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나치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심해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218
  • “1人 32役… 남편이 준 최고의 선물 매번 아이 낳는 심정이죠”

    “1人 32役… 남편이 준 최고의 선물 매번 아이 낳는 심정이죠”

    1인 32역의 연극은 어떤 느낌일까. 56년째 무대 인생을 걷는 배우 김성녀(61)의 연극 ‘벽 속의 요정’을 직접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벽 속의 요정’은 한국전쟁 직후 40여년 동안 벽 속에 숨어 딸의 성장을 지켜본 아버지, 아버지가 죽은 줄만 알았던 다섯 살 순덕이가 숙녀로 커가면서 늘 대화를 나누던 벽 속의 요정이 아버지임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린 1인극이다. 부녀 간의 애틋한 사랑, 그리고 가난과 남편의 부재 속에서도 가정을 지켜온 어머니 등 가족의 뜨거운 사랑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작품을 보다 보면 서른두 가지 배역을 요리조리 잘 조리하는 김성녀의 연기력에 먼저 놀라고, 탄탄한 스토리에 두 번 놀라고, 극이 주는 감동에 세 번 놀란다. 그래서일까. 매회 공연 때마다 기립박수가 쏟아진다. ‘벽 속의 요정’이 김성녀라는 배우를 통해 관객을 만난 지 벌써 올해로 7년째다. 팔색조 같은 배우 김성녀를 지난 1일 공연장인 서울 대학로 PMC자유소극장에서 만났다. 2005년 초연 당시 10년간 ‘벽 속의 요정’으로 살겠다고 선언한 김성녀. 한데 올해 초 90을 바라보는 노()배우 백성희·장민호 선생의 ‘3월의 눈’을 본 뒤 생각이 바뀌었단다. 배우생활을 지나치게 나이로 제한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그녀는 앞으로 매년 이 작품에 도전할 생각이다. “제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마당놀이잖아요. 극단 ‘미추’ 대표(손진책·현 국립극단 예술감독)의 마누라였기 때문에 제 이름을 내건 연극을 하기 어려웠죠. 그런데 2005년에 송승환 PMC 대표가 울고 싶을 때 뺨 때려준 격으로 여배우 1인극 시리즈를 시작하는 바람에 ‘벽 속의 요정’을 만날 수 있었지요. 그 이후로 연극, 뮤지컬 무대에 더 많이 설 수 있었고요. 제겐 무척 남다른 작품입니다.” ‘벽 속의 요정’ 연출가는 남편 손진책(64)이다. 초연 때부터 부부는 연출가와 여주인공으로 함께하고 있다. “공연 준비하면서 많이 싸웠어요. 손 감독이 ‘연기를 그렇게 하지 마라. 연기가 삼류다’라며 어찌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던지…. 나 또한 말을 안 듣게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안 되겠다 싶어 스태프들 전부 불러 공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서 연습을 했죠.” 말은 이렇게 하지만, 두 사람은 부부 사이를 넘어 예술적 동지이자 우군이다. 연출 욕심이 유별난 손 감독이 2005년 ‘벽 속의 요정’ 연출을 맡은 것은 그해 결혼 30주년을 맞아서였다. 연출가의 영향력은 되도록 최소화하고 1인 32역의 배우, 김성녀를 돋보이게 작품을 만들었다. 그녀도 ‘벽 속의 요정’은 남편이 자신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했다. “초연 때 참 많이 울었어요. 제 생각엔 남편도 ‘벽 속의 요정’이에요. 연극이란 벽 속에 갇혀 있죠. 인생에서 한 부분에 갇혀 사는 사람,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받는 영향 등에 대해 많이 공감했습니다. 이 작품은 제게 여러모로 선물이에요.” 7년째 같은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는 그녀이지만 공연을 앞두고는 늘 긴장의 연속이란다. “1인 32역에 대사도 많다 보니 모든 에너지를 작품에 쏟아부어요. 매번 아이를 낳는 심정이죠.” 분장실 거울 한편에 공연 날짜가 기록된 달력이 붙어 있다. 날짜마다 동그라미(O), 세모(△) 표시가 돼 있었다. 간혹 엑스(X)자도 보였다. “매일 실수를 해요. 7년째 하는 공연이지만 1, 2막 모두 완벽하게 한 공연은 서너번밖에 안 돼요. 대사를 틀리지 않은 날은 별(★)표, 대사를 틀리면 동그라미, 마음에 안든 날은 세모 등으로 표시하면서 매일 저 자신을 점검하죠.”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2005년 첫 공연 때였어요. 순덕 엄마가 ‘살아 있는 남편 제사를 지낼 수 없다. 교회를 다니겠다’라는 대사를 해요. 근데 400여명의 관객이 폭소를 터뜨리는 거예요. 평소 연습 때 스태프들이 아무도 웃지 않았기에 혹시 뭔가 실수한 건가 싶어 당황했죠. 머릿속이 하얗게 되며 다음 대사가 전혀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결국 저도 웃으면서 무대를 두 바퀴 돌았죠. 1인극이다 보니 대사를 까먹어도 상대방이 대처해주는 게 없어 아찔할 때가 많아요.” ‘벽 속의 요정’을 통해 그녀는 수많은 관객을 만났다. 그 가운데 극 중 소녀와 이름이 같았던 순덕이란 팬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순덕이란 분이 제게 울면서 오셨어요. 살기가 너무 어려워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였는데 공연을 본 뒤 희망을 얻었다며 고마워 하더라고요. 한 2년간 늘 공연장에 그분이 오셨어요. 지금도 그분이 어떻게 사시는지 문득문득 궁금해요.” 연극을 본 뒤 ‘배우 김성녀의 미학’이란 블로그를 운영 중인 광팬도 있단다. 그녀는 오는 11월 김정옥(79) 연출가의 데뷔 50주년 기념작이자 100번째 작품인 연극 ‘흑인 창녀의 노래’를 통해 또 한번 변신을 꾀할 예정이다. ‘벽 속의 요정’은 오는 25일 막을 내린다. 5만원. (02)745-8289.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이제는 공공외교다] “21세기는 소프트파워… ‘열린 소통’으로 公衆을 홀려라”

    [이제는 공공외교다] “21세기는 소프트파워… ‘열린 소통’으로 公衆을 홀려라”

    2007년 11월 26일 당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미국 캔자스 주립대학 연설에서 국방 분야가 아니라 국무부의 예산증액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군사적 성공은 승리의 충분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라면서 “알카에다가 온라인에서 자신들의 메시지를 미국보다 더 잘 전달한다는 것은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 원인으로 “근시안적 조치” 때문에 소프트파워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게이츠 장관이 지적한 것처럼 국제 시민사회의 ‘이해와 공감’을 얻으려는 국가 활동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방적 선전인 프로파간다가 아니라 쌍방향 소통을 특징으로 하는 공공외교는 특히 강대국에 둘러싸여 틈새외교가 절실한 한국에게 절실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 좌담을 통해 공공외교의 중요성과 바람직한 방향을 짚어 봤다. 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지난달 16일 서울신문 편집국 회의실에서 진행된 좌담에는 신낙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태환 한국국제교류재단 공공외교사업부장이 참석했다. 김동률 최근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공공외교에 대한 토론이 활발해지고 있다. 먼저 왜 지금 시점에서 공공외교를 얘기해야 하는지 토론해 보자. ●왜 공공외교인가 김성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격한 정치·경제적 개방을 통해 한국은 국제금융자본과 국제여론에 그대로 노출됐다. 한국 혼자만 잘해서는 국익을 달성할 수 없게 됐다. 국가이익 자체도 다양해지고 권력을 행사하는 방식도 바뀌고 있다. 아랍 민주화에서 보듯 개별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스스로 연결망(네트워크)을 만들며 영향력을 키우는 공중(公衆)의 마음을 얻는 외교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공공외교다. 신낙균 세계가 좁아지고 있다. 이름도 잘 모르는 외국에서 벌어지는 일이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외교 환경도 바뀌고 있다. 버락 오마바 미국 행정부가 스마트파워를 천명하고 중국이 공자학원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 것 모두 군사력뿐 아니라 연성권력(소프트파워)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일할 당시 프랑스 문화평론가 기 소르망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는 “한국이 그동안 가격경쟁을 했지만 문화를 중시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문화다.”라고 강조했다. 굉장히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한류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있다. 이명박 정부도 이 점을 인식해 국가브랜드위원회를 만들었지만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회의적이다. 김상배 왜 지금 공공외교인가. 세상이 그렇게 변하고 있다. 1970년대 국제정치학은 전쟁과 평화의 문제였다. 외환위기 이후엔 경제 문제가 국제정치학의 중심이 됐다. 요즘엔 소프트파워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소프트파워는 세계를 운영하려는 미국의 관심을 반영한 개념이다. 그럴듯하면서도 별 것 없어 보이기도 하고 심오해 보이기도 한다. 굉장히 매력 있는 개념이다. 예전엔 외무고시 합격자들 사이에 북미국이 최고 인기 분야였고, 문화외교·공공외교·국제개발협력 분야는 한직으로 통했다. 요즘은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다. 전통적인 부국강병, 즉 하드파워 기준으로 동북아시아를 본다면 한국은 북한과 함께 꼴찌를 면할 수 없다. 하지만 소프트파워를 기준으로 한 국제정치 무대에선 막연하게라도 희망이 보인다. 최근의 한류 확산이 가능성을 보여 준다. 그런 것들이 한국에서 공공외교에 관심을 갖게 하는 밑바탕이 되지 않나 싶다. 김태환 9·11 사태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침공을 통해 초강대국인 미국조차 군사력이나 경제력만으론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럼 하드파워 말고 무엇을 주목해야 할까. 비약적인 기술발전을 통해 소통의 양상이 달라지면서 이제는 일방적인 홍보나 캠페인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 결국 열린 소통을 필요로 하는 시대의 흐름이 ‘새로운 공공외교’를 요구하고 있다. ●21세기 공공외교 어떻게 김동률 참가자 모두 공공외교가 시급히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그렇다면 공공외교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김태환 전통적 외교는 상대국 정부를 상대로 했다. 20세기 공공외교는 상대국 시민을 직접 대상으로 한다. 21세기 신(新)공공외교는 여기에 더해 대칭적이고 개방적인 소통 방식을 강조한다. 자연자원이나 광대한 영토, 인적자원 등을 원자재로 보고 원자재를 가공한 결과물을 소프트파워라고 생각해 보자. 가령 한국과 중국은 원자재만 놓고 보면 상대가 안 되지만 원자재를 가공해서 외국 대중에게 내놓는 상품으로 경쟁한다면 한국이 충분히 해볼만하다. 그것이 공공외교를 전개하는 핵심이라고 본다. 김성해 공공외교에서 ‘공공’(公共)의 맞은 편에는 국가 혹은 사적 영역이 있다. 공공이란 말 자체는 민주주의를 책임지는 구성원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공중(公衆)을 대상으로 하고 그들에게 호소하고 설득하는 모든 것을 공공외교라고 할 수 있다. 전략커뮤니케이션, 오픈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지만 굳이 외교란 용어를 쓰는 건 여전히 국제사회가 국가끼리 경쟁하는 상황에서 국가가 개입해야 할 영역, 국가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김상배 공공외교는 한 글자 한 글자가 의미심장하다. 첫 글자 ‘공’(公)은 공공성을 표현한 것이다. 공공외교를 시장에게 맡겨 놓으면 사익추구밖에 안 된다. 거기서 중심을 잡아 주는 게 바로 공공성이다. 전통적으로 베일에 가린 비밀 영역이었던 외교를 공적 영역으로 꺼내 놓고 공개적으로 한다는 속뜻도 담고 있다. 두 번째 ‘함께 공(共)’은 외교부뿐 아니라 다양한 민간 영역도 함께 참여하는 것이 공공외교라는 점을 함축한다. 공공외교에서 외교부가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현재 외교부에서는 정무외교와 통상외교가 양대 축이다. 문화외교국에선 공공외교도 한 축이 돼야 한다고 하는데 공공외교가 정무·통상과 어깨를 겨누겠다고 하면 계속 뒤처질 수밖에 없다. 어떤 면에서 공공외교는 외교의 새로운 모습을 가리키는 전체 상(像)이다. 공공외교를 전체적인 외교의 바탕에 깔고 그 위에서 구체적으로 정무와 통상 혹은 좁은 의미의 문화외교가 필요하다. 그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신낙균 공공외교에서는 정부와 민간 모두 주체가 될 수 있고 대상도 일반 국민으로 확대할 수 있다. 때문에 외교부에서 문화외교를 정무·통상과 함께 3대 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알맹이는 하나도 없다. 해외 문화행사를 주선하는 게 전부다. 그런 문제점을 제기하니까 국제교류재단에 공공외교포럼을 만들더라. 하지만 포럼 자체는 아무런 집행력이 없다. 김상배 문제점은 방법론과 연결돼 있다. 무엇보다 예쁜 척 좀 그만해야 한다. 현 정부는 국가브랜드도 그렇고 본바탕은 신경 안 쓰고 화장 잘하는 법만 얘기한다. 다음으로 지적하고 싶은 건 보이지 않는 영역인 문화를 자꾸 보이는 잣대로 재단하려 한다는 점이다. 연기나 노래에 등수를 매기려 드는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소프트파워 지수까지 나왔다. 세 번째로 꼭 단일한 주체나 조직이 아니더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공공외교를 전체적으로 조율하기 위한 틀이 필요하다. 김성해 국제사회에서 한 국가가 어떻게 하면 잘 살아남고, 외국인의 이해와 호감을 얻을 수 있을까. 사회생활을 예로 들면 단기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용만 하려 들면 장기적으론 신뢰를 잃는다. 공공외교도 마찬가지다. 존중받고 덕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처럼 한국 정부도 장기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한국의 매력과 국익을 추구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런 기준에서 보면 아쉬운 게 많다. 한민족의 우수성을 열심히 설파하는데 이것이 자칫 국제사회에 대한 몰이해와 주변 민족에 대한 멸시로 나타난다. 최근 일본 등에서 나타나는 역풍은 필연적으로 예견돼 있었다. 국가브랜드를 강조하면서도 결국 수출을 많이 해서 달러를 많이 벌려고만 하니까 ‘천박한 장사치’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생긴다. 김태환 한때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표어가 있었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보편적인 가치, 한국을 넘어서는 가치 안에 한국적인 걸 숨기듯이 담아 나가는 일이 시급하다. 너무 한국적인 걸 내세우는 건 편협한 민족주의로 비칠 수 있다. 신낙균 세계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용광로에 집어넣는 방식으로만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강조하는 것보다 개체가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모자이크식으로 가야 좋지 않을까 싶다. ●공공외교 실천 전략은 김동률 공공외교를 위해 생각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사견으로는 정부가 공공외교를 좌지우지하는 건 반대한다. 아울러 현 정부가 지나친 조급증과 강박감에서 벗어나라는 고언을 해 주고 싶다. 신낙균 공공외교 추진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외교부와 문화부, 지방자치단체가 각자 따로 하니까 부처 간 갈등만 생기고 효과는 떨어진다. 우리가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특히 공공외교에서는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고 체계성과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김태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 공공외교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시민단체가 얼마나 되는지도 파악하지 못하는 게 우리 정부의 현실이다. 국제교류재단은 공공외교와 관련 있는 시민단체를 연결하는 웹커뮤니티를 10월에 개통하려고 한다. 영역별·쟁점별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상호 간 정보교류만 해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김성해 미디어를 활용한 공공외교를 주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뉴미디어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프랑스나 중국, 러시아 등은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24시간 영어채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뉴미디어 시대에 역행하는 듯 보이지만 정보량이 많아질수록 맥락을 제대로 짚어 줄 수 있는 믿을 만한 매체가 중요해진다. 언론이 위기라는 한국에서조차 많은 정보의 출처는 여전히 전통적 매체다. 국제 사회에 한국의 의견을 정확하고 품격 있게 전달할 수 있는 가칭 ‘코리아24’ 같은 수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행 아리랑국제방송과 KBS월드를 창조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신낙균 외교관 충원 제도가 외무고시에서 외교 아카데미로 바뀌게 된다. 공공외교에 대한 커리큘럼을 꼭 넣으라고 요구했다. 공공외교 발전을 위해서는 외교부가 중요한 구실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는 외교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정리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에비타가 나치 전범들을 아르헨티나에 숨겼다”

    아르헨티나의 전설적 퍼스트레이디였던 에바 페론(애칭 에비타)이 2차대전 후 재물을 받는 대가로 다수의 독일 나치 전범들이 아르헨티나에 숨어 사는 것을 허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일 에비타와 그녀의 남편인 후안 페론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이 같은 행적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고 보도했다. 즉 레안드로 날로치와 듀다 텍세이라가 공동으로 쓴 ‘라틴 아메리카로, 정치적으로 잘못된 안내’라는 책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에비타는 2차 대전 후 연합군의 전범 재판소 회부를 피해 도망나온 나치 전범들이 아르헨티나에 숨어 사는 것을 묵인했다. 그 반대급부로 유태인을 학살하던 시기에 돈많은 유태인들로부터 나치 정권이 빼앗은 재물을 받았다는 얘기다. 이 때 아르헨티나로 숨어든 대표적 나치 인사가 아돌프 아이히만과 요세프 맹겔레. 히틀러의 나치 정권의 강제수용소 운영을 관할한 아이히만은 독일 패망 후 아르헨티나로 피신한 뒤 가명으로 메르세데츠-벤츠 공장에서 일했다고 한다. 1960년 이스라엘 비밀첩보기관인 모사드에 의해 납치돼 1962년 교수형에 처해지기 전까지다. 강제수용소에서 유태인 대학살을 자행하는 과정에서 악명높은 생체실험을 자행해 ‘죽음의 천사’란 악명을 떨쳤던 멩겔레 또한 아르헨티나로 비밀리에 망명했다. 이후 67세로 죽을 때가지 남미에서 살았다고 한다. 책의 저자들은 생전의 에비타가 나치 전범들로부터 받은 펀드와 귀중품들을 감춰두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의 은행에 적어도 한 구좌 이상의 비밀 계좌를 개설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에비타는 남편이 대통령으로 재임 중일 때 유럽순방에 동행하면서 스위스를 잠시 방문한 비화를 소개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오페라 ‘에비타’의 실제 주인공인 에바 페론은 지금도 아르헨티나 일부 계층으로부터 ‘빈자(가난한 사람들)의 성녀’로 추앙받고 있으나, 전체 국민들의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남편인 페론 전 대통령과 함께 온갖 포퓰리즘(대중 인기영합주의) 정책으로 아르헨티나 경제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는 평가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사람의 탐욕과 유좌지기/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사람의 탐욕과 유좌지기/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사람의 탐욕은 마음속에서 하고자 또는 얻고자 하는 욕심을 인내해야 하는 한계선을 넘어설 때 나타난다. 이것이 지나치면 사람으로서 본래의 품성을 잃고 동물처럼 본능에 따라 살아가게 된다. 탐욕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은 각자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목적 달성을 위해서 태생적으로 욕심이라는 근원적 기운을 갖고 있다. 욕심의 실체는 우주 만물의 변화를 야기하는 동력이자 마음 의지로서 삶을 주관하는 기운이다. 욕심은 이상적 마음 의지와 현실적 능력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가면서 다스려 나갈 수밖에 없다. 욕심을 다스리지 못하면 탐욕으로 전이된다. 우리의 태양계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풀벌레조차 자기 몫이 있고 이런 무수히 많은 역할이 모여 세상의 균형을 이루며 다시 변화를 일으킨다. 이 역할이 바로 각각의 그릇이요 능력의 크기라고 말할 수 있다. 욕심이 그릇에 채워지고 넘친다면 이미 그것은 능력 밖의 일이며 자기의 소관 범위를 벗어난 타인의 몫이다. 만일 누군가 더 많은 욕심을 내려면, 기존의 자기 그릇을 깨고 다시 그릇을 키운 다음 또 채우기를 거듭해야 한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임금이 된 후 스승인 무학대사로부터 사람은 태어날 때 정해지는 사주팔자에 따라 행로가 사실상 결정된다는 설명을 듣고 자기와 똑같은 사주팔자를 가진 사람들을 모두 찾아오라고 지시한다. 이윽고 이성계와 사주팔자가 같은 한 사람을 찾았고, 이성계는 그에게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소와 돼지를 잡는 백정이란다. 어이가 없어 무학대사에게 물으니 “두분의 팔자가 칼로써 다스리는 기운은 같지만 한분은 지혜의 칼로 사람을 다스리는 능력의 그릇이고 다른 한분은 무쇠의 칼로 짐승을 다스리는 능력의 그릇이니 다스림의 목적은 같지만 능력이 달라 가는 길이 다른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각자의 그릇 크기 안에서 욕심이 어떻게 다르게 완성돼 나타나는지를 시사하는 얘기다. 유좌지기(宥坐之器)란 순자의 유좌편에 나오는 말로, 노나라 환공이 항상 오른쪽에 두고 마음의 거울처럼 보았던 그릇이다. 이 그릇은 속이 비면 기울고 가득 차면 엎어지며 알맞게 채우면 똑바로 서 있기 때문에 환공 스스로 항상 욕심이 자기 능력에 비추어 지나치거나 부족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곁에 두고 평상심을 다스릴 때마다 보았던 의기(儀器)이다. 조선시대 개성상인이었던 임상옥도 자신의 재물에 대한 무한의 욕심을 경계하기 위하여 아무리 술을 채워도 넘치지 아니하는 계영배(戒盈杯)라는 술잔을 곁에 두고 본분을 잊지 않으려고 애썼다. 돈 버는 욕심이 인생의 목적이 아니고 수단이라는 점을 알고 능력이 만들어 주는 재물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상인으로서 바른 길이 무엇인지를 고심할 때마다 보았던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국민들이 그룹이나 대기업을 쳐다보는 시각이 따뜻하지 않다.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 놓고도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 새로운 동력의 그릇을 키우기 위한 재투자에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이 축적한 재화는 이미 천문학적인 수치에 이르며 갖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속도까지 붙어 통제가 어려울 정도로 한없이 부의 편중이 심화되고 있다. 조세라는 수단을 동원한다 하더라도 배분의 정의를 실현한다는 말은 무색해졌다. 장사꾼은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오직 이익만을 좇지만, 사업가는 회사라는 법인을 경영하는 기업가로 적어도 윤리적 규범 안에서 이익을 추구하고 있어 두 개념은 구별된다. 여기서 사업가에게 부여된 윤리라는 덕목은 승자의 독식이 아니라 나눔의 미덕을 말한다. 독식은 이미 그릇을 채우고 넘친 상태로, 다른 자의 몫까지 움켜쥐고도 배고픔을 호소하는 탐욕이기 때문에 허무한 신기루와 같다. 거창하게 기부금을 내어 재단법인을 만든다고 시끄럽지만 그것은 나눔의 양보가 아니라 그들만의 새로운 울타리가 하나 더 만들어지는 것에 불과함을 우리는 많이 보아 왔다. 늦었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작은 나눔부터라도 시작하고 같이 웃을 수 있는 새로운 합의점을 찾아 나서야 할 때가 왔다.
  • [男 마라톤] 정진혁, 너만 남았다 달구벌의 기적 보여다오

    [男 마라톤] 정진혁, 너만 남았다 달구벌의 기적 보여다오

    이제 정말 마지막 희망일지 모른다. 한국 선수단의 유일한 결선 진출자, 멀리·세단뛰기 김현섭도 2일 전열에서 이탈했다. 6일째를 맞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한국 선수단엔 더 이상 남아 있는 기대주가 없다. 그나마 기댈 곳은 마라톤이다. 그동안 한국은 전통적으로 마라톤에서만큼은 의외의 성적을 거둬 왔다. 다시 마라톤은 기적을 이뤄 내야 한다. 현재 대표팀엔 지영준(30·코오롱)이 없다. 이명승(32·삼성전자)-황준석(28·서울시청)-황준혁(24·코오롱)-김민(22)-정진혁(21·건국대) 등 5명이 팀을 이루고 있다. 에이스는 정진혁이다. 대표팀에서 가장 어리지만 개인 최고기록은 2시간 9분 28초로 가장 앞선다. 모두의 시선이 21살 어린 건각에게 쏠려 있다. 마라톤 대표팀 정만화 코치는 “정진혁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물러설 생각은 결코 없다.”고 했다. 현재 준비 상황은 순조롭다. 대표팀은 식이요법과 함께 마지막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까지 단백질 식이요법을 했고 지난 1일부터는 단백질을 끊고 탄수화물 섭취를 시작했다. 탄수화물 식단은 경기 당일 아침까지 이어진다. 온몸에 에너지를 저장한 뒤 이날 모든 걸 쏟아낸다. 정 코치는 “다들 안정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 마라톤 단체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마라톤 단체전은 정식 종목이 아닌 번외 종목이다. 그러나 대구 스타디움에 태극기를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 코치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본, 모로코 등이 최대 경쟁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혁과 2시간 10분대를 뛰는 황준현은 일단 개인 ‘톱10’ 그리고 그 이상까지 노린다. 정진혁은 2일 “컨디션은 최고다. 홈그라운드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케냐, 에티오피아, 모로코 등 마라톤 강국의 정상급 선수들이 2시간 4~5분대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한국 선수들과는 분명한 기량 차가 있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톱10’에 드는 것도 쉽진 않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대구의 날씨다. 정 코치는 “경기 당일 폭염이 예고돼 있다. 악조건 속에서라면 우리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열린다.”고 했다. 실제 외국 선수들은 대구 특유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적응을 잘 못하고 있다. 지금 대구는 덥기만 한 게 아니라 습도도 지나치게 높다. 그는 “케냐,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선수들도 이런 조건에선 다리가 녹아내린다.”고 덧붙였다. 승부처는 30㎞ 지점이다. 목표 기록은 2시간 15분대만 해도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진혁은 “마라톤은 의외성이 큰 종목이다. 누구든 잡힐 수 있고 잡을 수 있다.”고 했다. 4일 오전 9시, 한국 마라톤은 희망을 향해 뛴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주말 영화]

    ●헬보이(OBS 토요일 밤 11시 15분) 때는 1944년 2차 세계대전, 수세에 몰린 나치는 러시아의 마술사 라스푸틴을 고용해 지옥의 악마를 불러와 전세를 역전시킬 음모를 꾸민다. 라스푸틴의 염력으로 혼돈의 지옥신 자하드가 깨어나고 지옥의 문이 열리려 하는데 미리 정보를 입수한 연합군이 공격해 간신히 이를 저지한다. 간발의 차이로 지옥에서 지구로 불려온 헬보이는 BPRD를 설립한 브룸 교수에게 인도돼 텔레파시 예지력을 지닌 양서인간 아베 사피엔과 불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파이로-키네시스’ 리즈와 함께 악에 맞서는 전사로 성장한다. 그로부터 60년 후 어둠 저편으로 추방되었던 라스푸틴은 추종 세력에 의해 부활한다. 그가 창조한 ‘지옥의 사냥개’ 삼마엘과 부관 크뢰넨에 의해 온 세계에 강력한 파괴와 종말의 기운이 퍼져나간다. 지옥의 문을 다시 열기 위해선 헬보이의 힘이 꼭 필요한 상태다. 라스푸틴은 리즈의 목숨을 볼모로 헬보이에게 악마로서의 각성과 파괴신으로서의 재림을 강요하는데…. ●콰이강의 다리(EBS 토요일 밤 11시) 2차 대전 중 타이의 밀림 속에서 영국군 공병대가 일본군 포로 수용소에 잡혀 온다. 일본군은 이들을 이용하여 콰이강에 다리를 건설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일본군 수용소장 사이토 대령(세슈 하야카와)과 영국군 공병 대장 니콜슨 중령(알렉 기네스)은 투철한 군인 정신과 인간성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니콜슨 중령은 영웅적인 지도력으로 일본군 수용 소장을 심리적으로 누르고 콰이강 다리 공사를 독단으로 해낸다. 마침내 콰이강의 다리 건설은 급진전되고 영국군 유격대는 폭파 작전을 감행한다. 다리 개통식 날 첫 기차가 통과하는 장면을 여유 있게 바라보던 니콜슨 중령은 다리와 연결된 도화선을 보고 경악하는데…. 자신이 이룬 것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는 너무도 쉽게 무너져 버리고 만다. ●언브레이커블(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예상치 못한 반전과 충격적 결말이 시작된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한다. 승무원과 승객을 포함해 131명이 현장에서 즉사한 대형 사고였지만 놀랍게도 한 명의 생존자가 발견된다. 바로 대학교 풋볼 스타디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데이빗 던(브루스 윌리스)이다. 데이빗은 대학 시절 영웅처럼 떠오르던 스타 선수였으나 자동차 사고로 선수 생명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이다. 놀라운 것은 그때의 사고에서도 상처 하나 없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혼자만 살아났다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데이빗은 자신의 승용차에 꽂혀 있는 쪽지를 발견하고는 쪽지를 보낸 엘리야 프라이스(새무얼 잭슨)라는 사람을 찾아가는데…. 과연 그는 어떤 이유에서 데이빗이 자신을 만나러 오도록 쪽지를 남긴 것일까.
  • 9월 모의수능, 6월보다 어려웠다

    1일 치러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는 ‘지나치게 쉬웠다’는 평가를 받은 6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어려웠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대체로 난이도가 낮았다. 쉬운 수능을 표방하는 정부의 방침이 재확인된 셈이다.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영역별 출제방향’ 자료를 내고 “영역별 만점자 1%를 맞추고 EBS 연계율 70%를 유지했다.”면서 “6월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해 변별력을 높였다.”고 밝혔다. 언어영역은 ‘쉬운 문항과 어려운 문항의 적절한 안배’, 수리영역에서는 ‘6월 모의평가 수준이지만, 상위권 변별을 위해 고차원적인 사고력을 요한 문제 포함’으로 방향을 잡았다. 외국어 영역에서도 쉬운 문항, 중간난도 문항, 매우 어려운 문항을 적절히 안배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영역별 만점자는 6월 모의평가보다 줄어들고,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등급구분 점수(등급컷)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전문기관들은 원점수 기준 1등급 기준이 언어 93~96점(6월 98점), 수리 80점대 중후반~92점(6월 가·나 모두 96점), 외국어 92~93점(6월 94점) 안팎일 것으로 추정했다. 일부에서는 언어 98점, 수리 95∼96점에 이를 가능성도 내놓았다. 언어영역은 지문 대부분이 EBS교재에서 나왔다. 하근찬의 현대소설 ‘나룻배 이야기’와 박남수의 시 ‘새1’, 정일근의 ‘어머니의 그릇’ 등이 EBS 교재와 연계됐다. 입시학원들은 문학 지문은 쉬운 반면 비문학의 주제 자체가 어렵거나 복잡한 내용이 많아 체감 난이도가 6월보다 다소 올라간 것으로 분석했다. 수리영역은 이과생용인 ‘가’형과 문과생용인 ‘나’형 모두 6월보다 어렵다는 평가다. 특히 ‘가’형의 미적분 문제가 다소 까다로웠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외국어 영역 역시 6월 모의평가에 비해 난이도가 조금 높아졌다. 탐구영역의 경우, 과목마다 난이도가 엇갈렸다. 역사과목은 지난해 수능 수준이었지만, 한국지리·사회문화·윤리는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과학탐구는 전반적으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난도 문제가 배치됐다. 물리는 6월 모의평가와 비슷했지만, 생물과 지구과학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와 경제는 하나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복지와 경제는 하나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자본주의의 출발점은 경쟁이다. 경쟁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창출된 이윤이 재투자되어 사회도 함께 부강해지는 경로를 따르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쟁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며, 공정한 경쟁에 위기가 닥치면 이를 완화하거나 제거할 의무가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복지는 분배를 의미하지만, 그 목적은 분배만이 아니다. 복지는 자본주의의 자체모순으로 초래되는 경쟁의 위기를 예방하기 위한 장치이다. 이 자체모순이란 경쟁이 계속되면 특정인이나 그룹이 계속해서 경쟁에서 이기고, 경쟁에서 밀려난 자는 경쟁 여력을 상실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자본주의가 발전하면 부가 한쪽으로 쏠리게 마련이다. 적당히 쏠리면 대부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자기 노력을 강화한다. 그래도 부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면 정부는 복지라는 정책수단으로 이를 완화하고, 경쟁을 유지해야 한다. 이 경우 복지는 경쟁 유지 수단이지 시장경제의 걸림돌은 아니다. 한국 사회에는 공정 경쟁이 보장되는 자본주의 사회인가를 의심하게 하는 요소가 많다. 첫째, 재벌기업의 경제력 집중도가 그 하나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위 50대 기업의 경제력 집중도는 심각하다. 2003년 35.1%였으나 5년 후인 2008년에는 44.7%로 치솟았다. 삼성그룹의 2010년 매출액은 260조원으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2%를 차지할 정도이다. 재벌에 경제력 집중이 지나치면 기술로 홀로 서려는 중소기업은 설 땅을 잃는다. 공정경쟁의 틀이 깨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분배, 즉 집중력 완화 장치가 필수적이다. 중소기업도 수익모델이 있으면 성장 가능한 정책을 마련해줘야 한다. 그래야 경쟁이 유지되고 중소기업이 산다. 장기적으로 재벌기업도 함께 사는 길이다. 이것은 일종의 보편주의 복지정책이다. 둘째, 소득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소득 10분위별 가구주 월평균 소득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상위 10%의 소득을 하위 10%의 소득으로 나누어 계산하는 10분위율을 보면 2003년에는 13.9배, 2006년에는 14.4배였다. 그리고 2008년에는 하위 10%의 월평균 소득이 54만 2586원, 상위 10%가 874만 9440원으로 16.1배로 늘어났다. 이 10분위 배율이 1990년대에는 10배가 넘지 않았다. 오래 전부터 이를 양극화 현상이라고 지적해 왔다. 양극화 상황에서 복지라는 정책수단 활용을 게을리하면 경쟁은 치명상을 입는다. 경쟁에서 뒤진 자 중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부자가 되는 길은 요원하다며 포기하는 자가 속출한다. 이 단계에서 복지는 저소득층에게 경쟁에 뛰어들 희망을 준다. 그래서 복지가 경제를 살린다. 기업의 경제력 집중과 빈부격차가 심각한데도 자본주의 유지를 위한 정부의 경쟁관리에는 문제가 있다. 복지비 지출은 GDP 대비 7.6%, 국가예산 대비 26.4%로서 3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연금급여 지출은 GDP의 1.7%로 OECD 국가 중 멕시코보다 한 단계 높은 33위이다. 한국의 빈곤율은 15%로 OECD 국가 중 28위이다. 빈곤율은 15%인데 기초생활수급자가 3.5%이면 나머지 11.5%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다.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공공기관 3%, 민간 2%이지만 이 목표가 지켜지지 않는다. 양육비, 교육비, 아동수당, 양육휴가비 등을 포함하는 가족지원금은 GDP의 0.66%로 OECD 국가 중 최하위이다. 칠레는 0.81%, 멕시코는 1% 수준이다. 자본주의 유지를 위한 최소 분배의무를 게을리한 결과이다. 그런데 일부에서 복지는 경제의 걸림돌이라는 논리를 편다. 중산층이 두꺼운 사회에서는 그렇지만, 중산층이 얕은 사회에서는 그 반대이다. 복지 지출을 늘려 중산층 이하의 구매력을 높여 경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이들에게 분배를 하면 구매력이 향상되고, 이 구매력에 의존해서 사업을 하는 소기업이 먼저 살고, 다음은 중소기업이 산다. 마지막으로 대기업이 산다. 복지가 경제를 살린다는 논리는 진보 논리가 아니다. 양극화 사회에서 건강한 자본주의 관리를 위한 정책 논리이다. 그래서 복지와 경제는 하나다.
  • [1일 TV 하이라이트]

    ●역사스페셜(KBS1 밤 10시) 세종의 북방 영토 개척은 화포의 발전에도 박차를 가하게 한다. 조선시대의 신무기 세총통이 탄생한다. 적에게 비밀이 누설될까봐 국경선 지역에서는 연습조차 금했다는 조선의 비밀병기. 편전도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렇게 최윤덕의 파저강 야인 토벌을 승리로 이끌게 한 조선의 첨단 무기들을 만나 본다. ●행복의 그늘(KBS2 밤 12시 15분) 1938년 독일인 우르줄라는 고향 단치히에서 청운의 꿈을 품고 베를린으로 상경한다. 나이트클럽에서 샹송을 부르는 가수 볼프강을 보고 첫눈에 반하고 그의 반주자까지 되어 결혼에 성공한다. 하지만 나치의 러시아 진군이 시작되자 볼프강까지 징집되고 우르줄라는 친정으로 내려가 부모님과 함께 두 아이를 키우게 되는데…. ●불굴의 며느리(MBC 밤 8시 15분) 찜질방에 있던 비비아나는 혜자를 찾아가고, 혜자는 혜원에게 만월당으로 들어오라며 설득한다. 혜원은 눈물로 사죄하고 만월당으로 가기로 한다. 한편 영심은 문 회장에게 신우와 헤어지려 노력 중이라고 하지만 문 회장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문 회장은 신우의 오피스텔도 내놓으라 하고, 막녀는 신우를 만월당으로 데려온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밤 8시 50분) 개그맨 변기수와 탤런트 한혜린이 합류한다. 변기수와 한혜린은 기존 임성훈, 박소현과 호흡을 맞춰 20대와 30대 젊은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한혜린의 밝고 통통 튀는 끼와 매력, 그리고 순발력까지 겸비한 변기수의 탁월한 유머감각으로 진행하는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만나 본다. ●다큐 10+(EBS 밤 11시 10분) 45억년 전에 태어난 지구는 수많은 변화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지구가 지금의 모습이 되도록 만든 건 무엇일까. 1편에서는 지구에서 가장 강력하고 파괴적인 힘, 화산에 대해 알아 본다. 시뻘겋게 타오르는 용암 호수와 아이슬란드의 간헐천 등을 통해 화산이 지구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구해 왔는지 그 현장 속으로 따라가 본다. ●코끼리 하늘 날다(OBS 밤 11시) ‘코끼리 하늘 날다‘는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한다. 20~30대 여성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다이어트 전후(Before & After) 모습의 확연한 차이를 보여줌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한다. 도전자는 이혜정, 박미선, 조윤선 세 명이다. 그녀들이 S라인으로 변신하기까지 그 비밀스러운 현장과 노력의 뒷얘기를 낱낱이 공개한다.
  • 농심, 신라면 블랙 생산중단

    농심이 고급형 라면으로 개발해 선보였던 ‘신라면 블랙’의 생산을 출시 4개월 만에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농심은 ‘신라면 블랙’을 이달 말까지만 생산한 뒤 다음 달부터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신라면 블랙의 매출이 부진해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가 됐다.”며 “다음 달부터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6월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신라면 블랙에 대해 허위·과장광고 혐의가 있다며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 신라면 블랙 매출 저하의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 제재 이후 신라면 블랙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외면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오늘의 눈] 여성 정치인의 외모 가꾸기/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오늘의 눈] 여성 정치인의 외모 가꾸기/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토론회가 열린 지난 11일 아이오와주 에임스. 토론회 중간 잠시 방송광고를 내보낸 뒤 카메라가 단상을 비췄을 때 7명의 남자 후보들은 자리에 있었으나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이 보이지 않았다. 생중계였기 때문에 사회자가 당황한 것은 물론이다. 알고 보니 바크먼은 얼굴 화장을 점검하러 방송광고가 나갈 때마다 자리를 비우고 화장실에 갔다고 한다. 현재 출마 선언을 한 공화당 대선주자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바크먼이 지나치게 외모에 신경쓴다고 미 언론이 잇따라 지적하고 있다. 바크먼은 지난 6월 13일 출마 선언 직후 2주 동안 400달러짜리 헤어커트와 메이크업 등을 위해 모두 4700달러(약 500만원)를 썼다고 한다. 특히 고화질(HD) TV 시대에 접어들면서 여성 정치인들은 분장에 더욱 노심초사한다.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2008년 대선 때 방송 분장비로만 15만 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여성단체들에서는 여성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와 언론의 이중 잣대를 꼬집는다. 말로는 공약 등 내실이 중요하다면서 실제로는 외모를 주된 판단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성 대선주자들이 거울 앞으로 내몰린다는 것이다. 1999년 엘리자베스 돌이 대선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을 때 그녀에 관한 언론보도의 대부분은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보다 외모에 초점이 맞춰졌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008년 대선에 나섰을 때도 의상과 헤어스타일, 심지어는 블라우스의 단추를 몇 개 풀었는지까지 언론이 보도했다고 한다. 외모 가꾸기로 비판을 받는 여성 정치인들이 외모를 경쟁력의 일환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대중이 원하니 어쩔 수 없이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인지는 여성이 아니라서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다만 바크먼의 외모 가꾸기 논란을 보면서 유권자 입장에서 얼굴 너머의 자질을 따져보려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돌아보게 된다. carlos@seoul.co.kr
  • [미디어렙 입법 어떻게] 국회 직무유기

    방송광고 시장이 ‘무법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은 입법 기관인 국회의 직무유기 탓이 크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입법 공백이 방송법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30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받았으나 아직까지 개정되지 않고 있는 법 조항이 시행령을 포함해 모두 15개에 이른다. 이 중 7개는 헌재가 지정한 개정 기간이 지나 법적 효력을 잃은 상태다. 헌법 불합치 결정은 사실상 위헌 결정이지만 해당 법 조항의 효력이 즉시 없어지는 단순 위헌 결정과는 차이가 있다.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대체 입법이 이뤄질 때까지 해당 법 조항의 효력을 유지하게 한다. 입법 공백의 대표적인 사례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10조와 23조 1호다. 야간 옥외집회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부득이한 경우 경찰서장의 허가를 받도록 한 조항이다. 헌재는 2009년 9월 집회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했다며 이듬해 6월 말까지 개정하라는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국회가 차일피일 개정을 미루고 있다. 대통령 선거 출마자에게 기탁금으로 5억원을 내도록 규정한 공직선거법 56조 1항 1호도 2008년 11월 재산에 따른 공무담임권 제한이라며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이듬해 12월 말까지 이를 개정하도록 했으나 역시 국회는 손보지 않고 있다. 개정 시한을 못 박지 않아 법적 효력은 유지하고 있으나 장기간 권리 침해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법 조항도 있다. 법인이 약국 여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약사법 16조 1항이 대표적이다. 2002년 9월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이후 9년 가까이 개정되지 않고 있다. 함정에 승선한 군인·경찰은 우편 투표를 통해 선거에 참여하게 하면서 외항 선원이나 원양어선 선원에 대한 선거 참여 수단은 마련하지 않은 공직선거법 38조 3항은 2007년 6월 헌법 불합치 결정을 받았다. 역시 4년 이상 지나도록 고쳐지지 않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방송사업자 소유·겸영 규제 완화 추진

    방송사업자 간 소유 및 겸영(兼營) 규제가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0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사업자 간 소유·겸영 규제 개선 방안 공청회’에서 정책의 초안을 공개했다. 관련 규제가 지나치게 많아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고, 글로벌 미디어 탄생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방통위는 지상파방송사업자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위성방송사업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이종·동종 간 소유와 겸영에 대한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하기로 했다. 특히 방송 콘텐츠 투자 활성화와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PP 간 겸영 제한을 완화할 방침이다. ‘한 PP의 매출액이 전체 PP 매출 총액의 3분의1을 넘으면 안 된다.’는 방송법 조항을 없애거나 규제 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경우 온미디어를 흡수한 CJ E&M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SO의 겸영 제한도 완화된다. 현재 SO는 전체 SO 가입가구 수의 3분의1을 넘지 못하고, 동시에 전체 SO 방송구역의 3분의1을 초과해 경영하지 못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규제를 단일화해 SO 간 인수합병을 유도할 예정이다. SO와 위성방송사가 PP와 자유롭게 겸영할 수 있도록 ‘특정 SO·위성방송사업자는 전체 PP의 5분의1 이상을 소유하면 안 되고, 특정 PP는 전체 SO 방송구역의 3분의1을 초과해 경영하면 안 된다.’는 규제도 없애기로 했다. 방통위는 특정 방송사의 매출 총액이 전체 방송사 매출 총액의 33%를 넘으면 안 된다는 규제도 폐지하기로 했다. 실제 발생 가능성이 미미하고, 시청 점유율 규제나 가입가구·방송구역 제한 등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사와 관련해서는 위성방송사업의 주식·지분을 33% 초과해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와 방송 권역별로 1개의 지상파 DMB 사업만 운영할 수 있게 하는 규제를 없애기로 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와 SO의 상호 소유·겸영 규제 완화 부분은 지역방송의 발전과 지역 여론 다양성 확보 등 문제가 달려 있기 때문에 추후 재검토할 예정이다. 위성방송사의 SO 소유·겸영 규제는 위성방송과 IPTV를 모두 가지고 있는 KT그룹의 유료방송 독과점 우려 때문에 계속 유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4세 꼬마에게 900만원 벌금형…어떤 사연?

    고작 4살 밖에 되지 않는 꼬마가 무려 900만원에 달하는 벌금형을 받을 위기에 놓였다. 무슨 사연일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이먼 랜스델(35)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다소 황당한 경고문을 받았다. 아들 앨피(4)가 앞마당에서 축구를 하거나 친구들과 노는 것을 ‘소음’이라고 느낀 이웃이 이를 신고했고, 또 한 번 불편을 느끼게 할 시에는 무려 5000파운드(약 88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었기 때문. 사이먼은 “아들은 평소 축구를 매우 좋아해 앞마당에서 자주 뛰어논다. 매우 활달한 성격이고 또래보다 지나치게 목소리가 크지만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저 자신의 집 앞마당에서 신나게 놀았을 뿐인 아이에게 5000 파운드의 벌금으로 ‘협박’을 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사이먼 부부는 아들에게 일부러 작은 울타리까지 만들어주고 주의해서 놀도록 교육해왔다면서, 법원이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은 채 ‘벌금 위협’을 가한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법원이 보낸 경고장에는 ‘한 번 더 소음신고가 접수될 시 벌금 5000파운드를 내야하며, 그래도 시정이 되지 않을 시에는 매 신고당 벌금 500파운드를 추가로 내야 할 것’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사연이 알려지자 헐 시티 의회(Hull City Council) 측은 뒤늦게 최초 신고내용과 사이먼 부부의 반박 등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성장률 4.5% 로 수정 두달만에 또 하향?

    성장률 4.5% 로 수정 두달만에 또 하향?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4.5%를 하향 조정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박 장관은 2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클럽 초청 강연에서 “현재로서는 성장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좀 더 지나면 정확한 전망을 다시 한번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물가에 대해서는 “위험이 있다면 (목표치보다) 약간 높을 가능성도 있지만 기상이변이 없다면 4.0%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장관의 이날 발언과 관련, 재정부 관계자는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으므로 앞으로 경제 상황을 지켜보아야 한다는 취지이며 현재 성장 전망의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6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0%에서 4.5%로 하향조정했고 이 수치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 이전에도 올해 경제 성장률을 4.5% 이상 예상한 국내외 연구기관 혹은 금융사는 단 한곳도 없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주요 기관들은 최근 경제사태를 감안, 9월 중순~말쯤 올해 전망치를 0.2~0.3% 포인트 낮춰 4% 내외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존 공식 전망치는 4.1%이지만 향후 수정치는 4.0% 밑으로 내려갈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가 제시한 물가목표 역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달성이 어렵다고 예상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세입·세출과 연결되기 때문에 정확한 전망이 필요하다. 더구나 2013년 균형재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장이 둔화되면 세입이 줄어들고 경제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세출도 변수다. 정부가 전망기관처럼 실시간으로 수치를 조정할 필요는 없지만 대내외 여건을 냉정하게 관찰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은 1분기 경제 성장률을 1.9%에서 0.4%로 조정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3%에서 1.0%으로 낮춰 수정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은 최근 미국 하반기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췄다. 유로존의 경우 8월 유로존 소비자 신뢰지수가 마이너스 16.6으로 7월( -11.2)보다 크게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외 여건이 수출과 국내 소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낮아졌지만 미국과 밀접한 나라들이 우리한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미국 경제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2012학년도 대입 수시 가이드] 올 196개大서 23만7640명 선발… 미등록땐 충원

    [2012학년도 대입 수시 가이드] 올 196개大서 23만7640명 선발… 미등록땐 충원

    2012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이 다음 달 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달 초 이미 원서 접수를 시작한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상당수 대학에서 평균 1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수시모집은 선발인원 전체 모집 정원의 62.1%인 23만 7640명으로 지난해 60.7%에 비해 소폭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 갔다. 이는 논술, 면접, 어학 등 다양한 전형요소를 반영해 대학 특성에 맞는 학생을 조기에 선점하려는 대학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시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미등록 인원에 대한 충원 기간이 생겼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는 지원자가 복수합격하거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 수시 선발 예정 인원을 그대로 정시로 넘겼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수시모집이 끝난 뒤 6일간 미등록 인원에 대해 추가 합격자 등록이 가능하게 됐다. 다만 서울대, 상명대, 한세대, 경인교대, 공주교대, 전주교대 등 일부 대학은 미등록 충원을 하지 않거나 일부 전형에 한해서만 충원하는 만큼 학교별 모집 요강을 잘 살펴봐야 한다. 추가 합격자 발표 방식도 대학마다 다르다. 대부분 2차에 걸쳐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지만, 개별적으로 통보하거나 3차 이상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는 곳도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입 전형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전형 유형도 대폭 간소화했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논술고사의 반영 비율도 낮아졌다. 그러나 학생부 등급 구분점수 차가 작아 실질반영률이 낮은 만큼 올해 수시모집에서도 논술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들은 대부분 수시모집을 1차와 2차로 나눠서 진행한다. 서울대와 세종대는 1차만, 동국대와 서울여대는 3차까지 모집한다. 한 대학 내에서도 중복 지원이 가능한 곳들이 크게 늘었다. 서강대와 중앙대 등은 1차와 2차의 모든 전형에 중복 지원할 수 있다. 올해까지는 수시 지원 횟수 제한이 없지만,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가능성이 있는 곳에만 지원하라고 조언한다. 자칫 수시 원서 작성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쏟다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면접 준비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들이 논술이나 적성검사를 주말에 실시하는 만큼 지원한 대학들이 서로 겹치지 않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원서접수 기간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상당수 대학이 1차와 2차 원서를 같은 시기에 접수하고, 1차는 수능 이전에, 2차는 수능이 끝난 뒤 진행하는 대학도 있다. 중위권 학생들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대학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정시모집으로는 지원할 수 없는 대학에 ‘적성검사’를 통해 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올해 수시모집에 대해 전국 26개 대학 입학처장들에게 들어 봤다. 박건형·김효섭기자 kitsch@seoul.co.kr
  • 낙찰가 과열 경쟁… 통신료 부담 늘 수도

    낙찰가 과열 경쟁… 통신료 부담 늘 수도

    이통3사가 모두 참가한 ‘주파수 전쟁’에서 29일 SK텔레콤이 1.8기가헤르츠(㎓) 대역을 차지하며 승전보를 울렸지만, 1조원에 이르는 입찰가 때문에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경매 9일(83라운드) 만에 직전 최고 입찰가인 9950억원에 1.8㎓ 대역을 차지했다. 이 가격은 당초 과열경쟁이 우려됐던 1조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경매 시초가 4450억원에서 배 이상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가격이 SK텔레콤 등 이통사들에 ‘승자의 저주’를 안겨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0년 영국 최대 통신사인 브리티시텔레콤과 독일 도이치텔레콤이 영국과 독일 정부가 실시한 주파수 경매에서 과도한 입찰가를 써내면서 막대한 빚을 진 경험이 있다. 경매에서는 승리했지만 경매가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경영난까지 맞게 됐다. 당초 방송통신위원회는 두 업체가 과열경쟁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과 KT 모두 롱텀에볼루션(LTE)용으로 쓸 수 있는 주파수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무리한 금액을 써내며 경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번 주파수 경매로 방통위가 벌어들인 금액은 총 1조 7010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경매의 진정한 승자는 방통위’라는 빈축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주파수 경매가 우려스러울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인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SK텔레콤 가입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1.8㎓ 대역을 확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KT도 “이번 주파수 경매가 과열경쟁으로 치달으면서 통신 사업자들이 투자 여력을 상실하고, 대규모 자본으로 주파수가 독점되는 등 폐해가 나타났다.”면서 “경매제도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는 “현재 공급 가능한 주파수가 부족해 과열 경쟁이 빚어졌다는 지적이 나온 것 같다.”면서 “다음 경매에서는 광대역 주파수를 내놓아 이런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유산균, 면역질환 개선 효과”

    유산균이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자가면역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가면역질환은 인체의 면역신호를 관장하는 T-세포가 지나치게 활성화돼 자신의 세포 또는 조직을 외부 물질로 오인해 파괴함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대표적이다. 최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대한보건협회 주최로 열린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한 덴마크 코펜하겐대학의 한네 프로키아 교수는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유산균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물질인 인터페론의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감기와 같은 호흡기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산균이 체내 면역력을 강화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일본 도쿄대학 농공대 마쓰다 히로시 교수는 “유산균이 인체 면역체계와 상호작용을 통해 아토피 피부염 치료와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면서 “유산균은 지나치게 과도한 체내 면역반응을 적당한 수준으로 낮춰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아토피 피부염을 예방하거나 완화시켜 준다.”고 주장했다. 광주과기원의 임신혁 교수는 “‘IRT5’라고 하는 항염증 효과를 가진 유산균 5종을 골라 관절염 예방 및 치료 효능을 확인했다.”면서 “IRT5를 투여한 생쥐에서 관절염 증상이 개선되고, 염증 수치가 낮아졌다.”고 소개했다. 또 “IRT5가 관절염뿐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피부염과 같은 면역과민 질환은 물론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에도 효과가 있음을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 코크의대 존 크라이언 교수는 “유산균과 같은 장내 세균이 인체의 면역체계뿐 아니라 신경계와도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장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도록 돕는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이제는 공공외교다] “속도의 시대… 정확한 정보 신속전달 중요”

    [이제는 공공외교다] “속도의 시대… 정확한 정보 신속전달 중요”

    안나 프린츠 독일 문화·공보 국장은 일본 주재 독일대사관에서 일하다 최근 귀국해 새로운 일을 맡았다. 그에게 독일이 현재 추구하고 있고 앞으로 모색해 나가야 할 공공외교의 기본원칙과 방향을 들어봤다. →독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외교의 중장기 목표는 무엇인가. -독일 외무부는 나라 안팎의 시민들에게 독일의 외교정책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우선 독일 연방정부는 부처 간 회의를 통해 정부 차원의 공공외교 전략을 구성하고 있다. 우리는 신문·방송 뿐 아니라 소셜미디어나 동영상을 통한 메시지 전달, 토론회 등 대면접촉, 아울러 젊은 외교관들을 위한 교육훈련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갈수록 긴밀해지는 유럽연합(EU)과의 관계는 공공외교 분야 중에서도 특히 각별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괴테 인스티튜트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 독일주간 등 다양한 독일 관련 행사를 개최하며, 대사관이 직접 현지 언론 등을 통해 이를 알리는 활동을 한다. →공공외교가 프로파간다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원칙은. -무엇보다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토론회에서는 청중의 의견에 최대한 귀를 기울이고 온라인에서도 항상 댓글을 살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정보량과 속도가 지나치게 폭증한 시대에 갈등이 첨예한 사안에 대해서는 제대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야 한다. →공공외교를 이제 막 시작하고 있는 국가들에게 조언할 게 있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다. 외무부가 손 놓고 있는 순간 공론장은 부정적인 담론이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럴 때일수록 정부는 정확한 정보 제공자가 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 줘야 한다.
  • [이제는 공공외교다] 獨 “나치 반성” 국가색 벗기 佛 역사·문화 자부심… 정부 전면에

    [이제는 공공외교다] 獨 “나치 반성” 국가색 벗기 佛 역사·문화 자부심… 정부 전면에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에서 대표적인 공공외교의 강국으로 꼽힌다. 독일과 프랑스는 과거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서로 적대적인, 그리고 상반된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재 공공외교에서 이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언어와 문화 등 소프트웨어를 통해 국가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프랑스와 독일이 펼치고 있는 공공외교의 특징과 공통점, 차이점을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공공외교가 나아가야 할 길을 살펴봤다.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는 지금도 ‘장벽’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독일은 과거 분단의 상처를 기억하고 분단의 계기가 된 전쟁과 나치 정권의 역사를 잊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나치 정권이 조직적으로 수행했던 프로파간다(선전전)가 얼마나 가공할 결과를 가져왔는지 기억한다. 독일이라는 ‘국가’의 이름으로 수행했던, ‘거짓말도 개의치 않는’ 프로파간다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 독일 공공외교의 밑바탕을 흐르는 정서로 자리 잡았다. 프로파간다는 원래 1622년 교황청이 선교활동을 감독하기 위해 포교성성(布敎聖省)을 만들면서 등장한 용어다. 1차 세계대전 이전까진 가치중립적인 의미였지만, 전쟁 동안 노골적인 프로파간다가 기승을 부리면서 극도로 부정적인 의미를 담게 됐다. 히틀러와 나치는 권력 장악과 전쟁 수행을 위해 거리낌 없이 프로파간다를 전개했다. 거짓말도 서슴지 않았다. 때문에 많은 독일인이 패전 직전까지도 승리를 의심치 않았다. 패전 뒤 독일 공공외교는 나치를 반면교사로 삼아 정립됐다. 무엇보다 ‘국가’라는 색깔을 최대한 지웠다. 독일 문화원인 괴테 인스티튜트는 외견상 국가로부터 독립해 활동한다. 심지어 문화외교를 수행하면서도 ‘독일의 문화’가 아닌 ‘반성하고 성찰하는 독일’을 더 내세울 정도다. 적극적인 문화외교를 펼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근에는 변화 흐름도 감지된다. 특히 통일 이후엔 ‘독일 문화’에 대한 내부 토론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연방국가 독일에서는 상당한 자주권을 가진 주정부의 독자성이 강하다. 크리스티네 레구스 독일 괴테인스티튜트 대변인이 “여러 분야에 여러 기관이 분산돼 있다.”고 말한 것에서도 보듯 다양한 독립적 기구들로 분산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학술교류처(DAAD), 국제관계연구소(ifa), 세계문화의 집(HKW) 등이 대표적이다. 프랑스는 역사적 경험에서 독일과 정반대 길을 걸어 왔다. 신종호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프랑스 공공외교가 “국가의 개입과 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국가주의적 패러다임을 대표한다.”고 평가했다. 전통적으로 문화부는 국내 문화업무를 담당하고 문화외교는 외무부가 관장하는 것도 특징이다. 프랑스는 오랜 중앙집권 역사를 자랑하는 반면 독일은 19세기가 돼서야 통일국가를 형성했다. 공공외교의 제도적 특성에서도 프랑스는 중앙집권적인 반면 독일은 연방정부와 주정부로 분권화돼 있다. 유럽 대륙의 정치·외교·문화 중심지였고 영국과 패권을 놓고 경쟁했다는 역사적 자부심과 프랑스어가 영어 통용 이전까진 유럽에서 유일한 외교언어였다는 기억은 프랑스 공공외교가 프랑스 문화와 프랑스어를 대단히 중시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국제 프랑스어 사용국 기구인 프랑코포니의 활성화에 외교 정책의 초점이 맞춰질 정도다. 하지만 한때 영어로 길을 물어보면 영어를 알면서도 모른 척하며 외면했다는 프랑스 사람들도 영어와 직접 경쟁을 포기한 지 오래다. 파리에서 만난 로랑스 오에 프랑스 인스티튜트 사무총장 역시 “이미 영어가 대세라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그런 점을 인정한 바탕 위에서 프랑스어를 알리려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어는 여전히 제1, 제2의 외국어’라는 자부심이 읽힌다. 글 사진 베를린·파리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