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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오그라드 워싱턴 외신종합┑ 나토는 공습 16일째인 8일 새벽(현지시간) 유고 수도 도심 등에 폭격을 계속했다.이에 앞서 브뤼셀을 방문중인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은 7일 웨슬리 클라크 나토 총사령관과 전황을 검토한 뒤 나토의 공습을 강화하기 위해 전투기 등의 추가 배치를 요구한 클라크 장군의요구를 수락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는 보도했다. 미국은 7일 전쟁범죄나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를 저지른 유고 연방군의부대장 9명을 거명했다.루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코소보 중부에 배치된 유고 252 기갑여단의 부대장 밀로스 만디치 대령 등을 일일이 지목하면서 헤이그의 국제전범재판소에 전범으로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셰이 나토 대변인도 세르비아 지도자와 군대의 전쟁범죄 행위를 기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밝혔다. 유고 상공에서 정찰활동 중이던 미군의 무인정찰기가 7일 유고 방공망에격추된 것으로 보인다고 미 국방부 관리들이 밝혔다.이 무인정찰기는 대당가격이 30∼35만 달러로 전투지역의 영상자료를 전달하는 일을 해왔다. 미국의 3대방송 중 유고 공습 보도와 관련해 ABC 방송의 ‘월드뉴스 투나이트’가 가장 비판적인 반면 CBS의 ‘이브닝 뉴스’가 가장 지지하는 입장을,NBC의 ‘나이틀리 뉴스’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공습이후 8일 동안 3개 방송이 내보낸 208건의 보도 가운데 142건의 소식통 논평내용을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52%가 공습을 지지,48%는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7일 유고 연방에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러시아 하원의 요구를 거부했다.옐친은 유고분쟁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크레믈린궁 대변인이 전했다.
  • 규제개혁 현장점검-유흥업소 심야영업 허용

    유흥업소의 심야영업 규제가 해제된지 3주일이 지난 27일 밤과 28일 새벽. 단란주점과 나이트클럽,노래방 등 유흥업소 1,200여곳이 밀집한 서울 강남일대 유흥가에는 붉은 네온사인으로 불야성을 이뤘고 오가는 취객들로 밤새흥청거렸다. 지난달만 해도 경찰의 단속을 피해 은밀하게 영업을 하던 업소들이 ‘24시간영업’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손님을 맞았고 이른바 ‘삐끼’들은 거리에나와 노골적으로 손님들을 잡아끌었다.오는 5월8일까지 청소년출입이 금지된 노래방에서는 10대들이 쏟아져 나왔다.같은 날까지 심야영업이 규제된 비디오방들도 버젓이 심야영업을 하고 있었다. 지난 1일 심야영업해제로 바뀐 유흥업소 주변의 밤거리 풍경이다.심야영업해제는 판도라 상자를 열어 주었다. 업주들은 물론 경찰과 구청 등 단속 기관들도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시간외 영업’으로 인한 실랑이가 크게 줄었다며 반기고 있다. 하지만 손님 유치 경쟁이 심해져 변태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이런 분위기가청소년 탈선을 부추기는등 심각한 사회문제도 나타나고 있다.또 룸살롱 등고급 유흥주점과 나이트클럽 등은 호황을 누리는 반면 접대부 고용이 금지된 곳은 오히려 손님이 줄어드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최근 소득의 양극화 현상도 이를 부채질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S단란주점 업주 韓모씨(44·여)는 “현실적으로 필요한 시설규제 해제 및 접대부 고용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韓씨는 “업소간에 경쟁이 붙어 속칭 ‘홀딱쑈’ 등을 보여주지 않으면 손님이 찾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 朴讚星사무총장은 “지난 19일 밤 구청직원과 함께 서울 강남지역에서 ‘불법·퇴폐업소 시민감시단’활동을 벌인 결과,185개 업소 가운데 절반인 93개 업소가 미성년자 출입 및 접대부고용,변태영업등을 해오다 적발됐다”면서 “불법 퇴폐영업이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단속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식품위생팀 李春衡팀장은 “심야영업 해제로 공무원들의 부정 여지를 줄이고 미성년자 접대부 고용 및 퇴폐행위 조장시설 설치 등을 집중단속할 수 있어 긍정적인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 격추된 F-117A 스텔기

    F-117A(일명 나이트 호크)는 록히드 마틴사가 78년 개발에 착수해 81년 최초 비행에 성공하고 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 때 실전에 투입된 스텔스 전폭기다.걸프전때는 한대의 손실도 없이 수백회 공습에 참가해 명성을 날렸다. 레이더파를 흡수하도록 기밀재료로 동체 표면을 코팅 처리하고 레이더파와적외선을 방사원(放射源)으로부터 멀리 반사하도록 설계돼 ‘레이더에 거의잡히지 않는’기종으로 알려져있다. 가장 큰 약점은 속도가 크게 빠르지 못하다는 점.초음속보다 조금 느린 아음속으로 비행한다.이 때문에 대공포의 공격에 희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돼왔다.이번에도 레이더 추적이 아니라 견착식 박격포등에게 ‘어이없이’당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돼고있다. 날개길이 13m,길이 20.1m,높이 3.84m.승무원 1명이 탑승,조종하며 무장,항법 및 비행관리 시스템이 완전 자동화돼 있다.대당 가격은 4,500만달러로 현재 54대가 실전배치돼 있다. 박희준기자
  • 젊은기획 ‘성인영화 아카데미 시상식’

    오는 20일 ‘부기나이트’를 개봉하는 영화홍보사 젊은 기획은 국내 최초로 ‘성인영화 아카데미 시상식’을 갖는다.이 대회는 오는 17일 오후7∼11시서울 중구 정동의 영화관 ‘A&C’(구 정동문화예술극장)에서 열린다.‘부기나이트’는 포르노 배우의 야망과 번민을 다룬 미국 영화. 시상 후보작은 지난해와 올해 개봉·출시된 성인 영화·비디오 15편.영화는 ‘처녀들의 저녁식사’ ‘정사’ ‘실락원’ ‘물위의 하룻밤’ ‘마지막시도’ 등 5편이고 비디오는 ‘누들누드’ ‘모텔 선인장에서 생긴 일’ ‘야시장 12’ ‘젖소부인 바람났네’ ‘광순 생각’ ‘애마 섹시월드 2’ ‘여중괴담’ ‘나가요 촌’ ‘과부들의 저녁식사’ ‘옥문단’ 등 10편이다. 18세 이상으로 오는 8∼14일 http:///cinema.chosun.com으로 접속하면 수상작 선정에 참여할 수 있다. 젊은기획은 “‘16㎜ 비디오 영화’로 대변되는 성인영화는 관심밖으로 밀려나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성인영화를관심의 중심부로 끌어내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심야유흥업 부작용 없게

    유흥업소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 첫날(1일),나이트 클럽과 단란주점들은휴일인데도 밤새도록 북적거리는 등 앞으로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즐거운 비명이었다고 한다.영업이 끝날 무렵인 새벽 3시 전후에는 택시를 잡으려는 취객들로 교통체증을 빚는가 하면 한 업소에서는 ‘아침 8시까지 영업함’이란 팻말을 내걸고 속칭 ‘삐끼’를 내세워 손님유치에 열을 올렸다는 것이다. 우려했던 대로 고삐가 풀리자 날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지나친 규제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규제를 푼 것은 좋았다.그러나 받아들이는 쪽에서 파행을 자초하는 것이 문제다. 유흥업소의 심야영업이 불법·변태영업과 퇴폐·타락의 온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이런 업소에서는 주로 미성년자를 접대부로 고용하거나 술을 팔아왔고 이제 그 가능성은 좀더 많아졌다.규제했을 때도 청소년 유혹이판을 친 마당인데 밤늦은 시간까지 청소년 탈선의 함정이 무방비로 노출되게 된 셈이다.경찰청과 각 시도 당국은 이런 퇴폐·불법 심야영업을 막기 위해 앞으로 한달간 대대적인 특별단속을 벌인다고 한다.하지만 규제를 푼 뒤 예상되는 각종 무질서와 불법행위들을 없애기 위해서는 한달은 너무 짧다.지속적인 단속강화로 파행·불법이 판칠 수 없도록 탄탄한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청소년 탈선은 사회전반의 기강해이는 물론 어쩌면 걷잡을 수 없는 퇴폐만연의 단초가 될 수 있다.그렇다고 해서 이처럼 유해한 일이니 기왕에 풀어준 규제를 다시 묶으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강력한 처벌이 가차없이 이루어져야 한다.예를 들어 단 한번이라도 청소년을 출입시켜 술을 팔았거나,더욱이 미성년자를 접대부로 고용했을 경우 영업정지 등으로 다시는 문을 열 수 없게 해야 한다.유흥업소도 모처럼 규제에서풀려난 만큼 미성년자 출입을 자발적으로 금하고 업소끼리 감시하는 기능을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래서 미성년자 대상이 아닌,성인 업소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청소년들도 유흥업소 근방에는 아예 가지 않는 것을생활화해야겠다. 만약 심야영업이불법이나 퇴폐영업쪽으로 발전할 경우 당국은 젊은이들을유흥장소로 유도했다는 비난과 청소년들을 유해환경에 노출시켰다는 온갖 원망을 면치 못할 것이다.시민단체와 결합해 불법영업이 발붙일 수 없도록 청소년 야간 탈선방지대책을 철저하게 지속적으로 펴나가기를 당부한다.
  • 영업시간 제한 해제 첫날 나이트클럽·노래방 밤새 ‘북적’

    단란주점·유흥주점·노래방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린 1일 새벽 젊은층이 몰리는 나이트클럽과 노래방 등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밤새도록 북적댔다. 휴일인 탓에 한산한 모습을 보인 단란주점과 룸살롱 업주들도 직장인들이출근하는 2일부터는 매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고급 나이트클럽이 있는 서울 강남 논현동 H·N호텔,잠실 L호텔 주변에는승용차가 밤새도록 장사진을 이루었으며,대체로 영업이 끝날 무렵인 새벽 3시를 전후해서는 택시를 잡는 취객들로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H호텔 나이트클럽 웨이터 朴모씨(28)는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진 첫날부터 무대 주변의 자리는 물론 룸까지 가득 차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였다”면서 “앞으로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역삼동 T룸살롱 업주 李모씨도 “지금까지는 겨우 수지를 맞추는 형편이었으나 이달부터는 매상을 늘려 잡을 생각”이라면서 유흥업소 뿐 아니라 음식점·숙박업소 등의 매상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압구정동·신촌 등의 노래방도 밤 늦게까지 방마다 손님이 가득차는 등 심야 영업으로 인한 ‘대목’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으며,강남의 일부 단란주점에서는 ‘아침 8시까지 영업함’이라는 팻말을 내걸고 속칭 삐끼를 앞세워손님 유치에 열을 올렸다. 한편 경찰청과 각 시·도 등 당국은 퇴폐·변태영업 등 심야영업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한달간을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하고 대대적인 단속에들어갔다. 서울시도 25개 자치구 및 ‘과소비 추방 범국민 운동본부’ 등 시민단체와합동으로 연인원 1,500여명의 단속반을 유흥·단란주점 밀집지역에 투입,미성년 접대부 고용과 퇴폐행위 조장시설 설치 등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 유흥업소 심야영업 새달 허용

    규제개혁위원회는 다음달 1일부터 나이트클럽과 카바레,룸살롱,단란주점,노래연습장의 심야영업이 허용된다고 26일 발표했다. 비디오감상실은 ‘음반 및 비디오 관련법’이 시행되는 5월8일부터 24시간영업할 수 있게 된다. 청소년이 주로 출입하는 만화방과 전자오락실 영업시간은 앞으로도 계속 자정까지로 제한된다. 청소년은 5월8일부터 적합한 시설기준에 맞는 노래연습실에는 출입할 수 있다.문화관광부가 마련중인 시설 기준은 노래연습실의 밝기,밀폐 정도 등을규정하는 것으로 노래연습실이 사실상 성인용과 청소년용으로 구분될 전망이다.청소년의 비디오감상실 출입은 계속 금지된다. 규제개혁위는 271개 규제개혁 법률이 시행되거나 시행될 예정이어서 각종유흥업소 및 풍속영업장의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또는 해제된다고 설명했다. 규제개혁위는 오는 8월7일부터는 이발소와 미용실,일반목욕탕이 휴무일과영업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다만 서울시는 이미 지난 20일부터자체적으로 영업시간 제한과 정기휴일제를 없앴다고 규제개혁위는 덧붙였다. 규제개혁위는 이와함께 다음달 1일부터 5㎡이하의 생활용 옥외 가로형 간판은 신고없이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게 되며,현재 입학정원의 20%이내로 제한된 대학의 전과 허용 범위 제한도 폐지돼 대학의 총·학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고 발표했다.
  • 최용수 亞최고몸값 영국行

    ‘독수리’최용수(26)가 아시아 축구선수 사상 최고 몸값으로 영국 프로축구에 진출한다.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김도근(27 전남)도 최용수와 같은 팀에서 뛴다. 안양 LG치타스는 최용수의 해외 진출을 위해 유럽의 명문구단과 협상을 벌인 결과 영국의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 이적료 500만달러(60억원),연봉 70만달러(8억4천만원)에 최용수를 이적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남 드래곤즈도 김도근을 웨스트 햄에 이적시키기로 했으며 이적료 150만달러,연봉은 50만달러로 알려졌다. 최용수와 김도근은 한웅수 LG부단장,두 선수의 이적을 성사시킨 국제축구연맹(FIFA)공인 에이전트 최호규씨 등과 23일 영국으로 떠났으며 25일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다. 최용수의 이적료 500만달러는 아시아축구선수로서는 사상 최고액.지금까지는 일본의 축구영웅 나카다(이탈리아 페루자)가 받은 330만달러가 아시아선수 최고였다.한국선수로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활약하는 서정원이 받은 150만달러가 최고 기록. 당초 LG는 99시즌이 끝난 뒤 최용수의 해외 진출을 모색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등 유럽클럽과의 접촉에서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받아 유럽진출을 서두르게 됐다.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는 프레미어리그(1부)에서 현재 8위를 달리고 있는 105년 전통의 잉글랜드 명문클럽이다.웨스트햄 유나이트드 이외에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명문구단들도 최용수에게 좋은 조건을 내걸었다.한편 최용수는 28일로 예정된 안양 LG와 일본프로축구(J리그) 시미즈 S펄스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한다. 송한수 onekor@
  • 유흥주점 허가제한 없앤다

    20일부터 서울시내 룸살롱·나이트클럽 등 유흥주점의 신규 영업허가 및 공중위생 접객업소의 영업시간 제한규제가 폐지된다.또 에너지 절약을 위해 실시해온 목욕탕과 이·미용실의 영업시간 제한과 목욕탕의 주 1회 정기휴일제도 없어진다. 서울시는 19일 정부의 행정규제완화 방침에 따라 지난 90년 이후 적용해 오던 유흥주점 및 접객업소에 대한 규제와 목욕탕,이·미용실에 대한 규제를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흥주점에 대한 신규 영업허가 제한조치는 지난 90년 정부가 ‘범죄와의전쟁’을 추진하면서 시행됐던 것으로,그동안 주거지역에 허가된 단란주점에서 접대부를 고용하거나 영업허가증이 수천만원의 권리금이 붙어 거래되는등 부작용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또 IMF 이후 에너지 절약을 위해 시행해온 목욕탕과 이·미용실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과 주 1일의 정기휴일제도시민 편의와 영업 자율성 보호차원에서 모두 폐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유흥주점의 경우 90년 10월17일부터 실시돼온 신규 영업허가제한이 없어지고,92년 12월31일 이후 규제를 받아오던 자치구간 장소 이전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또 오전 4시부터 밤 12시까지만 영업을 할 수 있었던 휴게음식점 및 일반음식점,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할 수 있었던 단란주점과 유흥주점의 영업시간 제한도 없어져 앞으로는 24시간 영업이 가능하게 됐다. 공중위생업소 중에는 일반 목욕장업(오전 6시∼밤 9시),특수 목욕장업(오전 5시∼밤 9시),이용업(오전 6시∼밤 9시),미용업(오전 6시∼밤 10시)의 영업시간 제한이 폐지됐다.이와 함께 주 1회 정기휴일을 갖도록 한 목욕장업에대한 정기휴일제도 없어졌다.그러나 현재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도록 돼있는 컴퓨터 게임장업의 영업시간 제한규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나 시의 이같은 방침이 자칫 무분별한 규제완화로 인한 사치·향락업소의 난립으로 이어지거나 목욕탕과 이발소 등 공중위생 접객업소의 변태영업을 낳을 우려도 있을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 리뷰-키타옌코 지휘 KBS교향악단

    새 상임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이 놀랄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새 선장을 맞은 이후 처음으로 지난 4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가진 KBS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가 대성공이라는 평을 받고있다.지난해 4월 정명훈씨가 떠난 이후 10개월만에 KBS교향악단이 활기를 되찾은 것이다.악단의 소리가 예전보다 힘찼으며 전체적인 조화도 잘 이뤄졌다.키타옌코에게 건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실감할 수 있었고 지휘자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한 자리였다. 첫 곡은 ‘아라비안 나이트’를 음악화한 ‘셰헤라자데’.키타옌코는 한국에서의 첫 지휘가 다소 긴장되는 듯 지휘봉 놀림이 약간 빠른 느낌을 주었다.연주 시간을 체크해 보니 예정인 45분보다 3분여 정도 일찍 곡이 끝났다. 그러나 두번째 곡부터는 거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협연한 두번째 곡인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 2번’에서는“거장과 거장의 만남이란 이런 것이구나”하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나왔다.이 곡은 타악기를 치듯 피아노 건반을 두드려야 하기 때문에 연주가 힘든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백건우는 트레이트 마크인 신음소리를 가끔 내면서 왼발의 페달을 거칠게 밟는 등 격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키타옌코는 피아노 소리를 조금이라도 거스르지 않기 위해 세심하게 배려했다.백건우가 몇번의 오타를 저질렀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지만 거장들의 신들린 연주·지휘는청중을 몰입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키타옌코는 마지막 곡인 라벨의 왈츠곡 ‘라 발스’가 빠르기와 강약조절이 어려운 무곡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고 여유있게 곡을소화했다. 키타옌코가 KBS교향악단 지휘봉을 잡은 것은 지난 1일.거장들은 1∼2번의리허설만으로도 단원들의 특성과 오케스트라의 문제점을 파악한다고 한다.오랜 연륜에서 나온 여유와 자신감,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리더십으로 청중을 매료시킨 그의 모습에서 KBS교향악단의 소리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날이멀지 않았음을 예감할 수 있었다.
  • KBS교향악단 새 색깔 낸다

    러시아의 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59·모스크바 음악원 교수)를 상임지휘자로 영입한 KBS교향악단이 4일 예술의 전당과 5일 KBS홀에서 오후 7시 30분에 올해 첫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청중과 오케스트라,지휘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연주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포부를 밝힌 키타엔코씨.이번 무대는 그의 상임지휘자로서의 데뷔 무대이지만 한국 음악애호가들과는 지난해 KBS교향악단 500회 연주회초청연주자로 이미 만난 적이 있어 두번째 만남이다.연주곡목은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협주곡 제 2번’과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헤라자데’,라벨의 ‘라 발스’. 이날 연주의 백미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협연하는 ‘프로코피에프 2번’.백씨는 이곡으로 93년 프랑스 3대 음반상 중 하나인 디아파종상을 수상했다.피아노곡이지만 흐르는 듯한 선율보다는 타악기 소리를 듣는 듯한 강렬한느낌을 줬던 그의 연주가 키타옌코와 어떻게 조우할지 흥미롭다.‘셰헤라자데’는 ‘아라비안 나이트’를 음악화한 것.‘라 발스’는 프랑스어로 ‘왈츠’를 의미하며 전체적인 흐름은 무도회가 시작되기 전의 고요함에서 무도회의 소란스런 분위기와 끝난 후의 허탈함을 표현한 무곡이다.(02)782-2242.
  • ‘무자본 무공해’ 관광산업(3회)

    관광산업은 21세기의 핵심 서비스산업이자 문화산업,정보통신서비스업과 함께 성장전망이 밝은 지식기반 산업이다.지난해 우리나라 관광업계는 사상 처음으로 425만여 명의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관광객들에게 덤핑판매를 하는 등 여전히 질보다는 양의 확대에 치중,관광산업의 부가가치가 낮다.외형 불리기에 급급하기보다 품격 높고 실속 있는 선진국형 관광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관광의 부가가치 제고가 시급한 실정이다.●친절과 청결 일본인들의 친절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외국인이 길을 물으면 미소띤 얼굴로 ‘하이’하며 길을 안내해준다.스페인의 프랑코 총통은 화장실을 깨끗이 하고 관광도로를 정비할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스페인은 이후 도로 정비 및 화장실 개선에 힘써 관광대국이 됐다.96년에는 관광부문에서 286억달러의 흑자를 기록,무역에서의 손실을 벌충하고도 남았다. 친절과 서비스,청결은 돈없이도 쌓을 수 있는 가장 큰 재산이자 관광산업의기본덕목이다.이것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관광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회의산업에 눈을 돌려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는 24만㎡의 대형 실내 전시장이 있다.주차장 등 부대시설까지 포함하면 40만㎡에 이른다.이 곳에서는도서 전시회,자동차 전시회,음악 전시회 등 각종 국제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메세(전시회)’가 열리면 시내 호텔이 모두 차는 것은 물론 인근 중소도시의 숙박시설도 동이 난다.100달러이던 호텔 하루 숙박료는 150∼200달러로 올라간다.그나마 예약을 하지 않으면 구할 수 없다.식당,택시 등도 덩달아특수를 누린다. 회의산업은 부가가치가 높다.외래 관광객이 우리나라에서 평균 1,491달러를 쓰지만 회의 참석자들은 3,285달러를 지출한다.2.2배 많은 것이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에 대한 소득창출,세수증대,고용창출 등의 간접효과도 가져온다.●문화와 접목된 관광상품 미국 뉴욕시는 브로드웨이 연극공연을 통해 연간2조7,000억원의 수입을 올린다.뉴욕시 관광수입의 23%다.이탈리아 라 스칼라좌의 오페라,소련 볼쇼이 발레단의 발레도 유명한 문화상품이다.‘쌍동이표칼‘을세계에 수출하는 독일인들은 일본에 가면 일제 사시미용 회칼을 찾는다.회칼이 수십년 동안 요리수련을 거쳐 도(道)를 얻은 주방장만이 잡을수있는 신성한 물건이라고 믿기 때문이다.일본이 일식을 세계에 전파하면서 전통음식에 얽힌 갖가지 이야기를 세계에 알린 결과다.‘사시미’(회)와 ‘스시’(초밥)는 서양에서도 고급 음식으로 인식된다. 우리에게도 문화상품은 무궁무진하다.팔만대장경,탈춤,판소리,사물놀이,태권도,김치,씨름,한복,한지 등 헤아릴 수 없다.인사동 거리에 외국인들이 몰려드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전설을 만들어라 이탈리아 로마 트레비분수에 가면 동전이 수북하다.동전을 구멍 안에 넣으면 행운을 가져온다는 전설 때문이다.독일 라인강변의 로렐라이언덕은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곳이다.그러나 프랑크푸르트를 찾는 관광객은 한번쯤 들르게 마련이다.선원들이 요녀(妖女) 로렐라이의노래를 듣다 강에 빠져죽었다는 전설 때문이다.벨기에 브뤼셀의 오줌싸개 소년 동상이 기념사진을 찍는 명소가 된 것도 입소문이 났기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제주도 서귀포시 정방폭포 절벽에 새겼다고 하는 진시황의 불로초 전설은 훌륭한 관광자원이다.중국 후한서와 진시황 본기에 따르면 진시황의 명을 받은 서불(徐市,서복이라고도 함)은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소년·소녀 500명과 함께 서귀포에 도착했다고 한다.정방폭포 근처에 전설을 기념하는 기념비석을 세우거나 영지버섯 등 건강식품을 불로초 대체 상품으로 개발하면 중국인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밤문화를 만들어라 캉캉춤과 뮤지컬로 이어지는 프랑스 파리의 리도쇼.화려한 무대와 볼거리로 파리의 밤을 외롭지 않게 하는 나이트 라이프다.에펠탑은 낮에 보면 그저 고철 덩어리이지만 밤이 되면 독특한 간접조명시설로멋진 야경이 연출된다.개선문의 야경도 놓칠 수 없다.낭만이 가득한 세느강의 야간 유람선도 밤을 풍성하게 한다.이러한 밤 상품은 500프랑∼1,000프랑을 호가한다.반면 낮에 둘러보는 루부르박물관은 입장료가 50프랑을 밑돈다. 점심시간에 세종문화회관 빈터에서 열리곤 하는 음악회가 밤에 열린다면 서울의 밤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관광객은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다 일본 가가와현은 쫄깃쫄깃한 우동으로유명한 고장이다.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우동학교에서 우동만드는 법을 배우고 자신이 만든 우동을 시식한다.모두들 신기해 하고 재미있어 한다.괌에서는 민속마을 관람이 끝나면 현지 안내원이 관광객들에게 민속모자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고 민속춤 경연대회도 벌인다.춤을 멋지게 춘 관광객에게는 민속모자를 선물로 준다.관광객은 민속춤을 익히고 현지인은 외국인에게 괌의민속춤을 알리는 등 누이좋고 매부좋고다. 관광객은 단순히 구경만 하는 피동적인 객체이기를 싫어 한다.한복 입어보기,널뛰기 등 관광객이 직접 체험하게 하라.그러면 재미는 배가된다.●살거리,먹거리를 만들어라 IMF가 터지지 전 영국 런던의 버버리매장에는한국인 점원이 배치돼 있었다.한국 관광객이 앞다투어 값비싼 의류를 구입했기 때문이다.프랑스 파리의 면세점도 랑콤,샤넬 넘버5 등 유명 화장품을 사려는 한국인들로 북적됐다.유사품이 아닌 진품을 살 수 있는데다 시세차익을 올릴수 있기 때문이다.스위스에 가면 대부분의 관광객이 선물용으로 등산용 칼을 산다.쇼핑은 관광객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남대문시장과 이태원상가의 활기찬 거래 행위는 그 자체가 관광상품이다.여기에 값싼 상품 또는 독특한 기념품이 있다면 금상첨화다.●눈높이를 관광객에게 맞추어라 자금성,만리장성을 자랑하는 중국인에게 경복궁,비원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그러나 이들에게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수원 삼성전자 단지 견학은 훌륭한 관광상품이다.롯데월드,에버랜드 등 대형 위락시설도 이들의 눈길을 끈다.반면 유럽인들에게 서울 시내 고궁관람은호기심의 대상이다. 동남아인들이 한국의 겨울스키,가을단풍에 매료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도움말 주신 분] 대전대 邊在眞 교수,홍콩 관광청 柳桓圭 대표,수안보 산그림 호텔 李鍾完사장,한국 관광공사 朴春圭 홍보실장,문화관광부 林炳秀 관광국장.
  • 과소비 조장 유흥업소/연말까지 특별 세무조사

    ◎국세청,신고내용 낮은 304곳 집중 관리 호화 유흥업소에 대한 세무관리가 강화되고 있다. 국세청은 96년 이후 문을 연 대형 유흥업소 가운데 젊은층이나 부유층을 상대로 과소비 및 사치향락 풍조를 부추기며 성업중인 33개소에 대해 연말까지 특별 세무조사를 벌인다고 17일 밝혔다. 업종별로는 룸살롱 14개소,나이트클럽·디스코장 11개소,고급음식점 8개소이다.지역별로는 서울청 10개소,중부청·경인청 각 5개소,부산청 4개소,대구·광주·대전청 각 3개소이다. 국세청은 이들 업소에 대해 96년 1기분까지 소급해 부가가치세 특별소비세 법인세 소득세 등에 대한 탈루조사와 함께 개업자금 출처조사,명의위장 여부 등을 중점 조사한다. 또 위장가맹점 명의로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발행하거나 수입금액을 봉사료로 허위기재하는 등 신용카드를 변칙거래했는지 여부도 조사한다.대상업소의 기업주와 그 가족의 업소와 관련한 세금 탈루조사도 병행한다. 국세청은 특별시,광역시,인구 30만 이상 시에 있는 면적 200평,보증금 10억원 이상의 대형업소로서 추정수입금액에 비해 세금 신고내용이 턱없이 낮은 304개 업소에 대해서는 내년 3월까지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규모가 큰 100개는 지방국세청장이 직접 관리한다.업종별로는 룸살롱 40개,카바레 5개,나이트클럽 20개,디스코장 5개,단란주점 등 30개소이다.지역별로는 서울청 40개,부산청 20,중부청 13,경인청 10,대구청 7,광주·대전청 각 5개소이다.
  • 독서로 꿈키우고 영상으로 情키우고

    ◎방학중 볼만한 유아·청소년 도서­비디오 안내 논술시험에 대비하려면 어릴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지만 시험·숙제에 바쁜 학교생활에 쫓기느라 평소 책 한권 마음놓고 읽을 시간이 없다.방학동안만이라도 학교공부에서 해방,좋은 책과 비디오를 보며 간접 경험을 넓히도록 도와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다. 방학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녀에게 권할만한 책과 비디오들이 많다.어린이도서연구회와 서울YMCA 건전비디오문화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의 추천을 받아 소개한다. 도서는 창작동화가 주를 이루며 옛이야기와 우리문화를 테마로 했다.비디오는 최신작이 대부분이다. ■도서 ●유아 누구야 누구(보리) 꿀꿀돼지(웅진)하늘이랑 바다랑 도리도리 짝짜꿍(보림)호롱이 잡은 피리(보림) 고릴라(비룡소) ●1∼2학년 아재랑 공재랑 동네 한바퀴(길벗어린이)세상이 처음 생겨난 이야기(사계절)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웅진) 별님동무 고기동무(우리교육)땅속나라 도둑귀신(보림) 화요일의 두꺼비(사계절) ●3∼4학년 콩,너는 죽었다(실천문학사)잔디숲 속의 이쁜이1,2(웅진)고기잡이(보림)진희의 스케치북(산하)머리속의 난쟁이(사계절) ●5∼6학년 버들붕어(현암사)제주도 이야기(창작과 비평사)오디세우스의 방랑과 모험(국민서관)고향솔잎(미리내)장준하(사계절) ●청소년 스물 네개의 눈동자(자유포럼)사랑하는 젊은 친구들에게(작가정신)잡초는 없다(보리)아버지와 아들의 꿈(생명의 말씀사) ■비디오 ●극영화 아미스타드(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매튜 매커너히,안소니 홉킨스 출연) 어느 어머니의 아들(테리 조지 감독·헬렌 미렌,피오눌라 플라나간 출연) 비욘드 사일런스(카롤리네 링크 감독·실비 테스튀드,타타냐 트립 연출)호스 위스퍼러(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출연) 가베(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샤하예 조다,아바시 사야히 출연) 레인메이커(프랜시스 포드 코플라 감독·맷 데이먼,클레어 데인즈 출연) 매드 시티(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존 트라볼타,더스틴 호프만 출연) 마더 나이트(키스 고든 감독·닉 놀테,세릴 리 출연) 위대한 유산(알폰소 쿠아론 감독·에단 호크,기네스 팰트로 출연) 아들을 위하여(짐 에이브라함 감독·메릴 스트립,프레드 워드 연출) 알래스카(프레이즈 헤스톤 감독·빈센트 카타이저,찰톤 헤스톤 출연) 가타카(앤드류 니콜 감독,에단 호크,우마 서먼 출연) 딥 임팩트(미미 레더 감독·테아 레오니,모건 프리만 출연) 나폴레옹(마리오 안드레치오 감독) ●애니메이션 아나스타샤(돈 부르스 감독) 하얀 꼬마곰 라스(한스 드 비어 감독) 고마워요 우체부 아저씨(영국 링크 엔터테이먼트사 제작) 녹색나라 삐삐의 모험(무시 프로덕션제작) 투포야 놀자(이탈리아 미저리 스튜디어 제작)또또와 유령친구들(한·대만 합작).
  • 문정희씨 시집 ‘이세상 사랑은‘ 수필집 ‘사포의‘

    ◎기쁨·고통 아우르는 영원한 사랑 잉태 “시인에게 있어서 사랑은 단순히 정신사 속에 면도날로 그어진 상처가 아니라,하나의 상실이 비로소 우주의 언어로 화하는 신비의 모태가 되어야 한다.” 스산한 시대,문정희 시인(51·동국대 겸임교수)이 뜨거운 사랑의 말들을 토해냈다.최근 펴낸 사랑시집 ‘이 세상 사랑은 모두 무죄이다’(을파소)와 에세이집 ‘사포의 첫사랑’(세계사)에서 그는 다시 한번 그만의 사랑의 정조(情調)를 드러냈다. 시인은 때로 관능이 꿈틀대는 순간의 사랑을 꿈꾼다.금단의 사랑에도 내면의 진실이 깃들여 있다면,시인에게 그것은 또한 참이다.때문에 이 세상 모든 사랑은 무죄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사랑어 사전에는 ‘영원’이란 도무지 발을 붙이지 못하는 것일까.그의 서시(序詩) ‘사랑하는 것은’의 한 토막. “사랑하는 것은/창을 여는 것입니다//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홀로 우는 것입니다//…사랑하는 것은/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강한 것입니다” 행간을 읽다보면 그가 진정 이루고자 하는 것은 사랑의 기쁨과 고통을아우르는 ‘영원의 사랑’임을 어렵잖게 알 수 있다. ‘사포의 첫사랑’은 시인의 ‘아이오와 추억’을 다룬 기행문 성격의 수상집이다.제임스 월러의 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단지 4일 동안의 사랑이야기라면,‘사포의 첫사랑’은 시인이 95년 미국 아이오와대 국제창작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겪었던 3개월간의 자유와 고독의 일기다.그는 고대 그리스의 여류시인 사포의 이름을 딴‘사포의 밤’,특히 여성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촛불을 밝히고 금지된 사랑을 나누는 ‘우먼스 나이트’의 삽화를 통해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일깨워준다.시인은 “뒤라스에게 있어서의 인도차이나처럼 아니 헤밍웨이의 파리처럼 나의 아이오와는 영혼 깊숙이 들어와 각인된 하나의 움직이는 축제였다”고 고백한다.
  • ‘쿨린턴 룸’에 재즈 CD 비치/클린턴 방한 첫날 이모저모

    ◎金鍾泌 총리 공항 영접/일식으로 저녁식사/호텔객실 15개층 사용/숙박료 3억5,000만원 20일 저녁 우리나라에 온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일행이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첫날 밤을 보냈다.클린턴 대통령은 이날부터 3박4일간,꼬박 60시간의 방한 일정에 들어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저녁 8시15분쯤 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보스워스 주한 미대사와 崔相德 외교통상부의전장의 기내 영접을 받은 뒤 곧바로 트랩을 내려와 金鍾泌 국무총리와 洪淳瑛 외교통상장관으로부터 환영인사를 받았다. 검정색 코트 차림의 클린턴 대통령은 20여명의 도열병 사이를 통과해 한·미 양국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보도진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한 뒤 공항도착 10분만에 곧바로 대기하고 있던 전용차 편으로 숙소인 하얏트호텔로 출발했다. ●서울공항을 출발한 클린턴 대통령은 경찰 사이카 8대,백차 3대의 호위를 받으며 강남대로∼한남대교를 거쳐 8시50분쯤 하얏트호텔에 도착했다.백악관 관계자 150여명은 미리 준비된 6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대통령차량을 뒤따랐다.클린턴 대통령은 호텔의 중앙홀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50m 떨어진 비상문의 엘리베이터를 통해 객실로 직행했다.호텔 주변의 경비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차분한 편이었다.이 때문에 남산순환도로∼시청방향 1㎞를 제외하고는 퇴근길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지 않았다. ●클린턴 대통령은 저녁식사로 일식을 원해 호텔 지하1층의 일식당 ‘아카사카’에서 종업원들이 음식을 객실로 직접 날랐다.수행원들은 지하식당가에서 자유롭게 식사를 했다.호텔측은 대통령이 재즈를 좋아한다는 점을 감안,플리트 우드 맥 등 재즈가수의 CD 20여개와 조깅을 위해 러닝머신을 객실에 따로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호텔측은 또 대통령의 동생 로즈 클린턴이 이날 밤 래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나이트클럽 ‘JJ 마호니스’에 음향기를 긴급 설치했다. ●이들 일행의 하루 방값만도 1억∼1억5,000만원에 달해 세계 최강국 지도자다운 씀씀이를 선보였다. 클린턴 대통령이 백악관 관계자들과 함께 사용할 객실은 18개층 가운데 3개층을 제외한 나머지 15개층으로 전체 객실 605개 가운데 450개를 사용한다. 호텔측은 “11월초부터 경호차원에서 투숙을 시작한 백악관 관계자와 클린턴 대통령을 수행한 인원 등을 모두 합치면 무려 600여명에 달해 숙박료만도 3억5,000여만원이나 된다”고 어깨를 으쓱했다.
  • 사회 생활상(IMF시대의 자화상:6)

    ◎고스톱 열풍 꺾이고 火葬엔 긍정적/‘종교로 불안 해소’ 미약… 40%가 무종교/불교 25·기독교 22·천주교 11%順/점집 찾은 사람 34% “사회 어수선해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아래에서도 국민들의 믿음은 큰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종교를 믿는 사람의 대부분이 ‘97년 이전부터 신앙을 갖고 있었다’고 답해 종교를 통해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추세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올 들어 점(占)을 본 세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사회가 어수선해 점을 봤다’고 응답,점을 통해 마음의 평정을 찾으려 했음이 엿보였다. 또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전생(前生)의 존재를 믿었다. ◆국민 10명 중 4명이 무종교. 종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대한매일과 유니온조사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민 라이프스타일 조사결과 응답자의 39.8%가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기존 종교 중 불교가 25.1%를 차지,가장 많았으며 기독교와 천주교가 각각 22.8%와 11.3%였다.불교는 50세 이상 여성 신자들이 많았으며 젊은층과 대재 이상,화이트칼라에서 무종교 응답률이 높았다. 종교인들은 한 주일에 평균 2시간15분을 종교활동에 할애하고 있었다. 1시간 이하가 39.5%로 가장 많았고 2∼3시간은 28.2%,4시간 이상도 20.9%나 됐다. 종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57%)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 반응은 8.5%에 불과했다. ◆전생(前生)이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엇갈려. 최근 귀신이야기가 유행하는 것은 사회불안 탓=응답자의 53.6%가 전생을 믿고 있었다. ‘없다’는 의견은 45.6%였다. 남성보다는 여성이,노년층보다는 20대 젊은층이 전생을 더 많이 인정했다. 최근 방송이나 사회 일각에서 귀신이나 전생에 대한 이야기들이 유행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65.6%가 ‘IMF 체제 이후 불안한 미래를 반영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견은 고학력,생활수준 중상층에서 높은 동의도를 보였다. ‘실제로 귀신이나 전생이 존재한다’는 의견도 19.8%에 달했다. ◆올해 점을 본적이 있는지,봤다면 이유는?=응답자의 16%가 올해 한 차례이상 점을 봤으며 이유는 ‘예전부터 봤기 때문’(38.2%),‘요즘 사회가 어수선해서’(34.7%),‘그냥 재미로’(25.9%) 순이었다. 50대 여성과 저학력층이 습관적으로 점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직과 부도에 시달리는 40대에서 ‘불안’ 때문이라는 응답률이 높았다. 점에 대한 신뢰도에 대해 ‘믿지 않는다’(42.5%)가 ‘믿는다’(4%)를 압도했으나 ‘경우에 따라서 믿는다’가 53%를 차지해 점을 본 결과를 작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많았다. ◎화투·포커 등 노름성 오락/“지난해 비해 빈도 줄었다” 80%/최근 한달내 경험 27%/85%가 “그냥 재미로” 한때 ‘망국병’으로까지 불렸던 고스톱이 거센 IMF 파고에 꼬리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화투와 포커 등 노름성 오락 횟수가 줄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여성과 종교인을 제외한 모든 계층이 여전히 고스톱을 치고 있었으며 특히 30대 대졸이상 남성들의 화두와 포커 빈도가 가장 높았다. ‘최근 한 달 이내에 화투나 포커를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7.2%가 ‘했다’고 대답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37.5%로 여성 16.8%의 두 배이상이었다. 교육수준별로는 대졸 이상이 32.2%로 중졸 이하 20%보다 높았다. 기·미혼은 물론,직업·소득·지역 등에 관계없이 전 계층에서 화투나 포커를 즐기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해에 비해 화투와 포커 등을 하는 빈도의 증감’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응답자(80.3%)가 ‘줄었다’고 답했다. IMF 체제 이후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30대 화이트칼라의 감소세가 두드러진 반면,경기침체 여파를 타고 있는 자영업자의 감소세는 완만했다. ‘화투나 포커를 하는 목적’에 대해 응답자의 85.3%가 ‘그냥 재미로’라고 답했다. ‘돈을 따 보려고’(6.5%)와 ‘시간이 남아서’(5%)는 소수에 그쳤다. ◎火葬 어떻게 생각하나/“국토 이용 측면에서 찬성” 70%/연령 높을수록 거부감/법제화엔 신중한 입장 崔종현 SK그룹회장 작고 이후 사회 지도층 일부에서 일고 있는 장례문화 개선운동에 대해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를 법제화하는 데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화장(火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0.5%가 ‘국토의 효율적 이용 측면에서 볼 때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17.9%는 ‘자식들의 결정사항’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고 ‘전통적인 장례 풍습인 매장(埋葬)을 따르겠다’는 의견은 11.9%였다. 연령이 높을수록 화장에 대한 거부감이 컸으며 30대의 동의도(74.1%)가 높았던 반면,20대는 유보적인 태도가 두드러졌다. 종교별 화장 동의도는 천주교가 75.5%로 가장 높았으며 기독교(71.7%),불교(67.4%) 순이었다. 지역별로 수원과 인천 등 수도권지역이 80%에 이르는 높은 동의도를 보였으나 울산지역은 60.2%에 불과했다. ‘화장의 법제화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응답자의 43.3%가 찬성했으나 25.2%가 반대했으며 ‘무어라 이야기할 수 없다’는 유보적 태도도 31.5%에 달했다. 남녀간의 의견 차가 없었던 반면,기혼이 미혼보다 10%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전통적으로 화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있는 불교도들의 동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뜻밖이었다. ◎정부정책 높은 인지도/가정폭력 방지법 66% ‘동의’/심야영업 해제 64%가 ‘반대’/의료보험 통합 73% ‘찬성’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회분야 정책에 대해 응답자들은 비교적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분야별로 찬반이 엇갈렸으며 특히 가정폭력방지법의 경우 성별에 따라 큰 의견 차이를 보였다. ‘가정내에서 남편이 아내에게 폭력을 사용했을 때 법에 의해 처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3.6%가 ‘안다’고 답해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생활 및 교육수준이 높을수록,연령이 낮을수록 더했다. 그러나 ‘가정폭력의 법적 처벌’에 대해선 성별 및 연령에 따라 큰 견해차를 보였다. ‘가정내 폭력도 처벌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응답이 66.6%였으나 ‘가정내 폭력은 가정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대답도 30.2%에 달했다. ‘남의 가정사를 법적으로 비화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의견은 2.6%에 그쳤다. ‘가정폭력의 법적 처벌’에 대해 여자의 75%가 동의하고 있는 반면,남자는 58.3%에 불과했다. 특히 20대 여성 동의율은 84.6%였다. 남녀 모두연령이 높을수록 ‘가정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 9월15일부터 심야영업 제한이 풀린 다방 제과점 호프집 등과 내년 3월부터 같은 혜택을 받는 룸살롱 나이트클럽 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4.4%가 소비향락 문화 및 범죄발생 증가 우려를 이유로 ‘반대’,35.2%는 소비활성화를 이유로 ‘찬성’하는 등 의견이 엇갈렸다. 나이가 어릴수록 심야영업 해제에 긍정적인 반면 고연령일수록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지역의료보험조합과 의료보험관리공단을 통합,의료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정부 정책에 대한 의견’에 대해 응답자의 47.5%는 ‘전국 어디에서나 의료보험 서비스를 받는다’는 이유로,25.7%는 ‘불필요한 인원을 줄이는 계기가 된다’는 이유를 들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반해 18.6%는 ‘보험료가 오른다’는 이유로,또 7.3%는 ‘직장조합이 지역조합의 적자를 메우게 된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 中 군부기업 청산 명령/江澤民 주석,12월 중순까지

    【베이징 AFP 연합】 중국인민해방군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사업들을 오는 12월 중순까지 국가경제무역위원회에 이양하도록 지시받았다고 관리들이 3일 전했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지난 7월 운송사업과 부동산 탄광 호텔 식당 나이트클럽에서 심지어 위성발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군부에 대해 광범위한 ‘기업제국’을 청산하도록 명령했다. 한편 인민해방군에 의해 운영돼온 빚더미 적자 기업들은 폐쇄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 부유층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IMF체제 1년:1­1)

    ◎불황 비웃듯 강남 룸살롱 흥청망청/백화점도 수입품 매장 늘리기 경쟁 아시아지역의 외환위기와 함께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맞은 지 1년이 다가온다. 지난 1년을 되돌아 보고 어떻게 시련을 극복해야 하는지를 모색하는 연재를 시작한다. 지난 2일 밤 9시 서울 강남역에서 역삼역으로 이어지는 강남 일대의 유흥가. 나이트클럽 룸살롱 단란주점 등에서 내뿜는 네온사인 불빛이 요란했다. 유흥업소 주변에는 국산 대형차 뿐만 아니라 벤츠 BMW 볼보 등 고급외제차들이 몰려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붐볐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의 차림새도 최고급.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고가의 외제품으로 치장했다. 이들은 한병에 270만∼300만원 하는 프랑스제 코냑 ‘루이 14세’를 판다는 고급 술집으로 들어갔다. IMF 시대를 즐기며 살아간다는 ‘이대로 족’의 모습이다. 나라가 부도의 벼랑 끝에서 간신히 고비를 넘긴지 1년이 채 안됐는데도 일부 부유층들의 사치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1인당 술값이 100만원이 넘는 고급 룸살롱과 나이트클럽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흥청망청 분위기 일색이다. 서울시내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화양동 돈암동 신천역 수유리 강남역 신림역 주변의 ‘잘 나간다’는 일부 업소들은 손님들이 대기실에서 기다릴 정도다. B룸살롱 종업원은 “평일에도 9시 전에 30여개의 룸이 모두 찬다”고 전했다. 과소비의 주범으로 꼽혔던 대형 백화점의 고가수입품 상가도 계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고급 백화점을 통하는 서울 강남의 G백화점 명품관. 매장에는 4,500만원짜리 밍크코트와 3,500만원 사슴털 코트,1,000만원대 독일산 악어가죽 핸드백,110만원짜리 실크 침대커버,프랑스제 300만원짜리 라이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때문에 강남 일대의 고급 백화점들은 IMF 이전보다 오히려 외제매장을 늘리고 있다. G백화점은 최근 미국 여성복 브랜드 ‘세존’과 이탈리아 남성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를 입점시켰다. H백화점 신촌점은 ‘막스마라’‘겐조’‘미쇼니’‘가이거’ 등 외국의 고급 패션브랜드를 받아들였고 S백화점에도 ‘프라다’‘테레가모’‘구찌’ 등 해외 브랜드가 새로 입성했다. H백화점 압구정점의 경우 평균 300억원대를 밑돌던 월 매출액이 10월들어 400억원대를 넘어섰고 잠실의 L백화점도 10월 매출액이 연초보다 20% 늘어난 908억원을 기록했다. 외제 승용차 등록수도 IMF체제 이후 오히려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말 1만7,423대이던 외제 승용차 등록수는 IMF 이후 약간 줄어 지난 4월말에는 1만7,340대로 떨어졌으나 지난 8월에는 1만7,540대로 증가해 지난해말보다 117대가 많아졌다. 1인당 식사비가 4만원이 넘는 특급호텔의 결혼식과 회갑연 돌잔치 예약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대부분 호텔의 예약률은 지난해 수준을 웃돌았다. 얼마전 모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유력인사 자녀의 결혼식에는 수천명의 하객이 몰렸고 축의금만 1억∼2억원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해외 여행 출국자도 지난해 수준으로 많아졌다. 지난달 하루 평균 출국자수는 3만5,000여명으로 IMF 직후인 지난해 12월의 하루 평균 출국자 2만6,000명을 크게 넘어섰다. 일부 부유층은 외화를 해외로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관세청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적발한 외화 밀반출 규모는 844억원으로 지난 해 1년동안의 332억5,000만원의 2.5배에 이르렀다. 과소비추방 국민운동본부 朴讚星 사무총장은 “서민들의 소비는 얼어붙고 실직자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일부 부유층과 고액 퇴직자들은 해외여행과 과소비를 즐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 광란의 춤판/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최근의 뉴욕 타임스지는 한국경제의 추락에 따른 사회현상을 다룬 기사를 통해 경제위기 이후 아동보호시설에 버려진 ‘경제 고아’가 300만명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또 안양보육원의 고아들이 애처로운 모습으로 줄지어 늘어선 사진을 게재하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아들의 손가락을 자른 아버지가 있는가 하면 가족동반자살도 증가추세에 있다고 했다. 세계의 시선에 비쳐진 우리의 실상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엔 주부들과 10대들이 윤락가로 몰려들고 이들을 이용한 변태영업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남녀 부킹(짝짓기),부부 바꾸기에서 윤락가가 밀집된 서울 화양동 등에 가면 앳된 10대 접대부들의 호객행위가 쉽사리 포착된지 오래다.‘20세만 되어도 퇴물취급’을 받는다면 퇴폐의 끝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그 이면에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낳은 시대적 산물이라는 애조가 깃들여 있다. 그러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일어난 광란의 춤판은 이와는 대조적인 또다른 타락의 극치다. 경차를 우승상품으로 내건 ‘댄스 결선대회’에서 여자손님들이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고 춤을 추다가 급기야는 알몸으로 포르노 영화를 능가하는 춤을 추어 빈축을 사고 있다. 요즘 강남일대의 잘 나가는 나이트클럽에서는 이런 춤경연대회는 물론 키스대회등 각종 이벤트가 유행이지만 처음무터 상품은 안중에도 없다. 테이블당 40만∼50만원 이상의 술값에도 불구하고 평일에도 자리가 없을 만큼 성업중인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법의 제재도,단속도 받지 않는 향락의 무풍지대가 끝없이 확산되고 심화되는 추세다. 영국의 찰스 램은 빈곤한 벗과 친척의 관계를 그의 수필에서 ‘연회장의 효수(梟首)’에 비유하고 있다. 흥청거리는 파티에서의 가난한 친척은 눈엣가시처럼 귀찮고 역겨운 존재라는 의미다. 과연 우리가 이럴 때인가. 돈을 무더기로 뿌리며 광란의 춤을 추고 있을때 어깨를 늘어뜨린 친척과 고아원 문앞에 늘어선 가엾은 고아들의 모습을 한번이라도 떠올려 봤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만약 나의 일이 아니라고 이를 외면한다면 그들의 말초적 쾌락주의는 시대의 아픔에 찬물을 끼얹는 반역이나 다름없다. 최소한의 도덕률을 지키려는 자들의 각성이 앞서지 않으면 우리는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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