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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신춘문예-희곡 당선작]심사평, 뛰어난 극적 구성… 동시대적 질문 가득한 수작

    [2010 신춘문예-희곡 당선작]심사평, 뛰어난 극적 구성… 동시대적 질문 가득한 수작

    2010 신춘문예는 160편이라는 많은 희곡이 응모하였다. 다수의 작품이 일상극의 형태로 가난과 실업의 고통, 낙태 등 가족의 부재와 20, 30대 청년실업의 문제들을 다뤘다. 또한 역사적 담론을 담은 작품이 적었으며 신변잡기적인 작품들과 소비 쾌락적인 작품이 주류를 이루었다. 간혹 이유 없는 엽기작품들도 섞여 있었다. 전체적으로 작가적 상상력이 부족하고 기존 희곡의 글쓰기 양식을 답습한 경우가 많았다. 미숙하고 서툴러도 자기만의 글쓰기와 상상력을 발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최종 후보작으로 ‘시체 팝니다’와 ‘누가 윤제씨를 뜯어 먹는가!’, ‘러브 이벤추얼리’, 그리고 ‘변신’ 4편을 선정하였고, 심사위원들은 그중 이시원작 ‘변신’을 주저없이 당선작으로 뽑았다. 김진아작 ‘시체를 팝니다’는 시체를 사고팔 수밖에 없는 비정한 세상을 미래를 배경으로 형상화했으나 결말 부분의 처리가 급박하고 주제가 다소 모호한 것이 약점이었다. 정진세작 ‘러브 이벤추얼리’는 상큼한 전개와 경쾌한 진행, 마지막 극적 반전이 매우 뛰어난 희곡이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가벼운 소재와 비현실적 사랑이야기, 모노드라마라는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김성제작 ‘누가 윤제씨를 뜯어먹는가!’는 40대 중년 가장의 고난한 삶을 독특한 시선으로 보여주었으나 가장의 고통이라는 한 주제에 너무 매달려 극이 진행 되어도 이야기가 쌓이지 않고 예견된 결말로 가는 단조로움이 아쉬움으로 남는 작품이었다. 반면 이시원의 ‘변신’은 뛰어난 극적 구성과 깔끔한 문체, 인간이 사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신선한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품은 인간을 품고 있으며, 동시대적 질문이 흠뻑 담긴 뛰어난 수작이라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평가였다. 향후 창대한 발전이 기대된다.
  •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아이 둘이면 정년1年 연장, 셋이면 2年 연장도 고려”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아이 둘이면 정년1年 연장, 셋이면 2年 연장도 고려”

    전재희(61)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저출산 문제가 반전되지 않고서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단언한다. 성장동력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여성들에게는 엄마가 되어보지 못하고 일생을 마친다면 인생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놓치는 것이라고 했다. 환갑을 넘긴 경륜 있는 여성으로서 신뢰감이 묻어났다. 세밑인 지난 30일 서울 율곡로 현대 계동사옥 9층 복지부 장관 집무실에서 전 장관을 최용규 사회부장이 인터뷰했다. 소문대로 달변이었고,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어느 정도인가. -저출산 문제가 반전되지 않으면 우리나라 미래가 어렵다고 본다. 개인의 입장에서 볼 때 아이 낳고 키우는 것이 힘들지만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출산이 필요하다. 또 국가 사회적으로 볼 때 ‘더 큰 한국, 더 젊은 한국’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지나치게 고령화사회가 된다면 결국 노인을 부양할 수도 없게 된다. 저출산·고령화사회는 젊은 사람에게도 이 사회를 살아 가는 것에 대한 희망을 없게 만든다.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일들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젊은층이 필요하다. 젊은 사람이 없다면 성장동력을 이끌어 갈 사람이 없는 것이다. 당장 기업은 생산에 대한 수요가 없어지게 되고, 수요가 없으면 생산은 당연히 줄게 된다. 이런 현상은 기업의 매출을 줄어들게 하고 결과적으로 수익도 줄게 만든다. 수익이 있어야 생산을 하게 되고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도 하게 된다. 이럴 때 고용도 늘어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한 경우 빈곤의 악순환이 이어진다. 따라서 이런 문제들이 더욱 커지기 전에 저출산을 반전시켜야 한다. →결국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우선 만혼(晩婚)이 문제다. 젊은이들이 공부하는 기간이 늘었고, 취직도 잘 안 된다. 그러다 보니 결혼이 굉장히 늦어졌다. 결혼한 다음에는 또 돈이 문제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에 비해 육아에 대한 책임을 훨씬 더 느낀다. 직장에서 원하는 보직을 받고 일하는데 (육아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결국 결혼을 미루다가 시기가 점점 늦어지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자식에 대한 인식변화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과거에는 자식이 부모의 노후를 다 책임졌는데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식이 노후를 책임져 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대다수 부모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지금은 자식을 위해 소진하지만 자녀가 독립해서 잘 살길 바라는 것이지 날 돌봐달라는 의미가 아니다. 이런 것들이 합쳐져 오늘의 저출산 결과를 낳고 있다. →젊은 여성들의 말을 들어보면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부분이 큰 고민인데. -경제적으로 과중한 부담을 줄여주는 지원책이 중요하다. 또 사회가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줘야 한다. 옛날에는 가정에서 다 했지만 지금은 어린이집, 학교 등 정책적인 인프라가 없다면 출산을 조기에 포기한다. 지금 복지부는 보육의 경우 소득기준 하위 50%, 맞벌이는 70%까지 지원하고 있다. 보편적인 단계를 지향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방과후 돌봄은 아직 초기 단계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일찍 끝나면 이후에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과거 부모가 하지 못하던 것을 국가 인프라를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아이를 업고 직장에 오는 것을 자연스럽게 봐줄 수 있는 문화다. 내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는 아이를 업고 수업 들어가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학교나 직장 모두 반기지 않는다. 거기에 더해 직장에서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실제로 생각만 바꾸면 비용은 많이 들지 않는다. 장시간 근로도 문제다. 가정과 아이돌봄을 병행할 수 있는 직장 문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복지부의 경우 부서의 성격에 따라 시차출근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금 더 일찍 나와 일찍 퇴근하는 것이다. 공무원이나 일반 기업의 경우 우리 문화는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 퇴근하거나 업무가 남아 있다면 야근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은행 같은 경우 오후 4시까지 근무하는 정규직원을 둘 수 도 있지 않나. 창구 직원의 경우, 파트타임제로 운영한다면 아이 돌봄과 일의 양립이라는 이상적인 구조를 가질 수 있다. 기업의 성격에 따라 아이디어를 내고 개발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새해 개선되는 제도는 뭐가 있나. -제1차 저출산 기본계획이 마무리단계다. 내년부터 2차 계획에 돌입한다. 현재 복지부가 주체가 돼 많은 전문가들과 연구하고 있다. 큰 방향으로 보면 양육과 교육의 부담을 덜어주는 문제, 가정이 부담한 양육의 문제를 사회가 시스템으로 부담하는 것이 골자다. 직장에서는 결혼한 사람과 아이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뀌어야 할 것이다. 아이가 2명이면 정년을 1년 연장해주고 3명이면 2년 연장해주는 방안은 어떤가.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직장생활에 걸림돌이 안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낙태를 줄이기 위해 산부인과 수가 인상이란 카드를 꺼냈는데 의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의사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다. 어떤 생명도, 한순간도 소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 1초라도 생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의사의 본분이다. 우리는 의사들이 원래 지향하는 점을 살려주려는 것뿐이다. 의료는 생명 존중에서 시작되며 이를 지켜주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의사들이 원래 지향하던 가치를 지켜주려는 것이며 낙태에 대한 잘못된 부분을 이 기회에 끊고 가자는 취지다. 산부인과 수가제도 개선을 통해 ‘아이낳기 좋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제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산부인과 분만실 운영을 위한 비용 보전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정부가 낳으라고 한다고 해서 낳는 게 아니다. 출산장려를 위한 새해 정부의 지원책에는 뭐가 있나. -우선 아이를 낳고 싶어도 못 낳는 부부, 즉 난임부부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난임부부를 위해 50만원씩 3차례 지원하고, 시험관 아기를 갖기 위해서는 3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150만원에서 170여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또 임신했을 때의 진찰비를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어머니들이 건강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임신 중에 위험 요인을 피할 수 있게 해주고, 조산아의 경우 700만~1000만원까지 인큐베이터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새로 도입된다. 보육료의 경우 2012년까지 소득 하위 50%에서 8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둘째자녀에 대한 보육료도 종전 소득하위 60%에서 70%까지 확대된다. 기업문화를 바꾸는 데도 노력할 예정이다. 직장의 환경을 가족친화, 육아친화로 바꾸자는 것이다. 방과후 돌봄도 넓혀가고 있다. 태어나서 12개월까지는 보육시설에 보내기 싫은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를 위해 가정 아이 돌보미 제도를 도입했다. (제가)생각하는 것은 더 멀리가고 싶은데 현재의 국가재정으로 한계가 있어 아쉬울 뿐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저도 여성이다. 엄마가 되어보지 않고 일생을 마친다면 그건 (제가 볼 때) 인생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놓치는 것이다. 엄마가 되어 산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힘들 때도 있지만 그걸 놓친다면 삶의 절반을 잃는 것이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기쁨과 행복이다. 직장도 그렇고, 나라도 그렇고, 국민들이 그걸 누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출산과 육아에 친화적인 기업이 수익이 늘어났다고 들었다. 자칫 마이너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아이를 안고, 업고, 수업 듣고, 업무를 볼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제일 좋은 한국의 모습인 ‘젊은 한국, 더 큰 한국, 통일 한국’을 위해 저출산 극복은 꼭 필요하다. 정리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전재희 장관은 누구 3선 국회의원인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여성 최초의 행정고시 합격자로 노동부 첫 여성국장을 지냈으며, 1995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여성 최초로 민선 시장(광명)에 당선됐다. 부처간 마찰을 각오하면서까지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영리의료법인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일 만큼 소신과 강단이 있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영남대 법정대를 나왔으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최고위원을 지냈다.
  • 점프 코리아 G20시대를 열다

    점프 코리아 G20시대를 열다

    세계 제2차대전이 막바지로 접어든 1943년 11월27일 연합국 측 정상 프랭클린 루스벨트·윈스턴 처칠·장제스(蔣介石)가 전후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서 만났다. 그들은 카이로선언의 한 귀퉁이에 한국 관련 내용을 특별조항으로 끼워 넣었다. ‘현재 한국민이 노예상태 아래 놓여 있음을 유의하여 앞으로 한국을 자유독립국가로 할 결의를 가진다.’ 당시 건조한 모래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던 미국·영국·중국의 수뇌들은 노예상태에 있는 이 나라가 60여년 뒤 내로라하는 정상들을 서울로 불러 모아 지휘봉을 잡으리라 상상이나 했을까. 재무장관 회의를 모태로 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한 마디로 전 세계 ‘유지’들의 모임이다. G20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치면 세계 GDP의 90%가 넘는다. 국력으로만 따지면 ‘G20=전 세계’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원래 G8로 운영되던 선진국 정상 모임은 2008년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를 얻어맞고 역부족을 드러냈다. 그해 11월 한국·중국·인도·브라질 등 힘이 커진 신흥국을 포함한 G20 정상회의가 처음 열린 것은 시대적 요청이었다. G20은 지역에 따라 자동 편입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등과는 차원이 다르다. G20도 대륙별 안배를 하긴 하지만, 본질은 국력 순으로 줄을 세우는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한·중·일 3국이 모두 포함된 것이 그것을 방증한다. 특히 G20 정상회의는 아직 태동 단계여서 초기에 의장국을 맡은 것은 결코 만만히 볼 일이 아니다. 더욱이 비(非) 영·미권에서는 한국이 첫 의장국이다. 한국이 올해 11월 제5차 G20 의장국이 된 요인은 역사적·지정학적으로 독특한 위상 때문이다. 미국·중국·러시아처럼 덩치가 커서 서로 견제하지도 않고, 영국·프랑스처럼 서로 으르렁대지도 않으며, 독일·일본처럼 주변 나라에 피해를 끼친 과거사도 없다. ‘평화’다. 국제원조를 받던 최빈국에서 자수성가해 다른 나라에 도움을 주는 원조국으로 변신한 유일한 나라다. ‘꿈’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에서 구조개혁을 통해 글로벌 시스템으로 거듭난 나라다. ‘도전’이다. 평화와 꿈, 도전을 버무려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에 최적임자가 한국임을 세계가 인정한 것은 아닐까. 현재 세계 13위권인 한국의 GDP가 2020년쯤 되면 영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영국이 어떤 나라인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군림한 초강대국이었다. 그 나라를 전체 부(富)에서 우리가 앞지르는 것이다. 지하에 누워 있는 처칠이 벌떡 일어날 일이다. 하지만 나르시시즘은 아무리 경계해도 지나치지 않다. 간판 정비와 같은 하드웨어를 치장하는 일도 좋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의식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다. 지난 반세기 우리의 덩치는 급성장했지만 정신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지체 상태다. 몸싸움을 밥 먹듯 하는 국회, 극한의 이념대립을 즐기는 편집증, 사소한 이슈에도 확 쏠려 버리는 대중의 조증(躁症)을 치유하지 않는 한 ‘2010 서울 선언’은 선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없을 것이다. 한국의 목표는 우리끼리 자축하며 만세를 부르는 데 있어서는 안 된다. 온 세계에 영육(靈肉)의 모범을 제시함으로써 세계가 우리를 향해 만세를 부르도록 해야 한다. 그것을 또 하나의 ‘한류’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女골퍼들 새 둥지 찾아 ‘훨훨’

    정상급 여자프로골퍼들이 재계약을 포기하고 속속 새 둥지를 찾아 나서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 재계약이 만료되는 톱스타들이 많았다. 이 중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들은 안선주(22)·김하늘(21)·김보경(23)·홍란(23) 이정은(21)과 미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하다가 국내 무대로 복귀한 홍진주(26) 등이다. 12월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 PGA) 투어가 종료되자 이들의 재계약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새 여자프로골프단 창단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졌고, 결국 이들의 몸값은 오를대로 올라 재계약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톱스타들의 몸값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에는 KL PGA 투어에서 1승을 할 경우 계약금이 7000만~8000만원 선이었고, 2~3승할 경우에는 1억원 선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승은 1억원 이상, 2~3승은 1억 5000만원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결국 김보경만 기존 후원사인 던롭스릭슨과 2년간 재계약했을 뿐, 다른 선수들은 재계약을 포기하거나 새로운 후원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한 여자골프후원사 관계자는 “기존의 후원사들은 기존 계약금이 있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부르는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새 후원사는 높은 계약금을 주고서라도 선수를 영입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후원사인 코오롱과 계약 연장에 실패한 김하늘과 기존 SK텔레콤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홍진주는 각각 새로 여자골프팀을 창단하는 모 금융권 후원사와 계약 발표를 앞두고 있다. 김영주골프가 후원사였던 이정은도 이미 다른 곳과 계약을 마무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란은 일본의 한 의류업체와 새로 계약했다. 다만 하이마트와의 계약기간이 지난 11월말로 끝난 안선주는 새 둥지를 찾는데 실패했다. 안선주는 일본여자프로골프 출전권을 확보해 내년에는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길 예정. KLPGA 협회 관계자는 “일본 무대에 대한 관심이 아무래도 미국이나 한국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스폰서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3대 스포츠이벤트] ‘2010마법’ 양朴에 건다

    [점프 코리아 2010-3대 스포츠이벤트] ‘2010마법’ 양朴에 건다

    이제 대한민국 축구에선 ‘양박’ 하면 통한다. ‘산소 탱크’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25·AS모나코)을 일컫는다는 점이 새삼스러울 정도이다. 그만큼 둘의 활약이 중요하다. 2008년 초부터 태극사단을 지휘한 허정무(54)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표팀 감독에게 줄곧 믿음을 줬다. 82차례 A매치에서 11골을 뽑은 캡틴 박지성과, 38차례 뛰며 13골을 터뜨린 박주영은 한국 전력의 절반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허정무호에서 박지성은 5골, 박주영은 8골을 넣으며 팀을 이끌었다. 2008년 1월30일 칠레와의 친선경기(0-1 패)를 시작으로 모두 30차례 A매치를 치르며 터뜨린 43골 가운데 30%를 넘는다. 영양가를 따지면 값어치는 껑충 뛴다. 이번 월드컵 예선 14경기에서 박지성은 가장 많은 5골을, 박주영은 4골로 그 뒤를 따랐다. 남아공행 티켓을 확정한 지난해 6월17일 쾌거는 박지성의 발끝 덕분이었다. ‘사막의 아들(팀 멜리)’로 불리는 이란을 맞아 마수드 쇼자에이에게 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터였다. 후반 36분 박지성은 페널티 지역 바깥 왼쪽에서 단독 드리블로 수비수들을 따돌린 뒤 왼발 슛으로 골을 낚았다. 한국은 자·타칭 아시아 맹주였지만 중동국 앞에만 서면 꼬리를 내리곤 했다. 이런 징크스를 깨고 무패(7승7무)로 본선 티켓을 따내는 데 박지성이 앞장선 것. 그는 최대 고비였던 2월11일 테헤란 원정에서도 0-1로 뒤진 후반 36분 헤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오른발, 왼발, 머리를 가리지 않고 위기 때마다 한방씩 터뜨렸고 국민들은 “역시 박지성”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영 또한 중동 모래바람을 잠재우는 데 한몫 톡톡히 해냈다. 2007년 11월19일이었다. 19년간 한 번도 꺾지 못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리야드에서 맞선 한국은 또 징크스를 걱정하고 있었다. 박주영은 1-0으로 앞선 후반 45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로 텃세를 부리는 것으로 유명한 사우디의 기세를 완전히 눌렀다. 허 감독은 ‘양박’에게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다. 한때 부상 여파로 맨유에서 박지성의 대표팀 차출에 반대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여전히 불러들였다. 박주영도 마찬가지였다. 허 감독은 그의 플레이를 볼 때마다 “프랑스 리그에서 경험을 쌓으며 자신만의 감각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며 반겼다. 월드컵 본선처럼 큰 무대에 강한 ‘양박’이 모처럼 좋은 기회를 맞은 한국에 더없이 소중한 보배로 떠올랐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한국(당시 FIFA랭킹 56위)은 토고(48위)와만 해볼 만했을 뿐 프랑스(4위), 스위스(13위)엔 언감생심이었다. 16강은 1승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번엔 아르헨티나(현재 8위), 그리스(12위), 나이지리아(22위) 모두 만만찮지만, 그렇다고 꼼짝도 못할 상대는 아니다. 그리스는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16년만에 두 번째로 본선에 나선, 이렇다 할 경험이 없는 국가이다. 나이지리아 역시 미드필더인 미켈 존 오비(22·첼시) 등 빅리거 7~8명을 거느렸다고는 하지만, 4년간 더 성장한 박지성과 박주영도 밀릴 게 없다. 박지성은 새해를 맞아 “4년 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끝까지 물고 늘어져 동점골을 뽑았을 때처럼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월드컵 G조 리그에서 벤치워머로 머물다 스위스를 맞아 후반 25분만 뛴 박주영도 “반드시 주전경쟁을 뚫고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끌겠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큰 고통받은 위안부·강제징용 문제 반드시 털고 가야”

    [한·일 100년 대기획] “큰 고통받은 위안부·강제징용 문제 반드시 털고 가야”

    한완상 전 부총리와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신년특집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서로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부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청소년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를 희망했다. 와다 명예교수는 일왕의 방한 문제에 대해 “방한한다면 방문 자체로 그쳐서는 안 되며 역사적이어야 한다.”면서 “고종황제와 명성황후, 순종의 묘에 참배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 전 부총리는 일왕의 방안을 전제로 “100년 전 병탄의 부당성 등 일본의 잘못을 정중하고 솔직히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 고 말했다. 다음은 대담 형식으로 구성한 두 원로의 인터뷰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홍지민·강병철기자│ →한국(일본)에게 일본(한국)은 무엇인가. 한완상 전 부총리 일본은 20세기 초부터 36년간 한국을 식민지로 삼아 억압·수탈·차별한 나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 데다 아시아에 속하면서도 서구 열강에 속해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나라다. 와다 하루키 명예교수 일본과 한국은 무척 깊은 역사적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일본은 한국을 침략, 식민지화했다. 반성해야만 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봐도 한국은 일본에게 대단히 중요한 이웃 나라다. →지난 100년간 한·일 관계는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한 전 부총리 1905년 11월 을사늑약이 있었다. 1910년 한일병탄이 이뤄졌다. 늑약의 1조는 ‘통치권을 완전히 영구히 일본 황제에게 이양한다.’이다. 519년 조선 왕조가 끝나는 순간이다. 1936년 일본은 내선일체를 외쳤다. 창씨개명, 한글사용 금지 등도 강요했다. 문화와 민족혼마저 빼앗는 통치를 시도했다. 태평양전쟁에 패전한 일본은 승전국인 미국과 함께 한반도의 분단에 간접적인 책임이 있다. 전범국인 일본은 통일된 자유 국가로 남고, 식민지로 질곡의 세월을 겪어야 했던 한반도는 갈라져 있다. 100년을 되돌아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다. 와다 명예교수 단적인 예로 조선은 식민지였기에 일본에 저항하지 못하고 침략전쟁에 말려들었다.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가장 큰 죄다. 1945년 한국은 독립을 맞았지만 일본은 침략과 식민 지배에 사과하지 않았다. 역사 자체를 내동댕이쳤다. 때문에 일본은 그때의 역사를 잊고 살아오게 됐다. 1965년 한·일 기본조약을 맺었는데 그 당시에도 과거의 반성 없이 조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한국은 엄청난 노력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일제 강점이 현재 한국인이나 일본인에게 미친 영향은. 한 전 부총리 한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정신적인 상처, 충격을 줬다. 씻기 힘든 수치심과 분노다. 백색(서구) 제국주의의 흐름을 타고 등장한 황색(아시아) 제국주의의 제물이 된 사실에 대한 울분과 함께 민족자주의식이 형성됐다. 해방됐을 때 ‘소련에 속지 말고, 미국을 믿지 말자. 일본이 일어난다. 조선은 조심해라.’라는 민담을 들었다. 백색·황색 제국주의자들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이 바탕에 깔려 있었다. 일본을 향한 불신과 거부감이 한국인의 성격 속에 내면화된 것이다. 와다 명예교수 일본은 한국에 대한 병합(와다 명예교수의 표현대로)한 사실을 태평양전쟁이 끝난 뒤 잊으려 했고, 실제 잊어버렸다. 그런 탓에 일본 젊은이들은 일본이 한국을 지배했었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길 정도다. 반면 한국의 입장에서는 용서할 수도, 잊을 수도 없는 역사다. 상처를 준 사람은 상처를 받은 사람의 고통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또 지나쳐 버리고 싶어 한다. 한국을 병합했다는 사실 자체가 일본의 생활 속에서는 별로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 일본인은 분명하게 한국인의 감정을 읽어야 한다. 한 전 부총리 너무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람에게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라는 건 정말 잔인한 일이다. 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가장 큰 고통을 받은 두 부류가 위안부와 강제 노동자다. 합리적으로 털고 가야 한다. 경제적 보상 이전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잘못했다는 것을 확실하게 시인 받아야 한다. 또 최소한의 경제적 보상도 있어야 한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람직한 미래는 가능한가. 한 전 부총리 가능하다. 19~20세기는 서세(西勢)의시대였다. 19세기는 팍스브리태니카 시대, 20세기는 팍스아메리카나 시대였다. 21세기는 동세(東勢)의 시대다. 동세의 기운을 정보기술(IT) 혁명이 활성화시키고 있다. 줄씨알(네티즌)이 국경을 초월하고 있다.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는 데다 연대 강화도 쉬워졌다. 동세의 기운이 솟구치고 있다. 21세기에 일본과 한국, 중국까지 평화의 중심세력으로 힘을 합칠 수만 있다면 글로벌 이슈, 즉 기후나 테러 등 어떤 문제에서든지 굉장한 발언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한·일간 평화 강화에 반하는 열악한 조건의 존재가 냉전벨트다. 한국 정부의 힘만으로 해체할 수 없다. 미국과 일본의 지원이 필요하다. 북한 경제에 대한 대국적인 지원은 한반도 냉전을 해체하는 출발점이다. 그렇게 되면 남·북, 북·일, 북·미 관계 정상화가 쉬워질 것이다. 한국, 미국, 일본 정부가 함께 한반도 냉전 체제를 확실히 깨 21세기에 세계에서 냉전체제가 종식됐다는 선언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와다 명예교수 미래를 생각하면 일본과 한국은 자국의 테두리만이 아니라 지역적인 공동 번영, 공생을 위해 협력해 나가야만 한다. 동아시아공동체 구축에서도 한국은 중심에 서서 추진자, 대안자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일본도 성심성의껏 힘을 보태는 게 한·일의 미래지향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일본은 섬나라다. 한국은 반도국으로 대륙과 맞닿아 있는 만큼 지리적으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 중요한 위치에 있다. 과감하게 말하면 한국과의 협력 없이 일본의 미래는 없다. →국제 사회에서 한·일의 경쟁과 협력은 필연적이다. 한 전 부총리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문화 기술(CT) 분야는 일본과 격차가 없다. 서로 협력하며 경쟁할 수 있다. 협력 없는 경쟁은 금물이다. 21세기는 협력을 통한 경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과거처럼 서로 먹고 먹히던 때로 돌아갈 수 있다. 실제 엇비슷한 수준의 IT, 동물 복제 등에서 강한 BT, 특히 한류로 대변되는 CT는 일본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또 제조업, 조선, 자동차 분야 등도 한국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단계에 올라섰다. 와다 명예교수 잘할 수 있는 분야는 서로 이끌고 격려해야 한다. 뒤처진 부분은 서로 배우면서 따라가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서로 돕고 협력하면서 앞으로 나가길 바란다. 달리 말해 모든 것은 한 가지 사안 속에 경쟁, 협력이라는 두 측면이 있다. 어떤 것은 경쟁, 어떤 것은 협력이라는 식으로 이분화할 게 아니다. 조화시키며 동시에 추진해 나가야 한다. 한국의 에너지는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한·일 양국의 국민들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와다 명예교수 과거 역사에 대해 반성하도록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렸으면 한다. 인내심을 갖고 말이다. 한국의 노력 덕에 일본에도 여러 변화가 가능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흘린 땀에 비해 일본 전체적으로는 크게 변하지 않는 점도 알고 있다. 초조하기도 하고, 불만이 있는 줄도 잘 안다.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한국을 여러 면에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인은 과거의 역사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역사는 역사대로 놓아두고 미래로 나갈 수는 없다. 미래를 위해 더더욱 과거 문제를 인식하려고 힘써야 한다. 한 전 부총리 일본은 한반도에서 저지른 부당한 조치들을, 최소한 독일이 연합국에 보여줬던 수준으로 시인했으면 좋겠다. 독일 정부는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고개를 숙인다. 나치 전범에 대해서는 시효가 없다. 일본이 왜 못하는지 안타깝다. 일본 지식인들의 말처럼 늘 아시아를 넘어 서구를 좇는다면 적어도 독일 수준으로는 가야 한다. 불행한 역사는 청산해야 한다. 양국에는 이를 거부하는 세력이 있다. 한국 쪽에도 식민지는 한국을 근대화시킨 시기라고 긍정하는 일부 지식인·정치인들이 있다. 일본에도 이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우파들이 있다. 친일 세력과 일본의 보수적 민족주의 세력의 냉전적 연대와 연계를 어떻게 성숙하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가가 중요한 과제다. 이런 것을 위해 한·일간 여러 차원에서 교류·협력이 필요하다. 와다 명예교수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뛰어넘는 ‘하토야마 담화’가 발표되기를 희망한다. 무라야마 담화는 침략과 조선지배에 대해 사죄하고 반성하는 내용으로 발표됐다. 담화가 나온 이후 일본 국회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병합을 강제적인 것으로 볼 것인지, 대등한 입장에서 체결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다. 담화로부터 15년이 지났다. 적잖게 훼손됐다. 그러나 식민지화가 왜 일어나게 되었는가 등에 대한 역사연구는 꾸준히 진행됐다. 병합은 한민족의 의지와 상관없이 힘에 의해 강제됐다. 따라서 ‘하토야마 담화’에는 진정한 의미의 역사적 판단을 담아야 한다. 전향적이고 획기적인 결단이 필요하다. 병합 100년은 상징적으로 아주 좋은 계기다. →한·일 양국의 젊은이들이 바른 역사관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 전 부총리 젊은 세대는 조부모·부모 세대가 이룬 성취, 즉 독립운동, 민주화, 인권운동, 평화운동 등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주요 문제는 좋은 직장과 안정된 삶 등 개인 중심적인 복지다. 어느 나라나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다. 분단의 아픔, 억울함에 대해 체계화되고 설득력 있는 지식을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됐으면 한다. 젊은이들은 지식을 획득하는 속도나 양에서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 걸 보면 인터넷 시대에 새로 깨우쳐 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와다 명예교수 젊은이들이 옛일에 대해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어느 사회에 있어서든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잊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태평양전쟁을 잊지 않도록 젊은 세대에게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운 사람들이 역사의 연구, 조사를 계속해야 한다. 역사란 건망증이 심하다. 방치해 두면 잊혀진다. 따라서 자국만이 아닌 넓은 범위에서 지역적 협력을 통해 건망증을 방지해야 한다. 한 전 부총리 일본 젊은이들은 조상들이 제국주의적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10여년 전 중국 창춘(長春)에서 겪은 일인데 일본 청년이 위화관에서 인체실험인 마루타 전시를 보고 기절한 일이 있었다. 자기 조상들의 만행을 믿지 못해서다. 일본 교육이 문제다. 불과 할아버지 세대에 있었던 반인류 범죄인데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서대문 역사박물관에 있는 독립투사의 고문받는 모형을 보고도 충격을 받는다. 양국 청년들이 서로 불행했던 과거 역사를 정확하게 알고 서로 용서해 주는 두 민족 간의 정신적 트라우마(충격)를 극복하는 치유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일 청년들의 교류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추진했으면 한다. 비정부기구(NGO)나 종교단체도 앞장서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왕을 한국에 초청하겠다고 했는데. 한 전 부총리 일왕 초청엔 두 가지 조건이 전제돼야 한다. 100년 전 병탄의 부당성 등 일본의 잘못을 정중하고 솔직히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 그래야 한·일, 북·일 관계 모두에 도움이 된다. 동아시아공동체에도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 일왕의 가계는 한민족의 조상에 닿는다. 종묘에서 경의를 표하고, 특히 100년 전 병탄과 105년 전 늑약 때 가졌던 고종황제, 명성황후, 순종의 아픔 등을 되새기고 참배했으면 한다. 대학생들과 자유로운 간담회를 갖는 것도 좋다.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일왕 초청은 전적으로 찬성한다. 와다 명예교수 천황은 일본 국민의 상징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전쟁이 끝날 당시 지금의 아키히토 천황은 초등학교 6학년이었는데 신춘 휘호로 평화를 염원하는 글자를 썼었다. 마음이 깃든 휘호라고 본다. 천황은 히로히토 전 천황이 방문할 수 없었던 중국도 찾았다.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를 방문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단 한국 방문 자체에 그쳐서는 안 된다. 역사적이어야 한다. 고종황제와 명성황후, 순종의 묘에 참배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2010년에 실행된다면 매우 뜻깊을 것이다. 2010년은 100년이라는 역사 속에서 마지막 기회의 해다. →북한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문제도 병탄 100년을 맞는 시점에서 중요한 문제다. 한 전 부총리 하토야마 정권이 동아시아공동체를 만들려면 대북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방북 의사가 있다고 했다. 북한 지도자와 허심탄회하게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한 환경 조성에 앞장섰으면 한다.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하토야마 정권의 노력은 긴요하다. 역사적인 성취를 하려면 대북 관계를 전향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북한과 대화를 통해 두 나라 관계를 개선하면 불가피하게 거쳐야 할 부분이 식민지 청산문제다. 과감한 사죄와 적절한 보상조치를 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1965년 한·일 기본조약보다 훨씬 평가받는 북·일 기본조약이 나오고, 하토야마 정권이 주창하는 동아시아공동체가 구축될 것이다. 하토야마 정권은 동아시아의 비핵화도 강조해야 한다. 동아시아 비핵화와 한반도 비핵화는 함께 해야 할 과제다. 와다 명예교수 일본과 북한의 국교 정상화는 실현돼야 한다. 일본이 한국을 병합하고 100년이 된 이때 피해를 입은 국가의 반쪽과 아무것도 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커다란 문제다. 어떻게 해서든 국교를 정상화해야 하는 것이 옳다. 교섭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 불행하게도 북한의 핵개발이 국제적인 이슈가 됐다. 그러나 국교 정상화를 절차적으로 본다면 북한의 핵포기와 국교 정상화 추진을 동시에 진행시켜야 한다. 병합 100년이라는 측면에서 절호의 타이밍이다. 일본은 국교 정상화를 한 뒤 과거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경제협력을 약속할 수 있다. 경제 원조를 갑자기 추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국교정상화 뒤라면 자연스럽다. 그러면 남북대화에도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본다. 통일은 필연적인 것이며 머지않은 일이기도 하다. 중요한 전제는 모든 과정이 완전히 평화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전 부총리 북·일 관계에서 한국의 역할은 분명하다. 일본이 6자회담 밖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를 꺼낼 경우, 북한이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권고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일본에 대해서도 납치문제가 한반도 평화 정착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6자회담에서 납치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새로운 채널을 가동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hkpark@seoul.co.kr ●한 前부총리는 1980년대 초까지 저항적 지식인의 대표적 인물이다. 제5공화국이 끝나도록 금서였던 저서 ‘민중과 지식인’은 운동권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의 필독서였다. 사회과학자이면서 교육, 정치, 종교계 등을 넘나들었다. 시민단체인 경실련에도 관여했다. 교수 시절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두 차례 해직과 복직을 거듭한 데다 수형 생활을 하기도 했다. 문민 정부와 국민의 정부 등 2대 정권에서 통일부총리, 교육부총리를 역임했다.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한성대 등 3개 대학의 총장도 지냈다. 최근에는 언론, 논객, 시민과 대화한 내용을 묶으며 YS(김영삼 전 대통령)부터 MB(이명박 대통령)까지 돌아보는 대담집 ‘우아한 패배’를 출간했다. ●와다 하루키는 일본을 대표하는 진보학자이자 한반도 전문가다. 1960년 도쿄대 문학부를 졸업, 66년부터 도쿄대 강단에 섰다. 소련사와 북한 현대사가 전공이다. 1970~80년대 일본 지식인으로서 민주화 운동 때문에 투옥된 김대중·김지하씨 등의 구명운동에 앞장섰다. 1980년 김대중씨 사형 선고와 관련, 교수 신분으로 주일 한국대사관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조만간 러·일전쟁을 중심으로 1875~1904년의 역사를 다룬 저서를 상·하권으로 출판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 틈나는 대로 대장금, 태왕사신기, 주몽 등 한국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혁명 1991’, ‘역사로서 사회주의’, ‘조선전쟁’ 등 30권 이상의 저서를 집필했다.
  • [신년 파워인터뷰] 영화계 제2도약 이끌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

    [신년 파워인터뷰] 영화계 제2도약 이끌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

    “새해에도 영화계의 반등 기운이 느껴지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트릴 때는 아닙니다.”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국내 영화계는 2009년에 들어서며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과속스캔들’, ‘해운대’, ‘국가대표’, ‘전우치’ 등 흥행 대작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연말연시 분위기도 좋다. ●“영화인들, 호황일 때 미래 준비해야” 30일 서울 홍릉길 영화진흥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조희문(53) 위원장은 “2010년 출발이 힘찬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 운이 따르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이내 “외형은 좋아졌지만 여러 불안 요소가 있다.”며 “성공에 취해 해이해지거나 오만해지면 안 된다.”고 허리를 곧추세웠다. 호황일 때 영화계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가 2009년 9월 취임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았다. 상명대, 인하대 (연극영화과)교수 시절, 스크린 쿼터 축소를 주장했고 심지어 영진위 축소 또는 해체를 외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과 ‘위원장’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 영화 진흥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연구자 입장에서 제시할 수 있는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지금도 개인 의견이 있지만 다양한 입장을 조율해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제 의견을 지나치게 반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10여년 동안 한국 영화는 산업적·문화적으로 확연하게 달라졌다. 이전에는 미래 산업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 있었다면 이제는 경쟁력이 검증돼 사회를 이끌고 변화를 유도하는 문화의 중심으로 우뚝 선 것. 조 위원장은 “정치 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영화계 안에 불신과 분열도 있었지만 이제는 이념과 변혁의 갈등을 떠나 문화산업 콘텐츠로서의 영화가 강조돼야 하는 시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 흐름을 타면서 영진위는 시장 자율에 맡길 것은 맡기되 불합리한 것은 논의해 보완하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더라도 넉 달 가까이 영진위를 이끌어 오면서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전임 위원장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영진위가 꼴찌를 기록한 데 책임을 지고 물러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부담보다 바람이 컸다.”고 돌이켰다. “영화계는 물론 문화계 전체, 정부에게까지 불신받고 신뢰가 무너진 상황을 복구하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영진위가) 제대로 일한다, 영화판을 제대로 돌아가게 한다, 이런 평가를 끌어내는 게 중요했죠. 생각보다 빨리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아 내심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영화인 서울사랑방, 영화인기금 만들 터” 그가 가장 주력했던 것은 조직 개편 등 영진위 ‘수술’과 영화현장과의 ‘소통’이었다. 그 결과 영진위는 최근 공공기관 개혁 성공사례로 꼽혔고, 영진위를 바라보는 영화계 현장의 시선도 조금 따뜻해졌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제작, 유통, 배급, 상업영화, 독립영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영화계는 상상 이상으로 복잡합니다. 같은 사안을 놓고 시각이 다르고, 이해 관계도 다르죠.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 소통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처럼만의 호황 이면에 드리워진 그늘을 걷어내는 것도 그에게 주어진 중요한 새해 임무다. 국내 영화계의 고질병인 교차상영(한 스크린에 여러 영화를 교대로 내거는 방식)이나 열악한 스태프 처우 문제가 그것이다. “우리나라 영화 역사는 길지만 산업화를 이룬 것은 불과 10여년밖에 안 됐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이 수십년에 걸쳐 이룬 것을 단기간에 해내다 보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지요. 조급해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해결할 작정입니다.” 조정자, 조력자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그는 임기 안에 꼭 하고 싶은 세 가지가 있다고 했다. 우선 영진위가 정책기관으로서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다. 2012년까지 영진위의 부산 이전도 예정돼 있는 만큼 서울에 영화 기념공간도 만들 작정이다. 영화인들의 상징적 구심점으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마지막 한 가지는 공제회나 영화인 연금 형식의 영화인 노후 복지 시스템의 디딤돌을 쌓는 일이다. 아직은 구상단계라며 성급한 기대감을 경계했지만 말 속에 강한 의지가 전해져 왔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듀 2009, 여배우 드레스 퍼레이드

    아듀 2009, 여배우 드레스 퍼레이드

    김태희·윤은혜·김아중 등 2009년을 빛낸 여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009년 12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2009 KBS 연기대상’에 참석한 여배우들은 개성 넘치는 스타일과 화사한 드레스로 연말의 대미를 장식했다. ◆ 드레스 사이로 드러난 각선미 ‘아이리스’의 여전사 김소연을 비롯, 윤은혜 등은 미니드레스보다 효과적으로 각선미를 부각시킬 수 있는 슬릿(slit) 드레스를 선택했다. ‘2009 KBS 연기대상’의 진행을 맡은 김소연은 상반신을 레이스로 장식한 블랙 롱드레스를 입었다. 스커트 부분의 슬릿으로 노출된 김소연의 늘씬한 다리는 팬들의 시선을 독차지 했다. ‘아가씨를 부탁해’의 도도한 상속녀 윤은혜 역시 파격적인 백리스 디자인의 블랙 드레스를 선보였다. 한층 성숙해진 윤은혜는 노출된 등과 깊이 파인 슬릿 사이로 드러난 각선미는 카메라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또 한고은은 스커트의 한쪽은 짧고 반대쪽은 길게 늘어뜨린 비대칭 드레스를 입어 늘씬한 다리를 부각시켰다. ◆ 미니드레스의 귀환 지난해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미니드레스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아이리스’의 히로인 김태희는 골드 컬러의 새틴 미니 드레스를 입었다. 비교적 키가 작은 김태희에게 미니드레스는 적절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지나친 화장과 과도한 헤어스타일은 김태희 고유의 미모를 반감시키는 역효과를 냈다. ‘천추태후’와 ‘꽃보다 남자’에서 활약한 신예 김소은은 강렬한 레드 컬러의 미니드레스에 하얀 퍼(fur) 숄을 매치해 매서운 바깥 날씨에 대비했다. 박민영은 가슴 부분에 주름을 잡은 미니드레스를 선보였다. ◆ 노출, 오버액션 등 과유불급 레드카펫에서 여배우들의 적절한 노출과 새로운 변신은 팬들의 시선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과도한 노출과 적절하지 못한 의상 선택으로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 김소연과 함께 ‘2009 KBS 연기대상’의 진행자로 나선 이다해는 짙은 블루블랙 드레스를 선택했다. 드레스의 컬러는 이다해의 흰 피부를 돋보이게 한 적절한 선택이었지만, 등은 물론 허리까지 노출된 드레스는 지나쳤다는 평가다. 또 유선은 깊이 파인 네크라인으로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강조했다. 하지만 과하게 두드러진 가슴 라인은 다소 부담스러웠다. 또 ‘꽃보다 남자’의 구혜선은 스쿨룩을 선보였다. 고교생을 다룬 드라마를 배려해 선택한 의상이었지만, 시상식장에서 선보이기에는 지나치게 캐주얼했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일제고사 거부이유 교사 해임은 부당”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교사들을 해임한 것은 부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를 계기로 주춤했던 일제고사 거부운동에 탄력이 붙을 지 주목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한승)는 31일 송모(52) 교사 등 7명이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판결했다. 재판부는 “송씨 등이 학교장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해 시험을 보지 않도록 사실상 유도해 학생 다수가 시험을 보지 않게 한 것은 징계사유가 된다.”면서도 “앞서 같은 행위를 한 교사들에게 정직 등의 처분을 내린데 비해 유독 원고들에 대해서만 해임 등 중징계를 한 것은 지나치게 무거워 형평에 반한 징계권 남용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이들 교사의 행위가 교육청이 징계 근거로 든 ‘성적 조작 또는 성적 관련 비위’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법원이 일제고사의 불법성을 문제삼은 것은 아니고, 처벌이 과했다고 판단한 것 뿐”이라면서 “판결문을 받아 내용을 검토한 뒤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또 예정된 일제고사를 일정대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전국교직원노조는 “2009년 마지막 날 우리 교육의 희망을 보여준 판결”이라고 반색했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 다문화가정의 새해 소망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 다문화가정의 새해 소망

    다문화가정이 16만가구를 넘어섰다. 4인가구 기준으로 60만명 이상이 다문화 가정에 속한 셈이다. 한국도 글로벌화 됐음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에 스며든 그들을 보듬어 안아야 하지만 아직 배타적인 눈길은 바뀌질 않고 있다. 이들은 우리 문화의 포용성과 다양성, 그리고 글로벌 세계의 새로운 희망을 찾는 마중물이 된다. 2010년 경인(庚寅)년 호랑이해를 맞아 그들이 바라는 희망사항을 들어봤다. 지난해 12월12일 서울 경희대 정문 앞 청운관.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지원하는 나눔공동체인 푸른시민연대 회원들의 연극연습이 한창이었다. 중국 출신의 변국화(29·서울 정릉동), 일본에서 온 암도유미(40·서울 전농동), 베트남 출신인 보티란봉(29·서울 미아동)과 응웬티창(25·서울 미아동) 등 4명의 주부가 푸른시민연대 후원행사를 위해 연극행사를 찾았다. 길게는 8년, 짧게는 1년 남짓 한국 생활을 경험한 이들은 “한국은 모국과 같이 소중한 나라.”라면서 유창한 한국말로 소회를 밝혔다. 이들은 “한국의 예의범절을 처음 대했을 때는 너무 어색했지만 시부모나 남편이 시키는 대로 묵묵히 실천하면서 배워나갔다.”며 “쉽지 않은 한국생활이었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시급히 원하는 것은 일자리다. 새해 희망사항으로 이들은 모두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이나 일자리 정보를 제공해 주길 원했다. 모국에서는 고급인력이었지만 우리나라에 오고 난 뒤에는 자신의 장기를 활용하지 못해 답답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응웬티창씨는 “한국에서 대학에 진학해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라면서도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고 일자리는 어떻게 가질 수 있는지 알 수 없어 막막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암도유미씨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일본어 과외교사를 하고 싶다.”면서 “원하는 일자리가 생기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베트남의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보띠란봉씨는 “앞으로 베트남 사람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는 통역사가 되는 것이 꿈인 데 아직 한 발짝도 떼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보육 정보도 잘 몰라서 지나치는 사례가 많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변국화씨는 “애가 4살, 6살이어서 병원이나 유치원에 갈 일이 많지만 어떻게 지원을 받아야 하는지 잘 모른다.”면서 “동사무소나 구청이 다문화가정에 보육과 관련된 사항을 자세히 알려줘 아이들을 잘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아직 ‘외국인’에 멈춰져 있다. 변국화씨는 “우리 동포끼리 있을 때는 중국말을 많이 하는데 한국 아주머니들이 째려볼 때가 많다.”면서 “올해에는 우리 모두 친구처럼 같이 놀고 같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응웬티창씨는 “길을 잘 몰라서 어색하게 한국어로 물어보면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사람이 많다.”며 “이제 한국도 다문화가정이 많이 늘었는데 왜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는지 모르겠다.”고 말을 보탰다. 언론에 할 말도 많다고 했다. 변국화씨는 “올해에는 좋은 일만 신문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쏘아 올렸다. 응웬티창씨는 “푸른시민연대처럼 우리를 따뜻하게 돕는 단체의 이야기가 신문에 많이 실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들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우리가 잘 들여다보지 못한 곳을 훨씬 더 세심하게 바라본 듯했다. 새해 각자의 희망을 위해 그들은 한목소리로 외쳤다. “2010년 다문화가정 화이팅! 서울신문도 화이팅!” 글 사진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 G20 이끄는 국가들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 G20 이끄는 국가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이제 명실상부하게 G7을 대체할 국제적 협의체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금융위기를 맞은 한시적 체제라는 시각도 있지만 기후변화 등 굵직한 지구촌 현안들이 경제와 맞물려 있는 경우가 많아 G20체제가 갈수록 더 튼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이에 따라 G20을 움직이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론적으로 G20 정상회의의 주역은 20개국 정상이다. 그러나 그 내부에서 이슈를 주도하는 축이 있다. 특히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의 위상이 위축되면서 유럽연합(EU)과 신흥·개도국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 3차례 열린 회의는 이런 변화를 여실히 보여 준다. ●금융위기 책임론에 美위상 약화 미국은 금융위기를 불렀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지구촌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지대하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저력은 물론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도 미국의 의미는 두드러졌다. 2년 전 경제위기가 몰아닥쳤을 때 버락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이 발표될 때마다 세계 경제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미국이 주춤하는 사이 유럽 ‘빅3’ 국가 정상들의 위상도 높아졌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들이다. 이들은 각개 행진하기 보다는 유럽을 등에 업고 함께 움직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G20 체제가 태어나는 과정에서 브라운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 브라운은 브레턴우즈 체제를 대체할 국제적 시스템의 필요성을 제안하면서 G20 회담 창설의 물꼬를 텄다. 이에 사르코지 대통령이 2008년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이라는 직위를 최대로 이용해 공동전선을 펴 G20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부창부수인 셈이다. 지난해 런던 회의에서는 사르코지와 메르켈의 ‘궁합’이 돋보였다. 두 정상은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강력한 금융규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회의를 보이콧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다른 정상들을 압박했다. 여세를 몰아 조세피난처 규제 강화, 은행 임원 보너스 제한 등의 굵직한 이슈를 주도했다. 이처럼 유럽 빅3는 사안에 따라 짝을 달리하면서 힘을 집중하는 게 특징이다. ●中 내수시장 위력 힘입어 G2 도약 G20 체제의 등장과 더불어 가장 주목받는 그룹이 한국, 중국 등 신흥국이다. G20 체제 자체가 이들의 위상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특히 오는 11월 G20 정상회담을 유치하는 한국은 G20 의장단국의 일원으로 G20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한 축이 됐다. 회담 때마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위상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런던 회담에서 보호주의 타파 등을 주창하면서 G20 논의에 토대를 마련했다. 실제 런던정상회담 선언문에도 ▲보호주의저지 ▲거시경제공조 ▲금융안정화 ▲신흥·개도국 지원 등 한국의 관심 사항이 많이 반영됐다. 이어 9월 피츠버그 회담에서는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함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3단계 프로세스를 제안해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중국의 위상도 위력적이다. 거대한 인구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갈수록 국제무대에서의 비중이 커져 G2라는 신조어가 나을 정도다. 이에 따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입김도 G20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미 수출로 달러를 많이 확보, 재정적 측면에서 미국과 상호의존적 관계를 높였다. 이에 견줘 G20 체제에서 빛이 바랜 사람도 있다. 경제 강국인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등은 상대적으로 자리가 작아 보인다. 그래서 이들은 G7 혹은 G8체제를 선호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 행정선진화 위한 제언

    새해엔 행정분야도 좀 더 선진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행정학회 교수들이나 관련 연구기관 종사들은 현 정부의 행정에 한결같은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당시 ‘작은 정부’를 표방하며 부처 조직을 줄이고 공기업의 혁신을 주문하는 등 많은 변화를 가져올 기세를 보였다. 하지만 출범 2년이 다 된 지금까지도 일반국민들은 그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창원 한성대교수는 “국민들이 변화를 못 느끼는 것은 정부가 볼링하듯 여러 분야를 욕심부렸기 때문”이라면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분야를 제대로 찾아 행정력을 모으는 선택과 집중이 아쉬운 한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작은 정부, 큰 시장을 외치며 행정조직의 변화를 부르짖었으나 공무원 수 감소 등 실질적인 변화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면서 “이는 4대강, 세종시 등 굵직굵직한 정치이슈에 숨어 공무원은 이를 즐기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수만 한국지방경영연구원장은 “정부가 조직을 줄이고 성과위주의 효율적인 행정을 추구하고 있으나 기업이나 민간분야에 비해 여전히 미흡한 게 사실이다.”면서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좀 더 노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민간이나 자치단체에 넘겨줄 것은 과감히 넘겨줘야 한다.”면서 “행정이 너무 많은 분야를 포함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로 비록 한시적이긴 하지만 희망근로사업을 정부가 맡아서 한다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또 개별 사업위주로 편성된 예산의 문제점도 함께 지적했다. 사회복지 분야 예산의 경우 항목별로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는 데다 자치단체 분담형식으로 편성돼 일부 지자체는 사업이나 예산지원 자체를 거부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이삼열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오랫동안 기획·집행됐던 정책이 어느 순간 바뀌고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각종 지역균형발전 사업에서 이 같은 사례가 많이 발견된다.”면서 “혁신도시 문제 등에 정부의 일관된 정책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예비엄마’ 송윤아 “친구같은 엄마 될 것”

    ‘예비엄마’ 송윤아 “친구같은 엄마 될 것”

    송윤아가 내년에 실제로 엄마가 되는 소감을 밝혔다. 영화 ‘웨딩드레스’(감독 권형진·제작 로드픽쳐스)에서 사랑하는 딸을 홀로 키우는 엄마를 연기한 송윤아는 “내 아이에게도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고 고백했다. 송윤아는 29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웨딩드레스’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아역배우 김향기와 함께 참석했다. 현재 임신 중인 송윤아는 “실제 엄마가 된 나를 상상할 때마다, 아이가 ‘엄마 맞아?’하고 생각할 만큼 편안한 엄마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웨딩드레스’에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엄마 고운으로 분한 송윤아는 홀로 키우던 딸 소라(김향기 분)와 마지막 이별을 준비하는 눈물겨운 연기를 선보였다. “이제야 엄마 역할을 맡을 나이가 된 것 같다.”는 송윤아는 “만약 3년 전에 이 역할을 맡았다면 지나치게 의도된 엄마를 연기해 끔찍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또 송윤아는 다정한 모녀로 호흡을 맞춘 아역배우 김향기에 대해 “내가 어린 향기를 많이 챙겨줘야 했는데, 오히려 내가 도움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이어 “뛰어난 배우인 김향기에게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웨딩드레스’는 말기 암환자인 엄마 고운이 하나뿐인 딸 소라(김향기 분)를 위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웨딩드레스를 선물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권형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에는 송윤아와 조향기 외에도 이기우, 김여진 등이 출연한다. 내년 1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리뷰] ‘용서는 없다’

    연기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배우인 설경구와 류승범이 처음 만났다는 것만으로 일단 구미가 당긴다. 2010년 처음 개봉하는 한국 영화이며, 최근 들어 국내 영화계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스릴러라는 점 등도 관심을 자극한다. 방송 PD 출신 김형준 감독의 데뷔작 ‘용서는 없다’가 그렇다. 금강 하구둑에서 잔인하게 토막난 젊은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딸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최고 실력파 법의학자 강민호(설경구)가 마지막으로 이 사건의 부검을 맡는다. 사건은 의외로 쉽게 풀린다. 환경운동가인 이성호(류승범)가 용의자로 붙잡힌 것. 새만금 간척 사업을 반대하기 위한 퍼포먼스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다소 엉뚱한 자백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와중에 강민호의 딸이 실종된다. 딸의 실종이 이성호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된 강민호는 위험한 거래를 하게 된다. 영화 초중반은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복선을 뿌리는 데 주력하지만 후반부에 나름대로 열매를 거둬들이며 분위기를 상쇄시킨다. 일찌감치 범인이 공개되는 작품인 만큼 탄탄하고 치밀하게 계산된 시나리오가 준비된 것. 하지만 이미 정해진 결말을 위해 억지로 짜맞췄다는 느낌이 나는 부분도 있다. 지나치게 많은 것을 담아내고 보여주려는 데뷔 감독의 의욕 과잉도 느껴진다. 영화를 보는 내내 ‘살인의 추억’, ‘복수는 나의 것’, ‘그놈 목소리’, ‘세븐 데이즈’, ‘유주얼 서스펙트’, ‘세븐’ 등 숱한 국내외 스릴러가 떠오른다. 독창성이 부족한 종합선물세트 같지만 아류작이라고 평가절하할 정도는 아니다. 긴장감 넘치는 막판 30분과 반전은 근래 나온 국내 스릴러 영화 가운데 가장 돋보이기 때문이다. 법의학자를 주인공으로 삼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사건의 열쇠가 절단된 시체와 부검 과정에 있기 때문인지, 신체 절단이나 부검 장면이 너무나 상세하게 묘사된다. 지나치게 잔혹한 일부 영상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드는 의문 가운데 하나. ‘그런데 이성호는 다른 사람도 아닌, 왜 유독 강민호에 대한 복수에 집착한 것일까?’ 청소년관람불가. 1월7일 개봉.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올 민원사무 558종 통폐합

    올 민원사무 558종 통폐합

    25세 이상의 병역미필자나 현역 군인이 해외거주 가족을 방문하려면 무척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했다. 출국 전 병무청에서 국외여행허가를 받고 공항 병무민원사무소에서 또다시 국외여행허가자 출국신고서를 제출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 병무청과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간 시스템이 연계되면서 출국신고서 제출 등의 불편이 사라졌다. 중복신고의 부담이 없어진 것이다. 올해 이 같은 제도개선을 통해 모두 1만 4994건의 신고 민원을 줄일 수 있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실효성이 없어진 민원사무 총 558종을 통폐합하고 1961건의 구비서류를 감축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3월부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공동으로 온라인 민원서비스 선진화 사업을 추진한 결과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민원사무 5000여종 중 11%, 구비서류 1만 4000여건 중 약 14%가 통폐합된 셈이다. 민원 발생량으로는 연간 2300만여건이 감소됐다. 민원 교통량 감소, 자원 절감 등 경제적 효과만 연간 140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행안부는 분석했다. 그동안 행안부는 각 부처와 공동으로 3차례에 걸쳐 정비과제를 발굴해 왔다. 실효성이 적거나 이용건수가 저조해 필요성이 없어진 민원만 268종을 찾아냈다. 종합부동산세 신고 땐 세부담 상한 초과세액 계산명세서를 미리 제출해야 했지만 종부세 신고 때 함께 신청토록 했다. 또 부처 간 유사하거나 공통적인 민원 87종은 통합해 표준화시켰다. 공익근무요원 복무확인과 전문연구·산업기능요원 복무확인은 내용이 비슷해 대체복무확인으로 합쳐졌다. 지나치게 세분화돼 복잡한 신청서를 갖춰야 했던 민원 203종도 통합시켰다. 발급 신청, 유효기간 연장 등 무려 12종으로 나뉘어져 있던 여권발급 업무가 1종류(여권 발급 변경)로 통합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동안 여행사에 여권 발급 대행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 간단하게 여권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UFC퇴출 데니스강 “다시 싸우고 싶다”

    UFC퇴출 데니스강 “다시 싸우고 싶다”

    ‘슈퍼코리언’ 데니스 강(32)이 UFC 계약해지라는 어려운 상황을 겪은 뒤 처음 입장을 밝혔다. 데니스 강은 미국 인터넷매체 ‘블리처리포트’ 인터뷰에서 최근 상황과 관련해 “다시 싸울 기회를 원한다.”며 파이터로서의 의지를 보였다. 그는 UFC에서 기대만큼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아메리카탑팀에서 연습을 못하게 된 뒤 훈련량이 줄어들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고 앞으로는 다른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니스 강으로서는 최근 경기인 지난 10월 마이클 비스핑전 패배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에 그는 “경기를 지나치게 심각하게 생각했다.”면서 “무리한 훈련 탓에 정작 경기에서는 이미 몸이 지쳐서 시스템이 무너진 상태였다.”고 돌아봤다. 또 한국이나 일본 무대와 UFC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는 “한국과 일본 활동은 정말 대단한 경험”이라면서 “그러나 지금 UFC는 완전히 다른 세계”라고 답했다. 이 인터뷰에서 데니스 강은 “다시 싸울 기회를 원한다.”고 가까운 계획을 밝힌 뒤 “은퇴 후에는 체육관을 열고 싶다. 가능하다면 밴쿠버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데니스 강은 UFC 진출해 1승 2패를 기록한 뒤 이달 초 퇴출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재정 “팬들까지 놀림 당해 숨을 수 없었다”(인터뷰)

    박재정 “팬들까지 놀림 당해 숨을 수 없었다”(인터뷰)

    “내가 ‘발호세’로 불릴 때 내 진실 된 모습을 지켜봐주시던 분들이 내 팬이라고 하면 놀림 당했단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 한 사람으로서 연기자로서 정말 힘든 시기였지만 카메라 밖으로 숨을 수 없었다.” 지난 1년간 배우 박재정(30)은 단맛 쓴맛을 다 봤다. 박재정은 시청률 40%를 넘기며 큰 사랑을 받았던 국민드라마 KBS ‘너는 내 운명’의 주연(강호세 역)이라는 단맛을 맛봤고 동시에 ‘발호세’(발연기+호세)라는 쓴맛도 느껴봤다. 이후 예능프로그램을 거쳐 다시 배우로 이 자리에 섰다. 2009년이 그 누구보다 롤러코스터 같았던 박재정을 만났다. “이대로 숨어버리면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다.” 박재정은 ‘너는 내 운명’이 올 초 종영할 때까지 ‘발호세’로 불리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희화화됐다. 그의 연기에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특정 장면만을 골라 편집한 영상만으로 박재정의 모든 것이 평가됐다. 박재정은 “뭘 해도 치유가 되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릴 만큼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 시기가 저한텐 큰 아픔이었지만 숨을 수 없었어요. 제 팬이라고 하면 놀림 당했단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는데 이렇게 숨어버리면 끝이라고 생각했죠. 끝까지 카메라 앞에서 시청자들과 만나면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박재정이 고민 끝에 선택한 건 예능이었다. 박재정은 KBS 2TV ‘상상더하기’에 게스트로 나갔다가 고정 MC자리를 꿰찼다. 또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애프터스쿨 유이와 가상부부로 출연했다. 당시 “연기도 안 되는데 무슨 예능이냐. 연기에 집중하라.”는 질책도 받았지만 생각만큼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워낙에 ‘발호세’로 시달려 위축되기도 했지만 드라마 캐스팅도 줄어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예능은 박재정에게 큰 힘이 됐다. 자신감을 되찾고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조선추리활극 정약용’과 영화 ‘그대와 영원히’로 돌아온 것. 예능에서의 코믹한 이미지가 부담스러울 법도 했지만 박재정은 “또 다른 세상에서 다른 것들을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배우로서 도움이 되도록 풀어나가야 할 일이다.”고 예능 경험을 소중하게 여겼다. “희화화 넘어서 ‘강력한 발호세’ 될 것” 사실 ‘너는 내 운명’이 1월에 끝나고 11월에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을 했으니 공백은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박재정에겐 마음고생이 깊었던 만큼 긴 시간이었고 긴 시간이었던 만큼 좀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박재정은 “배우로선 힘들었긴 했지만 내가 희화화돼서 누군가 즐거웠다며 위안거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저런 과정들을 겪고 시간이 지나니까 초연해졌어요. 중심을 가지고 나의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젠 그때보다 좀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음이 가벼워져서일까 박재정이 ‘정약용’에서 보여준 연기는 분명 이전과 다르다. 시청률이 잘 나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기력에 대한 주위의 평가도 좋다. 비행기를 태웠더니 박재정은 “칭찬에 붕 뜨거나 흔들리지 말자는 생각이다. 연기는 계속 해야 할 부분이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마냥 희화화 되거나 우스운 배우가 아니라 진짜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 원한다면 경우에 따라 희화화되는 배우가 될 수도 있다. 다만 그때는 더 강력해진 발호세로 다가갈 것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베토벤 교향곡 ‘합창’ 세밑 한국·일본서만 왜 인기일까

    베토벤 교향곡 ‘합창’ 세밑 한국·일본서만 왜 인기일까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곡’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등 내로라하는 국내 오케스트라들이 제야(除夜) 무대에 이 곡을 올린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정작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의 송년무대에서는 이 곡이 빈번하게 연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유독 한국과 일본에서만 ‘합창’이 자주 울려퍼진다는데 그 이유는 뭘까. 28일 음악계에 따르면 이런 이유를 독일 나치즘에서 찾는 시각이 있다. 민경찬 한국예술종합대학 음악과 교수는 “나치는 자국민(게르만 혈통) 우월주의와 전체주의를 강조하기 위해 독일 출신 작곡가 베토벤의 ‘합창’을 대중 선동(프로파간다)의 도구로 애용했다.”면서 “이 때문에 일부 유럽의 오케스트라들은 연주를 꺼린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영향을 받은 일본 군국주의자들도 국민 일체감 조성을 위해 ‘합창’을 애용했다. 예컨대 징집 명령을 받은 학생들에게 이 곡을 들려주는 식이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최근 “일본인이 지금도 합창 교향곡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 것은 군국주의 부산물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전후(戰後) 일본 경제의 추락 속에서 일본 오케스트라들은 ‘눈물겨운 생존전략’으로 합창 교향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소속 교향악단은 새해 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따내기 위해, 민간 오케스트라들은 이듬해 살림밑천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합창’을 연말 ‘대목’에 경쟁적으로 올리기 시작했고, 이것이 관례로 굳어졌다는 분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합창’은 해마다 12월25일부터 31일까지 일본에서 하루 평균 다섯 번 이상 연주된다. 즉, 우리나라가 클래식 음악을 미국과 유럽이 아닌, 일본에서 받아들인 만큼 일본의 이런 관례를 그대로 이어받은 측면이 짙다는 지적이다. 연유야 어떻든 세밑 연주곡으로서의 ‘합창’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는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은 “곡의 4악장 ‘환희의 송가’에는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된다’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베토벤이 (곡을 통해) 강조하고 싶었던 인류애”라면서 “연말에 모두가 함께 되새기기에 좋은 주제”라고 강조했다. 극적 피날레(종결부분)도 연말 축제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설명이다. 민 교수도 “합창 교향곡이 나치나 일본 군국주의자들에게 악용된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지엽적인 부분”이라며 섣부른 배척을 경계했다. 이어 “합창은 위대한 작곡가(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이라며 “이런 상징성이 한 해의 마지막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연말에 들을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30일 ‘합창’을 연주하는 서울시향 측은 “합창이 워낙 대곡이라 지휘자나 단원들이 한 해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선호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인간을 위한 과학 바이오] (끝·8) 전문가가 본 미래 과학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나노기술 분야에서는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대 강국으로 도약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IT 반도체 분야는 여전히 세계 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아직 과학기술 선진국이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교육과학기술부의 2009년 국가과학기술 혁신역량 평가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고작 12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아직 한국이 완전한 과학 선진국 대열에 오르지 못한 이유로 ‘연구환경 미성숙’을 든다. 국내 과학기술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들로부터 국내 연구환경의 문제점을 짚어 보고 미래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제언을 들어봤다. 한홍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지금까지 우리의 연구개발은 선진국 ‘추격형’으로 이뤄져 지나치게 성과 중심으로 흘렀던 게 문제”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국내 연구개발이 세계 ‘선도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양보다 질적 성장에 몰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많은 국민들이 왜 우리나라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가 안 나오냐는 의문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연구문화, 자율성이 보장되는 연구환경이 조성되면 조만간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IPK) 울프 네바스 소장은 한국 과학기술 발전의 발목을 붙잡는 요소로 ‘지나친 경쟁’, ‘과학계의 장유유서 문화’를 꼽았다. 재정적 지원시스템이 잘 갖춰진 과학 선진국에서는 ‘경쟁’이 동기부여의 원천이 되지만 그런 풍토가 척박한 한국에서는 과학자 개개인을 압박해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장유유서 문화가 수직적 관계를 지나치게 중시하다 보니 세미나와 토론회의 질이 떨어지고, 한국의 젊은 과학자들이 활발한 연구를 펼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울프 소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경쟁적인 연구환경에서도 언제든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성숙한 ‘경기규칙’이 필요하며, 젊은 연구자들을 존중하는 연구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형민 차병원 교수는 핵심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국가적인 수준의 지원과 투자가 아직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미래에 과학기술 선진국이 되기 위한 핵심 키워드는 바로 “우수인재 양성”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봉사활동 하며 지역사회도 배우고

    봉사활동 하며 지역사회도 배우고

    ‘아이들에게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뭔지 일깨워 주세요.’ 영등포구는 겨울방학을 맞아 지역 중·고교생들이 봉사 활동을 통해 인격 소양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겨울방학 청소년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새해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복지순례’와 ‘환경순례’, ‘빌딩숲으로’, ‘상상마당 Session 01~03’, ‘Yes와 함께하는 Fun Fun’등 5가지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방학 기간 동안 각 동 주민센터에서도 급식 봉사활동, 경로당 봉사, 제설작업, 환경 정화활동, 기초질서 지키기, 자율방범대 야간순찰 보조, 마을문고, 주민센터 업무 보조 등 지역사회를 배우며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청소년들의 자원봉사 수요가 많은 방학을 이용해 자원봉사의 참뜻을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는 게 구의 기대다. 앞으로도 구는 청소년들이 공동체 의식을 느끼며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자원봉사 교육과 프로그램을 확대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다음달 4일부터 지원할 수 있으며, 인원이 충원될 때까지 선착순 진행된다. 자세한 문의는 영등포구자원봉사센터(02-2670-4152~6)로 하면 된다. 김찬재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요즘 학생들이 지나치게 입시위주 교육에 몰두하다보니 이웃돕기 등 따뜻한 감성이 메말라가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학창시절 배워야 할 소중한 가치들을 체득할 수 있도록 구가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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