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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호 웃었지만… ‘통 큰 베팅’ 우려

    위성호 웃었지만… ‘통 큰 베팅’ 우려

    서울시 복수금고제 발표 전부터 TF 가동 입찰 PT 위해 급거 귀국·출국 강행군도 ‘3000억 출연금’ 실제 수익에 도움 의문신한은행이 우리은행의 ‘104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서울시금고 제1금고로 선정된 건 위성호 행장의 치밀한 전략과 지극한 정성이 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 행장이 지나치게 통 큰 베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과 해외지점 순방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로 출국한 위 행장은 지난 3일 오전 7시쯤 일시 귀국했다. 이날 오후 진행된 서울시금고 입찰 프레젠테이션(PT)을 직접 하기 위해서였다. 원래는 5일까지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PT 일정이 갑자기 당겨지자 급히 귀국을 결정했다. 위 행장은 PT를 마치고 오후 7시쯤 다시 마닐라로 돌아가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런 위 행장의 정성이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은행 측은 “위 행장이 밤 비행기에서 새우잠을 자면서도 PT는 직접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위 행장은 서울시가 1·2금고를 따로 뽑는 복수금고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기 훨씬 전인 지난해부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시켰다. 지난해 취임 후 경찰공무원 대출권을 국민은행에,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을 우리은행에 내준 위 행장은 절치부심하며 서울시금고를 노렸다. 위 행장의 노력에 행운도 따랐다. 우리은행이 지난 3월 70만명에게 세금고지서를 오발송하는 전산 오류를 내 서울시의 신뢰를 잃은 것이다. 또 우리은행은 1금고는 그간 서울시금고 운용 경력을 고려할 때 ‘따 놓은 당상’이라며 2금고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위 행장이 방심한 틈을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신한은행이 1금고 선정 시 계약기간(2018~22년) 동안 3000억원의 출연금을 서울시에 내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 계약기간인 2014~18년 내놓은 1400억원의 2배를 넘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지자체 금고를 따내기 위해 과당 경쟁을 펼치는 바람에 실제 수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국가 없는 곳’ 파고든 나치즘

    ‘국가 없는 곳’ 파고든 나치즘

    블랙 어스/티머시 스나이더 지음/조행복 옮김/열린책들/616쪽/2만 8000원 히틀러의 매니저들/귀도 크노프 지음/신철식 옮김/울력/512쪽/2만 4000원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600만명의 유대인 대학살을 일컫는 ‘홀로코스트’. 우리는 이 유례없는 비극에 관해 미치광이 히틀러와 이를 추종한 부역자, 전체주의에 휘둘린 독일 국민, 그리고 ‘가스실’로 상징화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떠올린다.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자. 군수 공장을 돌리기 위한 강제 노동 수용소는 독일 곳곳에 있었지만, 유대인들을 죽이려 만든 나치의 ‘절멸’ 수용소는 독일에 없었다. 이들 절멸 수용소가 독일과 소련의 중간지대에 있는 폴란드와 같은 동유럽 국가들에 자리한 점을 특히 주목하자. 유대인이 그토록 미워 모두 죽이려 했다면 굳이 이들을 기차에 태워 대륙을 가로질러 동유럽에 실어 나른 다음 죽일 필요가 있었을까.‘블랙 어스’의 저자 티머시 스나이더는 ‘이중 점령’과 ‘국가 없는 상태’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홀로코스트를 재해석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히틀러는 독일을 다시 풍요롭게 만드는 길을 생각했다. 유대인들을 추방하고 게르만족 대제국을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실현하는 방법은 다른 국가를 침략하고 땅을 뺏고 파괴하는 일이었다. 집권하자마자 독일 공산주의 세력에 대한 탄압을 시작한 히틀러는 불가침 동맹을 파기하고 1941년 소련을 침공한다. 전선은 바로 2년 전 소련에 점령당했던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에 그어졌다. 스탈린이 잔혹하게 파괴했던 이곳은 독일에 의해 재차 파괴된다. 이를 뜻하는 게 바로 ‘이중 점령’이다. 히틀러는 이 지역에 관해 “국가가 존재한 적이 없다”며 국가의 흔적을 없애기 시작했다. 여기에 히틀러의 유대인에 관한 혐오가 합쳐지며 독일의 특수임무단이 잔혹한 학살을 시작했다.스나이더는 누가 어디에서 죽었는지를 따졌다. 독일에 굴복했지만, 국가 제도가 남아 있던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나 프랑스 등에서 유대인은 함부로 체포되거나 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중 점령당한 ‘국가 없는 곳’들의 유대인은 야만인 취급을 받았다. 스나이더는 이런 점에서 “홀로코스트는 혐오 감정 하나만으로 유대인을 학살한 광란의 파티가 아니었다”면서 “국가가 부재한 상황에서 비국민으로 분류된 이들에 대한 체계적 학살”이라고 주장한다.이 과정에서 히틀러를 도왔던 이들도 눈여겨보자. 독일 저널리즘 학자이자 독일 공영방송 ZDF 현대사 편집국장을 지낸 귀도 크노프의 ‘히틀러의 매니저들’은 부역자 6명의 이야기를 다뤘다. 알베르트 슈페어, 베른헤어 폰 브라운, 알프레트 요들, 크룹 가의 구스타프 크룹(과 알프리트 크룹), 페르디난트 포르셰, 히얄마르 샤흐트다. 이들은 설계사, 엔지니어, 군인, 기업가, 은행가로서 빼어난 능력을 보였던 사람들이다. 크노프는 이들이 히틀러와 어떻게 연결돼 전쟁 범죄에 가담케 됐는지 설명한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초반부터 히틀러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한 사람들은 아니었다는 것. 예컨대 독일의 국민차 폭스바겐을 개발한 페르디난트 포르셰는 자금난에 막혀 자동차 개발에 어려움을 겪자 히틀러에게 접근했다. 정치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이 기술자는 히틀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서 결국 군수 무기까지 만들었다. 크노프는 이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자 했던 점에 주목했다. 성공에 매몰되면서 자신들의 행위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곱씹을 수 없었다. 실제로 이들 대부분은 전쟁이 끝난 뒤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책은 그들의 삶을 좇으면서 어떻게 그들의 삶과 행위가 악의 형상으로 변모돼 가는지 보여 준다. 2차 세계대전에서 히틀러의 끔찍한 범죄가 벌어지게 된 이유를 살펴본 ‘블랙 어스’와 히틀러를 돕는 이들을 추적한 ‘히틀러의 매니저들’은 우리에게 인간성이란 어떤 것인지, 그리고 국가의 광기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묻는다. 스나이더는 “우리가 1930~1940년대 유럽인보다 윤리적으로 우월하다 자신할 수 있느냐”고, 크노프는 “범죄 국가에서 정의와 불의 사이에 쳐진 울타리가 허물어진다면 도덕적으로 판단할 수 있느냐”고 질문한다. 위기가 다가온다면 홀로코스트는 언제든 또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두 권의 책은 과거를 이야기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미래를 묻는 책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와 그 뒤 이어진 독재정권을 건너온 우리야말로 이 물음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건봉사, ‘642칸 당우’와 영화·쇠락 함께… 만해, 소실된 ‘正史’ 재발간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건봉사, ‘642칸 당우’와 영화·쇠락 함께… 만해, 소실된 ‘正史’ 재발간

    고성 건봉사는 민통선을 지나지 않고 남쪽에서 접근하면 편안하다. 지난해 완전 개통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동해 바다에 닿을 때쯤 삼척에서 속초를 잇는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탄다. 그렇게 북쪽으로 달리다 고속도로 끝에서 동해안을 따라가는 7번 국도에 진입해 조금만 올라가면 고성 땅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운전하면서 딴생각을 하다 간성읍에서 진부령으로 가는 46번 국도로 접어들어야 하는 것을 잊고 화진포해수욕장까지 내쳐 달렸다. 차를 돌려 조금 내려오니 반갑게도 건봉사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거진읍에서 절에 접근하는 길이다.산길로 접어든다 싶더니 바리케이드 너머 소총으로 무장한 병사들이 검문을 하고 있었다. 주민등록증을 보여 주는 데 그치지 않고 휴대전화 번호까지 알려 주고 나서 통과할 수 있었는데 검문소는 하나가 더 있었고 절차도 반복됐다. 건봉사가 민간인 출입 통제에서 풀린 것은 1988년이다. 일대는 6·25전쟁의 격전지였고, 절 주변에서 특히 전투가 치열했다고 한다. 이번 ‘판문점 선언’에는 군사분계선(DMZ) 주변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건봉사 가는 길’도 그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건봉사는 전쟁 이전 대웅전, 극락전, 관음전, 사성전, 보제루, 어실각, 수침실 등 642칸의 당우가 있는 강원 최대 절집이었다고 한다. 1920년대 사진을 보면 신흥사, 백담사, 낙산사를 말사로 거느렸던 시절 위세의 일단을 짐작할 수 있다. 수침실(水砧室)은 물레방앗간이다. 하지만 전쟁으로 모두 불탔다. 건봉사는 앞서 1878년(고종 15)에도 산불로 3183칸의 전각이 타 버렸다는 기록도 있다. 사라진 전각은 1879년 개운사·중흥사·봉은사·봉선사·용주사 등이 힘을 합쳐 중건했다고 한다. 지금 건봉사의 전각은 대부분 최근에 다시 지은 것이다. 강당인 봉서루에는 ‘금강산 건봉사’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건봉사는 금강산 줄기에 자리잡기는 했지만 금강산은 아니다. 그럼에도 금강산 유람에 나선 옛 사람들은 간성을 지나 건봉사에 이르면 누구나 금강산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생각했다. ‘홍길동전’을 지은 교산 허균(1569~1618)은 1603년(선조 36) 궁궐의 마구간을 관리하는 사복시정(司僕寺正)이라는 벼슬에서 파직되자 금강산 유람길에 오른다. 이때 건봉사 스님 방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긴 한시를 남겼는데 여기에도 ‘건봉사가 어드메냐 / 금강산 속에 있어 높고도 아스라하다’는 대목이 보인다.건봉사의 정사(正史)는 ‘건봉사와 그 말사의 사적(事蹟)’이라고 할 수 있다. 고종 시대 대화재로 각종 자료가 대거 사라짐에 따라 새로 수집한 역사를 바탕으로 만해 한용운(1879~1944)이 대표 집필해 1928년 발간한 것이다. 편년체로 절의 연혁을 정리하고 부속 암자, 재산, 유물, 진영, 명소 등의 순으로 기술했다. 만해는 당시 건봉사의 승려였다. 건봉사 사적은 절의 역사가 신라 법흥왕 7년(520)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적었다. 아도(阿道)가 원각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는 것이다. 법흥왕 7년은 신라가 불교를 공인하기 8년 전이고, 아도는 그 훨씬 이전 고구려에 불교를 전했다는 인물이니 절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역사 끌어올리기’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많은 절들이 삼국시대나 통일신라시대 고승을 창건주로 내세워 역사를 윤색하는 것이 사실이다. 건봉사의 경우도 지리적 위치를 보면 삼국시대 당시 외래 문물을 받아들이는 중심 루트에서 벗어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도는 특정시대 특정인을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다. 아미타(阿彌陀)신앙, 곧 정토신앙을 전파하는 승려라면 누구나 아도이고 아도화상이다. 역사책에서 아도나 아도화상이라는 이름이 각각 다른 시대에 등장하는 이유다. 신라가 함경도 일부까지 점령하고 황초령비와 마운령비를 세운 것은 진흥왕 시대다. 법흥왕 시대 건봉사 일대는 신라보다 고구려의 영향력이 더 컸을 수도 있다. 신라 중심으로 보면 불교를 공인하기 이전 법흥왕 시대 건봉사의 창건은 조금 어색하다. 하지만 창건을 ‘신라 법흥왕 7년’이 아니라 같은 해인 ‘고구려 안장왕 2년’이라고 보면 논리적 모순은 없다. 건봉사는 염불만일회(念佛萬日會)가 시작된 절이다. 염불계(念佛契)라고도 하는 염불만일회는 1만일 동안 극락왕생을 위해 아미타 부처의 이름을 마음을 다해 부르는 모임이다. 758년(신라 경덕왕 17) 발징이 절을 중건하면서 염불만일회를 베풀었는데, 신도 1820명이 참여했다는 기록이 있다. 건봉사에서는 19~20세기에도 세 차례 염불만일회가 열렸다. 조선시대 건봉사는 1464년 세조가 행차해 자신의 원당(願堂)으로 삼으면서 척불(斥佛)시대에도 왕실의 보호를 받는 사찰이 되었다. 금강산을 유람하는 문인과 관료들이라면 거의 예외 없이 건봉사에서 하룻밤을 묵어 갔던 것도 감당할 만한 경제력이 절에 있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때는 서산대사의 명을 받은 사명대사가 이끄는 6000명 남짓한 의승군이 건봉사를 훈련의 근거지로 삼기도 했다. 건봉사는 만해의 존재에서 보듯 일제강점기 교육운동과 항일운동에 매우 활발했다. 깊은 산골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절을 찾는 당대 문인·지식인들과 교유하면서 시대 변화에 눈뜰 수 있었고, 더불어 종교의 역할도 깊이 있게 고민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1909년 당시 건봉사의 말사였던 백담사에서 탈고해 1913년 간행한 ‘조선불교유신론’은 물론 만해 개인의 저서지만, 진취적인 건봉사의 분위기가 응축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불교가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진로를 개척해 본연의 자세로 복귀해야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현실 세계에서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논지다. 무엇보다 염불당을 폐지하고 염불을 개혁해야 한다는 ‘유신론’의 한 대목은 건봉사에 몸담고 있는 승려의 주장으로는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1908년 회향한 염불만일회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그 문제점을 파악한 결과로 보기도 한다. 만해는 “대낮이나 맑은 밤에 모여 앉아 찢어진 북을 치고 굳은 쇳조각을 두들겨 가며 의미 없는 소리도 대답도 없는 이름을 졸음 오는 속에서 부르고 있으니, 이는 과연 무슨 짓일까”라면서 ‘아미타불’을 부르며 극락왕생을 비는 염불만인회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중생들의 거짓 염불을 폐지하고 참다운 염불을 닦게 하겠다는 취지”라고 적었다. 이런 설명을 듣고 절을 둘러보면 삼국시대 고찰의 분위기를 느끼기는 쉽지 않아도 최근의 석물(石物)도 무의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절 마당에 들어서 왼쪽에 보이는 ‘만해당 대선사시비’도 그렇다. 그 옆 ‘사명대사기적비’도 지난해 복원한 것인데, 파손된 옛 비석 조각의 일부가 남아 있다. 사명대사가 왜적에게서 되찾아온 양산 통도사의 진신사리 일부를 건봉사에 안치했다는 사실 등이 기록되어 있다.건봉사의 성속(聖俗)을 가르는 경계는 불이문(不二門)이다.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고, 결국 삶과 죽음도 다르지 않다는 뜻이라고 한다. 불이문은 6·25 와중에 파괴되지 않은 유일한 건축물이다. 편액의 글씨는 근대 명필 해강 김규진(1868~1933)이 썼다. 불이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시냇물을 건너면 대웅전이고, 곧바로 올라가면 적멸보궁이다. 대웅전 가는 길에 놓인 다리가 능파교다. 조선 숙종 시대 지은 아름다운 무지개다리로 2002년 보물로 지정됐다. 절 진입로의 홍예다리도 차를 타고 가면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과거의 흔적이다.우리나라에만 있다는 적멸보궁은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일종의 무덤과 그 무덤에 배례할 수 있도록 지은 전각이다. 사명대사기적비에 언급된 진신사리를 모시고자 조성했을 것이다. 지금 불이문에서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왼쪽의 넓은 터전에는 아직 복구하지 못한 옛 전각의 주춧돌만 가득하다. 이 또한 건봉사의 역사를 보여 준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춤추는 ‘디스코 판다’, 알고보니 스트레스 장애 행동

    춤추는 ‘디스코 판다’, 알고보니 스트레스 장애 행동

    독특한 몸동작으로 ‘디스코 판다’로 불린 한 판다의 행동이 사실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구이저우성 구이양시의 한 공원이 관리하는 판다 ‘카이힌’은 올해 7살 된 수컷으로 지난달 22일부터 대중에 공개돼 왔다. 국영방송사인 신화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사진 및 동영상과 함께 이 판다를 ‘디스코 판다’라고 소개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영상 속 판다는 마치 덤블링을 하듯 몸을 뒤로 꺾어 이동하거나 앞발을 들고 서 있고 고개를 양쪽으로 번갈아가며 흔드는 등 독특한 동작을 보인다. 신화통신은 이 판다를 춤추는 판다 혹은 디스코 판다라고 소개했고, 한 초등학생이 “(판다가) 너무 크고 귀엽다”며 인터뷰하는 내용까지 담겨져 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 판다가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한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이 판다는 귀여운 것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것”이라는 댓글을 달았고, 이에 동의하는 의견이 잇따라 올라왔다. 전문가의 의견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현재 쓰촨성 청두시에 있는 판다사육연구소 소속이자 과거 카이힌을 돌본 사육사인 왕슈췬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카이힌의 행동은 판다들이 정신적인 문제를 겪을 때 나오는 증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판다는 좁고 제한된 공간에 지나치게 오래 있을 경우 심하게 불안감을 느끼며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 역시 “이 판다는 자신이 태어난 곳을 그리워하거나 극심한 공포를 느껴 머리나 몸을 흔드는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논란이 된 영상 속 판다는 일본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났으며, 지난해 쓰촨성의 판다보호소로 옮겨졌다가 최근 구이저우성의 한 공원에 둥지를 튼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이념 공세와 막말, 보수 망치는 자해행위다

    보수를 자처하는 정치 지도자들이 입에 담기조차 꺼려지는 막말과 욕설로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 정상회담을 깎아내리고 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 이튿날 문 대통령을 겨냥해 ‘미친○○’를 연발하며 공격을 퍼부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판문점 선언’을 ‘주사파들의 합의’라는 등 어이없는 주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들의 막말은 내용 자체도 황당할 뿐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 최소한의 인격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케 할 만큼 도가 지나치다. 이들이 시정잡배가 아닌 정당을 이끄는 정치 지도자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조 대표는 지난달 28일 한 장외 집회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핵폐기 한마디도 안 받아 오고 200조원을 약속했다”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과거 10·4선언 등을 이행하려면 200조원이 들어간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하지만 판문점 선언 어디에도 200조원은커녕 1원도 돈에 대한 언급은 없다. 비핵화 과정에서 추진할 사업들을 마치 금방이라도 돈을 퍼붓기로 약속한 것처럼 궤변을 늘어놓은 것이다. 파문이 커지자 조 대표는 한 매체에 “대통령에게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고 한다. 하지만 유튜브 동영상만 보아도 욕설 대상이 문 대통령임을 알 수 있다. 지금이라도 국민과 대통령에게 공개 사과해야 마땅하다. 홍 대표도 더이상 판문점 선언과 문 대통령,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폄훼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 ‘감성팔이’로 깎아내리더니 지난달 30일에는 판문점 선언에 대해 “김정은과 우리 측 주사파들의 숨의 합의가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민족 자주의 원칙을 명시해 미국의 핵우산 정책을 무너뜨릴 빌미를 제공했다는 이유다. 미국 대통령조차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인 마당에 뿌리 깊은 냉전적 사고로 이념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들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극단적인 어법을 쓰는 것인지, 아니면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을 펼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의도가 무엇이든 이런 방식으론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외려 그나마 남은 지지층 분열로 이어지기 쉽다. 한국당에선 벌써 유정복 인천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등 상당수의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홍 대표에게 ‘입조심’하라고 경고한 상태다. 과거에 써먹던 냉전적 이념 공세와 막말 전략으론 더이상 보수 지지층을 지킬 수 없다. 보수를 망치는 ‘자해행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트럼프 “예루살렘 美 대사관 개관식 참석할 수도”

    팔레스타인 분노 거세질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4일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인 수도로서 예루살렘의 국제적 지위에 쐐기를 박고 다른 동맹국들의 대사관 이전을 유도하겠다는 발언이나 팔레스타인의 분노가 거세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식에 참석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마도 이번 달에 방문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미국이 앞서 이스라엘에 통보한 사절단 명단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없었고 장녀 이방카 보좌관과 유대인 출신 사위 재러드 쿠슈너 보좌관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앞서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하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발언은 네타냐후 총리의 요청에 화답하는 모양새가 됐다.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폐기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지난달 30일 ‘이란은 거짓말했다’고 자료를 공개한 데 따른 보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발표해 마찬가지로 예루살렘을 수도라고 주장하는 팔레스타인의 분노를 불렀다. 이스라엘 정부는 예루살렘 미국 대사관 개관식을 계기로 다른 나라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도 설득할 계획이다. 이미 과테말라가 미국을 따라 주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계획을 공표한 상태이며 온두라스, 토고, 파라과이,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또한 대사관 이전을 검토 중이다. 다만 중동 순방에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팔레스타인 라말라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회동한 뒤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침없는 행보는 최근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간 형성되고 있는 연대감에서 비롯된 측면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아바스 수반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회의에서 “유대인은 수세기 동안 주기적으로 대학살을 겪었다”면서 “이 같은 유대인 대상 증오는 종교 정체성 때문이 아니라 고리대금업과 은행업 등 유대인의 사회적 기능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나치의 홀로코스트가 악덕 고리대금업자 같은 유대인들 때문에 초래됐다는 의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백악관 “북미회담 평양 아닌 판문점 등 고려… 수일 내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일 내로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발표할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최근 발생한 사우스웨스트항공 비상 착륙 사고의 승객 등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지금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회담 장소와 날짜가 며칠 안으로 발표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회담 장소와 관련, “명단이 좁혀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그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언급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한 것은 매우 관대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을 끝내는 것이다. 그것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발언의 맥락상 북핵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해서는 “나는 평화를 원한다. 그것이 중요하다. 큰 문제였는데 잘 해결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회담 장소와 관련해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북한 평양도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백악관과 청와대는 ‘이(평양 카드)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바로 부인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논평에서 “평양은 고려·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기자들에게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지로 2~3곳을 거론할 때 평양은 후보지에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트위터뿐 아니라 각종 기자회견 등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관련 언급을 자주 내놓는 것과 관련해 지나치게 ‘홍보’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흥행몰이에 나선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질 것이고 이는 곧 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전반적인 분위기로 볼 때 북한과 미국이 주요 논의의 상당 부분에서 이미 합의에 이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핵전쟁을 놓고 북한과 진행 중인 협상, 그리고 무역 적자 문제를 놓고 중국과 진행 중인 협상 등이 있을 뿐 정의에 반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밝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 연방 하원에서는 민주당 툴시 가버드 의원과 공화당 테드 요호 의원이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기울이는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초당적 결의안을 발의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여야가 초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 기조를 지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낸 것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처음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97@seoul.co.kr
  • ‘나의 아저씨’ 오늘(2일) 결방→스페셜 방송 대체...‘다시보는 명장면 5’

    ‘나의 아저씨’ 오늘(2일) 결방→스페셜 방송 대체...‘다시보는 명장면 5’

    매회 수많은 명장면과 명대사를 낳고 있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 측이 오늘(2일) 스페셜 방송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종영까지 단 4회 만을 앞둔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측이 이날 코멘터리 방송을 준비했다. 코멘터리 방송에 앞서 지금까지 방송 중 다시 봐도 감동적인 ‘나의 아저씨’ 명장면을 꼽아봤다. #1. “나 같아도 죽여.” 동훈(이선균)은 살인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지안(이지은)의 불우한 과거를 알고도 등 돌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진심은 여전히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린 최고의 장면으로 꼽힌다. 지난 9회에서 지안 대신 남은 빚을 청산하기 위해 광일(장기용)을 찾은 동훈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그동안 지안을 괴롭혀 온 이유에 대해 “이지안이 우리 아버지 죽였다”라고 소리친 광일. 상상도 하지 못했던 진실에 멈칫했던 동훈은 광일을 향해 내 식구를 괴롭히면 “나 같아도 죽여”라고 했다. 그리고 이 상황을 고스란히 듣고 있던 지안은 오랜 시간 꾸역꾸역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극 초반부터 무표정한 얼굴과 냉한 목소리로 일관했던 지안이 보인 오열에 시청자들도 함께 눈물지은 순간이었다. #2. “행복하자.” 지난 7회에서 동훈은 ‘손녀가장’ 지안에게 사람 사는 평범한 방법들을 알려주기 시작했고, 이에 지안은 준영(김영민)과의 거래가 아닌 진심을 다해 동훈을 지키기로 결심하게 됐다. 그리고 지안에게 있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해 준, 첫 번째 좋은 어른이 된 동훈은 이날 지안에게 “행복하자”라고 했다. ‘성실한 무기징역수’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동훈 스스로에게, ‘상처 받아 일찍 커버린 경직된 인간’ 지안에게 힘내라는 응원을 담은 이 한마디는 지안을 미소 짓게 했다. 퍽퍽한 세상을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힘겨워 웃는 방법조차 모르는듯했던 지안의 살짝 내보인 첫 번째 미소는 많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앞으로의 그녀의 삶이 행복해지길 응원케 했다. #3. “21년 제 인생에 가장 따뜻했습니다.” 상무 후보를 평가하는 방법 중 하나인 동료직원 인터뷰로 인사위원회를 앞에 선 지안은 동훈을 두고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했다. “배경으로 사람을 파악하고, 별 볼 일 없다 싶으면 왕따시키는 직장 문화”에서 동훈은 파견직이라고, 부하직원이라고 지안을 함부로 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지안은 “제가 누군가를 좋아한 게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잘린다고 해도 이 회사에, 박동훈 부장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스스로도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해온 지안을 “나도 괜찮은 사람일 수 있다.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변화시킨 동훈 때문에 “여기서 일한 3개월이 21년 제 인생에 가장 따뜻했다”라던 그녀의 진솔한 발언은 강력한 지원사격이 됐고, 우리의 인생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4. “내 뒤통수 한 대만 때려줄래요?” 지난 10회에서 상무 후보인 동훈에게 “박동훈 부장과 친한 파견직 여직원”이라는 자신의 존재가 걸림돌이라고 생각한 지안은 모든 것을 뒤집어쓰기로 했다. 심지어 동훈을 견제하기 위해 준영은 파파라치까지 고용한 상황. 그래서 지안은 어둑한 퇴근길, 모르는 척 동훈을 지나치자 “왜 또 아는 척 안하냐”라는 그의 말에 서늘한 얼굴로 다가서 “내 뒤통수 한 대만 때려줄래요?”라고 말했다. 이어 “보고 싶고 애타고 그런 거 뒤통수 한 대 맞으면 끝날 감정이라면서요. 끝내고 싶은데 한 대만 때려주죠”라면서 동훈에게 달려드는 모습은 마치 직장상사를 ‘혼자’ 좋아하는 여직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5. “그런 사람이 있는 게 좋아서.” 손녀는 부양 의무자가 아니라며 동훈이 알려준 장기요양 등급 신청을 통해 지안은 봉애(손숙)를 무료 요양원에 모실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조금 편안해진 얼굴로 봉애와 마주앉아 담소를 나누던 지안은 “그 분은 잘 계시냐”는 질문에 “잘 계셔. 할머니 잘 계시냐고도 물어보셨어. 나 밥도 잘 사주고, 회사에서도 많이 도와주셔”라며 동훈의 소식을 전하다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는 왜 우냐는 봉애의 질문에 “좋아서”라고 말했다. 자신을 대신해 광일과 맞섰던 동훈, 불우한 과거를 알고도 등 돌리지 않았던 동훈, 그리고 아내의 외도에 좌절했던 동훈 등 그의 여러 모습들을 떠올린 지안은 “나랑 친한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좋다”며 울었다.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 알아서 투명인간”으로 살아온 지안이 처음으로 사람에 대한 진심을 털어놓았던 이 순간은 타인에게 마음을 연 그녀의 변화가 한눈에 보인 명장면이었다. 한편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2일) 오후 9시30분에 ‘나의 아저씨 코멘터리’가 방송되며, 오는 9일 13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제작진 측은 앞서 “5월 2일과 3일 오후 9시 30분 방송 예정이었던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13회와 14회는 결방한다. 대신 2일엔 ‘나의 아저씨’ 스페셜 편이 편성됐으며, 3일엔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전파를 탄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작진은 “반 사전제작으로 일찍 촬영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 전 배우 교체로 불가피하게 촬영이 지연됐고 밤 씬이 많은 드라마 특성 탓에 촬영 시간이 제약이 있기도 한 상황”이라며 그 한 주 결방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tv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팔레스타인 압바스 “홀로코스트 유대인 파렴치한 돈놀이 때문”

    팔레스타인 압바스 “홀로코스트 유대인 파렴치한 돈놀이 때문”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홀로코스트 대학살은 반유대주의 때문이 아니라 유럽 거주 유대인들의 금융 행위 때문이라고 지적해 이스라엘 정치인과 인권 운동가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압바스 수반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서 드물게 열린 팔레스타인 국민의회(PNC) 회의 연설을 통해 이런 견해를 밝혔다. PNC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입법기관 역할을 한다. 그는 팔레스티니안 TV를 통해 생중계된 90분의 아라비아어 연설을 통해 유럽 유대인 역사에 대한 팔레스타인 지도자의 견해를 소개하는 섹션을 통해 자신의 발언이 “유대 시온주의 저자 3명이 쓴 책에서 언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유럽과 서유럽의 유대인들이 세기를 달리하며 학살의 희생양이 됐으며 그 결과 홀로코스트가 벌어졌다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왜 이런 일이 벌어졌겠느냐”고 묻고는 “그들은 ‘유대인이니까 그런 것‘이라고 말하지만 세 유대인 저자들은 세 권의 책을 통해 유대인에 대한 적개심은 종교적 정체성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기능 때문에 생겨났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완전 다른 이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유럽 전체에 만연해 있는 이런 감정이 믿음 때문이 아니라 고리대금업(파렴치한 돈놀이)와 은행 등등과 연결되는 사회적 기능 때문에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압바스는 나아가 독일과 북동유럽의 유대인을 총칭하는 아슈케나지 유대인은 사실 셈족이 아니며 셈족과는 어떤 연관도 없다고 단언했다. 아슈케나지 유대인은 이스라엘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여러 총리를 배출한 최대 커뮤니티다.그런데 그가 홀로코스트에 대한 견해를 밝혀 논란을 일으킨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1980년대 초반 학사학위 논문을 통해 2차 세계대전 전에 “나치즘과 시온주의 사이에 비밀스러운 관계”가 있었으며 홀로코스트 희생자 수가 600만명이란 것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2003년에는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철회했다. 그는 “홀로코스트는 유대 민족에 대한 끔찍하고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이며 인류에 의해 용납될 수 없는 범죄”라고 규정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대변인은 “반유대적이며 가련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미카엘 오렌 이스라엘 외교부 차관은 트위터에 “마무드 압바스가 돈놀이나 하는 유대인들이 홀로코스트를 자초했다고 말한다. 이런 사람이 평화의 파트너란다”고 비꼬았다. 가장 최근에 열린 양측의 평화회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중인 2014년에 열렸지만 결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한 뒤에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공언하는 등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은 훨씬 더 옅어진 것으로 관측된다고 영국 BBC는 1일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진아 기자의 Who일담] 누구를 위해 색깔론을 울리나

    [김진아 기자의 Who일담] 누구를 위해 색깔론을 울리나

    “마지막까지 나를 두렵게 한 건 딱 하나였어. 흉측한 꼴로 죽어 누워 있는 것. 그건 여자이기에 갖는 공포였지. … 제발 포탄에 맞아 갈가리 찢기는 일만 없기를 바랐어. … 그게 어떤 건지 나는 알거든. … 내가 그 시신들을 수습했으니까….”지난 2월 설 연휴 때 읽은 벨라루스 출신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에 나오는 구절이다. 작가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소비에트 여성 200여명을 인터뷰해 전쟁의 참상을 여성의 목소리로 고발했다. 할리우드 전쟁 영화에서 전투로 팔, 다리가 잘려 나가는 장면을 봐도 연출이라는 생각에 별 감흥이 없었다. 그러나 영상이 아닌 글이었음에도 그 피해담이 너무 생생해 그 참담함이 피부 세포 하나하나에 박히는 기분이었다. 평소에 전쟁에 대한 위기의식은 거의 없었다. 태어났을 때는 이미 휴전된 지 오래였고 가족과 친척 중에 실향민 출신이 없어서 그런 듯하다. 나뿐만이 아니라 내 또래의 많은 한국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하면 일본인을 필두로 외국인들은 한국에 전쟁이라도 나는 게 아니냐고 당황했지만, 한국 사람들은 ‘또 쐈냐’며 시큰둥한 반응으로 하던 일을 계속한다. 휴전 상태가 워낙 오래되다 보니 진짜 휴전 중임을 무심코 잊어서였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진짜 전쟁 날지도 모르겠다고 진지하게 생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쏘아붙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꼬마 로켓맨’이라고 맞받아쳤을 때다. 지금 북ㆍ미 두 정상은 이제서야 서로를 알아본 솔메이트로 보이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발언 수위가 높았고 두 정상이 비이성적인 사람으로 보여서 전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커 보였다. 남북 정상회담 전날인 26일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찾았을 때 여태껏 보지 못한 수많은 외신 기자들을 보며 남과 북 두 정상이 만나서 비핵화를 이야기한다는 걸 그제야 실감했다. 일본 아사히TV 기자와 이야기를 하던 중 그 기자는 “아침 일찍부터 특별방송으로 준비한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일본을 겨냥한 게 아닌가. 걱정이 더 많다”며 회담에 우려를 드러냈다. ‘기대와 걱정 중 어떤 쪽이냐’는 질문에 그 의도가 이해됐음에도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 지난 10년간 이렇게 대화를 하겠다는 분위기는 한 번도 없었다”고 답했다. 미세먼지가 걷힌 파란 하늘처럼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제1야당에서는 ‘남북 위장 평화쇼에 불과했다’, ‘어처구니가 없다’, ‘냉면 파티’라고 비난했다. 비판을 위한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건 비판보다 힘들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을 조언이다. 물론 회담 결과에 지나치게 취해 있을 것도 아니다. 북한에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회담에서 부족했던 점을 분석해 진짜 평화를 이뤄 낼 수 있도록 하는 지적이 필요한 시간이다. 품격 있는 비판은 멀리 있는 게 아닐 텐데 아직도 비판을 위한 비판에만 골몰하니 점점 국민에게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j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옷 로비·공관병 갑질…10번째 ‘공직 강령’ 만든 결정적 장면들

    [커버스토리] 옷 로비·공관병 갑질…10번째 ‘공직 강령’ 만든 결정적 장면들

    청렴한 공직사회 문화를 조성하고자 2003년 제정된 ‘공무원 행동강령’이 올해로 시행 15년을 맞았다. 1999년 만들어졌던 ‘공무원 10대 준수사항’이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이 일자 2002년 당시 부패방지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는 몇 조항을 보완했고, 이듬해 대통령령으로 제정·시행했다. 법령은 시대의 산물이다. 사회가 변하면 법도 바뀐다. 공무원 행동강령도 마찬가지다. 지난 15년간 공무원 행동강령 변천사를 알아봤다.#1 옷 로비 의혹 사건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부패방지법’이 만들어지면서 이듬해 1월 공직부패 방지를 위한 각종 정책 수립과 신고자 보호 등을 위해 부패방지위원회가 출범했다. 부패방지위원회는 2005년 7월 국민청렴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가 2008년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 등 기능을 더해 지금의 국민권익위원회로 통합됐다. 1998년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 부인 이형자씨가 남편을 구명하고자 당시 김태정 검찰총장 부인 연정희씨에게 고가의 옷을 선물한 이른바 ‘옷 로비 의혹 사건’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1999년 행정자치부는 공직자들이 향응·골프 접대를 받거나 직위를 이용해 경조사로 과다한 축의금·조의금을 받는 행위를 금지하는 ‘공무원 10대 준수사항’을 마련했다. 정부는 이를 국무총리령으로 제정, 시행했다. 그러나 일부 조항이 지나치게 포괄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부패방지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여 2002년 몇 개 조항을 보완해 권고안을 만들었고 2003년 공무원 행동강령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당시 권고안을 보면 부패방지위원회는 기본적인 틀만 제시하는 가운데 각 부처가 자체적으로 강령을 만들게 위임했다. 여전히 알선·청탁을 금지했고, 금전 선물이나 향응 수수를 금지했다. 하지만 간소한 다과나 식사, 공식 행사에서의 교통·숙박, 홍보용 기념품 제공 등은 허용했다.#2 공무원 외부 강의 논의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공무원 행동강령이 시행된 이후 5년간(2003~2008) 외부 강의 신고를 하지 않아 적발된 공무원이 42명에 달했다. 2005년 당시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 공무원 상당수가 업무와 관련된 협회 등에서 강의를 하고 1회에 수십만원씩 받았으면서도 신고하지 않은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당시 복지부 A과장이 업무와 연관된 산하단체에서 8차례 강의를 하고 사례금으로 230만원을 받았지만 이를 알리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복지부 B사무관도 같은 단체에서 식품 관련 법령에 대해 2시간 정도 강의하고 50만원을 받았지만 신고하지 않았다. 식약처의 한 직원은 2005년 4월 한 업체에서 강의한 뒤 사례금 50만원을 받고선 신고도 하지 않았고, 강의사실도 숨겼다. 2002년 공무원 행동강령 권고안이 만들어질 때부터 공무원 외부 강의에 대한 규정이 있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사례처럼 제대로 지켜지지 않자 정부가 나서 2008년 이를 강화했다. 공무원이 강의료 등 대가가 있는 외부 강의를 할 때는 단돈 1만원이라도 반드시 소속기관장에게 신고를 하도록 규정했다. 직위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도 이때 만들었다. 선물·화환을 보낼 때 소속기관 명칭이나 자신의 직위를 공표·게시하지 않게 한 것이다. 당시 이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공무원이 외부 강의를 할 때 소속기관 정책을 소개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 국민의 정책 이해도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이지만 반대 논리도 만만치 않았다. 잦은 외부 강의로 본업에 소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고위공무원이 너무 자주 외부 강의를 나가면 업무 결재나 협의가 늦어질 수도 있다. 또 정례포럼 등에 갈 때 민감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집단에 정책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3 청탁금지법의 등장 2016년 시행된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은 공무원 행동강령에도 큰 영향을 줬다. 2011년 김영란 당시 국민권익위원장이 처음 제안한 이 법률은 공직자가 부정한 청탁을 받고도 신고하지 않거나, 직무관련성·대가성에 상관없이 1회 100만원(연간 300만원)이 넘는 금품·향응을 받으면 형사처벌하도록 한 것이다. 적용 범위에 언론인, 사립학교 교직원까지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비슷한 규정이 나온 공무원 행동강령에도 변화가 있었다. 2016년 9월 일부 개정된 공무원 행동강령에는 “청탁금지법의 내용을 이 법령에 반영하고, 공무원 사이에서 배우자 또는 직계가족에게 수수가 금지된 금품 등을 제공하지 못하게 하고 중앙행정기관장의 외부 강의 횟수를 제한하도록 해 공무원에 대한 청렴 의무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개정 이유를 밝히고 있다. #4 공관병 갑질·채용 비리 지난 17일 공무원 행동강령이 또다시 개정됐다. ‘공관병 갑질 논란’과 ‘공공기관 채용비리’ 등과 관련해 윤리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서였다. 여기에 퇴직 뒤 2년이 지나지 않은 소속기관 퇴직자와 골프·여행·사행성 오락 등 사적 접촉을 하려면 소속기관장에게 신고하도록 했다. 사실상 퇴직공무원을 만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전관예우’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취지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조금 더 촘촘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길섶에서] 맛집의 갑질/이순녀 논설위원

    회사 근처에 맛집이 새로 생겼다기에 동료를 따라나섰다. 점심 예약을 안 받는 데다 조금만 늦게 가도 자리가 없어 기다려야 한다는 소문에 서둘러 사무실을 나왔다. 둘이서 먼저 자리를 잡고, 타 회사에서 오는 지인을 기다리기로 했다. 다행히 식당 안에 몇 자리가 비어 있었다. 그런데 웬걸, 직원은 우리에게 몇 명인지 묻더니 기다리라고 했다. 3명이 모두 와야 입장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우리 바로 뒤에 도착한 한 여성도 일행을 대표해 먼저 왔지만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 우리보다 늦게 온 손님들이 자리를 다 차지해 버렸다. 어이없고 황당했다. 애꿎은 지인에게 빨리 오라는 독촉 전화를 하려니 부아가 났다. 진상 손님의 갑질이 자주 회자되지만 이쯤 되면 맛집의 갑질도 만만치 않다. 백번 양보해 예약 안 받는 건 그렇다 쳐도 선착순의 기본 원칙까지 제멋대로 바꾸는 건 도가 지나치다. 점심시간 좌석 회전율을 높여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장삿속이 빤하다. 손님 기분이야 상하든 말든 아쉬울 것 없다는 오만한 태도에 입맛이 쓰다. coral@seoul.co.kr
  • ‘결제는 나뭇잎으로’…자기 ‘간식 값’ 스스로 지불하는 개

    ‘결제는 나뭇잎으로’…자기 ‘간식 값’ 스스로 지불하는 개

    자기 간식 값만큼은 스스로 지불하는 방법을 아는 개가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는 콜롬비아 카사나레주의 한 공과대학에 거주하는 검은 개 ‘니그로’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니그로는 지난 5년여 동안 대학 캠퍼스에서 감시견이자 수호견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 답례로 학교 교직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음식과 물, 밤을 지새울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제공받았다. 그러던 어느날, 니그로는 교내에 자리잡은 작은 가게 하나를 알게 됐다. 그곳은 학교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물건을 사러 모이는 매점이었고, 니그로는 학생들에게 가끔 쿠키도 얻어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처음 '거래'에 대해 알게 된 후, 자신도 나서기로 결심했다. 강사 안젤라 가르시아 버날은 “니그로는 가게에 가서 아이들이 돈을 주고 그 대신 무엇인가 받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러던 어느날 나뭇잎 하나를 입에 물고 나타났다. 꼬리를 흔들며 자신이 쿠키를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아주 똑똑한 녀석”이라며 웃었다. 니그로는 자신만의 화폐를 발명한 셈이었고, 이는 너그러운 가게 주인에 의해 허용 됐다. 쿠키를 받은 니그로는 ‘나뭇잎으로 간식을 살 수 있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이후, 돈이 나무에서 자란다는 사실을 깨달은 니그로는 규칙적으로 잎을 가지고 매점을 찾아간다. 가게 점원 글래디스 바레토는 “니그로는 쿠키를 사러 매일 온다. 항상 잎으로 쿠기 값을 지불하는 것이 니그로만의 구매 방식”이라며 “니그로가 쿠키를 많이 먹고 비만이 되거나 지나치게 잎을 가져오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하루 두번까지만 구매를 제한한다”고 말했다. 사진=더 도도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월드 Zoom in] FPDA 안보 챙기는 英, 한반도 북핵 위협 적극 개입

    [월드 Zoom in] FPDA 안보 챙기는 英, 한반도 북핵 위협 적극 개입

    아태지역 옛 식민지 안보 제공자, 브렉시트 이후 英연방 협력 부각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 모드로 전환한 반면,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 영국 정부는 북한을 압박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북한과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영국이 안보 위협을 강조하며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는 양상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영국 해군은 지난 11일 북한의 불법 해상 교역을 단속한다는 명목으로 미 7함대의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에 호위함 ‘서덜랜드’호를 파견했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서덜랜드호는 27~28일 일본 해상 자위대와 연합해 북한 해상 밀수 차단 및 대(對)잠수함 훈련을 실시한다. 지난 13일에는 영국 해군 상륙함 ‘알비온’호가 싱가포르에 입항했다. 영국 해군은 연내 또 다른 함정 ‘아길’호도 태평양에 추가 배치해 이들 3척을 북한 핵개발 자금원으로 추정되는 불법 해상 교역 감시 임무에 활용한다. 영국이 한반도 인근 아시아 태평양 해역에 군함을 상시 배치한 것은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가빈 윌리엄 영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까지 동맹국들과 협력해 엄격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에 대해 16일 조선중앙통신 성명을 통해 “영국은 전 세계가 환영하는 평화 증진 흐름에 악영향을 미치고 우리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지난 1월 말에도 영국이 ‘워너크라이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데 대해 “미국을 추종하는 영국은 다른 나라를 도발하기보다 본인들의 문제를 챙기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외교부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북한 담당 부서를 과(課)에서 별도의 국(局)으로 격상시켰다. 영국군은 북한과 미국 간 전쟁이 일어날 경우 항공모함을 급파해 미 해군을 돕는 비상 계획도 마련했다고 데일리 메일이 지난해 10월 보도했다. 이는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이 북한의 핵 위협을 예사롭게 보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영국 하원 국방위원회는 지난 5일 ‘북한의 위협’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지금 같은 속도라면 향후 6~18개월 내 영국까지 도달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량을 갖추게 된다”며 “영국은 한국에 군사 지원을 제공할 법적 의무가 없지만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적대적 행동을 개시하면 방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국방위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북한이 비핵화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고 회담이 북한 체제 선전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영국은 북한에서 런던까지의 직선거리가 8672㎞로, ICBM 사거리 측면에서 북한~미국 로스앤젤레스 거리(9567㎞)보다 가깝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로 영국으로 ICBM을 날리면 발사체가 중국과 러시아의 상공을 통과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북한으로선 유럽 집단 안보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영국에 핵 공격을 가할 전략적 이익도 거의 없다. 북한에 의한 안보 위협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영국이 한반도 문제에 적극 개입하는 이유는 우선 8000명 이상으로 알려진 한국 체류 영국인의 안전과 연관이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유럽과의 교역이 위축될 영국으로서는 영연방 국가들이 대거 포함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보·경제 협력이 그만큼 더욱 중요해졌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북한은 아태 지역에서 가장 큰 안보 불안 요소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더 디플로맷은 최근 “영국이 동아시아의 주요 행위자로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지난 5일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 지점인 중동 바레인에 해군 기지를 개설했고 싱가포르에도 보급 기지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은 특히 옛 식민지이자 영연방 국가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영연방 5개국 방위협정’(FPDA)이라는 공동 안보 협력체를 운영하는 만큼 북한 위협에 맞서 이들 국가들에 든든한 안보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보여줘야 한다. 세계 5대 공인 핵보유국의 하나인 영국이 핵억지력을 유지하는 명분으로 북한의 핵위협을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은 ICBM 대신 핵전력으로 핵잠수함(SSBN) 4척과 사거리 1만 2000㎞의 ‘트라이던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전력은 노후화됐다. 집권 보수당은 영국이 핵보복 전력을 갖는 게 강대국으로서의 위상과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해 2016년 신형 잠수함 건조 계획을 승인했다. 하지만 여전히 거액을 들여 핵전력을 가져야 하느냐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마크 프랑수아 전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해 “북한의 점증하는 핵위협이 영국이 트라이던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남성, 차량 밖으로 아이 내밀고 ‘도로 방뇨’

    최근 중국에서는 도로 위 차량 창문 밖으로 아이를 내밀고 볼일을 보게 한 동영상이 물의를 빚고 있다. 계면신문을 비롯한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22일 중국 청두의 한 도로 위를 달리던 흰색 SUV 차량이 빨간 신호등에 멈춰 섰다. 이때 차 안에 있던 선글라스를 낀 남성이 갑자기 어린 남자아이를 두 팔로 안은 채 차창 밖으로 내밀었다. 그리고는 남자아이의 소변을 누이게 했다. 아이는 2분가량 볼일을 본 뒤 차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차량은 앞으로 조금 움직였다. 차량 속도가 빠르진 않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아이를 도로 위에 놓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 장면을 녹화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비도덕적인 것은 물론 지나치게 위험하다”, “창문 밖으로 손도 내밀지 못하게 하는데, 어떻게 아이를 내밀 수가 있느냐?”, “차창 밖으로 쓰레기를 내버리면 벌금을 물리는데, 차창 밖으로 방뇨를 한 경우는 벌금을 안 내나?”는 등의 비난이 올라왔다. 경찰은 “비록 차창 밖으로 방뇨를 한 것이 위법 행위라는 관련 법률은 없지만, 안전 우려가 높다”면서 “뒤 차량 운전에 방해가 되고, 손을 놓치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사진=계면신문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박형주 세상 속 수학] 멀리 떨어져야 보이는 것들

    [박형주 세상 속 수학] 멀리 떨어져야 보이는 것들

    어느 기업 중역에게 요즘 신입 직원들이 어떠나고 물었더니 감탄과 실망이 반반이란다. 업무에 관한 문제를 주면 연관 자료를 찾는 검색 능력도 탁월하고 기존의 여러 접근 방식에 대한 정리도 명료하며 비교 분석도 잘한다고 하더니 한마디 덧붙인다. 탄성이 나올 만한 수준의 자료집을 만들어 내지만 정작 그 문제를 해결하는 건 자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머릿속이 하얗게 되곤’ 한다는 것이다. 많이 안다는 것이 꼭 문제해결 능력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뜻으로 들렸다.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몇 해 전 길거리 영화 포스터에서 본 우주복을 입은 맷 데이먼의 모습이 떠올랐다. ‘마션’이라는 이 영화의 주인공은 화성에 홀로 남겨진 채 정규 교육과정에서 한 번도 대응법을 학습한 적이 없는 생존의 문제들에 직면하지만, 화학반응으로 물을 만들어 내고 감자 재배법을 고안해 내며 지구와의 통신 방법을 찾아낸다. 어느 지인이 ‘문제해결 능력의 대왕’으로 묘사한 그의 모습은 긴 여운으로 남았고, 화성에 홀로 남겨져도 살아남는 생존 능력을 길러 주는 게 학교의 역할일지도 모르겠다는 상념으로 이어졌다. 영화는 우리 교육의 문제와 대비된다. 세상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전인미답의 영역이 현실화되곤 하는데, 학습한 적이 없는 문제를 해결해 내는 능력을 우리 교육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건가. 가까이서 보아야 분명해지는 것도 있지만, 멀리 떨어져야 보이는 것도 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요구하는 소양이 뭘지, 아이들이 그런 소양을 얻어나가도록 무엇을 해야 할지 같은 문제들이 그렇다. 가까이서 보면 그저 막막하다. 대입 전형이 다양해지면서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부모가 아이의 입시 전략을 짜는 건 혼란스럽다 못해 로또 수준이 되곤 한다. 아이가 예체능 재능이 있는지 과학에 소질이 있는지 소설가를 꿈꾸는 아이인지에 따라 준비해야 할 방식이 다르고 제도의 변화에 따라 이해가 엇갈린다.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절대평가인가 상대평가인가 또는 수능인가 학종인가로 백가쟁명의 상황이 되기 십상이고 합의를 이루어 내는 게 기대난망이 된다. 잠시 멀리 떨어져서 보자. 미래 시민 교육의 핵심은 학생이 독자적인 생각의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생각의 재료와 도구를 충분히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개인의 사유란 게 혼자 열심히 생각만 하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지성사의 성취를 두루 보고 이 위에서 그 한계를 극복하거나 새로운 생각을 더하는 곳에 가깝다. 뉴턴도 자신의 성취가 가능했던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역사와 철학은 사색의 재료로 볼 수 있을 것이고, 기본 데이터로부터 논리적 추론을 거쳐 결론을 끌어 내는 수학은 사색의 재료이자 도구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역사를 공부하려 한다면 일단 글 읽기를 배워야 할 텐데, 읽기를 배우려면 문법도 배워야 하고 단어도 외워야 하고 여러 가지의 기술적이고 까다로운 학습 과정이 따른다. 수학도, 점점 심화하는 생각의 수위에 다다르기 위해 문제도 풀어야 하고, 생각의 전개 방법에 대한 훈련 과정이 따른다. 문제를 푸는 게 수학의 본질은 아니지만, 개념의 이해를 위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교과과정이 생각의 재료를 풍성하게 제공하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신만의 사고를 위한 재료와 도구를 얻어나가는 과정을 무조건 줄이려는 반지성주의에 대한 우려를 자주 접하는 요즘이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알고리즘이 인간 정신을 지배한다면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알고리즘이 인간 정신을 지배한다면

    사용자가 좋아할 정보만 제공 시각이나 가치관 왜곡할 우려 로잔공대 새 SNS 알고리즘 개발 사용자 반대의견 10~30% 노출알고리즘은 주어진 문제를 풀기 위한 절차나 방법입니다. 컴퓨터공학 분야에서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명령어들의 집합을 이야기할 때 주로 쓰는 용어이지요. 똑같은 수학 문제라도 문제를 풀 때 적용하는 공식이나 방법이 여러 가지일 때가 있습니다. 수학 시험을 볼 때 이런 문제가 나오면 정확한 답을 빨리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컴퓨터 알고리즘도 같은 원리입니다. 동일한 문제라도 어떤 경로를 따라 가는가에 따라 문제풀이 속도에 차이가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고리즘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하는 답을 빠르게 찾기 위한 ‘최적 경로’를 찾는 것입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용자 맞춤형 뉴스피드를 설정하는 데도 알고리즘이 사용됩니다. SNS 맞춤형 뉴스피드 알고리즘의 목표는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정보만을 골라서 신속하게 보여 주겠다는 것입니다. 한국 포털 사이트 운영사들도 뉴스를 배열하거나 뉴스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인 댓글을 보여 주기 위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포털 뉴스에 적용되는 알고리즘들이 어떤 ‘효율성’을 추구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은 SNS의 맞춤형 뉴스피드 알고리즘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만 골라서 보여 줌으로써 개인의 시각이나 가치관을 왜곡시키거나 편협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학(EPFL) 컴퓨터·커뮤니케이션공학과 엘리사 켈리스 박사는 “어떤 문제의 답을 찾거나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기존에 유사한 정보에 얼마나 자주 노출됐었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있다”며 “실제로 페이스북 같은 SNS 알고리즘은 이용자가 올리는 글이나 사진 같은 개인화되고 편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기호에 맞는 것들만 보여 줌으로써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한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SF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인공지능(AI)을 장착한 킬러 로봇이 아니라 ‘나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근거 없는 자기 확신입니다. 수많은 전쟁과 테러도 사실은 자기 확신과 아집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런 자기 확신을 만드는 것이 편리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알고리즘 때문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자못 충격적입니다. 이 같은 우려에 따라 EPFL에 있는 CNSTT라는 연구집단은 특정 알고리즘으로 인해 콘텐츠가 지나치게 개인화되는 것을 막고 좀더 균형 있게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알고리즘을 개발한 CNSTT는 ‘컴퓨터공학자, 자연과학자인 생물학자, 사회과학자가 한곳에 모여’(Computation, Nature and Society Think Tank) 현대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지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를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일종의 싱크탱크 조직입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새로운 SNS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선호도와 반대되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10~30% 정도 노출시켜 사용자의 관점을 보다 균형 있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입니다. 연구 차원에서 개발됐지만 유엔은 물론 시민단체, 유럽 각국 정부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알고리즘이 SNS 광고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만큼 관련 기업들이 실제 적용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왜 이렇게 골프를 늦게 쳐”…흑인 골퍼 경찰에 신고

    미 펜실베이니아주 한 골프클럽이 ‘슬로 플레이’를 이유로 흑인 골퍼들을 내쫓기 위해 경찰을 불렀다가 결국 사과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클럽 소유주를 비롯한 백인 회원들은 지난 22일 앞서 가던 흑인 여성팀이 지나치게 진행이 느리다는 이유로 코스에서 나가 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하자 클럽 측이 경찰을 불렀다. 모두 클럽 회원인 이들 흑인여성 골퍼는 그러나 자신들은 ‘적절한 휴식(브레이크)’을 했을 뿐인데 경찰이 출동했다고 반발했다. 흑인팀 일원이었던 마이네카 오조는 ‘뉴욕데일리 레코드’에 “차별당한 느낌이었으며 두려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무런 조치 없이 그냥 철수했으며 지역 경찰 관계자는 조치가 필요 없는 사안이었다고 밝혔다. 클럽 공동 소유주인 조던 크로니스터의 부인은 해당 여성 골퍼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날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곳 그랜뷰 클럽에서 불편을 야기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어떻게든 우리의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달 초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2명의 흑인이 가게 안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누군가를 기다리다 경찰에 체포돼 차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남 분당·대구 수성구도 ‘고분양가 관리’

    성남 분당·대구 수성구도 ‘고분양가 관리’

    HUG, 초과 땐 분양보증 거절 서울 강남4구서 모든 자치구로 “진정효과 vs 로또청약” 엇갈려 앞으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와 대구 수성구 등에서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지나치게 높으면 분양보증이 거절된다. 이러한 ‘고분양가 관리지역’이 서울의 경우 기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모든 자치구로 확대된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분양가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23일 ‘고분양가 사업장 분양보증 처리기준’ 대상 지역에 분당구와 수성구 등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두 지역은 당초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으나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는 제외돼 있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분양가는 1년 이내 분양한 인근 단지 분양가격의 110%를 넘지 못하게 된다. 이를 초과하면 HUG는 분양보증을 서지 않는다. HUG가 아파트 분양가를 사실상 통제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는 새 아파트의 분양가가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되면서 주변의 아파트 시세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반대로 주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되면 청약 과열 현상과 함께 ‘로또 아파트’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HUG는 기존 고분양가 관리지역과 고분양가 우려지역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고분양가 우려지역이었던 강남4구를 제외한 서울의 나머지 21개 자치구, 부산 해운대·남·수영·연제·동래구 등이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편입됐다. 다만 세종시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고분양가 관리지역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HUG 관계자는 “그동안 고분양가 우려지역도 관리지역과 마찬가지로 고분양가 사업장 기준을 사실상 동일하게 적용받아 온 만큼 이번에 심사의 강도를 ‘강화’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HUG는 분양가 및 매매가 통계자료, 시장 모니터링 결과, 전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분양가 관리지역을 선정하고 있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고분양가 사업장 기준에 해당되는 경우 보증을 거절한다. 3.3㎡당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평균 분양가나 평균 매매가의 110%를 초과하는 경우, 평균 분양가나 최고 분양가가 해당 지역에서 입지와 가구수, 브랜드 등이 유사한 1년 이내 분양 아파트의 평균 또는 최고 분양가를 초과하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CEO 자사주 매입’ 효과 미미… 은행株, 1분기 성적표 통할까

    “기초체력(펀더멘털)은 분명히 좋은데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네요.” 금리상승기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株)는 저평가됐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무색하게 하듯 지지부진한 흐름을 계속했다.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 최고경영자(CEO)가 잇달아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음에도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하지만 은행들이 지난주 마무리 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주가도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27%(3200원) 오른 4만 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6년 7월 25일(9.52%) 이후 1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발표된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1분기 6712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동기 대비 36.4%나 증가했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순이익 ‘2조원 클럽’에 가입한 하나금융 주가는 지난 1월 12일 사상 최고치인 5만 6000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채용비리 이슈 등으로 4만원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김정태 회장은 지난 6일 1500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보였으나, 실적 발표 전까진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앞서 가계부문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기업 구조조정 마무리 과정에서 대손 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좋은 실적을 냈다”며 “다만 이런 실적이 유지되려면 부동산 시장 조정 환경에서 위험관리 능력을 보이고, 증권 및 자산관리 분야에서도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과 함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우리은행 주가도 이날 3.59% 오른 1만 5850원에 마감하며 상승세를 탔다. 우리은행은 1분기 5897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시장 전망치보다 20%가량 많은 것이다. 지주사 전환을 준비 중인 우리은행은 저평가된 주가 때문에 고심이 크다. 이에 손태승 행장은 지난달부터 3차례나 자사주 매입(1만 5000주)을 단행했고, 임직원들도 동참했다. 신한지주와 KB금융 주가도 각각 1.54%와 0.50% 상승 마감하는 등 이날 4대 은행 주가는 모두 강세를 보였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권장하는 건 4대 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유예기간이 있고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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