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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인에게 프로포폴 과다 투약해 사망…의사 2심도 집유

    애인에게 프로포폴 과다 투약해 사망…의사 2심도 집유

    애인에게 불법으로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가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성형외과 원장이 2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장재윤 부장판사)는 마약류관리법 위반·중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의사 이모(46)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또 375만원의 추징도 명령했다. 서울 강남구의 성형외과 원장인 이씨는 2019년 4월 병원에서 빼돌린 프로포폴을 집으로 가져와 불면증을 앓던 여자친구 A씨에게 투약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가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잠시 외출한 사이, A씨가 임의로 투약 속도를 높였다가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잠에서 깬 A씨가 “잠을 더 자고 싶다. 프로포폴 투약 속도를 올리면 안되느냐”고 전화로 물었지만, A씨는 “안된다”고만 했을 뿐 집으로 돌아오거나 프로포폴 과다 투약의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프로포폴을 잘못 관리한 과실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으니 상응하는 처벌이 합당하다”며 “원심이 선고한 형은 지나치게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피해자 유족에게 사죄했지만 용서를 받지는 못했다”며 “업무 외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사용하고 진료기록부를 거짓으로 작성한 점 등도 있어 죄책이 더 무겁다”고 했다. 재판에서 이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책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피고인과 피해자가 동거하는 연인관계였고 피고인이 이 사건으로 심한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 90만원짜리 먹는 치료제…정부 “입원 비용 따지면 안 비싸”

    90만원짜리 먹는 치료제…정부 “입원 비용 따지면 안 비싸”

    전 세계가 거리두기와 백신 예방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에 ‘위드 코로나’까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은 요원하기만 하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먹는 치료제가 팬데믹 상황을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 우리 정부도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선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먹는 치료제가 9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제약사의 폭리 논란이 불거졌다. 정부는 “확정 체결 전까지는 세부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고 있는 점은 인정했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질병관리청 기획조정관)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먹는 치료제 가격이 1인당 90만 원이 넘을 수가 있다는데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가 볼 때도 가격이 높은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집에서도 간단히 먹는 방식으로 코로나19가 치료될 수 있다면, 입원과 생활치료소 입소에 따른 경비, 그 기간 경제활동을 멈추면서 발생하는 손실 비용 등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때문에 도입 전부터 폭리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경계했다. 현재 경구용 치료제 개발의 선두 주자는 미국 머크사다. 이르면 10월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머크사의 경구용 치료제 170만명분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1명당 700달러 가량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올해와 내년 코로나19 치료제 구매 자금으로 예산 362억원을 책정해 3만 8000회분을 구입하겠다고 밝혔다. 1인당 90만원 정도를 가정한 액수다. 정부는 현재 머크사를 비롯해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치료제 선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지난 8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선구매 협의 중이지만 협의 사항은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계약 완료 시 공개 범위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사설] ‘대선 줄대기’ 공직자, 선거중립 훼손 엄벌에 처해야

    내년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직사회의 ‘정치권 줄대기’ 논란이 시끄럽다. 여야가 대선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아이디어 발굴을 부처 공무원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에 지시·요청하고, 정부 부처는 정책 제언을 빌미로 자체적 민원을 해결할 정책을 정치권에 보낸다. 그 과정에서 정치권과 관료사회가 유착하면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최근 열린 산업부 내부의 ‘미래정책 어젠다 회의’에서 비롯됐다. 박진규 1차관이 일부 직원에게 차기 정부에서 이행할 정책 과제를 발굴하고 대선 후보 확정 전에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이다. 박 차관은 ‘대선 캠프가 완성된 후 의견을 내면 늦다’거나 ‘정치인들이 쓰는 기법처럼 목표 지향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시했단다. 정부 정무직 공무원이 특정 캠프 소속 정치인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자체도 비슷하다. 대전시 역시 지역 개발과제 16개를 작성해 각 정당의 대선 후보에게 제시했고, 충북도를 포함해 대부분 지자체들이 자신들의 정책 과제를 각 캠프에 발송했다고 한다. 정책을 이유로 차기 정권에 줄대기를 한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는 이유다. 사안의 중대성을 뒤늦게 인식한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박 차관의 지시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 차후 유사한 일이 재발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질책했다. 정부도 어제 부랴부랴 관계 차관회의를 긴급 소집해 “공무원 신분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공직사회는 특정 정파·정당을 위해 일할 수 없다. 공무원이 차기 정권에 기웃거린다면 국민의 봉사자로서 본연의 역할을 포기하게 된다. 법으로 공무원의 중립 의무를 엄중하게 지워 놓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공직사회의 정치적 중립과 선거 불개입 원칙은 훼손될 수 없는 민주주의 핵심 가치다. 국민 세금으로 존재하는 공직사회의 탈법 행위는 용납되기 어렵다. 관련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응분의 처벌을 해야 한다.
  • [책 속 한줄] 먹기 위해 산다지만/손원천 선임기자

    [책 속 한줄] 먹기 위해 산다지만/손원천 선임기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유를 탐식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신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폭식이 그 주범이다. 폭식의 죄는 ‘지나치게’ 먹는 데 있지 않고 단지 먹는 것을 ‘탐닉하는’ 데 있다. 먹는 것을 탐닉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닌 속세의 쾌락을 추구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73쪽) 76년 로마의 졸부 트리말키오의 저택. 만찬이 막 시작됐다. 암퇘지 젖통, 수탉의 볏, 날쌘 토끼의 고환, 홍학의 혀, 타조의 뇌를 맛보고 나면 본격적인 정찬이다. 겨울잠쥐로 만든 샌드위치, 피그 페커라는 아주 작은 새를 넣은 달걀, 뜨거운 소스를 부어 방금 죽인 생선, 거위와 백조 통구이 등이 거푸 나온다. 그리고 ‘마침내’, 메인 코스 차례다. 토할 때까지 먹고, 먹기 위해 또 토한다. ‘악마의 정원에서’(생각의 나무) 중 폭식 편의 한 장면이다. 책은 금기시됐던 음식의 역사를 성서에 나오는 7가지 죄악, 색욕·폭식·오만·나태·탐욕·불경·분노에 대비해 짚고 있다. 우린 여전히 ‘먹방의 시대’에 산다. 풍요의 결실을 누리는 건 옳다 해도, 지나침은 경계해야 한다. 분초를 다퉈 파괴되는 환경 속에서 오염물질을 품고 자란 동식물들이 식탁에 오르기 시작할 때, 인간은 그들의 복수에 떨어야 할지도 모른다.
  • 김용균·태완이·구하라·민식이… 법 이름이 된 ‘약자의 이름’

    김용균·태완이·구하라·민식이… 법 이름이 된 ‘약자의 이름’

    김용균, 태완이, 구하라, 민식이, 임세원, 사랑이, 김관홍. 이 익숙한 일곱 이름의 공통점은 자신의 이름을 법에 내주었다는 점이다. 한국사회의 각종 문제와 모순을 드러낸 개인들은 법의 이름이 되어 같은 희생을 반복하지 않게 돕거나 세상을 변화시켰다. ‘이름이 법이 될 때’는 법안의 이름으로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법을 하나씩 살펴본다. 기자 출신 변호사인 저자는 평일엔 법정을, 주말에는 유가족을 취재해 각 사건의 개요와 법안 논의 및 통과 과정, 법조문을 짚었다. 유족은 물론 사건을 알리고 법 통과를 위해 노력한 시민들과 관련된 사람들의 인터뷰도 실었다. 태안화력발전소 현장운전원이었던 김용균의 사망은 산업안전보건법을 30년 만에 고쳐 ‘김용균법’을 탄생시켰다. 여섯 살 태완이는 황산 테러를 당해 사망한 뒤,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없어지게 했다. 교통사고로 숨진 아홉 살 민식이는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에 대한 어른들의 무지를 일깨웠다. 민법에서도 화두를 던진 경우가 많다. 가수 구하라는 자식에 대한 부양의무를 하지 않은 부모가 상속 자격이 있는가를 질문했고, 현재 관련법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다. 미혼부 혼자 출생신고를 하지 못하는 현실은 ‘사랑이’를 통해 알려졌다. 일곱 이름은 사회의 불의를 드러냈지만, 제도화와 법 통과 과정이 늘 합리적이지는 않았다. 정치 논리로 법안이 무뎌진 결과 ‘김용균법’에는 김용균이 없었다. 입법기관의 신중하지 못한 논의도 아이러니를 낳았다. 태완이는 ‘태완이법’을 적용받지 못했고, ‘민식이법’은 졸속으로 심사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저자는 사람 이름을 딴 법안이 공감대 형성에 빨라 상대적으로 쉽게 법개정이 될 수 있지만, 여론의 압박으로 국회가 심사에 소홀하거나 관련된 이들의 사생활이 지나치게 파헤쳐질 수 있는 부작용을 지적한다. 더불어 법이 된 이름들에 아이를 포함한 약자들이 유독 많다는 점은 남아 있는 사람들의 책임을 다시 상기시킨다.
  • 전국 곳곳에서 택배 파업·대리점주와 갈등·직장폐쇄

    전국 곳곳에서 택배 파업·대리점주와 갈등·직장폐쇄

    택배 수요가 많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택배 노조의 파업, 대리점주와 갈등, 직장 폐쇄 등으로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전북 익산의 CJ대한통운 택배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 20일이 넘었지만 사측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 전북지부 익산지회에 따르면 노조원들은 지난달 19일부터 “수수료율을 개선하라”고 요구하며 파업 중이다. 소비자가 내는 택배 요금 2500원 중 택배기사는 1건당 약 700원을 가져간다. 나머지 70%는 CJ대한통운과 용역업체 격인 대리점 몫으로 배분된다. 노조는 단순 관리자인 대리점주가 지나치게 많은 수수료율을 가져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택배 기사들은 1건당 700원의 수수료로 기름값과 차량 유지비, 송장 인쇄비 등을 모두 충당해야 한다. 노조는 “시설 투자는 모두 CJ대한통운에서 하므로 대리점주는 단순 관리만 하는데도 한 달에 2000만 원 상당을 손에 쥔다”며 “대리점의 몫이 크다고 생각해 지난 5월부터 수수료율 조정을 요구했지만, 대리점주와 대화가 불가해 파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산 지역 CJ대한통운 택배기사 110여 명 중 38명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택배 집하장에는 배송되지 못하는 택배가 쌓여가고 있다. 익산시민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에는 배송 중단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에는 “추석을 앞두고 괜찮은 명절 선물을 발견했는데 쇼핑몰에서 익산지역은 택배가 불가능하다고 해 포기했다”, “택배 기다리다가 어쩔 수 없이 직장이 있는 전주로 택배를 시켰다”는 등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직접 택배를 찾으러 가고 싶은데 어디로 가면 되느냐”, “물건이 쌓여 있어서 1시간을 뒤져도 찾지도 못한다”는 글들도 올라왔다. 노조는 “추석을 앞두고 시민들이 불편을 겪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파업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의 택배 기사들도 보증보험 가입 및 물류 분류 작업과 관련해 대리점주와 갈등을 겪고 있다. 화물연대 전북지역본부 택배지부는 9일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의 한 CJ대한통운 대리점은 택배기사가 보증보험 가입을 거부하자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해고 통보했다”며 “부당해고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택배기사들은 물품 배송이 끝나고 15∼45일 뒤 배송 완료에 대한 수수료를 정산받는다. 택배 분실이나 도난 시 수수료에서 차감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대리점주는 분실 택배 등을 보상받기 위해 추가로 보증보험료를 내고 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유했다. 노조는 “보증할 방법이 있는데도 택배 기사가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자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사회적 합의로 투입한 분류 도우미를 업무에서 제외했다”며 “이에 택배 기사들의 작업 속도가 느려지자 업무 태만이라며 노조 소속 조합원 10명을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합원들은 해고 이후에도 업무를 지속하고 있지만 분류 도우미가 없어 컨테이너 2개 분량의 택배가 배송이 지연돼 쌓여 있다”며 “부당해고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도 추석 특수기를 앞두고 택배사가 직장폐쇄를 감행해 직원 20여명이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택배노조 부산지부는 9일 오전 로젠택배 사하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적인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본사가 집단 해고 사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택배사에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라고 요구했다”며 “사회적 합의에 따른 분류인력이 투입되지 않아 1일에 택배 운전기사가 일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를 통해 분류 인력이 단계적으로 투입돼 다음날부터 정상 운영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6일 근무를 하던 중 사하지점장으로부터 문자를 통해 직장폐쇄를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1일 하루 쟁의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직장폐쇄를 했다”며 “하지만 본사를 통해 분류 인력을 순차적으로 투입받기로 해 정상 운영을 했는데도 왜 직장폐쇄를 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일 땀 흘려 일한 만큼 벌어가는 택배 노동자에게 직장폐쇄 통보는 곧 해고”라며 “추석 특수기를 앞두고 지점장은 하루아침에 택배 노동자 22명을 거리로 내몰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젠택배 본사가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점장이 불법적인 직장폐쇄를 자행했는데, 본사가 몰랐을 리 없다”며 “관리책임을 다하지 않는 본사가 이 사태의 명백한 책임 주체”라고 말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너무 많은 여가시간, 알고보면 毒

    [달콤한 사이언스] 너무 많은 여가시간, 알고보면 毒

    직장인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 중 하나가 ‘다 때려치우고 그냥 좀 쉬고 싶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 바쁘다, 내 시간이 없다’는 등의 불평을 하는데 과연 더 많은 자유시간이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줄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쉬는 시간을 갖게되면 행복할까. 심리학자와 뇌과학자들이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는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UCLA) 앤더슨경영대학원 소속 실험심리학자, 사회심리학자, 뇌과학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개인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자유시간이 늘어날수록 행복감도 늘어나지만 지나치게 많은 자유시간은 휴식시간이 거의 없는 것만큼이나 개인의 생산성과 행복감을 높이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를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성격과 사회심리학 저널’ 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2~2013년에 실시한 ‘미국인 생활시간 사용조사’(ATUS) 참여자 중 2만 1736명의 데이터와 1992~2008년 실시한 ‘전미 노동인구 변화연구’(NSCW)에 참여자 중 1만 3639명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조사 참여자들은 주당 휴일과 하루 근무시간과 자신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자유시간 등 1주일, 24시간 단위의 자세한 시간표를 작성하고 각 시간별로 느끼는 행복감에 답하도록 했다. 자유시간은 통근시간을 포함한 업무시간과 식사시간, 수면시간을 제외한 시간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자유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행복감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일일 자유시간이 2시간까지는 행복감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후 5시간까지는 서서히 증가세를 보였지만 5시간 이후부터는 서서히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자료분석 이외에 6000여명의 건강한 성인남녀 참가자를 대상으로 2가지 온라인 실험을 실시했다. 첫 번째 실험은 최소 6개월 동안 매일 일정한 자유시간을 갖는 것을 상상하도록 한 뒤 행복감과 만족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선정해 적은 자유시간(1일 15분), 적당한 시간(1일 3.5시간), 많은 시간(1일 7시간)을 상상하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자유시간이 적은 사람은 스트레스 수치가 높고 행복감이 낮게 나왔다. 7시간이 넘는 자유시간을 상상한 사람들 역시 적당한 시간의 자유시간을 갖는 사람보다 스트레스는 높고 행복감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두 번째 가상실험은 1일 3.5시간이나 7시간 자유시간을 상상하도록 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각각 운동이나 취미활동, 독서 같은 생산적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상상을 하도록 했으며 다른 이들에게는 TV를 비롯한 동영상 시청, 컴퓨터 사용, 온라인 게임 같은 비생산적 활동을 하는 것을 상상토록 했다. 자유시간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도 생산적 활동을 한다면 비생산적 활동을 하는 사람들보다 행복감이 높았으며 적당한 자유시간을 가진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퇴직을 하거나 갑자기 실업상태가 됐을 때처럼 자유시간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행복감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자유시간이 길어진다면 좀 더 삶에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를 주도한 펜실베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 마리샤 샤리프 마케팅 교수(생물심리학·의사결정론)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자유시간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정도가 높아지고 행복감, 웰빙지수가 낮아진다는 통념을 확인함과 동시에 자유시간과 행복감이 계속 비례관계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샤레프 교수는 “주어진 재량시간을 얼마나 생산적인 활동에 사용하는가에 따라 행복감은 차이를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 유부녀 집서 바람피운 불륜남은 주거침입일까…대법원 오늘 선고

    유부녀 집서 바람피운 불륜남은 주거침입일까…대법원 오늘 선고

    유부녀의 집에서 내연남이 바람을 피웠다면 여성의 집에 함께 사는 남편의 주거를 침입한 혐의로 처벌할 수 있는지 대법원이 9일 판단을 내놓는다. 대법원은 이날 불륜 목적의 주거침입 사건 상고심 선고를 한다. 유부녀 동의하에 집에서 불륜…1심 “주거침입” vs 2심 “무죄” A씨는 내연 관계인 유부녀 B씨의 동의를 받고 B씨 부부가 사는 집에 세 차례 들어간 혐의로 주거침입죄 적용을 받아 재판을 받아왔다. 이 사건의 쟁점은 공동거주자 1명의 동의를 받았어도 또 다른 공동거주자가 반대하는 경우 주거침입죄가 성립될 수 있는지 여부다. 1심은 A씨의 주거침입 혐의를 인정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2심은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 “불법행위 있다면 주거침입…공동거주자 주거권 무시” 지난 6월 대법원은 이 사건에 대한 공개 변론을 진행했다. 공개 변론에서 검찰 측은 공동거주자의 승인이 있더라도 들어간 집에서 범죄 목적이나 범죄 행위, 민사상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주거침입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 측 참고인인 김재현 오산대 경찰행정과 교수도 “주거침입죄는 거주자의 주거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 1명의 공동거주자가 동의한다고 해서 부재중인 다른 거주자의 주거권이 무시된다는 것은 사회 통념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한 한국여성변호사회는 “다른 거주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거나 혼인·가족 생활의 기초가 흔들릴 정도의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목적·방식이라면 주거침입죄가 성립해야 한다”고 했다. 여성변호사회는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로 규정해 여지를 마련해 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변호인 “모든 공동거주자 허락받아야 하나…형벌권 과도한 개입” 반면 A씨 측 변호인은 A씨를 주거침입죄로 처벌하는 것은 이미 폐지된 간통죄를 우회적으로 처벌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거침입죄가 사용된 것과 같다고 반박했다. 또 공동거주자의 반대로 주거침입죄가 성립된다면 셰어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 형태가 나오는 현실에서 타인의 집을 방문할 때마다 모든 거주자의 동의를 일일이 확인해야 해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변호인 측 김성규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공동거주자 중 한 사람이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주거침입으로 보는 것은 공동체의 의견 통일을 형법으로 강조하는 것”이라며 “의견 대립은 공동체 내부에서 해결할 문제인데 국가 형벌권이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도 의견 제출을 통해 “다른 거주자의 의사에 반한다는 이유로 주거침입죄로 처벌한다면 출입에 동의한 거주자의 주거 자유와 평온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주거침입죄 인정은 신중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정한 목적 자체만 책임 물어야” vs “남편 반대 명백” 대법관들의 질의도 검찰과 변호인 양측을 향해 각각 이어졌다. 안철상 대법관은 검찰 측을 향해 “부정한 목적이나 행위의 경우에만 주거침입죄를 적용한다면 해당 목적이나 행위에 대해 처벌하거나 책임을 물으면 되지 왜 주거침입까지 적용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기택 대법관은 변호인 측을 향해 “남편이 집에 있었고 A씨가 집에 오는 것을 반대했는데도 들어왔다면 주거침입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남편이 반대할 것을 명백히 아는데도 부재자라는 이유로 남편 의사가 무시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 이해란은 왜 7번이었을까… 신입선발회 속 숨은 디테일

    이해란은 왜 7번이었을까… 신입선발회 속 숨은 디테일

    선수가 프로에 첫발을 딛는 순간은 선수만큼이나 구단도 소중한 행사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학창시절을 보낸 지원자들이 마침내 결실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넘치지만 구단들은 이 순간을 더 특별하게 만들고 선수의 마음에 감동을 주기 위해 곳곳에 마음을 쓴다. 8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도 귀한 손님을 맞기 위한 구단들의 마음 씀씀이가 곳곳에 엿보였다. 선수는 무심하게 지나쳤을지라도 구단은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들이 행사를 더 빛나게 만들었다. 이변 없이 1순위로 지명된 이해란에게 임근배 감독이 입혀준 유니폼에는 등번호 7번이 적혀 있었다. 비록 기존 유니폼이긴 했지만 굳이 7번인 이유는 삼성생명의 우승 횟수와 연관이 있었다. 지난 시즌 우승을 포함해 삼성생명은 그동안 6번 우승했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7번째 우승을 같이하자는 의미로 7번을 골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등번호지만 삼성생명은 이를 깨알같이 활용함으로써 이해란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한편 삼성생명의 비전을 공유하는 효과를 만들었다.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국가대표 예비명단에 고교 선수로 유일하게 포함됐고 지난달 헝가리에서 열린 FIBA 19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평균 13점 8.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한국의 3승을 이끈 이해란인 만큼 삼성생명의 V7 주역으로서 활약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이해란 뿐만 아니라 삼성생명에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된 임규리도 같은 등번호를 받았다. 흥미로운 점은 두 선수 모두 이름이 마킹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이해란을 이미 점찍어둔 삼성생명으로서는 굳이 마킹을 뺄 이유가 없었지만 1라운드에 2명의 선수를 지명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6순위에 누구를 지명할 수 있을지 불확실했던 삼성생명으로서는 같은 1라운드 선수인데 누구는 마킹된 유니폼을 받고 누구는 마킹 없는 유니폼을 받는 일이 벌어지게 하지 않았다. 2순위 하나원큐 역시 정성이 돋보였다. 하나원큐는 박소희에게 00번과 함께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선물했다. 박소희 지명이 확실했던 상황에서 굳이 준비를 안할 이유는 없었다. 박소희는 “하나원큐에서 소정이를 뽑을지 저를 뽑을지 확실히 정해진 게 아니어서 많이 긴장하고 있었는데 이름까지 새겨주신 거 보고 너무 감동먹었다”고 해맑게 웃었다. 구단에서 마음을 써준 덕에 박소희는 단번에 하나원큐의 일원이 됐다. 3순위 신한은행이 변소정에게 무난하게 빳빳한 새 유니폼을 입히고 지나갔지만 4순위 KB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전날 추첨행사에서 4순위 지명권을 받은 KB는 어차피 뽑을 수 없는 빅3를 제외하고 신예영을 뽑을 생각을 했고 이름을 새겨왔다.KB 관계자는 “팀에 가드가 부족해서 신예영을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미리 준비된 선택이었음을 설명했다. KB의 정성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KB는 꽃다발까지 팀 컬러에 맞게 노란색으로 준비하는 디테일을 선보였다. 특별히 준비한 ‘깔맞춤’은 단박에 현장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5순위라 누구를 뽑을지 불확실했던 우리은행은 선수이름 마킹은 포기했다. 대신 이름으로는 ROOKIE를, 등번호로는 2021이 새겨진 한정판 유니폼을 준비했다. 지명 후순위로 밀린 상황에서 신입선수를 위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그저 무심하게 지날 수 있는 평범한 유니폼, 꽃다발일 수 있다. 그러나 구단들은 마치 모기업의 지점에서 소중한 고객을 모시듯 선수들을 향해 정성과 애정이 가득한 유니폼 준비함으로써 행사를 더 의미 있게 만들었다.
  • 시진핑의 ‘공동 부유’ 압박… 빅테크 CEO ‘도미노 퇴진’

    시진핑의 ‘공동 부유’ 압박… 빅테크 CEO ‘도미노 퇴진’

    中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 회장 사임창업자들 “일단 피하고 보자” 2선 후퇴대부분 3040세대… 떠나거나 쫓겨나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동 부유’를 내세워 빅테크 기업들을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에는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을 양분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JD)의 류창둥(47) 회장이다. 7일 차이신 등에 따르면 전날 징둥닷컴은 “쉬레이(47) 징둥유통 CEO가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총재가 됐다”고 밝혔다. 쉬 총재는 그룹의 일상 경영을 맡고 류 회장은 그룹의 장기 전략 수립에 전념하기로 했다. 사실상 2선 후퇴 결정이다. 류창둥은 2009년 밀크티를 손에 든 사진 한 장으로 유명해진 ‘밀크티녀’ 장쩌톈의 남편이다. 2018년 미국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나 물의를 빚었다. 이 시기에 중국의 경제·금융 개혁을 주도하는 류허 국무원 부총리의 아들이 징둥에 거액을 투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징둥 입장에서는 ‘투자를 받았다’로 쓰고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고위층에) 주식을 상납했다’고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결정은 중국의 대형 민간 기업 창업자들이 잇따라 ‘강호’를 떠나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7월에는 중국 최대 가전제품 유통 회사 쑤닝을 세운 장진둥(58) 회장이 사임했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만든 장이밍(38) 바이트댄스 창업자도 5월 돌연 CEO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중국 3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핀둬둬의 황정(41) 회장도 올해 3월 퇴진을 선언하고 주식 의결권까지 포기했다. 2019년에는 알리바바의 마윈(57) 회장과 레노버의 류촨즈(77) 회장이 나란히 은퇴했다. 중국을 이끌던 민영 기업 창업자들의 ‘스스로 떠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죽을 때까지 인문학을 공부하겠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농촌을 부흥시키겠다”, “어릴 적 꿈인 교사가 되고 싶다” 등이다. 다만 이들 상당수가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여서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중국인은 많지 않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압박’이 이들의 조기 퇴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지난해부터 시 주석이 공동 부유를 앞세워 지나치게 자본주의적이고 미국에 우호적인 창업자들을 솎아 내려 한다고 판단해 ‘일단 피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퍼졌다는 것이다.
  • 무슬림 여성 ‘판매’하는 인도 앱 논란…책임자 처벌은 없었다

    무슬림 여성 ‘판매’하는 인도 앱 논란…책임자 처벌은 없었다

    여성을 판매한다는 광고를 내세운 인도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CNN 등 해외 언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인도에서 민간 항공기 조종사로 일하는 하나 칸은 자신의 친구로부터 놀라운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설리 딜스’(Sulli Deals)라는 이름의 사이트가 ‘오늘의 거래’라는 이름으로 여성들을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문제의 사이트는 여성들의 얼굴 사진과 이름 등 프로필을 공개하고, 이 여성들을 ‘거래’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칸은 해당 사이트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이 ‘상품’이 되어 있었고, 자신이 알고 지내는 친구의 사진도 ‘오늘의 거래’ 목록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칸은 “이 사이트의 ‘오늘의 거래’에 올라있는 여성은 내가 세어 본 것만 83명 정도였다. 아마 더 많을 것”이라면서 “사이트 측은 트위터에서 내 사진을 가져갔고 나의 닉네임까지 게시했다. 이 사이트와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이 20일간 운영되는 사이, 나와 여성들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문제의 사이트와 앱에서 실제로 여성들이 물건처럼 거래되는 일은 없었다. 다만 앱은 이용자들에게 이른바 ‘설리’를 살 기회를 주는 것처럼 꾸며져 있었다. 설리는 일부 극우 힌두교도들이 무슬림 여성을 경멸적으로 칭하는 단어다. 이 앱이 무슬림 여성을 모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 칸은 “나는 종교 때문에 목표물이 됐다. 사이트에는 페미니스트와 언론인, 작가, 인플루언서 무슬림 여성 등이 거래 물품으로 올라와 있었다”고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오픈소스 앱 기반 플랫폼인 기트허브가 신고 접수 후 문제의 앱을 삭제했지만, 책임자에 대한 처벌은 두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도에 사이버 범죄에 대한 법률이 존재하긴 하나, 사이버상에서의 학대나 차별 특히 여성에 대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한 구체적 처벌 규정은 아직 없다. 이에 칸은 “인도 내 여성운동가들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남성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협박도 이어지고 있지만 인도 당국은 이를 막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어 “나는 남성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증오성 댓글을 받는다. 내 사진이 문제의 앱인 ‘설리 딜스’에 올라간 후부터는 이러한 증오성 댓글의 수가 증가했다”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무슬림 여성들은 그들에게 가장 큰 위협처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인도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 여성 5억 8000만명 중 약 6.5%가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이다. 전체 인구로 확대해보면, 13억 5000만 명의 인구 가운데 절대 다수인 80%가 힌두교를 믿는다. 무슬림의 비중은 14%에 불과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속한 인도 국민당(BJP)은 힌두교 민족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무슬림에 대한 박해는 일상에서 비일비재했다. 2019년에는 인도 정부가 도입한 시민권법 개정안에서 무슬림만 제외돼 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시민권법 찬반과 관련해 무슬림과 힌두교도가 뉴델리에서 충돌하면서 4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무슬림이었다.
  • [단독] 마스크도 안 쓰고… 서울 한복판서 “살인 백신 반대”

    [단독] 마스크도 안 쓰고… 서울 한복판서 “살인 백신 반대”

    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광장. ‘백신 반대’라고 적힌 흰 티셔츠를 입은 남성과 여성 등 2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미신고 집회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살인 백신 반대’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정부가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백신을 접종해 국민의 목숨을 위협한다”고 외쳤다. 코로나팬데믹조사위원회라는 이름의 시민단체에 속한 A씨 등 두 사람은 지난 4일부터 3일째 단식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단체 회원 약 15명이 인사동 길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시민들에게 ‘코로나19는 사기다. 백신을 맞지 말자’는 내용의 유인물을 나눠 주고 피켓 시위를 벌였다. 코로나팬데믹조사위는 “정부가 감기 수준에 불과한 코로나19에 대해 공포감을 지나치게 조성하고, 마스크 착용과 백신 강제 접종으로 시민들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지난 2월부터 서울을 비롯해 강원 춘천과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시위를 강행했다. 해당 단체 회원들은 마스크 착용도 거부한 채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를 활보하고 있다. 특히 경찰과 단속 공무원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고 사진을 찍는다”, “직권남용죄, 강요죄, 협박죄로 고소하겠다고 경고한다”는 등의 내부 방침까지 공유했다. 현재 수도권에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1인 시위를 제외한 모든 집회가 금지된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2명 중 1명은 단식 시위자의 건강을 보호하는 역할이어서 순수한 1인 집회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여한 A씨는 코로나19 백신을 ‘살인 백신’, ‘독극물’로 주장하는 근거를 묻자 “언론을 믿을 수 없으니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염전문의들은 이 같은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말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에는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기저질환이 없는 고령층을 사망에 이르게 한 사례도 나온 만큼 절대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며 “사망률이 낮아진 이유도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선제 검사를 실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적어도 성인 인구에서 백신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보다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관계없이 상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현장 계도에도 계속 이를 거부한다면 시위 참여자들에게 과태료 처분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접종률 높이려 혈안인데…인사동에선 노마스크 백신 반대 시위

    접종률 높이려 혈안인데…인사동에선 노마스크 백신 반대 시위

    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광장. ‘백신 반대’라고 적힌 흰 티셔츠를 입은 남성과 여성 등 2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미신고 집회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살인 백신 반대’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정부가 무고한 학생들까지 백신을 접종해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고 외쳤다. 코로나팬데믹조사위원회라는 이름의 시민단체 회원인 두 사람은 지난 4일부터 3일째 이 자리에서 단식 시위 중이다. 지난 4일에는 단체 회원 약 15명이 인사동길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시민들에게 ‘코로나19는 사기이며 백신을 맞지 말자’는 내용의 유인물을 나눠주고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 단체는 정부가 감기 수준으로 자연 치유가 가능한 코로나19에 대해 공포감을 지나치게 조성하고, 마스크 착용과 백신 강제 접종으로 시민들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팬데믹조사위는 지난 1월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코로나19의 진실을 알리겠다며 결성됐다. 회원들은 지난 2월부터 서울을 비롯해 강원 춘천과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시위를 강행했다. 현재 수도권에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1인 시위를 제외한 모든 집회가 금지된다. 하지만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확인 결과 2명 중 1명은 단식 시위자의 건강을 보호하는 역할이어서 순수한 1인 집회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마스크 착용도 거부한 채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를 활보하고 있다. 이 단체는 경찰과 단속 공무원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할 경우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고 사진을 찍는다”, “직권남용죄, 강요죄, 협박죄로 고소하겠다고 경고한다”는 등의 내부 방침까지 공유했다. 정부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관계없이 상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대중교통, 집회·시위장, 의료기관 등 실내외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며 이를 어기면 최대 1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살인 백신’, ‘독극물’에 비유하며 백신 불신을 확산시키고 있다. 시위 참여자 A씨는 백신 반대의 이유와 근거 등을 묻자 “언론을 믿을 수 없다”며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백신 불신을 부추기는 시위에 전문가들은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에는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기저질환이 없는 고령층을 사망에 이르게 한 사례도 나온 만큼 절대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며 “국내 사망률이 낮아진 이유도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선제 검사를 실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 전 국내 인구의 70%인 3600만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겠다는 목표로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최근 18~49세 대상 접종이 시작된 이후 백신 부작용과 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가수 성시경씨가 지난 1일 유튜브 방송에서 백신 불신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논란이 됐다. 그는 “전체 선을 위한 희생을 강요하면 안 되는 것 같다”며 “백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건지, 어떤 부작용과 어떤 효과가 있는지, 보이는 것을 그대로 믿지 않고 좀 더 의심하고 불안해하고 고민하는 게 절대 나쁜 건 아닌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성씨의 주장에 대해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3일 “백신 접종은 100% 안전하지 않지만 이상 반응의 발생 가능성은 극히 낮고, 거의 대부분의 사망을 막아준다”며 “적어도 성인 인구에서 백신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보다 모든 연령대에서 크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집회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현장 계도에도 계속 마스크 착용을 거부할 경우 과태료 처분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폭우에도 목숨 걸고 배달…허리케인이 보여준 불평등한 현실

    폭우에도 목숨 걸고 배달…허리케인이 보여준 불평등한 현실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뉴욕에서는 폭우로 인해 빗물이 가득 찬 도로에서 힘겹게 음식을 배달하는 남성의 모습이 공개됐다. CBS뉴욕 등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지던 1일 밤 10시경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프리랜서 사진작가 조니 밀러(40)는 물건이 담긴 비닐봉지를 움켜쥐고 자전거를 끌며 빗물이 범람한 도로를 힘겹게 헤쳐가는 남성 한 명을 발견하고 카메라에 담았다. 밀러는 그가 음식을 배달하는 배달원이라고 설명한 뒤 “폭풍우에 흠뻑 젖은 채 음식 배달을 위해 벤츠 앞을 지나치는 그를 보고 그저 우울했다”면서 “사람들은 그저 날씨에 초점을 맞추고(음식 배달을 주문했고), 나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며 사진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밀러는 또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재난이 발생하면 일을 하지 않을 특권이 있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며 사회적 불평등을 꼬집었다. 이어 “공개한 영상으로 얻은 수익 1700달러를 영상 속 배달원에게 주고 싶다. 이는 아마도 폭풍우 속에서 음식을 주문한 뉴요커들을 대신한 작은 사죄의 뜻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단지를 만들고 직접 도시 주변을 돌아다니며 사진 속 남성을 찾고 있다. 허리케인이 알려준 불평등한 현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당시 배달원은 주문서와 음식을 움켜쥐고 무릎까지 차오른 물속을 걸어가고 있었지만, 역시 홍수 때문에 도로에 갇힌 다른 사람들은 비교적 안전한 차량 안에서 소방관들이 구조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상황을 전한 뉴욕타임스는 “경제적으로 불평등한 도시의 생생한 사례”라고 꼬집었다. 배달노동자를 옹호하는 로스 딜리버리스타 유니도스 측은 “(허리케인 아이다로 홍수가 발생하자)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노동자들에게 ‘귀가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배달 플랫폼 업체 일부는 도리어 노동자에게 인센티브를 줬다. ‘밖으로 나가서 일해라’라는 의미였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현지 배달 플랫폼 업체인 그루브허브 측은 영상이 찍힌 1일, 일부 배달원에게 건당 2달러의 인센티브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음식 배달 전문업체는 배달원이 할당된 주문의 최소 90%를 완료해야 요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썼다. 결과적으로 배달원들이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배달을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뉴욕타임스는 “음식 배달업체는 주문자가 많거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배달원의 안전을 위험에 빠드리고 있다. 특히 여름은 배달 비수기인 만큼, 많은 배달원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돈을 벌기 위해 배달에 나선다”고 전했다. 로스 딜리버리스타 유니도스 측도 “사람들은 이런 위험한 날씨에 배달원이 왜 목숨을 거는 것이냐고 묻는다. 하지만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배달원에게 2달러라는 인센티브는 생명줄과도 같다”고 말했다. 현재 뉴욕 시내를 오가는 대형 배달 업체들은 저마다 배달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상황이다. 그러나 영상 속 남성을 고용한 업체라고 ‘자진 신고’한 업체는 아직까지 단 한 곳도 없다. 한편 허리케인 아이다가 집중호우를 뿌려 홍수가 발생한 미 북동부 지역에서는 지난 4일 기준, 사망자가 최소 49명으로 늘어났다. 영상이 촬영된 뉴욕주에서도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루이지애나를 방문한 데 이어 오는 7일 뉴저지주 맨빌, 뉴욕 퀸스를 잇달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 [건강을 부탁해] 1만보는 잊으세요…7000보만 걸어도 조기사망 위험 ↓

    [건강을 부탁해] 1만보는 잊으세요…7000보만 걸어도 조기사망 위험 ↓

    중년층은 하루 7000보만 걸어도 조기 사망 위험을 3분의 2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캠퍼스 연구진은 2005년부터 2006년까지 38~50세 성인 2100명을 대상으로 가속도계라는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게 했다. 그런 다음 이들 참가자의 건강 상태를 평균 11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매일 7000보를 걷던 사람들은 앉아 있는 이들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과 백인으로 나누면 각각 70%, 63%였다. 조기 사망 위험은 성별 차이도 관찰됐는데 여성(72%)이 남성(58%)보다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연구진은 걸을 때 빠르게 쉬지 않고 걷거나 쉬엄쉬엄 걷는 강도가 조기 사망 위험을 줄이는 것과의 연관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965년 일본의 1만 보 걷기 캠페인으로 보급됐던 1만 보 목표가 다소 지나치다는 증거를 뒷받침한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병 그리고 각종 암 등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는 건강상 혜택을 가져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이 매주 최소 150분 이상 중간 강도의 신체 활동이나 75분 이상 고강도의 운동을 하도록 권고한다. 보통 사람이 7000보를 걷는데 70분 정도 걸리며, 1만 보 걷는데는 2시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저자이자 운동학자인 어맨다 팔루치 박사는 “하루에 최소 7000보를 걷는 참가자들은 그렇지 못한 참가자들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최소 50~70% 더 낮았다”면서 “다만 하루에 1만 보 이상 걷는 것은 사망 위험의 추가적인 감소와 관계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적당한 목표가 건강 유지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이전 몇몇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올해 초 영국 하트포드셔대 연구진은 다양한 수준의 신체 활동의 이점에 관한 검토 연구에서 하루에 단 4400보만 걸어도 심각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최근 미국에서 나온 두 건의 연구에서도 하루에 4000보만 걸어도 사망 위험을 약 3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팔루치 박사는 “환자를 위한 웨어러블 모니터링 시스템은 만성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맞춤형 의료도구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런 장치로부터 추정한 걸음 수는 신체 활동을 추적하고 권장하기 위한 간단한 지표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 “가장 많이 한 질문이 ‘왜 그렇게 하죠?’ ‘어공’ 해봤더니 ‘늘공’ 관료화 무섭더라”

    “가장 많이 한 질문이 ‘왜 그렇게 하죠?’ ‘어공’ 해봤더니 ‘늘공’ 관료화 무섭더라”

    공직사회 권위주의·책임회피 경계해야개방직 확대하고 독립권 보장해야 활력“민간 전문가로 정부 부처 개방형 직위에 임명된 이들에게 독립성을 보장해 줘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경험을 살려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공무원 조직의 관료화를 완화할 수 있다.” 개방형 직위인 국세청 납세자보호관직을 지낸 김영순 인하대 로스쿨 교수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무원 조직이 관료화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관료화가 되면 권위주의가 판치고, 공무원들은 시키는 일만 하고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며 “관료화가 되면 내부 개혁이 힘들기 때문에 외부에서 공직사회로 들어가는 길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00년 사법시험 합격 후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12년부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조세법 교수로 재직했고, 2019년 세법 부문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세청 납세자보호관에 임명돼 최근까지 근무했다. 납세자보호관은 납세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민생 현장의 세무 불편·고충을 수렴하기 위해 외부 개방형으로 공모하는 직이다. 김 교수는 “학교에서 이론적으로 연구한 세법을 실무에 적용해 억울한 납세자를 구제하고 조세 실무를 경험하고 싶었다”며 “고위직이니까 중요한 결재만 하고 시간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각종 회의와 업무 보고, 관련 자료 검토, 출장 등으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에 들어선 이후 국세청이 있는 세종시로 이사했지만 서울 출장이 있는 날은 하루 4시간 이상 길에서 보내는 일도 많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처음 접한 공무원 조직은 모든 것이 새로웠다.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은 ‘왜 그렇게 하죠? 이렇게 하면 안 되나요?’였다”며 “국세청에서 오래 근무한 사람은 예전부터 그렇게 해 왔기 때문에 지금도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제 눈에는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으로 보였다. 그때마다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탈권위적인 접근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방형으로 공직에 들어온 사람에게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며 “고유 업무를 할 때조차 상급자에게 일일이 보고하고 결재를 받아야 하면 소신껏 일할 수 없다. 인사권과 예산 집행권도 어느 정도 독립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고위공무원단과 관련, “지나치게 동질적 집단인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위공무원단의 경우 대부분 행정고시 합격, 50대, 남성, 특정 대학 출신인 점을 꼽았다. 그는 “저같이 행시 합격도 아니고 강원도 출신의 40대 여성은 그들 중 교집합을 가진 사람을 찾기 힘들다”면서 “고위공무원단 구성이 다양해야 여러 생각과 경험을 교류하며 조직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경범죄’였던 스토킹, 처벌법 시행에도 여전한 사각지대[젠더하기+]

    ‘경범죄’였던 스토킹, 처벌법 시행에도 여전한 사각지대[젠더하기+]

    #1. 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태현(25)에게 최근 검찰이 전자장치부착명령을 청구했다. 김태현은 지난해 11월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A씨를 지속적으로 스토킹하다 지난 3월 배달원으로 속이고 A씨 집으로 찾아가 A씨와 여동생, 모친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현의 혐의는 살인, 절도, 특수주거침입, 정보통신망침해 등으로 스토킹 행위는 경범죄처벌법위반으로 적용되었다. #2. 아이돌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도 최근 스토킹 가해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의 소속사 플레이엠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5일 “지속적이고 악의적 스토킹을 시도하는 가해자에게 이미 수차례 접근하지 말 것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자택까지 찾아오는 등 정도가 심해져 아티스트 피해가 극심해짐에 따른 대응”이라고 밝혔다. 경범죄처벌법 및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 등의 위반 혐의다. 그는 지난달 21일 트위터에 “요즘 집 앞까지 찾오는 사람이 있어 주변 사람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며 “본인 마음과 기분만 우선인 사람들은 나도 존중 못 해줄 것 같다”고 적었다.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처벌법)이 새달 21일부터 시행된다. 지난 4월 제정됐지만 6개월 경과 규정에 따른 것이다. 그간 스토킹은 2013년 개정된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10만원 이하 벌금, 구류, 과료 등의 형식으로만 처벌됐다. 지나치게 가벼운 처벌이라는 지적에 따라 1999년 스토킹 처벌에 관한 특례법이 첫 발의된 이래 22년 만의 일이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스토킹 처벌법으로 가해자는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지난 1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연 ‘스토킹 처벌과 피해자 보호: 스토킹처벌법을 중심으로’ 토론회는 스토킹처벌법의 의의와 한계를 알아보는 자리였다. 토론회에서는 법에 명시된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여’라는 구절을 ‘상대방의 동의 없이’로 개정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법에는 스토킹 범죄를 ▲상대방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상대방 또는 그 가족에 대해 접근하거나 지켜보는 행위 ▲우편·전화·정보통신망 등을 이용해 물건이나 글·영상 등을 도달하게 해 상대에게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유발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원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러한 전제는 특히 사이버 스토킹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데 피해자가 SNS 등을 통해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가해자가 이를 확인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행위를 한 경우 스토킹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며 “불안감 또는 공포심 유발에 대해서도 스토킹 행위와 결과와의 인과관계를 증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행위를 하는 것 자체로 스토킹이 인정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이처럼 스토킹처벌법에 담긴 함의는 강간죄와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해 정의당 류호정 의원에 의해 대표발의된 이래 1년 가까이 계류 중인 형법 제32장 일부개정안 ‘비동의강간죄’는 강간죄 구성 요건을 폭행 또는 협박으로 규정한 현행법에 ‘동의 여부’를 추가했다. 동의하지 않은 성관계는 강간이라는 것이다. 현행 강간죄는 적용 과정에서 끊임없이 피해자에게 가해자의 폭행 또는 협박이 있었는지, 이에 얼마나 저항했는지를 묻는다. 스토킹 범죄도 ‘상대방의 의사에 반했는지’, ‘상대방의 행동으로 인해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느꼈는지’ 끊임없이 피해자에게 입증 책임을 지운다. 한민경 경찰대 교수의 논문 ‘스토킹 신고에 대한 경찰의 대응’에 따르면 2019년 하반기 형사적 대응이 이뤄진 스토킹 신고 중 남성 가해자는 87.6%였으며, 남성 피해자의 비율은 11.8%로 유의하게 낮았다. 통계가 보여주듯 스토킹 범죄도 성범죄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젠더 폭력이다. 그러나 개인간에 일어나는 사소한 일, 여성의 자의적 해석으로 일어나는 범죄쯤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피해자에게 지워진 각종 의무로 드러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 다수는 스토킹 범죄의 반의사불벌 조항 폐지를 요구했다. 이수연 큰길 공동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스토킹 범죄를 반의사불벌죄로 하는 이유는 피해자의 의사 존중에서도 찾을 수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중한 범죄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며 “가해자의 처벌불원 요구로 새로운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피해자는 가해자가 두려워 마지못해 처벌불원 의사를 표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반의사불벌 조항은 삭제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 교수도 논문에서 “스토킹을 반의사불벌죄로 규정할 경우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피해자의 의사가 있는 경우에 비형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현장 경찰관들의 신고처리 방식은 한층 굳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리는 이미 2013년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를 이유로 성범죄의 친고죄·반의사불벌 조항을 삭제한 바 있지만 스토킹 처벌에 대해서는 다시 도돌이표다. ‘경범죄’ 스토킹 범죄의 심각성을 늦게나마 인지했다면, 그에 걸맞는 법 개정이 시급해 보인다.
  • 무료변론 논란으로 재점화된 ‘명낙대전’

    무료변론 논란으로 재점화된 ‘명낙대전’

    ‘무료변론’ 논란에 이재명도 참전이재명 “윤영찬, 허위사실 공표했다”윤영찬 “변호사비 공개가 네거티브냐”설훈 “변호 비용, 성실한 소명 해달라”이재명 경기지사가 ‘무료변론’ 의혹 등을 제기하는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을 실명 비판한 가운데 윤 의원과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이 지사를 향해 “성실히 소명하라”고 반박하면서 ‘명낙 대전’이 고조되고 있다. 충청권 권리당원 온라인투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이 지사 측이 ‘선을 넘은 네거티브’라고 반발하자, 이 전 대표 측은 ‘본선을 위한 검증’이라며 팽팽하게 맞섰다. 설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님! 전직 대법관을 포함한 변호인단 변호 비용으로 얼마를 지출하셨습니까. 수십명의 변호인 중 무료변론하신 분은 몇 분입니까. 실제 변론에 참여해 변론하신 분들은 몇 분입니까. 그들에게는 얼마를 지급하셨습니까”라며 “후보님의 공직자 재산등록과 비교해 성실한 소명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윤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이 지사 측이) 자꾸 가리니까 문제가 커지는 것 아니냐”면서 “변호사비를 공개해달라는 것이 왜 네거티브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낙연 캠프는 이 지사 측이 네거티브라고 몰아세우더라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배우 스캔들’처럼 사생활 문제나 ‘백제 발언’처럼 해석 문제가 아니라 변호사비만 밝히면 되는 문제라는 주장이다. 이 지사 측은 충청권 본 경선 지역순회를 앞둔 상황에서 ‘MB 변호사비 대납 문제’까지 거론되자 강하게 대응하며 의혹 확산을 차단하는 모양새다. 특히 이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허위사실 음해는 3대 중대선거범죄”라며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도 지나치셨다. 객관적 사실에 기초한 진지한 성찰과 공식사과를 기대한다”고 윤 의원을 실명 비판했다. 이어 “저의 공개된 재산신고내역 상 재판 전후로 명목재산은 1억 3000만원, 주택평가액 증가를 제외한 실 재산은 3억원이 줄었다”며 “윤 의원께서는 MB 변호사비 대납을 생각나게 한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 지사가 직접 참전한 이유는 이 전 대표 측이 나가도 너무 나갔기 때문”이라면서 “변론 요지서도 이 지사가 다 썼다. 전체 소송 비용을 대라는데 그런 전례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지사 측은 전날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공명선거 위반행위 재발방지 촉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무료변론’ 의혹은 전국철거민협의회가 지난 8월 25일 “이 지사가 3년간 수억에서 수십억원의 변호사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재산이 오히려 증가했다”면서 이 지사를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지난 8월 27일 티비토론에서 이 지사에게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고, 윤 의원이 지난달 29일 “이명박 전 대통령도 변호사비 대납 문제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사례가 있다”고 말하면서 양 캠프 간 설전으로 번졌다.
  • 코로나 백신 권고를 ‘나치’라고 비난한 美방송인, 코로나로 사망

    코로나 백신 권고를 ‘나치’라고 비난한 美방송인, 코로나로 사망

    평소 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을 ‘나치’에 비유해왔던 미국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지난달 30일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 있는 라디오 방송국 WNDB에서 수십 년간 토크쇼를 진행해 온 베테랑 진행자인 마크 버니어(65)가 최근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버니어는 지난 7월에도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플로리다주 농업장관 니키 프리드의 트위터 게시글을 두고 조롱하는 댓글을 올리는 등 ‘안티 백서’(백신의 효과를 불신하고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 Anti-Vaxxer)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프리드 장관은 당시 “(대공황 속에서 성장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위대한 세대는 우리의 삶을 지키기 위해 나치를 물리쳐야 했다. 하지만 지금 여러분에게는 주사(코로나19 백신)를 맞으라는 요구만 주어졌을 뿐이다. 애국자가 되어라”라며 백신 접종을 강력하게 권장했다. 그러자 버니어는 해당 게시물에 “미국 정부가 나치처럼 행동하고 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은 그의 마지막 SNS 활동이 됐다. 버니어는 평상시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던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는 유명 방송인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지난달 초에는 플로리다주에서 보수 성향의 라디오 방송을 진행해 온 딕 패럴(65)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사기 유행”(scam-demic)이라고 비꼬았었는데,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같은 달 테네시주에 거주하는 방송인 지미 드영은 백신 음모론을 꾸준히 주장해왔지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지 8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매우 하찮고 가벼운 것으로 치부하는 안티 백서 탓에 공중보건이 위협을 받는 일도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달 9일 미국 콜로라도주에 사는 한 여성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별것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 대형마트를 찾아 냉장고 손잡이와 카트 등 여러 곳을 혀로 핥고 이를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논란이 일었다. 안티 백서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를 통해 백신이 효능도 없고 부작용도 심해 안전하지 않다거나, 코로나19 팬데믹 자체가 거짓이라는 주장을 이어가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지난 2월 “코로나19 환자로 병원이 정원 초과가 된 상황에서도 코로나19를 거짓말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고통스러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 또 역사 비튼 日… “교과서 속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라졌다”

    또 역사 비튼 日… “교과서 속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라졌다”

    2011년 중학 교과서 “자경단, 조선인 살해”2015년부터는 “경제 큰 타격” 위주 서술서종진 소장 “아베 정권서 경향 심해져”日교수도 “실증적이지 않은 학살 부정론”일제강점기 가해 책임을 외면하는 일본 역사수정주의 세력의 영향으로 최근 일본 역사 교과서에서 1923년 9월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 기록을 은폐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종진 동북아역사재단 한일역사문제연구소장은 31일 재단이 주최한 온라인 국제학술대회에서 일본이 역사 통계가 부정확하다는 점을 이용해 자국에 불리한 역사적 사건을 덮고 있는 현상을 분석했다. 서 소장은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등 일본 역사수정주의 세력의 움직임을 짚으면서 “2010년 1월 보수 언론 산케이신문이 ‘간토 대지진 학살 희생자가 약 6600명이라는 수업 내용이 근거 없다’는 기사를 낸 이후 교과서에서 관련 기술을 축소시키는 경향성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유사의 2011년 중학교 교과서는 간토대지진에 대해 “이 혼란 속에서 ‘조선인과 사회주의자 사이에서 불온한 계획이 있다’는 소문이 퍼져서 주민 자경단 등이 조선인이나 조선인으로 오해받은 중국인과 일본인을 죽이거나…”라고 기술했다. 하지만 2015년과 지난해 교과서는 이런 내용 없이 “지진 결과 일본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다”는 내용 위주로 서술했다. 명성사의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도 2012년 판에는 “조선인에게 불온한 움직임이 있다는 유언비어에 영향을 받은 자경단에 의해서 조선인에 대한 살상사건이 빈발했다”고 했지만, 올해 판에는 이 내용이 사라졌다. 학살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이쿠호사 지난해 중학교 교과서도 “교통과 통신이 끊어진 혼란 속에서 주민들이 만든 자경단 등에게 살해되는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당시 학살의 주체를 자경단으로 한정해 정당방위로 묘사하고 일본군 등의 개입은 은폐한 것이다. 서 교수는 “아베 신조 정권하에서 2014년 1월 개정된 ‘교과용 도서 검정 기준’이 특정 사항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말고, 학생이 오해할 우려가 있는 표현이 없을 것을 강조하자 이 같은 경향이 심해졌다”고 분석했다.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가 간토대지진 조선인 대량학살도 부정한 것에 대해 다나카 마사타카 일본 센슈대 교수는 “이는 종종 보이는 학살 부정론, 학살의 정당화를 모방한 것으로 실증적이지 않다”고 일갈했다. 이어 “램지어 교수의 입장은 늘 권력자나 다수자 편에 있으며, 피해자는 교육 수준이 낮거나 범죄자라고 본다”며 “자신의 주장에 합치되는 서술이나 이론은 이것저것 인용하면서도 그에 반하는 연구나 사료는 무시한다”고 꼬집었다.이진희 미국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강의하다 보면 일본 유학생이 이 같은 학살이나 전쟁 범죄에 대해 처음 알게돼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면서 “일본이 식민주의 시기에 누렸던 지위에 대한 향수와 식민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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