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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에서 배운다… 식당경영

    지금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면 꼭 눈여겨 볼 만한 프로그램이 있다. 비록 외국의 사례이기는 하지만 망해가는 레스토랑을 방문해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제시해 변화시키는 내용의 ‘쇼’이다. 라이프 스타일 케이블TV ‘올리브 네트워크’가 14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램지의 키친 나이트메어’로 찾아 간다. 고든 램지가 매주 경영상태가 나쁜 레스토랑을 방문,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을 찾고 실행하는 일을 맡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거친 입담과 악랄한 태도로 유명한 ‘고든 램지’가 경영난에 빠진 식당들을 찾아가 1주일간 머물며 식당을 변화시킬 방법을 강구하는 내용의 리얼리티 쇼이다. 시니컬한 태도로 초지일관하는 램지가 과연 경영주와 주방장을 어떻게 설득해 위기의 식당들을 구하는지 볼거리이다.
  • [14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정부의 해외부동산 취득 완화조치 이후, 동포들의 주택 구입은 나라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매매시 취득세와 양도세가 없고 대출이 가능한 뉴질랜드의 경우 주택 구입이 늘고 있다. 국민들의 주택을 정부가 공급하는 싱가포르에서는 내국인 위주의 정책과 비싼 가격으로 주택 구입이 쉽지 않다고 한다.   ●연인(SBS 오후 9시55분) 윤은 세연이 미주와 연애하기로 했다며 짐을 내놓자 비아냥거린다. 세연은 비웃는 윤을 향해 처음부터 네게 내줄 안방은 없었다고 하자 뺨을 때린다. 회장실에 있던 양금은 강재를 불러 양심도 없냐며 회사를 그만두라고 소리친다. 임원회의를 소집한 세연은 백 이사가 강재를 대동하고 나타나자 기분이 나빠진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학교며 학원에까지 보내주는데 왜 알아서 공부를 못하냐는 태도는 이제 그만. 초등학교 입학부터 부모가 차근차근 자녀의 학습지도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부모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평생성적 초등 4학년에 결정된다’의 저자 김강일씨에게 초등 교과별 학습지도 요령도 배운다.   ●90일, 사랑할 시간(MBC 오후 9시55분) 태훈의 외투를 정리하던 미연은 지갑에서 빠져나온 지석의 명함을 발견하고는 놀라 침실 쪽을 돌아본다. 지석이 투자 상담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은 정란은 태훈의 회사를 찾고, 태훈은 정란을 보고 깜짝 놀란다. 정란은 태훈과의 접촉사고가 생각나 태훈의 얼굴을 보고,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청춘드라마 일단 뛰어(KBS2 오후 8시55분) 지구대의 하루를 취재하기 위한 취재팀이 한얼지구대를 찾아온다. 팀장과 대원들은 이들을 귀찮아 하면서도 한편으론 설렌다. 나이트 클럽에서 여자친구를 꼬드겼다는 이유로 싸움을 일으킨 현석은 만수와 광태에 의해 지구대에 끌려온다. 그러나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찾아달 라고 떼를 쓴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명혜는 우주가 윤후의 아이라면 자신을 며느리로 받아주겠냐는 수정의 말에 당황해 한다. 밤새 앓고 난 윤정은 우경과 함께 병원에 가서 뜻밖에 임신이라는 말을 듣는다. 한편, 명혜는 윤후에게 수정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러 사무실로 찾아가고, 우연히 그 이야기를 듣게 된 국화는 큰 충격을 받는데….
  • [공연+새앨범]

    성탄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가수들의 공연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영원한 누님’ 하춘화는 오는 24,25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 3층 다이아몬드홀에서 ‘하춘화 노래 45 성탄 디너쇼’ 공연을 벌인다.45년동안 부른 히트곡들을 총망라할 예정이다.(02) 2222-8300.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는 인순이와 송창식·윤형주·김세환 등 포크 빅3의 공연이 열린다.‘인순이 송년 디너쇼’는 22∼24일,‘포크 빅3 공연’은 20,21일 각각 열린다.(02)789-5353∼4. 발라드 황태자 테이는 ‘테이의 설레임(雪來林) 콘서트’를 직접 총연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25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 감미로운 목소리의 남성 듀오 바이브는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06 바이브 전국투어 앵콜 콘서트 - Forever Christmas’를 벌인다. 오는 25일 7시.(02)542-5903. 바비 킴의 ‘Made in soul’과 화요비의 ‘키스를 닮은 크리스마스’는 각각 23,24일 서울 장충체육관, 강산에와 안치환의 ‘과천에 가면’은 각각 24,25일 과천시민극장에서 열린다.(02)747-1252. ■ 일 디보 ‘SIEMPRE’ ‘언제나, 영원히’란 뜻의 로맨틱 파페라 그룹 일 디보의 새앨범.‘나이트 인 화이트 새틴’ 등 친숙한 파페라 11곡이 수록됐다. 내년 1월 26,27일엔 내한공연도 예정되어 있다.SonyBMG. 미술 ■ 김보민 개인전 24일까지 인사동 두아트 갤러리. 실력있는 젊은 작가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는 두아트에서 모시 위에 라인테이프를 붙이는 새로운 양식으로 차세대 동양화 작가로 떠오른 신인을 소개한다.(02)738-2522. ■ 이성근전 18일까지 인사동 상갤러리. 수묵을 원용한 천진하고 자유로운 일탈의 조형 세계를 맛볼 수 있다.(02)730-0030. 클래식 ■ 프라하 소년소녀 합창단 내한공연 7일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10일 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뮤지컬 ‘어린왕자’의 주연 조세프 맥매너스 특별출연.3만 3000∼6만 6000원.(02)548-4480. ■ 소프라노 신영옥 2006년 송년 콘서트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테너 레오나르도 카팔보. 박상현 지휘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5만∼15만원.(02)522-9933. ■ 서울시합창단과 뉴욕 할렘싱어스가 험께하는 성탄송년음악회 11일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크리스마스 캐롤 모음과 흑인영가 모음.2만∼7만원.(031)932-8370. ■ 리빙 클래식 ‘러브 어게인’ 9일 5시 호암아트홀. 바이올린 양고운, 비올라 김상진, 첼로 유대연, 피아노 박종훈, 이야기 손님 김태우.2만∼3만원.(02)751-9607. 연극 ■ 아버지 31일까지 월∼금 7시30분, 수·토 3시·7시30분, 일 3시 서강대 메리홀. 러시아 예술인들과 함께 하는 세계명작 국내초연 시리즈 두번째작품. 연극의 나라 러시아의 지차트콥스키 연출, 윤주상 이혜진 등 출연.2만5000∼3만5000원.(02)744-0330. ■ 장두이의 황금연못 17일까지 수·목·금 8시, 토·일 4시·7시, 대학로 극장. 같은 기간 강남 유씨어터에서도 상영되는 영화 원작의 동명 연극을 장두이가 가족 코미디로 맛깔스럽게 연출, 박웅 장미자 등 출연.1만∼2만원.(02)2052-8705. 무용 ■ 화동, 조선 궁중무와 류큐춤의 어우러짐 12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 조선 궁중무의 진수인 몽금척과 무산향,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류큐왕조(현 오키나와)의 춤. 한국궁중복식연구원이 복원한 궁중복식도 전시. 정재연구회 10주년 기념공연.(02)6406-3306. 뮤지컬 ■ 마리아 마리아 8∼30일 화·목 8시, 수·금 3시·8시, 토·일 3시,7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한국 창작뮤지컬로 뉴욕 뮤지컬 시어터 페스티벌의 초청 공연 이후 업그레이드된 첫 귀국공연. 윤복희 허준호 강효성 소냐 등 출연.6만 5000∼10만원.(02)584-2421. ■ 명성황후 24일까지 화·목·금 7시30분, 수·토 3시,7시30분, 일 2시,6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1995년 첫공연 이후 수차례 개정을 통해 더욱 향상된 한국 창작뮤지컬의 힘. 이태원 이상은 조승룡 윤영석 등 출연.4만∼12만원.(02)575-6606.
  • 이혼(離婚)당한 성전환(性轉換) 신부(新婦)의 쇼킹 수기(手記)

    이혼(離婚)당한 성전환(性轉換) 신부(新婦)의 쇼킹 수기(手記)

    24세에 성전환(性轉換)수술을 받고는 완전한 여성으로 재생했다. 풍만한 가슴, 대리석 같은 피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가장 여성적인 부분. 그녀는 어떤 여자보다도 더 여성적이었다. 수많은 사교계 남성이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깊은 사랑에 빠졌으나 우리들은 서로 깊이 사랑했다. 그는 이상한, 동성애적(同性愛的)인데라곤 없는 사람, 극히 정상적이며 건강한 청년이었다. 그리고 내 쪽에서도 보통 계집애나 같은 마음이 되었었다. 말하자면 사랑에 빠진 다른 여자들과 똑 같은 감정의 움직임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팠던 일 같은 것이 그랬다. 사실은 여자애가 아니라는 것을 그에게 말해야만 한다는 것, 그것이 내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이었다. 그런 사실을 안다는 것은 사랑에 빠진 젊은 남자에게 있어서 무서운 「쇼크」임에 틀림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어쩔 수도 없게 돼 있었다. 그리고 우리 두사람은 동성애의 관계를 맺을 마음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 자신에게 있어서도 커다란 「쇼크」였었다. 당시의 내 상태에 대하여, 그러니까 내 자신이 참으로 사랑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하여 나는 그 때까지 깨닫지를 못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쇼단에 입단, 춤도 배우고 마음속에서 나는 이미 여자였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남성을 사랑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우리들은 부자연한 관계를 갖는 수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몸이었던 것이다. 그 뒤 얼마 안 있어 나는 남성이라고 쓰여있는 「패스포트」를 갖고 「프랑스」에 갔다. 그런데 우습게도 「프랑스」 사람들은 사진과 얼굴을 보고 『마드모아젤』이라고 나를 부르는 것이었다. 그 무렵 「카르세르·쇼」단에 들어가고 싶거든 「히치·하이크」로 「파리」에 가서 그 유명한 남성만의 「쇼」단(團)을 이끌고 있는 남성을 만나 보라고 일러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도 처음에는 내가 여자애인 줄 알고 주저 주저했지만 내가 그렇지 않다고 분명하게 밝히자 곧 나를 채용해주었다. 이리하여 나는 춤을 배우게 되었다. 마침내 나는 하루 20「파운드」 씩 벌게 되었고 나의 인생을 바꿔 줄 2천「파운드」의 저금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유명한 영국인 외과의(外科醫)에게 가서 수술을 받으려 했었다. 그 사람은 나같은 사람의 수술을 수많이 해온 사람이었다. 그 외과의는 이렇게 말했다. 『왜 당신같이 이쁜 아가씨가 성전환(性轉煥) 같은 걸 하려들게?』 『나는 여자가 아니란 말씀이에요』 내가 이렇게 대답하자 의사는 깜짝 놀라서 몸을 보여 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마고 해서 나는 몸을 검사받았는데 진찰을 끝낸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수술비 마련에 4년고생 『당신은 정말이지 진기한 「케이스」요. 나도 이제껏 당신같은 사람은 만나보질 못했소. 내가 만일 지금보다 젊었다면 지금이라도 곧 수술을 해 주었을텐데- 』 「카르셀·쇼」단에 4년 있은 뒤, 나는 「밀라노」로 가서 또 성전환에 필요한 돈을 저축했다. 이런 종류의 수술이 뛰어난 병원은 세계에 둘 있어서 그중 하나가 「카사블랑카」에 있다. 1960년 5월 나는 「카사블랑카」로 갔다. 외과의는 나를 진찰하더니 『수술은 문제 없구먼』 하고 말했다. 수술은 6시간 가까이 걸렸다. 그 뒤 2개월이나 입원해서 요양해야만 되도록 돼었었지만 돈이 없어져 버렸다. 친구 권고로 모델계 데뷔 『퇴원해야겠어요』 의사에게 말했더니 『그건 안돼, 돈 같은 것은 문제가 안돼요』 외과의가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퇴원해 버렸다. 덕택에 그 뒤 경과가 별로 좋지를 못했다. 후유증이 그후 18개월이나 계속되었고 통증이 심해서 해골처럼 말라 버렸다. 그러나 나중에는 씻은듯이 건강해 졌다. 차분함과 「엘레강스」는 내 몸에 밴 요건(要件)이 돼 있었다. 아마도 춤을 추었던 덕택이 아닌가 싶다. 내 친구들은 「모델」이 되면 적격이라고 권해 주었다. 내가 만난 사람들은 반드시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지곤 했을 정도였으니까. 『전에 「모델」노릇을 한 적이 있나요?』 나는 오래 오래 심사숙고 한 끝에 한번 「모델」이 돼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어느 소개업소에 찾아가 보았더니 다행하게도 그 자리에서 얘기가 결정되었다, 그뒤 두주일도 채 못되어 「모델」로서 화려하게 「데뷔」하는 몸이 되었다. 나는 「사라·처칠」과 우연히 알게되어 무척 친한 친구 사이가 돼 있었다. 「사라·처칠」과 알게되어 그녀는 이를테면 나에게는 선생님인 셈이었다. 영국 사교계에 내가 들어가도록 하기 위해 그 준비를 해 준 사람이었다. 사실 나는 이때까지는 「프랑스」의 「나이트·클럽」 사교계밖에 알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한창 잘 팔리는 「모델」로서 유명한 사교계 인사들을 수도 없이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연애를 할 수도 있었고 진짜 「보이·프렌드」를 가질 수도 있었다. 나는 결혼도 하고 멋진 남편과 함께 살고 싶다고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면 어린애를 양자로 얻어 올 수도 있으려니 싶어 여러 남자와 「데이트」를 거듭했다. 다행히도 수술이 잘 되었기 때문에 나는 여성으로서 성교섭을 가질 수가 있었다. 물론 나는 그것을 실행했다. 하지만 내가 이들 「데이트」 상대들에게 수술한 몸이라는 것을 감춘것은 아니었다. 사실을 밝힌 뒤에도 나의 「보이·프렌드」들은 대체로 나를 순수하게 여인으로서 받아들여주는 것이었다. <계 속> [선데이서울 70년 4월 12일호 제3권 15호 통권 제 80호]
  • 30년 보고 들은 여군 성희롱 실태 폭로

    ‘그때 내 계급은 대위였다. 어느 날 밤 11시쯤 영내 숙소로 전화가 왔다. 군사령관 공관을 관리하는 공관장이었다. 사령관이 찾는다고 했다. -이 밤중에요? -네, 지금 바로 오시랍니다. -어디 계신데요? -○○관광호텔 나이트클럽에 계십니다.’ 현역 여군 중령이 이달 말 전역을 앞두고 여군들에 대한 군내 성희롱 실태를 폭로한 자전에세이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를 22일 펴내 파문이 예상된다. 한국 최초의 여군 헬기 조종사로 유명한 피우진(51) 중령이 주인공이다. 피 중령은 군생활 30년 동안 철저한 남성 중심의 군조직에서 직접 보고 들은 성차별과 성희롱 경험을 책에 낱낱이 적시했다. 특히 여군 고위 간부가 여군 부하를 술자리에 불러 남자 상관의 접대부 노릇을 시켰다는 ‘성상납’ 일화는 충격적이다. “…그 여군 고위 장교는 자신의 당번하사인 여군 하사를 데리고 강남 일식집으로 가서 모 남자 장군과 식사를 한다. 그 자리에서 양주 2병이 비워지는데 두 사람의 권유에 의해 하사가 가장 많이 마시게 된다.2차로 간 단란주점에서 또 많은 술병이 비워진다. 이후 장군이 여군 장교에게 자기 지갑을 건네주며 계산하라고 한다. 그녀는 지갑을 받아 룸 밖으로 나간다. 그러자 장군이 문을 잠근다. 그리고…” 피 중령은 “내가 아는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다행히 당시 여군 하사는 ‘장군님! 따님을 생각하십시오.’라고 당차게 저항해 자리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했다. 피 중령은 2001년 언론에 보도된 사단장의 여군 성추행 사건 때 여군에서 유일하게 언론과 인터뷰를 한 일로 군에서 미운 털이 박혔다고 주장했다.2002년 유방암으로 현역 부적합 판정을 받은 그는 계속 군인으로 복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달 말 전역할 예정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KT&G 100억 홍보비 용처 조사

    KT&G의 담배 판촉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21일 이 회사 남서울본부가 홍보비로 사용한 금액이 연간 1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이 돈의 용처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 자진출석한 KT&G 남서울본부장 강모(58)씨로부터 “홍보비로 연간 100억여원을 책정하고 유흥주점이나 편의점 등 업소에 직접 지급된 판촉비만 매년 30억여원에 이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유흥주점 등에 대한 판촉비 외에 편의점 등 담배 소매점에 대한 홍보비도 상당 액수 지출됐다.”면서 “주로 광고물이나 홍보용 의자 등의 제작에 돈이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소매점 내 담배 광고가 허용돼 있지만 특정제품만 집중적으로 광고한 것은 담배사업법을 위반한 행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법률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KT&G 남서울본부는 2003년 3월부터 최근까지 D나이트클럽 등 강남 일대 유흥업소 20여곳에 “우리 담배를 팔아달라.”며 총 16억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타령조(調) 살롱 차린 김세레나

    타령조(調) 살롱 차린 김세레나

    수수깡 울타리에 옥수수, 수수, 조 이삭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밀집 초가지붕엔 박덩굴이 큼직한 박덩이를 뒤룽뒤룽 매달고. 인기가수 金「세레나」양이 서울 명동 한복판에 차린 「살롱·세레나」의 이색적인 실내장식. 金「세레나」양이 그의 약혼자 이종묵(李鍾默)씨(연주인)와 함께 꾸몄다는 이 「갑돌이와 갑순이」식 살롱을 「노크」해보면. 농촌의 소박한 주막같은 분위기꾸며 「살롱」이라는 외래품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소박한 농촌 주막집에 들른 기분이다. 바구니와 항아리로 장식한 조명등이 우선 아늑한 「무드」를 형성하고 「스테이지」뒤가 괴괴한 인상을 풍긴다. 전깃줄은 새끼줄로 감쌌고 산과일과 밤송이가 산촌(山村)풍경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김(金)「세레나」는 그 속에서 얼굴 가득히 웃음을 담고 애교를 날리고 있었다. 그를 알아 보는 손님에게는 직접 나가 술잔을 부딪치기도 했다. 술을 마신다는 기분보다 金「세레나」양과 한 자리에 앉는다는 즐거움이 더욱 고객을 취하게 만드는지 모를 일이지만. 「살롱」안에 농촌풍경을 담은 이유를 그녀는 이렇게 설명했다. 『기계문명에 시달린 사람이 그리워하고 편안히 쉴수 있는 자리가 이런 곳 아니겠어요? 온 종일 번잡한 일에 지친 사람이 술집에서 조차 기계적인 분위기에 부딪친다면 진정으로 쉬는 게 못 될것 같아요』라고. 그러나 金「세레나」가 자신의 이름을 붙인 「살롱」을 농촌 「무드」로 만든 것은 그나름의 생각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갑돌이와 갑순이』, 『성주풀이』등을 부른 金양의 상표는 이른바 국내 최고의 타령조 민요가수. 민요가수가 경영하는 「살롱」이니까 농촌 「무드」로 개성을 살리자는 게 당연한 생각일지 모른다. 金「세레나」가 「살롱」 경영을 생각한 것은 2개월쯤 전이다. 『무엇이든 부업을 가져야 할텐데 우선 손 쉬운게 이런 것이었다』는 얘기. 처음엔 주유소를 할까, 여수(麗水)에 잠수선(잠水船)을 살까하고 망설였다. 주유소는 번잡하지 않게 돈벌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고 잠수선은 약혼자 이종묵(李鍾默)씨의 친척이 여수에서 그 계통 사업을 하고 있으니까 손쉬운 투자(投資)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투자보다 직접 취미도 살리고 여가 이용도 할 수 있는 「살롱」 경영이 훨씬 마음을 끌었다는 것. 명동 성당 어귀에 있는 이 건물은 원래 「바」자리였다. 지하로 몇층계 내려가서 넓이 40평쯤 되는 「홀」. 이것을 7백만원에 사서 3백만원 들여 치장을 끝내고 3월중순 소문없이 개업했다. 「홀」에는 90명쯤 들어앉을 「테이블」이 마련됐고 조그마한 「스테이지」도 꾸며졌다. 이 「스테이지」에서 金「세레나」는 이따금 노래를 선사한다. 낮에는 「차와 경양식」을 겸해서 차 한잔 마시러 와서도 金「세레나」와 얘기 할수 있다. 물론 항상 있는 건 아니고 평상시는 전자「오르간」이 이를 대신하지만. 약혼자와 1천만원 들여…음악은 모던·재즈 민요만 金「세레나」의 약혼자 李씨는 「세레나·살롱」의 「뮤직」을 「모던·재즈」와 순수 민요의 두가지로 나누고 「팝·송」이나 일반 대중가요는 하지 않겠다는 주장이다 . 「섹소폰」주자인 李씨의 12인조 「밴드」가 「모던·재즈」를, 그리고 金양이 민요를 맡는다는 계획. 이들은 이 「살롱」에 1천만원을 눈하나 깜짝 않고 투자했다. 그만큼 이들 「커플」은 재력에 자신이 있다. 노래, 연주만으로는 살수가 없어서, 쥐꼬리만한 연예활동 수입으로는 앞날이 걱정돼서 따위 흔히 부업찾는 연예인이 말하는 부업의 변(辯)과는 사정이 다르다. 사실상 金「세레나」는 국내 가수중 가장 수입이 좋은 가수로 꼽힌다. 극장, 「나이트·클럽」의 「개런티」도 인기 만큼이나 짭짤하다. 그위에 성격이 억척. 『미용비가 아까워서 머리를 기른다』고 말할만큼 그녀는 돈에 알뜰하다. 누가 뭐라고 하든 이들 「커플」의 『잘살아보자』는 의욕은 남이 따를수 없다. 그래서 金「세레나」는 불과 3년전에 지녔던 서울 신설(新說)동 전셋집에서 이문(里門)동 한식 주택을 샀고 다시 작년엔 한남(漢南)동에 그림같은 2층양옥을 지었다. 15명의 종업원과 미모의 「웨이트레스」들이 분주히 돌아가는 「살롱·세레나」에서 金양은 마냥 흐믓한 표정을 지었다. [선데이서울 70년 3월 29일호 제3권 13호 통권 제 78호]
  • [코드로 읽는책] ‘독서광’ 장정일의 깊은 사유

    장정일(44)은 소문난 독서광이다. 그는 비록 고등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스스로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써 만만찮은 지적 내공을 갖춘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작가가 됐다. 독학으로 일군 그의 성공 스토리는 학력 지상주의에 매몰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세속적인 성공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뭐든 알고 싶어 글을 읽어온 그는 가히 우리 시대의 ‘문화 프로메테우스’라 할 만하다. 그가 기존의 인문 교양서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인문학 에세이집을 내놓았다.‘장정일의 공부’(랜덤하우스)가 바로 그것이다. 작가로서 장정일은 늘 일반의 기대를 배반한다. 하지만 그 낯설고 독특한 글쓰기 형식과 내용에 독자들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이 책 또한 그만의 독특한 관점이 살아 있다. 사유를 잃어버린 세대에 대한 도발적 비판으로 가득하다. 책은 모두 23개의 화두로 엮어져 있다.‘이광수를 위한 변명’‘철학의 오만’‘엘리자베스 1세:영국사의 한 장면’‘2007년, 아마겟돈’등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주제들이다. 책은 한국 근대문학의 거장 춘원 이광수가 변절하게 된 역설을 꼼꼼히 살핀다. 저자도 지적하듯, 춘원이 민족개조론을 들고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의 뒤에서 안창호가 복화술을 하는 것으로 여겼을 만큼 민족개조론은 이미 널리 퍼져 있었다. 친일논리로 매도되는 민족개조론이 춘원의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춘원으로 하여금 그토록 민족개조론에 기울도록 한 내면의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우리는 마침내 남과 같이 번적하게 될 것이로다. 그러할수록에 우리는 더욱 힘을 써야 하겠고, 더욱 큰 인물, 큰 학자, 큰 교육가, 큰 실업가, 큰 예술가, 큰 종교가가 나와야 할 터인데…”라고 부르짖는 춘원의 소설 ‘무정’의 한 대목에서 해답을 찾는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춘원식’의 나라사랑, 다시 말해 ‘변절’과 다름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춘원이 자신의 일상과 가족에 국한된 사소설을 썼다면, 훗날 공소한 계몽과 친일이라는 변절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편다. 저자는 일본 영화 ‘배틀 로얄’, 폴 뉴먼 주연의 ‘영광의 탈출’등 영화를 종종 책읽기의 출발점으로 삼기도 한다.“원작의 영화화란 ‘돈키호테’나 ‘삼국지’‘아라비안 나이트’ 같은 길고 복잡한 대작을 청소년용 저작으로 축약하는 작업처럼 책을 읽기 싫어하는 대중을 위한 이유식”이라는 게 그의 말. 요컨대 ‘독서꾼’ 장정일이 말하는 진정한 독서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눈을 키우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KT&G 담배판촉 16억대 로비

    KT&G가 서울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 16억원대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7일 KT&G 남서울본부가 2004년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D나이트클럽에 “우리 담배를 팔아달라.”며 현금 5억원을 건넨 것을 비롯 2003년 3월부터 강남 일대 술집 등 유흥업소 20여곳에 16억원 정도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단서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은 최근 남서울본부 강모(40) 영업팀장 등 3명을 소환조사하고 돈을 건넨 내역이 담긴 장부와 영수증을 압수한 뒤 관련자들의 금융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현행 담배사업법상 사업자는 특정 담배상품을 더 팔기 위해 금품을 제공하거나 상품별로 광고하는 행위를 못하게 돼 있는데도 이들은 금품을 건네고 ‘레종’ 담배 광고판을 나이트클럽에 설치하는 등 광고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단순 판촉행위를 위해 이렇게 큰 액수를 건냈다는 게 석연치 않다고 보고 판촉비 일부를 돌려받거나 따로 가로채지는 않았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호텔·외식 정보]

    ●따뜻한 차가 그리워지면 세종호텔로 세종호텔 피렌체에서는 내년 2월까지 8종의 전통 한방차를 선보인다. 숙취와 피로회복에 좋은 대추차를 비롯하여 기침과 두통에 효과가 있는 생강차, 초기 감기와 피로 회복을 위한 쌍화차, 신장에 좋고 피부를 곱게 해 주는 복분자차, 간기능을 회복시키고 원기회복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십전대보차 등 다양한 한방차를 만날 수 있다.8500원에서 1만원.(02)3705-9146. ●TV 리모컨으로 모든 서비스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TV 리모컨 하나로 호텔의 모든 서비스와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디지털 TV 인포메이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TV를 통해 룸 서비스, 세탁 신청, 메시지 서비스 등 호텔 서비스는 물론, 비행기 예약, 서울 관광 및 레스토랑 정보 조회, 게임뿐 아니라 별도로 프런트에 갈 필요가 없이 객실에서 체크 아웃까지 가능한 최첨단 서비스다. (02)317-0033. ●싱싱한 제주 해산물 대령이오 르네상스 서울 호텔 한식당 사비루에서는 오는 13일부터 제주도의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제주 해산물 특선’을 선보인다. 은빛이 아름답고 맛이 부드러운 제주 은갈치 소금 구이, 그리고 미니 전복을 이용한 입맛 당기는 특선 해산물과 야채를 이용한 제주 오분자기 뚝배기가 준비된다. 또한 신선한 바다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성게죽, 제주 통소라회, 제주 은갈치 소금 구이, 제주 오분자기 뚝배기 그리고 과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 세트 메뉴도 준비된다. 가격은 3만 4000원에서 3만 9000원이다.(02)2222-8655. ●프랑스 요리 모든 것을 맛보세요 롯데호텔서울은 한·불 수교 12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 다이닝 문화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는 프렌치 위크 페스티벌을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갖는다. 오는 23일 저녁 7시 와인레스토랑 바인에서 열리는 푸딩 나이트 파티에선 프랑스 요리뿐만 아니라 와인, 분위기 모두를 만끽할 수 있다.1인당 5만 5000원.(02)771-1000. ●귀족의 만찬에 초대합니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이탈리아 식당 일폰테에서 오는 23일 오후 7시에 ‘제19회 귀족의 만찬 체나 데이 레알리’가 열린다. 일폰테의 조리장 ‘아니타 비디니’와 조리팀원이 정성껏 마련하는 이번 미식모임의 요리 주제는 ‘이탈리아의 겨울’이며 소개될 메뉴는 ‘송로버섯 오일을 곁들인 바다가재와 버섯 수프’,‘호박, 버섯, 새우를 넣은 파스타’,‘최상급 송아지와 안심요리’ 등 총 6가지 코스요리, 엄선된 와인과 샴페인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1인당 참가비는 12만원이다.(02)317-3270.
  • [패션 단신] 더페이스샵,주름·탄력 개선 제품 출시

    더페이스샵은 올 겨울 주력제품으로 단기간에 피부주름과 탄력을 개선해주는 ‘링클스탑 인텐시브 나이트 앰플’을 선보였다. 주름개선 기능성 인증을 받은 이 제품은 아데노신, 캐비어·효모 추출물, 비타민 B3 등을 함유하고 있어 낮에 생긴 피부손상과 주름을 밤 사이 효과적으로 완화한다는 설명. 피부세포 정상화 주기인 28일(4주)에 맞춰 한 주에 한 개씩 총 4개(각 6㎖)의 앰플을 사용하도록 구성했다.1만 6900원.080-050-3300.
  • ‘흑백 쌍둥이’

    호주에서 한 명은 흑인이고 다른 한 명은 백인인 ‘흑백 쌍둥이’가 태어나 화제다. 호주 신문들은 22일 브리즈번 북쪽 버펜게리에 살고 있는 나타샤 나이트(35)와 마이클 싱걸(34) 부부 사이에서 지난 5월 앨리샤(사진 왼쪽)와 재스민(오른쪽)이라는 흑백 쌍둥이 자매가 태어나 잘 자라고 있다고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앨리샤는 검은 피부에 갈색 눈을, 재스민은 흰 피부에 푸른 눈을 가졌다. 엄마 나이트는 영국계 자메이카인 조상을 두고 있고 아빠 싱걸은 독일인이다. 둘 사이엔 이미 5살 난 딸이 있다. 큰 딸 테일러는 금발에 푸른 눈, 밝은 올리브빛 피부다. 나이트는 “그토록 다르게 태어날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밖에 나가면 ‘쌍둥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내가 남의 아기들을 돌보는 보모쯤으로 여기고 그냥 지나친다.”고 밝혔다. 유전학자들은 흑백 쌍둥이가 태어난 확률을 100만분의 1로 본다. 혼혈 여성의 난자는 흑백 피부를 모두 발현시킬 수 있는 유전자를 갖지만 유전자가 어느 한쪽의 피부색을 우세하게 나타내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영국에서도 흑백 쌍둥이가 태어났었다. 데일리 메일은 지난 2월21일 노팅엄에 거주하는 카일리 호그슨(19)이 지난해 4월 흑백 쌍둥이 자매를 출산했다고 전했다. 호그슨과 쌍둥이의 아빠 레미 호더(17)는 둘 다 흑인 아빠와 백인 엄마를 가진 흑백 혼혈인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데뷔 5년에 꿈같은 행운 김부자(金富子)양

    데뷔 5년에 꿈같은 행운 김부자(金富子)양

    『사랑은 이제 그만』이란 노래로 한창 방송, 「디스크」계의 화제를 휩쓸고 있는 김부자(金富子)(22). 「디스크」가 나온지 석달 남짓한 사이에 8만장 이상(제작자쪽 주장)이 팔려나가 갑자기 찾아온 행운에 벌린 입을 못다 물고 있다. 김부자(金富子)의 가요계서의 상표는 「민요가수」였다. 현역 여자가수중에서 민요조 또는 타령죠에 특징을 갖고 있는 가수로는 김(金)「세레나」와 조미미(曺美美)가 있고 여기에 김부자(金富子)가 포함돼서 이를테면 「민요조 3총사」. 「데뷔」곡 『강화(江華) 아가씨』 (김부해(金富海)곡)부터 민요조를 들고 나온 김부자(金富子)는 가수생활 5년동안 줄곧 이 재래식 노래를 불렀다. 취입한 노래 80여곡 중 「히트」했다고 꼽을 수 있는 노래가 『팔도기생(八道妓生)』과 『임오시는 길』. 이 두곡은 김(金)양의 대표곡으로 꼽혀 69년 5월 도일(渡日) 때는 일본에서 「도너츠」반(盤)으로 취입까지 했다. 그러나 이제까지 김부자(金富子)가 받은 각광은 그리 대수롭지 않았다. 민요풍의 노래라면 김(金)「세레나」가 단연 「톱」. 김(金)「세레나」가 대낮 같은 인기가도를 달렸다면 김부자(金富子)는 달밤을 달려온 응달의 가수다. 65연도 DBS 「가요백일장」에서 1위 (김(金)「세레나」) 2위 (김부자(金富子))들 차지하여 가수로서의 출발은 똑 같지만 전자에 비해 후자는 신인(新人)의 인상을 벗어나지 못한게 이제까지의 실정. 이런 인상이 『사랑은-』의 「히트」로서 완전히 벗겨졌다. 「트로트 ·리듬」의 『사랑은-』은 김(金)양이 즐겨 부르던 단조로운 민요조와는 전혀 다른 창법의 노래. 한동안 창법(唱法)이 일본색(日本色)이란 시비도 있었지만 대중가요로는 완숙의 기교를 부렸다는 평판이다. 『「히트」가 얼마나 신나는 것인지 처음 느꼈어요. 없던 「팬 ·레터」가 평균 하루 10여통씩 날아오고 한밤중까지 전화받기에 땀이 날 정도예요』 김부자(金富子)의 즐거운 비명. 제조 발매원인 「오아시스 ·레코드」쪽은 이 「디스크」의 매진속도가 가요 사상 최고라고 큰 소리다. 「베스트 ·셀러」의 대표곡으로 꼽히는 『동백(冬栢) 아가씨』(이미자(李美子))가 통칭 20만장 나갔다지만 이 숫자는 발매 후 3년간의 집계고 남진(南珍)의 『가슴 아프게』(8만) 이미자(李美子)의 『섬마을 선생님』(10만)도 1년 이상의 장기간 판매부수. 『사랑은 - 』이 3개월에 8만장이라면 확실히 「디스크」계의 신기록이다. 1백 55cm의 단신(短身)에 방울처럼 동그란 얼굴의 김부자(金富子)는 이 노래로서 가수생활의 전환점을 삼게 됐다. 「민요가수」에서의 「이미지 ·체인지」는 이미 다양해진 그녀의 「레퍼터리」로서 실증하게 됐다. 새로 취입한 노래 『찾아온 천릿길』도 민요조가 아니라 달콤하게 흐느끼는 「트로트」풍의 대중가요 가락. 덩달아서 그녀의 줏가도 뛰어 올랐다. 지방무대에서 그녀가 받은 「개런티」는 하루 8천원의 C급에서 1만 5천원~2만원의 B급으로 껑충 뛰었다. 「나이트 ·클럽」에서도 김부자(金富子) 쟁칼전이 벌어졌고 방송국의 출연회수도 증가일로. 전속사에서는 이미 전화를 사줬고 곧 자가용차도 사주겠다고 약속했단다. 김부자(金富子)의 행운에 박수를 보내는 한 가수는 색다른 이류로 그녀를 추켜세웠다. 강화도(江華島)가 고향인 그녀는 홀어머니와 두 동생의 생계를 도맡은 세대주. 아버지가 돌아간 뒤 가정생활은 온통 김부자(金富子)의 두 어깨로 감당해왔다는 귀띔이다. 69년 12월에 그녀의 「매니저」격인 이상문(李相文)씨(32)와 약혼 , 『올 가을쯤 결혼식을 올릴 것같다』는 김(金)양. 『엄마 떨어져서는 못 살 것 같아서 결혼을 늦추고 싶어요』라고 방울같은 얼굴을 발갛게 물들였다. [선데이서울 70년 2월 15일호 제3권 7호 통권 제 72호]
  • 홍콩 버스정류장등 금연구역 확대

    홍콩 정부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공공장소 금연과 관련, 당초 전 실내 사업장과 음식점으로 국한했던 금연지역을 공원과 놀이터, 버스 정류장 등지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홍콩 스탠더드 신문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홍콩 정부가 에스컬레이터와 공원, 놀이터, 버스 정류장과 터미널을 금연지역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면서 전했다. 이에 따라 홍콩은 내년부터 대부분의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금지되면서 아시아의 첫 금연도시 목표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 나이트클럽과 마작게임방 등에서의 금연은 2년의 유예기간이 부여된다.정부는 또 공원의 경우 흡연구역을 별도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지난 5년동안 새 금연법안 도입을 추진해왔으나 담배회사들과 요식업소들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어왔다.홍콩 연합뉴스
  • “고품격 비공개 개그 부활이 꿈”

    “고품격 비공개 개그 부활이 꿈”

    “지금은 공개 개그의 후발주자로서 경쟁사들을 쫓아가고 있지만 내년에는 한국판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미국 최고의 비공개 TV코미디쇼)를 만드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7개월 전 시청률 2%대로 시작한 MBC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야’(매주 월 오후 11시15분)가 최근 14%를 돌파하며 선전하고 있다. 한동안 ‘암흑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MBC 코미디가 오랜만에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 ‘개그야’의 선전으로 지상파 3사 개그 프로그램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지금도 매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노창곡 PD를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만나 ‘개그야’에 대한 모든 것과, 개그의 미래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청률 공신은 ‘사모님∼’ 노 PD는 ‘김기사∼운전해∼’라는 부잣집 사모님의 코맹맹이 멘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코너 ‘사모님’의 선전이 프로그램 전체의 시청률을 끌어올렸다고 자평했다.“4개월 이상 시청률 2∼6%대에서 헤맬 때도 좋은 코너들이 꽤 있었는데 시청자들이 MBC 개그에 대한 불신이 커서 안 보셨던 거 같아요.7월 초 시작한 ‘사모님’이 입소문을 타면서 기폭제가 됐어요.” 특히 대부분 신인 개그맨들이라 인지도 면에서 불리하지만 이왕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신인들의 잠재력과 끼를 믿었다고 했다. 그는 “오랜 무명시절을 거친 개그맨들이 많은데 매일 새벽 6시까지 회의를 하고 대본연습을 하는 모습에 희망을 느꼈다.”면서 “대본은 다른 방송사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만큼 이들의 얼굴이 알려지면 타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처럼 시청자들에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미디 죽은 사회는 각박” 노 PD는 1990년대를 풍미했던 드라마 형식의 코미디 ‘테마게임’ 이후 MBC 개그의 전통이 끊겼다며 안타까워했다. 예전의 수준 높은 정통 코미디를 뒤로 한 채 젊은 제작진이 만들다보니 연륜과 노하우가 단절됐다는 것이다. 개그 연출을 해보지 않았던 노 PD가 연예·코미디 연출의 대가인 김정욱 CP와 손잡고 ‘개그야’를 만들게 된 것도, 신구의 조화를 통해 코미디 전통을 잇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2의 전성기를 꿈꾸며 코미디 연출에 도전했지만 지금은 공개 개그가 대세라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러나 공개 개그를 통해 스타 개그맨들이 키워지면 고품격 비공개 코미디를 부활시킬 겁니다. 내년 상반기쯤 한국판 SNL을 선보이고 싶어요.” 특히 개그 프로그램들이 자리를 잡고 인정받아 개그맨들이 코미디만 해도 먹고 살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그맨들의 생활이 어려워 조금이라도 인기를 얻으면 MC나 다른 오락프로그램으로 옮겨가 안타깝다.”면서 “풍자적이고 사회를 뒤집을 만한 고품격 개그를 만들어 개그맨들이 개그로 승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코미디가 죽은 사회는 각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행어 몇 마디가 아니라, 개그 수준을 더욱 높여 사람들을 웃기고 사회 분위기를 여유롭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 사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노PD가 꼽는 지상파 3사 개그의 장점 KBS는 ‘구수함’,SBS는 ‘10대 취향’,MBC는 ‘세련됨’.“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MBC 노창곡 PD는 “지상파 3사 개그 프로그램은 각각 특징이 있다.”면서 “소위 잘 나가는 타사 코너들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노 PD가 비교한 MBC ‘개그야’와 KBS ‘개그콘서트(개콘)’,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은 같은 공개 개그 형식이지만 성격이 조금씩 다르다.‘개그야’는 꽉 짜여진 대본에 기승전결이 뚜렷한 내러티브 형식이 주를 이룬다. 이른바 점잖고 세련된 개그를 추구한다는 것. 반면 ‘개콘’은 개그맨들의 개인기와 애드리브가 발휘돼 때로는 기승전결이 무너진다. 그래서 코너마다 구수한 느낌이 든다.‘웃찾사’는 개그의 정통성보다는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10대 취향의 비언어 개그가 강세를 보인다고 풀이했다. 노 PD는 “어떤 스타일이 더 낫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이지만,‘개그야’는 연기와 이야기로 승부하고 ‘개콘’은 개인 캐릭터가,‘웃찾사’는 트렌드가 가장 잘 살아난다.”고 말했다. 노 PD와 함께 각 사의 ‘명품 개그’를 뽑아봤다.‘개그야’의 베스트는 단연 ‘사모님’이다. 풍자 패러디인 ‘명품남녀’와 말더듬는 개인기로 눈길을 끄는 ‘주연아’도 꼽힌다.‘개콘’은 최장수 코너 ‘봉숭아학당’과, 정종철 등 출연진들이 너무 힘들어서(?) 곧 막을 내릴지도 모르는 슬랩스틱 개그 ‘마빡이’가 수위를 겨룬다. 노 PD는 “신인들도 자연스럽게 주목받아 자기만의 코너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무기인 ‘봉숭아학당’이 가장 부럽다.”며 캐릭터 연기를 할 수 있는 도구라는 점에서 욕심을 냈다.‘개콘’에서는 또 얼마 전에 막을 내린 코너 ‘집으로’가 ‘개그야’의 ‘아홉살 인생’과 자주 비교되는데, 장수 코너로 자리잡았을 만큼 잘 만든 코너라서 배울 게 많다고 호평했다.‘웃찾사’에서는 ‘형님뉴스’가 베스트로 뽑혔고,‘퀸카 만들기 대작전’‘이건 아니잖아’ 등도 눈길을 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도심은 축제중… 어디로 갈까?

    추분을 맞아 가을 축제가 한창이다. 주말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에 빠져 완연한 가을을 느껴 보자. 뚝섬 서울숲에서는 23일부터 이틀간 ‘서울숲 가을 페스티벌’이 열린다. 책 읽는 공원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어린이 관련 도서 출판사들이 참여해 ‘자연을 닮은 책 전시회’를 선보인다. ‘가을 바람개비 만들기’는 가족과 함께 바람개비를 만들고 서울숲의 가을바람을 닮을 수 있는 행사다. 또 숲 속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미니올림픽 ‘자연체험걷기’대회도 열려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어린이들을 상상 속으로 안내할 어린이 국악체험극 ‘호랑이를 만난 놀부’와 아카펠라 그룹 ‘솔리스트’의 공연도 마련돼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서울의 몽마르뜨 언덕으로 불리는 대학로 낙산공원에서는 23일 ‘낙산 캔들나이트’ 행사가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열린다. 전등 대신 초를 켜고 서울의 야경과 낙산 성곽의 옛 정취 속에서 삶의 여유를 찾는 ‘슬로라이프’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밀납으로 ‘천연 꿀초’를 만드는 행사, 바닥의 대형 오선지에 작은 초를 음표처럼 놓아 두면 즉흥적으로 연주해 주는 ‘캔들 콘서트’, 청자토로 만든 달팽이 모양의 촛불 길 사이를 걸으며 ‘느림’의 가치를 되새겨 보는 ‘달팽이 길 걷기 행사’ 등이 마련된다.서울시와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에너지 절약과 지구 온난화 방지라는 환경적 의미를 담은 축제가 마련된다. 보라매공원에서도 이번 주말 가을축제가 열린다.23일 오전은 어르신들을 위한 시간으로 건강강좌 ‘무릎이 아프세요’와 ‘어르신 포크댄스’가 마련된다. 오후에는 전통혼례 시연회를 시작으로 청소년전통문화공연, 야외음악회, 각종 체험행사가 늦은 저녁까지 야외무대를 장식한다.24일에는 600여명의 가족이 참여하는 ‘가족명랑운동회’와 청소년들의 열정이 넘치는 ‘청소년 응원페스티벌’이 열려 공원의 열기를 달군다.‘보라매공원 보물찾기’도 행사의 재미를 더하게 된다. 명랑 운동회와 보물찾기는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미리 신청을 해야 참가할 수 있다.‘자연과 함께하는 문화 강연’도 24일 오후 2시부터 관악산, 청계산, 아차산, 수락산 등에서 동시에 열린다. 숲연구소 김태양 연구원의 ‘숲을 이해하고 숲에서 재미나게 놀자’, 칼럼니스트 신영란의 ‘행복한 대화법’, 한국창의력센터 박종완 대표의 ‘창의력 길라잡이’ 강연 등이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행사 홈페이지(sanrim.seoul.go.kr)로 하면 된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만원권 얼마나 들어가나… 증인석 오른 가방들

    만원권 얼마나 들어가나… 증인석 오른 가방들

    현대차 채무탕감 로비사건과 관련해 18일 가방이 증인석에 나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종석)에서 피고인 9명, 변호인, 검찰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돈이 전달된 방법을 법정에서 직접 재연키로 한 것이다. 검찰은 로비 명목으로 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김동훈(구속)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집과 사무실에서 압수한 크기가 다른 ‘샘소나이트’가방 3개를 들고 나와 돈 전달 방법을 시연했다. 1만원짜리 화폐는 가로, 세로가 7.5㎝,16㎝로 1000만원씩 한 다발을 만들면 높이가 12㎝ 정도다. 헌 돈 1억원 묶음은 11㎏ 안팎이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바닥 폭이 8.5㎝인 ‘007가방’ 크기의 샘소나이트 하드커버 가방에 1000만원씩 5묶음을 넣어 전달하는 방법과 크기가 다른 가방에 1억,2억 5000만원을 담은 모습을 재연했다. 한 참석자는 “2억 5000만원이 담긴 가방은 무게가 30㎏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씨로부터 2억 5000만원이 담긴 가방을 받는 등 모두 14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는 당시 발을 다쳐 돈가방을 들 수 없었다고 주장하는 등 피고인들은 혐의를 부인해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청바지 작가’ 최소영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청바지 작가’ 최소영

    세계 미술계에서 한국 작가들의 성과가 눈부시다.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독창적인 작업을 앞세워 세계적인 비엔날레나 아트페어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것. 이들은 한국 미술계의 유망주로, 한국미술 세계화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최근 국내외 미술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가들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시리즈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를 격주로 연재한다. 언제부턴가 ‘청바지 작가’로 불리는 최소영(26)씨. 누군가 입다 버린, 혹은 청바지 공장에서 나온 천 조각들이 그의 손을 거치면 독특한 느낌의 풍경화로 변신한다. 지난 5월 홍콩 크리스티 미술품 경매에서 그의 작품이 2억여원에 팔리면서 미술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그에게 청바지는 과연 무엇일까?지난 주말 자신의 작품을 출품한 부산비엔날레 전시관에서 만난 작가는 연신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차근히 말을 이어갔다. “거창한 의미 같은 거 없어요. 그냥 청바지이고, 작품 재료일 뿐이에요. 대학 2학년때 자기만의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오라는 과제에 내려고 처음 재료로 썼는데 교수님이 A플러스를 주시더라고요. 엄청 힘받았죠.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매달려 왔어요.” 그러고는 일사천리였다. 그해 서울 인사동의 ‘블루’란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대학 2학년(부산 동의대 서양화과)에, 그것도 서울 인사동서 개인 초대전이라니…. 작가는 ‘행운’을 강조한다. 우연히 ‘블루’란 화랑 이름에 마음이 끌려 들어가, 갤러리 이름에 부합하는 듯한 자신의 작업을 설명했더니, 즉석에서 개인전을 제의하더란다. 그리고 8개월만에 길이 6m짜리 대작을 포함해 10여점을 제작, 전시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한 미술전문잡지에 조그마한 기사가 실렸고, 이게 부산시립미술관 큐레이터의 눈에 띄어 미술관 전시로까지 이어졌다. “인사동 첫 개인전 리플렛을 교수님께 드렸더니,‘학생이 무슨 개인전?’하고 뜨악한 표정을 지으시더라고요. 한데 작품을 보시더니 ‘이거 누구 거 흉내낸 거냐’라며 놀라시더라고요.” 부산시립미술관 그룹전에선 가르침을 받고 있는 교수님 그림과 나란히 걸리게 됐다. 너무 불경스러운 것 같아 못하겠다고 했지만, 큐레이터가 끝까지 설득해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단다. 그의 작품들은 파격적이면서도 편안하고, 모던하면서도 소박하다. 풍경 이미지는 고전적이지만 작품 재료인 청바지 조각들은 그 무엇보다 팝아트적이다. 사실 청바지만큼 현대인들에게 가까운 소재가 있을까? 어리고, 여자이고, 학벌 안 되고, 지방 작가고. 최소영은 자신이 한국의 작가로서 모든 핸디캡을 안고 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이젠 겁나지 않는다고 했다. 모든 것을 작품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매너리즘이다. 너무 빨리 찾아온 세간의 주목으로 인해 현재의 자신에 안주할까 하는 두려움 때문. 그래서 그는 요즘 예전에 해보지 않았던, 몰랐던, 못 보았던 무언가를 찾아 맹렬히 움직인다. 누군가에게 연애의 감정을 느끼려고 노력도 하고, 나이트클럽에서 몸도 흔들어 보고, 유치하게 웃어도 보고, 술집이나 노래방, 영화관에도 자주 간다. 남들은 다 해본 것이지만, 자신은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대부분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다. 작가는 “달콤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금의 자신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이란다.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변신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작가의 몸부림이 참 인상적이었다. 부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길섶에서] 여보, 당신/ 송한수 출판부 차장

    엊그제 은행에서 생긴 일이다. 휴대전화를 파는 총각의 말에 잠깐 생각에 잠겼다.“아버님, 폰 한번 보세요.” 언젠가 집 근처에 장보러 갔다가도 같은 일을 겪었다.“아버님, 좋은 물건 있는데….”란 점원의 말이 따가웠다. 아이를 달고 나간 것도 아니고 아내뿐인데. 그가 멀찍이 돌아서자마자 “사람을 어떻게 보고….”라며 투덜댔다. 딴에는 젊어 보인다고 지레 자신하고 다녔나 보다. 서른 즈음만 해도 아내에게 이런저런 말을 하곤 했다.“대학 땐 나이가 훨씬 아래로 보였어. 나이트 들어가려다 입구에서 쫓겨난 적도 있어. 연령제한에 걸렸는데, 학생증을 보여줘도 믿지 않데.” 결혼하자 아내가 곧장 ‘여보’ ‘당신’이라는 호칭을 너무나 쉽게 입 밖에 내는 것이 이상했던 까닭도 혹시 젊어 보이려고, 아니 스스로 젊어 보인다고 여긴 데서 나온 생떼 아니었을까. ‘아버님’ 호칭이 듣기 싫다고 총각으로 보일 것도 아닌데…. 이제는 좋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젊기는 고사하고 나이만큼 살기도 어려운 일일 터. 여보, 당신이라는 말처럼 아름다운 것도 없다고 스스로를 위로해볼 참이다.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 베니스 ‘황금사자상’ 中 자장커 감독

    지난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 섬에서 막을 내린 제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중국 자장커 감독의 ‘스틸 라이프(Still Life)’에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프랑스의 거장 알랭 레네 감독의 ‘마음(Coeurs)’에 은사자상인 최우수감독상을 각각 안겼다. 남녀주연상은 미국 영화 ‘할리우드랜드(Hollywoodland)’의 벤 애플렉, 미국과 영국이 공동제작한 ‘더 퀸(The Queen)’의 헬렌 미렌이 각각 받았다. 올해 영화제는 행사 기간 동안 호응을 얻었던 거장의 작품들에 주요상을 안겨 시상결과와 관련한 잡음을 남기지 않았다. 또 아시아, 유럽, 미국에 주요상을 배분함으로써 예술성과 상업성의 균형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이트 섹션’에 참가한 류승완 감독의 ‘짝패’ 이외에 올해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한국영화는 단 한 편도 출품되지 않았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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