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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법조인 전성시대/손성진 수석논설위원

    김황식·정홍원 국무총리를 이은 안대희 총리 후보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법조인 출신이 세 번 연속으로 총리가 된다. 법조인으로서 처음 총리가 된 인물은 이회창(1993~1994) 전 총리다. 언론들은 ‘강골 검사’로 지칭되는 안 후보를 ‘대쪽 판사’로 불렸던 이 전 총리와 비교하며 ‘제2의 이회창’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한동(2000~2002)·김석수(2002~2003) 전 총리도 법조인 출신이다. 감사원장(황찬현)과 대통령 비서실장(김기춘) 같은 중요한 자리도 법조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바야흐로 법조인 전성시대가 열렸다. 법조인들은 역대 국회에도 40~50여명이 꾸준히 진출했고 19대에도 42명이 당선됐다. 김 비서실장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1988~1990년 정 총리는 대검 강력과장, 안 후보는 서울지검 특수1부 검사였다. 황교안 법무부장관은 서울지검 공안2부 검사, 홍경식 민정수석은 서울지검 형사2부 검사였다. 가히 ‘김기춘 사단’으로 불릴 만하다. 정 총리가 공식석상에서도 김 실장을 어려워한다는 것은 과거를 생각하면 이상한 것도 아니고 안 후보가 “나는 김기춘에 비하면 발바닥”이라고 말했다는 것도 틀린 게 아닐 것이다. ‘김기춘 우산’ 아래 있던 법조인들의 전성기에 김 실장의 역할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요, 야권이 김 실장의 전력을 문제 삼고 ‘왕실장’, ‘부통령’, ‘기춘대원군’으로 부르며 유임을 비난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판사 출신이지만 법조인들의 정·관계 진출에 대한 여론은 썩 좋지 않은 것 같다. 사법부나 검찰이 권력에서 독립하지 못한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 탓이 아닌가 싶다. 정치와 권력에 아부하다가 결국 정계로 진출하는 법조인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법조인은 법조인으로 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미국은 역대 대통령 44명 가운데 절반인 22명이 법조인 출신이다. 그런데도 그런 의식이 덜 한 것은 평소 삼권분립이 잘 지켜지기 때문일 게다. 존 애덤스(2대)를 필두로 마틴 밴 뷰런까지 7연속으로 법조인이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했다. 에이브러햄 링컨도 법조인 출신이며 현 대통령 버락 오바마도 변호사로 활동했다. 법률 이론으로 무장한 법조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중시하는 ‘법과 원칙’, ‘법치주의’도 잘 이해한다. 어떤 수사와 판결도 결론을 내듯이 맺고 끊음이 분명한 장점도 있다. 그러나 융통성이 부족하고 지나치게 원칙에 매달리다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점에서는 정치와 법률은 잘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역시 일률적인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을 좋다, 나쁘다 하기도 어렵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사진 속 햄버거가 실제와 다른 진짜 이유는?

    사진 속 햄버거가 실제와 다른 진짜 이유는?

    패스트푸드점에 가면 ‘보란 듯이’ 전시된 햄버거 모형이나 사진에 눈길을 빼앗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모형에 혹해 주문한 뒤 실망하기 일쑤다. 실제 햄버거는 이와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유명 푸드스타일리스트들이 사람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음식 사진’의 비밀을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푸드스타일리스트인 진 앤 바이비는 최근 CNBC와 한 인터뷰에서 “푸드스타일리스트들은 사람들이 음식을 보고 군침을 돌게 하기 위해 핀셋이나 가위, 오일 등을 매우 많이 활용한다”면서 “사실 실제 음식과 ‘음식 모델’에 들어가는 재료는 모두 같지만 배치나 색상에 다라 다른 것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델로 쓰는 햄버거 속 재료들은 덜 익혀진 것이 많다. 탄탄한 외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서 “공들인 음식 사진은 패션 모델들의 화보 사진과 다를 바 없이 디테일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푸드스타일리스트인 제니 켈레시스는 “모델들이 혼자만의 힘으로 아름다워 보일 수 없듯이 음식도 마찬가지”라면서 “덜 삶은 고기와 야채, 재료들의 위치 조정 등이 군침 도는 음식 사진의 비밀”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사진 속 햄버거와 주문해서 받는 햄버거를 살펴보면 패티와 양상추, 치즈, 베이컨 등의 위치가 각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푸드스타일리스트들이 밝힌 또 다른 ‘비밀’은 포장이다. 맥도날드 캐나다 지점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햄버거나 샌드위치를 종이상자 안에 포장하는데, 음식 속 수증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음식 외형에 변화를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연방통상위원회(Federal Trade Commision)는 요식업체의 광고 속 음식이 지나치게 사람들을 현혹하는 경우, 이를 불법으로 보고 있다. 또 광고는 해당 음식을 실제와 다르게 묘사할 수는 있지만 재료 성분이나 건강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지나친 묘사가 엄격하게 금지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음식 먹기 전 반드시 생각해야 할 4가지 질문

    음식 먹기 전 반드시 생각해야 할 4가지 질문

    전 세계에서 ‘웰빙 식습관’ 바람이 불면서 올바른 먹거리와 먹는 습관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최근에는 디톡스 열풍이 불면서 해독주스 등 다양한 식음료 및 음식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상시 먹거리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와 생각’이다. 미국의 허핑턴포스트는 건강 전문가인 캐런 앤 캐네디의 조언을 인용해 ‘먹기 전 생각해야 할 4가지 질문’를 전했다. ▲무엇을 먹고 있는가 당신에게 ‘무엇을 먹고 있는가’라고 물었을 때, 당신은 이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지금 먹고 있는 것에 발음하기도 어려운 화학물질이 잔뜩 들었다면 이는 먹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음식 재료 성분이 적힌 라벨을 중시하는 이유다. 건강의 고수라면 절대 포장 음식은 사먹지 않는다. 하지만 초짜라면 분명 화학물질이 5가지 가량 함유된 포장 음식을 사먹을 것이다. ▲어디서 왔는가 당신이 먹고 있는 음식이 농부가 정성스럽게 밭에서 경작한 것인지, 공장에서 화학약품을 넣고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만든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공장에서 만든 것보다 농부가 직접 재배한 것이 훨씬 건강에 이롭기 때문이다. 건강의 고수라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농민과 친해지려 하거나 해당 지역 ‘먹거리 공유’에 관심을 보일 것이다. ▲왜 먹는가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당신은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먹고 있는가? 소금이나 설탕 또는 탄수화물이 ‘땡겨서’ 먹고 있는가? 또는 외롭거나 슬프거나 화가나서 먹고 있는가? 우리 자신이 왜 지금 이 순간 왜 음식을 먹고 있는지 알아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 정서적 섭식(emotional eating·부정적 감정에 대한 보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행동)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먹고 난 후의 감정이 어떠한가 무언가를 섭취하기 전, 다 먹고 난 뒤의 느낌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배부르게 먹고난 뒤 죄책감이나 분노 등의 감정 혹은 지나친 포만감 혹은 두통 등이 느껴지는가?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먹은 음식을 모두 기록하는 ‘음식 일기’를 쓰고 있지만, 어떤 음식이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적지 않는다. 하지만 먹고 난 후의 느낌에 대해 알고 있다면 지나치게 과식하거나 과민한 반응을 유발하는 음식을 피할 수 있다. 위의 4가지 질문을 당신이 음식을 더욱 똑똑하게 선택하는데 분명 도움을 줄 것이다. 무엇인가를 먹기 전 위의 4가지 질문을 떠올린다면 음식을 천천히 먹을 수 있고 자신이 소비하는 음식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주어진다. 사진=포토리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러 외무부 “찰스는 ‘왕’ 자격 없어” 강경 발언

    러 외무부 “찰스는 ‘왕’ 자격 없어” 강경 발언

    영국 찰스 윈저(67) 왕세자가 블라디미르 푸틴(63) 러시아 대통령을 나치 히틀러에 비유한데 대해 러시아 외무부가 “찰스 왕세자는 영국 왕 자격이 없다”며 강경 대응을 펼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외무부가 찰스 왕세자의 ”푸틴은 히틀러와 다를 바 없다“ 발언에 대해 ‘깊은 모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영국 왕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강력 항의, 이 발언을 둘러싼 파장이 양국 간 갈등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찰스 왕세자의 이 발언은 공식일정으로 캐나다를 방문 중이던 지난 20일,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 핼리팩스 이민사박물관에서 처음 언급됐다. 당시 찰스 왕세자는 과거 독일 나치의 ‘유대인 말살 정책’으로 가족을 잃었던 자원봉사자 마리안 퍼거슨(78)과 관련 이야기를 나누던 중 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히틀러의 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 침공에 비유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기존 영국 왕실이 국제 정세에 중립적 행보를 취해왔던데 반해 이번 찰스 왕세자의 발언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외신들의 분석이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와 맞서 싸우며 3,000만 명이 넘는 군인이 희생된 러시아의 수장에게 이런 말을 한 것은 대단한 모욕”이라며 영국 당국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심지어 “찰스 왕세자는 영국 왕에 적합하지 않다”는 강경 발언까지 쏟아냈다. 또한 러시아의 ‘친 푸틴 미디어’들도 영국 왕실을 독일 나치에 연관시키는 보복성 보도를 내놓고 있으며, 한 영국 노동당 의원은 “찰스 왕세자의 발언에 정치적 견해가 담겨져 있다면 그는 자리에서 물러나야한다”는 발언을 제기하기도 하는 등 영국 정계에도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영국 왕실 측은 “찰스 왕세자의 발언은 나치의 유대인말살정책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나온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라며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은 런던에서 영국 외무부 실무자들과 만나 찰스 왕세자의 발언에 대한 공식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영국 외무부 측은 왕세자 발언에 대한 해명 대신 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행동을 역으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내 다리 보세요” 여대생 100여명, 스스로 ‘노출’한 사연

    “내 다리 보세요” 여대생 100여명, 스스로 ‘노출’한 사연

    중국에서 여성의 다리를 광고판으로 이용한 선정적인 광고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궈지자이셴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후난성 허베이시의 한 대학교 캠퍼스에는 미니스커트를 입은 10여 명의 여대생들이 길거리에 등장해 행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들 여대생들은 QR코드가 인쇄된 스티커 전단지를 다리에 붙인 채 특정 브랜드의 여성용품을 홍보하고 있었다. 시민들이 이들의 다리에 붙은 QR코드를 복사한 뒤 자신의 SNS나 홈페이지 등에 이를 올리면 건당 일정액을 추가 수당으로 받을 수 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여대생들을 고용했다”면서 “광고에 나선 여대생들은 남성을 포함한 그 누구라도 제품과 관련한 정보를 보여주는 ‘다리 QR코드’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허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홍보에 나설 여대생들을 찾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의외로 매우 단시간에 여대생 100여 명을 홍보모델로 모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모델로 나선 여학생 샤위(19)양은 “이러한 홍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리에 붙인 작은 광고판 덕분에 나는 돈을 벌고, 회사는 홍보를 할 수 있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학생들의 독특한 광고 활동을 본 한 시민은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자주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느냐. 이러한 광고가 특별히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이러한 ‘다리 광고’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 시민은 “사람들의 여자아이들의 다리만 바라보는 모습이 매우 당황스러웠다”면서 “광고에 나선 여학생들 역시 부끄러움을 모르는 모습이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러 외무부 “푸틴=히틀러 발언, 깊은 모욕” 항의

    러 외무부 “푸틴=히틀러 발언, 깊은 모욕” 항의

    영국 찰스 윈저(67) 왕세자가 블라디미르 푸틴(63) 러시아 대통령을 나치 독재자인 히틀러에 비유한데 대해 러시아 외무부가 분노를 표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외무부가 찰스 왕세자의 ”푸틴은 히틀러와 다를 바 없다“ 발언에 대해 ‘깊은 모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력 항의, 이 발언을 둘러싼 파장이 양국 간 갈등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찰스 왕세자의 이 발언은 공식일정으로 캐나다를 방문 중이던 지난 20일,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 핼리팩스 이민사박물관에서 처음 언급됐다. 당시 찰스 왕세자는 과거 독일 나치의 ‘유대인 말살 정책’으로 가족을 잃었던 자원봉사자 마리안 퍼거슨(78)과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찰스 왕세자는 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히틀러가 ‘이것은 수주일 안에 마무리 될 전격 전쟁’이라며 진행한 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 침공에 비유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행동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외신들은 기존 영국 왕실이 국제 정세에 중립적 행보를 취해왔던데 반해 찰스 왕세자가 이례적인 행보를 보여 큰 관심을 표했다. 또한 찰스 왕세자는 내달 6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어서 왜 현시점에서 해당 발언을 했는지에 대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찰스 왕세자의 발언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와 맞서 싸우며 3,000만 명이 넘는 군인이 희생된 러시아의 수장에게 이런 말을 한 것은 대단한 모욕”이라며 영국 당국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또한 러시아의 ‘친 푸틴 미디어’들도 영국 왕실을 독일 나치에 연관시키는 보복성 보도를 내놓고 있으며, 한 영국 노동당 의원은 “찰스 왕세자의 발언에 정치적 견해가 담겨져 있다면 그는 자리에서 물러나야한다”는 발언을 제기하기도 하는 등 영국 정계에서도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영국 왕실 측은 “찰스 왕세자의 발언은 나치의 유대인말살정책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나온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라며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망우역 신경제 거점 개발 베드타운 탈피할 것”

    [후보자 인터뷰] “망우역 신경제 거점 개발 베드타운 탈피할 것”

    “격이요? 행정 부분에 국한된 얘기겠죠. 관료주의와 스펙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렇다는 얘기일 뿐입니다. 다른 영역에서는 저의 품격이 더 높습니다. 제 이름 보세요. 이미 뿌리 근(根)자가 들었잖아요. 중랑에서 주민들과 울고 웃으며 애환을 같이한 사람, 앞으로도 함께 어울릴 사람이 누굽니까. 30년간 지역을 지킬 중랑의 뿌리, 바로 접니다.” 김근종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예의 그 푸근한, 사람 좋은 눈웃음을 흘렸다. 먼저 문병권 구청장 12년에 대한 평가. “많은 공을 세웠지만 건설 위주, 건물 위주 사업으로 일관하는 바람에 구민들의 삶을 위한 정책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고 봅니다. 어떤 지역이 자급자족적인 형태로 가기 위해서는 생산, 소비, 주거 기능이 한데 어울려야 하는데 생산과 소비가 사라지는 바람에 주거만 남은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고 말았어요.” 잠만 자고 다 나가버린다는 말이다. 이 문제는 결국 악순환된다. 베드타운으로 변하다 보니 구로서는 적당한 수입원이 없고, 그러다 보니 시나 중앙정부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지역이 자체적으로 지역 사정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려워진다. 그 결과는 다시 베드타운화 가속현상이다. 이를 깰 수 있는 비책이 필요해진다. 경춘선 망우역 민자역사를 추진한다. “망우역이 신경제의 거점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민자역사를 유치해서 상업시설은 물론, 호텔과 문화시설까지 들어서도록 하겠습니다. 유동인구가 빠져나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하나는 생산부분의 개발이다. 이 부분에서는 중랑지역에 산재해 있는 섬유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워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울에서 아마 가장 많은 섬유업체가 몰려 있는 곳을 꼽자면 여기 중랑일 겁니다. 개중에는 아주 유망하고 탄탄한 기업들도 있습니다. 이들이 지금까지 따로따로 놀았다면 이를 한데 묶어 섬유공업 특정지구로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거대 기업의 자본을 유치하는 것보다 지역에서 터를 다지며 살아온 소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얘기다. 망우리공동묘지 일대는 역사문화공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야무진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어 “중랑은 화려한 스펙으로 낙하산처럼 한 번 왔다 가는 곳이 아니다”고 일침을 놨다. 그는 “오래 공존해온 지역만의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중랑의 자존심을 중랑의 뿌리에게 맡겨달라”고 끝맺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도로·가로등 정비 등 기본부터 직접 챙길 것”

    [후보자 인터뷰] “도로·가로등 정비 등 기본부터 직접 챙길 것”

    “정치적인 포용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할 말 많겠지만 공개적으로 대놓고 말하기는 껄끄러운 대목이다. ‘고재득 천하’였던 서울 성동구청 입성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선이 필요할까. 고 구청장 시절을 평가해 달라는 말에 “초창기에 비해 나중엔 많이 나아졌다”는 단서를 붙이면서도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혹시라도 큰 폭의 물갈이나 정치적인 보복 같은 걸 걱정할까 봐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런 걱정 전혀 안 해도 됩니다. 행정은 부구청장을 필두로 오랜 경험을 지닌 분들이 하게 할 겁니다. 거기엔 전혀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직선 구청장이라면 행정 이외의 부분, 행정을 넘어선 부분들을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게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고 그 부분에 힘을 쏟겠습니다.” 장철환 새누리당 후보는 그 부분을 ‘기본기’로 정의했다. “성동구민임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건 그야말로 기본기의 문제입니다.” 어떤 것들일까. “예컨대 성동에는 공장지대가 많습니다. 어둑해지면 무서운 곳으로 변하기 마련이니까 도로도 깨끗하게 정비하고 등도 크고 밝은 것으로 바꿔 달고 해서 무섭지 않게 하겠습니다. 청소와 정비부터 제가 먼저 나서서 하겠습니다. 1980년대 일본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그런 작은 기본기들이 착실하게 다져진 일본 사회를 보고 무척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게 제가 봉사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재개발 문제도 그렇다. “그간 많은 재개발이 진행돼 지역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게 하나 있다면 약간 난개발 기미가 있다는 겁니다. 도시 전체의 큰 그림을 그리고 희생과 양보를 요구해야 할 부분까지도 주민이나 조합들의 요구사항에 지나치게 끌려간 느낌을 받습니다. 이 부분은 행정 하는 분들이 말 못하겠죠. 지금 조금 손해를 봐도 이렇게 해야 100년 가는 도시가 된다, 제가 그렇게 설득하겠습니다.” 알려진 대로 장 후보는 이호조 구청장 시절 비서실장으로 구정에 몸을 담았다. 그때를 기억하는 직원들의 평은 그리 나쁘지 않다. “왜 그렇겠어요. 딱 잘라 말하면 인사권과 이권 문제에 개입하지 않았거든요. 사실 그때 잠깐 새누리당 구청장이 집권한 시기여서 야당 쪽 사람들의 거부감이나 압박감이 거셌습니다. 그럼에도 당색 때문에 민원처리를 허투루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성동지역 화합 구청장의 롤모델, 그런 게 제 출마의 변이죠.”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통증 극복에 ‘긍정적인 마음’이 도움이 될까

    ‘긍정적인 마음이 통증 극복에 정말 도움이 될까.’ 어쩌면 상식적인 말 같지만 딱히 답이 주어지지 않은 이같은 ‘통념’이 사실로 확인됐다. 통증성 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질환 대처 능력이 좋아지고 통증을 잘 극복한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이철희)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팀은 만성 테니스 엘보우 환자 91명을 1년간 추적 조사하는 연구를 시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엘보우 환자들을 ‘힘줄이 일시적으로 약해졌다’, ‘회복 가능하다’ 등 긍정적인 용어로 설명하는 환자군과, ‘힘줄이 파열됐다’, ‘끊어졌다’, ‘영구적인 손상이다’ 등 부정적인 용어로 표현하는 환자군으로 분류한 뒤 두 그룹을 비교했다. 그 결과,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환자들의 질환에 대한 대처능력지수가 처음에는 28.1이던 것이 1년 후에는 12.7로 55%나 향상된 반면 부정적인 환자군은 처음에 30.8이던 지수가 1년후에도 20.8로 33%만 나아지는 차이를 보였다. 질환 대처능력지수는 통증에 대한 다양한 사고의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반추적 사고’ ‘과장적 사고’ ‘무기력한 사고’ 등을 측정하는데, 점수가 높으수록 질환에 대한 대처능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긍정적인 환자군은 통증 정도도 빠르게 개선돼 처음에 5.9이던 통증이 1년 후에는 3.0으로 줄어든데 비해 부정적인 그룹의 경우 같은 기간에 7.0에서 4.8로 낮아졌을 뿐이며, 이에 따라 의료기관 추가 이용율도 긍정적인 그룹의 18%보다 4배 가량 높은 69%로 조사됐다. 즉, 질병이 주는 통증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면 처음부터 통증 강도가 낮게 느껴질 뿐 아니라 통증이 더 빨리 개선되고, 의료기관도 덜 이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테니스 엘보우는 팔꿈치 바깥쪽 부위의 손목을 움직이는 힘줄이 변성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테니스를 칠 때 자주 발생해서 붙은 이름이지만 테니스가 아닌 다른 운동이나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흔히 생길 수 있다. 통증이 심할 경우 세수하기도 불편하지만 단순한 힘줄의 변성이 원인인 경우 적절한 물리 치료만으로도 대부분 1~2년이 경과하면 저절로 좋아진다. 일부는 힘줄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만성 통증을 유발해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통증 자체가 팔꿈치 관절의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공현식 교수는 “환자들은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큰 문제라고 여겨 빨리 통증을 해결하는 것이 병을 낫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나, 영상검사에서 작은 이상 소견만 나와도 지나치게 염려하기 쉽지만, 많은 근골격계 질환들은 특정 시기에 증상이 심하다가도 검사 결과의 정도와 상관없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연구는 환자들이 질환을 제대로 인식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짐으로서 병에 대한 대처능력이 좋아질 뿐 아니라 의료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말했다. 공 교수는 이어 “의료진은 환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해야 하며, 때로는 적절한 경고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들이 검사 결과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도록 적절한 용어를 선택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 국제 학술지 ‘견주관절 수술저널(Journal of Shoulder and Elbow Surgery)’ 최근호에 실렸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한 달에 한 작품씩 전시… 공습경보 중에도 연주회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한 달에 한 작품씩 전시… 공습경보 중에도 연주회

    전쟁의 포화 속에서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영국인들이 기울인 노력은 한마디로 감동의 드라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유럽대륙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하던 1938년부터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 에서는 소장품 소개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1939년 9월 개전이 선포된 지 열흘 만에 갤러리가 소장한 회화작품들은 안전을 위해 웨일스의 성, 대학, 국립도서관 등 다양한 장소로 옮겨졌다. 하지만 1940년 프랑스가 나치 독일 치하로 들어가고 전쟁이 본격화되자 작품들을 더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캐나다로 옮기자는 제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었지만 당시 관장이던 케네스 클락은 운송 중 독일 잠수함 U-보트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며 윈스턴 처칠을 찾아가 작품들을 영국내 안전한 장소 한곳에 모아 줄 것을 요청했다. 처칠은 작품들이 영국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캐나다행에 반대의견을 내놓았고 모든 작품은 북 웨일스의 매노드에 있는 지하 채석장으로 안전하게 옮겨졌다. 이들의 선견지명이 옳았던 것이 내셔널 갤러리는 전쟁이 한창 격렬해진 1940년 10월부터 1941년 4월 사이에 9차례 폭격을 받았고 건물 일부가 파괴됐다. 새로운 장소에서 작품들을 안전하게 보관하게 되는 동안 웨일스의 회화 전문 학예사 마틴 데이비스는 컬렉션을 과학적으로 분류하는 방법을 고안해 낼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작품 보관에 있어 온도와 습도 유지가 중요한 요소라는 점도 확인했다. 작품들이 모두 피란을 떠난 미술관은 텅 비었다. 공허한 미술관은 전쟁의 공포를 더욱 가중시켰다. 피아니스트 미라 헤스는 케네스 클락 관장에게 비어 있는 내셔널 갤러리 건물에서 연주회를 열어 전쟁으로 상심한 대중을 위로하겠다고 제안했다. 운영위원회의 허락을 얻어 유리돔이 있는 36호 전시실에서 1939년 10월 10일 첫 연주회가 열렸다. 전시실은 가득 메운 1000여명의 청중은 헤스가 연주하는 스칼라티의 소나타, 바흐의 프렐루드, 베토벤의 열정 소나타 등을 감상하며 눈물을 쏟았다. 헤스는 전쟁기간 중 매일 오후 1시에 미술관에서 연주했다. 공습경보가 울리는 가운데서도 연주는 계속됐다. 전쟁과 같은 참혹한 위기 속에서 예술이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다고 믿었던 ‘전쟁 예술가 자문위원회’(War Artists’ Advisory Committee)는 한 달에 한 점씩 작품을 선정해 ‘이달의 작품’이라는 타이틀로 전시를 계속 진행했다. 작품을 매노드 채석장에서 런던으로 가져와 전시하고 밤이 되면 안전한 지하 대피소로 옮겼다가 낮에 다시 전시하는 방식으로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 행사는 계속됐다. 종전이 된 1945년 모든 작품들은 안전하게 트라팔가로 돌아왔다. lotus@seoul.co.kr
  • ‘여친 임신했어요!’ 장난으로 말했다 아빠에게 맞아죽을뻔…

    ‘여친 임신했어요!’ 장난으로 말했다 아빠에게 맞아죽을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정도가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는 뜻이다. 장난도 마찬가지다. 적당히 치는 장난은 웃어넘길 수 있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탈이 나기 마련.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인도의 한 아버지가 아들의 장난에 이성을 잃는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아들이 ‘아빠, 내 여자 친구가 임신했어요!’라며 장난을 친 것인데, 이 말 한마디가 결국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영상 속 거짓말의 주인공은 인도 학생 프레딕 베르마(20). 그는 여자 친구가 임신했다고 아버지에게 거짓 장난을 쳐 보기로 결정했다. 장난을 치기 전까지는 매우 재미있는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그가 ‘여자 친구의 임신’ 소식을 공표하는 순간, 장난을 치려던 의도와는 달리 엄청난 폭력이 시작된다. 아무렇지 않은 듯 고백하는 아들의 태도에 격노한 아버지 썬더 베르마(50). 그는 침대에 누워 있다가 발로 아들을 걷어 찬 후 급기야 주먹으로 펀치를 날리기 시작한다. 이후 아버지는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아들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버지 썬더가 병을 집어 들고 아들의 머리에 부술 태세를 보이자, 결국 프레딕은 울기 직전의 표정으로 여자 친구 임신 소식이 장난이었다고 변명을 하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지나친 장난이 남긴 낭패스러움을 보여주는 이 영상은 지난달 26일 업로드 된 이래, 98만 이상의 조회수를 보이며 화제가 되고 있다. 프레딕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봐”라는 장난으로 시작된 영상은, 본인은 물론 보는 이들도 놀라는 상황을 초래하고 만 것이다. 사진·영상=SocioCatastropheTV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안전 업그레이드] 학교 시설

    [안전 업그레이드] 학교 시설

    부산의 공립 A학교는 2004년 교육청의 ‘학교 재난위험시설·개축 심의위원회’에서 사용 제한 등급인 ‘D등급’을 받았고 부산의 또 다른 공립 B학교도 이듬해인 2005년 D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이 학교들의 건물 개축 예산은 올해 들어 편성됐다. 이 학교들이 D등급 판정을 처음 받은 이래 10여년 동안은 보수, 보강과 같은 ‘땜질식 관리’만 받아 온 셈이다. 학교 개축 관계자는 “주로 콘크리트 골조인 학교 건물의 균열 부위를 메우고 기둥을 강화시키는 보수, 보강 공사를 하면 건물의 수명이 5~10년 정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A학교와 B학교는 보수, 보강 공사를 했더라도 이미 건물이 버틸 수 있는 최대한까지 버텨 왔다는 얘기다. 개축 대신 보수, 보강을 하며 위험한 건물을 유지해 온 것은 비단 두 학교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지난달 전국 교육청의 ‘2014년 학교 재난위험시설 조사’에서 D등급 이하를 받은 104곳 중 67%인 70곳이 2011년 이전에 처음 D등급을 받았다고 교육부가 18일 밝혔다. D등급은 ‘노후화 정도가 심각해 긴급한 보수와 보강 작업이 필요하고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고도의 기술적 판단이 요구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보다 더 낮은 등급인 E등급은 ‘심각한 결함으로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다. 학생이 상주하는 학교의 특성 때문에 강당이나 체육관이 아닌 교실이 D등급을 받으면 현실적으로 사용을 전면 제한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104곳 중 현재 사용을 중단한 곳은 21곳(20.2%)에 불과하고 83곳(79.8%)은 계속 사용 중이라고 교육부는 파악했다. D등급을 받은 뒤 몇 년이 지나도 예사롭게 학생들이 학교 건물에서 하루의 3분의1에서 절반(8~12시간) 이상을 생활하는 ‘위험의 만연’ 현상에 학부모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주변 시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학교들도 부랴부랴 학부모 총회 등을 개최해 학교의 상태를 전달하고 보강 및 개축 계획을 설명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다. 서울의 사립 C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는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건물에 균열이 생긴 것을 본 뒤 학부모 총회에 갔는데도 학교 측에서는 ‘D등급에 관계없이 무너질 리 없다’거나 ‘걱정이 지나치다’며 학부모를 안심시키려고만 했다”면서 “D등급을 받은 지 5년 이상 시간이 소요됐고 그동안 학교는 더 낡아졌을 텐데 어떻게 안심하라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들어 교육청과 지역의 교육지원청마다 학교의 안전 실태를 묻거나 안전을 이유로 전학을 갈 수 있는지 묻는 문의가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를 공립초등학교에 보내는 한 학부모는 “요즘 같은 시절에 학교는 아이를 안심하고 맡기는 거의 유일한 곳”이라면서 “만약 학교에서 붕괴 사고라도 난다면 아이를 더 이상 학교에 보낼 수도, 이 나라에서 살 수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D등급 이하 건물이 가장 많이 포진한 지역은 전남(26곳), 서울(25곳), 경북(16곳) 등이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학생 수 감소로 인한 폐교 계획 때문에 건물 개축과 보수를 미루는 경향이 있어 학교 개축 예산이 우선 배정되지 않고 재난에 취약한 건물이 방치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D등급 이하 건물이 밀집한 이유는 이 지역에 학교가 많은 데다 농촌에서 도시로 인구가 이동하던 1960~1970년대에 많이 지어진 건물들이 한꺼번에 노후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는 특히 공립보다 사립이 D등급을 받은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는 교육청 직할 건물 2곳을 제외하고 D등급을 받은 학교 건물 23곳 중 8곳이 공립, 15곳이 사립이었다. 공립 중 7곳은 사립학교 수 자체가 극소수인 초등학교였다. 시설이 낡은 서울 지역 사립 중·고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이 더욱 분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D등급을 받은 지 5년 이상 된 사립학교에 자녀 둘을 잇따라 보낸 한 학부모는 “같은 해에 D등급을 받은 공립학교는 이미 개축이 끝나 학생들이 새 건물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우리 아이는 금이 가고 냉난방도 안 되는 학교에 불안감을 안은 채 다니고 있다”면서 “교육청 추첨에 따라 배정됐지, 직접 선택한 학교도 아니지 않으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에서 사립학교 노후화가 더 만연한 이유는 학교를 개축할 때의 예산 투입 방식 때문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사립학교가 개축을 하려면 전체 비용의 30%를 사학 재단이 부담해야 하는 교육부의 지침이 있었다는 것이다. 보통 학교의 교실 건물 증·개축을 위해서는 100억원 정도가 소요되니 사학 재단이 30억원 정도를 부담해야 하는데 재단의 여력이 없어 재정 투입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서울 지역 교육지원청 중 한곳에서는 “공립학교는 당장 예산이 부족해도 민자로 건물을 짓고 15~20년 동안 갚아 나가는 민간자본유치사업(BTL) 방식으로 신축, 개축을 했지만 사학 건물은 기본적으로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사학 재단의 30% 부담 결정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교육부 지침이 바뀌어 사립학교 건물이더라도 안전상 큰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개축 비용의 100%를 정부가 부담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노후화된 사립학교 건물이 개축하게 되면 서울의 학교 안전 문제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시교육청은 기대했다. 하지만 5~10년 동안 위험한 건물을 방치하며 버텨 온 사학 재단에 책임 소재를 따져 묻고 불이익을 주기는커녕 사학이 부담해야 할 30% 몫에 정부 예산을 투입하는 일종의 ‘재정 특혜’를 주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높다. 사학이 점점 더 시설 노후화를 방관하는 도덕적 해이가 만연할 것이라는 우려다. 일반적으로 도덕적 해이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상황’을 초래하기 마련인데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은 이 가능성을 아주 높게 내다봤다. 김 의원은 “교육의 기본시설인 학교 건물 유지, 보수비를 못 내는 학교 재단은 사실상 파산에 이른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이번에 재정을 투입해 건물을 지어 주고 나중에 다른 곳에서 또 다시 안전상의 문제가 생기더라도 이 학교들은 상황 해결을 하지 못한 채 시간을 허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동안 5% 이상 재단전입금을 부담하고 노후화된 학교 건물 정비를 위해 재단 돈을 들여오던 건전한 사학재단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게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인기가요’ 5주만에 방송, 엑소-K ‘중독’ 1위 ‘5주 공백 극복’

    ‘인기가요’ 5주만에 방송, 엑소-K ‘중독’ 1위 ‘5주 공백 극복’

    ’인기가요’가 세월호 침몰 참사에 따른 결방 5주 만에 방송됐다.18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는 세월호 참사를 고려, 애도의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이날 방송에서는 엑소K ‘중독’과 정기고의 ‘너를 원해’, god의 ‘미운오리새끼’가 1위 경합을 벌였다.결과는 엑소 1위로 끝났다. 엑소는 “큰 상 주신 인기가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이 영광을 엑소M 멤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이어 “엑소 팬들 사랑합니다. 엑소 팬 여러분들. 지금 진심이 마음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는 하나(We’re one!)”를 외쳤다.5주 만에 인기가요 방송과 관련, 네티즌들은 “인기가요 5주 만에 방송, 잘 봤어요”, “인기가요 5주 만에 방송, 지나치지 않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연예팀 seoulen@seoul.co.kr
  • 파킨슨병 엄마 살해 후 여행 떠난 아들

    파킨슨병에 걸린 어머니를 우산으로 때려 사망하게 만든 비정한 아들에게 징역 7년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김상환)는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임모(27)씨에게 원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 김모(57)씨와 함께 사는 임씨는 평소 허락 없이 밖을 나간다는 이유로 어머니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해 왔다. 그는 주먹과 발로 김씨의 어깨, 옆구리, 엉덩이 등을 마구잡이로 때렸다. 급기야 2013년 8월에는 우산이 휘어질 정도로 강하게 어머니의 등과 어깨를 내리쳐 사망에 이르게 했다. 폭행을 당한 다음 날 사망한 김씨는 발견 당시 갈비뼈가 다수 부러지고 전신에 멍이 들어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임씨는 폭행 직후 태연히 친구들과 함께 경기 시흥 오이도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씨는 법정에서 “어머니를 돌보는 과정에서 안전을 위해 가벼운 폭행을 가한 것”이라며 혼자 집을 나서는 어머니를 걱정해 벌인 일이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김씨의 병원 의무기록에 따르면 이마저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기록에는 ‘아들이 집을 나가라고 때리고 욕한다(2012년 12월), 아들과 (집을) 합쳤으나 들어오지 말라고 해서 사우나에서 잔다(2013년 3월), 아들이 때려서 김씨의 팔에 멍이 들었는데 아들에 대한 정신과적 평가가 필요하다(2013년 6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심지어 임씨는 범행을 벌이기 며칠 전 여동생에게 ‘나는 엄마를 패서 정신 차리게 하겠다. 최대한 빨리 데려가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친모를 살해한 패륜적 범죄”라며 징역 7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인륜에 반하는 중대 범죄를 저지른 임씨에게 이에 상응하는 엄중한 실형선고가 필요하다”면서 “임씨가 항소심에서 범행을 인정하고, 여동생이 선처를 바라고 있지만 1심의 형량이 지나치게 무겁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커버스토리-세계는 지금 셀피 중독] 나는, 나를 사랑할 권리가 있다

    [커버스토리-세계는 지금 셀피 중독] 나는, 나를 사랑할 권리가 있다

    ‘셀피’라는 단어가 등장한 지는 불과 10년 남짓이다. 전 세계적으로 셀피가 인기를 끌게 된 건 정보기술(IT)이 폭발적으로 성장을 거듭한 덕택이다. 그 중심에는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있다. 자신을 남에게 드러내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욕구도 한몫했다. 특정 장소나 행위에 대한 자취를 남기고 공유한 뒤 댓글이 달리는 피드백을 즐기는 것이다. 반대로 셀피 때문에 자신감을 상실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카메라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또다시 스마트폰으로 기기가 진화하면서 사진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스스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 것이 셀피가 급성장한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10대부터 60, 70대까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를 사용하면서 사진을 게재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된 것도 원인이다. 기기와 온라인, 양대 IT의 복합적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하지현 건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블로그나 SNS 등의 간편성 때문에 셀피가 널리 보급됐다”면서 “예전에는 다른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해야 했지만 이젠 찍는 것부터 게시하는 것까지 모두 혼자 할 수 있게 된 덕”이라고 분석했다. 기존의 사진과 달리 셀피가 다양한 기능을 하면서 요즘 세대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갔다는 분석도 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엔 수첩에 볼펜으로 기록했던 것처럼 요즘에는 사진으로 기록한다고 보면 된다. 맛집에서, 유명 여행지에서 셀피를 찍으며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는 것”이라면서 “스마트폰은 전 국민이 모두 사용하는 이동이 편리한 기록 매체”라고 말했다. 김재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남이 찍어 주는 사진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만 셀피는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담을 수 있다”면서 “셀피가 과거의 사진과 다른 것은 기록, 저장, 추억의 수단을 넘어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자기애가 강한 요즘 세대가 유독 셀피를 즐긴다고 해석했다. 자기애는 인간의 자긍심 요소 중 필수적인 것으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설 교수는 “사람들이 자기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거울을 많이 보는 것처럼 셀피는 자기애의 발현”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10~20대들은 사진을 연출할 수 있고 포토샵 처리도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자기 모습보다 훨씬 더 멋진 이상적인 모습을 셀피로 표현할 수 있다”면서 “셀피에 대한 피드백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등 바람직한 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하 교수도 “남에게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보여주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본능”이라고 지적했다. 셀피도 지나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정신의학회는 셀피를 많이 찍어 올리는 것을 일종의 정신질환이라고 진단하며 이런 현상을 ‘셀피티스’라고 정의했다. 하루에 최소 3번 이상 셀피를 찍지만 SNS에는 올리지 않는다면 ‘경계 셀피티스’, 하루 최소 3번 이상 셀피를 찍어 SNS에 올리면 ‘급성 셀피티스’, 하루에 6번 이상 셀피를 찍어 SNS에 올리면 제어할 수 없는 ‘만성 셀피티스’라고 명명했다. 전문가들은 셀피 현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면서도 일부 부정적인 면을 우려했다. 김 교수는 “셀피와 실제 자신의 모습에서 괴리감을 느낄 수 있고, 사진이 더 날씬하게 나오거나 예쁘게 나왔을 때 현실을 부정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셀피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우리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순기능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반면 설 교수는 “집착이 지나쳐 병적인 수준에 이르면 성형 중독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때, 장소, 상황 등 이른바 TPO(Time, Place, Occasion)에 맞는 에티켓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하 교수는 “장례식장, 병원, 목욕탕 등에서 셀피를 찍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의 중독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셀피 때문에 평소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라면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프리모 레비 지음, 이소영 옮김, 돌베개 펴냄) 유대인으로 2차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이탈리아 작가 프리모 레비(1919~1987)가 인간이라는 존재의 심연을 들춰본 에세이로 국내에 처음 번역됐다. 20세기 증언문학의 고전 반열에 오른 ‘이것이 인간인가’를 집필한 지 38년 만에 쓴 작품. 나치의 폭력성과 최소한의 인간성까지 말살하는 수용소 현상을 분석했다. 레비는 아우슈비츠 안에서 자신이 보고 겪은 일들을 통해 죽은 자(가라앉은 자)와 살아남은 자(구조된 자)를 가로지르는 기억과 고통, 권력의 문제를 파헤쳤다. 수용소 포로들이 자신보다 약한 이들에게 무자비하게 권력을 휘두르게 되는 2장 ‘회색지대’는 발간 당시 가장 논쟁이 됐던 부분이다. ‘권력자’들은 가스실을 피하기 위해, 배고픔을 이기려고 범죄자 집단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최후의 생존자 가운데 다수가 이들 ‘권력자’였던 반면, 용기 있고 정의로운 이들은 수용소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280쪽. 1만 3000원. 기독교를 믿는다는 것(가이 해리슨 지음, 정명진 옮김, 엑스오북스 펴냄) 전 세계 25억명 이상이 믿는 지상 최대의 종교인 기독교의 다양한 모습과 관점을 비판적으로 파헤친 책. 비기독교인은 물론 기독교인들도 궁금증을 품을 만한 기본적인 질문 50가지를 골라내 논쟁이 되는 문제들을 분석한다. 역사와 과학을 전공한 저널리스트 출신인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다분히 논쟁적이다. 문자 그대로 믿기를 좋아하는 기독교인들은 노아의 방주 길이가 400∼500피트였다고 주장하지만 그 정도 크기로는 육상의 모든 동물을 종류별로 2마리씩 싣는 건 불가능하며 호주 대륙만큼은 컸어야 한다고 꼬집는다. 진화론 문제로 힘들어하는 기독교인에게는 다른 모든 것들과 똑같이 종교도 새로운 지식에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라고 제안하고 싶다고 말한다. 기독교인과 이슬람교도, 힌두교도, 불교도, 무신론자가 모두 함께 살아가려면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려고 책을 썼다고 한다. 495쪽. 1만 8000원. 나의 이상한 나라, 중국(한한 지음, 최재용 옮김, 문학동네 펴냄) 올해 스물여덟살, 아이돌 가수 같은 외모에 파괴력 있는 문장력을 구사하는 한한은 2010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뽑힌 중국문화의 아이콘이다. 그가 지난 8년간 자신의 블로그에 발표한 글 600편 중 가장 대표적인 70여편을 추렸다. 활어처럼 팔딱거리는 재기발랄한 문장으로 오늘날의 중국, 중국인에 대한 날 선 비판을 담은 사회비평서다. 1부에서는 젊은 세대로서 중국사회를 살아가면서 목격한 여러 가지 부조리를 재치 있는 조롱과 풍자 형식으로 고발한다. 권위주의에 빠져 인민위에 군림하는 중국정부, 호화로운 시설에서 은밀한 향락을 즐기는 사회지도층을 눈감아 주는 경찰당국 등이 도마에 올랐다. 2부에서는 작가인 한한이 바라본 중국 문화계의 문제점을, 3부에선 베이징올림픽 등 세계적 행사를 치르며 보인 비뚤어진 민족주의를 비판했다. 4부는 중국 시사주간지 난두저우칸과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 504쪽. 1만 4800원. 우주의 끝을 찾아서(이강환 지음, 현암사 펴냄) 관측 천문학을 전공하고 현재 국립과천과학관에 재직 중인 천문학자가 최신 천문학의 이론을 알기 쉽게 풀어 썼다. 우주를 구성하는 성분 중 우리가 정체를 아는 것은 5%도 되지 않는다. 27%는 중력으로만 존재를 알 수 있는 암흑물질이고, 68%는 우주 공간에 균일하게 퍼져 있는 암흑에너지다. 암흑에너지의 정체는 알 길이 요원하다.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우주는 수천억개 은하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렇게 거대한 우주도 138억년 전에는 무한히 작은 하나의 점에 모여 있었다. 우주가 우리에게 제공해 주는 유일한 단서인 빛을 관측하고 그 결과를 해석해서 찾아낸 비밀이다. 책은 또 다른 우주의 놀라운 비밀을 찾아가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다. 빅뱅 뒤 우주가 어떻게 팽창해 왔는지, 빈 공간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정체와 영향은 무엇인지, 우주배경복사와 초신성 탐사, 중력파, 암흑물질 등의 개념을 다룬다. 352쪽. 1만 8000원.
  • [사설] 유병언 일가 檢 출두 거부, 대국민 선전포고다

    검찰이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게 통보한 출석 시간은 어제 오전 10시였다. 하지만 유씨는 이 시간까지 세월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검찰의 출두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앞서 미국에 머물고 있는 유씨의 장녀와 차남이 소환에 불응했고, 국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남 역시 검찰에 출두하지 않았다. 국가의 근본을 뒤흔든 사건의 피의자 신분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유씨 일가가 공모하여 벌인 명백한 수사 방해 행위에 해당한다. 당연히 이들에게는 모두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특히 지명수배가 내려진 장남을 체포하는 경찰에 1계급 특진의 포상까지 내걸렸다. 반면 유씨가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 안성의 금수원에는 같은 시간 이른바 구원파로 알려진 기독교 복음침례회 신도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며칠 전부터 집결하기 시작한 신도들이 공권력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집단으로 거부하며 세력을 늘려가는 모습이었다. 유씨가 청해진해운에 회장 직함으로 경영에 실질적으로 관여하며 막대한 이익을 챙겨온 정황은 그동안 속속 드러났다. 그럼에도 부실 경영의 참담한 결과에 책임져야 할 시점이 되자 종교의 등 뒤에 숨어버린 꼴이 아닐 수 없다. 유씨 일가는 수사 방해 행위가 장기화될수록 더 많은 죄업이 쌓일 뿐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유씨의 첫 번째 잘못은 말할 것도 없이 승객을 책임지고 보호해야 하는 여객선사의 실질 선주로 이윤에만 눈이 멀어 안전을 도외시한 경영으로 수백명의 억울한 희생자를 만든 것이다. 여기에 온 국민을 무기력증에 빠뜨리고 국가경제를 후퇴시켰으며,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대한민국의 이미지에 먹칠한 것도 적지 않은 죄다. 이것만으로도 유씨는 이미 국민감정이 용인할 수 있는 법 감정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 결과 국민 정서는 지금 검찰이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정법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단죄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유씨는 자신이 저지른 죄를 인정하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대가를 치름으로써 희생자의 원혼을 달래도 시원치 않다. 그런데 정작 유씨의 행보는 정반대다. 오히려 종교를 내세워 국민과 정부에 정면 도전을 선언한 것이다. 세월호 사건의 여파가 자신이 이끌어 온 종교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 행여 불똥이 튀지 않도록 최대한 개입시키지 않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방식이 아닌가. 그럼에도 애꿎은 신도들을 끌어들여 또 다른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것을 법을 넘어서 도대체 어떤 신(神)이 용납할 것이라고 믿는지 되묻고 싶다. 유씨 일가의 수사 방해는 한 마디로 대국민 선전포고다. 복음 침례회 신도를 방패막이로 내세우고 국민 모두를 적으로 돌린 채 일전(一戰)을 불사(不辭)하겠다는 돈키호테적 만용이 아닐 수 없다. 복음 침례회 신도들도 국민이 수사 결과에 따라 단죄하고자 하는 대상은 세월호 참사 관련자들이지 그들이 신앙하는 종교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리해 인식할 필요가 있다. 검찰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종교 자유의 침해 논란이 불거지지 않도록 세심히 신경써야 할 것이다. 유씨 일가의 출두 거부로 검찰도 체포를 위한 총력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씨는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여 어떤 이득을 거둘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가시’ 조보아, 비키니 몸매+과거 가슴골 노출신 ‘볼륨감 깜짝’

    ‘가시’ 조보아, 비키니 몸매+과거 가슴골 노출신 ‘볼륨감 깜짝’

    영화 ‘가시’의 배우 조보아 비키니 몸매가 화제다. 최근 온라인 게시판에는 ‘조보아 비키니’라는 제목으로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에는 조보아가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점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조보아는 탄탄한 11자 복근과 함께 남다른 볼륨감을 자랑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앞서 MBC 월화드라마 ‘마의’에서 가슴을 그대로 드러낸 장면이 다시금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시 방송에서는 백광현(조승우)이 서은서(조보아)의 유옹 제거 수술에 나서는 모습에서 가슴이 깊이 파인 의상을 입은 채 조보아의 가슴 수술 장면이 지나치게 클로즈업 돼 이슈가 된 바 있다. 사진 = 온라인 게시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길섶에서] 메모 대화/정기홍 논설위원

    쪽지 글은 요긴하다. 회의 중에 긴급함을 알리고, 옆 사람과는 사적 내용을 주고받을 수 있다. 둘만이 아는 내용이어선지 받는 쪽의 기분이 더 좋아진다고 한다. 카카오톡과 문자메시지가 소통을 대신하지만 ‘받는 정 주는 정’은 쪽지에 못 미친다. 지금은 정치인들이 이용한 쪽지글이 카메라에 잡혀 그 존재를 알려주는 정도다. 집안에서 ‘메모 대화’를 자주 한다. 다툼이 잦았던 젊었을 때 시작해 15년은 된 듯하다. 사랑 타령은 고사하고 말 붙이기가 싫을 때 주로 이용해 왔다. 내용이 격해도 시간이 지나서 보기에 화날 일을 줄이는 게 매력이다. 요즘 내용이 많이 바뀌었다. ‘(컵에) 물 가득’ ‘소량의 술도 뇌세포 파괴’ 등의 일상사다. 젊었을 때 내용은 좀 고약했다. ‘왜 안 했나’ ‘거짓말을 하나’ 등의 타박이 다반사였다. 그때마다 “열심히 써라. 관심 없다”는 듯이 지나치며 대충 마무리했었다. 마침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부부 셋 중 한 쌍은 하루에 30분만 대화한다고 한다. 소통 부재의 ‘가정 재난’을 읊조려야만 하는 요즘이다. 고작 30분에도 못 미치지만 그나마 메모글이 있어 다행인가.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5월이면 기승’ A형 간염 조심해야

    5월은 A형 간염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시기다. A형 간염은 환절기인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5~6월에 절정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가 2008~2010년에 발생한 A형 간염 환자 분석 결과, 1~2월 4%, 3월 7%, 4월 10%, 5월 15%, 6월 16%로, 6월까지 환자가 꾸준히 상승한 후, 7월 14%를 기점으로 점차 낮아지다가 12월이 되면 4.5%로 줄어드는 추이를 보였다. A형 간염이란 간염 바이러스의 일종인 A형 간염 바이러스(HAV)에 의해 생기는 간염으로, 전염력이 강해 단체생활 중에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예전에는 유행성 간염으로도 불렸다. 이런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대변을 통해 배설되기 때문에 대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조개류 등을 먹을 때 쉽게 감염된다. 봄철에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야외 활동 및 해외여행 등이 많아지면서 바이러스와 접촉할 기회가 늘기 때문이다. A형 간염은 음식으로 감염되는 만큼 위생상태와 연관이 큰 질병이다. 주로 개인위생 관리가 좋지 못한 후진국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20-30년 전에는 A형 간염 발병률이 높았고, 대부분 어릴 때 감염돼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20~30대 성인의 90% 이상이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 문제는 근래 들어 이런 항체보유율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위생상태가 크게 개선된 최근에는 성인층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 특히 비교적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난 20~30대 성인의 대부분이 항체가 없어 A형 간염에 무척 취약하다. 최근 국내 성인에게서 생기는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의 70~80%를 A형 간염이 차지할 정도다. 실제로 2008~2010년 A형 간염 환자수를 분석해 보면, 0~9세 1%, 10~19세 6%, 20~29세 37%, 30~39세 43%, 40~49세 11%, 50~59세 1% 60세 이상 1%로, 감염자의 80%가 20~30대임을 알 수 있다. 이런 A형 간염은 특이하게도 어릴 때 감염되면 가벼운 감기 정도로 앓고 지나치지만 성인기에 걸리면 증상이 훨씬 심해진다.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열과 전신피로감, 근육통이 생기며 식욕이 떨어지고 구역질이 나 감기몸살이나 위염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후 소변 색깔이 콜라처럼 진해지면서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황달기를 보이게 된다. 심하면 간부전이 올 수 있으며, 드물게는 사망하는 사례도 있다. 따라서 감기증상이 있으면서 식욕저하, 피로, 온몸에 힘이 빠지는 권태감이 심하고 속이 울렁거리면 A형 간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증상이 심하면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약물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만성화하지는 않는다. A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식사 전이나 음식을 조리하기 전, 또 화장실 이용 후나 외출 후에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날것이나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지하수나 약수 등은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 가열하면 대부분 죽는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항체 보유 여부를 확인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보통 예방백신을 한 번 접종한 후 6~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하면 95% 이상에서 항체가 생겨 예방이 된다. 그러나 자신이 A형 간염 항체를 가졌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소화기 질환 특화병원인 비에비스 나무병원이 최근 병원을 찾은 성인남녀 4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신의 A형 간염 항체를 보유 여부를 모른다는 응답자가 39%에 이르렀다. 심지어는 A형 간염 예방백신을 맞았는지를 모르는 응답자도 무려 42%나 됐다. ‘항체가 없어서 백신을 맞았다’는 답변은 17%에 그쳤고, ‘항체가 없는데도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답변은 22%를, ‘항체가 있어서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답변은 18%였다. 병원 측이 다시 ‘항체가 없는데도 예방백신을 맞지 않은’ 119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에 대해 물은 결과, ‘필요성을 못느껴서’가 43%, ‘귀찮아서’가 37%, ‘비용 때문에’가 1%, 기타 19% 등이었다. 서동진 비에비스 나무병원 원장은 “A형 간염 항체 보유 여부는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 바로 알 수 있다.”면서 “항체가 없다면 백신을 맞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간질환이 있거나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국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예방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권장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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