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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버거 패티도 굽고 감자도 튀기고…美 로봇 셰프 더 완벽해졌다

    햄버거 패티도 굽고 감자도 튀기고…美 로봇 셰프 더 완벽해졌다

    미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이 도입해 주목받는 ‘로봇 셰프’가 더욱더 스마트해진 기능을 갖고 다시 태어났다. 인사이더 등 외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미 주방로봇 기업 미소 로보틱스는 기존 로봇 셰프 ‘플리피’보다 기능을 더 개선했지만 크기를 줄여 공간 효율을 높인 업그레이드 로봇 셰프 ‘플리피2’를 이날 공개했다.플리피2는 햄버거 패티를 뒤집거나 감자가 든 바스켓을 튀김기에 넣고 흔든 뒤 꺼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존 플리피보다 두 배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그중에서도 특히 주목된 기능은 감자 튀김 조리 기능의 개선이다. 기존에는 주방 직원이 옆에서 바스켓에 감자를 넣거나 꺼내야 했지만, 플리피2는 이 같은 기능을 직접 수행해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 작업 능률을 높여준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패스트푸드 체인 화이트 캐슬이 인디애나주 메릴빌에 있는 매장에서 플리피를 시험 가동하면서 나왔던 불편 사항을 접수받아 개선한 것이다. 화이트 캐슬은 특히 이번 결과가 만족스러워 조만간 10여 개 지점에 플리피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패스트푸드점의 주방은 역사적으로 노동 집약적이고 신체적 부담이 크고 좁은 공간에서 뜨거운 기름과 그릴이 가까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위험할 수밖에 없다. 이런 단점은 미소 로보틱스가 더 안전한 대안을 찾는데 자극을 가했다.플리피2는 주방 동료 직원들과 함께 조리 작업을 수행하면서 주방의 효율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화이트 캐슬은 플리피를 주방에 배치하자 주방 직원들이 주로 자신의 본업에 매진할 수 있어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소 로보틱스는 플리피2는 인간의 필요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피크 시간에도 직원들이 본업에 집중하도록 거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플리피2의 새로운 기능 중에는 어니언링이나 치킨텐더와 같은 메뉴의 조리를 지원하는 것이 있다. 주방 고유의 요구 조건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는 각각의 통에 조리 재료를 넣으면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자동으로 식별해 지정된 바스켓에 담아 조리한 뒤 각 용기에 보관한다. 이는 인간과 식품이 접촉하는 횟수를 줄일 뿐만 아니라 바스켓을 들어올릴 때 튀는 기름에 화상을 입는 가능성도 줄여준다고 미소 로보틱스는 설명했다.플리피2는 또 조리 과정 중간에 인간의 개입 없이 단독으로 작동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시스템의 처리 속도가 향상돼 조리 작업 능률을 30% 더 늘릴 수 있다. 마이크 벨 미소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기술과 마찬가지로 플리피2 역시 전작으로부터 크게 진화했다”면서 “이는 화이트 캐슬이 수집해준 정보 덕분”이라고 말했다. 미소 로보틱스는 화이트 캐슬 외에도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아비스 및 지미존스, 버팔로윙 전문 레스토랑 버팔로 와일드 윙스, 멕시코 음식 프랜차이즈 러스티 타코 등을 보유한 외식기업 인스파이어브랜드와도 제휴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 美 허리케인 홍수로 나타난 ‘식인 악어’ 잡혔다…배 속서 유골 나와

    美 허리케인 홍수로 나타난 ‘식인 악어’ 잡혔다…배 속서 유골 나와

    초대형 허리케인 아이다의 영향으로 홍수 피해를 입은 미국 루이지애나주(州)의 한 마을에서 70대 남성을 습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악어가 3주 간의 수색 끝에 잡혔다고 현지 보안관 사무소 측이 14일 발표했다.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티머시 새털리 시니어라는 이름의 71세 남성은 지난달 30일 주내 세인트 태머니 교구 슬라이델 마을에 있는 자택 앞 헛간에서 악어에게 습격당했다.희생자의 아내 샐리는 그 모습을 목격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으며 수사관들에게 문제의 악어가 침수 피해를 입은 헛간에 있던 남편을 습격해 팔을 물었다고 증언했다. 샐리는 남편 새털리를 구하려고 시도했지만, 힘에 부쳐 차라리 도움을 청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 자리를 떠나 신고했다. 이에 경찰과 구조대가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었지만, 피해자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었다. 이에 대해 사건을 맡은 랜디 스미스 세인트 태머니 교구 보안관은 “우리는 희생자 가족에게 일종의 사건 종결을 고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과 연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약속했었다.이렇게 해서 지난 3주 동안 보안관 사무소 측과 수색 작업 관계자들은 희생자를 공격한 악어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날 희생자를 습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악어 한 마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보안관 사무소 측에 따르면, 문제의 악어는 몸길이 약 3.6m, 몸무게 약 228㎏에 달하며 다른 곳으로 옮겨져 조사를 받고 있는데 배 속에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나왔다. 이에 대해 스미스 보안관은 “유골이 희생자의 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우리는 현지 검시소 측과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이는 끔찍한 사건으로 희생자 가족에게는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한편 악어 습격 사고가 일어난 슬라이델 마을에서는 그날 적어도 15명의 마을 주민이 홍수 피해로 고립돼 옥상에 있다가 구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 [길섶에서] 잊혀지는 이진포/이종락 논설위원

    이진리는 전남 해남군 북평면에 있다. 고지리서인 대동지지에는 “이진진(梨津鎭)은 한양에서 950리 위치에 있으며, 제주로 들어갈 사람은 모두 여기에서 배로 떠난다”고 기록돼 있다. 즉 서울 남대문에서 출발해 과천~수원~천안~공주~익산~전주~광주~나주~영암~강진~해남으로 이어지는 옛길 삼남 대로의 육지 종착지이다. 여기서 배를 타고 제주 조천으로 가 제주시내 관덕정까지 10㎞를 더 가면 여정은 끝난다. 옛길의 종착지였던 이진진의 중요성이 점차 잊혀 아쉽다. 경기옛길 삼남길과 도보여행가 손성일씨가 만든 단체 ‘아름다운 도보여행’은 종착지를 이진항이 아닌 서남쪽 20㎞즘 떨어진 해남 땅끝마을로 표기하고 있다. 우리나라 육지 남쪽 끝이어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간다는 점을 감안했겠으나 삼남대로의 종착지는 이진항이라는 사실을 올바로 표기했으면 한다. 지난 5월 7일부터 8월 29일까지 396㎞를 걸어 도착한 이진항에서 삼남대로의 거점을 알리는 안내판을 찾지 못했다. 이순신 장군의 ‘조선수군 재건로’ 탐방로 안내판만 큼지막이 서 있을 뿐이다. 선진국들은 조상의 얼이 깃든 옛길의 흔적이나 잔도(棧道) 등을 문화재로 지정해 복원·보존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사실을 상기했으면 한다.
  • “백신 맞을 걸…” 출산 이틀 뒤 코로나로 숨진 美여성의 유언

    “백신 맞을 걸…” 출산 이틀 뒤 코로나로 숨진 美여성의 유언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에서 또 한 건의 안타까운 사망 사례가 알려졌다. 뉴스위크 등 현지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에 거주하던 32세 여성 페이지 루이스는 출산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은 임신 9개월 차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평소 주위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유하고, 백신의 효과를 신뢰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었고, 혹시나 백신이 배 속 아기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미루고 있었다. 백신의 효과를 불신하고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안티백서(Anti-Vaxxer)가 아니라, 오로지 태아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백신 접종을 잠시 미뤘던 것. 실제로 루이스의 어머니는 “딸에게 백신 접종에 대해 의사와 상담해 보라고 말했었지만, 당시 백신이 태아에게 미치는 정확한 정보가 부족했던 탓에 어쩔 수 없이 접종을 하지 않은 채로 출산을 기다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여성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중증도의 증상을 보여 응급실을 방문했고, 의료진은 출산 예정일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만큼 태아와 산모의 건강을 위해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다. 딸을 출산한 뒤 루이스의 건강은 빠르게 악화했고 결국 출산 이틀 만인 지난 15일 세상을 떠났다. 격리된 탓에 막 태어난 딸을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했던 그녀가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건넨 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했다면 좋았을 걸”이었다. 루이스의 여동생은 온라인모금사이트를 통해 “언니의 마지막 소원은 모든 계층의 사람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더 많은 비극을 예방하는 것이었다”면서 “코로나는 우리 모두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자신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언니의 죽음을 기리는 데 도움이 되도록 백신 접종을 긍정적으로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코로나19 사망자가 늘면서 바이러스로 사망하는 임산부의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플로리다주에서 간호사로 일했던 32세 여성이 임신 7개월차에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입원 3주만에 사망했다. 이 여성의 태아는 세상의 빛도 보지 못한 채 산모와 함께 목숨을 잃었다. 루이지애나주에서도 백신 미접종자인 20대 임신부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응급 수술을 통해 아이를 출산한 뒤 눈을 감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을 맞지 않은 임신부의 코로나 감염 사례가 급증하자 지난 11일 임신부의 백신 접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CDC는 임신 20주 전에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여성의 유산율은 정상 범위이고 백신을 맞았다고 유산 위험성이 더 커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태아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임신부의 백신 접종률은 지극히 낮은 상황이다. CDC 집계 기준 백신을 맞은 미국 임신부는 전체의 23.8%에 불과하다.
  • 벌집 건드렸다가 그만…美 애리조나서 1명 사망, 5명 부상

    벌집 건드렸다가 그만…美 애리조나서 1명 사망, 5명 부상

    미국 애리조나주(州)의 한 주거 지역에서 야생 벌떼가 사람들을 공격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벌떼 공격에 숨진 피해자는 지난달 29일 낮 12시쯤 마라나 마을에 있는 자택에서 다른 주민 2명과 함께 뒤뜰 나무 위에 매달린 커다란 벌집을 건드린 뒤 몇백 차례나 쏘였다. 애리조나 북서 지역소방대는 페이스북을 통해 “벌들에게 몇백 차례 쏘인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 3명이 진단과 치료를 받기 위해 이송됐지만, 이중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현장에는 곧바로 구조대가 도착했고 소방관 몇 명도 벌들에게 쏘였다. 마리나 지역 경찰은 이날 오후 무게 65㎏에 달하는 문제의 벌집을 제거했다. 이날 오후 경찰은 SNS를 통해 “대부분의 꿀벌이 박멸됐다. 사고 발생 지역은 훨씬 더 안전해졌지만, 여전히 꿀벌 일부가 남아 있다”고 밝히면서 “이 지역에 있다면 계속해서 주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남애리조나 양봉가협회에 따르면, 애리조나주에서는 꿀벌 무리가 비교적 흔해 사람들과 조우할 때가 종종 있다. 이 지역은 사막이지만 전국의 다른 지역들보다 야생 꿀벌 무리와 마주할 확률이 높다. 그렇지만 꿀벌들에게 쏘여 죽을 확률은 벼락에 맞는 것보다 몇 배 더 낮다고 협회는 지적했다. 협회는 또 이 지역에서 가장 흔한 꿀벌은 아프리카화된 잡종으로, 이들 벌은 자신의 영역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일자리·출산·보육 맞춤형 인구정책으로 전남의 희망 찾겠다”

    “일자리·출산·보육 맞춤형 인구정책으로 전남의 희망 찾겠다”

    전남 작년 출산율 1.15명으로 전국 2위청년소통공간 확대해 취·창업 컨설팅종잣돈 마련하는 적금과 주거비 지원안정적 정착 위해 지역특화사업 발굴난임 치료 돕고 공공산후조리원 확대지역마다 출산·보육 원스톱센터 확충지난해 대한민국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남의 상황은 훨씬 심각했다. 2004년 200만명이 붕괴됐다.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많은 데드크로스(자연감소)까지 나타났다. 매년 1만명이 넘는 청년인구가 수도권 등으로 유출되는 구조적인 문제에도 봉착했다. 민선 7기에 취임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 같은 인구문제에 능동 대응하고자 인구정책 컨트롤타워인 ‘인구청년정책관실’을 신설했다. 인구 감소세를 완화하고, 지역 특성을 살린 전남만의 다양한 인구 정책을 발굴해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지난해 합계 출산율 전국 2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김 지사는 5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지역특화 맞춤형 인구정책으로 전남의 희망을 찾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전남에서 살아보기 사업 전국으로 확산 -지난해 전국 출산율 2위를 기록한 비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공공산후조리원 5곳을 조성했다. 지난해 ‘제15회 임산부의 날 기관표창’도 받았다. 신혼부부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무주택 가정에 주택구입 대출이자를 월 최고 15만원(36개월) 지원하는 ‘신혼부부·다자녀가정 보금자리 지원사업’은 주택구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준다. 최근 늘어나는 난임부부를 위해 ‘양·한방 난임치료’도 해 준다. 특히 한방난임치료 지원대상을 여성에서 부부로 확대하고, 시술비 지원이 종료된 부부를 추가 지원하는 등 섬세한 결혼·출산 장려정책을 시행한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전남도 합계 출산율은 1.15명으로 전국 2위를 달성했다. 올해에는 청년부부 결혼축하금 200만원, 신생아양육비 지원 확대 50만원, 다둥이가정 육아용품 구입비 1인 50만원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출산율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형 인구정책이 효과를 인정받아 전국으로 확산된 사례도 있다는데.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이다. 도시민을 대상으로 귀농산어촌 교육, 현장체험 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귀농귀촌 시 가장 시급한 거주지 문제를 해결해 농산어촌으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시행착오를 제로화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470명이 참가해 이 중 26%가 넘는 125명이 유입하는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이를 모델로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을 신설해 올해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현재 9개 시도의 89개 시군에서 참가자를 모집해 귀농귀촌의 새로운 장을 열어 가고 있다.” ●지방소멸지역 특별법 제정 위해 최선 -청년 유입책은. “내년에 나주혁신도시에 한국에너지공대가 개교한다. 또 서남해안에 8.2GW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으로 12만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공모를 통한 지역특화 시책은 청년층의 유출을 최소화하고, 도시청년이 자연스레 전남을 찾게 하는 충분한 매력이 있다.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인구구조를 만들어 활력 넘치는 전남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다.” -지방소멸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구감소 문제는 계속된 저출산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이제는 건강한 인구구조 형성 및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고민할 시점이다. 전남은 개별사업의 적극적인 추진과 더불어 인구문제를 국가차원의 의제로 채택 건의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2019년에 지방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경북도와 협약을 체결했다. 경북과 공동으로 ‘지방소멸위기지역 지원 특별법’ 마련을 위한 용역을 했고, 법안이 현재 국회 체류 중이다. 특별법에는 농어촌주택 1가구 2주택 양도소득세 특례적용, 공공기관 우선 배정, 예비타당성 및 투자심사 면제, 국비보조율 차등 지원 등을 담았다. 행정안전부에서도 지방소멸위기지역 지원을 위한 특별법안을 7월에 발의할 계획으로 특별법 제정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지역맞춤형 인구정책으로 인구유입 효과를 거둔다고 한다. “인구 유출의 70~80%를 차지하는 청년인구의 유입과 정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역의 유휴공간을 청년유입 및 정착을 위한 거점시설로 탈바꿈시키는 특화사업 45개를 발굴해 134억원을 지원했다. 그 결과 유휴공간 108곳 재생산, 관계인구 형성 1만 4076명, 취·창업 183명, 163명이 전남으로 전입하는 등 인구정착과 지역 활력회복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맥가이버 공유대장간 지원사업 등 호평 -특별히 내세우고 싶은 청년 정책은.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선정된 순천시 ‘맥가이버 공유대장간 지원사업’은 50세 미만 청·장년층에게 마을에 거주공간을 제공하고 전기, 수리 등 마을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만능 해결사 역할을 한다. 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 16명이 순천에 정착하고, 주민들도 87% 만족해한다. 곡성군 ‘환장할 청춘작당 사업’은 도시청년 30명이 100일간 곡성에 살며 강소농을 위한 상품 및 브랜드 개발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 청춘공작소 조성으로 안정적인 정착 기반을 마련해 청년 13명이 자리잡았고, 현재 5명이 전입을 준비한다. 또 해남군의 ‘청년 먹거리문화 캠퍼스’ 사업은 외식창업 공동플랫폼(공유 주방·오피스)을 조성하고, 창업비용 투자가 어려운 청년 셰프 3명이 요리와 창업교육, 컨설팅을 거쳐 공유주방에 입점했다. 자체 개발한 다양한 양식, 한식 메뉴를 선보여 주민들의 호평 속에 성공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청년들에게 주는 지원금도 호평을 받는다고 한다. “청년의 지역정착과 취·창업 자금마련 등 자립지원을 위해 ‘청년 희망디딤돌 통장’을 운영한다. 청년이 매월 10만원씩 3년간 내면 전남도에서 동일 금액을 지원해 총 720만원을 찾아가는 두 배 적금 통장으로 지난해 첫 만기적립금을 지급했다. 만기적립금을 받은 한 청년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종잣돈 마련에 큰 힘이 됐다’고 만족해했다. 이와 더불어 청년에게 큰 부담인 전·월세 1인 월 10만원(12개월)씩 지급하는 ‘청년 취업자 주거비 지원사업’으로 청년들의 안정적 정착을 돕고 있다. 청년 소통 거점공간 마련을 위해 청년센터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2019년 12곳에서 올해 20곳으로 대폭 늘렸다. 2019년 소통부문에 이어 지난해 정책부문 등 2년 연속 ‘청년친화 헌정대상’을 받는 등 인구정책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돌봄 사각지대·워킹맘 육아 공백 해결 -중앙부처 공모사업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행안부에서 하는 공모사업에 매년 선정돼 2018년부터 지금까지 총 9개 사업에 국비 45억원을 지원받았다. 청년센터가 없는 지역에 청년소통공간을 건립해 취·창업 맞춤형 컨설팅, 지역 적합형 일자리 정보 제공 등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보육시설이 부족한 지역에는 출산·보육 원스톱 거점센터 등을 확충했다. 돌봄 사각지대 해소, 워킹맘들의 육아 공백을 메워 주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선정된 공모사업은. “3개 지역에서 사업이 뽑혔다. 곡성군 ‘도담도담 마을 만들기 사업’은 체류형 농촌 유학생 가족 유입을 위한 조립주택 및 문화 공간을 구축하는 일이다. ‘청년이 행복한 화순, 청년 zzzang 프로젝트 사업’은 청년들에게 단계별 거주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청년 하우스 건립과 ‘화순에서 살아보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행안부에서 올해 확대 시행한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에 신안군(청년단체 ‘스픽스’) 사업이 선정돼 국비 5억원을 지원받았다. 청년 작가, 예술가들이 안좌도에서 창작활동을 하며 지역주민들과 함께 거주하는 창작촌 ‘노두마을’을 브랜딩해 자생적 마을을 조성하게 된다.”
  • 심상찮은 지방 주택시장… 완주·김천·나주 등 거래량 2배 이상 늘었다

    완주 10가구 중 7가구는 외지인 매입김천 집값 작년 연말보다 9.5% 올라 서울과 수도권에 이어 지방 중소도시의 주택시장도 심상찮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부동산 규제지역을 크게 확대하면서 지방 중소도시에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수도권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묶는 고강도 부동산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수도권에 집중됐던 주택 수요 불길이 지방 주택시장으로까지 옮겨붙자 결국 광역시와 지방 주요 도시도 규제지역에 포함시켰다. 정부의 이런 조치에 규제의 칼날을 비켜 간 지방 중소도시는 오히려 술렁이고 있다. 올 들어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의 거래가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부산 기장군 아파트 매매 거래는 1232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681건) 대비 약 2배가량(80.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기장군이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북 완주군은 같은 기간 322건에서 779건으로, 경북 김천시는 590건에서 1345건, 전남 나주시는 369건에서 840건, 충남 서산시는 636건에서 1247건으로 거래량이 각각 늘었다. 특히 이들 지역의 외지인 매입 비중도 늘고 있다. 전복 완주군은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율이 73.9%에 달한다. 10집 중 7집 이상은 외지인이 매입한 셈이다. 충남 계룡시와 아산시, 부산 기장군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도 50%를 상회한다.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가는 곧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충남 홍성군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연말 대비 10.0%(4월 기준)나 올랐다. 이어 부산 기장군 9.6%, 경북 김천시 9.5%, 경남 양산시 8.7%, 충남 공주시 8.6%, 충남 아산시 7.9%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상승률인 4.7%보다 두 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팀장은 “6월부터 규제지역 내 양도세 및 종부세 등 다주택자들의 세금이 대폭 인상된다”면서 “부동산시장의 거대 자금이 규제의 칼날을 피한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홍어는 대청도에서 더 많이 잡히는데 왜 흑산도가 주산지 됐을까

    홍어는 대청도에서 더 많이 잡히는데 왜 흑산도가 주산지 됐을까

    홍어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음식이다. 여름날 서울 관악산을 오르는 산객들의 배낭에서 큼큼한 냄새가 풍기면 틀림없이 삭힌 홍어가 들어 있을 것이다. 홍어 맛을 들인 사람들은 독특한 식감도 있고, 소화도 잘 되고, 어떤 주종과도 잘 어울린다고 찬양(?)한다. 해서 홍어를 질색하는 이들의 핀잔에 아랑곳하지 않고 산길에 홍어 냄새를 풍기는 것이다. 홍어를 즐기는 이들이 입안에 홍어 살을 질겅거리면서 입씨름을 벌이는 주제가 홍어를 어느 지역에서 먼저 삭혀 먹었느냐는 것과 어느 지역이 주산지냐는 것이다. 전남 신안군 흑산도가 주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지금도 실은 인천 옹진군 대청도와 소청도가 국내 생산량의 50%를 차지한다. 2010년부터 참홍어를 별도로 분류하기 시작하는데 그해 인천은 395t, 2011년 197t, 2014년 348t을 기록한다. 2014년 인천지역에서 생산되는 홍어는 참홍어를 포함해 800t으로, 전남지역 502t보다 298t이 많았다. 대청도에서 나주 영산포나 영광 법성포까지 뱃길로 엿새쯤 걸렸으니 그 과정에 삭혀진 것이 기원이란 얘기를 하면 전라도 사람들의 표정이 영 안 좋아진다. 흑산도에서 영산포나 법성포로 이동하려 해도 거진 비슷한 시간이 걸리는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는 것이다. 그런데도 흑산도가 주산지로 널리 알려진 것은 일단 전라도 지역민들이 오래 전부터 홍어 삭힌 것을 제삿상에 올리는 것을 도리라 생각할 정도로 즐겨 풍부한 시장이 형성된 데다 대청도 홍어를 자체 브랜드로 키우지 못한 까닭이 겹쳐진다. 대청도는 물론, 오래 전부터 홍어를 즐겨온 인천 지역에서도 홍어를 삭히지 않고 먹거나 말려 탕으로 끓여 먹었다. 그렇다면 의문이 든다. 대청도 어민들은 자체 브랜드 육성을 하지 않고 왜 흑산도에 홍어 물량을 그대로 넘겼을까? 서해 5도 현장 답사의 마지막 순서로 지난 2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대청도를 찾아 어민들과 해양경찰청 파출소장 등을 인터뷰했는데 늘 홍어가 화제에 올랐다. 어민들은 1975년쯤 이곳 어민 3명이 흑산도로 이주해 전수한 건주낙(걸낙) 때문에 흑산도가 주산지로 잘못(?) 알려지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수심 30∼200m, 수온 섭씨 5∼15도의 냉수종 어종인 홍어는 봄철 흑산도에 머무르다 여름에 대청도 근해로 올라왔다가 겨울에 다시 남쪽으로 내려간다. 새우류와 어류, 두족류 등을 주로 먹는데 낚시 바늘에 놀래미 미끼를 끼어(장주낙) 바다에 던져 놓고 반나절(7~12시간) 지나 걷어 올린다. 그런데 대청도에선 미끼를 쓰지 않고 빈 바늘만 갖고 홍어를 잡았다. 2016년 하석용 홍익경제연구소장이 펴낸 ‘당신이 몰랐던 인천 섬 이야기’를 들추면 손무남씨가 이렇게 증언한다. 시간과 비용을 줄여 걸낙은 한 번 던져 놓으면 닷새 뒤에 건져 올려도 돼 물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잡을 수 있다. 그렇게 잡은 홍어는 그대로 저장해 삭혀 군산이나 법성포로 가져가 팔고 쌀이나 부식 등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북방한계선(NLL) 근처까지 올라가 야간 조업도 하며 홍어를 잡았다. 그러다 백령도 근해에서 조업하던 수원호가 납북되는 바람에 ‘어로저지선’이란게 생겨 북쪽으로 갈 수가 없었다. 물살에 떠밀려 조업금지 구역을 넘어 갔다고 우리 어업순시선에서 뭉둥이찜질을 당하기도 했다고 손씨는 증언했다. 이 바람에 1975년에 대청도에 살던 송명섭씨가, 1980년 김상렬씨가 흑산도로 이주했다. 당시만 해도 흑산도는 장주낙을 썼는데 걸낙으로 바꿔 홍어잡이가 풍년을 맞았다. 또한 일부 어민은 충남 쪽으로 이주해 같은 조업 방법을 전파했다.1980년대에는 인천에 있던 저인망 어선들이 몰려와 홍어잡이에 뛰어들어 씨가 마를 정도여서 어촌계가 공동 조업하고 공동 분배하기도 했다. 1992년 배에 위성위치측정(GPS) 시스템이 도입되자 다시 NLL 근처로 올라가 홍어잡이가 급격히 늘어 1995년부터는 일손을 구하기 어려워 통발을 사용해야 했다. 2000년 이후 어장이 황폐화되면서 홍어 생산량이 급격히 줄었다가 2008년 무렵부터 다시 늘기 시작했다. 그러면 왜 대청도 어민들은 자체 브랜드 육성에 소홀했던 것일까? 이번에 만난 어민들은 “홍어를 잡는 어민들의 연령이 너무 높아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흑산도 것과 경쟁하며 참고 견뎌야 하는 시간 싸움을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저 마리당 2000원씩은 더 쳐주는 법성포와 영산포 집하상들에게 넘기는 게 속 편한 일이라 여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연유로 ‘홍어는 흑산도’가 사람들 머릿속에 박히게 됐고 대청도와 소청도 근해에서 잡힌 것도 흑산도 것으로 팔리게 됐다는, 조금은 슬픈 얘기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사진들은 사단법인 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장 겸 지질학 박사 김기룡 님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 ‘교황빵’ 키스링 재료, 빵빵하게 100곳 공급, 빵빵한 꿈 맛있는 나눔

    ‘교황빵’ 키스링 재료, 빵빵하게 100곳 공급, 빵빵한 꿈 맛있는 나눔

    경기 파주 작은 시골마을에서 전직 소방관이 창업한 동네빵집이 11년 만에 전국 100여개 빵집에 자동화 설비로 만든 반죽인 생지를 공급해 주목받고 있다. 파주프로방스베이커리를 운영하는 김신학(49) ㈜글로벌신우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 프로방스베이커리의 주력 품목은 ‘교황빵’으로 유명한 ‘키스링’이다. 약 40가지 품목 중 키스링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성공기를 30일 들어봤다.●소방관서 중개업 그리고 제과 ‘생지’ 주목 김 대표는 1997년 4월 꿈에 그리던 소방관이 됐다. 첫 근무지는 전남 나주소방서였으나, 소방시설관리사 자격증을 따고 싶어 학원을 찾아 서울 종로소방서로 옮겼다. 20대 후반 ‘촌놈’이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에 진출하니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방관의 보람과 명예도 소중했지만, 기업을 일으켜 성공하고 싶었다. 완도 군외면에서 소문난 부동산중개업자였던 할아버지를 “닮았다”는 고모들의 말을 떠올리며 2000년 11월 과감하게 사직서를 던졌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중개업을 시작했지만 누구나 마찬가지로 단골이 없어 고전했다. 그러나 그는 ‘내가 사고파는 것’처럼 정성을 기울였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1년 후 한 사람이 세 사람을 소개해 주더니, 세 사람이 사돈의 8촌까지 소개시켜 주더군요”. 그렇게 만난 사람 중 파주 자유로변에 ‘프로방스마을’을 만들어 성공한 하명근 대표가 있었다. 김 대표를 눈여겨본 하 대표는 프로방스마을에 빵집을 내보라며, 일본 유명 제과제빵 업계를 견학시켜 줬다. 그는 사람의 힘으로 반죽하고 만들어서는 큰 제과업체를 경영할 수 없다고 판단, ‘생지’ 기술에 주목했다. 생지는 공장에서 자동화 설비로 만든 반죽을 말한다. 생지를 냉동한 후 필요에 따라 해동해 굽는 방식을 사용해야만 전국 각지는 물론 수출까지 가능하다고 봤다. 그의 예상은 결국 적중했다.●마늘버터 빵 속에… ‘키스링’의 탄생 2012년 4월 그는 기술도 없었고 주력품목도 정하지 못한 채 프로방스마을의 허름한 3층짜리 건물에 빵집을 냈다. 남다른 추진력이 있는 그에게 시작은 반이었다. 가장 한국적이면서 건강에 좋은 식재료를 찾다 마늘이 눈에 들어왔다. 구운 마늘은 외국인들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얼마 후 ‘왜 마늘빵은 바게트로 만들고 표면에 마늘 버터를 발라서 구워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발상의 전환’을 한 것. 마늘 버터를 빵 속에 넣어봤다. 속은 부드럽고 버터와 마늘 향이 배어나면서 겉은 바삭한 빵을 떠올렸다. 다양한 시도 끝에 크루아상 반죽에 천연버터, 서산 육쪽마늘 등을 넣은 도넛 모양의 키스링이 탄생했다. 그는 사업 초기부터 매장 앞에서 시식행사를 열었다. 고객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100만명 이상 시식했고 비용 지출도 컸지만, 키스링 성공의 원동력이었다. 빵 맛을 본 고객들이 올린 글과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2014년 8월 또 한 번의 기회가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충남 서산 해미읍성 방문이었다. 서산 육쪽마늘 사용이 계기가 돼 교황의 식탁에 키스링이 올려지면서 교황빵이란 별칭이 생겼다. 유명세가 더해지면서 한때 연간 매출이 40억원을 넘을 때도 있었다. ●국내 제빵업계 1위 기업의 교황빵 베끼기 잘나가던 프로방스베이커리는 생각지도 못한 소송에 휘말렸다. 교황빵이 인기를 끌자, 국내 제빵업계 1위 기업과 제과업계 1위 기업이 비슷한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모양이 흡사한 데다 ‘교황이 드셨던 빵’이라고 홍보하는 바람에 소비자들은 혼란을 겪었다. 더욱이 키스링 가격의 절반에 불과해 타격이 컸다. 제조방식에 특허권이 있다고 프로방스베이커리 측이 항의했지만, 업체들은 “일본 제빵 서적에도 나오는 기술”이라며 특허청에 무효 심판을 청구했다. 이 같은 사실은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소비자들로부터 ‘혼쭐’ 난 기업들이 백기를 들었다. 김 대표는 “교황빵을 둘러싼 특허 싸움으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히려 키스링의 가치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다 2017년 5월 프로방스마을 주인이 바뀌면서 쫓겨나며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매월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던 본점을 닫고 헤이리마을과 임진각 관광지에 매장을 냈지만, 예전만 못했다.●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최상의 식자재 위기는 기회라고 이를 계기로 그는 생지 공급망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대형 업체와 비교해 자본·인력·유통망이 열세해 다르게 접근했다. 생지를 매장에서 쉽고 빠르게 구워 팔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매장에서 생지를 해동하고 구울 수 있는 오븐을 자체 개발해 카페와 빵집 100여곳에 공급할 수 있는 유통망을 만들었다. 오븐을 들고 코스트코, 첼시프리미엄아울렛 등 대형마트에 들어가 시식행사도 수없이 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시식행사에서는 하루 1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려 주위를 놀라게 한 적도 있었다. 집에서 오븐에 구워 먹을 수 있는 ‘키스링 6종’과 ‘마늘 바게트’를 출시하는 등 연구개발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매장 손님이 줄자 온라인판매 시스템도 갖췄다. 파주의 특산물인 장단콩을 활용한 제품 개발도 계속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창업 후 10년을 한결같이 소비자들로부터 맛을 인정받는 비결은 간단했다. 김 대표는 “최상의 식자재 사용”이라면서 “손님의 눈을 속일 수는 있어도 입맛은 결코 속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학금·빵 기부… 제빵 테마파크 준비 중 프로방스베이커리는 나눔에도 앞장선다.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에게 장학금이나 빵을 기부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극복에 구슬땀을 흘리던 대구 북구와 파주시에 키스링 1000개씩을 전달했다. 경의중앙선 금촌역에서 가까운 파주 월롱에 제빵 테마파크를 만들기 위해 축구장 10배 면적의 땅도 마련했다. “아이디어는 내가 보는 세상에 널려 있습니다.” 꿈을 가진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꿈이 있어야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게 된다. 꿈이 있는 사람은 변곡점마다 귀인을 만나게 되고, 위기는 나에게 또 다른 기회를 준다. 혁신은 큰 게 없다.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야 하며, 브랜드가 곧 자산이다. 고객이 찾아오도록 만들 수만 있다면 대기업을 이길 수 있다. 창업을 생각하는 제빵인들에게 김 대표가 당부하는 말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美 23개 주 “실업급여 때문에 구인난… 정부 지원 안 받겠다”

    美 23개 주 “실업급여 때문에 구인난… 정부 지원 안 받겠다”

    미국 플로리다주가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발 실업자’ 구제를 위해 연방정부가 오는 9월 6일까지 추가로 지급하는 주 300달러(약 34만원)의 실업급여를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실업급여 축소에 나선 주는 공화당 지역을 중심으로 23개가 됐다. 공화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경기가 살아나는 상황에서 과도한 실업급여가 ‘일할 이유’를 없앤다는 주장이지만, 민주당은 추가 실업급여가 절실한 이들도 여전히 많다는 입장이다. 공화당 소속인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 주에 5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있다”며 다음달 27일부터 추가 실업급여를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레그 지언포테이 몬태나주 주지사는 지난 4일 처음으로 추가 실업급여 거부를 선언하고 반대로 직업을 구하는 이들에게 장려금으로 1200달러(약 135만원)를 주겠다고 했다. 몬태나주의 실업급여는 최대 572달러이고, 연방정부의 300달러를 합하면 시간당 21.8달러가 되는데 이는 최저 임금(7.25달러)의 약 3배나 된다. 반면 플로리다는 추가 실업급여가 없으면 주 정부의 실업급여(6.87달러)만으로는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한다. 싱크탱크 더센추리파운데이션 관계자는 CNBC방송에 “갑자기 30일간 직업을 구하지 못하면 먹고살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추가 실업급여 중단에 대해 지역 경제 상황이 아니라 정치 셈법에 따른 결정이 내려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20일간 선언한 23주 가운데 플로리다, 몬태나, 텍사스, 유타, 앨라배마, 애리조나 등을 포함해 대부분 지역의 주지사가 공화당 소속이다. CNN은 “민주당 의원들이 공화당 주에서 추가 실업급여 지급 계획을 거부하는 것을 막아 달라고 노동부에 호소했다”며 “하지만 (주에 결정권이 있어) 행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전했다. 미국의 일자리지표는 냉·온탕을 오갔다. 3월 신규 일자리(비농업 신규 고용) 규모가 무려 77만명이 늘면서 공화당 측의 주장에 힘이 실렸지만, 4월에는 시장예상치였던 100만명에 크게 부족한 26만 6000명을 기록해 ‘고용 쇼크’로 평가됐다. 기업들은 구인난에 임금까지 올리며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지만 그래도 여의치 않다. 이에 대해 공화당은 높은 실업급여 때문이라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적절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보육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여전히 실직 상태에 머무는 이들이 많으니 현재 실업급여 수준을 유지하라는 주장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5·18 41주년] 41구·6구·8구… 계엄군의 고백… 그날, 암매장 진실 파헤쳐질까

    [5·18 41주년] 41구·6구·8구… 계엄군의 고백… 그날, 암매장 진실 파헤쳐질까

    “뼛조각이라도 찾아 묻어 주고 싶을 뿐입니다.” 5·18 행불자 가족인 김금희(76·여·전남 무안)씨는 “매년 이맘때면 가슴이 미어터질 것 같다”면서 “가족들이 한꺼번에 사라진 진실만은 꼭 알고 싶다”며 고통의 세월을 되새겼다. 1980년 5월 20일 김씨의 어머니(당시 57세)와 남동생(당시 23세), 또 다른 남동생(당시 14세), 자신의 아들(당시 5세) 등 4명이 모두 광주역 인근에서 실종됐다. 이들은 당시 의정부에 살고 있는 김씨의 언니 집에 가기 위해 무안 몽탄역에서 오전 10시 30분 열차를 타고 광주역으로 향했다. 광주역에서 내려 1㎞쯤 떨어진 광주종합터미널에서 의정부행 고속버스를 갈아탈 예정이었다. 10여일 후 의정부의 언니로부터 “왜 엄마가 안 올라오시냐”는 전화를 받은 이후 41년째 행방이 깜깜하다. 5월 20일은 3공수가 광주역에서 시민 시위대와 대치 중이었고, 같은 날 밤 인근 주택가에 무차별 사격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하루 뒤인 21일은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 상황으로 이어지는 등 시내는 시위 군중과 계엄군 간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던 때이다. 이 기간, 김씨 가족을 비롯 초등학교 1학년 이창현(당시 7세), 계엄군을 피해 조선대 뒷산으로 숨었던 고교 1학년 임옥환, 학동 삼거리에 나갔던 10세 문미숙 등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들처럼 5·18 이후 종적이 묘연한 수많은 실종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5·18을 전후해 행방불명자로 신고된 이는 242명이다. 심사를 거쳐 관련자로 인정된 사람은 84명이다. 이 가운데 6명은 2002~2006년 ‘무명열사 묘지’ 11기를 파묘한 뒤 DNA 감식으로 신원이 밝혀졌다. 4세가량의 아이를 포함한 나머지 5명은 지금껏 무명열사 묘역에 묻혀 있다. 5·18 공식 행불자로 인정된 사람은 모두 78명이다. 행불자 70여명에 대한 행방 추적이 41년동안 이뤄졌으나 단 한 명의 흔적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수치상 약간의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암매장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 조사위원회(조사위)는 최근 중간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최소 55구의 시신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각 광주교도소 일대 41구, 주남마을 6구, 송암동 8구 등이다. 국가기관이 행불자에 대해 구체적 수치를 적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위는 “이런 정황은 현장에서 암(가)매장을 지시·실행·목격했다는 계엄군 중 제3공수여단 51명의 제보와 진술 등을 기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주남마을에 주둔했던 제11공수여단 4개팀(1팀 3~4명)이 5·18 직후 광주에 다시 내려와 시체 수습에 참여했다는 증언도 확보했고, 이후 수년간 군과 정보기관의 주도로 ‘시체처리반’이 운용됐다는 의혹도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사망자 증언이 집중된 곳은 광주 외곽의 북구 옛 광주교도소와 동구 주남마을, 남구 송암동 등지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계엄군의 광주 봉쇄 기간(5월 21~27일)에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광주교도소는 5·18 직후 계엄사령부가 ‘폭도들이 6차례에 걸쳐 교도소를 습격했고, 이 과정에서 시민 등 2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던 곳이다. 당시 교도소 안팎 야산 등지에서 11구의 시체가 가매장 또는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하지만 나머지 17명의 행방도 묘연하다. 조사위는 “광주교도소 동서쪽의 광주~순천 간 고속도로와 광주~담양 간 국도를 오가는 차량과 민간인에 대해 최소 13차례 피격이 이뤄졌고, 신혼부부를 태운 차량을 저격·사살했다는 복수의 장·사병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계엄사 발표와 달리 피격 또는 교전 횟수가 2배 이상 차이 나는 만큼 사망자도 늘 것이란 추측이다. 광주~전남 화순 길목인 동구 지원동과 주남마을은 그동안 알려진 마이크로버스와 구급차 피격 사건 이외에 또 다른 승용차와 구급차 등 최소 5대의 차량이 피격됐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광주와 나주를 잇는 남구 송암동 일대는 1980년 5월 24일 오후 1시 30분쯤 주둔지 교체 과정에서 계엄군끼리 오인 사격으로 장교와 사병 등 9명이 숨진 곳이다. 계엄군은 이 교전 직후 인근 마을 청년 등 주민들을 무차별 사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3곳에서만 최소 55구의 사망자에 대한 추가 제보가 이뤄지면서 추적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광주시는 2000~2009년 ‘행불자 소재찾기사실조사위’를 꾸려 242가족 440여명의 혈액을 유전자 분석용으로 채취했다. 암매장 제보지 64곳 중 옛 광주 군통합병원 담장 밑·건설현장 등 신빙성이 있는 9곳을 발굴해 유골 150여점과 유류품 등을 발굴했으나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5·18기념재단도 2017년 옛 광주교도소 안팎·광주~화순 간 너릿재 구간 등 11곳에서 암매장 발굴을 시도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조사위 관계자는 “계엄군의 ‘시체처리반 운용’ 진술 등을 토대로, 사망자(실종자) 일부가 헬기·군 수송기 등에 실려 제3의 장소로 옮겨진 뒤 매장 또는 소각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전국 화장장을 전수조사하고 증언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다 보면 언젠가 행불자 소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20조원+α… 삼성전자, 美에 공격 투자 가능성

    20조원+α… 삼성전자, 美에 공격 투자 가능성

    삼성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발표 유력양국 정상회담 전날 상무부 회의 참석배터리 분쟁 SK·LG 나란히 방미 주목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주요 기업들이 기존 투자 계획에 ‘+α’를 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확대 등 미 행정부의 투자 압박에 호응하며 삼성전자 등 4대그룹이 미국에 투자했거나, 조만간 투자를 발표할 금액이 총 4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정상회담에 맞춰 텍사스주 오스틴 등이 유력 후보지로 꼽히는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주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기존 계획에 38조원을 더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총 17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처럼 미국 투자 역시 기존 관측보다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상회담 전후로 나올 우리 기업의 전체 미 투자액의 절반을 삼성전자가 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정상회담 시작 하루 전인 20일 미국 상무부 장관이 주재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대책회의에도 참석한다. 삼성 등 우리 기업이 한미 회담에 맞춰 미 현지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낯선 모습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2017년 6월 한미 회담 당시 워싱턴에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약 4300억원 규모의 가전공장을 건립하는 투자의향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당시 체결은 한미 대통령 간 회담 하루 전날 이뤄지며 분위기를 띄웠다. 현대차는 미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에 나서는 등 올해부터 2025년까지 미국에 8조원 규모를 투자하는 계획을 앞서 밝혔다. 올해 가을 미국에서 아이오닉5의 판매가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전기차 현지 생산은 미 시장 공략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 공급망 확보에 집중하는 가운데 ‘배터리 분쟁’을 벌였던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도 이번 정상회담 기간에 나란히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이번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의 수장 역할을 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조지아주 소재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고, LG에너지솔루션은 김종현 사장이 방미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 한미 백신 파트너십과 연계해 이번 정상회담 기간 동안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백신 국내 위탁생산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모더나 위탁생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4일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공시해 사실상 협상이 진행 중이란 해석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아기 갖고 싶어” 만삭 임산부 배 갈라 태아 꺼내간 브라질 여성

    “아기 갖고 싶어” 만삭 임산부 배 갈라 태아 꺼내간 브라질 여성

    브라질에서 태아를 노린 임산부 살해 사건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G1뉴스는 리우데자네이루주 마카에시에서 임산부를 살해하고 태아를 꺼내 간 ‘태아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마카에시 노바 홀란트의 한 가정집에서 만삭 임산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2살 아들 엄마로 둘째 임신 8개월 차였던 파멜라 페헤이루 안드레드 마틴스(21)는 자택 욕실에서 끔찍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익명을 요구한 유가족은 당시 욕실 문이 잠겨 있어 문을 부수고 들어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누군가 임산부를 살해하고 문을 잠근 후 달아났다는 추측이 가능했다. 그런데 피투성이가 된 임산부의 배 속에 있어야 할 태아가 온데간데없었다. 자궁에서 강제로 꺼낸 태아 상태가 온전할 리 없을 거라고 판단한 경찰은 우선 근처 병원을 모두 뒤졌다. 그리고 인근 시립병원에 숨진 신생아를 데리고 입원한 20대 여성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검거에 나섰다. 신원미상의 22살 여성은 그러나 범행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용의자는 숨진 신생아는 자신이 낳았으며, 아기를 안고 가다 계단에서 굴러 아기가 죽음에 이르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범행 입증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병원 검진에서 출산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과 달리, 용의자가 평소 임산부 행세를 해왔다는 주변인 진술에 주목하고 있다. 사건 하루 전 피해자의 회사에서 용의자를 봤다는 목격자도 확보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용의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기를 가질 것”이라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가방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 두 점도 수거했다. 경찰은 일단 압수한 흉기의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더불어 숨진 신생아와 용의자, 피해자 사이의 친자 관계를 밝히고 정확한 사인을 알아내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브라질에서 비슷한 사건이 있은 지 채 1년도 안 돼 벌어졌다. 지난해 여름 브라질 남부 산타 카타리나주에서는 유산 후 아기에 집착하던 20대 여성이 임신한 친구의 배를 갈라 아기를 훔친 일이 있었다. 그 일로 피해 임산부는 사망했으나, 아기는 목숨을 건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임신한 젖소 배에서 나온 71㎏ 플라스틱 쓰레기…새끼와 함께 하늘로 (영상)

    임신한 젖소 배에서 나온 71㎏ 플라스틱 쓰레기…새끼와 함께 하늘로 (영상)

    새끼를 밴 젖소 몸에서 성인 남성 평균 몸무게와 맞먹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나왔다. 현지언론인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달 말 인도 하리아나주에서 구조된 떠돌이소 위장에서 다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1일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 파리다바드시에서 젖소 한 마리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임신 상태로 차에 치인 소를 살리기 위해 배를 가른 의료진은 그러나 어미소 배 속에서 새끼 대신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끄집어내야 했다. 못부터 바늘, 나사, 동전, 구슬, 유리 조각, 비닐류 등 장장 4시간에 걸쳐 꺼낸 플라스틱 쓰레기는 71㎏에 달했다.동물병원 관계자는 “소 위장 4곳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딸려 나왔다. 소 위에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들어있는 건 수의사 생활 13년 만에 처음 본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이어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찬 어미 배 속에서 자랄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새끼는 수술 직후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어미소 역시 사흘 뒤 새끼 뒤를 따랐다. 다른 관계자는 “소처럼 먹은 것을 되새김질하는 반추동물의 소화기관은 복잡하다. 이물질이 위장 내에 오래 머물 경우 장내에서 뒤엉키면서 공기를 축적시킨다. 이 때문에 배는 점점 불룩해지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어미는 어미대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했고, 새끼는 새끼대로 어미 배 속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소를 신성시하면서도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 그렇게 방치된 소들은 도시 곳곳을 떠돌며 쓰레기를 삼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14억 명 인구의 80%가 힌두교도인 인도에서 소는 매우 성스러운 동물이다. 특히 암소는 어머니 같은 존재로 악을 쫓고 행운을 불러온다고 여겨진다. 소를 숭배하는 문화에 따라 도축도 불법이다. 2014년 힌두 민족주의를 앞세운 인도인민당(BJP) 집권 이후에는 소 보호가 더욱 강화되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지사를 지낸 구자라트주는 소를 도살한 자에게 최고 종신형까지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키우던 소가 늙으면 팔기보다는 버리는 쪽을 택하는 사람이 많아 거리에서 떠돌이 소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현지방송인 NDTV는 소 500만 마리가 이렇게 인도 전역을 헤매는 것으로 추정했다. 먹이를 구할 곳이 마땅찮은 떠돌이 소는 거리에 나뒹구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집어삼킨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연간 1000마리 소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죽는다고 밝혔다. 인도의 하루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2만6000t 수준이며, 이 가운데 40%는 적절한 처리 없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K과채류 열풍… 짝퉁도 판친다

    K과채류 열풍… 짝퉁도 판친다

    ‘K 과일, 넘버 원’ K팝과 K푸드에 이어 우리의 과일과 채소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예전엔 ‘로열티’를 지급했던 키위와 딸기 등 각종 과일이 역수출되고 있는 것이다. 또 동남아 등지에서는 한국산 배·딸기 등의 인기를 등에 업고 ‘짝퉁’까지 판치고 있다. ●유럽으로 가는 전남 키위 ‘해금’ ‘해원’ 전남도 농업기술원은 10일 자체 개발한 키위 2개 품종 ‘해금’, ‘해원’을 최근 유럽에 수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 농업기술원은 프랑스의 다국적 키위 유통업체인 ‘소프뤼레그’사와 향후 30년간 유럽 27개국에 2개 품종을 독점 공급할 수 있는 전용실시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에서 100㏊가 보급될 경우 10년간 약 30억원의 로열티를 받는다. 키위의 역수출은 병충해에 강하고 당도가 높은 육종 개발에서 비롯됐다. 국내에는 1970년대 뉴질랜드에서 개량된 육묘가 수입되면서 재배가 시작됐다. 2000년대부터는 뉴질랜드 J사가 개발한 골드키위가 힛트를 쳤으나 회사측의 독점권 행사로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도 농기원은 기존 키위 교배를 통해 여러 신품종을 개발하고 나무에 궤양병균을 주입해 최종 살아남은 품종인 ‘해금’과 ‘해원’을 2016~2020년 유럽에서 시험재배했다. 맛과 품질,병충해 등에서 뉴질랜드산보다 훨씬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다. 농기원 조혜성 연구사는 “국제학술회의 등을 통해 자체 개발한 과일 품종을 널리 알리면서 해외 진출이 이뤄졌다”고 말했다.●담양 딸기 ‘죽향’ 동남아 입맛 저격 전남 담양군이 자체 육성한 딸기 ‘죽향’도 해외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군은 최근 말레시아에 죽향 600㎏을 처음 수출했다. 기존 딸기보다 당도와 경도가 높아 저장성이 크게 개선됐다. ‘죽향’은 네덜란드 등 유럽인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이에 힘입어 자체 개발한 또다른 품종인 ‘담향’과 함께 국내 처음으로 유럽에서 품종 등록에 성공했다. 10여년 전만해도 전국 딸기의 대부분이 일본 품종이어서 ‘로열티’를 지급해야 했으나 지금 일본산은 거의 사라졌다. 나주시는 자체 개발한 조생종 배 ‘원황’ 등을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베트남 등 18개국에 2500여t 가량을 수출한다. 50여년 전 대만에 수출을 시작한 이후 동남아시장으로까지 시장을 넓히고 있다. ‘원황’은 황갈색 빛깔에 높은 당도와 풍부한 과즙으로 해외에서 더 호평받고 있다. ●중국산 과일이 ‘K’ 달고 한국산 둔갑 이처럼 한국산 신선 농산물이 동남아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중국산 과일이 한국산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은 최근 태국에서 현지 최대 규모의 농산물 바이어 4개사와 ‘한국산 둔갑 짝퉁 농산물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현지 주요 마케팅 업체의 매대에 태극기 또는 품목별 QR코드 안내를 통해 소비자가 쉽게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태국 현지 로펌과 연계해 딸기·배 등 공동브랜드 상표권 현지 출원을 진행 중이다. aT 관계자는 “해외 짝퉁 농산물 유통을 막기 위해 현지 소비자보호원과 연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23일 지났는데도 ‘양성’…“지속력 2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23일 지났는데도 ‘양성’…“지속력 2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국발 변이바이러스가 확진 이후 23일이나 지났는데도 양성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의 경우 확진 이후 10여 일이 지나면 음성으로 바뀌는데 변이바이러스는 지속력이 훨씬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된 나주 거주 시리아인 4명에 대해 전날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이 중 2명이 양성판정이 나왔다. 부모와 자식 간인 이들 중 자녀 2명은 음성이 나왔지만, 부부는 모두 양성이 유지됐다. 이들은 지난달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나주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돼 치료를 받아왔다. 최근 영국발 변이바이러스로 확인되면서 진단검사를 다시 했는데 부부에게서 여전히 양성이 나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확진 판정 이후 10여일이 지나면 바이러스 활동력이 감소하면서 소멸하고 진단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온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확진 판정을 받고 23일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양성이 유지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 자체가 드문 국내에서는 매우 특이한 사례”라며 “양성 판정 이외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은 없지만 격리 기간을 늘려 증상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남도는 혹시 모를 변이 바이러스 전파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나주생활센터에 있는 70여명의 확진자들과 관리인력 20명에 대해서는 격리기준을 더욱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또 이들 시리아인과 접촉한 내외국인 220명에 대한 진단검사도 다시 하고 있다. 이 중 192명이 음성이 나왔고 나머지는 진단검사를 시행 중이다. 나주 거주하는 시리아인 42명과 도내 타 시군에 사는 시리아인 17명은 음성이 나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외국인에 대한 자가격리 해제 전 진단검사 의무화를 건의했다. 김 지사는 “양성 판정이 나온 외국인도 10여일이 지나면 검사 없이 격리가 해제되는데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크므로 앞으로는 격리 해제 전 진단검사를 정부 차원에서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오전 10시 현재 전남 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 2명이 추가되면서 761명으로 늘었다. 이 중 696명이 지역사회 감염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다이노+] “갓 부화한 티라노사우루스 새끼는 개만한 크기였다”

    [다이노+] “갓 부화한 티라노사우루스 새끼는 개만한 크기였다”

    티라노사우루스는 갓 부화했을 때 보더콜리라는 개만한 크기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대 연구진은 캐나다에서 각각 배아 상태로 발굴된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 알베르토사우루스의 뒷발톱과 아래턱뼈 화석을 자세히 분석했다. 이런 화석 속 뼈의 크기와 모양을 보면 생애 초기 모습을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연구진은 두 화석을 대상으로 3D 스캔 기술을 사용해 티라노사우루스과는 갓 부화했을 때 몸길이가 다 자란 보더콜리와 거의 같은 90㎝ 정도였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는 몸길이 9~13m의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도 작았던 시기가 있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같은 수각류 공룡 크기를 고려해도 두 배가량 컸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를 이끈 그레그 펀스턴 박사는 “두 화석은 티라노사우루스과의 초기 생애에 관한 첫 창문을 연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에게 이들 종의 크기와 외형에 관한 많은 것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이들 화석을 분석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발견되지 않은 티라노사우루스과의 알 길이가 43㎝ 정도 됐다고 추정했다.연구진이 분석한 턱뼈 화석은 1983년 몬태나주 북서부 투메디신지층(Two Medicine Formation)에서 발굴된 7500만 년 전 공룡의 것으로, 길이는 3㎝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들 공룡은 이미 부화하기 전부터 특유의 신체적 특징을 지녔다는 점을 보여준다. 뒷발톱 화석은 2018년 앨버타주 서부 캐나다 퇴적분지(WCSB)에 있는 호스슈 캐니언 지층(Horseshoe Canyon Formation)에서 발굴된 7150만 년 전 공룡의 것으로, 길이는 1㎝ 정도이지만 같은 시기 테리지노사우루스류나 오비랍토로사우루스류보다 두 배 컸다. 이에 대해 펀스턴 박사는 “이들 공룡이 지금까지 발견된 알에서 나온 부화 동물들 가운데 가장 컸을뿐만 아니라 성체와 놀랄 만큼 닮았다는 점을 알아냈다”면서 “알의 크기와 성체와의 유사성은 미래에 더 많은 자료를 발견할 수 있다는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티라노사우루스과 배아에 관한 화석의 희소성과 둥지 부지에 알이 없다는 점은 추가 조사를 요구하지만 지금까지의 증거는 이들 종이 다른 공룡들의 둥지를 차지하고 알을 낳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앞으로 다른 공룡들의 둥지에서 이들 공룡의 알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티라노사우루스과 대표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는 68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까지 백악기 후기 최상위 포식자로 오늘날 북아메리카 서부 전역에서 서식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캐나다 지구과학저널’(Canadian Journal of Earth Sciences) 최신호(1월 25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준전시’ 워싱턴 내셔널몰 폐쇄… FBI, 주방위군 2만 5000명 전수조사

    미 연방수사국(FBI)이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위해 워싱턴DC로 유입되는 2만 5000명의 주방위군을 전부 조사하고 있다고 AP가 18일 보도했다. 기사는 “군인들 일부가 차기 대통령과 참석한 VIP들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두려움의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는 FBI 데이터베이스 및 감시 목록을 가동하는 전과 조회 등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라이언 매카시 육군장관은 최근 AP와의 인터뷰에서 “군 당국은 잠재적 위협을 의식하고 있다”며 “군 사령관들은 취임식이 다가옴에 따라 부대 내 문제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워싱턴으로 유입되는 주방위군의 숫자는 이전 취임식 때의 최소 두 배 반에 달한다. 워싱턴DC는 내셔널몰이 대부분 폐쇄됐고, 인근 지역도 그린존과 레드존을 설정해 허가된 사람·차량만 진입할 수 있다. NPR은 ‘고요함’(Quiet)이란 단어로 현지 분위기를 표현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워싱턴DC에서 한 20대 남성이 3개의 고성능 탄창과 37발의 미등록 탄약, 글록22 권총을 소지해 붙잡혔고, 한 여성은 법 집행관을 사칭하다 의사당 인근 보안 검색대에서 체포되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당국이 취임식 당일까지 각 주 의회에서의 추가적인 폭력 시위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자 미국 전역의 주 의사당 주변에는 병력이 대거 투입된 상태이며 펜스를 두르고 유리창에 가림판을 설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FBI가 50개 주정부 청사가 모두 시위의 현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전국적으로 소규모 시위만 벌어졌다”고 이날 WP는 전했다. 솔트레이크트리뷴은 “법 집행관, 관중이 시위대 수보다 훨씬 많았다”고 유타주 의사당 분위기를 전했고, 펜실베이니아의 해리스버그에서도 “시위대보다 경찰과 기자들 수가 더 많았다”고 ABC가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인디애나주에서는 시위대가 노쇼(no-show)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안녕? 자연] 북극 ‘마지막 해빙’ 지탱하는 아치형 해빙 붕괴 위기

    [안녕? 자연] 북극 ‘마지막 해빙’ 지탱하는 아치형 해빙 붕괴 위기

    북극의 ‘마지막 해빙 지대’(Last Ice Area)를 지탱하는 아치형 해빙이 붕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북극해에서 가장 오래되고 두꺼운 이 해빙은 북극 전체가 녹는 속도보다 두 배 더 빨리 녹을 것으로 추정된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진은 북극해에서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는 이 해빙 지대를 고정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아치형 해빙이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 탓에 빠르게 녹아 곧 붕괴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북극해의 커다란 해빙들이 따뜻한 남쪽으로 떠내려갈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마지막 해빙 지대는 캐나다 북극해제도 서쪽 끝부터 그린란드 북부 해안까지 약 2000㎞에 걸쳐 존재한다. 면적은 약 260㎢로 좁은 띠 모양을 띄며 지구 온난화로 다른 해빙들이 사라지더라도 마지막까지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돼 이런 이름이 붙여졌었다.연구진은 유럽우주국(ESA)의 인공위성 센티널 1호가 촬영한 위성 사진을 이용해 지구 온난화 탓에 아치형 해빙이 북극 전체에서 2배 빠른 속도로 면적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관찰했다. 연구에 참여한 켄트 무어 토론토대 교수는 “마지막 해빙 지대의 붕괴는 우리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 지대가 이번 세기 중반이나 그 이상까지는 지속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그 안에 지구의 기온을 낮출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해빙은 다시 커지기 시작할 것이고 그러면 이 지대는 일종의 씨앗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아치형 해빙은 가로 길이 38㎞, 세로 길이 598㎞인 네어스 해협의 북쪽과 남쪽 끝에서 일반적으로 발달하며 마지막 해빙 지대를 유지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한다. 이 영역은 그린란드와 엘즈미어섬 사이를 북극해와 배핀만까지 잇는다. 그런데 위성 자료는 아치형 해빙의 형성 기간이 지난 20년간 지속해서 감소했고 네어스 해협을 통해 빠져 나가는 해빙의 양이 늘어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무어 교수는 “한 번에 몇 달간 바다 위에서 움직이지 않는 길이 100㎞의 얼음 장벽을 상상하는 일은 정말 심오하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긴 물 위의 다리인 루이지애나주 폰차트레인 호수의 코즈웨이 대교보다 두 배 이상 길다”면서 “이는 얼음의 힘을 말해주지만 그 힘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치형 해빙은 연간 일정 기간에만 형성되며 봄철에 사라지는데 그러면 네어스 해협으로 해빙들이 떠내려간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이전 관찰보다 훨씬 더 빨리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어 교수는 “매년 (아치형 해빙의) 지속 기간이 약 일주일씩 줄어들고 있다. 약 200일간 지속됐던 이 해빙은 지금은 약 150일간 지속한다”면서 “이는 상당히 현저한 감소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해빙이 점점 더 얇아지는 사실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해빙 지대의 일부분은 지난 2019년 캐나다 정부에 의해 투바이주이투크(Tuvaijuittuq)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여기서 투바이주이투크는 현지 원주민 언어인 이누크티투트어로 ‘얼음이 절대 녹지 않는 곳’을 뜻한다. 그런데도 이곳은 지난해 마지막 해빙 지대의 어떤 곳보다 두 배 빨리 녹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미국지구물리학회(AGU)는 2019년 연구를 통해 마지막 해빙 지대에서 지난 35년간 해빙의 95%가 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상 자료를 공개하고, 이는 기후 변화가 극심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지대는 현재 녹기 쉽게 얇고 이동성이 더 큰 해빙으로 주로 이뤄져 있는데 이는 얼음 조류부터 북극곰에 이르기까지 빙하에 의지하는 모든 생명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당신이 버린 ‘유기견’… 식용으로 팔리는 지옥에 또 버려져요

    당신이 버린 ‘유기견’… 식용으로 팔리는 지옥에 또 버려져요

    13만 마리. 해마다 사람에게 버려졌다 구조되는 유기동물의 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8만 마리대에 머물렀던 유기동물은 2017년 처음 10만 마리를 넘긴 뒤 지난해에는 13만 5791마리까지 증가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구조한 동물의 수만 취합한 것이어서 실제 버려진 동물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에게 버려져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동물들은 보호소에서 또 다른 ‘지옥’을 만난다. 지자체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지자체 소속 동물보호소로 간다. 모든 지자체 동물보호소가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은 아니다. 어떤 곳은 입소한 동물 10마리 중 8마리가 자연사할 정도로 열악하다. 사실상 집단폐사에 가깝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자연사한 동물 가운데 47.5%는 질병으로 죽었거나 사고 또는 상해로 사망했다. 고령에 의한 사망은 1.7%에 불과하다. 보호 환경만 열악한 것이 아니다. 식용 개농장을 소유한 농장주나 번식업자가 지자체 동물보호소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보호 기간이 끝난 동물을 마취도 하지 않은 채 고통스럽게 안락사를 시키는 경우도 많다. ●보호소 열악… 입소 10마리 중 8마리 자연사 지난 9월 경북 울진군이 전직 식용 개농장주에게 지자체 동물보호소를 위탁한 사례가 알려져 공분을 샀다. 동물보호단체 사단법인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가 당시 울진군 동물보호소를 찾았을 때 보호되고 있어야 할 유기동물 34마리는 보이지 않았다. 위탁 운영자인 수의사에게 동물들의 실제 위치를 추궁해 찾아간 곳은 식용 개농장이었다. 개농장에 설치된 3개의 견사동 중 한 동은 유기견들을, 나머지 두 동은 식용개를 사육하고 있었다. 수의사가 개농장주에게 재위탁을 준 것이다. 개농장주는 폐업신고한 상태였지만 여전히 일부 개들을 개장수에게 팔고 있었다. 문제가 드러나자 울진군은 동물보호소를 직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남 나주시는 개 번식업자에게 동물보호소를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비구협에 따르면 나주시 동물보호소 위탁업자는 한쪽에는 동물보호소를 다른 한쪽에는 번식장과 경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나주시 관계자는 “규정상 (번식업자란 것이) 위탁 부적격 사유는 아니다”라면서 “다만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동물보호단체의 의견을 수용해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비구협은 지난 7월부터 전국에 있는 지자체 동물보호소를 방문해 자체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울진군과 나주시의 사례도 비구협의 자체 방문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비구협은 1일 기준 전국 284개 지자체 동물보호소 가운데 31곳을 직접 찾아가 조사했다. 비구협은 울진과 나주 외에도 경남 고성, 전남 구례·보성, 전북 정읍 등 6곳의 열악한 동물보호소 실태를 확인했다.●유기견 식용 판매… 안락사 아닌 고통사 실시 일부 위탁 동물보호소는 ▲운영자가 유기견을 식용 개농장으로 판매하거나 ▲안락사 규정을 지키지 않고 고통사를 실시했으며 ▲열악한 환경과 전염병 등으로 동물을 폐사시키는 등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지자체 동물보호소가 위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보호 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284개 지자체 동물보호소 중 81.3%가 민간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위탁 동물보호소는 기본적으로 수익을 남겨야 하는 구조다. 유영재 비구협 대표는 “위탁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지자체로부터 보호 비용을 받고, 유기동물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수익을 내려고 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치료비 등이 별도 예산 항목에 설정돼 있지 않은 점도 문제다. 일반적으로 동물 보호 예산은 보호관리비로 통합돼 있다. 서미진 동물자유연대 선임활동가는 “예산이 치료비로 설정돼 있으면 치료비로만 쓸 수 있는데, 예산이 통합돼 있으니 위탁업자 입장에서 치료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말했다. 예산과 인력 부족은 지자체 동물보호소의 고질적인 문제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지자체 동물보호소를 위탁에서 직영으로 전환한다면 이와 같은 문제점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유 대표는 “보호 비용으로 위탁업자의 배를 불리는 것은 세금낭비”라면서 “직영으로 전환된다면 공무원이 관리하게 돼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위탁업자의 수익구조 자체가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서 활동가는 “직영 지자체 동물보호소는 관리감독이 강화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부 지자체 보호소 직영화, 동물 분양 늘어 실제로 동물보호소의 열악한 환경을 지적받은 지자체들은 운영체제를 위탁에서 직영으로 하나둘씩 바꾸고 있다. 비구협이 지적한 지자체 중 하나인 고성군도 지난 9월 동물보호소를 직영체제로 돌렸다. 직영이 된 고성군 동물보호소는 유기동물 입소 전 전부 건강검사를 하고, 질병이 발견된 경우 별도로 관리하며 치료한다. 보호자를 찾아주기 위해 실시하는 유기동물 공고 기간도 15일 이상 더 늘렸다. 동물보호소가 바뀌자 분양도 늘었다. 고성군 관계자는 “위탁할 때보다 분양이 조금씩 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자연사율이 가장 높았던 경남 사천시 동물보호소는 오는 12월부터 직영으로 바뀐다. 동물자유연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의 유기동물 자연사 개체수와 원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경남 사천시는 자연사율이 83.5%로 가장 높았다. 사천시 관계자는 “직영으로 바뀌는 12월부터 위탁업자가 보호 중인 유기동물 35마리를 임시보호소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014년 반려동물등록제를 실시하면서 유기동물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유기동물은 매년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유기동물 숫자가 줄었지만, 지방은 크게 늘었다. 지방에서 구조되는 유기동물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유기동물 숫자가 불어나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서울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7508마리로 2018년(8207마리), 2017년(8631마리)과 비교하면 감소세다. 반면 경상도와 전라도 등 지방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큰 폭으로 늘었다. 경북은 2017년 4893마리에서 2019년 9153마리로, 경남도 같은 기간 7942마리에서 1만 4174마리로 두 배 가까이 불었다. 전북(4520마리→7880마리)과 전남(4712마리→8579마리)도 사정이 비슷하다. ●지방 유기견 급증… 시골개 중성화해야 동물보호단체들은 유기동물이 지방에서 늘고 있는 원인을 중성화되지 않은 시골개에서 찾았다. 지방을 중심으로 현장 실태조사를 다닌 유 대표는 “현장에 나가면 유기견들 대부분이 어린 강아지”라면서 “중성화되지 않은 시골개가 한번에 새끼를 8~9마리씩 낳고,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농가에서 버리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 활동가도 “지방 유기동물 공고를 보면 진돗개 등 대형견이 많다”면서 “시골개의 경우 중성화가 잘 안 되거나, 들개화되면서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유기동물 숫자도 늘어나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유기동물의 숫자를 줄이려면 지자체 중성화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 대표는 “동물을 사고 버리지 말자는 구호도 중요하지만 시골개의 중성화 사업을 위한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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