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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어졌지만 이별은 아니더라… 아무도 모르는 우리만의 기억

    헤어졌지만 이별은 아니더라… 아무도 모르는 우리만의 기억

    암모나이트는 국화 모양의 주름 껍데기를 가진 연체동물로, 중생대(약 2억 4500만년 전부터 6500만년 전까지)에 번성하다 멸종했다고 알려졌다. 채 100년을 살기 어려운 인간으로서 중생대 운운하기만 해도 아득해진다. 그것은 나 같은 사람에게는 잘 가늠조차 안 되는 무수한 시간의 집적이다. 그러나 중생대가 추상적이기만 한 지질 시대의 한 시기는 아니다. 이를 증거하는 구체적 사물이 존재해서다. 예컨대 암모나이트 화석이 그렇다. 이는 무수한 시간의 집적물이다. 이것을 ‘누군가는 알지 못하는, 우리만의 어떤 특별한 순간이 있었음을 나타낸 흔적’이라고 바꿔 표현해도 되지 않을까. 적어도 영화 ‘암모나이트’에서는 그래야 할 것 같다. 이 작품을 만든 감독 프랜시스 리는 “과거의 사랑으로부터 큰 상처를 받은 사람이 다시 사랑하고, 사랑을 받기까지 마음을 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것이 얼마나 연약한 것인지 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영화의 열쇳말은 세 가지다. 상처, 사랑, 자취. 연결하면 ‘상처를 보듬은 사랑의 자취’다. 첫 번째 열쇳말 상처. 1840년대 영국에 사는 여성의 삶은 계층에 상관없이 쉽지 않았다. 유산계급의 유한부인 샬럿(시얼샤 로넌 분)은 유산의 아픔에 더해 자기 의견을 무시하는 남편 때문에, 무산계급의 고생물학자 메리(케이트 윈즐릿 분)는 경제적 곤란에 더해 자기 업적을 깎아내리는 남성 학자들 때문에 괴롭다. 우연히 만났지만 샬럿과 메리가 계층과 성별 관습을 넘어 가까워지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상처의 유형이야 다를지언정 상처 입은 자는 또 다른 상처 입은 자를 알아보고 가까이 다가서는 법이다.두 번째 열쇳말 사랑. 샬럿과 메리의 친밀한 관계는 연인으로 거듭난다. 남모르게 사랑을 나누면서 이들은 자신이 상처 입은 외톨이가 아님을,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짝일 수 있음에 기뻐한다. 물론 둘의 밀애는 밝힐 수 없는 동시에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 샬럿은 메리와 함께한 바닷가 마을을 떠나 남편이 있는 런던으로 돌아가야 한다. “어떤 것이 남긴 표시나 자리”를 뜻하는 세 번째 열쇳말 자취는 이런 맥락에서 등장한다. 두 사람이 공유한 나날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결코 소멸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중생대가 지나가 버렸음에도 그때가 분명하게 실재했음을 가리키는 암모나이트 화석은 그런 까닭으로 세 가지 열쇳말을 이은, 상처를 보듬은 사랑의 자취를 은유한다. 보통의 회자정리(會者定離)는 분해돼 없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알지 못하는, 우리만의 어떤 특별한 순간’은 암모나이트 화석처럼 길고 오래 남기도 한다. 프랜시스 리는 이 점을 강조한다. 생존하지 못해도 보존됨으로써 ‘암모나이트’의 인물들은 스스로가 한때 ‘단단한 사랑의 주체’였음을 입증해 낸다. 샬럿과 메리가 영영 이별한다 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거리두기 4단계로…영업금지 풀고 사모임 금지 3~9인이상 세분화

    거리두기 4단계로…영업금지 풀고 사모임 금지 3~9인이상 세분화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가 현행 5단계에서 4단계로 줄어들고 단계별 국민행동 메시지는 더 명확해진다. 보건복지부는 5일 오후 열린 거리두기 체계 개편안 공청회에서 초안을 공개했다. 개편안은 여론 수렴을 거쳐 이달 안으로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개편안 초안은 우선 현행 5단계(1→1.5→2→2.5→3단계)를 억제상태, 지역유행, 권역유행, 대유행 등 1∼4단계로 재편한 게 특징이다. 각 단계별로 기본수칙 준수→이용인원 제한→사적모임 금지→외출 금지 등으로 방역 조치가 엄격해진다. 개편안을 적용하면 현재 상태는 거리두기 2단계에 해당한다. 사적모임 금지는 1단계에서는 제한이 없으며 2단계에서는 8인까지(9인 이상 모임금지), 3∼4단계에서는 4명까지(5인 이상 모임금지) 모이는 것을 허용한다. 다만 4단계 때는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만 모일 수 있는 ‘3인 이상 모임금지’를 규정했다. 다중이용시설은 자율과 책임 기조하에 사실상 영업금지를 뜻하는 집합금지가 대부분 폐지된다. 클럽·헌팅포차·감성주점 등 일부 유흥시설을 제외하고는 4단계에서도 영업을 할 수 있다. 다만 영업제한 시간은 3단계부터 업종별로 다시 밤 9시까지로 순차적으로 제한한다.1단계는 유행 억제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상태로, ‘3밀’(밀접·밀집·밀폐) 방지를 위해 최소 1m 거리두기 유지 등의 기본 방역수칙을 지키면 된다. 2단계는 지역적 유행이 시작된 상태로, 사적모임은 8명까지만 가능하고 다중이용시설은 이용 인원을 8㎡(약 2.4평)당 1명으로 유지해야 한다. 100인 이상의 집회는 금지된다. 3단계는 권역에서 유행이 진행되는 상태이며, 사적모임은 4명까지 가능하고 오후 9시 이후에는 외출을 자제하라고 권고한다. 다중이용시설의 이용 제한이 시작되는 시기로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등은 오후 9시까지만 영업을 할 수 있고, 50인 이상의 집회도 금지된다. 4단계는 코로나19가 대유행 국면으로 진입해 전국의 방역·의료체계가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기본적으로 출퇴근 이외의 외출이 금지되며 사적모임은 3단계와 마찬가지로 4명까지 가능하되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관리 대상이 되는 모든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9시에 영업을 종료해야 하며 클럽(나이트 포함), 헌팅포차, 감성주점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다. 1인 시위 외 모든 집회가 불허된다.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은 해당 지역의 ‘인구 10만명당 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다. 이 지표가 0.7명 미만이면 1단계, 0.7명 이상이면 2단계, 1.5명 이상이면 3단계, 3명 이상이면 4단계로 올라간다. 수도권을 기준으로 하면 10만명당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181명 미만이면 1단계, 181명 이상이면 2단계, 389명 이상이면 3단계, 778명 이상이면 4단계가 된다. 이날 기준으로 수도권의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295명이기 때문에 개편안대로라면 2단계에 해당한다. 전국 기준으로는 363명을 기준으로 1·2단계가 나뉘고 778명 이상이면 3단계, 1556명 이상이면 4단계가 된다. 현재 전국은 2단계 수준이다. 단계 결정 시에는 감염 재생산지수와 감염경로 불명 비율 등을 함께 고려하고, 특히 3∼4단계는 중환자실 가동률이 70%를 초과했는지도 판단 기준에 포함한다. 개편안은 다중이용시설을 위험도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누고 방역관리도 차등화했다. 1그룹은 코로나19 전파 위험도가 가장 높은 시설로 △ 유흥시설 △홀덤펍 △ 콜라텍·무도장 △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이 해당한다. 2그룹에는 △ 노래연습장 △ 식당·카페 △ 목욕업장 △ 실내체육시설 △ PC방 △ 종교시설 △ 카지노가 포함되고, 3그룹은 △ 영화관·공연장 △ 학원 △ 결혼식장 △ 장례식장 △ 이미용업 △ 오락실·멀티방 △ 독서실·스터디카페 △ 놀이공원·워터파크가 해당한다. 거리두기 4단계에서 일부 유흥시설의 운영을 금지하는 것 외에는 다중이용시설의 집합금지는 없어지고, 해당 시설의 자율과 책임이 강조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새 체계로 바로 전환하면 방역 조치가 현재보다 완화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코로나19 유행이 커질지,둔화할지 알 수 없는 아슬아슬한 국면에서는 부작용 있을 수 있다”며 “개편안을 기준으로 전국적 단계가 1단계 수준이 되어야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배우 김자옥 동생’ 김태욱 전 SBS 아나운서 자택서 사망

    ‘배우 김자옥 동생’ 김태욱 전 SBS 아나운서 자택서 사망

    배우 고(故) 김자옥씨의 동생 김태욱 전 SBS 아나운서가 지난 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SBS 측은 “김태욱 전 아나운서가 전날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사인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SBS를 정년 퇴직한 김 전 아나운서는 이후 프리랜서로 SBS 라디오 러브FM ‘김태욱의 기분 좋은 밤’을 진행해왔다. 김 전 아나운서는 숨진 당일인 전날까지도 방송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아나운서는 2014년 폐암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배우 김자옥씨의 막내 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누나가 사망했을 당시 빈소를 지키며 슬픔을 나누기도 했다. 서강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김 전 아나운서는 1987년 CBS에서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해 KBS를 거쳐 1991년 SBS 1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나이트라인’, ‘뉴스 퍼레이드’, ‘뉴스와 생활경제’, ‘생방송 투데이’ 등 다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30여년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김 전 아나운서는아나운서팀 부장, 부국장을 거쳐 지난해 SBS 아나운서팀 국장으로 정년퇴직했다. 김 전 아나운서가 갑작스러운 비보에 SBS 내부와 지인들의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인으로 꾸준히 활동해왔던 김 전 아나운서는 지난해 백내장을 앓고 있다가 수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날 ‘김태욱의 기분 좋은 밤’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고인의 사진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를 게재하며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빈소는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7일 오전 10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알렉산더 왕, 모델 성별 안 가리고 약물 먹여 성추행”

    “알렉산더 왕, 모델 성별 안 가리고 약물 먹여 성추행”

    알렉산더 왕, 추가 ‘미투’ 터졌다모델 오웬 무니, 나이트클럽 성추행 폭로이후 파슨스 학생 추가 ‘미투’ 미국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알렉산더 왕(37)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추가로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25일 미국 파슨스 스쿨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하는 대학생 키튼 불런이 지난해 8월 뉴욕에 있는 한 클럽에서 왕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대만계 미국인인 왕은 지난해에도 인스타그램 등에서 자신으로부터 성추행당했다는 폭로가 다수 오르며 추문에 휩싸인 바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키튼 불런(21)은 한 친구와 함께 2019년 8월 늦은 밤 뉴욕의 클럽에서 왕을 우연히 만나 파슨스 스쿨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알렉산더 왕 역시 파슨스 디자인학교 출신이다. 그후 왕이 자신의 테이블로 두 사람을 초대하고 보드카를 권했고 춤을 추기도 했다. 불렌은 “새벽 이른 시간에 왕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면서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가 내 바지 지퍼를 내리고 손을 바지에 넣더니, 신체 부위를 만졌다”고 했다. 그후 알렉산더 왕은 불런에게 집으로 데려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불런은 “섬뜩해서 가능한 한 빨리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왕 디자이너를 대리하는 변호사는 “터무니없는 거짓 주장”이라며 “그날 밤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 영상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알렉산더 왕, 성별 안 가리고 약물 먹여 성추행” 지난해 12월, 패션계의 표절과 카피 등 이슈를 다루는 다이어트 프라다(diet_prada)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알렉산더 왕의 성범죄를 폭로하는 글을 올라왔다. 글에는 알렉산더 왕이 지난 몇 년간 클럽과 파티에서 만난 모델들에게 약을 먹이고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담겨있다. 지난해 12월 영국 모델인 오웬 무니가 틱톡에서 왕이 2017년 뉴욕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콘서트 동안 자신을 더듬었다고 폭로하고 나서며 왕을 둘러싼 ‘미투’가 시작됐고, 그후 패션업계 인스타그램 계정들에서는 알렉산더 왕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폭로가 빗발쳤다.하지만 당시 왕은 ‘근거 없고 기괴한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유포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프라다는 또 다른 익명 피해자의 증언도 전했다. 피해자들은 알렉산더 왕이 파티와 마약 중독자인 데다가 지난 몇 년간 끊임없이 모델들을 성추행, 성폭행했다고 전했다. 특히 술에 마약을 타서 몰래 먹인 다음 몹쓸 짓을 저질렀으며 피해자가 남녀와 트랜스젠더 등 수십 명에 이른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유명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에게 당한 ‘남자들’ 한 명 더 등장, 12명으로

    유명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에게 당한 ‘남자들’ 한 명 더 등장, 12명으로

    대만계 미국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38)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 남성이 새롭게 나타났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뉴욕 파슨스 디자이너스쿨을 졸업한 뒤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만들어 셀럽(유명인)들과의 다양한 협업으로 커다란 명성을 쌓은 왕이 동성의 젊은 남성들을 유린한다는 얘기는 과거에도 있어왔는데 지난 연말 유명 변호사 리사 블룸이 영국인 모델 오웬 무니(26) 등 11명의 피해 남성들을 대리해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혀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방송에 새롭게 피해 사실을 증언한 이는 파슨스 스쿨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하는 키튼 불렌(21)이다. 그런데 BBC 기사는 피해 주장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선지 상당히 구체적이고 적나라한 표현들이 등장한다. 우리 정서에는 맞지 않아 불렌과 다른 피해자들이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고만 표현하겠다. 불렌은 2019년 8월 24일 밤 11시 30분쯤 뉴욕의 피시볼 나이트클럽에서 친구와 함께 학교 선배인 왕과 얘기를 나눴는데 보드카를 병째 건네 마시라고 한 뒤 무대로 가자고 해 어울렸다고 했다. “사람들이 잔뜩 앞에 있었는데 내 바지 지퍼를 내리더니 추행했다. 난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가 말하길 ‘널 우리 집에 데려가고 싶다’고 했다. 난 소름이 끼쳐 가능한 한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왕의 변호인 폴 트위드는 문제의 클럽 폐쇄회로(CC) TV 녹화 동영상을 기다린다며 “의뢰인은 동영상을 보면 (불렌의) 주장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알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불렌은 앞으로 나서 피해 사실을 고발했다가 “거짓말쟁이”로 몰리는 다른 이들을 지지하기 위해 어떤 의무감 같은 것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그는 법적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며 사람들이 시선을 끌고 싶어 그런다고 할까봐 자신의 사진이 이용되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무니는 2017년 1월 뉴욕의 나이트클럽 콘서트 도중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고 틱톡에 폭로했다. 문제의 날 동영상이 나중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는데 “어느 순간 난 혼자였고, 내 옆에 있던 이 놈이 누구도 어쩌지 못할 것이란 점을 십분 이용해 먹고 있었다. 난 너무 충격을 받아 옴짝달싹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뒤 패션계의 감시자 역할을 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둘에 왕에게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중에 무니는 패션계와 영화계에서 “퀴어나 트랜스젠더 성향을 지닌 남자”란 소리를 들을까봐 침묵하는 것을 가리키는 “라디오 사일런스” 현상을 개탄했다. 이에 대해 왕은 “근거도 없고 기괴하게 잘못된 주장”이라며 자신을 비난하는 얘기들을 퍼뜨리는 이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에 대해 문제가 처음 제기된 것은 4년 전이었다. 건설 일을 하는 닉 워드(28)가 2017년 9월 10일 뉴욕 브루클린의 미라지 나이트클럽에서 추행을 당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왕은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부터 부인했다. 여성으로 전환한 DJ 기아 개리슨(24)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페이스북에 고발했다. 같은 해 2월 맨해튼의 슬레이크 클럽에서 한달에 한 번 열리는 홀리 마운틴 파티에 참석했다가 VIP 룸에서 왕에게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고발 이후 왕의 브랜드 모델 일이 연이어 취소되는 보복을 당했다고 했다. 블룸을 대리인으로 선정한 데이비드 카사반트도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같은 해 뉴욕 클럽에서 아주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왕은 신년 벽두에 낸 성명을 통해 “나에 대해 거짓을 말하는 이들은 진실이 피워낸 불꽃에 타버리는 것을 보고 말 것이다. 난 이들이 서술한 것처럼 잔인무도한 일들에 연루되지 않았고 그들이 의심하는 방식으로 앞으로도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역사·자연으로 빚은 관광지… 경북 ‘3대 문화권 사업’ 각광

    역사·자연으로 빚은 관광지… 경북 ‘3대 문화권 사업’ 각광

    유교·가야·신라의 3대 역사문화자원낙동강·백두대간 녹색자원 함께 활용안동 선성현 문화단지 스마트관광지군위 삼국유사 테마파크서 역사체험울진 금강송에코리움은 힐링 명소로투어패스 확대·야간관광상품 개발도경북 지역에 특화된 새로운 문화관광 트렌드를 형성할 ‘3대 문화권 사업’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말까지 3대 문화권 관광기반 조성 사업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경북에 흩어진 ‘유교·가야·신라’의 3대 역사문화자원과 ‘낙동강·백두대간권’의 친환경 녹색자원을 활용한 관광인프라 조성을 위해 2010년 사업이 추진된 지 11년 만이다. 사업은 그동안 3개의 국가 직접사업과 경북도와 도내 23개 시군이 추진하는 43개 지구의 기반 조성 사업 등으로 추진돼 왔다. 현재 35개를 완료했으며 나머지 8개는 연말까지 끝낼 예정이다. 총사업비 1조 9870억원(국비 1조 1440억원, 지방비 6723억원, 민자 1707억원)이 투입된다.3대 문화권 사업은 ‘역사와 자연’으로 빚어낸 경북만의 문화관광산업기반을 구축하는 것으로 코로나19 시대에 언택트(비대면) 힐링 관광지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은 벌써 성공을 예감한다. 조성을 마친 곳에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영덕 인문힐링센터 ‘웰니스 관광지’에 선정 선성현(예안의 옛 이름)의 관아 모습을 재현한 ‘선성현문화단지’는 경북 관광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선성현문화단지는 크고 작은 갤러리와 카페가 자리한 예끼마을(안동댐 수몰민 이주지역)과 한옥체험관 등을 갖췄다. 특히 모바일 체험상품인 ‘미래도시 안틀란티스’의 운영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플루언서(유튜버, 블로거) 영상 제작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 상품은 코로나19 여파로 소규모, 언택트 스마트관광으로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에 맞춰 개발됐다. 연말까지 인근에 한국문화테마파크와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이 조성되면 일대가 ‘대한민국 관광거점 도시’ 안동의 핵심 관광지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인 군위군 의흥면 일원에 조성된 ‘삼국유사 테마파크’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복합 문화공간인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이야기학교·숲속학교(교육·연구시설), 해룡물놀이장·해룡슬라이드(놀이시설)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삼국유사 속 설화를 구현해 놓은 조형물도 곳곳에 배치,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월평균 1만 50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금강소나무의 우수성과 이해를 돕기 위한 금강송테마전시관을 갖춘 울진군 금강송면 금강송에코리움도 빼놓을 수 없다. 금강송에코리움은 울진 지역 대표 산림자원인 금강소나무를 테마로 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로, 150여명이 함께 숙식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휴양뿐 아니라 ‘숲을 통한 쉼과 여유 그리고 치유’라는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시민들이 복잡한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안한 휴식을 할 수 있어 큰 인기다.‘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 하네….’ 이 선시를 지은 고려 말의 대표적인 고승 나옹 왕사(임금의 스승)의 고향인 영덕군이 최근 힐링 명소로 떠올랐다. 3대 문화권 사업으로 조성한 나옹왕사체험지구 내 인문힐링센터 ‘여명’이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로부터 ‘2020 웰니스 관광지’에 선정된 덕분이다. 여명은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을 위해 명상, 기체조, 건강음식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마음 충전소’ 역할을 한다. ●투어패스로 23개 시군 관광자원 연계 경북도는 3대 문화권 인프라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관광 프레임 확장을 위해 관광진흥사업 개발에도 힘쓴다. 3대 문화권 관광진흥사업의 핵심은 ▲통합관광시스템(경북투어패스) 확대 ▲야간관광 상품 개발 ▲홍보 영상 제작 및 통합 SNS 운영 등이다. 먼저 경북투어패스는 경북도가 지난해 6월 관광객들이 경북 명소를 이틀간 자유롭게 관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출시했다. 놀이동산 자유이용권과 비슷한 형태인 이 투어패스는 관광객이 평균 10개 이상의 관광지를 스스로 설정해 원하는 시점에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도는 지난해까지 도내 9개 시군을 대상으로 운영되던 투어패스를 올해 23개 모든 시군으로 확대해 관광자원 간 연계 효과를 끌어내기로 했다. 시군별·권역별·특화 패스 등 즐길거리가 다양한 투어패스도 새롭게 선보이기로 했다. 캠핑장과 연계한 체류형 패스, 지역 관광상품과 접목한 체험중심패스, 3대 문화권 사업장 패스 등 수요자 맞춤형 패스도 운영한다. 투어패스는 네이버쇼핑·쿠팡·티몬·위메프 등에서 살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주·신라 투어패스’의 경우 동궁과 월지 등 주요 관광시설 17곳의 자유 이용과 40여곳의 맛집, 숙박, 체험 등의 가맹점을 5~2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경북도는 3대 문화권 사업장을 비롯해 청정 자연환경, 언택트 트렌드를 활용한 다양한 야간체험관광 프로그램(나이트경북시그니처)도 개발해 운영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고 포레스트 라이트’(숲속의 야간경관), ‘슬립콘서트’, ‘나이트 뮤지엄투어’가 있다. 고 포레스트 라이트는 나이트경북시그니처의 대표 아이템으로 3대 문화권 사업장인 안동 선성현문화단지와 예천 삼강문화단지 내의 아름다운 숲과 야간경관, 인터랙티브 기술을 활용한 미션 수행형 콘텐츠를 결합해 운영한다. 4·9월 2회씩 진행한다. 슬립콘서트는 안동 병산서원과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영덕 여명인문힐링센터에서 별을 보고 음악을 들으면서 잠을 청해 보는 색다른 야간관광 상품이다. 4~5월과 9~10월 2회씩이다. 10월 주말에는 국립경주박물관과 경주 지역 인기 전시·박물관 6곳을 야간에 연계 관광할 수 있는 나이트뮤지엄투어가 있다. ●통합 SNS 통해 다양한 콘텐츠 제공 3대 문화권 개별 사업지구 특성에 맞는 맞춤형 관광상품 및 콘텐츠 육성·발굴과 다양한 홍보마케팅 사업도 병행 추진한다. 이를 위해 경북 3대 문화권 음악여행 방송프로그램 ‘문화보부상, 니캉! 내캉! 버스킹!’을 CJ DIA TV(다이아 티비) 채널에 특별 편성했다. 버스킹 공연에는 가수 하림, 밴드 블루카멜앙상블, 국내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뮤지션인 박혜원, 아이돌 그룹 온앤오프, 지역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각각 DIA TV 소속 유명 크리에이터와 함께 경북 3대 문화권 관광지를 여행하며 아름다운 매력을 전달한다. 아울러 장항준 영화감독과 기타리스트 조정치가 3대 문화권 조성사업으로 마련된 관광자원을 기행 콘셉트 영상으로 제작한 ‘우당탕탕 경부기’를 다수의 방송 채널에서 방영한다. 이와 함께 SNS 홍보단인 ‘경북문화여행단’(10개 팀)이 제작한 70편의 콘텐츠를 3대 문화권 통합 SNS인 ‘HI! STORY 경북’에 업로드해 경북 관광의 다양한 매력을 감각적인 비주얼로 홍보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3대 문화권 조성사업을 계기로 기존 공급자 중심, 기관 주도의 정책적 관심에서 탈피해 지속가능한 지역관광 실현에 정책적 초점을 맞추는 비즈니스 창출 중심으로 트렌드를 과감히 변화시켜 나가겠다”면서 “이를 위해 앞으로 지역관광 주민사업체에 대한 관련 데이터 제공과 역량 강화, 서비스 고도화를 실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특히 올해는 경북형 관광두레, 3대 문화권 아마추어 사업자 육성 등을 통해 발굴된 주민 주도 관광사업체 육성을 위해 상품 기획에서 판매까지 스스로 할 수 있는 가이드를 마련하는 한편 수도권 기업과의 매칭을 위한 로컬투어 페스티벌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구글, 인앱결제 수수료 인하 검토…국회 압박에 한발 물러서

    구글, 인앱결제 수수료 인하 검토…국회 압박에 한발 물러서

    구글코리아, ‘수수료 인하 계획안’ 국회 전달 구글이 국내에서 인앱결제 수수료(현행 30%)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구글코리아 측은 일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들에게 “수수료 인하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사를 설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과방위 관계자는 전했다. 구체적인 인하 일시, 기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앞서 구글은 현재 게임 앱에만 적용되던 인앱 결제 의무화를 올해 9월 말부터 음원·웹툰을 포함한 모든 앱으로 확대해 ‘30%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앱결제란 구글·애플 등이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마켓(구글 플레이스터, 애플 앱스토어)을 통해 출시한 앱 내에서 유료 서비스·콘텐츠를 구매할 경우 구글·애플이 자체 개발한 내부 결제 시스템만을 이용해 결제하도록 한 것을 말한다. 구글의 경우 결제금액의 30%를 수수료로 떼 가기로 하면서 앱 개발사가 가져갈 몫이 기존보다 줄어들게 된다. 서울대 유병준 교수는 지난달 인터넷기업협회 토론회에서 인앱결제 수수료로 인한 매출 감소 규모를 2조 1127억원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30%의 수수료가 새로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이 9조 2726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제에서다. 음원 서비스의 경우 결제액의 일정 비율을 크리에이터가 가져가는 구조인데 수수료가 올라갈 경우 창작자 몫까지 줄어드는 상황도 불가피하다. 구글의 발표 이후 국내 IT업계와 소비자 단체에서 거센 반발이 나왔고 국회에도 여야를 막론하고 앱 마켓 사업자의 결제 방식 강제화를 금지하는 취지의 법안이 잇따라 발의됐다. 이들 법안에 대한 국회 심사가 본격화하자, 구글이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해석된다. 과방위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는 이날 이들 개정안을 심사했다. 구글은 법 개정에 대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촉 가능성, 통상 분쟁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도 인앱결제를 놓고 앱 제작사들이 반발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엔 인기 슈팅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즈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가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하면서 소송전으로 비화했다. 미국 노스다코타주에서 개발자가 애플이나 구글에 결제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추진됐지만 주 의회에서 부결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방역만 지키면 전국이 축제장…얘들아 노올자

    방역만 지키면 전국이 축제장…얘들아 노올자

    올해 설 연휴는 코로나19의 확산 우려로 예년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이 줄었다. 전시·공연은 대부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야외 시설은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켜야 입장이 가능하다. 설 연휴를 맞아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즐겁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 보자.#울산 장생포 고래문화 특구서 추억 여행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순환하는 모노레일은 설 연휴 기간에도 운영된다. 모노레일은 고래박물관을 출발해 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선착장, 고래문화마을, 5D입체영상관을 지나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오는 1.3㎞ 구간을 운행한다. 모노레일을 타면 장생포 앞바다, 고래문화마을과 울산대교, 울산공단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고래잡이 벽화로 가득한 장생포옛길도 아름답다. 포경선이 뱃고동을 울리며 항구로 들어오면 고래를 보러 뛰어가는 아이들, 물을 긷는 아낙네 등 그 시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벽화가 가득하다. #서울제기차기·활쏘기 민속놀이 한 마당 서울에서는 11일부터 14일(오전 11시~오후 5시)까지 운현궁 일원에서 ‘운현궁 설날 큰잔치’가 개최된다. 제기차기, 활쏘기, 고무줄놀이 등 민속놀이가 열린다. 새해 소원편지 소원나무에 묶기, 새해 행운 부적 찍기, 덕담 캘리그래피 행사 등도 준비돼 있다. 12~13일(오전 9시~오후 6시)에는 남산골한옥마을 전통가옥마당에서 ‘남산골 설 축제 “명랑소설”’이 열린다. 설맞이 소원지 달기, 윷점보기, 차례상 기획전, 복선물 뽑기·쇠코뚜레 걸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온라인 낱말퀴즈 등이 진행된다. #부산‘동물 이야기, 들어보소’ 띠 전시 부산시립박물관은 신축년 흰 소의 해와 설을 맞아 지난 2일부터 3월 3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새해맞이 띠 전시 새해를 여는 ‘동물 이야기, 들어보소’를 개최한다. 전시 관람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전예약제를 이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합천팽이만들기·투호 전통문화 체험 경남 합천대장경테마파크와 영상테마파크도 설 연휴 정상 운영된다. 2004년 건립된 영상테마파크는 영화·드라마 실내외 촬영 세트장이다. 1920년대부터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국내 최고의 특화된 시대물 세트장이 대규모로 조성돼 있다. 대장경테마파크도 설 연휴 기간 정상운영하며 어린이 방문객 등을 위해 팽이 만들기와 연 만들기 등 전통문화 체험을 진행한다. 경주엑스포는 설 연휴 기간인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설날맞이 전통놀이 특별 이벤트를 마련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투호 던지기와 제기차기, 윷놀이, 주령구 접기, 한궁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청주소 이미지 캡처해 올리면 상품권 국립청주박물관은 설 연휴를 맞아 ‘누리집에서 소 잡았소’ 이벤트를 진행한다. 11일부터 14일까지 인터넷에서 소 이미지를 캡처한 화면을 박물관 홈페이지 이벤트 게시판에 올리면 50명을 선정해 1만원 상당의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주는 행사다. 당첨자는 오는 18일 발표된다. 제주민속촌은 설 연휴 동안 민속놀이 기구 만들기 및 체험, 풍물한마당, 민속 음식 체험 행사를 연다. 신년운세 윷놀이, 그네타기, 지게발 걷기, 동차 타기, 투호놀이,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전통음식인 지름떡, 떡메치기, 빙떡을 직접 만들고 시식할 수 있다.#순천별빛 축제… 한복 입으면 입장료 면제 ‘겨울 별빛 축제’가 열리는 순천만 국가정원에서는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정원 속 동화나라’는 오전 11시부터, 야간에 펼쳐지는 ‘나이트사파리’는 오후 5시 30분부터 볼 수 있다. 설 연휴 한복을 입은 방문객에게는 입장료를 면제해 준다. 꽃씨우체국, 소망 엽서 쓰기, 한방 체험, 전통 놀이 등 체험 행사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전주가훈·새해 소망 써주기 체험 국립전주박물관은 설맞이 민속놀이마당을 운영한다. 코로나19로 규모가 줄었지만 가훈·새해 소망 써주기, 체험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1일과 14일에는 옥외뜨락에서 윷놀이, 투호, 사물놀이, 활쏘기, 옛 생활도구 체험 등 체험마당을 운영한다. 임실읍 치즈테마파크는 연휴 기간 치즈와 피자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관을 운영한다.#광주영상으로 즐기는 국악공연 광주문화예술회관은 명절 연휴 기간인 11~14일 국악공연을 ‘각나오는 tv’를 통해 모두 4차례 공연한다. 매일 오후 5시 영상을 업로드한다. 국립광주박물관은 11~13일 전시관 안내데스크에서 세뱃돈 봉투 무료나눔 행사를 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는 11일과 12일 양일간 귀성객을 위한 전통놀이 체험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원조 걸그룹 슈프림스의 메리 윌슨 76세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원조 걸그룹 슈프림스의 메리 윌슨 76세에

    미국에서 역대 최고의 걸그룹으로 꼽히는 슈프림스의 원년 멤버로 해체되기 전 끝까지 자리를 지킨 메리 윌슨이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윌슨이 전날 네바다주(州) 헨더슨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족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때문에 조촐하게 가족 장례를 치르고 연말쯤 그녀의 삶을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1944년 미시시피주에서 태어난 윌슨은 디트로이트의 빈민가에서 성장하면서 노래를 배웠다. 슈프림스의 전신이 된 ‘프라이미츠’라는 걸그룹에 참가한 것은 15세 때인 1959년. 당시 인기가 높았던 남성 흑인 중창 그룹의 여성 버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원년 멤버인 윌슨과 다이애나 로스, 플로렌스 발라드는 한동네 친구들이었다. 바버라 마틴까지 4인조였는데 마틴은 그룹이 성공하기 전 이미 떠나 슈프림스는 3인조로 황동했다. 1962년 최고의 흑인 음악 제작사인 모타운 레코드와 계약한 슈프림스는 ‘모타운 사운드’로 불리는 팝적인 솔 음악을 앞세워 인종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렸다. 1966년 여름에 발표한 앨범 ‘슈프림스 어 고고’는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오르면서 화제가 됐다. 여성 그룹으로서 역대 최초로 앨범차트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1위 자리를 빼앗은 앨범이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비틀스의 ‘리볼버’였다. ‘베이비 러브’, ‘스톱 인 더 네임 오브 러브’ 등 12개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 곡을 발표했다. 멤버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로스가 1970년 솔로 활동을 위해 탈퇴한 뒤에는 윌슨이 그룹의 유일한 원년 멤버로서 자리를 지켰다. 윌슨은 발라드 대신 신디 버드송을, 로스 대신 테렐을 영입해 새 슈프림스, 오늘날 ‘70년대 슈프림스’로 불리던 3인조를 이끌었지만 1977년 자신마저 떠나며 팀은 해체됐다. 윌슨은 해산 뒤 솔로 가수로 활동하는 한편 1986년 회고록 ‘드림걸- 슈프림으로서 내 인생’이 NYT 베스트셀러에 올라갈 정도로 작가로서도 인정 받았다. 이 회고록에 바탕해 만들어진 영화가 2006년 비욘셰 놀스와 제니퍼 허드슨이 호흡을 맞춘 ‘드림걸스’였다. 물론 윌슨은 영화가 자신들의 진짜 얘기를 담고 있지 않다고 불평했다. 2019년 그는 영국 프로그램 ‘스트릭틀리 컴 댄싱’의 미국판 ‘댄싱 위드 더 스타스’에 출연했다. 사실 눈 감기 이틀 전만해도 그는 새로운 솔로 곡을 발매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알렸다. 해서 그가 갑자기 목숨을 잃은 이유가 궁금해진다. NYT는 비욘세가 참가했던 데스티니스 차일드 등 수많은 걸그룹들이 슈프림스의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슈프림스는 198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최근 잡지 에스콰이어는 슈프림스를 방탄소년단과 함께 역대 최고의 팝 밴드 10개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로스와 모타운 레코드 창업자 베르 고르디, 패티 라벨르, 비올라 데이비스, 비벌리 나이트, 키스의 폴 스탠리, 토니 블랙번 등이 일제히 추모의 글을 소셜미디어 등에 남겼다. 특히 스탠리는 줌 화상회의를 통해 세상이 떠나기 전날 고인과 한 시간 정도나 대화했다며 갑자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황망해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UFC 2연승 찌른 ‘스팅’ 최승우

    UFC 2연승 찌른 ‘스팅’ 최승우

    ‘스팅’ 최승우(29)가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대회 UFC에서 2연승을 달렸다. 최승우는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언더카드 페더급 경기에서 유서프 잘랄(25·모로코)에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최승우는 UFC 역대 전적 2승 2패를 기록했다.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은 9승3패로 10승 고지에 다가섰다. 무에타이 타격가 출신 최승우는 이날 그래플링에 강점이 있는 잘랄의 테이크 다운 시도를 잘 막아내며 경기를 타격전으로 끌고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을 보완한 것이다. 최승우는 1라운드부터 무대 중앙을 선점하고 스트레이트와 콤비네이션, 카운터 등을 잘랄의 안면에 자주 적중시켰다. 클린치 상황에서는 엘보로 상대를 괴롭혔다. 또 1라운드와 2라운드에 각각 테이크다운을 챙기며 상대를 주눅 들게 했다. 집요하게 테이크 다운을 노리던 잘랄은 마지막 3회전 들어 마침내 최승우를 눕히고 길로틴 초크를 시도했으나 최승우는 마운트 자세를 취해 빠져나왔다. 자신감을 얻은 최승우는 플라잉 니킥을 시도하기도 했고, 이후에도 계속되는 잘랄의 테이크 다운 시도를 잘 방어해 내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친구 트럼프를 잘못 사귀어서…’ 줄리아니의 끝없는 수난사

    ‘친구 트럼프를 잘못 사귀어서…’ 줄리아니의 끝없는 수난사

    ‘우리 애가 머리는 좋은데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요….’ 물의를 일으킨 자녀를 대신해 선생님에게 읍소할 때의 관용 문구다. 이 ‘친구 탓’ 관용어가 떠오르는 인생사를 보여주는 유명인이 있다. 얼마 전까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막역했던 루돌프 줄리아니(77) 변호사 겸 전 뉴욕시장이다.# 트럼프에 해고 당하고, 개표기 회사에 소송 당하고줄리아니는 최근 미국 전자개표기 회사인 도미니언 보팅시스템으로부터 13억 달러(약 1조 4000억원)의 배상소송 피소를 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대선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퍼뜨리는 과정에서 도미니언 개표기에 대한 허위 정보를 유포,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다. 이를테면 줄리아니는 지난해 11월 11일 트위터에 “도미니언이 미국 선거의 표를 집계하는데 외국 회사를 선택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썼지만, 도미니언은 캐나다 회사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미국에 법인 설립 신고를 낸 완전한 미국 기업이다. 줄리아니의 조작 주장과 다르게 미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도미니언 개표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고, 재검표를 했던 조지아주는 도미니언 개표기가 정확하게 작동했다고 인증했다. 줄리아니의 허위 정보 유포 사실은 입증된 셈이어서, 줄리아니는 자신에게 불리한 국면에서 소송에 임하게 됐다. 줄리아니의 ‘굴욕’은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연루됐을 때부터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재벌의 이사로 위촉됐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가 연루된 사건을 수사하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압력을 넣는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이 통화에서 “능력이 출중한 줄리아니와 상의하라”는 트럼프의 언급이 반복해서 나왔다. 이후 줄리아니가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우크라이나계 사업가로부터 거액을 자문료로 받은 사실 등이 추가로 드러났다. 트럼프의 ‘비선 외교실세’로 낙인찍힌 이후 줄리아니는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 활동에 매진하며 트럼프의 추문을 방어하는 최일선에 섰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줄리아니 수난사가 시작됐다. 지난해 대선 불복 기자회견에선 염색약이 섞인 검은색 땀을 연신 흘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고, 청문회에선 방귀 소리가 중계되는 수모를 당했다. 그럼에도 주법원과 연방법원에서 선거부정 관련 소송 기각이 이어지자 트럼프는 줄리아니 변호사에게 수임료를 주지 말라고 지시하며, 사실상 줄리아니를 해고했다. 일련의 행보를 보고 켄 프리드먼이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의 제목은 ‘대체 루디(줄리아니의 애칭)에게 무슨 일이 있었길래’ 였다. 프리드먼은 줄리아니가 뉴욕 시장 선거에 나섰을 때 그의 선거캠프 공보비서였다. # ‘9·11의 영웅 시장’에서 ‘다크나이트 빌런’으로 추락줄리아니의 장년 시절 ‘루디’라는 그의 애칭은 ‘범죄와의 전쟁’, ‘뉴욕의 영웅’이란 호칭과 어우러졌다.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인 루디는 39살 때인 1983년 뉴욕 남부 관할 연방검사로 뉴욕 5대 마피아 조직을 소탕, 주요 보스들에게 100년형을 받게 했다. 이후에도 월스트리트 큰 손인 이반 부스키, 정크 본드의 왕으로 불리던 마이클 밀켄을 내부자거래로 고발했다. 유명세에 힘입어 줄리아니는 49살 때인 1993년 뉴욕 시장이 됐다.뉴욕 시장으로서 줄리아니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입증하며 뉴욕 치안을 안정시켰다. 낙서나 유리창 파손과 같은 경미한 범죄를 방치하면 우범지역이 형성돼 더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깨진 유리창 법칙’에 따라 환경을 정비하고, 실제 치안 개선 성과를 거뒀다. 뉴욕시장 임기 마지막 해인 2001년엔 전립선암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9·11 테러 사태 수습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으로 찬사를 받았다. 물론 당시에도 불륜 행각을 벌이다 시장 기자회견에서 돌연 부인과 상의도 없이 이혼을 발표하는 등의 기행을 보였지만, ‘영웅 루디’의 이미지가 더 강했다. 그리고 2016년 트럼프의 대선 완주 및 승리 가능성을 눈치채고 남들보다 먼저 트럼프 진영에 합류하는 영민함을 보이며 승승장구 하던 루디의 이미지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이후 추락 중이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연루부터 대선 불복 소송까지 이어진 줄리아니의 행보는 그의 과거 명성마저 재평가 시키고 있다. 나쁜 쪽으로다. 프리드먼은 앞서 언급한 칼럼에서 “그가 (9·11의 영웅이 아니라) 사실은 9·11의 수혜자였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LA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줄리아니를 “영웅에서 사악한 광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환경매체인 트립 라이브마저 “미국의 시장이 트럼프만 지키는 암흑의 기사(다크나이트·dark knight)가 됐다”고 했다. 영화 다크나이트 시리즈에서 차용한 어휘를 써 히어로 배트맨이 악당 조커로 변모한 듯한 이미지를 연상시킨 논평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영화 ‘미나리’, 아카데미에 한발짝 더…AFI ‘올해의 영화’ 선정(종합)

    영화 ‘미나리’, 아카데미에 한발짝 더…AFI ‘올해의 영화’ 선정(종합)

    배우 윤여정씨가 북미의 각종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수상 소식을 전하고 있는 영화 ‘미나리’가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하는 ‘2020년 올해의 영화’에 선정됐다. 25일(현지시간) AFI는 홈페이지를 통해 2020 AFI 어워즈 결과를 발표했다. 영화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로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이민자 가정의 고단한 삶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미국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인기 드라마 ‘워킹데드’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 스티븐 연이 한국배우 한예리씨와 함께 이민자 가정의 부부 역할을 맡았고, 윤여정씨는 이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온 할머니를 연기했다. ‘미나리는 ▲스파이크 리 감독의 전쟁영화 ‘다 5 블러즈’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맹크’ ▲베네치아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 ▲아론 소킨 감독의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 등과 함께 ‘올해의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정 감독은 저예산으로 르완다에서 촬영한 데뷔작 ‘문유랑가보’(2007)로 AFI 영화제 대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바 있다. 정 감독은 ‘미나리’로 지난 15일까지 3개의 작품상과 4개의 각본상을 받았다. 또 미국 내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을 이어가고 있는 윤여정씨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와 세인트루이스 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더하며 13관왕을 기록했다. ’미리 보는 아카데미상‘으로 평가받는 미국영화연구소 10대 영화에 ’미나리‘가 포함되면서 ’미나리‘의 오스카상 수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AFI의 10대 영화 수상작들은 오스카와 골든글로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영화들의 첫 번째 지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미나리’가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각본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AFI의 ‘올해의 영화’에는 그밖에도 ▲다리우스 마더 감독의 ‘사운드 오브 메탈’ ▲배우 리자이나 킹의 감독 데뷔작 ‘원 나이트 마이애미’ ▲샤카 킹 감독의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조지 C. 울프 감독의 ‘마 레이니스 블랙 바텀’ 등도 올해의 영화에 포함됐다.올해의 영화 10편 중 ‘맹크’, ‘다 5 블러즈’, ‘마 레이니스 블랙 바텀’,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등 4편이 넷플릭스 영화다. 넷플릭스는 ‘올해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브리저튼’, ‘더 크라운’, ‘퀸스 갬빗’, ‘그리고 베를린에서’(Unorthodox) 등 네 편이 선정되며 우위를 점했다. 특별상은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된 뮤지컬 ‘해밀턴’이 선정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영화 ‘미나리’, 미국영화연구소 선정 ‘2020년 올해의 영화’

    영화 ‘미나리’, 미국영화연구소 선정 ‘2020년 올해의 영화’

    배우 윤여정씨가 북미의 각종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수상 소식을 전하고 있는 영화 ‘미나리’가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하는 ‘2020년 올해의 영화’에 선정됐다. 25일(현지시간) AFI는 홈페이지를 통해 2020 AFI 어워즈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인 ‘미나리’는 ▲스파이크 리 감독의 전쟁영화 ‘다 5 블러즈’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맹크’ ▲베네치아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 ▲아론 소킨 감독의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 등과 함께 ‘올해의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정 감독은 저예산으로 르완다에서 촬영한 데뷔작 ‘문유랑가보’(2007)로 AFI 영화제 대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바 있다. 정 감독은 ‘미나리’로 지난 15일까지 3개의 작품상과 4개의 각본상을 받았다. 또 윤여정씨는 여우조연상 11관왕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미나리’가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각본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AFI의 ‘올해의 영화’에는 그밖에도 ▲다리우스 마더 감독의 ‘사운드 오브 메탈’ ▲배우 리자이나 킹의 감독 데뷔작 ‘원 나이트 마이애미’ ▲샤카 킹 감독의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조지 C. 울프 감독의 ‘마 레이니스 블랙 바텀’ 등도 올해의 영화에 포함됐다.올해의 영화 10편 중 ‘맹크’, ‘다 5 블러즈’, ‘마 레이니스 블랙 바텀’,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등 4편이 넷플릭스 영화다. 넷플릭스는 ‘올해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브리저튼’, ‘더 크라운’, ‘퀸스 갬빗’, ‘그리고 베를린에서’(Unorthodox) 등 네 편이 선정되며 우위를 점했다. 특별상은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된 뮤지컬 ‘해밀턴’이 선정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 답답해” 美서 몰래 나이트 활개

    “코로나 답답해” 美서 몰래 나이트 활개

    주택 지하실 개조한 몰래 나이트 적발지난달에는 일반 주택 개조한 클럽도바이든 방역 강조 속에 각종 걸림돌 미국 매사추세츠주 로렌스의 한 주택 지하에 불법적으로 몰래 운영하던 나이트클럽이 경찰에 적발돼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CNN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로렌스 경찰은 페이스북에서 “주택가가 너무 시끄럽다는 다수의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은 결과 100여명이 들어찬 곳을 찾았다”며 “코로나19 관련 규정 위반과 함께 프로판 가스 히터를 실내에서 사용해 소방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겉에서 보면 통상의 대세대주택 지하실이지만 안에는 바와 20개의 테이블이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보스턴 인근 지역인 로렌스는 실내에서 10명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돼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500만명을 훌쩍 넘긴 상황에서 미국의 주 정부 등은 방역 강화를 외치고 있지만 이를 무시하는 일부 계층과 경찰의 숨바꼭질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뉴욕 퀸즈에서 165명이 술을 먹던 한 불법 술집이 경찰의 단속에 적발됐다. 뉴욕에서는 개인 거주지에서 10명 이상의 모임이 금지됐으며, 50명 이상은 어디에서도 모일 수 없다. 이곳 역시 주류면허증 없이 불법으로 운영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에도 뉴욕 맨해튼에서 400여명이 들어찼던 불법 술집이 폐쇄된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 현지 언론은 연말에 100명 이상이 모인 파티 5개를 적발해 처벌했는데도 번화가 클럽들이 여전히 은밀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100일’ 등 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지역이나 계층에 따라 여전히 방역에 비협조적인 경우가 꽤 있다. 공화당 칩 로이 상원의원은 지난달초 바이든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계획 발표에 트위터에 “kiss my ass”라고 답한 바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미 언론은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생각하거나 코로나19 사망자 통계 등이 과장됐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中 우한 나이트클럽 ‘노마스크’ 성업중…전세계 1억명 확진 목전

    中 우한 나이트클럽 ‘노마스크’ 성업중…전세계 1억명 확진 목전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 우한이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도로 통행량이 다시 늘었고, 나이트클럽도 성업 중이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도시 봉쇄 1주년을 맞은 우한의 현재를 조명했다. 중국 허베이성 우한 봉쇄 1주년을 이틀 앞둔 21일 젊은이들이 우한 시내 나이트클럽으로 집결했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로 유흥을 즐겼다. 화려한 조명 아래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에서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우한의 일상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인적이 끊겼던 도로는 통행량이 늘었고, 쇼핑센터와 나이트클럽도 성업 중이다. BBC는 “과거 아픔을 잊은 우한 주민들이 평범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밖 세계가 확진자 1억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020년 1월 23일, 중국은 우한을 통째로 봉쇄했다. 모든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시키고, 우한과 외부를 연결하는 통로도 막았다. 1100만 우한 시민은 지난해 4월 8일 0시를 기해 봉쇄명령이 해제되기 전까지 75일간 가택연금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그 사이 5만 명 넘는 환자가 발생했고, 38690명이 사망했다. 중국 위건위에 따르면 24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8만8991명, 사망자는 전날과 동일한 4635명이다. 중국 전체 사망자의 80%가 팬데믹 초기 우한에서 나온 셈이다. 일단 중국은 5월 중순 이후 우한에서 단 한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으며, 이는 체제 우수성에 따른 결과라고 선전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은폐 의혹이 여전한데도, 관련 영화로 우한의 극복과정을 미화시키기 바쁘다. ‘코로나19 중국 발원론’을 부정하고 관련 주장은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우한에서 코로나19 존재를 세상에 알린 고 리원량 의사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에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여론 통제를 실감할 수 있다. 이 때문일까. 21일 우한의 한 나이트클럽을 찾은 첸 치앙은 “중국 정부는 훌륭하다.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 국민성도 최고다. 해외와는 다르다”라고 말했다.이렇게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이 일상을 찾아가는 동안 전 세계는 확진자 1억 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24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9930만 명 수준이다. 현 증가 추세라면 이번 주 초 1억 명에 이를 전망이다. 누적 사망자도 210만 명을 넘어섰다. 1918∼1919년 스페인 독감의 경우 당시 세계 인구의 3분의 1가량인 5억 명이 감염됐고, 5000만 명이 사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포토] 봉쇄 1년 아픔 잊고 음주가무 즐기는 중국 우한의 청년들

    [포토] 봉쇄 1년 아픔 잊고 음주가무 즐기는 중국 우한의 청년들

    중국 허베이성 우한의 젊은이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면 봉쇄 조치 발동 1주년을 이틀 앞둔 21일 시내 나이트클럽에서 음주와 가무를 즐기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은 지난해 1월23일부터 73일 동안 전면 봉쇄 조치로 외부와 단절된 바 있다. AFP 연합뉴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존 레넌 ‘이매진’ 제작자-여배우 살해범 필 스펙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존 레넌 ‘이매진’ 제작자-여배우 살해범 필 스펙터

    존 레넌의 ‘이매진’을 프로듀싱했던 미국의 유명 음악제작자이자 2003년 할리우드 여배우 겸 모델 라나 클락슨을 살해한 혐의로 2009년부터 복역해 온 필 스펙터(82)가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캘리포니아 교정재활국은 “캘리포니아 헬스케어 시설 수용자인 필 스펙터가 16일 오후 6시 35분 외부 병원에서 자연사한 것으로 선언됐다. 산호아킨 보안관실의 부검의가 공식 사인을 밝힐 것”이라고 발표했다. 비틀스를 비롯해 라이처스 브러더스, 이케(Ike), 티나 터너 등과 함께 일했던 고인은 1961년부터 1965년까지 톱 40에 든 노래 20곡을 제작했다. 그는 이른바 ‘사운드 오브 월’ 기법이란 것을 선보였는데 현악기와 관악기 연주를 따로 녹음해 소리의 층을 쌓아 오케스트라 소리처럼 만드는 방법으로 비치 보이스,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많은 가수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마약과 알코올 중독에 빠져 1980년대와 90년대 음악 활동을 그만 둬야 했다. 그러다 2003년 2월 캘리포니아주 알함브라 자택에서 클락슨이 머리에 총알을 맞은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다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칼과 가위가 난무하는 공포영화에 곧잘 출연했고 영화 ‘바버리안 퀸’에 주인공으로 나왔던 그녀는 몇 시간 전 나이트클럽에서 스펙터를 만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클락슨이 총에 입을 맞췄는데 그 순간 발사된 사고였다고 재판에서 주장했다. 하지만 네 여성이 스펙터는 술이나 약 기운에 취하면 자신들에게 총을 겨누곤 했다고 증언했다. 1심은 무효가 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급살인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고 19년형을 언도받았다. 1939년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러시아계 유대인 부모 아래 태어났다. 소년이었을 때 아버지가 살해되자 어머니는 로스앤젤레스로 이사했다. 10대 시절 연주자로 밴드 ‘테디베어스’를 세 고교 친구들과 결성했다. 1958년 아버지의 묘비명 ‘투 노 힘 이즈 투 러브 힘(To know him is to love him)’ 앨범이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밴드는 이듬해 해체됐다. 1961년 그는 자신의 레코드 레이블 ‘필리스(Philles)’를 만들어 걸그룹 ‘크리스털스’와 ‘로네츠’ 등의 음반을 제작해 1963년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와 ‘베이비 아이 러브 유(Baby I Love You)’ 등이 히트했다. 라이처스 브러더스의 ‘유브 로스트 댓 러빙 필링(You’ve Lost That Lovin‘ Feelin’)’과 ‘언체인드 멜로디’도 그의 손을 거쳤다. 비틀스의 마지막 앨범 ‘렛 잇 비’와 레넌의 솔로 앨범 ‘이매진’이 그의 프로듀싱 작품이었다. 1970년 비틀스 마지막 앨범을 제작하면서 초창기 로큰롤 사운드로 돌아고 싶던 폴 매카트니와 충돌을 빚었다. ‘롱 앤드 와인딩 로드’에 오케스트라 반주와 합창을 삽입한 것에 격분한 매카트니는 앨범 발매를 막으려고 하기도 했다. 세월이 흐를수록 이상하고 괴이쩍은 그의 행동들이 알려졌다. 레너드 코헨이 앨범 ‘데스 오브 어 레이디스 맨’ 세션 작업을 할 때 그가 머리에 총을 겨누곤 했다는 일화가 대표적이었다. 로네츠의 리드싱어 베로니카 로니 베넷과 두 번째로 결혼했으나 1974년 이혼했다. 그녀가 1990년 쓴 자서전을 보면 그는 몇년이나 약물 남용을 부추겼고 살해하겠다고 겁을 주는가 하면 지하실에 유리로 덮인 관을 놔두고 그녀에게 들어가라고 했다. “70년대 초 (그를) 떠났을 때 그러지 않았다면 난 거기서 죽을 것이란 점을 알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몇주 뒤 정말로 클락슨이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스펙터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뷰를 통해 “난 어느 정도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다. 악마가 내면에서 나와 싸운다”고 털어놓았다. 록밴드 블론디의 기타리스트 크리스 스타인이 이 인터뷰 기사에 댓글을 달았는데 “1970년대 그의 집을 갔더니 문을 연 그의 한 손에는 마니슈비츠 와인 병이 들려 있었고, 다른 손에는 장전돼 있는 것 같은 45구경 자동소총이 들려 있었다. 오래 된 얘기다. 내 생각에 그는 미친놈이었다”고 적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대낮 콜롬비아 시내 갱단 테러…수류탄 폭발로 14명 부상 (영상)

    대낮 콜롬비아 시내 갱단 테러…수류탄 폭발로 14명 부상 (영상)

    콜롬비아에서 수류탄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현지언론 엘 헤랄도는 12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최대 항구도시 바랑키야 시내에서 수류탄이 폭발해 미성년자 등 14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1시쯤, 오토바이 정비소가 밀집해 있는 바랑키야 시내에 괴한 2명이 수류탄을 투척하고 달아났다. 인근 CCTV에는 오토바이를 탄 괴한들이 수류탄을 던지고 줄행랑을 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수류탄은 뒤따라오던 차 한 대가 지나가자마자 폭발했다. 이 사고로 미성년자 등 14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목격자는 “여러 사람이 쓰러졌다. 팔과 다리, 등에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 부상자는 대부분 오토바이 기계공이나 창고 작업자였다”고 설명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용의자들이 지역 갱단 소속인 것을 확인하고, 갱단 두목 등 4명을 잡아들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 관련 제보에 5000만 페소(약 1800만 원)의 보상금도 내걸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하이메 푸마레호 바랑키야 시장은 “갱단이 지역 상인들을 갈취하려는 목적”이라면서 “오토바이 정비소들을 협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류탄을 터트린 것 같다”고 밝혔다.현장을 방문한 마르따 루시아 라미레스 콜롬비아 부통령은 “강탈을 일삼으며 지역 경제를 위협하는 폭력 조직을 반드시 해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콜롬비아에서는 이런 오토바이 수류탄 테러가 비일비재하다. 2018년에도 오토바이를 타고 접근한 괴한 2명이 코르도바의 한 나이트클럽에 수류탄을 던져 13명이 다친 사건이 있었다. 당시 경찰은 지역 갱단이 누군가를 처벌하려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콜롬비아 갱단은 대부분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서 파생된 조직이다. 전직 FARC 군인을 포함해 현지에서 무장단체 조직원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6000명이 넘는다. 이들 대부분은 마약 거래와 인신매매 등으로 수익을 얻는다. 갱단끼리의 갈등도 잦다. 갱단이 활개를 치며 국가 안보를 위협하자 콜롬비아 정부는 2018년 자수하는 갱원의 형량을 줄여주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우선순위 아닌데도…英 요양원 CEO들 백신 먼저 맞고 자랑 논란

    우선순위 아닌데도…英 요양원 CEO들 백신 먼저 맞고 자랑 논란

    영국에서 요양원을 운영하는 회사의 책임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요양원 거주자나 일선 직원보다 먼저 접종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백신을 접종받은 모습을 SNS를 통해 자랑했다가 요양원 거주자들의 가족들로부터 맹비난을 받고 있다.이중 ‘오처드 케어 홈스’(Orchard Care Homes)의 최고경영자(CEO) 헤이든 나이트는 40세라는 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페이스북에 “우리나라(영국)에서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처음으로 접종받는 사람들 중 한 명이 돼 기쁘다”고 적었다. 나이트 CEO는 보통 잉글랜드 노스요크셔주(州) 해러게이트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자사가 관리하는 24곳의 요양원에 관한 업무를 처리하며 현재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자 타인위어주(州) 선덜랜드에 있는 이 회사 요양원에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고 밝힌 타니아 르마리넬는 “한 달도 안 돼 요양원에서 두 번째 코로나 아웃브레이크(대규모 발생)가 일어나면서 엄마는 격리돼 있으며 42명의 요양보호사나 입주자 중 누구도 첫 번째 백신 접종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여성은 또 “그들이 그것(백신 접종 사진)을 게시할 정도로 무신경하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면서 “그는 사무실에서난 줌(화상회의)으로 일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후 나이트 CEO의 게시물은 돌연 삭제됐고, 사측 대변인은 “나이트 CEO는 일주일에 한 번 다른 요양원을 방문했으며 회사 직원과 입주자 중 거의 절반이 첫 번째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해명했다.200곳이 넘는 요양원을 운영하는 바체스터 헬스케어(Barchester Healthcare)의 CEO 피트 캘벌리 박사도 지난해 12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 접종 사진을 게시했다가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대해 바체스터 헬스케어 측은 “캘벌리 박사는 보통 200곳이 넘는 요양원 중 많은 곳을 정기적으로 방문했으며 허용되는대로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면서 “그는 직원들과 입주자들에게 백신의 안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다른 요양원 관리 회사인 메서디스트 홈스(Methodist Homes)의 CEO 샘 모너핸(59)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백신 접종 기록 카드 사진을 게시했다가 논란을 일으켰다. 그 역시 “백신은 요양원 입주자들과 직원들에게도 백신을 맞도록 권유하기 위해 먼저 접종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국왕 케밥왕 사업왕

    한국왕 케밥왕 사업왕

    “23년을 터키에서 살고 한국에 온 지 올해로 25년째입니다. 한국에서 무역을 익히고, 터키 레스토랑 그룹을 경영하고, 이제 주한 외국인과 한국인 기업가가 함께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GBA를 통해 교류와 확장의 묘미를 매일매일 경험하고 있습니다. 처음 올 때 사업 경험은 아예 없었고, 인생 경험도 적었던 애송이였으니 한국에서 다 배우고 익힌 셈입니다. 프로덕트 바이 터키, 메이드 인 코리아…. 그게 저, 오시난입니다.” ‘Global Business Alliance’, 약칭 GBA는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온 기업가, 외교관, 스타트업이 한국인 기업가와 모여 국내외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플랫폼이다. ‘한국의 세계화, 세계의 한국화’를 외치며 2019년 11월에 창립했다. 창립 몇 달 만에 코로나19 상황이 됐다고 염려를 전하자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GBA 사무실에서 만난 오시난 회장은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그는 “외국인 사업가와 한국인들을 한마음으로 만들겠다는 GBA에 코로나19 위기는 오히려 기회였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와중에도 GBA는 지난해 많은 성과를 냈다. 우선 세계가 주목한 ‘K방역’의 기초물품인 방호복과 진단 키트 수출을 중개했다. 한국산 방역물품은 루마니아, 이라크,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유라시아를 넘어 알제리, 나이지리아, 베냉 등 아프리카까지 향했다. GBA는 또 화장품, 의료기기, 식품 등 다양한 품목의 수출길을 모색하는 비즈니스 회의를 140여회 열었다. 온돌부터 안전까지 모두 갖춘 한국 아파트를 눈여겨보던 중앙아시아 기업인도, K뷰티에 반한 중동의 사업가도 한국을 누구보다 잘 아는 외국인 사업가들이 모인 GBA의 문을 두드렸다. GBA 회원들은 한국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낯선 외국인의 모습이다. 오시난 회장은 “저처럼 귀화한 사람을 포함해 국내 외국인이 약 300만명이나 있지만 유학생, 사업가, 외교관들이 그중 약 10%에 달한다는 걸 사람들은 잘 모른다”고 했다.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민자, 다문화 가정 등 사회면에 등장하는 ‘도울 대상’으로만 외국인 이미지가 그려졌다는 지적이다. 그에 비해 GBA 회원들은 신문의 경제면에 등장할 법한 외국인, 그러니까 한국에 세금을 내면서 한국 제품을 자국에 소개하거나 역으로 한국에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외국인들이다. GBA는 한국과 상대적으로 교역이 활발하지 않았던 중앙아시아, 중남미, 동유럽, 아프리카 등지와의 교류에 주력한다. 오시난 회장은 “아랍 부자들이 한 달 동안 몸을 가꾸는 데 100여만원 정도를 들인다. 그런데 이들이 써 오던 유럽·미국 제품에 비해 한국 화장품의 품질과 디자인이 뒤지느냐”고 반문했다. 그의 말을 듣다 보니 한국이 교류할 세계의 지도가 확장되는 기분이 들었다.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것만이 GBA 회원이 될 충분조건은 아니다. 유행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한국 사랑에 진심인 편’인 이들이 GBA에 모인다. GBA가 외국인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국 곳곳으로의 여행을 설계하는 이유다. 외국인 사업가들은 한국을 더 자세히 알아 갈 뿐 아니라 한국 알리기에 열심히 참여한다. 지난해 11월 경북문화관광공사 주최 팸투어의 일환으로 풍기 인삼박물관과 안동 도산서원을 방문했을 때에도 GBA 회원들이 한복을 입은 사진이 20개국의 SNS에 퍼졌다. 오시난 회장이 한국에 터전을 잡고, GBA를 설립한 계기 역시 ‘한국 사랑’에서 비롯됐다. 1997년 오시난 회장은 서울대 유학생 신분으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학업을 마치고 터키로 귀국할지 고민하던 2002년 그는 한일 월드컵에 출전한 터키 대표팀의 연락관을 맡다가 한국에 반해 버렸다. 3·4위전에서 맞붙은 한국팀 공식 응원단 붉은악마가 경기가 시작될 때 대형 태극기와 함께 대형 터키 국기를 펼치고, 터키팀 승리에 아낌없이 축하하는 한국 관중의 정이 좋았다. 지금도 그의 사무실에는 관중의 ‘터키’ 연호 속에서 터키 대표팀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는 사진이 놓여 있다. 이후 오시난 회장은 결혼해서 부산 처가를 갖게 됐고, 3남매의 아버지가 됐다. 2008년 귀화한 그는 “터키는 나의 모국, 한국은 우리 가족의 조국”이라고 했다. 오시난 회장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이기도 했다. 월드컵 이후 한국 무역회사를 다니다 2004년 직접 무역회사를 경영한 그는 자동차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비데 등을 터키에 수출해 한국 제품을 알렸다. 역으로 한국에 터키를 소개할 방법을 찾던 그는 이태원에 ‘미스터 케밥’ 음식점을 열었다. 터키·지중해 음식점이 드물었던 당시 미스터 케밥이 내외국인 모두에게 호평받자 자신감을 얻었고, 2011년 케르반 레스토랑 운영을 시작했다. 케르반 레스토랑 그룹은 16개 직영점을 두고 1년에 100만명이 방문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직영점을 4~5곳 줄이고, 눈물을 삼키며 직원들을 내보내면서 오시난 회장은 한국 외식업자로서의 서러움을 절감하기도 했다. 오시난 회장은 “이태원 전철 승객이 하루 9만여명에서 코로나19 이후 6만명, 이태원 나이트클럽 집단감염 사태 이후 1만명 이하로 줄었다”면서 “2009년 이태원에 식당을 연 뒤 주변 매장이 비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지금은 공실률이 55%에 달한다”며 주변 상인들을 걱정했다.이태원의 케르반 본점은 GBA 탄생의 산실이기도 하다. GBA 설립을 한창 준비하던 2019년 오시난 회장은 케르반에서 이색 모임을 꾸렸다. 다양한 국적이 섞인 외국인들의 모임, 한국인과 외국인 사업가들의 만남을 구성했다. 50개국의 전통요리 음식점을 접할 수 있고 다양한 외국인이 모이는 곳인 이태원에서도 터키인은 터키인끼리, 파키스탄인은 파키스탄인끼리만 모이는 게 아쉬워서 마련한 자리였다. 오시난 회장은 “한국에 온 외국인들끼리 국적을 불문하고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다양한 국적으로 모임을 구성해 보니 실상은 달랐다”면서 “모임에서 나이지리아인들은 미국인을 처음 만났다고, 미국인은 이탈리아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재미있어 했다”고 전했다. 그런 모임에서 대화가 이어지다 보면 다양한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아이템이 쏟아져 나왔다. 더 확장해서 GBA를 만들어야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지난해 여름엔 방역물품 수출 중개 때문에 새벽 2~3시 퇴근이 예사였을 정도로 오시난 회장은 GBA에 전력을 쏟고 있다. 미처 생각지 못한 사업 기회가 자주 열리기에 그가 열정을 쏟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하다. 오시난 회장은 “지난달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일을 열심히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게 즐겁다”며 최근 협의 중인 이라크 대기업과의 사업을 귀띔해 줬다. 이 기업은 각종 한국 제품과 더불어 한국의 기술을 수입하는 데에도 관심이 컸다. 예를 들어 이 기업은 폐자재가 발생하면 태워 버리는 이라크와 다르게 재활용 기술을 발휘해 폐자재를 업스케일링하는 한국 기업에 관심을 보이며, 폐자재를 재활용하면서 이라크의 공해 문제도 해결할 기술을 찾아 달라고 GBA에 문의했다. 과거 한국의 이병철, 정주영 회장이 그랬듯 GBA가 주목한 지역의 국가에서 ‘사업보국’이 활발하게 실행되고 있음을 GBA가 관여하는 사업을 보면 알 수 있겠다 싶었다. 한국에 처음 올 때 자신에겐 세 가지뿐이었다고 오시난 회장은 회상했다. 자신의 몸, 25㎏의 옷가방, 그리고 부친이 어렵게 모아 주셨을 200달러의 비상금. 아버지의 돈은 차마 쓸 수가 없어 반년 동안 김밥만 먹고, 방 두 칸에 주방 겸 거실 하나인 집에서 터키 유학생 5명이 식사 당번을 정해 부대끼는 과정을 거쳐 그는 한국에 정착했다. 이제 그의 옆엔 문득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가족과 사업을 함께 일구는 동료들이 있다. 그리고 그는 한국의 에너지를 확장시킬 플랫폼인 GBA를 키우고 있다. 오시난 회장은 “25년째 한국살이 중 처음 11년이 터키 국적자로 한국을 배워 가는 기간이었다면 2008년 귀화한 뒤 11년 동안은 한국인이 돼 터키를 알리는 시간이었다”면서 “GBA를 설립한 2년 전부터 한국의 세계화, 세계의 한국화를 새로운 목표로 삼고 있다”며 웃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오시난 GBA 회장 프로필 -1973년생, 터키 이스탄불 출생 -서울대 산업공학과 97학번 -2002년 월드컵 터키대표팀 통역·연락관 -2004년 터키와의 무역업(IT 차량용품, 전자제품 등) -2008년 귀화, 한국 국적 취득 -2009년 ‘미스터 케밥’… 현재 ‘케르반 그룹’ 대표 -2019년 GBA(Global Business Alliance) 창립 -현 서울시관광협회 이사, 용산구 외국인 서포터스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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