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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90 그때 그 명곡들, 드라마 ‘주인공’ 되다

    8090 그때 그 명곡들, 드라마 ‘주인공’ 되다

    화양연화, 들국화의 ‘축복합니다’ 슬의생, 부활 ‘론리 나이트’ 쿨 ‘아로하’… 반갑다 이 노래!1980~1990년대 발표된 가요들이 드라마 속 또 하나의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tvN 드라마 ‘화양연화’와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 등 90년대와 현재를 오가는 드라마에서 적재적소에 활용된 곡들은 인기를 얻으며 음원 차트 상위권까지 진입했다. ●발라드·댄스·민중가요까지 추억 소환 1990년대와 2020년을 배경으로 한 멜로극 ‘화양연화’는 주인공들이 대학생 시절 듣던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동아리방에서 기타로 연주된 그룹 들국화의 ‘축복합니다’(1985)를 비롯해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1987), 빛과 소금의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1991) 등 서정적 멜로디의 발라드들은 두 인물의 감정에 대한 몰입감을 높인다. 여기에 듀스의 ‘나를 돌아봐’(1993) 등 90년대 댄스 음악은 당시 과도기적 청년문화를 보여 주는 주요 장치로 쓰인다.●‘화양연화’ 속 노래, 감정 몰입 극대화 1990년대 운동권과 2020년 마트 비정규직 복직 투쟁 장면에서 흐르는 ‘바위처럼’,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은 현실감을 높인다. 열혈 운동권 출신 한재현(유지태·박진영 분)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윤지수(이보영·전소니 분)의 과거와 현재는 이러한 민중가요를 통해서도 연결된다. 삽입된 곡들은 대본에 정확하게 특정돼 있다. 손정현 PD는 “이 음악들은 단순히 20년 전 시대상을 환기하는 청각적 오브제를 넘어 두 주인공의 애틋한 사랑과 젊은 날의 신념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연속성을 상징한다”며 “지금 들어도 많은 분들이 좋아할 만한 숨은 명곡들을 찾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슬의생’ 리메이크곡 음원차트 접수 ‘슬의생’은 더 적극적으로 음악을 끌어들인다. 외피는 의학 드라마지만 극 중 의사들이 밴드를 한다는 설정과 대학생 시절부터 이어 온 관계는 가요로 풀어낸다. 노래방, 밴드 연습 장면에서 매번 다른 옛 히트곡이 전체 버전으로 나와 스토리보다 음악이 더 주목받을 정도다. 부활의 ‘론리 나이트’(1997), 동물원의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1990), 모노의 ‘넌 언제나’(1993) 등의 리메이크 버전은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고 그중에서도 조정석이 부른 쿨의 ‘아로하’(2001)는 가온차트 기준 4월 마지막 주 1위, 5월 첫째 주 2위로 줄곧 상위권이다. 각 곡은 작품 분위기와 등장인물들에게 어울리면서 대본 흐름에 맞는 것으로 고른다.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시리즈는 시대 배경 자체가 과거 노래를 쓸 수 있었지만 현대물은 한계가 있었다”며 “밴드를 가져오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노래를 자연스럽게 쓸 수 있고, 인물의 관계를 더 끈끈하게 보여 주기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클럽發 확진자, 부천 나이트 방문… 집단감염 다시 번지나

    클럽發 확진자, 부천 나이트 방문… 집단감염 다시 번지나

    베트남 출신 경찰관 설득에 경로 밝혀져 9일 밤~10일 새벽 방문자 진단검사 받아야 “클럽發 감염 4월 말 초기 환자 모임서 시작” ‘거짓말’ 강사 태운 택시기사 143명 접촉 BTS정국 등 이태원 방문 사과… 음성 판정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환자 1명이 지난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에 경기 부천시에 있는 한 나이트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정 기미를 보이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불씨가 다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역학조사 중 확진환자의 나이트클럽 방문 사실을 어제(17일) 파악했다”며 “방문자 명부와 카드 이용 내역 등을 통해 부천 나이트클럽 방문자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기 광주시에 거주하는 A(32·베트남)씨는 9일 오후 11시 48분부터 10일 0시 34분까지 부천 ‘메리트나이트’를 방문했다. 정 본부장은 “방역당국이 방문자 명단을 확보해 연락하고 있으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이 시간에 메리트나이트를 방문한 분들은 관할 보건소나 1339에 문의해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부천시는 관계자는 “당시 나이트 방문 고객이 약 250명 가량이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환자는 18일 낮 12시 기준 170명으로 클럽 직접 방문자가 89명, 이들로 인한 감염자가 81명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인지된 시점은 이달 1~2일이지만, 감염의 시작은 그보다 앞서 일어났을 것으로 여겨진다”며 “4월 말 이 집단 초기 환자들의 모임을 통해 감염됐고 이후 이태원 유흥업소를 통해 확산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클럽 방문자 중 2000여명이 아직도 연락 두절 상태지만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확산세가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면 이들 상당수가 검사를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부천 나이트클럽 사례에서 보듯 지역사회 감염 확산 가능성은 여전하다. 인천 ‘거짓말’ 학원강사를 태운 택시기사 B(66)씨와 배우자(67)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B씨는 학원강사 접촉 후 증상이 발현될 때까지 열흘간 택시를 운행했다. 당국은 택시 승객 143명을 상대로 검체검사를 하고 있다. 한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23·본명 전정국)을 비롯해 아스트로 차은우, NCT 재현, 세븐틴 민규가 지난달 말 이태원 방문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정국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정국이 첫 확진환자가 이태원에 갔던 날보다 약 1주일 전에 방문했지만 소속사로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엄중함을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국은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고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이 메리트나이트에 대해 비교적 빠른 역학조사를 할 수 있었던 데는 베트남 출신 귀화 경찰관인 이보은(34) 경장의 역할이 컸다. 직접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베트남어로 설득해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이송 조치시켜 감염경로가 밝혀질 수 있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클럽발 줄자 이번엔 부천 나이트…방역당국 긴장(종합)

    클럽발 줄자 이번엔 부천 나이트…방역당국 긴장(종합)

    확진자 동선보니…노래방·호프집도 방문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1명이 부천의 나이트클럽 외에도 여러 유흥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지역감염 사태가 우려된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경기 부천시에 따르면 경기 광주 송정동에 거주하는 베트남 국적의 남성 A(32) 씨는 이달 1일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후 9일 오후 11시 48분부터 10일 0시 34분까지 부천 나이트클럽을 방문했다. 이날 부천시에 따르면 1일 이태원클럽을 방문한 A 씨는 9일 오후 7시 30분쯤 부천 오정동 지인의 집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해 32명과 접촉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1시 48분쯤 상동 ‘메리트나이트클럽’으로 이동해 10일 오전 0시 34분까지 40여 분간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같은 날 나이트클럽을 나와 인근 호프집과 노래방에도 머물면서 6명과 접촉했으며, 택시를 타고 인천 부평역으로 이동하면서 1명과 더 접촉했다. 또 11∼14일에는 경기 광주지역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15일 검체 검사를 받은 이후 택시와 지하철을 이용해 경기 광주 자택으로 돌아갔다. 12일부터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난 A 씨는 15일 부천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아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천시 관계자는 “메리트나이트클럽에서 A 씨와 접촉한 시민이 확인되면 공개할 방침”이라며 “이달 9일 오후 8시 30분부터 10일 오전 4시 50분까지 나이트클럽을 방문했던 시민은 부천시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태원 클럽발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해 14일부터 부천시보건소와 오정보건소에 워크 스루(Walk-Through)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나이트클럽 방문자들은 꼭 검체 검사를 받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부천시는 A 씨와 접촉한 시민이 모두 39명으로 확인됐지만, 나이트클럽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면 접촉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A 씨의 나이트클럽 방문 시간을 공개하고 방문자들의 자발적인 검사를 호소하고 있다.“나이트클럽 방문자 명부는 확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방문자 조사와 마찬가지로 방문자 명부와 카드 이용 내역 등을 통해 부천 나이트클럽 방문자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나이트클럽 방문자 명부는 확보했지만, 시간대별로 언제 누가 들어왔는지를 특정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서 당시 접촉자 규모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방역당국이 시설 방문자에게 연락을 드리고 있지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9일 오후 11시 48분부터 10일 0시 34분 사이 부천 소재 ‘메리트나이트’를 방문하신 분은 관할 보건소나 1339에 문의해 진단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박영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장은 확진자의 동선 파악 등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해당 확진자가 외국인이어서 의사소통이 어려워 확진 등이 늦어졌다. 발병일은 14∼15일로 얘기하고 있는데, 좀 더 당겨서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출신 경찰관이 소재파악 핵심역할 베트남 국적 30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잠적했으나 베트남 출신 귀화 경찰관의 설득 끝에 소재를 파악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퀸클럽’을 방문한 A씨는 12일 인후통 등 코로나 관련 증상을 보여 지난 15일 지인이 사는 부천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는 신원을 묻지 않는다는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A 씨는 검사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 연락처만 남기고 이름과 주소 등 개인정보는 알리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다음날인 지난 16일 양성판정이 나오자 A씨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남기고 연락을 시도했으나 불법체류자인 A 씨는 강제 출국을 우려해 휴대전화를 꺼놓고 응답하지 않았다. 결국 방역당국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A씨 동선 추적에 투입됐고, 사건을 배정받은 경기 광주경찰서에는 베트남 출신 귀화 경찰관 이보은(34) 경장이 있었다. 이 경장은 A 씨의 불법체류자 신분을 고려해 안심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이 경장은 베트남어로 “베트남 사람인 경찰관이다. 급한 일이 있어서 그러니 전화를 받아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뒤 지속적으로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또 코로나 검사로 인해 불법체류 관련 처벌을 받거나 강제 출국을 당하지 않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계속 설득했다. 수십 통의 설득 문자와 전화를 건 끝네 A 씨는 전화를 받았다. A 씨는 한국말이 서툴러 당국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불법체류자 단속을 유예한 사실을 몰랐고, 강제 출국을 우려해 집에 숨어있던 상태였다. A 씨의 이름과 송정동 자택 주소를 파악한 이 경장은 곧바로 방역 당국에 이를 알려 A 씨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9일 23시48분~10일 0시 34분 부천 메리트나이트클럽 방문자 검사받으세요”

    “9일 23시48분~10일 0시 34분 부천 메리트나이트클럽 방문자 검사받으세요”

    서울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던 외국인 확진자 1명의 동선에 경기 부천 나이트클럽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추가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부천시에 따르면 경기 광주 송정동에 거주하는 베트남 국적의 A(32)씨가 지난 1일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후 9일 오후 11시 48분부터 10일 0시 34분까지 부천 상동의 메리트나이트클럽을 방문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장덕천 부천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이 남성은 지난 9일 부천시 오정동 지인집을 방문해 오후 7시 30분부터 11시까지 머물다가 이후 메리트나이트클럽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남성 증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 12일로 이틀 전인 10일부터 역학조사 대상이나 30여 명이 식사를 같이한 모임이라 조사에 포함됐다”면서, “9일 모임을 함께 했던 32명에 대해서는 모두 검사를 실시했고, 오늘 오전까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베트남 국적의 30대 확진자가 상동 메리트나이트클럽에 머물 당시 고객이 250명가량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장 시장은 이 환자와 같은 시간 나이트 클럽을 방문한 사람들은 관할 보건소나 1339에 문의해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태원 클럽 확진자, 부천 유흥업소 ‘메리트나이트’도 갔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 부천 유흥업소 ‘메리트나이트’도 갔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2명 늘어 총 170명이태원 클럽에 다녀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1명이 감염력이 있던 시기에 경기도 부천 유흥업소인 ‘메리트나이트’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며 확진자가 다녀간 시간에 메리트나이트에 있었던 업소 방문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클럽 방문 확진자 중 1명이 감염력이 있는 시기에 경기도 부천 지역의 유흥시설을 방문한 것이 역학조사 중에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9일 오후 11시 48분부터 10일 0시 34분 사이 부천 소재 메리트나이트를 방문하신 분들은 관할 보건소나 1339에 문의하여 진단검사를 받아달라”면서 “방역당국에서도 별도로 명단을 확보하고 연락을 드리고 있지만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서 방문하신 분들의 검사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2명 늘어나 총 17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0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는 168명이었다.170명 가운데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은 89명이고, 나머지 81명은 이들의 가족이나 지인, 동료 등 접촉자들이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가 10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27명, 18세 이하 17명, 40대 11명, 50대 6명, 60세 이상 7명 등의 순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37명, 여성이 33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93명, 경기 33명, 인천 25명 등 수도권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밖에는 충북 9명, 부산 4명, 충남·대전·전북·경남·강원·제주 각 1명씩이다. 충북 확진자 9명 중 8명은 국군격리시설인 충북 괴산의 육군학생군사학교와 관련된 사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좋은 사람 있으면♬…8090 명곡들, 드라마 주인공 되다

    좋은 사람 있으면♬…8090 명곡들, 드라마 주인공 되다

    들국화·빛과 소금·베이시스·듀스 등발라드·댄스·민중가요까지 추억 소환‘화양연화’, 인물들 감정 몰입 극대화‘슬의생’ 리메이크 곡은 음원 차트 접수1980~1990년대 발표된 가요들이 드라마 속 또 하나의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tvN 드라마 ‘화양연화’와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 등 90년대와 현재를 오가는 드라마에서 적재적소에 활용된 곡들은 인기를 얻으며 음원 차트 상위권까지 진입했다. 1990년대와 2020년을 배경으로 한 멜로극 ‘화양연화’는 주인공들이 대학생 시절 듣던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동아리방에서 기타로 연주된 그룹 들국화의 ‘축복합니다’(1985)를 비롯해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1987), 빛과 소금의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1991) 등 서정적 멜로디의 발라드들은 두 인물의 감정에 대한 몰입감을 높인다. 여기에 듀스의 ‘나를 돌아봐’(1993) 등 90년대 댄스 음악은 당시 과도기적 청년문화를 보여 주는 주요 장치로 쓰인다. 1990년대 운동권과 2020년 마트 비정규직 복직 투쟁 장면에서 흐르는 ‘바위처럼’,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은 현실감을 높인다. 열혈 운동권 출신 한재현(유지태·박진영 분)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윤지수(이보영·전소니 분)의 과거와 현재는 이러한 민중가요를 통해서도 연결된다. 삽입된 곡들은 대본에 정확하게 특정돼 있다. 손정현 PD는 “이 음악들은 단순히 20년 전 시대상을 환기하는 청각적 오브제를 넘어 두 주인공의 애틋한 사랑과 젊은 날의 신념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연속성을 상징한다”며 “지금 들어도 많은 분들이 좋아할 만한 숨은 명곡들을 찾으려 했다”고 설명했다.‘슬의생’은 더 적극적으로 음악을 끌어들인다. 외피는 의학 드라마지만 극 중 의사들이 밴드를 한다는 설정과 대학생 시절부터 이어 온 관계는 가요로 풀어낸다. 노래방, 밴드 연습 장면에서 매번 다른 옛 히트곡이 전체 버전으로 나와 스토리보다 음악이 더 주목받을 정도다. 부활의 ‘론리 나이트’(1997), 동물원의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1990), 모노의 ‘넌 언제나’(1993) 등의 리메이크 버전은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고 그중에서도 조정석이 부른 쿨의 ‘아로하’(2001)는 가온차트 기준 4월 마지막 주 1위, 5월 첫째 주 2위로 줄곧 상위권이다. 각 곡은 작품 분위기와 등장 인물에게 어울리면서 대본 흐름에 맞는 것으로 고른다.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시리즈는 시대 배경 자체가 과거 노래를 쓸 수 있었지만 현대물은 한계가 있었다”며 “밴드를 가져오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노래를 자연스럽게 쓸 수 있고, 인물의 관계를 더 끈끈하게 보여 주기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日장관, 긴급사태 해제에 “한국처럼 코로나 두번째 파도 온다”

    日장관, 긴급사태 해제에 “한국처럼 코로나 두번째 파도 온다”

    긴급사태 조기 해제 따른 우려 표명日 신규 확진 57명…사망 19명 늘어일본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긴급 사태를 부분적으로 조기 해제한 데 따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것이라며 거듭 이태원 클럽발 한국 사례를 언급하며 주의를 촉구했다. 긴급 사태를 서둘러 해제해 놓고 다시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17일 민영방송네트워크인 JNN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 재생 담당상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이나 독일의 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두 번째 파도가 온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담당상은 긴급사태가 해제되지 않은 도쿄도나 오사카부 등에서도 사람들의 외출이 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여기 저기서 마음이 느슨해진 것 같아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긴급사태를 일부 해제한 이달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도 지난주 나이트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본 분도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중국이나 한국, 또는 유럽과 미국도 그렇지만 바짝 줄었더라도 다시 재연(꺼진 불이 다시 타오름)하는 것이 있다”며 방역에 협조를 당부했다.일본 정부는 당초 이달 말까지 긴급사태를 전역에 선포했지만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가운데 39개 현의 긴급사태를 14일 해제했다. 현재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오사카부, 교토부, 효고현, 홋카이도 등 8개 도도부현에 대해서만 긴급사태를 유지하고 있다. 8개 지역의 긴급사태를 해제할지는 이달 21일 검토한다. 일본 정부는 감염자가 대폭 줄었고 의료제공 및 검사 체제가 개선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예정보다 일찍 긴급사태를 부분 해제했다. 출구 전략이 없다는 비판도 고려됐다. 이날 요리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6일 기준 도쿄도 14명를 포함 57명이 신규 확진됐고 19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1만 7021명, 사망자는 761명으로 늘었다. 다만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100명 미만을 기록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할 유전자 증폭(PCR) 검사 건수는 결과 판정일을 기준으로 이달 12일 8348건, 13일 8190건(이상 잠정집계)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비틀스 초기 스타일 만든 사진가 커치헤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비틀스 초기 스타일 만든 사진가 커치헤르

    비틀스의 초기 사진을 촬영해 그들을 대중의 우상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 독일 사진작가 아스트리드 커치헤르가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함부르크 태생인 고인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그곳에서 눈을 감았는데 비틀스 역사를 연구하는 마크 루이손은 짧은 투병 끝에 스러졌다고 알렸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82회 생일을 며칠 앞두고서였다. 그는 트위터에 “그녀가 비틀스에 준 선물은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적었다. 그녀가 처음 무명 시절의 비틀스 사진을 찍은 것은 1960년 고향에서다. 나이트클럽을 방문했다가 무대에 선 비틀스와 인연을 맺았다. 커치헤르는 비틀스 전기를 쓴 밥 스피츠와 인터뷰를 하면서 “내 머릿속에는 회전목마와 같은 것이었다. 그들은 완전히 놀라웠다. 내 인생은 몇분 만에 송두리째 바뀌었다. 내가 원한 모든 것은 그들과 함께 있는 것과 그들을 알아내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원래 베이시스트였던 스튜어트 서트클리프와 사귀기 시작했는데 그의 장발을 잘라내 나중에 밴드의 트레이드마크 격이 된 짧고 단정한 ‘몹 탑(mop top)’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얼마 안 있다가 약혼을 했지만 서트클리프가 스물한 살 밖에 안되는 1962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커치헤르는 2010년 미국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과거도 지금도 내 인생의 연인”이라고 밝혔다. 고인은 두 차례나 결혼했지만 자녀가 없었다. 서트클리프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계속 사진을 찍어 1960년대를 통틀어 함께 했다. 2010년 비틀스 멤버들의 고향이었던 리버풀에서 자신의 작품을 모아 사진전을 열었다. 생존 멤버들은 사진집 ‘아스트리드 커치헤르, 회고’를 발간하기도 했다. 테네리프에서 휴가를 보내던 멤버들의 모습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사진들이 포함됐고 1964년 영화 ‘어 하드 데이스 나이트’ 촬영 때의 모습 등도 공개됐다. 고인은 말년에는 스타일리스트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일을 했으며, 함부르크에 사진점을 열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중국에 “코로나 경험 공유” 요청한 일본

    한국·중국에 “코로나 경험 공유” 요청한 일본

    한중일 보건장관 화상회의서 밝혀日 후생노동상 “출구 전략 중요해져”3국, 검사·치료약 등 정보 공유하기로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의 경험을 공유 받고 싶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NHK 보도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전날 열린 한국과 중국, 일본 3국 보건장관 화상회의에서 “일본은 앞으로 출구 전략의 착실한 시행이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중국·한국 양국의 경험을 공유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3국의 최근 코로나19 감염자나 사망자 수는 유럽과 미국에 비해 억제돼 있어 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후생노동성 발표에 의하면 가토 후생노동상은 바이러스에는 국경이 없으며 한·중·일 3국이 한층 더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일본 정부는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전역에 선포된 긴급사태를 지난 14일 대부분 해제했고 현재는 도쿄도 등 8개 현에만 유지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긴급사태 부분 해제를 계기로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홋카이도에서 한때 진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을 거론하며 “한국도 지난주 나이트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본 분도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중국이나 한국, 또는 유럽과 미국도 그렇지만 바짝 줄었더라도 다시 재연하는 것이 있다”면서 긴급사태가 해제되더라도 감염이 다시 확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날 화상회의에는 박능후 한국 보건복지부 장관,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 등이 참가했다. 3국은 회의를 거쳐 검사·치료 약, 백신 등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지식과 정보 등을 공유하기로 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은 체계적인 감염병 위기 대응 공조와 치료제·백신 개발 공조체계 구축, 기업인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박 장관은 “올해 하반기 개최 예정인 3개국 보건장관회의에서 ‘감염병 대응에 관한 공동행동계획안’을 개정해 3개국이 감염병 위기에 더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포토] 여성 파이터의 ‘묵직한 한 방’

    [포토] 여성 파이터의 ‘묵직한 한 방’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바이스타 베테런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UFC 파이트 나이트’가 열린 가운데 시자라 유뱅크스(빨간 글러브)와 사라 모라스(파란 글러브)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드 니로 “트럼프 정신 나갔고 사람 죽는 것 신경도 안 써”

    드 니로 “트럼프 정신 나갔고 사람 죽는 것 신경도 안 써”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사회운동가인 로버트 드 니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다루는 것을 보면 “정신 나간(lunatic)”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드 니로는 트럼프가 2016년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기 전부터 신랄하게 비판해온 인물인데 12일(현지시간) 영국 BBC의 뉴스 나이트를 진행하는 에밀리 마이틀리스가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대한 견해를 묻자 작심한 듯 답했다고 일간 인디펜던트가 13일 전했다. 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그린 영화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 역할로 출연하게 되는데 “쿠오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했어야 할 일들을 훌륭히 수행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의 실마리 하나 잡지 못했다”고 힐난했다. 진행자 마이틀리스가 왜 더 많은 과학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전술적 대응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는지 이유를 궁금해하자 그는 “셰익스피어에 빗대 말하자면 미치광이가 있으면 주위 사람들은 어울려 아양을 떨다가 어느 순간, 그게 바로 오늘 청문회였는데, 요령있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솔직하게 더 말하려 한다. 오늘 (앤서니) 파우치(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도 그렇게 말했다. 끔찍한 일이다. (트럼프는) 재선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느냐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대표하는 리어왕이 어떻게 아부꾼들에게 농락 당하며 파멸을 맞는지 돌아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마이틀리스가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적으로 선출됐으며 든든한 지지층은 또다시 그에게 한표를 던질 것이라고 얘기하자 드 니로는 그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자신을 신경쓴다고 믿음으로써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트럼프는) 사람들을 걱정하지 않으며 그가 걱정하는 척하는 사람들은 그가 가장 경멸해 마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는 그들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스스로 그렇게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거나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딴 것 신경도 안 쓴다”고 일침을 놓았다. 드 니로는 파우치 소장이 이날 미국 상원 보건노동교육위원회가 코로나19 대응 및 직장·학교 복귀를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에 화상을 통해 증인으로 출석, 증언한 것을 가리켜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파우치는 어떤 지역이나 도시, 주(州)가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조급하게 문을 열게 된다면 발병 사례가 급증해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이 다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백신 없이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질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관련해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라며 지구상 어딘가에 존재하다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핵이빨 사건’ 두 남자, 쉰 넘어 리턴매치하나

    ‘핵이빨 사건’ 두 남자, 쉰 넘어 리턴매치하나

    54세 타이슨, 복싱 훈련 동영상 올려 “내가 돌아왔다”… 링 복귀 의사 밝혀나이 무색할 만큼 스피드·파워 과시 귀 물어뜯겼던 58세 홀리필드 큰소리 “내가 네 살 많지만 충분히 해 볼만해” 240억원 제시… ‘파이트머니’ 치솟아 두 사람 모두 파산상태… 거액 ‘군침’1996년 11월 첫 대결은 11라운드 TKO, 7개월 뒤인 1997년 6월 두 번째 대결에선 3라운드 실격 승부. 나이 50을 훌쩍 넘긴 두 ‘복싱 전설’의 역대 세 번째 맞대결은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한때 복싱계를 풍미했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4)과 ‘링 위의 신사’ 에반더 홀리필드(58)의 얘기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두 남자의 재대결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 전 세계 복싱팬들이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2일 타이슨이 인스타그램에 두 번째 복싱 훈련 동영상을 올렸다고 전했다. 25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서 타이슨은 5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왕년의 스피드와 파워를 과시한 뒤 “내가 돌아왔다(I´m back)”고 외쳤다. 타이슨이 지난 2일 첫 번째 동영상을 올리면서 “자선경기 ‘유나이트 포 아워 파이트’를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을 때만 해도 ‘설마’하던 복싱계는 그의 스피드를 목도하자 ‘장난이 아니다’는 기색이다. 홀리필드도 7일 트위터에 “준비됐나? 나는 링으로 돌아갈 것이다”는 글을 올렸고 10일엔 미국 연예매체 TMZ와의 인터뷰에서 “(타이슨보다) 내 나이가 4살 더 많긴 하지만 관리를 잘했으니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두 남자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프로복싱 역대 최초, 최고의 빅매치다. 이미 은퇴해 지천명의 나이에 접어든 전설적 복서들이 리턴매치를 펼치는 그림은 실현 불가능한 복싱팬들의 몽상으로 치부됐었기 때문이다. 꿈같은 ‘세기의 대결’ 가능성에 ‘파이트 머니’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미국 CBS 스포츠는 8일 “미국 격투기 단체 ‘맨손격투 챔피언십(BKFC)’이 타이슨에게 2000만달러(약 240억원)의 대전료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판’이 커지고 있는 마당에 홀리필드도 군침을 삼키지 않을 수 없다. 타이슨과 홀리필드는 은퇴 이후 비슷한 몰락의 길을 걸었다. 현역 시절 미인대회 참가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3년을 감옥에서 보낸 타이슨은 2005년 11월 케빈 맥브라이드에게 기권패를 당한 뒤 이듬해 은퇴했다. 하지만 앞서 아내를 폭행해 천문학적인 위자료를 물어주는 등의 이유로 이미 파산을 선고받은 뒤였고, 이후에도 수 차례나 음주 운전과 마약 소지 혐의에 휘말렸다. 현재는 의료용 대마 사업에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년 간 프로복서 생활을 하면서 2억달러를 번 것으로 알려진 홀리필드도 현재는 파산상태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국 CNBC쇼에 출연해 “방 두칸짜리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고 고백했다. 3번의 이혼으로 11명의 자녀를 둔 홀리필드에게도 궁핍한 삶을 털기 위해선 ‘통 큰 한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타이슨과 홀리필드의 지난 두 차례 경기는 ‘선과 악’의 대결로 팬들의 머리 속에 남아 있다. 특히 두 번째 대결이었던 1997년 WBA 헤비급 타이틀 매치 3라운드에서 타이슨은 홀리필드의 귀를 두 차례나 물어뜯어 전 세계를 경악케 했다. 발단은 홀리필드의 지능적인 ‘헤드버팅(이마받기)’이었지만 타이슨은 이 경기에서 실격패 한 이후 ‘핵주먹’ 대신 ‘핵이빨’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얻으며 은퇴나 다름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둘은 12년이 흐른 2009년 미국 CBS의 ‘오프라 윈프리쇼’에 함께 출연해 묵은 악연을 풀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54세 타이슨 vs 58세 홀리필드, 현실이 될까

    54세 타이슨 vs 58세 홀리필드, 현실이 될까

    1996년 11월 첫 대결은 11라운드 TKO, 7개월 뒤인 1997년 6월 두 번째 대결에선 3라운드 실격 승부. 나이 50을 훌쩍 넘긴 두 ‘복싱 전설’의 역대 세 번째 맞대결은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마이크 타이슨(54)과 에반더 홀리필드(58) 얘기다. 로이터 통신은 12일 타이슨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두 번째 복싱 훈련 동영상을 올렸다고 전했다. 25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서 타이슨은 5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왕년의 스피드와 파워를 과시한 뒤 마지막에 “내가 돌아왔다(I‘m back)”고 외쳤다. 타이슨은 지난 2일 첫 번째 동영상을 올리면서 “자선경기 ‘유나이트 포 아워 파이트’를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면서 링 복귀 의사를 밝혔다. 당시 영국의 토크스포츠는 “타이슨이 전성기 못지 않은 폭발력과 스피드를 과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뉴질랜드의 럭비대표팀 출신 헤비급 챔피언 소니 빌 윌리엄스(34) 등이 타이슨의 복귀전 상대로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홀리필드에 진뜩 무게를 싣고 있다.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프로복싱 역대 최초, 최고의 빅매치다. 홀리필드는 지난 10일 미국 연예매체 TMZ와의 인터뷰에서 “내 나이가 더 많긴 하지만 관리를 잘했으니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한때 전설적인 복서들이었지만 타이슨과 홀리필드는 은퇴 이후 모양만 달랐을 뿐 비슷한 몰락의 길을 걸었다. 현역 시절 미인대회 참가자를 강간한 혐의로 6년의 실형을 선고받아 3년을 감옥에서 보내야만 했던 타이슨은 2005년 11월 케빈 맥브라이드에게 기권패를 당한 뒤 이듬해 공식 은퇴했다. 하지만 앞서 아내를 폭행해 천문학적인 위자료를 물어주는 등의 이유로 이미 파산을 선고받은 뒤였고, 이후에도 수 차례나 음주 운전과 마약 소지 혐의에 휘말렸다. 현재는 의료용 대마 사업에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년 프로복서 생활을 하면서 총 2억달러를 번 것으로 알려진 홀리필드도 현재는 파산상태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국 CNBC쇼에 출연해 “방 두칸짜리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고 고백했다. 8년 전만 해도 애틀랜타 인근에 2000만달러짜리 대저택에서 살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3번의 이혼으로 11명의 자녀를 둔 홀리필드에게도 궁핍한 삶을 털기 위해선 ‘통 큰 한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2년 전부터 모락모락 연기를 피워오던 타이슨의 링 복귀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파이트 머니’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미국 CBS 스포츠는 지난 8일 “미국 격투기 단체 ‘맨손격투 챔피언십(BKFC)’이 타이슨에게 2000만달러(약 240억원)의 대전료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판’이 커지고 있는 마당에 홀리필드도 군침을 삼키지 않을 수 없다.타이슨과 홀리필드가 펼쳤던 지난 두 차례의 대결은 ‘선과 악’의 대결로 복싱팬들의 머리 속에 남아 있다. 두 번째 대결이었던 1997년 6월 2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WBA 헤비급 타이틀 매치에 3000만달러 지급을 약속받고 링에 오른 타이슨은 12라운드 경기 가운데 3라운드에서 홀리필드의 귀를 두 차례나 물어뜯어 실격패했다. 발단은 홀리필드의 지능적인 ‘헤드버팅(이마받기)’ 때문이었지만 타이슨은 이 경기 이후 ‘핵주먹’ 대신 ‘핵이빨’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한 개 더 얻으며 은퇴나 다름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둘은 12년이 흐른 2009년 10월 미국 CBS의 토크 프로그램인 ‘오프라 윈프리쇼’에 나란히 출연해 묵은 악연을 풀기도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메달리스트의 몰락… 미성년자 성폭행 왕기춘 영구 제명

    메달리스트의 몰락… 미성년자 성폭행 왕기춘 영구 제명

    대한유도회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전 유도 국가대표 왕기춘(32)을 만장일치로 영구제명했다. 유도회는 1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체육회 대회의실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왕기춘의 징계 수위를 논의했다. 김혜은 스포츠공정위원장은 “성폭행 여부와 상관없이 왕기춘이 미성년자와 부적절하게 성관계한 사실이 인정되고, 유도인의 사회적 지위를 손상했다고 판단해 가장 중징계에 해당하는 영구제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왕기춘이 영구제명되면 유도인으로 사회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공정위 위원 9명 중 8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왕기춘의 영구제명을 결정했다. 왕기춘은 공정위에 출석하지 않고 서면으로 해명했고, 김 위원장은 해명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왕기춘은 7일 이내에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를 꺾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왕기춘은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73㎏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왕기춘은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한국 유도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매달을 획득했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였던 2012 런던올림픽에선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왕기춘은 체벌 옹호, 나이트클럽에서 여성 폭행 등 현역시절에도 몇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1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으면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결국 이날 영구제명이 결정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로큰롤 개척자 리틀 리처드 88세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로큰롤 개척자 리틀 리처드 88세에

     로큰롤의 개척자 리틀 리처드가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아들 대니가 잡지 롤링스톤에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고인은 뼈암(골육종)으로 이날 미국 테네시주 툴라호마에서 세상을 등졌다고 잡지는 덧붙였다. 조지아주 마콘에서 리처드 웨인 펜니먼이란 이름으로 12형제 가운데 한 명으로 태어난 그는 어릴적 형제들 사이에서 도드라져 보이려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름 뜻과 달리 리처드는 1998년 BBC 라디오4 인터뷰를 통해 “그때도 내가 형제 가운데 가장 머리가 컸고, 지금도 그렇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1950년대 로큰롤 음악이 막 인기를 끌기 시작하던 때부터 숱한 히트곡을 만들어냈다. 1958년 영국 차트에 먼저 올라온 ‘굿 골리 미스 몰리(Good Golly Miss Molly)’, 100만장 이상 판매된 ‘투티 프루티(Tutti Frutti)’, 나중에 비틀스가 녹음하기도 했던 ‘롱 톨 샐리(Long Tall Sally)’ 등이다. 1986년 로큰롤 명예의전당이 처음 설립됐을 때 입회한 몇 안되는 인물 가운데한 명이다.  무대에서는 늘 흥에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시끄러운 울음소리, 삑삑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고, ‘튀는’ 의상들로 유명했다. 그는 “주목 받고 싶어서 하던 짓이었다. 피아노 건반을 쾅쾅 두들기고 소리 지르며 노래를 부르면 다 날 쳐다봤다”고 말했다.  남부 태생이라 어릴 적부터 가스펠 음악과 뉴올리언즈의 재즈 음악을 많이 들으며 자랐다. 부친은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면서 목회 활동을 했고 어머니는 독실한 침례교도였다. 그는 1970년 롤링 스톤 인터뷰를 통해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우리 아버지는 위스키, 싸구려 위스키를 팔았다”고 털어놓았다. 10대 시절 음악을 하겠다는 자신의 뜻을 용납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불화 끝에 가출했다. “우리 아버지는 아들을 일곱만 원했다. 내가 망쳐버렸다. 게이였으니까.”  여러 해 동안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표방했지만 여성들과도 교제했다. 에르네스틴 하르빈이란 동료 복음주의파 신도와 결혼해 나중에 아들 한 명을 입양했다. 마약과 음주, 섹스 파티 등에 탐닉했는데 이런 편력이 스스로를 성경에로 이끌었다고 둘러댔다. 성 정체성이 모호해 게이 집단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입술에 립스틱을 칠하고 무대에 올랐다. 나중에 제7일안식일 예수재림교회(Seventh-day Adventist)로 개종한 뒤에는 동성애를 일시 방편일 뿐이었다고 격하했다.  1950년대 말 호주 시드니에서 공연할 때 하늘에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생각해 앨라배마주의 성서 대학에 입학했다. 사실은 옛 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지구로 귀환하던 것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다른 학생에 알몸을 보여줬다가 퇴학 당했다.  5년 뒤 순회 공연에 다시 나섰고, 1961년 가스펠 앨범을 내고 솔 음악에로 전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코카인 때문에 형이 목숨을 잃자 다시 종교에 귀의해 1970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록그룹 롤링 스톤스는 콘서트 공연 무대에 고인을 초대하기도 했는데 대단한 관중 흡인력을 지녔다고 높이 평가했다. 믹 재거는 “온 집안을 완벽한 열광에로 이끌었다. 그가 관중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을 단 한 문장으로 묘사할 길이 없을 정도”라고 감탄했다.  이언 영스 BBC 음악 전문기자는 1960년대 중반 뉴올리언스에 그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팝 음악 역사에 그와 같은 인물은 없었다며 그가 없었더라면 비틀스와 밥 딜런, 데이비드 보위, 지미 헨드릭스처럼 그를 우상으로 떠받든 뮤지션들에게 전수될 DNA의 중요 부분도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척 베리와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고인은 블루스와 리듬 앤 블루스, 가스펠을 제대로 뒤섞고 1960년대 로큰롤로 진화시키는 데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왕성하게 공연하던 시기는 미국에서도 흑백 분리 정책이 만연했다. 피부색에 따라 관객석이 나뉘어진 때다. 하지만 그는 피부색을 뛰어넘어 자신의 음악이 사랑받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난 로큰롤이 인종들을 묶어준다고 늘 생각한다. 내 피부는 검지만 팬들은 그딴 것 신경도 안 쓴다. 난 그 점이 늘 좋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긴급사태 한 달 만에…일본 파친코·클럽 다시 문 연다

    긴급사태 한 달 만에…일본 파친코·클럽 다시 문 연다

    피로감 쌓여…경제활동 재개 일부 용인 일본의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이 한 달을 맞은 가운데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서는 그 동안 휴업했던 상점이나 다중 이용 시설이 영업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도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선언한 지 한 달이 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7일 7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선언했고, 지난달 16일에는 일본 전역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후 긴급사태 기한은 이달 말까지로 25일 간 연장됐다. 6일 0시 누적 확진자는 1만 6086명을 기록했다. 휴업·외출 자제 요청 등이 이어지면서 긴급사태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고 일부 지역에서는 경제 활동 중단에 따른 불만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의식했는지 일본 정부는 특정경계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으로 지정한 13개 지역을 뺀 나머지 광역자치단체에 대해서는 일정한 방역 대책을 전제로 사회·경제활동 재개를 일부 용인하기로 지난 4일 방침을 변경했다.확진자 적은 지역에서 영업 재개 움직임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휴업 요청 해제 방침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야기현의 경우 관내 유흥시설이나 음식점 등에 내린 휴업 및 영업시간 단축 요청을 7일부터 전면 해제하기로 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오모리현도 음식점이나 상업시설을 대상으로 내린 휴업 요청을 6일로 종료하기로 했다. 시즈오카현은 7일부터 영화관, 박물관, 상업시설에 대한 휴업 요청을 종료하는 등 대상 시설을 축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요미우리신문에 의하면 이와테현은 파친코와 나이트클럽 등 18개 업종을 대상으로 내린 휴업 요청을 6일부로 종료하기로 했다. 이와테현은 관내 확진자가 한명도 없는 점을 고려해 이렇게 결정했다. 도쿄도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일본 정부가 지정한 특정경계 도도부현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휴업 요청이나 외출 자제 요청 등을 지속한다. 하지만 여타 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대폭 완화되면서 감염이 다시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나도 모르는데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 발표하면?

    나도 모르는데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 발표하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데 텔레비전에 나온 대통령이 자신이 감염됐다고 온세상에 떠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인도네시아의 전문 무용수 시타 탸수타미(31)가 이런 황당한 일을 당했다. 그녀는 고열과 어지럼증, 마른 기침 등 전형적인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수도 자카르타의 한 병원에 자카르타예술재단(JIA) 무용 교수인 어머니 마리아 다르마닝시(64)와 입원해 각자 병실에서 초조하게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3월 3일(이하 현지시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두 자국 국민이 이 나라 최초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름을 들먹이진 않았지만 모녀의 나이와 병원 이름, 증상, 감염 경위까지 딱 들어맞았다.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5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혼란스러웠다. 화도 나고 슬펐다. 내가 온 언론에 까발려져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굴욕적인 별명 ‘1호 환자’가 붙었다. 2월 17일 첫 증상이 시작됐다. 어머니도 얼마 뒤 아프기 시작해 모녀는 함께 자카르타 외곽 데폭 병원에 가 진찰을 받았다. 의사는 어머니에게 티푸스, 딸에게 기관지 폐렴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검사를 해보자고 했더니 장비가 없어 안된다고 했다. 나흘 뒤 모녀는 그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한 친구가 전화를 걸어 탸수타미가 참가한 춤 행사에 함께 했던 일본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려줬다. 일본 여성은 잘 모르는 사이였지만 코로나19에 걸린 것 같다는 의심이 더 짙어졌다. 해서 다시 검사를 해보자고 해 자카르타에 감염병 지정 병원인 술리안티 사로소 병원으로 전원, 비강 채취 검사를 받았다. 당연히 의사가 자신들에게 먼저 통보할 것으로 알았는데 위도도 대통령이 먼저 알았다는 사실에 모녀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항의했더니 더 어이없는 답이 돌아왔다. 대통령이 환자보다 먼저 감염 사실을 보고 받는 게 법으로 의무화돼 있다는 것이었다. 아치마드 유리안토 정부 대변인은 BBC에 2009년 제정된 보건법에 따르면 감염병은 공공의 이해와 관심사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까발려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법률가인 비비트리 수산티는 대통령의 공표는 합법이지만 의료 기록까지 함부로 공개하는 일이 옳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옳건 그르건 상관 없이 모녀는 낱낱이 까발려졌다. 손 쓸 틈도 없이 즉각적이고 악의적이며 가차 없는 공격이 시작됐다. 이 나라에 바이러스를 가져온 여자란 낙인이 찍혔다. 언니 라트리 아닌댜자티(33)는 “해고하라고 요구하거나 가족과 떼놓으라고 하기도 했다. 아픈데 왜 이렇게 건강하고 예뻐 보이냐고 따졌다. 거짓 사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어이없어 했다. 특이한 점은 진단 받기 전 2000명이 채 안된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오히려 늘어난 점이다. 탸슈타미는 “누구도 증오의 글을 보내지 않았다. 며칠 만에 1만명으로 불었다. 사람들은 뭐든 글을 적는데 내 사진이 섹시하다거나 춤 출 때 입는 의상을 낱낱이 소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의 폐해는 심각했다. 위도도 대통령도 첫 환자 발생을 발표하면서 병원과 정부 관리들이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고 당부했는데 전날 테라완 아구스 푸트란토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1호 환자가 자카르타의 나이트클럽에서 춤출 때 일본 국적 환자와 친한 사이였다고 잘못 발표했다. 그 바람에 언론의 억측 기사가 쏟아졌다. 병원에서 텔레비전으로 자신의 집 앞에 취재진이 잔뜩 몰려든 모습을 지켜보자니 어이가 없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살다 2월 초 휴가를 보내러 조국에 돌아온 아닌댜자티 역시 한바탕 앓은 뒤 회복됐다가 같은 병원의 다른 병실에 격리됐는데 3호 환자로 알려져 있다. 세 사람 모두 약간의 합병 증세에도 순탄하게 회복해 3월 13일 자매는 퇴원했고, 어머니는 사흘 뒤 집에 돌아왔다. 세 모녀는 송두리째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다. 어머니는 “두 번째 생을 사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들은 자신들만큼 운이 좋지 않은 가족들을 돌보고 조언을 해주는 한편, 혈액을 기증해 연구자들이 가능한 치료법을 찾도록 돕고 있다. 며칠 전 누군가는 모녀들을 “사탄의 여인들”이라고 했는데 아닌댜자티는 증오는 무시하고, 대신 먹구름 속에 긍정적인 면을 찾는 실버 라이닝(Silver lining)을 찾으려 한다고 했다. 탸수타미는 “이미 많은 의심 사례가 있었으며, 우리의 감염이 확인됨으로써 적어도 정부가 행동에 나서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믿는다”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구속… 올림픽 영웅 왕기춘의 몰락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구속… 올림픽 영웅 왕기춘의 몰락

    2009년엔 20대 여성 폭행 혐의로 입건유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왕기춘(32)씨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3일 대구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왕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 1일 발부됐다. 왕씨는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지난 3월 16일 대구수성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됐고 대구경찰청에서 수사해 왔다. 경찰은 보완 수사를 마치고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 대한유도회는 이르면 다음주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를 열어 왕씨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영구제명 및 삭단(유도 단급을 삭제하는 행위)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도회 관계자는 “성폭행은 선수, 지도자 활동을 완전히 막는 영구제명 조처뿐만 아니라 유도장을 운영할 수 있는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 박탈을 발급기관에 권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왕씨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73㎏급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국가대표로 활약해 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당시 대표 최종선발전에서 탈락한 왕씨는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대구에 유도관을 열었다. 유도스타로 많은 인기를 누린 왕씨지만 유도장 밖에선 여러 차례 물의를 빚었다. 왕씨는 지난 2009년 10월 경기 용인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2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왕씨는 나이트클럽 룸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일행 중 한 명을 룸 밖으로 데리고 나가던 도중 다른 여성이 만류하며 화장실까지 쫓아와 욕을 하자 뺨을 한 차례 때린 혐의를 받았다. 당시 사건은 양쪽이 합의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월에는 육군 논산 훈련소에서 몰래 반입한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됐다. 상습적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이 확인돼 영창 8일 처분을 받고 퇴소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성범죄자 된 유도 영웅…왕기춘, 금고형 이상 땐 ‘연금박탈’

    성범죄자 된 유도 영웅…왕기춘, 금고형 이상 땐 ‘연금박탈’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지난 1일 구속 유도 국가대표 출신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왕기춘(32)씨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주고 있다.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왕씨가 받던 연금도 박탈될 전망이다. 3일 대구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왕씨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지난 1일 구속됐다. 왕씨가 받는 ‘체육연금’은 박탈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체육인 복지사업 운영규정에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연금 수령 자격을 박탈한다고 명시돼 있다. 미성년자 성폭행의 경우 사안이 위중해 유죄가 입증될 경우 금고 이상의 형이 확실하다. 과거 체육연금이 박탈된 사례로는 승마의 김동선, 야구의 강정호와 안지만 등이 있다. 왕씨 사건은 지난 3월 16일 대구수성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됐으며, 대구경찰청에서 사건을 수사해 왔다. 경찰은 추가로 수사를 한 뒤 다음 주 중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며 수사 중인 사건으로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왕씨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도 남자 73㎏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당시 8강전에서 갈비뼈 골절이라는 부상을 당하고도 결승까지 진출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처럼 ‘투혼의 아이콘’이었던 왕씨는 도복을 벗으면 전혀 다른 인물이 됐다. 과거에도 수차례 사건 사고로 구설수에 올랐는데, 이번에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까지 됐다. 왕씨는 2009년 경기도 용인의 나이트클럽에서 20대 여성의 뺨을 때린 혐의로 입건됐고, 2013년에는 육군훈련소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해 영창에 다녀왔다. 2014년 용인대 유도부의 체벌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는 체벌을 옹호하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적어 비난받기도 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우승하지 못해 리우행이 불발된 왕씨는 대표팀을 은퇴했다. 이후 대구에서 유도관을 열고 생활체육 지도자와 유튜버 등으로 활동해 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유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

    유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

    유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왕기춘(32)씨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왕씨는 용인대 재학 시절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도 73㎏에 출전해 은메달을 따낸 국가대표 출신이나 이번 사건으로 범죄자가 됐다. 2일 대구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왕씨는 전날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왕씨 사건은 지난 3월 16일 대구수성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됐으며 대구경찰청에서 사건을 수사해 왔다. 경찰은 추가로 수사를 한 뒤 다음 주 중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며 수사하고 있는 사건으로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북 정읍 출신의 왕씨는 은퇴 후 아프리카TV 및 유튜브 BJ로 활동했으며, 2016년부턴 대구 수성구 욱수동에 ‘왕기춘 간지 유도관’을 열어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왕기춘 유도관 브랜드는 전국에 6개관으로 늘어났으나 이번 사건으로 일부 유도관은 간판을 바꾸나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왕기춘 유도관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사건으로 더 어려워졌다. 간판도 바꿔야 한다”면서 “왕씨를 상대로 손해 배상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기춘 유도관 관계자들은 왕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전했다. 왕씨는 2009년 경기도 용인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22세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전력이 있다. 당시 왕씨는 나이트클럽 룸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일행 가운데 한 명을 룸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과정에서 이를 막아선 해당 여성 친구의 뺨을 때린 혐의를 받았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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