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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파, ‘육덕지다’는 악플에 호탕 웃음 “일부러 5kg 찌웠다”

    양파, ‘육덕지다’는 악플에 호탕 웃음 “일부러 5kg 찌웠다”

    가수 양파가 데뷔 20년 만에 ‘보디가드’로 뮤지컬 도전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양파는 22일 진행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될 날이 진짜 올 줄 몰랐다. 우여곡절 끝에 관객들을 만나게 됐고 예상보다 뜨거운 응원, 반응을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은 단 3회 공연만 진행해서 뿌듯하거나 그런 기분 보다는 정신없이 부족함 없는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춤이나 연기 등 도전하는 것들이 많아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양파는 악플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얼마 전 처음 프레스콜을 통해 관계자들 앞에 섰는데 후기가 엄청나더라고 하더라. 내 체구가 너무 작고 말랐다고 해서 캐릭터에 맞게 일부러 5kg을 찌웠는데 무대 사진을 본 많은 네티즌들이 ‘우리의 환상을 산산조각냈다’ ‘웬 아줌마냐’ ‘육덕지다’ 등의 댓글을 썼다고 들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무대 위에서 좀 더 캐릭터에 적합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 변화니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체력 단련도 꾸준히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양파는 정선아 손승연과 함께 슈퍼스타 레이첼 마론을 맡았다. 영화 ‘보디가드’에서 휘트니 휴스턴이 열연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역할이다. 양파는 지난 16일과 18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보디가드’에서 휘트니 휴스턴이 열연했던 레이첼 마론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날 양파는 2시간 동안 15곡의 넘버를 소화하며 극을 이끄는 원톱 배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폭넓은 음역대를 자랑하는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 ‘아이 해브 낫띵(I Have Nothing)’ 등 팝 발라드를 비롯해 ‘퀸 오브 더 나이트(Queen of the Nigh)’ ‘아이 워너 댄스 위드 썸바디(I Wanna Dance With Somebody)’ 등 화려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댄스곡까지 다양한 무대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여기에 안정적인 연기력이 더해져 지루할 틈 없는 웰메이드 공연을 만들어냈다. 경호원 프랭크 파머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서 까칠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아들을 향한 진한 모성애, 스토커에 시달리는 화려한 톱 여가수의 쓸쓸한 이면 등 섬세한 내면 연기로 감동을 선물했다. 이처럼 양파는 19년 차 가수답게 오랜 가수 생활로 단련된 무대 장악력과 뛰어난 원곡 해석력, 끝없는 캐릭터 연구와 노력으로 레이첼 마론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완성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끌어냈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내년 3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휴양지부터 크리스마스 마켓까지…테러로 얼룩진 2016년

    휴양지부터 크리스마스 마켓까지…테러로 얼룩진 2016년

    올해도 세계는 무고한 민간인을 향한 테러로 얼룩졌다. 미국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테러와 세계적인 휴양도시 프랑스 니스 테러, 그리고 최근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 테러까지 세계인은 안전지대 없는 테러 공포에 떨어야 했다. 세계를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던 한 해 동안의 테러 사건들을 돌아봤다. ●터키 터키에서는 2~8월 사이에 주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이 연쇄 테러를 벌였다. 각각 41명, 30명 이상이 숨진 6월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테러와 8월 결혼 축하 파티장 테러의 경우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지난 10일 밤 터키 이스탄불 중심부에 있는 축구팀 베식타스 홈구장 인근에서 폭탄테러가 연이어 발생, 경찰 27명과 민간인 2명이 숨지고 166명이 다쳤다. ●프랑스 7월 16일 혁명 기념일 축제가 진행 중이던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25t 트럭이 휴양객들 사이를 질주, 최소 84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치는 테러가 발생했다. 범인은 프랑스 영주권을 지닌 튀니지 출신 이슬람 신자 모하마드 라우에지 부엘이며 약 2㎞ 가량을 전속력으로 달리면서 총기를 발사하던 끝에 사살됐다. 추후 IS는 부엘이 IS의 일원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달 26일에는 프랑스 북부 센 마리팀 지역의 성당에서 인질극이 벌어져 성당 신부가 피살됐다. 용의자 2명은 직접적으로 IS와 연관된 것은 아니지만 IS의 사상에 동화된 ‘자생적 테러리스트’로 알려졌다. 이는 IS가 서구권 종교시설에 감행한 첫 번째 테러로 기록됐다. ●벨기에 3월에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 국제공항 및 지하철역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28명이 숨졌다. 이 테러 역시 IS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2015년 파리 테러 용의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IS 소속 살라 압데슬람이 앞서 체포된 것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분석된다. ●독일 유럽 국가 중 ‘테러 안전지대’로 불렸던 독일에서도 2016년엔 수차례의 테러가 벌어졌다. 7월 18일에는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 뷔르츠부르크에서 열차에 탄 아프가니스탄 출신 10대 난민이 도끼 등 흉기를 휘둘러 승객 4명을 다치게 한 뒤 사살됐다. 독일 경찰은 범인 거처에서 손으로 직접 그린 IS 깃발을 발견하는 등 범인이 이슬람 극단주의를 추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흉기 난동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같은 달 22일 바이에른 주 뮌헨의 도심 쇼핑몰 내부 및 인근에서 18세 이란계 독일인이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자살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로부터 2일 뒤인 24일 밤에도 뉘른베르크 인근 안스바흐의 와인바에서 자폭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 용의자가 숨지고 15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조사결과 범인은 IS에 충성을 맹세한 추종자로 밝혀졌으며, 근처의 콘서트장에 진입하려다 실패하자 표적을 바꿔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19일 오후 8시 14분 베를린 서부의 유명 관광지 브라이트샤이트 광장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 곳을 찾은 수 많은 사람들의 행복한 시간이 순식간에 충격과 공포의 시간으로 돌변했다. 19t 대형 트럭이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돌진해 12명이 목숨을 잃고 48명이 다쳤다.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독일 수사당국은 ‘트럭 테러’로 보고 사건 용의자로 튀니지 출신의 아니스 암리(24)를 지목하고, 암리에게 현상금으로 10만 유로(1억 2459만원)를 내걸었다. 암리 역시 이슬람 국가(IS)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6월 12일 새벽 미국 올랜도의 동성애자 나이트클럽에서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최소 49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쳤다. 용의자 오마르 마틴은 이슬람교도이며 범행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사실이 알려졌으나 IS와의 직접적 연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7월 댈러스에서는 백인 경찰관에 대한 총격 사건이 벌어져 경찰관 5명이 사망하고 경관 7명 및 민간인 2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연이어 벌어진 백인경찰의 흑인 사살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열린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 Matter) 시위 도중 발생했다. 범인인 미군 출신 흑인 남성 마이카 존슨(25)은 경찰과의 협상에서 ‘최근 사건들로 인해 백인들에 분노했다. 백인들, 특히 백인 경관들을 죽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치하던 경찰은 무인 로봇에 폭탄을 장착한 뒤 범인에 접근시켜 원격으로 폭파시키는 방법으로 범인을 사살했으며 이는 미국 영토 내에서 테러범 사살에 로봇을 사용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아프가니스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는 1월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들 테러는 수니파인 IS와 탈레반 등 테러단체에 의해 시아파, 군경, 민간인, 외국인 관광객 등을 상대로 사원, 정부청사 등 다양한 장소에서 자행됐으며 7월 23일 시아파 소수집단 시아파 하자라족 시위대를 겨냥한 자폭테러의 경우 80명이 사망하고 231명이 다쳤다. ●파키스탄 지난 9월 파키스탄 북서부 지방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4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당했다. 또한 3월에는 부활절을 맞아 기독교 행사가 열린 어린이 공원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어린이와 여성을 다수 포함한 65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들 테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파키스탄탈레반(TTP)의 소행으로 짐작되고 있다. ●이라크 이라크 역시 계속해서 벌어지는 테러공격에 신음하고 있다. 공격은 주로 시아파 세력을 대상으로 인구 밀집 상황 속에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번화가에서 일어난 자폭테러는 325명의 사망자를 내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최악의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이 사건 이후 치안을 담당하는 이라크 살렘 알갑반 내무장관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인도네시아 지난 1월 14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도심에서 IS 소속 테러범들이 테러 공격을 가했다. 5명의 범인들은 자폭 공격 뒤 쇼핑몰 내부의 카페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끝에 모두 사살됐으며 이 사건으로 네덜란드 관광객 1명과 인질을 도우려던 현지인 1명이 사망했다. 이 테러는 IS가 동남아 지역을 공격한 최초 사례다. ●방글라데시 지난 7월 1~2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국공관 밀집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해 이탈리아인 9명, 일본인 7명 등을 포함한 외국인 20명이 사망했다. 범인들은 급진적 이슬람 사상에 빠져 범행을 벌였으나 모두 집권 여당간부 아들, 외국계 기업 이사 아들 등 부유층이었으며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은 인물들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범인들이 자국 내 자생적 이슬람 근본주의 조직 JMB의 일원이라고 밝혔으나 IS에서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성명을 내 범인들의 소속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소말리아 소말리아에서도 2~12월 사이에 폭탄테러가 반복적으로 일어나, 매 차례 10~20명의 피해자를 발생시켰다. 이슬람 반군조직인 알샤바브는 이들 테러가 모두 자신들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아 따뜻해!” 소금램프 껴안고 자는 새끼 고양이

    “아 따뜻해!” 소금램프 껴안고 자는 새끼 고양이

    소금 램프를 꼭 껴안으며 행복함을 만끽하는 새끼 고양이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피지 난디 비세이세이 마을에 사는 첼레스트 루이즈 브록솜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자신의 애완 고양이 셀레나이트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 속 새끼 고양이는 램프를 꼭 끌어안고 꾸벅꾸벅 졸고 있다. 고개가 뒤로 한껏 젖혀지던 새끼 고양이가 다시 램프를 꼭 껴안으며 따뜻한 온기를 느끼는 모습은 미소를 자아낸다. 현재 이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14만 건 이상 공유되며 1041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Storyful New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새영화> ‘덩케르크’ 1차 포스터&예고편 공개!

    <새영화> ‘덩케르크’ 1차 포스터&예고편 공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덩케르크’ 1차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됐다. ‘덩케르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인터스텔라’, ‘인셉션’, ‘다크 나이트 시리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덩케르크 철수 작전은 1940년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8일간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서 벌어진 작전이다. 40여만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이 800척의 군함으로 독일 기갑부대의 포위를 뚫고 영국으로 철수하는 데 성공한 작전이다. 공개된 1차 예고편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현장감이 시선을 모은다. 함께 공개된 1차 포스터 역시 덩케르크 해안에서 일어난 전쟁의 현장을 바라보는 군인의 뒷모습이 역사의 한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레버넌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인셉션’의 톰 하디와 ‘스파이 브릿지’의 마크 라이런스, ‘햄릿’, ‘헨리 5세’의 케네스 브래너,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킬리언 머피와 신인배우 피온 화이트헤드가 주요 배역을 맡았다.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로스앤젤레스에서 IMAX 카메라와 65mm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촬영한 ‘덩케르크’는 2017년 7월 21일 전 세계 동시 개봉 예정이다. 사진 영상=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새영화> ‘덩케르크’ 1차 포스터&예고편 공개!

    <새영화> ‘덩케르크’ 1차 포스터&예고편 공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덩케르크’ 1차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됐다. ‘덩케르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인터스텔라’, ‘인셉션’, ‘다크 나이트 시리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덩케르크 철수 작전은 1940년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8일간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서 벌어진 작전이다. 40여만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이 800척의 군함으로 독일 기갑부대의 포위를 뚫고 영국으로 철수하는 데 성공한 작전이다. 공개된 1차 예고편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현장감이 시선을 모은다. 함께 공개된 1차 포스터 역시 덩케르크 해안에서 일어난 전쟁의 현장을 바라보는 군인의 뒷모습이 역사의 한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레버넌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인셉션’의 톰 하디와 ‘스파이 브릿지’의 마크 라이런스, ‘햄릿’, ‘헨리 5세’의 케네스 브래너,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킬리언 머피와 신인배우 피온 화이트헤드가 주요 배역을 맡았다.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로스앤젤레스에서 IMAX 카메라와 65mm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촬영한 ‘덩케르크’는 2017년 7월 21일 전 세계 동시 개봉 예정이다. 사진 영상=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쿠바에서 만나는 흘러간 시간

    [이호준 시간여행] 쿠바에서 만나는 흘러간 시간

    쿠바에 가면 흘러가 버린 시간을 만날 수 있다. 수도 아바나의 낡은 건물과 1970년대쯤의 문명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서구보다 두 배쯤 느리게 흐르는 시간이 거기 있다. 그런 풍경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올드카다, 아바나 시내를 걷다 보면 1950~60년대에 생산된 올드카, 즉 클래식카들이 마치 엊그제 출고된 자동차처럼 화려한 외양을 자랑하며 거리를 누비는 것을 볼 수 있다. 엄청난 크기의 캐딜락도 있고 오래전 단종된 모델의 뷰익, 벤츠 등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가난한 나라, 가난한 도시에 번쩍거리는 고급차의 행렬이라니. 어느 땐 그런 클래식카들이 마차와 나란히 달리기도 한다. 사연을 모르거나 처음 간 사람은 그런 이질적 풍경에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쿠바가 클래식카의 전시장이 된 데에는 아픈 배경이 있다. 지리적으로 미국의 마이애미와 바로 이웃인 쿠바는 1959년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 등이 혁명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미국인들의 놀이터였다. 탐욕스러웠던 바티스타 정권은 미국이 손을 내미는 거라면 망설이지 않고 팔아치웠다. 그러다 보니 아바나는 라스베이거스보다 더 많은 세금을 거두는 최고의 환락도시가 됐다. 마피아들이 속속 진출하고 미국의 부호들이 안방 드나들 듯하면서 돈을 뿌렸다. 호텔과 카지노와 나이트클럽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1958년 아바나를 찾은 미국인만 30만명에 이르렀다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꽃도 영원히 필 수는 없는 법. 피델 카스트로는 1959년 1월 혁명에 성공하면서 경제 개혁에 착수했다. 미국의 이권을 폐기하고 미국 자본의 착취를 제한했으며, 1960년에는 미국계 기업의 자산을 국유화했다.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일 미국이 아니다. 미국은 여러 차례 카스트로 정권의 전복을 시도했다. 쿠바 출신의 망명자들을 중심으로 무장 세력을 만들어 직접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쿠바는 1961년 1월 미국과 국교를 단절했고, 미국은 쿠바에 대한 경제 봉쇄로 숨통을 조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봉쇄 조치 이후 새 자동차를 구할 수 없었던 쿠바 사람들은 과거 미국에서 들어온 차나 소련에서 만든 차를 계속 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장이 나도 부품이 없으니 고쳐 쓸 방법이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다른 차에서 비슷한 부품을 찾아서 고치거나 직접 깎아서 쓰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거듭 거친 차들은 결국 껍데기만 뷰익이고 캐딜락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라도 수십 년 동안 굴러다닌 것을 보면 쿠바 사람들이 자동차를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클래식카와 관련된 아이러니한 일들도 많다. 예를 들면 오래된 차일수록 값이 비싸다는 것. 이제는 거꾸로 미국으로 팔려나간다고 한다. 단종된 지 오래인 전설의 차가 번쩍거리며 거리를 누비니, 미국인으로서는 신기할 수밖에. 쿠바에 가면 올드카를 꼭 타 보라고 권하고 싶다. 자가용으로 구시가지를 한 바퀴 도는 상품도 있고 올드카로 영업하는 택시도 있다. 안락하지는 않지만, 묵직한 소리를 내며 말레콘을 따라 달리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얼떨결에 흘려보냈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문명의 혜택과 안락에 젖어, 정말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도 덤으로 온다. 내가 쿠바를 찾아가는 또 하나의 이유다.
  • 여왕과 왕세자? 아니 ‘다정한 母子’…英왕실 사진 공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의 다정한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여러 영국 언론을 통해 17일(현지시간) 공개돼 화제를 일으켰다. 영국 왕실이 이날 공개한 이 사진에서 두 사람은 표정만 보면 여왕과 왕세자라기보다는 평범한 어머니와 아들의 모습이다. 사진 속 두 사람의 모습은 찰스 왕세자가 농담 하나를 한 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웃음을 참기 위해 애쓰는 순간을 촬영한 것이다. 확실히 여왕은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으려는지 무릎에 양손을 단단히 고정한 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윈저성의 주거실 화이트 드로잉 룸에서 촬영됐다는 이 사진은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탄생 90주년 기념행사의 끝을 알리기 위해 촬영됐다. 당시 여왕은 전속 디자이너 안젤라 켈리가 만든 바다색과 회비둘기색이 어우러진 브로케이드 드레스를 입었고 왕세자는 깔끔한 정장에 나비넥타이를 매 기품 있는 왕가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한 왕실 관계자는 “이 사진은 실제로 다정한 여왕과 왕세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 모자 사이에는 많은 쾌활함이 있다”면서 “확실히 이 사진은 머지않아 윈저성의 한 벽면을 장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찰스 왕세자는 사진을 찍는 동안 기분이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사진 속 왕세자는 여왕의 등에 자신의 손을 부드럽게 댄 채 애정어린 미소를 보이고 있다. 사진 촬영을 진행한 사진작가 닉 나이트(58)는 여왕의 행사가 잡혀 있어 단 3분이라는 극히 짧은 시간 동안 이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여왕과 왕세자도 이번 결과물에 만족하고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닉 나이트 작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패션 사진작가 중 한 명으로, 지금까지 존 갈리아노나 알렉산더 맥퀸과 같은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했다. 그의 작품은 런던에 있는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과 사치 갤러리에서도 전시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구글이 2016년 한해를 영상으로 정리했다

    구글이 2016년 한해를 영상으로 정리했다

    구글(Google)이 2016년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2분 분량의 짧은 영상으로 정리했다. 그 어느 때보다 비극적인 사건들로 가득했던 한해였지만, 구글은 그 가운데서도 ‘사랑’을 이야기했다. 구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16년 올해의 검색어’(Year In Search 2016)라는 제목의 프로모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그레이스 밴더월(12)의 곡 ‘라이트 더 스카이’(Light the Sky)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가운데,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 브렉시트, 미국 대통령 선거, 리우 올림픽, 시리아 내전, 슈퍼문 등의 사건들을 담고 있다. 특히 영상 끝 부분에서 구글은 ‘2016년 토니어워즈’에서 11개의 상을 휩쓴 뮤지컬 ‘해밀턴’의 제작자인 린 마누엘 마란다의 다음과 같은 수상소감을 빌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랑은 사랑이고, 사랑은 사랑이다. 사랑은 죽거나 밀려나지 않는다. 이제 음악으로, 사랑으로, 자부심으로 세상을 채우자.” 사진·영상=Google - Year In Search 2016/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여왕과 왕세자? 아니 ‘다정한 母子’…英왕실 사진 공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의 다정한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여러 영국 언론을 통해 17일(현지시간) 공개돼 화제를 일으켰다. 영국 왕실이 이날 공개한 이 사진에서 두 사람은 표정만 보면 여왕과 왕세자라기보다는 평범한 어머니와 아들의 모습이다. 사진 속 두 사람의 모습은 찰스 왕세자가 농담 하나를 한 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웃음을 참기 위해 애쓰는 순간을 촬영한 것이다. 확실히 여왕은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으려는지 무릎에 양손을 단단히 고정한 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윈저성의 주거실 화이트 드로잉 룸에서 촬영됐다는 이 사진은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탄생 90주년 기념행사의 끝을 알리기 위해 촬영됐다. 당시 여왕은 전속 디자이너 안젤라 켈리가 만든 바다색과 회비둘기색이 어우러진 브로케이드 드레스를 입었고 왕세자는 깔끔한 정장에 나비넥타이를 매 기품 있는 왕가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한 왕실 관계자는 “이 사진은 실제로 다정한 여왕과 왕세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 모자 사이에는 많은 쾌활함이 있다”면서 “확실히 이 사진은 머지않아 윈저성의 한 벽면을 장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찰스 왕세자는 사진을 찍는 동안 기분이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사진 속 왕세자는 여왕의 등에 자신의 손을 부드럽게 댄 채 애정어린 미소를 보이고 있다. 사진 촬영을 진행한 사진작가 닉 나이트(58)는 여왕의 행사가 잡혀 있어 단 3분이라는 극히 짧은 시간 동안 이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여왕과 왕세자도 이번 결과물에 만족하고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닉 나이트 작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패션 사진작가 중 한 명으로, 지금까지 존 갈리아노나 알렉산더 맥퀸과 같은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했다. 그의 작품은 런던에 있는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과 사치 갤러리에서도 전시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엘르 패닝, 성숙한 여인의 향기

    [포토] 엘르 패닝, 성숙한 여인의 향기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그래프에서 열린 영화 ‘리브 바이 나이트 (Live by Night)’ 특별 상영회에 엘르 패닝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럽 전통 좌파 자존심 지킨 루마니아… 사회민주당 총선 승리

    루마니아에서 11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PSD)이 승리를 거뒀다. 올해 유럽의 주류 좌파 정당 대부분이 극우 민족주의자와 반(反)주류 포퓰리스트의 거센 도전에 몰락했지만, 루마니아 사회민주당이 유럽 전통 좌파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루마니아 중앙선거국(BEC)은 이날 치러진 하원의원 선거에서 99% 개표 결과 사회민주당이 득표율 46%를 기록해 20%를 얻은 중도우파 국민자유당(PNL)을 제치고 제1당에 올랐다고 밝힌 것으로 현지 언론들이 12일 전했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사회민주당이 46%, PNL이 21%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민주당은 과반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선거 전 연정을 약속한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연합(ALDE)이 상·하원 선거에서 5~6%를 얻어 두 정당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민주당은 직전 2012년 선거에서 승리해 집권했지만 빅토르 폰타 당시 총리가 조세포탈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며 국민의 지지를 잃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수도 부큐레슈티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해 64명이 숨지자 폰타 총리는 사퇴하고 관료 주도의 과도 내각이 들어섰다. 루마니아 국민은 부패에 분개했지만 최저임금 인상, 인프라 및 보건 투자 확대, 세금 인하 등을 내세우며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성취하겠다고 약속한 사회민주당의 손을 다시 한번 들어줬다. 아울러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루마니아에서는 유럽연합(EU)과 이민 문제가 부각되지 않아 극우파가 득세하지 못한 점도 주류 정당 사회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사회민주당은 EU 국경 경비를 강화해 난민이 불법으로 월경하는 것을 막겠다고 공약하면서도 반유대주의, 외국인 혐오, 기타 극단주의 정치를 배격하고 외국인을 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루마니아 정치분석가 라두 델리코테는 “루마니아 국민들은 EU를 좋아한다”며 “향후 몇 년간 루마니아의 주요 이슈는 민족주의가 아닌 경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회민주당이 재집권에는 성공했지만 선거 승리를 이끈 리비우 드라그네아 대표가 총리가 될지는 불확실하다. 드라그네아 대표는 지난 4월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루마니아 법에는 유죄 판결을 받은 자는 총리 등 각료직을 맡을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드라그네아 대표는 측근을 총리로 세우거나 관련 법을 개정해 자신이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루마니아 총선 실시… 최저임금 인상 내건 좌파정당 선두

    루마니아 총선 실시… 최저임금 인상 내건 좌파정당 선두

     루마니아가 11일(현지시간) 전국에서 총선 투표를 치렀다.  이번 총선에서 루마니아는 상·하원 총 466명을 뽑는다.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도좌파 사회민주당(PSD)이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전 조사에서 PSD는 40%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중도우파 자유당(PNL)-루마니아구국연합(USR)이 35%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였던 루마니아는 1991년 12월 신헌법을 채택하며 서구식 민주주의를 받아들였다. 대통령은 국가 수반으로 국방·외교를 맡는다. 임기는 5년이고 1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총리는 최고 행정기관인 각료회의를 이끌며 경제와 내치를 담당한다. 의회는 상·하 양원으로 이뤄지면 임기는 4년이다.  이번 총선에서 PSD는 최저임금 및 연금 인상, 세금 감면 공약 등을 내세워 유권자를 공략했다.  빅토르 폰타(44) 전 총리가 이끈 PSD 내각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나이트클럽 화재 참사 책임을 지고 다음달 물러났다.  현재 루마니아 정부는 PNL 출신 클라우스 요하니스(57) 대통령이 지목한 무소속 다치안 치올로슈(47) 과도총리가 이끌고 있다.  치올로슈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제1야당인 PNL편에서 뛰고 있지만 고전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그래도 나는 일어서리라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그래도 나는 일어서리라

    그래도 나는 일어서리라(Still I Rise) -마야 앤젤루 너의 그 심하게 비틀린 거짓말로 너는 나를 폄하해 역사에 기록하겠지 너는 나를 아주 더럽게 짓밟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먼지처럼, 나는 일어날 거야. 나의 당돌함에 네 속이 불편한가? 왜 너는 찌푸리고 괴로워하지? 내가 거실에서 솟아나는 기름을 바른 듯 당당하게 걷기 때문인가. 태양처럼 달처럼, 밀물과 썰물처럼 분명하게 높이 솟구치는 희망들처럼 그래 나는 일어설 거야 너는 내가 부서지는 모습을 보길 원하지? 고개 숙이고 눈을 내리깔기를? 영혼의 울음으로 약해진 내 어깨가 눈물방울처럼 축 처지기를 원하겠지 나의 당돌함이 너를 괴롭혔나? 그걸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 …(중략) 너는 너의 말들로 나를 쏠 수 있고, 너의 눈빛으로 나를 조각낼 수도 있고, 너의 증오로 나를 죽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생명처럼, 나는 다시 일어날 거야. 나의 섹시함이 네 속을 뒤집었나? 내가 넓적다리가 만나는 곳에 다이아몬드를 품은 듯 춤을 추어서, 네가 많이 놀랐나? 부끄러운 역사의 오두막으로부터 나는 일어서리 고통의 뿌리인 과거로부터 나는 일어서리 나는 검은 바다, 뛰어오르고 퍼지고, 파도 속에 솟구치고 부풀어 오른다. 테러와 공포의 밤들을 뒤에 남겨두고 나의 선조들이 내게 준 선물들을 안고서 나는 일어서리, 나는 노예들의 희망이며 꿈이니. 마땅하고도 당연하게 나는 일어서리. You may write me down in history With your bitter, twisted lies, You may tread me in the very dirt But still, like dust, I’ll rise. Does my sassiness upset you? Why are you beset with gloom? ’Cause I walk like I’ve got oil wells Pumping in my living room… You can shoot me with your words, You can cut me with your eyes, You can kill me with your hatefulness, But still, like life, I’ll rise. Does my sexiness upset you? Does it come as a surprise That I dance like as if I have diamonds At the meeting of my thighs? Out of the huts of history’s shame I rise Up from a past that’s rooted in pain I rise I’m a black ocean, leaping and wide, Welling and swelling I bear in the tide. Leaving behind nights of terror and fear I rise Into a daybreak that’s miraculously clear I rise Bringing the gifts that my ancestors gave, I am the hope and the dream of the slave. And so, naturally I rise. * 결혼해 미국에서 살던 동생을 방문하러 가는 길에 LA의 서점에서 마야 앤젤루(1928~2014)를 발견했다. 1999년 여름이었다. 서점에 깔린 아주 작은 판형의 얄팍한 시집이 눈에 들어왔다. 흰 바탕에 파란 글씨, ‘On the Pulse of Morning’이라는 제목 옆에 새겨진 “대통령 취임식 시”라는 문구에 호기심이 생겨 책을 집어들었다. 세상에! 이런 시집도 있네. 시 한 편만으로 시집을 엮다니. 목차도 없고, 페이지도 매겨지지 않은 참 희한한 책을 훑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어느 흑인 여성시인이 축시를 낭독했다는 뉴스를 얼핏 들은 기억이 났다. 아, 그녀가 마야 앤젤루였구나. 현존하는 미국 여성시인의 시가 궁금해 마야의 시집뿐만 아니라 에세이도 한 권 샀다. 미네소타에 사는 동생 집에서 2주일간 머물 예정이라 지루한 시간에 읽을거리가 필요했다. 기나긴 취임식 축시는-대개의 행사시가 그렇듯이-딱딱하고 어려웠지만, 마야의 에세이집 ‘Wouldn’t Take Nothing for My Journey Now’는 재미있었다. 동생 집의 2층 서재에서 깁스를 두른 팔로 책을 안고 마야의 세계에 푹 빠졌다. 손목뼈에 금이 가는 사고를 당해 깁스를 두르고 동생이 해 주는 밥을 먹으며 한 열흘 미국에서 쉰 다음 한국에 돌아와, 마야의 다른 책들도 주문해 받아보았다. 그녀의 시와 에세이를 읽으며 나는 흑인 여성의 삶을 이해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흑인이며 여성으로 산다는 것. 8살에 엄마의 남자친구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십대에 미혼모가 되어 버스차장에 요리사에 나이트클럽 댄서, 영화배우(드라마 ‘뿌리’에 조역배우로 등장한다)를 거쳐 마야는 작가가 되었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마야를 보고 나는 그녀의 소탈함에 반했다. 주름투성이의 늙은 얼굴이었지만, 자연스러운 품위가 넘치는 그녀는 아름다웠다. 오프라가 마야의 집을 처음 찾은 날, 마야는 오프라에게 시를 읽어 주고 음식을 만들어 같이 먹었단다. 마야의 자전소설 ‘나는 왜 새장 속의 새가 우는지 안다’(I Know Why the Caged Bird Sings)는 내가 읽은 20세기 미국의 최고 소설이었다. 자신의 감옥을 담담하게 글로 풀어낸 마야를 보며, 나도 소설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나온 소설이 ‘흉터와 무늬’인데, 내년에 개정판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흑인 여성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마야 앤젤루가 2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편안하며 복된 죽음이었을 게다.
  • ‘민간 우주여행 시대’ 활짝…첫 테스트 비행 성공

    ‘민간 우주여행 시대’ 활짝…첫 테스트 비행 성공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회장의 야심찬 민간 우주여행 사업이 현실로 다가왔다. 최근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지난 3일(현지시간) 우주여행용 우주선인 'VSS 유니티'(Virgin SpaceShip Unity)의 첫 테스트 비행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침 9시 50분 쯤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서 모선인 '화이트나이트2’(WhiteKnight2)에 실려 이륙한 VSS 유니티는 50분 후 분리돼 10분 정도 자유비행을 하다 다시 출발지로 안전하게 착륙했다. 이번 테스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지난 2014년 10월 말 테스트 도중 발생한 사고 이후 첫 공개 비행이기 때문이다. 당시 VSS 유니티의 전 모델인 우주선 ‘스페이스십2’는 시행비험 도중 폭발해 부조종사 1명이 사망하고 조종사 1명이 중상을 입는 대형사고를 겪었다. 이후 일부 예약자가 여행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 안전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며 브랜슨 회장이 설립한 버진갤럭틱의 야심찬 우주여행 사업은 좌초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번 테스트 비행 성공으로 다시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는 것이 언론들의 평가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과 함께 민간 우주 시대를 열고 있는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은 몽상이 현실이 된 흥미로운 상품이다. 2명의 조종사를 제외하고 총 6명의 일반 승객이 탑승하는 VSS 유니티는 모선인 화이트나이트2에 실려 하늘로 발사된다. 이후 지상 15km 상공에 도착하면 모선에서 VSS 유니티가 분리되고 자체 로켓 엔진으로 시속 4000km 속도로 지상 100km 상공까지 올라간다. 이때부터가 본격적인 우주관광으로 승객은 5분 정도의 시간동안 창 밖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발사에서 착륙까지 총 2시간 남짓한 우주관광을 즐기기 위해 드는 비용은 1인당 무려 25만 달러(약 3억원). 그러나 첫 고객인 브랜슨 회장 가족을 시작으로 스티븐 호킹 박사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유명인 600여명이 이미 예약을 마친 상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하이서울브랜드, 2016 싱가포르 SITEX서 세계 블랙박스 시장 ‘노크’

    하이서울브랜드, 2016 싱가포르 SITEX서 세계 블랙박스 시장 ‘노크’

    현재 싱가포르에서는 블랙박스 시장이 한창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 우수기업 공동브랜드 ‘하이서울브랜드’ 기업인 차량용 블랙박스 전문기업 ㈜큐알온텍은 싱가포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6 싱가포르 SITEX에 참가했다. 앞서 큐알온텍은 지난 10월에 열렸던 홍콩추계전시회와 두바이 정보통신전(GITEX)에서도 호주,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덴마크, 아랍에미리트 등 수많은 국가의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해서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 브랜드는 이번 전시회에서 해외시장을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새로운 브랜드 큐비아의 AR790 모델을 선보이며 블랙박스의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기회를 선사했다. 특히 큐비아의 AR790 모델은 블랙박스에 와이파이 기능과 ADAS(첨단안전운전보조시스템)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야간 녹화에 강한 나이트 비전 기능이 추가됐다. 2016 싱가포르 SITEX에 참가한 큐알온텍의 현경식 부사장은 “바쁜 국내 일정에도 싱가포르 시장이 중요하기에 직접 참가하게 됐다. 이미 진출해 있는 시장이라고 해서 현지 딜러사에만 맡겨두지 않고 본사가 직접 나서서 협력해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해외에서 신규 시장을 개척함은 물론이고, 이미 진출해 있는 많은 국가에서도 브랜드 홍보와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해외시장에 대한 전략”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UFC 함서희, 3라운드서 눈 찔렸지만…1-2 판정패

    UFC 함서희, 3라운드서 눈 찔렸지만…1-2 판정패

    한국 최초의 여성 UFC 파이터 함서희(29·부산팀매드)가 1-2로 아쉬운 판정패를 당했다. 함서희는 2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01’ 여자 스트로급(52㎏ 이하) 경기에서 대니얼 테일러(27·미국)와 경기를 펼쳤다. 왼손잡이는 함서희는 오른손으로 상대의 공격을 견제하면서 왼쪽 카운터 펀치로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았다. 공격 횟수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왼손 펀치의 적중률이 높았다. 2라운드, 함서희는 펀치를 맞으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막판 테이크 다운을 성공해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펀치를 쏟아붓기 전 라운드가 종료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3라운드에서는 테일러의 손가락에 왼쪽 눈을 찔렸다. 함서희는 심판에게 눈을 찔렸다고 항의했지만, 경기는 진행됐다. 함서희는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한 상황에서 무차별적으로 펀치 세례를 받았고, 결국 판정패로 이어졌다. 함서희의 UFC 전적은 1승 3패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UFC 함서희, 다니엘 테일러와 경기 “난타전에선 불리”

    UFC 함서희, 다니엘 테일러와 경기 “난타전에선 불리”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29·Team MAD)가 다니엘 테일러(미국)를 상대로 UFC 2승에 도전한다. 함서희는 타격으로 유명한 브라질 출신 UFC파이터 반다레이 실바를 연상시키는 경기로 ‘함더레이 실바’라는 별명을 얻었다. 함서희는 27일(한국시간) 낮 12시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01에서 다니엘 테일러(미국)를 상대로 경기를 치른다. 두 사람 모두 직전 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한 만큼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함서희는 전 경기에서 벡 롤링스(호주)에게, 지난 8월 UFC데뷔전을 치른 테일러도 마리나 모로즈(우크라이나)에 각각 판정패했다. 함서희는 테일러보다 신장에서 6㎝가량 우위에 있지만 난타전을 벌일 경우 불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현재 UFC 파이트 나이트 101 승자 맞히기 ‘UFC PICK EM’에서 함서희는 38%대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테일러는 62%의 표를 받고 있다. 함서희는 종합격투기 전적 16승 7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테일러는 7승 2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UFC 여성 스트로급’ 두 파이터의 밀착 경기

    [포토] ‘UFC 여성 스트로급’ 두 파이터의 밀착 경기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이비라푸에라 체육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00’ UFC 여성 스트로급 경기에서 브라질의 클라우디아 가델라(왼쪽)와 미국의 코트니 케이시가 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UFC 파이트 나이트’ 여자 파이터의 가공할만한 펀치

    [포토] ‘UFC 파이트 나이트’ 여자 파이터의 가공할만한 펀치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이비라푸에라 체육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00’ UFC 여성 스트로급 경기에서 브라질의 클라우디아 가델라(오른쪽)와 미국의 코트니 케이시가 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UFC 데뷔전에서 곽관호 판정패

    UFC 데뷔전에서 곽관호 판정패

    곽관호(27, 코리아탑팀)가 UFC 데뷔전에서 브렛 존스(24, 웨일스)를 맞아 패배했다. 곽관호는 20일(한국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SSE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99 밴텀급 경기에서 존스를 맞아 0-3 심판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1라운드 초반 곽관호는 한 박자 빠른 로킥과 펀치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레슬링에 뛰어난 존스에게 잇따라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면서 전세가 뒤집혔다. 가까스로 일어나면 숨 돌릴 틈 없이 존스의 테이크다운 공격이 연달아 들어왔다. 2라운드에는 강력한 펀치까지 허용하는 등 경기 내내 고전했다. 3라운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곽관호는 마지막 힘을 쏟아내며 존스를 몰아세웠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편, 존스는 UFC 데뷔전 승리와 함께 통산 13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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