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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약처 “시중 생리대, 하루 7.5개씩 월 7일 평생 써도 안전”

    식약처 “시중 생리대, 하루 7.5개씩 월 7일 평생 써도 안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생리대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피부 흡수율을 100%로 가정했을 때 하루에 7.5개씩 한 달에 7일간 평생 사용하더라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위해평가 결과를 발표했다.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유기화합물 중 끓는 점이 낮아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하는 휘발성이 있는 물질을 총칭한다. 주유소, 자동차 배기가스, 페인트나 접착제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데 톨루엔, 벤젠, 자일렌, 에틸렌, 스타이렌 등이 대표적이다. 김만구 교수와 다른 분석법식약처는 국내 유통되는 생리대와 해외 직구 제품 등 총 666개 생리대를 대상으로 VOCs 10종의 전체 함량을 측정하는 위해평가를 시행했다. 생리대를 초저온으로 동결해 분쇄한 후 고온으로 가열해 생리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휘발물질을 측정하는 것이다. 식약처는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의 방출시험과 달리 함량시험으로 분석한 것과 관련,인체 위해성은 제품에서 검출 가능한 최대치를 평가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생리대에 함유된 VOCs 양을 모두 측정해 가장 많이 인체에 노출되는 최악조건을 산정했다는 설명이다. 검사법은 중앙약사심의위원회,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 등의 검증을 거쳤다.현재 미국,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공인된 생리대의 VOCs 시험방법은 없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생리대의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노출량과 인체에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량(독성참고치)를 비교한 ‘안전역’ 개념으로 평가했다. 독성참고치를 전신노출량으로 나눈 값인 안전역이 1 이상이면 안전하다는 뜻이다. 그 결과 국내 유통되는 생리대 666개의 안전역은 모두 1 이상을 기록,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제품 종류별로는 일회용 생리대는 성분별로 9~626,면 생리대는 32~2천35,팬티라이너는 6~2천546,공산품 팬티라이너는 17~1만2천854,유기농을 포함한 해외 직구 일회용 생리대는 16~4천423의 안전역을 나타냈다. 특히 생리대의 VOCs이 피부에 100% 흡수되는 최악의 조건에서도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강조했다. 생리대를 하루에 7.5개씩 한 달에 7일간(월 52.5개),팬티라이너는 하루에 3개씩 매일(월 90개) 사용한다는 조건에서도 충분히 안전하다는 뜻이다. 식약처는 생리대에서 검출된 VOCs 종류와 양은 모두 달랐으나 건강에 해를 끼치는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VOCs의 경우 생리대의 원료나 제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비의도적으로 생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식약처는 “일회용 생리대,면 생리대,해외에서 판매되는 생리대 등 모두 인체 위해성은 없다고 판단된다”며 “국내 유통되는 생리대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생리대 사용을 우려하기보다는 세균 번식 등을 막기 위해 사용 시 자주 교체하는 등 올바르게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권했다. 기저귀의 경우 시중에 유통된 380개 품목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모두 안전기준에 적합했고,시장 점유율이 높은 상위 5개사 10개 기저귀를 우선 검사한 결과에서도 VOCs 검출량이 매우 낮아 위해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동군, 섬진강 명물 재첩 서식지 보전에 총력

    하동군, 섬진강 명물 재첩 서식지 보전에 총력

    경남 하동군이 섬진강 명물인 재첩 서식지 보호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하동군은 27일 섬진강 재첩 서식지를 넓히기 위해 27~28일 재첩 이식작업을 한다고 밝혔다. 강 하류에서 채취한 재첩 20여t을 하동읍 두곡리 섬진강 상류로 이틀에 걸쳐 이식한다. 군은 2006년 부터 해마다 섬진강 상류로 재첩 이식작업을 해 올해까지 모두 140t을 이식했다. 군에 따르면 섬진강 재첩서식지 환경조사용역 결과 강 상류로 유입되는 수량 감소로 하류 유지수량이 줄어 강물 염분 농도가 높아지는 등 재첩 서식환경이 갈수록 나빠져 서식지 보전대책의 하나로 이식작업을 하고 있다. 군은 올해는 이식작업과 함께 강 하류에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는 우럭조개 제거 작업도 진행한다. 강 유지수량이 적은 데다 올 여름 계속된 가뭄으로 바닷물이 섬진강 하류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으면서 바다에서 서식하는 우럭조개가 강 하류에서 대량 서식하며 재첩 생육을 방해하고 재첩 서식지를 잠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군은 27일 부터 매일 어선 3척을 동원해 15일 동안 우럭조개 제거작업을 벌여 70t 이상을 제거할 계획이다. 군에 따르면 하동수협을 통해 위판·출하된 재첩량은 2001년 626t에서 2015년에는 263t, 지난해는 202t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첩은 바닷물과 강물이 섞여 있으면서 바닷물 보다는 염분농도가 옅은 강물에서 주로 서식한다. 하동군과 수산전문가, 어민들은 섬진강 명물인 재첩 서식지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섬진강 상류댐에서 방류를 늘려 강 하류까지 충분한 유지수가 흐르게 해 강 하구 염분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씨줄날줄] ‘무릎 꿇기’ 저항/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무릎 꿇기’ 저항/최광숙 논설위원

    1970년 12월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 추모비 앞에서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가 헌화를 하던 도중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독일 나치에 의해 희생된 폴란드 유대인들에게 올리는 진심 어린 사죄였다. 최근 방한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자서전 ‘문명국가로의 귀환’에 “그가 무릎을 꿇는 순간 나는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 간절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참으로 위대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썼다.당시 세계 언론들은 이를 두고 “무릎을 꿇은 것은 한 사람이었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였다”고 평했다. 나치 독일의 전쟁 과오를 참회하며 피해국들의 상처를 어루만진 브란트의 이 행동은 독일 통일과 동유럽 체제 붕괴의 초석이 된 ‘동방정책’의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그는 훗날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고개 숙이기로는 부족했다. 인간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 할 수 있는 행동을 했을 뿐이다”라고 했다. 무릎을 꿇는 것은 흔히 하는 행동이 아니기에 중요한 의미가 함축될 수밖에 없다. 브란트처럼 감동적인 ‘사죄와 반성’의 뜻도 있지만 청혼 때 남자가 여자에게 무릎을 꿇는 것은 ‘사랑의 맹세’다. 왕 앞에서 신하의 무릎 꿇기는 ‘충성의 다짐’이다. 이제 무릎 꿇기에 ‘저항’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야 할 듯하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트위터에 “미국프로풋볼(NFL) 구단주들은 국기에 결례를 범하는 선수들에게 ‘개××를 당장 끌어내고 해고해’라고 말하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NFL의 한 스타가 소수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뜻으로 경기장에서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무릎을 꿇고 앉은 것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는 한술 더 떠 경기 보이콧까지 촉구했다. 그러자 선수들은 단체로 무릎을 꿇으며 저항했다. 현역 선수뿐만 아니라 은퇴한 선수·코치·구단주들까지 동참했다.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 트럼프의 열혈 지지자인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는 “이 나라에서 스포츠보다 더 위대한 통합자는 없으며, 불행하게도 정치보다 더 분열적인 것은 없다”며 트럼프에게 일격을 가했다. 연이은 북한 핵·미사일 도발로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말폭탄’을 주고받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면서도 치밀하게 북핵 위기를 관리해야 할 그가 엉뚱하게 스포츠 선수들과 좌충우돌하는 것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트럼프가 무릎 꿇는 ‘작은 걸음’으로 큰 평화를 이룬 브란트의 교훈을 되새기지는 못하더라도 무릎 꿇은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이라도 헤아렸으면 한다.
  • “힙합 대중화로 시장 커져 긍정적…‘쇼미더머니’로 쏠림은 안타까워”

    “힙합 대중화로 시장 커져 긍정적…‘쇼미더머니’로 쏠림은 안타까워”

    ‘우탱 클랜’과 협업곡 공연 예정 끝까지 도전하면 누구나 기회 와 “인기도 많아졌고 뮤지션들도 잘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힙합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힙합 뮤지션들이 ‘쇼미더머니’를 필수로 여기고 있다는 건 안타깝습니다. 해가 갈수록 (쇼미더머니 출연이) 자의든 타의든 강요되고 있는 현상이 있습니다.”국내 유명 힙합 레이블 ‘일리네어 레코즈’의 더콰이엇과 도끼가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엠라운지에서 열린 ‘2017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힙합신(시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국내에서도 힙합이 대중화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동시에 힙합이 지나치게 케이블채널 엠넷의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 일변도로 흐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입을 뗀 것이다. 더콰이엇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힙합이 대중화됐지만 그로 인한 단점도 지난 몇 년간 지적되고 있다”면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독립 뮤지션으로 시작한 일리네어 레코즈는 자수성가의 아이콘으로도 불린다. 10대 때부터 힙합을 시작한 두 사람은 2011년 회사를 설립해 국내 힙합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많은 뮤지션이 이들을 롤모델로 삼아 힙합 그룹을 만들고 있다. 둘 다 쇼미더머니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으로도 이름을 크게 알렸다. 이후 더콰이엇은 쇼미더머니 시즌 3과 5에, 도끼는 시즌 3, 5, 6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특히 도끼는 고가의 스포츠 차량과 명품 시계 등을 소유한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어릴 적 컨테이너 건물에서 살면서 음악을 할 정도로 어려웠던 일화가 알려지면서 호감을 샀다. 도끼는 “어려움이 있다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하나씩 벽을 부수면서 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내 가사에도 나오지만 끝까지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고 후배 래퍼들에게 조언했다. 두 사람은 이번 행사에서 세계적인 힙합 그룹 ‘우탱 클랜’과 컬래버레이션(협업) 곡을 선보인다. ‘우탱 클랜’의 멤버 인스펙터 데크가 랩과 비트를 정해서 파일을 보내오면 더콰이엇과 도끼가 함께 참여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우탱 클랜의 또 다른 멤버인 마스터 킬라도 랩에 참여했다. 도끼는 “우탱 클랜은 어릴 때 매일 귀에 (이어폰을 꽂고) 살았던 교과서 같은 존재인데, 같이 음악적 작업을 한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라며 “우탱만의 다져지지 않은 러프함이 여전히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탱 클랜과는 협업 무대도 꾸밀 예정이었으나 이들의 방한 취소로 불발됐다. 더콰이엇은 “많은 팬들이 음악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 드라마, 예술 등을 매우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한국 힙합은 그 일부로 한국인들의 표현과 재능이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는 시기인 것 같다”면서 “비슷한 영혼을 가지고 있는 뮤지션들과 작업을 해서인지 (원격으로 해도) 소통에 문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군사 충돌 없게 국제사회와 협력”

    “남북 군사회담 시급히 복원해야” 첫 정부 주최·현직 대통령 참석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지금은 국민 안전과 평화적인 상황 관리가 우선”이라면서 “정부는 군사적 억지력을 확보하는 한편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군사적 충돌이 야기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에 참석,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여정은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당국에 촉구한다.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고 10·4 남북정상선언의 정신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10·4 정상선언 합의 중 많은 것은 지금도 이행 가능한 것들”이라면서 “평화·군비통제 분야에서 합의한 군사회담의 복원은 남북 간 긴장완화를 위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인도적 협력도 마찬가지로 이산가족 상봉은 더이상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10·4 선언 기념식을 정부가 공동주최(통일부·서울시·노무현재단)한 것은 처음이며, 현직 대통령 참석도 마찬가지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던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으로 의제와 공동성명, 합의문 등을 총괄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제재 강도를 높이고 단호하게 압박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국제사회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 핵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핵으로 맞서려 해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깨닫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분명한 것은 평화와 번영의 여정은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10·4 정상선언의 뿌리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7·4 공동성명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남북기본합의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6·15 공동선언을 거명, 남북관계 개선은 보수·진보 차원의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역대 정부가 한 걸음씩 힘들게 진척시켰던 노력의 결실이 지난 10년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물거품이 됐다. 7·4 공동성명 이전으로 되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탈원전 결정, 국민 선택이 적합…韓원전 관리 수준 높아”

    “탈원전 결정, 국민 선택이 적합…韓원전 관리 수준 높아”

    “원전 완전 배제, 문제될 수도…연구개발 위축 우려 지나쳐”윌리엄 매그우드 경제협력개발기구 원자력기관(OECD NEA) 사무총장은 25일 “탈핵이라고 해서 원자력발전이라는 옵션을 완전히 배제시키는 것은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GLOBAL 2017 국제핵연료주기 학술대회’에 참석차 방한한 매그우드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누구도 미래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 공급정책 역시 가능한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올려놓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독일과 한국의 탈핵 정책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매그우드 사무총장은 “한국 국민들이 내리는 결정이 가장 적합한 결정”이라고 전제한 뒤 “독일은 원전 없이도 전력망을 안정되게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에 탈핵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지만 한국은 독일과 상황이 다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수요가 많은 중국이나 인도, 개발도상국들에서 원전은 여전히 매력적인 에너지원이다”고 덧붙였다. 매그우드 사무총장은 또 원전에 대해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 사고가 준 교훈은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에도 버틸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한국은 원전 운영과 규제에 있어 미국보다 훨씬 보수적인 기준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평가했다. 최근 국내 원자력 정책 기조가 탈핵으로 이동하면서 원자력 관련 기초연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그는 “탈핵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면 해체 기술과 관련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겠지만 여기서 파생된 다양한 기초연구도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나치망령’ 부활하나

    ‘나치망령’ 부활하나

    ‘노골적 反난민’ 獨극우 정당…2차 대전 후 70년 만에 의회 입성이겼으나, 씁쓸한 승리였다. 독일 연방선거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CDU·CSU) 연합이 전날 치러진 독일 하원 선거에서 1위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민·기사당 연합의 득표율은 33%로 저조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보다 약 6% 포인트 떨어졌으며 2013년 총선 득표율 41.5%보다는 8.5% 포인트 하락했다. 독일 DPA통신 등은 “1949년 총선 이후 기민당이 얻은 최악의 성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집권 4기를 맞은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동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4연임에 성공하면서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최장수 총리의 반열에 오르게 된 메르켈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우리는 더 나은 결과를 희망했었다”면서 “유권자들의 걱정에 귀 기울이면서 좋은 정치를 하겠다. 다시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무엇보다 반(反)이슬람, 반난민 노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극우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이 제3당(득표율 12.6%)으로 연방의회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 메르켈 총리에게는 큰 부담이다. 알렉산더 가울란트 AfD 공동총리 후보는 “국가를 변화시키겠다”면서 “메르켈을 쫓아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연방의회에 극우정당이 진출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치러진 1948년 구서독 1대 연방의회 총선에서 독일보수당(DKP)·독일우익당(DRP) 연합이 1.8% 득표율로 5석을 차지한 이후 약 70년 만이다.당이 급부상하면서 여성 지도자 알리체 바이델(38) AfD 공동총리 후보도 주목받는다. 가울란트 공동총리 후보가 76세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바이델 공동총리 후보가 당의 실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2명의 자녀를 둔 레즈비언 엄마로 유명하다. 극우정당에서 레즈비언이 총리 후보가 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난에 대해 그는 “단지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AfD가 추구하는 전통적인 가족상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AfD는 동성애를 혐오하지 않는다”고 맞서 왔다. 슈피겔은 AfD의 약진에 대해 “과거 독일의 망령이 돌아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AfD는 4년 뒤 의회에 계속 머무르려고 사회 분열을 획책할 것”이라면서 “메르켈 총리는 난민 정책과 안보 이슈와 관련해 AfD의 지속적인 견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fD는 선거 이튿날부터 내분에 휩싸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페트리 프라우케 AfD 공동 대표는 이날 “연방의회에서 AfD 의석에 앉지 않겠다”면서 “AfD 내에서 방향성에 대한 투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라우케 대표의 발언은 당내 강경 극우파와 온건파 간 권력투쟁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메르켈 총리는 새 연립정권 구성에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년간 기민·기사당 연합과 대연정을 했던 사회민주당(SPD)의 마르틴 슐츠 총리 후보는 “선거 결과가 우리에게 가리키는 것은 야당을 하라는 것”이라면서 연정 참여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기민·기사당 연합과 자유민주당(FDP)과 녹색당이 참여하는 이른바 ‘자메이카 연정’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자메이카 연정은 각 당의 상징색인 검정, 초록, 노랑이 자메이카 국기 색과 같은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이 경우 과반 의석을 달성할 수는 있다. 다만 난민·조세·에너지 정책 등에서 각 당의 입장이 확연히 달라 연정 협상에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직무유기 경찰관 징역형 아닌 벌금형에… 검찰총장, 비상상고

    법원과 검찰의 실수로 징역형으로 처벌해야 하는 직무유기죄에 대해 벌금형을 선고한 ‘경찰관 직무유기 사건’의 재판이 다시 열린다. 한때 사건의 변호인이 부장판사 출신으로 알려져 전관예우 의혹이 제기됐지만, 법원과 검찰은 단순 착오라는 입장이다. 대검찰청은 전직 경찰관 송모(54)씨에게 벌금 500만원이 선고된 항소심 판결에 대해 지난 18일 비상상고를 했다고 25일 밝혔다. 비상상고는 판결이 확정된 후 그 사건의 심판이 법령에 위반한 것을 발견했을 때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신청하는 비상 구제 절차다. 이때 대법원은 일반 상고심 재판처럼 사건을 심리해야 한다. 문제가 된 사건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송씨가 2015년 11월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한 운전자를 무단 귀가시키면서 시작됐다. 송씨는 운전자가 한 파출소장의 지인이라는 연락을 받고 음주측정도 하지 않은 채 그를 순찰차에 태워 집에 데려다준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된 송씨는 1심에서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형량이 지나치게 높다는 송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벌금 500만원으로 감형했고, 검찰은 상고를 포기해 지난 6월 형이 확정됐다. 그러나 이후 법조계에서 직무유기죄는 벌금형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법원과 검찰에 비난이 쏟아졌다. 실제 형법 122조는 직무유기죄에 대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3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비상상고를 통해 판결을 바로잡는 한편 담당 검사에게 제때 상고하지 않은 경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MB 블랙리스트’ 피해자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고소

    ‘MB 블랙리스트’ 피해자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고소

    이명박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문화예술인들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검찰에 고소했다.국정원 문화계 블랙리스트 책임자 처벌을 위한 고소 대리인단은 25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에는 배우 문성근·김규리씨, 개그우먼 김미화씨, 영화감독 민병훈씨와 가수 1명 등 총 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두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남재준·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국정원 간부·직원 등 총 8명을 국가정보원법 위반, 강요,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 대리인으로 참여한 김진형 변호사는 “이명박 정부는 국정원을 통해 80여명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해당 인사를 퇴출시키기 위해 특정 연예인의 프로그램 배제나 프로그램 폐지, 소속사 세무조사 지시 등을 통해 치밀하고 전방위적으로 퇴출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는 나치 정부가 유대인들을 유언비어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내몰았던 것처럼 치졸하고 악랄한 마타도어(흑색선전)”라면서 “국가의 근간과 민주주의 본질을 훼손하고 표현의 자유를 크게 위축시키고 기본권을 침해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파헤치려면 관련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해외 도주 가능성이 있어 관련자에 대한 출국금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소 대상에 박근혜 정부 관련자까지 포함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만들어진 블랙리스트 때문에 박근혜 정부까지 지속해서 피해를 입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정원이 검찰에 수사 의뢰를 했음에도 추가 고소를 하는 이유는 “문건 외에도 관제 데모, 악성 댓글로 인한 인신공격 등 피해자들만 알 수 있는 다른 피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면서 “고소인은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히틀러가 입었던 ‘속옷’ 경매…낙찰가는?

    히틀러가 입었던 ‘속옷’ 경매…낙찰가는?

    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입었던 '속옷'이 경매에 나와 우리 돈으로 760만원에 팔렸다. 최근 미국 경매회사 알렉산더 히스토리컬 옥션 측은 히틀러의 속옷 두 벌이 경매에 나와 6737달러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세상에 별 물건이 다 경매에 나오지만 속옷도 거래가 되는 것은 물론 히틀러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이 속옷은 허리 39인치의 흰색으로 아돌프 히틀러를 의미하는 ‘A.H.'라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 이 속옷은 지난 1938년 3월 히틀러가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파크호텔 그라츠에 머물던 때 입었던 것이다. 당시 호텔 내 세탁소로 보내졌다가 반환되지 않고 지금까지 호텔 소유가의 '가보'처럼 내려왔다. 경매회사 측은 "속옷이라는 특성 그대로 생전 히틀러와 가장 가까운 물건"이라면서 "마치 새 것처럼 상태가 매우 깨끗하다"고 밝혔다. 이어 "히틀러의 유품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라면서 "낙찰자의 신원은 밝힐 수 없으며 히틀러를 추종하는 특정집단에 속옷이 넘어가지 않도록 신경썼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히틀러의 연인 에바 브라운의 속옷도 경매에 나왔다. 지난해 11월 브라운의 연보라색 속옷이 영국 필립 세렐 경매소에 나와 3000파운드(약 460만원)에 낙찰됐다. 레이스와 리본으로 장식돼있는 이 속옷 역시 에바 브라운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채팅방에서 “IS 가입하자” 농담했다가 징역 9개월

    채팅방에서 “IS 가입하자” 농담했다가 징역 9개월

    중국에서 소셜미디어에 “나와 함께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자”는 농담을 한 중국인이 징역 9개월형을 선고받았다. 테러 선동 혐의가 적용됐다.25일 중국 공인일보에 따르면 베이징의 농민공(農民工·농촌 출신 도시 근로자) 장창(張强·31·가명)은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위챗) 채팅방에 이런 농담을 올렸다가 ‘테러리즘 및 극단주의 선양’ 죄목으로 징역 9개월형과 벌금 1000위안을 선고받았다. 장씨는 지난해 9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머리 모양으로 위챗의 프로필 사진을 바꾸고 한 채팅방 동료의 “봐봐, 거물이 들어왔다”는 말에 “나와 함께 IS에 가입하자”는 글을 올렸다. 단체방 안에서는 어떤 사람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곧 다른 화제로 바뀌었지만 한 달 후 베이징시 창핑(昌平)구 공안국은 그를 테러 고취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당시 경찰은 장창의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조사했으나 테러와 관련된 다른 글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장창이 ‘개념이 없는 말’을 300여명의 단체방 동료들에게 퍼뜨린 것은 테러를 선동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며 이 같은 형량을 선고했다. 뒤늦게 이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놀라움을 표시하며 양형이 지나치게 중한 것 아니냐고 이의를 제기했다. 한 누리꾼은 “잘못된 행동이긴 하지만 형량이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공안이 어떻게 찾아냈는지 궁금하다”며 웨이신 단체방이 감시를 받는 것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다음 달 8일부터 위챗과 QQ 등 메신저 서비스 채팅방에 올리는 글에 대해서는 이용자와 운영업체 등의 책임을 추궁하기로 하는 내용의 관리규정을 시행키로 한 상태다. 이에 따라 서비스 제공업자들은 이용자들의 신원을 반드시 확인하고, 채팅방 기록도 6개월 이상 남겨야 한다. 중국 공산당은 인터넷 댓글에 대해서도 실명제를 실시하도록 요구했다. 중국의 새로 개정된 형법은 강연이나 문장 등을 통해 테러리즘, 극단주의를 선동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형과 함께 정치권리의 제한박탈, 벌금 등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인터넷 여론 통제는 다음 달 개막하는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더욱 강화되는 양상이다. 최근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의 이슬람교도인 황스커(黃世科·49)는 위챗 채팅방에서 코란을 강독했다가 ‘사회질서 소란죄’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또 베이징의 위챗 단체채팅방 개설자인 류펑페이(劉鵬飛) 중국과학원 물리학 박사가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부패를 폭로한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의 폭로 내용을 퍼뜨렸다가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지난 8월에는 테러 관련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한 네티즌도 8개월형과 함께 1000위안의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인터넷 여론의 수위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츠굿’, 추석 이벤트로 기프트박스 식빵 5+1 행사 진행

    ‘이츠굿’, 추석 이벤트로 기프트박스 식빵 5+1 행사 진행

    추석을 앞두고 선물 선택에 고심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지인이나 동료, 거래처 직원에게 주는 선물의 경우 지나치게 고가는 서로 부담스럽고, 너무 저렴한 선물은 다소 정성스럽지 않아 보일 수 있어 더욱 고민스러운게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고급 수제 식빵전문점이자 베이커리카페인 ‘이츠굿’이 추석이벤트로 기프트박스 5+1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이츠굿’ 기프트박스는 가로 세로 10cm 크기의 큐브식빵을 6개를 1세트로 선물박스에 담아서 판매하는 선물용 제품으로, 18가지의 다양한 식빵 중에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 또한 1만 원대 중후반으로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부담 없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츠굿’ 측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특색 있고, 정성스러운 선물이라 평소에도 찾는 이들이 많다”며 “특별히 추석을 앞두고 식빵 5개 구매시 1개 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더욱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해당 이벤트는 오는 10월 9일까지, 일부 매장을 제외한 전국 ‘이츠굿’에서 진행된다. ‘이츠굿’은 불필요한 메뉴를 과감히 없앤 18가지의 소수 메뉴 구성으로 제품 하나하나에 더욱 정성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발효 방법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저온숙성으로 한층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빵 결을 완성하고 있으며, 기존 식빵에서는 보기 힘든 감자샐러드식빵, 떠먹는 리얼초코식빵 등 이색적인 식빵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100% 아라비카종에 스페셜티급 생두를 사용해 7분 이내 빠른 로스팅으로 뛰어난 맛과 향을 실현한 이츠굿커피도 매력적이다. 특별히 클로로겐산의 함유를 극대화시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하이퀄리티 커피다. 최근에는 신제품인 ‘데니쉬페스츄리’와 ‘애플페스츄리’를 출시하기도 했다. ‘데니스페스츄리’는 결결이 깊고 진한 버터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담백한 큐브식빵이며, ‘애플페스츄리는’ 원형 형태로 돌돌 말려있는 모양으로, 페스츄리 결 사이사이로 달콤하고 진한 사과필링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빨리빨리” “이거저거” 국감자료 만드는 통에 황금연휴? 어휴!

    [커버스토리] “빨리빨리” “이거저거” 국감자료 만드는 통에 황금연휴? 어휴!

    공무원들의 연휴 사용법 정부가 다음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 ‘한글날’까지 최장 열흘 동안의 추석 연휴가 주어진다. 내수 활성화는 물론 이른바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한다는 취지인데, 관가에서는 12일 국정감사를 앞둬 사실상 ‘징검다리’ 연휴가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높다.# 한해 6600여건… 국감 2개월 전 40% 자료요청 몰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7월부터 지난 20일까지 국회에서 ‘의정자료 전자유통시스템’을 통해 시에 요구한 자료 제출 건수는 2125건에 이른다. 지난 한 해 자료 요구가 6648건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40.0% 정도가 국감 전 2개월여 동안 집중되는 셈이다. 서울시의 국감 일정은 다음달 17일 행정안전위원회, 25일 국토교통위원회로 정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편의상 자료 목록을 책자로 만들었는데 벌써 3권이 나왔다”면서 “17개 광역시도의 경우 중앙부처와 달리 국감이 끝나면 곧바로 각 지방의회의 ‘행정사무감사’가 열려 부담이 2배”라고 토로했다. 통상 수천 페이지 분량의 국감 자료집은 피감기관이 국회에 국감일 3일 전까지 제출해야 하는 것이 관례다. 기관에 따라서는 연휴가 끝나기도 전에 자료집 제작을 마쳐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국감을 2주 이상 앞둔 지금은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성토도 나왔다. 서울시의 한 과장은 “실제 질문은 국감 당일 새벽이 되어서야 마감된다”면서 “지금은 의원실마다 질문거리가 될 만한 ‘공격 포인트’를 찾기 위해 산발적인 자료 요구가 들어오는 시기”라고 귀띔했다. 같은 상임위원회 의원실마다 중복된 자료를 요구하는 일도 적지 않다. 이미 각 부처의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내용을 ‘입맛’에 맞게 각색해 달라는 요청도 있다고 한다. “같은 사안이라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데다, 의원실끼리 질문 내용을 국감 전날까지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이 피감기관 공무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오는 11월 2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지방의회 행정사무감사의 자료 제출 요구도 있어 ‘이중고’(二重苦)를 겪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서울시 공무원은 “감시자로서 국회 권한을 제약해서는 안 되지만, 지방자치 고유사무 등 과도한 자료 요구나 지나치게 급한 자료 요구는 피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면서 “임시공휴일까지 지정된데다 일·가정 양립이 우리 사회 화두인데, 추석을 추석답게 보낼 수 있도록 관행이 변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인사처 공무원 “자료 빨리 넘기고 남은 연휴 쉬어야”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사혁신처는 이례적인 장기간 연휴를 앞뒀지만, 국감 대응 탓에 사실상 대부분 공무원이 최소 하루 이상은 근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인사처 한 사무관은 “의원실에서 대부분 추석 직전까지 자료 요구가 들어오기 때문에 사업이나 현안 관련 직원들은 이틀씩은 나와서 준비해놓아야 남은 연휴라도 마음 놓고 쉴 것”이라면서 “특히 정권교체로 여야가 바뀐 상태라 자료 요구가 더 많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고 했다. 국감을 앞두고 극도의 긴장감이 감도는 곳 중 하나가 외교부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요 혁신 대상으로 지목됐기 때문에 여야 가릴 것 없이 전방위로 강도 높은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재외공관장의 갑질 및 성비위가 최근 잇달아 불거지면서 관련 부서에는 벌써부터 자료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또 북핵 문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관련 대책, 한·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안보 이슈에 관한 자료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본부는 추석 연휴 직후 국감 첫날에 감사를 받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면서 “연휴 기간에도 비상연락망 체계를 유지하고 국회 측 요구에 성실히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해는 재외공관에 대한 감사 강도도 예년에 비해 대폭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외교부 내부에서도 나온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 나가 있는 공관원들도 추석 연휴에 국감을 준비해야 할 처지다. # “사실상 ‘퇴근 후 SNS 업무 지시’랑 뭐가 다른가” 앞서 해양수산부 노동조합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추석 연휴를 가족들과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즉흥적이고 과도한 국정감사 자료 요청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국정감사 협조 공문’을 보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추석 직후 국감일을 정해놓고 연휴 시작 전날까지 필요하면 일단 하고 보자는 식의 자료 요구를 쏟아내는 것은 의원들이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퇴근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무 지시’와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글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욕만 빼고 다 하라” 시사방송 갈아엎다

    “욕만 빼고 다 하라” 시사방송 갈아엎다

    지난 1년은 금기 깨는 과정… 시나리오대로 하는 건 1% MBC 출신 정찬형 사장 ‘결단’ ‘게이트’ 전부터 최순실 추적 보수 출연자 폭 좁은 게 한계요즘 출근길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다. 2013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13년간 진행해 온 손석희가 하차한 이후 이를 대체할 만한 시사 프로그램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듯했다.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은 건 기존의 시사 진행자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목소리였다. 지난해 9월 말 시작한 ‘뉴스공장’은 1년도 안 돼 라디오 청취율 시사 부문 1위, 종합 2위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지난 5월 한국리서치 조사). 팟캐스트에서도 역시 1위로 12만여명이 구독하고 있다. 뉴스공장으로 tbs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세 사람, 정경훈(45) 책임PD, 김우광(33) PD 그리고 진행자 김어준(49) 공장장(프로그램명이 ‘뉴스공장’이므로)을 지난 19일 서울 충정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정 PD는 “잘될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예상했던 대로 김어준씨가 시사 라디오 판을 제대로 갈아엎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김어준을 진행자로 섭외하고 뉴스공장을 기획한 건 정 PD다. 앞서 예능 제작 담당만 15년을 했다. 뒤늦게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는 ‘허진모’라는 필명으로 역사 교양 서적을 쓰고 tvN 교양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에 출연한 스타작가이기도 하다.“우리나라 시사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나치게 진지하다는 거예요. 그리고 훈계하려고 하죠. 모든 뉴스를 다뤄야 한다, 골고루 따뜻한 시선으로 봐야 한다, 인터뷰이를 과도하게 배려한다 등등 이런 것만 없애도 한결 낫죠.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려면 진지함보다는 웃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뉴스공장의 지난 1년은 금기를 깨는 과정이었다. 그 첫 번째가 김어준을 진행자로 앉히는 일이었다. 김어준은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파파이스’ 등으로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지만 2011년 MBC FM 라디오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이후 지상파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많은 PD가 김어준을 진행자로 ‘눈독’ 들였지만 감히(?) 불러들일 엄두를 내진 못했다. 형식과 격을 따지는 시사 프로그램에 어울리겠느냐는 것이었다. 정 PD는 “김어준을 설득하는 데는 한 달, 회사를 설득하는 데는 석 달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김어준에게 “실없는 소리를 하든, 표준어를 쓰든 말든 진행자의 개성을 반드시 지켜 주겠다. 청취자들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욕 빼고 다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고는 라디오의 틀을 진행자에게 맞춰 모두 바꾸기 시작했다. 한 출연자와 대화가 길어지면 뒤에 예정된 인터뷰를 취소하고 2부, 3부까지 연장하기도 하고, 시간 내 충분히 의문을 해소하지 못하면 다음 약속을 즉석에서 잡기도 한다. 때로는 몰아붙이는 듯 공격적인 질문을 쏟아 내 출연자를 당황하게 할 때도 있다. 뉴스공장이 다른 시사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 때문에 진행을 맡은 공장장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정작 김 공장장의 답변을 듣는 건 쉽지 않았다. 격식 파괴자여서인지 사전 약속을 잡고 갔음에도 인터뷰 형식의 대화를 거부하는 바람에 그를 대화에 끌어들이는 데 1시간이 걸렸다. 그는 “김어준의 직업은 김어준”이라며 “방송과 일상이 똑같아서 특정 방송의 콘셉트에 맞춰 행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방송을 진행하는 건 1% 정도”라며 “상대방의 답변에 따라 질문이 달라져야 하고 대화의 깊이나 방향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뉴스공장의 인기는 개성 있는 진행자와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기획력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편성될 수 있었던 건 MBC 라디오 PD 출신인 정찬형 tbs 사장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영방송 tbs에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언론관도 한몫했다. 방송이 시작되고 한 달 뒤 터진 ‘최순실 게이트’도 천재일우였다. 기성언론이 미적거릴 때 뉴스공장은 과감하게 최순실과 K스포츠재단 등을 심층적으로 취재해 다루면서 단숨에 청취자들을 사로잡았다. 김 공장장은 “필요한 양념을 적재적소에 넣을 줄 아는 최고의 제작진을 만난 덕분”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기 있는 시사 프로그램이 됐다는 건 출연자의 수준이 방증한다. 시사 부문 1위를 독주하면서 섭외력이 ‘넘사벽’이 됐다. 최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직접 스튜디오에 나오는가 하면, 방송 중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질문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오자 일정상 무산되기는 했지만 총리실에서 출연을 검토하기도 했다. 김 PD는 “뉴스공장의 진짜 쾌거는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던 청취자들을 뉴스공장으로 끌어들였다기보다 라디오라는 매체에 접근하지 않던 사람들을 라디오 청취자로 끌어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수 측 출연자들의 폭이 좁은 것은 한계다. 편향적인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다. 정 PD는 “화제가 되는 인물은 누구든 초대하고 싶다. 그러나 야당 국회의원들이나 보수 진영 논객을 섭외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당 대표들이 돌아가면서 인터뷰를 하는 ‘월간 당 대표’ 코너를 만들어 보고 싶은데 꼭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특정 방향은 없어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한 투명한 답변을 끌어내는 게 우리가 하는 일입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무채색 옷의 ‘변주’…올 가을·겨울 대세 ‘체크’

    무채색 옷의 ‘변주’…올 가을·겨울 대세 ‘체크’

    전통적으로 패션 시장에서 가을·겨울은 ‘체크’(Check)의 계절이다. 체크란 2~3가지 다른 색상을 사용해 만든 다양한 형태의 바둑판 무늬를 말한다. 통상 가을·겨울 의상은 무채색의 명도가 짙은 색상이 대부분이라 자칫 지나치게 단조롭고 어두워 보일 수 있는 만큼 체크 무늬를 활용하면 깊은 색감을 표현하면서도 다양하게 변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런 열풍이 예년보다 더욱 강해졌다. 명품이나 고급 디자이너 브랜드뿐 아니라 SPA브랜드, 스트리트 의상에도 체크가 단연 대세를 이루고 있다.●체크 모양·크기 다양… 노랑·빨강 등 색상도 화려해져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번 가을·겨울 시즌의 체크 무늬는 무엇보다 모양과 크기가 다양해졌다는 게 특징이다. 색상도 검정, 회색, 카키색뿐 아니라 노랑, 빨강, 분홍 등 과거 체크 무늬에 흔히 사용되지 않던 색을 활용한 경우가 늘었다. 소재가 다양해진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존에 체크무늬 의상에 주로 사용됐던 면과 모직 외에도 캐시미어, 울, 패딩 등에까지 체크 무늬가 등장했다. 이에 따라 재킷이나 정장, 코트 등에 주로 사용됐던 체크가 바지나 치마, 맨투맨 티셔츠, 가방, 신발, 심지어 패딩 점퍼에까지 활용되는 추세다.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 생활 전반에 퍼진 ‘가성비’(저렴한 가격에 비교적 좋은 품질을 갖춘 제품) 열풍이 체크 무늬의 유행에 일조했다는 게 패션업계의 분석이다. 체크 무늬 의상은 별도의 액세서리를 착용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시선을 끄는 포인트가 돼 줄뿐더러 편한 캐주얼 의상뿐 아니라 격식을 차려야 하는 복식에도 두루 활용할 수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젠더리스’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남성 정장이나 재킷에 사용됐던 체크 무늬가 여성복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등 활용 범위가 확대된 것도 주효했다. LF의 이지은 CD는 “최근 복고 열풍이 계속되면서 부모님의 옷장에서 꺼낸 듯한 고전적인 체크 무늬 의류나 소품에 대한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쏟아지는 체크 무늬 상품들 중에서도 여성복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오버사이즈’ 체크 재킷이다. 오버사이즈란 몸에 딱 맞게 입지 않고 자신의 체형보다 일부러 크게 입도록 디자인한 옷을 말한다. 허리선이 잘록하게 들어가지 않았으며, 소매통도 넓어 마치 남성복을 빌려 입은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여성복 오버사이즈 체크 재킷 인기… 중성적 매력 강조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는 남성복에서 영감을 받아 남성성을 강조한 여성 재킷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대표적인 상품은 체크 무늬의 ‘매니시 블레이저’로, 남성 의류에서 주로 사용되는 ‘글렌 체크’를 사용한 오버사이즈 재킷이다. 사각형으로 각진 어깨가 중성적인 매력을 강조한다. 무릎을 덮을 정도로 긴 기장의 오버사이즈 체크 트렌치 코트도 편안하면서도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의류다. ‘빈폴 레이디스’도 무채색 체크 무늬에 허리선 없이 직선으로 떨어지는 디자인의 ‘박시 롱 재킷’을 출시했다. 또 역시 남성 의류에서 주로 사용되는 글렌 체크를 활용한 울 100% 재킷도 내놨다. 중성적인 디자인이지만 체크에 주황색상이 들어가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여성 정장에도 체크가 중심 색상으로 발돋움했다.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시그니처 20’ 가을겨울 컬렉션을 통해 여성 체크 슈트를 선보였다. 시그니처 20은 지난 20년 동안 가장 사랑받았던 보브의 대표 제품 20개를 선정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상품군으로, 계절별로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이번 가을에는 체크 무늬 슈트와 트렌치 코트 등이 출시됐다. ‘지컷’도 상·하의에 동일한 체크 무늬를 넣은 회색 치마 정장과 마 혼방 소재를 사용한 재킷 등을 내놨다.●소재도 다양… 울·패딩 체크까지 소재도 다양해졌다. ‘구호’는 아크릴 혼방을 사용한 ‘페플럼(의상 밑단에 물결치는 듯한 장식을 가미한 디자인) 니트 스커트’를 출시했다. 함께 출시한 체크 무늬 울 혼방 맥코트에는 각진 어깨가 아닌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어깨 디자인과 래글런 소매(어깨 부분이 절개돼 있지 않고 목둘레부터 소매 아래까지 비스듬하게 이어진 형태의 소매) 디자인을 적용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SPA브랜드 ‘유니클로’는 지난 22일 영국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브랜드 ‘JW 앤더슨’과 손을 잡고 ‘2017 F/W 유니클로 앤드 JW 앤더슨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을 한정 출시했다. 이번 컬렉션에는 영국의 전통적인 감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JW앤더슨의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해 분홍색과 파란색을 과감하게 활용한 체크 무늬 상품들이 포함됐다. 소맷단과 안감에 이 같은 체크 무늬를 덧댄 트렌츠 코트뿐 아니라 파격적으로 패딩 소재에 체크 무늬를 입힌 ‘라이트 다운 재킷’과 ‘패디드 백팩’, ‘패디드 토트백’ 등이 대표적이다.●상·하의 같은 종류 체크 입어야 날씬해 보여요 남성복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체크 재킷이 눈에 띈다. 남성복 브랜드 ‘맨온더분’은 체크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의 전통 의상에서 영감을 얻어 다양한 종류의 체크 무늬를 사용한 재킷을 출시했다. ‘코모도’가 이번 시즌 대표 상품으로 선보인 체크 재킷은 검은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루는 강렬한 색상 배합에 이탈리아 수입 울 혼방 원단을 사용해 따뜻한 느낌을 강조했다. 체크 무늬 의상을 입을 때는 상·하의에 서로 다른 종류의 체크를 코디하면 어수선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무늬로 통일감을 주는 게 좋다. 체크 무늬가 작을수록 체형과 상관없이 잘 어울리므로 체크에 도전하고 싶다면 작은 무늬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나효진 닥스 레이디스 상무는 “예컨대 검은색 체크 바지에 검은색 단색 니트를 코디하는 등 상의나 하의 중 한쪽에 체크 무늬 의상을 입고, 나머지 한쪽에는 무늬의 중심이 되는 색상과 같은 색의 옷을 함께 입으면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청탁금지법 1년, 세상은 맑아졌나] 학계 “부정청탁 범위 더 명확히 규정해야”

    “금지 대상 개념 모호·광범위, 최대 3년 징역형… 처벌 가벼워” “3·5·10 허용액 농축산업 피해” 여론 수렴 거쳐 연내 보완 움직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우리 사회에 청렴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긍정론이 다수지만 “법 규정이 다소 모호하고 외식업과 농축산업에 큰 피해를 줬다”는 비판도 상존한다. 정치권에서는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으로 정한 청탁금지법상 허용가액(이른바 ‘3·5·10’ 규정)을 올리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 법의 규제 대상인 ‘부정청탁’의 범위를 좀더 명확히 규정하는 쪽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금지 대상으로 명시한 총 14건의 ‘부정청탁’ 개념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거나 모호해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청탁금지법에서는 100만원 넘는 금품을 수수한 경우 3년 이하 징역형에 처해지는데, 이는 다른 법규인 뇌물수수죄 등과 비교해 처벌이 가벼워 논란의 여지가 있다. 뇌물수수죄에서는 100만원 이상 금품에 대해서는 5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고, 1억원이 넘으면 최대 무기징역도 가능하다. 하지만 청탁금지법은 액수가 아무리 커도 3년 이하 징역형으로 단일화돼 있다. ‘3·5·10’이 절대선은 아닌 만큼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피해를 본 업종을 고려해 수치를 조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기홍 서울과학기술대 행정학과 교수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많다”면서 “법 개정으로 이 부분을 보완해 사회적 약자의 생계도 보호하는 법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길준규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뇌물 판단 기준이 10유로(약 1만 4000원)인 독일 등의 사례와 비교해 청탁금지법에서 정한 상한액수가 결코 낮은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화훼 및 농축수산업계 피해 현황 등을 정확히 파악해 보완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법 적용 대상에 언론인과 사립학교 관계자가 포함된 것은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국회가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을 정할 때 언론계와 사학재단의 부패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어 포함시켰다기보다는 공영언론과 공립학교 등에 대칭되는 개념으로 다소 즉흥적으로 끼워 넣은 것이어서 법 정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랜 기간 청탁금지법을 연구한 정형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학계의 주류적 의견은 ‘법을 개선하자’는 쪽으로 모아져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일 당정협의를 하고 연말까지 청탁금지법을 보완하기로 했다. 국회에서는 이와 별개로 법을 고쳐 식사와 선물 가액을 10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박광온 민주당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심이 돼 연말까지 보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회 역시 11월 이후 청탁금지법 개정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국회 정무위원회에는 개정안이 2건 올라와 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출한 개정안은 상한을 10만·10만·5만원으로 올리는 것이 골자다. 박준영 국민의당 의원은 상한 조정 대신 농축수산물과 전통주를 품목에서 제외하자는 법안을 제출했다. 법의 취지는 살리되 농축수산업계의 피해는 막아 보자는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애견호텔에 맡긴 반려견 죽음 두고 누리꾼들 ‘갑론을박’

    애견호텔에 맡긴 반려견 죽음 두고 누리꾼들 ‘갑론을박’

    애견호텔에 맡긴 반려견이 대형견에게 물려 죽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랑하는 애견이 애견카페에서 도살당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고 당시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이 글을 쓴 A씨는 마흔을 바라보는 평범한 가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7월 유산으로 힘들어하던 아내를 위해 반려견 ‘두리’를 입양했다고 밝혔다. 아이처럼 정성스럽게 두리를 돌보던 A씨에게 비극이 찾아온 건 지난달 말이다. A씨는 가족과 2박 3일 제주도 여행을 가면서 애견호텔에 두리를 맡겼다. 하지만 이틀 후 그의 애완견은 시베리안 허스키에게 물려 죽는 충격적인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A씨는 애견호텔 사장과 통화 중 더욱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업주가 “단순한 사고이니 개 값을 물어준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도 모자라 업주는 “본인 개를 똑같이 죽이라”고 했다며 그는 직접 듣고도 믿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급기야 A씨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애견호텔을 찾아가 따지던 중 욕설이 오가며 심하게 다투었다. 그러던 중 업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업무방해와 협박 등의 혐의로 그를 체포했다. A씨는 “개 값을 말하기 전에 진심을 담아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심하게 다친 강아지를 작은 병원에 눕혀두고 치료비를 걱정하기보다 큰 병원으로 옮겨서 치료했어야 옳은 것이 아닌가.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의 글이 게시되자 온라인에서 뜨겁게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그러자 애견호텔 사장이 반박 글을 올렸다. 애견호텔 사장은 “허스키도 호텔견이었고 허스키 주인분들도 오셔서 죄송하다고 사과드렸지만, A씨가 허스키도 무조건 죽여야 한다고 했다”며 “개 값 안 받고 허스키 죽이고 더불어 카페에 있는 개들도 몇 마리 죽인 후에 개 값 물어주겠다고 했다. 가게 문 닫으면 불을 지를 테니 가게 문 열고 기다리라고 해서 문 열고 종일 기다렸다”고 해명했다. 이렇게 A씨와 업체 사장과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반려견도 가족’이라며 업주의 무례한 태도에 “A씨의 분노가 충분히 이해된다”는 입장과 ‘의도치 않은 사고’인 만큼 “A씨의 분노가 지나치다”는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기념물 세운 자, ‘기억의 정치’ 승리자

    기념물 세운 자, ‘기억의 정치’ 승리자

    도시는 기억이다/도시사학회 기획/주경철·민유기 외 11명 지음/서해문집/544쪽/2만 3000원깡총한 단발머리에 치마저고리를 입은 소녀. 앳된 얼굴엔 어울리지 않는 슬픔이 서려 있다. 굳게 다문 입매와 말아 쥔 주먹, 한곳을 응시하는 시선에선 꺾이지 않는 의지가 읽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단적인 상징이 된 ‘평화의 소녀상’이다. 2011년 12월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건너편에 처음 등장한 소녀상은 일부 극우 단체나 시민들의 훼손, 일본 정부의 끈질긴 ‘철거 압박’에도 전국 각지와 해외로 퍼져 나가고 있다. 소녀상 설립에 힘을 보태는 시민들의 역사의식과 이로 인해 빚어지는 국내외 갈등으로 소녀상은 그 자체로 ‘기억하고 바로잡아야 할 역사’가 되고 있다. 도시가 그곳을 거쳐 간 모든 인간의 삶의 흔적으로 짜인 ‘기억의 총합’이라면, 소녀상을 둘러싼 갖가지 갑론을박은 무심코 스쳐 지나는 도시의 공공기념물들이 얼마나 강력한 ‘기억의 매개체’인지 보여 준다. 도시 안에 즐비한 공공기념물(기념비나 기념탑, 전몰자 추념이나 과거사 관련 시설물, 영웅이나 위인의 동상, 공적 기념 혹은 추념을 위한 박물관이나 건축물 등)은 도시가 기억하고 싶어 하는, 기억해야 하는 과거를 압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징들은 켜켜이 쌓여 한 도시의 정체성을 이룬다. 국내 도시사학자들이 세계 주요 도시의 공공기념물에 대해 설립 배경과 주체, 설립 과정에서의 갈등, 공공기념물이 기억하려는 역사, 대중의 반응, 공공기념물이 나타내는 상징 등을 입체적으로 살펴본 이유다.“공공기념물은 건립의 주체가 정치권력이든, 시민단체이든 역사와 기억에 대한 치열한 해석과 의미 부여의 결과다. 도시가 다양한 공공기념물을 통해 무엇을 기억하고자 하는지는 시민의 집단적 역사인식 수준을 보여 준다”는 민유기 경희대 교수의 말은 우리나라 곳곳에 서 있는 평화의 소녀상부터 세계 문화의 수도 파리의 즐비한 인물 동상까지 시대와 국경의 경계를 넘어 적용된다. 프랑스의 문화예술인 동상을 연구한 민 교수는 ‘동상은 죽은 이를 산 자의 기억 속에 영속화시키는 매개물로 항상 기억의 정치와 연관된다’고 지적한다.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 옛 소련과 동유럽 각지에서 공산당 지도자 동상을 파괴하고 프랑스대혁명 당시 파리의 혁명적 시민들이 왕의 동상들을 쓰러트린 것은 과거와의 단절을 바라는 새로운 주체의 요구 때문이었다.고대나 중세 도시에서 동상의 주인공은 대부분 통치자나 전쟁 영웅, 순교자와 성인들이었다. 권력이 원하는 ‘기억의 정치’를 이어 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근대 도시들은 다양한 기획으로 도시 정체성을 만들어 간다. 1880~1914년 파리 전역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문화예술인 동상이 대표적인 예다. 파리에 있는 인물 동상은 모두 347개인데, 이 가운데 153개가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세워졌다. 프랑스 제3공화국이 등장하기 전에는 프랑스에서 예술가, 과학자들의 동상을 공공장소에 건립해 숭배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1879년 ‘공화파의 공화국’이 시작되면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공공장소에 위인 동상을 세우는 것이 허락됐다. 시민들이 기억하고 숭배하고 싶어 하는 위인들의 동상을 가질 수 있다는 건 ‘강요된 숭배’ 대신 ‘숭배의 민주화’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동상이 유행이다. 모든 곳에 동상이 세워진다. 위인이 없다면 새로운 위인을 만들어 낸다”는 일간지의 비판이 나올 정도로 20세기 초 파리의 동상 세우기 열풍은 과열 양상을 빚었다. 이는 전쟁에선 패배를 거듭했던 프랑스인들이 예술에서 강한 위로를 발견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도시를 가득 메운 문화예술인 동상들은 파리를 제국의 수도나 혁명의 도시가 아닌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이미지와 정체성을 만들어 가려 했던 정부나 시민들의 요구와도 맞아떨어진 것이다.파리의 문화예술인 동상 세우기 열풍이 ‘숭배의 민주화’라면 히틀러가 꿈꾼 세계 제국의 수도 ‘게르마니아’는 반대의 극단에 있는 예다. “국가는 국민에게 가능한 한 거대하게 보여야 한다”고 했던 히틀러는 독일 도시에 기념비적 건물은 없고 영리 목적의 백화점, 호텔만 들어차 있다고 비판하며 나치 제국의 힘을 선전할 도시를 구축하려 했다. ‘히틀러의 건축가’로 유명한 알베르트 슈페어가 설계한 게르마니아를 보면 기이할 정도로 규모가 거대하다. 베를린에 폭 120m, 길이 7㎞의 중심 도로를 깔고, 높이 117m, 폭 170m의 개선문을 세운다는 식이다. 히틀러의 과대망상과 자아도취, 명성을 떨치고 싶었던 애송이 건축가의 치기와 상상력으로 뭉쳐진 게르마니아는 정복전쟁의 승리를 전제로 한 만큼 ‘허상의 도시’로 끝났다. 하지만 당시 그 일환으로 세워진 템펠호프 비행장이 지금은 베를린 시민들의 휴식처가 됐듯 잔혹한 역사의 흔적은 다른 역사적 의미와 쓸모로 도시에 여전히 새겨져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낱낱이 드러나는 종교 재정…교인들 떠날까 두렵습니다

    [단독] [커버스토리] 낱낱이 드러나는 종교 재정…교인들 떠날까 두렵습니다

    “우리가 이제는 거울로 보는 것같이 희미하나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이제는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고린도전서 13장 12절) 성서 고린도전서 13장은 개신교와 천주교인들에게 ‘사랑장’으로 불리며 널리 사랑받는 구절들로 가득하다. 그중 12절은 예수가 재림하면 고난받던 신자들이 구원의 비밀과 사랑의 본질을 제대로 깨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내년부터 종교인 과세가 시작되면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져 희미했던 개신교 교회의 재정 운영 현황도 차츰 투명해지게 된다.과세 관련 근거 자료도 없고 종교인들의 반발이 두려워 자진 신고로 과세의 첫 발걸음을 내딛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자료가 쌓이고, 종교계 내·외부의 역학관계 등의 영향으로 교회 재정운영의 건전성은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안 내면 그만’인 과세 기준안을 제시했지만, 일부 보수 개신교회들이 끝까지 반발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대부분의 교회, 지금도 충분히 투명하다” 일반적인 개신교회의 운영은 대부분 교인들의 헌금으로 이뤄진다. 일정 규모 이상의 교회들이 카페나 서점, 선교원 등을 운영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이 돈벌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 차원에서 운영된다. 물론 비영리법인이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운영을 하기 때문에 이런 업장들의 이익은 과세 대상이 아니다. 헌금이 증축이나 인건비 등 모두 교회 운영에 사용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교회는 헌금의 상당 부분을 지역사회에 다시 기부한다. 동남아나 남미 등 외국에 나가 있는 선교사들도 지원한다. 교인들 중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 대한 부조도 이뤄진다. 기부금의 상당 부분을 다시 기부하는 구조다. 일부 교회는 이 때문에 종교인 과세에 반발하기도 한다. 교회의 재정운영도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지출 계획을 승인받고, 감사도 받고, 결산도 한다. 대부분의 교회는 소속 교단이 정한 교회법에 따라 회계담당자를 두고, 이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집사나 장로 등 직분자도 정한다. 자금 운영에 대한 부분은 재직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총회에서 승인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신자가 많은 대한예수교장로회의 경우 대부분은 목사가 아니라 다수의 장로들이 민주적 절차를 밟아 교회를 운영한다. 목사는 당회장을 맡는데, 당회는 재정적 측면보다는 세례나 선교 등 교리와 관련된 부분을 담당한다.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등도 이와 비슷하다. 서울 관악구의 A교회 담임목사는 “교회가 교회법에 따라 운영되기만 한다면 세상 사람들에게 부끄러운 분쟁이 전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실제로 대부분의 교회가 교회법이 정한 내용과 절차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세 땐 목회자 납세내역 모든 교인에 공개 교계에서는 교회의 재산이나 상속을 둘러싸고 분쟁이 발생하는 곳은 주로 담임목사가 직접 개척한 대형교회들로 보고 있다. 교회를 개척해 키운 목사가 교회법이 정한 장로회의 권한을 무시하고, 예수가 아닌 자신을 교회의 주인으로 여기고 전횡을 일삼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 교인들 간의 분쟁과 목사, 장로회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교회들도 대부분 이런 개척 대형교회들이다. 또한 이런 교회 목사들이 성직자인 아들이나 사위에게 교회를 물려주려고 할 때 갈등이 심화된다. 그런데 내년부터 종교인 과세가 시행되면 이런 일부 교회의 부정부패를 미연에 방지하는 단초가 마련될 수 있다. 물론 과세는 종교인의 자발적 신고에 근거해 이뤄진다. 그러나 종교인 소득이 얼마인지만 파악되면 교회로 들어가는 종교단체 기부금 중 목회자의 인건비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 교회는 대부분 종교단체 기부금, 즉 헌금으로 운영된다. 또 종교단체 기부금은 매년 근로소득 연말정산이나 종합소득세 신고를 통해 세정당국이 어렵지 않게 파악하고 있다. 교회 운영자금 중 목회자들의 인건비 내역이 나오면, 전체적인 재정 운영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게 종교인 과세가 베일에 가려진 듯 희미했던 교회 재정 운영 현황을 ‘얼굴과 얼굴을 대하며’ 보듯 선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근거다. 일부 보수 개신교 목회자들이 종교인 과세를 극구 반대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세정당국이 종교단체에 대한 세무조사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목회자의 납세 내역이 재직회나 총회를 통해 모든 교인에게 공개된다. 독실한 기독교인들도 점차 종교인 과세에 찬성하는 분위기 속에서 담임목사나 목회자들이 제대로 세금을 내지 않는 교회는 점차 쇠락할 수밖에 없다. 서울 양천구의 B교회 부목사는 “요즘 교인들은 예전처럼 목사님 말씀이라면 무조건 옳다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교회도 쇼핑처럼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곳을 선택해서 다니고, 불투명한 운영이나 갈등이 있으면 미련 없이 다른 교회로 떠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따라서 종교인 과세는 신자들이 교회를 선택하는 하나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헌금 거의 100% 현금… 흑색선전 악용 우려도 종교인 과세가 궁극적으로 종교계 관행을 발칵 뒤집어놓을 만큼 ‘엄청난’ 변화의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는 과세 지지론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교회 운영의 밑바탕인 헌금의 거의 100%가 현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 유용이 이뤄지면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다. 또 교인들이 헌금을 모두 종교단체 기부금으로 신고하는 것도 아니다. 과세당국이 반발을 무릅쓰고 교회 운영 계좌를 열어볼 수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분쟁이 발생한 교회 내에서 벌어지는 흑색선전에 악용될 수 있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개신교회의 집사로 과거 교회 회계를 담당한 경험이 있는 회계사 C씨는 “교인 1000명이 넘는 지역사회의 비교적 큰 교회라고 해도 회계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목사나 장로 등 특정 개인이 욕심을 부리는 경우도 아닌데, 제대로 체계가 안 잡혀 그런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민의 의무”… 과세 찬성 종교인도 상당수 보수 개신교 목회자들 중에 종교인 과세에 적극 찬성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구로구의 D교회 담임목사는 “우리 국민들이 교회를 멀리하고, 개신교를 ‘개독교’라고 모욕하는 이유 중 하나가 교회가 납세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면서 “신앙적으로 보수적이라는 게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것과 혼동돼 사용되는 면이 있는데, 보수 개신교 목회자 중에도 교회의 미래를 위해 종교인 과세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제일이 사랑(고린도전서 13장 13절)이고, 교회는 사랑을 실천하는 곳인데 종교인들이 국민의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일반 국민들이 교회의 실천을 모두 위선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야구] 피 말리는 순위 싸움

    [프로야구] 피 말리는 순위 싸움

    KIA·두산 “내가 KS 직행”…KIA 경기 수·두산 불펜 유리비로 미뤄졌던 ‘잔여경기’에 갈수록 눈길이 꽂힌다. 2017 KBO리그 1·3위 순위 싸움이 막판까지 오리무중이다. 넉넉하게 앞서 가던 선두 KIA와 3위 NC가 주춤한 사이 2위 두산과 4위 롯데가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턱밑까지 쫓아와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SK로 기울어 가는 5위 싸움보다 ‘가을야구’ 진출이 확정된 4팀의 승부가 손에 더 땀이 나게 한다. KIA는 지난 20일 SK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하며 같은 날 NC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두산에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한국시리즈(KS) ‘직행 티켓’을 놓고 박빙의 상황이 만들어진 셈이다. 물론 KIA가 모두 9경기를 남겨 두산(6경기)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두산이 남은 경기를 다 이기더라도 KIA가 9경기 중 7승 이상을 거두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시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KIA 불펜을 감안하면 잔여 경기가 많은 것도 부담이다. 올해 KIA의 불펜 방어율은 5.62로 전체 7위다. 뼈아픈 ‘블론세이브’를 18차례나 기록하면서 시즌 53패 중 28패가 역전패다. 최근엔 ‘이적생 마무리’ 김세현(30)과 ‘베테랑’ 임창용(41)마저 흔들리면서 더 심각해졌다. 지난 16일 롯데전에서 김세현은 강민호(32)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뒤 급격히 위축돼 결국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두 팀은 22일 광주에서 시즌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셈이다. KIA와 두산은 각각 외국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30·KIA)와 토종 에이스 장원준(32·두산)을 선발로 예고했다. ‘1년 농사’가 이 경기 결과에 달려 있다고 해도 절대 지나치지 않다. KIA가 승리하면 1위 굳히기에 들어가지만, 패하면 선두 싸움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된다. 두산이 KIA를 반 경기 차로 따라붙으면서 선두 탈환을 위해 남은 경기를 총력전으로 나서기 때문이다. 두산의 잔여 6경기가 띄엄띄엄 있어 물량 공세가 가능하다. 리그 1위는 포스트 시즌에서 투수진 소비 없이 KS에 직행한다는 점에서 2위에 비해 엄청난 이점을 안고 출발한다. 가을야구에 경험이 많은 두산이 선두 탈환에 성공한다면 KS 3연패 달성에 한발 더 다가서는 것이다. 반면 5개월가량 선두를 줄곧 달리던 KIA가 KS 직행 티켓을 놓칠 경우 후폭풍이 클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에서 가라앉은 팀 분위기와 불펜 약점 등이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에서 ‘대권 도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3위 싸움도 흥미진진하다. 투수진 과부하로 역전패가 많아진 3위 NC와 후반기 무섭게 치고 올라오다가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4위 롯데가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두 팀의 승차는 불과 반 경기다. 남은 경기도 각각 6회, 5회여서 그야말로 시즌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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