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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이 불안하다] 원전, 11년새 95회 가동중단…운영·정비·부품 ‘부실 三災’

    [원전이 불안하다] 원전, 11년새 95회 가동중단…운영·정비·부품 ‘부실 三災’

    원자력발전의 잦은 고장 탓에 최근 11년간 4400억원대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혈세가 그만큼 허투루 샌 것이다.한국전력은 값싼 기저전력(발전단가가 낮은 전기)인 원전이 멈추면 대신에 화력발전 등 비싼 전력을 구입해 공급할 수밖에 없다. 원전의 가동 중단이 전기요금 인상의 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잦은 고장도 체계적인 관리 부족과 무리한 운영에서 비롯된 만큼 충분히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30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2002~2012년 국내 원전이 고장으로 가동 중단된 경우는 95건이며, 가동 정지 일수는 총 573일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한 달 평균 30여억원, 총 4463억원으로 파악됐다. 발전소별로는 ▲울진 1호기가 7건에 1118억원으로 가장 많은 손실이 발생했으며, ▲영광 1호기 4건에 439억원 ▲울진 2호기 4건에 438억원 ▲고리 2호기 7건에 208억원 ▲울진 3호기 8건에 196억원이고 ▲나머지가 65건, 2064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 29일 경북 경주의 월성 1호기가 올 들어 4번째 고장으로 발전 정지됐다. 앞서 울진 2호기가 고장으로 정지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지난 2일 신고리 1호기와 영광 5호기가 동시에 고장 난 데 이어 이달에만 4번째 고장이다. 한수원은 이번에도 “0등급 사고라 방사능 유출 등 위험은 없다.” “부품이 200만개라 고장은 원래 있는 것이다.”라고 같은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월성 1호기는 지난 10년 동안 8차례 고장을 일으켰는데, 이번 고장까지 포함해 절반인 4차례가 모두 올해 발생했다. 1월에는 원자로 냉각재 펌프 문제로 발전이 정지됐고, 7월에는 정비기간에 발전이 정지됐다. 지난달 16일에도 정상운전 중 발전기의 여자변압기 고장으로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됐다. 월성1호기는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29일까지 한 달이 넘는 기간동안 계획예방정비를 거쳤다. 정비를 마친 지 석 달 만에 2차례나 고장이 났다는 것은 운영에 이어 정비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는 방증이다. 실제 70~78일간 예방정비를 받던 고리 3호기와 영광 1호기가 각각 31일과 28일간만 예방정비를 받는 등 예년과 달리 전력수급 차질을 이유로 최근 원전 예방정비기간도 많이 줄어든 상태다. 서균열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두 달이 넘던 예방정비 기간을 한 달로 줄였다.”면서 “전력수급 부족으로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지만 예방정비 기간 축소가 부실 정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30년간 축적된 정비기술이 있기 때문에 한 달이면 충분하다고 반론할 수 있지만 원전은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정비기간 축소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허술한 부품관리 체계도 지적됐다. 대부분의 원전 가동중지가 부속부품 고장으로 인한 것이지만 사전검사는 일부 핵심부품에 한해서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발생했던 원전사고 14건(시운전 원전 포함) 중 부품 고장으로 가동을 멈춘 횟수는 지난 7월 영광 6호기와 지난 8월 신월성 1호기, 지난 2일 신고리 1호기 등 모두 7건에 달했다. 그러나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에 부품 200만~300만개가 들어간다.”면서 “부품이 많아 작은 문제만 생겨도 멈춰 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전 특성상 사전에 막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부속부품에 대한 사전검사 강화와 부품신뢰도 향상이 잦은 고장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무환 포항공대 기계과 교수는 “원전 가동중지의 대부분 원인은 부속부품 고장”이라면서 “한수원은 부품 이력관리와 신뢰도 향상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화된 부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런 부품 간의 간섭이나 성능을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원전 가동중지 문제를 줄이기 위해선 지나치게 높은 가동률도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전력난으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예방정비 시간이 짧아지고 원전의 스트레스가 높아져 고장 발생 위험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한국 원전 가동률은 프랑스 등 대표적 원전 운영 국가들의 가동률(60~75%)보다 높은 90% 수준으로 나타났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원전을 전력공급 중심으로만 생각하고 운영한다면 위험하다.”면서 “현재 같이 발전소를 풀가동하는 수준에서는 원전의 빈번한 고장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한수원이 성과 위주의 직원 평가를 안전성 평가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는 등 안전 최우선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일본통신] 이치로-오승환 막지르는 오릭스 선수 영입

    [일본통신] 이치로-오승환 막지르는 오릭스 선수 영입

    그야말로 막 지르고 있다. 올 시즌 퍼시픽리그 꼴찌를 기록한 리그 만년 하위팀 오릭스 버팔로스가 외부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프시즌 들어 오릭스가 전력 보강을 위해 영입을 타진하고 있는 선수만 해도 무려 5명이나 된다. 스즈키 이치로(양키스), 마쓰이 히데키(탬파베이), 카와사키 무네노리(시애틀), 그리고 한국의 오승환(삼성)과 류현진(한화)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가운데 과연 몇명이나 영입에 성공 할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일본은 특히, 한신 타이거즈를 위시해 몇몇 구단들은 항상 시즌이 끝나면 자국 선수를 포함해 굵직굵직한 대형 선수들을 영입하겠다고 천명 했지만 결과적으로 없었던 일이 된 사례가 많았다. 오릭스 역시 최근 몇년간 팀이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력 보강에 힘을 쓰고 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쳐 흐지부지 됐던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지난해 이대호(30)를 영입해 4번타자 보강을 한게 전부였다. 하지만 오릭스의 이러한 선수 영입 의지는 오릭스가 가지고 있는 전력 자체로만 놓고 보면 이해 되는 측면도 있다. 영입을 타진하고 있는 선수들 모두 오릭스의 취약 포지션에 어울리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선수들이 모두 오릭스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 먼저 오릭스가 이치로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득점력 빈곤을 해결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올해 리드오프 사카구치 토모타카의 부상으로 인해 밥상을 차려줄 선수들이 부족했던 오릭스는 이치로만한 선수가 없다. 이치로의 친정팀이기도 한 오릭스가 만약 이치로를 영입하는데 성공 한다면 1번 보다는 올해 팀 추락의 주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고토 미츠타카 대신 3번 타순에 기용 될 가능성이 더 높다. 마쓰이는 오릭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전 라쿠텐 골든이글스나 세이부 라이온스에서도 예의 주시했지만 영입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만약 마쓰이가 오릭스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T-오카다, 이대호, 마쓰이로 이어지는 타순은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탄탄해 진다. 이 역시 올해 이대호를 제외하면 중심타자 역할을 못했던 팀의 취약 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소프트뱅크에서 뛰다 올 시즌 시애틀로 이적했던 카와사키는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카와사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 남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자신의 우상인 이치로가 시애틀을 떠난 상황에서 얼만큼 메이저리거로서 경쟁력이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원래 빅리그에 대한 동경이 컸던 선수였다는 점에서 마이너리그에서라도 뛸 각오를 하고 남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카와사키가 오릭스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일본에서 최고의 리드오프로 손꼽히는 선수였다는 점에서 활용 가치는 충분할 듯 보인다. 오승환과 류현진도 현실성은 없지만 오릭스 입장에서는 충분히 욕심을 낼 만한 선수들이다. 오릭스는 키시다 마모루가 마무리를 맡고 있지만 다른 팀의 클로저에 비해 안정감에서 많이 떨어진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키시다는 올해 18세이브(평균자책점 2.42)를 올리며 이 부문 리그 5위를 기록 했지만 최강 마무리 투수와는 거리가 멀다. 팀 성적이 떨어져 세이브를 올릴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있지만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 자체가 안정감 있는 마무리 투수로서 부족한게 사실이다. 만약 오릭스가 정말로 오승환을 데려 갈 생각이라면 오릭스는 이적료를 지불하고 오승환을 데려가야 한다. 아직 오승환은 FA(자유계약선수)가 아니기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영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돈이라면 걱정이 없는 삼성이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 팀 전력의 핵심인 오승환을 내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오릭스는 지난해에도 오승환에 관심을 표명했고 한때 오릭스에서 코치 경험이 있는 김성래 코치를 통해 영입 의사를 타진 하기도 했지만 그 당시엔 오승환이 해외 진출 자격이 없었다. 그리고 1년 후 지금 다시 오릭스가 오승환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확실히 오승환의 거취가 결정 될듯 보인다. 류현진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오릭스가 붙잡을 가능성은 낮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선수 본인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확고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일본으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은 그만큼 희박하다. 올해 오릭스는 선발 전력에서 구멍을 드러내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두자리수 승리 투수가 없었고 4년차 유망주 니시 유키가 기록한 8승이 팀내 최다승일 정도다. 또한 카네코 치히로, 테라하라 하야토, 키사누키 히로시, 니시 유키 등 토종 선발 투수들이 모두 우완이라는 점, 덧붙여 팀에서 나카야마 신야를 제외하면 좌완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오릭스 입장에선 류현진을 탐낼 만 하다. 이렇듯 지금 오릭스가 영입 의지를 보이고 있거나 검토 하고 있는 선수들은 모두 팀의 취약 포지션에 필요 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선수 영입이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고 영입 하겠다는 의지만으로 데려올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동안 오릭스는 모기업은 돈은 많지만 일본에서의 평가는 야구단에 지나치게 돈을 안쓴다는 비판이 상당히 많았다. 최근 이대호를 포함해 박찬호, 이승엽 등을 영입하며 많은 돈을 투자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대호를 제외하면 투자 대비 효율성은 지극히 낮았다. 그리고 오릭스 하면 곧바로 꼴찌 팀이란 인상이 짙었기에 이제는 한단계 도약 해야 할 시점에 왔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선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최근 영입 검토를 하고 있는 일본인 선수와 한국 선수들을 모두 잡을 가능성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중에서 과연 몇명이나 내년 시즌 오릭스 유니폼을 입게 될까. 어쩌면 올해 일본 프로야구 오프시즌 최대 화두는 오릭스의 행보에 초점이 맞춰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디자인으로 만나는 핀란드 Helsinki Style

    디자인으로 만나는 핀란드 Helsinki Style

    헬싱키 대성당이 바라다보이는 골목의 풍경이 고즈넉하다 / 사진 김병구 디자인으로 만나는 핀란드 Helsinki Style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북유럽 디자인에 빠져 있는 이즈음 헬싱키 출장에 나섰다. 유독 ‘좋은 디자인’을 고르고 따지는 적극적인 선택자의 입장에 있지만 작금의 디자인 환경은 왠지 지나치고 넘친다는 생각에 뭔지 모르게 불편하던 차였다. 글·사진 한윤경 기자 취재협조 유레일 www.EurailTravel.com/kr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핀란드의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인 마리메꼬는 원색의 과감한 패턴을 사용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2, 3 헬싱키 아라비아 팩토리에서는 아딸라를 비롯해 다양한 생활 도자기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4 헬싱키 디자인 디스트릭트로 선정되었음을 나타내는 스티커 매사에 디자인이 들먹여지는 세상이다. 디자인을 기준으로 세상 천지의 물품들이 고품격과 저품격으로 나뉘고 디자인을 논하는 사람의 품격까지 그가 내린 판단을 기준으로 결정되기도 한다. 형태를 가진 모든 것들을 디자인하다 못해 이젠 삶을 디자인하라고 외치는 세상이다. 점차 나도 모르게 자신의 디자인 선호 취향을 스스로 탐색하고 눈치보고 검열하게 돼 버린 이즈음, 눈에 보이는 디자인 만사형통의 세상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예술 디자인과 상업 디자인, 더 나아가 공공 디자인까지 자극적이고 모든 것을 이겨먹으려는 강렬함을 앞에 내세우고 유효기간조차 알 수 없는 1회성 디자인까지 출몰을 거듭하는 상황이라면 만성 디자인 피로가 쌓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하물며 헬싱키 이전에 ‘세계 디자인수도’였던 서울의 디자인 행정은 또 얼마나 많은 논쟁거리가 되어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던가. 디자인 피로가 쌓이는 데는 어디엔가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었다. 마음을 끌어당기는 디자인 떠나기 전부터 짧은 헬싱키 여행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유독 ‘디자인’이라고 했다. 한 가지 주제를 유심히 봐야 한다는 강박은 자유로운 여행을 방해하지만 한편으로는 게으른 여행자를 생각하게 만든다. 기차에서 내려 푸르스름하게 어스름이 내려앉은 헬싱키로 들어서니 깔끔한 도심의 건물과 초록색 트램이 오가는 거리 위로 하늘이 시원하게 내려앉았다. 북유럽의 대표 복지 국가의 안정감이란 화려한 네온사인의 양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다소 초딩스러운 자각이 우선적으로 드는 저녁 무렵이었다. 오랜 세월, 스웨덴과 러시아의 지배 아래 있었던 역사와 추운 겨울이 오래 계속되는 혹독한 자연환경 등은 핀란드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건축물은 물론, 디자인 분야 도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런 핀란드 특유의 역사와 자연을 통과한 디자인 결과물들이 어떤 이유로 전세계 사람들에게도 보편적인 기호로 자리잡게 된 것일까? 헬싱키 아라비아 팩토리Arabia Factory 안, 매력적인 생활 도자기들 앞에서 나 또한 어쩔 수 없이 구매욕구에 시달리고 있었다. 과도한 캐리어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든 처지라 출장길에 가능하면 쇼핑하지 말아야지 다짐하곤 했었는데 나도 모르게 묵직한 그릇 몇 점을 주섬주섬 싸들고 계산대 앞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이딸라Iittala의 그 오묘한 잿빛 블루에 홀딱 빠진 탓이다. 세일 중인 스프 접시 네 점을 득템, 돌아오는 길 내내 따로 고이 들고 다니다가 무사히 집으로 모셔 오기까지, 그 과정을 곰곰이 따져 보면 번거롭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대만족. 그릇 안에 담기는 샐러드나 파스타,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때로 청양고추 송송 썰어 넣은 라면까지 일관성 없고 무원칙한 내용물에도 불구하고 식탁 위에 오르면 그 어떤 경우에도 흡족하게 입맛을 돋워 주었다. 이성적인 판단을 마비시키고 몸이 먼저 반응하게 하는 그 끌림은 무엇인지 그것의 정체를 찾아 짧은 헬싱키 여정을 마치고 찾아 든 책이 <핀란드 디자인 산책>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시벨리우스 기념비이자 시벨리우스 공원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파이프 오르간 2 바위와 빛의 조화로 감동을 이끄는 템펠리아우키오 암석교회 3 핀란디아홀 건물 위에 드리운 나무 그림자가 주변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4, 5 핀란드 디자인은 자연과의 소통을 특히 중요시한다 핀란드를 품은 핀란드 디자인 핀란드 디자인에 대한 탐색을 앞에 내걸고 있지만 저자는 한 나라의 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명상가의 자세를 취한다. 먼 나라 핀란드에서 이방인은 조심스레 그곳의 자연과 분위기를 탐색한다.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빛과 공기, 스산할 만큼 정갈한 주변 풍경 속에서 반짝이는 일상과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문화를 들여다보고 그 진심과 가치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읽어내고 있다. 그곳, 그 시간이 머금은 특유의 빛깔과 삶의 방식을 디자인을 통해 발견해 내고 있는 것이다. 저자 스스로 말했듯 이 책은 객관적인 관찰과 비평의 산물이기 이전에 저자 개인의 취향이 십분 반영되어 있는 문화 에세이다. 그의 취향과 합일하는 핀란드 사람들의 삶의 원칙들을 디자인이라는 창을 통해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의 책은 핀란드 디자인에 오롯이 들어앉은 핀란드의 사계절, 핀란드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 새, 순록 등 핀란드의 자연풍광과 그곳 사람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작업이다. 더불어 핀란드의 풍광과 대비시켜 핀란드의 대표적인 디자인 작품들을 이해하기 쉽게 함께 나열해 놓은 도록이기도 하다. 핀란드의 아름다운 자연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공공 시설물들 소개는 물론 핀란드 대표 건축가 알바 알토Alvar Aalto부터 유명한 공예가인 사미 린네Sami Rinne, 오이바 또이까Oiva Toikka, 펭귄 유리공예로 잘 알려진 아누 뺀띠넨Anu Penttinen, 재활용 디자인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글로베 호프Globe Hope 브랜드와 마리메꼬Marimekko까지, 저자가 책에 소개하고 있는 디자인 안에는 자연과 사람을 우선시하는 핀란드 디자인의 원칙이 절절히 흐르고 있다. 책을 보다 보면 자연과 사람을 이어 주고 일상 속에서 이용자의 편의와 안정감을 최대한 고려하는 디자인, 자연을 들여다보고 자연과 소통하는 것을 우선시하며 그런 방식으로 자연을 고스란히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핀란드식 디자인은, 궁극적으로 친환경적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자연훼손의 세상에 사는 이 시대 사람들의 고통에 어떤 해답과 위안을 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핀란드 디자인의 향취만큼이나 담백하고 순한 디자인 단상과 더 나아가 마땅히 그래야 할 삶의 모습들에 대한 그의 생각들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처해 있는 디자인 환경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순서다. 내가 느끼는 막연한 불편함의 원인은 무엇인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한없는 부러움과 함께 잔잔한 공감을 나눌 수 있었다. 핀란드 디자인 입문서이면서 핀란드 문화 입문서이기도 한 <핀란드 디자인 산책>은 헬싱키 여행을 떠나기 전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아는 만큼 보일’ 헬싱키 여행과 보다 단순하고 조촐하게 나 스스로를 디자인하기 위하여. ▶travie book 핀란드 디자인 산책 Design Finland in My Perspective 핀란드 디자인의 힘은 단연 소통에 있다. 자연과 사람, 이웃 개개인에서 이웃 지역 및 물자에까지 소통을 확대하고 있는 그 유연함과 자연스러움은 전세계 많은 사람들의 디자인 취향과도 잘 부합되고 있다. 이렇게 핀란드의 디자인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상황에서 핀란드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핀란드 문화를 꿰뚫고 있는 저자가 핀란드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히 들려준다. 저자는 상업적인 디자인 제품들부터 공공 디자인까지 핀란드의 대표적인 디자인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그 안에 깃들어 있는 심성과 삶의 태도를 들여다볼 수 있게 유도한다. 핀란드 사람들이 자연과 사물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를 통해, 단순하고 효율적이며 아름다운 디자인이란 과연 무엇을 담아내야 가능한 것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먼저 핀란드 사람들의 환경과 일상이 반영된 디자인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100년을 내다보고 추진하는 헬싱키 도시계획 프로젝트 등을 통해서는 핀란드 공공 디자인이 지향하는 사람 우선, 약자 배려의 원칙들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우나, 크리스마스 등 핀란드의 생활 문화를 조망하는 마지막 장에서는 핀란드 특유의 자연과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핀란드 사람들의 일상을 함께 소개한다. 이에 더해 우리의 자연과 전통과 문화 속에서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디자인 세상에 대한 애정 어린 걱정 또한 빼놓지 않는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마켓스퀘어가 자리한 헬싱키 항구에서는 멀리 우스펜스키 성당이 바라다보인다 2 깔끔하고 단정한 헬싱키 기차역 주변 풍경 3 키아즈마 현대미술관 벽면에 그려진 까마귀 4 군더더기 없이 간결해서 더욱 엄숙하게 느껴지는 헬싱키 대성당 내부 5 헬싱키의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을 만날 수 있는 디자인 포럼은 헬싱키 디자인 디스트릭트에 자리하고 있다 매력적인 헬싱키 명소들을 거닐다 2012년부터 2년간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헬싱키. 그곳에서 디자인 트렌드를 탐색하기 원한다면 먼저 에스플라나디Esplandi 거리 근처에 자리한 헬싱키 디자인 디스트릭트Helsinki Design District로 찾아 들어가면 된다. 그곳에는 여러 가지의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200여 개의 갤러리와 숍 그리고 레스토랑들이 자리해 있어 그중 몇몇 곳만 둘러보아도 현재 세계 디자인 트렌드를 이끄는 핀란드 디자인의 힘을 느껴 볼 수 있다. 눈에 띄는 디자인 제품들을 전시·판매하고 있는 디자인 포럼Design Forum을 비롯해서 특유의 텍스타일 패턴으로 많은 사람들의 잇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마리메코, 알바 알토의 디자인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아르텍Artek, 핀란드의 자작나무로 만든 공예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아리까Aarikka 등, 디자인 탐색을 떠나 저절로 군침을 흘릴 만한 숍 산책이 끝날 줄을 모른다. 헬싱키 도심에서 20분 정도 외곽에 자리한 아라비아 팩토리는 또 어떤가. 넓은 매장을 가득 채운 생활 도자기와 각종 물품들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생활 도자기로 유명한 이딸라, 정원용 삽과 가위 등으로 잘 알려진 피스까스Fiskars, 핀란드 대표 캐릭터 무민Moomin을 이용한 도자기에, 유머가 뚝뚝 떨어지는 유쾌한 생활 도자기까지. 절제할 자신이 없다면 아예 발길을 돌리는 편이 낫다. 하지만 핀란드 사람들의 문화와 역사와 자연이 그 모든 디자인의 모태라면 헬싱키의 대표적인 명소들 또한 놓칠 수는 없는 일. 20세기 실용 디자인 작품들을 전시해 놓은 헬싱키 디자인 박물관과 키아즈마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Kiasma, 핀란드 국립미술관인 아테네움 미술관Athenaeum Art Museum은 물론, 알바 알토가 디자인한 핀란디아 홀Finlandia Hall과 시벨리우스Sibelius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시벨리우스 공원 또한 꼭 챙겨 보아야 할 명소들이다. 헬싱키를 돌아다니다 발길이 닿게 되는 마켓스퀘어와 마켓홀. 그곳에서는 푸른 하늘과 바다, 싱싱함을 뽐내며 탐스럽게 쌓여 있는 야채와 생선 등, 자연의 색깔이 눈부시게 빛나는 핀란드의 일상을 읽어낼 수 있다. 교회 건물들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붉은 외관이 아름다운 우스펜스키Uspensky 성당과, 성당 앞 너른 원로원 광장과 인상적인 계단, 그 위로 높고 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더욱 돋보이는 헬싱키 대성당은 회당 내부의 모습이 간결하고 정갈해 오히려 더욱 엄숙해 보이고 바위 아래 자리잡은 템펠리아우키오Temppeliaukio 암석교회는 바위와 지붕 사이를 덮고 있는 천장 유리를 뚫고 실내로 떨어지는 은은한 빛으로 평화로운 시간을 선물한다. ▶travie info 헬싱키로 가는 또 다른 선택, 터키항공 헬싱키로 가는 다양한 항공편이 있지만 이번 헬싱키 여행에는 인천에서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터키항공편을 이용했다. 이스탄불 경유편을 이용할 경우 환승을 위해 대기해야 하는 시간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짧지 않은 대기 시간에 이스탄불 시티 투어 등, 또 다른 도시를 잠깐이나마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력적이다. 더구나 지난 3월부터 운항을 시작한 터키항공의 컴포트 클래스Comfort Class를 이용한다면 합리적인 가격에 넉넉하고 여유 있는 좌석에서 최신 기내 설비와 비즈니스 클래스급의 서비스를 이용하며 장거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컴포트 클래스는 이코노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의 중간 개념으로 현재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주 2회 운항 중이다. 운항 기종은 B777에 좌석 수는 63석으로 넓은 터치 스크린이 구비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USB, I-POD 이용도 가능해 더욱 편리하다. 더구나 컴포트 클래스의 기내식은 식전 타월 서비스부터 애피타이저, 메인요리와 디저트 및 각종 음료까지 정성껏 제공해 여행의 기쁨을 배가시켜 준다. 마일리지는 클래식 플러스 마일 & 스마일 멤버의 경우 이코노미 클래스의 1,24배가 적립되고 비즈니스 클래스의 트래블 키트도 제공된다. 동절기 운항은 미정. 문의 터키항공 02-3789-7054~6 www.turkishairline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아르헨 女대통령 궁 화장실 리모델링에만 5억원?

    남미의 여자대통령이 웬만한 아파트 값을 들여 화장실을 고치기로 해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여자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가 대통령궁 화장실 1개를 리모델링하는 데 240만 페소, 우리나라 돈으로 약 5억 1000만 원을 쓰기로 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화장실 리모델링공사가 낙찰됐다며 가격과 공사기간 등을 25일(현지시각) 관보에 공시했다. KIR라는 유한책임회사가 진행하게 될 공사는 대통령궁 2층에 있는 1개 화장실의 복구, 조명, 리모델링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대통령궁 2층에는 대통령 집무실, 총리집무실, 대통령비서실장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집무실마다 각각 화장실이 따로 있다. 2층에 있는 화장실 중 어떤 게 리모델링 대상인지는 공지에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바닥용 자재 양으로 보아 초대형 화장실인 것으로 추정될 뿐 어떤 화장실이 리모델링될 예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인터넷에는 “아무리 초호화판으로 화장실을 꾸민다고 해도 금액이 지나치다.” “예산낭비의 범례”라는 등 비판적 의견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美대선 D-8] 자동차 구제금융 조치 덕에 실업률 낮아

    지난 23일 기자가 미국 대선 취재를 위해 오하이오주의 심장부인 콜럼버스와 여섯 번째 큰 도시 데이턴을 방문했을 때 숙박업소를 구하는 데 큰 애를 먹었다. 평일인데도 시내와 교외를 막론하고 빈 방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휴가철도 아닌데 투숙객이 왜 이렇게 많은가.’라는 질문에 숙박업소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사업차 투숙하는 손님들 때문”이라고 답했다. 오하이오의 경기가 좋다는 것은 느낌만이 아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오하이오는 지난달 실업률이 7%로 전국 평균 7.8%보다 훨씬 낮다. 특히 콜럼버스의 실업률은 5.7%에 그쳤다. 오하이오주 전체적으로 지난 8월 실업자는 7000명이 줄었고 새 일자리는 1만 2800개 늘었다.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자동차 3사 구제금융 조치 덕택에 자동차 연관 산업이 많은 오하이오는 전국적인 불황 속에서도 비교적 괜찮은 경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며 대선 후보 1차 TV토론에서 압승을 거뒀음에도 오하이오 주민들이 쉽게 넘어가지 않는 것은 이 같은 경제상황에 힘입은 것으로 판단된다.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오하이오 출신이지만 오하이오 주민들의 ‘오바마 편애’는 아직까지 요지부동인 셈이다. 백인이 오하이오 주민의 80%에 달하지만 남부와 달리 지나치게 보수적이지 않고, 비교적 중도 성향 주민들이 많은 것도 ‘롬니 바람’이 미풍에 그치는 요인이다.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3.4%에 불과한 18명의 오하이오 선거인단이 대선 때마다 미국을 쥐고 흔드는 것은 주별 ‘승자독식’이라는 독특한 미국의 선거제도가 낳은 기현상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생사의 경계’ 심장마비

    [Weekly Health Issue] ‘생사의 경계’ 심장마비

    심장마비처럼 자주 듣는 사인(死因)도 없다. 그만큼 우리의 일상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죽음의 징후가 흔히 심장마비라고 말하는 ‘급성심정지’다. 최근 단풍놀이를 갔다가 무리하거나 준비 없이 운동에 나섰다가 심장마비로 변을 당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자기 몸 관리에 그만큼 소홀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흔히 ‘생사의 경계’로 지칭되는 심장마비에 대해 황흥곤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로부터 듣는다. ●심장마비는 의학적으로 어떤 상태인가. 심장마비는 ‘급성심정지’(cardiac arrest)로, 심장 기능이 순간적으로 멈추는 현상을 말한다. 심장이 멈추면 뇌를 비롯한 여러 장기에 산소 공급이 끊겨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는데, 이런 상태가 3분을 넘기면 뇌가 손상을 입고, 5분을 넘기면 사망하게 된다. ●최근의 심장마비 발생 추이는 어떤가.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공개한 ‘병원외 심정지 의무기록조사 결과’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06∼2010년 병원 밖에서 발생한 심정지 사례 9만 7291건을 분석한 결과 인구 10만명당 심정지 발생률은 2006년 39.3명, 2007년 39.7명이던 것이 2008년 41.4명, 2009년 44.4명, 2010년 44.8명으로 해마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발생 추이는 무엇 때문인가. 연령별 심정지 환자는 65세 이상이 50.3%를 차지하고 있고, 16∼64세가 47.3%, 나머지 2.3%는 15세 이하 연령층이다. 또 원인별로는 74.3%가 심장 이상 때문이고, 나머지는 외상·질식·익사·화상·감전 등 비(非)심인성이다. 결국 경제적 풍요와 함께 서구화된 식생활 등에 기인한 심혈관 질환의 증가와 의료의 발달에 따른 노인인구 증가가 변화를 이끌었다고 판단된다. ●일반적인 심장마비의 원인도 짚어 달라. 원인은 크게 심실세동과 심근 수축부전으로 나눈다. 심장이 수축하려면 전기신호가 발생해야 하고, 심장 근육에 이상이 없어야 한다. 이때 심장의 전기신호가 지나치게 느리거나 빠를 경우, 또 전기신호가 비정상적인 곳에서 발생하면 심근을 수축시키지 못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심실세동이다. 이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심박동이 이뤄지지 않아 심장이 부들부들 떨리기만 한다. 수축부전은 심장 근육 자체에 이상이 있어 정상적인 전기자극이 가해져도 심장이 수축하지 않는 상태다. 이 경우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해야 하는데, 예후는 매우 불량하다. 심실세동의 대표적인 원인은 급성 심근경색, 수축부전은 심부전을 동반한 확장성 심근증이다. ●심장마비는 어떤 전조증상을 보이는가. 심한 운동을 하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의 활동을 할 때나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흥분한 상태에서 예전과 다르게 흉통이나 호흡곤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또는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심한 전신무력감이나 피로감이 나타난다. 대개의 경우 심장마비는 관상동맥에 문제가 있는 허혈성 질환이 주요 원인이어서 대부분은 이와 유사한 증상을 호소한다. 특히 이런 증상이 최근 4∼6주 이내에 시작되었거나, 관련 질환을 가진 상태에서 증상의 빈도나 강도가 심해질 때, 또 활동하지 않는 휴식 상태에서 나타난다면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심장마비에 취약한 위험군이 따로 있는가. 관상동맥질환이나 확장성 심근증과 같은 심혈관 질환은 물론 암을 포함한 만성질환자, 65세 이상 고령자가 갑자기 강한 신체·정신적 자극을 받아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면 심장마비가 오기 쉽다. 물론 젊고 건강한 사람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가 누적되면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일반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심장마비는 심각한 응급상황이다. 따라서 심장마비로 확인되면 무엇보다 먼저 119에 연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지체 없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심폐소생을 위해서는 제세동기(AED)로 전기쇼크를 가하거나 심폐소생술 등 전문소생술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처럼 긴박한 ‘생사의 기로’에서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중요한 필수 조치가 바로 심폐소생술이다. ●위험군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자나 노약자는 가능한 한 심한 자극에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겨울이 시작되거나 끝나는 환절기에는 갑자기 기온이 변해 혈관 수축을 유발하는데, 이 때문에 심장 부담이 커져 심정지에 이르는 사례가 흔하다. 특히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자율신경계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이때 심한 운동을 하거나 격한 감정 변화를 초래할 상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나이와 체력, 질환을 모두 따져 강도와 양을 조절해야 하며, 위험군이라면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나 장비가 갖춰진 장소에서 활동할 것을 권한다. ●심장마비와 관련한 제도적, 정책적 문제는. 최근 통계에 따르면 주변 사람이 심정지 상황을 목격한 경우는 전체의 38.2% 정도였으나 응급조치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사례는 2.1%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33.3%)이나 일본(34.8%)의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의 심폐소생술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현재 공공 장소에만 제한적으로 비치된 제세동기를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장이나 아파트·백화점·극장 등 사람이 밀집된 곳에 비치할 필요가 있다. 구급대의 대응력도 강화해야 한다. 심장마비 신고를 받고 4분 안에 반응하는 비율은 2006년 12.3%에서 2010년 8.9%로 오히려 떨어졌고, 병원 이송 시간 역시 8분 안에 도착하는 경우가 2006년 1.3%에서 2010년 0.7%로 낮아졌다. 인력 전문화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이해가 소중한 생명을 구한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가을엔 이런 詩에 푹~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다. 집 나간 며느리가 되돌아올 만큼 별미라는 제철 음식이다. 굳이 글로 치자면 맛깔스러운 ‘가을 시’라 할 수 있을는지…. 깊어가는 가을, 시의 향취에 취할 만큼 시집 발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풍성한 가을, ‘시음’(詩淫)의 숲에 빠져 살아온 시인들의 땀내음과 다름없는 시집들을 소개한다. ‘나도 아버지처럼 너를 업어본다 / …아버지의 땀방울을 하늘 가득 짊어진 너 / 너는 결코 빈 지게가 아니었구나’ 하고 노래하는 김형태 시인은 재단비리에 맞서 해직당한 교사 출신이다. 그의 시집 ‘아버지의 빈 지게’(우리교육 펴냄)는 주제가 한결같다. 모든 것이 평화로운 상태에서, 모든 것이 제자리에서, 인간과 자연이 하나되는 세상을 꿈꾼다. 도종환 시인은 “작은 쇠별꽃을 보기 위해 키를 낮추는 사람이 시인”이라며 “그래서 그의 시는 평범한 듯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다.”고 추천한다. ‘시란 거 말이다 / 내가 볼 때, 그거 / 업은 애기 삼 년 찾기다. /…그냥 모르쇠하며 같이 사는겨. / 세쌍둥이 네쌍둥이 한꺼번에 둘러업고’라고 읊는 이정록 시인의 ‘어머니 학교’(왼쪽·열림원 펴냄)도 마찬가지다. 시인은 “우리는 모두 어머니학교의 동창생”이라며 “어머니의 말씀은 받아 적는 대로 시가 된다.”고 설명한다. 또 시집을 모두 어머니 말씀만으로 채웠다고 한다. 삶의 지혜와 해학이 넘치는 72편의 시를 읽다보면 성경의 ‘잠언’을 접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정진규 시인은 “이토록 삶의 지혜가 넘치는 어머니 연작의 대간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기택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갈라진다 갈라진다’(오른쪽·문학과지성 펴냄)는 도시의 리듬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들, 목적과 수단에서 일탈해 있는 생뚱맞은 것들을 시적으로 탐구한다. 지나치기 쉬운 대상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어떤 감정이입도 없이 그저 열심히 옮겨 놓는다. 조말선 시인의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문학동네 펴냄)는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끝이면서 처음’이라는 그의 이름 말선(末先)에서 알 수 있듯, 시인은 “이름의 억압으로 시인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의 세 번째 시집에선 적극적인 ‘탈주’ 의지가 엿보인다. ‘치를 떨 때마다 / 내게 매달린 잎사귀들이 새파랗게 질리고 / 치를 떨 때마다 나를 배반했지만’이라며 보편과 상식, 이데올로기, 관습과 제도에 저항하려는 결심이다. 김기만 시인의 시집 ‘당신이라는 섬’(문학의전당 펴냄)은 섬과 섬 사이를 오가며 ‘정’을 실어 나르는 작은 배를 자처했다. 신달자 시인이 엄선한 ‘사랑시 100선’(북오션 펴냄)은 사랑을 통한 상처 치유와 희망의 랩소디를 100편의 국내외 시에 담아 들려준다.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부터 윤동주, 도종환, 이해인, 서정주, 박노해, 황지우 등 기라성 같은 대표 시인들의 시가 담겼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성형 속인 아내 용서못해” 제소한 남편, 판결은?

    “원래 못생겼던 아내, 용서할 수 없다.” 남녀를 불문하고 성형수술이 보편화되면서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중국 북부에 사는 지안펑은 결혼한 뒤 낳은 아이가 자신 또는 아내와 전혀 닮지 않고 오히려 지나치게 못생겼다는 사실에 의구심을 품었다. 남편이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자 아내는 마지못해 결혼 전 성형수술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결혼 전 한화로 1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얼굴 전체 성형수술을 감행했고, 결혼한 후에도 이를 남편에게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태어난 딸의 얼굴이 성형 전 그녀의 얼굴을 쏙 빼닮아 결국 꼬리를 잡힌 것. 남편은 결혼 전 아내의 외모에 반해 오랜 시간 구애를 했고 결혼에 골인했지만, 아내의 ‘충격적인 과거’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혼을 택했다. 그는 “전처는 ‘사기결혼’과 마찬가지의 잘못을 저질렀다. 나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은 매우 당연한 것”이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법원 측은 남편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며 전처에게 한화 1억 3000만원 상당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회사돈 횡령해 유기동물 돌본 女, 유죄? 무죄?

    회사돈 횡령해 유기동물 돌본 女, 유죄? 무죄?

    공금 수 천 만원을 횡령해 유기 동물을 돌봐 온 중국의 50대 여성을 두고 처벌여부와 관련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광저우시 일간지인 양청완바오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 사는 50대 여성 A씨는 2009년 6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재직하던 회사의 공금 22만 위안(약 3870만원)을 횡령해 유기동물을 키워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2003년 남편과 이혼한 뒤 홀로 딸을 키워왔으며, 평소 동물에 관심과 애정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버려진 고양이나 개 등을 쉽사리 지나치지 못하고 집으로 데려오기 일쑤였고, 수용 공간이 부족해지자 매월 800위안의 월세를 내고 유기동물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70마리가 넘는 유기견과 유기묘가 아플 때마다 동물병원에 데려갔고 이때마다 수 천 위안의 치료비가 소요됐다. 유기동물들을 돌볼 돈이 부족해지자 회사 공금에 손을 댔고 최근 이 사실이 회사 측에 발각되면서 고소를 당했다. A씨의 딸은 어머니가 체포된 뒤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재판비용 및 손해배상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다.”며 “어머니는 매우 착한 사람이다. 동물을 사랑하는 선량한 마음으로 한 행동이니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바란다.”며 인터넷에 글을 올리자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유기동물들을 돌보느라 한 행동이니 이해하고 용서해야 한다.”며 돈을 보내기 시작했고, 2800여 명의 네티즌이 모은 성금은 22만 위안을 넘어섰다. 그러나 법률사무소 관계자는 “횡령한 돈으로 무엇을 했든지 간에, 행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유기동물 보호는 선량한 마음에서 한 행동이지만 법률적 선을 뛰어넘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일부 네티즌 역시 “그 많은 돈으로 동물이 아닌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도왔다면 좋았을 것”, “마음은 이해하지만 방식은 분명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A씨의 재판 결과는 다음 달 공개될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는 오바마 편?/이도운 논설위원

    버락 오바마 50% vs. 미트 롬니 7%.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공화당 후보가 예측불허의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두 후보에 대한 선호도의 차이가 확연하게 벌어졌다. 영국의 BBC가 지난 7월 3일부터 9월 3일까지 세계 21개국에서 2만 1797명을 상대로 두 후보의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다. 오바마는 4년 전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도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우선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또 조지 W 부시 미 정부의 일방주의에 신물이 났던 세계 각국은 이라크 철수를 공언하며 좀 더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듯한 오바마에게 마음이 끌린 것 같다. 그러나 BBC의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제사회의 오바마 지지 이유가 4년 전의 ‘명분’보다는 ‘실리’ 즉, 국가 이익을 고려한 측면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우선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프랑스. 오바마 지지율이 무려 72%로 조사국 가운데 가장 높다. 이유는 프랑스가 주도하는 유럽경제 위기 해법을 오바마 정부와 협력해 마련해 왔기 때문이다. 반면, 롬니는 유럽을 “국가 재정을 방만하게 지출하는 사회주의 국가”로 폄하했기 때문에 정책이 변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도 롬니보다 오바마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롬니 지지율이 더 높은 나라는 파키스탄. 오바마 정부가 비밀작전을 통해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 등 파키스탄 영토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면서 두 나라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우리나라의 오바마 지지율은 58%, 롬니 지지율은 8%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이 틈만 나면 한국의 교육 시스템 등을 칭송하는 것 등을 감안하면, 한국에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인 롬니보다 인기가 높은 게 당연해 보인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오바마 지지율은 21개 나라 가운데 11번째로 꼭 중간이다. 오바마가 립 서비스의 대가로 우리나라에서 안보나 경제 측면에서 너무 많은 이익을 가져간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웃나라 일본에서 오바마의 인기는 우리보다 훨씬 낮아 9% 남짓이다. 노다 요시히코 정권이 미국에 지나치게 종속된 것처럼 비쳐진 이유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에서도 롬니보다 오바마의 지지율이 높지만, 그 수치는 28%로 파키스탄(11%) 다음으로 낮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커버스토리] 말하라, 울어라… ‘사내대장부 콤플렉스’ 따위는 벗어던져라

    [커버스토리] 말하라, 울어라… ‘사내대장부 콤플렉스’ 따위는 벗어던져라

    우울증은 곧잘 ‘마음의 감기’로 불린다. 누구라도 걸릴 수 있지만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남궁기 연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감기를 방치하면 폐렴이 될 수 있듯이 가벼운 듯 보이는 우울증도 제때 손써야 한다.”고 말했다. 우울증에 빠진 가장을 웃게 하려면 가족 모두가 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선 50대 남성 스스로 환경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한 남성일수록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는 역설은 은퇴 뒤 초라해질 것이라는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다. 서울의 한 정신과 전문의는 “병원을 찾는 우울증 환자 중 폼 잡고 살던 현직 기업 임원도 많다.”면서 “이를테면 ‘앞으로 비서나 운전기사 없이 어떻게 살지’하는 걱정에 우울해한다.”고 전했다. 전태연 우울증임상연구센터 소장은 “상실감에서 비롯된 50대 우울증을 극복하려면 지난 시간보다 남은 시간의 가치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50대 남성 스스로 ‘사내대장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남편이자 아버지인 나는 언제나 씩씩하고 대범해야 하며 어느 경우에도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강박을 떨쳐내야 한다는 것이다. 우울증 치료는 병을 인정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중년 남성은 의연함을 강요받다 보니 자신의 우울증을 인정하지 않고 병을 키우는 경향이 뚜렷하다. 변화순 팸라이프가정연구소 소장은 “남성들은 감성적으로 털어놓는 데 익숙하지 않지만 우울증에서 벗어나려면 자녀에게 아빠도 외롭다거나 감정적으로 힘들 때가 있다는 것을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의 도움도 절실하다. 김미영 서울가정문제상담소장은 “우울증에 걸리면 상황을 건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가족 간 협력도가 떨어져 가족 모두가 불행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50대 남성은 아내라는 ‘내부의 적’도 있다. 아내들은 “20년 이상 함께 산 나도 평생을 참고 살았는데….”라고 여기는 까닭에 남편의 우울증을 곱게 받아주지 않는다. 예컨대 정년퇴직을 몇년 앞둔 남편이 경제적 불안감에 “씀씀이 좀 줄이자.”라고 하면 아내는 “지금껏 아끼고만 살았는데 여행 한번 못 가느냐.”라고 대립해 다툼이 커지는 식이다. 김 소장은 “사람은 생애 발달주기별로 심리적 특징과 위기가 있는데 가족들이 이를 인정하고 합리적이고 따뜻하게 반응해야 상황이 나아진다.”고 말했다. 50대 남성 우울증이 기본적으로 은퇴기의 우울감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맞춤 일자리 확충 등 거시적 해결책은 필수다. 현재 50대의 상당수가 대한민국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다. 은퇴자가 몰리다 보니 불만도 커지기 마련이다.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장은 “퇴직자에게도 임금 등의 눈높이를 낮추라고 충고하지만 일주일에 3~4일 일하고 매월 20~30만원 주는 것이 고작인 공공부문 근로만으로는 최소 생계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장기적으로 정년 연령과 연금수급 연령(올해 60세)을 맞추겠다고 하지만 당장의 50대에게는 너무 먼 대책이다. 기업의 동참도 필요하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는 “퇴직 이후를 대비해 임직원에 경제·재무 교육을 하는 회사는 많지만 퇴직에 따른 심리적 준비를 지원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근로자 100명 이상 기업 중 85%가 직원의 정신건강 문제 등을 상담하는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극히 일부 기업만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 EAP 협회 관계자는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이 있는 근로자가 생산성도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회사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삼성 크게 웃고 애플 울상 짓다

    삼성 크게 웃고 애플 울상 짓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같은 날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양사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8조원’ 시대를 열며 승승장구했지만, 애플은 3분기 연속 영업이익과 순익이 감소를 겪으며 ‘아이폰5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26일 3분기에 매출 52조 1800억원, 영업이익 8조 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매출이 50조원,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2분기에 세웠던 사상 최대 실적도 갈아치운 것으로,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20.8%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6.4%, 영업이익은 91.0% 증가했다. 이날 공시된 실적은 3주 전 발표했던 잠정실적(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 1000억원)보다도 소폭 늘어난 것이다. 무엇보다 ‘갤럭시S3’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의 실적이 크게 신장한 효과를 봤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3분기에 5조 6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 분기보다 무려 1조 5000억원가량 늘어났다. 지난 5월 발표한 갤럭시S3가 출시 50일 만에 1000만대, 100일 만에 2000만대 판매를 돌파한 덕분이다. 올해 안에 3000만대 판매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돼 IM 부문의 선전은 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애플은 세 분기 연속 순익이 감소하는 등 ‘아이폰5’를 내놓고도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 애플은 4분기 실적에서 매출 359억 6600만 달러, 영업이익 109억 4400만 달러, 순익 82억 2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익이 모두 지난해 10~12월에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내리막길이다. 새 아이폰 출시에도 불구하고 전체 판매는 3000만대 문턱을 넘지 못한 채 2690만대로 만족해야 했다. 공급 부족과 배송 지연 등이 맞물리면서 아이폰5의 판매량이 기대보다 저조했던 탓이다. 실제로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에서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아이폰5를 65만대가량 판매했다고 밝혔다. 목표치는 100만대였다. 태블릿PC ‘아이패드’ 판매량도 기대에 못 미친 1400만대 판매에 머물렀다. 애플이 주춤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3분기 전 세계에서 56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점유율 23.7%를 차지했고, 노키아가 18.7%로 뒤를 쫓았다. 애플은 시장 점유율 15%로 3위에 그쳤다. 그럼에도 애플은 여전히 고효율 경영을 이어갔다. 애플의 7~9월 영업이익률은 30.27%로 제조업체로서는 가히 경이적이라 할 만하다. 삼성전자 영업이익률(15.57%)의 두 배다. 실적이 좋다고 삼성전자가 마냥 웃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이번 분기에도 스마트폰 사업에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점이 과제로 지적됐다. 3분기 삼성전자 IM 부문의 영업익은 5조 6300억원으로, 전체(8조 1200억원)의 69%에 달한다. 한편,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3분기 실적발표 뒤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애플과의 소송 배상액에 대한 충당금을 소송 결과가 나오는 대로 즉시 설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법원 판결이 나오는 대로 반영하는 것이 회계 원칙이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바로 반영할 것”이라고 답했다. 양사 특허소송을 담당하는 미국 북부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 지원의 배심원단은 지난 8월 삼성이 애플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특허를 침해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10억 5185만달러(약 1조 2000억원)의 배상 평결을 내렸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軍 “미사일 조기경보 美와 공유… MD 참여 아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24일 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를 계기로 우리 군의 미국 미사일방어(MD) 체제 편입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국방부는 미사일 방어 조기경보 체계를 미국과 공유하는 것은 사실이나 한국형 MD(KAMD)는 미국의 MD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26일 ‘미래 MD에 대해 한국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한국의 탐지 능력이 조금씩 향상되고 있기에 우리의 자산을 공유하겠다는 것으로 MD 참여와는 별개”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조기경보 체계와 지휘통제 체계는 미측과 정보를 공유하게 돼 있는데 이를 미국 MD 참여로 보면 무리”라는 것이다. 군 당국은 전 세계적 미사일 탐지 및 요격을 통괄하는 미국 MD와 달리 한국형 MD는 북한 미사일이 도달하기 직전 고도 40㎞ 이하에서 요격하는 데 주력한 ‘종말단계 하층방어체계’라고 설명한다. 미국은 위성 등을 통해 5000㎞ 정도의 탐지범위를 갖춘 조기경보 체계를 구축했으나 우리 군 조기경보 체계는 500~1000㎞ 정도의 탐지범위를 갖췄기에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군 당국은 MD 참여 기준으로 지상발사요격미사일(GBI) 기지 제공 등을 꼽았다. 하지만 군 당국이 MD의 개념을 지나치게 좁게 자의적으로 해석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형 MD가 낮은 고도의 하층방어만 담당한다고 해서 미국 MD와 관계없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다.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우리 주장과 상관없이 미국은 기본적으로 미 본토와 동맹국을 보호하는 범지구적 네트워크를 MD로 여긴다.”면서 “한국이 미국의 조기경보 정보 지원 없이 미사일 자체에 대비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미국의 체제에 편입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이 미국 MD 체제 편입을 요격미사일 위주로만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은 동유럽 MD 구축 과정에서 체코에는 레이더 기지를, 폴란드에는 미사일 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등 탐지와 요격체계를 분리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은 25일(현지시간) 태평양 해상에서 실시한 사상 최대 규모의 MD 시스템 시험에서 중·단거리 탄도 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 등 5개 표적 가운데 4개를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UPI가 보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시론] ‘중견국가’ 외교전략 적극 개발해야 한다/김흥규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중견국가’ 외교전략 적극 개발해야 한다/김흥규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대통령 선거가 두 달도 남지 않았다. 선거는 가열되고 있지만, 주 논점은 국내문제에 함몰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선거의 승패는 대내문제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각 진영에는 대외관계에 대한 정책발표는 최소화하여 약점을 안 잡히는 게 유리하다는 인식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대외관계는 국가의 명운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내총생산(GDP)의 90%가 대외무역과 연관되어 있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한반도는 여전히 냉전적 대치상황에 있으며, 북한은 핵 개발을 지속하면서 역내 갈등과 핵 확산을 부추긴다. 동아시아는 세계 세력 전이의 여파로 대규모 무력충돌의 발화점이 될 개연성이 가장 높다. 급변하는 국제 세력 전이와 불안정한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어느 후보 진영에서도 정작 한국의 명운에 중요한 대외정책에 대한 청사진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나마 제시된 대외·안보정책의 단편들도 남북관계와 한반도에 지나치게 함몰되어 있다. 상상력과 비전이 부족하다. 선거 때마다 각 진영의 대외정책은 마치 우리가 강대국인 양 커다란 이상을 제시한다. 그러나 집권하면 공간적으로 한반도에 매몰되면서 전형적인 약소국 외교나 편승외교로 귀결되었던 전례를 놓고 볼 때, 이번 선거도 더 나은 상황은 아닐 듯싶다. 적어도 2010년대에는 미·중 간에 세력전의 양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면대결은 어렵지만 미·중 관계는 갈등, 힘겨루기 및 협력의 국면이 복합적으로 엉키면서 전개될 것이다. 역내 중·일 간의 갈등도 더 고조되고 있다. 국제지위의 하강국면에 진입한 일본은 지역의 안정과 협력에 대해 배려할 여유가 없어 보인다. 중국 지도부의 응집력은 불안정하고, 정책결정은 혼란스럽고, 대외문제에 관한 사회부문의 영향력은 국가주의적 양상과 더불어 강화되고 있다. 러시아도 동북아로 돌아오고 있다.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는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 노력은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다. 북한은 당분간 핵을 포기하지 않은 채 체제의 공고화를 위해 한국과 갈등을 지속할 것이다. 한·중 및 미·중 간에도 끊임없이 갈등을 야기하려 할 것이다. 향후 5년의 대외문제는 복잡하고, 불안정하며, 위험하기 짝이 없다. 우리는 ‘중견국가 외교’의 비전과 전략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세계 15위권의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강대국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 우리의 지리적 시야를 남북관계와 한반도에만 고정시키지 말고 동아시아 및 세계를 향한 새로운 외교의 축들로 재구성해야 한다. 전략적인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경제·문화·과학적 공간을 적극 확대해 활용하는 유연성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는 궁극적으로 지정학적·외교안보적 사유로써 풀 수 없는 한반도 문제 역시 역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전략적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지나치게 과도한 변화, 목표, 이상은 추구하지 말라는 것이다. 미국에 대한 일방적 편승외교나 중국에 대한 급속한 접근전략은 당사국들도 이제는 부담스러워할 것이다. 외교는 공짜가 없기 때문이다. 편승외교로는 복합성을 전제한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가기가 어렵다. 한국은 세력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대국이 아니기 때문에 균형자 외교를 할 수도 없다. 중견국가로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켜내야 할 최소한의 원칙을 분명히 정립해야 한다. 미·중·일·러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공통분모를 이끌어 내고, 지역안정과 협력의 공간을 창출해 내는 가교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향후 한국의 명운은 이 거칠고 변덕스러운 국제관계라는 망망대해를 잘 다룰 줄 아는 지혜롭고 유능한 선장을 뽑느냐에 크게 좌우될 것 같다. 각 진영에 조속히 외교안보통일 분야에 대한 공식 입장을 천명하고 검증받도록 촉구해야 한다. 이에 조응하지 못한다면 국가의 운명을 담당해야 할 지도자로서의 책임감과 준비는 결여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 심리적 지지선 뚫린 원·달러 환율… 1000원대 시대로

    심리적 지지선 뚫린 원·달러 환율… 1000원대 시대로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1100원선이 붕괴됐지만 재계나 시장은 “예상했던 상황”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과거보다는 수출업체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대비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들도 환차손 등을 계산하며 물밑에서는 대응체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원화 환율을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차 양적완화(QE3)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단기 국채 매입 프로그램(OMT), 일본 중앙은행(BOJ)의 자산 매입 등 세계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다.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신흥국 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원화 강세를 유도한 것이다. 9월 이후 이달 24일까지 원화 가치는 달러화에 비해 2.84% 절상됐다. 싱가포르 달러(2.10%), 말레이시아 링깃(1.90%), 필리핀 페소(1.64%) 등 다른 아시아 통화도 1% 이상 가치가 올랐다. ●박재완·김중수 “속도 가파르지 않아”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수’가 된 유럽의 불안이 어느 정도 완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유로존 재정위기를 바라보는 금융시장의 민감도도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예상이 시장에 선(先)반영돼 있어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재성 신한은행 연구원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해도 예전 같은 금융시장 혼란이나 유로 가치 하락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금융시장의 안정적 움직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조정할 정도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 점도 또 다른 이유다. 시중은행들이 넉넉한 외화 유동성을 보유한 점도 웬만한 대외 악재로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지 않도록 가로막고 있다. 문제는 환율 하락이라는 ‘방향성’이 아니라 ‘속도’다. 이진우 NH선물 리서치센터장은 “미 연준이 QE3에 나선 뒤 서울 외환시장 참여자들의 마음은 이미 1100원 아래까지 내려갔다.”면서 “미 대선 등 변수가 많지만 1100원 선이 붕괴된 이후 곧바로 회복되지 않으면 1090원 선에 안착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어서다. 원화 절상 속도가 다른 아시아 통화에 비해 크게 가파르지 않기 때문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의 수준보다는 변동성 등 속도에 유의한다.”면서 “다른 나라와 상대적인 관점에서 비교해야 한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전날 국정감사에서 원화 절상폭이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지나치게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1076원보다 더 보수적 책정” 재계의 물밑 움직임도 분주하다. 현대자동차는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시장의 예측보다 보수적으로 전망한 환율을 바탕으로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기업설명회(IR)에서 “시장에서 예상하는 내년 환율은 달러당 1076원이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 보수적으로 경영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 수요가 감소하고 가격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는데 이런 영향은 시차를 두고 찾아오는 만큼 내년 1분기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며 기업들에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갤럭시 시리즈 美판매 막히나 ‘촉각’

    갤럭시 시리즈 美판매 막히나 ‘촉각’

    삼성전자가 24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애플의 특허 4건을 침해했다는 예비 판정을 받으면서 갤럭시 시리즈의 미국 내 수입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ITC의 이번 예비 판정은 최근 유럽에서의 양사 간 법정 다툼에서 잇따라 삼성전자에 유리한 판결이 내려진 것과 대비된다. 특히 미국 법원 배심원 평결에 이어 미국 정부까지 지나치게 자국 기업인 애플의 편을 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ITC가 침해를 인정한 특허는 ▲휴리스틱스를 적용한 터치스크린 ▲반투명한 이미지 제공 방식 ▲마이크 감지 장치 등 상용특허 3건과 ‘아이폰4’에 적용된 디자인 특허 1건이다. 반면 플러그(외부장치) 감지 특허와 ‘아이폰3GS’에 적용된 디자인에 대해서는 침해를 인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5일 공식 입장을 통해 “이번 예비 판정에 대해 즉각 재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최종 결정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향후 애플과 특허소송에 영향 우려 예비판정 대상이 된 제품은 갤럭시S와 갤럭시S2, 갤럭시넥서스, 갤럭시탭, 갤럭시탭10.1 등이다. 이번 판정은 6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내년 2월 25일까지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 지적재산권 침해로 결정이 나면 이를 불공정 무역행위로 간주해 대통령에게 수입금지를 권고하고, 대통령은 60일 이내에 이의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용 시 해당 제품은 미국에서 판매가 금지된다. 다만 삼성의 미국시장 주력상품인 갤럭시S3나 태블릿PC의 최신 버전은 제외돼 있어 예비 판정이 확정된다고 해도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최종 결정이 나는 내년 2월 이후엔 판매 금지 대상 제품군 중 미국 시장에서 활발하게 판매되는 제품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2월이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3’ 등에서 신제품을 선보이기 때문에 판매금지 대상 제품은 이미 단종됐을 것”이라며 “사업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ITC의 결정이 향후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삼성전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논란 커질 듯 미국은 유독 애플에 유리한 판정을 많이 내리고 있다. 미국과는 반대로 최근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는 애플의 특허를 인정하지 않는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 ITC는 지난달 삼성이 애플을 특허권 침해로 제소한 사건에 대해서 삼성이 주장하는 특허 4건 모두를 애플이 침해하지 않았다며 일방적으로 애플의 손을 들어주었다. 앞서 지난 8월 미국 북부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 지원의 배심원단은 삼성전자에 10억 4934만 3540달러(약 1조 1910억원)를 배상하라는 평결을 내리기도 했다. 반면 애플은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특허소송에서는 최근 잇따라 패소하며 판세가 불리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판결이 이처럼 엇갈리는 까닭에 미국 사법기관이 자국의 이익에 맞도록 애플의 편을 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신용등급 따른 은행별 대출금리 한눈에

    내년부터 고객들은 각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은행별 대출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취직·승진 등으로 신용상태가 좋아지면 대출 금리 인하를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금리 인하 요구권’은 다음 달부터 당장 쓸 수 있다. 은행이 고객에게 대출할 때 매기는 불합리한 가산금리도 사라진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연합회 등과 협의해 이 같은 내용의 ‘대출금리체계 모범규준’을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은행별 대출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가계신용대출, 중소기업대출로 나눠 매월 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에 공시된다. 은행들은 자체 신용등급별 대출금리(기준금리+가산금리)를 10단계로 나눠 1~3등급, 4등급, 5등급, 6등급, 7~10등급에 해당하는 금리를 제시해야 한다. 자신의 신용등급을 알면 온라인을 통해 각 은행별 평균 대출금리를 비교해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금리가 신용등급별로 나눠져 있지 않은 데다 최저·최고 금리만 공표돼 세부 비교가 힘들었다. 대출금리 비교공시는 전산시스템 개선 등을 감안해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은행들은 다음 달부터 가산금리를 조정하거나 새로 만들 때 금감원의 타당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영업점장 전결로 가산금리를 자의적으로 부과하거나 중소기업에 차별적인 가산금리를 내도록 했던 관행이 사라질 전망이다. 개인과 기업을 막론하고 자신의 신용등급에 견줘 대출금리가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되면 대출자가 은행에 금리 인하도 요구할 수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가족은 물론 자기 얼굴도 기억 못하는 희귀병 자매

    친구나 가족은 물론 자신의 얼굴조차도 잘 알아보지 못하는 희귀 장애를 지닌 자매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요크출신의 도나 존스(32)와 빅토리아 와들리(30)는 수년동안 만나온 사람들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다. 길거리를 다니다 친구나 이웃들이 인사를 해도 ‘누구지?’하며 무심코 지나치기 일쑤다. 이같은 일이 반복되자 많은 사람들이 오해해 사회생활이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와들리는 “사람들의 눈과 코는 인식이 되는데 전체 얼굴은 기억이 안난다.” 면서 “심지어 내 얼굴이, 내 남편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묘사하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언니 존스도 “딸 아이가 사람들 속에 있으면 찾아내기도 힘들어 항상 죄짓는 기분으로 산다.”고 말했다.  자매는 자신들의 장애를 우연한 기회를 통해 알게됐다. 와들리가 일하는 커피점을 자주 찾은 의사가 항상 처음본 것 처럼 행동하는 그녀가 이상해 검진받을 것을 권유한 것. 결과는 뜻밖에도 ‘안면인식장애’(Prosopagnosia)로 진단됐다. ‘안면인식장애’는 최근 배우 조미령이 이 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으며 친숙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을 갖고있다. 존스는 “평소 내가 집중력과 주의력이 부족해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했다.” 면서 “의학적으로 이런 장애가 있다는 것을 듣고 오히려 안심했다.”고 말했다. 본머스 대학 사라 바이트 박사는 “안면인식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얼굴을 잘 인지하지 못해 영화의 줄거리도 이해하기 힘들다.” 면서 “뇌손상이나 유전적인 원인으로 생겨나지만 특별한 치료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모범답안 아닌 ‘자신만의 사전조사서’ 준비하라

    모범답안 아닌 ‘자신만의 사전조사서’ 준비하라

    오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치러지는 국가직 7급 공무원 면접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박문각 남부행정고시학원 서형준 강사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면접 경향을 분석하고 올해 전략을 소개한다. 최근 공무원면접시험은 갈수록 면접관과 응시생 간의 심리게임에 가까워진다는 평가다. 아무리 잘 정리된 내용을 발표하고 답변하더라도 목소리와 표정, 태도와 몸짓, 시선과 자세 등의 음성과 행동언어를 조화롭게 갖춰야 한다. 오랜 수험생활로 면접시험장에서 초긴장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실력과 무관하게 고배를 마시기도 한다. 과도한 면접준비는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전형적인 답변보다는 자신의 솔직한 경험과 견해를 밝히는 것이 최선이다. ●직렬·조직따라 사전조사서 비중 작기도 지난해 치러진 국가직 7급 면접은 2010년 이후 강화되고 있는 공직관 검증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공무원의 봉사·헌신 정신에 대한 검증이 비교적 폭넓게 이뤄지고, 복잡한 상황에서 문제해결 능력과 윤리·준법 의식이 중복 검증된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이후 강화된 면접 응시자 사전조사서에서는 3개 정도의 설문 항목에 대한 경험형 기술을 하게 되고 면접관은 사전조사서에 기초해 상세하게 질문을 한다. 면접관의 질문은 사전조사서에 기초한 것이 80~90% 이상으로 알려졌지만, 직렬이나 조에 따라서는 사전조사서에 기초한 질문 비중이 작고 공직지원 동기 및 문제해결능력과 위기관리능력 등을 묻는 질문이 주로 이루어진 곳도 있었다. 발표내용 작성장에서 조별로 같은 순번의 응시자들이 발표내용을 25분간 작성하게 된다. 신문에서 다뤄졌던 여러 사회적 문제와 현상 등이 문제로 출제되는데, 전형적인 서술형 문제는 아니며 구체적인 상황과 3~4장의 통계와 신문기사 등 첨부자료가 제시된다. 국가직 7급 면접은 면접 응시자의 필기시험 점수, 학력 등을 면접관이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방식과 행동중심의 역량면접을 기본으로 사전조사서 작성, 발표내용 작성, 발표면접 15분, 개별면접 20분으로 이루어진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올해 면접 경향은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2010년 3월 행정안전부가 밝힌 면접의 기본 방침에 따라 공직관 검정에 초점이 맞추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직관 검정은 면접 평정요소 가운데 ‘공무원으로서의 정신자세’를 집중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공익에 대한 봉사·헌신, 윤리·준법 의식, 역사의식·헌법 정신 등을 검증한다. 특히 봉사·헌신 항목에 대해서는 봉사활동이나 남을 도운 경험의 질을 중요시한다. 즉 진정성과 자발성, 지속성 여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으며, 겸손의 미덕을 잃지 않아야 한다. 면접에 앞서 수험생이 직접 쓰는 사전조사서는 국가직 면접의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의 하나다. 2007년 이후 3개 내외의 설문에 대한 자세한 경험을 기술하도록 하여 심층질문의 기초자료로 삼기 때문이다. 사전조사서는 최근 수년간 3개의 설문항목에 대하여 상세한 경험을 기술하는 방식이 이어졌으며 올해도 변함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사전조사서 설문 항목이 3일간 각각 오전과 오후조가 다르게 제시되었다. 항목으로는 ▲자발적으로 남을 돕거나 사회 또는 집단을 위해 헌신한 경험(봉사·헌신) ▲어려움을 이겨내고 노력해서 성과를 이룬 경험(목표지향, 성취) ▲이해관계가 대립한 경우에 균형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 경험(팀워크, 의사조정능력) ▲긍정적인 행동으로 타인의 모범이 된 경험 ▲실패경험을 통해 배운 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경험 등 사전조사서 질문은 주로 개인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묻는 것들이 나왔다. 사전조사서의 질문은 수험생의 과거 경험과 행동을 통해 공무원으로서의 역량을 추정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사전조사서는 모범적인 제3자의 경험이 아닌 자신의 솔직담백한 경험을 기술하는 것이 필수다. 사전조사서에 기초한 질문들이 심층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거짓이나 과장보다 담백한 답변이 유리하다. 또 답안지 같은 느낌이 들거나 학원이나 면접교재에서 배운 지나치게 형식적인 답변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작성하는 것이 직렬이나 면접관들의 조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사전조사서 질문 가운데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경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와 관리 방법’ ‘창의성을 발휘한 경험’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대한 대처’ ‘상사의 불법적 행동을 알게 되었을 때의 처리’ 등은 실제로 공무원이 되었을 때를 가상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므로 특별히 잘 준비해야 한다. ●오전·오후조마다 면접 주제 다르게 출제 발표면접은 지난해 다양한 주제들이 면접날짜, 오전과 오후조마다 다르게 출제되었다. 2011년 발표 주제들로는 ▲지역축제 폐단과 활성화 방안 ▲학력차별금지법 제정 논란 ▲이른바 하우스푸어 문제 ▲공적자금 투입문제 ▲역외 탈세 과세방안 ▲교정시설 내 휴대전화 반입금지 조치 ▲형사소송법 개정안 ▲중앙아시아 경제교류 확대방안 ▲산업재산권 분쟁제도(기술직) ▲친환경자동차(기술직) 등이었다. 발표주제는 시험문제처럼 논술식 답변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신문기사와 통계자료 등 참고자료를 주고 구체적인 상황을 가정한 상황형 작성과제를 준다. 서 강사는 “면접관은 수험생을 떨어뜨리는 지옥의 사자가 아니라 공무원으로 뽑아주는 고마운 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응시자의 건강한 기본 마음가짐”이라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휘닉스리조트 회원권, 형제 친구도 회원 혜택

     직장인 진모씨는 지난 해 구입한 리조트 회원권 때문에 기분이 언짢다. 가족들과 편안하게 휴가를 보낼 마음으로 큰 마음을 먹고 유명 리조트 회원권을 구입했지만 곧바로 해외근무 발령이 나 몇 일 사용하지도 못하고 묵히고 만 것. 남은 기간이 아까워 형제나 친구에게 쓰게 하려고 했지만 리조트 측의 직계가족 규정 때문에 추가 요금을 더 내야 했다.상당수의 유명 리조트가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회원권의 회원 변경 자격 조건을 ‘직계가족’으로만 한정하는 등 지나치게 까다롭게 규정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최근 이 같은 ‘직계가족’ 제한 규정을 없애고 회원의 범위를 넓힌 회원권이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휘닉스파크(www.pp.co.kr)에서 최근 선보인 ‘스마트 무료 회원권’이 바로 그 주인공. 대다수 유명 리조트는 회원의 기준을 직계가족으로 한정하고 있다. 때문에 고가의 비용으로 회원권을 구입해도 남은 사용기간을 자유롭게 양도하지 못하고 이용 횟수를 채우지 못 한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휘닉스파크 스마트무료회원권은 회원 변경시 직계가족이 아니어도 형제 자매, 친구 등 누구나가 변경할 수 있게 했다. 지정 회원 이외 회원 추천인 이용 시에도 콘도를 회원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스키장 등 다른 시설물 이용 시에는 할인을 적용시켜 준다. 회원 변경시 직계 가족은 1만 1000원, 친구 등 비직계가족은 5만 5000원의 변경 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  횟수 제한도 없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회원 변경을 해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다. 다른 유명 리조트의 경우 회원변경 비용이 12만원대인 것에 비하면 반값도 안 되는 비용이다. 이로써 휘닉스파크 스마트무료회원은 연간 제공되는 30일을 단 하루도 버리지 않고 알차게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장섭 휘닉스파크 회원사업팀장은 “회원들의 혜택을 모두 누리게 하기 위해 직계가족의 틀을 깨고 회원변경 비용도 파격적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스마트 회원권에 대한 자세한 안내 및 브로슈어를 원하면 휘닉스리조트로 문의하면 된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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