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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 에세이] 아프리카와의 협력, 길게 보고 미리 준비하자/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수요 에세이] 아프리카와의 협력, 길게 보고 미리 준비하자/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지난 6월 아프리카 남동부 해안에 위치한 모잠비크 해상광구 가스전 개발 사업이 우리나라 가스공사가 참여한 국제 컨소시엄의 발주로 시작됐다. 가스를 생산해 액화하는 공사로 삼성중공업이 수주에 성공했다.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은 파이낸싱에 참여한다.1990년대 말부터 아프리카 서부 해안 나이지리아와 앙골라에서 원유 개발 사업에 참여했던 우리의 플랜트 역사가 동부 해안까지 확대된 셈이다. 더구나 이 지역은 수송 시간이 중동에 비해 이틀 정도밖에 더 안 걸려 생산된 가스를 우리가 사용한다면 경제성 측면에서도 양호하다. 얼마 전 우리가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는 카타르가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연안 국가들 간 단교 사태로 인해 수입 차질을 우려했던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안보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가 모잠비크를 방문한 것은 신흥국과 산업자원 협력을 총괄하던 실장으로 2012년 김황식 국무총리의 아프리카 방문을 수행하면서다. 당시 국제 원유가가 100달러를 상회하고 있어 자원 보유 국가와의 협력이 중요했으며, 우리 기업들도 아프리카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모색하던 때였다. 이때 양국 간 공식회의에서 모잠비크 해안의 가스전 개발 사업이 논의됐고, 5년이 지난 이 시점에 결실을 맺으니 감회가 새롭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임기 중 한 번은 아프리카를 방문해 협력 의지를 밝힌다. 그러나 아프리카 53개국에 비하면 방문하는 국가가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사하라 이남 지역 방문 국가는 극히 드문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자원과 시장의 보고인 아프리카와의 협력은 더욱 확대돼야 한다. 아프리카와 협력하면서 몇 가지 느낀 점이 있다. 첫째, 아프리카 국가들 간의 1인당 국내총생산(GNP) 단순 비교는 적절치 않은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케냐는 1500달러인데 인근 국가들은 반에도 못 미쳐 생활수준이 엄청 차이가 날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시장경제가 어느 정도 발달했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자급자족 사회주의 경제 경험이 오래됐다면 명목상의 숫자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오히려 미래 잠재력은 자원 보유, 인구수, 정치적 안정 등 다른 요인에서 비롯된다. 둘째, 아프리카식 민주주의다. 선거 때면 으레 불복과 폭력 사태가 있고 나서 정치적 타협을 통해 권력을 나누곤 한다. 그러지 않으면 부족 간 내전 사태까지 간다. 다수결의 원칙이 지켜지기 힘든 구조다. 식민지에서 벗어나면서 인위적으로 그려진 국경 때문이다. 다수결에 의한 승자 독식이 받아진다면 소수 부족은 영원히 지배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오히려 선거 결과에 따른 권력 나누기가 진정한 아프리카식 민주주의에 가깝다. 인류 보편의 가치라는 민주주의도 독특한 식민지 경험을 가진 아프리카의 눈으로 달리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셋째, 우리는 아프리카의 시장을 보는 데 반해 아프리카는 우리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경험을 높이 산다. 2차 세계대전 후 동시대에 식민지 지배를 벗어나고도 자기들이 하지 못한 근대화를 이룩한 한국을 아프리카는 성공 모델로 삼고자 한다. 문제는 재원 조달이다. 외국인 투자를 통해 경제발전을 이루고자 하나 자금 회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는 제한적이다. 역시 멀리 보고 길게 가는 전략을 펼칠 수밖에 없다. 고대 로마 황제는 ‘아프리카에는 항상 뭔가 새로운 것이 있다’고 했다. 기존 시장이 한계를 보이면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국가 간의 관계는 신뢰가 중요하다. 한 번 찾아가서 협력 의지만 잔뜩 보이고 후속 조치가 없으면 안 가느니만 못할 수 있다. 쌍방 간에 기대 수준을 낮추고 그 나라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실천에 옮기다 보면 오히려 큰 기회가 올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원조 자금이 늘어나고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다 보면 모잠비크에서와 같은 사업 기회가 또 다른 곳에서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 김국영 5일 오전 100m 예선 中·日 포위에 맞서 외로운 질주

    김국영 5일 오전 100m 예선 中·日 포위에 맞서 외로운 질주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5일 오전 4시 20분 외로운 질주에 나선다. 그가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전을 시작하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 스타팅 블록에 서면 유난히 외로워 보일 것은 세계육상에서도 변방인 아시아 선수로서 일본 3명, 중국 2명에 맞서 홀로 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국영은 개인 최고 10초07로 런던 기준 기록(10초12)을 당당히 통과했는데 올해 아시아 기록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당연히 목표는 한국 선수 첫 준결선 진출이다. 그는 출국에 앞서 “한국 트랙이 아직 달성하지 못한 ‘예선 통과’를 이루고 싶다”면서 “당장 한국신기록을 세우기보다는 10초1대를 기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기록에 초점을 맞춰서 뛰면 자연스럽게 예선 통과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만약 준결선 진출의 염원을 이루면 6일 오전 3시 5분 다시 트랙에 나선다. 아시아 1위인 10초04를 찍은 기류 요시히데(22·일본)는 런던 대회 출전권이 걸린 일본선수권에서 4위로 밀려나는 바람에 이번 대회 나오지 않는다. 당시 1위를 차지한 사니 브라운 압델 하키무(18)가 10초05의 개인 최고 기록을 앞세워 출전하고 10초08을 나란히 작성한 다다 슈헤이, 캠브리지 아스카가 100m 예선에 나선다.중국에서는 순수 아시아인 최초로 9초99를 뛴 쑤빙톈(28)과 개인 최고 기록이 10초08인 셰전예(24)가 나온다. 2년 전 베이징 대회 결선에 진출해 아시아인의 새 역사를 쓴 쑤빙톈은 올 시즌 10초06으로 아시아 랭킹 3위에 머물렀으며 중국이 주목하는 신예 셰전예는 올 시즌 10초09를 기록했는데 막판 스퍼트가 좋다. 이들 모두의 시즌 기록이 도토리 키재기여서 정말 흥미로운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김국영의 상승세가 5만 5000명이 운집한 런던 스타디움에서도 이어질지가 관심을 모은다.나이지리아에서 귀화한 아시아 기록(9초91) 보유자 페미 오구노데(카타르)는 런던 기준 기록을 넘지 못해 출전하지 못해 런던 대회 아시아 스프린터 대결은 한·중·일로 압축됐다. 김국영은 “중국에서는 이미 9초99를 뛴 선수가 나왔고, 일본에서는 10초0대를 기록한 선수가 많다”며 “아시아에서 그들과 함께 뛰고 경쟁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만에 첫 아시아 사무소 연 국경없는기자회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 살해”

    대만에 첫 아시아 사무소 연 국경없는기자회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 살해”

    국제 언론감시 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가 중국 당국이 노벨상 수상자이자 인권운동가 류샤오보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류샤오보가 치료를 받지 못해 (중국 정부로부터) 살해됐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앞서 류샤오보는 지난 13일 구금 상태에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간암 말기에 죽음을 예감하고 외국으로의 이송 치료를 강력히 희망해왔다. 그러나 그의 이송 치료는 중국 정부에 의해 좌절됐다.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중국 당국이 ’간암에 다른 다발성 장기 손상으로 숨진 류샤오보가 죽기 몇주 전까지만 해도 그의 상태가 그리 심각한지 몰랐다‘는 해명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은 중국에 감금돼 있는 언론인과 정치인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의 석방도 촉구했다. 이란의 변호사이자 인권운동가로 200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시린 에바디 국경없는기자회 명예이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만이 류샤오보의 동상을 세워줄 것과 류샤오보가 숨진 13일을 기념일로 정해줄 것을 제안했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기자회는 이날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대만 타이베이에 사무소를 설치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경없는기자회 타이베이 사무소는 중국을 비롯해 홍콩·마카오·일본·북한·한국·몽골·대만 등 아시아 각국의 언론 자유를 감시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편 파키스탄의 여성 교육 운동가이자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18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 주(州) 주도 마이두구리에서 로이터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 어떤 정부라도 국민의 자유를 부인할 경우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류샤오보에 대한 중국 당국의 처사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 “모든 사람이 류샤오보가 행한 일을 통해 교훈을 얻고 자유와 인권, 평등을 위해 한 데 뭉쳐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창간 113주년 기획] 화력·신재생·원자력 등 36개 사업 24개국서 ‘에너지 제국’ 영토 확장

    [창간 113주년 기획] 화력·신재생·원자력 등 36개 사업 24개국서 ‘에너지 제국’ 영토 확장

    지난 4월 18일 한국전력은 해외시장 개척사에 커다란 이정표를 세웠다. 미국 콜로라도주 앨러모사카운티에서 30㎿급 태양광발전소의 가동을 시작한 것이다. 세계 최대 전력시장 미국에서 이뤄진 최초의 전기 생산이었다. 1995년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해 처음 해외에 나간 이후 23년 만의 미국 상륙이었다.그로부터 두 달 정도가 지난 6월 15일 한전은 일본 홋카이도 지토세시에서 해외에 최초로 건설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융복합형 태양광 발전소의 시운전을 시작했다. 한전은 지난해부터 총 1100억여원을 들여 신지토세 국제공항 인근 약 33만평 부지에 12만 3480장의 태양광 모듈(28㎿)과 13.7㎿h의 ESS 설비를 구축했다. 한전은 앞으로 25년에 걸쳐 3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타바메시 630㎿ 화력사업을 수주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아프리카 대륙 발전시장에 처음으로 독자 진출하기도 했다. 한전은 전 세계 24개국에서 화력, 원자력, 신재생, 자원개발 등 36개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아시아가 13개 나라로 가장 많고 아프리카 5개국(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등), 미주 5개국(미국, 멕시코, 페루 등), 오세아니아 1개국(호주) 등 유럽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1995년 필리핀 말라야 중유화력 성능개선·운영 사업으로 해외 발전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한전은 2000년대 중반부터 급속히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화력(석탄·중유·가스), 원자력, 신재생 등을 통한 한전의 해외 발전설비 용량은 지난해 말 기준 2만 3644㎿로 국내 총설비용량(10만 5865㎿)의 22%에 달한다. 필리핀 세부 석탄화력(200㎿)을 비롯해 필리핀 SPC합자(243㎿), 요르단 알카트라나 복합화력(373㎿)과 암만아시아 디젤(573㎿), 사우디 라빅 중유화력(1204㎿), 멕시코 노르테 가스복합(433㎿), UAE 슈웨이핫 가스복합(1600㎿) 등이 대표적이다. 2009년에는 정부 및 건설업계와 연합해 5600㎿ 규모의 UAE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따냈다. 또 해외 자원개발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인도네시아(아다로·바얀리소스), 호주(코카투·물라벤·바이롱)에서 유연탄 개발 및 생산을 하고 있으며 캐나다(크리이스트·데니슨·워터베리) 등 북미에서의 우라늄 탐사 및 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마이크로그리드’ 등 에너지 신산업 관련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전이 이렇게 다양하고 공격적인 해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배경에는 높은 파이낸싱(자금 조달) 능력이 자리한다. 한전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높은 신용등급(무디스 Aa2, 피치 AA-, S&P AA)을 받고 있다. 한전의 해외사업은 국내 관련 기업의 동반 진출과 연결된다는 점에서도 액면가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예를 들어 요르단 암만아시아의 경우 설계·시공을 담당한 롯데건설과 한전 KPS, 국내 여러 중소기업 기자재 공급만으로도 발전 사업 이외에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효과를 거뒀다. 김태균 산업부장 windsea@seoul.co.kr
  • 김국영, 이젠 아시아다

    김국영, 이젠 아시아다

    亞 상위권 日선수 6명 포진 최근 상승세… 亞 정상 노려한국인 최초로 100m 레이스 10초0대에 진입한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의 눈이 이제 아시아로 향한다. 김국영은 지난 27일 코리아오픈 국제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10초07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한 뒤 “홀로 다섯 차례나 경신해 외롭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다. 중국에서는 이미 9초99를 뛴 선수(쑤빙톈)가 나왔고 일본에서는 10초0대를 많이 만난다. 아시아에서 그들과 함께 뛰고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10초1대는 물론, 10초2대를 뛴 선수도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경쟁을 통한 경기력 향상을 꾀하기 어렵다. 올 시즌 세계 공동 36위에 해당하는 10초07은 그렇게 홀로 싸워 얻은 값진 성과다. 김국영은 올 시즌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빨리 달린 사나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빨랐던 크리스티안 콜먼(미국)의 9초82에는 한참 뒤처진 게 엄연한 현실이다. 올 시즌 아시아 상위권엔 김국영 앞뒤로 일본 선수 셋씩 자리했다. 김국영 다음으로 이즈카 쇼타, 다다 슈헤이, 케임브리지 아스카가 나란히 10초08을 작성했다. 그런데 일본은 기류 요시히데가 런던세계선수권 100m에 나서는 대표팀(국가당 3명)에서 빠질 만큼 저변이 탄탄하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100m 9초 프로젝트’를 앞세워 스프린터들을 적극 지원해 올 시즌 10초0대 선수만 여섯을 배출했다. 중국에서는 올 시즌 김국영을 제친 선수가 없다. 순수 아시아 혈통 최초로 9초99를 달린 쑤빙톈과 신예 셰전예가 10초09로 아시아 공동 8위다. 여기에 나이지리아에서 귀화한 아시아 기록(9초91) 보유자인 페미 오구노데(카타르)가 10초13으로 아직 런던 대회 출전 기준기록(10초12)을 넘지 못했다. 김국영은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9초대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여러 차례 제시했다. 아시아 상위권 10명 중 상승세를 탄 것은 김국영과 사니 브라운 정도다. 김국영이 일본과 중국 스프린터들을 발아래로 두며 아시아 육상 단거리 판도까지 바꿀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나이지리아 자살 테러로 16명 사망…이달에만 3번째

    나이지리아 자살 테러로 16명 사망…이달에만 3번째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7명의 테러범이 연쇄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켜 테러범을 포함해 모두 16명이 목숨을 잃었다.AFP는 25일(현지시간) 밤 나이지이라 북동부 보르노 주 현지 무슬림들이 라마단 금식 기간을 끝내고 이틀간의 축제를 벌어지는 시기에 연쇄 테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자살 테러범은 7명은 여성 6명과 남성 1명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남성 테러범이 먼저 테러를 일으켰다. 남성 테러범은 마이두구리 변두리에 있는 마이두구리 대학 캠퍼스 구내에서 폭탄 조끼를 터뜨려 테러범과 경비원 1명이 사망했다. 뒤이어 4명의 여성 테러범이 동북쪽 외곽의 한 마을에 진입해 그중 2명이 주택가 건물 2개 동에 침입해 폭탄을 터뜨렸다. 이 폭발로 8명의 주민이 숨지고 1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장소에서 다른 여성 테러범이 폭탄 조끼를 터뜨렸지만 테러범 자신만 사망했고, 나머지 1명의 여성이 같 폭탄 조끼를 터뜨리려다 미수에 그쳐 상처를 입고 체포됐으나 곧 사망했다. 몇 시간 뒤 남은 2명의 여성 테러범이 대학 캠퍼스에서 폭발물을 터뜨렸으나 사상자 없이 이들 테러범만 사망했다. 경찰은 “테러범들을 포함해 모두 16명이 목숨을 잃고 13명이 다쳤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마이두구리에서 동남쪽으로 약 8km 떨어진 코파 마을에서는 19일 5명의 여성 자폭 테러범이 공격을 감행해 21명이 사망했다. 이어 23일에는 나이지리아 정보국이 마이두구리에서 라마단 종료 축제를 즐기려던 사람들을 겨냥한 자폭테러를 모의하던 테러범 일당을 검거했다. 나이지리아군은 2009년 이후 2만여 명의 목숨을 빼앗은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괴멸 직전에 놓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반군은 아직도 민간인과 군, 정부 시설물 등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와 총격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가 43弗… 하락 지속 “30弗대 땐 경제 발목”

    유가 43弗… 하락 지속 “30弗대 땐 경제 발목”

    BOA, 30弗대로 장기 약세 예측…“신흥국 경기·韓 수출 타격 예상” 국제유가가 7개월 만에 배럴당 40달러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회복 기미를 보이는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 우리나라도 수출에 타격이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美·리비아 증산… 공급과잉 우려로 하락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배럴당 43.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가장 높았던 2월 23일 54.45달러에 비해 21%나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들어간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2015년 이후 다섯 번째로 형성된 약세장이며 지난해 1~2월(-22%), 6~8월(-22.9%)과 비슷한 하락률이라고 분석했다. WTI와 함께 3대 원유인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도 각각 연고점 대비 16%와 20% 빠진 40달러대 중반에 거래됐다. 배럴당 50달러를 웃돌았던 국제유가는 지난달 2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달 종료할 예정이었던 원유 감산 합의를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한 이후 오히려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선 감산 기간 연장은 물론 감산 물량도 늘리기를 바랐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OPEC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지자 지난해 11월 30일 하루 1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등 비(非)OPEC 국가도 지난해 12월 10일 하루 6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하면서 최근까지 국제유가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유가 하락은 공급과잉 우려가 다시 커진 탓이다. 미국과 나이지리아, 리비아가 원유 생산을 늘리면서 OPEC의 감산 효과가 묻혔다. 미국은 기술 혁신으로 생산원가를 낮춘 셰일오일 업계가 증산에 나서면서 이달 둘째 주에 하루 935만 배럴을 생산했다. 2015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내전으로 감산에서 제외된 나이지리아는 원유 수출량이 하루 200만 배럴 이상으로 17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리비아도 하루 생산량이 5만 배럴 늘어난 88만 5000배럴이다. ●유가 너무 낮으면 정유·화학 수출가 급락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국제유가가 30달러대까지 내려가 장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산유국을 중심으로 원자재 수출 신흥국의 경기가 위축되고 에너지 기업 파산과 투자 축소 등으로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진단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제유가가 너무 떨어지면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하고, 특히 정유·화학 제품의 수출 단가가 급락하면서 수출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가발 때문에 멀리뛰기 경기 망친 여성 육상선수

    가발 때문에 멀리뛰기 경기 망친 여성 육상선수

    최근 노르웨이서 열린 국제육상대회에서 가발 때문에 낭패를 본 여성 선수의 모습이 포착됐다. 17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지난 15일 노르웨이에서 열린 ‘오슬로 다이아몬드 리그’ 멀리뛰기 결승전에 출전한 나이지리아 육상선수 블레싱 오카그바레(Blessing Okagbare·29)가 착지 순간 가발이 벗겨지는 순간의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오슬로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멀리뛰기 결승 1차 시기에서 오카그바레는 도움닫기 후, 멀리뛰기 착지 순간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그녀의 가발이 날아가 버린 것이다. 멀리뛰기 경기에서는 착지 시 가장 뒤쪽에 닿은 지점을 기록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오카그바레의 경우, 그녀의 엉덩이가 닿은 지점이 아닌 가발이 떨어진 곳인 6m 40 지점을 1차 시기의 기록으로 인정했다. 가발을 더 단단히 고정하고 경기에 나선 오카그바레. 1차 시기의 실수 때문인지 평소보다 저조한 6m 48를 기록해 7위에 만족해야 했다. 오카그바레의 멀리뛰기 개인 최고 기록은 7m이며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할 만큼 나이지리아의 대표 육상선수로 알려져 있다. 사진·영상= IAAF Diamond Leagu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부산지검, 신종마약 ‘스티커’ 국제우편 밀수하려한 대학생 검거

    환각성이 강한 신종 마약인 ‘LSD 스티커’를 국제우편으로 밀수하려 한 대학생이 검찰에 붙잡혔다. 부산지검 강력부(부장 정종화)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대학생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8일 네덜란드로부터 LSD가 흡착된 스티커 10장을 국제 통상 우편으로 밀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LSD는 필로폰보다 환각효과가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인터넷 암시장으로 불리는 ‘딥 웹’에 올라온 광고를 보고 비트코인(디지털 화폐)으로 대금을 송금한 뒤 국제특송으로 LSD 스티커를 밀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필로폰 707g을 밀수입했다가 외국으로 달아난 나이지리아 여성을 6년여 만에 붙잡아 구속기소했다. 나이지리아인 B씨는 공범인 나이지리아인과 함께 2011년 1월 나이지리아에서 필로폰 707g을 국내로 몰래 들여와 한국인 C씨에게 5500만원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나이지리아 공범과 한국인 C씨는 실형을 받았지만 B씨는 2011년 4월 나이지리아로 출국해 인터폴에 적색 수배됐다. 지난해 7월 그리스에서 B씨가 검거됐고 10개월에 걸친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 끝에 지난달 부산지검 수사관들이 그리스에서 B씨 신병을 넘겨받아 국내로 송환한 뒤 최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미국으로부터 필로폰 100g을 국제특송우편으로 밀수입한 2명을 붙잡아 D씨를 구속기소하고 공범을 불구속 기소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U -20 월드컵] 또 울었다… 38년 징크스

    [U -20 월드컵] 또 울었다… 38년 징크스

    역습에 뒤 공간 뚫려 수비 실수… 후반 이상헌 만회골 영패 모면 베네수엘라, 日 꺾고 대회 첫 8강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을 넘어 첫 우승을 꿈꾸던 신태용호가 16강에서 주저앉았다.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수비 허점을 드러내며 1-3으로 완패했다. 1989년과 1991년 2연패와 2011년 준우승, 1995년 대회 3위를 차지했던 포르투갈은 우루과이-사우디아라비아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0으로 이겼던 것이 유일한 승리였던 포르투갈에 또다시 좌절을 맛봤다. U20 대표팀 역대 전적에서도 3무5패의 절대적 열세를 잇게 됐다. 대표팀은 전반 허망하게 두 골이나 내줬다. 전반 10분 유리 히베이루가 왼쪽 측면을 뚫은 뒤 땅볼 크로스를 건넨 것을 브루누 사다스가 그대로 뛰어들며 왼발로 가볍게 차넣어 달아났다. 페널티박스 안에 6명이 있었지만 2선에서 뛰어드는 사다스를 막는 이가 없었다. 17분 뒤 추가골도 거의 비슷한 수비 실수에서 비롯됐다. 오른쪽을 돌파한 포르투갈 선수가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것을 뒷선의 브루누 코스타가 가볍게 차넣어 그물을 갈랐다. 수비수 5명이 멀거니 쳐다만 보고 있었다. 한국은 원톱 조영욱(고려대)이 세 차례나 오프사이드에 걸려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왼쪽 풀백 윤종규(서울)가 20분 오버래핑해 페널티박스 안에서 찬 강력한 슈팅은 옆그물을 출렁였을 뿐이다. 교체 없이 후반을 시작한 대표팀은 9분 골키퍼 송범근(고려대)의 세이브로 위기를 모면했다. 반격의 기회를 노리지도 못한 채 포르투갈의 파상공세에 뒷걸음치기 바빴다. 전반을 조영욱과 하승운(연세대) 투톱을 내세운 4-4-2로 시작했던 신 감독은 후반 12분쯤 4-2-3-1 전형으로 바꿨다.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5분 뒤 과감한 돌파로 얻어낸 문전 오른쪽 프리킥을 이상헌(울산)이 찬 슛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넘은 것이 아까웠다. 사다스는 후반 24분 수비수 셋을 과감하게 돌파한 뒤 쐐기골을 박았다. 꾸준히 기회를 노리던 한국은 이상헌이 후반 36분 골지역 왼쪽에서 상대를 따돌리고 감아찬 슛이 오른쪽 그물을 출렁여 영패를 모면하는 데 그쳤다. 앞서 일본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연장 후반 3분 앙헬 에레라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베네수엘라에 0-1로 져 보따리를 쌌다. 맨 먼저 8강에 오른 베네수엘라는 미국-뉴질랜드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툰다.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 준우승의 재현을 꿈꾸던 일본은 전반 29분 도안 리츠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추고 튕겨 나온 뒤 이와사키 유토의 터닝 발리슛마저 오른쪽 골대를 빗나간 것이 뼈아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무패행진 아트 사커, 빗장 수비 부술까

    무패행진 아트 사커, 빗장 수비 부술까

    새달 1일 佛·伊 맞대결 ‘눈길’ 日, 8강 오르면 한일전 가능성 희한한 일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의 단골손님들인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유스 월드컵에서는 초라하다 싶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기 때문이다.지금까지 20회가 치러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란히 다섯 차례 출전했을 뿐이다. 성인 월드컵에는 프랑스가 14회 출전해 한 차례씩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탈리아가 18회 나서 네 차례 우승, 두 차례 준우승한 화려한 발자취와 대비된다. U20 월드컵 최고 성적을 따지면 프랑스가 2013년 한 차례 우승했을 뿐이며 이탈리아는 1987년과 2005년, 2009년 세 차례 8강에 오른 게 고작이었다. 프랑스는 곧바로 2015년 대회 예선 탈락했고, 이탈리아는 2011년부터 세 대회 연속 본선행이 좌절됐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절치부심한 두 나라가 다음달 1일 오후 8시 16강전에서 맞닥뜨린다. 이탈리아는 지난 27일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일본과 2-2로 비기면서 1승1무1패(승점 4)로 일본을 골 득실로 따돌리고 조 2위로 겨우 16강에 진출했다. F조 1위 프랑스는 파죽의 3연승을 달리는 동안 9골을 넣고 무실점으로 버텨내 조별리그 24개국 가운데 B조 1위 베네수엘라(10골 무실점) 다음으로 나은 전력을 뽐냈다. 이탈리아는 1년 전 예선 격인 19세 이하(U19) 유럽선수권 결승에서 0-4 수모를 안겼던 프랑스에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두 경기 세 골로 득점 공동 2위를 달리는 장케빈 오귀스탱(파리 생제르맹), 28일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두 골을 뽑아낸 알랭 생 막시맹(바스티아)을 비롯한 프랑스의 다채로운 공격 옵션을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이탈리아가 얼마나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오귀스탱은 U19 유럽선수권 대회 여섯 골로 주가를 올렸다. 그나마 당시 대회에서 오귀스탱에게 한 골 뒤져 득점왕이 좌절됐던 킬리앙 음바페(AS모나코)가 이번 본선에 나오지 않은 것을 라이벌 팀들은 안도할 지경이다. 그다음 눈길이 가는 16강전을 찾는다면 일본-베네수엘라 경기를 꼽을 수 있다. 일본이 이기고 미국-뉴질랜드 승자마저 꺾고, 한국이 포르투갈을 제압하고 우루과이-사우디아라비아 승자마저 일축하면 4강전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수 있어서다. 일본은 1999년 나이지리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1983년 멕시코대회 4위를 최고 성적으로 내세우는 한국을 따돌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물 위 걷는 기적 재현하려다 악어에 먹힌 목사

    물 위 걷는 기적 재현하려다 악어에 먹힌 목사

    성경 마태복음을 보면 예수는 갈릴리 호수 위를 걷는 '기적'을 행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도 실제로 물 위를 걷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행위를 일컬어 '기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예수 존재의 남다름에 대한 상징적인 표현으로 이해되는 그 성경 속 구절은 훗날 어리석은 한 목사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고 말았다. 1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언론 헤럴드 짐바브웨와 데일리포스트 나이지리아는 짐바브웨의 한 교회 목사가 저지른 심각한 잘못과 그로 인한 끔찍한 결과를 보도했다. 지난 13일 오전 조나단 음테트와 목사는 악어들이 득시글거려 '악어강'으로 통하는 곳으로 자신의 신도들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 거기에서 성서의 기적을 재현해보겠다고 큰소리쳤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음테트와 목사는 강물을 헤치고 약 30m 정도 걸어가던 중, 수면 위를 걷는 시도를 하기도 전에 갑자기 나타난 악어 3마리에 의해 공격당했고, 물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그의 신도였던 데코 은코시는 "그는 지난 주말 우리에게 믿음에 대해 설교하면서 우리에게 그가 갖고 있는 믿음을 우리에게 직접 보여주겠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결국 그는 3마리의 거대한 악어에 의해 불과 2~3분 사이에 피해를 당했고, 시간이 한참 지나 그의 샌달과 속옷만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음테트와 목사는 일주일 내내 단식하면서 간절하게 기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신고를 받은 긴급구조팀이 30분 만에 출동했지만, 목사는 이미 숨지고 난 뒤였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숙녀가 돼서 돌아온 ‘보코하람 납치 소녀’ 82명

    숙녀가 돼서 돌아온 ‘보코하람 납치 소녀’ 82명

    모하마두 부하리(윗줄 가운데 앉아 있는 사람)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수도 아부자의 대통령궁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에 납치됐다가 귀환한 여학생 82명을 위한 환영 연회를 주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2014년 4월 북부 치복에서 보코하람에 납치됐던 여학생 276명 중 82명을 보코하람 포로 5명과 교환했다. 아부자 AFP 연합뉴스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누구?…부인 24세 연상 은사, 금기에 도전해온 인생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누구?…부인 24세 연상 은사, 금기에 도전해온 인생사

    올해로 만 39세인 에마뉘엘 마크롱이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했다.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다. 프랑스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경륜이 풍부한 지도자를 선호해 왔지만, 이번에는 젊은 지도자에게 표를 몰아줬다.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 종료 직후 마크롱이 르펜을 상대로 65.5∼66.1%를 득표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르펜의 득표율은 33.9∼34.5%로 추산됐다.마크롱은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경제장관을 지내긴 했지만, 선출직 경험이 전무하다. 마크롱은 ‘앙 마르슈’(En Marche·전진)라는 창당 1년 남짓 된 신생정당을 기반으로 단숨에 국가수반 자리에까지 오른 정계의 ‘이단아’로 불린다. 그 스스로 자신을 ‘아웃사이더’라고 표현하고는 있지만, 마크롱은 유복한 환경에서 학업에 뛰어난 성취를 보이면서 전형적인 엘리트코스를 거쳤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비판세력들이 흔히 공격하듯 ‘귀공자’라고 볼 수 만은 없는 실험정신으로 가득 차 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할 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판돈을 걸지 않았던 도박에서 보란 듯이 ‘잭팟’을 터트린 마크롱은 인생의 주요 변곡점마다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금기와 전통을 깨뜨려왔다. 마크롱은 1977년 12월 21일 프랑스 북부의 유서 깊은 소도시 아미앵에서 의사 부부의 아들로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아미앵에서 고교 재학 시절 자신의 불어 선생님이었던 24세 연상으로 자녀가 딸린 기혼자인 브리짓 트로뉴와 사랑에 빠져 훗날 결혼한 스토리는 유명하다. 연애사에 비교적 관대한 프랑스에서 양가 가족을 비롯한 주변의 모든 이들이 “선생님과 사랑에 빠졌다”는 마크롱의 선언을 10대의 객기로 치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마크롱은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15년 뒤 결혼을 쟁취했다. 이런 독특한 개인사는 후에 그의 직설적이고 기성체제에 저항하는 듯한 유려한 말솜씨와 함께 젊은 층의 인기를 얻은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다.유년시절부터 학업에 재능을 보인 마크롱은 파리의 최고 명문 앙리 4세 고교로 전학해 졸업한 뒤 파리-낭테르 대학에서 철학으로 박사예비과정(DEA)을 마쳤다. 대학 시절 친구들은 그를 책을 좋아했던 지적인 친구로 기억한다. 마크롱은 철학도 시절 대철학자 폴 리쾨르(1913∼2005)의 저서 집필을 돕는 조교로도 일한 적이 있다. 리쾨르는 생존 당시 자크 데리다(프랑스), 위르겐 하버마스(독일)와 더불어 세계의 ‘살아 있는 3대 철학자’로 불렸던 현대철학의 거장이었다. 일부에선 마크롱이 리쾨르의 저서편집에 조금 관여했을 뿐 일반적인 교수-조교 관계는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마크롱이 경력을 과대 포장했다고 비판한 적도 있다. 책에만 파묻혀 지내는 철학 공부만으로 성이 차지 않았던 마크롱은 이후 현실 적합성이 높은 정치 쪽으로 눈을 돌렸고,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으로 적을 옮겨 학업을 이어갔다. 시앙스포 시절엔 나이지리아 주재 프랑스대사관에서 인턴도 했다. 인턴시절 그는 마린 르펜의 아버지 장마리 르펜이 2002년 대선에서 당시 사회당 후보인 리오넬 조스팽을 꺾고 결선에 오르는 것을 목도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재임 시 총리를 지낸 사회당의 거물 정치인이자 이론가였던 미셸 로카르에게 심취한 것도 이즈음이다. 마크롱의 학창시절 친구인 마크 페라치 시앙스포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마크롱은 로카르로부터 국가가 경제에서 역할이 있지만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배웠다. 부의 재분배 이전에 기업 친화적 정책들이 필요하며 불평등 완화를 위해 복지혜택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말했다.시앙스포 이후엔 프랑스 정치 엘리트의 산실로 꼽히는 국립행정학교(ENA·에나)에서 차곡차곡 지식과 네트워크를 쌓아 나간다.전·현직 총리와 대통령을 다수 배출한 ENA를 다닌 경험은 마크롱이 훗날 장관과 대통령이 되는데 가장 중요한 발판으로 작용한다. 2004년 에나 졸업 후 첫 일터는 경제부처인 재정감독청(IGF)이었다. 이후 성장촉진위원회(일명 ‘아탈리 위원회)에서 잠시 일하다 2008년 유대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로 자리를 옮겼다.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 등 마크롱의 전 ‘직장 상사’들은 훗날 마크롱의 대권조언에서 중요한 조언자 역할을 하게 된다. 마크롱이 로스차일드행 뜻을 밝히자 친구들은 훗날 정계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만류했다고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프랑스에서 최첨단 자본주의의 첨병인 투자은행의 이미지는 영미권에 비해 좋지 않다. 그러나 마크롱은 뜻을 굽히지 않았고, 글로벌 금융자본주의의 최전선인 투자은행에서 기업인수합병(M&A) 전문가로 일하며 실물경제와 금융 감각을 익혔다.당시 동료들에 따르면 마크롱은 일에 익숙지 않아 처음엔 고전했다고 한다. 그러나 마크롱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난관을 극복해 나갔다.모르는 게 생기면 책이나 자료에서 해답을 구하기보다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보며 해결했는데, 이런 행동이 동료들을 ‘무장해제’시켰다고 한다. 마크롱은 ‘에나크’(Enarque)라 불리는 ENA의 동문 네트워크를 이용해 정부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자신의 단점을 커버해 나갔고,업계에서 M&A 전문가로 승승장구했다. 명성은 물론 거액의 연봉도 챙겼다. 2012년 네슬레의 화이자 유아식 부문 인수(120억 달러 규모) 공로로 마크롱은 290만 유로(36억원 상당)를 벌었다. 최첨단 영·미식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반감이 살아 있는 프랑스에서 마크롱이 투자은행에서 거액의 연봉을 받고 일한 사실은 그에게 “금융업계의 사기꾼”, “야만적인 세계화론자” 등의 꼬리표를 붙이기도 했다. 훗날 대선 레이스에서 라이벌 마린 르펜은 마크롱의 로스차일드 재직 사실을 두고두고 공격한다. 학창시절 미셸 로카르의 정치사상에 심취했던 마크롱은 평소 사회당 인사들과 자주 어울렸다. 현 올랑드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올랑드가 사회당 대권후보로 부상하기 전인 2010년 쯤이다. 마크롱은 로스차일드 시절 짬을 내 올랑드의 대선 캠프에 발을 담갔고, 2012년 대선 직후 올랑드 정부의 경제보좌관(부비서실장)으로 엘리제궁에 입성했다. 프랑스 경제의 계속되는 침체를 막을 방안을 고민하던 올랑드는 금융과 기업실무 경험이 많고 의욕적이었던 마크롱을 총애했다. 마크롱은 결국 2014년 개각 때 경제산업디지털부(현 재정경제부) 장관에 오르게 된다.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자크 시라크, 니콜라 사르코지 등 전직 대통령들이 대통령이 되기 전 맡았던 가장 중요한 보직 중 하나인 경제장관을 불과 만 서른여섯의 나이에 거머쥔 것이다. 직전 개각에서 내각에 들어가지 못했던 마크롱은 경제장관직 제의가 오기 두달 전 엘리제궁을 나와 교육분야의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창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마크롱은 자서전 ‘레볼뤼시옹’(혁명)에서 “교육분야에서 내 일을 하고 싶었다. 다시 (정부로)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고 회고했다. 중도좌파 사회당 정부 내에서 마크롱은 ‘우클릭’ 경제정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2015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샹젤리제와 같은 관광지구 내 상점의 일요일·심야 영업 제한을 완화하는 경제개혁법이 대표적이다.그러나 노동자의 휴식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정권 핵심지지층인 좌파진영의 반발을 샀다. 마크롱은 근로자의 고용과 해고를 더 쉽게 한 노동법 개정안 강행처리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오래전에 좌파는 기업에 대항하거나 기업 없이도 정치를 할 수 있었고, 국민이 적게 일하면 더 잘 살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 노동법 개정 논란이 이어지는 와중에 한 행사에 참석했다가 성난 노동자들로부터 달걀을 얻어맞기도 했다. 좌파정부에서 우파정책을 주도해온 마크롱이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여름쯤이다. 그가 주 35시간 근로제와 부유세를 계속 비판하자 사회당과 정부에서는 마크롱이 지나치게 우파적이라며 견제하는 기류가 강해졌다. 야당인 공화당에서도 “당신의 의견에 찬성하지만, 정치 구도상 지지해줄 수는 없다”는 말을 들었다.좌우 양쪽에서의 견제에 지친 마크롱은 결국 지난해 4월 독자적인 정치단체 ‘앙 마르슈’를 출범시켰고, 8월 올랑드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기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파리 외곽의 한 직업훈련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우리는 같은 인물, 같은 아이디어들로 더는 현시대에 대처할 수 없다”며 기존 좌·우 진영을 뛰어넘어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마크롱의 대권 도전의 꿈이 실현되리라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코하람, 여학생 276명 납치 3년만에 82명 풀어줘

    113명 억류… 테러 동원·강제결혼 가능성 2014년 4월 나이지리아 치복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에 납치됐던 276명 중 82명의 여학생이 풀려났다고 BBC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구속된 보코하람 관련 혐의자와의 교환을 통해 이 여학생들이 석방됐다고 밝혔다. 대통령궁은 또 스위스정부와 보안기관, 국제적십자사 등에도 감사를 표했다. 석방된 여학생은 2014년 나이지리아 북부 치복의 한 학교 기숙사에서 보코하람에 납치된 여학생 중 일부로 이들은 카메룬 국경 반키의 한 육군 기지에 수용됐다가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여학생 석방 소식에 두 딸이 납치된 에노크 마크는 “이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면서 “다른 학생도 모두 풀려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코하람 연루자와 여학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협상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은 처음이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해 10월 여학생 21명의 석방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도 보코하람에 몸값을 주지 않았으며 구속한 보코하람 조직원을 여학생과 맞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보코하람에 여전히 붙잡혀 있는 여학생은 113명으로 추정된다. 일부는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달 피랍 3주년 행사에서 협상이 많이 진척됐으나 난제를 만났다고만 설명했다. 보코하람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 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조직으로 나이지리아 동북부를 거점으로 삼고 있다. 2009년 이후 정부군, 친정부 민간인을 겨냥해 폭탄, 총기로 테러를 감행했다. 특히 결혼식과 같은 민간인 잔치에 여성을 동원해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르는 등의 잔학한 수법을 사용해 비난을 받았다. 실제로 납치된 여학생의 상당수는 강제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결혼해 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들은 이들이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되기도 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미셸 오바마 등 유명 인사들이 지원하는 구명 캠페인 ‘우리 딸을 데려오라’가 소셜미디어를 달구기도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에티오피아에 맑은물 공급하는 대한민국 정부

    환경부가 추진 중인 6번째 소규모 마을상수도가 에티오피아에 설치된다. 환경부는 26일 아프리카 지역 주민에게 맑고 깨끗한 식수 제공를 위한 소규모 마을상수도 준공식을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 켄테리 지역에서 27일(한국 시각) 연다고 밝혔다. 켄테리마을은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남쪽으로 110㎞ 떨어진 지점에 있다. 에티오피아 사업은 지난해 3월 착공, 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하루 150㎥를 처리하는 컨테이너형 정수설비를 설치해 5000여명에게 안전한 식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 시행사는 역삼투압 기술을 적용한 컨테이너형 정수설비 설치뿐 아니라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샤워장·개수대·빨래터 등도 새로 조성했다. 정수시설의 소모·교체품은 2년간 사용 가능한 수량을 제공했고 시설관리 인력에 대한 교육도 마쳤다. 특히 설치된 기자재는 최대한 호환이 가능한 부품으로 구성해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부의 아프리카 소규모 마을상수도 시설 설치사업은 2011년 가나를 시작으로, 2012년 나이지리아, 2013년 케냐, 2014년 탄자니아, 2015년 모잠비크 등 매년 아프리카 1개국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마을상수도 설치로 국내 환경기업의 아프리카 물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 이창흠 환경산업기술과장은 “지역 주민들이 지하수로 인한 각종 수인성질병과 치아변색, 골격발육 부진 등으로 고통이 심했다”면서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수 공급과 함께 한국의 우수한 기술을 아프리카 지역에 알려 다양한 후속사업 연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스포츠&스토리] “엄마는 더 강하단다” D라인 선수의 도전

    [스포츠&스토리] “엄마는 더 강하단다” D라인 선수의 도전

    세리나 윌리엄스 임신 8주쯤 우승 ‘만삭 올림픽 기수’ 탁구선수도 화제 “선수라도 몸 변화 적응하기 어려워” “초기 스테로이드양 늘어 기록 도움”여자테니스 세계랭킹 2위 세리나 윌리엄스(36·미국)가 최근 임신 20주 중이라고 공개해 지난 1월 호주오픈을 우승했을 때 임신 8주의 몸으로 경기에 나선 것으로 추정돼 적지 않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영국 BBC는 21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에 쏟아진 수두룩한 반응을 옮긴 뒤 임신한 여자 선수들이 대회나 경기에 나선 사례를 소개하며 의료인들의 조언 등을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난 그맘때 침대를 벗어나지도 못했다. ㅠ’, ‘난 스낵을 잔뜩 먹고 리모콘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부럽당’, ‘임신 8주에 요가 클럽에서 불평이나 늘어놓고 있었는데’, ‘점심을 거하게 먹은 뒤 계단을 걸어 오르느라 애쓰고 있었는데’ 등의 글이 빽빽하게 올랐다. 올림픽 사이클 금메달리스트 로라 케니(25·영국)는 BBC 라디오5 인터뷰에서 “임신이란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도 경기에 나섰다. 5~6주쯤 됐을 때 국내 대회를 우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뒤 출전할 수 없다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았다.그러나 임신 7개월 만삭의 몸으로 여섯 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여인도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회식에서 기수를 맡아 아프리카 여성으로는 올림픽 최다 출전 2위에 오른 탁구 대표 올루푼케 오쇼나이케(42·나이지리아)가 주인공이다.2014년 6월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미국육상선수권 여자 800m 준준결선에서는 배가 잔뜩 부른 선수가 눈에 띄었다. 알리시아 몬타노(31)가 임신 8개월인데도 출전을 강행해 2분32초13에 결승선을 꼴찌로 통과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1분57초34)에 35초 뒤졌지만 관중들은 기립 박수로 열렬히 응원했다. 지난주에는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접영 100m 금메달리스트 대나 볼머(30·미국)가 임신 6개월의 몸으로 수영 자유형 50m 예선에 출전해 화제에 올랐다. 그는 “주변에선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두 살배기 첫 아들을 안고 쫓아다니느라 보내는 데 견줘 이 종목을 뛰는 덴 3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찰나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런던올림픽을 마치고 첫 아들을 보기 위해 훈련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리우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7월 둘째 아들을 출산할 예정인데도 훈련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임신한 몸으로 굳이 무리하지 않겠다는 이들도 많다. 다섯 차례 올림픽 육상 중장거리에 출전한 두 아이의 엄마 조 파비(44·영국)는 “윌리엄스의 경우 임신한 줄 몰랐을 수 있다. 난 임신 중에 경기에 나서지 않기로 결심했다.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10㎞쯤 달렸을 뿐이지 그 이상 뛰지 않았다”며 “스스로를 극한까지 밀어붙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여자 마라톤 세계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인 폴라 래드클리프(44·영국)는 2년 전 “임신 중이란 사실을 안 순간 모든 게 아기를 중심으로 돌아갔다”며 “경쟁의 본능을 잃어버렸다. 어떤 때에는 달리기의 본능도 잃어버렸고 더이상 훈련의 의미도 찾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영국 셰필드 할람 대학의 선임연구원인 마르코스 클로니자키스 박사는 임신 8주의 몸으로 도전해 우승을 거둔 데 대해 “놀랍다”며 “엘리트 선수란 점을 차치하더라도 어떤 여성이라도 몸의 변화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생리학적으로 임신 5주만 돼도 여성들은 심혈관계의 변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태아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호흡하는 게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윌리엄스가 돌아서면 또다시 경기에 임해야 하는 그랜드슬램 대회에 나서 욕지기는 물론이고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란 점은 쉬 짐작할 수 있다. 재니스 라이머 로열 칼리지 산부인과·부인학과 교수는 “엘리트 선수들의 경우 잘 관리된 훈련과 영양 지도를 전문적으로 받는다는 점에서 다르다”며 “잉태 8주 정도 때 운동을 하면 고도의 훈련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짚었다. 또 “임신 초기 몇 주 동안은 스테로이드의 자연 분비가 약간 늘어 성적과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바클리는 동물원 고릴라 같아” 칼럼니스트 맥켄지의 터무니없는 글

    “바클리는 동물원 고릴라 같아” 칼럼니스트 맥켄지의 터무니없는 글

    “그는 가장 아둔한 선수 중 하나이며 멍충이다. 그의 눈을 들여다보면 불이 꺼져 있는 것 같고 그를 볼 때마다 난 동물원의 고릴라를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리버풀 남자들은 월급 봉투나 챙겨 운동장으로 달려가는데 감옥 안의 마약 거래상과 닮았다.” 세상에나, 14일자 영국 일간 ‘더 선’에 이런 내용의 글이 실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에버턴에서 뛰고 있는 로스 바클리(23)를 겨냥해 칼럼니스트 케빈 맥켄지가 기고한 글이다. 신문은 즉각 문제의 글을 삭제하는 한편 1981년부터 1994년까지 신문 편집인이었던 맥켄지의 기고를 당분간 받지 않기로 했다. 머지사이드주 경찰은 그의 언급들이 “인종 증오 범죄”를 구성하는지 조사에 들어갔다고 BBC가 전했다. 할아버지가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난 바클리를 고릴라에 빗댄 것이 인종주의 편견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인종주의적 공격이 야기된 데”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맥켄지가 바클리의 혈통을 인지하고서 집필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맥켄지도 성명을 내고 칼럼을 인종적 차별로 몰아가는 것은 “패러디를 몰라서”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홈페이지의 이 기사 옆에 바클리와 고릴라 사진을 나란히 싣고 “에버턴의 로스 바클리가 인간과 짐승 사이 잃어버린 고리가 될 수 있는가?”라고 설명을 달았다. 바클리는 지난 주말 리버풀의 한 바에서 술을 마시다 주먹 세례를 받았다.조 앤더슨 리버풀 시장은 “전형적인 리버풀의 인종적 스테레오타이프”라며 “인종적이며 선사시대에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규정하고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는 한편 독립적인 언론중재기구에 이 건을 넘겼다고 밝혔다. 나중에 그는 트위터에 “무지했다고 둘러대선 안된다”며 맥켄지의 사과도 “충분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에버턴 구단은 구디슨 파크에 ‘더 선’ 기자들을 출입하지 못하도록 징계했어야 한다고 꼬집고 “우리 도시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고 개탄했다. 더불어 15일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관전하는 팬들은 이날 오후 3시 6분 그라운드를 등지고 서는 시위를 하자고 제안했다. 공교롭게도 맥켄지는 15일 28주기를 맞는 힐스보로 참사와 관련해 ‘힐스보로-1989년 재앙의 충격파 속에서 찾아낸 진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리버풀 팬들이 96명이 사망한 참사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던 인물이다. 그는 2012년 사과했는데 지난해 나온 힐스보로 참사 보고서는 리버풀 팬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에버턴의 유소년 선수였던 번리 미드필더 조이 바턴은 트위터에 “로스 바클리에 관한 것이나 청년 노동자계층에 대한 언급들은 역겹기만 하다. 거기다 혼혈 인종에 대한 사실까지! 터무니없다”고 꼬집었다. 리버풀 공격수였던 스탠 콜리모어는 “잘해봐야 넌지시 인종주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평화 대신 성범죄 저지른 유엔軍

    전 세계에 파견된 유엔 평화유지군이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대부분 처벌받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의 내부 조사보고서와 AP통신의 자체 탐사 결과, 2004∼2016년 아이티 주둔 평화유지군은 150건의 성폭행 및 성 착취 범죄를 저질렀다. 본국으로 114명이 송환됐으나 단 한 명도 징역형을 살지 않았다. 가해자로 지목된 평화유지군은 방글라데시, 브라질, 요르단,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우루과이, 스리랑카 등에서 파견됐다. 특히 스리랑카 소속 평화유지군 중 최소 134명이 2004∼2007년 당시 9명의 12∼15세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아이티의 한 피해자 소녀는 12살 때부터 3년 동안 자신에게 75센트를 준 ‘사령관’을 포함해 유엔 평화유지군 50명과 성관계를 했다고 유엔에 진술했다. 소녀는 유엔 기지 안 트럭에서 잠을 자는 날도 있었으며 “그때 저는 가슴조차 없었다”고 유엔 조사관에게 털어놨다. 또 다른 피해자 소년은 스리랑카군이 자신을 트럭으로 데리고 가 항문·구강 성교를 하도록 했다면서 상대한 군인이 20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유엔 보고서는 “(성범죄 피해에 대한) 내용이 너무 많아 보고서에 모두 기술할 수 없다”고 썼다. 지난 12년간 유엔 평화유지군과 직원이 세계 도처에서 저지른 성범죄도 2000건에 달했다. 이 중 300건 이상이 어린이와 연관됐으나 극소수만이 법의 심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범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은 유엔의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평화유지군은 각 회원국이 파견하므로 유엔은 평화유지군에 대한 직접적인 사법권이 없다. 파견국이 자국 사법체계에 따라 처벌을 한다. AP통신은 피해자, 전·현직 유엔 관리, 조사관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성범죄 용의자의 파견국 정부에 수차례 질의했지만 답변은 아주 적었으며 답변을 하더라도 용의자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깃발 아래서 이런 범죄를 일어나도록 결코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엄단 의지를 밝혔다. 그렇지만 이런 각오는 10년 전에 발표된 것과 유사하고 지금까지 대부분의 개혁이 실현되지 않았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결혼식장에서 목숨 던져 자살 폭탄 테러 막은 영웅견

    결혼식장에서 목숨 던져 자살 폭탄 테러 막은 영웅견

    행복으로 가득 찬 결혼식장이 비극의 현장으로 바뀔 뻔한 순간, 사람들은 구한 것은 다름 아닌 개 한 마리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나이지리아 동북부에 있는 마이두구리의 한 마을에서 현지시간으로 2일 아침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당시 이 마을에서는 결혼식이 열리는 중이었고, 마을 사람 대부분이 결혼식에 참석해 주변이 매우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이때 결혼식장에 들이닥친 건 바로 테러조직 보코하람이었다.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보코하람 조직원 3명은 몸에 폭탄이 장착된 폭탄 벨트를 매단 채, 하객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잠입을 시도하고 있었다. 수상한 낌새를 느낀 것은 마을 외곽에서 순찰 중이던 경비업체의 경비견이었다. 이 경비견은 폭탄을 가진 자살폭탄 테러범 3명을 향해 크게 짖으며 공격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테러범들의 폭탄이 터지고 말았다. 폭탄이 터지면서 테러범 3명뿐만 아니라 이들과 맞서 싸운 경비견도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개와 테러범들의 싸움이 시작된 뒤 결혼식 주인공과 마을 사람들은 황급히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덕분에 민간인 사망자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보코하람 소속 테러범들은 모두 10대 소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 마을 주민들을 구한 경비견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나이지리아를 근거지로 삼아 2002년 결성된 보코하람은 2015년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뒤, 각종 무장 폭력 행위로 2만 여 명을 살해하고 260만 명의 피란민을 발생시켰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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