치 과정에서 두 개의 종교적 세력(민족)을 용인하지 않거나, 철수하는 영국이 카슈미르의 주민 80%인 무슬림의 뜻을 고려하는 장치를 마련했더라면 현재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해 10월 카슈미르 이슬람 세력이 파키스탄의 지원 아래 수도를 점령하려고 하자 인도가 군대를 파견해 1차 인·파 전쟁이 시작됐다. 그 다음해 8월 유엔 개입으로 정전합의가 이뤄졌고,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에 각각 63%, 37%씩 영토가 쪼개졌다. 2차 인·파 전쟁은 1964년 파키스탄이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을 공격하면서 발발했다. 1980년대 들어서서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 내 이슬람 세력이 분리독립 운동을 시작하면서 양측 간 충돌은 더욱 빈번해졌다. 이때 결성된 ‘잠무 카슈미르 해방전선(JKLF)’은 파키스탄의 지원 아래 테러전을 시작했다. 인도군도 이들과 이슬람 주민을 상대로 무자비한 보복을 자행했다. 2007년 12월 인도 국회의사당 폭탄테러도 JKLF 소행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파키스탄 문명의 충돌 세계에 재난 될 것” 핵무기 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은 두 국가만의 비극이 아니라 전 인류에게 가공할 만한 재난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우려한다. 기독교와 이슬람간의 문명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 중동처럼, 힌두권과 이슬람권의 문명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국제주의와 세계 시민 사상을 강조하는 국제적 개방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민족주의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민족주의는 제국주의에 의해 분열되고 억악받던 국가가 통일운동이나 해방운동을 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2만 8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나치 전범 의사 하임 78세로 사망”

    “나치 전범 의사 하임 78세로 사망”

    죽음의 의사(Doctor Death)로 악명이 높았던 나치 전범 지명수배자 아리베르트 하임이 17년 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공영방송 ZDF가 보도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하임은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78세로 천수를 누리고 세상을 뜬 셈이다. AFP통신 등 외신은 5일 ZDF가 방송한 그의 아들과 지인의 말을 인용, “하임이 1992년 대장암으로 사망했다.”면서 “전후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타렉 패리드 후세인’이란 거짓 신분으로 위장해 카이로에서 숨어 살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1914년 6월28일 오스트리아 태생으로 1940년 히틀러의 최정예 친위대원이 됐으며 마우타우젠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엽기적인 생체 실험을 자행해 잔인성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美상무장관 그레그 공화의원 지명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상무장관에 뉴햄프셔 출신의 저드 그레그(62)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명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기간 자신을 혹독하게 비판했던 다른 당 인사를 선택한 것은 정부가 추진 중인 경기 부양책의 의회 통과를 위한 공화당의 협력을 끌어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레그의 임명에 대해 민주당은 지나치게 친기업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인사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레그에 대해 “분명히 나와는 모든 이슈에 있어서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을 만큼 오바마와 ‘코드’가 맞는 인사로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세금 전문 변호사 출신답게 회계 분야의 전문가로 통하는 그는 냉철하고 협상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임무를 위해서는 초당적인 행보를 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 스스로도 지명 기자회견 자리에서 “지금은 당파성을 내세울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통치를 잘 해야 할 때다. 그래서 대통령이 같이 일해 보자고 할 때 ‘예스’라고 말하는 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부에 발을 들여 놓긴 했지만 당에 대한 마지막 ‘의리’는 지켰다. 그는 장관직을 수락하기에 앞서 민주당 소속의 뉴햄프셔 주지사에게 후임 상원의원을 공화당 출신으로 지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 결과 그레그의 보좌관 출신인 보니 뉴먼(64)이 임명될 예정이다. 현재 상원에서 59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의사진행 방해를 막을 수 있는 절대 다수의석인 ‘슈퍼 60석’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나치 도망자 ‘죽음의 의사’ 하임 92년 사망

    나치 도망자 ‘죽음의 의사’ 하임 92년 사망

    나치 최후의 도망자로 최근까지 칠레 또는 아르헨티나 생존설이 나왔던 아리베르트 하임이 1992년에 이미 사망했다고 독일 공영방송 ZDF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하임은 나치 치하에서 유대인 수용자들에게 마취 없이 수술을 하고 심장에 가솔린을 직접 주입하는 등의 잔혹한 생체 실험을 강행해 ‘죽음의 의사’란 악명을 얻었고 유대인 단체 사이먼 위젠탈 센터의 추적을 받아온 인물.  방송은 하임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름을 숨기고 살아오다 숨을 거뒀으며 그가 머물렀던 호텔에서 여권과 개인 문서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또 하임이 1992년 숨을 거뒀다는 아들의 진술을 포함,여러 사람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또 하임이 이슬람교로 개종했다고 전했다.  사이먼 위젠탈 센터에서 이름높은 나치 전범 추적자인 에프라임 주로프는 방송이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문서를 아직 보지 못했지만 만약 그의 죽음이 사실이라면 “경천동지할 일”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2차대전 종전 뒤에도 그는 서독 지역에서 의사로서 살아왔으며 1962년 경찰이 과거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하자 종적을 감췄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교황청 홀로코스트 부인 英주교에 “발언 철회 촉구”

    로마교황청이 2차대전 당시 가스실에서 유대인 대학살이 없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영국인 주교 리처드 윌리엄슨에게 발언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청은 4일 성명을 발표하고 “윌리엄슨 주교가 교회의 주교 직능을 인정받기 위해선 절대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홀로코스트에 관한 기존의 주장과 선을 그어야 한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성명은 이어 윌리엄슨 주교의 홀로코스트에 관한 주장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엇으며 성부로부터도 확고히 부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청의 한 추기경은 교황청이 이 문제를 잘못 다뤄왔음을 시인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방송의 로마특파원인 데이비드 윌리는 교황 베네딕토16세가 실수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며 바티칸이 이처럼 서둘러 성명을 내고 진화에 나선 것은 가톨릭 교회 내부에 이 파문이 미칠 파장이 심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슨 주교는 지난달 21일 스웨덴 TV 인터뷰를 통해 “나치의 집단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은 유대인은 600만명이 아니라 20만~30만명에 불과하며 가스실에서 죽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교황청은 윌리엄슨 주교의 인터뷰 사실을 모른 채 20년 전 교황의 승인 없이 주교에 올랐다는 이유로 파면됐던 그를 지난달 24일 다른 3명의 주교와 함께 복권시켜 이스라엘의 유대교 지도자 등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왔다.유대교 지도자들은 교황청과의 공식 관계를 무기한 단절하고 3월로 예정됐던 교황청과 유대교의 회합도 취소하는 등의 후폭풍에 휩싸였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3일 교황청이 충분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교황이 홀로코스트에 대한 부인을 반대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농구] “내가 가로채기 왕” KT&G 주희정, 37경기 79개 1위

    농구의 묘미 중 하나가 가로채기다. 2~3점을 잃을 위기에서, 도리어 2~3점을 얻을 기회를 순식간에 만들기 때문이다. 4일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 따르면 이번 시즌 전반기 스틸을 가장 많이 기록한 사나이는 두 딸을 둔 ‘까탈이’ 주희정(32·KT&G)이었다. 37경기에서 79개로, 평균 2.14개를 기록했다. 30경기에 나가 64개(평균 2.13개)를 올린 김태술(25·Sk)을 제쳤다. 주희정은 어시스트에서도 1위(312개·평균 8.43개)를 달려 가드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32경기 206개를 기록한 2위 김승현(31·오리온스·평균 6.44개)을 멀리 따돌렸다. 스틸과 마찬가지로 림에 꽂히려는 공을 쳐내 찬스를 만드는 블록슛은 단연 용병의 몫. 브라이언 던스톤(23·모비스)이 37경기에서 108개나 뽑아 평균 2.92개로, 73개로 평균 1.97개인 도널드 리틀(31·전자랜드)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6.25m라인 바깥에서 던져 통쾌감을 주는 3점 슛 부문에선 69차례 던져 35차례 성공(49.3%)한 손규완(35·동부)이 1위를 차지했다. 99번 가운데 53개를 터트려 46.5%를 기록한 정병국(25·전자랜드)은 2위. 마퀸 챈들러(28·KT&G)는 3점슛 시도를 247차례나 하고도 91개밖에 못 건져 17위에 그쳤다. 마구 던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리바운드에서도 용병들이 눈에 띄긴 똑같다. 18위까지 휩쓸었다. 테렌스 레더(28·삼성)가 전 경기를 뛰며 427개로 평균 11.54개를 따냈다. 국내 선수론 김주성(30·동부)이 31경기 183개, 평균 5.90개로 1위를 차지했으나 레더에 견주면 성공률은 절반에도 못미쳤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
  • 美 구제금융기업 CEO 연봉 상한선 50만弗로

    미국 정부는 구제금융을 받은 기업 최고 경영진의 연간 기본급 상한선을 50만달러(약 6억 9000만원)로 제한하고 주식 배당 외의 상여금도 이 액수를 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4일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 조만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이 계획을 발표할 것이며 이같은 방침이 시행되면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임기 이래 가장 강력한 경영진 급여제한 규정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지난주 민주당의 클레어 매캐스킬 상원의원은 구제기업 경영진의 급여에 연 40만달러의 상한선을 두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지난달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의장도 의회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경영진 급여 제한 대상을 연방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모든 기업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보도에 따르면, 경영진 급여 제한이 구제금융을 받은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할지 아니면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에 의해 집행된 자금을 지원받은 기업이나 파산 위기 판정을 받은 기업에만 한정할 지 등 세부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경영진의 급여를 지나치게 제한하면 이직을 유발할 수 있는다는 지적도 있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막 오른 자통법시대] ② 투자자 보호 강화

    [막 오른 자통법시대] ② 투자자 보호 강화

    4일 시행된 자본시장통합법에서 일반인들에게 가장 와닿는 대목은 투자자 보호조치 강화다. 자통법은 ▲적합성 ▲충분한 설명 ▲부당권유 금지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세가지 원칙을 명시해 뒀다. 투자할 뜻이 있는 고객에게만, 투자 능력에 적합한 상품을 권하되, 기대수익률뿐 아니라 수수료와 예상 위험 등을 충분히 설명한 뒤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요즘 은행 이자 받아 먹고 사는 사람이 어딨느냐. A펀드에 드는 게 좋다.”는 식으로 이뤄지는 투자상품 판매 관행을 없애 불완전 판매 소지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금융회사는 투자자 성향을 공격투자형·적극투자형·위험중립형·안정추구형·안정형 등 5등급으로 나눠야 한다. 투자상품도 초고위험·고위험·중위험·저위험·무위험 등 5등급으로 나눠 투자자 성향에 맞춰 상품을 팔아야 한다. 성향에 비해 더 위험한 투자 상품은 권유할 수 없고, 그래도 투자하겠다면 부적합하다는 것을 알고도 투자한다는 확약서에 서명을 받는다. 형식뿐 아니라 내용도 상당히 강하다. 그동안 별 제약없이 판매되던 주식형 펀드가 ‘초고위험’으로 분류된 것이 단적인 예다. H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주식형 펀드를 출시했는데 초고위험이란 딱지를 붙여 놓는 바람에 어느 고객이 선뜻 가입할지 고민”이라면서 “고객들이 초고위험이나 고위험이라는 표현에 익숙해지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다 투자자 성향 분류를 위한 설문 내용도 매우 공격적이다. 예를 들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려면 초고위험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금 대부분을 위험자산에 넣어 원금을 크게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동의해야 한다. 경험 많은 투자자라도 선뜻 ‘예’라고 답하기 어렵다. D증권 관계자는 “처음에는 고객들에게 등급별 상품을 자세히 설명해 줘야 하는 판매사들이 충격받겠지만 그 다음에는 일일이 그 설명을 다 듣고 확약서까지 써내고서야 겨우 투자할 수 있는 고객들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실제 판매 현장에서 투자자 보호조치가 지켜지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일 큰 문제는 역시 투자상품 등급과 투자자 성향 분류가 얼마나 정확히 이뤄지느냐다. 투자상품 등급은 상품 출시 때 금융당국의 승인 과정에서 어느 정도 조정되기 때문에 약간 차이가 나더라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그러나 투자자 성향은 면담하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협회가 투자자 성향을 점수화해 평가할 수 있는 ‘표준투자권유준칙’을 마련해놨지만 판매사의 성향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 적당한 투자자 등급을 놓고 판매사와 고객이 협상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럴 경우 엄격해진 판매제도 때문에 거꾸로 투자자가 불완전판매 책임을 뒤집어쓸 위험도 있다. 각 판매 단계별로 고객의 자필서명이 남기 때문이다. 감독당국은 이런 문제점을 알지만 일단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당분간 상황을 관망해 보자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제도가 미비해서 혹은 지나치게 엄격해서 탈법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뒤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도적 장치가 강화돼도 결국 중요한 것은 투자자 본인의 판단이다. 노희진 한국증권연구원 정책제도실장은 “투자자 보호장치는 상품을 명확하게 이해한 상태에서 투자하라는 큰 그림에 딸린 제도적 장치”라면서 “판매사의 직원 교육도 중요하지만 투자자 스스로도 자신이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극우화 인사 파문 휩싸인 교황

    극우화 인사 파문 휩싸인 교황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부인한 영국인 주교를 복권시킨 데 이어 2005년 미국을 강타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신의 처벌’이라고 주장한 오스트리아 성직자를 부주교로 승급시키자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논란은 지난달 24일 로마 교황청이 20년 전 교황의 승인 없이 주교에 올랐다는 이유로 파면됐던 4명을 복권시키면서 시작됐다. 복권된 주교 가운데 영국인 리처드 월리엄슨은 지난달 21일 스웨덴 TV와의 인터뷰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집단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은 유대인은 600만명이 아닌 20만~30만명에 불과하며 가스실에서 죽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주장했었다. 논란이 지속되자 교황의 고국인 독일에서도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3일 기자회견에서 “윌리엄슨 주교의 복권에 따른 후폭풍이 강하게 불고 있는데도 교황청이 충분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교황이 홀로코스트에 대한 부인을 반대한다는 점을 명쾌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리처드 윌리엄슨 주교는 완전히 복권되기 전에 자신의 발언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교황청은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그의 복권을 승인하기 전 그가 그런 생각을 하는 인물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신의 처벌”이라고 주장한 오스트리아 성직자 게르하르트 마리아 바그너도 오스트리아 린츠의 부주교로 승급됐다. 바그너는 카트리나로 동성애자가 많은 미 뉴올리언스 주의 피해가 컸던 것을 염두에 두고 “동성애자에 대한 신의 처벌”이라고 발언해 구설수에 올랐고 “해리 포터가 악마주의를 전파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오스트리아의 한 성직자의 말을 인용, “교황으로 인해 가톨릭 교회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신자가 최근 몇 년 동안 급감했다.”고 비난했다. 교황은 지난 4년 재임기간 ‘극우 어록’으로 공식 사과를 반복해 왔다. 이슬람 교도와 인디언에 대한 비하와 동성애자 혐오 발언으로 진보·인권단체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효능 속인 홈쇼핑 건강식품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다이어트식품, 영양제, 홍삼제품 등 건강기능식품의 효능과 효과가 부풀려지거나 아예 허위로 광고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9월21일부터 10월4일까지 2주 동안 GS, CJ 등 5대 TV홈쇼핑에서 판매한 건강기능식품 25개 제품의 광고를 조사한 결과 18개가 허위·과장광고였다고 3일 밝혔다. 롯데홈쇼핑의 ’디팻다이어트 CLA(CJ뉴트라)’와 GS홈쇼핑의 ‘장재식원장의 다이어트 공감(보령제약 식품사업부)’ 등 6개 제품이 사전에 심의받지 않은 내용이나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을 광고하거나 지나치게 확대해서 소개했다. 현대홈쇼핑의 ‘메가믹스31 비타민(한국푸디팜)’ 등 5개 제품은 과학적으로 증빙되지 않은 보도 내용을 인용해 효능·효과를 강조했으며, CJ홈쇼핑의 ‘BBF다이어트 CLA(알앤피코리아)’ 등 5개 제품은 모집단이 3∼9개에 불과한데 판매 1위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농수산홈쇼핑의 ‘보령 나노 글루코사민(한국메디)’ 등 4개 제품은 법에서 금지한 체험기를 내보냈고, 농수산홈쇼핑의 ‘멀티비타민 미네랄(네추럴F&P)’ 등 2개 제품은 합성감미료가 들어갔는데 ‘무첨가’라고 하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을 광고했다. 현대홈쇼핑의 ‘초이스 글루코사민 포르테(GSN)’ 등 4개 제품은 1병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부풀린 뒤 묶음 단위로 싸게 판다고 주장했고 GS홈쇼핑의 ‘대상 프리미엄 복합글루코사민(서흥캅셀)’ 등 2개 제품은 질병 예방이나 치료에까지 효과가 있는 것처럼 설명했다. 농수산홈쇼핑의 ‘종근당 건강오메가(종근당건강)’ 등 2개 제품은 성분 함량이 다른 제품과 단순 비교해서 ‘가격대비 최다구성’이라고 광고했고 GS홈쇼핑의 ‘정관장 홍삼천국(한국인삼공사)’은 천마 등의 함량이 0.02%에 불과한데도 주요 원료라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지난 2007년 1월부터 지난 2008년 9월까지 접수된 피해상담 381건 가운데 광고에서 주장한 효능 효과가 없는 경우가 34.4%로 가장 많았고, 내용물이나 환불 조건 등이 광고와 다른 사례가 15%에 이르는 등 광고로 인한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i@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농촌이 희망이다”…2030 리팜족 뜬다 살인마는 한번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강호순 체포 10여일만에 “살인한 것 후회한다” [월드컵 단독유치 선정] 2018·2022년 유치 승산 있나 ‘벼랑 끝 北’ 미사일로 한·미 시선끄나 최재성 고별브리핑 “강부자씨에 가장 미안” 정자대게 “영덕대게 물것거라”
  • 목돈 드는 학자금 어떻게 마련하나

    목돈 드는 학자금 어떻게 마련하나

    신학기가 다가오면서 등록금 걱정도 불어나고 있다. 경기침체 등을 고려해 많은 대학들이 등록금을 동결했다지만, 그동안 오른 것에 비하자면 생색내기 수준이라는 게 학부모들의 반응이다. 목돈이 들어가는 학자금,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직장인 대출도 19일까지 신청받아 정부는 학자금을 걱정하는 학생들을 위해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학자금대출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통해 최고 연 7.3%의 고정금리로 최장 20년까지 학비와 생활비 등을 빌려준다. 국민은행·농협 등 15개 시중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개별 은행별로 대출을 진행하기에는 지나치게 이자율이 높아 정부가 보증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진다. 대출한도는 대학(전문대학 포함)은 4000만원, 5~6년제 대학이나 일반·특수대학원은 6000만원, 의과계열이나 전문대학원은 9000만원까지 가능하다. 등록금에다 생활비 등을 감안한 금액이다. 물론 여기에는 엄격한 자격요건이 따른다. 신청하는 사람은 2년제, 또는 4년제 대학이나 방송통신대학, 기술대학 등 국내 고등교육기관에 입학·복학할 예정이거나 재학 중이어야 한다. 또 직전 학기에 12학점 이상 이수하고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 성적을 얻어야 한다. 신입생이나 편입생, 장애인 등은 직전학기 학점이수 조항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직장인을 위한 대출도 있다. 노동부가 시행하는 근로자학자금대부사업이다. 근로자가 전문대 이상의 교육 혜택을 누려 자기계발을 돕자는 취지에서 시행되는 사업이다. 이율도 1%에 불과해 조건이 좋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보다 대부규모가 늘어난 992억원의 자금이 책정돼 있어 3만명 가까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학기는 19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미리미리 대비하는 법은 학자금 대출도 좋지만 어릴 적부터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더 좋다. 요즘 증시가 추락하면서 펀드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진 만큼 은행권 상품을 둘러볼 만하다. 단 이 상품들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 준다기보다는 장기간 부담없이 불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상품이 대부분이다. 국민은행의 ‘KB주니어스타적금’은 18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첫 달엔 10만원이지만 그 다음부터는 3만원 이상 자유롭게 모을 수 있다. 기본이율은 연 3.2%지만 각종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고 연 4.1%까지 받는다. 우리은행의 ‘비타민적금’은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자녀의 장래희망 등을 이용해 적금이름도 마음대로 지을 수 있고 용돈기입장과 자녀안심보험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인터넷서점 할인 혜택도 있다.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3.9%의 이자를 챙길 수 있다. 신한은행의 ‘키즈앤틴즈클럽’도 청소년 전용 상품이다. 자유불입식이되 3년마다 자동으로 재예치되기 때문에 부담없이 장기간 불입할 수 있다. 적립액에 따라 최고 연 4.4%까지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의 ‘신꿈나무적금’도 3년 단위로 재예치되고, 최고 연 4.3%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자녀안심보험과 인터넷 온라인교육 서비스에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외환은행의 ‘꿈나무부자적금’은 불입 중간에 교육비 명목으로 목돈이 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세 차례까지 분할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 특성에 맞게 환전수수료도 깎아 준다. 금리는 최고 3.9%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포스트 김정일시대 어디로] 아들 셋 중 누가 낙점 받을까

    김정일의 세 아들 가운데 3대(代) 세습의 중심인물로 누가 낙점 받을까. 최근 정부 관계자들도 3남 정운의 후계 가능성 소문이 확산되자 촉각을 곤두세우며 소문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연구원의 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권력의 중요한 문고리를 잡고 있는 현철해 인민군 총정치국 상무부국장이 3남 정운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고 그런 분위기도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남북한관계 실장도 “정운이 후계자로 지명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면서 “정남은 장남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고 차남 정철은 지나치게 유순하고 건강에도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정운은 26세(1983년생)로 어리지만, 억세고 통솔력과 카리스마를 인정받고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주변에 사람이 모이고 있다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의 후계자로 내정된 것이 33세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정일이 5년 이상 건재하면 권력 유지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지난해 9월 “중국이 지속적으로 관리해 왔고,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행정부장의 후원도 받고 있는 장남 정남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정남은 자유분방한 행동으로 김 위원장과 당 원로들의 눈 밖에 나 있고 생모 성혜림이 정식 부인이 아니었다는 점 등이 걸림돌이란 반론도 있다. 정남은 설 연휴 중인 지난달 24일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일본 기자의 질문공세를 받자, “후계자에 관심 없으며 자신의 권한 밖의 일”이라는 요지의 잘 준비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정운과 함께 고영희의 아들인 정철은 스위스에서 성장해 국내 기반이 약하고 여성호르몬 과다증 등 건강 문제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3대 세습과 관련, 김 위원장의 비서 출신으로 현재 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김옥이 김정일의 차남 정철과 삼남 정운을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권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들도 흘러나오고 있다. 엇갈리는 관측 속에서도 어느 경우에나 북한의 당과 군의 파워 엘리트들이 김정일의 아들들을 중심으로 짝짓기를 하면서 포스트 김정일을 향한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김미경기자 jun88@seoul.co.kr
  • 엉성한 범인 ‘최악의 탈옥’ 시도 포착

    엉성한 범인 ‘최악의 탈옥’ 시도 포착

    뉴질랜드의 한 경찰서 구치소에 구금됐던 2명의 남성이 겁없이 탈옥을 감행했다가 엉성한 행동 때문에 붙잡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AP통신 등 해외언론에 소개된 레건 레티(20)와 타라나라 화이트(21)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각각 폭행과 절도 등의 이유로 붙잡혀 헤이스팅스 경찰서 구치소에 구금됐다. 헤이스팅스 경찰관들은 그들이 도망칠 것을 우려해 두 사람의 손에 한 개의 수갑 나눠채웠다. 그러나 레티와 화이트는 경찰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탈출을 시도했고 경찰과의 실갱이 끝에 경찰서 문을 박차고 도로까지 도망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두 사람이 바깥 공기를 맡은 지 불과 몇 초 뒤 경찰관에게 잡히고 말았다. 레티와 화이트는 수갑을 찬 것을 잊은 채 가로등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지나치려다가 걸려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기 때문. 헤이스팅스 경찰관 데이브 그레이그는 “손목에 하나의 수갑이 채워진 것을 망각하고 가로등에 걸려 넘어졌다.”면서 “구치소에서 도망친 혐의까지 추가돼 형량은 더 무거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엉성한 탈옥수들의 모습은 경찰서 건너편 도로에 설치돼 있던 CCTV에 포착됐고 뉴질랜드 방송국 TV One News에 보도하면서 전 세계에 알려졌다. 사건을 보도한 해당 뉴스는 두 사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세계 최악의 탈옥시도”이라고 표현해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재규 통일산책] 통일교육은 균형있는 시각으로

    [박재규 통일산책] 통일교육은 균형있는 시각으로

    최근 정부는 남북 상호이해 증진과 평화교육에 중점을 두었던 통일교육을 통일·안보역사 교육 중심으로 개선해 실시하기로 하였다. 통일교육의 내용 변화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변하면 통일교육 또한 변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과거 냉전시대의 통일교육은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고조하는 반공교육에 초점을 맞추었다. 1980년대 탈냉전을 맞아 반공교육이 쇠퇴하고 통일 방안에 대한 내용이 보강된 통일·안보 교육으로 전환하였다. 김대중 정부 이후 지난 10년은 평화공존과 화해협력을 강조하는 통일교육에 중점을 두었다. 현 정부는 통일교육에 안보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정하고자 하는 것이다. 현 정부의 이러한 입장은 지난 10년간의 통일교육은 통일교육의 양대축이라고 할 수 있는 평화교육과 안보교육이 균형을 잃고 안보교육을 지나치게 소홀히 함으로써 현존하는 안보 위협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였다는 반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정부의 통일교육에 문제가 있고 미진했던 부분이 있다면 이를 수정하고 보완하여 보다 내실있고 균형감있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정부로서의 당연한 의무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가 한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다른 분야의 교육과 마찬가지로 통일교육도 지나치게 현실 정치와 연관하여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10년의 통일교육이 비판을 받는 것도 지나치게 정치적이었다는 점일 것이다. 통일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대내외적인 환경의 변화를 수용하더라도 장기적 전망 하에서 우리 민족의 미래를 조망하면서 균형있는 시각을 가지고 진행하여야 할 것이다. 문제는 통일교육은 다른 교과목과 달리 정치적 환경변화에 좌우되기 쉽다는 점이다. 즉 남북관계의 변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환경의 변화, 북한체제의 내부변화와 같은 요인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내부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통일교육의 방향과 내용이 결정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당장 군사적으로 대치하여 긴장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남북의 분단구조적 여건 속에서 통일교육이 생각만큼 현실정치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통일교육을 정치적 현안 다루듯이 할 수는 없다. 그럴수록 우리는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통일교육은 정부의 대북정책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과거 정부의 대북정책과 차별성을 강조하는 것 못지않게 공통점과 연속성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의 대북정책은 특정정권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이전 정부들의 정책을 바탕으로 시대적 변화를 수용해온 결과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통일교육도 마치 김대중 정부 때에 새롭게 만들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노태우·김영삼 정부 때부터 이미 변화하고 또 축적되어 온 것이었다. 지난 10년의 통일교육이 지나치게 평화교육에 편향되어 현실의 안보위협을 무시하였다면 이를 수정하여 보완하는 것이 중요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과거 안보교육이 무시되었던 것처럼 평화교육을 무시한다면 이 또한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평화는 민주와 더불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인류의 보편적 가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이번 통일·안보역사 교육 개편은 지난 정부의 통일교육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한 차원 더 성숙된 변증법적인 발전과정의 일환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동서독 통일에 보이지 않는 밑거름이 된 서독의 통일교육은 오히려 통일을 지향하기보다는 상호공존을 교육하되 공산주의에 대한 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교육하여 민주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게 하는 민주시민교육을 강조하였다. 무엇보다도 정권적 차원을 넘어 장기적 전망 하에서 이러한 방향으로 일관성 있는 교육을 수행하였다는 점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지방공무원 상용메일 못쓴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네이버, 다음 등 개인 이메일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행정안전부는 1일 공문 차원에 그쳤던 지자체 공무원들의 개인 메일 사용금지 등을 행안부 훈령인 ‘정보통신보안업무규정’으로 제도화한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해킹·바이러스 등 사이버 침투와 내부자에 의한 정보 유출 등에 취약한 지자체 정보시스템의 각종 보안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이 규정에 따르면 시·도, 시·군·구와 행안부 소속 기관들은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개인 상용메일 사용이 완전히 금지된다. 이메일은 정부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korea.kr)만 이용해야 한다. 또 매월 사무실내 개인컴퓨터와 네트워크 등에 대해 정기적인 보안 점검도 받아야 한다.행정기관 정보시스템은 사전에 접근허가를 받은 공무원만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정보열람 내역은 의무적으로 기록을 남겨야 한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사생활 침해와 지나친 정보통제 우려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강경근 숭실대 법대 교수는 “보안차원에서 정당성이 있긴 하나 공무원의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지나치게 침해할 수 있다.”면서 “기관과 협의해 공적인 업무유출에 대한 개인커뮤니케이션 협약서를 마련해 제재를 가하거나 점심시간에만 사용을 일부 허용하는 등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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