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나주시
    2026-07-14
    검색기록 지우기
  • 심장병
    2026-07-14
    검색기록 지우기
  • 2028년
    2026-07-14
    검색기록 지우기
  • 영김
    2026-07-14
    검색기록 지우기
  • 3선 도전
    2026-07-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45
  • 광주~완도 고속도로 2012년 개통

    광주에서 완도를 잇는 고속도로가 늦어도 2012년까지 뚫린다. 전남도는 17일 “사업비 1조 5170억원을 들여 전남 나주에서 해남 남창까지 74㎞에 이르는 광주∼완도 고속도로를 2012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3억원을 들여 노선 등 기본설계에 들어갔고 이를 내년 말까지 마치면 늦어도 2007년부터 실시설계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계획 중인 광주 3순환도로 구간인 전남 나주시 금천면에서 접속해 영암읍과 강진 성전면을 거쳐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가 종점”이라고 설명했다. 남창리에서 완도읍까지는 현재 구간별로 진행중인 국도 4차로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면 고속도로와 연결한다.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광주에서 완도까지는 차량 운행시간이 현재 2시간30분대에서 1시간20분대로 줄어들게 된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나주서 닭뉴캐슬병 발생

    전남 나주에서 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인 닭 뉴캐슬병이 발생,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5일 “나주시 반남면 전모(54)씨 농장에서 기르던 삼계용 닭 4만 5000여마리가 뉴캐슬병에 감염돼 집단폐사했다.”면서 “한달 동안 사육했던 닭이 지난달 말부터 시름시름 죽기 시작해 도 축산기술연구소가 가검물을 채취, 정밀 조사한 결과 뉴캐슬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초 나주시 관정동 김모(45)씨 농가에서 뉴캐슬병이 발생,1만 5000여마리가 폐사했다.지난 3월에도 해남과 담양 등 두 농가에서 발생,9500여마리가 폐사해 매몰처리되는 등 올들어 6농가에서 닭 6만 95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마니아] “기관장만 오가는 교류 NO”

    [마니아] “기관장만 오가는 교류 NO”

    지방 자치단체간 교류에 생활체육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자매결연한 자치단체의 장(長)끼리 교환방문을 하던 ‘官-官’교류 수준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民-民’교류의 한 부분을 생활체육이 이끌고 있는 것이다. 과거 공연·예술 등 문화교류에 한정됐던 자치단체끼리의 민간교류가 체육활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 마포-전남 신안 생활체육으로 교류 물꼬 서울시 25개 자치구는 지난 4월 전라남도 22개 시·군과 각각 자매결연한 바 있다. 서울시 각 자치구는 이전부터 개별적으로 다른 시·군과 자매결연해왔지만 서울시 차원에서 대대적인 교류를 펼치기는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후 서울시 자치구들과 전남도 시·군들은 각각 특산품 판매장 마련, 예술단체 교환 공연, 학생교류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쳐 왔다. 특히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지난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자매결연 자치단체인 전남 신안군 방문단을 초청해 생활체육 축구교류전을 갖는 등 생활체육을 자치단체 교류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번 ‘마포-신안 친선축구 교류행사’에는 자치단체장인 박홍섭 마포구청장과 고길호 신안군수를 비롯, 최근희 마포구생활체육협의회장·조희서 마포구축구연합회장, 장영기 신안군 생활체육협의회장과 김동근 축구연합회장 등 생활체육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실질적인 민간 교류의 장을 펼쳤다. 마포구에 있는 월드컵공원 내 인조잔디구장에서 펼쳐진 축구 경기에서 장년부는 7대3으로 마포구가 우승한 반면 청년부에서는 2대5로 신안군이 승리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생활체육은 순수하게 동호인들의 힘으로 꾸려지는 만큼 민간끼리의 지역 교류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다양한 생활체육 교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최소한 연 1회 신안군과 정기적으로 친선경기 등을 개최할 방침이다. ●자치단체간 생활체육 교류 확대 서울 성북구(구청장 서찬교)는 강원도 삼척시와의 정기교류 행사때 생활체육 축구연합회 차원에서 친선 축구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교류 행사는 오는 8월 13∼16일 동안 삼척시 관계자들이 성북구를 방문하는 형식으로 치러지며, 이 때 축구 경기도 2∼3차례 펼쳐질 예정이다. 성북구는 또 지난 6일 충남 예산군과 자매결연하고, 경제·사회 분야 교류는 물론 생활체육 교류도 활성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성북구는 이로써 도농(都農)간 자매결연지가 모두 7곳으로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생활체육을 비롯한 각 종 교류활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기재)와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도 각각 경기도 포천시와 전라남도 나주시 등과 가을쯤 생활체육교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무농약 ‘웰빙 복숭아’ 첫 수확

    채소류 무농약 재배에 성공한 전남대 응용생물학부 김길용 교수가 노지 과일의 무농약 재배에도 성공했다. 김 교수는 20일 전남 나주시 노안면 구정리 이동구(46)씨의 복숭아 과수원에서 키틴분해 미생물제제를 이용해 무농약 재배에 성공한 탐스러운 복숭아를 첫 수확하는 감격을 누렸다. 그동안 과수 작목은 병충해에 취약하기 때문에 무농약 재배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하우스에서 무농약 재배에 성공한 경우는 더러 있으나 노지에서 과일이 무농약으로 재배된 것은 처음이다. 무농약 복숭아 재배 성공은 김 교수가 10여년에 걸쳐 연구해 온 키틴분해 미생물제제를 이용해 병충해를 완벽하게 방제하면서 가능하게 됐다. 김 교수는 미국 미주리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1996년께 먹다 버린 게의 다리가 묻힌 마당의 흙에 키틴을 분해하는 미생물이 일반 흙보다 10만배나 많은 사실을 발견하고 국내에 돌아온 뒤 키틴분해 미생물제제 연구에 집중해 이번 성과를 일궈냈다. 일반적으로 복숭아 농가는 연간 10∼15차례의 농약을 살포해야 병해충을 막고 상품성을 살릴 수 있는데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미생물제제를 배양해 살포한 결과 예년에 비해 오히려 작황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10년째 복숭아 농사를 짓는 이동구씨는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 데도 과일이 작년보다 굵고 당도도 높아졌다.”며 “주기적인 살포에 일손은 많이 들어가지만 생산비 절감과 친환경 농산물 생산이 가능해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키틴분해 미생물에서 병을 죽이는 효소, 양분, 천연항생물질 등 여러가지 효소가 발생해 농약과 비료 효과를 내기 때문에 무농약 재배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다른 작물에도 이같은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지자체 정부기관·행사 유치 ‘올인’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자치단체장들이 정부기관이나 전국규모 행사를 유치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광주와 전남으로 이전이 확정된 정부 공공기관(18개)을 한 데 모아 짓는 혁신도시는 전남 나주시와 담양·장성군 등 광주 인근 3개 지역이 입지여건 등을 제시하며 경합 중이다. 혁신도시 부지는 8월 한 달 동안 용역을 거쳐 9월 말에 확정키로 광주시와 전남도가 합의했다. 이같은 혁신도시 건설에 전남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나주·담양·장성·영암 등 광주 인근 8개 시·군은 찬성하고 14개는 반대하고 있다. 특성상 공동 혁신도시에서 유일하게 제외된 해양경찰학교는 바닷가를 낀 목포와 진도, 완도에 이어 광양시까지 뛰어들어 4파전이 됐다. 또 2008년 전남 개최가 확정된 전국체전(89회)의 경우 개막식이 열리는 주 경기장을 유치하기 위해 동부권인 여수시와 서부권인 목포시가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주 경기장이 되면 경기장 시설 개·보수 등에 460여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안에 주 경기장소를 확정한다. 또 광주와 전남도에 흩어진 정부 소속 특별행정기관을 한 건물에 입주시키는 합동청사는 광주시와 전남 나주시가 2년 동안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으나 광주시로 저울추가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합동청사는 907억원을 들여 광주 첨단산단 연구단지내 1만 5000여평에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08년 준공한다. 이곳에는 광주지방국세청, 광주세관본부, 영산강유역환경청, 광주출입국관리사무소, 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농수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 국립수의과학검역원광주출장소, 국립식물검역소광주출장소, 광주지방조달청, 광주지방공정거래사무소 등 10곳이 들어온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혁신도시 후보지역 투기 조짐

    광주와 전남의 공동 혁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는 나주와 담양, 장성 등에 경매로 나오는 논·밭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7일 광주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이날 경매 8계에서 진행된 부동산 등 195건에 대한 입찰에는 응찰자들이 평소보다 두세배나 몰려들어 혁신도시 후보지 부동산에 대한 이상 열기를 보였다. 낙찰자는 최고가 응찰자 순으로,300평 이상 농지의 경우 특별매각조건에 따라 제출된 농지취득자격증명서를 검토해 일주일 뒤 결정된다. 최근 이들 지역의 부동산에 대한 낙찰가는 지역과 물건에 따라 감정가의 두 배 이상으로 뛰는 등 투기조짐마저 보인다. 이전에는 이들지역 논밭은 유찰되거나 감정가의 절반 수준에서 낙찰되는 경우가 다반사였으나 공공기관 이전 소식으로 최고가 응찰률이 높아졌다. 지난달 28일 광주지법 경매 9계에서 처리된 담양군 대전면의 밭(485평)은 입찰자 7명이 경합, 감정가인 1억 4106억원보다 훨씬 높은 2억 75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로 평당 30만원도 안된 땅이 42만원을 웃도는 값에 낙찰됐다. 또 이날 경매에 부쳐진 나주시 금천면 과수원은 유찰을 거쳐 2291만원까지 떨어졌으나 8명이 응찰하면서 최초 감정가인 3273만원보다 25.3%나 높은 41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계 직원과 집행관들은 “공공기관 이전 확정 이후 부동산 경매에 관한 문의 전화가 크게 늘었고 입찰법정도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이상 열기에 휩싸였다.”고 말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영산강 고대문화권 개발 탄력

    영산강 유역 고대문화권 개발이 국가사업으로 확정돼 내년부터 2015년까지 추진된다. 전남도는 3일 “건설교통부가 영산강 유역 고대문화권 개발사업을 특정지역으로 지정·의결해 내년도 관련 예산을 기획예산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특정지역으로 확정으로 영산강 유역에 산재한 대형고분군 등 고대 문화유적의 개발계획 수립과 발굴, 복원 등 사업추진에 드는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각종 인·허가와 기반시설 확충 등 혜택이 이어져 사업 추진에 속도를 더하게 됐다. 개발 범위는 나주와 무안·영암·함평 등 영산강 유역 8개 시·군 809㎢이다. 나주시 오량동 옹관가마 유적, 화순 청동유물 출토지 발굴 복원 등 9개 문화재를 정비한다. 또 화순 세계문화유산 고인돌공원, 나주 반남역사공원 등 10개 문화유적 전승사업도 한다. 여기에 담양읍 관방제림 문화공원과 나주 지석강변 생태숲 조성 등 16개 관광휴양시설도 늘린다. 마지막으로 영산강 강변도로, 무안·함평 관광탐방로 등 기반시설 7개를 늘린다. 전남도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3단계로 나눠 4개 부문 42개 사업을 밀고 나간다. 사업비는 국비 5304억원, 지방비 5542억원, 민자 454억원 등 모두 1조 1300여억원이다. 한편 영산강 유역 개발로 생산유발 효과 2조여원, 부가가치 1조원, 고용효과 2만 8000여명으로 나타났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영산강 고대문화권 개발 탄력

    영산강 유역 고대문화권 개발이 국가사업으로 확정돼 내년부터 2015년까지 추진된다. 전남도는 3일 “건설교통부가 영산강 유역 고대문화권 개발사업을 특정지역으로 지정·의결해 내년도 관련 예산을 기획예산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특정지역으로 확정으로 영산강 유역에 산재한 대형고분군 등 고대 문화유적의 개발계획 수립과 발굴, 복원 등 사업추진에 드는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각종 인·허가와 기반시설 확충 등 혜택이 이어져 사업 추진에 속도를 더하게 됐다. 개발 범위는 나주와 무안·영암·함평 등 영산강 유역 8개 시·군 809㎢이다. 나주시 오량동 옹관가마 유적, 화순 청동유물 출토지 발굴 복원 등 9개 문화재를 정비한다. 또 화순 세계문화유산 고인돌공원, 나주 반남역사공원 등 10개 문화유적 전승사업도 한다. 여기에 담양읍 관방제림 문화공원과 나주 지석강변 생태숲 조성 등 16개 관광휴양시설도 늘린다. 마지막으로 영산강 강변도로, 무안·함평 관광탐방로 등 기반시설 7개를 늘린다. 전남도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3단계로 나눠 4개 부문 42개 사업을 밀고 나간다. 사업비는 국비 5304억원, 지방비 5542억원, 민자 454억원 등 모두 1조 1300여억원이다. 한편 영산강 유역 개발로 생산유발 효과 2조여원, 부가가치 1조원, 고용효과 2만 8000여명으로 나타났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나주시 급부상… 담양·장성 ‘긴장’

    광주와 전남에 배정된 정부 공공기관을 한 데 모아 건설하는 통합 혁신도시 후보지로 전남 나주시가 주목받고 있다. 29일 전남도와 광주시에 따르면 박준영 전남지사와 박광태 광주시장이 광주와 전남 인근에 ‘3+14’ 공공기관의 통합 혁신도시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도 관계자는 “나주시는 광주와 가깝고 전남 내륙권의 중심지로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파급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전기관 직원들의 주거 및 교육여건 등을 고려하면 인구 10만명가량의 기존 도시와 연결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 이같은 이유 등으로 한때 혁신도시 후보지로 급부상했던 광주와 접경지인 담양과 장성군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혁신도시 후보지 선정은 광주전남혁신협의회에서 주관해 전문 용역기관에 의뢰해 결정된다.7월 한 달 동안 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이 끝나는 대로 9월 말까지 관계부처와의 이행협약 등을 마치고 후보지를 선정하게 된다. 이후 2007년 공사에 들어가 2012년까지 공공기관 이전을 마무리짓는다. 옮겨올 공공기관으로는 광주에 한전과 자회사인 한전기공, 한국전력거래소 등 3개다. 전남에는 농업기반공사와 한전KDN, 농수산물유통공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정보통신부지식정보센터 등 농업과 에너지 관련 15개다. 그러나 전남으로 이전할 해양경찰학교는 업무 성격상 바다가 인접한 지역으로 이전키로 결정돼 혁신도시 포함군에서 제외됐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재난지원금 어촌지역 편중

    재난지원금 어촌지역 편중

    태풍·폭설 등 자연재해를 입은 농어가에 주는 재난지원금 규모가 지역별·가구별로 크게 편중돼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지원을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피해 정도를 부풀리는 등 일부에서는 도덕적 해이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고 국고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사실은 2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사유재산피해 지원제도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자연재해로 지원금을 받은 강원도 삼척시, 충남 논산시, 전남 나주시, 경남 통영시 등 4개 지역 농어가 1만 7669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0∼11월 현장조사를 했다. 농어촌 재해지원 실태를 현장조사를 통해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4개 지역 총 지원금 1034억여원 가운데 42%인 438억여원이 전체의 1.1%에 불과한 203가구에 집중됐다. 반면 전체 농어가의 79.4%인 1만 4029가구가 200만원 이하의 소액을 지원받는 데 그쳤다. 어업·축산업 가구에 대한 지원금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논·밭 등 농작물을 기르는 농가는 대부분 지원규모가 작았다. 실제로 어가가 대부분인 통영시는 4248가구가 779억여원(가구당 평균 1834만여원)의 재난복구비를 받은 반면 논·밭·과수원 피해가 많은 나주시는 지원대상이 1만 760가구나 되는데도 지원액이 통영의 5분의1인 163억여원에 그쳤다. 특히 4곳 전체 지원액의 39.8%인 412억여원이 통영시내 192가구에 몰렸다. 연구원은 “어선·어망 등 어업분야의 평균 재해복구지원율(지원복구비/피해액)이 74%에 달하는 데 반해 농업분야 지원율은 농림시설 35%, 농작물 33% 등으로 크게 낮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수산물과 축산물에 대해 상한금액 없이 적용하는 ‘생물피해’ 보상이 농작물에 대해서는 이뤄지지 않는 게 큰 이유로 지적됐다. 지원대상 선정에 있어 정치적 고려가 작용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나주시의 경우 요건 불충분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지 않았지만 별도예산이 편성돼 피해주민들에게 특별위로금이 추가로 지급됐다. 지난 4월 산불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원도 양양과 고성 지역에서도 주민들은 2000년 4월 동해안 일대에서 2만 3448㏊의 산림을 태웠던 사상 최대의 산불을 예로 들며 “5년간 물가상승 등을 감안, 지원총액을 동해안 산불과 같은 수준으로 하라.”고 요구했다. 이 때문에 중앙에서 확정된 재난복구액 243억여원에 강원도가 별도로 도비 53억여원을 보태 동해안 산불 때와 거의 같은 296억여원이 지급됐다. 연구원은 공정한 재난지원비 집행을 위해 부문별 피해규모를 등급으로 산출, 동일 등급에는 동일한 지원비를 지급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농지 190평 침수 340원 보상

    농지 190평 침수 340원 보상

    전남 나주시 산포면에 사는 박모씨는 지난해 8월 큰 비로 영산강이 범람하면서 양식장 파손과 가옥침수 등 피해를 봤다. 박씨는 기르던 뱀장어 250만 3000마리에 대한 치어구입비와 주택수리비로 나주시에서 가장 많은 6억 7641만원을 무상으로 지원받았다. 인근 다도면 주민 박모씨도 당시 농경지 2800여평 중 190여평이 물에 잠겼다. 하지만 그가 받은 재난지원금은 농작물 병해충 방제용 농약비 340원이 전부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사유재산피해 지원제도 개선방안’ 보고서는 현행 재난지원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수술이 불가피함을 보여준다. ●농작물은 ‘생물피해´ 포함 안돼 연구원은 농가와 어가의 보상규모가 크게 차이 나는 것은 각각에 대한 피해보상 기준이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택·비닐하우스 등 시설에 대해서는 지원 상한선이 있지만, 생물피해에 대해서는 제한 없이 무조건 폐사한 마릿수를 기준으로 복구비가 지원된다. 문제는 축산물이나 수산물은 생물피해 보상이 되지만 벼·과일 등 농작물은 안 된다는 것. 농작물에 대해 지급되는 복구비는 농약비와 대파대(새로 파종하는 비용) 정도가 전부다. 그나마 대파대는 파종시기에 재난을 당하지 않으면 지급되지 않는다. 실제로 농작물 피해가 컸던 삼척시의 경우 전체 지원대상 2294가구 중 2500만원 이상을 받은 가구는 단 1곳이었다. 농지 피해가 대부분인 나주시 역시 전체 1만 760가구의 0.2%인 21가구만 2500만원 이상을 받았다. 반면 어가가 많은 통영시는 2500만원 이상 수혜가구가 전체의 14.3%인 611가구에 달했다. 재난지원이 ‘영세 중소농 중심’이라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재해가 났을 때,400평(0.13㏊)을 경작하는 고령 영세농가는 이재민 구호비 60만원, 특별위로금 500만원, 양곡(10가마) 144만원 등을 받을 수 있지만 1만 5000평(5㏊) 이상을 경작하는 농가는 경지의 80% 이상이 파손돼도 생계유지 차원의 장기구호금을 전혀 받지 못한다. 정부의 농업 규모화 정책에도 배치되는 셈이다. ●피해규모 ‘뻥튀기´… 중복지원도 피해신고와 지원금 산정과정에서 주민 갈등과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A군의 재해지원 담당자는 “태풍이 온 뒤 멀쩡한 어망을 일부러 손상시키는 등 피해를 과장했다가 이웃의 신고로 검찰 고발을 당한 어가도 있었다.”고 말했다. B시 관계자는 “이재민 구호를 이중으로 받기 위해 주택파손은 부인 명의로, 비닐하우스 매몰은 남편 명의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그러나 중복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어가들은 당국의 현지 확인이 힘들다는 점을 악용해 피해규모를 부풀리기도 한다. 이를테면 한 마을 두 집에서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할 경우, 당국 현장조사때 양식 물고기를 이웃끼리 서로 주고받는 수법을 통해 피해 규모를 키운다. ●경영규모 아닌 피해 등급별 지원을 연구원은 문제해결의 대안으로 피해 등급별 재난위로금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경영규모와 상관 없이 ▲주택 ▲생산시설 ▲생산물 등 부문별 피해규모를 점수로 산정, 합계를 낸 뒤 이를 등급화해 그에 따라 지원금을 지급하자는 것이다. 연구팀이 조사대상 지역의 피해규모를 점수화한 뒤 이를 100개 등급으로 나눠 다시 지원금을 산정한 결과, 지금까지 집행됐던 것보다 액수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원된 934억여원(조사대상 금액 1034억원 중 일부 제외)보다 39.8% 줄어든 562억여원이 소요됐다. 기존의 200만원 이하 소규모 지원을 받던 농어가의 85.9%는 지원수준이 상승하는 반면 고액지원 농어가를 중심으로 한 14.1%는 금액이 줄었다. 윤리적 문제를 일으키기 쉬운 특별재난지역 지원에 대해서도 특별지원은 공공시설 복구비 등 지자체에 대해서만 적용하고, 사유시설은 일반재난과 동일하게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다. 같은 규모의 시설 피해가 특별재난으로 인한 것이라고 해서 일반재난 때보다 복구비가 더 드는 것은 아니라는 게 근거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공무원시험 “커닝 꿈도 꾸지마”

    지난해 대입 수험생들의 휴대전화 부정 여파로 지방 공무원 수험장이 살벌하게(?) 바뀐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5월1일 치러지는 전남도 지방직 7·8·9급 공무원 채용시험의 감독관으로 공무원 982명을 선정, 교실마다 3∼4명을 배치한다. 감독관 수는 이전 시험에 비해 두 배가량 많아졌다. 이들 감독관은 전남도 본청 직원(1079명) 가운데 선정한 742명이 모자라 나주시에서 180명, 화순군에서 60명이 더 차출됐다. 도의 경우 실·국장과 상황실 근무자를 뺀 직원들이 거의 다 동원된 셈이다. 부정행위의 원천으로 지목되는 휴대전화는 수험생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할 품목으로 시험전 교실앞으로 내놓아야 한다. 시험도중 소지하고 있다 적발될 경우 부정 행위자로 간주된다. 전자사전과 이어폰휴대자도 마찬가지다. 도 관계자는 “일부 여성 수험생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교실내에서는 외투용 겉옷을 벗어야 한다.”며 “긴 웃옷의 경우도 팔꿈치까지 걷고 시험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험본부측은 이번 공무원 시험을 위해 중앙인사위원회로부터 휴대용 금속탐지기 20개를 빌렸다. 감독관들이 탐지기를 들고 수험장을 돌아다니면서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소지 여부와 함께 미심쩍은 행위자에 대한 검사를 하게 된다. 부정행위자로 드러나면 즉각 시험지를 회수당하고 5년 동안 국가시험을 못본다. 이번 시험에는 308명 모집에 1만 2295명이 몰려 39.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루 시험보는 데 드는 예산만도 감독관 일당 4만원 등 모두 6000여만원에 달한다. 광주시내에서만 광주대·조선대·조선이공대·동강대·동신대 등 5개 대학 258개 강의실에서 시험이 치러진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광주에 남는다면 강등도 괜찮아”

    오는 10월 전남도청의 무안 이전을 앞두고 광주 인근 산하기관이나 사업소가 뜨고 있다. 또 일부 일용직들은 쥐꼬리만한 월급을 길바닥에 까느니 “차라리 바꿔보자.”며 고민중이다. 결혼한 여직원들은 가정사를 이유로 스스로 강등해서 광주시로 가고 있다. 도청 직원들은 지금 두 패로 갈렸다. 한패는 1시간 넘게 걸리는 출근을 고려해 원룸 등 숙소를 물색중이다. 승진에 연연치 않는 다른 부류는 기를 쓰고 광주나 인근 시·군에 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도청 산하기관과 사업소(14개) 중 광주시나 인근 시·군에 있는 기관이 단연 0순위다. 광주에 있는 공무원교육원, 도로관리사업소, 축산기술연구소, 전남개발공사, 보건환경연구원, 여성회관 등을 선호하는 숫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주시 소재 농업기술원, 산림환경연구소, 담양 남도대학, 장성 내수면시험장 등도 광주에서 가깝다. 도청 50대 남자 직원은 “도청 이전에 따라 한때 기피부서였던 사업소에 서로 가려고 한다. 특히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직원들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또 도청 회계과와 보건위생과 등 실·과별로 정원(89명) 안에서 필요에 따라 자체적으로 채용해 쓰고 있는 일용직(280일짜리) 여직원들도 좌불안석이다. 한 여직원은 “60여만원 월급을 받고 무안까지 따라갈 수도 없고 당장 그만둔다면 할 일도 없어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도청 부속실과 국·실장실 등에서 비서로 일하는 여직원(14명·300일짜리)들도 내일을 믿고 열악한 근무여건을 참고 있지만 고민은 이들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또한 강등해서 도청에서 광주시 구청으로 가는 이른바 ‘할애요청’도 이어졌다. 올들어 전남도청 7급 여직원 2명이 광주 광산구청으로 스스로 1계급 강등해 옮겨갔다. 전남도청 본청 직원(1079명)들은 신도청 이전에 맞춰 내놓은 전남도의 출·퇴근 대책보다는 내년 초로 이전 시기를 늦춰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드라마세트장 유치 열풍(上)] 유치과열에 제작사 소품비도 떠넘겨

    일부 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자치단체들은 50억원이 넘는 예산을 세트장 건립비로 선뜻 드라마제작사에 내놓고 있다. 갈수록 지원금은 커지고 있다. 이들은 거액의 예산으로 세트장을 유치하고도 관리를 소홀히 해 세트장을 망가지게 하는 등 적지 않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2회에 걸쳐 이를 짚어본다 자치단체들이 과열양상까지 보이자 드라마제작사들도 세트장 건립비용은 물론 소품비까지 이들에게 떠넘기고 있다. 충남 부여군은 지난달 29일 SBS자회사인 SBS아트텍과 드라마 ‘서동요’ 세트장 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부여군에서 세트장 건립비로 50억원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드라마에 쓰이는 각종 소품 구입비까지 포함돼 있다. ●50억원은 보통 부여군은 세트장 부지인 충화면 가화리 덕용저수지 주변 1만평을 매입하고 전기와 수도 등 기반시설을 갖춰주기 위해 10억원을 더 들일 계획이다. 모두 60억원의 예산을 쓰는 셈이다. 올해 군예산이 222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37분의 1이 넘는다. 세트장은 낙화암 등 백제유적이 있는 읍내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다. 부여군과 세트장 유치전을 벌였던 전북 익산시는 20억∼25억원을 들여 서동(무왕)의 유년시절을 그릴 세트장을 유치했다. 당초 익산시는 전체 세트를 유치하기 위해 95억원을 제시했었다. 두 자치단체가 서동요 세트장 건립비로 들이는 돈은 90억원 정도로 150억∼200억원으로 추정되는 드라마 제작비의 절반 안팎에 이르고 있다. 이 드라마는 ‘대장금’을 연출한 이병훈PD가 50부작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전남 나주시는 MBC드라마 ‘삼한지’ 세트장 건립비로 50억원을 지원키로 잠정 결정했다. 시는 전남도에 25억원 지원을 요청했다.70부작으로 제작될 이 드라마 세트는 공산면 신곡리 영산강변 건축물폐기장에 지어진다. 독도와 관련, 인기가 더 높아진 KBS의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 건립비로 전북도와 부안군은 50억원을 지원했다. 세트는 부안군 하서면 청호리 석불산 영상랜드(왜관거리), 변산면 격포리 궁항과 격포항에 각각 전라좌수영과 군선세트 등 3곳에 설치돼 있다. 전남도와 완도군도 KBS드라마 ‘해신’의 세트장 건립비로 50억원을 지원했다. 강원도 횡성군은 SBS ‘토지’ 세트장을 건립하는 등 우천면 두곡리에 군비 39억원과 민자 30억원을 들여 횡성테마랜드를 조성했다. ●‘원조논쟁’까지 불러온 유치전 부여군과 익산시는 세트장유치 과정에서 ‘서동원조’ 논쟁까지 벌였다. 부여군은 “의자왕의 아버지 무왕은 백제의 수도 부여에 살았다.”고 주장했고, 익산시는 “무왕은 익산에서 태어났고, 왕이 됐을 때 천도를 해서 익산에서 살았다.”고 맞섰다. 익산시는 삼국사기,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역사적 서술을 근거로 들이댄 뒤 “호족들에 의해 왕이 된 무왕은 서자로 힘이 없자 수도를 익산으로 이전해 정사를 폈다.”고 반박하면서 유치에 전력을 기울였다. 결국 제작사측은 두 지자체 관내에 세트를 만드는 것으로 결정했다. 부안군도 ‘불멸‘ 세트장을 유치하기 위해 전남 여수시, 경남 통영군 등과 치열하게 다퉜다. 카메라 앵글잡기가 좋다는 이유로 부안군이 이겼지만 방송가에서는 서울과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엇갈리는 주민반응 한창 방영중인 ‘불멸‘과 ‘해신’ 세트장에는 평일 수천명에서 주말에 1만∼2만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주말이면 읍내 숙박업소가 동나고 식당과 전복, 미역, 다시마 등을 파는 해조류 판매점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해신’ 세트장 주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우길광(50)씨는 “해신 촬영후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가족단위 손님이 눈에 띄게 불어나면서 매출도 덩달아 늘어났다.”며 좋아했다. 반면 ‘토지’ 세트장이 있는 강원도 횡성군 주민 최모(57·농업)씨는 “일회성으로 끝날지도 모르는 드라마를 위해 재정도 열악한 군에서 도박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스러워했다. 부여군 부여읍에 사는 조모(54)씨는 “소년소녀가장이 얼마나 많은데 재정도 열악한 군이 ‘황금알’을 낳는다는 방송사에 세트장까지 지어 주느냐.”면서 “장소도 백제역사재현단지 등 읍내에 얼마든지 좋은 곳도 많은데 산골짜기까지 가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세트장 보수·관리비는 얼마나 들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리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제작사에 사기당한 대구시 유독 영화나 TV드라마와는 인연이 없었던 대구시는 대구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들겠다는 한 영화제작사에 사기를 당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2001년 6월 이 제작사는 대구에 유명배우들을 데리고 나타나 영화 ‘나티’의 제작발표회를 갖고 대구시에 협조를 요청했다. 대구의 섬유업계에서 개발된 신소재 섬유를 탈취하려는 일본측 산업스파이와 이를 막으려는 한국 비밀 요원간의 대결을 그린 첩보액션물을 대구에서 만들겠다는 것. 특히 대구의 패션1번가인 동성로를 비롯 팔공산, 동화사, 대구월드컵종합경기장, 대구EXCO, 국채보상기념공원 등 영화의 대부분을 대구에서 촬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시는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왔다며 대구를 알리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인 것으로 판단,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제작사는 대구EXCO와 국채보상공원에서 곧 바로 촬영에 들어갔고 대구시는 촬영장소를 제공하고 촬영현장에 간부공무원을 보내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 그러나 대구에서 며칠간 영화를 찍는 흉내를 냈던 이 제작사는 그후 대구시민 등 전국에서 투자자 300여명으로 100여억원을 끌어 모은 뒤 종적을 감추어 버렸다. 대구시 관계자는 “자치제 실시 이후 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홍보에 매달리는 것을 교묘하게 이용한 사기행각에 대구시가 당한 것”이라며 “기억조차 하기 싫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都·農 교류협력 모델될 것”

    서울시와 전남도가 자매결연을 맺었다. 서울시와 전남도는 18일 전남도청에서 지난해 체결한 ‘서울-전남 우호교류협정’을 확대해 ‘서울-전남 시·군·구 합동 자매결연식’을 가졌다. 이번 자매결연식에는 지난번 협정에 참여하지 않았던 서울의 12개 자치구가 추가돼 앞으로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와 전남지역 22개 시·군이 모두 교류관계를 갖게 된다. 이날 결연식에는 이명박 시장을 비롯해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청장, 박준영 전남지사와 22개 전남지역 시장·군수(이상 기초단체장은 대리 참석자 포함) 등이 참석했다. 이 시장은 “자매결연을 두고 대권행보를 염두에 둔 정치적인 행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많이 있는데 만약 단기적인 행사라면 그럴 수도 있지만 앞으로 2∼3년 지켜보면 오늘의 의혹이 아닌 것으로 드러날 것”이라면서 “전남도와의 교류는 도·농 교류협력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전남도에서 생산되는 유기농산물을 먹은 남성의 경우 생식능력이 증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면서 “국가적 차원에서도 서울과 전남의 교류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윈윈을 강조했다. 이날 자매결연을 한 자치단체는 나주-종로, 영광-광진, 해남-중랑, 무안-도봉, 완도-노원, 진도-은평, 목포-서대문, 신안-마포, 화순-양천, 여수-강서, 구례-구로, 고흥-금천, 광양-송파 등이다. 또 서울시 양천구와 강동구, 전남도 나주시, 담양군, 해남군, 완도군, 신안군은 각각 기초자치단체 2곳과 인연을 맺었다. 이번 결연으로 장성군-중구, 함평군-성동구는 매월 또는 분기별로 아파트단지 등에서 농수산물 장터를 개설하며 나비축제와 명동축제 등에 주민 상호방문, 문화·체육인 초청 행사 등를 갖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농 교환 체험과 청소년 홈스테이, 수학여행 지원, 동아리 초청공연 등 다양한 교류와 친선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 남기창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식목일 산불] 서산등 23곳도 ‘산불일’

    식목일인 5일 강원도 양양·고성 이외의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져 ‘산불일’을 방불케 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11시 현재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23건으로,20건이 완전히 진화되고 3건은 진화 중에 있다고 밝혔다. 5일 0시쯤 충남 서산시 해미면 대곡리 한서대학교 뒤 가야산 중턱에서 불이 나 소나무 등 임야 15㏊가량을 태웠다. 소방관과 공무원, 군인 등 1400여명과 산불진화차량 11대 등 장비 30여대가 긴급 투입됐다. 그러나 야간이며 건조한 데다 바람이 세게 불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전 6시30분쯤 소방헬기 14대를 동원해 오전 8시30분 산불을 가까스로 진압했다. 이날 오후 2시5분쯤 경북 고령군 다산면 월성리 야산에서는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 11대와 소방대원 100여명을 투입해 진화됐다. 경북 예천군 예천읍 생천리 야산에서도 산불이 나 헬기 3대 등이 투입돼 진화 중에 있다. 같은 날 오후 1시35분 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운리 야산에서 불이 났으며, 충남 천안시 병천면 송정리 야산에서도 산불로 헬기 등이 투입됐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55분 경북 영양군 입암면 신구리 야산에서 산불이 나 69세의 마을주민이 손발에 2도화상을 입었으며, 경남 사천시 서포면 구평리 야산에서는 오전 11시 잡초 소각 부주의로 산불이 나 소나무 등 임야 0.1㏊가 소실됐다. 전남 장흥군 장평면 병동리 야산의 경우 오후 1시30분 성묘객의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로 잡목 등 임야 0.1㏊가 탔다. 오전 10시28분쯤 광주 북구 망월동 시립공원묘지에서도 성묘객의 실화로 보이는 산불이 나 묘지 등 임야 0.1㏊가 소실되고, 충북 괴산군 괴산읍 능촌리 야산에서는 농산부산물 소각 부주의로 산불이 발생해 임야 0.05㏊가 불탔다. 이밖에 경남 함양군 서상면 중남리 애산과 충남 천안시 병천면 야산 등지에서도 산불이 나 임야 등을 태웠다. 전국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4)영산강 그리고 홍어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4)영산강 그리고 홍어

    봄 바다에 진달래 꽃빛이 드리울 무렵이면 홍어의 북상이 시작된다. 한류성 어족인 홍어가 남쪽 바다에서 자취를 감추면 봄이 완연하다는 증거이다.‘자산어보’에도 ‘동지 후에 비로소 잡히나 입춘 전후라야 살이 두껍고 제맛이 난다.2∼4월이면 몸이 쇠약해져 맛이 떨어진다.’고 했다. 요즘 사람들,‘흑산도 홍어’를 입에 달고 산다. 당연히 흑산도를 홍어문화의 본산지로 안다. 홍어 주산지가 흑산도임은 분명하지만, 홍어 식도락문화의 본향은 영산포다. 잡힌 홍어들이 배에 실려 구비구비 영산강 뱃길을 따라 일주일여를 올라와 옛 남도의 물류거점이었던 영산포에 닻을 내리면 어느새 홍어는 ‘푸욱∼’ 발효되어 예의 ‘썩은 홍어’가 되고 만다. 냉장시설이 없던 시절, 먼 뱃길을 따라 올라오는 사이에 자연발효돼 독특하고 절묘한 맛을 연출하는 것. ●1915년 우리나라 유일의 강변등대 설치 영산포는 흑산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다. 흑산도 앞 영산도 사람들이 왜구들을 피해 몰려와 살면서 ‘영산포’라는 지명이 붙었기 때문이다. 섬과 강변, 바다와 강은 이렇게 하나로 연계되었다. 정작 흑산도 사람들은 ‘싸하게 썩힌’ 홍어보다 생물을 좋아한다니 역시 홍어 원조는 영산포임에 틀림없다. 사실 홍어는 백령도 근해에서도 많이 잡힌다. 그러나 경기 일원에는 판로가 없다. 제값을 받으려면 백령도에서 잡은 홍어도 영산포까지 가져와야 했다. 뱃길로 보름여, 혹은 차에 실어 먼 길을 내려오다 보면 그 새 홍어는 삭아 제 살에 다른 맛을 들이곤 했으니,‘실크로드’에 견줄 서해안의 ‘홍어길’이 아니겠는가. 오늘날 영산강은 이름만 옛 강이로되 사람도, 풍광도 옛것이 없다. 하구언이 막히면서 물길이 끊겨 ‘끝발 날리던 포구’의 영화도 막을 내리고 말았다. 조운선이 진을 치고, 남도의 숱한 어선들이 모여들어 도회를 이뤘던 영산포에는 홍어뿐 아니라 흑산도·낙월도 등지에서 올라온 소금과 온갖 해산물이 철철이 산을 이뤘고, 이 ‘갯것’들은 ‘염질’을 거쳐 광주 등 내륙의 대처로 팔려나갔다. 등대는 바다의 상징이다. 누구나 그렇게 아는 등대가 이곳 영산포에는 바다가 아닌 강에 서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강변 등대이다.1915년에 설치됐는데, 그 시절 얼마나 많은 배들이 몰려들었으면 여기에 등대를 세웠겠는가. 그 관록의 강변에는 지금도 홍어집들이 즐비해 옛날의 영화를 증언하고 있다. 필자가 영산포에 들어선 날, 마침 한 방송국의 홍어문화 촬영을 위해 이곳을 찾은 영화배우 오정해씨와 조우했다. 목포에서 태어나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오씨는 ‘장군의 아들’을 촬영했던 이곳 옛 거리에 깊은 애착을 갖고 있었다.“일제시대에 지어진 이런 건물들을 잘 보존해서 교훈으로 삼어야 쓸 것인디, 자고 나면 없어지고 해서 정말 안타깝지요.” 이곳 선창의 창고 건물이나 가게터들은 근대 백년의 확실하고도 소중한 증거들이지만 그 노쇠함이 도도한 개발 붐을 버텨내지 못한다. 천만 다행으로 ‘영산포선창 근대거리’를 조성하는 계획이 입안되고 있다. 나주시 김종순 학예사는 “근대 문화유산의 보고인 영산포거리 보존은 영산포뿐 아니라 남도 포구문화의 핵심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토종 홍어 빈자리 칠레산이 대신 옛적, 일제는 널디 너른 나주평야의 쌀들을 영산포에 모았다가 일본으로 실어냈고, 지금도 남아 있는 정미소 건물은 이런 수탈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개항과 더불어 왜인들이 이곳에도 몰려왔으니, 영산포는 영산강 하구의 목포와 쌍벽을 겨누던 침략의 대상이기도 해 당시 동양척식회사의 문서고가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이제 흑산 앞바다에서 잡히는 홍어는 거의 없다. 그나마 올해는 예기치 못한 풍어로 뜻밖에 홍어 맛을 보기는 하지만 값이 비싸 범접이 쉽지 않다. 그런 탓일까.‘민주당 홍어’라는 말에서 읽히듯 홍어는 정치권에서도 고급 선물용으로 으뜸이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에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홍어 두 마리를 선물로 보낸 일화가 홍어의 위상을 웅변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이 목포 인근이라는 사실과 결부되어 ‘홍어정치’라는 말까지 나왔으니, 아마도 물고기 중에서는 가장 높고, 크게 노는 게 홍어 아니겠는가. 토종 홍어의 빈자리를 칠레산 등 수입산이 채운다. 칠레 홍어를 처음으로 들여다 판 사람은 ‘영산강 지킴이’로 불리는 양치권(영산강홍어 대표)씨. 부산으로 유학을 떠나 수산대학을 졸업한 양씨는 20여년 전인 지난 83년에 원양어선을 타고 칠레까지 진출해 그곳 홍어를 알게 됐다. 주변에서 그를 ‘홍어잡이와 보급, 홍어식도락에 일생을 바친 사람’이라고 평하거니와 남도문화의 중심 먹을거리에서 전국구 음식으로 퍼져나가는 홍어 붐의 배경에 양씨의 숨은 노력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는 “냄새도 못맡던 사람들이 홍어의 진미를 알고 찾는 것만도 고마운 일”이라며 넉넉하게 웃는다. 하구언 때문에 막힌 것은 물길만이 아니다. 국산 홍어 자체의 수급도 막히고 말았다. 이제 흑산 앞바다에서 잡히는 홍어는 거의 없다. 잡히지 않는 홍어가 수급조차 안 되니 눈길은 자연히 칠레 등 외국으로 돌릴 밖에. 말이 칠레산이지 전문가들이 우리 홍어와 맛이 가장 닮은 것을 용케 골라 수입하기 때문에 때깔도 그렇거니와 삭혀 놓으면 맛까지 흡사하다. 물론 살 씹히는 맛이야 우리 것을 따를 수는 없지만…. 홍어를 칠레에서만 들여오는 건 아니다. 아르헨티나·미국·뉴질랜드산도 한 자리를 잡고 앉으니 홍어어물전만큼 세계화에 일찍 눈뜬 곳도 없다. 물론 수입산도 맛이 제각각이다. 예부터 오방풍토부동(五方風土不同)이라 했다. 풍토가 다른 데 맛이 같을 수 없다. 홍어는 남도 사람들의 관혼상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별식이다. 오죽하면 “홍어 빠진 잔치는 잔치도 아니여.”라는 말이 나왔을까. 전라도와 무관한 서울 사람들의 혼례식에까지 홍어가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문화 전파의 힘이 강력함을 의미한다. 홍어문화는 전라도 특유의 것이되 20세기 후반부터 차츰 북상하여 이제는 가히 전국구로서 손색이 없다. 문화변동의 중요 사례로 역사에도 기록해 둘 일이다. ●홍어요리의 제왕 ‘홍탁삼합’ 알싸한 맛 그만 홍어는 정말이지 버릴 게 없다.‘애’라고 부르는 내장은 날것으로도 먹지만 요즘 철에 보리 새싹을 뜯어넣고 끓여낸 홍어탕은 맛의 고향이라는 이곳에서도 ‘맛을 못보면 한 철 땡친다.’고 할 만큼 선호도가 높다. 보리싹이 어우러진 홍어탕은 쑥국, 냉잇국과는 또 다른 격조의 식도락이다. 연한 뼈가 오독오독 씹히는 튀김에 무침과 전, 찜, 회, 탕, 심지어 새로 개발된 탕수육까지 홍어요리의 지평은 자꾸 넓어진다. 그러나 이런 것을 모두 제압하는 것이 바로 ‘홍탁삼합’이다. 홍어에 막걸리와 묵은 김치, 기름 뺀 돼지고기 수육을 곁들이는 삼합의 도도한 취흥은 어떤 음식도 따를 수 없는 홍어문화의 절정이다. 군동내 풍기는 묵은 김치와 익힌 돼지고기를 곁들여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켜면 그것으로 ‘끝’이다. 이 절정의 중심에는 홍어와 ‘환장하게 잘 맞는’ 김치가 있다. 진한 젓갈로 맛을 내 겨우내 곰삭힌 김치맛이 삼합의 묘미를 보장하는 것인지라, 같은 홍어라도 다른 곳 김치에 싸먹으면 그 맛이 영 아니다. 그 홍어식도락은 홍어 삭힘이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푹푹 찌는 두엄더미 속에 묻어 사나흘 푸욱∼ 썩힌 홍어의 아린 맛과 특유의 향내는 홍어식도락의 절정이다. 외국인들이야 이 냄새와 맛에 저절로 나가 떨어지지만 그 ‘치명적’인 향내야말로 홍어를 가장 홍어답게 하는 것이니, 누가 그 절차에 시비를 걸겠는가. 썩은 두엄더미 속에서 썩혔어도 세상에 홍어먹고 탈났다는 이가 없으니 이 절묘한 과학성과 문화성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홍어의 발효과학은 아직 미궁이다. 분명한 것은 다른 물고기보다 10배나 많은 요소가 발효 과정에서 암모니아로 변하면서 알칼리성으로 숙성된다는 점. 현장의 발효실에 들어서니 마치 온 몸을 소독하는 기분이다. 양치권씨는 코를 내두르는 필자에게 “만병통치실에 들어온 소감이 황홀하지 않느냐.”며 너스레를 친다. 홍어가 내뿜는 기운이 워낙 강해 이곳 일꾼들은 피부병을 모르거니와 홍어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신 뒤 속쓰림이 없는 것도 홍어의 강력한 알칼리성 때문이다. 홍어. 요즘의 ‘웰빙’ 개념에 딱 들어맞는 발효식품이다. 홍어를 민간에서 천식과 관절염, 골다공증 등에 좋다고 여긴 것도 강한 냄새와 뼈까지 씹어먹는 섭생 특징에서 비롯됐으리라. 최근에는 홍어가 항암성분을 가졌다는 연구 결과까지 제시돼 잘나가는 판에 날개를 단 형국이다. 영산포 사람들에게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다. 남도 사람들은 덜 익은 홍어를 즐기는 반면 서울사람들 중에 간혹 옛 맛을 잊지 못하는 팬들은 남도 사람들도 코가 얼큰할 만큼 쏘는 맛이 강한 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진짜 강력한 맛을 본바탕보다 서울 사람들이 선호한다니 맛의 유전인자가 갖는 강력한 이동성의 증거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 하구언 없는 영산강의 진짜 봄을 꿈꾸며 전라도 속담에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란 말이 있다. 그토록 귀하고 맛있는 홍어가 왜 ‘만만한 것’으로 비유됐을까. 솔직히 필자도 홍어를 찾아나서면서 그 대목이 가장 궁금했다. 수컷의 생식기는 한 쌍으로 꼬리 양쪽에 길게 늘어져 있는데, 이게 아무짝에 쓸모가 없다. 그래서 어부가 숫놈을 잡으면 우선 홍어거시기부터 잘라 버려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가 되었단다.‘자산어보’에 ‘수놈에는 양경이 있다. 그 양경이 곧 척추이다. 모양은 흰 칼과 같은데, 그 밑에 알주머니가 있다. 두 날개에는 가는 가시가 있어서 암수가 교미할 때에는 그 가시를 박고 교합한다. 낚시를 문 암컷을 수컷이 덮쳐 교합하다가 함께 잡히기도 한다. 결국, 암컷은 먹이 때문에 죽고, 수컷은 간음 때문에 죽어 음(淫)을 탐내는 자의 본보기가 될 만하다.’고 적었다. 실제로 암수가 붙은 채로 끌려 올라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 놈들은 갑판 위에서도 떨어질 줄을 모른단다. 그래서 어부들은 ‘그 꼴이 거시기 해’ 수놈의 양물을 싹둑 잘라 버리니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 아니겠는가. 낚시를 문 암컷을 덮치는 수놈, 그 처절한 섹스의 미학을 홍어가 연출하는 셈이니, 과연 놀라운 섭리라 하겠다. 하구언 때문에 바닷길이 막힌 강변을 따라 걸었다. 봄빛이 완연하다. 그 옛날, 얼음이 녹으면 겨우내 잠자던 배들도 이곳 영산포로 뱃머리를 돌렸으리라. 하구언 없는 영산강의 진정한 봄은 과연 언제쯤 맞을 수 있을까. 한 쪽에서 일고 있는 ‘하구언 없애기’야말로 영산강에 대한 축복이며, 생태환경에 대한 각성이 없었던 지난 시절에 대한 통렬한 반성의 증표가 아닐까. 홍어에만 글을 받쳤지만 어찌 영산강에 홍어문화만 있었을 것인가. 남도 사람들의 온갖 애환을 실어나른 영산강 뱃길문화의 복구야말로 바다와 강이 만나는 문화 다원성의 값진 복원 아니겠는가.
  • 40대 교사 학교서 목매 자살

    9일 오후 5시10분쯤 전남 나주시 모 고교 4층 실험실에서 이 학교 화학교사 조모(43)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교사 김모(41·여)씨가 발견했다. 경찰은 숨진 조씨의 손가방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를 발견했다. 또 노트북에는 모 포털 사이트를 통해 자살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관련 뉴스들을 검색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김씨는 유서에서 “소심한 성격 때문에 힘들다. 기억력이 떨어져 학생들 앞에서 자신감도 없어진다.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을 남겼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부고]

    ●박주황(서울신문 수유지국장)태환(해군본부 서기관)씨 부친상 3일 적십자병원, 발인 5일 낮 12시 (02)2002-8937 ●이기상(전 반도라이온스클럽 회장)씨 별세 혁(나눔ITT 대표)강운(금천서울치과 원장)선화(동양한의원 〃)씨 부친상 장연화(인천지검 검사)씨 시부상 김정중(서울행정법원 판사)씨 빙부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5시 (02)3410-6916 ●신정훈(전남 나주시장)씨 빙모상 4일 나주 영산포제일병원, 발인 6일 오전 10시 (061)336-4448 ●우영태(혜양섬유 대표)영판(화인방적 〃)영진(UNI파트너스 〃)씨 부친상 이창수(주식회사 삼호 부장)씨 빙부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3410-6915 ●백운철(전 외환카드 사장)운집(서울외과의원 원장)운오(비컴 대표)씨 모친상 이은호·문현철(자영업)김태육(대구서부고 교사)씨 빙모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3410-6912 ●김용우(세계일보 기자)용하(부경대 교수)용길(여수공고 교사)씨 부친상 한석규(전 조흥은행 상무)씨 빙부상 4일 여천 전남병원, 발인 6일 오전 10시 (061)691-4451
  • [뒷골목 맛세상] 공덕동 시장안의 인심

    [뒷골목 맛세상] 공덕동 시장안의 인심

    서울 마포구 공덕동 시장 안에 간판도 없는 서너 평 남짓한 선술집이 있었다. 주로 시장 안의 상인들이 목이 마르면 선 자리에서 막걸리 한 사발이나 혹은 소주 한 병을 신김치나 술국을 안주 삼아 벌컥벌컥 마시고는 곧장 가게로 달려가는 곳이었다. 이 간판 없는 술집의 소중한 값어치를 소위 글쟁이들 중에서도 눈 밝은 어떤 이가 발견하였다. 1980년대 초였는데, 둥근 드럼통을 잘라 만든 술탁 3개가 전부인 그 선술집을 글쟁이들은 멍청이집이라고 불렀고, 술집 아주머니를 일러 멍청이아줌마라고 불렀다. 당시 40대 언저리의 멍청이아줌마는 글쟁이들의 그런 호칭을 전혀 개의하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멍청이집과 멍청이아줌마는 글쟁이판은 물론 신문사 문화부의 문학이나 출판 담당 기자들이며 영화판이나 굿판 같은 딴따라판에서까지 꽤 유명한 집이 되고 말았다. ●간판조차 없었던 선술집 ‘멍청이집’ 글쟁이판에서 가장 먼저 멍청이집을 발견한 것은 당시에 공덕동 시장 가까운 골목에 있는 금성출판사의 주간이자 시인인 강민, 시인인 유제하, 이병희, 성귀영, 지금은 문학동네 발행인으로 있는 강태형, 시조시인 김원각, 작가 이채형 등 소위 ‘금성사단’이었다. 그 뒤로 나를 위시한 시인 이시영이며 윤재철, 윤중호, 김사인, 작가 윤후명, 김민숙, 김상렬에 이어 영화감독 이장호, 장선우 등이 줄을 섰다. 하루 종일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고작 잔술이나 팔던 버릇을 해서 워낙에 안주에 대한 개념이 없던 멍청이아줌마에게, 우리 같은 글쟁이들은 얼핏 상상이 안 되는 특별한 손님이었다. 적어도 글쟁이들이 드나들기 전에는 술국이나 신김치 이외에는 전혀 안주가 필요하지 않던 술집이어서 미리 준비한 안주가 없던 터라, 우리가 안주를 시키면 그때야 부랴부랴 시장에 있는 생선가게로 달려가고는 했는데, 안주감도 꼭 우리가 시키는 데 맞추어, 꽁치며 고등어, 생태, 오징어, 주꾸미, 낙지 등속을 사왔다. 그리고 나중에 계산을 할 때면 약간 더듬거리는 어눌한 말투로 미안한 듯 말했다. “저기, 꽁치나 고등어 같은 것은 탄불에 굽기만 했으니께, 기냥 생선가게에서 산 대루 주기만 하면 되구라우, 오징어하고 쭈꾸미는 양념값 오십원을 따로 보탰구먼이라우. 그렁께 쏘주 네 병에다가 이거저거 모다 합치먼, 오메, 삼천원이 넘는 갚소잉?” 멍청이아줌마의 술값은 으레 자신이 시장에서 사온 생선값에 양념값 얼마를 더하는 식이었고, 이런 계산법에서 바로 멍청이란 호칭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처음에는 우리 또한 이런 계산법에 서투른 나머지 차라리 멍청이아줌마의 계산에 얼마를 더하는 우리 식의 계산법이 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1980년 당시에는 주꾸미며 낙지 같은 해산물을 양념을 발라 석쇠에 올려 연탄불에 구워먹는 소위 주꾸미양념구이나 낙지양념구이 같은 요리는 시중에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었는데, 엉뚱하게도 멍청이집에서 비롯되었다. 처음에 내가 낙지며 주꾸미를 양념에 발라 구이를 해먹겠다고 하자 멍청이 아줌마는 대뜸 손사래부터 쳤다.“오메, 우찌께 낙자나 쭈구미 같은 물것을 탄불에다 꾸어 잡순다요? 물것은 기냥 데쳐서 잡사야제, 탄불에 꾸먼 오그라들어 맛이 없을 거인디.” 멍청이 아줌마가 손사래를 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내가 숙수로 나섰는데, 우선 주꾸미를 생물로 한번 굽고 약간 꼬들꼬들해졌을 때 고추장이며 고춧가루에 설탕이며 파 마늘, 간장을 넣어 갠 양념장을 발라 탄불 위에 올려 불을 쏘이자마자 그대로 먹는 식의 주꾸미 양념구이가 만들어졌다. 그러자 다 만들어진 주꾸미양념구이를 한 점 맛본 멍청이아줌마가 큰소리를 냈다. “오메, 쭈꾸미가 우찌께 이런 맛이 다 난다요?” 멍청이아줌마는 주꾸미 한 점과 곁들여 당연히 우리가 따라주는 소주 한 잔도 곁들였는데, 그러다보면 에라, 모르겠다, 하고 아예 우리 자리에 퍼질러 앉아 함께 어울리며 술자리의 흥을 더하기도 하였다. 멍청이집에서는 이런 식으로 주꾸미에서 비롯해서 낙지까지 몇 가지 요리가 더 만들어졌는데, 이를테면 낙지를 살짝 데친 다음에 애호박을 채 썰어서 역시 살짝 데쳐내어 식초와 설탕 고주장, 고춧가루에 마늘이며 파 같은 갖은 양념을 하여 버무려 먹는 낙지회무침 같은 것이었다. ●글쟁이 술꾼들이 안주 개발하기도 멍청이아줌마로서는 파천황의 대사건이 일어난 것도 그 무렵이었다. 그날따라 일행이 많아서 모두 대여섯 명이 탁자에 둘러앉아 낙지연탄불구이며 낙지회무침을 위시해서 평소보다 많은 안주를 시켰는데, 어느 순간부터 멍청이아줌마가 좌불안석으로 우리 곁은 빙빙 돌더니 더 이상 못 참고 내 옆구리를 쿡 찔렀다. “술 잡숫는디, 죄송하제만이라우.” “예, 뭐 잘못된 것이라도 있는가요?” “그거이, 그거이.....” “말씀하세요.” “오메오메, 시방 술값이 만원이 넘었당께요.” 멍청이아줌마로서는 선술집을 시작한 후로 술값이 만원을 넘은 손님은 내가 처음이었던 것이다. 이 마음씨 좋고 정이 넘쳐나던 멍청이아줌마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풍을 맞는 불행한 일을 당해 반신을 못 쓰게 되는 바람에 가게 문을 닫았고, 아울러 글쟁이들의 흥겨운 공덕동 시절도 시들해져 버렸다. 멍청이아줌마의 추억이 담겨 있는 공덕동 시장은 2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서는 주변에 대형 빌딩들이 들어서는 바람에 대부분이 먹자골목으로 변했다. 지하철 5·6호선이 만나는 공덕역 5번 출구를 빠져나오면 우선 유명한 최대포집이 나오고, 거기서 비롯하여 마포골뱅이 골목, 마포오향족발이며 궁중족발, 소문난영양족발 같은 족발 골목, 마포할머니빈대떡이며 청학동부침개의 모듬전 골목 등이 이제 막 시장기를 느끼기 시작한 손님들의 걸음을 멈추게 할 터이다. 바로 마포할머니빈대떡 골목을 들어서서 10여 미터 시장 안으로 들어오면 수건만한 크기의 아크릴 간판에 전주식당(02-711-0238)이라고 써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전주식당은 4000원짜리 가정식백반이 유명한데, 가게방으로는 모자라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노점에 앉아 불편하게 식사를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마포 일대의 빌딩에 근무하는 샐러리맨들 사이에 점심 무렵이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높다. ●가게방 모자라 노점서 식사해도 장사진 전주식당의 인기는 무엇보다도 전주출신인 주인 아주머니 김정자씨의 큰 손에 있다. 무슨 반찬이든지 접시에 수북수북 쌓이지 않으면 직성이 안 풀리는 그이가 가정식백반에 담아내는 반찬은 생굴무침, 조기구이, 고사리나물, 봄똥김치, 묵은김치, 고구마순, 시래기무침, 감자샐러드에 한번 맛보면 손님들이 누구나 빠져드는 청국장의 깊은 맛이 곁들인다. 그러나 전주식당의 참맛을 알려면 아무래도 저녁이 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저녁이면 홍어삼합이며 홍어회, 아구찜을 파는데, 여기에서 비로소 주인 되는 이의 큰 손과 맛에다가 넉넉한 인심과 넘치는 정이 제대로 빛을 내는 것이다. 홍어삼합의 경우 커다란 대형 접시가 넘칠 정도로 전라도의 묵은김치며 돼지고기, 홍어가 가득히 나오는데, 네댓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 3만원이고, 서너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은 2만원이다. 게다가 곁들여 나오는 홍어탕은 진한 맛이 일품인데, 두세 번 얼마든지 시켜도 된다. 홍어회며 아구찜도 같은 값인데, 양 또한 넘쳐날 정도인 것은 물론이다. 얼마 전에 환갑을 지난 김정자씨는 술자리가 어우러지면 어느 새 소주 한 병과 생선찌개를 들고 천연덕스럽게 손님자리에 끼어든다. “옛수, 요건 서비스요오.” 그리고 손님이 술을 권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 마시고는 어느 새 술자리를 이끌어 나간다. 이를테면 그이는 천성적인 놀이꾼이자 신명꾼이다. 아니, 그이만이 아니다. 남편되는 칠순의 조과영씨마저도 어쩌다 가게에 들리면 기꺼이 손님들과 어울린다. 그렇게 부부가 신명이 오르면 김정자씨가 소리친다. “장사 때레치우고 노래방에나 갑시다아.” 지하철 5호선 마포역 1번 출구를 나와 용강동길로 접어들면 한화오벨리스크 뒤편이자 마포주차장 건너편 먹자골목 어귀에 주꾸미집(02-719-8393)이 있다. 무슨 옥호도 없이 간판이 그저 주꾸미집이다. 그런데 이 단순한 주꾸미집이라는 이름에 대한 주인 되는 이진숙씨의 생각이 뜻밖에 철학적이다. “이름을 뭘로 해야 주꾸미를 가장 잘 나타낼까 고민 많이 했제라우. 근디 주꾸미한테다가 벨 이름을 다 붙에봤자 주꾸미가 살아나덜 안해라우. 그래서 할 수 없이 기냥 주꾸미집이라고 했어라우. 그라고 낭께 주꾸미 파는 집서 주꾸미집처럼 잘 어울리는 이름이 달리 없더랑께요. 아자씨는 생각이 어쩌요?” 주꾸미집은 과연 주꾸미집답게 메뉴가 주꾸미숯불구이에다가 왕새우구이가 다다. 아니, 주꾸미숯불구이를 시키면 따라 나오는 해물된장이 더 있다.1인분에 8000원 하는 주꾸미숯불구이는 그 양이 만만치 않아서, 만일 양이 적은 사람이라면 혼자서 1인분을 다 먹기가 약간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양념한 주꾸미를 석쇠 위에 올려 숯불에 구워내는 식인데, 특이한 것은 무슨 상추나 배추 같은 야채에 싸서 먹는 것이 아니라 생김에 싸먹는다는 것이다. 마늘이며 고추를 곁들여서 주꾸미를 생김에 싸먹는데, 그것들이 입안에서 어울려드는 맛이란 뜻밖으로 환상적이다. 이따금씩 커다란 냉면사발 한 가득 얼음이 둥둥 뜬 동치미로 입가심을 하고 나면 아무리 배가 불러도 저절로 다시 주꾸미에 손이 간다. ●생김에 싸먹는 주꾸미구이 맛 환상적 저녁 무렵만 되면 손님이 붐비기 시작하는데, 달리 종업원을 두지 않고 주인 내외가 눈코 뜰 사이 없이 어지럽게 움직인다. 돈도 많이 버는데 종업원 좀 두지 그러냐는 질문에 바깥주인 되는 문태복씨가 엉뚱하게 메뉴판을 손짓해 보였다. “종업원을 두면 나야 펜하제만, 저걸 감당하지 못항께요.” 무슨 뜻인지, 하고 눈으로 묻자 그이는 뒷말을 이었다. “종업원 한 사람 두면 아메도 저 팔천원이 만원으로 올라갈 꺼이요. 안그러면 양이 적어지던가. 나가 주꾸미집을 하는 한 그짓은 못하겄소. 기냥 몸으로 때워야제.” 주인 내외가 고향인 전라남도 나주시 공산면을 떠나온 것은 1976년이었다. 원래 한 마을의 위아랫집에서 처녀총각으로 살았는데, 어쩌다가 밀밭이며 방앗간을 오가면서 정분이 났다. 결국 마을에 소문이 나는 바람에 처녀총각이 밤보따리를 싸고 말았다. 그리하여 서울이며 경기도 일대의 변두리를 전전하는 인생유전의 고생이 시작되었다. 내외는 부천 오정동, 약대동, 광명시 철산동, 서울의 왕십리 등 무려 25번을 이사한 끝에 마포 도화동에 대지 15평짜리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 내외는 그때 하도 돈에 포한이 져서 큰딸 이름을 봉황이라고 지었는데, 한문이 봉우리 봉(峯)에 황금 할 때의 황(黃)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돈에 포한이 진 주인 내외라지만, 표정은 구김살 하나 없이 밝은데, 거기에 대한 안주인의 대답이 또한 걸작이다. “우리 내외가 둘 다 워낙에 놀기롤 좋아헌단 말이요. 아무리 없이 살어도 노는 디라면 빠지지 않고 다니제라우. 글다본께 남들 눈에는 근심걱정 한나도 없는 사람으로 비치는 모양입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