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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731부대 최대 ‘마루타’ 생체실험실 중국서 발견…미국과 뒷거래”

    “일본 731부대 최대 ‘마루타’ 생체실험실 중국서 발견…미국과 뒷거래”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끔찍한 생체실험으로 악명을 떨친 일본군 제731부대의 지하 실험실을 발견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지하 생체실험실이 일본 전쟁범죄를 밝힐 새로운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제 관동군 산하 731부대는 1932~1945년 사이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 일대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생체실험을 수행했다. 인간을 통나무라는 뜻의 ‘마루타’로 부르며 각종 생체실험을 자행한 세균전 부대다. 중국 고고학자들과 일본 과학자들은 731부대가 헤이룽장성 안다현 지하 기지에서 생체실험을 수행했다는 역사적 기록을 토대로 2019년 조사에 착수했다. 시추, 발굴 등 다양한 기법으로 지하 기지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그 결과는 중국의 저명한 고고학 학술지 ‘북방문물’에 게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41년 조성된 안다현 지하 기지는 731부대 최대 규모 생체실험실로 가장 자주 활용됐다. 철조망 울타리로 둘러싸인 실험실은 삼엄한 경비 속에 철저히 통제됐다. 지상에는 활주로와 막사를, 지하에는 포로 수용실과 관찰실, 실험실, 해부실 등이 설치됐다. 복잡한 기능과 목적을 기반으로 설치된 지하 밀실은 터널로 연결됐다. 그곳에서 731부대는 남녀노소 포로들을 상대로 해부실험, 냉동실험은 물론 탄저균 등 치명적인 세균을 활용한 생화학무기 개발 시험을 했다. 실제로 731부대 린커우 지대장으로 근무했던 사카키 하야오는 1956년 선양 특별군사재판소 증언에서 일본이 항복하기 몇 달 전 안다 기지에서 “극도로 잔인한” 생체실험을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는 또한 사람들이 나무 기둥에 묶여 탄저균에 노출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지표면 아래 1.5m 지점 벙커가 조사단의 관심을 끌었다. 시설 중심부에 있는 해당 구조물은 길이 약 33m, 폭 약 20.6m의 U자 구조물로 양쪽에 밀실이 하나씩 있었으며 동쪽에서 서쪽으로 터널을 따라 이어졌다. 북동쪽으로는 가로 5m, 세로 3.8m의 밀실이, 남동쪽으로는 지름 3m의 원형 밀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조사단은 731부대가 포로들을 각종 세균 및 화학물질에 노출시킨 뒤 관찰 및 해부를 위해 해당 밀실들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731부대는 1945년 8월 생체실험 증거 인멸을 위해 안다 기지를 파괴했다. 조사단은 “지상 활주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상 건물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이 항복한 후 미국은 비밀부대의 지도자들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하고 전쟁포로와 남성, 여성, 어린이, 심지어 유아를 포함한 민간인에 대한 끔찍한 실험에 대한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1990년대 기밀해제에 따라 공개된 문서에서 일본과 미국의 ‘검은 뒷거래’가 드러났다. 일본은 생체실험 결과를 대가로 미국에 전쟁범죄 면책 특권을 요구했고, 미국은 해당 데이터를 미군 포트 데트릭 연구소로 옮겨 냉전 기간 생물·생화학 무기 개발에 사용하며 일본의 전쟁범죄를 눈 감아 준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미국 메릴랜드 프레더릭의 군 기지 포트 데트릭 내 미 육군전염병의학연구소(USAMRID)는 미국 생물학무기 개발 역사의 중심에 있다. 앞서 중국은 2021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국이 아닌 미군 포트 데트릭 연구소에서 퍼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해당 연구소에는 독일 나치, 일본 731부대의 생체실험 및 세균전 자료도 보관돼 있었는데, 2019년 7월 미 질병통제연구센터(CDC)의 명령으로 돌연 폐쇄된 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무관치 않다는 주장이었다. 일단 안다현 지하 생체실험실에 대한 이해는 아직 기초 단계다. 중국 고고학자들은 현장의 범위를 완전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발굴 작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들은 추후 발굴을 통해 일본군이 자행한 잔인한 인체 실험에 대한 더 많은 증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흑인 ‘인어공주’에 세계 곳곳서 ‘별점 테러’…개봉 첫주 수입 2460억

    흑인 ‘인어공주’에 세계 곳곳서 ‘별점 테러’…개봉 첫주 수입 2460억

    흑인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온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지난 주말 개봉 후 세계 곳곳에서 ‘별점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작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을 중심으로 얼마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인어공주’는 실제로 티켓을 구입한 인증 관객 평점 95%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다른 영화 자료 사이트 IMDB의 국가별 관객 평점을 보면 미국에서 10점 만점에 6.3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영국 5.9점, 브라질 5.8점, 캐나다 5.7점, 멕시코 6.3점 등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IMDB는 이 영화의 평점 페이지에 경고 표시와 함께 “우리의 점수 계산 메커니즘이 이 영화에 대한 비정상적인 평점 활동을 감지했다”며 “평점 시스템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 대안적인 가중치 계산법을 적용했다”고 공지했다. IMDB가 구체적인 계산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영화의 평점을 고의로 낮추려고 시도하는 이용자들의 반복적인 점수 매기기를 배제하는 방법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과도하게 부정적인 평점 활동에 대한 경고는 프랑스 영화 사이트 ‘알로씨네’(AlloCine)에서도 나타났다고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전했다. 데드라인은 또 한국의 네이버 영화 평점 페이지에 나타난 부정적인 반응도 소개했다. 네이버 평점 페이지에는 “도저히 몰입이 안 된다”는 등 악평과 함께 10점 만점 중 1점을 준 관객들이 적지 않다. 전체 관람객 평점은 개봉 첫날 1.96점이었다가 현재는 6.60점으로 올라온 상태다. 영화를 본 뒤 생각이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이 영화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 주의를 앞세운 디즈니가 주인공인 아리엘 역에 처음으로 흑인 가수 겸 배우인 핼리 베일리를 캐스팅해 ‘블랙워싱’(black washing) 논란이 불거졌다. 블랙워싱이란 할리우드 등 서양 주류 영화계에서 무조건 백인 배우를 기용하는 관행인 ‘화이트워싱’(white washing)에 반대되는 말로, 인종적 다양성을 추구한다며 작품에 흑인 등 유색인종을 무조건 등장시키는 추세를 비꼰 표현이다. 또 이번 실사영화에서 기존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사랑받은 붉은 게 ‘세바스찬’과 겁 많은 물고기 ‘플라운더’를 지나치게 사실적인 모습으로 구현해 거부감을 일으킨다는 반응도 나왔다. 세계적으로 관객 반응은 이처럼 엇갈리지만, 흥행 성적은 순항하고 있다. 영화 흥행수입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 26일 개봉 이후 미국에서 1억 1750만달러(약 1560억원)의 티켓 매출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1억 8580만달러(약 2460억원)를 벌어들였다. 미국의 5월 마지막 주 월요일인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의 개봉작 흥행 기록으로 역대 5위에 올랐다. 한편 30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인어공주’는 11만 1620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3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3’을 간발의 차로 제쳤다. 누적 관람객은 45만명을 넘어섰다.
  • [기고] 대한민국 북한 인권정책의 현주소와 미래/원재천 한동대 법학부 교수

    [기고] 대한민국 북한 인권정책의 현주소와 미래/원재천 한동대 법학부 교수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국을 국빈 방문하면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북한 인권에 대한 우려와 정책 공조 확대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미국 의회 연설에서는 통일부가 발간한 북한인권보고서를 거론하며 북한 인권 개선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는 북한에서 구금됐다가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가족을 접견하며 북한 인권침해 피해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오랫동안 거대 통일담론의 불편한 ‘서자’ 취급을 받던 북한 인권정책이 이제 정상 궤도로 들어서고 있는 것 같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은 제52차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결의에 5년 만에 공동제안국으로 복귀했고, 5년간 공석이었던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를 임명했다. 통일부도 권영세 장관 취임 후 북한인권증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부처 직제개편을 통해 인권·인도실을 신설, 북한 인권정책을 실질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행정적 진용을 갖추게 됐다. 북한인권법 제정 후 7년이 지난 현재까지 북한인권재단이 출범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인권증진위원회는 통일부 장관 자문 기구이자 민관 협업 플랫폼으로 북한 인권정책을 준비하고, 북한 인권 민간단체들의 국내는 물론 유엔과 국제기구, 세계시민 사회와의 소통을 통한 북한 인권 증진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북한인권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는 아직도 출신 성분에 기반을 둔 봉건적 계급차별 사회제도가 있고, 과거 구소련 스탈린 시대부터 시작된 정치범 수용소에는 연좌제로 죄 없는 아동과 여성들이 수용돼 있으며, 수많은 기독교인이 신앙과 사상 때문에 모진 박해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있다고 한다. 국군 포로와 전시 전후 납북자의 생사 및 10만여 북송 재일동포의 안위 또한 묘연하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는 북한의 제도적 인권침해가 이미 나치 독일 정권의 유대인 홀로코스트와 남아공의 인종차별 아파르트헤이트에 버금가는 유엔 및 보편적 국제규범을 위반한 반인륜적 범죄라고 규정했다. 결국 인륜(人倫)을 파괴하고 천륜(天倫)을 거역하는 행위자들은 보응을 받겠지만 오늘도 고통받고 있는 북한의 취약계층인 여성, 장애인, 특히 아동을 생각하면 심히 안타까운 심정이 든다.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는 것은 가깝게는 동포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자유와 평화, 인권과 법치 등 인류 보편의 가치를 구현하는 일이자 통일 미래를 열어 나가는 실질적 통일 준비이기도 하다. 정부의 집중력과 유엔 및 국제기구, 시민사회 그리고 특히 미래세대까지 포함한 국민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 북한 인권 보호와 증진은 시대의 천명(天命)이다.
  • 개봉 첫 주말 보낸 흑인 ‘인어공주’ UP & DOWN

    개봉 첫 주말 보낸 흑인 ‘인어공주’ UP & DOWN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34년 만에 실사로 새 단장한 뮤지컬 영화 ‘인어공주’가 26일(현지시간) 북미시장에서 개봉한 뒤 첫 주말 사흘 동안 9750만 달러(약 1268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디즈니의 다른 리메이크 실사 영화인 ‘알라딘’(2019)의 9150만달러를 넘어섰다. 29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11만 8827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했다. 지난 24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은 34만 4100여명이 됐다. 29일 아침 8시 현재 실시간 예매율은 7.1%, 예매 관객 4만 4414명을 기록하고 있다. UP 가족영화의 으뜸, 선명해진 메시지, 베일리와 맥카시 연기 ‘인어공주’는 가족 오락 영화의 ‘으뜸’ 자리를 되찾으려는 디즈니의 야심찬 기획이 만들어냈다. 북미 관객의 59%는 가족 단위로 집계됐다고 영화산업 컨설팅회사 엔텔리전스는 밝혔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작품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작용했다. 아이맥스로 표현된 바닷속 풍광은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아름다웠다. 흑인 배우 겸 가수 핼리 베일리가 바다왕국 칠공주의 막내 에리얼 공주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다. 인간 세상과 뭍을 동경하며 좌절하다 고모인 울술라(맬리사 맥카시)에게 두 다리를 얻는 대신 목소리를 잃는 연기를 하는데 절절하다. 뛰어난 노래 실력은 말할 것도 없다. 맥카시는 애니를 빼닮은 분장에다 카리스마와 파워가 넘쳐났다. 사고뭉치 새 스커틀의 목소리를 연기한 아콰피나는 정말 경계를 모르는 재간을 뽐낸다. 뚜껑을 열어보니 이미 바다세상도, 뭍세상도 인종 다양성이 존중되는 세상으로 꾸며진 점이 인상적이었다. 바다 공주와 뭍 왕자의 사랑에 종 구분이나 편견은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애니메이션보다 뚜렷하게 부각됐다. 애니메이션에 없던 세 노래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DOWN 환상을 배신하다니, 지나친 PC주의 집착, 보조 캐릭터 박제된 느낌 백인에 붉은 머리로 묘사된 원작 주인공 에리얼 공주를 레게 머리 흑인으로 둔갑시킨 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여전하다. 디즈니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지나치게 집착해 어린 시절의 환상을 짓밟는다는 반발이다. #나의에리얼이아니다(Notmyariel)는 팬들의 마음을 돌려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줄거리는 그대로 두고 종 다양성만 내세우는 것을 과연 PC주의라 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디즈니플러스 영화 ‘피터팬과 웬디’에도 흑인이 팅커벨로 나서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클레오파트라’는 흑인으로 묘사해 논란이 빚어졌다. HBO맥스 시리즈 ‘해리포터’ 주역들의 인종 다양성을 살리는 쪽으로 캐스팅하려 하고 있다. 20세기의 콘텐츠를 이 세기에 들어와 바로잡는 일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데 팬들과 소통하며 속도를 조절했으면 하는 지적도 나올 법하다. 애니메이션 러닝타임 82분에 견줘 실사는 125분으로 늘어나 늘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귀여움을 발산했던 스커틀과 세바스찬, 플라운더를 실사로 표현하려다보니 생동감이 떨어지는 대목도 어쩔 수 없어 보였다. 루이 주방장의 노래가 통편집된 것에 각별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애니 팬들도 있을 것 같다. 울슐라의 만행에 격분한 언니들이 대규모 전투에 나서지 않을까 예상하는 팬들도 있었는데 실망할지 모르겠다.
  • [데스크 시각] AI 신입사원의 입사… “늑대가 나타났다”/유영규 기획취재부장

    [데스크 시각] AI 신입사원의 입사… “늑대가 나타났다”/유영규 기획취재부장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말미암은 실업의 물결은 중산층에게 밀려올 것이다. 결국 인류에게는 창작, 관리, 감독 등의 일자리만 남을 것이다.”(스티븐 호킹의 가디언 인터뷰 중) 중국의 정보기술(IT) 공룡기업에서 게임디자이너로 근무하는 A는 얼마 전 모교로부터 “취업 특강을 부탁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외국 기업으로 스카우트돼 활동 중인 잘나가는 선배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에게 전수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내심 반가웠지만, A는 정중하게 제안을 거절했다. ‘제 코가 석 자’라는 생각에서다. 올 들어 그가 속한 직군은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일머리도 뛰어나고 손도 빠른 데다 임금까지 저렴한 신입사원들이 취업시장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잘나가는 디자이너 A의 일자리를 위협 중인 것은 다름 아닌 AI이다. AI 이미지 생성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면서 최근 게임업계에 부는 구조조정 바람이 심상찮다. 당장 불똥이 튄 건 A와 같은 한국인들이 대거 진출한 중국의 게임시장이다. 현지 언론매체에선 ‘AI발 구조조정 기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게임디자인 인력의 30~40%가 하루아침에 짐을 쌌다는 소식이 이어진다. 경력직 선배들을 거리로 내몬 무서운 신입사원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만든 ‘달리 2’(DALL-E 2)와 AI 기반 이미지 시스템인 ‘스테이블 디퓨전’ 등이다. 세상에 등장한 지 불과 1~2년밖에 안 된 신입이지만 명령어 몇 개만 넣어 주는 수고로 초·중급 디자이너 수준의 작업을 쏟아낸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물론 추가근무 수당도 야근비도 필요 없다. 중국 현지 매체의 인터뷰에는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어버린 디자이너들의 한숨과 살아남았지만 신입사원과 경쟁해야 하는 직원들의 불안이 공존한다. 지구 반대편인 미국에선 영화와 드라마 등 대본을 작성하는 할리우드 작가 1만 1500여명이 한 달째 파업을 이어 가고 있다. 이들은 최근 임금 협상이 불발되자 15년 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흥미로운 점은 작가들의 요구 사항 중 하나가 ‘AI 사용 제한’이라는 것이다. 작가들은 AI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외친다. 작가조합은 AI를 활용한 대본 작성과 수정 및 재작성을 금지하고, 작가의 작업물을 AI 학습 훈련에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 모든 게 남의 나라 일일까. 무서운 신입사원의 등장에 노동의 미래는 암울하다. 지난달 세계경제포럼(WEF)은 AI 도입으로 향후 5년간 83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새롭게 생기는 일자리 수를 생각해도 1400만개의 일자리는 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AI가 일자리를 뺏을 수도 있다’는 경고는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AI가 실제 누군가의 일자리를 빼앗아 갔다는 사례는 찾기 어려웠다. 그래선지 일부 경고는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치는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처럼 취급받기도 했다. 일부 미래학자는 지나치게 걱정할 것 없다는 ‘낙관론’도 폈다. 지난 250년의 산업혁명 역사가 그랬듯 신기술 앞에 인류는 결국 또 다른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낙관이 현실이 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 급변하는 기술의 속도를 고려하면 부작용 없이 전체 노동 구조를 재편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하루아침에 구조조정 대상에 올라 일자리를 잃은 이들에게 새로 생긴 일자리가 돌아갈 것이란 보장도 없다. 기술이 만든 폭발적인 생산성 증대의 과실을 누군가가 독식해서도 안 된다. 자본과 기업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골고루 이익을 누릴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찾아야 한다. 지나치게 빠른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안전망을 만들어 주는 것도 숙제다. 시간이 많지는 않은 듯하다. 이런 질문은 바드나 챗GPT에 해 봐도 답해 주지 않는다.
  • 원희룡 “전국 집값 더 내릴 가능성…전세제도 손 본다”

    원희룡 “전국 집값 더 내릴 가능성…전세제도 손 본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우리나라의 집값과 관련해 “아직 반등으로 돌아섰다고 말하기 이르다”면서 “전국 평균적으로 조금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원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집값이 더 내릴 것인지, 아니면 바닥을 다지는 중인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체 지역을 놓고 보면 조금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평균적으로는 금리 효과가 오래가기 때문에 아직 전체적으로 반등으로 돌아섰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국 집값은 평균적으로 40%가량, 체감으로 2배 이상 올랐는데, 2021년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해 지난 1년 반 동안 통계적으로 20∼30%, 체감으로는 절반 정도 떨어졌다는 게 원 장관의 진단이다. 다만 원 장관은 “가격이 개별화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수요가 많고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부동산 하락세가 계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지역으로는 서울 강남구 등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인위적인 부동산 정책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원 장관은 “지난 시기 문제점은 특정 수요가 몰리는 문제로 집값을 잡으려고 전체를 좀 인위적으로 누르다 보니, 더 오른 측면이 있어 정책 실패라 비판을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위적으로 집값을 통제하는 정책보다는 값이 부분적으로 오를 요인들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공급을 늘리거나, 심리적으로 몰리는 데 금융을 공급하는 등 그런 부분을 잘 다뤄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전세제도 개편 필요성은 재차 강조했다. 원 장관은 “보증금을 자기가 돌려줄 최소한의 담보가치도 없는데 시세에 대한 보증금을 다 받는다든지 그런 부분들에 대해 임차인들의 보증금 반환권을 보호하기 위해 손을 댈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제도도 내 집 마련의 발판이나 사다리 역할을 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런 임차인이 선호하는 부분을 강제로 없앨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보증금을 딴 데 써버리는 것에 대해서는 제한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스크로’(결제대금 예치) 도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에스크로는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금융기관에 맡기면 이들 기관이 보증금 일부를 예치하고 나머지를 집주인에게 주는 방식이다. 원 장관은 “지나치게 경직된 제도로 나 역시 반대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정책도구나 금융 수단을 검토하고, 임차인의 다양한 처지와 심리도 분석한 뒤에 우리 국민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 佛 영화 ‘아나토미 오브 어 폴’ 칸 황금종려상…故 에이미스 작품 2등상

    佛 영화 ‘아나토미 오브 어 폴’ 칸 황금종려상…故 에이미스 작품 2등상

    프랑스 여성 감독 쥐스틴 트리에가 27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의 최고 상인 황금종려상을 ‘아나토미 오브 어 폴(추락의 해부)’로 수상했다. 이 영화제에서 1955년부터 시상하기 시작한 팔메도르를 여성이 받은 것은 ‘피아노’(1993)의 제인 캠피온, ‘티탄’(2021)의 쥘리아 뒤쿠르노에 이어 세 번째다.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은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벗으려는 여성 작가 얘기로,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에서 21개 경쟁 부문 진출작 중 두 번째로 높은 3점을 받는 등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여배우 제인 폰다로부터 상을 받은 트리에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최근 연금 반대 시위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들 시위가 충격적인 방식으로 진압됐다”고 했다. 아울러 리마 압둘 말락 문화부 장관 주도로 프랑스 정부가 지나치게 “문화의 상업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독일 여배우 산드라 훌러는 2등 상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조너선 글레이저 연출)에 주인공으로도 나온다. 2014년 출간된 마틴 에이미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아우슈비츠 수용소 옆에 사는 부부에 관한 내용이다. 원작자 에이미스는 이 영화 시사회 다음날인 20일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베트남 출신 프랑스인 쩐아인훙 감독은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그가 연출한 ‘더 포토푀’는 1885년 프랑스를 배경으로 요리사와 미식가의 사랑을 그렸다. 스크린 데일리에서 최고점인 3.2점을 받았던 핀란드 영화 ‘폴른 리브즈’의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헬싱키에 사는 한 여자가 알코올 중독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희비극이다.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 시나리오를 쓴 사카모토 유지는 각본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일본에 있는 그를 대신해 고레에다 감독이 무대에 올라 상패를 받았다.지난해 ‘브로커’로 한국 최초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는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섰다. ‘어바웃 드라이 그라시즈’를 주연한 튀르키예 배우 메르베 디즈다르가 송강호에게서 상패를 건네받았다. 손을 흔들며 등장한 송강호는 프랑스어로 “메르시 보꾸”(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객석을 채운 영화인들은 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그는 “영광된 자리에서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돼 기쁘다”면서 “배우나 예술가의 삶을 생각해보면 기쁨과 고통의 시간이 공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무대 위의 기쁨을 위해서 그 긴 고통의 시간을 인내하고 견디지 않나 생각한다. 오늘 수상하신 모든 분께 경의를 바친다”고 덧붙였다. 남우주연상은 독일 감독 빔 벤더스의 ‘퍼펙트 데이즈’에 출연한 일본 배우 야쿠쇼 코지가 수상했다. 송강호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배우가 이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일본 배우가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아무도 모른다’(2007)의 야기라 유야에 이어 두 번째다. 다음은 주요 부문 수상작들. △ 단편 황금종려상=27(플로라 애나 부다, 프랑스·헝가리) △ 황금카메라상=인사이드 더 옐로 코쿤 셸(Inside the Yellow Cocoon Shell, 팜 티엔 안,베트남) △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하우 투 헤브 섹스(How to Have Sex, 몰리 매닝 워커, 영국) △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하운즈(Hounds, 카말 라즈라크, 모로코) △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더 마더 오브 올 라이즈(The Mother of All Lies, 아스메 엘 모우디르, 모로코)
  • 美버거킹서 ‘꽈당’, 100억 배상받는다

    美버거킹서 ‘꽈당’, 100억 배상받는다

    미국 버거킹 매장에서 미끄러져 중상을 입은 한 남성에게 회사가 무려 800만달러(약 106억원)의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27일(한국시간) CBS·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법원은 리처드 툴렉키(48)씨가 플로리다주의 한 버거킹 가맹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배심원단 측은 버거킹 가맹점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툴렉키씨는 2019년 7월 버거킹 매장 화장실 앞에 놓인 젖은 물건을 밟아 미끄러지면서 허리를 다쳤다. 그는 바로 허리 수술을 받았지만, 결장에 천공이 생기는 부작용으로 상태가 악화했고 2021년 버거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툴렉키씨의 변호인 측은 “툴렉키씨는는 (버거킹 측의) 부주의로 인해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다”며 “어떠한 평결도 이러한 피해를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그와 그의 가족에게 앞으로 나아갈 자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버거킹 측은 배상금이 지나치다며 항소를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감자 1t 옮기다 사망’ 대만 맥도날드 알바생…유족은 2억원 받아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된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지난 1월 대만 맥도날드에서 알바생이 1t(톤)이 넘는 식재료를 초저온의 냉동창고로 여러차례 옮기다 쓰러져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맥도날드 측 책임을 주장하던 유족은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겨 약 2억원을 받았다. 대만 남부 가오슝 지방법원은 리모씨(사망 당시 23세)의 유족이 맥도날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리씨는 2021년 관리자의 지시로 냉동 감자튀김 60상자(약 980㎏), 해시브라운 14상자(약 134㎏) 등을 5층 냉동고로 옮기다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리씨는 동료의 부축을 받으며 1층까지 내려와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갔지만 5개월 만에 숨졌다.쓰러진 날 리씨는 방한복을 입지 않은 채 29분 14초 동안 초저온 환경에 48차례 이상 노출됐는데, 이로 인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이다. 당시 맥도날드 측은 리씨가 자발성 뇌출혈로 사망했다며 산업재해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리씨의 부모는 아들이 쓰러진 날 구급대에 신고하지 않는 등 관리 책임을 소홀히 했다며 맥도날드를 상대로 1050만 대만달러(약 4억30000만원)을 달라며 소송을 낸 것이다. 재판부는 이 소송에서 리씨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방한복 착용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점에서 리씨에게도 일부 과실이 있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는 472만 대만달러(약 2억원) 배상을 명령했다.
  • 남미에 ‘네오나치’ 사실일까?…페루서 ‘히틀러’ 붙은 코카인 적발

    남미에 ‘네오나치’ 사실일까?…페루서 ‘히틀러’ 붙은 코카인 적발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에 버금가는 코카잎 재배국 페루에서 나치를 상징하는 문양이 부착된 마약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페루 경찰청 마약단속국은 목적지가 벨기에로 설정된 무게 1kg짜리 코카인 58개, 총 58kg이 북서부 태평양 연안 파이타 지역 항구 내 한 선박에서 적발돼 압수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이웃 국가인 에콰도르와의 국경선이 가까운 지역이다. 보도에 따르면, 벽돌 모양의 사각형 코카인 블록 포장지에는 붉은색 바탕 위로 나치 상징 문양인 ‘스와스티카’가 부착돼 있었고, 비닐 포장지 안쪽에는 ‘히틀러’(HITLER)라는 글자도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이번에 무더기로 적발된 코카인은 아스파라거스를 실은 컨테이너 안에 은닉돼 있었다. 외신들이 입수한 페루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페루 당국은 이전에도 에콰도르와 인접한 파이타 항구에 정박한 국제 선박에서 아스파라거스를 선적해 위장한 컨테이너 안에서 다양하고 독특한 기호가 있는 코카인 블록을 여러 차례 적발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나치 문양과 ‘히틀러’의 이름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페루 경찰청 마약단속국은 나치 문양을 부착한 코카인 블록들이 컨테이너 환기 시설 안에서 발견됐으며, 경찰은 선박에 있었던 총 80개 이상의 컨테이너에 대한 추가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과 외신은 나치를 추종하는 세력에 대한 경계감을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로 페루를 포함한 남미 국가들은 지난 1880~1930년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수천 명의 나치 고위 장교들이 이 지역 국가들로 피신했다는 설이 번지면서, 사실상 나치와 네오나치의 은신처가 됐다는 비판을 오랫동안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통적으로 코카잎을 다량으로 재배해온 페루에서는 연간 약 90톤 가량의 마약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생산돼 주로 유럽국가들로 향하는 선박에 은닉돼 팔려나가고 있다는 비판도 동시에 제기됐다. 주로 ‘브라엠’(VRAEM)이라고 불리는 페루 산악 지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코카인 재배가 이뤄지는데 유엔 조사에 따르면, 페루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코카잎 재배국이다.  
  • 독일 경찰, 베를린 공연 중 나치 차림에 완장 찬 로저 워터스 수사

    독일 경찰, 베를린 공연 중 나치 차림에 완장 찬 로저 워터스 수사

    독일 경찰이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의 베이시스트 로저 워터스가 베를린 공연 도중 나치 차림으로 등장한 일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틱톡에 올라온 당시 사진을 보면 워터스는 누가 봐도 나치친위대(SS) 장교 유니폼을 입은 채 등장했고 어깨에 붉은색 완장을 두르고 있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그는 이런 뜨악한 차림으로 등장한 것은 물론 가짜 기관총으로 관중을 겨누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나치 상징, 깃발, 유니폼을 전시하는 일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다만 예술, 교육적 이유로는 면책될 수 있다. 베를린 경찰 대변인인 마르틴 할베그는 “무대 의상이 나치 통치를 영예로운 일로 여기거나 정당화할 수 있고 공공의 안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공중 혐오에 해당하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그는 이어 “그 차림은 SS 장교의 것과 유사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워터스가 찬 붉은색 완장을 살펴보면 두 개의 검정색 망치가 하얀색 원 안에서 교차하고 있어 이런 옷차림은 몇년 전부터 그가 해왔던 것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1982년 같은 이름의 앨범을 영화로 만든 ‘더 월’에 등장했던 상징들과 비슷하다. 음악 동료였다가 나중에 활동가로 변신한 밥 겔도프가 파시스트 집회를 이끌며 감격하는 록스타를 연기했다. 경찰은 일단 워터스의 혐의 내용을 살펴봤으며 공공 검찰에 넘겨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린 공연 중 세상을 떠난 사람들 이름이 대형 스크린에 나타났는데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수용소에서 세상을 떠난 10대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 이름도 있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모두에게 좋은 아침, 그러나 어제 저녁 베를린(맞다 베를린)에서 안네 프랑크와 홀로코스트로 살해된 600만 유대인에 대한 기억을 훼손하는 데 열심이었던 로저 워터스만 제외하고”라고 했다. 워터스는 다윗의 별과 함께 돼지 풍선인형을 띄우기도 했다. 그는 ‘이건 연습이 아니다(This Is Not A Drill) 투어’의 일환으로 독일 도시들을 돌고 있다. 하지만 숱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워터스가 반유대주의자라고 질타하는 유대인 단체들이 뮌헨과 쾰른 공연을 취소시키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는 이번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신은 유대인을 혐오하지 않으며 이런 논란에도 자신의 무대를 찾아준 독일 관중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치 점령기에 저항운동을 폈던 하인리히 뵐 등의 ‘백장미’ 운동가들을 추모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이다. “팩트는 독일의 힘있는 누군가와 이스라엘 로비 집단의 누군가가 날 공격하고, 내가 반유대주의자라고 엉터리로 비난하고 있으며, 내 공연을 취소시키려 애썼다. 이런 일이 날 슬프게 한다. 어제 저녁 뮌헨을 이리저리 걸었는데 내가 빅 브라더가 실재하는 곳에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입맛이 씁쓸했다.” 워터스는 28일 저녁 프랑크푸르트에서의 독일 마지막 무대 일정을 앞두고 있다. 공연장 밖에서 반대 시위가 예정돼 있다. 시청은 이 공연을 막기 위해 법적 움직임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영국의 한 의원은 다음달 맨체스터 공연을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터스의 구설수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에게 편지를 보내 “우크라이나 내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들이 당신네 나라를 이 재앙적인 전쟁으로 밀어넣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에도 유엔 연설 도중 러시아의 침공은 우크라이나가 도발한 데 따른 것이라고 엉뚱한 주장을 되풀이했다.
  • “광대 젤렌스키와 협상 無, 핵무기 주면 선제타격” 침략국의 으름장

    “광대 젤렌스키와 협상 無, 핵무기 주면 선제타격” 침략국의 으름장

    “전쟁에는 돌이킬 수 없는 법칙이 있다. 핵무기까지 간다면 선제공격을 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6일(현지시간)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제공하면 러시아는 이를 제거하기 위한 선제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을 방문 중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해 얘기하며 “현 상황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 정권에 전투기를 제공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며, 심지어 핵무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그럴 경우 이는 그들(우크라이나인들)에게로 핵탄두를 실은 (러시아) 미사일이 날아들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전쟁에는 돌이킬 수 없는 법칙이 있다. 핵무기까지 간다면 선제공격을 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정권이 한반도 분단과 유사한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분할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그들은(우크라이나 지도부는) 국가 분단에 대해 사회 여론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를 탐색하기 시작했다”면서 “(한반도의) 38선도 그렇게 해서 생겨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권은 그런 식으로 사회여론이 국가 분단 방안에 준비돼 있는지를 시험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앞서 지난 2월 초에도 우크라이나가 종전 방안으로 한반도식 국가 분단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주)과 크림반도를 러시아 측에 양보하고, 남은 우크라이나 지역을 서방의 통제하에 둔다는 남북한식 시나리오는 우크라이나 측의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는 이미 점령해 러시아로 합병한 4개 지역 외에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추가 점령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메드베데프는 우크라이나 분쟁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선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끄는 나치 성향의 현 우크라이나 정권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분쟁은 아주 오래 갈 것이다. 어쩌면 수십 년까지 갈 수도 있다”면서 “키예프(키이우)의 나치 성향 정권 자체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대 젤렌스키가 있는 한 협상은 불가능하다”고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메드베데프는 “모든 것이 항상 협상으로 끝나야 하는 것은 불가피 하지만, 이들(젤렌스키 정권)이 권력을 잡고 있는 한, 협상의 관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인터넷 상습 악플러 심리 엿봤더니…[사이언스 브런치]

    인터넷 상습 악플러 심리 엿봤더니…[사이언스 브런치]

    외계인이 만약 SNS나 포털 뉴스에 달린 댓글들을 본다면 현대 사회를 분명히 ‘분노의 시대’라고 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온라인 댓글 창을 ‘감정의 화장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SNS에서 동료를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일도 뉴스를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다. 과연 온라인에서 상습적으로 악플(악성 댓글)을 달고 타인을 괴롭히거나 따돌리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영국 런던 예술대(UAL) 커뮤니케이션 칼리지, 캐나다 토론토 메트로폴리탄대 경영대학원, 로열 로드대 통합연구학부 공동 연구팀은 온라인에서 반사회적 행동하는 이들은 사회적 인정 욕구가 지나치게 강한 경향을 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5월 25일자에 실렸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SNS에서 악플이나 괴롭힘, 따돌림 같은 반사회적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사이버 공격으로 피해자는 정신적, 정서적 스트레스와 함께 온라인 참여와 사회적 접촉 감소 같은 여러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고 극단적 상황으로 몰아붙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연구팀은 토론토 메트로폴리탄대 학부생 557명을 대상으로 2022년 3월 9일~4월 18일까지 설문조사와 심리 검사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와 심리 검사는 사이버 공격이나 사이버 피해 여부와 억제력, 자존감, 공감 능력을 포함한 사이버 테러에 대한 다양한 동기, 성격적 특성에 대해 실시됐다. 분석 결과 온라인에서 반사회적 행동은 오락, 보상, 인지적 공감이라는 세 가지 측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온라인 속 반사회적 행동에 참여하는 이들은 그런 행동에서 재미와 흥분을 느끼고 이를 통해 대면 관계에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사회적 승인을 얻으려 한다. 또 온라인 속 반사회적 행동하는 사람들은 인지적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이 낮고 사람이 가진 여러 감정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펠리페 보노우 소아레스 UAL 교수(커뮤니케이션학)는 “사이버 공격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에 글을 올리기 전에 자기 행동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는 공감 형성 전략과 개입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 “30년 돌본 필리핀 가정부 귀국에 동행” 칭찬받을 만한데 왜 비난

    “30년 돌본 필리핀 가정부 귀국에 동행” 칭찬받을 만한데 왜 비난

    미국 모델 겸 콘텐트 크리에이터 렉시 자이(29)가 30년 동안 가족을 보살핀 필리핀 가정부의 귀국 여행에 동반하는 동영상을 틱톡에 올렸다가 상당한 역풍을 맞고 결국 삭제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넥스트샤크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자이가 동영상을 업로드한 것은 지난 11일(현지시간)이었다. 필리핀 출신 불법체류자 엘레나가 어린 시절 추억을 돌아본다. “그녀는 유치원 첫날 등원 준비를 해줬고, 대학 기숙사에 들어갈 때까지 모든 일을 해줬다”면서 “필리핀 가족 곁으로 돌아가는 그녀와 함께 가는 것 말고는 그녀를 위해 해줄 것이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필리핀을 떠난 지 30년이 훌쩍 흘러버렸다. 아들과 딸이 미국에서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그녀는 번 돈을 모두 필리핀에 송금하는 등 희생했다.” 그는 엘레나가 “내가 만나 본 가장 미소가 많고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LA 공항에서나 필리핀행 비행기 안에서나 손을 꼭 잡고 다니는 모습이 동영상에 담겼다. 자이는 “유모 가족들이 그녀를 잘 보살필까? 그들이 날 미워할까? 유모가 잘 어울릴까? 미국 향수병에 걸리지는 않을까?” 궁금해 한다. 동영상은 엘레나의 집에 도착하며 그녀의 자녀들을 만나면서 끝나는데 시청자들에게 “필리핀에서의 내 모습, 파트2를 지켜봐달라”고 말한다. 나름 감동을 자아낼 수 있는 콘텐트이다. 가정부로 일한 사람과 귀국 여행에 동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다. 많은 시청자들이 “무감각하다(tone deaf)”고 질타했다. 경제적 불평등, 외국인 노동과 착취 등 윤리적 논쟁을 낳았다. 시청자 중에는 30년 넘게 가족을 보지 못한 엘레나에게 슬픔을 느낀다며 자이의 가족이 왜 그렇게 오랜 세월 엘레나가 합법적 체류 자격을 얻도록 돕지 않고 방치했느냐고 따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집안의 하인’을 보호할 연방 법은 없다”며 “고용 계약을 맺은 하인이다. 그리고 그녀는 절대적인 비극을 귀여운 얘기로 포장해 팔아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틱톡 이용자는 “당신은 30년 동안 가족을 위해 일해온 입주 유모가 있었다. 미국은 그녀에게 그렇게 오래 머무르게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30년이 되기 전에 그린 카드를 얻을 수 있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온당한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이는 자이가 틱톡 동영상으로 엘레나를 계속 착취하고 있다고 꾸짖었다. “팔로워를 늘리겠다고 엘레나를 소재로 틱톡을 만드는 것은 정말 미친 짓이다.” 물론 이런 비난이 지나치다며 자이를 감싸는 덧글을 다는 이들도 있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며 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란 것이다. 한 이용자는 “그런 시스템이 불행한 것이다. 아마도 이 가정에만 특별한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을 하는 이도 있었다. “내게 재미있었던 것은 엘레나가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 아무도 묻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자녀들을 위해 희생하곤 한다. 맞다, 필리핀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최악이 될 뿐이다.” 자이는 문제의 동영상을 삭제하고 지난 21일 사과하는 동영상을 따로 올렸다. 자이는 엘레나의 이민 심사 과정을 설명하는 영상을 녹화했으나 엘레나가 틱톡에 이를 공유하지 말라고 말렸다고 설명했다. “그녀가 내게 한 말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존중할 것”이라며 “그녀는 우리 둘만이 우리 관계의 진실을 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 점이 가장 중요하며 미움이 많은 이들은 이해에는 조금의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불법체류자로 끝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드러내는 일은 매우 고통스럽다. 얼마나 이민 심사 과정이 엉망이 돼 있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부정적이며 상처를 주는 덧글들을 보게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미안하다. 무엇보다 내 동영상 때문에 엘레나의 마음을 다친 것에 깊은 유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이런 설명에도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자이가 PR 자문으로 하여금 사과문을 쓰게 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이들이 있었다. 또 자이와 그의 가족이 엘레나에게 스폰서십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2013년에 미국 공영방송 NPR은 미국 가정에서 일하는 가정부가 200만명에 이르는데 필리핀 출신 가정부가 30만명으로 15%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은 국내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아 고국에 남겨진 가족들을 재정적으로 돕기 위해 해외로 나가 일하는 경우가 많다. 자이의 동영상은 김모 여사의 ‘빈곤 포르노’ 논란을 상기시키는 대목이 적지 않고, ‘외국인 가사도우미 법안’을 대표 발의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지난 24일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월 70만~100만원 수준이면 기꺼이 오겠다고 하는데 굳이 두 배, 세 배를 줘야 된다는 주장은 젊은 부부들에게 혜택이 갈 수 없게 하는 것”이라며 “도대체 국익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질문하고 싶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서도 고민할 대목을 제시한다.
  • 서로 망하길 바라는 여야… 민주주의도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 수 있다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서로 망하길 바라는 여야… 민주주의도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 수 있다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1 민주 정치는 대중의 열정을 불러들이고 또 필요로 한다. 하지만 그 열정은 가치 있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합리적 이성으로 단련된 집단적 열정은 인간 세상에 유익한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열정은 공허한 분노와 곧 이은 좌절을 낳고, 공동체로서는 쉽게 치유될 수 없는 분열과 상처를 안게 된다. 2 정치에서 집단적 열정을 불러들이는 것을 ‘선동’이라 한다. 잘못된 체제와 맞서야 한다면 선동은 필요하다. 반독재 민주화운동이 선동 없이 실천될 수 있다는 말은 들어 보지 못했다. 나쁜 열정을 동원하는 일도 불가피하다면 유익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마키아벨리는 잔혹함이라는 악덕을 동원하는 것도 ‘불가피성’을 관장하는 수호신 ‘네체시타’의 후원이 있다면 공익을 위해 잘 사용해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의 선동, 즉 사적인 의도를 가진 자의 무책임한 선동은 네체시타의 다른 이름인 ‘필연의 힘’이 작용해 가혹하게 처벌받게 된다고 보았다. 합리적 토론과 조정으로 변화를 만들어야 하는 민주 정치의 책임자들 가운데 선동으로 일관하는 자들이 있다. 그들은 동료 시민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유익을 위해 정치하는 자들이다. 자신을 위해 대중을 이용하는 자들이다. 대중에 아첨하는 것이 일상인 그들로 인해 정치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그들을 주기적으로 걸러내지 못하면 민주주의도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할 때다. 3 정치란 인간 삶에서 불가피한 싸움의 문제를 전쟁의 방법이 아닌 평화의 방법으로 다루는 일을 한다. 싸움의 상대를 없애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서 정치의 역할은 시작된다. 그 기초 위에서 여야가 공유하는 가치를 최대화하는 것을 공동통치라 한다. 다르지만 나눌 수 있다면 공유하는 것을 조정의 정치라 한다. 갈등적인 사안에서는 이견을 좁히려 노력하고 오해로 볼 수 없는 최종적 차이에 도달할 때는 기꺼이 타협하는 것을 교섭의 정치라 한다. 서로 물러설 수도 없는 사활적 쟁점에서는 소수의 대표에게 권한을 위임해 비공식적인 거래조차 허용하는 것을 수용의 정치라고 한다. 그 어떤 방법으로도 합의에 도달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변화의 조건이 성숙되기를 기다리는 것도 정치의 현명함 가운데 하나다. 비록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인류는 이런 정치의 방법으로 시민 내전 대신 좀더 자유롭고 다정하고 평등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조심스럽게 일궈 올 수 있었다. 4 흔히 팬덤 정치의 문제를 강성 시민, 강성 지지자들의 문제로 정의한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정치가를 상대 정당의 첩자로 욕설하고 야유하는 당원들이 정치를 나쁘게 만든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건 절반만 사실일 것이다. 그 전에 먼저 정치가 나빠졌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은 채 욕설 문자를 탓하는 것은 공정한 일이 아니다. 팬덤 시민, 팬덤 당원의 등장 훨씬 이전에 ‘팬덤을 필요로 하는 정치’가 선행했다는 사실, 문제의 초점은 여기에 있다. 자발적인 시민 참여는 좋고 정치로부터의 대중 동원은 나쁘다는 의견도 많다. 사실이 아니다. 참여와 동원은 반대말이 아니다. 정치학의 기본 상식 가운데 하나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참여는 동원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민주 정치는 일종의 독과점 시장이다. 일반 시민이라는 수요자의 독립적인 역할이 있기 이전에 정당과 정치가들이 선택과 대안을 제공하는 공급자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강성 지지자나 팬덤 시민, 팬덤 당원의 지나침이 문제라면 그 이전에 그들에게 용기를 갖게 한 정치의 역할이 있었는지를 살펴야 한다. 정치가 나쁘고 정당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그 자연스러운 결과로 시민도 대중도 당원도 얼마든지 사나워질 수 있다. 팬덤 정치는 정치를 바꾸는 문제로 접근할 일이지 시민을 바꿔야 할 일이 아니다. 정치를 좋게 하려는 자들이 흥하고 정치를 나쁘게 하는 자들이 망해야 하는 문제다. 정치가들이나 정당이 어떻게 하든 시민만 잘하면 된다는 것은 합당한 주장이 될 수 없다. 민주주의는 시민이 자유롭고 정치가들은 책임을 지는 것을 뜻할 뿐 다른 것이 될 수 없다. 팬덤이라고 불리는 강성 지지자의 문제는 나쁜 정치에 의해 ‘만들어진’ 문제다. 쫓아내고 절연해야 할 것은 팬덤 정치가이자 이들이 고용하고 동원한 팬덤 활동가들이며, 바꾸고 개선해야 할 것은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야심을 갖게 한 정당 자신이다. 5 지금 여야는 마주 보며 정치를 하지 않는다. 서로 등을 돌려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상대를 비난하고 일러 대는 일만 한다. 그런 ‘정치 아닌 정치’를 하는 여야가 민주주의를 괴이하게 이끌고 있다. 정치 없는 민주주의 혹은 정치 대신 혐오를 주고받는 민주주의의 등장이라 정의할 만한 상황이다. 그로 인한 고통과 사회적 비용은 누가 감수하나. 정부나 정치의 도움이 필요한 중하층의 시민들이다. 중상층의 시민은 정치의 도움 없이도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득, 직업, 자산, 지위, 학력 등으로 자신을 지킬 수 있지만, 한 사회의 다수를 구성하는 중하층의 시민은 그렇지 않다. 상황이 이런데도 여야는 모든 일을 상대 탓으로만 돌린다.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묘한 심리가 있다. 현직 대통령이 일을 잘하지 못하면 전직 대통령과 야당이 너무 좋아한다. 야당의 여러 문제에 직면하면 현직 대통령과 여당이 너무 좋아한다. 여야 모두 서로가 망하기만을 바란다. 지켜보기 괴로운 일이다. 6 여당 시민, 야당 시민들 사이의 적대와 혐오의 감정은 더 격렬하다. 그들이 가진 적대와 혐오는 진심에 가깝다. 그 가운데 팬덤 대중의 적대나 혐오는 순수할 정도로 확신에 차 있다. 데이비드 흄은 인간의 이성이란 기껏해야 정념의 노예라고 했는데, 이를 바꿔 말하면 인간에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태도는 본성이 아니라 학습의 결과라는 뜻이다. 혐오의 정념에 이끌리는 지금과 같은 정치가 합리적 시민사회를 위한 학습의 기회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순수한 인간은 타락도 쉽다. 그들은 이성보다는 정념에 잘 이끌리고, 같은 정념을 가진 집단에 속해서는 잘못된 의견임에도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나아가 혼자 있을 때 가졌던 두려움도 쉽게 버린다. 인간은 이익을 위해서도 집단에 가담하지만 두려움을 피하고자 할 때도 그런다. 생명의 위험을 느낄 상황이 아닌데도 타자에게 과도할 정도로 공격적일 수 있는 것은 인간뿐이다. 20세기 전반기 독일의 나치에 가담했던 중간계급 출신의 지지자들에게서 보았듯이 인간은 고립감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자아에 투영된 혐오감을 타자화해 유대인과 집시 그리고 공산주의자들에게 쏟아낼 수 있는 존재다. 죄책감 없는 폭력은 그 결과다. 7 아리스토텔레스는 혐오의 감정을 가리켜 자신에게서 비롯된 배설물을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태도와 연관지어 설명한 바 있다. 그래야 혐오의 원천이 자기 자신임을 부정하고 나아가 혐오의 대상을 공격하고 제거하는 데 따른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혐오하고 공격하는 내가 문제가 아니라 애초 그 대상자가 잘못의 원천이라고 여겨야 안심이 되는 것이다. 과거 군사정권을 이끌었던 사람들도 야당과 학생운동을 두려워했다. 그 두려움은 정당성을 갖고 있지 못한 자신들에게서 비롯됐다. 그 때문에 야당과 학생운동에 대한 탄압을 정당화하면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겉과 달리 속이 빨간 ‘빨갱이들’로 정의하곤 했다. 남한이 아니라 북한을 이롭게 하는 존재로 타자화해야 자신들의 정당성 부재에 따른 불안감과 두려움을 줄일 수 있었다. 그 일을 이제는 ‘개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한다. 같은 당 안에서 이견을 갖는 사람들을 이적시할 때마다 겉만 파랄 뿐 속은 빨간 다른 당 사람이라는 의미로 ‘수박’이라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수박을 깨자는 행동의 비인간성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물론 이런 일이 있기 전에 누군가를 향해 부역자(전쟁 중 점령당한 지역에서 점령군을 위해 정보를 제공하고 협조한 자)라 하는 말은 정치가들이 먼저 썼다. 더 심하게는 귀태(鬼胎·귀신과의 성관계로 태어난 자식이란 뜻으로, 상대 당 정치인들을 가리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으로 공격하기 위해 사용하면서 유명해진 말)나 토착왜구(자생적 친일 부역자)라는 말을 동원한 정치인들도 있었다. 이들이 없었으면 ‘개딸 현상’은 ‘별일 다 있네’ 정도로 웃어넘길 수 있었을 것이다. 8 우리 인간에게는 자신이 가진 판단과 습성을 타인에게 강요하려는 성향이 있다. 인간만이 그럴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이런 성향은 민주주의에서 극대화된다. 외적 강제에 순응하기만 하면 최소한 내면의 평화는 지킬 수 있었던 권위주의 때와 달리 민주주의에서 시민은 자유로운 만큼 그 자유를 타인에게 강요하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할 때가 많다. 강요된 자유도 내면의 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확신할수록 다른 사람의 생각을 지배하고자 하는 욕구를 더 크게 갖기 마련이다. 자기 확신에서 자유의 고양을 느낄수록 균형 잡힌 판단보다 자기 확신을 강화할 정보와 지식의 추구에 열정적인 것 역시 우리가 가진 취약함이다. 플라톤은 이런 인간의 단점이 민주주의에서 극대화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그는 민주정의 타락은 곧 참주, 즉 대중이 사랑하는 독재자의 출현으로 이어질 것이라 경고했다. 인간의 가진 이 확신의 딜레마, 즉 독단에 쉽게 휩쓸리는 단점을 악용하는 정치가들은 많았다. 실제로 그들이 불러들인 혐오는 쉽게 전염되고, 빠르게 대중화되기도 했다. 인류가 전체주의를 경험하면서 알게 되었듯 일이 그렇게 되면 열정적 대중도 잘못된 열정으로 세상을 고통스럽게 할 수 있다. 민주주의는 군대나 총칼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민주주의자들 혹은 민주주의를 오해한 자들에 의해서도 잘못될 수 있다. 9 진리란 찬반 어느 한쪽 편에 있기보다 그 사이에 있을 때가 많기에 우리에게는 합리적 토론이 필요하다. 우리가 선거에서 승리한 세력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일당제 당, 국가 체제 대신 여야가 함께 입법부를 운영하게 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제아무리 선한 대통령에 의한 것이든, 이념적으로 고결한 정당에 의한 것이든, 행동하는 양심과 정의감에 충만한 대중에 의한 것이든, 정치에서의 독단과 독주는 필연적으로 전제정을 낳는다. 혐오는 토론 없는 사회, 독단이 지배하는 사회가 만들어 낸 치명적인 질병이다. 팬덤은 대중에게 아첨하는 정치, 혐오를 악용하는 정치가 만들어 낸 부산물이다. 인간은 다름과 차이 때문에 고통받지만 차이나 다름이 없어도 고통받는다. 인간은 언제든 추락할 수 있는 ‘날개 잃은 천사’다. 우리 사이에서 불완전한 이해로 인한 이견과 갈등은 없앨 수 없다.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는 의미에서 ‘무지의 문제’는 신이 아닌 인간이 안고 있는 본질적인 한계다. 이런 사실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좋은 사회를 위한 인간의 노력이 좌절되는 것은 아니다. 다름과 차이가 의심과 증오, 적대를 낳게 할지 아니면 좀더 다양하고 풍요로운 의견들이 넘치는 다원 사회를 만들지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달려 있다. 10 복수의 정당 사이에서 논쟁과 조정, 타협을 거쳐 모두에게 구속력을 가진 입법과 공공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게 하는 것이 힘은 들고 시간은 걸려도 사회를 더 잘 통합하고 공익의 증진에 더 잘 기여함을 믿고 인류가 선택한 것이 민주주의다. 하나의 옳고 정의로운 의지가 있다고 믿는 ‘전체주의적 민주주의’보다 복수의 정견들 사이에서 잠정적 합의를 반복해 가는 ‘다원주의적 민주주의’ 역시 우리가 소중하게 키워 가야 할 정치의 미래다. 우리에게는 달라도 안전할 수 있고, 느려도 길을 잃지 않으며, 침착하고 다정해도 뒤처진 느낌을 갖게 하지 않는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강한 산성의 물질을 부으면 그릇을 먼저 상하게 하듯 혐오는 상대에게 도달하기 전에 우리의 영혼을 먼저 파괴한다. 그렇듯 팬덤 정치도 혐오하고 깨뜨리고 싶은 상대를 아프게 만들기 이전에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먼저 무너뜨린다. 우리가 그 길을 갈 수는 없지 않겠는가. 정치발전소 학교장
  • [K-CSI] 성폭행 살인 피해자에게 남성 두 명의 유전자 검출…범인은 누구?

    [K-CSI] 성폭행 살인 피해자에게 남성 두 명의 유전자 검출…범인은 누구?

    인천 서구에서 지하 1층에 커피숍을 운영하던 50대 초반의 김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는 얼굴이 천장을 향한 자세로 발견되었으며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성폭행 흔적도 발견됐다. 사건이 일어난 시간은 오후 3시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바로 수사팀이 현장에 도착하여 현장 감식에 들어갔으며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통상 커피숍에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용의자를 특정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신체 부위 여러 곳에서 증거물 채취 이 같은 성범죄의 경우 증거물을 채취할 때는 보다 세밀하게 진행해야 한다. 가해자와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신체 부위 각각에 대해서 별도로 증거물이 채취됐다. 증거물은 입 주변, 손톱, 속옷, 목, 턱, 유두, 사타구니 주변, 좌우 손바닥 및 좌측 어깨 부분 등 피해자 신체의 각 부분에서 세밀하게 채취됐다. 이밖에도 사건 현장 물컵 닦은 면봉, 이쑤시개, 담배꽁초 그리고 피해자 브래지어 등이 의뢰됐다.  남성 두 명의 유전자 검출 증거물이 지나치게 세부적으로 채취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실험 및 결과 분석이 끝나자 세부적으로 채취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지만 실험 결과를 보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험결과를 분석한 결과, 입, 턱, 목 주변을 닦은 면봉에서는 피해자의 유전자형만 검출됐다. 하지만 유두 및 좌측 어깨 부분, 물컵, 담배꽁초, 피해자 브래지에서 남성 A의 유전자형이 그리고 좌·우 손톱, 질액 채취물, 사타구니 주변 또 다른 담배 꽁초에서는 남성 B의 유전자형이 검출됐다. 결과만으로 보면 두 명의 남성이 사건에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피해자 신체의 윗부분인 유두와 어깨에서 검출된 유전자형과 그리고 신체의 아랫부분인 사타구니 및 질 내용물에서 검출된 유전자형이 다른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담배꽁초에서도 다른 남성의 유전자형이 검출된 것으로 보아 두 명의 남성이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두 사람이 같은 시간에 그곳에 있었는지는 유전자형만 가지고는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나머지는 수사관의 몫이었다. 유력한 용의자 두 명의 유전자 분석 수사는 커피숍을 자주 드나들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급격하게 진행됐다. 당일 그곳에 갔던 사람들이 모두 용의 선상에 올랐다. 그 중 사건이 일어난 시간 대에 커피숍을 방문한 황모씨와 김모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황씨는 자신은 오후에 커피숍을 들러 피해자를 신체적인 접촉만 하다가 다음에 또 오겠다고 하며 나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김씨는 사건 이후 잠적한 상태였다. 현장에서 검출된 남성 2명의 유전자형과 비교하기 위해 황씨의 구강 샘플이 채취되어 의뢰됐고, 김씨는 행방을 찾을 수 없어 집에서 김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칫솔 4점을 수거하여 의뢰했다. 분석 결과 황씨의 유전자형은 남성 A의 유전자형과 일치했다. 하지만 김씨의 집에서 수거한 칫솔의 유전자형과 남성B와는 일치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나머지 한 명의 남성은 누구일까? 나머지 한 명의 정체가 밝혀지다 각 유전자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현장에서 검출된 남성 B의 유전자형과 칫솔에서 검출된 유전자형 사이에 가족관계가 성립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남성 B는 칫솔을 사용한 남성과 친족관계인 사람인 것이다. 수사 결과, 칫솔에서 검출된 유전자형은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김씨의 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시말해 손톱 및 질 내용물 등에서 검출된 남성은 아들의 아버지인 김씨인 것이었다. 그 후 김씨의 샘플을 분석하여 대조한 결과 다시 한번 그가 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건의 전말 사건 당시 피해자는 황씨와 같이 있었는데 김씨가 들어오자 황씨는 나중에 다시 오겠다며 나갔고 김씨가 피해자와 스킨십을 하다가 성폭행을 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반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한 사건이었다.
  • “바이든 죽이겠다”… 나치 신봉 19살 트럭 몰고 백악관 돌진

    “바이든 죽이겠다”… 나치 신봉 19살 트럭 몰고 백악관 돌진

    미국 백악관 보안장벽을 트럭으로 들이받은 인도계 미국인 바르시트 칸둘라(19)가 나치를 신봉했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살해하기 위해 6개월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고 사법당국에 자백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연방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칸둘라는 빌린 트럭으로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광장 보안장벽에 돌진해 국유재산 훼손에 따른 1000달러의 피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미 비밀경호국(USSS)의 수사 기록에 따르면 미주리주 체스터필드에 거주하는 칸둘라는 지난 22일 밤 세인트루이스공항에서 출발해 오후 8시쯤 워싱턴DC에 도착했다. 칸둘라는 이날 오후 9시 35분쯤 트럭으로 백악관 바깥을 둘러싼 보안장벽에 돌진했다. 경찰이 그를 연행하기 전에 트럭을 후진해 장벽을 두 번이나 들이받았다. 트럭에서 무기나 탄약은 발견되지 않았고, 이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다. 그는 수사당국에 “자신은 나치를 존경하며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을 죽이고 싶다”고 진술했다. 비밀경호국 요원이 배낭에 나치 상징 문양인 ‘만’(卍)자가 그려진 깃발를 소지한 이유를 묻자 칸둘라는 “나치는 위대한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히틀러를 “존경하는 ‘강력한 지도자’”라며 “나치 정권의 권위주의적 성격, 우생학, ‘하나의 세계 질서’를 존경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칸둘라는 사법당국에 “6개월 동안 공격을 계획했으며 이 같은 차량 테러 계획을 상세히 기술해 둔 책(그린북)이 있다”고 밝혔다. 칸둘라는 “나의 목표는 ‘백악관에 들어가 권력을 장악하고 국가를 책임지는 것’”이라며 “대통령을 죽이고 내 앞을 가로막는 사람은 누구든 해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칸둘라와 함께 육상팀에서 활동했던 에리언 바필드는 NBC에 “그는 조용하고 겸손한 사람”이라며 “그런 일을 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양육권 위해 “아빠 학대 증거 모아” 시킨 엄마…법원은 안 속았다

    양육권 위해 “아빠 학대 증거 모아” 시킨 엄마…법원은 안 속았다

    두 자녀의 양육권을 둘러싸고 부인과 갈등하던 50대 남성이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정에 섰다가 끝내 무죄를 선고받았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A(56)씨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시 강북구와 인천시 중구 자택에서 아들 B(14)군과 딸 C(13)양을 때리는 등 12차례 학대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A씨에게는 공부하다가 잠든 B군의 종아리를 둔기로 10차례 때리고, 밥그릇을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C양에게 2시간 30분 동안 무릎을 꿇은 채 손을 들게 한 혐의가 적용됐다. 또 자녀에게 팔을 앞으로 뻗게 한 뒤 책 3∼4권을 올린 상태로 30분간 유지하는 벌을 주거나 내복만 입힌 채 집 밖으로 내쫓아 다음 날 아침까지 못 들어오게 한 혐의도 받았다. A씨는 주먹으로 아들 B군의 머리를 30차례 때려 기절시키고, 온종일 남매에게 밥을 주지 않았다는 혐의도 적시됐다. 남매의 할머니 D(74)씨도 아들에게 둔기를 건네주며 아이들을 때리게 돕거나 손녀에게 욕설해 학대한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그러나 인천지법 형사2단독 곽경평 판사는 이날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두 아이의 아버지와 할머니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 과정에서 남매의 친모가 “아빠의 학대 증거를 모으라”라고 시킨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곽 판사는 “(A씨와) 양육권 문제로 다툼이 있던 친모는 자녀들에게 ‘반복적으로 신체학대가 발생하면 엄마와 살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학대와 관련한 대화를 했다”면서 “(아빠의) 학대 증거를 수집하도록 지도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학대 피해를 진술하는 남매에게서 정서적 고통은 관찰되지 않았다”면서 “누군가와 오랫동안 진술을 준비했을 가능성과 함께 체계화된 기억을 진술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재판부는 어린 남매가 진술하는 학대 내용이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어려울 뿐더러 지나치게 구체적이어서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곽 판사는 “남매의 진술 내용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성인도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면서 “몇 년 전 발생한 사건 시각과 빈도 등을 비상식적으로 구체화해서 특정하는 데다 누군가와의 대화로 주입됐다고 보기에 무리가 없는 표현들도 발견된다”라고 지적했다.
  • “애들이나 읽는 공상 취급에 이 땅에서 SF는 크지 못했다”

    “애들이나 읽는 공상 취급에 이 땅에서 SF는 크지 못했다”

    “문단의 리얼리즘 전통이 강한 국내에서 SF는 정착하기 쉽지 않았다. 또 1960년대 이후 ‘과학소설과 공상과학소설’ 용어를 둘러싼 대립과 논쟁의 틈바구니에서 SF의 발달이 지연됐다.” 최애순 계명대 교수는 최근 내놓은 ‘한국 과학소설사’(소명출판)라는 학술서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한국 SF의 엉뚱한 상상의 계보’는 지난해 발간한 ‘공상과학의 재발견’이라는 학술서의 쌍둥이다. 최 교수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흔히 장르문학으로 부르는 영역의 계보를 오랫동안 추적해 왔다.1907년 쥘 베른의 ‘해저여행기담’ 번역으로 한국 과학소설의 역사는 시작됐다. 이후 한국 SF의 효시로 알려져 있으며 똥으로 식량을 만든다는 상상력을 발휘한 김동인의 1929년 작 ‘K박사의 연구’를 탄생시켰고 1930년대 잡지 ‘과학조선’ 창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195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과학소설은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상상력이 더 많이 포함된 아동청소년 과학소설을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몰아붙이는 기존 문단과의 대립 논쟁에 빠지며 수난 시대가 시작됐다. 과학소설이 공상이 더해진 아동청소년문학으로 취급받는 중에도 명맥이 끊기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한낙원, 오민영 같은 과학소설가와 청소년 잡지 ‘학원’, 청소년 전문 과학잡지 ‘학생과학’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2020년대 한국 SF 전성시대로 넘어오기 직전 1990~2010년대에는 SF에서도 하위 장르인 대체역사소설이 빈자리를 메우고 당당한 하나의 장르로 성장했다. 이는 1987년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발표된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가 시발점이다. 복거일은 본격 문단과 대중문학 과학소설의 교집합을 대체역사에서 찾은 것이라고 최 교수는 분석했다.한편 최 교수는 2010년대까지도 SF가 대중에게 관심을 얻지 못한 것은 등장인물들이 우리 곁에서 만날 수 있는 이웃이 아니기에 낯설고 생소해서 불편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디스토피아든 유토피아든 미래를 다루는 SF에서 정작 미래 세대인 아동청소년을 만나기 쉽지 않다는 점도 한국 SF의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2020년대 전후로 등장한 김초엽, 천선란, 정세랑, 김준녕 등을 중심으로 아동청소년 인물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SF가 연구자나 마니아만 읽는 장르라는 선입견을 넘어 더 널리 읽히기 위해서는 ‘재미’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외국 SF는 미래 세계를 상상하는 데 주력하며 가볍게 만들어 즐기고 있다면 한국 SF는 즐기기보다 문제의식이나 미래 사회 대안을 찾는 데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면서 “한국 SF가 미래 세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문제의식의 무게를 재미와 유희 쪽으로 살짝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면 미래 확장적 K-SF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엄정화 미담 “후배 눈물연기 지체되자 꼭 안아줬다”

    엄정화 미담 “후배 눈물연기 지체되자 꼭 안아줬다”

    배우 박준금이 드라마 ‘닥터 차정숙’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최근 박준금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매거진 준금’을 통해 ‘닥터 차정숙 비하인드썰’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박준금은 “닥터 차정숙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그동안 ‘사랑과 야망’ ‘상속자들’ ‘시크릿 가든’ 등 셀 수 없는 작품을 하며 독보적인 센 시어머니의 캐릭터를 그렸던 것 같다. 닥터 차정숙에서는 코미디를 많이 살렸다. 제 아들 역할로 나오는 김병철씨가 워낙 코미디를 잘 하는 분이라 손발이 참 잘 맞았다”고 말했다.박준금은 배우 엄정화에 대한 미담도 전했다. 그는 “엄정화씨 딸로 나오는 배우(이서연)가 있는데 하지 말라는 미술을 해서 김병철씨가 엄청 혼내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배우가 펑펑 울어야 하는데 사람이다 보니 눈물을 흘리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감독님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엄정화 배우가 가서 그 친구를 꼭 안아주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눈물이 다 났다. 한 20초 정도 안아주고 (감독이) ‘액션!’을 하자 배우가 눈물을 흘렸다”라고 말했다. 박준금은 “저런 선배가 되어야 하는데. 엄정화 배우의 따뜻한 마음을 봤던 에피소드였다”고 칭찬했다.
  • “한국 SF 발전 늦은 것은 ‘과학소설-공상과학소설’ 용어 논쟁 때문”

    “한국 SF 발전 늦은 것은 ‘과학소설-공상과학소설’ 용어 논쟁 때문”

    “문단의 리얼리즘 전통이 강한 국내에서 SF는 정착하기 쉽지 않았다. 또 1960년대 이후 ‘과학소설과 공상과학소설’ 용어를 둘러싼 대립과 논쟁의 틈바구니에서 SF의 발달이 지연됐다.” 최애순 계명대 교수는 최근 내놓은 ‘한국 과학소설사’(소명출판)라는 학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한국 SF의 엉뚱한 상상의 계보’는 지난해 발간한 ‘공상과학의 재발견’이라는 학술서의 쌍둥이이다. 최 교수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흔히 장르문학으로 부르는 영역의 계보를 추적하는 작업을 오랫동안 하는 학자이다. 2011년에는 식민지 조선에서 탐정소설사를 추적한 ‘조선의 탐정을 탐정하다’라는 연구 학술서를 내놓기도 했다. 순수문학이 아닌 추리소설이나 SF 같은 장르문학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최 교수는 “장르문학과 본격문학의 경계, 대중 장르의 초창기 유입과 정착 과정, 한국적 장르나 코드의 발달을 살펴보면 그 시대의 사회문화사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1907년 쥘 베른의 ‘해저여행기담’ 번역으로 한국 과학소설의 역사는 시작됐으며 이후 한국 SF의 시효로 알려져 있으며 똥으로 식량을 만든다는 상상력을 발휘한 김동인의 1929년작 ‘K박사의 연구’를 탄생시켰고 1930년대 잡지 ‘과학조선’ 창간으로 이어졌다.그러나 195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과학소설은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상상력이 더 많이 포함된 아동청소년 과학소설을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몰아붙이는 본격문학과의 대립 논쟁에 빠지면서 SF의 수난 시대가 시작됐다. 과학소설이 공상이 더해진 아동청소년문학으로 취급받는 중에도 명맥이 끊기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한낙원, 오민영 같은 과학소설가와 청소년 잡지 ‘학원’과 청소년 전문 과학잡지 ‘학생과학’ 덕분이라는 평가이다. 2020년대 한국 SF 전성시대로 넘어오기 직전 1990~2010년대에는 SF에서도 하위 장르인 대체 역사소설이 빈자리를 메우고 당당한 하나의 장르로 성장했다. 이는 1987년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발표된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가 시발점이다. 복거일은 본격 문단과 대중문학 과학소설의 교집합을 대체역사에서 찾은 것이라고 최 교수는 분석했다.한편 최 교수는 2010년대까지도 SF가 대중에게 관심을 얻지 못한 것은 등장인물들이 우리 곁에서 만날 수 있는 이웃이 아닌 낯설고 생소해서 불편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디스토피아든 유토피아든 미래를 다루는 SF에서 정작 미래 세대인 아동청소년을 만나기 쉽지 않다는 점도 한국 SF의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2020년대 전후로 등장한 김초엽, 천선란, 정세랑, 김준녕 등을 중심으로 아동청소년 인물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최 교수는 SF가 연구자나 마니아들만 읽는 장르라는 선입견을 넘어서 더 널리 읽히기 위해서는 ‘재미’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외국 SF는 미래 세계를 상상하는 데 주력하며 가벼워져 즐기고 있다면 한국 SF는 즐기기보다 문제의식이나 미래 사회 대안을 찾는데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라며 “한국 SF가 미래 세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문제의식의 무게를 재미와 유희 쪽으로 살짝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면 미래 확장적 K-SF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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