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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일’ 살다가는 ‘패스트푸드점 치킨’을 아십니까...BBC 방송

    ‘35일’ 살다가는 ‘패스트푸드점 치킨’을 아십니까...BBC 방송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먹고 있는 패스트푸드점 치킨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영국 BBC 방송은 영국 내에서 가장 유명한 패스트푸드체인인 KFC가 제공받는 닭고기의 제조과정과 닭 사육 과정 등을 밝힌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BBC1에서 공개된 이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KFC는 영국 전역에 약 1000개의 농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부터 연간 2300만 마리의 닭을 공급받는다. BBC 측이 농장의 위생 및 환경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농장은 창문도 거의 없는 거대한 헛간에 평균 3만 4000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었다. 농장주들은 배설물과 지저분한 톱밥을 치우는 등의 청소를 거의 하지 않은 매우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닭을 사육하고 있다. 이들 닭들의 평균 성장기간은 불과 35일. 알에서 깨어난 뒤 35일 만에 ‘KFC 치킨’이 되어 팔려나가는 것이다. 30여 일이 지나 충분히 자랐다고 판단되는 닭들은 가스에 중독된 뒤 9조각으로 잘리며, 고기 조각들은 창고에서 분류된 뒤 전국으로 운송된다. BBC와 인터뷰한 한 농장주는 “이곳 환경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닭들은 매우 건강한 상태로 사육되고 있으며 비록 짧기는 하지만 좋은 삶을 살다 간다”고 전했다. 하지만 영국의 동물보호운동가들은 KFC 닭 농장이 닭들을 지나치게 억압적으로 사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동물보호단체의 앤드류 타일러는 “이 닭들은 전혀 의미있는 삶을 살지 못한다. 암모니아 악취가 풍기고 창문도 없는 헛간에서 가엾은 삶을 견디는 것 뿐”이라면서 “이들 농장의 대부분의 닭들은 굶주림이나 탈수로 죽고 있으며 산채로 온 몸의 뼈가 부러지는 고통 속에 살아간다”고 주장했다.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BBC는 “영국에서는 1분에 치킨 400조각이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면서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KFC를 공정한 눈으로 바라보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KFC의 농장 및 제조 과정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KFC관계자는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동물보호는 필연적이며 이는 소비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KFC 공급자들은 영국 및 유럽의 동물보호규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35일의 生’…당신이 모르는 ‘KFC 치킨’의 뒷이야기 공개

    ‘35일의 生’…당신이 모르는 ‘KFC 치킨’의 뒷이야기 공개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먹고 있는 패스트푸드점 치킨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영국 BBC 방송은 영국 내에서 가장 유명한 패스트푸드체인인 KFC가 제공받는 닭고기의 제조과정과 닭 사육 과정 등을 밝힌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BBC1에서 공개된 이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KFC는 영국 전역에 약 1000개의 농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부터 연간 2300만 마리의 닭을 공급받는다. BBC 측이 농장의 위생 및 환경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농장은 창문도 거의 없는 거대한 헛간에 평균 3만 4000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었다. 농장주들은 배설물과 지저분한 톱밥을 치우는 등의 청소를 거의 하지 않은 매우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닭을 사육하고 있다. 이들 닭들의 평균 성장기간은 불과 35일. 알에서 깨어난 뒤 35일 만에 ‘KFC 치킨’이 되어 팔려나가는 것이다. 30여 일이 지나 충분히 자랐다고 판단되는 닭들은 가스에 중독된 뒤 9조각으로 잘리며, 고기 조각들은 창고에서 분류된 뒤 전국으로 운송된다. BBC와 인터뷰한 한 농장주는 “이곳 환경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닭들은 매우 건강한 상태로 사육되고 있으며 비록 짧기는 하지만 좋은 삶을 살다 간다”고 전했다. 하지만 영국의 동물보호운동가들은 KFC 닭 농장이 닭들을 지나치게 억압적으로 사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동물보호단체의 앤드류 타일러는 “이 닭들은 전혀 의미있는 삶을 살지 못한다. 암모니아 악취가 풍기고 창문도 없는 헛간에서 가엾은 삶을 견디는 것 뿐”이라면서 “이들 농장의 대부분의 닭들은 굶주림이나 탈수로 죽고 있으며 산채로 온 몸의 뼈가 부러지는 고통 속에 살아간다”고 주장했다.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BBC는 “영국에서는 1분에 치킨 400조각이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면서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KFC를 공정한 눈으로 바라보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KFC의 농장 및 제조 과정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KFC관계자는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동물보호는 필연적이며 이는 소비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KFC 공급자들은 영국 및 유럽의 동물보호규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감동 뉴스]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女’가 전하는 삶의 감동

    [감동 뉴스]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女’가 전하는 삶의 감동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여성’으로 불리는 한 20대 여성이 아름다움의 새 기준을 이야기하는 자신의 다큐멘터리를 공개해 감동을 선사했다. 미국 출신의 리지 벨라스케스(26)는 키 157㎝, 체중은 20㎏에 불과하다. 지나치게 마를 몸과 얼굴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로 불리기도 하는 그녀는 선천적인 마르팡증후군(Marfan syndrome)이라는 희귀병 때문에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몸에 축적되지 않는 증상을 보인다. 그녀는 약 10년 전인 고등학생 시절, 유투브에 그녀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라는 제목으로 공개돼 전 세계 네티즌들의 조롱거리가 됐다. 얼굴과 몸에 앙상한 뼈만 남은 그녀의 외모는 흔히 생각하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 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TED강연에서 “외모가 아닌 목표와 성공, 성취가 나를 규정한다”며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인생관을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벨라스케스는 강연활동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제작에까지 나섰다. 현지시간으로 14일 공개된 ‘용감한 심장: 리지 벨라스케스의 이야기’는 사이버 폭력 피해자부터 사이버왕따방지 사회운동가 등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녀는 “유튜브에 올라온 내 동영상을 400만 명 이상이 봤다. 사람들은 외모에 대해 매우 잔인한 코멘트를 달았고, 일부는 아예 태어나기 전에 죽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그 동영상을 보게 된 날 아침, 나는 음악을 듣기 위해 우연히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나를 ’괴물‘이라고 부르는 영상을 본 뒤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2013년 TED 강연을 계기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면서 “다큐멘터리를 통해 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나의 이야기인 것은 아니다. 이것은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사라 허시 보르도 감독은 “리지의 TED 강연이 끝나고 난 뒤 그녀에게 먼저 인터뷰를 요청했다”면서 “우리는 현재 매우 추잡스럽고 하찮은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리지는 포기하지 않았고, 강연가로서, 작가로서, 현재는 운동가로서 활발하게 살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떡실신’ 女승무원 사진, 직원 단체이메일로 보낸 부사장

    ‘떡실신’ 女승무원 사진, 직원 단체이메일로 보낸 부사장

    카타르 항공사 고위직 임원이 자사 소속 여성 승무원이 술에 취해 쓰러진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전 직원들의 이메일로 전송한 사실이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은 한 여성 승무원이 술자리를 가진 뒤 과음으로 인해 승무원 숙소 계단 밖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승무원은 동료들이 깨워도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지나치게 술에 취해 숙소 입구에서 잠들었으며, 당시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임원에게까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항공사 부사장인 로센 디미트로브는 이 사진을 첨부한 이메일에서 “우리 직원이 보인 이러한 행동이 수치심을 느끼는 동시에 매우 우려스럽다. 이 여성 승무원은 우리 회사에서 9년 넘게 일했다”면서 “분별력있는 성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을 때 어떤 규칙을 적용해야 하는지 고민이다. 매우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카타르 항공사 직원은 총 3만1000명에 달하며, 전 세계 항공사를 통틀어 10위권 안에 드는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중동 국가의 무슬림이 주를 이루는 만큼 직원들에게 엄격한 규율을 강요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음주를 허용하지 않는 이슬람 특성에 따라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여성을 강하게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항공사 측은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부사장님이 직접 메일을 보낸 것 같다. 사내 윤리를 지키고 자신의 책임을 다 하라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도하에서는 외국인을 제외하고는 음주가 불가능한데 술 취한 여성 승무원 일에 실망한 것 같다.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모습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항공사 측은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며, 사진 속 여성 승무원은 당일 동료들의 부축을 받아 숙소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 때리고 달랜 정부… 사드엔 “우리 문제” AIIB는 “가입 검토”

    정부가 논란이 일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에 대해 처음으로 중국을 겨냥해 불만을 나타내면서 동북아를 둘러싼 외교 지형도 복잡해지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사드와 관련해 중국이 공개적으로 수차례 우려를 나타냈지만 이렇다 할 공식 반응을 자제한 채 침묵을 지켰다. 그렇지만 정부는 17일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을 통해 “주변국이 사드에 대해 입장을 가질 수 있지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에 불만을 쏟아 냈다. 정부 관계자는 “김 대변인의 발언은 당연히 관계기관과 조율한 것”이라며 “중국의 태도가 지나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례적일 만큼 중국을 겨냥해 불만을 나타낸 것은 도입하지도 않은 무기체계에 대한 중국의 지나친 간섭을 묵인할 경우 ‘주권 침해’ 논란 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의 이런 단호한 메시지는 미국과도 어느 정도 조율된 것으로 보인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이경수 차관보 등을 잇달아 면담한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역시 중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을 뿐 제3국이라는 표현을 동원해 가며 이론으로만 남아 있는 안보 체계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내는 제3국을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사드 문제가 점증하는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책과 대응책 관점에서 비롯된 사안인데 중국이 이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고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드를 둘러싼 갈등이 한·중 외교 분쟁으로 확대되는 것은 부담스러운 눈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사드는 한·미 간에 공식적으로 협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고 현재로서는 이론적인 측면이 많다”고 강조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이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의 사드 우려 발언과 관련해 “공식적인 반대 입장이라고 볼 수 있는지는 아마 해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 데도 외교적 확전을 피하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 실제로 정부는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는 문제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말을 흘리면서 중국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이달 말까지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긴 하지만 참여 선언이 시간문제라는 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전병곤 통일연구원 국제관계연구센터소장은 “앞으로도 미·중 간에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안이 발생할 텐데 양쪽에서 선택을 강요당하지 말고 한·미·중 3자가 논의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절치부심’ 지동원·김보경… 슈틸리케호 첫 승선

    ‘절치부심’ 지동원·김보경… 슈틸리케호 첫 승선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이후 대표팀에서 멀어진 공격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김보경(위건) 등 6명이 새로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떠오른 이정협(상주)은 건재했지만 이동국(전북)은 이번에도 축구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나설 23인의 태극전사의 명단을 17일 발표했다. ‘검증되지 않은 선수는 대표팀에서 뛸 수 없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에 선발된 대표팀은 오는 27일 우즈베키스탄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먼저 지동원과 김보경은 이번 평가전이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한 뒤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힘든 시기를 보내다가 최근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 뒤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 김보경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면서 “소속팀에서 입지가 긍정적인 쪽으로 변화한 선수들이라 선발했다. 소집해 직접 기량을 확인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각각 군사훈련과 부상으로 아시안컵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김기희(전북)과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도 합류한다. 이재성(전북)과 김은선(수원)이 ‘제2의 이정협’ 후보로 낙점됐다. 지난해 12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제주도에서 치러진 전지훈련 당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재성은 지난해 K리그에 데뷔한 신예다. 첫 시즌에 26경기에 나서 4골 3도움을 기록,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올랐다. 김은선은 리그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힌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리그 초반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매달 제2, 제3의 이정협을 발굴한다면 K리그에 부정적인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나친 관심을 경계했다. 이 밖에 슈틸리케호 주전 골키퍼로 성장한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스완지시티)도 다시 합류한다. 하지만 이동국과 김신욱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평가를 내놨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이 올 시즌 몇 분이나 뛰었느냐”면서 “대표팀은 선택받은 자들이 들어오는 곳이다. 지나치게 문턱이 낮아져서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예비로 선발된 김신욱에 대해서도 “계속 교체로 나오는 건 몸 상태가 온전치 않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차두리(FC서울)는 뉴질랜드 전에서 국가대표 은퇴 경기를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꽃다발만 받는 은퇴식보다 은퇴 경기를 치르는 게 좋을 것”이라면서 “뉴질랜드전에 선발로 출전시켜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에 교체시킨 뒤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MIT, 학생 자살 잇따르자 “과제물 축소” 고육책

    MIT, 학생 자살 잇따르자 “과제물 축소” 고육책

    미국의 명문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최근 학생들의 자살 사건이 잇따르자,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대학 내 교수들에게 학생들에게 부여하는 과제물을 줄여 달라고 요구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IT는 3월 첫 번째 주에만 크리스티나 토넌트와 매튜 내링 등 두 재학생이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등을 이유로 자살해 학생들과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라파엘 레이프 MIT 총장은 재학생 전체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가 좀 더 서로를 돌보고 이해해야 할 시간"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비극을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학교 행정처는 각 교수들에게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주는 과제물이나 숙제를 줄여달라고 부탁했다. 학교 측의 이러한 움직임에 많은 교수들은 시험이나 과제물을 축소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 공과대학 교수는 이보다 더 나아가 아예 일부 교내 강의를 폐지하고 학생들과 함게 박물관을 관람하는 것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MIT 측은 평균적으로 재학생들이 일주일에 12시간 정도의 수업을 듣는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학생들은 일주일에 적어도 4과목 이상을 수강하고 70시간 이상을 수업과 과제물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MIT 대학은 지난 5년 동안 미국 내 대학 평균 재학생 자살률보다 훨씬 높은 자살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체 대학에서 대학생 10만 명 당 자살률이 6.5명에서 7.5명 사이인데 반해 MIT 대학은 12.5명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교내 로비에서 최근 자살한 재학생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MIT 학생들 (MIT 교내 신문, Tech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BBC ‘KFC 치킨’의 뒷이야기 방송...”단 35일의 삶…”

    BBC ‘KFC 치킨’의 뒷이야기 방송...”단 35일의 삶…”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먹고 있는 패스트푸드점 치킨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영국 BBC 방송은 영국 내에서 가장 유명한 패스트푸드체인인 KFC가 제공받는 닭고기의 제조과정과 닭 사육 과정 등을 밝힌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BBC1에서 공개된 이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KFC는 영국 전역에 약 1000개의 농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부터 연간 2300만 마리의 닭을 공급받는다. BBC 측이 농장의 위생 및 환경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농장은 창문도 거의 없는 거대한 헛간에 평균 3만 4000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었다. 농장주들은 배설물과 지저분한 톱밥을 치우는 등의 청소를 거의 하지 않은 매우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닭을 사육하고 있다. 이들 닭들의 평균 성장기간은 불과 35일. 알에서 깨어난 뒤 35일 만에 ‘KFC 치킨’이 되어 팔려나가는 것이다. 30여 일이 지나 충분히 자랐다고 판단되는 닭들은 가스에 중독된 뒤 9조각으로 잘리며, 고기 조각들은 창고에서 분류된 뒤 전국으로 운송된다. BBC와 인터뷰한 한 농장주는 “이곳 환경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닭들은 매우 건강한 상태로 사육되고 있으며 비록 짧기는 하지만 좋은 삶을 살다 간다”고 전했다. 하지만 영국의 동물보호운동가들은 KFC 닭 농장이 닭들을 지나치게 억압적으로 사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동물보호단체의 앤드류 타일러는 “이 닭들은 전혀 의미있는 삶을 살지 못한다. 암모니아 악취가 풍기고 창문도 없는 헛간에서 가엾은 삶을 견디는 것 뿐”이라면서 “이들 농장의 대부분의 닭들은 굶주림이나 탈수로 죽고 있으며 산채로 온 몸의 뼈가 부러지는 고통 속에 살아간다”고 주장했다.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BBC는 “영국에서는 1분에 치킨 400조각이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면서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KFC를 공정한 눈으로 바라보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KFC의 농장 및 제조 과정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KFC관계자는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동물보호는 필연적이며 이는 소비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KFC 공급자들은 영국 및 유럽의 동물보호규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느덧 1년… 그때 그 비극, 잊지 말아요

    어느덧 1년… 그때 그 비극, 잊지 말아요

    어느새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애써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는, 너무나 처절했기에 잊을 수 없는 세월호 참사. 젊은 조각가 심승욱(43)은 그 무거운 주제를 조심스레 건드렸다.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부재(不在)와 임재(臨在) 사이’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는 전시는 세월호라는 주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작가의 방식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아주 느린 템포로 깊고 조용하게 반복되어 흘러나오는 노래는 귀에 익숙한 ‘연가(戀歌)’다. 통기타 반주에 맞춰 흥겹게 불렀던 노래였는데 이렇게 들으니 가슴 밑바닥을 후벼파는 듯 처절하다. 이 노래를 따라가면 지하 1층에 전시 제목이기도 한 ‘부재와 임재 사이’라는 작품이 설치돼 있다. 지하층 전시장으로 연결되는 공간에 닿을 듯 말듯한 높이로 주황색 구명환이 걸려 있고, 마치 철 지난 성탄절 불빛처럼 전구가 조용히 반짝이고 있다. 지하층 바닥에는 부유물 같은 검은색 잔해들이 쌓여 있다. 나무 기둥 위에 걸린 검은 색 확성기는 허공을 향해 빈말을 쏟아내는 듯 하다. 한쪽 벽에 네온으로 선명하게 ‘자본의, 자본을 위한, 자본에 의한’이라고 영어로 쓰여 있다. 그 한쪽 귀퉁이의 낡은 합판은 불이 꺼질 때마다 ‘나를 잊지마!’라는 글귀가 드러난다. “세월호 참사는 모두에게 그렇듯이 여섯살 아들을 둔 저에게도 엄청난 충격과 고통, 두려움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 슬픔과 순수한 인간의 심리적 태도를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설치작업을 했다는 작가는 “왜 이런 일이 발생했나를 생각해 보면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돈 때문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자본을 지나치게 중요시하는 인간의 욕망이 모든 문제의 발단임을 보여주기 위해 민주주의의 기본가치를 역설한 링컨 대통령의 연설을 자본으로 바꿔봤다”고 설명했다. 네온 작품의 제목은 그래서 ‘원인과 결과’다. 전시장에 낮게 깔아 놓은 연가의 음률은 전국을 물들였던 노란 리본 같은 것이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전시공간 1층에선 ‘구축과 해체’를 주제로 그가 지금까지 작업해 온 합성수지의 특성을 살린 작품들을 전시한다. 레고 모양의 틀을 이용해 검은색 합성수지로 떠낸 유닛들을 쌓아 올리거나 무너뜨린 형태의 작품은 구축과 해체의 경계에서 충족될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심승욱은 지난해 아시아 시각예술 작가를 대상으로 런던의 사치갤러리가 주관하는 ‘푸르덴셜 아이 어워즈’의 조각 부문 대상을 받으며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현재 국제미술상인 이탈리아 ‘아르테 라구나 상’의 올해 수상 후보에 포함됐으며 베네치아에서도 전시를 준비 중이다. 전시는 4월 8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열린세상] 입법자의 자세와 입법의 원칙/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입법자의 자세와 입법의 원칙/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기름치다’라는 속어가 있다. 일이 원활하게 처리되도록 금품을 주고받는 것을 말한다. 영어 ‘그리스’(grease)도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기름칠은 때에 맞추어 지속해서 반복하여 행하며,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더 큰 것을 쓰거나, 아니면 기계가 아예 작동하지 못하게 모래를 뿌린다. 영어 ‘샌드’(sand)도 같은 의미로 사용한다. 이 위험한 기름칠을 없애기 위해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안’(김영란법·이하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더 큰 규모나 나쁜 기름칠에는 형법상 뇌물죄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을 적용한다. 여야 합의로 법안이 통과됐음에도 위헌 문제가 제기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국회 주역들의 자조적인 냉소는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자부심과 당당함을 상실한 모습이었고, 오히려 각계각층의 비판 목소리가 거세게 나오는 계기를 만들었다. 과거 여야의 극한 대립 속에서 일어난 ‘날치기 통과’에 대해서도 스스로 위헌적인 행위를 했다고 자백하지 않았다. 국회에서 의결한 법안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받기 전에는 합헌으로 추정함에도 입법기관의 주요 구성원들이 위헌 가능성이 있다고 고백한 것은 위헌 논란을 더욱 부추긴 꼴이다. 대한변호사협회가 대통령이 공포하지 않아 아직 법률로서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법안 통과 다음날 날쌔게 위헌심판을 청구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입법기관이 스스로 통과시킨 법률안에 대해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헌법 수호의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에게 법률안 거부권 행사를 강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자기모순의 행위인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가. 헌법 원리에 따른 입법의 원칙을 무시하고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한 채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면서 입법을 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법치국가는 권력분립의 원리에 따라 국회가 법을 정립하고 그 법에 따라 행정과 사법을 행하며, 이를 바탕으로 국가가 기능을 한다. 따라서 입법은 행정, 사법보다 우위인 지위에 있으므로 입법을 할 때 헌법의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대립하는 다양한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해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특히 위헌의 소지가 있다면 이를 없애고 합헌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국회가 입법을 하면서 우선 결정해야 할 문제는 특정 사안을 국가가 법 적용의 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있는가, 아니면 사회의 자율에 맡길 것인가이다. 입법의 필요성이 있다면 권력분립의 원칙상 법률은 동일하게 적용돼야 하므로 평등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법안을 공직자뿐만 아니라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사적 기관에도 적용하기 위해서는 입법의 필요성과 함께 규정의 형식도 헌법상 평등의 원리에 맞게 일반적으로 규정해야 한다. 법안이 수많은 ‘공적업무 종사자’ 중에서 사립학교와 언론기관의 종사자만을 공적 업무 종사자로 규정했기 때문에 거센 비판과 반발이 따르는 것이다. 법안을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사적 기관에도 적용하기 위해서는 모두 같이 가도록 규정하는 것이 헌법상 평등의 원리에 맞는 것이다. 시기와 여건상 다툼이 많아 함께 갈 수 없는 무리가 있다면 나중에 합류시키는 것이 차라리 낫다.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기와 방법도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법안은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고 청렴하고 투명한 신뢰 사회로 가야 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결코 낯선 제도가 아니라 당연한 제도로 볼 수 있다. 법안을 기존 질서를 깨트리는 불편한 제도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청탁과 금품 제공으로 왜곡된 공정 경쟁을 회복하고, 사회적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며, 삶의 수준을 높여 진정한 시민의 자유를 향유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법안의 제정만으로 부패 문화를 청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환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으면 부패지수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연고 문화에 파묻힌 우리의 경우는 정반대라는 사실은 고질화된 부패 문화 청산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각종 자원이 부족하고, 복지가 빈약한 나라에서는 청탁 문화가 상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의식개혁, 실천의지가 참으로 중요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건선, 전염 안돼… 따가운 시선이 더 아픕니다”

    “건선, 전염 안돼… 따가운 시선이 더 아픕니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사랑하는 자식과 목욕탕을 갈 수 없습니다. 또 자녀에게 이 저주에 가까운 질환이 행여나 유전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건선 때문에 관절염이 생겨 움직일 때마다 뼈마디가 아프고 소리가 납니다. 지문도 지워져 관공서, 직장에서 이에 대해 해명을 해야 합니다. 갈라지고 터지는 피부 때문에 사무실, 가정, 심지어 군대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 가서 보습제를 수시로 발라야 합니다. 피부의 상처, 끊임없이 떨어지는 두피 인설로 지저분한 인상을 떨칠 수 없습니다. 병원을 자주 가다 보니 직장 내 신인도가 하락합니다. 피부를 긁어 속옷이 항상 피로 물듭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성친구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취직도 힘들고 결혼도 어렵습니다. 평생을 두고 치료를 해야 해서 경제적 부담이 큽니다. 시댁에 가서 물 쓰는 집안일을 도와드리고 싶어도 주저하게 됩니다. 다른 엄마들 항의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쫓겨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건선 환자 삶의 극히 일부입니다.” 건선 환자이자 대한건선협회 ‘선이나라’의 회장직을 맡은 김성기씨는 경제적 어려움과 두려움에 움츠리고 살아가는 건선 환자의 일상을 이렇게 설명한다. 건선은 피부 표피가 과도하게 증식하고 진피에 염증이 만성적으로 생기는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과학적으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색 발진이 나타나 점차 커지거나 뭉쳐서 동전 모양이 되고, 하얗고 두꺼운 피부껍질이 발진 위에 나타나 갈수록 두터워진다. 발진이 얼굴이나 손·발 부위에 나타나면 외모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쳐 대인관계가 위축되기 쉽다. 전염되는 질병이 아닌데도 전염병으로 오해하고, 환자의 피부와 맞닿는 것조차 꺼림칙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증상의 정도가 심한 중증 건선 환자는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는다. 게다가 자아가 형성되고 외모에 민감한 10~20대와 한창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30대 젊은 층에서 발병률이 높아 성장기 환자에게는 자살 충동까지 불러올 정도로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40년 가까이 건선을 앓는 김 회장은 “손이나 얼굴에 건선이 심하면 악수는 물론 볼펜을 쥐고 상담한다든지, 같이 밥을 먹는 것조차 안 된다”며 “가장 큰 문제는 낙인이 찍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와 우울, 불안”이라고 말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 건선 환자는 취업이 가장 큰 문제다. 서류를 통과해도 면접에서 대부분 낙방한다. 눈에 띄는 신체 부위에 건선이 없어도 군 면제 사유 등을 묻는 과정에서 건선 환자임이 드러나 퇴짜를 맞는 경우가 많다. 취직이 안 되다 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워 치료를 제대로 못 받고, 증상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결혼도 쉽지 않아 건선 환자 가운데는 홀로 사는 이들이 많다.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피폐해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도 있다. 최근 대한건선학회 조사에 따르면 우울증이나 불안증, 자살 충동을 겪는 건선 환자의 비율은 일반인보다 약 4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선협회가 국내 건선 환자 454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건선 때문에 사회에서 차별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60%가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88%가 업무 혹은 학업을 수행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데 지장이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환자들은 실제로 이유 없는 악의적 비방이나 따돌림(14%)을 당하고, 승진이나 주요 업무에서 제외되고(10%), 고용 불이익을 경험(10%)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나 자퇴 등을 요구당한 환자도 4%나 됐다. 하지만 난치성 질환인 건선에도 증상을 눈에 띄게 개선하는 치료제는 있다. 문제는 약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이다. 중증 건선 환자들이 가장 쓰고 싶어하는 생물학적 제제는 약효가 뛰어나지만 1년에 500만~600만원이나 든다. 증상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해 약을 계속 써야 하는데, 워낙 고가라 돈이 없는 환자들은 접근조차 할 수 없다. 대한건선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중증 환자 10명 중 8명이 비용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거나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를 제대로 못 받아 증상이 악화된 환자 가운데는 발병 기전이 비슷한 자가면역질환인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을 함께 앓는 사람도 있다. 한 중증 건선 환자는 “효과가 좋은 생물학적 치료제를 쓰자니 고가의 비용 때문에 선택하기가 어렵고, 효과가 낮은 치료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선 환자들은 중증 환자만이라도 희귀난치성질환으로 지정해 산정특례를 적용해달라고 요구한다. 현재 건선 환자의 본인부담률은 외래 기준으로 최대 60%(상급종합병원)에 이른다. 산정특례가 적용되면 환자 부담금이 10%로 대폭 낮아진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중증 건선 환자를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건선 환자는 전 국민의 0.7%인 약 35만명으로 추산된다. 2009~2013년 사이 4.7%나 증가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은 “희귀난치질환으로 지정받으려면 환자 수가 2만명 이하여야 하는데, 건선 환자는 너무 많아 산정특례를 받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중증 환자를 구분하는 명료한 기준이 세워지면 하반기에 산정특례 적용을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보다 건선 환자가 많은 유럽에서는 증상이 악화된 건선 환자를 전문 요양원에 보냈다가 증상이 호전되면 다시 직장으로 복귀시키는 사회복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유럽만큼은 아니더라도 좋은 약으로 돈에 구애받지 않고 치료를 받는 게 건선 환자들의 소망”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영화 ‘신데렐라’, 코르셋 재유행 이끌다

    영화 ‘신데렐라’, 코르셋 재유행 이끌다

    개봉과 동시에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디즈니의 신작 영화 ‘신데렐라’가 여성들의 코르셋 구매를 부채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연출을 맞고 영국 출신의 릴리 제임스와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인 케이트 블란쳇, 헬레나 본햄 카터 등이 출연하는 ‘신데렐라’는 기존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던 동화 ‘신데렐라’의 실사판이다. 이 영화는 개봉 전 포스터가 공개되지마자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바로 주인공 ‘신데렐라’역의 릴리 제임스가 그야말로 ‘개미허리’에 가까운 잘록한 허리를 드러낸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기 때문. 영화 포스터가 공개된 이후, 릴리 제임스의 ‘고향’인 영국에서는 코르셋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아이스블루의 아름다운 컬러와 릴리제임스의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푸른색 드레스가 등장하는 포스터를 본 여성들이 코르셋 구매에 나서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철사가 내장된 여성 코르셋은 지난 해 3개월 사이 판매량이 50% 증가했고, 이보다 조금 더 현대적인 감각의 코르셋도 이베이 사이트에서 12월 이후 54% 가까이 더 많이 팔렸다. 코르셋은 체형을 날씬하게 만들기 위해 배와 허리를 졸라매는 여성용 보정 속옷으로, 과거에는 옆주름 대신 고래뼈나 철사를 넣어 제조했다. 전통적인 코르셋은 인위적으로 끈을 조이거나 철사를 넣어 ‘강력한 보정’이 가능했으며, 현대에 와서는 특수 소재를 이용한 보정 속옷이 등장했다. 영국 여성들이 코르셋에 갑작스럽게 ‘눈을 뜬’ 것은 ‘신데렐라’역 릴리 제임스의 발언 때문이기도 하다. 그녀는 한 연예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영화 촬영 내내 코르셋을 착용했다며 “잘록한 허리선은 극도로 조이는 코르셋과 액체만 먹는 다이어트 덕분에 생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녀는 “촬영 내내 코르셋을 벗을 수 없었다. 때문에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되지 않았고 오후 내내 불쾌하게 트림을 해야 했다”고 고백했지만 여성 소비자들은 코르셋의 단점 보다는 ‘결과’에 더욱 관심을 보였다. 유명 코르셋 브랜드의 대표는 선데이타임즈와 한 인터뷰에서 “코르셋의 재유행은 외모에 있어서 더욱 자신감있고 영향력 있길 원하는 여성들의 욕망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예일의과대학의 메리제인 민킨 교수는 “허리를 지나치게 조여 평생 가는 허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속설은 의학적으로 거짓에 속한다”면서 “코르셋은 움직임을 제안해 불편감을 높이며, 갈비뼈나 호흡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의를 권했다. 한편 영화 '신데렐라'는 오는 19일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女’가 전하는 삶의 감동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女’가 전하는 삶의 감동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여성’으로 불리는 한 20대 여성이 아름다움의 새 기준을 이야기하는 자신의 다큐멘터리를 공개해 감동을 선사했다. 미국 출신의 리지 벨라스케스(26)는 키 157㎝, 체중은 20㎏에 불과하다. 지나치게 마를 몸과 얼굴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로 불리기도 하는 그녀는 선천적인 마르팡증후군(Marfan syndrome)이라는 희귀병 때문에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몸에 축적되지 않는 증상을 보인다. 그녀는 약 10년 전인 고등학생 시절, 유투브에 그녀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라는 제목으로 공개돼 전 세계 네티즌들의 조롱거리가 됐다. 얼굴과 몸에 앙상한 뼈만 남은 그녀의 외모는 흔히 생각하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 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TED강연에서 “외모가 아닌 목표와 성공, 성취가 나를 규정한다”며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인생관을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벨라스케스는 강연활동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제작에까지 나섰다. 현지시간으로 14일 공개된 ‘용감한 심장: 리지 벨라스케스의 이야기’는 사이버 폭력 피해자부터 사이버왕따방지 사회운동가 등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녀는 “유튜브에 올라온 내 동영상을 400만 명 이상이 봤다. 사람들은 외모에 대해 매우 잔인한 코멘트를 달았고, 일부는 아예 태어나기 전에 죽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그 동영상을 보게 된 날 아침, 나는 음악을 듣기 위해 우연히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나를 ’괴물‘이라고 부르는 영상을 본 뒤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2013년 TED 강연을 계기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면서 “다큐멘터리를 통해 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나의 이야기인 것은 아니다. 이것은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사라 허시 보르도 감독은 “리지의 TED 강연이 끝나고 난 뒤 그녀에게 먼저 인터뷰를 요청했다”면서 “우리는 현재 매우 추잡스럽고 하찮은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리지는 포기하지 않았고, 강연가로서, 작가로서, 현재는 운동가로서 활발하게 살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부패와의 전쟁 ‘정략적’ 접근으론 실패한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그제 취임 후 첫 대국민 담화를 통해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이 총리는 “정부는 모든 역량과 권한, 수단을 총동원해 구조적 부패의 사슬을 과감하게 끊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총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총리는 취임 이후 국정 현안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사회 곳곳에 잔존해 있는 부정부패와 흐트러진 국가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의 담화 발표 하루 만에 검찰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포스코건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가 강력한 사정(司正)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듯하다. 부정부패 척결은 역대 정권에서도 늘 강조해 온 사안이고 현 정부에서도 국가 대혁신을 최대 국정과제로 추진하면서 부정부패를 향한 칼날을 이미 빼든 상태다. 검찰은 국민 안전을 중심으로 공공 인프라 분야 비리를 최우선으로 정하고 관(官)피아 범죄, 공기업 등 공공기관 비리, 민관 유착 비리를 척결하는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김진태 검찰총장이 지난 6일 전국 검사장회의에서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이 총리의 부정부패 척결 담화는 새로운 것도, 신선한 것도 아니지만 최근 드러난 방산 비리나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부패 고리를 보면 부정부패 척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대표적인 화두다. 반부패 운동 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의 2014년 부패인식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175개국 중 43위,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에는 하위권인 27위라는 현실이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정략적 의도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 총리가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집중 수사 대상으로 지목한 해외자원 개발 배임 의혹, 방위사업 비리, 대기업 비자금 조성 의혹 등 대부분이 공교롭게도 이명박(MB) 정권과 관련이 깊다.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방위산업 비리도 이명박 정권에서 진행된 사업이 수사 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자원외교는 이명박 정권이 추진한 대표적 정책이니 말할 나위도 없다. 현재 국회에서 국정조사가 진행 중인 자원외교를 꼭 집어 지목한 것도 오해를 불러올 여지가 다분하다. 당장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바닥에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치공학적 차원에서의 ‘MB 정권 때리기’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조차 “자원외교 같은 경우 국조가 한창 진행 중인데 무슨 배경인지 모르겠다”고 당황스런 분위기를 숨기지 않았다. 역대 정권에서 보듯 요란한 부패 척결 운동은 대부분 실효성 없이 정치적 목적으로 변질됐던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 총리는 총리직을 걸고라도 굳은 의지를 현실화시켜야 하지만 부패척결의 칼날에 진정성이 없다면 국민적 지지를 받기는커녕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인간들이 지능 높다고 지구의 다른 구성원 멸종시켜도 괜찮나

    인간들이 지능 높다고 지구의 다른 구성원 멸종시켜도 괜찮나

    상상하기 어려운 존재에 관한 책/캐스파 헨더슨 지음 이한음 옮김/은행나무/540쪽/2만 5000원 ‘세상에는 우리의 지혜가 더 날카로워지기를 끈기있게 기다리고 있는 마법 같은 것들이 가득하다.’(버트런드 러셀) 사람들은 흔히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고 인정하려 든다. 하지만 세상에는 비록 보이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고, 눈 앞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존재의 의미이며 영향력을 가진 것들이 적지 않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외면당하거나 무시되기 일쑤이다. ‘상상하기 어려운 존재에 관한 책’은 쉽사리 보기 힘들지만 분명히 살아 있고, 인간과 어떤 식으로든 상관있는 동물들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제목이 암시하듯 대부분 특이한 모습이나 구조를 띠어 언뜻 상상하기 어려운 존재 27종이 주인공이다. 그 동물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선사하는 지에 포커스를 맞춘 ‘21세기판 동물우화집’으로 읽힌다. ‘처음 보면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다. 눈꺼풀 없는 구슬같은 눈망울, 목에서 부드러운 산호처럼 가지를 뻗은 아가미, 도마뱀같은 몸통에 앙증맞은 팔다리’ 멕시코 고지대 호수에만 사는 도롱뇽 아홀로틀의 인상 묘사로 시작하는 ‘21세기판 동물우화집’은 손에 잡으면 놓기 힘들 만큼 박식한 지식의 릴레이에 빠져들게 된다.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진기한 동물들의 박물지와 신화, 문학, 예술, 역사를 넘나드는 폭 넓은 통찰이 압권이다. 그리고 주목할 사실은 그 통찰이 인간에 대한 치밀한 성찰로 결집된다는 것이다. 물론 책은 심해 밑바닥과 대륙의 메마른 곳 구석구석에 숨어사는, 듣도 보도 못했던 기이한 동물 소개가 근간을 이룬다. 설인처럼 털북숭이 앞다리가 달린 예티게, 온몸에 장미가시 같은 가시가 나있는 가시도마뱀, 거대한 익룡 케찰코아틀루스, 인간과 아주 닮은 일본원숭이, ‘비너스의 허리띠’라는 별칭이 붙은 띠빗해파리, 이틀 만에 수정란 안에서 완전한 물고기 형태가 완성되는 제브라피시…. 마치 거대한 수족관을 펼쳐놓은 듯한 책은 중세의 동물우화집을 뛰어넘는다. 책의 특장은 환상소설에나 나올 법한 생물들을 통해 인간의 시야를 넓혀준다는 데 있다. 바로 공존의 의미 찾기이다. 저자는 책에서 특정한 주장이나 주의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냥 존재 그 자체를 보라는 듯 다양한 이야기로 버무려 늘어놓는다. 그런 ‘이야기 투르기’가 신기하게도 공존의 의미로 통한다. 그 기발한 파격의 대표적인 대목은 이런 표현이다. “대부분의 문화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찬미하지만 자연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는 기이해 보이는 무리일 수 있다. 울퉁불퉁한 귀, 빠르게 변하는 얼굴, 믿어지지 않게 수직으로 선 몸 위에서 흔들거리는 지나치게 큰 머리…” 책에는 그런 인간 때문에 손해를 보고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숱하게 등장한다. 호주대륙에 서식했지만 인간이 정착한 뒤 멸종한 가시도마뱀은 단적인 사례로 적시된다. 두꺼운 피부를 가진 고래는 촉감이 예민해 새 한마리가 등에 내려앉아도 몸을 움직인다. 하지만 고래 사냥꾼들은 고래가 작살에 찔리는 고통이 극심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고래잡이를 멈추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도롱뇽 아홀로틀은 대항해시대 유럽의 정복자에게 짓밟힌 아메리카 원주민의 슬픈 초상이자 현대 재생생물학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인간은 과연 지능이 월등하다는 이유만으로 지구생태계의 다른 구성원들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자격이 있을까. 이제 이 시대를 ‘인류세’라고 불러야 한다는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생명의 역사상 유례없이 한 종이 대규모 멸종과 변화를 일으키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깨달았으므로, 그런 동물들에게도 주의를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벤츠 여검사’ 무죄 국민 상식과 거리 멀다

    2011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벤츠 여검사’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벤츠 여검사’ 사건은 정의의 편에 서야 할 검사가 변호사로부터 청탁과 금품을 받고 내연 관계까지 맺는 등 부패한 법조계 비리의 일단을 보여 준 사건으로 ‘부정청탁 및 금품 등의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제정의 계기가 됐다.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위헌 논란을 무릅쓰고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 등 민간 영역까지 포함된 ‘김영란법’을 통과시켰음에도 정작 법 제정의 발단이 된 사건이 최종심에서 무죄가 확정됐다니 국민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대법원은 내연 관계인 최모 변호사가 고소한 사건 수사를 담당 검사에게 재촉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벤츠 승용차 등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모 전 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전 검사는 검사 재직 시절 알게 된 최 변호사가 소속된 법인 신용카드를 받아 샤넬 백과 모피코트, 다이아몬드 반지 등을 구입하고 벤츠 승용차 리스 비용을 지원받는 등 약 6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심에서는 이 전 검사와 최 변호사가 연인 관계로 제공한 금품인 만큼 대가성이 없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은 2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이 전 검사가 최 변호사와 2007년쯤부터 내연 관계를 맺었고, 청탁이 있었던 2010년 9월 이전에도 경제적 지원을 받았으며 ‘벤츠 승용차가 사랑의 정표’라는 이 전 검사의 주장을 고스란히 수용한 것이다.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직무 관련성 대가의 기준을 지나치게 좁게 해석한 것으로 ‘사법 소극주의’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본다. ‘벤츠 여검사 사건’이야말로 직무상의 지위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이른바 ‘화이트칼라 범죄’의 전형으로 봐도 무리가 아니다. 일각에서는 사랑의 정표라면 샤넬 백이나 벤츠 승용차쯤은 연인에게 사 줘도 문제 될 것이 없지 않으냐며 비아냥댄다. 국민 60% 가까이가 찬성하는 ‘김영란법’은 ‘사랑을 갈라놓는 법’이라는 빈정거림도 들린다. 대법원의 벤츠 여검사 무죄 판결은 공교롭게도 이완구 국무총리가 부정부패에 대한 무관용을 선언한 날 나왔다. 행정부와 사법부가 손발을 맞출 필요는 없지만, 대법원이 판단하는 부정부패의 기준은 국민 일반의 상식, 정서와는 사뭇 동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검찰이 부정부패를 적발해도 법원이 과연 국민이 수긍할 만한 수준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있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 與·野·勞 양보 없는 3각 공방… 산으로 가는 공무원연금 개혁

    與·野·勞 양보 없는 3각 공방… 산으로 가는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공무원노조 등 3각 축이 시기와 방식, 대상 등을 놓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단일안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국민대타협기구가 복수의 추천안을 내놓고 국회 논의를 거쳐 최종안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혁안에 대한 실무 작업이 본격화되는 다음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늦출 수 없다 vs 데드라인 없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13일 “3월 28일 (국민대타협기구) 활동 시한까지 타협안을 만들고 (4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5월 2일까지 국회 본회의에서 이를 처리하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일정”이라고 못 박았다. 반면 공무원노조 측은 “시한을 설정하기보다는 충분한 논의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선을 긋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공무원노조 측의 이러한 요구를 ‘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반대로 공무원노조 측은 정부와 여당에 대해 ‘밀어붙이겠다는 것’으로 각각 받아들이고 있어 간극을 좁히기가 쉽지 않다. 전날 열린 대타협기구 연금개혁분과위 회의가 파행된 원인이기도 하다. 지난 10일 여야 원내대표는 개혁안에 대해 원만한 처리를 합의했지만, 현재로선 결과를 속단하기가 쉽지 않다. ●재건축 vs 리모델링 정부와 여당은 공무원연금을 받기 위해 납부하는 돈(기여율)을 올리고 지급받는 돈(지급률)은 낮추는 ‘구조 개혁’을 주장한다. 국민연금과의 형평성을 감안해 공무원연금 체계를 뜯어고치는 ‘재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공무원노조 측은 공무원연금의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기여율과 지급률 등을 부분 조정하는 ‘모수(母數) 개혁’을 요구한다. 공무원연금의 기존 틀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리모델링’에 가깝다. 대타협기구 재정추계분과위에서 공무원연금을 그대로 두면 향후 20년간 재정 적자가 2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정부의 재정추계자료를 공무원노조 측이 지나치게 부풀린 것이라며 문제 삼고 있다. 연금 체계를 바꾸는 기본 전제가 달라질 경우 개혁 수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양보 없는 공방이 벌어지는 것이다. 야당은 “구조 개혁과 모수 개혁의 절충안”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았을 뿐, 구체적인 개혁 방식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원포인트 vs 원샷 정부와 여당은 정부보전금 등 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공무원연금만 대상으로 한 ‘원포인트(One Point) 개혁’을, 야당은 국민·군인·사학 등 4대 공적연금의 틀을 바꾸는 ‘원샷(One Shot) 개혁’을 각각 요구하고 있다. 이는 상황 인식에 대한 차이에서 비롯됐다. 여당은 ‘내는 돈’(부담), 야당은 ‘받는 돈’(혜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대타협기구 노후소득보장분과위에서 현행 최고 63%인 공무원연금의 소득대체율(연금지급액이 생애평균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얼마나 낮출지를 놓고 논란이 되는 이유다. 야당은 공무원연금은 물론 현재 40%인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적어도 50%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여당은 부담률 급등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다. 실제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40%에서 45%로 5% 포인트만 올려도 부담률은 9.0%에서 15.3%로 껑충 뛴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정부와 여당이 제시한 공무원연금의 소득대체율은 40~45% 수준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日 정치 거물들 ‘아베 역사관’에 돌직구

    日 정치 거물들 ‘아베 역사관’에 돌직구

    최근 일본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아베 신조 정권의 과거사 대응에 일침을 가한 가운데 일본 정치계의 거물들도 잇따라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에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스승’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지난 11일 후쿠시마현에서 탈원전을 주제로 강연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가 패전 70주년을 맞아 발표할 ‘아베 담화’에 대해 “특별히 10년마다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소란스럽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아베 담화가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라는 역대 담화의 키워드를 포함할지를 놓고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베 담화가 국제사회의 반발을 낳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총리가 다양한 방면의 의견을 들으면서 판단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총무회장도 같은 날 도쿄에서 열린 강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도 아주 할 말이 많지만 해결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에게서도 ‘제대로 하라’는 말을 들었다. 모든 기관과 협력해서 하루빨리 정상적인 모습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니카이 총무회장은 자민당 11선 중의원으로 경제산업상을 3차례 역임한 바 있으며 당내에서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인사로 꼽힌다. 니카이 총무회장은 또 지난달 서울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을 때 위안부 문제가 거론됐다고 언급하며 “지금 시대에 빨리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통령에게 ‘(이 문제는) 해결됐다’고 외교관처럼 말해서 길이 열리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니카이 총무회장의 이날 발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사실상 반박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한편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 등 일본 정계 원로 10여명은 지난 11일 모임을 발족하고 아베 총리에게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라고 촉구했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과다섭취’하면 오히려 나쁜 건강식품 6가지

    ‘과다섭취’하면 오히려 나쁜 건강식품 6가지

    열량(칼로리)이 높거나 설탕이 너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우리 몸이 좋지 않게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준다고 알려진 식품 중에서도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다음은 미국 CNN 방송과 폭스 뉴스 등 해외 언론을 통해 소개됐던 것 중 일부를 정리한 것이다. 혹시 자신이 지나치게 섭취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1. 시금치=영양학적으로 뛰어나며 잎이 많은 채소를 대표하는 존재라고 해도 좋은 시금치.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지만, 실은 옥살산도 포함한다. 이 옥살산은 체내에서 칼슘과 결합해 옥살산 칼슘되고 결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결석이라고 하면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무서운 질병. 결석이 생기기 쉬운 체질의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2. 콩=한국인 대부분이 자주 먹는 콩과 이를 가공한 두부는 이제 세계적인 건강식품을 대표한다. 그 원료가 되는 콩은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작용이 있다고 한다. 또한 대두 아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과 유사해 콩의 다량 섭취는 자궁암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참고로 콩 섭취에 관한 표준 권장 섭취량은 정해져 있지않지만 하루 2인분까지는 괜찮은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3. 저지방 고기=고기는 지방이 적은 부분​​이라면 건강하다고 알려졌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비계가 붙은 고기보다는 닭가슴살이나 지방이 없는 부위를 선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기는 역시 고기일 뿐인 듯하다. 세계적 학술지 셀(Cell)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동물 단백질은 인슐린과 같은 성장인자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기능이 있으며, 이를 통해 암 세포를 증식시키거나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 4. 참치통조림=고기보다 생선이 더 몸에 좋다고 생각하고 의식적으로 ‘참치 샌드위치’, ‘참치 샐러드’ 등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확실히 참치는 좋은 단백질원이지만, 몸에 해로운 수은을 포함한다. 참치로 불리는 다랑어뿐만 아니라 새치류도 마찬가지로, 미국 마운트시나이 병원 지나 샘 박사는 “참치캔 소비는 많아도 주당 3~5캔 이내로 권장한다”고 말했다. 5. 견과류=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 등을 풍부하게 함유한 견과류.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낮추는 등 장점이 있으며 미용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열량가 높은 것.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하루에 한 줌 이내'가 이상적이다. 6. 오렌지=새콤달콤함이 특징인 오렌지에 포함된 산은 식도를 자극하고 위산의 분비를 촉진하기도 한다. 그것이 역류성 식도염을 초래할 수도 있다. 위식도역류는 가슴이나 불편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오렌지뿐만 아니라 토마토 등의 산성 식품도 마찬가지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교회의 대형화 성경 말씀 아니다

    교회의 대형화 성경 말씀 아니다

    한국 개신교는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단기간에 큰 성장을 이룬 공동체로 주목받는다. 그리고 그 업적의 공은 성경 말씀을 철저히 믿고 따른다는 ‘성서 무오주의’(문자주의)와 땅끝까지 말씀을 전한다는 ‘복음주의’에 돌려지곤 한다. 그런 한 켠에선 성경 맹신과 과도한 전도를 향한 질타가 적지 않다. 한국 개신교는 얼마나 성경과 예수님 말씀에 올곧은 믿음을 행하고 전하고 있을까. 한국 개신교의 성경 천착과 관련해 진짜 말씀과 행동이 무엇인 지를 따져 묻는 서적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이 책들은 개신교계에 만연한 일탈을 성경 해석 오류 탓으로 보고 그 대안을 내 눈길을 끈다.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강만원 지음, 창해 펴냄), ‘진보의 예수, 보수의 예수’(주원규 지음, 바다 펴냄), ‘메가처치를 넘어서’(신광은 지음, 포이에마 펴냄)가 대표적인 것들이다. 이 가운데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는 성직자가 아닌 평신도가 정색하고 가짜 교리와 그릇된 성경해석을 지적하고 나선 책이다. ‘교회가 부패 굴레에서 벗어날 유일한 길은 그리스도 신앙의 근원인 말씀으로 오롯이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런 만큼 교회부패를 정당화하고 권력을 공고히 하는데 이용된 기존 해석을 또박또박 반박했다. 예를 들어 목사는 사도나 선지자, 장로·집사처럼 처음부터 성경에 이름을 올린 원형적 직분이 아님을 꼬집는다. 목자로 번역했던 헬라어 ‘포이멘’을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 사제와 견줄 개신교 교회의 강력한 지도자로 세우기 위해 만든 게 목사라는 것이다. 종교개혁은 가톨릭의 타락을 부추긴 사제성직주의에서 목사성직주의로 얼굴만 바꾸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오류 지적에 이어 성경적 교회로서 주의 계명에 순종하는 직분·역할만 있고 성직자·평신도를 구별짓는 계급이 없는 ‘원형교회(아르케 처치)’라는 새 교회상을 제시한다. 한편 ‘진보의 예수, 보수의 예수’는 교회의 분열 원인을 예수를 바라보는 시각 차에서 찾았다. 진보신학과 보수신학의 갈림은 예수를 신으로 바라보느냐,인간적 측면을 더 부각하느냐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성서 독법에서 보수·진보 신학의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예수의 기적’ 대목이다. 보수신학은 오병이어의 기적이나 태생의 눈먼 자를 눈뜨게 한 기적, 죽은 나사로를 살려낸 기적들을 성서 그대로 예수가 행했으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진보 측은 실제 일이 아닐 것이라며 예수가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 지를 파악하고 정신을 계승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예수는 신의 아들이자 인간의 아들”이라는 점을 중시한다. 결국 예수를 인간이 닿을 수 없는 저 높은 곳의 초월자인 신으로 보는 보수신학이나, 성서를 시대·언어·사상적 한계를 지닌 ‘편집 결과’로 보는 진보신학 모두 예수를 논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주제라며 양쪽 입장을 모두 살펴 분열의 씨앗을 찾자고 매듭짓는다. 한편 ‘메가처치를 넘어서’는 현직 목회자가 성경해석 오류에 뿌리를 둔 대형교회, 이른바 메가처치를 정색하고 꼬집었다. 2011년 기준 세계 50대 메가처치 중 24개가 한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독 한국에서 강한 메가처치 현상은 한국 개신교회가 태생적으로 성장 지향적이고 복음주의적이라는 사실과 연결된다. 개발독재 시절 배운 성장 지상주의가 교회에 이식된 점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저자는 권력장악을 가속하던 히틀러와 나치당에 추종한 기독단체에 맞서 독일 고백교회가 발표했던 ‘바르멘 신학 선언’처럼 메가처치를 반성하는 한국 교회의 선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선언에는 특정 권위로 신자 개인들을 복속시키려는 권위주의와 교회를 개인들의 집합으로만 보는 교회론적 개인주의를 정좌하는 내용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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