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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전용 피트니스센터엔 특별한 것이 있다

    女전용 피트니스센터엔 특별한 것이 있다

    올 겨울을, 또 내년 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우리 주위에는 즐겁게 몸관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피트니스센터들이 적지 않다. 부담스러운 남자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여성만을 위한 피트니스센터는 물론 비만 어린이들을 위한 피트니스센터가 등장한 지도 오래다.K-1을 접목한 다양한 운동,38도의 더운 방에서 하는 요가, 물 좋은 나이트 클럽을 방불케 하는 곳 등 피트니스도 이제 골라갈 수 있게 됐다. 몸매가 예뻐지면 삶에도 활력이 생기는 법. 이제 자신만의 피트니스 센터를 골라 건강을 챙기고 인생의 여유도 찾아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금남의 공간 줄리엣짐은 트레이너 몇명을 제외하고는 남자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여성 전용 피트니스 센터이다. 묘한 호기심과 긴장감을 안고 강남 씨네시티 건너편 지하1층으로 들어갔다. 로비의 분위기가 재미있다. 마치 카페에 온 기분이다. 편안해 보이는 소파, 벽면에 전시중인 그림, 네일케어를 받을 수 있는 숍 등 여성들을 위한 편의시설들이 모여있다. 금남의 집임을 실감케 한다. 파워 크레프트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김수진(31)씨에게선 자신감이 넘쳤다.“여자들만 있어 정말 편안해요. 몸매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남들의 시선을 즐기지만 저 같은 경우는 매우 부담스럽거든요. 그래서 몇 번을 다른 피트니스센터에 등록을 했다가 그만 두었어요.” 그렇다. 줄리엣짐의 최고 장점은 편안함이다. 남자들의 시선때문에 불편해하지 않고 열심히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운동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25명의 트레이너들이 서면검사, 체력테스트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신체 특성에 맞는 개인 운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준다. 특히 30분 동안 15개 기구를 돌며 하는 ‘슈퍼 서키트 트레이닝’은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운동을 즐거운 음악와 다양한 기구를 이용, 최대의 운동 효과를 이끌어내 젊은 여성들이 좋아한다. 줄리엣짐의 또 다른 장점은 원스톱으로 모든 미용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 헤어, 메이크업은 기본이고 스파와 마사지 등 여성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여기는 정말 여성들을 위한 공간이에요.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트리트먼트와 스파 아로마 테라피, 슬림케어, 핸드케어, 풋케어 등 신선한 즐거움에 매일 찾게 된다.”고 말하는 오정미(29)씨는 자칭 줄리엣짐의 마니아다.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도 가득하다. 매일 외부 강사를 초빙해 건강관리, 피부관리, 재테크, 패션쇼까지 생활의 모든 부분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www.julietgym.com.(02)592-6888. ●어른은 가라, 애들만 와라 어린이 전용 피트니스센터도 있다. 하기야 우리 어렸을 때는 동네에서 뛰고 노는 것이 일이었지만 요즘 애들은 매일 집에서 게임만 하니 운동부족은 당연. 또한 잘못된 식습관으로 비만 어린이들이 양산되고 있다. 분당 이매동에 있는 리틀짐(031-781-8436,www.thelittlegym.co.kr) 을 찾았다. 역기나 덤벨 등이 있는 보통 피트니스센터와는 달리 평균대, 조그만 평행봉 등이 눈에 띈다. 한쪽에서 6살짜리 아이들이 농구를 하고 있다. “기석이 백보드 슛 해봐.”“와우, 나이스”를 외치며 가벼운 고무공으로 농구를 배우고 있다. 물론 어린 아이들이 제대로 하겠는가마는 그래도 규칙과 방법을 익혀보는 것이 중요하다. “민준이 너 퇴장이야. 나가!”라는 선생님의 말에 저쪽 구석으로 나가 앉는 민준이. 선생님 말을 듣지 않거나 규칙을 어기면 퇴장을 당한다. 퇴장 당한 아이는 잠시동안 구석에서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여기는 단순히 노는 곳이 아닙니다. 규칙을 어기면 벌칙을 받는다는 것을 가르쳐줘 약속이나 규칙의 소중함을 몸으로 느끼게 하지요.” “민준이 들어 올거야. 이젠 잘 할 수 있지.”라는 조세민(39·리틀짐원장)씨의 말에 아이는 고개를 끄떡이며 한걸음에 경기장으로 들어온다. 리틀짐은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해 실패를 알고 스스로 도전해 성취하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생후 4개월부터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지도한다. 유아들에게는 바른 자세와 맛사지, 부모와의 스킨십에 중점을 둬 교육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스포츠, 체조, 게임을 이용해 아이들 스스로 자신감과 규율을 배우도록 하는 체험식 교육을 실시한다.“내성적이었던 아이가 밝아지고 활동적이 되었어요. 아이들에게 문제 해결능력을 키워주는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라고 신전숙(32·주부)씨는 말한다. 선생님들도 다르다. 모두 유아교육이나 유아체육을 전공자로 그 중에는 체조선수도 있다. 모든 공간에 아이들을 위한 매트리스가 깔려 있고 안전장치가 되어있다. 서울 청담동과 구의동에 지점을 둔 루덴스 마이짐(www.my-gym.co.kr), 지그재그클럽(www.zigzagclub.co.kr), 삼성동 아해하제 (www.ahhj.com) 등도 추천할 만하다. ●어머나, 재미있어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기만 한다면 진정 피트니스센터에 다닌다고 말하지 마라. 요가와 필라테스는 기본이고 태보는 물론 K-1의 기본을 응용한 체조까지 너무나 재미있고 다양한 것이 많다. 인천 구월동의 SF휘트니스클럽(032-435-6788)에는 언제나 빠르고 경쾌한 음악소리가 클럽 내 에어로빅 강의실에서 울려퍼진다.“하나 둘 날리고, 둘 셋 로킥, 셋 넷 미들 킥”하며 리듬을 타고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이며 가벼운 스텝, 짧게 끊어치는 주먹 그리고 뒤돌아 발로 걷어차는 동작이 이어진다. 불과 10여분 만에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이들이 하는 운동은 K-1에어로빅이다.SF휘트니스 클럽의 트레이너인 김정호(25)씨가 태보(복싱과 태권도)에다 민속씨름 선수출신인 최홍만의 가세로 인기를 끌고 있는 K-1격투기 동작을 응용해 만들었다. 보기만 해도 신이 난다. 하나 둘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당기면서 니킥을 하며 그 유명한 최홍만의 ‘살인 니킥´을 흉내낸다. 마치 K-1의 선수가 된 양 열심히 땀을 흘리는 그들의 얼굴에 힘든 기색은 하나도 없다. 매일 무료하게 러닝머신만을 뛰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여기에 펀치볼을 치면서 실전 스파링까지. 그들은 운동을 즐기고 있다. 동작의 반경이 짧아 빠르고, 힘있는 동작들이 반복돼 운동량이 엄청나다. 김영미(22ㆍ인하대 4년)씨는 “가볍게 뛰면서 편치와 킥 동작을 하는 유산소운동에다 근력운동까지 돼 온몸에 탄력이 생겼다.”며 “무엇보다 운동이 재미있어 즐겁다.”고 말한다. SF휘트니스클럽에는 시간에 따라 방송댄스, 서킷트레이닝 등 다양한 그룹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넌 운동만 하니, 난 연애도 한다 강남에는 물좋기로 소문난 피트니스센터가 있다. 연예인들이 다닌다고 해 주변에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압구정점은 재미있는 피트니스클럽이다. 처음 가본 사람들은 현란한 조명과 신나는 음악에 취해 나이트 클럽에 온듯한 착각에 빠진다. 캘리포니아에 들어서니 쭉쭉빵빵한 그녀들이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또 질투가 느껴질 만한 조각몸매의 남성들도 운동을 하고 있다. 일단 숨을 들이쉬며 배를 정리했다. 이 곳은 연예인이나 모델 회원이 늘어나면서 점차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도 많이 찾아 ‘가장 물좋은 피트니스클럽’으로 자리잡았다. “여기는 단순히 운동만을 하러 오는 곳이 아닙니다. 직업상 동료들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는 공간이죠.” 엄지만(29·월간 싱글즈)씨는 “모델이나 관련업계 사람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캘리포니아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라고 했다. “저는 캘리포니아에서 반쪽을 찾았어요 이런 곳에서 운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친해지거든요. 우리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피트니스센터에서 만난 커플이에요. 한 달에 한번 하는 오프라인 모임에도 60∼70명이 참가하고 있어요.” 주부 강민정(27)씨의 말이다. 이밖에 강남역 발리피트니스도 물 좋다고 소문난 곳이다. ●이런 곳도 있어요 키가 작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피트니스센터도 있다. 사단법인 웰빙소사이어티(www.wellness.or.kr)는 키가 작아 고민하는 환자 및 가족들의 모임인 한국작은키모임(www.lpk.co.kr)과 함께 바른체형 운동법을 매주 금요일 무료로 강의한다. 또 운동기구와 프로그램은 작은 키와 작은 체형에 맞게 만든 특수 피트니스센터다.
  • 엘비스·비틀스의 스크린 나들이

    국내에도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로 ‘끼’를 과시하고 있는 연예인들이 많다. 물론 실패 사례도 있지만. 그럼 세계적인 ‘팔방 미인’은 누굴까. 영화전문채널 OCN은 세계적인 톱 뮤지션이 스크린에 등장하는 영화를 모아 ‘가수 영화특집’을 준비했다.2일부터 5주 동안 매주 수요일 새벽 4시30분에 한 편씩 방송된다. 빅스타의 얼굴을 보는 즐거움에다 직접 부른 노래를 듣는 것은 푸짐한 덤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완성도를 따지기에 앞서 한 번쯤 감상할 가치가 있는 작품들. 이런 영화가 새벽, 그것도 동 터올 무렵에 편성됐다는 점은 무척 아쉽다. 지상파든 케이블이든 황금 시간대에는 시청률에 목맬 수밖에 없는 탓이다. 첫 주자는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 그가 주연한 뮤지컬 영화 ‘지 아이 블루스´(사진 왼쪽·1960)가 2일 전파를 탄다. 감미로운 목소리뿐만 아니라, 춤에서 뿜어져 나오는 ‘섹스어필’이 일품이었던 엘비스는 무려 31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군인 역할을 맡은 엘비스가 클럽 댄서의 춤에 반해 데이트 신청을 하고 결국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 9일에는 세기의 밴드 비틀스가 찾아온다.1960∼70년대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 밴드가 출연한 영화는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을 포함, 모두 5편. 이번에 방영되는 ‘하드 데이즈 나이트’(사진 오른쪽·1964)는 그들의 첫 번째 영화다. 전혀 미화되지 않은 슈퍼밴드의 바쁜 일상을 담았다. 당연히 이들의 주옥같은 히트곡들이 귓가를 울린다. 비틀스 팬이라면 필수 코스. 16일에는 재즈아티스트 해리 코닉 주니어의 ‘카피캣’(1995)이 방송된다. 달콤한 목소리가 가슴을 울리는 ‘쉬’ 등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있는 그는 연쇄살인범으로 출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해리와 대결을 벌이는 범죄심리학자로 시고니 위버가, 그녀를 돕는 형사로 홀리 헌터가 나온다. 23일은 ‘신세대 팝의 디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스크린 데뷔작 ‘크로스 로드’(2000)의 순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여학생 3명이 대륙횡단 여행을 통해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찾게 된다는 성장 드라마다. 깜찍 발랄한 브리트니의 모습이 돋보인다. 30일에는 ‘팝의 여제’ 마돈나가 등장한다.‘넥스트 베스트 싱’(2000)이다. 마돈나는 연기파 배우 숀 팬과 이혼한 뒤 영국 감독 가이 리치와 재혼해 영화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비중 있는 역을 맡았던 첫 작품 ‘수잔을 찾아서’(1985)는 혹평에 시달렸지만, 이후 20편에 가까운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이를 불식시키고 있다. 마돈나가 둘도 없는 게이 친구와 실수로 아기를 갖게 되며 일어나는 좌충우돌 가족 만들기를 다루고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오페라의 유령(KBS2 오후 11시5분) ‘오페라의 유령’의 원작은 뮤지컬이 아니라 소설이다. 프랑스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가 썼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작품이지만 르루의 대표작은 아니다. 그의 걸작은 조셉 룰르타뷰라는 신문기자이자 탐정을 주인공으로 해 밀실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추리소설 ‘노란방의 비밀’이다. ‘오페라의 유령’은 처음 출간됐을 때나 1925년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들어졌을 당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랬던 이 작품은 1986년 뮤지컬의 미다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주옥같은 음악으로 뮤지컬 무대에 올려지며 20세기 문화의 전설이 됐다. ‘뮤직 오브 더 나이트’,‘올 아이 에스크 오브 유’,‘팬텀 오브 디 오페라’ 등 뮤지컬을 빛낸 명곡들이 영화에도 그대로 사용됐다. 소설도 뒤늦게 베스트셀러가 됐다. 연출은 ‘배트맨포에버’,‘폰부스’ 등 블록버스터에 익숙한 조엘 슈마허가 맡았다. 1860년 파리 오페라하우스. 한니발 리허설 도중 갑자기 무대 장치가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난다. 사람들은 오페라의 유령이 한 짓이라고 수군대고, 화가 난 프리마돈나 칼로타는 무대를 떠나버린다. 크리스틴(에미 로섬)을 새로운 여주인공으로 삼은 공연은 대성공을 거둔다. 대기실에 혼자 남았던 크리스틴은 얼굴 반쪽을 하얀 가면으로 가린 연미복 차림의 유령(제라드 버틀러)에게 납치되는데….2004년작.143분. ●나의 그리스식 웨딩(SBS 오후 11시55분)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닌 사람들의 충돌로 일어나는 해프닝을 아기자기하게 다룬 소품. 그러나 흥행에서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톰 행크스와 그의 그리스계 부인 리타 윌슨이 역시 그리스 출신 니아 바르달로스의 자전적인 쇼를 보고, 그녀를 발탁해 시나리오를 엮고, 여주인공도 맡겼다. 500만 달러의 저예산 영화였지만, 미국에서 소규모로 개봉된 이후 꾸준히 상영관 수를 늘렸고,20주 만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에서만 2억 4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역대 인디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영화의 대성공으로 니아 바르달로스를 주인공으로 한 TV시트콤이 제작되기도 했다. 촌티가 풀풀나는 그리스계 미국인 여성 툴라(니아 바르달로스)는 서른 살이 되도록 결혼할 가능성이 없는, 집안의 골칫거리다. 툴라는 가업으로 내려오는 레스토랑 댄싱 조르바에서 잡일을 도맡아 하지만, 집안에서는 그리스인 신랑감만 구해오라며 성화다. 툴라는 외모에도 신경을 써가며 새 직장을 얻고, 이상형인 이안(존 콜벳)을 만나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집안에서는 이안이 그리스인이 아니라고 반대하는데….2002년작.96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지금 부산에선] 광복60돌 기념 ‘동북아 크루즈투어’ 준비 분주

    [지금 부산에선] 광복60돌 기념 ‘동북아 크루즈투어’ 준비 분주

    새달 1일 부산에서는 광복 60주년을 맞아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 세계 평화와 동북아의 번영을 기원하고 부산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홍보를 위한 ‘평화와 희망의 뱃길’ 행사가 바로 그것이다. 배를 이용한 크루즈투어인 이번 행사는 부산을 출발,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동북아 3개국을 순방해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친선교류와 각종 학술행사가 마련됐다. 이번 행사의 목적과 의미 등을 짚어본다. ●APEC 성공기원·평화메시지 전달 평화와 희망의 뱃길 행사는 광복 60주년을 기념하고 APEC의 성공기원을 위해 국무총리실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 선정한 15대 중점사업 가운데 하나이다. 위원회 산하 부산광복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허남식 부산시장·송기인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가 ‘동북아시아의 번영평화 미래를 위해’라는 주제로 행사를 주최한다. 오는 11월1일부터 10일까지 민간인으로 구성된 평화사절단이 한∼중∼일∼러를 오가며 친선교류와 선상평화음악회, 역사 문화강연과 탐방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갖는다. 이번 크루즈 투어는 ▲동북아시아의 공동번영과 평화메시지 전달 ▲동북아시아 평화와 미래에 대한 희망제시 ▲한민족 공동체 실현 등을 담고 있어 한반도의 새로운 도약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사절단은 어린이, 대학생, 시민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각 기항지마다 문화교류, 동포위문, 학술행사 등 특색있는 행사가 치러진다. 열흘간의 뱃길이라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어린이와 노약자 등을 위한 인솔교사와 의료진도 동승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 평화사절단은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와 부산시 자매결연 도시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 후쿠오카, 중국 상하이 등을 방문한 뒤 기항지인 부산으로 되돌아온다. ●평화사절단 규모 및 행사 사절단의 인원은 500명으로 시민사절단(170명), 대학생사절단(50명),NGO사절단(70명), 문화사절단(45명), 어린이 사절단(61명), 사업관계자(76명)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독립운동 유공자인 박정오, 정덕수, 김병길옹 등 3명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3개국에서 초청된 어린이 6명이 함께 동승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행사는 선상행사와 기항지 행사, 기착지 행사 등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선상 행사 ‘물위의 평화마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선상행사는 사절단 만남의 밤행사와 평화사절단 한마음 마당, 미니운동회, 사절단 친선명랑운동회 등이 열린다. 또 우키시마 마루호 희생자 및 일제하 강제징용자 위무제인 ‘한·일 역사너미 위령굿’ ‘아시아의 만남, 연대, 평화’를 주제로 한 문화예술 행사와 대학생 사절단을 위한 ‘평화대학’, 희망학교(어린이사절단)도 열린다. 열흘간의 항해기간 동안 각종 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된다. 또 동북아시아 역사·문화,NGO 관련 기록물 전시와 평화공원 조성 등의 부대행사도 준비돼 있다. 이밖에 승객들을 위한 건강 및 교양 프로그램과 유명인사들의 강연, 선상 전시회와 선상사진관 등이 운영된다. 이명곤 사무처장은 “선상행사는 사절단이 지루하지 않게 각종 이벤트 행사와 함께 기항지에 대한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고 소개했다. ●기항지 행사 각 기항지에서는 국제학술행사, 독립운동유적지 답사, 해외동포 위문 한마당 행사 등의 활동이 펼쳐진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동포방문 위문행사와 국제학술대회, 고려민족학교 방문, 발해유적 등 역사유적지 답사가 준비돼 있다. 후쿠오카에서는 NGO 학술세미나, 한·일 우호교류문화제 행사, 규슈대학 방문, 유적지 답사 등의 행사가 열린다. 상하이에서는 국제학술심포지엄과 한·중 우호교류 한마당 축전 등의 행사가 마련돼 있다. 이밖에 시민단체 사절단은 해외단체들과 연대교류의 장을 펼치고 어린이 사절단은 해외동포 어린이들과 함께 ‘희망학교’를 열어 학습과 문예활동을 펴며 합동공연도 가질 예정이다. ●기착지 행사 부산에 도착하는 11월10일에는 평화사절단의 무사귀환을 위한 환영행사와 광복 60주년 기념 동방의 빛 퍼레이드 행사가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중구 대청동 용두산공원에서는 평화콘서트 및 NGO단체의 평화선언문 낭독, 부산 인권문화제 행사 등이 준비돼 있다. 이번 행사에는 총 1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데 국비 5억원, 민간인 사절단 참가비 3억원, 나머지 4억원은 기업체 협찬 및 부산시 예산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송기인 공동위원장은 “이번 행사가 자라는 새싹들에게는 비전을 제시하고 동포들과 국민들에게는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희망의 메신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해외동포 격려·’APEC 부산’ 홍보” 허남식 부산시장 “평화와 희망을 담고 동포들을 찾아갑니다.” 부산시의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번 평화사절단 크루즈 투어는 민·관 공동사업으로 추진되며 한·중·일·러 4개국 공동 번영의 희망찾기 항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또 이번 행사는 “해외 동포들을 방문, 격려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그 뜻이 있다.”고 덧붙였다. 허 위원장은 “항구도시인 부산의 장점을 십분 살려 크루즈 평화사절단을 꾸미게 됐다.”며 배를 이용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크루즈 투어는 동포들을 격려하는 ‘동포 크루즈’, 한류(韓流)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문화 크루즈’, 동북아 공동의 번영을 제시하는 ‘희망 크루즈’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사절단이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도록 뜻깊은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이들 자매도시에 부산이 ‘2005 APEC’ 개최지임을 알리고, 동북아 물류의 시발점으로 세계속의 도시로 발돋움하는 부산의 발전상을 알리도록 할 방침이다. 허 위원장은 이번 크루즈 평화사절 여행이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인 해양 크루즈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유람선 ‘엘리시아호’는 500명의 평화사절단을 싣고 10일간의 항해를 할 레이먼드 코리아사 소속‘엘리시아호´는 크루즈급(유람선)으로는 비교적 소형에 속한다. 1만 8455t으로 파나마 선적이다. 지난 1972년 건조된 9층 높이의 이 유람선은 특실 등 255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승무원 수만 300여명에 달하며 최대 600명의 관광객을 태울 수 있다. 엘리시아호는 ‘OMARⅢ호’라는 이름으로 홍콩에서 운항을 하다 최근 레이먼드 코리아사가 구입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뒤 올 연말부터 인천을 기항지로 해 중국 칭다오와 제주 등지의 관광지를 순항하는 크루즈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배의 하루 임대료는 1억여원(승객음식료 등 포함)에 달하는데 레이먼드 코리아사가 실비를 받고 협찬 형식으로 배를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 171.69m에 선폭 24m, 최대속도 18노트로 운항한다. 이 선박에는 수영장과 식당, 칵테일바, 나이트클럽, 이·미용실, 헬스클럽, 골프연습장, 카지노, 편의점, 인터넷실, 도서관, 병원 등의 다양한 부대 및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맨유 호나우두, 성폭행 구설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0)가 20일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뒤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호나우두는 지난 2일 런던에서 풀럼과 원정경기를 치른 뒤 샌더슨 호텔에 투숙했으며 이 때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30대 남자와 함께 런던 시내 웨스트 엔드의 한 나이트 클럽에서 역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2명의 여성을 만나 호텔까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호나우두의 에이전트측은 홈페이지(www.gestifute.com)를 통해 “호나우두의 성폭행 혐의는 전적으로 날조된 것”이라며 “아마도 돈을 노린 행위 같다.”고 해명했다.연합뉴스
  • 리버사이드호텔 새주인 찾았다

    10년 가까이 유찰을 거듭해온 리버사이드호텔이 주인을 찾았다. 20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경매에서 감정가 668억 2000여만원에 나온 리버사이드호텔을 시행사인 하이브리드건설이 487억원에 낙찰받았다. 시행사인 ㈜하이브리드의 대표는 정영기(48) 사장이며, 비건설업계 출신 인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리버사이드호텔은 감정가가 600억원을 넘어 지금까지 경매에 나온 숙박시설 중 최대 규모다. 지난 1996년 경매에 부쳐진 이후 계속 경매조건 변경과 유찰을 반복하다 주인을 찾지 못해 1999년 이후 경매시장에서 사라졌다가 지난 1월 다시 경매에 등장했다. 리버사이드 호텔은 대지면적 2300여평, 건물면적 8300여평 규모로 1996년 1차 감정 때는 493억원이었지만 3년 뒤인 1999년 2차 감정 때에는 175억원이나 추가된 668억원으로 올라 경매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 요지에 위치하고 있어 호텔을 허물고 주상복합 등을 지어 분양하면 막대한 이득을 남길 수 있는 좋은 물건이다.”면서 “그러나 나이트클럽 등 호텔 부대시설의 권리 관계가 복잡해 감정가와 낙찰가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교과서 경제관련 오류 내용

    교과서 경제관련 오류 내용

    재정경제부가 14일 밝힌 경제 관련 교과서의 오류들은 우리 사회에 팽배한 잘못된 경제인식이 교육의 영향도 일부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재경부 장태평 정책홍보관리실장은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잔상이 남는 경우가 많다.”면서 “교과서 검·인정 과정에 처음부터 경제학자들이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본적 성의 부족 개념상 오류나 부적절한 통계는 집필자들의 주의 부족 탓이 크다.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대신 ‘국민소득 1만달러’로만 돼 있다. 한 고등학교 교과서에는 ‘노동공급이 노동수요보다 크면 임금이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란 잘못된 설명도 있다. 노동공급이 노동수요보다 많으면 수요공급의 원칙에 의해 임금이 떨어진다. 과거의 통계를 인용한 사례도 있다.1999년의 통계를 쓰고 있고, 포항제철은 2002년 포스코로 회사이름을 바꿨지만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서는 여전히 포항제철로 돼 있다.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서 미래의 학교를 그린 그림에는 커다란 모니터가 달린 구형 컴퓨터가 나온다. ●부정적 이미지 부각 주관적이면서도 부정적인 표현들도 제법 발견됐다.‘시장은 기본적으로 경쟁적이며 비인간적일 수밖에 없다(고등학교 교과서).’,‘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가난이 개인의 책임이나 운명이 아니라 잘못된 사회제도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는 인식이 지배적이다(고등학교 교과서).’ 등이다. 가족들의 외식 모습을 흐뭇한 광경이라고 해놓고는 ‘자기가족밖에 생각하지 않는 이기주의가 엿보인다(고등학교 교과서).’고 부가설명한 사례도 있다. 부적절함의 극치라 할 수 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밭떼기’를 ‘폭리를 취하려고 물량을 미리 확보해 두는 사재기를 통한 투기의 한 형태’라고 간단히 설명했다.‘밭떼기’는 농작물 값이 폭락할 때의 위험을 중개업자들이 일부 떠안고 농민들로서는 일정 수준의 소득을 보장해주는 측면도 있다. ●너무 어렵거나 저속한 표현도 중학교 교과서에서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를 둘러싼 논란의 이유를 물었고,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국민총소득(GNI)을 설명했다.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서는 자본재, 소비재 등도 나왔다. 해당 학년에게는 어려운 개념이다. 그런가 하면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조선시대 백정들은 개, 돼지만도 못한 존재였다.’는 저속한 표현을 썼다. 어떤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실업자를 설명하면서 ‘풀 몬티’를 사용했다. 우리말로는 ‘훌러덩’이라 할 수 있는데, 광산이 폐광돼 실업자가 된 남자 6명이 여성용 나이트클럽에서 스트립쇼를 한다는 내용으로 국내에서 이 제목의영화가 개봉된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문화 캘린더]

    ●서울역사박물관 국화 등 다양한 모양의 전통매듭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전통매듭 체험교실’을 25일(화)부터 12월13일(화)까지 운영한다. 참가자는 16일(일)까지 모집한다. 다양한 액세서리와 생활용품도 만들어볼 수 있다. 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에서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수강자를 선정한다. 참가비는 재료비 2만원.(02)724-0193. ●서울 강북구 14일(금) 오후 7시 번동 구민운동장에서 ‘제7회 난치병 청소년 돕기 한마음콘서트’를 연다. 가수 성시경, 디바, 리나, 린 등이 출연한다. 입장권(4000원)은 동사무소와 강북구민회관, 당일 행사장에서 판매하며, 수익금은 전액 난치병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전달된다.(02)901-2100. ●서울 동작구 20일(목) 오후 6시30분 상도초등학교 운동장(상도4동)에서 ‘낭만 가요콘서트’를 개최한다. 가수 태진아, 이용, 성악가 전정원, 에코무용단 등이 출연하며 공연 1시간 전부터 선착순으로 입장이 가능하다.(02)820-1259. ●서울 양천구 22일(토) 도원길 ‘걷고 싶은 거리’에서 가을 낭만과 체험·젊음을 주제로 ‘으뜸 양천 문화의 거리 축제’를 연다. 마술쇼·도자기 제작 체험 등이 펼쳐진다. 신정동 로데오 거리에서는 패션쇼, 장기자랑, 음악회가 열린다.(02)2650-3410. ●경기 안양시 15일(토) 오후 2시 안양중앙시장·벽산로 일대에서 ‘제3회 장터문화제’를 개최한다. 놀이패의 신명나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씻김굿, 진혼무, 신명춤, 판소리 등의 공연과 풍성한 볼거리가 마련된다.(031)387-7111. ●경기 부천문화재단 다음달 9일(수)까지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선보인다. 시·공간적 제약으로 일반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소사초등학교와 부천 테크노파크, 은데미 예술마당 등 세 곳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소사초교에서는 14·15·22·29일 오후 7시 무용·인형극 등이, 부천 테크노파크에서는 12·26일, 다음달 2·9일 낮 12시20분 원미 오케스트라, 부천팝스오케스트라 등이 공연한다. 은데미 예술마당에서는 13·20·27일 오후 7시 퓨전음악·살풀이 등이 선보인다.(032)326-6923. ●경기 부천시 아인스월드 12월15일(목)까지 개장 2주년 맞이 문화 행사를 개최한다. 배트맨·정글북·아라비안나이트 등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댄스 스토리, 마술쇼 등이 선보인다. 기간 중 연간 회원권 할인 판매도 진행된다.(032)320-6000. ●경기 화성시 14일(금) 오후 4시 용주사에서 제3회 승무제를 연다. 조지훈 시인의 시 ‘승무’의 소재가 된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 공연을 볼 수 있다. 장수기원 백수연이 함께 열리며 국악인 김영임·인기가수 배일호·문희준의 공연도 마련된다.(031)369-2062.
  • [임해리의 色色남녀] X맨의 숨은 1인치 힘

    ‘바람의 전설’로 사는 X맨의 비결 흔히 남녀에 대한 평가를 할 때 가장 객관적인 기준은 같은 동성에게 얼마나 점수를 얻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남자는 남자가 더 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남녀간의 작업(?)능력에 관해서는 대중의 예상을 뒤집고 ‘바람의 전설’처럼 살아가는 X맨을 볼 수 있다. 내 친구 말에 의하면 이렇다.“그 놈은 머니(money)도 매니(many)하지 않고 대학 졸업장도 학사 학위 하나 달랑 들고 간신히 취직하여 대한민국 평균인의 수준으로 사는 처지인데 이상하게 여자들이 잘 붙는단 말이야! 얼굴은 옥동자형에 들창코 위에 안경까지 썼는데, 참 알 수 없다니까!” 예전에 동창들이 모여 비즈니스 클럽에 가면 여자들이 그 X맨에게 유독 술잔을 돌리곤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후일담을 들어보면 여러 여자들이 그와 ‘원더풀 투나이트’를 보냈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그의 여복(女福)은 외간여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몇 년에 한번씩 아내에게 들통이 나도 먹구름에 천둥치듯 잠시 시끄럽다가 다시 찹쌀에 본드 붙은 듯 잘산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가 다니던 제약회사가 요즘 빵빵하게 잘된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다들 한마디씩 했단다.“아니 누구는 도라지 먹고 힘쓰는데 어느 복 터진 인간은 산삼에 약까지 치면서 살아요!” 나는 X맨이 다니는 회사의 효도제품이 비아그라였다는 말을 듣고서야 남자들이 입에 거품까지 뿜은 심정을 알 것 같았다. 도대체 남자 눈에는 별 볼일 없어 보이는 X맨의 숨은 1인치 파워는 어디에 있는 걸까?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한 결과는 이렇다.(1) 여자 대하기를 ‘고객감동’ 모드(mode)로 하여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태도로 대할 때 여자는 보너스 점수를 주면서 시작한다.(2) 뭔가 완벽해 보이는 남자는 여자를 긴장시키지만 틈을 보여주는 남자는 편안함과 함께 그 빈 곳을 채워주고 싶게 만든다고 한다.(3) 모임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남자보다는 그 옆에서 가끔씩 영양가 있는 몇 마디를 던지는 남자에게 여자들은 시선을 보낸다.(4) 말솜씨도 어눌한 남자가 노래방에만 가면 멜랑콜리한 노래를 분위기 잡으며 부를 때 가슴이 촉촉해지는 여자가 1명은 있다.(5)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남자에게 여자는 오히려 믿음이 가기도 한다. 그래서 서로의 친밀도를 높이는 것이다.(6) 때로는 ‘인디애나 존스’처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여자가 많다.(7) 새로운 화제로 지식인의 냄새도 풍기고 호기심도 유발시키는 남자에게 여자는 흥미를 느끼고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8) 여자가 얘기할 때면 토를 달아 초치거나 깔아뭉개지 않고 잘 들어주면서 적당히 맞장구를 쳐준다. 그러면 그 남자의 인격이 확 올라가는 것이다.(9) 서로에 대한 탐색기간이 끝나는 시점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정확히 포착하고 탱크처럼 돌진하는 남자에게 여자는 무방비 도시가 될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X맨은 슈퍼맨도 빅맨(Big man)도 아니지만 자신의 조그만 장점을 강화하여 파워를 키운 남자라고 생각한다.
  • [마광수의 섹스토리] 희망사항

    [마광수의 섹스토리] 희망사항

    커다란 저택의 문앞에 닿았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온통 보랏빛의 새로운 세계가 내 앞에 펼쳐졌다. 온몸에 떨림과 긴장이 엄습해 왔다. 긴 복도를 통해 걸어간 곳에서 초인종을 누르자 건장한 사내가 곧 모습을 보였다. “약속을 하고 왔는데요.” “기다리고 계십니다. 들어오시죠.” 성큼 들어선 그곳은 밖에서 느꼈던 충격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 내 눈 앞에는 분홍빛과 황금빛으로 치장된 벽이며 화려한 커튼, 그리고 모든 가구가 고가품과 초호화판의 극치를 이루며 장식되어 있었다. 채 둘러보기도 전에 거의 발가벗은 듯한 반나체의 여인이 두 명 나타나서 나를 안내했다. 내가 무엇을 하려 드는가를 생각하기도 전에 두 여인은 나의 옷을 모조리 벗겼다. 그리고 좀 딱딱한 침대에 나를 뉘었다. 나는 모든 것을 그 여인들이 하는 대로 내맡겼다. 여인들은 예리한 칼로 내 음모를 모조리 깎아내고는 이렇게 말했다. “주인님께서는 자기와 성교한 사람의 음모를 기념물로 수집하고 계시죠. 그리고 성교할 때 거웃이 몸에 닿는 것을 싫어하셔요.” 그러고 나서 그네들은 나를 금으로 된 커다란 목욕탕으로 이끌고 갔다. 진하고 매혹적인 향기가 내 코를 가득 자극했고, 나를 시중드는 두 여인의 나긋하고 길쭉한 손톱이 매달린 손이 나의 몸을 솜씨 있게 씻겨 갔다. 나른하고도 행복감에 도취된 목욕이 끝나자 나는 다시 아까의 그 침대에 뉘어졌다. 여인들은 이번엔 달콤한 향내가 나는 향수를 얼굴부터 발끝까지 골고루 문질러 발랐다. 바로 그때 조용하고도 매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젠 마 선생님을 모셔 오라는 주인님의 분부야.” 그러자 두 여인은 나를 이끌어 커다란 방으로 안내하였다. 한 여인이 황금빛 나이트가운을 걸치고 조는 듯한 고양이 눈을 연상시키는 요염한 눈을 흘기듯 바라보며, 비스듬히 누워서 나를 맞이했다. 무척이나 넓고 푸근한 느낌을 주는 금세공의 화려한 침대가 분홍빛 시트로 예쁘게 위치하고 있었다. 여자의 비스듬히 누운 모습이 무척이나 강한 인상을 주었다. 그녀의 교태로운 몸짓에 나는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더구나 방의 야한 분위기와 짙은 향취가 나의 하복부에 강한 충동을 일으키게 했다. 여인은 한참 동안 그러한 자세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누워 있더니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벽면 한쪽을 몽땅 다 차지한 커다란 거울을 향해서, 입고 있던 가운을 조용히 벗었다.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벌거벗은 몸뚱어리를 차근히 음미하며 나를 자기 몸 가까이로 이끌었다. 나와 그녀는 강한 욕정에 휘말려 강렬한 키스를 서로 퍼부었다. 서로의 혀가 엉켰다. 눈을 들어 바라보니 여인의 얼굴은 욕정으로 가득 차 미소짓고 있었고, 갈망으로 가늘게 뜬 눈에는 애원의 빛이 서려 있었다. 나는 입술로 여자의 목덜미를 더듬어 그녀의 젖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혀로 젖꼭지를 핥으며 입술로 힘껏 빨았다. 내 손가락은 어느새 그녀의 두 다리 사이의 분기점을 애무하고 있었다. 나의 입술이 차츰 아래로 내려갔다. 여인은 도톰한 입술을 반쯤 벌리고는 숨을 헐떡이며 시트를 움켜쥐고서는 몸을 꿈틀거렸다. 나는 그 순간 그녀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성기 부위를 혀로 핥았다. 여자의 흥분이 더 높아가면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 상태에서 여인의 벌개진 두 다리 사이의 깊은 곳을 향해 페니스를 서서히 삽입했다. 나와 그녀의 사이가 더욱더 밀착되고,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허리와 엉덩이의 율동이 가속되었다. 여인은 자기 머리 위에 있는 바늘꽂이에서 황금으로 만든 가늘고 긴 바늘을 빼가지고 자기를 자극해 주기를 원했다. 나는 바늘로 그녀의 몸을 살짝살짝 찌르면서 여인의 기분을 돋우어 주었다. 그녀의 기분이 절정에 오르는 순간, 내 몸 안에 흥분이 최고조에 다다르면서 나는 사정을 했다. 벽쪽의 한 면을 차지한 커다란 거울은 우리 둘의 동물 같은 욕정의 표현을 하나도 숨김없이 되비춰 주고 있었다. 여인은 눈짓으로 나를 더욱 그녀 가까이로 끌어당겼다. 여인은 내 키스를 받으면서 더욱 큰 욕정을 느낀 듯했다. 그녀는 곁에 있는 나이트탁자 위에 있는 술을 따라 한 모금 마신 후, 얼음을 하나 집어 입에 넣고서 나의 하복부를 향해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얼음이 들어 있는 입으로, 아직도 뜨거운 열기가 가시지 않은 내 페니스를 입안에 집어넣었다. 나는 차디찬 감촉에 의한 자극으로 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하반신으로 집중되는 쾌감으로 하여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그녀의 혀끝이 춤을 추고 있었다. 혀놀림이 무척이나 절묘했다. 나는 몸을 일으켜 그녀를 눕혀 놓고 흡사 강간을 하듯 덮쳤다. 그리고 다시 빳빳하게 일어선 페니스를 갖고서 그녀의 질 깊숙한 곳까지 뚫고 들어갔다. 그녀는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고, 무서울 만큼 몸부림을 쳤다. 나의 공격이 격화됨에 따라 그녀의 쾌감에 들뜬 신음소리와 헐떡거림이 커졌다. 여자는 괴로운 듯 얼굴을 찡그리며 나의 어깨 쪽으로 팔을 뻗어 걸었다. 새빨간 매니큐어의 길디긴 손톱이 인정사정없이 나의 몸뚱어리에 상처를 남겼다. 두 번의 긴 유희에 지쳐 누워 있게 되었을 때, 여자는 문득 특수장치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커다란 크기의 화면에 지금까지 둘이서 했던 정사 모습이 처음부터 끝까지 재현되었다. 그래서 나는 더욱 흥분을 느끼게 되었다. 다시 성적 유희를 갖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섹스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여인은 다시금 하얗고 긴 다리를 벌려 나를 유혹했다.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유방을 더듬었다. 그러면서 흥분감이 높아지자 손을 그녀의 하반신으로 가져가 애액으로 촉촉히 젖어 있는 부분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여인은 가늘게 떨리는 음성으로 내게 요구해 왔다. “넣어줘요. 지금 곧.” 나는 좀더 감미롭고 안개 같은 애무를 더하고 싶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간파했는지 여인은 나의 타액이 묻어 있는 자신의 온몸에, 곁의 나이트 탁자 위에 있던 솜사탕을 뜯어 붙였다. 그녀의 몸 전체에 솜털같이 부드러운 느낌의 솜사탕이 옷처럼 입혀졌다. 나는 그녀의 팽팽한 두 유방 사이에 얼굴을 묻고서 솜사탕을 핥았다. 두 젖가슴 다음으로는 겨드랑이를 거쳐 배때기 쪽으로 해서 천천히 솜사탕을 먹어치웠다. 허벅다리를 거쳐 부드러운 음부에 내 혓바닥이 닿자, 여자의 하체에 떨림 현상이 일어났다. 나는 그녀의 하체 부위의 솜사탕과 흥분으로 축축이 젖어나온 분비물을 입으로 서서히 훑기 시작했다. 그녀의 온몸에 달라붙어 있는 솜사탕들은 내 혀로 녹여져서 끈적거렸고, 우리들을 더욱 가까이 붙여주는 아교풀 같은 작용을 해주었다. 둘의 몸 움직임이 커질수록 설탕물이 발라진 그녀의 몸과 내 몸이 딱 붙었다 떨어졌다 하면서 기이한 쾌감을 선물해 주는 것이었다. 여자는 나의 애무에 대한 답례로 혀로 내 온몸을 침칠해 나가면서 나의 페니스가 왕창왕창 발기되도록 유도했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번 너무 쉽게 그녀의 그곳 깊숙이 정액을 쏟아부을 수 있었다. 그때, 우리의 이러한 광경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시중드는 두 여인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마도 성적 흥분이 옮아간 듯했다. 그녀들은 화급히 옷을 벗어젖혔다. 그러고는 손뼉을 쳐서 한 남자를 불러내더니, 방 바닥 위에서 둘이서 사이좋게 그 남자를 유린하는 것이었다. 세 사람은 각기 옆 사람의 허벅지를 베고서, 서로서로가 음부를 혀로 자극해 준다. 기묘한 자세로 세 사람이 결합하는 것을 보며 나는 관음(觀淫)의 쾌감을 느꼈다. 그래서 방안은 모두 다섯 사람이 내지르는 기묘한 신음소리로 가득 차게 되었다. 내 옆에 있는 여주인도 흥분이 고조된 듯했다. 그래서 그녀와 나는 침대에서 내려와 세 명의 하인·하녀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온몸이 나른해지고 피로감이 밀려왔다. 그러나 기분 좋은 피로감이었다. 시간이 흐른 후, 자리에서 일어난 두 명의 하녀는 나와 여주인을 욕실로 이끌었다. 따뜻한 물속에서 나는 피로감을 씻으며 다시 한번 발기되는 나의 심벌을 느꼈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나의 허약한 정력이 야생마처럼 미쳐 날뛰는 것이었다. 물속에서의 섹스…. 그러고 나서 주인 여자는 다시 두 하녀와 한 남자 하인을 물속으로 불러들였다.2대3의 섹스였다. 우리는 서로서로 마음껏 뒤엉켰다. 나는 나른하고 달착지근한 쾌락 속에서 해롱거렸다…. ■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존 로버츠號’ 방향타될듯

    존 로버츠 신임 미 대법원장 앞에 첫 ‘블록버스터’ 판결 과제가 주어졌다고 언론 그룹 나이트 리더가 6일 보도했다. 연방 대법원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불치병 환자들이 의사로부터 자살용 약을 건네받을 수 있도록 허용한 오리건주 법률과 관련, 법무부가 환자 자살을 도운 의사들을 처벌할 권리가 있는지에 대해 5일부터 심리하기 시작했다. 1997년 대법원은 불치 환자들이 의사의 도움으로 자살할 수 있는 헌법적 권리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주 정부로 하여금 편안한 죽음을 선택해야 하는 환자들을 도울 다른 방법을 찾도록 여지를 남겨둔 바 있다. 이 법은 또 두차례나 주민투표를 통해 승인됐으며 97년부터 지금까지 208명이 의사로부터 치사제를 건네받아 편안한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2001년 이 법이 연방 정부의 약물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 이날 대법원 심리가 시작된 것이다. 내년 초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재판은 캘리포니아 등 다른 주들의 비슷한 법률 제정 움직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재판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불투명하다. 후임자 해리엇 마이어스가 상원 인준을 통과할 때까지 심리에 참여하기로 한 샌드라 오코너 대법관은 오리건주 법을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마이어스 지명자가 어떤 성향인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이날 심리에서 “오리건주의 예외적인 법률을 인정하게 되면 다른 주들의 날림 입법을 조장하게 된다.”고 우려했고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도 처벌 가능 의견을 내놓았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동남아 추가테러에 떤다

    인도네시아 발리 테러 이후 추가 테러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호주는 3일 자국 국민에게 인도네시아 발리의 세미냑 지구가 다음 테러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외무통상부 웹사이트는 이날 오후 이런 내용을 포함, 테러 위협이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인도네시아 여행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웹사이트는 특히 서방인들에게 인기있는 세미냑의 나이트클럽들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 주재 일본 및 태국, 독일, 캐나다 대사관에 4일 의심스러운 소포가 배달되면서 외교가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은 즉각 대사관 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일본대사관은 이날 유성 용액과 CD 1장이 들어있는 소포를 받은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내용물을 조사한 무스타파 압둘라 쿠알라룸푸르 경찰청장은 “무해한 물질로 그냥 보통 기름”이라면서 대사관 소개는 정상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국과 독일 대사관도 비슷한 소포를 받았다. 모두 출처가 동일하고 같은 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이나 확인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페낭에 있는 태국 영사관에도 같은 소포가 우송됐다. 안젤로 레예스 필리핀 내무장관은 4일 발리 테러에 이어 필리핀에서 테러공격이 일어날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002년 발리 테러범 중 한명인 알리 임론이 이번 발리 테러는 말레이시아의 폭파 전문가인 아자하리 후신의 작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경찰은 4일 2명의 용의자를 상대로 관련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캔버라·자카르타·쿠알라룸푸르 외신종합
  • 소녀가수 문주란 음독의 배후

    소녀가수 문주란 음독의 배후

      소녀가수 문주란(19)양이 음독, 자살을 꾀했다는 소식은 연예계 안팎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나이에 비해 너무도 쉽사리 인기 정상을 정복한 이 아가씨가 무엇 때문에 스스로 세상을 등지려 했단 말인가? 연예계 소식통들은 갖가지 뜬소문에 뒤얽힌 화살을 수없이 쏘아대고 있다. 복잡한 가족과 경제조건, 연예계선 갖가지로 억측 문주란은 왜, 언제부터 죽음을 생각했는가? 무엇이 그를 자살할 결심으로 이끌게 했는가에 대해선 장본인이 아직 입을 다물고 있는 한 확실한 것은 알 수 없다. 드러난 경로는 그녀가 다량의 수면제를 마신 15일 저녁 밤 11시까지 그녀의 언니이며「매니저」격인 이말자(24)양과 모 방송국 음악담당 이모씨와 술을 취하도록 마시고 집에 돌아온 뒤 언니와 약간의 말다툼이 있었다는 것이다. 말다툼이라야『세탁물 관계로 투정을 부린 정도』라는 것. 문양의 성격이 평소 무척 명랑하면서도 고집이 세어 언니와 자주 말다툼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날 저녁의「말다툼」이 곧 자살 결심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여기서 연예계의 관측통은 갖가지 추측을 달아 문양의 자살시도 이면을 들추고 있다. 그 하나가 복잡한 가족관계와 경제조건. 아버지와 계모는 부산에, 언니와 서울서 셋방살이 부산(전포 1동 536) 태생인 문주란이 가수가 되겠다고 서울에 올라와 작곡가 백영호씨에게 곡을 받은 것이 16세 때 66년 2월의 일이다. 그는 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가느다란 목과 깡마른 몸매를 하고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있었다. 처음 대하는 사람이면 그가 고아가 아닐까 의심할 정도로 당시의 문주란은 보잘 것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단 한 가지 그가 가진 게 있다면 도무지 소녀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굵고 낮은 목소리.(이 목소리 하나만으로 그는「스타돔」을 정복하게 되기도 했지만) 2남 4녀의 셋째 딸인 문주란은 현재 부모와 떨어져 두 언니와 서울 을지로6가 4층「빌딩」의 한 간을 50만원에 세들어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6, 7명 가족 부양하기엔 너무나 힘에 겨웠는지도 자동차사업을 하다가 실패한 뒤 무직인 아버지 문기봉(55)씨는 부산에서 계모와 셋방에 살고 있다. 그보다 뒤늦게 나온 가수들이 보라는 듯 자가용차를 굴리고 있지만 월 수입 40만원 이상인 문주란은 아직「마이·하우스」나「마이·카」가 없다. 그는 전속사를「지구」에서「신세기」로 옮기면서『「퍼블리카」라도 한 대 사고 싶다』면서 주문은 해놨지만 3개월이 넘도록「마이·카」를 못 찾고 있다. 6, 7명의 가족을 부양하기엔 이 19세 소녀의 어깨가 지나치게 무거웠던지도 모른다. 그 다음 나도는 얘기는 문주란의 남성관계다. 가수 배호씨는『문주란이 얼마 전 터무니없는 뜬소문 때문에 고민하는 걸 봤다』고 전한다. 그는『어떤 나이 많은 영감과 살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면서『억울해 못살겠다』고 푸념하더라는 것. 사실 문주란의 뒤에는 그 나이답지 않게 야릇한 풍문이 출몰했다. 한동안 그는 그의「매니저」역을 맡았던 J씨와『이상한 관계』란 소문이 있었다. 이것은 그가「데뷔」한 지 1년이 채 못되는 사이에 떠돌던 소문으로 가령 사실이었다 해도 이미 끝난 얘기다. 그 다음 가수 N과의「스캔들」이 모 대중잡지에 보도됐었다. 결과는 헛소문으로 낙착됐지만 이것이 그의 인기에 커다란 흠집을 만든 것을 물론이다. 항상 무엇인가를 먹고 있고 깡총깡총 뛰면서 온몸으로 재롱을 부리는 귀여운 소녀.『만화책을 하루만 안봐도 심심해 죽겠다』던 문주란이 어느 틈에 이성관계의「스캔들」을 날리게 되었던가?「쇼」단에 관계하는 K씨, 방송국 PD P씨, L씨 등 가요계 참세떼들이 쏘아대는 화살은 거침없이 비약하고 있다. 사실 문주란이 사건 당일 밤늦게 취하도록 술을 마셨다는 것만으로도 그의「쇼킹」한 변모를 느낄 수는 있다. 그의 취미는 소녀적인 만화책에서 당구장으로 비약했다. 그러나 남자와 어울려 당구장엘 가고 술을 마시는 것만으로 그의 남성관계를 판단할 수는 없다. 「라이벌」일 것 같으면서도 가장 친하다는 정훈희양은 문주란이 최근 무엇엔가 쫓기는 인상이었다고 전한다. 아파도 돌봐줄 사람 없어「항상 고독하던 아이」라고 선배가수인 이미자는 첫마디에『그 앤 언젠가 이런 짓을 저지를 줄 알았다』고 그 나름의 추리를 했다.『그 앤 몸이 아플 때도 돌봐줄 사람이 없어요. 너무 외로운 애예요』 문주란은 평소부터 파란빛깔의 수면제(?)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다 한다. 낮에는「쇼」무대에 서고 밤이면「나이트·클럽」에 나가면서 눈코뜰새 없이 바쁜 그가 불면증에 고민할 사이가 있었던지? 『동숙의 노래』로「데뷔」한 그는 지구「레코드」전속 3년간『타인들』등 수많은「히트·송」을 내놓았다. 인기 저조가 눈에 띄게 드러난 작년 말에 그는 전속을 옮기면서 인기만회를 위해 발버둥쳤지만 새로 나온 노래『못가는 길』『카사비앙카』등은 예상외로 고전을 못면하고 있다. 문양의 부친 문기봉씨는 문양이 평소 폐를 앓았다고 전했지만 그가 입원 중인 국립의료원(32동 10호)의 진단은『폐는 아주 건강하고 신체 전반에 아무런 질환이 없다』는 것. 16일 새벽에 숨진 상태로 입원했다가 18일 아침까지 의식을 잃었지만 생명은 가까스로 건지게 됐다는 것. 산소호흡으로 목에 상처가 나 노래를 부르려면 1개월 이상은 치료해야 한다는 얘기다. [ 선데이서울 69년 2/23 제2권 제8호 통권 제22호 ]
  • 로라 부시, 리얼리티 쇼 출연

    백악관에서 남편이 잠든 뒤 ABC-TV의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이나 시청한다던 로라 부시 여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같은 방송의 인기 리얼리티쇼 ‘진짜 변신(Extreme Makeover)’에 카메오로 출연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로라 여사는 이날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파손된 미시시피주 빌럭시의 한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현장에서 피해자들과 만나 참사때 경험담을 경청하는 한편, 구호 의류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라 여사는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닥터 필’에 출연했으며 제이 리노의 ‘투나이트 쇼’에도 등장하는 등 조지 부시 대통령이 곤경에 처할 때마다 행정부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꾸기 위해 노력해 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송편 먹고 애니메이션 보고

    이번 추석 지상파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특집 만화를 찾아보기가 힘들지만, 반가운 작품도 있다. EBS에서 17일 오후 7시30분 방영하는 국산 클레이애니메이션 ‘강아지 똥’이 그 것.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강력 추천작이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찰흙을 빚어 감동적인 애니메이션 세계를 만들고 있는 권오성 감독이 2003년에 만든 작품이다. 아동문학가 권정생씨의 동명 아동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33분 가량의 짧은 시간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가운데 쓸모 없는 것은 없다.’는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제목 그대로 강아지가 시골길에 내질러 놓은 똥이 주인공. 더럽다거나 불결하다는 느낌은 없다. 눈물을 흘리며 고민하는 모습이 오히려 귀엽다. 불현듯 세상과 마주하게 된 강아지 똥은 처음에는 자신을 쓸모 없는 존재로 생각한다. 하지만 낙엽, 밭흙 등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민들레 씨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게 된다. 도쿄 국제애니페어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 작품이 마음에 든다면 23일 시네코아, 하이퍼텍나다 등에서 개봉하는 옴니버스 애니 ‘별별 이야기’를 보러 가족 나들이를 하는 것도 좋을 듯. 국가인권위원회가 우리 사회에 범람하는 각종 차별을 없애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제작한 작품이다.6개의 단편 가운데 권 감독은 소수자 차별을 주제로, 양들에게 왕따당하는 염소를 주인공 삼아 클레이 애니 ‘동물농장’을 만들었다.KBS2 TV에서는 16일 오후 5시25분 ‘신밧드,7대양의 전설’을 방영한다. 드림웍스가 제작기간 3년을 거쳐 2003년 내놓은 작품이다. 이슬람의 고전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어린 신밧드가 청년으로 성장한 뒤 펼치는 모험을 다룬다. 케이블 애니 전문채널에서는 풍성한 보따리를 풀어놨다. 투니버스는 황금오리를 찾는 탐정이 악당들과 대결하는 ‘명탐정 빠세’(17일 오전 9시30분)와 지난해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 부문 그랑프리 수상작 ‘오세암’(19일 오전 9시) 등을 특집으로 내보낸다.‘짱구는 못말려 스페셜’(18일 오전 8시)도 있다.챔프는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들에게도 인기를 모았던 포켓몬스터 특집을 마련했다.19일 ‘포켓몬스터 극장판-뮤츠의 역습’(오전 8시30분) ‘포켓몬스터 특집-피카츄의 여름방학’(오전 9시) 등을 내보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올 추석 극장가 승자는?

    올 추석 극장가 승자는?

    야속할 만큼 짧은 올 한가위 연휴. 멀리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이야 딴생각할 겨를이 없기도 하겠다. 하지만 귀성행렬에도 못 낀 채 무료하게 ‘방콕’을 해야만 하는 이들에겐 영화만한 카드가 없다. 일찌감치 차례상 물려놓고 극장가로 걸음해보면 어떨까. 이번 연휴엔 관객을 ‘독식’해버릴 블록버스터가 없는 대신 감상포인트가 다양한 작품들이 많아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황수정 이영표기자 sjh@seoul.co.kr ● 찰리와 초콜릿공장 (팬터지 어드벤처/조니 뎁/팀 버튼 감독/전체) 줄거리 세계 최대 규모의 초콜릿 공장을 소유한 윌리 웡카. 어느날 그는 초콜릿 속에 감춰진 행운의 ‘황금 티켓’을 찾은 5명의 어린이들에게 비밀에 싸인 초콜릿 공장을 견학시켜 주겠다고 광고를 낸다. 작은 오두막집에서 어렵게 사는 찰리는 주운 돈으로 산 초콜릿으로 5번째 마지막 행운의 주인공이 된다. 아이들이 들어간 초콜릿 공장에선 초콜릿 폭포, 초콜릿 강, 꽈배기 사탕나무, 민트 설탕 풀 등 믿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진다. 이래서 좋아 컴퓨터그래픽과 특수효과로 생명력을 부여받은 팀 버튼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에 눈앞이 핑글핑글. 이런 건 별로 착한 아이는 상 받고 욕심쟁이 아이는 벌 받는다는, 너무나 빤한 계몽적 메시지. ● 신데렐라 맨 (드라마/러셀 크로·르네 젤위거/론 하워드 감독/전체) 줄거리 아마추어 시절부터 촉망받는 복서인 브래독은 프로에 입문한 뒤에도 승승장구하지만,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토미 로런에게 도전했다가 판정패한다. 이후 부상과 불운으로 패배를 거듭하던 그는 급기야 부두 노동자 신세로 전락한다. 아이들의 끼니도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그는 친구인 굴드의 도움으로 다시 링에 오르게 되고, 불굴의 투지로 연승하면서 ‘신데렐라맨’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이래서 좋아 가족사랑을 새삼 느끼며 극장문을 나서게 하는, 사려깊고 훈훈한 영화. 이런 건 별로 1930년대 대공황기의 실존인물 제임스 브래독의 일대기를 그대로 옮긴 탓일까. 연출과 드라마 구성이 평면적이다. ● 나이트 플라이트 (액션스릴러/레이첼 맥애덤즈/웨스 크레이븐 감독/15세) 줄거리 마이애미로 돌아가려던 호텔 매니저 리사는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한 남자와 시비가 붙고, 친절한 남자 잭슨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소동을 피하게 된다. 두사람의 인연은 비행기 옆자리로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잭슨은 국토방위부 차관의 암살을 위해 리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 잭슨은 잔인한 암살자의 모습으로 돌변하고, 차관 일행의 객실을 옮기지 않으면 아버지를 살해하겠다며 리사를 협박해오는데…. 이래서 좋아 75분의 짧은 러닝타임에도 스릴러물이 꼭 갖춰야 할 공포감과 긴장감의 파고가 영화 내내 ‘출렁출렁’. 이런 건 별로 잭슨의 정체와 국토방위부 차관의 암살 이유 등 구체적 설명 부족. 사건해결 방식도 밋밋해서…. ● 가문의 위기 (코미디/신현준·김원희·탁재훈·김수미/정용기 감독/15세) 줄거리 ‘가문의 영광’의 속편. 여수의 소문난 조폭 집안이 명문대 법대생을 사윗감으로 들어앉히는 과정의 우여곡절을 담은 게 1편이었다면, 이번엔 역할이 좀 바뀌었다. 여수의 조폭 명가 백호파의 두목 홍덕자 여사(김수미)가 가업을 물려줄 맏아들 장인재(신현준)의 신붓감을 물색하다, 폭력배 검거 전담인 ‘빡센’ 여검사(김원희)가 며느릿감으로 연결돼 온집안이 뒤죽박죽된다는 이야기. 이래서 좋아 출연배우들이 웃기겠다는 일념 하나로 낮은 포복으로 고군분투하는, 순진함이 돋보이는 코미디. 이런 건 별로 남발하는 욕설, 섹스 코드… ‘쿨’한 코미디가 되기엔 태생적 한계가 뻔한 작품. ● 형사 (액션멜로/강동원·하지원·안성기/이명세 감독/12세) 줄거리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여형사와 그와 맞서게 된 자객과의 슬프고도 운명적인 사랑이야기. 좌포청의 선머슴같은 여형사 남순(하지원)과 베테랑 형사 안 포교(안성기)는 시중에 가짜 돈을 유포시킨 범인을 색출하라는 임무를 떠맡는다. 병판대감의 심복으로 ‘슬픈 눈’(강동원)이란 이름을 가진 날쌘 자객이 용의자로 떠올라 뒤쫓지만, 남순과 ‘슬픈 눈’은 걷잡을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든다. 이래서 좋아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는 ‘스타일’과 색(色)의 향연. 강렬하면서도 고즈넉한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장면, 장면들… 이런 건 별로 TV사극 ‘다모’를 복습하는 듯한 이야기 구도. 가뜩이나 빈약한 서사가 이미지에 눌려 흔적없이 녹아버렸네∼. ● 외출 (멜로/배용준·손예진/허진호 감독/18세) 줄거리 배우자들의 불륜 사실에 힘들어 하던 남녀, 그들도 연인이 되고마는 거짓말처럼 숙명적인 러브스토리. 콘서트 조명기사인 인수(배용준)와 서영(손예진)이 처음 만난 곳은 삼척의 한 병원 응급실. 서로의 아내와 남편이 불륜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한 두사람은, 배우자들을 간호하면서 어느새 애틋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이래서 좋아 ‘욘사마’의 애잔한 미소를 원없이 볼 수 있는 멜로. 이런 건 별로 불처럼 격정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서정짙은 로맨스가 묻어나지도 않는 ‘그들만의 사랑’. ● 거칠마루 (액션/권민기·김진명·성홍일·오미정·유양래/김진성 감독/전체) 줄거리 영화 고수들만 모인다는 무협사이트 ‘무림지존’에서 최강으로 군림하는 전설의 고수가 있으니 바로 ‘거칠마루’. 계속 도전을 받던 그는 결국 회원 8명을 강원도의 한 산속으로 초대한다. 조건은 다른 모두를 이긴 단 한사람에게만 자신을 만날 기회를 주겠다는 것. 이때부터 8명은 각자의 필살기를 앞세워 대결을 시작하는데…. 이래서 좋아 와이어의 도움 없이 실제 우슈, 유도, 가라테, 절권도, 합기도, 킥복싱, 무에타이, 택견 등 무술의 달인들이 직접 출연해 보여주는 리얼액션. 이런 건 별로 초저예산 영화다보니 컴퓨터그래픽 등이 없는 조금은 심심한
  • [마광수의 섹스토리] 식용색소 화장

    [마광수의 섹스토리] 식용색소 화장

    나는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벽시계를 쳐다보았다. 나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나의 ‘섹스피아’를 찾아오겠다고 한 미지의 여인은 분명 3시에 찾아오겠다고 나에게 이메일을 보냈었다. 그래서 나는 만사를 제쳐 놓고 그 여인에 대한 온갖 추측과 설렘을 달래가면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후 초인종이 울리자 나는 문을 열어주었다. 여인이 들어왔다. 마치 중동 여인 같은 복색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탄성을 질렀다. “와…! 굉장한데요. 이제서야 당신 집 이름이 왜 섹스피아인가를 알게 됐어요. 저는 정말 이토록 환상적일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나의 집은 ‘섹스피아’라는 이름에 걸맞게 섹스를 가장 환상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그러한 시설 중에서 내가 가장 내세우고 싶은 것은 역시 거울이었다. 나의 방 모든 벽면은 마치 거울로 도배를 해놓은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것은 보통 거울이 아니었다. 외견상으로는 거울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상 고성능 컴퓨터의 제어를 받는 하이테크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장치였다. 평상시에는 거울의 기능만을 수행하지만 섹스를 할 때는 그것이 황홀한 빛을 발하는 조명이 되기도 하고, 고화질의 영상이 상영되는 스크린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뭐니뭐니 해도 거울에서 레이저 광선을 발사해서 만들어내는 입체영상이 백미였다. 남녀가 섹스하고 있는 광경을, 레이저 광선을 허공에 투사시켜 그대로 재현한 것을 보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정말로 그 황홀함이란 것은 실제로 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할 수조차 없을 것이다. 그러한 모든 기능을 섹스를 할 때 가장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주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진 소프트웨어가 내장된 컴퓨터다. 그때그때 상황을 판단하고 통제를 한다. 그리고 나의 ‘섹스피아’에는 음향시설이 완벽하게 구비돼 있다. 최대한 자연음에 가까운 소리를 재현하는 음향시스템은, 벽면에 설치되어 있는 거울과 조화를 이루도록 만들어졌다. 만약 영상 시스템이 저녁 노을에 물들어 있는 바다의 정경을 연출한다고 해보자. 그러면 내 방안은 푸른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가 된다. 실제로 허공에는 레이저 광선이 만든 갈매기들이 날아다닌다. 거기에 갈매기 소리를 닮아가는 여인의 신음소리…. 마치 물 위에 떠있는 침대 위에서 섹스를 하는 듯한 느낌…. 내가 안내하는 대로 집안을 대충 훑어본 여인은 이제 새롭게 태어난 듯했다. 그녀는 벌써 거추장스러운 가식의 허울들을 훌훌 벗어 던져 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당신과 섹스를 하고 싶었어요. 당신 같은 예술감각이 뛰어난 남자를 만난 것이 제게는 큰 행운이에요.” 이렇게 말하는 여인의 숨소리는 벌써 잦아들고 있었다. 내가 그녀의 옷차림을 다시 보고 그녀에게 물었다. “혹시 중동에서 오시지 않았습니까?” “중동이라니요? 저는 단지 프랑스에서 의상디자인 공부를 하고 왔을 뿐이에요.” “그런데 차림새가 하필이면 왜 그렇지요?” 여인은 대답을 하지 않고 배시시 미소만 흘렸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약간 뒤로 물러섰다. 그녀의 움직임을 감지한 컴퓨터가 상황을 판단하고 집안에 있는 모든 조명을 꺼버렸다. 이제 ‘섹스피아’에는 어둠만이 남았다. 육중한 어둠을 비집고 그녀가 차도르를 벗어 던지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올 뿐이었다. 그러면 내 방안은 푸른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가 된다. 실제로 허공에는 레이저 광선이 만든 갈매기들이 날아다닌다. 거기에 갈매기 소리를 닮아가는 여인의 신음소리…. 잠시 후에 그녀의 머리 위에 조명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거울에서 투사되는 조명은 특수한 것이어서, 다른 곳으로 빛이 번져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마치 어둠을 원기둥 모양으로 도려낸 것 같았다. 나는 그 속에서 박제가 된 미라처럼 서 있는 여인을 보고 “하!”하고 비명에 가까운 탄성을 질렀다. 어둠 속에서 나타난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어깨 뒤로 길게 흘러내린 머리카락은 컬을 하지 않아서 아주 자연스러워 보였다. 부드러운 머리카락은 전체적으로 은은한 진주빛으로 코팅돼 있어서 머리 위로 쏟아지는 조명 불빛은 반사가 되어 물안개처럼 피어올랐다. 그래서 여인의 머리는 마치 온갖 현란한 광채를 뿜어내는 분광기(分光機)라는 착각이 들었다. 부드러운 머리카락은 초가을 바람에 하늘하늘 나부꼈다. 머리카락이 흩어질 때 드러난 귓바퀴에는 자전거 바퀴만한 귀걸이가 걸려 있었다. 황금빛 귀걸이는 커다랗고 묵직해서 다소 거추장스러워 보였다. 그러나 그 육중한 무게는 예술미에 의해 현격하게 완화되고 있었다. 귀걸이는 바로 아래 발기가 된 남성의 페니스를 본떠서 만들어져 있었던 것이다. 여인의 얼굴은 화려한 색으로 모자이크되어 있었다. 화장을 했다기보다 차라리 그림을 그렸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반달처럼 생긴 여인의 이마는 전체적으로 옅은 하늘색이었다. 그리고 갈색 눈썹이 있어야 할 자리는 하얗게 칠해져 있었다. 하얀색으로 칠해진 눈썹이 하늘색 이마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마치 갈매기가 하늘 높이 비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길이가 10㎝쯤 되는 인조 속눈썹은 짙은 와인 색깔로 염색되어 있었다. 계란처럼 생긴 여인의 눈은 유난히 컸다. 쌍커풀이 깊에 되어 있어서 눈이 더욱 커보이는지도 몰랐다. 어쨌든 그렇게 커다란 눈을 여인이 그냥 둘리가 없었을 것이다. 여인은 아주 독특한 콘택트 렌즈를 끼고 있었다. 렌즈는 눈동자가 드러나 보이는 부분을 빼고는 모두 푸르게 채색되어 있었다. 눈 밑에 있는 코는 깎아지른 듯한 산등성처럼 오똑하게 솟아 있었다. 그녀의 코 한편에는 노란색 화장이 되어 있었고 다른 한편은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그리고 입술은 노란색으로 그려져 있었고, 치아는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여인은 속옷을 입지 않고 단지 아이보리색 실크 나이트 가운 하나만을 걸치고 있었다. 나이트 가운 속으로 투사된 불빛에, 그녀의 몸이 마치 마치 달빛에 아른거리는 실루엣처럼 환상적으로 보였다. 내가 넋을 잃고 침을 꿀꺽꿀꺽 삼키면서 여인의 몸매를 탐닉하고 있는데, 그녀는 반짝 미소를 그리며 “잠시 기다리세요.”라고 말하고는 욕실로 들어갔다. 그녀의 몸에서는 숨이 막힐 정도로 레몬 향기가 피어올랐다. 잠시 후, 물방울을 뚝뚝 떨어뜨리면서 욕실 문에서 나오는 여인을 보고 나는 “하!”하고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물에 젖은 나이트 가운이 그대로 그녀의 몸에 착 달라붙어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환상적인 자태를 본 다음, 이제는 내가 아무리 진정을 하려고 해도 사타구니가 빡빡하게 조여오는 것을 더이상 막을 수가 없었다. “빨리 저를 안아주세요!” 여인은 다급한 목소리로 재촉을 했다. 나는 의자로 돌아와 앉아서 담배를 피워 물었다. “그동안 외로우셨나요?” 다시 여인이 걱정스럽다는 듯 말을 했다. 나는 그대로 얼어붙은 채 앉아 있었다. “아무래도 안되겠군요. 제가 당신의 몸을 풀어드리겠어요.” 말을 마치자마자 여인은 나이트 가운을 벗어 던졌다. 그리고 내가 앉아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오기 시작했다. 여인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조명기둥도 그녀를 따라 움직였다. 여인이 접근해올수록 싱그러운 향냄새가 났다. 여자는 아무말 없이 내 몸을 정복해 나가기 시작했다. “페니스가 정말 잘 생겼네요.” 이렇게 말하고 나서 여인은 다짜고짜 나의 그것을 빨았다. 시끈 시끈 시끈…. 그런 다음 그녀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제가 항문을 내드릴게요.” 나는 여인을 공략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여인을 번쩍 들어서 원형 침대 위에 눕혔다. 나의 적극적인 행동을 감지한 컴퓨터가 분위기글 북돋우기 위한 작업을 개시했다.‘섹스피아’는 금방 아름다운 초원으로 탈바꿈했다. 허공에는 온갖 새들이 사랑놀음을 하면서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푸른 초원에서는 저마다 교미를 하고 있는 동물들이 토해내는 황홀한 교향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제 ‘섹스피아’는 지극한 환락만이 넘쳐흐르는 파라다이스이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혓바닥으로 핥기 시작했다. 여인의 얼굴에 칠해져 있는 화장품은 사실은 식용색소라 무척 달콤했다. 나의 혓바닥이 지나간 자리에서 안개꽃 같은 여인의 속살이 뽀얗게 드러났다.‘섹스피아’는 냉방이 되고 있었지만 우리의 체온을 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벌써 우리의 나체는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정신없이 여인의 얼굴을 거듭거듭 핥고 빨았다. 그러고 나서 드디어 그녀의 항문에 내 페니스를 들이밀었다. 어쩌면 이리도 쉽게 들어갈 수 있을까. 그녀의 항문은 촉촉한 윤활제로 벌써 코팅되어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녀의 항문을 유린하면서 계속 그녀의 고무풍선 같은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여인은 흠흠흠 힐힐힐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리안 감독 ‘브로크백’ 황금사자상

    지난 10일 폐막한 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타이완 출신인 리안(李安) 감독의 미국영화 ‘브로크백 마운틴(Brokeback Mountain)’이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는 공식부문의 본상 수상에 실패했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여성작가 애니 플루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1960년대 미국 와이오밍주의 목장을 배경으로 두 명의 동성애자 카우보이의 이야기를 담은 로드무비다. 히스 레저와 제이크 길렌할이 주연한 이 영화는 감독 특유의 꼼꼼한 내러티브와 서정적인 카메라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 대상은 미국 아벨 페라라 감독의 ‘마리아’, 감독상은 ‘레 자망 레귈리에’를 연출한 프랑스의 필립 가렐 감독이 받았다. 또 최우수 남우상은 배우 출신 조지 클루니 감독의 ‘굿 나이트 앤드 굿 럭’에서 열연한 데이비드 스트레테이른에게, 최우수 여우상은 이탈리아 영화 ‘비스트 인 더 하트’의 지오바나 메조기오르노에게 각각 돌아갔다. 특별상은 ‘가브리엘’의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받았고, 신인배우상인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상 수상자로는 프랑스 영화 ‘남쪽으로’에 출연한 아이티 배우 멘토니 케사르가 선정됐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무슨영화 볼까]

    [무슨영화 볼까]

    ■ 웰컴 투 동막골 장르/등급 드라마/12세 감독/배우 박광현/정재영·신하균·강혜정 줄거리 전쟁도 비켜간 산골마을에서 엮는 국군, 인민군, 미군의 가슴 찡한 동거담. 20자평 넉넉한 산골 풍광, 푸진 웃음, 찡한 감동. 그러나 하염없이 느린 걸음. ■ 박수칠 때 떠나라 장르/등급 미스터리 드라마/15세 감독/배우 장진/차승원·신하균·김지수 줄거리 TV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48시간의 살인 수사극. 20자평 차승원, 신하균의 에너지가 스크린에서 ‘이글이글’. ■ 신데렐라맨 장르/등급 드라마/전체 감독/배우 론 하워드/러셀 크로·르네 젤위거 줄거리 배고픈 가족을 위해 재기한 국민복서의 감동적인 승리신화. 20자평 내 가족을 더 아껴줘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극장문을 나서는 영화. ■ 나이트 플라이트 장르/등급 액션스릴러/15세 감독/배우 웨스 크레이븐/레이첼 맥아덤즈 줄거리 비행기 안에서 만난 살인마에 맞서 발버둥치는 한 여자의 이야기. 20자평 작은 규모에 비해 긴장감과 공포감은 블록버스터급. ■ 가문의 위기 장르/등급 코미디/15세 감독/배우 정용기/신현준·김원희·김수미·탁재훈 줄거리 조폭 가문에 여검사 며느리가 들어오게 된다는 설정속 황당 이야기. 20자평 영화내내 터지는 웃음속 공허한 느낌. ■ 외출 형사 장르/등급 드라마/18세 감독/배우 허진호/배용준·손예진 줄거리 불의의 사고로 배우자를 잃은 남녀의 겹불륜 이야기. 20자평 욘사마 한류 프로젝트의 그늘에 가린 허진호식 사랑이야기. ■ 형사 장르/등급 액션멜로/12세 감독/배우 이명세/하지원·강동원·안성기 줄거리 조선시대 가짜 돈을 유포시킨 범인을 쫓는 형사 이야기. 20자평 감독 특유의 몽환적인 비주얼 감각은 돋보이지만, 구성은 단조로워. ■ 장르/등급 감독/배우 줄거리 20자평
  • 9일개봉 영화 ‘나이트 플라이트’

    9일 개봉하는 ‘나이트 플라이트’(Red Eye)는 ‘작지만 큰’ 영화다. 돈을 적게 들인 것이 금세 티나는 협소한 배경과 상황 설정, 조금은 어설픈 컴퓨터 그래픽, 게다가 극적인 반전도 없고, 뻔히 들여다 보이는 스토리. 하지만 75분의 짧은 시간임에도 스릴러물이 필히 갖춰야 할 공포감과 긴장감의 파고는 충분하다. 배우의 호연도 한몫하지만,‘스크림’ 시리즈를 만든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실험적 시도가 눈에 띈다. 특히 운항중인 비행기라는 절대로 도망칠 수 없는 밀폐된 공간을 영화속 배경으로 삼은 점은 그 자체로 공포와 긴장으로 연결된다. 유능한 호텔 매니저 리사(레이첼 맥애덤스)는 야간 비행기로 마이애미로 돌아가려는 중. 출발이 지연되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한 남자와 시비가 붙고, 다정하고 친절한 잭슨(킬리안 머피)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친근감을 느낀다. 인연은 비행기속 옆자리에 앉는 것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는 우연이 아니다. 잭슨은 국토방위부 차관의 암살을 위해 리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 비행기 이륙과 함께 잭슨은 호감가는 젠틀맨에서 잔인한 암살자의 모습으로 돌변한다. 잭슨은 차관 일행의 객실을 옮기지 않으면 아버지를 살해하겠다며 리사를 협박하는데…. 영화는 잭슨의 정체와 국토방위부 차관의 암살 이유 등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한 채 오로지 두 남녀의 심리와 쫓고쫓기는 추격전에 관심을 보인다. 사건의 해결 방식도 조금은 밋밋하다. 하지만 영화 내내 유지되는 ‘두근거림’은 그같은 의문과 아쉬움을 충분히 보상할 만하다.15세 이상 관람가.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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