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나치
    2026-02-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743
  • 하루 만에 시가총액 2조원 증발한 빅히트, 20만원대도 겨우 지켜

    하루 만에 시가총액 2조원 증발한 빅히트, 20만원대도 겨우 지켜

    역대급 청약 경쟁률로 코스피에 상장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둘째날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공모주 청약 때부터 불거졌던 ‘고평가 논란’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전 거래일보다 22.29%내린 20만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빅히트는 전날 ‘따상’(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가 결정된 뒤 바로 상한가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곧바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한가가 풀렸고, 하락을 거듭하다 시초가보다 4.44% 내린 25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공모주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당일 장 마감까지 상한가를 유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반청약 경쟁률을 보면, 빅히트(607대1)는 SK바이오팜(323대1)보다 높고, 카카오게임즈(1525대1)보다는 낮았다. 이날도 빅히트는 개장과 동시에 하락세를 탔고, 주가는 20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8조 7323억원이었던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날 장 마감 기준으로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6조 7862억원이다.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등 3대 기획사를 모두 합친 시가총액보다 여전히 많은 금액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아티스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특수성, BTS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 등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기업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종배 경기도의원, 경기도 어린이 통학로 교통안전을 위한 조례 입법예고

    김종배 경기도의원, 경기도 어린이 통학로 교통안전을 위한 조례 입법예고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종배 도의원(더불어민주당·시흥3)은 15일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해 어린이 보호구역내 주정차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경기도 어린이 통학로 교통안전을 위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대표발의한 김종배 의원은 “도내에는 여전히 보도 없는 지방도가 많을 뿐만 아니라 불법주정차로 인해 어린이 통학로도 확보되지 못한 곳이 많이 있다”고 언급하고 “통학로 확보는 어린이의 생명권, 학습권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만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조례 개정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조례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시장·군수가 어린이 통학로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 도지사가 교통지도반에 필요한 비용 지원할 수 있도록 하며 ▲도지사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시설의 주(主) 출입문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도로에 정차나 주차를 금지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례안은 오는 21일까지 도보 및 도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될 예정이며, 접수된 의견 및 관련 부서의 의견을 검토한 후 제348회 정례회(11월) 의안으로 접수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獨 정부, ‘코로나 위기’ 홀로코스트 생존자에 5억 유로 지원

    독일 정부가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전세계 빈곤층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에게 5억 6400만유로(약 7574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련 단체인 ‘독일에 대한 유대인 보상 협의회’에 따르면 이번 지원금은 나치 독일의 박해를 받았던 전세계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에게 2년간 주어진다. 생존자 한 사람당 1200유로씩 두 차례에 걸쳐 지원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현재까지 살고 있는 생존자들은 고령의 나이에 젊은 시절 겪은 영양실조 등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 또 나치 치하에서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사는 이들도 적지 않다. 현재 홀로코스트 생존자 가운데 50%가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고 있는데, 대부분 빈곤층인 이들은 코로나19가 뉴욕에 확산됐을 때 더 큰 타격을 입었다. 독일 정부는 1952년부터 이 단체와 연례 협의를 벌여 홀로코스트 배상금 명목으로 800억 달러가 넘는 돈을 지원해왔다. 독일은 보상 대상자를 확대하는데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美 유대인, 한국계 기자에 “눈 찢어진 놈, 코로나 줄게” 비아냥

    美 유대인, 한국계 기자에 “눈 찢어진 놈, 코로나 줄게” 비아냥

    한국계 미국인 기자가 취재 도중 인종차별 피해를 겪었다. 미국 ABC뉴욕 세판 김(김세환) 기자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 유대인 남성이 자신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김 기자는 하루 전 코로나19 취재차 뉴욕 브루클린 소재 유대인 학교를 방문했다. 카메라 앞에서 녹화 중인 그에게 다가온 유대인 남성은 “내가 방금 코로나에 감염됐다”, “이리와 코로나 좀 줄게”라며 비아냥거렸다. 마스크는 쓰지 않은 상태였다.문제의 유대인 남성은 김 기자를 ‘칭키’(chinky)라 부르며 조롱하기도 했다. ‘눈 찢어진 사람’이라는 뜻의 ‘칭키’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은어다. 유대인은 최소 7번에 걸쳐 ‘칭키’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에는 “자유 국가에서 못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와 같은 차별과 박해, 혐오의 아픈 역사를 겪은 유대인이 도리어 인종차별을 행한 셈이다. 김 기자는 “자신을 유대인이라고 밝힌 남자는 중국인에 대한 적개심이 상당했다”며 "나는 미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계"라고 덧붙였다. 김 기자가 인종차별을 당하는 장면은 이날 뉴스로 고스란히 전파를 타고 나갔다.논란이 일자 대만계 미국인인 민주당 그레이스 멍 하원의원은 “역겨운 단어다. 차별을 호소하며 도리어 차별을 행하는 것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최근 코로나19 집단 발병이 계속되면서 뉴욕주는 지난 8일 학교와 필수 사업장, 점포 문을 닫게 하고 종교시설 모임 인원을 10명 이내로 제한했다. 브루클린 유대인 지역도 봉쇄 대상에 포함됐다. 정통파 유대교 교인들은 ‘종교 탄압’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봉쇄령 발령 하루 전에는 유대교인 수백 명이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취재 중이던 기자 한 명을 에워싸고 구타하기도 했다. 폭행 피해를 본 기자 역시 유대교인이었다.김 기자가 취재차 들른 유대인 학교도 봉쇄령을 어기고 운영을 계속하고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고사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학생도 여럿 눈에 띄었다. 13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일주일의 봉쇄 기간 다른 지역 감염률은 떨어졌지만, 브루클린 유대인 지역만 감염률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주지사는 “제한조치 이전 6%를 웃돌았던 집단 발병지역 감염률이 3.7%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있는 브루클린 유대인 지역은 감염률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협조를 호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설] 김종인 흔드는 국민의힘, 문제를 모르는 게 문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을 흔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주요 당직자들에게 “이런 식으로 하면 대선에서 진다. 비대위를 더 끌고 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보선 대책위 인선과 관련해 계파 정치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김 위원장이 격노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또 김 위원장이 여당이 밀어붙이는 ‘공정경제 3법’ 처리에 대해 일부 의원들과 상반된 자세를 취하고, 강도 높은 당무감사를 통한 인적 물갈이를 예고하자 반발이 나온다는 시각도 있다. 급기야 장제원 의원은 13일 “당 지지율이 김 위원장 취임 당시의 27.5%에 근접할 정도로 하향 국면에 있다. 지나치게 독선적인 당 운영이 원내외 구성원들의 마음을 떠나가게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을 공개 비판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의 내부는 백가쟁명으로 시끄러운 게 정상이다.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거침없어야 건강한 정당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김 위원장에 대한 반발을 과연 건전한 비판으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김 위원장은 당내에 기반이 없는 데다 현역 의원도 아니어서 당내 기득권 세력이 흔들면 금세 리더십이 취약해지는 처지다. 따라서 일단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했으면 전권을 주고 협력하는 게 도리다. 취임 5개월도 안 된 비대위원장이 마음에 안 든다고 흔든다면 어느 세월에 국민의힘이 환골탈태하겠나. 한때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탄핵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추월한 것은 김 위원장의 중도적 행보를 보고 중도층 유권자가 움직인 결과다. 그런데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코로나19에도 광화문집회를 강행한 극우세력과 절연하지 못하는 등 구태를 거듭하면서 지지율이 다시 떨어진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내부 권력투쟁에만 몰두한다면 재보선과 대선은 김 위원장의 경고대로 해보나 마나다.
  • 박용만 “병든 닭 몇 잡자고 투망 던지나”

    박용만 “병든 닭 몇 잡자고 투망 던지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4일 “기업들 일부의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병든 닭 몇 마리를 골라내기 위해서 투망을 던지면 그 안에 모인 닭들이 다 어려워진다”며 정부 여당이 추진 중인 공정경제 3법(공정거래법·상법·금융그룹감독법)에 대한 반대의 뜻을 거듭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날 중구 상의회관에서 민주당 공정경제 태스크포스(TF)와 정책간담회를 갖고 공정경제 3법에 대한 재계의 우려를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의 법 개정에 대한 재계의 반발이 확산하자 여당이 재계의 입장을 확인하고 개선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박 회장은 “법을 꼭 개정해야 한다면 현실적 부작용은 무엇인지,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법은 무엇인지, 그 부작용을 감내할 수 있을지를 검토했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TF 활동을 하면서 규제가 과연 필요한지, 사안별로 꼭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얼마큼 필요한지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에 문제가 되는 게 일부 기업 문제인지 전체 기업 문제인지를 봐 달라”면서 “기업들이 그동안 개선 노력을 많이 한 점을 고려했을 때 규제를 하는 게 필요한지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선진 경제로 갈수록 법보다 규범에 의해 해결할 일이 많아진다. 법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경계선인데 법으로 모든 걸 규정하다 보면 지나치게 되는 우려가 없지 않다. 어디까지를 규범으로 하고 어디까지를 법으로 할지도 고려해 달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측은 정기국회 내 3법 처리 방침을 재확인하며 입장 차를 드러냈다. TF 위원장인 유동수 의원은 “공정경제 3법은 20대 국회 때부터 많이 논의되면서 나름대로 검토를 많이 한 법”이라며 “민주당은 정기국회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안을 원칙으로 검토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충분히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美 J&J 이어 일라이릴리도… 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 중단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3상 임상시험이 잠재적인 안전 우려로 중단됐다. 존슨앤드존슨이 백신 후보물질의 3상 시험을 중단한 지 하루 만이다. 두 회사가 각각 치료제·백신 개발의 선도군에 속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종식에 노란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몰리 매컬리 일라이릴리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안전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독립적인 안전감시위원회가 조심하는 차원에서 (임상시험) 등록 중단을 권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중단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항체치료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투약받으면서 유명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일라이릴리의 경쟁사인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를 사용했는데, 퇴원 이후 이들 두 업체의 치료제가 곧 나올 거라며 미국민에게 공짜로 공급하겠다고 했었다. 두 업체는 트럼프 행정부가 개발 시간 단축을 위해 각종 지원을 해주는 ‘워프스피드 작전’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각각 미 식품의약국(FDA)에 항체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였다. 전날에는 존슨앤드존슨이 3상 시험 참가자 6만명 중 한 명에게서 원인 미상의 질병이 발생했다며 백신 시험을 중단했다. 2번씩 맞아야 하는 다른 백신과 달리 한 번만 맞으면 돼 큰 기대를 모았었다. 치료제·백신 개발 속도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지나치게 빠른 개발을 압박해 왔다는 점에서 안전이 중시되는 증거라는 해석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제약사들이 중단 원인을 밝히지 않는다며 “부작용에 대한 투명성의 결여가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과학적 노력에 대한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포노사피엔스 MZ세대 뜨고 ‘공유’ 대신 독점 인터넷 온다

    포노사피엔스 MZ세대 뜨고 ‘공유’ 대신 독점 인터넷 온다

    “인류의 생활공간은 이미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가 끝나도 계속될 것이다.” 14일 ‘2020 서울미래컨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코로나 이후 시대를 이렇게 요약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재택근무, 원격진료, 원격교육이 일상에 자리잡으면서 디지털 전환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최 교수는 “스마트폰의 등장이 촉발한 생활공간의 이동은 인류의 자발적인 진화 과정”이라며 “온라인을 통해 공부와 업무를 비롯한 모든 활동을 하는 지금의 상황이 코로나19가 끝나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사회에는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사람을 일컫는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가 생존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페이스북·알리바바·텐센트 등 세계 7대 기업에 몰린 돈이 코로나19 이전보다 40% 정도 증가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모두 포노사피엔스에 기반을 둔 플랫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을 끼고 살았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가 생존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대체할 실시간 코로나 확진 지도를 만든 것도 MZ세대”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모든 수업을 온라인 토론과 세미나 방식으로 진행하는 미국 미네르바 학교를 사례로 들면서 “기존에 통용되던 교육, 제조업 중심의 사고방식 등을 모두 바꿔야 한다”며 “포노사피엔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 차세대 젊은 리더로 선정된 바 있는 전 구글 스타트업 성장매니저 주영민 작가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이후 기술산업은 ‘단절’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작가는 코로나19 이전의 사회에 대해 “개방과 공유를 기반으로 한 기술의 발달로 우버나 에어비엔비 같은 기업이 등장했다”며 “지나치게 깊은 연결로 인해 반세계화, 이민자 갈등, 인스타 우울증과 같은 위험신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주 작가는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오라클, 월마트와 함께 텍사스주에 ‘틱톡 글로벌’을 설립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그동안 경계가 없었던 인터넷 서비스에서도 첨예한 국경선이 그려지는 것”이라고 했다. 주 작가는 코로나19 이후 기술산업의 방향성에 대해 “앞으로 10년은 독점적 기술과 가치를 제공하며 닫힌 생태계를 구축해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기업이 경쟁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청남대 전두환 동상철거 놓고 갑론을박

    청남대 전두환 동상철거 놓고 갑론을박

    “철거하지말고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피해자들이 고통받고 있는 만큼 동상은 철거돼야 한다” 충북도의회가 1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마련한 ‘충북도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 제정’ 을 위한 토론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 조례안은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를 위한 것이다. ‘도지사는 전직 대통령이 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기념사업을 중단철회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어서다. 박걸순 충북대 사학과 교수는 “청남대에 동상을 건립한 것은 그를 기억하자는 것이지, 기념하자는 취지는 아니다”라며 “철거보다는 동상에 부착된 설명판에 헌정질서를 파괴한 사실 등을 명기하는 방법으로 보완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청남대는 반바지차림의 대통령 일상을 보여주는 곳으로 부수적 전시물인 동상을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로 재단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혜정 청주 YWCA 사무총장은 “청남대는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공적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를 습득하게 된다”며 “광주민주항쟁은 한국 현대사의 빼아픈 역사”라며 동상 철거를 촉구했다. 그는 “동상은 기념의 상징물이라 피해자들에게 아픔이 될수 있다”며 “늦었지만 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청남대가 위치한 문의면 연합번영회 배동석회장은 “청남대를 관광지로 봐달라”며 “철거하지 않고도 역사를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슬기롭게 풀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윤자영 충북도 고문변호사는 “동상 설치가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은 ‘금고이상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은 예우를 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고, 시행령에는 ‘기념사업을 할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지만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기념사업만 해당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윤 변호사는 “의회가 조례를 제정해 동상을 철거하는 것과 조례 없이 철거하는 것 모두 가능하다”며 “조례 제정과 철거는 의회와 지자체의 재량”이라고 했다. 도의회는 여론조사 없이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조례 제정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청남대는 1983년 12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세운 대통령 전용별장이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충북도로 소유권을 넘기면서 민간에 개방됐다. 도는 청남대를 대통령테마 관광지로 조성하면서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을 곳곳에 설치했다. 청남대를 사용했거나 방문했던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대통령의 이름을 붙여 둘레길도 만들었다. 그러자 5.18단체 등이 광주시민학살 책임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철거를 요구했고, 이를 외면해오던 충북도가 지난 5월 이를 수용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보수단체 반발 등으로 도가 한발 물러서자 이를 보다못한 이상식 도의원이 동상 철거를 위한 전직대통령 기념사업 조례를 발의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제니의 ‘간호사복’ 논란, 뭐가 문제냐고요 [아무이슈]

    제니의 ‘간호사복’ 논란, 뭐가 문제냐고요 [아무이슈]

    “태연하게 야동을 보시거나 안쪽 팔뚝 살을 만지려는 환자들이 있어요. 그래도 그냥 참는 거죠.” 14일 익명을 요구한 한 간호사는 “‘간호사의 간호는 환자의 성적 쾌감을 풀어주는 것까지 포함되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면서 “굳어진 이미지를 가진 분들이 간호사라는 직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블랙핑크의 신곡 뮤직비디오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속 가수 제니가 입은 간호사 복장이 홍역을 치렀다. 빨간 하이힐에 짧은 간호복 원피스를 입고 나온 5초가량의 장면이 논란을 샀다. 영향력 있는 걸 그룹이 간호사 성적 대상화라는 여성혐오의 역사를 답습했다는 게 골자였다. 소속사는 ‘예술로 봐달라’고 호소했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장면을 삭제했다.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5일 입장문에서 “종사하는 성별에 여성이 많다는 이유로 성적 대상화에 노출되고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인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면서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은 대처”를 소속사에 요구했다. 블랙핑크는 13일(현지시간) 빌보드 아티스트 100위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하나의 ‘매체’로 떠올랐다. 문제는 블랙핑크가 소비한 ‘가짜 간호사 이미지’가 간호사라는 특정 직업군에게 끊임없이 고통을 주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실제 포털 구글에 ‘간호사복’이라는 단어를 포털에 입력하면 할로윈, 이벤트 등에 소비되는 코스튬 의상 이미지가 상위에 노출된다. 꼭 끼고 짧은 민소매 원피스에 하나같이 가슴이 파여 있다. 코스튬 복장으로 짧은 간호사복을 입은 연예인들의 사진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간호사는 “할로윈만 되면 얼마나 (성적 대상화된) 가짜 이미지가 소비될까 벌써 걱정”이라면서 “(뮤직비디오에) 간호사 이미지가 필요했다면 실제 간호사가 착용하는 바지나 가운 등을 이용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성역할을 고정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소속사는 가사에 따라 자연스럽게 간호사 복장이 등장한 것이라는 설명을 했는데 가사를 표현한 것이라면 의사 복장이 나왔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해당 장면의 가사는 ‘사랑에 아파할 땐 어떤 의사도 도움을 주지 못해’(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 sick)였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모욕이냐 검열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지나치게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의견도 있다. 간호사복을 입은 가수 제니는 지난 10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검열됐다’(censored)라고 적힌 바지를 입은 사진을 올렸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의상 논란에 관한 불만을 가수가 우회적으로 표출했다는 등의 여러 추측이 오갔다.최지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는 “(성추행 등) 간호현장의 어려움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성적으로 코드화된 이미지를 이용한 것은 시대에 뒤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문제의식이 결여된 연출이었다”면서 “이 표현이 해당 직군의 여성 노동자들이 받는 폭력에 일조하지는 않을지, 어떤 사회적 반향이 있을지 좀 더 고민했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표현의 자유가 비판받지 않을 권리는 아니다”라면서 이번 논란에 대해 “지속적으로 재생산돼온 혐오의 표현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기 위해 우리 사회가 합의점을 찾아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
  • 5400㎏ 2차대전 초대형 불발탄 해체 중 폭발…가공할 파괴력 (영상)

    5400㎏ 2차대전 초대형 불발탄 해체 중 폭발…가공할 파괴력 (영상)

    발트해 해저에서 발견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불발탄이 뇌관 제거 작전 도중 폭발했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폴란드 항구도시 스비노우이시체시 인근 운하에서 초대형 불발탄이 터져 그 충격파가 인근 도시까지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폴란드군은 애초 원격제어 장치로 물속에서 불발탄을 무력화시킬 예정이었다. 가능하면 폭발을 일으키지 않고 작전을 완료하는 게 목표였다. 폴란드 군 관계자는 “아주 작은 진동에도 폭탄이 터질 수 있기 때문에 섬세한 작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작전 완수까지는 5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성공 가능성은 50대 50이었다. 하지만 작전 개시 하루만인 13일 해체 과정에서 결국 폭발이 일었다. 폴란드 해군 제8해안경비전단 제12지뢰제거대대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폭탄이 터지면서 생성된 물기둥이 하늘 높이 솟구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인근 주민 750여 명은 미리 대피한 상태라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폭발 충격으로 마을이 들썩거렸다. 진동도 얼마간 계속됐다. 길이 6m, 폭발물 무게 포함 5400㎏에 달하는 불발탄의 파괴력은 TNT 3600㎏과 맞먹는 수준이었다.영국 공군은 1944년~1945년 랭커스터 폭격기로 지진폭탄을 투하했다. 나치 독일군의 V로켓 발사장소 등이 주 목표물이었다. 지진폭탄은 높은 고도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떨어져 지하 깊숙이 침투하는 폭탄이다. 거대한 충격파로 목표물을 파괴한다. 이번에 폭발한 불발탄 역시 ‘톨보이’(Tallboy)로 잘 알려진 지진폭탄으로, 1945년 공습 때 영국 공군이 투하했다. 그 충격으로 독일 순양함인 뤼초우함이 침몰했다. 폴란드군은 지난해 준설 작업 중 불발탄을 발견하고 지난 12일부터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 군 관계자는 “폭탄은 12m 해저에 앞코 부분만 나와 있다”면서 불발탄 주변을 뒤덮은 잔해를 걷어내는 데만 작전 초반 2~3일을 할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작전은 폭탄이 터지면서 자동 종료됐다.군 대변인은 “폭발 위험으로 한 번에 잠수부 한 명씩만 투입할 수 있었기에 작업이 더뎠다”면서 “일단 폭탄은 완전히 무력화됐다. 더 이상 스비노우이시체시 해협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탄이 터졌을 때 작전에 투입된 폭발물 전문 처리반 잠수대원은 위험 지역 밖에 있었고, 마을 주민도 미리 대피한 상태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국립환경과학원, 실적 없는데 평가위원 13명 버젓이 재위촉”

    환경 관련 민간 측정대행업체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정부의 평가위원 운영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제출받은 ‘정도관리 평가위원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평가를 한번도 하지 않은 위원이 38.9%에 달했다. 정도관리 평가위원은 수질·대기 등의 측정·검사기관을 대상으로 시험검사능력을 평가하고 관련 자료를 검증하는 전문가로, 환경과학원장이 위촉한다. 정도관리 평가 횟수가 0회인 위원은 2016년 24명(38.7%), 2017년 31명(32.6%), 2018년 45명(42.9%), 2019년 46명(39.7%), 2020년 현재 44명(40.4%)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10회 이상 50회 미만 평가위원은 27명, 50회 이상자도 2명이나 됐다. 임기가 끝난 평가위원은 보수교육 또는 이와 동등한 국내외 교육 이수 및 직무수행 능력 등을 평가해 3년 내에서 재위촉할 수 있는 데 2020년 기준 평가 횟수가 없음에도 13명이 재위촉됐다. 임 의원은 “정도관리 평가위원 간 실적 편차가 지나치게 크다”며 “많은 위원들이 현장평가에 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미동맹 신성시 지나쳐” 김태년, ‘한미동맹 선택’ 주미대사 발언 옹호(종합)

    “한미동맹 신성시 지나쳐” 김태년, ‘한미동맹 선택’ 주미대사 발언 옹호(종합)

    “이수혁 발언은 국익 최우선 취지,野 국론 왜곡 편 가르기 시도 멈추라”이수혁 “美도 ‘中경제’ 강조 안 불편하댔다”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이수혁 주미대사의 ‘한미동맹 선택’ 발언 논란과 관련, “이 대사의 발언은 외교에서 국익을 최우선해야 한다는 취지”라면서 “동맹을 성역처럼 신성시하는 태도는 지나치다”고 옹호했다. “동맹을 성역처럼 신성시하다니,국익 중요하다는게 왜 공격대상이냐”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동맹에서 국익이 중요하다는 당연한 발언이 왜 논란이 되는지, 왜 공격의 대상이 돼야 하는지 의아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한미는 지난 70년간 굳건한 동맹을 유지해왔고 양국은 앞으로도 공유하는 가치와 이익의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 국익의 극대화는 외교 전략의 기본이다. 야당은 국론을 왜곡하고 편을 가르려는 정략적 시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 대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한국은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수혁 “우리 국익이 돼야 미국 선택”“한미동맹 미래상 숙고해야” 美국무 “한국, 민주주의 받아들였을 때 이미 어느 편에 설지 선택했다” 이어 “그래야만 한미동맹도 특별한 것이다. 사랑하지도 않는데 70년 전에 동맹을 맺었다고 해서 그것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사의 이날 언급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자신의 과거 발언과 관련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대사는 지난달 3일 조지워싱턴대 화상 대담에서는 미중 경쟁의 심화를 거론하며 “우리는 한미동맹의 미래상을 숙고해봐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미국은 우리 동맹이고 중국은 우리의 가장 큰 역내 무역파트너 중 하나라는 사실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 대사의 발언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식으로 해석돼 논란이 됐다.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에서는 “우리가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 발언에 대해 “한국은 수십 년 전 권위주의를 버리고 민주주의를 받아들였을 때 이미 어느 편에 설지 선택했다”고 응수했다.국민의힘 “경솔·편향적 발언”이수혁 “中 경제 중요성 경험치로 인식” 국민의힘은 이 대사에 대해 “경솔하고 편향적인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사는 오해가 생긴 자신의 발언에 대해 “부덕의 소치”라면서도 “그러나 분명히 밝힐 게 있다. 미국과의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 구구절절 표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경제정책, 경제문제에 중국에 비중을 둬야 하고, 중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경험칙”이라면서 “마늘 파동 때 봤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때 봤다. 사드 같은 일이 또 생겨서 되겠냐”고 했다. 이 대사는 “내 발언이 서울에서 문제가 되고 있어 미 고위층에 물어봤다”면서 “중국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게 불편하냐고 물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 한국은 당연히 중국과의 경제를 중요시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與 ‘예형 논평’에… 조수진 “지식인 입 꿰매는 네오나치즘”

    與 ‘예형 논평’에… 조수진 “지식인 입 꿰매는 네오나치즘”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삼국지 속 인물 예형에 빗댄 논평을 낸 여당을 향해 “작금의 대한민국판 네오나치즘”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코로나 방역 정치’ 완장을 차고 지식인의 입을 꿰매 전 국민을 친위대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의원은 “일찍이 여당이 신문 칼럼을 이유로 임미리 교수를 고발했을 때 진 전 교수의 앞날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라며 “‘달님 찬양’, ‘달님 결사옹위’에만 ‘표현의 자유’가 있다? 북한 김정은과 뭐가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 하나만 봐도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우는 ‘진보’와 ‘민주’는 허상이다. 악랄한 ‘변종 독재’”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박진영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13일 논평에서 조정래 작가를 비판한 진 전 교수를 겨냥해 “이론도 없고 소신도 없는 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예의마저 없다”면서 “말 한마디 한마디를 언론이 다 받아써 주고, 매일매일 포털의 메인뉴스에 랭킹 되고 하니 살맛나지요? 그 살맛나는 세상이 언제까지 갈 것 같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리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예형은 조조와 유표, 황조를 조롱하다 처형을 당하는 인물이다. 조정래 작가는 최근 등단 50주년 간담회에서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된다. 민족 반역자가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니요, 너희 세상 같아요. 살맛 나냐고요? 아뇨. 지금 대한민국에서 너희들 빼고 살맛나는 사람이 있나요?”라고 반문한 뒤 “이분들이 실성을 했나. 공당에서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4일에도 글을 올려 “민주당의 부대변인이 ‘예형’ 얘기한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약하게 해석하면 ‘그냥 진중권이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밉다’는 얘기일 테고, 강하게 해석하면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아예 목줄을 끊어놓겠다’는 협박의 중의적 표현”이라며 “공당에서 일개 네티즌의 페북질에까지 논평을 하는 것은 해괴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아이들 영어 가르치려고 산 해리포터 1권 초판본 8973만원에

    아이들 영어 가르치려고 산 해리포터 1권 초판본 8973만원에

    아빠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산 해리포터 시리즈 제1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본이 경매를 통해 6만 파운드(약 8973만원)에 팔렸다. 초판본은 500권 밖에 발행되지 않았는데 13일(이하 현지시간) 핸슨스 스태퍼드셔 도서관 경매에서 당초 예정가 3만 파운드의 곱절까지 낙찰가가 치솟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경매사 짐 스펜서는 이 희귀한 책을 경매에 내놓은 사람은 룩셈부르크 출신으로 영국에 이민 와 지금은 은퇴했다고 전하며 낙찰자의 매입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구입가는 7만 5000 파운드까지 뛴다고 전했다. 이름을 밝히길 원치 않는 판매자는 초판본이 1997년 6월 발행된 지 1년 6개월 지나 책을 사서 아이들에게 읽혔다고 했다. 또 낙찰된 것이 “정말 기뻤다”면서 “해리포터 책들은 정말 우상과 같다. 아이들의 문학으로서 정상급이고 이 초판본은 미래에도 가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책을 팔아 생긴 돈은 딸의 학자금 대출을 갚는 데 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매회사가 행주 위에 놓인 초판본 사진을 올려놓았는데 이 책이 초판본이란 것은 53쪽에 ‘1 wand’가 중복 인쇄돼 있으며 발행 번호가 “10 9 8 7 6 5 4 3 2 1”라고 인쇄돼 있기 때문이다. 경매사는 낙찰받은 사람이 국제전화로 참여한 개인 고객이라고 전했다. 이전에도 해리포터 첫 작품의 초판본 네 권의 경매를 다뤄본 스펜서는 이전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며 “이 책이 우리 판매자에게 빼어난 대가를 제공한 데 대해 전율 같은 것을 느낀다. 난 5만 파운드만 되면 된다고 했는데 미끄러지듯 지나치더니 6만 파운드까지 도달한 것은 놀라웠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오늘의 눈] 두 OB들의 활약이 반갑지만은 않았던 이유/임주형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두 OB들의 활약이 반갑지만은 않았던 이유/임주형 경제부 기자

    지난 7~8일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 야당인 국민의힘에선 두 OB(올드보이·퇴직자)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류성걸·추경호 의원이다. 류 의원은 행정고시 23회, 추 의원은 25회다. 각각 2차관과 1차관을 지냈다. 29회인 홍 부총리보다 6년, 4년 선배다. 홍 부총리에게 날 선 비판을 가하는 의원은 기재부 ‘감시견’ 역할을 하고픈 출입기자에게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이날 두 OB의 ‘활약’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없거나 ‘곳간지기’로서 기재부 역할을 지나치게 깔아뭉개는 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류 의원은 홍 부총리가 국감 이틀 전 발표한 ‘한국형 재정준칙’을 집중 공격했다. 2025년부터 법령으로 국가채무비율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60% 이내, 통합재정수지(정부 총수입-총지출)는 GDP 대비 -3%(적자) 이내로 관리한다는 내용이다. 국가채무비율과 통합재정수지비율 중 하나가 기준치를 넘더라도 다른 하나가 그만큼 밑돌면 된다. 대신 ‘국가채무비율을 60%로 나눈 값과 통합재정수지비율을 -3%로 나눈 수치를 서로 곱한 값이 1.0 이하’라는 복잡한 산식을 충족해야 한다. 이런 산식은 사실 다른 나라엔 없는 독특한 것인데, 어느 한쪽이 무작정 기준을 넘지 말라는 제어장치를 둔 것으로 보인다. 류 의원은 이 산식을 ‘해괴망측한 괴물’로 규정했다. 산식대로라면 국가채무비율이 120%가 돼도 통합재정수지가 -1.5% 이하만 유지되면 된다고 했다. 이론상으론 류 의원 말이 맞다. 하지만 올해 43.9%로 전망되는 국가채무비율이 120%로 치솟는다는 건 비현실적인 가정이다. GDP가 2000조원(지난해 1919조원)이라면 국가채무가 2400조원(120%)이라는 건데, 현재(연말 전망치 847조원)보다 1550조원 늘어난다는 것이다. 국민 5000만명에게 1인당 3100만원씩 나눠 줄 수 있는 돈이다. 만에 하나 이 정도로 국가채무가 늘어나는데, 통합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1.5% 이하가 될 리 없다. 올해 네 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통합재정수지는 84조원 적자를 낼 전망인데, GDP 대비 -4.4%다. 홍 부총리는 “산식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1시간도 토론할 수 있다”고 맞섰다. 추 의원은 내년부터 주식 양도소득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을 현행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하향 조정하는 걸 유예하자면서 “여당과 오랜만에 의견이 같다. 법은 국회에서 제정한다. 기재부 의견(원안대로 추진)은 참고하겠다”고 했다. 기재부를 ‘패싱’하겠다는 게 전체적인 뉘앙스였다. 대주주 기준 강화를 유예하는 건 예정된 세수를 줄이는 것이니 ‘나라곳간’을 책임지는 기재부와 심도 깊은 논의를 하는 게 맞다. 헌법 57조는 ‘국회는 정부 동의 없이 예산을 늘릴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고, 여기서 정부는 기재부를 말한다. 나라곳간을 열 때는 입법부와 행정부가 서로 견제하라는 의미다. hermes@seoul.co.kr
  • [단독] 허민 ‘키움 사유화’ 논란에… 문체부·KBO 오늘 만난다

    [단독] 허민 ‘키움 사유화’ 논란에… 문체부·KBO 오늘 만난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 8일 손혁 감독을 ‘성적 부진에 따른 자진사퇴’라는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경질한 것에 대한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허민 키움 이사회 의장의 ‘기행’에 가까운 행위로 야구계가 분개하는 상황에서 결국 문화체육관광부가 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키움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13일 “마침 방역 대책과 관련해 KBO와 접촉한다”며 “최근 불거진 키움 문제는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파장이 있어 지켜보고 있다. KBO와의 협의 과정에서 이 문제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오고 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KBO에 의견을 내는 것이 자칫 내부 문제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줄까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가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공정’과 ‘정의’라는 국정 철학에 반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키움은 손 감독의 자진사퇴 소식을 전하며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3위 팀인데도 ‘성적 부진’을 이유로 든 것과 연봉을 보전해 줄 필요가 없는 자진사퇴인데도 내년 연봉까지 준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지적이 쏟아졌다.현재 사실상의 구단주인 허 의장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야구단 사유화로 물의를 빚어 왔다. 지난해 1월 키움 1군 선수들과 사무실에서 캐치볼을 하는가 하면 자신의 너클볼 구위를 평가해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2월에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키움 스프링캠프 평가전에 직접 등판해 프로 선수를 상대로 2이닝을 던졌다. 지난해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장정석 전 감독 경질 과정에서도 수석코치 인선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이번 시즌엔 지방 원정 중인 손 감독을 서울로 불러 선수 기용과 관련한 의견을 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은 타 구단과 달리 모기업이 없어 구단주 개인의 비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막을 장치가 없다. 메이저리그식 프런트 야구를 표방했지만 현장 간섭이 지나쳤고 감독은 성적이 아닌 프런트와의 마찰 문제로 경질됐다. 이순철, 김인식 등 야구인들은 키움의 이해할 수 없는 행위에 분노를 나타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갑질도 횡포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체부는 조만간 키움사태와 관련해 지난 3월 이장석 전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키움 주주가 문체부에 요구한 KBO 감사 청구건에 대한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주들은 이 전 대표의 옥중경영 의혹에 대한 KBO 상벌위원회의 결과를 납득하기 힘들다며 키움이 류대환 KBO 사무총장에게 골프 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10개 구단 대표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포스트시즌 운영방안과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정운찬 총재 후임으로 정지택 전 두산 베어스 구단주대행을 추천하는 건에 대해서 의결했다. 키움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KBO가 상황을 지나치게 안이하게 바라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지적장애 연기… ‘틀림’보다 ‘다름’ 이야기하고 싶어”

    “지적장애 연기… ‘틀림’보다 ‘다름’ 이야기하고 싶어”

    데뷔 14년 만에 첫 주연 영화 내일 개봉성범죄자로 몰리게 된 발달장애인 연기 “상대방의 말 듣는 것 용기와 노력 필요해”믿음·신념에 관한 문제 김대명식 재해석‘미생’(2014)의 김 대리부터 ‘슬기로운 의사생활’(2020)의 산부인과 전문의 양석형까지…. 대중들에게 ‘배우 김대명’을 각인시킨 역할들이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돌멩이’ 속 어른 아이 석구는 그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듯하다. 말을 부지런히 고르고, 지나치리만치 겸손한 그를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김대명이 맡은 석구는 8살 아이의 지능을 가진 30대 발달장애인이다. 부모님을 여의고, 마을 노 신부(김의성 분)의 보살핌 아래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석구 연기는 ‘8살 김대명’을 재현하는 과정이었다. “밖에서 레퍼런스를 찾기보다 제 안에서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8살 김대명’은 어땠을까, 친구들이랑 있을 때 좋아하는 건 무엇이었고, 친구라는 게 나한테 어떤 존재였을까 생각해 보니 지금과는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김대명 어린이’는 개구쟁이에, 친구들이랑 놀기 좋아하기는 매한가지였지만 지금과는 한 가지 다른 게 있었다. “그때는 자기 감정을 드러내는 게 가능했는데 지금은 감추더라고요. 슬퍼도 안 슬픈 척하고, 기뻐도 너무 기쁘지 않은 척하고. 오히려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노력이 필요했어요.” 대사가 적어 표현에 어려움이 많은 석구 역이지만 김대명은 “결과적으로는 촬영을 하면 할수록 답답함이 쌓여서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석구는 마을의 청소년 쉼터로 흘러들어온 가출소녀 은지(전채은 분)와 허물없이 지내다, 은지에게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며 성범죄자로 몰리게 된다. 석구를 믿는 노 신부와 전적으로 은지 편인 쉼터의 김 선생(송윤아 분) 사이에도 균열이 생긴다. 영화가 얘기하는 믿음과 신념에 관한 문제를 김대명은 어떻게 해석했을까. “저는 ‘맞고 틀리다’보다는 다름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사람은 다 달라서, ‘맞고 틀리다’로 재단할 수 없는데 그걸 이해하지 않으려는 데서부터 문제가 생겨요.” 영화를 찍고서 변한 것도 그런 부분이다. “스스로 100% 맞다고 여기는 것도, 상대방이 아니라고 하면 한 번쯤은 들으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결과적으로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한 일인데, 또 해보니까 그렇게 어렵진 않더라”며 웃었다.‘돌멩이’는 김대명에게 데뷔 14년 만의 첫 주연작이다. 공교롭게도 극장에는 그가 출연한 영화 ‘국제수사’도 나란히 걸려 바야흐로 ‘김대명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언론시사 끝나고 ‘연중(연예가중계) 라이브’ 촬영을 하는데 MC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면서 주연으로 우뚝 선 상승세를 ‘부담감’으로 표현하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이다. 김대명은 궁극적으로는 ‘함께 하면 즐거운 배우’가 이상향이다. “스태프들이나 배우들이 나중에 이 작품을 떠올렸을 때 행복한 기억이 많이 남았으면 좋겠어요.” 석구와 대명 사이, 그가 ‘씨익’ 웃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커피박, 찌꺼기라고? 퇴비·방향제 넘어 바이오 연료랍니다

    커피박, 찌꺼기라고? 퇴비·방향제 넘어 바이오 연료랍니다

    年 17만t 수입 원두, 추출에 0.2%만 쓰여목재보다 발열량 높고 분진 등 배출 적어바이오에너지 활용 땐 180억원 절감 효과당국 무관심에 커피박 현황 파악도 안 돼 순환자원으로 인정 못 받아 폐기물 취급‘커피공화국’ 한국의 커피 소비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커피박’(커피찌꺼기)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커피를 추출할 때 원두는 0.2%만 소요되고 99.8%는 커피박으로 버려진다. 2019년 기준 생두와 원두 수입량(16만 7578t) 중 수분율 등을 감안할 때 88.9%(14만 9038t)가 커피박으로 추산된다. 고급 커피 등의 수요 및 커피 전문점 증가로 원두 소비는 당분간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커피박은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대부분 종량제 봉투로 배출된 뒤 매립·소각 처리된다. 지난해 발생량 기준 쓰레기봉투 가격으로만 41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더욱이 젖은 커피박이 다른 폐기물과 섞여 매립·소각되면서 과다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커피박은 중금속 등 불순물이 섞여 있지 않고 특유의 향이 있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다. 그러나 정부의 외면에 처치 곤란한 ‘계륵’으로 전락했다. 스타벅스 등 일부 커피전문점들이 친환경 퇴비 생산에 활용하고 방향제 등으로 제공하지만 폐기 기간을 잠시 연장할 뿐 지속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커피박을 친환경 바이오 에너지 원료 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이 나온다.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순환자원으로 분류해 폐기물 처리 비용을 줄이고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된다.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간한 ‘커피찌꺼기 수거 체계 확립을 통한 바이오 에너지 연료자원화 방안’에 따르면 커피박은 재생에너지원으로 바이오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 발전 및 수송용 화석 연료를 일정 부분 대체할 것으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커피박의 높은 발열량을 주목했다. ㎏당 발열량이 5648.7㎉로 나무껍질(2827.9㎉)의 2배에 달했다. 발전용 바이오 에너지 연료로 비중이 큰 목재 펠릿(1등급 기준 4300㎉)에 비해서도 발열량이 높다. 더욱이 셀룰로오스·리그닌 등 목질계 성분이 풍부하고 일산화탄소와 분진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이다. 다양한 고체·액체 바이오 연료 형태로 가공이 가능해 수거 체계만 갖추면 수입 등 별도 비용이나 계절적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보고서는 지난해 발생한 15만t의 커피박을 소각·매립하지 않고 바이오 에너지 원료로 재활용할 경우 약 18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동시에 85만 2778G㎈의 에너지 회수 효과를 제시했는데, 이는 2017년 목재 펠릿을 통해 생산한 국내 에너지 공급량의 7.8%에 달한다. 해외에서는 커피박을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중 영국과 스위스의 수거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영국은 매립세가 우리나라보다 14배 높다 보니 매립을 줄이고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카페는 폐기물 처리 수수료와 매립세를 줄일 수 있어 커피박 제공에 적극적이다. 수거된 커피박은 친환경소재 숯(Coffee Logs)과 펠릿, 바이오 디젤 등으로 판매된다. 스위스는 우체국 등을 활용해 커피박을 수거해 에너지 생산기관에 공급하고, 커피 제조사는 커피박을 펠릿으로 제조해 에너지로 활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분리배출 체계 구축을 통해 재활용이 가능한 커피박 수거 확대를 제안했다. 이를 위해 커피박을 단순 유기성 폐기물이 아닌 바이오 에너지 ‘순환자원’으로 인정하는 법 개정의 필요성을 들었다. 또 연료 원료로서 커피박 사용 확대 방안으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정서(REC) 지급 가중치를 상향해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하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유인책을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산지에 방치된 산물을 이용해 만든 목재 펠릿 등 국내 미활용 산림 바이오매스에 REC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다. 다만 REC 가중치 부여에 따른 연료 품질 저하 및 과도한 시장 가격, 부적합한 연료 유통 차단을 위해 철저한 품질 관리 및 규격준수 확인 방안 등의 대책 마련도 내놨다. 김경민 국회입법조사처 환경노동팀 입법조사관은 13일 “우리나라는 커피박 배출 비용이 지나치게 낮아 분리 배출·수거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 뒤 “순환자원으로 인정되면 원두를 공급하는 차량이 커피박을 수거할 수 있어 실효성 있는 재활용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민간에서 다양한 커피박 재활용 시도 정부가 손을 놓고 있지만 지역과 기업 차원에서 커피박 재활용이 시도되고 있다. 환경재단과 현대제철, 한국생산성본부가 인천에서 사회공헌활동으로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커피박을 제공할 커피전문점을 발굴·수거하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재자원화 업체에서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외부 지원 없이 지역 내에서 커피박을 수거·생산·소비하는 자원순환 모델이다. 올해 360t의 커피박을 재자원화해 폐기물 처리 비용 2억 1000만원 절감과 30만개 제품 생산,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환경재단은 공모를 통해 커피 점토를 이용한 화분·연필·벽돌 제작을 비롯해 운동장과 트랙 등에 설치 가능한 탄성 바닥재 개발을 선정했다. 플라스틱으로 제작하는 공룡 화석 발굴 키트 등 업사이클링 완구도 아이디어로 꼽혔다. 내년에는 참여 카페를 600개로 늘려 매월 50t까지 수거하고 수거 전담 인력 확충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환경재단 관계자는 “재자원화로 일자리 창출 및 재자원화 업체들이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갖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 안성의 안성퇴비영농조합은 2016년부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협업을 통해 커피박을 활용한 친환경 퇴비를 생산하고 있다. 축분에 커피박(10%)과 수분제거용 톱밥(25%)을 섞어 퇴비를 생산하면서 악취 민원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특히 유기질이 풍부해 토질 개량 효과가 뛰어나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016년 환경부·자원순환사회연대와의 협약을 통해 2019년까지 4년간 커피박(2만 2000여t)의 90%(1만 9800여t)를 수거해 공급했다. 또 커피박 퇴비 18만 포대를 구입해 농가에 지원하고 퇴비로 생산한 농산물을 구매해 매장에서 판매하는 자원 선순환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퇴비 외에 적용 가능한 분야가 있다면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 정부에서 커피박 에너지화 어려워” 커피박의 자원화 기반은 마련돼 있다. 2018년 5월 폐기물처리신고자가 동식물성 잔재물을 수집·운반할 수 있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이 개정됐고, 바이오 고형연료제품(SRF)으로 제조 가능한 식물성 잔재물에 커피박이 추가됐다. 2018년에는 커피박이 원재료인 화장품 및 방향제가 재활용환경성평가 승인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순환자원으로 인정받지 못해 여전히 폐기물로 분류되면서 재활용의 길은 멀어만 보인다. 환경부는 지난해 민간 주도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정부 차원의 활성화 대책은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커피박이 어느 정도의 규모로 어떻게 재활용되는지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로 태양광과 풍력 육성에 집중하면서 다른 분야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면서 “정책이 새로운 재활용 발굴보다 재활용을 제한하는 분위기이다 보니 민간이 준비할 수 있는 여지도 적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순환자원으로서 커피박의 활용 여부 및 범위에 대한 연구 용역을 준비 중”이라면서도 “자원 재활용 활성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관리 대책 없이 풀었다가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진중권 “현실감각 상실한 사람”…김소연 “페미가 말하는 ‘사이버스토킹’”

    진중권 “현실감각 상실한 사람”…김소연 “페미가 말하는 ‘사이버스토킹’”

    국민의 힘, 김소연 당협위원장 사퇴 철회 추석 현수막 문구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넣어 논란이 된 이후 당직 사퇴 의사를 밝힌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류로 사퇴 의사를 거뒀다. 김 당협위원장은 추석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라고 표기해 논란이 된 뒤 당무감사를 앞두고 당협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당협위원장은 “처음 하는 명절 인사라 지역구 전체를 돌면서 현수막을 직접 달았다”는 글을 올리면서 현수막 사진을 게시했다. 현수막에는 ‘한가위, 마음만은 따듯하게’,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가 담겼다.김종인 두 차례 설득…“계속 열심히 하라” 김종인 위원장은 당의 징계 방침을 부인하며 “지금처럼 계속 열심히 하라”고 김 당협위원장을 격려했다. 김선동 사무총장도 김 당협위원장에게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사퇴 의사를 접고 관련 페이스북 게시물도 내려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소연 당협위원장이 내건 현수막에서 ‘달님’이 문재인 대통령을 의미한다고 단정지을 순 없지 않느냐”며 “당에서는 현수막 내용을 문제 삼아 징계할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진중권 “더 큰 문제는 개표 조작 음모론의 신봉자라는 것” 진중권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13일 “‘달님은 영창으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 친구(김소연 당협위원장)가 개표 조작 음모론의 신봉자라는 데에 있다”며 “현실감각 없는 사람은 정치하면 안 된다. 아예 현실감각을 상실한 사람한테 지역위원장씩이나 맡기면 어떡하는가? 이 친구, 앞으로 계속 사고 칠 것”이라고 썼다. 이어 “지금도 개혁을 하는 건지 마는 건지 맹탕인데, 이런 일 하나 정리 못 하면 그냥 망하는 거다”라며 “변하겠다는 의지 자체가 없으니, 여당이 아무리 개판을 쳐도 국민의 신뢰가 그쪽으로 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당협위원장은 “대법원 선거 무효소송 대리인이자 당사자로 우리 법에 정해진 절차에 맞추어 진행하고 있는데, 무슨 광우뻥(병)처럼 촛불 켜놓고 굿이라도 했나, 노래하고 춤이라도 췄나”라고 맞받았다. 이어 김 당협위원장은 “저에 대한 관심 감사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그쪽 페미들이 말하는 ‘사이버 스토킹’, 집착으로 보일 수 있다”며 “페미들 공격받기 전에 자중하시길”이라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