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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효 이어 박진도…美도청 의혹에 “상당수 문건 조작”

    김태효 이어 박진도…美도청 의혹에 “상당수 문건 조작”

    박진 외교부 장관은 12일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감청 정황이 드러났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상당수의 문건이 조작된 것으로 그렇게 이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대 친윤(친윤석열)계 모임 ‘국민공감’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는 긴밀히 소통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정부가 지금 진상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파악되면 한미간에 정보를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밝힌 내용과 같다. 김 차장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관련 최종 조율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이 문제가 알려진 후에 우리도 내부적으로 평가해봤고 미국도 자체 조사를 했을 것”이라며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했고 공개된 정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견해가 일치한다”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다만 이제 미국은 법무부를 통해서 경위, 그리고 배후 세력을 찾아내기 시작할 것이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측에 어떤 입장을 전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 차장은 “누군가가 위조한 것이니까 할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논란으로 한미 동맹에 변수가 있을 수 있나’라는 물음에는 “변수가 될 수 없다”고도 했다. 여당도 정부와 발을 맞췄다. 육군 중장 출신인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 신원식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미국의) 100여건 문건 중 한국 관련이 두 건이다. 문건 자체는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더불어민주당은 연일 정부가 미국을 향해 지나치게 ‘저자세’로 대응하고 있다며 공세를 이어 갔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통령실은 도청 의혹이 터무니없는 거짓이라고 하는데 미 국방부가 거짓말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대통령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 장관 보좌관인 크리스 미거가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도청 의혹과 관련이 있는 미 정부의 기밀 문건에 대해 “고위급 인사에게 제공하는 문서 형식과 유사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동맹의 핵심 가치는 상호존중과 신뢰”라며 “공동의 이익을 위해 힘을 모을 땐 모으더라도 친구 잘못은 단호하게 지적하는 게 성숙한 동맹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미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이 일파만파인데 정부는 의혹 규명보다는 합리적인 문제 제기를 틀어막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정부는 도청 의혹의 실체를 낱낱이 파악하고 사실이면 미국 정부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불경과 경건 사이/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불경과 경건 사이/미술평론가

    금요일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는 일요일 새벽 부활한다.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의 부활을 맨 처음 목격한 사람은 무덤을 지키던 막달라 마리아였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의 제자들에게 가서 이 사실을 말한다. 일요일 저녁 제자들이 숨어 있는 집에 예수가 나타나 손과 옆구리를 보여 주며 복음을 전하라고 이른다. 토마는 이때 밖에 나가 있어서 예수를 보지 못했다. 은신처에 돌아온 토마는 동료들이 예수를 만났다고 하자 직접 보지 않는 한 믿지 못하겠다며 고집을 부린다. 여드레 뒤 예수가 다시 은신처에 나타났다. 여드레 동안 도대체 어디서 뭘 하신 것이냐? 예수는 토마에게 상처를 보여 주며 만져 보라고 한다. 성경에는 토마가 상처에 손가락을 넣어 보았다는 얘기는 없다. 토마는 놀라고 감격하여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하고 외쳤을 뿐이다. 카라바조는 이 에피소드를 가지고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 냈다. 그림 속 예수는 토마의 손목을 잡아 옆구리 상처 가까이 끌어당긴다. 토마의 표정과 몸 전체는 놀라움 그 자체다. 몸은 앞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눈은 튀어나올 듯하고 이마에는 주름이 잡혀 있다. 그의 등 뒤에 있는 베드로와 사도 요한도 상처를 헤집는 손가락을 주시하고 있다. 어둠에 잠겨 있는 제자들과 대조적으로 예수의 몸은 환하게 빛난다. 집중하는 사도들의 모습에는 비탄과 경악, 아이들 같은 천진함이 동시에 배어 있다.카라바조는 천재적인 솜씨를 지녔으나 건달로 살았다. 모델도 그가 어울리던 하층민, 건달들이었다. 그것이 그림에 생생함을 더해 준다. 토마는 해진 옷을 입었고 손톱에는 때가 끼어 있다. 예수와 그의 제자들은 원래 기층 민중이 아니더냐. 카라바조는 종교화에 격정적이고 내밀한 감정을 불어넣었다. 로마의 성직자들은 신자들에게 감동과 자극을 주기 위해 그를 후원하고 스타로 만들었다. 그러나 카라바조의 그림에는 종교와 화합하기 어려운 부분이 내포돼 있었다. 이 그림만 해도 걸작임을 부정할 순 없지만 지나치게 적나라해서 위태로운 측면이 있다. 의심 많던 토마는 어찌 됐을까. 그는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인도, 아프가니스탄까지 다니며 전도 사업을 펼치다 오늘날의 인도 마두라스 부근에서 살해됐다고 전한다.
  • 3개월 만에 7배 오른 에코프로 … “2차전지주 과열 우려”

    3개월 만에 7배 오른 에코프로 … “2차전지주 과열 우려”

    2차전지 소재 업체인 에코프로가 11일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의 호실적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을 3배 이상 끌어올렸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80만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쓴 에코프로는 예상보다 다소 낮은 실적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으나 그럼에도 상승세를 이어 갔다. 증권가에서 2차전지주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12일 에코프로를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한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연결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7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3.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조 589억원으로 202.5% 늘었다.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영업이익은 10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3% 늘었으며, 매출도 2조 106억원으로 203.5% 증가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1분기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증가률이 2748.9%나 된다. 매출의 경우 179.5% 증가한 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11만원 하던 에코프로 주가는 3개월여 만에 80만원에 육박한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에코프로 주가는 전장 대비 9만 8000원(13.57%) 오른 82만원까지 뛰어올랐다. 전날에 이어 또다시 상장 후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그러나 실적 발표 직후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했는데, 이는 앞서 에코프로에 대한 증권업계의 컨센서스에 실적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에코프로의 1분기 매출액을 2조 242억원으로, 영업이익을 1976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오후 무렵 다시 개인들의 강한 매수세로 상승세를 타면서 전장 대비 6.51% 오른 76만 9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개인들은 에코프로를 1472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1279억원, 기관은 182억원을 각각 매도했다. 에코프로 그룹주의 상승 배경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 기대감이 깔려 있다. 이날 나이스신용평가는 “IRA가 단기적으로 중국의 전기차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을 배제하게 될 경우 최우선 대안은 한국”이라면서 “국내 기업들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며, 생산 세액 공제 혜택이 적용돼 2차전지와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순비용 절감과 마진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IRA 수혜주로 꼽히는 LG화학(80만 6000원) 또한 이날 7.47% 급등하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 그룹주) 주가가 단기간 지나치게 급등했다”며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 규정까지 고쳐 불쑥 기념사… 도 넘은 ‘전남도지사 띄우기’

    전남도가 도내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서 지나치게 김영록 전남지사의 의전을 내세우고 있어 일선 시군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체육대회 등에서 해당 기초단체장에 앞서 도지사가 먼저 기념사나 축사를 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국내외 관례와 의전 규범에 따르면 행사 주최국이나 개최 지역의 대표자가 먼저 환영사를 한 후 주요 내빈 등이 축사를 한다. 대한체육회의 ‘전국종합체육대회 개폐회식 운영 내규’에도 전국체전 등 각종 체육행사의 공식 식순은 개회 선언, 해당 지역 단체장의 환영사, 개회사, 기념사 순으로 돼 있다. 하지만 전남도는 시군들의 반대에도 각종 행사 시 해당 지역 시장·군수의 환영사보다 도지사 기념사를 앞세우고 있다. 지난해 6월 해남군에서 열린 제17회 전남 어르신생활체육대축전에서도 수차례 논의에도 불구하고 도지사가 기념사를 먼저 한 후 군수 환영사 순으로 진행돼 마찰을 빚었다. 도는 당초 지난해 7월 ‘전남도 종합체육대회 규정’ 중 식순 관련 사항이 없어 환영사·개회사·기념사 순으로 내용을 신설했지만 9월 이 규정을 고쳐 도지사가 기념사를 먼저 한 이후 개최 지역 시장·군수의 환영사, 축사 순으로 변경했다.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선수단 2000여명이 참가해 순천팔마경기장 등에서 열리는 제18회 전남 어르신생활체육대축전에서도 전남지사를 제일 먼저 앞세울 방침이다. 또 도는 다음달 완도에서 열리는 제62회 전라남도체육대회에서도 도지사의 기념사 이후 군수 환영사, 축사, 개회사, 다시 축사 등 우스꽝스런 식순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대한체육회 규정대로 시장·군수의 환영사 이후 도지사의 격려사나 축사 등이 진행되는 다른 지역과는 대조적이다. 전남도의 과잉 의전에 대해 일선 시군들은 대놓고 항의도 하지 못하고 있다. 모 부단체장은 “미운털이 박히면 전남도가 감사라는 무기를 휘두를까 봐 항의도 못 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이 모시는 도지사에게 누를 끼치는 행위라는 점을 도청 담당 직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시군과 협의는 하지만 모든 장단에 맞추기가 쉽지 않다”며 “해당 지역에서 반발이 있더라도 우리는 대한체육회가 아닌 (개정된) 전남도체육회 규정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 생방 중 “××” 정윤정 욕설, 방심위 의결 보류…이유는

    생방 중 “××” 정윤정 욕설, 방심위 의결 보류…이유는

    방송통심심의위원회가 인기 쇼호스트 정윤정씨의 홈쇼핑 욕설 방송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안건 의결이 보류됐다. 방심위는 지난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정씨가 욕설을 한 현대홈쇼핑 1월 28일 방송분에 대해 위원 9명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의결 보류’를 결정했다.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회의를 열고 이 안건에 대해 “엄중한 사안으로 법정제재 조치가 불가피하다”며 ‘경고’와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으나, 이날 전체회의에서 위원들은 정씨에 대해 영구 퇴출 결정을 내린 현대홈쇼핑의 사후조치와 방심위의 과거 비슷한 제재들을 다시 한번 검토하기로 했다. 김우석 위원은 “방송에서 욕설이 있어서는 안되고 납득할 수 없었다. 당연히 강한 제재를 해야 한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면서도 “모든 규제는 형평이 필수인데 지나치면 맹목적 화풀이가 되는 경우도 있다. 사안이 엄중한 것은 맞지만 욕설한 진행자는 방송사가 섭외한 쇼호스트가 아니라 협력사가 섭외했다”며 관계자 징계 없이 ‘경고’ 의견만 냈다. 황성욱 위원은 2020년 5월 TBS FM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에서 영화감독 황병국씨가 출연해 욕설했으나 방심위 4기에서 행정지도에 그쳤던 전례가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주의’ 의견을 냈다. 황 위원은 “생방송 중에서 현대홈쇼핑에서 교정하라는 제스처가 있었다”며 “개인의 일탈에 대해 방송사가 이런 중징계를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민영 위원은 “쇼호스트가 한 욕설은 시청자들을 정면으로 보고 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어서 보는 사람들의 불쾌감이 컸던 것 같다”며 “이후 현대홈쇼핑 대처도 굉장히 부족했다. 이례적인 일이기도 하지만, 이런 사안에 대해서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관계자 징계’ 및 ‘경고’ 의견을 냈다. 이광복 위원은 “솔직히 이 사안은 단순히 ‘관계자 징계’, ‘경고’를 넘어 과징금을 내도록 해야 하는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며 “방송사 측도 사안의 중대성을 깨닫고 해야 하는데 뭉그적거리다가 여론이 안좋게 돌아가고, 방심위에서도 강한 제재를 할 것 같은 예감이 드니 뒤늦게 그런 조치를 한 게 아닌가 싶다. 방송에서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걸 다른 사람들도 알게 해야 한다. 저는 ‘과징금’ 의견”이라고 밝혔다. 위원들은 정씨의 욕설 방송이 큰 비판 여론에 직면했던 만큼 엄중한 사안이고 중징계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는 분위기였으나, 양형 수준을 놓고 고민하는 분위기였다. 정연주 위원장은 “욕설도 문제지만 그 이후의 대처가 매우 미흡했다. 이 사안은 여러번 사과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다 놓쳤다”며 “현재 나온 의견은 ‘과징금’ 1명, ‘관계자 징계 및 경고’ 5명, ‘경고’ 2명, ‘주의’ 1명으로 다수 의견의 숫자는 나왔다. 그러나 과거 사례들을 좀 더 자세히 검토할 필요가 있고 지난번 토의과정에서 나온 자료도 또 있으니 일단 오늘 의결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정윤정, ‘현대홈쇼핑’ 무기한 출연 금지 정씨는 지난 1월 28일 게스트로 출연한 현대홈쇼핑 생방송 중 “××”이라는 욕설을 내뱉었다. 판매 상품이 매진됐음에도 방송을 조기 종료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정씨는 “뒤에 여행 방송은 일찍 못 받아요. 여행상품은 딱 정해진 시간만큼만 방송을 하거든요. 이씨 왜 또 여행이야”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 나 놀러 가려고 그랬는데”라고 불만을 표했다. 내부적으로 문제를 인지한 제작진이 정정을 요구하자 정씨는 “정정 뭐 하나 할까요. 난 정정 잘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 방송 부적절 언어. 뭐했죠? 까먹었어”라며 “방송 하다 보면 제가 가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죄송하지만 예능처럼 봐주세요.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나”라고 말했다.논란이 커지자 지난 17일 정씨는 “지난 1월 28일 방송 중 부적절한 표현, 정확히는 욕설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하고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고객 여러분과 많은 피해를 감수하셔야 했던 모든 방송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정씨는 “좋은 제품을 만나 과분한 사랑을 받는 자리에 있음에 늘 스스로를 돌아보고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기 위해 고민해야 함에도 결코 해서는 안 될 표현을 하고 말았다”면서 “처음에는 저 스스로가 인지조차 하지 못했지만, 많은 분께서 잘못을 지적해주시고 저 역시 지난 방송 내용을 수없이 반복해 보며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인지 심각하게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진심을 담은 사과조차 늦어져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많은 분의 꾸짖음을 새겨듣고, 더 돌아보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현대홈쇼핑은 정씨에 대해 영구 퇴출 결정을 내렸다. 특정 쇼호스트가 방송 출연 금지 당한 것은 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3일 내부 심의를 거쳐 정씨에 대한 자사 홈쇼핑 방송 무기한 출연 금지 결정을 내렸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방송 사업자로서의 공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의 일환”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 “쇼호스트 직접 제재해야” 쇼호스트가 문제를 일으켜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문제의 쇼호스트를 직접 제재할 방법이 없어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이 방심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2월까지 최근 3년간 홈쇼핑 쇼호스트와 관련해 방심위에 접수된 민원 건수는 총 757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402건, 2021년 167건, 2022년 158건, 2023년 1~2월 30건이다. 방심위는 홈쇼핑 방송에서 쇼호스트 멘트, 자막 등 방송 내용이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하는 것으로 판단되면 방송법 제100조에 따라 해당 방송사에 대해 적절한 제재 등을 결정할 수 있다. 문제는 제재 대상이 방송사업자로 한정돼 있어, 정작 논란을 일으킨 쇼호스트는 제재를 피해간다는 점이다. 쇼호스트 등 출연자에 관해서는 각 방송사업자가 경고와 출연제한 등 출연자에 대한 조치 결과를 방송법 제100조 제4항에 따라 ‘제재조치 명령 이행결과’에 포함해 방송통신위원회에 보고하고 있다. 방심위가 출연자를 직접 제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영식 의원은 “최근 일부 쇼호스트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들은 고객에게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은커녕 일명 ‘완판’(모두 판매)에만 열을 올리며 시청자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방송의 신뢰성을 무기 삼아 막대한 수입을 쌓아 올리는 쇼호스트들의 일탈에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이렇게 ‘환장’해도 되는 걸까/임병선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이렇게 ‘환장’해도 되는 걸까/임병선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환장’(換腸)이란 단어가 공영을 표방하는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제목에 버젓이 사용되는 요즈음이다. 사람 몸속의 장(腸)을 바꾸거나 꼬일 정도라는, 무시무시한 뜻을 품고 있는 단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①마음이나 행동 따위가 비정상적인 상태로 달라짐, ②어떤 것에 지나치게 몰두해 정신을 못 차리는 지경이 됨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돼 있다. 지난 1월 22일부터 KBS-2TV에서 ‘걸어서 환장 속으로’가 방영되고 있는데 보고 듣는 바가 적어서인지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일부 매체는 ‘걸환장’이라고 줄인 제목을 아무렇게나 써대니 그럴 만하다 싶기도 하다. 또 사람들이 시나브로 무뎌진 탓도 있으리라. 한글을 파괴하는 제목이라 여겨 정말 보고 싶지 않은데 어쩌다 우연히 보게 되는 때가 있다. 소리를 죽이고 봐도 하등 지장이 없다 싶게 툭하면 자막이 튀어나온다. ‘대환장’ 자막이 눈에 들어와 채널을 돌려 버렸다. 젊은 제작진이라면 모르겠지만 책임 프로듀서나 방송국 중견간부, 적어도 사장님 정도면 이 단어가 얼마나 속되고 비루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는 것쯤 알 텐데 어찌 그냥 넘어가는가 싶다.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이 언어를 파괴하는 일은 심심찮게 눈에 띈다. 2012년 KBS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는 한글 단체의 반대에 막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로 바로잡혔다. 현재 시즌 2가 방영 중인 MBC 오디션 프로그램 ‘방과 후 설렘’의 원래 제목은 ‘방과 후 설레임’이었다. 멀쩡히 홍보까지 했다가 지적받고 바로잡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2013년 tvN 드라마 ‘우와한 녀’는 숱한 지적을 이겨 내고(?) 제목을 지켰다. 2012년 영화 ‘반창꼬’도 한글 단체의 항의를 받았지만 끝내 제목을 바꾸지 않았다. 드라마 제목이 상상력과 과학 논란을 일으킨 일도 있다. 지난해 KBS 수목 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의 ‘493’이 배드민턴 셔틀콕의 비공인 세계기록인 시속 493㎞를 의미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와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까지 문제점을 지적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창작자의 상상력이나 문학적 표현을 가로막겠다는 의도로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시적, 문학적 상상력의 발휘라면 적극적으로 권장해야 할 일이다. 수신료를 받아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니까 맞춤법을 확고히 지켜야 한다는 논리를 강요할 생각도 없다. 다만 공영이든 민영이든 제작진의 지적 수준을 한눈에 드러나게 하는 일은 지켜보는 이들에게 아득한 현기증을 불러일으킨다. 정말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알록달록 열심히 자막을 넣었는데 혀를 차게 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이것들을 어떻게 일일이 검증할 수 있겠느냐 싶기도 하다. 드라마도 문학적 비유나 상징의 공간인데 자꾸 지적질하면 어떻게 창작을 북돋울 수 있겠느냐는 현장의 반박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과잉된 자막, 과잉된 감정을 걸러내지 못한 채 우리말과 우리글을 파괴하고 있지 않은가 돌아보고 또 돌아봤으면 한다. ‘언어의 온도’라는 책을 펴냈던 이기주 작가의 책 중에 ‘언어의 품격’이 있는데 그중 한 구절을 돌아본다. ‘수준이나 등급을 의미하는 한자 품(品)의 구조가 흥미롭다. 입 구(口)가 세 개 모여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
  • “소유하면 결국 떠나더라… 지금 여기서 행복 찾아야”

    “소유하면 결국 떠나더라… 지금 여기서 행복 찾아야”

    “전에도 클래식과 컬래버하는 작업을 한 적이 있어요. 어떤 방식이든, 어떤 형태든 무대에 설 기회를 갖는다는 건 늘 즐거운 일입니다.” 연극배우가 클래식 콘서트홀에 선다면 어떤 무대가 만들어질까. 지난해와 올해 연극 ‘두 교황’, ‘오펀스’ 등의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남명렬(64)이 이번에는 클래식 음악과 연극이 만나는 공연을 선보인다. 오는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나를 찾아서’는 동명의 연극과 음악이 만난 색다른 작품이다. ‘나를 찾아서’에서 남명렬은 주인공 제이의 나이 든 역할을 맡았다. 제이는 행복을 찾기 위해 파랑새를 좇는다. 유년 시절에는 보는 것에서 만족했지만 청년 시절엔 파랑새를 소유하려는 욕망을 갖게 된다. 중년이 된 제이가 결국 파랑새를 놓아 주면서 진정한 행복에 대해 깨닫는 이야기다. 남명렬은 “파랑새는 내가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상징한다”면서 “소유하고 나면 내가 진짜 좋아했던 것이 오히려 나에게서 떠날 수 있다. 나이가 든 다음에 관조해서 바라볼 때 결국은 각자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 가장 큰 행복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명렬은 “사람들은 과거에 집착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며 불행을 자처할 때가 있다”면서 “지금 나는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어떤 행복을 느낄 것인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보기에 현대인들은 스스로를 지나치게 착취하면서 지금의 행복을 돌아볼 여유를 종종 잃는 삶을 살고 있다. 자기 착취에 대해 경계하지만 막상 배우라는 직업은 예술을 위해 자기 역량을 극한까지 몰아붙이게 된다. 다행히도 남명렬은 끊임없는 자기 객관화를 통해 스스로를 착취하지 않는 선을 지키고 있다. 제약회사 직원으로 일하다 30대 중반에서야 전업 배우 생활을 시작해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기에 대해 깊이 바라볼 수 있는 내공이 생긴 덕이다. 요즘의 행복은 서재에 앉아서 책을 읽는 일이라고 한다. ‘나를 찾아서’는 음악과 연극이 각각 행복을 찾는 여정을 표현한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내림B장조 K.137’ 등 클래식 곡이 연주되는 동안 연극은 진행되지 않고, 반대도 마찬가지로 개별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기존과는 색다른 형태다. 남명렬은 “음악은 실제 언어가 아닌 상징어인데 어떤 주제를 이야기하고 싶은지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면 받아들이는 분들이 훨씬 쉽고 빨리 공감하며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단한 것처럼 포장해 얘기했는데 그 포장이 속 빈 강정의 금빛 포장이 안 되도록 노력할 테니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 중도층 마음 얻으려… ‘극우’ 색깔 빼는 유럽 극우들 [글로벌 인사이트]

    중도층 마음 얻으려… ‘극우’ 색깔 빼는 유럽 극우들 [글로벌 인사이트]

    유럽의 포퓰리즘 지도자들은 극우 이미지를 희석시켜 중도층을 끌어안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EU탈퇴론 약해지고 안보 이슈 급부상 프랑스의 마린 르펜은 MZ세대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지난해 27세 남성 조르당 바르델라에게 당 대표직을 물려줬다. 2015년에는 국민전선을 창당하고 40여년간 이끌다 자신에게 대표직을 물려준 아버지 장마리 르펜을 제명시켰다. 나치의 괴뢰 정부였던 비시 정부를 옹호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유럽연합(EU) 탈퇴 공약을 폐기했다. 10대 시절 무솔리니 추종자들이 창설한 정치단체에서 활동했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해 취임 후 첫 국정 연설에서 “나는 파시즘을 포함해 반민주적인 정권에 대해 한 번도 동정이나 친밀감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상원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은 국가적 가치와 이익의 측면에서 옳은 일”이라며 “지지율이 추락하더라도 우크라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도 로마에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기억하기 위해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짓기로 했다. 이들이 변신을 시도하는 건 2012년 유럽 재정 위기, 2016년 브렉시트 이후 유럽의 통합이 경제적 불이익을 준다는 인식은 미약해졌고,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연합의 군사·안보적 이점을 취해야 한다는 공통 인식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핀란드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정식 가입한 건 이를 보여 주는 단적인 예다. 러시아와 국경 1340㎞를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1939년 ‘겨울 전쟁’ 당시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영토의 10분의1을 잃어버린 트라우마로 인해 유지해 오던 EU와의 군사적 비동맹 노선을 버렸다. ●72%가 “EU 가입이 국익에 도움” EU 자체 여론조사기관 유로바로미터의 지난 1월 여론조사에서 EU 내 국가에 거주하는 시민 가운데 72%가 ‘자국의 EU 가입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는 유로바로미터가 2005년부터 매년 같은 질문을 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 자국이 EU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답변은 2010년 39%로 현재의 2배에 달했다고 포린폴리시(FP)는 보도했다. FP는 “1950년대 공산주의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유럽을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소련이 해체되고 공산주의의 위협이 사라진 이후 통합 회의론이 불거진 것과 같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 홍준표 시장 인터뷰하다 전화 ‘뚝’…“설화 입을까 그랬다”

    홍준표 시장 인터뷰하다 전화 ‘뚝’…“설화 입을까 그랬다”

    홍준표 대구 시장이 10일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갖던 중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 버렸다. 생방송 도중이라 많은 청취자들을 놀래킬 만했다. 김현정 앵커가 내년 총선을 일년 앞둔 여당의 전략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출마 여부 등을 주제로 홍 시장과 얘기를 나누다 벌어진 일이었다. 홍 시장은 “나는 의견 없다. 특정인에 대해 나오라, 나오지 마라 하는 것은 넌센스”라면서 “총선은 총력전인데 지게 작대기라도 끌어내야 할 판인데 누구 나오라, 나오지 마라 할 수 있냐. 모두 다 할 수 있으면 총력전으로 덤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 앵커가 “‘한동훈 장관은 총선으로 가는 것보다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이 정부의 상징처럼 활동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말도 있다. (홍 시장의 발언은) 그런데 총선에 도움 되면 나가야 한다는 것이냐”고 묻자 홍 시장이 발끈했다. 그는 “아니죠. 질문 자체가 엉터리다. 누구 특정인으로 (질문)할 필요가 뭐 있냐. 원 오브 뎀으로 다하면 된다”고 하자 김 앵커가 농담 조로 “한동훈 장관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받아넘겼다. 그러자 홍 시장은 “말을 그렇게 하면 안된다”며 “전화 끊읍시다. 말을 이상하게 돌려 가지고 아침부터 이렇게 하냐”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앵커가 웃으며 “죄송하다. 청취자들이 듣고 있는데 전화 끊으시면…”이라고 말하는 중에 전화가 끊겼다. 당황한 김 앵커는 “홍 시장님이 저와 개인 통화를 한다고 착각하고 계신 것 같다. 이거는 아닌 것 같다. 홍 시장께서 아마 사과 전화를 주실 것으로 본다”며 상황을 마무리했다. 대신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내가 마치 한동훈 장관을 시기하는 듯한 무례한 질문을 하기에 도중에 인터뷰를 중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총선은 총력전이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라도 나가야 된다고 했는데도 계속 한 장관을 찍어서 무례하게 질문을 계속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이야기 하다가는 설화를 입을 수도 있다고 판단이 돼 인터뷰를 중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인터뷰어가 인터뷰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단정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선 안된다.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홍 시장의 이런 돌출 행동은 전날 MBC 100분 토론 특집에 출연해 유시민 작가와 대화를 나누던 중 ‘국민들이 정치 초보를 선택해 놓고 3김 시대 지도자들과 같은 급의 정치를 기대하는 것은 넌센스’란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여러 매체들에서 이를 부각한 것을 지나치게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홍 시장은 전날 유 작가와의 대담 내내 여당 지도부를 질타하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지 않고, “(유 작가가) 이간질시키려 한다”는 식으로 에둘러 피해 나갔다. 이런 태도가 보수 지지층에서는 적잖이 실망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며, 적어도 홍 시장이 난감했을 수 있다고 본다. 홍 시장은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여당 지도부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한 마음이 돼서 총선에 임해야 하는데 지금 당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한 마음이 되기가 상당히 힘든 구조다. 그래서 걱정스럽다”며 “당내 이간질하는 세력하고도 어떤 스탠스로 당을 만들어갈지 정리가 안돼 있다”고 지적했다.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극우 성향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입장에 동조하는 발언을 한 김재원 최고위원이나 이준석 전 대표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김기현 지도부에 대해서는 “우유부단하고 결단력이 없고 용산의 눈치나 본다”며 “이런 식으로 당 운영을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물갈이 공천을 하려면 본인들(지도부)이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며 “지도부를 놀라게 하려고 이런 소리 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 中 대규모 대만 포위훈련… 美, 초계기 투입·B52 대기

    中 대규모 대만 포위훈련… 美, 초계기 투입·B52 대기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지난주 회동에 대응해 중국이 경고대로 전투기와 군함을 동원한 대규모 ‘대만포위’ 훈련에 나섰다. 이에 미국도 대만 인근에 초계기를 진입시키고 전략폭격기인 B52의 괌 주둔 사진을 공개하는 등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중국군의 대만해협 실탄사격이 예고되면서 무력시위 수위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대만 국방부는 9일 “전날부터 J10과 J11, J16 등 전투기와 Y20 공중급유기, H6K 폭격기, KJ500 조기경보기 등 중국 군용기 71대와 군함 9척이 대만 주변에서 훈련 중이다. 이 가운데 군용기 45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중국과 대만의 비공식 경계)을 넘거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대만 남쪽 해상의) 바시 채널에서 중국군이 유사시 미 항공모함과 잠수함 전개를 상정한 모의 공격과 대잠수함 훈련도 했다”고 전했다.이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전날 대만섬을 둘러싸는 형태로 8~10일에 진행하겠다고 밝힌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의 일환이다. 동부전구는 이번 훈련을 두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유착·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푸젠성 해사국이 성명에서 밝힌 “10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핑탄현 앞 대만해협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한다”는 조치 역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핑탄은 대만 북부 신주현에서 126㎞밖에 떨어지지 않은 근접 지역이다. 대미 제재도 병행했다. 중국은 차이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에 역할을 한 샤오메이친 미국 주재 대만경제문화대표부 대표(주미 대만대사 역할)에 대해 중국·홍콩·마카오 입국을 평생 금지했고, 회동이 열린 미국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과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등에 대한 교류 금지 제재도 내렸다. 이에 맞서 미국은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대만 ADIZ에 투입했다고 대만 연합보가 이날 보도했다. 보잉 737을 개조해 만든 P8A는 레이더 최대탐지거리만 800㎞에 하푼미사일과 어뢰 등으로 무장할 수 있다.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이날 “태평양 공군의 B52가 폭격기 태스크포스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괌에 도착했다”며 4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B52H 4대와 공군 210명이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것을 재차 사진으로 공개한 것은 명백히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의미로 읽힌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에 “과잉 대응 말라”며 “중화인민공화국(PRC)과 우리의 소통 채널은 여전히 열려 있으며, 우리는 계속해서 자제와 현상 유지를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중국의 행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대만을 방문 중인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 방문단의 일원인 아미 베라 의원은 “중국이 (내년 초 대만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 후보가 이기기를 바란다면 (현재의 긴장이) 극적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8월과 같은 일촉즉발의 위협 상황이 전개될 경우 대만 내 반중 정서를 지나치게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위협 수준을 상대적으로 낮출 수도 있다는 의미다.
  • 차이·매카시 회동에 中, ‘대만포위’ 훈련…美, B-52 괌 주둔 공개

    차이·매카시 회동에 中, ‘대만포위’ 훈련…美, B-52 괌 주둔 공개

    중국, 공군기 91대·군함 9척 동원해 대만 훈련 미국,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 대만 인근 진입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지난주 회동에 중국이 경고대로 전투기와 군함을 동원한 대규모 ‘대만포위’ 훈련에 나섰다. 이에 미국도 대만 인근에 초계기를 진입시키고 전략폭격기인 B-52의 괌 주둔 사진을 공개하는 등 대만을 둘러싼 미중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10일 중국군의 대만 해협 실탄 사격이 예고되면서 무력 시위 수위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대만 국방부는 9일 “전날부터 J10과 J11, J16 등 전투기와 Y20 공중급유기, H6K 폭격기, KJ500 조기경보기 등 중국 군용기 71대와 군함 9척이 대만 주변에서 훈련 중이다. 이 가운데 군용기 45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중국과 대만의 비공식 경계)을 넘거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중국, 미 항공모함 전개 상정한 모의 훈련도 로이터통신은 “(대만 남쪽 해상의) 바시 채널에서 중국군이 중국군이 유사시 미 항공모함과 잠수함 전개를 상정한 모의 공격과 대잠수함 훈련도 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전날 대만섬을 둘러싸는 형태로 8∼10일에 진행하겠다고 밝힌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의 일환이다. 동부전구는 이번 훈련이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유착·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밝혔다. ●중국군, 10일 대만해협서 실탄 사격 훈련 앞서 중국 푸젠성 해사국이 성명에서 밝힌 “10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핑탄현 앞 대만해협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는 조치 역시 무력 시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핑탄은 대만 북부 신주현에서 126㎞밖에 떨어지지 않은 근접 지역이다.중국도 대미 제재도 병행했다. 차이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에 역할을 한 샤오메이친 미국 주재 대만경제문화대표부 대표(주미 대만대사 역할)에 대해 중국·홍콩·마카오 입국을 평생 금지했고, 회동이 열린 미국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과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등에 대한 중국과의 교류 금지 제재도 내렷다. ●미군 해상초계기 포세이돈 투입 이에 맞서 미국은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투입했다고 대만 연합보가 이날 보도했다. P-8A는 보잉 737을 개조해 만들었고 레이더 최대탐지거리만 800㎞에 하푼 미사일과 어뢰 등으로 무장할 수 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이날 “태평양 공군의 B-52가 폭격기태스크포스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괌에 도착했다”며 4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B-52H 4대와 공군 210명이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한 것을 재차 사진으로 공개한 것은 명백히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의미로 읽힌다. ●내년 대만 총통 선거로 중국 대응수위 낮출수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에 “과잉 대응 말라”며 “중화인민공화국(PRC)과 우리의 소통 채널은 여전히 열려 있으며, 우리는 계속해서 자제와 현상 유지를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중국의 행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대만을 방문 중인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의 방문단의 일원인 아미 베라 의원은 “중국이 (내년 초 대만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 후보가 이기기를 바란다면 (현재의 긴장이) 극적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8월과 같은 일촉즉발의 위협 상황이 전개될 경우 대만 내 반중 정서를 지나치게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위협 수준을 상대적으로 낮출 수도 있다는 의미다.
  • 뉘른베르크 재판 검사로 마지막 생존자 벤 페렌츠 103세로

    뉘른베르크 재판 검사로 마지막 생존자 벤 페렌츠 103세로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의 반인류 전쟁 범죄자들을 단죄한 독일 검사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 벤 페렌츠가 10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고인이 미국 플로리다주 보인턴 비치에 있는 호스피스 시설에서 7일(현지시간) 저녁 잠자던 도중 평화롭게 영면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미국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고인의 부고를 확인하며 “대학살의 희생자들을 위해 정의를 추구하던 한 지도자를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페렌츠는 1920년 현재 루마니아 땅인 트랜실배니아에서 태어났는데 어릴 적 가족이 유대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 뉴욕에 정착했다. 1943년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미 육군에 입대해 노르망디 상륙 작전과 저유명한 벌지 전투에 참여했다. 상사로 진급한 뒤 나치 전쟁범죄의 증거들을 조사하고 수집하는 태스크포스 팀에 합류했다. 독일의 미군 부대에서 그 업무를 하다가 미군이 해방시킨 포로 수용소들을 찾아 전범들의 기록을 찾아내는 한편 생존자들을 만나 증언을 듣고 그들의 비참했던 수용 현황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22명의 나치 장교들을 전쟁범죄와 인류애에 반하는 범죄 혐의로 기소해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을 때 그의 나이 스물일곱 살 때였다.그는 나중에 전쟁범죄를 기소하기 위해 국제 법정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는데 2002년에야 그 뜻을 이뤘다.그는 당시 시신들을 발견했던 순간을 돌아보며 “장작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설사, 이질, 티푸스, 폐렴, 다른 질병들로 숨진 이들의 파리한 해골들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고 서글픈 그들의 눈동자가 마치 도움을 갈구하는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독일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부헨발트 수용소를 “형언할 수 없는 공포로 가득 찬 영안실” 같았다고 묘사하면서 “나치 박멸센터의 전범 조사관으로서 내 경험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는 여전히 상세한 얘기를 하지도, 생각하지도 않으려고 애쓴다”고 덧붙였다. 전쟁이 끝난 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사법 실습을 하다가 뉘른베르크 재판에서 나치를 기소하는 일을 돕겠다며 자원했다. 재판 경험이 전무한데도 의협심 하나로 합류했다. 나치가 점령한 동유럽 국가들에서 운영되던 친위대 암살 조직 아인자츠그루펜(Einsatzgruppen) 기소를 수석 검사로 지휘했다. 이들은 무려 100만명 이상을 학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24명 가운데 19명에 유죄 선고가 이뤄져 이 중 12명에 사형이 언도됐고, 이 가운데 10명의 사형이 집행됐다. 재판이 끝난 뒤 독일 등 6개국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페렌츠는 서독에 남아 유대인들이 새 정부로부터 부동산 소유권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줬다. 말년에는 국제법 교수가 돼 전범으로 정부 지도자들을 기소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한편, 이 문제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2002년 국제사법재판소(ICC)가 네덜란드 헤이그에 세워진 것은 그의 공로가 적지 않았는데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가운데 일부가 승인을 하지 않아 실효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고인은 어릴적 연인이었던 게르투르드 프라이드와 1남 3녀를 뒀는데 부인과는 2019년 사별했다. 아들 도널드 역시 국제법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데 BBC 뉴스아워 인터뷰를 통해 부친을 “법의 지배 아래 세상을 조금 더 인간답게 만들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인물로 기억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뉘른베르크 재판 때만 아니라 여생을 살면서도 “매일 열심히 살았으며 낚시나 하고 골프나 치러 다니는 남자는 아니었다. 일생의 소명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던 남자였다”고 돌아봤다.
  • 유치원 행사서 만나 불륜… 해병장교 아내와 바람난 해군장교, 정직 취소 청구 기각

    유치원 행사서 만나 불륜… 해병장교 아내와 바람난 해군장교, 정직 취소 청구 기각

    해병대 장교 아내와 불륜 행위를 해 정직 2개월 징계처분을 받은 해군 장교가 징계처분 취소 소송에서 패소했다. 대구지법 행정2부(부장 신헌석)는 불륜으로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해 징계를 받은 해군 장교 A씨가 해군항공사령관을 상대로 낸 징계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자녀의 유치원 행사에서 알게 된 해병대 장교 아내와 가족 모임 등을 통해 친분을 쌓고 만나 오다 불륜 행위를 하는 관계로 발전했다. A씨는 이 같은 불륜 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2021년 정직 2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았다. A씨는 징계처분에 합참의장 표창 등 정상이 참작되지 않은 데다 자신의 비위행위가 공직 수행과 무관해 징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처분이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장교 지위에 있는 경우 참모총장 표창 이력은 징계 감경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원고의 비위행위가 외부에 공개됐고 해군 부대와 해병대 부대가 합동훈련 등을 함께하고 있어 비위행위가 공직 수행과 관련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로서는 비위행위에 대해 엄정한 징계처분을 할 필요가 있었다고 보이고, 해당 처분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공익이 원고가 입게 될 불이익보다 작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복잡한 인생 간단하게… 우크라이나 연극 ‘아주 간단한 이야기’

    복잡한 인생 간단하게… 우크라이나 연극 ‘아주 간단한 이야기’

    복잡한 인생에 간단하게 살자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연극이 찾아온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우크라이나 작품이다. 극단 불과 연극마을이 공동제작한 ‘아주 간단한 이야기’가 오는 11~2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국내 초연한다. 우크라이나 작가 마리아 라도(58)의 작품으로 2005년 우크라이나 배우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지금까지 동유럽의 30개 이상의 극장에서 공연하는 인기작이다. 이번 공연은 조현건 연극마을 대표와 전기광 극단 불 대표가 한 작품을 2인 2색의 색다른 연출로 선보인다. 우크라이나의 작은 시골마을. 이웃집 남자와 사이가 좋지 않은 농장 주인집 부부는 자신들의 외동딸이 이웃집 남자의 아들과 눈이 맞아 임신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주인집 내외는 낙태를 원하고, 이웃집 남자는 낙태를 막고 싶어 한다. 낙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주인집 남자는 돼지를 죽이고, 천사로 나타난 돼지는 다른 가축들에게 아기의 낙태를 막으려면 누군가 아기 대신 죽어 수호천사가 되어야 한다고 전한다. 가축들은 누가 아기를 위해 죽어야 하는지 논쟁을 펼친다. 제작사 측은 “전 세계가 연결된 현대사회에서 문화적으로 서방의 가치에 지나치게 종속된 한국의 예술생태계에 다양한 시각의 연극예술작품을 공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이 작품을 기획, 공연하려 한다”면서 “또한 전쟁에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위로의 마음으로 작품을 공연한다”고 전했다. 김춘기, 조현건, 김명중, 황도석, 조미선, 정은수, 김홍택, 이하성, 이민아, 이태훈, 김희정, 전지수, 천우영, 안호주, 김산, 최찬미, 장소영, 김동현, 주인서, 박인아 등 60대부터 20대까지 중년 배우들과 신인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 美미시간주 92년 전 제정 낙태금지법 폐지

    미국 미시간에서 92년 전 제정된 낙태 금지법이 공식 폐지됐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지사는 5일(현지시간) 낙태 금지법을 폐지하는 법률안에 서명했다. 1931년 9월 발효된 미시간주 낙태 금지법은 강간이나 근친상간이 아닐 때 낙태하거나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이 낙태 시술을 하는 행위를 중범죄로 보고 4년 이하의 징역형을 내리는 것이 골자다. 지난 27년간 미시간에서 낙태 금지법은 제정과 폐지가 여러 차례 반복됐기 때문에 휘트머 주지사는 낙태 금지법을 ‘좀비법’이라고 불렀다. 이번에 폐지한 ‘1931년 낙태법’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해 6월에 1973년 내려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고 50개 주 정부가 독자적으로 낙태권 존폐 결정을 할 수 있게 하면서 효력이 되살아났다.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 미시간주 의회에서 처음 낙태 금지법이 통과된 건 1996년 6월이다. 이듬해 디트로이트연방법원은 해당 법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광범위하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1999년 미시간주 의회가 다시 낙태 금지법을 만들었으나 2001년 법원은 여성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예외 조항이 없다는 이유로 법의 집행을 차단했다. 2004년 미시간주 의회는 12주 이하 태아의 낙태까지 금지하는 등 앞선 두 낙태 금지법보다 훨씬 엄격한 ‘법적 출생 정의법’을 표결했으나 제니퍼 그랜홈 당시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후 미시간연방법원과 연방항소법원이 차례로 위헌 결정을 내렸고 미국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했다. 미시간주 의원들은 2008년에 또다시 낙태 금지법을 통과시켰으나 당시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미시간주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주 헌법상 기본권으로 명문화하기 위한 헌법 개정안을 주민투표에 부쳐 57% 찬성률로 가결했다. 미시간주의 낙태권 단체는 소송을 통해 법원으로부터 낙태 금지법 집행을 금지하는 판결을 끌어내기도 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지난해 11월 미시간주 헌법 개정을 통해 낙태권이 헌법상 보장받는 권리가 됐으나 1931년 낙태 금지법을 그대로 존속시키면 언제고 되살아나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며 이번 법률안 폐지의 의의를 설명했다.
  • 팬덤·포퓰리즘·양극화, 무이념·무신념이 낳은 ‘반정치의 정치’[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팬덤·포퓰리즘·양극화, 무이념·무신념이 낳은 ‘반정치의 정치’[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1. 비교 관점서 볼 때 문제 더 선명 어떤 사안이든 비교의 관점에서 볼 때 문제가 좀더 선명해진다. 플라톤이 불완전한 현실을 넘어 비교할 수 없이 완전한 이상을 추구할 열정을 갖게 했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교의 방법이 갖는 유익함을 알게 해 주었다. 이상적 최선보다는 현실적 최선을 중시하게 했고, 인간 사회의 불완전함은 좌절의 이유가 아니라 또 다른 시도에 나설 자극제가 될 수 있음을 확실하게 가르쳐 주었다. 조금 더 나은 변화가 갖는 소중함을 자각하게 했고, 그것을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을 지혜도 갖게 해 주었다. 하나의 완전한 옳음을 추구하는 것이 가치 일원주의로 이어진다면 같은 것들을 묶고 다른 것들을 분류하는 비교의 방법은 옳음을 나눠 갖는 것들 사이에서 다원주의의 미덕을 북돋는 역할도 한다. 2. 같은 것과 다른 것은 분리되어야 어느 나라의 지식인이든 자기 나라에 비판적이다. 근본적으로 그런 태도에는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지금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바꾸고 개선할 것들에 더 주목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물론 비판도 지나치면 마치 우리만 문제인 것처럼 편협한 마음을 갖게 할 때가 있다. 정반대의 태도는 다른 부작용을 낳는다.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도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봄으로써 문제 자체를 없애 버리는 경우다. 팬덤 정치를 예로 들어 보자. 이를 한국 정치만의 특별한 문제로 접근하면 향토화의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양상은 다르지만 유럽의 포퓰리즘이나 미국식 정치 양극화에도 팬덤 정치와 유사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국의 팬덤 정치를 포퓰리즘이나 정치 양극화와 같은 문제라고 이해하면 역으로 과도한 세계화의 오류를 피할 수 없다. 같은 것과 다른 것은 분리돼야 제대로 된 비교가 가능하다. 3. 모든 현상 적대와 혐오 심화시켜 팬덤 정치나 양극화 정치 그리 고 포퓰리즘 현상 모두 적대와 혐오를 심화시키는 문제가 있다. 다른 정치 세력과 상대하는 것을 대결과 승패의 문제로 보는 것도 유사하다. 명백한 사실임에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굴복으로 여기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공유 가능한 사실성의 기반은 좁아지고, 끝없는 논란으로 무엇이 사태의 진실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때가 많다. 토론·숙의·조정· 협상의 방법으로 서로 간에 공존과 타협을 이끌어 가는 정치 본래의 기능을 ‘술수와 책략’, ‘원칙의 훼손’으로 비난하고 공격하는 문제도 같다. 조급하고 성마르며, 그래서 쉽게 화내고 쉽게 흥분하는 행태도 똑같다. 팬덤, 포퓰리즘, 양극화 정치 모두 정치가 기능하지 못하게 하는 ‘반(反)정치의 정치’라는 특성을 공유한다. 그러나 다른 것도 있다. 4. 한국의 팬덤은 중산층 포퓰리즘 한국의 팬덤 정치는 미국 공화당의 강경 보수세력인 ‘티파티’나 민주당의 진보적 ‘무브온’처럼 특정한 이념, 정책을 지향하는 세력이 아니다. 난민 정책으로 촉발된 우파 포퓰리즘과도 다르고 긴축정책에 대한 반대로 결집한 좌파 포퓰리즘과도 다르다. 우리식 팬덤 정치는 정책이나 이념을 지향하는 집단행동이 아니다. “개딸”, “이대남”, “문빠”, “친윤”, “친명” 같은 표현에서 보듯 오히려 가부장적이고 전통주의적인 특징이 더 두드러질 때도 많다. 계층적 기반도 다르다. 미국 트럼프 지지자들처럼 저학력·저소득층이 중심인 것도 아니다. 유럽의 포퓰리즘 지지자들처럼 신자유주의 세계화 때문에 일자리나 소득을 잃게 된 ‘하층 피해자 대중’의 불만과 두려움에 기초를 둔 것도 아니다. 동독 지역에 기반을 둔 독일의 포퓰리즘이나 과거 미국과 러시아의 경우처럼 농촌 지역에서 발원했던 포퓰리즘과 달리 팬덤 정치는 지방적 현상도 아니다. 팬덤 정치를 한국식 포퓰리즘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도시의 교육받은 대졸자가 중심이 된 ‘중산층 포퓰리즘’의 특성이 훨씬 강해 보인다. 그런데도 정책·이념적 합리성보다는 특정인에 대한 맹목적 집착을 특징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팬덤 정치는 특별하다. 5. 유럽, 신생 정당 주도… 韓은 민주당 주도하는 정당의 특성도 다르다. 유럽의 포퓰리즘은 기성 주류 정당들에 대한 불만과 그들이 대변하지 못하는 정책적 이슈를 매개로 제3의 신생 정당이 주도하는 정치 운동을 특징으로 한다. 반면 한국의 팬덤 정치는 압도적으로 기성 양당의 문제다. 주류 정당의 포퓰리즘화, 양극화, 팬덤화가 문제의 핵심이지 제3정당 때문에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양대 정당 간의 갈등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팬덤 정치를 미국식 정치 양극화와 유사한 것으로 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다른 점도 많다. 미국의 정치 양극화의 경우 공화당의 극렬 지지자들이 선도했다. 반면 우리의 경우는 민주당 쪽이 주도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023년에 한국행정연구원 국정데이터조사센터가 실시한 “한국의 정치 양극화 현황과 제도적 대안에 관한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상대 정당에 대한 비호감도 국제 비교’ 부분에서 한국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에 대해 보이는 비호감도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일관되게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단적인 정치 양극화를 이끈 미국의 트럼피즘과 달리 한국의 정치 양극화, 한국의 팬덤 정치는 민주당 쪽으로부터 발원하는 바가 훨씬 더 크다는 특징이 있다. 6. 양당제 아래 정치 양극화는 ‘내전’ 더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 그것은 지금 우리 정치의 문제를 정치 양극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정당 이론에서 말하는 ‘양극화’란 좌우 양 끝에 있는 정당 사이의 이념적 거리가 커진 것을 가리킨다. 이를 보여 주는 지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좌우 양편에 ‘반체제 야당’이 있고, 이들이 주요 정당들의 중도 수렴화를 제어할 정도로 영향력을 가질 때다. 다른 하나는 중도의 공간에 영향력 있는 정당이 있고, 이들이 정당들을 좌우로 밀어내는 쐐기 역할을 할 때다. 한마디로 말해 정치 양극화는 다당제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한국식 정치 양극화에는 이런 다당화를 이끄는 정당 구도나 정당 역학이 없다. 혹자는 다당제에서 정치 양극화가 있다면 양당제에서도 정치 양극화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론할지 모른다. 하지만 정당 이론에서 양당제에서의 정치 양극화 문제는 없다. 양당제에서 양극화의 심화는 곧 내전이나 분리 독립으로 귀결되는, 정당 정치의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정치 양극화나 팬덤 정치는 ‘이론에도 없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7. 韓, 이념 차이 아닌 정서적 양극화 정당 간 양극화를 걱정하기에는 우리 정치에서 양당 간의 이념적 차이가 너무 없다. 한국 정치는 대북 인식이나 페미니즘을 둘러싼 갈등은 있으나, 사회경제적 이슈를 두고 양당 간 이념적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제 성장의 문제 앞에서 정당들의 태도는 지극히 순응적이다. ‘혁신’ 성장인지, ‘녹색’ 성장인지, ‘포용’ 성장인지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나, 성장과 발전을 공약하지 않는 정당은 없다. 모든 정당이 국민 정당이다. 이념 정당과는 거리가 먼 극단적 실용 정당으로 분류되는 게 한국의 정당들이다. 국가보안법이 있는 상황에서 정당들의 이념적 차이를 말하는 것 자체가 한계가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정치학자들은 한국의 정치 양극화를 이념적 양극화와는 다른 정서적 양극화로 정의하곤 한다. 그리고 그런 양극화의 정도를 지지 정당이 다른 사람에 대해 갖는 비호감도로 측정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문제를 선명하게 만들기보다는 더 모호하게 하는 데 기여한다. 과거 영호남 출신 사이에서 결혼, 친구, 동업 관계를 맺고 싶지 않은 사회적 거리감으로 지역감정을 측정하고, 이를 근거로 한국의 정당 정치를 지역주의 정치로 정의했던 것과 다를 바 없는 문제를 낳는다. 지역민 사이 감정의 앙금을 푸는 것으로 지역주의의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한계가 있듯이 정당 지지자들 사이의 정서적 거리감과 일치의 정도로 한국 정치의 문제를 다룰 수는 없다. 한국의 정치 양극화나 팬덤의 문제는 정서나 비호감, 거리감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이고, 좀더 정확히 말하면 무이념, 무신념의 권력 정치가 오래 지속되면서 낳은 문제다. 8. 개딸, 윤석열보다 ‘수박’ 더 싫어해 더 중요한 문제도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팬덤 정치는 정당 간 문제이기보다 정당 내의 문제다. 일반적인 정치 양극화라면 정당 간의 갈등이 심할수록 정당 내 결속은 커져야 정상일 것이다. 팬덤 정치는 다르다. 그것은 정당 사이에서보다 정당 내에서 더 큰 분열과 적대를 만들어 낸다. 팬덤 리더나 팬덤 당원을 둘러싸고 당내 계파 간 적대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상대 정당보다 당내의 상대 계파를 더 싫어한다. 개딸은 윤석열보다 ‘수박’을 더 싫어한다. 이재명을 싫어하는 사람은 윤석열보다 이재명을 더 싫어한다. 엄밀히 말해 정당 간 적대와 혐오는 당내 경쟁에서 상대 계파를 제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과도하게 증폭된 면이 크다. 따라서 한국의 팬덤 정치는 공직선거법보다 당내 경선제도에 훨씬 더 민감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국회에서 벌어지는 선거제도 개혁 논란은 ‘진짜 이슈’가 아니다. 의원들의 관심과 시선은 공천과 경선에 있고, 진정한 갈등은 선거제도 이슈가 마무리되는 순간 시작될 당내 공천 전쟁으로 표출될 것이다. 요컨대 팬덤 정치는 정치의 문제이면서 정당의 문제이고 특히나 정당 내부의 문제다. 정당이 정당답지 못한 것의 결과가 팬덤 정치다. 9. 민주주의에 대한 착각·오해 넘쳐 민주주의는 정치의 역할과 그 수준에 의존하는 체제다. 정치가나 정당, 국회의 역할이 좋아야 민주주의도 좋다. 좋은 정치가 좋은 민주주의를 만든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에 대한 지배적 인식은 그렇지가 않다. 진보 쪽이든 보수 쪽이든 정치의 역할을 존중하지 않는 주장과 이론들이 넘쳐난다. 국민이나 시민, 당원이 직접 나서는 것을 민주주의라 착각한다. 정치에 대해 함부로 해도 좋은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정부나 정당, 의회가 가진 권력을 줄이거나 민간과 사회에 넘겨야 더 민주적이 되는 것처럼 오해한다. 정치에 쓰는 돈을 아까워한다. 그래서 의원수를 줄이고 세비를 깎고 지구당을 없애는 등 정치의 영역을 최소화하는 일이 민주주의에 반(反)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이런 잘못된 이해가 가져온 부작용 가운데 하나가 팬덤 정치라는 점도 살펴야 좋은 변화를 이끌 수 있다. 10. 직접 참여 의존하는 정치는 최악 민주주의는 좋기만 한 것이 아니다. 시민 참여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다. 어떤 것이든 있는 그대로 문제를 객관화해서 봐야 신화나 망상에 빠지지 않는다. 국민, 시민, 당원 직접 참여에 의존하는 민주주의는 정치를 최악으로 만들 수 있다. 사회를 분열시키고 인간 내면을 헤집어 놓아 평화로운 삶을 파괴할 수 있다. 정치가들이 대중의 기대를 모아 민주주의를 운영할 때와 팬덤 정치가들과 팬덤 시민들이 이견을 이적시하며 이를 ‘국민 직접 참여 민주주의’, ‘당원 직접 참여 민주주의’라고 선동할 때의 정치는 같을 수가 없다. 민주주의는 침착한 시민, 책임 있는 참여를 필요로 한다. ‘국민의 뜻’이면 다 되고, 정당은 ‘당원’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은 맹목적 참여를 부추기는 일이다. 팬덤 정치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해야 좋은지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시민 참여가 어떨 때 좋고 어떨 때 나쁜지를 돌아보게 한다. 11. 일보 전진을 위한 혼란·진통이길 팬덤 정치를 ‘이재명의 문제’로 몰아가는 것이나 “개딸과의 단절”을 해결책으로 보는 것은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그칠 뿐 문제의 전체 구조를 못 보게 만든다. 공정한 일도 아니다. 팬덤 정치와 제대로 싸우는 일은 정당이 정당다울 수 있는 길은 무엇이며, 선출직 정치가들이 적법하게 선출된 시민 대표이자 민중의 호민관으로 신뢰받을 수 있으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를 좀더 깊고 차분하게 살펴보는 데 있다. 그래야 지금의 팬덤 정치 논란이 좀더 침착한 민주주의로의 일보 전진을 위한 작은 혼란과 진통 정도에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美 미시간주 92년 전 제정한 낙태금지법 폐지

    美 미시간주 92년 전 제정한 낙태금지법 폐지

    미국 미시간에서 92년 전 제정된 낙태 금지법이 공식 폐지됐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는 5일(현지시간) 낙태 금지법을 폐지하는 법률안에 서명했다. 1931년 9월 발효된 미시간주 낙태 금지법은 강간이나 근친상간이 아닐 때 낙태하거나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이 낙태 시술을 하는 행위를 중범죄로 보고 4년 이하 징역형을 내리는 것이 골자다. 지난 27년간 미시간에서 낙태 금지법은 제정과 폐지가 여러 차례 반복됐기 때문에 휘트머 주지사는 낙태 금지법을 ‘좀비법’이라고 불렀다. 이번에 폐지한 ‘1931년 낙태법’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해 6월에 1973년 내려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고 50개 주 정부가 독자적으로 낙태권 존폐 결정을 할 수 있게 하면서 효력이 되살아났다.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 미시간주 의회에서 처음 낙태 금지법이 통과된 건 1996년 6월이다. 이듬해 디트로이트연방법원은 해당 법이 모호하고 지나치게 광범위하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1999년 미시간주 의회가 다시 낙태 금지법을 만들었으나 2001년 법원은 여성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예외 조항이 없다는 이유로 법의 집행을 차단했다. 2004년 미시간주 의회는 12주 이하 태아의 낙태까지 금지하는 등 앞선 두 낙태 금지법보다 훨씬 엄격한 ‘법적 출생 정의법’을 표결했으나 제니퍼 그랜홀름 당시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후 미시간연방법원과 연방항소법원이 차례로 위헌 결정을 내렸고 미국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했다. 미시간주 의원들은 2008년에 또다시 낙태 금지법을 통과시켰으나 당시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미시간주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주 헌법상 기본권으로 명문화하기 위한 헌법 개정안을 주민투표에 부쳐 57% 찬성률로 가결했다. 미시간주의 낙태권 단체는 소송을 통해 법원으로부터 낙태 금지법 집행을 금지하는 판결을 끌어내기도 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지난해 11월 미시간주 헌법 개정을 통해 낙태권이 헌법상 보장받는 권리가 됐으나 1931년 낙태 금지법을 그대로 존속시키면 언제고 되살아나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며 이번 법률안 폐지의 의의를 설명했다.
  • 日언론 “기시다, 한국이 느끼는 ‘외교 패배감’ 방치하면 안돼...태도 돌변할 수도”

    日언론 “기시다, 한국이 느끼는 ‘외교 패배감’ 방치하면 안돼...태도 돌변할 수도”

    “韓 패배감 불식 안되면 기시다 방한해도 환영 못받을 가능성” “한국이 느끼는 ‘외교 완패’의 상처는 일본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향후 일본의 태도 여하에 따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한국에서 환영을 못 받을 수도 있다.” 한국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보여 준 노력에 일본 측이 제대로 호응하지 않으면서 한국에 불만이 쌓이고 있으며, 이는 향후 양국 외교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본의 주요 언론에서 나왔다. 기시다 총리가 일본 국내 정치 상황에 매몰돼 한국에 성의 없는 태도를 유지하고, 결과적으로 한국이 현 시점에서 갖고 있는 ‘패배감’을 불식시키지 못할 경우 나중에 방한 때 환영을 못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곁들여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6일 ‘한국, 일본의 무응답에 쌓이는 불만…반일 정치와 싸우는 윤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렇게 전했다.닛케이는 “지난달 16일 일·한(한일) 정상회담 이후 한국에서는 대일 외교가 여야의 쟁점이 됐다”며 “진보 계열의 야당과 언론은 윤석열 대통령이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에서 일본에 양보를 했다며 ‘굴욕외교’라고 비판한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야당에 대해 ‘반일 정치’라며 결연한 대응 태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에 쌓이는 일본에 대한 불만은 향후 일·한 외교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도심에서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과 노동조합원 등 약 2만명이 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일·한 정상회담을 ‘망국 외교’라고 부르며 징용공 문제 해결책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21일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 발언 중계를 통해 20분에 걸쳐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했다. ‘한국 사회에는 배타적 민족주의와 반일을 외치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엄연히 존재한다’며 야당을 견제했다.”“한국은 ‘우리는 정치적 위험 무릅썼는데, 일본은 사다리를 걷어차?’ 생각할 수도” 닛케이는 “한국의 많은 언론이 이번 정상회담을 ‘빈손 외교’ 등으로 표현하며 혹평했다”며 “기시다 총리가 징용공 소송 원고에 대한 위로의 말도 없었고, 한국 측이 요구한 ‘성의 있는 호응’에는 응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했다. 이는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로, 방일 전보다 4%포인트 하락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한국 국민 사이에는 일·한 관계 악화가 장기화하는 데 대한한 피로감이 있다”며 “민주당 이 대표는 본인의 의혹으로 검찰에 기소돼 구심력을 잃어가고 있어 ‘반일’이 지지를 받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기사는 이 대목에서 일본 정부에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외교의 세계에서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압승을 거두지 않도록 하는 ‘51 대 49’의 모양새를 추구하는 것이 상식이다. 한국이 느끼게 된 ‘외교 완패’의 상처는 일본이 앞으로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그러면서 정권 초에 대일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다가 나중에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던 한국의 역대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로 들었다. “정권 초기 관계 개선에 공 들이다 강경한 태도 돌아섰던 韓 역대 사례 참고해야” “노무현 대통령은 2004년 7월 셔틀 외교의 개시 차원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제주도로 초청했다.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내 임기 중에 과거사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후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태평양전쟁 전범 위패를 안치한 신사)를 참배하자 임기 후반에 대일 강경 자세로 돌아섰다.” “2008년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도 처음에는 대일 관계 회복에 의욕을 보였으나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국 정부의 태도를 위헌으로 간주한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오면서 달라졌다. 위안부 문제에 소극적인 노다 요시히코 총리에게 화를 내며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 상륙을 강행했다.”기사는 한국으로서는 ‘우리가 정치적 위험을 무릅쓰고 성의를 보였는데, 일본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사다리를 걷어차 버릴 생각인가’라고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윤 정권이 자국 내 반발을 무릅쓰고 징용공 문제 해결책을 마련한 것은 안보와 경제위기 대응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하고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길을 닦았다.” 기사는 “한국 정부는 지난달 정상회담에 앞서 기시다 총리가 식민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명시한 과거의 담화를 육성으로 반복하고, 일본의 징용공 재판 피고 기업들이 해결책에 참여하는 조치를 일본에 요구했다(그러나 일본은 한국의 뜻에 따르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한국에는 ‘이제 일본이 ’성의 있는 호응에 나설 차례다‘라는 생각이 강하다”고 전했다.닛케이는 “셔틀 외교를 약속한 기시다 총리가 연내 방한을 모색하고 있지만, 중의원 해산과 총선 시기 등을 감안하면 (한국에) 양보하기 힘든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일본은 과연 한국 내 패배감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일본의 태도에 따라서는 총리가 한국에서 환영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인류의 행진은 멈추지 않는다/서강대 교수(매체경영)

    [김동률의 아포리즘] 인류의 행진은 멈추지 않는다/서강대 교수(매체경영)

    믿어지지 않겠지만 엄연히 사실인 이야기가 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몇 년간 태평양의 작은 섬 타나에 공군 기지를 닮은 몇몇 시설이 세워졌다. 비행기와 활주로, 감시탑이 등장했다. 심지어 구내식당까지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가짜였다. 비행기는 속이 빈 통나무로 만들어졌다. 갈대로 만든 감시탑은 허술했다. 활활 타오르는 불빛만 진짜였다. 그래서 밤에는 공항 주변을 환하게 비췄다. 이 희귀한 비행장에는 어떤 비행기도 이착륙한 적이 없었다. 그래도 섬사람은 항공관제사 흉내를 냈다. 또 어떤 원주민은 막대기를 소총인 양 어깨에 메고 군인처럼 행진하기도 했다. 원주민들의 이상한 행태는 훗날 인류학자들이 풀었다. 2차 세계대전은 타나섬 멜라네시아 원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쟁 중 그들은 자신들의 하늘 위로 미일 두 나라의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바다에서 함정들이 불을 뿜어 대는 광경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 와중에 쏟아진 통조림, 의류, 의약품 등 갖가지 물품은 원주민들을 황홀하게 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자 모든 것이 사라졌다. 원주민들은 낙담 끝에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가짜 비행장을 만든 것이다. 주로 항공편으로 물자들이 투하된 기억에 기인한 것이다. 화물들이 다시 돌아와 자신들을 축복해 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인류학자들은 이를 두고 ‘화물 숭배 사상’으로 정의했다. 타나섬의 비극은 오늘날 국가 간 불평등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난한 나라를 위한 선진국들의 지원책은 종종 타나섬 원주민들에게 던져진 물품에 비유된다. 검증된 경제발전계획도 가난한 국가에는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다. 빈곤국의 인프라, 환경, 풍습 등 밑바탕의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처방이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워싱턴 컨센서스다. 어려움에 처한 남미 국가들을 대상으로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1990년대에 내놓은 해결책이다. 시장주의, 무역자유화, 공기업 민영화, 규제 완화, 외국인 직접투자 허용 등이 골자다. 모두가 오늘날 인류를 풍요롭게 한 보편적이고도 탁월한 경제정책들이다. 그러나 부패 구조에 찌든 남미 독재국가들에는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오히려 부패 카르텔을 공고하게 하는 부작용이 더 컸다. 민주주의, 인권, 경제적 자유 등 기본 인프라가 미약한 환경에서는 별 볼 일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데드 갤로어 교수가 저서 ‘인류의 여정’에서 주장했듯이 인류는 불평등을 해소하고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실제로 국가 간, 개인 간 불평등의 갈등 속에도 수명과 생활 수준은 급격히 향상됐다. 끊임없는 기후위기설 속에서도 지난 100년간 가뭄, 홍수, 태풍 등과 같은 기후재난으로 인한 피해는 오히려 급감했다. 최근 들어 이산화탄소를 지구 생태계의 독약쯤으로 보는 견해가 지나치거나 틀렸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류는 그동안 엄청난 어려움 속에서도 전진해 왔다. 스페인 독감, 대공황, 정치적 극단주의, 1·2차 세계대전 등은 인간의 삶을 무자비하게 파괴해 왔다. 그러나 통사적으로 본다면 그때마다 인류는 빠르게 회복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경험했듯이 단기적으로 보면 인류 문명은 이같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 취약하다. 그러나 아무리 무시무시한 재앙이라도 인류 발전에 아주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쳤음을 지난 역사가 증거하고 있다. 인류의 행진은 억척스럽고 그 무엇도 이 행진을 멈추게 할 수 없다. 기후위기가 오고, 다시 냉전시대가 도래해 인류가 망할 것이라는 작금의 디스토피아적인 주장은 지나치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래 왔듯이(We will find a way. We always have).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대사다.
  • “‘꿈자리 안 좋다’ 제보?”…납골당 찾아 유골함 개봉 방송한 BJ 논란

    “‘꿈자리 안 좋다’ 제보?”…납골당 찾아 유골함 개봉 방송한 BJ 논란

    15만명 이상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공포 방송 전문 BJ가 납골당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며 남의 가족의 유골함을 열어 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고 있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포심 조성을 위해 야간에 납골당에 가서 유골함을 열고’란 제목으로 한 남성 BJ A씨가 벌인 일에 대한 제보가 올라왔다. 글쓴이는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 방송 흉가 BJ의 민낯을 알았으면 해서 제보한다. 유골함을 함부로 열어보는건 도의적으로 어긋나는 행동”이라며 A씨가 진행한 방송 영상을 첨부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생방송으로, A씨는 시청자의 사연 제보로 부탁을 받고 납골당에 왔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한 시청자는 ‘자꾸만 꿈에서 돌아가신 부모님의 비어 있는 유골함이 보인다. 해외에서 거주하다 보니 찾아뵙지 못한지 오래됐다. 부모님께서는 생전 두 아들 중 장남을 먼저 사고로 보내고 막내인 저를 물심양면으로 키우셨다. 부모님의 유골함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확인해달라’는 사연을 보냈다. A씨는 카메라 앞에서 사연을 읽은 후 간단한 제를 지내고 “납골당에서 열쇠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먼저 A씨는 사연자의 형 유골함이라며 누군가의 유골함 뚜껑을 열어 안쪽을 확인했다. 이후 사연자의 부모님 유골함이라며 또 다른 유골함 두 개를 찾아 꺼내들었다. 그는 사연자 부모님들의 유골함 뚜껑은 열리지 않는다며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와서 함을 열려고 하니 사연자의 부모님이 허락하시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유골함에 대고 “실례가 많았다. 곧 아드님이 찾아오실 거다”라고 말한 후, 시청자들에게 “오늘은 특히 긴장을 많이 했다”며 인사를 하고 방송을 종료했다. 의뢰 허위인 경우 ‘분묘발굴죄’ 등 적용 가능논란 되자 영상 삭제…‘휴방’ 알려 이에 대해 JTBC 사건반장에 출연한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돈이 된다고 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할 것과 안 할 것 구분을 못 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봤을 때 어떤 사람이 자기에게 의뢰를 했다고 하는 것은 허위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어떤 딸, 아들이 공포 관련 방송을 하는 BJ에게 의뢰를 해서 여러 사람들이 보는 데서 자기 부모의 유골함을 저런 식으로 봐달라고 의뢰를 했겠냐”며 돈이 된다고 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BJ들의 문제적 행동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부탁을 받고 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닌 경우에는 분묘발굴죄 또는 주거침입죄 등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확인을 해서 법적인 철퇴가 가해지지 않으면 이와 유사한 일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본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아프리카TV 운영정책에 따르면 ‘보편적인 사회 질서를 해치거나 도의적으로 허용 되지 않는 행위’에 대한 규제가 가능하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5일 한 매체를 통해 “해당 방송을 확인한 후 운영 정책에 따라 조치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해당 콘텐츠는 아프리카TV에서 삭제된 상태다. 해당 채널 운영자는 “자세한 내용은 추후 말씀 드리겠다”며 당분간 휴방하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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