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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나소닉·금호 ‘외도’ 대가 톡톡히…

    두 회사 간 시너지에 대한 고려 없이 무리하게 인수·합병을 추진하다 실패한 경우는 세계적으로 허다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일본 마쓰시타(현 파나소닉)의 할리우드 영화사 MCA 인수 사례가 대표적이다. 1990년 당시 마쓰시타는 엔고(高)를 무기로 미국의 거대 영화사인 MCA를 61억 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MCA는 ‘E.T’, ‘조스’, ‘백투더 퓨처’ 등 유명 영화 판권을 보유한 미국의 대표적 엔터테인먼트 업체였다. 하지만 마쓰시타는 인수 당시부터 이른바 ‘제조업 마인드’로 할리우드 영화계에 접근했다가 기존 미국 경영진들의 텃세로 마찰을 빚었다. 여기에 ‘일본이 돈으로 미국의 혼까지 사들이려 한다.’는 미국 내 반발도 거세 결국 1995년 MCA를 주류 제조회사인 시그램에 71억 달러(지분 80%)에 내놓았다. 당시 엔·달러 환율을 고려하면 마쓰시타는 큰 손해를 보고 되팔게 됐다. 현재 파나소닉은 엔고와 기술경쟁력 상실 등으로 삼성 등에 밀려 시장에서 고전하며 ‘외도’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6년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거론된다.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는 ‘다윗이 골리앗을 삼켰다.’며 연일 언론의 화제가 됐다. 금호그룹은 대우건설을 사들이기 위해 6조 5000여억원을 썼고,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던 금호는 이 가운데 3조원가량을 재무적 투자자에게 빌렸다. 돈을 빌리기가 여의치 않자 금호그룹은 3년간 보장수익률 연 9%와 풋백옵션(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 등 지나치게 무리한 조건으로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결국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가 시작되면서 이러한 조건이 ‘부메랑’이 돼 금호는 2009년 말 그룹 전체가 워크아웃을 맞게 됐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6·25특집다큐(OBS 토요일 밤 9시 20분) 고(故) 임인식 대위는 그동안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 최초의 종군기자이다. 그의 6·25 전쟁 당시 기록물들을 통해 전쟁이란 무엇이며,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무엇을 남겼는지를 되돌아본다. 특히 그동안 공개된 적이 없는 6·25 전쟁의 사진자료와 당시 사진대대장으로 참전했던 고 임인식 대위의 일기와 기록을 최초로 공개한다. ●광개토태왕(KBS1 토요일 밤 9시 40분) 모용보는 전후배상을 하겠다는 거짓 약속을 하며 고구려 왕 이련을 기만한다. 한편 모용보는 화해하는 척하며 담망 왕자를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 담덕은 모용보의 속셈이 의심스러워 이 자리에 동행해 음식에 독을 넣은 것은 아닌지 면밀히 주시한다. 하지만 풍발은 음식이 아닌 선물로 준비한 피리에 독을 발라 놓았는데…. ●내 마음이 들리니(MBC 토요일 밤 9시 50분) 준하는 민수에게 애인이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민수가 동주를 좋아하는게 싫다며, 민수에게 그 점을 생각해보라는 말을 남긴다. 한편 동주는 진철에게 자신이 봐서는 안 될 장면을 봐서 떨어졌다고 말한다. 동주는 현숙에게 용서를 빌고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얘기한다. ●토요특집 출발! 모닝와이드 3부(SBS 토요일 오전 7시 40분) 전국 방방곡곡에 숨어 있는 최고 전설. ‘나는 전설이다’의 이번주 주인공은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40여 년간 교통정리를 해 온 97세 임진국 할아버지다. 평생을 총각으로 살아왔던 그가 아흔이 넘어서 드디어 장가를 갔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알콩달콩 달콤한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다는데…. ●화평공주 체중감량사(KBS2 일요일 밤 11시 15분) 화평공주는 선왕의 늦둥이 막내딸로 태어났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왕이 된 오라버니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큰 화평공주. 그녀는 지혜롭고 따뜻한 성품을 지녔지만 지나치게 몸집이 크다. 하지만 그녀는 궁 안의 모든 이가 그녀에게 친절하기 때문에 자신의 큰 몸태가 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늘 푸른 인생(MBC 일요일 오전 6시 10분) 낙동강 변의 기름진 토양에서 질 좋은 농산물이 생산되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노이1리 갈실마을이다. 겉으로는 티격태격해도 마음 깊숙이 서로 존경하며, 따뜻한 부부의 정을 나누고 살아가는 갈실마을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를 함께한다. ●김연아의 키스&크라이(SBS 일요일 오후 6시 40분) 개그맨 김병만의 스케이팅 실력이 날로 향상되어 놀라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지난주 방송된 첫 페어컴피티션에서 파트너와 좋은 호흡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던 김병만. 최근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한다. 또 촬영장에서 김병만이 망설임 없는 리프트와 스핀으로 이 코치를 놀라게 한 현장도 만나 본다.
  • ‘SBS 월드컵 단독 중계’ 방통위 시정명령은 위법

    SBS가 중계방송권을 독점한 것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가 ‘공동중계를 협상하라.’면서 내린 시정명령은 위법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진창수)는 23일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을 독점중계한 SBS가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방통위는 SBS에 시정명령의 효력이 발생한 당일인 지난해 4월 26일까지 KBS, MBC에 남아공 월드컵 중계방송권의 구체적인 판매 희망 가격을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협상을 추진해 그 결과를 보고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당시 남아공 월드컵 개최일인 6월 11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도 단 하루라는 기한은 지나치게 짧다.”면서 “실질적으로 이행이 불가능한 의무를 부과한 것과 다름이 없어 재량을 일탈·남용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기고] 지나치게 쉬워진 면허시험의 비밀/홍창의 관동대 경영학과 교수

    [기고] 지나치게 쉬워진 면허시험의 비밀/홍창의 관동대 경영학과 교수

    명목상으로는 국민 편의와 비용 절감을 위해 자동차 면허시험이 대폭 변경되었다. 응시생들은 다소 까다로웠던 기능시험의 복잡한 코스들이 없어진 덕택에 쉽게 운전면허를 딸 수 있게 돼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란다. 그러나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고 본다. 기능시험의 경우, 잠깐 직진과 커브를 돌고 나면 시험이 끝나게 되어 있어 시험이라기보다는 통과의례 수준에 가깝다. 누워서 떡 먹기로 합격할 수 있으니, 시험의 의미가 사라졌다. 운전면허 시험이란 미래의 안전 운전자를 가려내는 교통안전의 원천이 되는 제도다. 시험이 너무 쉬워서 실제 도로에서 운전할 수 있을지 의심이 된다. 기능시험 항목에서 제외된 평행주차를 도로주행시험에서 평가하게 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차량을 제대로 조작하지도 못하는 수강생이 도로에 나가면 사고와 정체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본래 우리의 자동차 면허제도는 필기시험부터 기능시험, 도로주행시험 모두 선진국 모델을 기초로 하여, 이를 개선하려던 애초 계획이 이상하게 왜곡되었다. 안전 운전자를 길러내어 면허취득 후, 사고를 줄여 사회비용을 감소시켜야 한다는 대전제를 포기하고 자동차 산업 증진만을 생각한 옹졸한 정책으로 변질되었다. 선진국 중 프랑스는 운전면허 따기가 어렵기로 유명하다. 프랑스의 이론시험은 도로상황을 40개의 슬라이드 사진으로 담은 시청각 문제로 구성돼 있다. 프랑스의 이론시험은 그때그때의 실질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으며, 지문이 2~4개에 이르는 객관식 문제이나 4개의 예가 모두 옳으면 4개에 전부 표시를 하여야 정답처리가 되므로 절대 쉽지만은 않다. 응시자는 슬라이드를 보고 스피커의 문제를 들으며 20분 동안, 전체 40문제 중 35개 이상을 맞혀야만 합격이 된다. 이때 합격 여부를 판정하는 판정관은 6개 이상을 틀린 낙방자에게 “6명을 죽였다.”라는 농담을 하게 되는데, 뼈있는 충고로 받아들여진다. 필기시험 합격자에게는 2년간 5회의 실기시험자격을 부여한다. 프랑스의 실기시험은 평소 연습하던 운전면허 학원 차에 같이 탄 검시관의 지시에 따라 20분간 시내주행을 하게 되어 있으며, 9개 조항의 운전행동 사항을 평가받는다. 정해진 코스가 따로 없고 검시관의 지시와 도로상황에 따라 주행코스가 그때그때 변한다. 그래야 운전자의 조정능력과 도로 상에서 자동차 위치 및 타자동차와 보행자에 대한 안전행위를 정확히 평가받기 때문이다. 그 탓에 운전면허 시험을 위한 대기시간도 길고 면허취득자 수도 많지 않다는 불만이 쏟아진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과 산업의 이익을 맞바꾸는 부도덕한 일을 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이번 정부에서 과도한 환율 인상과 노후 차 세제지원, 귀족노조에 대한 공권력의 압박과 같은 과보호 속에서 자동차 업계는 마냥 안주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미래의 차량 구매자 숫자 늘리기에만 급급한 정부는 면허시험을 무용화하고 있다.
  • 권혁세 “가계대출 거치 연장 관행 개선”

    권혁세 “가계대출 거치 연장 관행 개선”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3일 가계부채 증가의 구조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거치기간 연장 관행을 개선해 가계대출의 건전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국회 경제정책포럼 조찬세미나 강연에서 조만간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관련해 “가계부채의 무분별한 확대를 억제하면서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구조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 증가율이 물가나 경제성장률보다 높으면 반드시 부실이 드러난다.”면서 “총량적으로 가계부채를 줄이도록 금융회사 창구지도를 하는 한편 만기가 되면 거치기간을 계속 연장하는 구조를, 원리금을 조금씩 갚아나가는 구조로 개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거치기간 연장 관행을 개선하는 것 외에도 금리 상승과 주택가격 급락에 대비해 장기·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대출 모니터링과 예대율 규제를 강화하는 등 가계부채가 지나치게 증가하는 것을 억제한다는 복안이다. 권 원장은 다만 “가계부채 억제 과정에서 서민들이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게 어려워지고 고금리 사금융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고금리 채무를 저금리로 전환하는 신용회복기금의 ‘바꿔드림론’이나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 제도를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원장은 서민금융 활성화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금리인상기에 대출금리는 빨리 오르고 예금금리는 뒤늦게 올라 은행 예대 마진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이 있다.”면서 “직접 규제는 어렵지만 금융소비자 부담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유념해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이날 취임 3개월 만에 첫 현장 방문으로 신용회복위원회 등 서민금융 지원 현장을 찾아 서민들의 고충사항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권 원장은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관련해 9월 말 부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부실 저축은행) 윤곽이 하반기에 드러나느냐.’는 정희수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발표되고 회계법인 진단이 나오면 당국 나름대로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9월 말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권 원장은 기자들에게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평가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전체 저축은행에 대해 전반적인 경영실태 진단을 해볼 계획”이라면서 “구체적인 것은 금융위원회와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2011년 3분기 총액한도대출 한도를 전분기와 같은 7조 500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지원 실적에 연계해 총액한도대출 한도 내에서 시장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시중은행에 자금을 배정해 주고 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3월 총액한도대출 금리를 1.50%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새로 발견된 혜성, 2013년 지구 쪽으로…

    새로 발견된 혜성, 2013년 지구 쪽으로…

    새롭게 발견된 얼음 혜성 하나가 태양계 내, 지구 근처로 날아오고 있다고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을 찾기 위해 제작된 망원경이 새로운 혜성을 발견했다.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이 혜성은 오는 2013년 다행히 지구를 지나칠 것이며 근지점에서는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 하와이에 있는 이 판-스타스(Pan-STARRS) 1 망원경은 지난 5, 6일 밤 새로운 혜성을 발견했으며, 다음날 다른 장비로도 확인했다. 하와이대학 천문학연구팀은 “C/2011 L4(PANSTARRS)으로 명명된 이 혜성은 오는 2013년 2월이나 3월께 태양으로부터 약 5000만 Km 거리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거리는 태양과 수성의 거리와 같다.”고 전했다. 이 혜성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2년여 뒤, 해가 진 직후 날씨가 좋다면 서쪽 하늘에서 그 모습을 볼 수가 있을 것이다. 천문학자들은 새로 발견된 혜성이 그때 하늘에 떠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 혜성을 다시 볼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연구팀의 리처드 웨인스콧 박사는 보고서를 통해 “새로 발견된 혜성은 포물선에 가까운 궤도를 가지고 있다. 이는 이 혜성이 태양에 처음 접근한다는 의미이고 한 번 지나치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고 말했다. 현재 C/2011 L4 혜성은 태양에서 약 12억 km 떨어져 있고 목성의 궤도 바깥에 있다. 지금은 너무도 희미해서 민감한 전자감지 기능을 가진 망원경으로만 볼 수가 있다. 이 혜성의 이름은 기존과 달리 발견자의 이름을 따르지 않고 이것을 발견한 망원경의 이름을 따라 지어졌다. 관련 연구자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판-스타스 1 망원경은 지구에 충돌할지도 모를 위험한 소행성들을 감시하면서 이 혜성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 혜성은 “지구에 어떤 위험을 주지 않는다.”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이 망원경은 지름 1.8m의 거울과 세계에서 가장 큰 14억 픽셀의 디지털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판 스타스 1 망원경은 45초마다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그 크기가 3GB에 육박한다. 혜성 C/2011 L4는 오르트 성운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오르트 성운은 태양계 먼 외곽에 있는 얼음 물체들이 모여 있는 옅은 구름층이다. 한편 이 혜성은 아마도 멀리서 지나가는 항성의 영향으로 태양 쪽으로 던져진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사진=C/2011 L4 혜성(위), 판 스타스 1 망원경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광주 초등학교 인사 새 바람

    광주시내 초등학교 교사의 인사제도가 대폭 바뀐다. 광주시교육청은 23일 연령별 균형배치 등을 주 내용으로 한 초등교원 인사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 안에 따르면 교원의 전보와 승진 제도를 교육 수요자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연령별 ▲영어 교과 전담교사별 ▲특수교육전공자별 배치를 추진한다. 연령별 배치 방안은 ‘20대, 30대, 40대, 50대 이상’으로 연령대를 구분하고 학교마다 해당 연령대별 교원 비율이 10% 이내가 되도록 조정하도록 했다. 서열만을 고려할 경우 고령자가 한 학교에 몰리는 폐단을 막기 위해서다. 또 영어 심화연수를 이수한 교원은 5년간 영어교과 전담교사 근무를 의무화하고, 전보 인사 때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특수교육 전공자는 교원 가운데 자격증을 가진 특수학급 담당교원으로 우선 배치하고, 이들을 전보시킬 때는 6학년 담임 경력과 동일한 우선순위를 준다. 특수교육 전공자를 배치할 수 없는 특수학급에 대해서는 정원 외로 기간제 교사를 선발해 배정한다. 승진 가산점의 경우 농촌지역 학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또 도심 공동화 지역학교 활성화를 위해 이들 학교 근무 교원에 대해 가산점을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각종 자격증 보유 교원, 소년체전 지도교원 등에 대한 선택 가산점도 지나치게 비중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인사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 이런 안을 마련했다.”며 “공청회 등을 통해 교원과 학생, 학부모 등의 의견을 추가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금감원 “금융지주사 회장체제 개선”

    금융 당국이 권한은 많고 책임은 적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금융지주회사 회장 체제를 고치기로 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어윤대 KB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등 이른바 ‘금융 4대 천왕’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2일 “현행 금융지주사 제도의 운영에서 드러나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은행이 주력인 금융지주사가 초점”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사 회장 권한의 범위를 분명히 하고 그에 걸맞은 책임을 지게 하는 한편, 자회사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게 개선 방안의 뼈대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은 금융지주사가 자회사에 대해 ▲사업 목표 부여 및 사업 계획 승인 ▲경영 성과 평가 및 보상 결정 ▲경영 지배 구조 결정 ▲업무와 재산 상태 검사 ▲내부 통제 및 위험 관리 ▲자금 지원 등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지주사가 자회사의 인사와 경영에 지나치게 개입해 지주사 회장이 ‘제왕’처럼 군림하는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시각이다. 지주사 회장이 은행 지점별 실적을 직접 관리하거나 본부장 인사에까지 관여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는데, 이는 지주사 회장과 자회사 사장 또는 행장을 분리한 법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금감원은 지주사 회장이 자회사들을 실적 경쟁이나 외형 확대 경쟁으로 내몰고는 문제가 발생하면 자회사 선에서 사태가 마무리되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금융 당국이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과도한 외형 확대 배경에는 지주사 회장들의 힘겨루기도 일정 부분 작용했다는 인식에서다. 권한이 지주사 회장에 쏠려 있다 보니 평소 업무를 처리할 때도 지주사 회장의 입만 바라보거나 인사 때마다 자회사 임직원들이 줄을 서는 것도 문제라는 게 금감원의 지적이다. 금감원은 일단 법 개정이나 감독 규정을 고치는 것보다는 행정 지도나 모범 규준으로 금융지주회사 회장 체제 개선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상수(上壽)/박홍기 논설위원

    중국 후한 때 명장 마원이 반란군 진압을 위해 출정할 뜻을 밝히자 광무제가 말렸다. “나이가 너무 들었다.”며 주저하자 마원은 “비록 예순둘이지만 갑옷을 입고 말을 탈 수 있으니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훌쩍 말에 뛰어올랐다. 광무제는 “확삭(矍鑠·늙은 이가 기력이 정정하고 몸이 잼)하도다.”라며 허락했다. 마원은 평소 말해온 “노당익장(老當益壯)”을 실천해 보인 것이다. 후한서 마원전에 나오는 ‘나이가 들수록 기력과 의욕이 왕성해야 한다.’는 노익장의 유래다. 평균 수명이 길어져 요즘엔 70세 고희(古稀)쯤 돼야 노인 축에 낄 정도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1 세계보건통계 보고서’는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을 80세로 잡고 있다. 남성은 76세, 여성은 83세다. 때문에 77세 희수(喜壽), 88세 미수(米壽), 91세 망백(望百) 등 나이를 헤아리는 한자어도 어렵지 않게 보고 들을 수 있다. 특히 나이를 상중하로 나눌 때 최상이라는 상수(上壽), ‘그 나이가 되기를 바란다’는 기원지수(期願之壽)를 일컫는 100세도 낯설지 않다. 그만큼 오래 사는 데다 젊은이들 못지않게 노익장을 과시하는 늙은이들이 세계적으로 적잖다. 나치 점령 때 레지스탕스 운동에 가담했던 프랑스인 스테판 에셀은 93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세계를 향해 “무관심이야말로 최악의 태도”라며 ‘분노’를 외치고 있다. 그의 35쪽짜리 작은 책 ‘분노하라’는 프랑스에서 200만부나 팔렸다. 우리나라에서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사흘 뒤면 만 100세가 되는 일본인 시바타 도요가 지난해 3월 발간한 첫 시집 ‘약해지지 마’는 올 1월 100만부 판매를 기록했다. 104세의 현직 판사도 있다. 1962년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 종신직인 캔자스주 연방지법 판사로 지명된 웨슬리 브라운은 휠체어에 의지하지만 지금도 법정에 나와 재판하는 등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100세 이상 고령자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현재 100세 이상 노인은 1836명이다. 5년 전에 비해 무려 91%나 늘었다. 절제된 식생활과 낙천적인 성격, 규칙적인 생활 등이 비결이라고 한다. 의료시설 및 의술 등 사회 환경 개선도 한몫 하고 있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노인 복지에 한층 신경써야 할 때다. 노인들의 삶이 즐겁고 따뜻한 사회는 모두가 꿈꾸는 세상 아니겠는가. 시바타가 ‘…난괴로운일도/있었지만/살아 있어서 좋았어/너도 약해지지 마’라고 읊조렸듯 긍정의 힘이 넘치는 그런 세상.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가슴 축소수술한 女 테니스 선수 ‘승승장구’

    조금 더 풍만하고 눈에 띄는 가슴을 원하는 여성들과 달리, 루마니아 출신의 테니스 선수는 ‘작은 가슴’으로 꿈을 이루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1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테니스 기대주로 꼽히는 시모나 할렙(19). 그녀의 34DD의 가슴사이즈로 ‘뜻하지 않게’ 남성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다. 하지만 일반 여성보다 큰 가슴 때문에 경기 때마다 순발력 등을 발휘하는데 차질이 생겼고, 요통도 끊이지 않았다. 할렙은 “지나치게 큰 가슴이 생활에 불편함을 준다.”고 자주 호소했고, 테니스 선수가 아니었더라도 축소수술을 하려고 했을 것이라며, 수술을 받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녀의 팬들은 “수술은 절대 안된다.”며 반대하고 나섰지만, 결국 2009년 수술을 통해 34C사이즈까지 가슴 크기를 줄였다. 지난달 24일 프랑스 오픈에 등장한 할렙은 수술 후 대중 앞에 처음 서는 경기라는 점에서 다소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할렙은 호주의 사만다 스토서에게 패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세르비아의 보야나 요바노프스키와 치른 경기에서는 이전보다 날렵한 움직임을 자랑하며 가볍게 승리를 거머쥐고, 세계 랭킹 58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팬들은 “가슴 사이즈를 줄인 뒤 움직임이 더욱 빨라진 것 같다.”며 관심을 보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美항공사 ‘똥싼바지’ 승객 탑승거부 논란

    미국의 한 항공사가 바지를 엉덩이 아래로 내려 입어 속옷을 드러내는 일명 ‘똥싼바지’(Saggy pants) 패션을 한 승객의 탑승을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뉴멕시코에 사는 대학생 풋볼선수 드숀 말먼(20)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뉴멕시코 행 US 에어웨이 비행기를 탔다가 부적절한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탑승 제제를 당했다. “바지를 엉덩이 아래로 걸쳐 사각팬티가 드러난다.”며 한 스튜어디스가 말먼에 바지를 끌어올려 입을 것을 요구한 것. 말먼이 이를 거부하자 스튜어디스는 곧바로 샌프란시스코 공항 경찰대에 신고해 비행기에서 내려달라고 했다. 출동한 경찰이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말먼이 거칠게 항의하면서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그는 무단침입 혐의와 함께 경찰 공무집행 방해와 조사불응 혐의가 추가돼 현장에서 체포된 뒤 샌 마테오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검찰에서 곧 기소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말먼의 어머니 도나 도일은 “이날이 친구의 장례식 며칠 뒤라 아들이 굉장히 예민한 상태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말먼 역시 “비행기에 탄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자 당황했고 승무원의 태도 역시 부정적이라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복장 때문에 철창신세를 지게된 말먼의 사건을 두고 미국 내에서는 탑승 거부는 항공사의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이에 항공사 대변인 밸러리 워더는 “다른 승객들을 위해서라도 부적절하거나 노출이 심한 복장의 승객은 태울 수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미국 텍사스 주 교통당국은 ‘똥싼바지’를 입은 승객을 버스에 탑승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허리띠를 착용하지 않고 속옷을 반쯤 내놓게 입은 이 팬츠차림은 교도소 죄수들의 복장에서 시작돼 자유와 힙합문화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지난 10여 년 간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런던통신] 맨유 스콜스 후계자의 조건은?

    [런던통신] 맨유 스콜스 후계자의 조건은?

    프리미어리그 최다우승에 빛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여름이 분주하다. 게리 네빌은 일찌감치 은퇴를 선언했고 폴 스콜스도 시즌 종료와 함께 맨유 저지를 벗겠다고 밝혔다. 또한 라이언 긱스마저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새 시즌 구상은 더욱 복잡해졌다. 지금까지 맨유가 사실상 영입을 확정한 선수는 블랙번 출신 수비수 필 존스가 유일하다. 이 밖에 애슐리 영과 다비드 데 헤아는 몸값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며 톰 클레버리, 페데리코 마케다, 대니 웰백 등은 임대 생활을 마치고 올드 트래포드 복귀가 유력하다. 여름 이적 시장이 시작된 이후 맨유와 관련된 대부분의 루머는 스콜스의 후계자, 즉 중앙 미드필더에 쏠려 있다. 웨슬리 스네이더(인터밀란), 루카 모드리치(토트넘)는 계속해서 맨유 이적설이 나돌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까지 퍼거슨 감독의 레이다망에 포착됐다. 이들은 모두 스콜스의 후계자이자 대체자로 불리며 맨유와 연결되고 있다. 스네이더의 경우 꽤나 오랜 시간 동안 퍼거슨 감독의 관심을 받아왔다. 한때 영국 언론들은 맨유의 스네이더 영입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밀란의 반대와 선수 본인의 잔류 의지로 인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모드리치도 마찬가지다. 넓은 시야와 패싱력을 갖춘 모드리치는 이미 EPL 적응을 마쳤다. 여기에 중앙은 물론 측면까지도 소화가 가능하다. 퍼거슨 감독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물론 영입 작업이 쉽지만은 않다. 토트넘이 지나치게 높은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알론소 영입설은 말 그대로 설에 가깝다. 리버풀 출신의 알론소가 맨유 이적을 선택할 가능이 낮을뿐더러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네이더, 모드리치에 이어 알론소마저 맨유의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유는 무엇일까? 올 여름 퍼거슨이 원하는 중앙 미드필더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우선, 장기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스콜스의 대체자가 되어야 한다. 이는 그동안 스콜스가 보여준 능력을 소화해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정확한 패스, 강력한 중거리 슛, 넓은 시야 등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세 선수 모두 분명 스콜스와는 스타일이 다르다. 그러나 다재다능하며 볼 키핑력과 패싱력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패스에 보다 강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퍼거슨 감독이 원하는 첫 번째 조건이기도 하다. 지난 5월 맨유가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패한 가장 큰 이유는 중앙에 있다. 퍼거슨은 박지성의 활동량을 무기로 대항하려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맨유에는 볼을 안정적으로 소유하고 적재적소로 볼을 찔러줄 선수가 부족했다. 기대를 모았던 마이클 캐릭은 한계를 드러냈다. 퍼거슨 감독의 여름 과제는 뚜렷하다. 스콜스의 후계자를 찾는 동시에 맨유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패스 마스터를 영입하는 일이다. 과연, 퍼거슨의 최종 선택은 누구일까?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體테크’로 초단기전 대비하라

    ‘體테크’로 초단기전 대비하라

    오만과 요르단. 상대가 달랐는데 경기 양상은 똑같았다. 선제골을 내준 뒤 내리 3골을 넣고 이겼다. 목표가 2012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면 이렇게 플레이해도 된다. 그러나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목표는 메달이다. 한 수 아래인 팀들을 상대로 이래선 안 된다. 문제가 있었다. A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아니라 각 선수 소속 팀들이 차출에 반대했다. 야속하지만 현실이다. 그래도 축구는 팀이 하는 스포츠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김보경(오이타)이 빠졌다고 전력이 약해져선 안 된다. 선덜랜드로 떠나는 지동원(전남)도 차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스타 플레이어 몇 명 빠지더라도 강한 팀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홍명보호’가 시급하게 보완해야 할 과제를 짚어 봤다. ●패스 세계 축구의 대세는 ‘패싱 게임’이다. 오만전, 요르단전은 이런 흐름과 거리가 멀었다. ‘측면 침투-크로스-슈팅’의 패턴을 반복하는 완벽한 ‘뻥축구’였다. 호흡 맞출 시간이 짧았다는 핑계의 유효 기간은 19일 요르단전까지다. 또 구자철 대신 윤빛가람(경남FC)이 들어왔다는 건 핑계가 안 된다. 다른 건 몰라도 윤빛가람이 구자철보다 패스는 잘한다. 공격 상황에서 밀집 수비를 바탕으로 강하게 저항하는 상대를 벗겨 내려면 2대1 패스를 적극 활용해야 하는데, 요르단전에서는 이런 시도 자체가 없었다. 공세 속에서도 포지션을 지키는 데 급급했다. 최종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시도도 드물었다. 3골 모두 제대로 만들었다기보다 우격다짐으로 넣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는 이유다. 윤빛가람을 팀의 중심에 놨다면, 다른 선수들이 그의 패스 타이밍과 속도에 적응해야 한다. 이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체력 올림픽은 초단기전이다. 조별리그-토너먼트가 2주 남짓한 기간에 끝난다. 2~3일 간격으로 경기가 이어진다. 런던도 서울만큼 덥다. 게다가 월드컵은 엔트리가 23명이지만, 올림픽은 18명이다. 결국 문제는 체력이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신경 써야 할 대목이다. 올림픽 본선 직전까지 키울 수 있을 만큼 체력의 ‘용량’을 키워 둬야 한다. 그 다음 과제는 그 체력을 적절히 안배, 유지하는 것이다. 이게 정말 어렵다. 선발 선수가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일 때 벤치 멤버를 투입해야 하는데, 이 판단도 빠를수록 좋다. 체력 회복의 속도는 잔여량의 제곱에 비례한다. 그런데 교체로 들어가는 선수를 믿을 수 있는가가 문제로 남는다. 선발 자원에 버금가는 교체 자원의 확보가 중요하다. 아직 시간은 많다. ●전술 감독의 철학이 중요하다. 선수들은 감독의 축구 철학을 완벽히 이해하고 믿어야 한다. 단기전에서 ‘이렇게 하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의 차이는 극명하다. 경기장을 보는 눈과 빈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 패스와 슈팅의 속도에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감독의 철학은 전술로 드러난다. 그런데 최근 2경기에서는 홍명보 감독의 철학이 아리송했다. 공격의 방향성이 없었고, 수비의 판단도 흐리멍덩했다. 특히 전반에는 선수들의 개인기만 믿고 경기를 맡겨 놓은 분위기였다. 정신 차린 후반에도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상대를 가지고 놀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앞으로도 이런다면 정말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홍 감독과 올림픽팀의 자기 확신이 시급한 대목이다. 요르단을 넘은 뒤 만나게 될 최종 3차 예선 상대들은 만만한 팀들이 아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혀로 단단한 빗장 풀줄 아는 ‘스마트 소’ 포착

    혀로 단단한 빗장 풀줄 아는 ‘스마트 소’ 포착

    혀를 이용해 단단히 잠긴 빗장을 풀고 밤마다 동족들까지 탈출시키는 ‘스마트 소’가 카메라에 잡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북아일랜드의 코아마(Co Armagh)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한 농가주인 탐 그랜트는 최근 지나치게 똑똑한 암소 한 마리 때문에 외양간을 전면 수리하는 수고를 해야했다. 이 농가주인에 따르면, 평소 일품으로 분류돼 주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암소 한 마리가 교묘하게 혀를 이용해 외양간의 빗장을 풀고, 한 우리에 있던 다른 소들을 모두 탈출시켰다. 이 소는 매우 정확한 몸짓으로 두 개의 빗장을 서서히 풀었고, 이를 관심깊게 보던 주위 소들은 외양간 문이 열리자마자 모두 달려 나가 들판으로 흩어졌다. 그랜트는 “저녁마다 외양간의 문이 열려 있는 것이 수상해 감시 카메라를 달았는데, 어느 날 카메라에 녹화된 ‘스마트 소’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외양간을 들락날락하는 사람들의 몸짓을 보고 빗장을 푸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면서 “사람들은 소가 매우 둔하고 똑똑하지 못한 동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매우 똑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10)급성 수분 중독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10)급성 수분 중독

    2009년 여름, 한 정신병원의 폐쇄 병동. 입원 중이던 40대 남성 환자가 이른 아침 화장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1주일 전 사회복지시설에서 이상행동을 보여 이송돼 온 K(41)씨였다. 온몸이 흥건히 젖어 있었다. 가슴과 배, 등, 허리까지 여러 곳에 멍 자국도 보였다. 담당 검사는 병원 내에서 발생한 구타 등으로 사망했을 수 있다고 보고 부검 결정을 내렸다. 부검은 다음 날 바로 시행됐다. 팔꿈치에서 무릎관절까지 전신이 굳어 있었다. 적혈구가 몰려 생기는 암적색 시반(屍班)이 시신의 등에 나타나 있었다. 멍 자국 아래에는 피하출혈도 보였다. 하지만 모두가 죽음의 원인으로 보기에는 부족한 것들이었다. K씨의 주요 장기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죽음의 원인들이 하나둘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뇌와 허파가 비정상적으로 부어 있었다. 위, 간, 창자 등 내장과 복부의 막과 벽도 마찬가지였다. 부종(浮腫)이 있었다. 배 안에는 복수액도 가득했다. 복수와 부종액을 합해 3ℓ가 나왔다. 거의 익사체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콩팥도 요로도 부어 있었다. 유리체액(안구를 채우고 있는 투명한 물질)에 대한 검사 결과 K씨의 나트륨 수치는 102mEq/ℓ에 불과했다. 나트륨 수치가 120mEq/ℓ 밑으로 떨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체내 염분량이 지나칠 정도로 줄어 있었던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종적으로 K씨의 사인을 ‘급성 수분 중독’으로 결론내렸다. 몸이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을 먹는 바람에 물 중독이 발생해 사망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도 나왔다. 한 입원 환자는 경찰에서 “K씨가 화장실에서 바가지로 많은 양의 물을 마셔 이를 만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소리 없이 다가오는 공포… 물 중독 사람이 스스로 마신 물 때문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이 학계에 보고된 것은 1974년이다. 실제 정신질환자 중 일부는 끝없이 갈증이 생겨 물을 들이켜는 증세를 보인다. ‘다음증’(多飮症)이라고 부르는데 한 통계에 따르면 만성 정신질환자의 6~17%가 이 증세에 시달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신병력이 없는 사람은 물 중독으로부터 안전할까. 아래 사례는 그렇지 않음을 보여 준다. 2007년 1일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한 지역 방송국. ‘아침의 광란’이란 프로그램의 녹화가 한창인 가운데 세 아이의 엄마인 제니퍼 스트레인지(28)가 힘겹게 마지막 물잔을 들이켰다. ‘물 마시고 소변 참기’라는 엽기적인 게임에 참가한 상황이었다. 3시간 동안 화장실에 가지 않고 15분마다 제공되는 물을 모두 마셔냈다. 1등을 차지하면 가정용 게임기 ‘위’를 아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다는 생각뿐이었다. 죽을 힘을 다해 7.5ℓ의 물을 마셨지만 안타깝게 최종 성적은 18명 중 2등이었다. 게임이 끝난 순간 그녀는 쓰러졌다.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연신 구토를 했다. 결국 그녀는 그날 자기 집에서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 사인은 물 중독사였다. ●급하게 마신 물… 부정맥에 뇌부종 불러 물을 많이 마시면 죽음에 이르는 이유가 뭘까. 신체에 다량의 물이 한꺼번에 유입되면 우리 몸 체액 속에선 나트륨 등의 전해질 농도가 급격하게 옅어진다. 그러면 체액과 정상적인 세포들 간 삼투압 차로 ‘수분의 이동’이 일어난다. 옅은 농도의 체액이 모세혈관 밖으로 빠져나온다. 이때 우리 몸에 부종이 생기는데 흔히 ‘물을 많이 마셔 얼굴이 부었다’고 말하는 것이 바로 이 경우다. 부종은 위치에 따라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가장 위험한 부위가 뇌다. 뇌는 폐쇄된 두개골 안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부풀어오르는 만큼 뇌압이 증가하게 된다. 초기에는 단순히 머리가 아픈 정도지만 많이 부으면 혼수상태나 호흡곤란 상태에 빠지고 결국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런 전해질 불균형은 치명적인 심장부정맥(심장박동이 분당 60∼80회의 범위에서 벗어나거나 고르지 않게 뛰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물 중독 때문은 아니지만 지난달 13일 경기 도중 쓰러진 K리그 신영록(24·제주유나이티드) 선수도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한 부정맥이 사고의 원인이 됐다. 그렇다면 죽음에 이르도록 하는 물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 물 먹기 대회를 마치고 사망한 스트레인지처럼 7ℓ 이상을 마시면 죽게 되는 걸까. 정답은 없다. 체질이나 몸집, 몸 상태 등에 따라 다르다. 스트레인지가 나갔던 물 먹기 대회만 해도 다른 참가자들은 포만감을 호소했을 뿐 이상이 없었다. 어쨌거나 한꺼번에 많은 물을 마시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국과원 관계자는 “요즘처럼 더울 때 심한 운동을 하고 나서 한번에 많은 물을 들이켜는 것은 건강에 안 좋다.”면서 “이미 땀으로 전해질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수분까지 다량 들어오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되도록 시간당 1ℓ 이상의 물은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하며 물 대신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도 물 중독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모의평가 출제 안 된 통계·적분법 등 개념 정리를

    1994년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된 이후 수리영역은 매년 변별력의 핵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많은 학생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과목이었지만, 올해는 어느 해보다도 쉬운 수능시험이 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수리영역을 어느 기준으로 대비하느냐를 두고 고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 6월 모의고사 난도를 토대로 올해 수리영역에 대한 준비 요령을 알아보자. 올해 6월 모의평가는 교육 당국의 ‘쉬운 수능, EBS 연계율 70%’ 약속에 맞춰 이에 충실하게 출제됐다. 하지만 지나치게 쉬운 출제로 만점자가 1%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상위권 학생들은 실력이 아니라 실수 하나로 등급이 뒤바뀌는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모의고사가 쉬웠다고 실제 수능도 현재의 난도로 출제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금물이다. 지난해에도 6월 모의평가에 비해 9월 모의평가와 수능에서의 수리영역 난도가 상승해 많은 학생이 고전했다. ●6월 모의평가와 난도 달라질 듯 주의할 점은 수능은 어디까지나 상대평가라는 것. 쉬운 수능으로 원점수가 잘 나올 수 있어도 상대적인 위치까지 상승하기는 어렵다. 수능시험이 쉬워지면 나뿐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쉽고, 성적도 다 같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쉽게 출제되었다고 안이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적어도 지금보다는 난도가 높아질 것이라 예상하고 그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올해 수리영역 학습의 관건은 새로 추가된 단원을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있다. 많은 학생들이 모의평가 출제범위에 맞춰 학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수리영역 전 범위가 출제되는 9월 모의평가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을 수 있다. 앞의 단원들은 자주 복습하는 반면, 뒤의 단원들에 대한 복습은 많이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결과다. ●기출문제 풀어 출제유형 익혀야 특히 이번 6월 모의평가에 출제되지 않은 단원들은 많은 학생이 어려워 하는 부분이다. 수리가, 나형 모두에서 출제되는 통계는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도 어려워 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단원과 달리 개념 이해가 쉽지 않고, 문제를 변형했을 때 동일 유형이라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공부할 때 뒤로 미루거나 대충 이해하고 문제 풀이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통계는 꼼꼼히 과정을 따라가면 의외로 연관성을 이해하기 쉽고, 문제 유형 또한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통계 외에 추가되는 단원은 수리 가형의 공간도형과 벡터, 수리 나형의 적분법 등이다. 이 부분은 개념이 어렵고 문제 유형도 다양해 단기간에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자신의 실력을 먼저 점검한 후 학습 방향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그 후에 해당 단원의 기출문제를 풀어 출제 유형을 익히도록 한다. 6월 모의평가에서 새로 추가된 단원은 기존 기출문제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거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면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특히 수리 나형에서 추가된 함수의 극한과 연속, 미분법 단원은 수리 가형에서 출제되었던 유형과 유사했다. 따라서 EBS교재로 개념을 충실히 다지면서 수리 가형에서 해당 단원의 기출문제들을 풀어 문제 유형을 익힌다면 새롭게 추가되는 단원에 대한 대비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응용이나 변형된 문제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수리 가형의 통계 단원에서 미적분을 활용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7차 교육과정에서는 연관성이 없는 단원이었으나 9월 모의평가에서는 통합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유형의 문제는 기출문제가 없으므로 EBS교재 등을 풀 때 개념이 어떻게 연계되는지 과정 이해에 초점을 맞춰 학습하자.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NPB] 승엽, 강심장 돼야 부활의 노래 부른다

    사실 문제는 애초부터 기술이기보다는 심리였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이승엽. 올 시즌 초부터 오릭스 코칭 스태프는 “스윙은 완벽하다. 그러나 타석에서 지나치게 쫓긴다.”는 말을 반복했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지난 4월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안 좋은 공에 자꾸 따라 나간다.”고도 했다. 결국 문제는 심리적인 데 있다는 얘기였다. 실제 이승엽은 최악의 부진이 계속되던 5월에도 연습 타석에선 나쁘지 않았다. 바뀐 타격 자세도 딱히 결점을 찾기 힘들었다. 그런데 실전에선 타격 메커니즘이 완전히 무너졌다. 오카다 감독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발단은 지난 4년 동안 쌓여 왔던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의식 과잉이었다. 이승엽이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이 있다는 건 상대도 알고, 팬들도 알고, 누구나 다 안다. 이승엽 머릿속에도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박혀 있다. 다 아는 약점에 또 당하면 너무나 민망해진다. 이러면서 부담이 커지고 생각이 많아진다. 타자는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질수록 허점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볼카운트가 몰렸다고 가정해 보자. 이승엽은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경계의식부터 품게 돼 있다. 분명 이 타이밍이면 떨어지는 변화구가 온다. 상대 벤치는 이 의식을 그대로 이용한다. 예상보다 더 낮은 코스에 변화구를 떨어뜨린다. 꼭 치려는 이승엽은 방망이를 내게 돼 있다. 방망이는 따라 나오고 헛스윙이나 범타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패턴을 역이용하기도 한다. 떨어지는 변화구를 의식하는 시점에 바깥쪽 흘러나가는 공을 뿌린다. 변화구 궤적에 맞춘 어퍼스윙으론 이런 공을 못 따라간다. 결국 이런 의식 과잉은 투수와 벌이는 일종의 심리전이다. 이승엽은 이미 머릿속에 결정구에 대한 선입견이 자리 잡은 상태다. 이미 심리전에서 지고 들어갔다는 얘기다. 자기 패를 상대에게 다 보여 준 것과 마찬가지다. 이러면 타석에서 내내 투수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투수는 결정구인 떨어지는 변화구를 기준에 놓고 자유자재로 가위바위보 게임을 할 수 있다. 이승엽으로선 공 하나하나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자문자답하게 된다. 결국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깨는 계기가 필요하다. 지난 18일 주니치전이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걸로 보인다. 시즌 2호 홈런 등 4타수 4안타를 때렸다. 이승엽이 4안타를 친 건 요미우리 소속이던 지난 2007년 9월 7일 뒤 1381일 만이다. 19일에도 볼넷 2개. 타점 하나를 기록했다. 참는 능력이 좋아졌다. 반응을 줄이는 게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이승엽이 떨어지는 공에 반응을 보일수록 상대는 볼배합 계산이 편해진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반기문의 유엔 ‘2라운드’ 급변 한반도 ‘조정자’ 기대

    반기문의 유엔 ‘2라운드’ 급변 한반도 ‘조정자’ 기대

    연임에 성공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두 번째 임기(2012~2016년)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한국의 운명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반 총장이 유엔 수장 자리를 지킬 향후 5년 중에 한반도에 급변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차기 미국 대통령 임기 중(2013~2016년) 사망할 가능성이 50% 이상이며, 그것은 최대의 비상상황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북한이 권력공백이나 혼란 사태에 빠질 경우 그것은 즉각적으로 한국의 안보에 위협과 도전, 또는 기회가 된다. 미국과 중국의 개입과 충돌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런 예측불허의 시점에 유엔 수장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우리 입장에서 든든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유엔 사무총장은 특정국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라 192개 회원국 전체를 대표하는 자리이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적어도 한국에 불리한 의사결정은 내리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가능하다. ●北 혼란 때 한국인 유엔수장 중요역할 이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소련이 유엔 안보리의 유엔군 파병 결의를 거부했더라면 한국의 운명이 지금 어떻게 됐을까를 상상해보기만 해도 짐작할 수 있다. 반 총장의 연임을 확정짓는 유엔총회 날짜가 한국전쟁 61주년을 불과 나흘 앞둔 21일이라는 점도 한국인 입장에서는 운명적 느낌을 받을 만하다. 급변사태가 아니더라도 반 총장은 앞으로의 5년 동안 남북문제 해결을 위해 1기에 비해 더 힘쓸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가 최악의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는데다 반 총장으로서도 마지막으로 조국에 기여하고 싶은 심정을 가질 법하기 때문이다. 실제 반 총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을 방문하는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나름대로 이바지하고 싶다는 심경을 피력한 바 있다. 반 총장의 개인적 ‘캘린더’에 사무총장 퇴임 1년 뒤 치러지는 한국의 차차기 대선이 적혀 있다면, 더더욱 남북문제에서 업적을 쌓고 싶은 의욕이 생길 법하다. ●여성 지위·핵 문제 등 박차 가할 듯 한반도 문제 외에 반 총장의 임기 2기는 1기 때 뿌려놓은 여러 국제적 과제들의 결실을 추수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 될 것이다. 반 총장은 이미 평화, 안정, 개발, 인권 등 4개 테마를 2기 중점과제로 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여성 지위 향상, 핵 없는 세상, 대규모 재난과 분쟁 발생시 유엔의 인도적 지원 능력 제고 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지구온난화와 지속가능한 개발 등 환경 문제에서도 가시적 성과가 나와야 하고, 유엔 내부 개혁도 마무리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반 총장의 성향상 재선됐다고 해서 지나치게 튀는 행보를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2기는 1기에 비해 재선의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1기 때보다 더 과감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가능성은 다분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국립 서울대, 법인 서울대/’박홍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립 서울대, 법인 서울대/’박홍기 논설위원

    서울대가 가는 법인화 길이 멀고 험할 줄은 알았다. 가지 않은 길에 발을 내딛는다는 것 자체가 두려움과 불안의 시작인 데다 기존의 틀을 깨야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전면에 나서 단식까지 강행하며 저항할 줄은 몰랐다. 공무원 신분 아래 기득권을 누리는 교수나 직원들이 아닌 학생들이 말이다. 학생들은 19일째 대학 행정관을 점거 농성하고 있다. 행정서비스는 마비됐다. 초유의 사태다. 대학 측은 학생들에게 행정관에서 나갈 것을 공식 요구했다. 대학 구성원들이 각자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서울대 법인화 역사는 짧지 않다. 1990년대부터 개혁 방안의 하나로 꾸준히 거론되고 논의됐다. 김영삼정부 시절인 1995년 서울대 스스로 ‘2000년대를 향한 장기발전계획’에서 특수법인화 내용을 담았을 정도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땐 학벌 타파의 일환으로 서울대 법인화를 추진하려 했지만 ‘서울대 폐지’라는 정치적 역풍에 휘말려 제대로 공론화도 못한 채 사그라졌다. 공교롭게도 법인화 추진에 반발하던 한나라당이 서울대법인화법을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법안이 상정된 지 1년 5개월 만이다. 2012년부터 ‘국립 서울대’를 ‘국립대학법인 서울대’로 전환토록 못 박은 것이다. 절차적 정당성엔 흠이 있다. 부정할 수 없다. 학생들과 교수, 민주당에서 “날치기”라며 문제 삼는 것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렇지만 법안 자체의 개폐를 들고 나온 처사는 지나치다. 앨버트 허시먼이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에서 밝힌 ‘개혁을 하면 오히려 위험한 상태로 치닫게 된다.’는 ‘역효과 명제’를 들이대는 식이다.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고비용·저효율’의 현행 운영체제가 바람직한가. 서울대는 국립대 중 국립대다. 전체 41개 국립대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 유일하게 ‘서울대설치령’에 근거해 국가로부터 예산·인사·조직 전반에 걸쳐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 직원 한명을 증원하려 해도 행정안전부·교육과학기술부·기획재정부를 거쳐야 하는 곳이다. 신속성과 유연성을 찾아볼 수 없다. 법인화의 가장 큰 목적은 자율성 제고다. 교육과 연구역량의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다. 국가의 보호막에서 벗어나 세계 속의 서울대로 설 수 있도록 터를 닦는 작업이다. 법인화법이 서울대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책일 수는 없다. 다만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공감대에 기초를 두고 있을 뿐이다. 법인화를 지지해온 쪽도 마뜩지 않은 부분이 없지 않다. 법인화란 말 그대로 새로운 법적 주체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라는 명칭에서 보듯 ‘국립’을 떼어내지 않았다. 논 란의 소지를 제거하기 위한 나름의 보완장치도 뒀다. 2004년 전면적으로 법인체제로 바꾼 일본 국립대를 벤치마킹해 기초학문 홀대, 교직원 신분 불안, 등록금 인상 등에 대한 제도적 안전망을 갖춘 것이다. 연간 3400억원의 국고 지원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3조원이 넘는 재산도 국고가 아닌 서울대에 귀속되도록 조치했다. 법인화 이후에도 여전히 ‘국립 고깔모자’를 쓰고 국고에 빨대를 대고 안정적인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농성에 참가한 학생들은 서울대 밖을 나가 봤으면 한다. 청계천에서는 매일 반값 등록금의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그들은 등록금 인상을 우려하는 것이 아니라 삶까지 좌지우지하는 ‘미친 등록금’의 인하를 위한 절박감에 촛불을 켜고 있다. 법인화는 서울대에 대한 시대적 요구다. 국립 대신 ‘법인 고깔모자’를 쓰고 법인체제를 최대한 활용해 국내 대학, 나아가 세계적인 대학들과 활발한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질적·양적 발전을 위해서다. 법인화를 둘러싼 학내의 불신과 오해, 걱정도 적지 않겠지만 다양한 구성원들이 진정한 소통의 시간을 가지고 해소해 나가야 한다. 법인화는 함께 손을 맞잡고 가도 멀고 험한 길인 까닭이다. hkpark@seoul.co.kr
  • 인플레 차이나 경착륙?… 세계 경제 ‘덜덜’

    인플레 차이나 경착륙?… 세계 경제 ‘덜덜’

    인플레이션, 성장 둔화, 부동산 거품…. 직면한 세 가지 악재로 인해 중국 경제가 조만간 경착륙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인플레가 통제수준을 넘어섰고, 공업생산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어 2013년 이후 성장률이 급전직하하는 경착륙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제2경제대국인 중국의 경착륙은 글로벌 경제에 무서운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긴장 속에 중국경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물가상승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5.5%를 기록했다. 지난 34개월 동안 최고 수치다. 6월에는 6%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물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는 등 식품류 가격이 물가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작년 대비 소비자물가 5.5% 상승 임금 인플레 또한 심각하다. 지난해 전국 30개 성·시가 최저임금을 상향조정했다. 평균 상승률은 22.8%다. 올 들어서도 벌써 10여개 성·시가 최저임금을 올렸다. 중국 정부는 ‘12·5 규획’(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 기간 도시근로자 임금을 두배로 올린다는 계획이어서 연간 15% 이상의 임금 인상이 예상된다. 임금 인상은 그대로 상품가격에 전이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차이나 인플레이션’의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우려가 높다. 월가의 거물 투자가 조지 소로스도 최근 중국 내 임금 인플레의 심각성을 지적한 뒤 “중국이 인플레를 통제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했다.”며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 11일 “수출 의존도 확대와 지나치게 고정자산투자에 기대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과다한 부실채권과 설비로 인해 2013년 이후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며 중국 경제 경착륙론에 불을 지폈다. 이미 성장률 둔화 추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성장 예측지수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월에 전달 대비 0.9 포인트 하락한 52를 기록했다. ●내년 성장률 8%로 하향 전망 지난해 8월 51.7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중국 정부가 인플레와 부동산 폭등을 잡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펼쳤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비확대 저조 ▲공업생산 하락 ▲부동산 거시조정 지속 ▲수출 위축 등의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현재의 긴축정책을 지속한다면 경착륙 위험이 매우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올해 성장률이 9%를 밑돌고, 내년에는 8% 아래로 떨어져 경착륙이 가시화된다는 것이다. ●진짜 경착륙할까? 중국 경제 경착륙론의 근저에는 부동산 거품의 붕괴 가능성도 깔려 있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푼 과도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 형성한 과도한 거품이 붕괴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9일 “중국 대도시 일부의 부동산 투기가 진정되면서 주택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지난 몇년 동안 과열 양상을 보여 온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이 때문에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면서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인플레는 중국 정부가 가격통제 등 적극적이고 총력적으로 대처하고 있고, 성장률 둔화도 정상적인 구조조정 과정인 데다 부동산 시장이 무너질 우려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보스포럼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바브 제네바대 교수는 “중국 정부는 고정자산에 대한 재정지출을 교육과 연구개발(R&D) 등의 영역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경착륙을 피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 양평섭 소장은 “문제가 된다면 경제운용 방식을 바꿀 것”이라며 현 4세대 지도부 집권 말기의 경착륙 우려를 일축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국제금융실 장밍(張明) 부주임은 17일 “거시경제 성장의 동력을 감안할 때 올해 성장률은 9%, 내년은 8% 아래로 떨어질 수 없다.”면서 “중국 경제가 단기간에 경착륙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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