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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지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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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수 2년연속 황금장갑 꼈다

    두산 김현수가 최다득표로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10개 중 7개 부문에 후보자를 내 골든글러브를 휩쓸 것으로 예상됐던 KIA는 4개 부문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구단의 역대 최다수상은 1991년 해태와 2004년 삼성의 6개 부문 수상이다.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9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투표결과 외야수 부문에서 김현수가 총투표 341표 중 323표(94.7%)를 차지해 최다득표자로 선정됐다. 김현수는 올시즌 133 전경기에 출전, 타율 .357, 23홈런, 104타점을 올리며 최다안타 1위, 타점 2위에 올랐다. 나머지 두명의 외야수 부문은 만년 후보에만 올랐던 LG 박용택과 히어로즈 이택근이 수상했다. 이택근은 2006년에 이어 2번째 수상이다. ●MVP 김상현 골든글러브도 석권 294표로 최다득표를 놓친 KIA 최희섭은 1루수 부문 수상 소감에서 “저는 아직도 2%가 부족하다.”면서 “제가 이 자리에 있게 한 전국의 모든 산, 산에 가서 술 한잔하고 싶다.”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최희섭은 시즌 전 산악훈련에 매진, 하체의 힘을 강화했다. 올해 프로야구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던 KIA 김상현은 3루수 부문을 수상, 경사가 겹쳤다. 김상현은 “입단 9년만의 수상이다. 2군 선수들도 많이 노력해 여기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명타자 부문에서 롯데 홍성흔은 2년 연속 글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올시즌 FA 자격으로 두산에서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홍성흔은 119경기에 나서 타율 .371로 타격 2위에 올랐다. 홍성흔은 2001, 2004, 2008년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 수상이다. ●홍성흔 4번째 수상 2루수 부문 수상자 SK 정근우는 10일 군에 입대해 아버지 정병기씨가, 투수 부문에서 수상한 KIA 로페즈는 고향방문으로 황병일 코치가 각각 대신 상을 받았다. ●사진 더 보러가기 최대 격전지였던 유격수 부문에선 두산의 손시헌이 159표를 얻어 히어로즈의 강정호를 37표 차이로 따돌리고 상을 받았다. 포수부문 골든글러브는 올시즌 최고의 선수로 뽑혔고, 일찌감치 수상후보로 낙점됐던 KIA 김상훈이 차지했다. 본상 이외에 삼성 강봉규는 페어플레이상을, KIA 나지완은 사진기자들이 뽑은 포토제닉상을 받았다. 평소 나눔을 실천하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사랑의 골든글러브’는 롯데 이대호가 받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은 김인식 한화고문은 공로패를 받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일클럽챔피언십] 승엽-희섭 최고 왼손거포 맞대결

    이승엽(33·요미우리)과 최희섭(30·KIA), 한국이 낳은 현역 최고의 왼손 거포들이 힘을 겨룬다. 무대는 오는 14일 일본 나가사키현 빅 N 스타디움에서 열릴 제1회 한·일 클럽챔피언십. 통산 10회 우승을 일군 KIA나 21번 챔피언에 오른 요미우리 모두 두 나라에서 첫손에 꼽히는 ‘야구 명가’. 이들의 자존심 싸움과 함께 이승엽과 최희섭이 벌일 홈런 대결 역시 흥행포인트로 손색이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최희섭은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을 상대해 본 경험 덕에 낯선 일본 투수들과의 승부에도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2007년 국내로 유턴한 뒤 2년 동안 마음고생을 했지만, 올시즌 타율 .308에 33홈런 100타점으로 부활했다. 처음 뛴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320(23타수8안타)에 5타점을 수확, 최우수선수(MVP) 나지완 못지않은 활약을 했다. 윤석민과 아킬리노 로페즈, 릭 구톰슨 등 마운드의 주축들이 모두 빠진 상황. 어느 때보다 중심타선의 역할이 중요하다. 허리통증 탓에 일본 진출 이후 최악의 한 해(타율 .229 16홈런)를 보낸 이승엽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한국투수들과의 승부는 익숙하다. 언제든지 한 방을 노려볼 만하다. 일본시리즈 3차전에서 큼지막한 대포를 뿜어내 ‘감’도 조금 되찾았다. 지바 롯데에서 뛰던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 반지를 낀 이승엽은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KIA에 아는 분들이 많아 즐겁고 홈런을 때리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타자 친화적인 빅 N 스타디움의 환경도 두 거포의 홈런 대결에 안성맞춤이다. 홈에서 좌우 양쪽 펜스까지 거리가 99m, 가운데 담장까지도 122m에 불과한 아담한 사이즈다. 한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과 센트럴리그 1위, 일본시리즈 우승에 이어 4관왕에 도전하는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주력 선수를 모두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알렉스 라미레스는 물론 15승을 올린 디키 곤살레스,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한 오비스포, 왼손투수 우쓰미 데쓰야 등 가용자원을 모두 쏟아부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KIA-요미우리 한·일 명가대결

    한국시리즈에서 10번째 우승한 KIA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와 ‘명가 대결’을 벌인다. 요미우리는 7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재팬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니혼햄을 2-0으로 꺾고 4승2패로 통산 21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KIA는 14일 오후 1시 일본 나가사키 빅 N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서 7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 요미우리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KIA가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것은 사실. 한국시리즈 우승의 발판이 됐던 ‘용병’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가 귀국했고 윤석민과 이용규가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는 등 베스트 전력을 꾸리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KIA는 단판 승부인 만큼 집중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영건’ 양현종과 ‘CK포’(최희섭+김상현)가 건재하고, 한국시리즈 영웅 나지완도 경남 남해 마무리훈련을 통해 담금질을 끝냈다. KIA는 7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양현종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나지완이 홈런포를 가동,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2005~07년 코나미컵,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4년 연속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05~06년 삼성, 2007~08년 SK가 모두 일본 팀에 패한 것. 부상에서 복귀해 요미우리 우승에 힘을 보탠 이승엽도 ‘명가 대결’에 나설 전망.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이던 2005년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일본시리즈 6경기에서 12타수 3안타(타율 .250)에 1홈런·2타점에 그친 이승엽으로선 자존심 회복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승엽은 2005년 ‘친정팀’ 삼성과의 두 차례 대결에서 무안타로 부진했다. 2002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배터리 코치였던 KIA 조범현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이승엽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 관심을 끄는 대목. 한·일 클럽 챔피언십 승리팀은 2000만엔(2억 7000만원), 패전팀은 500만엔(6700만원)을 상금으로 받는다. KIA는 12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賞도 천하통일?

    賞도 천하통일?

    KIA가 2009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투표에서 또 한번 ‘천하통일’을 노린다. 12년 만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챔프에 오른 KIA는 1994년 이종범 이후 명맥이 끊긴 정규시즌 MVP 배출이 유력한 상황. 지난 7월 안치홍(오른쪽·19)과 이명환(24·내야수)이 각각 1·2군 올스타전 MVP를 차지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차세대 전폭기’로 급부상한 나지완(24)이 MVP에 올랐다. 여기에 정규시즌 MVP와 신인왕마저 거머쥔다면 KIA는 명실상부한 ‘MVP 천하통일’을 이루는 셈. MVP·신인왕 투표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다. 정규시즌 MVP 선두주자로는 KIA ‘복덩이’ 김상현(왼쪽·29)이 꼽힌다. 올 시즌 ‘알짜 타이틀’로 꼽히는 홈런(36개)과 타점(127개)을 비롯, 장타율(.632) 등 타자부문 3관왕을 수확했다. 득점권 타율(.403)도 1위에 올라 최고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두산 김현수(21)와 LG 박용택(30), SK 김광현(21) 등이 함께 후보에 올랐지만 성적에서 차이가 나 유리한 상황. 더구나 김상현은 한국시리즈 우승팀 소속이라는 ‘프리미엄’까지 얻고 있다. 특히 8월에만 홈런 15방을 몰아쳐 KIA가 12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217(23타수5안타)·1홈런·5타점에 그친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 김현수는 172안타로 2년 연속 최다 안타왕에 올랐다. 또 타점 2위(104개)·타격 3위(타율 .357)·출루율 3위(.448)·장타율 3위(.589) 등 공격 전반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냈다. 그러나 전체적인 임팩트에서 김상현에 다소 뒤진다는 평가. 신인왕 승부는 박빙이다. 이용찬·홍상삼(이상 두산) 등 두산의 집안 싸움 양상으로 흘러가다 막판 안치홍이 가세, 혼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처음 1군 무대에 오른 홍상삼(19)은 시즌 중반 투입돼 ‘홍삼 불패’란 별명을 얻으며 선발진이 부진했던 두산에 큰 힘을 보탰다. 시즌 성적은 9승6패. 2007년 입단한 ‘중고신인’ 이용찬(30)은 올해 두산의 마무리로 26세이브(2패)를 거둬 구원 공동 1위에 올랐다. ‘다크호스’는 안치홍(19). 시즌 타율은 .235에 그쳤지만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7회 추격의 불씨를 지피는 시리즈 최연소(19세3개월22일) 홈런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표심이 한 팀에서 MVP와 신인왕을 ‘싹쓸이’ 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SK 우승만큼 값진 준우승

    “우승보다 값진 준우승이다. 선수들은 야구가 뭔지, 인생이 뭔지 배웠을 것이다.” SK 김성근(67) 감독은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이 확정된 직후 이렇게 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한국시리즈 우승컵은 KIA에 내줬지만 SK는 값진 야구를 했다. 그 중심에는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박정권(28)이 있다. 24일 KIA와의 7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4회 초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릴 때만 해도 한국시리즈 MVP는 박정권으로 굳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나지완의 극적인 끝내기포 한 방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박정권은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박정권은 SK 저력의 상징이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에서 3방의 홈런을 포함, 10안타(타율 .476) 8타점으로 MVP에 선정되며 팀을 KS로 이끌었다. KS에서도 광주 2연패 뒤 3차전에서 1타점 적시타와 좌월 투런포로 역전의 주춧돌을 놓았다. 7차전에서 선제 2점포의 빛이 바랬지만, 그가 ‘가을의 정복자’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김 감독도 박정권의 활약에 대해 “내가 기대했던 만큼 성장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즌 도중 주전들의 줄부상에도 불구하고 SK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시즌 중반 ‘에이스’ 김광현이 왼쪽 손등 부상으로 이탈했고, 포수 박경완도 아킬레스건을 다쳐 시즌 아웃됐다. 시즌 막판에는 전병두마저 어깨 통증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SK는 ‘차포’를 뗀 상황에서도 정규리그 19연승을 내달리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박경완 대신 정상호가, 전병두 대신 이승호가 훌륭히 공백을 메웠다. SK의 무서운 뒷심은 포스트시즌에서 한껏 발휘됐다. 두산과의 PO에서 2패 뒤 3연승의 ‘매직’을 과시했다. KS에서는 더욱 빛났다. 광주에서 2패를 당했지만 이번에도 SK의 ‘연패 뒤 연승’ 공식이 이어졌다. 3·4차전에서 내리 선취점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다시 1패 뒤 1승을 거둬 승부를 최종 7차전으로 몰고 갔다. 한국시리즈 3연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SK가 보인 투혼과 저력은 내년 우승을 기약하기에 충분했다. 김 감독은 “고효준·전병두·박정권이 스타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미래가 밝다.”며 밝은 내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야구] 순혈주의 벗은 호랑이, 왕조부활 포효

    1997년 아홉 번째 우승 이후 KIA는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타이거즈 왕조’의 공신들은 대부분 은퇴를 했고, 투타의 핵인 선동열(삼성 감독)과 이종범(39)은 일본에 진출했다. 2000년을 끝으로 ‘왕조’의 우두머리였던 김응용(삼성 사장) 감독마저 삼성으로 떠났다. 백지 상태에서 리빌딩을 시작할 때였다. 하지만 새 감독을 선임할 때마다 구단 수뇌부는 능력보다는 ‘타이거즈 출신’(범호남 출신)을 고집했다. 어느 팀보다 ‘순혈주의’가 강한 전통 때문. 아홉 번의 우승을 일군 ‘레전드’ 중 대전고 출신 한대화(한화 감독), 경북고 출신 서정환(전 KIA 감독)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호남 출신이었다. 리빌딩 시기를 놓친 탓에 KIA의 2000년대 중반은 두 차례(2005·07년)나 꼴찌를 하는 등 더 비참했다. 24일 12년 만에 ‘V10(10회 우승)’의 대업을 이룬 KIA에는 예전 같으면 ‘외지인’으로 팀 분위기에 적응조차 쉽지 않았을 선수들이 다수를 이뤘다. 가장 눈에 띄는 존재는 7차전 홈런 두 방으로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의 주연이 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나지완(24)이다. 신일고-단국대 출신의 2년차 나지완은 지난해 입단과 동시에 4번타자감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신인선수로 개막전 4번에 기용됐을 정도. 하지만 부담을 떨쳐내지 못해 6홈런 30타점에 그쳤다. 비시즌 독기를 품고 황병일 타격코치와 비지땀을 쏟았다. 아킬레스건으로 꼽힌 변화구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고 스윙 메커니즘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올시즌 23홈런 73타점으로 부쩍 성장하더니 마침내 한국시리즈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9회 말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펑펑 눈물을 쏟은 나지완은 “1년 동안 노력한 것이 북받쳐 올라 울었다.”면서 “풀타임을 뛰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이종범 선배님처럼 베테랑이 돼서도 솔선수범하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나지완과 함께 7차전의 드라마를 쓴 서울고 출신 고졸루키 안치홍(19)도 빼놓을 수 없다. 올스타전 MVP로 남다른 끼를 인정받은 안치홍은 대선배 김종국 대신 2루수를 꿰찬 뒤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수비력과 클러치 능력을 가을잔치에서도 뽐냈다. 비록 6차전 패전투수가 됐지만 시즌 내내 에이스 역할을 해낸 분당 야탑고 출신 윤석민(23)과 LG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지만 KIA에서 활짝 핀 중견수 이용규(24)도 덕수정보고를 졸업한 ‘타향 출신’이다. 20대 초중반의 비호남 출신 ‘젊은피’들은 이종범·최희섭·이현곤·김상훈(이상 광주일고), 양현종(동성고) 등 프랜차이즈 스타들과 녹아들어 왕조를 재건했다. 80~90년대 타이거즈의 강점인 끈끈한 승부근성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투박함을 털어버리고 한결 세련된 야구를 펼친 덕분이다. 신·구 및 호남·비호남 출신들이 클럽하우스의 리더인 이종범을 중심으로 팀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낸 셈. ‘V10’이란 ‘고기’를 맛본 젊은 호랑이들이 있기에 KIA의 미래는 더 밝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청출어람’ 조갈량, 야신 넘다

    “김 감독님 밑에서 난 선수로 있었다. 감독님은 야구에 대해 무궁무진한 생각을 하는 분이다. 경우의 수도 많이 따지시는 분 아닌가. 한국시리즈에서도 어설프게 했다간 내 모습이 사라질 것 같아서 KIA 야구대로 하기로 했다.” KIA 조범현(49) 감독이 마침내 스승의 벽을 뛰어넘었다. 조 감독은 잘 알려진 대로 SK 김성근(67) 감독과 사제지간. 조 감독은 1976년 서울 충암고에서 처음 사제의 연을 맺은 이후 무려 33년 동안 김 감독을 가까이서 지켜봐 왔다. 조 감독이 스승이 신봉하는 ‘데이터 야구’를 이어받은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야신’으로 통하는 스승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할 것 같았지만 조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통해 스승을 넘어 진화한 ‘조갈량’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사제가 충돌한 이번 한국시리즈는 일찍부터 ‘지장 vs 지장’의 대결로 불렸다. 특히 라인업 구성에서 백미를 이뤘다. 시리즈 내내 타순이 화제였다. SK는 상대 투수에 따라 대처가 가능하도록 좌·우타자를 교대로 배치했다. 이른바 지그재그 타순을 구축한 것. 조 감독이 투수교체 타이밍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도 이 같은 김 감독의 노림수 때문. 조 감독도 파격적인 라인업으로 맞섰다. 1차전에서는 1번 이용규부터 4번 최희섭까지 내리 좌타자, 뒤로는 5명의 우타자들을 연달아 세웠다. 경험 많은 이종범을 6번에 깜짝 포진시켰다. 실제로 이종범은 6번 타순에서 믿음에 한껏 부응했다. 우승의 열쇠였던 마운드 운영에서도 조 감독의 긴 안목이 돋보였다. 위기 상황에서도 정규시즌과 다름없이 선발-중간-마무리 체제를 지켰다. 마운드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었던 것. 반면 선발진의 약세를 만회하려는 김 감독은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를 시도했지만, 지친 불펜진이 차례로 무너지면서 패배를 곱씹었다. 작전도 조 감독의 우세승. 1차전에서 이종범에게 ‘위장 스퀴즈번트’를 지시해 허를 찔렀고, 5차전에서는 이용규의 스퀴즈 번트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상대 장기인 ‘스몰볼’에 역공으로 맞선 것. 수비라인에서 ‘박정권·김재현 시프트’를 가동한 것도 크게 한몫했다. 생애 첫 우승을 일군 조 감독은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선수들이 팀을 먼저 생각하는 정신을 보여줘 우승할 수 있었다.”며 공로를 선수들에게 돌렸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기아-SK 7차전] 나지완 끝내기

    ’용쟁호투’에서 호랑이 KIA가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비룡 SK를 6-5로 물리치고 2009 프로야구 왕좌에 올랐다.KIA로서는 전신 해태 이후 12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통산 10번째 제패. 24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7차전의 주인공은 KIA의 ‘젊은 거포’ 나지완이었다.나지완은 1-5로 끌려가던 6회말 2점 홈런으로 추격을 불씨를 당긴 데 이어,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SK는 6회초까지 5점을 먼저 얻으며 한국시리즈 3연패를 향해 먼저 걸어갔지만,믿었던 계투진이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KIA의 끈질긴 추격에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KIA 조범현 감독은 릭 구톰슨을,SK 김성근 감독은 게리 글로버를 내세웠다. KIA 구톰슨은 1회초 선두타자 박재상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고 위기를 넘겼다. SK 선발 게리 글로버도 제구력에 안정을 찾으며 KIA의 타선을 잘 막아냈다. 팽팽한 균형은 4회초에 깨졌다.SK는 선두타자 정근우의 안타에 이은 박정권의 2점 홈런으로 2대0으로 앞서갔다.박정권은 구톰슨의 공을 강하게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구톰슨은 박정권의 홈런에 이어 다음타자 박재홍에게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한 뒤 한기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한기주는 김재현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침착하게 처리,위기를 넘겼다. SK의 공세는 그치지 않았다. SK는 5회초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박정권의 내야땅볼로 1점 더 달아났다.KIA의 세번째 투수로 나선 양현종은 박정권에게 타점을 허용했지만 계속되는 위기를 잘 넘기면서 추가실점을 막았다. KIA는 5회말 최희섭의 안타에 이어 신인 안치홍의 적시타로 1점 따라붙었다.하지만 계속된 기회에서 SK의 구원투수 이승호가 이용규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위기를 넘긴 SK는 6회초 김강민의 희생플라이와 박재상의 중견수 앞 적시타로 2점을 추가,5대1로 달아났다. KIA도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이어진 6회말 공격 나지완은 김원섭을 1루에 둔 상황에서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기는 2점 홈런을 쳐 5-3으로 따라갔다.최희섭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김상현이 볼넷으로 1루에 출루했다.그러나 이종범 대신 들어온 차일목이 바뀐 투수 카도쿠라에게 삼진을 당할 때 김상현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며 추격에 실패했다. 7회초 SK는 손영민 대신 들어온 곽정철을 상대로 2아웃 이후 2루타를 쳐 격차를 벌이려했다.그러나 후속타자 나주환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며 점수차를 벌이지 못했다. 7회말 KIA가 2점을 추가하며 5-5 동점을 만들었다.이번에도 안치홍이 해냈다.앞서 5회말 1점짜리 적시타를 쳤던 안치홍은 카도쿠라의 3구째에 방망이를 휘둘러 좌중월 1점 홈런을 날렸다.후속타자 최경환은 우중간을 가르는 깊은 타구로 3루에 안착했다.김성근 감독은 투수를 윤길현으로 바꿨다.그러나 윤길현은 이현곤에게 공 네개를 모두 볼로 던진 뒤 바로 정우람으로 교체됐다.무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이용규가 유격수 앞 땅볼을 쳤고 3루주자가 홈으로 가려다 걸려 아웃됐다.후속 타자 김원섭은 우익수 바로 앞에 떨어지는 2루타로 이현곤을 홈으로 불러들였다.5-5 동점.1아웃 주자 2,3루에서 정우람은 나지완을 볼넷으로 걸러 만루작전을 펼쳤다.결과는 성공적.최희섭이 삼진으로 물러났고,김상현이 1루쪽 깊은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KIA는 역전에 실패했다. 8회초 SK 선두타자 정상호는 좌익수 앞 1루타로 기회를 만들었다.최정이 투수 앞 땅볼을 쳤을 때 주자 정상호가 2루를 향해 슬라이딩하면서 수비 방해가 있었다며 조범현 감독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최정만 살아나갔다.최정은 곽정철의 폭투로 2루에 진출했다.1아웃 주자 2루.그러나 SK타자들은 바뀐 투수 로페스를 공략하지 못하고 공수를 교대했다. 8회말 KIA도 2아웃 주자 1,2루 기회를 만들었지만,앞서나가는 데 실패했다.9회초 SK 역시 바뀐 투수 유동훈을 상대로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9회말 SK에선 채병용이 등장,김원섭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연장으로 끌고 가는 듯 했다.이어진 타석에 선 타자는 6회말에 2점 홈런을 쳤던 나지완.2볼 2스트라이크에서 나지완은 채병용의 공을 힘껏 때려냈다.좌익수 뒤로 크게 날아간 공은 담장을 넘어가 홈런이 됐다.KIA는 더 이상 공격을 할 필요가 없었다.최종 스코어는 6-5. ☞[KIA-SK 7차전 사진 더 보러가기]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감독 한마디

    ●승장 SK 김성근 감독 승부처는 8회 초였다. 마무리로 채병용을 올린 이유는 정신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 오늘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편하게 야구했다. 내일도 그럴 것 같다. 내일은 글로버가 선발이다. 올해 마지막이니까 카도쿠라도 나갈 수 있다. 어제 경기 도중 선수들을 철수시킨 것은 오늘 경기와는 관계 없다. SK가 지더라도 올해 잘했다. 어려움 속에서 19연승했고, 플레이오프도 2연패 뒤 이겼고, 이번에도 2연패 뒤에 이겼기 때문에 선수들이 할 건 다했다고 생각한다. 이기면 좋지만 져도 상관없다. ●패장 KIA 조범현 감독 1회에 (이)용규가 주루사 당한 뒤 분위기가 아쉬웠다. 완봉 당하지 않고 최희섭이 적시타를 때려줘서 1점차까지 따라붙은 것이 내일 도움이 될 것 같다. 선발은 구톰슨인데 마지막인 만큼 상황에 따라 활용해야 할 것 같다. 정근우와 나지완이 경기 중 트러블이 있었던 건 선수들끼리 사인 주고 받고 한 모양인데 잘 모르겠다. 윤석민은 몸이 좀 안 좋았는지 공이 몰렸다. 등판 공백이 있어서 밸런스나 경기 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 홈 경기 때 다 이겼으니까, 내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강심장 SK, 위기에 빛났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강심장 SK, 위기에 빛났다

    한국시리즈 패권은 마지막 7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SK는 23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선발 송은범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노장 이호준의 솔로홈런을 앞세워 KIA에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날 한국시리즈 초유의 감독 퇴장 사태를 겪으며 완봉패, 벼랑끝에 몰렸던 SK는 시리즈 전적 3승3패로 균형을 맞추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반면 통산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대기록에 바짝 다가섰던 KIA는 경기 초반 나온 무리한 주루 플레이와 답답할 정도로 침묵한 타선 탓에 경기를 그르쳤다. 우승컵의 주인이 가려질 수도 있는 한판인 만큼 벤치와 선수들의 긴장은 극에 달했다. 4회 초 김상현이 오른쪽 펜스를 넘긴 홈런성 타구가 파울로 처리되자, KIA 조범현 감독이 한국시리즈 사상 첫 비디오 판독을 요구하며 날을 세웠다. 4회에는 2루주자 나지완이 유격수 나주환, 2루수 정근우 등과 사인 훔쳐보기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선취점은 SK의 몫이었다. 2회 1사에서 이호준이 KIA 선발 윤석민의 127㎞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선제 1점포로 기세를 올렸다. 5차전까지 6타수 무안타로 부진, 김성근 감독의 애를 태웠던 이호준이 모처럼 이름값을 한 것. 이어 3회 선두타자 박재상의 2루타와 정근우의 희생번트, 박정권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SK는 4회에도 2사2루에서 조동화가 중전 적시타로 2루 주자 나주환을 홈으로 불러들여 한 점을 보탰다. 3-0. KIA는 경기 초반 나온 무리한 주루 플레이로 자멸했다. 1회 1사에서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이용규가 3루를 훔치려다 아웃됐고, 2회 1사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한 김상현이 히트 앤드 런 사인 때 2루에서 횡사, 흐름을 끊었다. 상대 내야를 뒤흔들려다 되레 기세만 잔뜩 올려준 셈. 7회에는 1사1루에서 포수 김상훈 대타로 나온 차일목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KIA는 8회 2사 만루의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고 최희섭의 2타점 적시타로 2-3까지 추격했으나 아쉽게 역전에는 실패했다. 기대했던 김상현은 바뀐 투수 채병용의 연속된 직구에 파울타구를 날리더니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유인구에 꼼짝없이 속아 2루 땅볼에 그쳤다. 7차전은 24일 오후 2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KIA는 선발 투수로 릭 구톰슨을, SK는 게리 글로버를 예고했다. 손원천 황비웅기자 angler@seoul.co.kr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IA 虎·虎·虎 1승만 남았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IA 虎·虎·虎 1승만 남았다

    ‘호랑이 군단’ KIA가 팀통산 열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KIA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선발 아킬리노 로페즈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SK를 3-0으로 꺾고 천금같은 1승을 수확했다. [KIA-SK 5차전 사진 보러가기] ‘콧수염 검객’ 이용규는 3회 재치있는 ‘개구리 번트’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우승 향방을 가를 최대 고비에서 승리를 거둔 KIA는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 1997년 이후 12년만의 정상 탈환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완봉패로 무너진 SK는 시리즈 3연패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 가운데 KIA가 선취점을 냈다. 3회말 이현곤이 3루 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때린 뒤 김원섭의 내야안타로 1사 1·3루. 다음타자는 이용규. 볼 카운트는 1-1. KIA 벤치에서 스퀴즈 번트 사인이 나왔다. SK 배터리도 눈치를 채고 공을 뺐다. 3루 주자 이현곤이 런 다운에 걸릴 수 있던 상황. 이때 이용규의 재치있는 플레이가 나왔다. 바깥쪽으로 완전히 빠진 공을 펄쩍 뛰며 팔을 뻗어 번트를 댄 것.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한국-일본의 결승전에서 김재박(전 LG감독)의 점프 번트를 연상케 하는 플레이였다. 타구는 적당하게 힘까지 조절돼 3루수와 투수 사이에 떨어졌다. 그 새 3루 주자 이현곤이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6회. 선두 이용규가 중전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나지완의 번트로 1사 2루. ‘빅초이’ 최희섭이 우전 적시타로 이용규를 불러들였다. 김상현의 중전 안타로 계속된 1사 1·2루에서 이종범이 2루수 앞 땅볼을 쳤다. 전형적인 병살 코스. 그러나 2루수 정근우에게 공을 넘겨 받은 유격수 나주환이 2루를 찍고 1루에 송구하는 순간 주자 김상현의 절묘한 송구 방해가 펼쳐졌다. 그 틈을 타 최희섭이 홈으로 쇄도했다. 순식간에 3-0. 마운드에서는 KIA 선발 로페즈의 호투가 빛났다. 로페즈는 시속 140㎞ 중반을 웃도는 빠른 볼과 예리하게 떨어지는 싱커로 SK 타선을 농락하며 1차전(8이닝 3실점)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만 2승을 따냈다. 자신의 시즌 첫 완봉승. 로페즈는 경기 MVP에 선정되는 겹경사까지 맛봤다. 6차전은 23일 오후 6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KIA는 선발투수로 윤석민을, SK는 송은범을 예고했다. 손원천 황비웅기자 angler@seoul.co.kr
  • [프로야구] SK 2연승 반격… 승부 원점

    SK가 안방에서 KIA를 이틀 내리 격파하며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SK는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선발 채병용의 1실점 호투와 박재홍의 2점포에 힘입어 막판 끈질기게 따라붙은 KIA에 4-3,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광주 원정에서 두 판을 내준 SK는 3·4차전을 쓸어담아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SK는 이날 승리로 ‘2007년 데자뷔’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당시 SK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 뒤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쫒기는 KIA는 1·2차전 승리팀이 12차례 시리즈에서 11번 우승한 확률에 기대야 하는 처지가 됐다. 박빙의 승부였다. SK는 4회까지 상대 선발 양현종의 호투에 막혀 1안타의 빈공에 시달렸다. 그러나 후반 안타 6개를 집중시키는 등 뚫어야 할 때 결정타를 터뜨렸고 막아야 할 때 호수비가 뒤를 받쳐 승리를 낚았다. 반면 KIA는 승부처마다 터진 3개의 병살타로 자멸했다. 선취점은 SK가 냈다. 2회말 2사1루에서 박재홍이 상대 선발 양현종의 몸쪽 높은 144㎞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2000년 현대 시절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이후 9년 만에 큰 무대에서 짜릿한 손맛을 본 것. SK는 5회에도 ‘안방마님’ 정상호의 2루타와 나주환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보탠 뒤, 8회 2사 만루에서 조동화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끝냈다. KIA는 ‘테이블세터’로 나선 장성호가 1·3회 거푸 병살타를 때려 흐름을 끊었고, 5회 1사1루에서도 김상훈의 병살타가 터져 SK의 기세만 잔뜩 올려줬다. 설상가상. 7회엔 선두타자 김상현의 홈런성 타구를 좌익수 박재상이 펜스를 타고 올라가 잡아내는 ‘허슬 플레이’가 펼쳐졌다. 전날 SK 박정권이 같은 코스로 날린 타구는 강풍을 타고 홈런이 됐지만, 이날 바람은 반대 방향으로 불었던 것. KIA는 6회 선두타자 이현곤이 솔로포를 뿜어 낸 데 이어 9회 2사 만루에서 나지완과 김상훈의 연속 적시타로 2득점하며 맹렬한 추격전을 벌였으나 후속타 불발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마운드에선 SK 채병용의 호투가 빛났다. 채병용은 5와3분의2이닝 동안 홈런 1방 포함, 안타 5개(1볼넷)를 내줬지만 삼진 5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KIA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시리즈 5차전은 잠실로 장소를 옮겨 22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손원천 황비웅기자 angler@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SK 김성근 감독 채병용뿐 아니라 (정)우람이도 가운데서 잘 막아줬다. 정상호 다음에 7번 타순으로 기회가 넘어온다고 예상했는데 박재홍이 잘 쳐줬다. 9회 2실점할 때가 가장 아쉬웠다. 내가 원했던 공이 들어가지 않았다. 시즌 중 김상훈·김상현·최희섭 때 (이)승호가 다 해냈다. 1차전은 탐색전이었다. 1승2패도 괜찮다고 봐서 문학에서 다시 시작하려고 했다. 어제 1승하면서 여유가 생겼고, 시합 전에도 선수들 분위기가 자유로웠다. SK 선수들은 고비마다 자신의 힘 이상을 내는 게 장점이다. ●패장 KIA 조범현 감독 지금까지 초반에 점수가 잘 안 나와서 타순을 조금 공격적으로 짰는데, (장)성호가 1·3회 찬스에서 병살타를 쳐서 득점으로 연결 못한 부분이 아쉽다. 초반 선취점을 못 내는 게 문제다. 내일 하루 훈련에서 보완해 잠실전에 대비하겠다. 내일은 타격훈련을 주로 해야 될 것 같다. 투수들은 잘 던져주고 있는데, 문제는 공격인 것 같다. 내일 여러가지 살펴보면서 정비하겠다. 올해는 후반에 7~8점 지다가도 9회에 뒤집는 경우가 많았다. 찬스는 얼마든지 있으니 끝까지 집중하려고 한다.
  • [프로야구] KIA ‘매직넘버 3’

    [프로야구] KIA ‘매직넘버 3’

    35호 쾅… 타이거즈 국내선수 최다홈런新 KIA의 ‘복덩이’ 김상현(29)이 9경기 무홈런의 침묵을 깼다. KIA는 김상현의 활약으로 정규리그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KIA 김상현은 18일 프로야구 광주 LG전에서 3회말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4일 광주 두산전에서 시즌 33·34호를 뿜어낸 뒤 14일만에 짜릿한 손맛을 본 것. 이로써 김상현은 타이거즈 국내선수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은 99년 해태 시절 홍현우의 34개. 3연승을 달린 KIA는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경기가 없었던 2위 SK와의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김상현은 8월 KIA의 상승세를 이끌며 15개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보였다. 하지만 9월들어 초반 5경기 동안 3개 홈런을 때린 뒤 주춤했다. 견제가 부쩍 심해지면서 유인구에 쉽게 당한 것. 결과적으로 김상현은 9월들어 13경기 동안 무려 16개의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이날 35호 홈런을 터뜨려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버리게 됐다. KIA는 1회초 선발 아킬리노 로페즈가 흔들리면서 연속 3안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1회말 1사 1루에서 나지완이 LG 선발 한희에게 좌월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3회말 1사 2루에서는 김상현이 중월 투런아치를 그려 4-1, 승기를 잡았다. 4·6회에도 김원섭의 잇따른 적시타로 2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로페즈는 8이닝 동안 8안타를 내줬지만 1실점으로 틀어막아 13승(5패)째를 거뒀다. 롯데와 히어로즈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가 열린 사직구장에서는 입장권 2만 8500석이 판매 시작(오후 3시30분) 44분만에 매진됐다. 롯데는 시즌 누적관중 138만 18명을 기록, 지난해 기록(137만 9735명)을 또 갈아치웠다. 프로야구 한 시즌 역대 최다관중 신기록. 4위 롯데는 선발 조정훈의 호투로 히어로즈를 4-3으로 꺾고 4연승을 달리며 ‘가을잔치’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이날 경기가 없던 5위 삼성과는 1경기차. 반면 6위 히어로즈는 사직 2연전을 모두 패해 사실상 4강싸움에서 탈락했다. 선발 조정훈은 7과 3분의2이닝 동안 3실점으로 호투, 시즌 14승(9패)째를 거두며 삼성 윤성환과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선발 김선우의 6과 3분의1이닝 무실점 호투와 ‘두목곰’ 김동주의 솔로홈런에 힘입어 한화에 2-0, 영봉승을 거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는 전쟁… 情 떼고 붙자”

    “프로는 전쟁… 情 떼고 붙자”

    1976년 사제의 연을 맺은 까까머리 고교생 포수와 감독의 인연은 30년 넘도록 이어졌다. 곡절이 있었지만 스승은 프로야구 ‘야신(野神)’으로 불릴 만큼 범접하기 힘든 일가를 이뤘고, 제자도 제갈량을 빗댄 ‘조갈량(曺葛亮)’이란 별명을 얻을 만큼 성공했다. 30여년 사제의 정은 여전하다. 하지만 프로는 전쟁이다. 인연과 예의는 그라운드 밖에서 통할 뿐. 8~9일 광주에서 ‘야신’ 김성근(67) SK 감독과 ‘조갈량’ 조범현(49) KIA 감독이 시즌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시즌 전적은 10승5패2무로 제자가 앞서 있다. 하지만 KIA는 최근 3연패의 하락세. 반면 SK는 9연승의 파죽지세다. 7일 현재 선두 KIA(72승44패4무)와 2위 SK(70승47패5무)는 3경기차에 불과하다. 2연전의 결과에 따라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의 주인공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무적불펜 vs 불꽃타선 SK 9연승의 원동력을 꼽자면 불펜의 힘이다. 9연승을 거두는 동안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를 한 것은 네번뿐. 게리 글로버가 3차례, 가도쿠라 겐이 1차례를 기록했다. 나머지는 불펜의 몫이었다. 9경기에서 36이닝을 책임지면서 실점(자책점)은 6점뿐. 평균자책점 1.50의 짠물 투구를 펼쳤다. 선발이 일찌감치 무너져도 윤길현(우완)-이승호-정우람-전병두(이상 좌완)-정대현(언더핸드) 등 필승조가 줄줄이 투입됐다. 특히 나란히 8과 3분의1이닝을 책임진 원투펀치 윤길현과 이승호가 돋보였다. 윤길현은 1실점(평균자책점 1.08)으로 3승을 챙겼다. 좌완 이승호는 아예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조 감독과 황병일 타격코치가 SK 불펜을 뚫을 비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2연전은 물론, 포스트시즌 승부도 낙관하기 어렵다. KIA의 지뢰밭 타선은 여전하다. 1~2번을 오가는 이용규는 3연패를 당하는 동안 타율 .308로 나쁘지 않았다. 올시즌 61홈런 202타점을 합작한 최강 콤비 최희섭(27홈런 86타점)-김상현(34홈런 116타점)도 건재하다. 최근 3경기에서 김상현은 타율 .429에 2홈런 5타점을, 최희섭도 .375에 2타점을 기록했다. 주전이 아니면서도 20홈런을 터뜨린 2년차 나지완과 베테랑 장성호, 이재주 등 고비 때 한 방을 책임질 해결사들이 즐비하다. 잘 나가던 KIA가 3연패를 당한 것은 방망이나 마운드의 문제가 아니다. 12년만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눈앞에 두고 방심한 탓이 크다. 3연패 이전 117경기에서 평균 0.68개의 실책을 범한 KIA는 이후 3경기에서 평균 2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조갈량의 대타, 야신은 어떻게 막을까 지난달 21~23일 SK가 5년여 만에 KIA에 3연전을 모조리 내준 까닭은 조범현 감독의 대타 작전에 스승이 속절없이 당했기 때문. 21일에는 나지완에게 대타 만루홈런을, 22일에는 이재주에게 스리런홈런을 맞았다. 이번 2연전에서 조갈량이 대타작전을 쓸 때 야신의 대응이 주목되는 이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끝내준 장성호… KIA ‘화려한 8월’

    [프로야구] 끝내준 장성호… KIA ‘화려한 8월’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로 관심을 모은 30일 프로야구 KIA-두산전이 열린 잠실구장. 매표 시작 24분 만인 오후 2시24분 현장판매분(4500장)은 모두 동이 났다. 주말 3연전 내내 3만 500석은 매진됐다. 잠실구장은 1995년 8월18~20일 LG-해태전 이후 14년 만에 3연전 만원 관중을 다시 이뤘다. 이날 잠실벌의 주인공은 ‘복덩이’ 김상현이 아닌 장성호였다. KIA 장성호가 데뷔 후 첫 대타 만루홈런을 뿜어내며 KIA의 주말 3연전 싹쓸이에 마침표를 찍은 것. 선취점은 두산의 몫. 이후부터는 지루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8회초 KIA 선두타자 이용규가 2루타를 터뜨린 뒤 이종범의 보내기번트와 나지완의 볼넷으로 만든 1·3루에서 최희섭의 적시타로 승부는 원점이 됐다. 그러자 KIA 조범현 감독은 1사 만루에서 포수 김상훈 대신 대타로 장성호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장성호는 바뀐 투수 이재우를 상대로 통렬한 만루포를 뿜어 일순간 승부를 갈랐다. 이어진 타석에서 김원섭도 우월 1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선두 KIA가 3위 두산을 상대로 6-1로 승리, 70승 고지에 선착했다. 2위 SK와의 승차는 5.5경기차로 한국시리즈 직행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70승 선착팀이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것은 91년 8개 구단 체제 이후 16번 중 14차례. 주말 3연전을 휩쓴 KIA는 8월에만 무려 20승(4패)을 수확, 역대 월간 최다승 기록(종전은 19승 9차례)도 갈아치웠다. 두산은 5연패. KIA 선발 윤석민은 7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며 삼진 6개를 곁들인 1실점으로 9연승을 달렸다.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둔 윤석민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79로 낮춰 이 부문 선두에 올랐다. SK 김광현(2.80)을 제치고 2년 연속 방어율 타이틀도 노리게 됐다. 대전에서는 꼴찌 한화가 선발로 나선 류현진의 원맨쇼와 화끈한 타선 지원에 힘입어 7위 LG에 8-2,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무려 13개의 ‘탈삼진쇼’를 펼치며 7과3분의2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 시즌 10승(11패)째를 따냈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류현진은 탈삼진 선두였던 조정훈(155개)을 밀어내고 159개로 이 부문 단독선두로 나섰다. 사직에서는 히어로즈가 9회 강정호의 극적인 결승타로 롯데에 4-3 재역전승을 거뒀다. 히어로즈는 2연패 뒤 1승을 거두며 4위 롯데와 1.5경기차, 5위 삼성과는 반 경기차로 4강 희망을 이어갔다. 대구에서는 SK가 5위 삼성에 3-1로 승리, 원정 3연전을 휩쓸며 5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3연패.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야구] 조갈량, 야신 넘는다

    [프로야구] 조갈량, 야신 넘는다

    “제갈량이 못다 이룬 천하제패, 조갈량이 이뤄 주세요.” 최근 프로야구 KIA의 조범현(49) 감독이 팬에게 선물받은 액자의 문구다. 중국 삼국시대 최고 전략가였던 제갈량(181~234년)의 이름을 패러디한 별명은 타이거즈 팬들의 기대를 오롯이 드러낸다. 1980~90년대 ‘왕조’를 구축했지만, 2000년대 들어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KIA를 다시 일으켜 세우라는 간절한 바람이다. 2007년 조 감독은 철저하게 바닥부터 다졌다. 성적은 6위에 그쳤지만 젊은 투수들을 단단하게 키워 냈다. 이때까지 팬들의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하지만 올시즌은 누가 뭐래도 ‘조갈량’의 전성시대다. 정규리그 24경기를 남겨 놓은 24일 현재 KIA는 65승40패4무(승률 .596)로 2위 두산(61승46패2무 승률 .560)을 멀찌감치 밀어낸 채 선두를 질주했다. 가을야구는 이미 굳혔고 한국시리즈 직행도 가시권이다. ●충암고부터 인연 맺은 ‘김성근 수제자’ 국내 최고의 지략가로 꼽히는 ‘야신(野神)’ 김성근(67) 감독이 이끄는 SK와의 지난 주말 3연전(21~23일)은 조 감독의 신기묘산(神機妙算)을 드러낸 시리즈였다. 21일 대타 나지완의 만루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일구더니 22일에도 역시 대타 이재주의 스리런홈런으로 승리를 가져 왔다. 데이터를 신봉하는 그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감’에 의존한 경우였지만, 외려 ‘조갈량’이란 별명에는 더 그럴 듯 했다. KIA가 SK와의 3연전을 싹쓸이한 것은 2004년 4월13~15일 문학 3연전 이후 5년 4개월여 만. 지난 시즌 상대전적 4승14패. SK 앞에만 서면 종이호랑이가 됐던 KIA가 올시즌 10승5패2무로 압도하고 있다. 조 감독으로선 30년 스승인 김 감독과의 승부였기에 더욱 의미있는 성과였다. 이들의 인연은 1976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구 대건고 2학년 포수 조범현은 팀이 해체되자 서울 충암고로 전학했다. 당시 충암고 사령탑이 김성근. 죽도록 훈련시킨 덕분인지 선수 조범현은 쑥쑥 성장했고, 77년 봉황기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김성근 수제자’로서의 야구인생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김 감독 “이젠 제자 아닌 위협적 적수” 인연의 끈은 이어졌다. 인하대를 졸업한 조 감독이 OB(두산의 전신)에 입단했을 때 투수코치가 김 감독이었던 것. 김 감독이 1991~92년 삼성 감독 당시 선수 조범현도 삼성으로 옮겼다. 1992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로 방출된 조범현은 쌍방울 김성근 감독 밑에서 배터리 코치로 야구를 다시 배웠다. 조 감독이 2006년 SK 사령탑에서 물러나자 김 감독이 바통을 이으면서 이들의 연은 계속됐다. 김 감독은 “이제는 제자가 아니다. 위협적인 적수”라고 단언했다. SK와 경기가 있을 때면 더그 아웃으로 찾아 인사하는 조 감독은 “아직도 감독님께 배워야 할 게 많다.”고 말한다. 30년 사제의 정은 각별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혹한 법. 올가을 ‘조갈량’이 ‘야신’을 넘어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9] 나지완 “나도 슬러거”

    [프로야구 2009] 나지완 “나도 슬러거”

    KIA 팬들은 오랫동안 홈런타자 갈증에 시달려왔다. 김봉연과 김성한이 홈런왕 타이틀을 나눠 갖다시피 했던 1980년대(당시 해태)는 아득한 향수로 남았을 뿐. 슬러거의 ‘면허’ 격인 20홈런 타자는 2004년 심재학(22개) 이후 실종됐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직행까지 넘보는 올시즌 KIA는 슬러거를 쏟아내고 있다. 21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전은 달라진 ‘호랑이군단’의 힘을 보란 듯이 뽐낸 한판이었다. 1회초 4번 최희섭의 투런홈런과 5번 김상현의 솔로홈런이 거푸 터져 KIA가 3-0, 기선을 제압했다. 3-1로 쫓긴 6회 김상현이 또 1점포를 날렸다. SK도 만만치 않았다. 6회말 김재현의 투런홈런으로 KIA 선발 릭 구톰슨을 끌어내리더니 정상호가 바뀐 투수 손영민을 두들겼다. 4-4, 동점. 8회초 1사 1루. SK 불펜의 핵 이승호는 최희섭과 김상현에게 거푸 볼넷을 내줬다. 베테랑 이승호도 두 거포를 상대하기 쉽지 않았던 것. 6번 김상훈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했다. 기회가 무산되려는 찰나 KIA 조범현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베테랑 장성호 대신 2년차 나지완을 대타로 투입한 것. 나지완은 이승호의 높은 직구를 작심한 듯 끌어당겼다. 순간 SK 김성근 감독은 모자를 벗으며 한숨을 내쉬었고, KIA 팬들은 환호를 내질렀다. 왼쪽 담장을 넘기는 110m짜리 만루홈런. 대타 만루홈런은 시즌 첫 번째, 역대 30번째다. 나지완은 김상현·최희섭에 이어 팀내 세번째 20홈런 타자가 됐다. KIA가 3명의 20홈런 타자를 배출한 것은 2003년 홍세완(22개)-장성호(21개)-이종범(20개) 이후 6년 만. 선두 KIA가 홈런 4방으로 SK에 8-4,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김상현은 25·26호를 몰아쳐 홈런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최희섭도 24호로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와 공동 2위가 됐다. 하위권 팀들의 ‘고춧가루 공세’도 거셌다. ‘꼴찌’ 한화는 시즌 두번째 선발 전원 안타로 갈길 바쁜 히어로즈를 9-4로 꺾었다. 한화는 47일 만에 2연승. 7위 LG도 롯데를 8-7로 뿌리쳤다. 4연패에 빠진 롯데는 5위로 주저앉았다. 삼성은 브랜든 나이트의 호투 덕에 두산을 4-1로 제압, 4위에 복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호랑이 타선폭발 부동의 단독선두

    ‘호랑이 군단’ KIA가 ‘복덩이’ 김상현의 시즌 24호 홈런 등 타선 폭발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KIA는 16일 프로야구 대구 삼성전에서 이종범·나지완의 솔로홈런과 김상현의 투런홈런 등에 힘입어 10-8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김상현은 홈런 24개째를 기록, 브룸바(히어로즈)와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브룸바는 7, 8월을 통틀어 홈런이 단 한 방 나왔을 정도로 최근 타격이 부진해 김상현은 생애 첫 홈런왕도 노리게 됐다. 김상현은 타점도 2개를 보태 94타점으로 2위인 이대호(84타점)를 크게 따돌리며 타점 단독선두까지 굳게 지켰다. KIA는 1회초 1사 후 김원섭이 1루 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포수 현제윤의 악송구로 3루까지 도달했다. 1사 1·3루에서 최희섭의 1루 땅볼 때 김원섭은 런다운에 걸렸으나 결국 주루방해로 행운의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계속된 2사 만루 찬스에서 김상훈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KIA는 4-0까지 달아났다. KIA는 2회초 이종범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보탰다. 삼성도 2회말 박석민이 좌월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KIA는 3회초 나지완의 솔로홈런과 김상현의 투런홈런을 연달아 터뜨린 뒤 3연속 안타로 2점을 더 추가, 3회에만 5점을 뽑아내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양현종은 5이닝 5실점으로 마운드를 물러났으나, 타선의 화끈한 지원으로 시즌 9승(5패)째를 올렸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선발 장원준의 호투와 1회에만 4점을 뽑아내는 타선의 집중력으로 7위 LG를 5-4로 꺾고 4위를 수성했다. 장원준은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10승(7패)째를 거두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쌓는 기쁨을 맛봤다. 대전에서는 꼴찌 한화가 연장 12회말 김민재의 끝내기 안타로 3위 SK에 4-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최근 10연패에서 탈출했다. 목동에서도 6위 히어로즈가 연장 11회 접전 끝에 정수성의 끝내기 안타로 2위 두산에 7-6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야구 2009] 겁나는 호랑이, 지는 법 잊었나봐

    [프로야구 2009] 겁나는 호랑이, 지는 법 잊었나봐

    KIA는 10일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올 시즌 경기가 없던 월요일에도 훈련을 거르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조치다. 9일 군산 SK전에서 극적으로 9연승을 이어간 뒤 김종모 수석코치가 건의했고, 조범현 감독은 흔쾌히 ‘포상휴가’를 수용했다. 팽팽한 긴장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풀어줄 필요도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었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롯데전. KIA는 양현종을, 롯데는 장원준을 선발로 내세웠다. 좌완 에이스 간의 맞대결. 무게감은 양현종이 덜했다. 올 시즌 유독 롯데만 만나면 힘을 못 썼기 때문. 1승2패에 평균자책점은 6.75에 달했다. 하지만 이날 양현종의 직구와 슬라이더는 착착 감겼다. 최고 148㎞의 직구는 스트라이크존 양 끝에 꽂혔고, 그때마다 타자들은 방망이를 헛돌렸다. 삼진 2개를 당한 카림 가르시아는 분을 참지 못해 방망이를 두 동강 냈다. 8회 1아웃을 잡은 뒤 양현종은 더그아웃에 사인을 보냈다. 모든 힘을 다 쏟아낸 뒤였다. 106개의 공 가운데 74개가 스트라이크. 5안타를 맞았지만 무사사구의 완벽투로 삼진 10개를 솎아냈다. 왼쪽 어깨통증 탓에 지난 1일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복귀한 롯데 장원준도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상대가 양현종인 게 문제였다. 장원준은 한 번의 실투에 울었다. 3회 1사 뒤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은 뒤 2번 김원섭에게 볼넷을 내준 게 화근. 3번 나지완에게 던진 134㎞짜리 슬라이더는 밋밋하게 몸쪽 높은 코스에 들어왔다. 나지완은 마음 놓고 끌어당겼다. 110m짜리 스리런홈런(시즌 18호). 승부는 끝이었다. 선두 KIA가 4위 롯데를 3-0으로 꺾고 10연승을 내달렸다. 팀 최다연승인 11연승(2003년 8월21일~9월3일)까지 1승만을 남겨 놓았다. 해태 시절 두 차례(88년 4월30일~5월15일, 94년 5월13일~28일) 기록한 프랜차이즈 최다 12연승도 노리게 됐다. 8승(5패)째를 챙긴 양현종은 “최근 두 번 모두 롯데전에서 못 던졌다. 생각이 너무 많으면 외려 안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직구만 믿고 들어갔다.”며 활짝 웃었다. “개인적으로는 10승을 하고 싶고, 가을에 꼭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산-한화(잠실), 히어로즈-삼성(목동), SK-LG(문학)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9] ‘호랑이 군단’ 형님들은 건재했다

    [프로야구 2009] ‘호랑이 군단’ 형님들은 건재했다

    1993년 해태 입단 동기생인 이종범(39)과 이대진(35)은 ‘타이거즈’의 적자다. 루키 시즌 이종범은 타율 .280에 16홈런 73도루, 이대진은 10승5패 평균자책점 3.11의 빼어난 활약으로 프랜차이즈 통산 7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 96~97년에는 나란히 투타의 핵으로 해태의 8, 9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이때가 해태의 마지막 전성기였다. 5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LG전. 지난달 4일 한화전 이후 한 달여 만에 이대진이 선발로 나섰다. 이대진은 3회까지 LG 타선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최고구속은 135㎞. 슬라이더가 아닌 직구였다. 100~110㎞의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5회 2사까지 LG 타선을 상대로 3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4안타 무사사구 3실점으로 버텼다. 타선은 초반부터 이대진의 짐을 덜었다. 물꼬를 튼 주인공은 동기생이자 맏형인 이종범. 1회 1사 뒤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봉중근의 심기를 건드렸다. 채 제구가 잡히기도 전에 3번 나지완의 투런홈런에 이어 4번 최희섭이 백투백(연속타자) 홈런으로 받쳤다. 최희섭은 전날에 이어 3연타석 홈런. 이어 2루타를 때리고 나간 김상현마저 안치홍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4-0. 2회에도 2사 뒤 좌전안타로 출루한 이종범이 최희섭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5-0. 결국 KIA가 홈런 5방을 포함해 16안타를 몰아쳐 9-7로 이겼다. 6연승을 내달린 KIA는 선두를 지켰다. 이대진은 시즌 2승(2패) 및 통산 99승(70패)째를 거뒀다. KIA는 한 경기에서 연속타자 홈런을 2번 이상 때리는 진기록도 세웠다. 시즌 2번째 및 통산 13번째. 7위 LG는 8회 4점을 쫓아가는 등 뒷심을 발휘했지만, 초반 대량실점을 극복하기엔 너무 늦었다. 어느덧 6연패. 봉중근이 한 경기에서 4홈런을 맞은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대구에선 삼성이 선발 윤성환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홈런 3방 등 15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뒷받침으로 한화를 13-2로 완파했다. 윤성환은 시즌 첫 전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류현진이 3회 투구 도중 왼팔에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한 것이 뼈아팠다. 류현진은 데뷔 후 처음 두 자릿수 패배를 기록했다. 2위 두산은 마산에서 4위 롯데를 12-3으로 꺾었다. 5·6회 잇따라 6점씩을 뽑아낸 집중력 덕이다. 롯데는 제2의 홈인 마산에서 9연패로 체면을 구겼다. 문학에선 3위 SK가 연장 11회 말 모창민의 끝내기 투런홈런으로 6위 히어로즈를 10-8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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