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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NG 운반선으로 불황 파고 넘는다

    LNG 운반선으로 불황 파고 넘는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방울이 주룩 흘러내렸다. 3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도 최고의 배를 만들기 위한 용접 불꽃은 쉬지 않고 튀었다. 지난 26일 찾아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는 불황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소형차 크기만 한 철판을 나르고 있는 900t짜리 ‘골리앗 크레인’ 4기의 둔중하면서도 진중한 몸짓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현장 직원들의 얼굴에서는 세계 최고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건조한다는 자부심이 넘쳤다. 서울 여의도의 1.5배인 495만㎡의 대지 위에 지어진 옥포조선소 내 독(배의 모양을 최종적으로 완성하는 작업장)에서는 다음달 24일 시운전에 들어갈 LNG 운반선 ‘PALU LNG’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높이 26m, 너비 44m, 15만 9800㎥급 LNG 운반선인 PALU LNG는 그리스 이코노무그룹 산하 계열사인 카디프 마린이 발주해 오는 9월 12일 인도 예정이다. PALU LNG의 갑판에는 LNG가 이동하기 위한 붉은색 파이프가 이리저리 연결돼 있었고 배 안에는 LNG를 저장할 팔각형으로 된 화물탱크가 있었다. 이런 LNG선을 ‘멤브레인형’(비독립탱크형)이라고 부른다. 기존 독립탱크형인 모스형보다 선박의 유지비가 낮고 건조비가 저렴한 멤브레인형으로 LNG 운반선을 만드는 것이 대우조선해양의 특기다. LNG를 배 안에 실으려면 영하 163도로 액화시킨 상태로 운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액화시키는 것이 기체 상태일 때보다 600분의1로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관건은 이 온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다. 가스가 들어간 화물탱크가 영하 163도에서 올라가게 되면 가스가 기화되는 현상, BOG(Boil Off Gas·기화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 홍기성 프로젝트운영 1팀 선박CM1그룹 부장은 “BOG를 최소화하고 BOG를 재활용해 배의 연료로 쓰는 것이 기술 중의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LNG가 환경오염이 적어 세계 각국에서는 LNG 개발과 그에 따른 LNG 운반선에 관한 관심이 높다. 불황에 허덕이는 조선업계가 LNG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는 이유다. 대우조선해양은 상선 비중의 15%가 LNG 운반선일 정도로 세계에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연간 17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한 데 비해 올해 현재 7척 수주로 다소 부진한 편이다. 현재균 LNG 설계그룹 이사부장은 “LNG 생산 지역인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등의 현지 상황이 좋지 않아 LNG 개발이 지연되고 있어 발주가 줄었다”면서도 “내년부터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야말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 운반선 16척을 수주했다. 야말프로젝트는 러시아 최대 민간 가스기업인 노바테크와 프랑스 정유기업인 토탈,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가 투자해 러시아 야말반도에서 천연가스를 채취해 수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쇄빙 LNG 운반선을 건조할 때 가장 중요한 점도 영하 52도의 강한 추위 속에서 BOG를 최소화하면서 최대 두께가 약 2.1m에 달하는 북극해의 얼음을 스스로 깨고 나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현 이사부장은 “쇄빙 LNG 운반선의 설계가 현재 30% 완성됐다”면서 “기술력에 있어서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거제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몰락은 한박자 빨리 왔다

    몰락은 한박자 빨리 왔다

    지난 13일 브라질-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주간 지구촌을 달군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는 유라시아의 몰락과 아메리카의 강세, 아프리카의 약진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13개국이 출전한 유럽은 조별리그에서 절반도 채 살아남지 못했다. 크로아티아·스페인·이탈리아·잉글랜드·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포르투갈·러시아 등이 쓰러지고, 네덜란드·그리스·프랑스·스위스·독일·벨기에 등 6개국만 16강에 올랐다. 16강 토너먼트가 도입된 1986년 멕시코대회부터 2006년 독일대회까지 유럽은 16강 티켓을 절반 이상 가져갔다. 2002년 한·일 대회에서만 8개 팀이 16강에 올랐고 나머지 대회는 10개 팀씩 진출했다. 그러나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6개 팀으로 뚝 떨어지더니 올해도 힘을 쓰지 못했다. 반면 6개국이 나선 남미는 에콰도르를 제외한 5개 팀이 16강에 골인했다. 북중미의 강세도 두드려져 4개국 중 온두라스를 제외한 3개 팀이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16강 티켓 절반을 아메리카가 가져간 것이다. 유럽이 몰락하고 아메리카가 선전한 가장 큰 이유는 지리적 요인이다. 엄청난 이동거리와 시차, 고온다습한 기후 탓에 유럽이 힘을 쓰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유럽과 아메리카가 상대 대륙에서 열린 역대 대회에서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것을 보면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 그러나 유럽 전통 강호들이 명성에 안주한 채 준비를 게을리 한 탓도 크다. 지난해부터 세계 축구의 흐름은 패싱 위주의 점유율 축구에서 빠른 역습으로 골을 넣는 실리축구로 넘어갔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은 받아들이는 데 인색했다. 남미가 아쉬운 게 있다면 16강 대진상 4강에는 최대 두 팀만 올라간다는 것이다. 16강 제1경기에 배치된 브라질-칠레 승자는 2경기 콜롬비아-우루과이 승자와 8강에서 만난다. 네 국가 중 세 팀은 4강을 밟지 못한다. 반면 유럽은 16강에서는 서로 맞붙지 않는 등 최대 세 팀이 4강에 오를 수 있는 대진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프리카도 선전했다. 나이지리아와 알제리가 각각 조 2위를 차지해 처음으로 두 팀이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아시아 4개국은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승점 단 3점(3무 9패)에 그치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두 영웅 붙는다면 그 날은 결승전

    두 영웅 붙는다면 그 날은 결승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네이마르(브라질)의 ‘세기의 대결’을 브라질월드컵에서 볼 수 있을까. 스페인과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 스타 군단이 줄줄이 조별리그에서 짐을 쌌지만 메시와 네이마르 두 영웅의 빅매치 가능성은 열렸다. 결승에서만 만날 수 있는 둘의 대결이 성사될지 지구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 나이지리아를 3-2로 꺾고 F조 1위를 차지한 아르헨티나는 16강 일곱 번째 경기에 배치됐다. 결승까지 가지 않는 한 16강 첫 번째 경기를 치르는 브라질과 만날 일은 없다. 남미의 양대 강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각각 일곱 차례와 네 차례 월드컵 결승에 올랐지만 만난 적은 한 번도 없다. 두 나라의 격돌은 곧 신구 황제 메시와 네이마르의 자존심 대결이다. 2006년 독일과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 단 한 골에 그쳤던 메시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야서 네 골을 몰아쳐 본선 징크스를 완전히 털어냈다. 특히 26일 나이지리아전에서는 거푸 두 골을 뽑아 네이마르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나섰다. 이번이 첫 월드컵인 네이마르는 새로운 황제 등극을 꿈꾸고 있다. ‘축구 황제’ 펠레의 현역 시절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은 네이마르는 이번 대회를 통해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양분한 축구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네이마르는 “골든볼이나 골든슈보다 우승 트로피를 희망한다”며 유니폼 왼쪽 가슴에 여섯 번째 별을 새기겠다는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결승 격돌은 대회 전부터 많은 이들이 기대했다.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우승을 자신하면서 결승 상대로 아르헨티나를 지목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브라질의 우승 확률을 48.5%로 잡으면서 결승전 상대로는 14.1% 확률로 아르헨티나를 꼽았다. 영국의 베팅정보 업체 오즈체커 역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성사 확률을 조합 가능한 경기 중 가장 높은 12.5%로 매겼다. 두 나라의 신경전은 벌써 팽팽하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는 “네이마르가 펠레라면 메시는 나다. 내가 펠레보다 위대했던 것처럼 메시가 네이마르보다 한 수 위”라고 도발했다. 이에 질세라 펠레도 “메시는 브라질 사람 같다”고 맞받아쳤다. 네이마르의 브라질은 29일 오전 1시 칠레,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새달 2일 같은 시간 스위스를 상대로 우승을 향한 단판 승부 여정을 시작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비록 16강은 멀어졌으나… 활활 불태운 열정만큼은 ★★★★★

    비록 16강은 멀어졌으나… 활활 불태운 열정만큼은 ★★★★★

    축구 경기장은 옛 로마의 콜로세움과 닮았다. 경기장에 들어서는 선수들은 검투사처럼 비장하다. 그 안에는 칼과 피와 죽음 대신 공과 땀과 골이 있다. 축구는 현대의 검투 시합이다.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F조 탈락을 일찌감치 확정한 팀과, E조 통과 가능성이 희박했던 두 팀이 26일 각자의 콜로세움에서 검투사처럼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다. 경기는 끝났고 16강 진출의 영광은 사라졌다. 2전 전패로 일찌감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이란과 F조 마지막 경기를 치러 3-1의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1992년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밟은 월드컵 무대였다. 패배만 안고 돌아갈 수는 없었던 보스니아 선수들은 이란 골문을 향해 악착같이 달려들었고 결국 조국에 월드컵 첫 승리를 안겼다. 아르헨티나전 자책골, 그리고 나이지리아전 오심이 만든 생채기를 어느 정도 씻어냈다. 에딘 제코(맨체스터시티)가 전반 23분 자신의 대회 첫 골을 터뜨렸다. 이란 수비수 두 명을 달고 그대로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골대 오른쪽 구석을 노려 공을 꽂았다. 보스니아는 후반 14분 미랄렘 퍄니치(AS로마)의 추가골로 2-0 리드를 잡다가 후반 37분 이란 공격수 레자 구차네지하드(찰턴)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1분 뒤 아브디야 브르샤예비치(하이두크)의 쐐기골로 3-1로 달아났다. E조 에콰도르는 1명 적은 10명의 선수로 대회 우승후보 중 하나인 11명 프랑스와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0-0 무승부로 비겼다. 머리가 깨진 선수는 붕대를 둘둘 만 채 후반 44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고, 골키퍼는 90분 내내 몸을 날려 프랑스 공격진의 슛을 막았다. 에콰도르는 스위스에 밀려 조 3위로 탈락했다. 전반 28분, 경기를 지켜보던 에콰도르 팬들은 비명을 질렀다. 주전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노보아(디나모 모스크바)가 상대 미드필더 블레즈 마튀이디(파리 생제르맹)와 공중볼을 다투다가 머리를 부딪친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기 때문이다. 노보아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다시 나타났다. 붕대는 곧 피로 흥건하게 젖었다. 노보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팀 내 최다인 11.266㎞를 뛰었다. 에콰도르는 후반 5분 안토니오 발렌시아(멘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퇴장으로 위기를 맞았다. 발렌시아가 볼 경합 과정에서 뤼카 디뉴(파리 생제르맹)의 무릎을 밟자 심판이 레드카드를 뽑아들어 그라운드에서 쫓아낸 것. 수적 우위를 점한 프랑스의 공격은 번번이 에콰도르의 골키퍼 알렉산데르 도밍게스(우니베르시타리아 데 키토)의 손에 걸려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도밍게스는 15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보코하람 이번엔 3세 아기까지 납치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또 수십 명의 어린 소녀와 여성들을 납치했다. 특히 이번엔 세 살배기 아기를 비롯해 소년들까지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끌고 갔다.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 정부의 무능한 관리 능력과 세계 각국의 실익 없는 구조 활동도 도마에 올랐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당국자와 증인들은 “보르노주의 쿰마브자에서 지난 21일 소녀를 비롯한 여성 60명과 소년 31명이 납치됐다”면서 “이들 중에는 3세밖에 안 된 아기와 기혼 여성들도 포함돼 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정부는 “확인해 봐야 한다”며 납치 사실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늑장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가디언은 “나이지리아의 혼란을 잠재우는 방법은 없다”며 납치가 발생할 때마다 ‘날조됐다’ ‘제대로 파악이 안 된다’는 말로 넘어가는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또 “이 지역에서 세계 각국의 연대 활동이 사실상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도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보코하람의 납치가 계속되는 이유로 “정부의 무능을 돋보이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굿럭 조너선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시민들은 정부를 믿지 못하고 스스로 자경단까지 조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폭탄테러 경기관람 준비 중 차가..‘21명 사망’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폭탄테러 경기관람 준비 중 차가..‘21명 사망’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경기’ 나이지리아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각종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있는 한 쇼핑몰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번 나이지리아 폭탄테러로 2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지리아 폭탄테러는 주민들이 나이지리아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경기 관람을 준비하는 도중에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지리아 폭탄테러 목격자들은 쇼핑몰을 향해 돌진하던 차량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증언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이슬람 무장반군 보코하람 소행의 폭탄 테러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이번 테러는 역시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며 군당국은 자세한 조사에 들어갔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경기, 나이지리아 폭탄테러 소식에 네티즌들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경기, 나이지리아 폭탄테러, 이럴 수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경기, 나이지리아 폭탄테러, 너무 안타깝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경기, 나이지리아 폭탄테러..경기까지 지고”,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경기, 나이지리아 폭탄테러..왜 시민들에게 테러를”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 캡처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경기, 나이지리아 폭탄테러)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철벽수문장 오초아 뚫리니 모레노 있었네

    철벽수문장 오초아 뚫리니 모레노 있었네

    후반 32분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며 세 명의 멕시코 수비수를 따돌린 안테 레비치(크로아티아)가 달려 나오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를 피해 오른발 슛을 날렸다. 공은 오초아의 손을 비켜 간 뒤 그물 안으로 굴러갔다. 관중들이나 선수들 모두 드디어 크로아티아의 첫 골이 터졌다고 여겼다. 그러나 그 순간 어느새 나타난 엑토르 모레노가 넘어지면서 골 라인 바로 앞에서 공을 걷어냈다. 지난 18일 브라질과의 2차전에서 ‘슈퍼 세이브’로 0-0 무승부를 견인한 오초아가 감사의 뜻을 전하며 모레노를 얼싸안았다. 2-0으로 앞선 데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모레노가 걷어내지 못했더라면 어떤 상황이 전개됐을지 모를 일이었다. 오초아도 뒤질세라 3-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1분 이반 라키티치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이반 페리시치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한 것을 넘어지면서 손으로 쳐냈다. 오초아는 물론 모레노-라파엘 마르케스-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로 이어지는 멕시코 스리백은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1실점으로 16강 진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마르케스는 35세 노장이고 로드리게스는 191㎝ 장신이라 움직임이 둔할 것 같지만 이들의 놀라운 호흡은 마리오 만주키치, 페리시치, 루카 모드리치, 라키티치로 이어지는 크로아티아의 예봉을 꺾어 버렸다. 무서울 정도로 침착했고 여유가 있었다. 최강 브라질 화력을 잠재운 자신감이 더해진 결과로 보였다. 상대 공격을 끊어낸 뒤에도 침착하게 짧은 패스를 연결했다. 절대로 공을 길게 차지 않았다. 체격이 좋은 크로아티아의 세트피스 공격도 번번이 막혔다. 헤딩 득점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만주키치도 제대로 머리에 공을 갖다 대지 못했다. 좌우 풀백 파울 아길라르와 미겔 라윤은 기동력을 앞세워 크로아티아의 측면 침투를 막는 한편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후반 막바지 페리시치에게 만회골을 내준 것은 옥에 티였지만 탄탄한 수비가 단기전 승부에 얼마나 절실한가를 깨닫게 해 준 한 판이었다. 한편 멕시코가 첫 실점을 기록하면서 대회 조별리그에서 무실점을 자랑하는 팀은 26일 아르헨티나와의 F조 3차전을 앞둔 나이지리아만 남게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박 아메리카 중박 아프리카 쪽박 유라시아

    대박 아메리카 중박 아프리카 쪽박 유라시아

    23일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각 대륙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남미와 북중미, 아프리카는 선전한 반면 유럽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1승도 챙기지 못한 아시아는 1998년 대회 이후 16년 만에 전원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번 대회는 아메리카 대륙의 강세가 돋보인다. 개최 대륙의 이점을 살려 남미 6개 팀은 2차전까지 9승1무2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칠레(B조)와 콜롬비아(C조), 아르헨티나(F조)가 각각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행 티켓을 확보했다. 브라질(A조)과 에콰도르(E조)도 각각 조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어 16강행 열차를 탈 확률이 높다. D조 3위에 머물러 있는 우루과이 역시 3차전 이탈리아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16강에 성공한다. 남미팀 모두가 16강에 나갈 가능성이 있다. 북중미도 성적이 좋다. 4개팀이 4승2무2패로 선전했고, 특히 ‘죽음의 조’ D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한 코스타리카의 돌풍이 놀랍다. 이미 2패를 당한 온두라스(E조)는 탈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각각 조 2위에 올라 있는 멕시코(A조)와 미국(G조)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5개 팀이 출전한 아프리카는 3승2무5패를 기록 중이다. 조 2위를 질주 중인 코트디부아르(C조)와 나이지리아(F조), 알제리(H조)가 16강을 꿈꾸고 있다. 16강이 토너먼트로 바뀐 1986년 대회부터 아프리카는 매 대회 1개 팀만 16강에 나갔는데, 이번에는 2개 팀 이상의 진출이 기대된다. 반면 남미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유럽 13개 팀은 10승4무12패로 반 타작에도 못 미쳤다. 네덜란드(B조)와 벨기에(H조) 두 팀만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특히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지난 대회 챔피언이었던 스페인(B조)과 잉글랜드(D조)의 침몰은 충격적이다. 아시아 4개 팀은 3무5패로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호주 외에도 한국(H조)과 일본(C조), 이란(F조) 모두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불가능하다. 한편 이날까지 16강 티켓을 거머쥔 팀은 네덜란드 등 6개 팀이며, 카메룬(A조) 등 5개 팀은 3차전이 끝나면 짐을 싸는 게 확정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공직현장 목소리] 한국의 행정개혁 세계가 주목한다

    [공직현장 목소리] 한국의 행정개혁 세계가 주목한다

    지난 몇 년간 참여해 온 행정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프로젝트 때문에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인도네시아 ‘행정개혁부’가 추진 중인 행정개혁의 내용과 방법이 우리 정부가 10년 전 추진했던 내용과 무척 비슷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 방문했던 나이지리아 정부 역시 우리가 20년 전에 만들었던 ‘정보통신부’(현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해 전자정부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었다. 또 50년 전 우리 경제기획원 공무원들을 자국에서 연수시켰다고 자부하는 파키스탄은 물론 이집트, 터키, 방글라데시도 요즘은 한국 행정에 대한 학습 열의가 대단했다. ‘행정 한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들은 한국의 행정을 자신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모델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우리 행정이 우수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세계 각국이 배우고 싶어 하는 훌륭한 정부의 모델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들어 우리는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부의 모습을 너무나 똑똑히 목격했기 때문이다.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행정 시스템의 근본적 한계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경제만이 아니라 안전과 복지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통렬하게 깨달았다.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성공 경험에만 머무를 수는 없게 됐다. 남을 가르치기에 앞서 고갈돼 가는 우리의 성공 경험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개발도상국들이 진정 알고 싶은 것도 우리가 이뤄 낸 과거보다는 지금 작동하고 있는 우리 행정의 현재일지 모른다. 경제성장의 그늘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더 성숙한 행정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이제 다른 나라에서도 공감하는 행정개혁, 세계인이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와 정책을 존중하고 채택해야 한다. 단순히 일부 부처를 이리저리 바꾸는 차원이 아니다. 23일부터 26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유엔공공행정포럼’이 열린다. 100여개 국가에서 1000명 이상이 참가해 세계 행정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미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를 계기로 앞서 정부에 대한 불신과 실망에 가득 찬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고, 정직하고 신뢰받는 우리 행정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해 본다. 이창길 2014 유엔 공공행정포럼 자문위원
  • ‘최악의 오심’ 심판, 승리팀 선수와 기뻐하는 장면 포착... 축구팬들 청원 운동 시작

    ‘최악의 오심’ 심판, 승리팀 선수와 기뻐하는 장면 포착... 축구팬들 청원 운동 시작

    이번 월드컵에서 ‘최악의 오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오심에 의해 승부가 갈렸다고 평가받는 나이지리아 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전에서 제코의 명백한 골을 오프사이드 판정했던 피터 오리어리 심판이, 해당 경기가 끝난 직후 나이지리아 골키퍼와 함께 기뻐하는 모습이 포착돼 축구팬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23일,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 메트로 등은 뒤늦게 포착된 해당 사진을 게재하고 나섰는데 이를 본 축구 팬들은 곧바로 ‘오리어리 심판을 월드컵에서 방출하라’는 청원 운동을 시작하고 나섰다. 해당 청원은 이미 전세계에서 2만 명이 넘는 축구팬들이 서명을 마친 상태다. 해당 사진을 살펴보면, 아주 뚜렷하게 오리어리 심판의 모습이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곧 환하게 웃으며 나이지리아의 골키퍼와 안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행동이 더욱 비판을 받는 것은, 바로 해당 경기에서 오리어리 심판은 보스니아 공격수 에딘 제코의 골을 무효 선언하며 나이지리아에 승리를 안겨준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심판이, 경기가 끝나자마자 그 나이지리아 선수와 기뻐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축구 팬들은 ‘오리어리 심판을 방출하라’는 요구사항과 함께 ‘나이지리아-보스니아 전 재경기’를 요구하며 청원 운동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그의 경솔한 행동과 축구 팬들이 실천에 나선 청원운동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트위터 https://twitter.com/inlondon2015
  • 또 오심 참사…“울지마” 제코

    22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나이지리아의 브라질월드컵 F조 2차전이 펼쳐진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 전반 21분 즈베즈단 미시모비치(구이저우 런허)가 찔러준 공을 상대 페널티 박스로 쇄도하던 보스니아의 간판 골잡이 에딘 제코(맨체스터 시티)가 잡아 달려나오는 상대 골키퍼 위로 가볍게 차 넣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를 표시하는 부심의 깃발이 펄럭이며 골과 함께 기쁨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느린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나이지리아 수비수 에페 앰브로즈(셀틱)가 제코보다 골문에 가까이 있었다. 지난 13일 브라질-크로아티아전, 14일 멕시코-카메룬전에 이어 이번 월드컵이 또다시 거센 오심 논란에 휩싸인 순간이었다. 8분 뒤 보스니아는 골을 얻어맞았다. 나이지리아의 피터 오뎀윙기에(스토크시티)가 이매뉴얼 에메니케(페네르바체)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한 것. 이 과정 또한 석연치 않았다. 에메니케가 보스니아의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역을 돌파하며 수비수 에미르 스파히치(레버쿠젠)를 잡아 넘어뜨렸지만 반칙이 선언되지 않았다. 보스니아는 다시 상대 골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거기까지였다. 특히 제코가 후반 종료 직전 날린 회심의 왼발 터닝슛은 나이지리아의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릴)의 몸에 맞은 뒤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며 튕겨 나갔다. 제코는 경기가 끝난 뒤 “최선을 다했지만 오늘 우리는 운이 없었다”며 “나이지리아도 잘했지만 심판이 부끄러운 판정을 내렸다”고 토로했다.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지 22년 만에 꿈의 무대를 밟은 보스니아는 아르헨티나(2승), 나이지리아(1승1무)에 거푸 패해 이란(1무1패)과의 최종전을 남기고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16년 만에 본선 승리를 낚으며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대회에 이어 세 번째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또 오심 참사…“울지마” 제코

    22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나이지리아의 브라질월드컵 F조 2차전이 펼쳐진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 전반 21분 즈베즈단 미시모비치(구이저우 런허)가 찔러준 공을 상대 페널티 박스로 쇄도하던 보스니아의 간판 골잡이 에딘 제코(맨체스터 시티)가 잡아 달려나오는 상대 골키퍼 위로 가볍게 차 넣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를 표시하는 부심의 깃발이 펄럭이며 골과 함께 기쁨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느린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나이지리아 수비수 에페 앰브로즈(셀틱)가 제코보다 골문에 가까이 있었다. 지난 13일 브라질-크로아티아전, 14일 멕시코-카메룬전에 이어 이번 월드컵이 또다시 거센 오심 논란에 휩싸인 순간이었다. 8분 뒤 보스니아는 골을 얻어맞았다. 나이지리아의 피터 오뎀윙기에(스토크시티)가 이매뉴얼 에메니케(페네르바체)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한 것. 이 과정 또한 석연치 않았다. 에메니케가 보스니아의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역을 돌파하며 수비수 에미르 스파히치(레버쿠젠)를 잡아 넘어뜨렸지만 반칙이 선언되지 않았다. 보스니아는 다시 상대 골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거기까지였다. 특히 제코가 후반 종료 직전 날린 회심의 왼발 터닝슛은 나이지리아의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릴)의 몸에 맞은 뒤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며 튕겨 나갔다. 제코는 경기가 끝난 뒤 “최선을 다했지만 오늘 우리는 운이 없었다”며 “나이지리아도 잘했지만 심판이 부끄러운 판정을 내렸다”고 토로했다.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지 22년 만에 꿈의 무대를 밟은 보스니아는 아르헨티나(2승), 나이지리아(1승1무)에 거푸 패해 이란(1무1패)과의 최종전을 남기고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16년 만에 본선 승리를 낚으며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대회에 이어 세 번째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최고 골잡이는 누구… 엄마 다른 형제대결

    메시냐, 뮐러냐. 이제 1골을 신고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3골로 득점 선두인 토마스 뮐러(독일)를 쫓기 시작할까. 메시는 먼저 22일 오전 1시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이란을 상대로 골 사냥에 나선다. 2006년 독일대회에서 월드컵 본선 첫 골을 맛본 메시는 지난 남아공대회에서 침묵하더니 지난 16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시원한 골 맛을 봤다. 뮐러에 견주면 메시의 1골은 한없이 초라해 보인다. 그러나 메시가 오랜 월드컵 본선에서의 부진을 씻고 자신감을 장착한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 나이지리아와의 1차전에서 대책 없는 수비로 일관, 대회 첫 0-0 무승부를 거둔 이란이 이번에도 수비 전술을 들고 나올지, 아니면 화끈한 공격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만약 이란이 또 수비에 치중한다면, 메시가 두꺼운 수비벽을 뚫고 골을 신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뮐러는 3시간 뒤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같은 조 가나와의 2차전에서 골사냥에 나선다. 뮐러는 지난 16일 포르투갈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득점 선두로 나섰지만, 1차전 2골, 2차전 1골씩을 나란히 뽑아낸 아리언 로번과 로빈 판페르시(이상 네덜란드)에 추격을 허용해 현재 공동 선두. 또 이 경기에서 배다른 형제의 대결이 두 대회 연속 펼쳐질지도 관심을 끈다. 가나 출신 독일 이민자에게서 태어났지만 어머니가 다른 케빈프린스 보아텡(가나)과 제롬 보아텡(독일) 형제다. 둘 다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형 케빈프린스는 성인이 되면서 가나 대표팀을 택했고 한 살 터울의 동생 제롬은 독일에 남았다. 둘은 2010년 남아공대회 조별리그 D조에서도 만났다. 1차전에서 미국에 덜미를 잡힌 가나는 이 경기마저 내주면 16강 진출이 어려워진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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