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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도 새 대피소 ‘늑장 건설’ 논란

    지난해 11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사건에 이어 지난 10일 연평도 해상 해안포 사격 당시에도 제 구실을 못했던 ‘대피소’ 신축을 놓고 주민과 지자체 간 뜨거운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아직까지 새 대피소가 건설되지 못한 것은 늑장 행정이라고 지적하지만, 해당 지자체는 최대한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17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연평도에 7곳(대연평 6곳·소연평 1곳)의 현대식 대피시설을 짓기 위한 공사를 지난달 시작했다.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한 지 9개월 만이다. 이어 다음 달에는 백령도에 26곳, 대청도에 9곳의 대피소가 착공된다. 군은 공사일정을 서둘러 이들 대피소를 연말 일제히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대피소 물 새고 전기 끊겨 그러나 서해5도에 대한 북한의 추가 도발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주민들에겐 연말이 멀기만 하다. 실제로 지난 10일 북한군의 연평도 해상 해안포 사격 당시 일부 주민들은 기존 대피소를 찾았지만 전과 다름없이 물이 흐르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고개만 절레절레 저어야 했다. 정모(55)씨는 “새 대피소 부지가 변경되는 등 사정이 있는 건 알고 있지, 주민 염원과는 달리 대피소 건설이 더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군은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대피소 착공까지 9개월이 걸린 것은 정상적인 절차라고 강조한다. 군은 “냉·난방시설, 방송실, 자가발전기 등을 갖춘 첨단 대피소를 건설하기 위해선 설계와 계약심사, 발주까지 일정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도 이 같은 점은 인정한다. 군 관계자는 “새 대피소는 기존 대피소의 문제점을 모두 보완해야 하기 때문에 치밀한 준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사업비 확보 문제도 간단치 않다. 연평도 대피소 신축비 100억원은 지난해 12월 전액 국고로 지원됐지만 아직 인천시가 갖고 있다. 관련 규정상 재배정이 곤란하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백령·대청도 사업비는 430억원(국비 80%·시비 10%·군비 10%) 가운데 200억원만 옹진군에 내려 보내졌다. 옹진군 관계자는 “인천시가 국고 지원액을 갖고 있더라도 공사비를 집행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아무래도 긴박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해5도 대피소 대부분 폐기 전망 한편 서해5도에 산재돼 있는 대피소 117곳 대부분은 폐기될 전망이다. 군이 정밀조사에 나선 결과 지나치게 낡아 보수를 통한 활용이 어렵다는 진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1970년대 중반 설치된 기존 대피소는 한 곳당 면적이 33㎡ 안팎으로 좁은 데다 발전·급수시설이 없어 소수 주민의 임시대피만 가능한 실정이다. 지난해 연평도 피격 당시 대피소로 피한 서해5도 주민들은 문제점을 강하게 제기했고, 정부는 이 점을 받아들여 대피소 신축을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의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17일 국내 첫 주파수 경매 본입찰… 이통사들 4세대 주파수 확보 두뇌싸움

    17일 국내 첫 주파수 경매 본입찰… 이통사들 4세대 주파수 확보 두뇌싸움

    SK텔레콤과 KT 경영진 간의 4세대(4G) 주파수 경매를 둘러싼 각축전이 예상된다. 국내 첫 경매로 진행되는 주파수 입찰인 만큼 양측 경영진은 최대한 낙찰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상대보다 더 높은 입찰가를 제시해야 하는 딜레마 속에서 무한 베팅을 한다. 라운드마다 30분 안에 적정 입찰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양측 최고경영자(CEO)의 두뇌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첫 주파수 경매 본입찰이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의 정보통신기술협회(TTA) 지하 1층에서 진행된다. 첫날 낙찰자가 없으면 다음 날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경매가 반복된다. 매물로 나온 주파수는 4G 이동통신용인 2.1기가헤르츠(㎓), 1.8㎓, 800메가헤르츠(㎒) 등 세 가지 대역이다. 관심은 SKT와 KT가 1.8㎓에서 벌이게 되는 베팅 전쟁이다. 2.1㎓는 LG유플러스의 단독 입찰에 따라 첫날 최저가인 4455억원으로 낙찰될 게 확정적이다. 이번 경매는 1.8㎓와 800㎒ 대역에서 SKT와 KT 어느 한쪽이 입찰을 포기할 때까지 라운드를 무한 반복하는 ‘동시오름 입찰’ 방식이다. 입찰 상한선도, 라운드도 제한이 없다. 1라운드에서 SKT와 KT가 각각 1.8㎓와 800㎒를 나눠 신청하면 두 사업자는 최저 경쟁가인 4455억원(1.8㎓), 2610억원(800㎒)에 각각 주파수를 낙찰받고 경매도 끝난다. SKT와 KT 모두 어느 대역에 집중할지 비밀로 하지만 업계는 두 사업자 모두 1.8㎓ 대역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1.8㎓의 대역폭이 800㎒보다 2배 넓고 글로벌 통신사들이 4G 롱텀에볼루션(LTE) 대역으로 활용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SKT와 KT가 모두 1.8㎓ 경매에 나서면 베팅은 승자가 결정될 때까지 계속된다. 방통위는 전 라운드의 최고 입찰가의 1% 이상을 더해 라운드마다 최소 입찰액을 정한다. 4455억원으로 출발하는 1.8㎓의 입찰가는 라운드마다 최소 45억원 이상씩 불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지나치게 높은 경매가로 자금난을 겪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경매가 며칠 동안 지속되면서 하루 5~10라운드를 거치게 되면 최저가보다 500억원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상대 사업자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입찰가를 최대한 올린 후 최종 라운드에서 포기하는 ‘치고 빠지는 작전’도 경계하고 있다. 현장에는 SKT와 KT의 임원 및 실무자가 입찰 대리인으로 나선다. 이들은 각자 산정한 ‘적정 입찰가’에 도달할 때까지 자율 베팅을 하다 그 선을 넘으면 CEO가 휴대전화를 통해 입찰가를 원격 조정한다. 낙찰가 예측이 어려워 하성민 SKT 사장과 이석채 KT 회장이 직접 입찰가를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방통위는 방음 시설이 갖춰진 입찰실에서 각 사업자가 논의하도록 했다. 또 담합 차단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입찰대리인이 화장실에 갈 때도 감시하는 등 경매의 투명성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두 금융수장, 5대 금융지주 회장과 회동

    두 금융수장, 5대 금융지주 회장과 회동

    금융불안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과 회동했다. 두 금융 수장은 금융불안 해소에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두 금융 수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공동으로 회동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두번째다. 이날 회동에는 어윤대 KB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이 참석했다. 이팔성 회장은 20억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을 확보하겠다고 화답했다. 커미티드 라인은 금융회사 간 거래를 통해 유사시 약정한도 안에서 외화를 꺼내다 쓸 수 있도록 한 일종의 단기 마이너스 대출이다. 김석동 위원장은 “시장이 불안하다고 해서 금융회사가 불안감을 확산시키는 책임감 없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금융회사는 우리 시장을 지키고, 실물경제를 흔들림 없이 지원해 나가는 것이 사명”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팔성회장 “20억弗 커미티드라인 확보” 김 위원장은 이어 “시장이 불안할 때일수록 실물경제의 버팀목이라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기업자금 공급 등 기업활동 지원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금융지주회사는 적극적으로 시장을 안정시키고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도 기업이 자금 경색 등 어려움에 직면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정책금융기관을 활용해 보증 지원과 자금 공급 등 모든 정책적 지원을 다할 것”이라면서 자본시장 구조개선 방향과 관련, “증시투자자 구조를 개선하는 등 더욱 근본적이고 확고한 증시안정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관투자자 비중을 확대하고,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회사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회사의 외화건전성과 관련, “미국이나 유럽 등에 지나치게 편중된 외화차입선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은행들이 외화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정부와 한국은행에 의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 금융위기에 대해선 “주요국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정책수단이 제한돼 문제해결에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금융회사들이 상반기에 상당한 수준의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만큼 부실 발생이나 위험요인에 대응할 수 있는 완충 여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회사는 실물경제 지원하는 게 사명” 권혁세 원장은 “현재 상황에서 금융지주사의 고배당 추진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권 원장은 “금융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이고, 2013년부터 금융지주사에도 적용되는 ‘바젤Ⅲ’ 기준에 맞추려면 배당보다는 자기자본 확충에 신경써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젤Ⅲ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자기자본을 늘리도록 하는 국제 기준으로, 현재 국내 금융지주사의 바젤Ⅲ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13.5%다. 권 원장은 지난달 19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도 금융지주사들의 고배당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그 부분은 좀 따져봐야 한다.”며 “배당할 충분한 수준이 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WHO&WHAT] 인간은 이기적 동물? 이타적 동물?

    [WHO&WHAT] 인간은 이기적 동물? 이타적 동물?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인가, 이타적인 동물인가.’  이 질문에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흔히 인간은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이기도 한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소한 현대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은 ‘순수하게’ 이기적인 동물이다. 1976년 영국에서 출간된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대 교수의 이 이론은 여전히 생물학계의 주류로 각광받고 있다. 도킨스의 이론은 결코 이해하기 쉬운 내용은 아니다.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이자 기계’ 정도로 요약된다. 모든 생명체가 자기 보존의 원칙이라는 한 가지 목적만을 갖고 있으며 유전자는 이에 맞춰 프로그램돼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흔히 인간을 동물과 다르게 하는, 남을 위한 희생정신과 이타성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타성은 수많은 학자들이 진화생물학을 반박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이번 주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 & What)에서는 ‘인간의 이타성’에 대한 공개재판을 열었다. 피고석에는 역사상 가장 ‘이타적인 과학자’로 꼽히는 러시아의 식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1887~1943)가 앉았다. 인류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전세계를 떠돌며 종자를 모았지만, 정작 본인은 감옥에서 굶어죽은 비극의 주인공이다. 인간의 근원에 대한 왕성한 탐구욕을 보여 온 영화 ‘혹성탈출’ 속 원숭이들의 영웅 시저가 검사로 나서 바빌로프의 이타적 유전자를 기소했다. 바빌로프의 변호는 그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녹색혁명의 아버지’ 노먼 빈센트 볼로그(1914~2009)가 맡았다. 시저 니콜라이 바빌로프. 1887년 모스크바 출생. 작물학자이자 식물유전학자, 수집가, 탐험가. 맞는가? 바빌로프그렇다. 시저법정에 섰는데도 전혀 낯설어하지 않는다. 보통 피고인석에 서게 되면 죄를 지은 사람이나 아닌 사람이나 모두 긴장한 모습이게 마련인데. 바빌로프 2년 정도 수용소와 법정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때보다는 오히려 분위기나 의자가 편하다. 시저당신이 왜 여기에 불려 왔는지 죄목을 알고 있나. 바빌로프잘 모르겠다. 시저당신은 유전자의 법칙을 거스른 혐의를 받고 있다. 현대 진화생물학의 핵심 토대인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따르면 유전자는 오로지 생존만을 생각한다. 그런데 당신의 일생은 이 이론으로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 자리의 배심원 앞에서 그걸 입증해 보이겠다. 당신의 집안은 꽤 부잣집이었다. 당신의 부모는 당신이 섬유공장을 물려받기를 원했는데 왜 따르지 않았나. 바빌로프우리 가족이 부유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난 세 명의 형제들을 어려서 병으로 잃었다. 그 때문에 나를 포함한 나머지 형제들은 당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던 과학과 의학을 통해 이 같은 불행을 없앨 수 있다고 믿었다. 누나 둘은 의사와 세균학자, 형은 물리학자, 난 식물학자가 됐다. 시저다른 형제들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런데 왜 당신은 식물학인가. 당시에는 식물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별 의미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바빌로프사실 의사가 될지 식물학자가 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학 입학 직전 러시아에 최악의 흉년이 닥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들에게 뭔가 도움을 주고 싶었다. 시저당신 자신을 위해서였다면 분명 의사가 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 아니었나. 잘살고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식량을 걱정해서 식물학자가 됐다는 사실부터 아이러니하다. 과학적 발견으로 인류의 고통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자만에 빠져 있었던 것 아닌가. 바빌로프그게 나의 가장 큰 희망이었다. 난 새로운 발견을 할 때마다 ‘이 발견을 어떻게 농사에 활용할 수 있을까.’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또 작물의 질병과 전염병 때문에 생겨나는 기아, 사망, 이주, 사회불안을 막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시저그래서 결국 당신은 가족조차 버리고 먼 길을 떠났다. 1916년에 처음 파미르 고원으로 ‘페르시아 밀’을 찾아 떠난 이후 1933년까지 115차례나 소위 ‘종자찾기 여행’을 했다. 첫 여행을 떠날 때는 신혼이었고, 아들이 태어났는데 안아 줄 시간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게 말이 되나. 도대체 얼마나 숭고한 여행이었기에 가족도 팽개쳤던 건가. 바빌로프작물이 지닌 질병면역력을 찾기 위해 지구상에 어떤 식물이 오랫동안 살아남았는지를 알고자 했다. 농작물이 잘 자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다. 날씨의 영향도 있고, 병충해가 생겨서 순식간에 초토화되는 일도 많다. 무엇보다 인간이 생산성이 높다거나 하는 이유로 한 가지 작물에만 집착하면 그 작물에 병충해가 생길 경우 모두 굶어 죽게 마련이다. 하지만 다양한 생물을 키울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더위에 강한 작물, 추위에 강한 작물, 생산성은 낮은 대신에 병충해에 강한 작물을 적절하게 섞어서 키운다면 어떤 경우에도 기아를 면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작물의 근원을 찾아야했다. 밀, 벼, 콩 등이 처음 태어난 곳을 찾는다면 그곳에서 가장 강하게 자란 품종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시저그래서 도대체 품종을 얼마나 모은 것인가. 바빌로프정확하지는 않지만 5대륙을 모두 돌면서 나와 동료들이 모은 종자와 덩이줄기가 14만 8000개에서 17만 5000개 정도 될 거다. 당연히 모두 땅에 심는 순간 자랄 수 있는 발아 가능한 종자들이었다. 시저그동안에 당신은 이혼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인류를 구한다는 목표 아래 결국 가족을 잃은 건데, 만족하나. 바빌로프아내 에카테리나와 아들 올레그에게는 미안하지만, 난 거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종자여행을 위해서 말을 배울 시간도 부족했다. 시저전 세계를 돌아다녔는데, 몇 개 국어나 할 수 있나. 바빌로프러시아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라틴어는 기본이고 에티오피아 공용어인 암하라어나 페르시아어까지 배웠다. 땅과 씨앗의 진정한 주인은 농부들이고, 종자에 대해서는 그들이 가장 잘 안다. 그들의 말로 대화하는 것이 종자여행의 핵심이었다. 시저다시 말하자면 당신은 오로지 씨앗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떠돌았고, 그 결과 가족을 잃었다. 심지어 국가도 당신을 인정하지 않았다. 러시아에 식량이 부족해지자 스탈린 체제의 농업학자들은 당신이 지나치게 많은 종자를 가져와 방치했기 때문에 식량정책이 실패했다고 주장하면서 가뒀다. 재판에서 총살형을 선고받았고, 물론 다행히 집행되지는 않았지만 결국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식량을 모은 당신이 감옥에서 굶어 죽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졌잖은가. 당신은 뭘 위해 일한 건가.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면, 당신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것 아닌가. 심지어 당신의 제자들은 연구소의 종자에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있다가 세계대전 중에 봉쇄된 도시에서 굶어 죽었다. 이 또한 당신의 책임 아닌가. 바빌로프…. 볼로그바빌로프의 성과가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에 대해서는 그 뒤를 이었던 내가 좀 더 보충하고 싶다. 병충해에 강하고, 식량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것이 당신의 목표였다. 맞는가. 바빌로프그렇다. 그것만이 인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볼로그현재 러시아의 경작지 80%에서 바빌로프가 세운 연구소의 종자에서 개발된 품종을 키우고 있다. 불과 80년이 지나지 않아 수천년을 내려온 농업의 뿌리를 바꾼 거다. 종류는 1000가지가 넘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생물다양성은 지금 이 순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화두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화학비료를 뿌리고, 병충해를 막기 위해 농약을 살포한 덕분에 땅은 피폐해졌고 새로운 병충해에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결국 식물학자와 농업학자들은 80년 전 바빌로프가 주장했던 생물다양성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시저바빌로프의 노력들이 실제로 인류가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것인가. 볼로그나 역시 바빌로프의 여행에서 연구의 기본을 얻었다. 밀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결국 밀의 근원을 찾기 시작했고, 병충해에 강한 앉은뱅이 밀을 얻었다. 이 밀이 인도와 파키스탄의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을 기아에서 구했다. 시저그 덕분에 당신은 197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평생 아쉬움 없이 연구를 하고 영광을 누렸다. 그런데 바빌로프는 결국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희생만 한 것 아닌가. 여러 가지 정황상 바빌로프의 유전자는 유죄가 분명하다. 볼로그시저 당신은 ‘이기적 유전자’의 가장 큰 함정에 빠져 있다. 바빌로프가 이타적이냐 하는 질문에 당신은 ‘그렇다.’라고 대답하겠지만 실제로는 바빌로프야말로 가장 이기적인 유전자를 갖고 있다. 이기적인 유전자를 주장하는 유전자 설계론의 핵심은 유전자가 자신이 속한 종이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유전자를 위해 행동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이로운 행위를 하는 이타주의자들은 결국에는 생존을 위해 교묘하게 이타성으로 위장된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바빌로프는 자기 자신이나 가족의 이익을 위하는 대신 인류라는 종의 생존을 위해 철저하게 프로그램된 유전자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가족까지 버릴 수 있는 이타성이 바로 지독한 이기적 유전자의 증거다. 오히려 바빌로프야말로 ‘이기적 유전자’ 그 자체가 아닌가. 바빌로프이기적 유전자니 이타적 유전자니 하는 부분은 잘 모르겠다. 난 그냥 내 머리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했다. 죽는 순간까지 내가 모은 종자들에 대해 걱정했는데, 그 덕분에 인류가 기아에서 조금이나마 해방됐다니 기쁘다는 생각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지상의 모든 음식은 어디에서 오는가(게리 폴 나브한·강경이/아카이브)  이타적 유전자(매트 리들리·신좌섭/사이언스북스)  이타적 과학자(프란츠 부케티츠·도복선/서해문집)  기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스코트 킬맨·이순주/에이지21)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이상임/을유문화사)  생각의 역사2(피터 왓슨·이광일/들녘)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의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 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WHO&WHAT] 인간은 이기적 동물? 이타적 동물?…러시아 식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가 밝힌 유전자의 비밀
  • 그녀들 내조·활약상은 기록되지 않았다

    그녀들 내조·활약상은 기록되지 않았다

    일제 강점에 맞선 독립운동가 가운데 여성들은 많지 않다. 말없이 오직 조국의 독립에 몸을 바쳤지만 역사적 평가는 미미하다. 드러내지 않고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뒷바라지한 데다 공적으로 입증할 사료나 증언을 확보할 수 없었던 탓이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정부가 인정한 독립유공자는 1만 2966명이다. 여성은 전체의 1.57%인 204명에 불과할 뿐이다. 유공을 인정받은 여성들의 활동 내역은 3·1운동이 64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국내 항일 운동 52명, 광복군 활동 24명, 중국 지역에서의 독립운동 15명, 임시정부 활동 13명, 국내 학생운동이 12명이다. 국내에서의 독립운동으로 서훈을 받은 사람이 132명으로 전체의 64%이고, 해외 독립활동은 72명이다. 독립운동에 평생을 바친 우당(友堂) 이회영 선생의 맏며느리 조계진 여사는 1919년 신혼의 단꿈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남편과 함께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갔다. 구한말 학부 대신을 지낸 조정구의 외동딸이자 영친왕의 외사촌인 조 여사가 보이지 않는 독립운동에 뛰어든 시점이다. 시아버지와 남편 이규학 선생이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을 종횡하는 동안 조 여사의 집에는 독립군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저자에서 돈을 빌려 독립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조 여사의 몫이었다. 먹거리를 마련하고 옷도 지었다. 신채호, 김창숙, 이을규 등 내로라하는 독립 운동가들은 모두 한번쯤 조 여사에게 신세를 졌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독립운동을 뒷바라지하는 과정에서 조 여사는 두 딸을 질병으로 잃기도 했다. 조 여사의 아들인 이종찬(전 국정원장)씨는 “상하이 시절 아버지가 마작을 배우자 어머니께서 백범 김구 선생께 일러 혼을 내고 다시 독립운동에 나서게 만드셨다.”면서 “독립에 대한 열의는 그 누구보다 높으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여사는 정부로부터 훈장은 물론 포장도 받지 못했다. 역사는 이회영 선생과 그의 아들들만 독립투사로 기억하고 있다. 광복 이후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은 묻혔다. 독립의 초석을 마련하는데 헌신했지만 알려지지도 기억되지도 않은 것이다. 때문에 기억 저편에 머물러 있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뜨거운 조국애와 숭고한 일생을 치밀하게 복원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뒤늦게 커지고 있다. 204명만 여성 독립유공자로 인정받는 현실 속에서 든든한 독립지원군 역할을 도맡았던 여성들의 활동이 제대로 평가될 리 없다. 신흥무관학교의 설립자이자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석주(石洲) 이상룡 선생의 손자며느리 허은 여사의 삶도 마찬가지다. 1915년 서간도로 이사한 허 여사는 신흥무관학교 학생들의 ‘어머니’가 된다. 겨울철 얼음을 깨 시린 손을 불어가며 군복을 빨았다. 아픈 학생들을 손수 간호했다. 수십리를 마다하지 않고 걸어서 군자금을 날랐다. 국내에 남은 독립군의 아내들도 처지는 매한가지였다. 장준하 선생의 부인인 김희숙(85) 여사는 1943년 일본군 위안부인 이른바 ‘정신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17세에 결혼을 했다. 하지만 다음해 장준하가 일본군을 탈영해 독립운동에 몸담자 24시간 일본 경찰의 감시를 받는 처지에 놓였다. 결혼 전 김 여사는 애국청년회에 가입, 독립운동의 연락책을 맡았던 전력이 있었다. 아버지와 남편을 따라 만주와 상하이로 떠난 여성들은 독립군의 안살림을 맡아 생활을 돌봤다. 때로는 군자금 마련에도 나서는가 하면 일경의 눈을 피해 위험천만한 연락책으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역사에 그들의 이름은 없다. 독립운동사의 한 귀퉁이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일제의 감시와 탄압으로 국내 독립운동보다 해외의 독립운동이 더욱 활발했다. 이에 따라 국내 독립운동가들보다 해외 독립운동가의 숫자가 더 많아야 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하지만 해외 독립운동의 경우, 발굴이 어려워 해외 활동으로 유공자가 된 여성 비율은 35%에 그치고 있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실장은 “3·1운동 이후 국내의 독립운동은 한계를 보이기 시작한다. 따라서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만주와 상하이로 떠났고, 여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면서 “현재 국가가 인정한 여성 독립유공자가 전체의 1.5%에 그치는 것은 그만큼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한 여성의 발굴이 덜 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우당 기념사업회 관계자도 “당시 독립군 일가 모두가 중국이나 다른 곳으로 망명해 활동을 벌였다.”면서 “여성은 지아비를 따라 망명 가는 것이 당연했고 그곳에서 집안일을 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독립군을 뒷바라지했다. 지금도 군에서 지원병이 있지 않나. 이들이 한 역할이 바로 지원병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 역사학자도 “1920년대 이후 여성들의 활동이 좀 더 활발해진다.”면서 “하지만 당시 정서에도 여성이 어떤 조직이나 단체의 발기인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보수적이었기에 기록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며 아쉬워했다. 보훈처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발굴이 덜 됐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유공자 지정에는 적잖은 어려움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보훈처 측은 “유공자 지정을 위해서는 1차 사료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여성이 전면에 나서기보다 뒤에서 지원하는 위치에 있었던 만큼 문건이나 자료에 남아 있는 분들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독립유공자 지정을 위한 1차 사료의 부족으로 공을 인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단국대 한시준 교수는 “역사적인 차원에서 구술이라도 이들에 대해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다.”면서 “독립기념관 등에서 이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부분이 고령인데다 구술사 정리사업 기간을 장기로 잡고 진행하고 있어 문제다.”라고 말했다. 김동현·김소라·김진아기자 moses@seoul.co.kr
  • “우리가 불순한 관계?” 헐크 호건 父女 ‘발끈’

    “우리가 불순한 관계?” 헐크 호건 父女 ‘발끈’

    “우리가 불순한 관계라니…”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프로레슬링 스타 헐크 호건(57)이 최근 난데없이 딸과의 열애설이 불거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헐크와 모델인 딸 브룩 호건(23)이 공개석상에서 다정한 모습을 보인 것이 호사가들에 입에 자주 오르내리면서 루머가 퍼진 것으로 보인다. 루머의 불을 당긴 건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동물보호단체 ‘PETA’의 자선 누드사진전에 참여한 브룩을 위해 아버지 헐크가 응원차 참석하면서다. 이날 헐크는 딸의 누드사진 앞에서 장난기 어린 포즈를 취하며 딸 사진의 민망한 곳을 가리려는 행동을 하기도 했는데 이를 본 일부 사람들은 “다 큰 딸과 아버지의 정상적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호건 부녀의 열애 루머는 2008년에도 한차례 퍼진 바 있었다. 부녀가 2008년 마이애미 해변에서 휴가를 즐길 당시 헐크가 브룩의 엉덩이와 허벅지에 선크림을 발라주는 모습이 파파라치에게 포착되자 부녀의 신체접촉으로는 지나치다는 의견이 인터넷이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한 것. 일부는 브룩과 헐크의 부인 제니퍼 맥다니엘(26)의 외모가 흡사하다며 부녀의 관계를 의심했다. 이런 루머에 대해 브룩은 트위터에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브룩은 “사람들이 우리 부녀를 두고 이런 저런 말을 하는 데 지쳤다. 우리 부녀는 ‘불순한 관계’가 전혀 아니다. 이제 의심은 그만하고 제 할일이나 잘했으면 좋겠다.”고 의심하는 네티즌들에게 일갈했다. 또 브룩은 헐크의 전시회 방문에 맥다니엘이 동행했다는 사실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한편 헐크의 가족은 숱한 스캔들과 자유분방한 행동으로 연예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호건이 31세 연하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결혼을 한 데 이어 전 부인 린다 볼리아 역시 최근 딸 브룩의 고교 1년 후배인 20대 남성과 결혼을 하겠다는 뜻을 최근 밝혔다. 지난해 브룩의 남동생인 닉은 보험에도 들지 않은 채 오토바이를 타다가 교통사고를 일으켜 8개월의 실형을 받고 미국 플로리다 형무소에 수감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손이 저리다고요? 목을 체크하세요!

    손이 저리다고요? 목을 체크하세요!

    칼에 손가락이 베이면 당연히 손가락이 아파야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인체 조직에 병이 생기면 주변의 신경을 자극해 엉뚱한 곳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 때문에 몸은 불편한데 어디에서,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디스크나 턱관절 장애가 ‘병 따로, 통증 따로’인 대표적 질환이다. 허리디스크 허리디스크는 허리통증과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이 대표적이다. 대개 허리보다 다리에 더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다리통증은 주로 허리나 엉덩이에서 시작해 허벅지와 장딴지 뒤쪽 또는 바깥쪽을 타고 발등이나 발바닥까지 뻗치는 방사통 양상을 보인다. 디스크는 주로 척추 뒤쪽이나 뒤 바깥쪽으로 밀려나면서 척추신경을 누르게 되는데, 대부분 엉덩이나 다리, 발바닥 등에 저릿거리는 통증이 나타난다. 이런 허리디스크는 체중 부하가 크고 운동 범위가 넓은 4·5번 요추 사이와 5번 요추와 1번 천추 사이에서 전체의 90%가 생긴다. 4·5번 요추 사이의 신경이 눌리면 엉덩이에서 다리 바깥쪽을 타고 내려가면서 엄지발가락까지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5번 요추와 1번 천추 사이에서 문제가 생기면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엉덩이에서 발꿈치까지 나타난다. 부평힘찬병원 신경외과 백경일 과장은 “다리 마비가 나타나고, 앞·뒤꿈치 걷기나 한발 뜀뛰기를 하기 어렵다면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디스크 손·팔저림 증상이 대표적인 목디스크는 5·6번 경추(목뼈)와 6·7번 경추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 증상은 목이나 어깨에서 시작해 팔과 손가락으로 뻗치는 방사통인데 이는 경추 사이의 디스크가 삐져나와 손이나 팔로 가는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다. 특히 어깨·팔·손가락의 근육을 조절하는 신경이 눌리면 근육의 힘이 빠져 글씨를 못 쓰거나 물건을 들다가 놓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목디스크는 손목터널증후군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검지·중지와 손바닥이 저리며,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반면 목디스크로 인한 손저림은 어깨 주변과 어깨에서 팔꿈치 사이의 상완과 손끝에서 나타나며,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저림의 정도가 다른 특징을 보인다. 목디스크는 초기에는 목덜미가 뻣뻣해지고, 어깨가 무거워지는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이를 단순한 피로증상으로 여겨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턱관절장애 턱관절은 수많은 신경과 근육들이 연결되어 있어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턱관절뿐 아니라 머리 부위에서 더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턱관절장애 환자의 70%가 두통을 호소하는데, 이는 턱관절 스트레스로 이를 악물면 관자놀이를 둘러싼 측두근이 긴장하게 되고, 이 때문에 혈류가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어깨·목으로 번져 어깨결림이나 목덜미가 뻣뻣해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턱관절질환은 입을 벌렸다 다물 때 딱딱거리는 관절 잡음,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개구장애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이 상태에서 방치하면 턱관절 디스크가 관절염으로 발전해 입을 움직이기도 어렵게 된다. 백경일 과장은 “이런 통증이 나타나면 섣불리 자가진단을 하기보다 정밀검사와 통합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은평힘찬병원 신경외과 서동상 부원장 부평힘찬병원 신경외과 백경일 과장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커피 권하는 사회

    온통 ‘커피 바람’이 휩쓸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프랜차이즈 커피를 마시며 학교에 가거나 출근하는 모습도 이젠 익숙합니다. 점심을 끝낸 직장인들은 너나없이 커피숍에서 한담을 나누고, 서울 도심의 커피숍에서는 줄지어 커피를 주문하는 진풍경이 일상처럼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어느새 커피가 우리의 생활이 되었습니다. 그래선지 언론은 “커피가 어디에 좋다더라.”는 식의 약리성에 관한 기사를 꼼꼼하게 챙겨 보도합니다. 그러나 그런 보도 역시 커피의 단면만 알릴 뿐입니다. 세상에 좋기만 한 식품이 어딨겠습니까. 커피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사회가 온통 카페인에 중독돼 제 정신이 아닌 것만 같습니다. 주변엔 커피 광고로 넘치고, 그래서 커피를 가까이 하지 않으면 시류에 적응하지 못하기라도 하는 양 떠들어댑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현대 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남용되는 약물이 카페인이며, 카페인의 주요 섭취 통로가 바로 커피라는 점을 잊으면 곤란합니다. 기업들 장사 방해될까 봐 우리나라는 그런 통계를 잘 안 내지만, 미국에서는 최소한 1000만명이 카페인 과용상태에 빠져 있다는 의료계의 경고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소량의 카페인은 정신을 집중시키거나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 해소에 일정한 효과를 보일 뿐 아니라 만성적인 불안장애와 공포장애를 약화시킨다는 연구보고도 있지만, 지나치게 섭취한 카페인은 중독성을 보일 뿐 아니라 부정맥과 고혈압, 두통, 소화불량은 물론 수면장애까지 초래한다는 점 또한 드러난 사실입니다. 예전, 학교 다닐 때, 밤 세워 시험공부하겠다고 초저녁부터 인스턴트커피를 마셔댔다가 죽을 쑨 적이 있습니다. 배속에 숫제 커피를 부었는데, 이건 잠이 안 오는 정도가 아니라 안절부절못해 마치 공황상태에 빠진 듯하더라고요. 그러니 잠을 떨쳤다고 공부가 제대로 됐겠습니까. 그때부터 커피의 효용에 대해 광고와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이 그렇기도 하고요. 커피, 적당히 드세요. 세상에 좋기만 한 건 절대 없으니까요. jeshim@seoul.co.kr
  • “악마야 물러가라” 10대 미소녀 ‘엑소시스트’ 화제

    엑소시스트를 아시나요? 공포영화 속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엑소시스트’(퇴마사)는 한마디로 귀신을 쫓아내는 사람이다. 영화 속에서는 대부분 나이 든 신부가 엑소시스트로 등장하나 현실에서 실제로 활동 중인 아리따운 10대 미소녀 엑소시스트가 있어 화제에 올랐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이 보도한 이 엑소시스트는 10대 소녀들인 샤반나 슈켄백(19)과 브린네 라르손(16). 이들은 엑소시스트 학교를 졸업한 진짜 프로 엑소시스트다. 이 학교는 바티칸 최고의 엑소시스트인 가르비엘레 아모르스 신부가 주도가 돼 만들어 졌다. 바티칸의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로부터 의뢰받는 퇴마 요청만 매달 1000건 이상. 이처럼 의뢰가 지나치게 많아져 사제 만으로는 대응할 수 없게 되자 이같은 엑소시스트 양성 과정이 생겼으며 현재 이 학교를 졸업한 100팀 정도의 엑소시스트가 활동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퇴마에는 2개의 과정이 있다. 하나는 의뢰인의 내면을 들어다 보며 과거의 트라우마가 된 사건이 있으면 그것을 없애는 것과 다른 하나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악마를 쫓아버리는 의식이다. 엑소시스트들은 성서를 읽거나 주문을 외우면서 의뢰인 속에 숨어있는 악을 쫓아내 저주를 푼다. 이 과정이 위험을 수반하기 때문에 남성 두사람이 의뢰인을 누르는 의식을 행하게 된다. 16세의 엑소시스트 브린네는 “전세계 사람들로 부터 다양한 의뢰를 받았다.” 며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구했던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엑소시스트 양성의 책임을 맡고 있는 선교사 레브 라르손은 “10대 여성은 악마를 쫓아버리는 능력이 뛰어나다.” 며 “지금까지 원인불명의 우울증이나 두통에서 괴로워 하던 많은 사람들을 구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히틀러를 순한 양으로?” 2차대전 英 비밀작전 공개

    “히틀러를 순한 양으로?” 2차대전 英 비밀작전 공개

    ”히틀러를 순한 양으로 만들면 2차 대전을 끝낼 수 있지 않을까?”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스파이들이 독일 나치정권을 이끌던 아돌프 히틀러의 전쟁 야욕을 막기 위해 그에게 여성호르몬을 먹이는 방법까지 시도하려 했다고 15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카디프대 교수인 브라이언 포드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영국 스파이들이 히틀러의 음식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약을 몰래 넣을 계획을 세웠었다고 전했다. 말하자면 호전적인 히틀러의 성품을 그의 누이이자 비서였던 파울라처럼 유순하기 짝이 없게 만들려는 공작의 일환이었다. 포드 연구원은 스파이들이 히틀러 감식가들의 혀를 속이려고 일부러 아무 맛도 나지 않고 효과도 조금씩 느리게 나타나는 에스트로겐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스파이들 가운데 일부는 히틀러가 먹을 음식에까지 접근할 수 있을 만큼 그와 가까운 인물들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포드는 스파이들이 히틀러를 단번에 죽일 수 있도록 그의 음식에 독약을 넣을 생각도 했지만, 히틀러의 음식을 미리 맛보는 전담 음식 감식가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에스트로겐을 사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 연구원은 영국 당국이 그동안 기밀문서로 분류했다가 최근에 공개한 서류에서 이 같은 사실들을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데일리 메일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일제 잔재 관광자원화 찬·반 논란

    일제 잔재 관광자원화 찬·반 논란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자체들이 일제 잔재인 적산가옥(敵産家屋·광복 후 일본인이 물러가면서 남긴 집이나 건물) 등에 대한 관광자원화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오는 2018년까지 포항 구룡포읍 항구에 위치한 과거 일본인 집단 거주지를 복원해 ‘근대 역사 문화거리’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실시설계에 이어 올해 26억원을 투입, 적산가옥 10채를 보수하고 홍보전시관을 착공한다는 것이다.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일본 거리와 일본 관련 상품 판매장 등도 만들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구룡포는 일제 강점기 동해안 어업의 전진기지로, 꽁치와 대구, 오징어 등이 많이 잡혀 수산업에 종사하는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다. 현재 읍내 장안동 골목 400m 거리에 적산가옥 200여채가 보존돼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도 월명동과 영화동 등 군산 옛 도심의 적산가옥과 일본인 은행, 창고 등을 활용해 ‘근대 문화유산 벨트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적산가옥 100여채가 밀집한 지역에 탐방로와 경관로를 조성하고 일본식 건물의 외관을 갖춘 조선은행과 창고 등을 예술창작 벨트로 조성하기로 했다. 1899년 5월에 개항한 군산은 일제 당시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한 ‘쌀 수탈 전진 기지’로 악용된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앞서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지난달 28일 울릉도 도동리에 있는 일본식 가옥(등록문화재 제235호)을 개조한 ‘울릉 역사문화체험센터’를 개관해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이 센터는 울릉도·독도와 관련한 근현대사와 문화유산, 가옥문화, 남획으로 사라진 강치(독도 바다사자) 등의 관련 자료 전시는 물론 1950~60년대 ‘문화영화’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일제 잔재가 관광자원으로 탈바꿈되는 데 대해 문화유산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대구경북헤리티지 관계자는 “국내 일본식 건물의 문화유산 가치를 부인할 수는 없지만 이를 관광자원화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한 장소가 문화적 가치를 띠려면 보편성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울릉도 관광객 이모(44·교사)씨는 “최근 일본 극우파 의원들이 울릉도 입도를 시도한 바로 그때 울릉도의 역사문화체험센터가 문을 연 것은 황당한 일”이라고 반발한 뒤 “울릉도에는 기존 독도박물관 외에 앞으로 안용복기념관 등이 지어지는 만큼, 적산가옥 내 우리문화·유산 전시는 민족적 자존심을 감안할 때 대단히 신중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화유산연대 관계자는 “역사에는 우리가 부인하더라도 지워지지 않는 교훈을 주는 증거물이 많다.”며 “비록 민족적으로 부정적 의미를 지난 문화유산이라도 우리가 살펴서 교훈으로 삼는다면 보존가치가 있고, 그 의미를 지나치게 과장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접근한다면 관광자원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Weekend inside] 내년 총선·대선 시즌 채비하는 ‘이미지 컨설팅’의 세계

    [Weekend inside] 내년 총선·대선 시즌 채비하는 ‘이미지 컨설팅’의 세계

    지난해 6·2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A후보는 체격이 큰 데다 운동권 출신이어서 과격한 인상을 줬다.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지닌 상대당 후보와 대비됐다. 고심 끝에 우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맏형’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로 했다. 어두운 색상의 옷을 피하고 파스텔톤 색상의 셔츠를 입었다. 대학생들과 만날 때에는 면바지의 캐주얼 차림으로, 시장에 갈 때에는 점퍼를 입고 소박한 모습으로 다가갔다. 처음에는 웃는 표정이 자연스럽지 못해 아예 옷에 ‘스마일’ 그림배지를 달기도 했다. 이처럼 친밀감을 주는 이미지로 발표한 공약은 유권자들에게 더 많은 공감을 얻었고, 결국 A후보는 재선에 도전했던 상대당 후보를 누르고 광역단체장이 됐다. ●드레스 코드·화법·인상 ‘토털 컨설팅’ 2007년 대선에서 ‘경제 대통령’을 내세웠던 이명박 대통령의 하늘색 넥타이, 강렬한 눈빛을 약화시키기 위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안경, 열정을 드러내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빨간색 넥타이는 이들의 이미지를 굳히는 상징이 됐다. 이처럼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정치인들의 이미지 변신은 끝이 없다. 제 힘으로 안 되면 다른 사람 힘을 빌기도 한다. 그 다른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 이미지컨설팅 업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미지컨설팅 업체가 본격적인 시즌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특히 지역구 선거에 도전해야 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문의가 최근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 이름이 알려진 업체는 예약도 쉽지 않다. 한 여성 비례대표 의원은 12일 “미디어트레이닝을 하면서 동시에 이미지컨설팅을 해주는 업체라고 소개를 받아서 접촉을 했는데 유명강사들은 이미 스케줄이 꽉차 있어서 만나기조차 어렵다.”고 전했다. ●한달 집중 관리… 막판 24시간 수행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보통 시즌 때마다 한 업체에서 5~6명의 정치인들을 담당한다.”면서 “6개월 이상 꾸준히 컨설팅을 하는 게 가장 좋지만 보통은 선거에 임박해서 한달 전부터 집중적으로 하고, 인지도가 높은 후보는 선거 막판이 되면 아예 24시간 따라 붙는다.”고 전했다. 정치인 이미지컨설팅은 선거전략을 세워주는 정치컨설팅과는 또 다른 맥락이다. 플러스이미지랩 우영미 대표는 “가장 중요한 건 유권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 지역의 연령층, 소득층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어떤 후보의 이미지가 호응을 얻을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라는 얘기다. 유권자들에게 최대한 유사한 느낌을 주는 게 관건이다. 지난 2009년 10월 강원 강릉지역 보궐선거에 나섰던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은 선거를 준비하기 전 컨설팅을 받았다. 지역구 분위기를 감안해 검사 출신의 날카로운 모습 대신 보다 따뜻한 인상이 필요했다. 컨설팅 업체는 권 의원에게 머리에 웨이브를 넣어 자연스럽게 뒤로 넘기라고 조언했다. 안경도 타원형으로 바꿔 원만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영상시대… 외모보다 신뢰감 중요” 이 대통령의 대선 당시 컨설턴트였던 퍼스널이미지연구소 강진주 소장은 “정치인 개개인의 이미지가 모두 소중하지만 무엇보다 건방지고 거만한 이미지, 번지르르한 얼굴에 명품 의상 등 지나치게 부티 나는 이미지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색깔을 통해 본인의 이미지를 가장 잘 구축한 정치인은 홍 대표”라고 꼽기도 했다. 우 대표는 “정치인에게 가장 필요한 이미지는 신뢰감”이라면서 “요즘 유권자들은 영상문화에 익숙해져 있어 단순히 외모를 바꾼다고 해서 이미지가 달라지지 않는다.”고도 조언했다.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의 B의원은 특히 TV토론에 나가서 상대방이 톡톡 쏘는 말을 하는 것을 참지 못했다. 그런 B의원에게 컨설팅업체에서는 손에 볼펜을 쥐게 했다. 방심하는 사이 짜증을 내는 표정이 방송으로 나가지 않도록 계속 메모를 하도록 한 것이다. 오히려 상대방의 지적을 경청한다는 느낌을 줘 토론을 끝낸 뒤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글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한국 셔틀콕, 파워 스매싱이 살 길이다

    12일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열린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 한국 남자단식의 간판 박성환(27)이 최강(세계 1위)인 말레이시아 리총웨이와의 8강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였다. 리총웨이는 현란한 라켓으로 박성환을 가볍게 눌렀다. 리총웨이의 ‘필살기’는 파워 스매싱이었다. 이어 옆 코트에서 벌어진 이현일(31)과 린단(중국·2위)의 남자단식 경기. 이현일과 린단의 기량은 비슷했다. 하지만 스매싱에서 차이를 드러냈다. 린단은 고비마다 강력한 스매싱으로 이현일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스매싱이 ‘승부수’였다. 이에 견줘 박성환과 이현일은 이따금 스매싱을 구사하는 데 그쳤다. 전날 여자단식 32강전에서 패한 배연주(21·인삼공사)는 노장 피훙옌(프랑스)을 상대로 스매싱하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이들뿐만 아니라 한국 대표 선수들은 대체로 스매싱을 주 무기나 승부수로 사용하지 않았다. 스매싱 대신 드롭샷 등을 승부수로 여기는 모습이다. 이에 선수들은 “스매싱이 상대에게 잘 먹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매싱이 강력한 무기이지만 위력적이지 못한 탓에 상대 수비에 막히기 일쑤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 대회에 참가한 톱랭커들은 누구나 파워 넘치는 스매싱을 필살기로 사용하고 있다. ‘파워 스매싱’을 장착하지 않고는 결코 세계 무대를 평정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한국이 세계 무대를 석권할 때도 강력한 스매싱이 주도했다. 파워 스매싱으로 무장한 강경진, 하태권, 김동문 등이 세계를 호령했었다. 스매싱은 셔틀콕 기본기에 해당된다. 어린 선수 시절부터 철저히 익혀야 할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기술이다. 그러나 성적에 급급한 한국 현실에서 스매싱 대신 드롭샷이나 헤이핀 등의 화려한 기술이 득세해 오면서 작금의 위기로 이어진 것이라고 여겨진다. 김학균 대표팀 코치는 “네트플레이 등은 결국 스매싱 찬스를 만들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역시 스매싱”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어 “스매싱은 어린 시절부터 충실히 연마해야 할 기본기이며 지도자들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 배드민턴이 위기에 빠진 것도, 위기에서 탈출하는 것도 스매싱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런던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사설] 성추행범의 변호사 등록 문제없다니…

    지하철 성추행 파문으로 사직했던 판사가 변호사 활동을 시작한다는 소식은 깊은 절망감을 준다. 지난 4월 22일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안에서 성추행 현행범으로 체포됐던 황모(42) 전 서울고법 판사는 대법원에서 징계를 검토하자 즉시 사표를 제출했다. 당시 대법원은 사표를 수리하면서 “직무에 관한 위법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의원면직 제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혀 황 전 판사의 변호사 등록 길을 열어 놓았다. 피해 여성과의 합의로 고소가 취하돼 징계와 형사처벌을 모두 피한 황 전 판사는 지난달 22일, 사건 발생 후 딱 석달 만에 대한변호사협회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원 등록을 마쳤다. 대한변협은 “징계나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어 막을 방법은 없다.”라는 입장이지만, “성추행범을 가장 잘 이해하는 변호사로 활약이 기대된다.”는 비아냥이 넘쳐날 만하지 않은가. 이 웃지 못할 일은 대한민국 법원의 일그러진 성윤리 의식이 가져온 결과다. 대법원이 황 전 판사를 징계하는 대신 사표 수리를 한 것은 성추행범인 제 식구를 감싼 것임에 분명하다. 직무상 위법을 저지르지 않았으므로 제2의 기회까지 박탈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식의 옹호는 시대착오적이며, 남성 중심의 그릇된 판단이다. 그동안 법원이 성범죄 피해자에게는 지나치게 냉정하고, 비인간적·반인륜적 성범죄 피의자에 대해서는 오히려 관대하기까지 했던 배경을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대법원은 스스로의 판단에 대해 반성하고, 이 시점에서라도 바로잡는 노력을 해야 한다. 권위와 공정성을 의심받는 법원은 또 다른 국가적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변협도 이번 파문을 계기로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러 물러난 판검사들의 변호사 등록을 자율적으로 제한하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물론 국회 차원에서 변협이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법적인 뒷받침을 해야 할 것이다.
  • 스필버그 제작 등 드림팀 투입된 ‘카우보이&에이리언’ UP & DOWN

    스필버그 제작 등 드림팀 투입된 ‘카우보이&에이리언’ UP & DOWN

    19세기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 한복판. 정신을 잃고 누워 있던 사내가 눈을 뜬다. 복부의 상처가 고통스럽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왼쪽 손목에 채워진 육중한 기계장치가 무엇인지 알 도리가 없다. 가까운 마을에 도착했을 때 정체가 드러난다. 현상수배범 제이크 로너건. 그런데 보안관이 그를 이송하려는 순간, 괴비행체가 나타나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주민들을 납치한다. 11일 개봉한 ‘카우보이&에이리언’은 1997년부터 영화화가 논의된 프로젝트다. 원안을 내놓았지만 늘어지는 일정에 지친 스콧 미첼 로젠버그가 2006년 같은 제목의 만화책을 내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확정된 제작진은 드림팀 수준. 스티븐 스필버그와 론 하워드가 제작자로 나섰다. 여기에 ‘아이언맨’의 존 파브로 감독과 대니얼 크레이그, 해리슨 포드가 뭉쳤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개봉한 미국에서의 평단 반응과 흥행은 모두 신통치 않았다. 1억 6000만 달러가 투입된 수상한 블록버스터 ‘카우보이&에이리언’의 실체를 파헤쳐 봤다. [UP] 파격 퓨전 스필버그는 촬영에 들어가기 앞서 파브로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인 로베르토 오시를 데려다 존 웨인의 서부극 ‘수색자’(1956)와 자신의 영화 ‘미지와의 조우’(1977)를 보여줬다. 서부극과 공상과학(SF) 장르의 변종 교배가 키워드란 의중이었다. ‘짝퉁 속편’ 같은 제목을 단 것도 이질적인 두 장르의 결합을 관객들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 던져놓고 시작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막상 영화는 서부극의 공식에 충실하다. 선량한 이들을 괴롭히는 서부 무법자가 외계인으로 대체됐을 뿐이다. 로너건(대니얼 크레이그·오른쪽)과 달러하이드(해리슨 포드) 대령이 외계인의 뒤를 쫓고, 최후의 일전을 벌이는 이야기 구조는 서부극에서 낯설지 않다. 무뚝뚝한 데다 제멋대로이지만 싸움 솜씨는 끝내주는 주인공은 존 웨인이나 율 브리너를 떠올리게 한다. 제작진이 로너건 역에 크레이그를 캐스팅한 이유 중 하나가 ‘황야의 7인’의 브리너를 닮았기 때문이다. 피도 눈물도 없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이 많은 달러하이드 대령이 보안관의 외손자나 인디언 부하와 맺는 유사 부자 관계 역시 서부극의 단골 설정이다. 또 다른 매력은 ‘인디애나 존스’(해리슨 포드)와 ‘제임스 본드’(대니얼 크레이그)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젠 동의어가 된 두 배우에게서 나온다. 권총 대신 첨단무기를 장착한 카우보이(로너건)나 미확인물체(UFO)에 권총으로 맞서는 무모한 전직 군인(달러하이드)이란 설정이 그다지 황당하지 않은 것은 두 배우가 만들어온 이미지 덕분이다. 실제로 달러하이드 대령과 로너건의 캐릭터는 존스와 본드의 개성과 여러 면에서 겹쳐진다. 제작진의 노림수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지금껏 에일리언 하면 어두침침한 우주선에서 끈적한 타액을 흘리고 다니는 놈들을 떠올릴 터. 하지만 파브로 감독은 대낮에 사막을 휘젓고 다니는 외계 생명체를 떼로 드러낸다. 그만큼 크리처(Creature) 디자인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DOWN] 과유 불급 풍부한 상상력은 좋은 영화의 근간이지만 지나치면 관객과의 소통을 방해하기도 한다. ‘카우보이&에이리언’이 바로 그런 경우다. 영화는 고전적인 서부극과 최첨단 공상과학(SF)의 결합이라는 참신함을 내세웠지만, 결국 이질적인 두 장르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말았다. 물론 수많은 블록버스터와 슈퍼히어로의 등장에 지친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새롭고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을 수 있겠지만, 그것도 영화적인 완성도가 갖춰진 뒤에 나올 수 있는 이야기다. 우선 내용 전개가 세밀하지 못하고 구성도 지루하다. 모든 기억을 잃고 사막에 떨어진 주인공 제이크 로너건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가 과거를 찾아가는 과정은 긴장감을 주지도, 흥미를 자극하지도 않는다. 한 시간 남짓 다소 지루한 서부 영화가 이어진 뒤 에일리언과의 본격적인 대결이 펼쳐지는데, 복선도 제대로 깔려 있지 않고 치밀하지 못한 구성 탓에 영화가 평면적이고 단순하게 느껴진다. ‘하이테크 카우보이’라는 색다른 슈퍼히어로도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앞뒤 설명 없이 의문의 기계를 하나 찬 카우보이는 신비감도 없고, 감정 이입을 할 만한 요소도 부족하다. 물론 서부극 장르의 팬이거나 에일리언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겐 흥미로울 수도 있다. 하지만 스토리나 스펙터클에서 별다른 차별성이 없고 어디서 본 것 같은 장면들이 계속 이어져 얼마나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T와 에일리언을 합쳐 놓은 듯한 외계인의 생김새는 독특하고 움직임도 상당히 날렵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서부 시대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인지 SF적인 요소가 잘 살아나지 않아 전체적으로 다소 식상한 인상을 주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던 대니얼 크레이그는 전작에서의 섹시한 이미지를 벗고 진중한 ‘하이테크 카우보이’를 연기했지만, 평면적인 캐릭터 탓에 연기가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와 함께 반격에 나서는 달러하이드 대령 역의 해리슨 포드도 입체감이 떨어진다.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아 아쉬움을 키운다. 한마디로 소문 난 잔치였지만 먹을 것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비례대표는 ‘텃밭’ 전쟁중

    비례대표는 ‘텃밭’ 전쟁중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4년 임기 동안 ‘백조’에서 ‘미운 오리 새끼’로 변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각 당은 총선을 앞두고 득표력을 높이기 위해 명망가, 소외 계층 대변자, 직능단체 대표자 등을 비례대표로 영입한다. 이들은 지역구 관리라는 궂은일에서 해방된 채 마음껏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다. 금배지의 ‘단맛’을 본 비례대표들은 대부분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에 도전할 뜻을 품는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를 찾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4년간 혜택을 누린 비례대표에겐 호된 견제와 질시가 기다리고 있다.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비례대표 의원들의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됐다.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이 더 치열하다. 2008년 총선에서 압승해 비례대표 의원은 많은데 내년 총선 전망이 어두워 ‘안전 지대’를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나라 4명 당협위원장 공모신청 한나라당 사무처가 지난 10일까지 의원직 상실과 출당 등으로 자리가 빈 당원협의회(옛 지구당) 20곳의 위원장을 공모한 결과 79명이 신청했다. 이 가운데 비례대표 4명이 포함됐는데, 나성린·이정선 의원이 서울 강남을, 김성동 의원이 서울 마포을, 조문환 의원이 경남 양산 당협위원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지역은 모두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다. 비록 이번에는 눈치를 보느라 공모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비례대표들도 대부분 서울 강남과 영남 같은 당의 ‘텃밭’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욕심 과하다” “정당하게 겨루자” 서울 지역의 한 의원은 “비례대표를 한 번 더 하려는 것이나 마찬가지 심보”라면서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들이 광주를 노린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우리 당 비례대표들은 욕심이 지나치다.”고 일갈했다. 그러나 당협위원장 공모 신청서를 접수한 한 비례대표 의원은 “의정활동을 충실히 해 왔고, 이젠 지역에 나가 공정하게 경쟁하겠다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반발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논란이 너무 커져 일부 당협위원장 자리는 계속 비워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처럼 시끄럽지는 않지만 민주당에도 논란은 있다. 민주당에선 박선숙·안규백·김유정·전현희·김진애·김상희·전혜숙 의원 등이 수도권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수도권의 분위기가 좋아져 비례대표들이 선택할 여지가 많아졌지만 영남권과 같은 취약 지역에 나가겠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재선, 하늘의 별 따기 비례대표들이 이처럼 ‘안전지대’만 고집하는 이유는 지역구에서 생존할 확률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11일 국회가 발간한 ‘17대 국회 경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7대 비례대표는 모두 62명(승계 포함)이었고, 이 중 18대 국회에 다시 입성한 의원은 11명(17.7%)뿐이었다. 특히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소속 비례대표 25명 가운데 재선에 성공한 이는 민주당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이 유일했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8명을 등원시켰던 민주노동당에서도 강기갑(경남 사천) 의원만 재선했다. 18대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생존율’이 그나마 좋았다. 17대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는 23명이었는데, 이 중 8명(34.8%)이 18대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서상기(대구 북구을)·유승민(대구 동구을)·이군현(경남 통영고성) 의원은 영남 지역에서 당선됐고, 나경원(서울 중구)·박순자(안산 단원을)·전여옥(서울 영등포갑)·진수희(서울 성동갑)·황진하(경기 파주) 의원은 수도권에서 당선됐다. 송영선 의원은 17대 때는 한나라당에서, 18대 때는 친박연대에서 비례대표 의원에 올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요리 잘하는 남자와 못 살아” 이혼소송 낸 주부

    “요리 잘하는 남자와 못 살아” 이혼소송 낸 주부

    ”퇴근 후 부엌일을 도와주는 남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기대하는 여자도 많다지만 지나치게 뛰어난 남자의 요리솜씨가 가장을 파탄으로 몰아갈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요리사 남편을 둔 이집트여자가 “주부의 자존심이 무너졌다.”며 이혼소송을 냈다. 이집트 현지 언론 RT를 인용한 10일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나할 사이드란 여자가 이혼을 결심한 건 남편의 요리솜씨 때문. 남편 모하데드는 카이로의 한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셰프다. 라마단이 시작되면서 휴가를 얻은 남편이 직업요리사 솜씨를 뽐내면서 사단이 벌어졌다. 모하메드는 휴가를 집에서 보내며 평소의 실력을 발휘, 매일 자식들에게 멋지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줬다. 처음엔 그런 남편을 흐믓하게 지켜보던 부인이 불만을 품게 된 건 자식들이 엄마의 음식을 거부하면서다. “아버지가 만든 음식이 훨씬 맛있다.”며 아이들은 엄마가 만든 음식을 먹지 않겠다고 했다. 자존심을 구긴 여자는 “부인보다 요리를 잘하는 남자와는 살 수 없다.”며 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라마단이 끝날 때까지 소송진행을 보류키로 하고 두 사람의 화해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씨줄날줄] 초코파이/곽태헌 논설위원

    몇년 전 현대아산 관계자들과 함께 개성공단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개성공단에 진출한 A사 관계자는 “오후에 근로자들의 간식을 위해 초코파이를 한개씩 주는데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A사뿐 아니라 개성공단에 입주한 업체들은 간식으로 북한에서도 인기가 있는 초코파이를 나눠준다고 한다. 근로자들이 간식용으로 나온 것을 먹지 않고 꾹 참는 이유는 집에 있는 어린 아들, 딸에게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눈물 나는 얘기다. 어렵게 살던 시절, 우리의 부모님들도 자식들을 위해 이렇게 했다. 초코파이의 효시는 1917년 미국 남부 테네시주의 채타누가 베이커리에서 판매한 문파이(Moon Pie)다. 1974년 동양제과(현 오리온)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초코파이를 내놓았다. 요즘 초코파이는 12개들이가 3200원이지만, 처음 나올 때 가격은 개당 50원으로 당시의 물가를 감안하면 꽤 비쌌다. 초코파이가 인기를 끌면서 다른 회사에서도 잇따라 내놓았지만, 초코파이는 오리온의 대표상품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지난해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팔린 오리온의 초코파이는 모두 19억 4000만개. 중국, 베트남 등에서 팔리는 가격도 한국에서의 가격과 같다. 오리온은 국내에 처음 내놓을 때의 고가전략을 현재 외국에서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나라보다 소득수준이 많이 뒤지는 나라에서 초코파이는 고급 먹거리인 셈이다. 베트남에서 초코파이가 제사상에 올라가는 것은 인기 있는 상품이기도 하지만 고급 이미지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 신문에 오리온 초코파이 광고가 대대적으로 나오고 있다. ‘35g의 외교관’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메인광고에다 다른 면에는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서의 인기를 알리는 ‘변형광고’까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왜 이런 광고가 실렸을까.”하는 궁금증을 푸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화경 오리온 사장은 그제 남편인 담철곤 회장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전 세계에 정(情)을 전하는 35g 외교관이라는 (초코파이)지면 광고야말로 지금 우리의 진심이자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리온의 세계시장 진출 주역은 화교에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해 온 남편이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담 회장은 지난 6월 회사 돈을 횡령·유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다소 뜬금없어 보였던 그 광고는 담 회장 구명(救命)을 위한 ‘계산된 광고’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싶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후지TV 女아나, 장례식 중계 중 ‘웃음 방송’ 논란

    후지TV 女아나, 장례식 중계 중 ‘웃음 방송’ 논란

    ’한류방송’ 이라며 일본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후지TV의 아나운서가 장례식 생방송 중 웃는 표정을 보여 논란에 휩싸였다. 후지TV 우메즈 야에코 아나운서는 지난 8일 ‘FNN 슈퍼 뉴스’에서 최근 심근 경색으로 사망한 전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마츠다 나오키(34)의 장례식 생중계 중 스태프들과 웃으며 이야기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아나운서 멘트 후 자료화면에서 현장화면으로 갑자기 바뀐 상황에서 이를 알지못한 아나운서가 스태프와 이야기 하며 발생한 방송사고. 그러자 한류 편향 방송이라며 ‘미운털’이 박힌 후지TV를 비난하는 일본 네티즌들의 글이 각 게시판에 폭주했다. 사태가 확대되자 지난 9일 야에코 아나운서는 “어제 마츠다 선수의 장례 방송에 문제가 있었다.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 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후지TV가 지나치게 한국 프로그램을 편성한다며 비판한 배우 타카오카 소스케(29)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일련의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소스케는 10일 “(후지TV를 비판한) 트위터 발언으로 인해 저를 지지해 준 분들과 무엇보다 가족에게 폐를 끼쳤다.” 며 “한명의 책임있는 사회인으로서 깊이 반성하고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008년 위기와 차이점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여파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빈사 상태에 빠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현 상황과 3년 전 상황을 차별 짓는 세 가지 근본적인 요소를 분석했다. 우선 위기의 출발점이 다르다. 2008년의 위기는 바닥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주택 구입자들에게서 비롯된 주택 버블은 월스트리트 신용평가사의 긍정적인 신용등급에 의해 위험을 키웠으며, 결국 글로벌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금융 부문의 붕괴는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반면 현재의 위기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왔다. 경기를 부양시킬 능력이 없는 각국 정부는 점차적으로 기업과 금융 부문에서 신뢰를 잃었다. 이로 인해 민간 부문의 소비와 투자는 급속히 줄었고, 고용시장 부진과 경제 성장 약화라는 악순환을 야기했다. 2008년 위기의 주범이었던 시장과 금융회사는 지금 피해자가 됐다. 두 번째 차이는 부채다. 2007~2008년 금융회사와 가계는 신용 버블에 취해 과도한 부채를 짊어지고 있었다. 거품이 꺼지면서 소비와 투자 부문에서 혹독한 허리띠 졸라매기가 시작됐고, 이는 대규모 경기 침체를 초래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정반대다. 경기 침체로 기업과 소비자들은 현금을 꽁꽁 쟁여 둔 채 절약을 미덕으로 삼고 있다. 그 결과 소비와 투자 증가세는 정체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두 번째 차이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은 앞의 두 가지 차이로 인한 결과다. 위기의 원인을 놓고 봤을 때 2008년의 금융위기는 고통스럽기는 하나 명확한 해결책이 있었다. 정부는 저금리 정책과 금융권 긴급지원, 재정 지출 확대 등을 통해 유동성을 늘렸다. 하지만 현재 금융시장 위기는 유동성 부족이나 민간 기업의 과도한 부채 때문에 야기된 것이 아니어서 3년 전과 같은 해법을 쓸 수 없다는 데 고민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의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시장이 스스로의 힘에 의지하거나 정치인들이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과감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둘 중의 하나밖에 없다.”면서 “2008년과 달리 정부의 돈이 금융위기 탈출에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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