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나이지리아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친정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샌디에이고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헌재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08
  • 차량 공유업체 파타오 창업자 파힘 살레 뉴욕서 비극적 최후

    차량 공유업체 파타오 창업자 파힘 살레 뉴욕서 비극적 최후

    방글라데시와 네팔의 차량 공유업체 파타오(Pathao) 공동창업자 파힘 살레(33)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끔찍하게도 누군가 시신을 토막 낸 채였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도 꽤 성공한 스타트업 기업을 일군 살레가 이렇게 끔찍한 변을 당한 사실을 미국 경찰은 제대로 공표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의 보도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가 15일 전했다. 그가 나이지리아에서 공동창업한 ‘고카다(Gokada)’는 이날에야 “창업자이며 최고경영자(CEO)인 파힘 살레를 갑작스럽게 비극적으로 잃었다는 점을 알리게 돼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이 보도한 폐쇄회로(CC) TV 동영상을 보면 살레는 사건 당일 엘리베이터 안에 마스크를 쓴 한 남성과 함께 걸어 들어가는 모습이 찍힌 게 마지막이었다. 그런데 옆에 전기톱이 놓여져 있고 머리와 몸 등이 토막 난 채로 발견된 것이다. 사법당국의 한 관계자는 일간 뉴욕 포스트에 사건 현장이 마치 전문 킬러가 작업한 것처럼 보였다고 털어놓았다. 방글라데시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고교 재학 중 첫 회사를 창업할 정도로 수완이 있었다. 파타오를 창업한 것은 2015년의 일이었다. 최근에는 나이지리아의 모터바이크 택시 어플리케이션 고카다를 창업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연초에 라고스 당국이 이 택시 사업을 금지하는 바람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고카다 역시 트위터를 통해 “대단한 지도자로 우리 모두에게 영감과 긍정적인 빛을 던졌다”며 애석해 했다. 그와 파타오를 공동 창업했던 후세인 M 엘리우스는 방글라데시 일간 데일리 스타와의 인터뷰를 통해 “파힘을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켜 한계를 뛰어넘도록 하는 기술의 잠재력을 믿었다”며 “공통의 목적과 비전을 공유하면 어떤 미래를 안길 수 있는지 약속했다. 파타오와 우리 전체의 생태계를 위한 믿기지 않는 영감을 준 인물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1세기 말 한국 인구 반토막…GDP 순위는 20위로 밀려나”(종합)

    “21세기 말 한국 인구 반토막…GDP 순위는 20위로 밀려나”(종합)

    21세기가 끝날 무렵 전 세계 인구는 어느 정도로 증가해 있을까. 유엔은 2100년 전 세계 인구가 109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최근 이보다 훨씬 적은 88억명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한국의 인구는 현재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포함됐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랑분석연구소(IHME) 크리스토퍼 머리 소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15일(현지시간) 영국 의학지 랜싯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FP, 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세계 인구는 1950년 이후 해마다 1~2%씩 증가해 왔으며 이러한 증가세가 계속 유지되면서 2064년에 약 97억명으로 정점을 찍지만, 이후에는 인구가 감소해 2100년이면 88억명으로 줄어든다는 것이 연구진의 전망이다. “한국, 2100년 인구 2678만명” 특히 한국, 일본, 태국,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폴란드 등 아시아와 중부·동부 유럽 23개국에서는 그 무렵 인구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연구진은 예상했다. 연구진이 도출한 시나리오 속에서 한국의 인구는 2017년 5267만명에서 2100년 2678만명으로 반 토막 신세가 된다.북한도 같은 기간 2572만명에서 1298만명으로 인구 규모가 쪼그라든다. 세계 최대 인구대국인 중국 역시 인구 감소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올해 기준 14억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인구는 80년 뒤 7억 3000만명으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인구는 3배 가까이 팽창” 그러나 모든 나라가 인구 감소를 겪는 것은 아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인구는 약 30억명으로 3배 가까이 팽창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나이지리아 인구는 2100년 약 8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머리 소장은 이러한 인구 전망에 대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는 상당한 경제적 기회겠지만 노동력이 줄고 인구 구조가 역피라미드로 변하는 아프리카 밖 대부분 나라의 경제에는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들이 인구 수준을 유지하고 경제 성장을 이어나가려면 아이를 원하는 가정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유연한 이민 정책을 도입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연구진은 제언했다. 유엔은 세계 인구가 2030년, 2050년, 2100년 각각 85억명, 97억명, 109억명으로 점점 늘어난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이처럼 유엔과 IHME의 추정치에 차이가 나는 결정적 원인은 출산율이다. 유엔은 저출산 국가를 중심으로 여성 1명당 출산율이 평균적으로 1.8명으로 늘어난다고 가정했지만, IHME는 여성이 유엔의 추산보다 적은 1.5명 미만의 아이를 가질 것이라고 전제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출산율은 떨어지고 기대수명은 늘어나 통상 노인 기준 연령으로 삼는 65세 이상 인구가 23억 7000만명으로 증가해 전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아울러 5세 미만 아동은 2017년 6억 8100만명에서 2100년 4억 100만명으로 감소하지만 80세 이상 노인은 같은 기간 1억 4000만명에서 8억 6600만명으로 증가해 80세 이상 인구가 5세 미만 인구보다 2배 많아진다. “2100년 한국 GDP 순위 20위로 밀려나” 이처럼 날이 갈수록 노동자와 납세자 규모가 쪼그라들면 해당 국가는 경제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이는 세계 질서 재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연구진은 내다봤다. 예를 들어 중국의 노동 가능 인구는 9억 5000만명에서 3억 5000만명으로 감소하고, 인도도 7억 6200만명에서 5억 7800만명으로 줄어들지만, 나이지리아는 8600만명에서 4억 5000만명으로 확대된다. 한국의 GDP 순위에도 인구 감소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2017년 경제 규모 순위 14위인 한국은 2030년과 2050년 각각 15위에 머물다가 2100년 20위로 밀려난다고 연구진은 내다봤다. 그 영향으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50년 미국의 GDP를 추월했다가 반세기 후 다시 2위로 떨어지고, 현재 28위에 머무는 나이지리아는 10위권으로 진출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랜싯 편집장 리처드 호턴은 이번 연구 결과가 “지정학적 힘이 급진적으로 변화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이번 세기가 끝날 때쯤이면 인도, 나이지리아, 중국 그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가 다극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1세기 말 한국 인구 절반으로 감소…전 세계 국력 급변”

    “21세기 말 한국 인구 절반으로 감소…전 세계 국력 급변”

    21세기가 끝날 무렵 전 세계 인구는 어느 정도로 증가해 있을까. 유엔은 2100년 전 세계 인구가 109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최근 이보다 훨씬 적은 88억명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한국의 인구는 현재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포함됐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랑분석연구소(IHME) 크리스토퍼 머리 소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15일(현지시간) 영국 의학지 랜싯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FP, 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세계 인구는 1950년 이후 해마다 1~2%씩 증가해 왔으며 이러한 증가세가 계속 유지되면서 2064년에 약 97억명으로 정점을 찍지만, 이후에는 인구가 감소해 2100년이면 88억명으로 줄어든다는 것이 연구진의 전망이다. 특히 한국, 일본, 태국,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폴란드 등 아시아와 중부·동부 유럽 23개국에서는 그 무렵 인구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연구진은 예상했다. 세계 최대 인구대국인 중국 역시 인구 감소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올해 기준 14억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인구는 80년 뒤 7억 3000만명으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나라가 인구 감소를 겪는 것은 아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인구는 약 30억명으로 3배 가까이 팽창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나이지리아 인구는 2100년 약 8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머리 소장은 이러한 인구 전망에 대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는 상당한 경제적 기회겠지만 노동력이 줄고 인구 구조가 역피라미드로 변하는 아프리카 밖 대부분 나라의 경제에는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들이 인구 수준을 유지하고 경제 성장을 이어나가려면 아이를 원하는 가정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유연한 이민 정책을 도입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연구진은 제언했다. 유엔은 세계 인구가 2030년, 2050년, 2100년 각각 85억명, 97억명, 109억명으로 점점 늘어난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이처럼 유엔과 IHME의 추정치에 차이가 나는 결정적 원인은 출산율이다. 유엔은 저출산 국가를 중심으로 여성 1명당 출산율이 평균적으로 1.8명으로 늘어난다고 가정했지만, IHME는 여성이 유엔의 추산보다 적은 1.5명 미만의 아이를 가질 것이라고 전제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출산율은 떨어지고 기대수명은 늘어나 통상 노인 기준 연령으로 삼는 65세 이상 인구가 23억 7000만명으로 증가해 전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아울러 5세 미만 아동은 2017년 6억 8100만명에서 2100년 4억 100만명으로 감소하지만 80세 이상 노인은 같은 기간 1억 4000만명에서 8억 6600만명으로 증가해 80세 이상 인구가 5세 미만 인구보다 2배 많아진다. 이처럼 날이 갈수록 노동자와 납세자 규모가 쪼그라들면 해당 국가는 경제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이는 세계 질서 재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연구진은 내다봤다. 예를 들어 중국의 노동 가능 인구는 9억 5000만명에서 3억 5000만명으로 감소하고, 인도도 7억 6200만명에서 5억 7800만명으로 줄어들지만, 나이지리아는 8600만명에서 4억 5000만명으로 확대된다. 그 영향으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50년 미국의 GDP를 추월했다가 반세기 후 다시 2위로 떨어지고, 현재 28위에 머무는 나이지리아는 10위권으로 진출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랜싯 편집장 리처드 호턴은 이번 연구 결과가 “지정학적 힘이 급진적으로 변화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이번 세기가 끝날 때쯤이면 인도, 나이지리아, 중국 그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가 다극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본격 개막하는 ‘WTO 사무총장’ 선거전…한국 라이벌 국가는?

    본격 개막하는 ‘WTO 사무총장’ 선거전…한국 라이벌 국가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도전장을 내민 유명희 산업통사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앞으로 멕시코·나이지리아·이집트·몰도바·케냐·사우디아라비아·영국 등 7개국에서 나온 후보자들과 경쟁하게 된다.10일 산업부에 따르면 유 본부장은 오는 15일부터 사흘간 제네바에서 열리는 WTO 특별 일반이사회에 참석해 사무총장 후보로서 정견을 발표하기 위해 12일 출국할 예정이다. 유 본부장의 경쟁자는 모두 7명이다. 제일 맞수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백신면역연합 이사회 의장이 꼽히고 있다.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지낸 오콘지-이웰라 의장은 세계은행 전무도 역임하면서 세계무대 경험을 쌓았다. 이집트 외교관 출신이자 WTO 관리 출신인 하미드 맘두 변호사도 유력 후보다. 영국의 리엄 폭스 전 국제통상부 장관도 유렵연합(EU)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폭스 전 장관을 추천하면서 “글로벌 교역 시스템에 대한 상세한 지식을 갖춘 다자주의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찬사하기도 했다. 이들 후보자는 정견발표 이후 선거운동 기간을 진행하게 된다. 본격적인 회원국 협의 절차는 올해 9월 7일부터 진행된다. 협의는 통상 컨센서스 가능성이 낮은 후보자부터 단계적으로 배제하며, 최종적으로 단일 후보를 압축해 일반이사회에서 선출한다. 우리나라가 WTO 사무총장직에 도전하는 것은 앞서 낙선한 김철수 전 상공자원부 장관과 박태호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이어 세 번째다. 유 본부장은 25년간 통상 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인데다 우리나라가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긍정적으로 극복해온 점 등이 더해져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유 본부장은 사무총장 입후보에 도전하며 “국의 통상각료로 25년간 교역 부분에서 혁신가, 협상가, 전락가이자 개척자로 일해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우리나라로부터 수출규제와 관련해 WTO 제소 대상이 된 일본이 선거전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은 일본 정부가 유 본부장을 견제하기 위해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웰라 의장을 밀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유 본부장이 사무총장에 당선되면 일본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신청도 안했는데 입금된 ‘공돈’ 수천만원…美 실업수당 사기 잇따라

    신청도 안했는데 입금된 ‘공돈’ 수천만원…美 실업수당 사기 잇따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가 폭증한 가운데, 신청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수당이 지급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9일(현지시간) NBC계열 지역언론사 WGAL은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부부 계좌로 신청하지도 않은 실업수당 수천만 원이 입금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아침,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카운티에 사는 켄 크니어 부부는 계좌로 수천만 원이 입금됐다는 알림 문자에 잠에서 깼다. 크니어는 “아내 계좌로 들어온 8755달러를 포함해 우리 부부는 총 3만1559달러(약 3795만 원)의 실업수당을 받았다”고 밝혔다. 약 두 달 전 직장에 복귀한 이들 부부는 실업수당 청구 대상자도 아니었으며, 실업수당을 신청한 적도 없었다. 크니어는 “우리 돈이 아니다. 속상하다. 잘못 입금된 실업수당에 대한 세금 책임을 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과거 노동부 서류에 문자 알림 서비스를 받겠다고 서명했다. 그러나 문자 알림을 거부한 사람들은 돈이 입금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재무부 관계자는 현지언론에 이들 부부에게 잘못 지급된 실업수당을 다시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랭커스터 카운티에서는 지난달 12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 한 주민 여성은 “집으로 실업수당 7300달러가 수표로 날라왔는데, 아들 앞으로 지급된 거였다”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아들은 8년 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나간 데다, 실업수당을 청구한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 주민은 아들이 5년 전 신원 도용 피해를 당했는데, 그때 유출된 사회보장번호로 누군가 사기 행각을 벌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실업수당 사기 청구가 잇따르자 주 정부가 계좌 입금 방식에서 수표 발송 방식으로 지급 방법을 바꾼 것이 그나마 부정수급을 막은 사례였다.하지만 워싱턴주는 수조 원에 달하는 피해를 봤다. 지난 5월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워싱턴주는 실업수당 시스템의 허점을 꿰뚫은 나이지리아 사기단에 뒤통수를 맞았다. ‘산재한 카나리아’라 불리는 사기단은 도용된 개인정보를 이용해 지구 반대편에서 실업급여를 청구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아차린 주 당국이 수당 지급을 중단했지만, 사기단은 이미 38억 달러(약 4조70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빼간 상태였다. 신분을 도용한 실업수당 사기 청구 사건이 잇따르자 조사에 나선 미국 비밀경호국은 펜실베이니아와 워싱턴을 비롯해 플로리다, 매사추세츠,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로드 아일랜드, 와이오밍주 등 총 9개 주에서 비슷한 범죄 사실을 파악했다. 사기단은 2017년 신용정보회사에서 유출된 고객 정보를 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액은 수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미국은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사실상 무제한 실업수당 지급에 나섰다. 3월 셋째 주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난 수당 청구 건수는 같은 달 넷째 주 687만 건까지 치솟아 196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6월 28일~7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31만건으로 14주 연속 감소하긴 했지만, 100만건이 넘는 역대급 기록은 16주째 계속되고 있다. 팬데믹 이전인 3월 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22만 건에 불과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세계서 가장 희귀한 고릴라 가족 첫 포착…새끼들과 함께 촬영

    세계서 가장 희귀한 고릴라 가족 첫 포착…새끼들과 함께 촬영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고릴라 가족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8일(현지시간) 야생동물보존협회(Wildlife Conservation Society, WCS)는 지난 1월과 5월, 6월 사이 나이지리아 음베 산맥에서 새끼 여러 마리가 포함된 크로스강고릴라 가족이 카메라에 잡혔다고 발표했다. 2012년 새끼를 등에 업고 가는 어미 크로스강고릴라가 포착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새끼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카메라에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에서 오직 아프리카에만 서식하는 고릴라는 서부고릴라와 동부고릴라로 나뉜다. 아종으로는 서부로랜드고릴라, 동부로랜드고릴라, 마운틴고릴라, 그리고 크로스강고릴라가 있다. 모두 멸종위기에 처해있지만, 크로스강고릴라는 그중에서도 가장 희귀한 종이다. 세게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올라 있으며, 세계에서 멸종 위험이 가장 높은 영장류 25종에 포함돼 있다.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국경지대의 험준한 산맥에 서식하는 크로스강고릴라는 1904년 독일 포유류 분류학자가 처음으로 새로운 종이라 명명했다. 체계적인 개체 수 조사는 1987년부터 시작됐으며, 2009년에 이르러서야 전문가 카메라 근접 촬영에 성공했다. 하지만 크로스강고릴라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전문가들은 2012년 카메룬과 나이지리아 음베 산맥의 야생동물 생츄어리 일대에 약 50대의 카메라 설치해 크로스강고릴라 추적에 나섰다. 올가미에 걸려 손을 잃은 고릴라와, 홀로 새끼를 등에 업고 가는 어미 고릴라가 포착됐지만 그 이후 크로스강고릴라를 봤다는 그 어떤 보고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새끼 고릴라에 대한 보고가 없어 크로스강고릴라가 멸종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지난 1월과 5월, 6월 사이 새끼 서너 마리가 포함된 고릴라 무리가 포착돼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영장류학자인 존 오츠 뉴욕시립대 명예교수는 “과거 크로스강고릴라는 그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고, 번식 상황도 알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렇게 여러 마리의 새끼 고릴라가 포착된 것은 크로스강고릴라가 성공적으로 번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긍정적 신호”라고 반색했다.크로스강고릴라는 사냥꾼의 밀렵과 농경지 개간에 따른 서식지 감소로 1995년부터 2010년 사이 개체 수가 59%나 감소했다. 현재 남아있는 크로스강고릴라는 300여 마리로 추정된다. 나이지리아에 약 100마리, 카메룬에 약 200마리가 사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WCS 나이지리아 지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냥이 주된 위협이었지만, 이제는 많이 줄었다. 고릴라보존단체들도 불법적인 산림개간을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WCS 이사인 이나오엄 이몽은 “사냥꾼들은 더이상 고릴라를 목표로 하진 않지만, 다른 야생동물을 잡기 위해 설치한 덫은 새끼 고릴라에게 위협이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카메룬의 정국 불안으로 국경을 넘은 난민들이 나이지리아로 많이 넘어오고 있는 만큼, 사냥과 농경지 개간 필요성도 점점 부각될 것이라며 나이지리아 공동체의 협력을 주문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유명희 도전 WTO 사무총장 6파전… ‘韓 vs 아프리카’ 구도

    유명희 도전 WTO 사무총장 6파전… ‘韓 vs 아프리카’ 구도

    세계무역기구(WTO)가 8일(현지시간) 사무총장 후보 접수를 마감하는 가운데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포함해 6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WTO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접수를 진행한 결과 이날 오전 기준 유 본부장을 비롯해 나이지리아, 이집트, 케냐, 멕시코, 몰도바 등 6개국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대 아프리카 후보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번이 세 번째 WTO 사무총장 도전으로 중견국 지위를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미국과 중국, 유럽 사이에서 중립적 역할을 할 수 있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도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논리다. 유 본부장은 25년간 통상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판 전문가이고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전 세계적으로 여성 리더십이 주목받은 점을 공략 포인트로 삼고 있다. 이에 맞선 아프리카 출신 후보 중에서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오콘조이웨알라 의장은 나이지리아에서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지냈고 세계은행 전무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간 아프리카에서 WTO 사무총장을 배출한 적이 없고 여성이 이 기구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적이 없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WTO는 호베르투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지난 5월 임기를 1년 남기고 돌연 사임하겠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최종 선출까지는 통상 6개월이 걸리지만 리더십 공백을 줄이기 위해 이번에는 절차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WTO 사무총장 후보 등록 마감...韓 유명희 등 최소 6파전

    WTO 사무총장 후보 등록 마감...韓 유명희 등 최소 6파전

    세계무역기구(WTO)가 8일(현지시간) 사무총장 후보 접수를 마감하는 가운데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포함해 최소 6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WTO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접수를 진행한 결과 이날 오전 기준 유 본부장을 비롯해 나이지리아, 이집트, 케냐, 멕시코, 몰도바 등 6개국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영국에서도 후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구도로는 한국 대 아프리카 후보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번이 세 번째 WTO 사무총장 도전으로 중견국 지위를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미국과 중국, 유럽 사이에서 중립적 역할을 할 수 있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도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논리다. 유 본부장은 25년간 통상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판 전문가이고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전 세계적으로 여성 리더십이 주목받은 점을 공략 포인트로 삼고 있다. 이에 맞선 아프리카 출신 후보 중에서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오콘조이웨알라 의장은 나이지리아에서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지냈고 세계은행 전무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간 아프리카에서 WTO 사무총장을 배출한 적이 없고 여성이 이 기구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적이 없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WTO는 호베르투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지난 5월 임기를 1년 남기고 돌연 사임하겠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최종 선출까지는 통상 6개월이 걸리지만 리더십 공백을 줄이기 위해 이번에는 절차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확진자의 99%는 무해”, CDC의 이 수치에 근거한 듯

    트럼프 “확진자의 99%는 무해”, CDC의 이 수치에 근거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 연설을 통해 미국에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99%는 완전히 무해(harmless)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스티븐 한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5일(현지시간)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인터뷰를 통해 진행자가 전날 트럼프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자 “우리는 국내에서 발병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우리는 모두 그것과 관련된 그래프를 봤다. 그리고 아직 너무 이르기 때문에 거기에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코로나19 감염자의 약 3분의 1이 무증상자라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추정치를 제시하며 대통령의 발언이 틀린 것 아니냐고 거듭 묻자 “나는 누가 옳고 그른지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어떤 근거로 99%는 무해하다는 용감한 발언을 했는지 궁금했다. 웹서핑을 했더니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제목은 ‘팬데믹의 큰 미스터리-코로나바이러스는 얼마나 치명적인가?‘. 영어로 200자 원고지 40여장 분량의 장황한 기사 가운데 CDC가 “증상 사례 치명률(symptomatic case fatality ratio)”이란 새로운 개념을 지난 5월 말 제시해 산출했더니 미국은 0.4% 밖에 안 됐다는 대목이 눈에 들어왔다. 어떻게 이런 수치가 나왔는지, 어떻게 WHO 추정치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는지에 대해 NYT는 설명을 요청했지만 CDC는 답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 인구를 따지면 130만명이숨진다는 뜻이다. 지난 2일 전 세계 1300명의 과학자들과 이틀 동안의 온라인 회의를 마친 세계보건기구(WHO)의 수석 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감염 치명률(IFR)이 0.6% 정도란 것에 콘센서스가 모인 상태라고 전했다. 세계 인구 가운데 4700만명이 죽고, 미국 인구 가운데 200만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뜻이 된다. 이에 반해 NYT가 확보한 사례 치명률(CFR)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5%, 미국은 4.6%로 1918년 스페인 독감 때 2.5%의 갑절 수준이다. 미국 인구 가운데 1600만명이 세상을 떠난다는 엄청난 숫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셋 중 작은 0.4%와 0.6%만을 보고 과학적 무지 탓에 99%가 무해하다고 큰소리를 친 것으로 보인다. 이 장황한 기사의 결론은 첫째 전 세계 치명률은 여전히 변할 것이며, 둘째 지금은 인도, 브라질, 멕시코, 나이지리아 등 상대적으로 봉쇄 기간이 짧았고 병원 등 대처 자원이 빈약한 곳에서 확산하고 있지만, 셋째 가을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이 실내에 모여 온기를 나누면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다시 확산할 것이란 것이다. 1763년 이후 미국을 강타한 여덟 차례 감염병 팬데믹은 상대적으로 따듯할 때 처음 찾아와 몇 개월 뒤 2차 파고가 덮쳤을 때 훨씬 치명적이었다고 마이클 외스터홈 미네소타 대학 감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지적했다. 1918년 3월부터 1920년 말까지 지속된 스페인 독감 사망자의 3분의 1 이상은 1918년 9월부터 12월 사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그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 12~18개월 동안 훨씬 더 끔찍한 일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물론 우리가 지금 상대하는 것은 독감이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똑같은 패턴이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독감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훨씬 효율적인 감염체”인 것은 분명해 보여 우려를 키운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가 전쟁 재발할까… 사우디, OPEC에 감산 최후통첩

    유가 전쟁 재발할까… 사우디, OPEC에 감산 최후통첩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감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다시 석유 가격전쟁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위협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앙골라와 나이지리아에 석유 추가 감산의 구체적인 계획을 제출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PEC의 사실상 지도자인 사우디의 강경 입장은 OPEC에 새로운 불씨를 피우고 있다. 사우디는 불과 몇달 전에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시작한 석유 공급 전쟁으로 세계 시장에 충격을 줬다. 사우디가 지난 3월 초에 일으킨 석유 전쟁으로 미국에서 국제유가가 25% 떨어지는 등 원유가는 2016년 이후 가장 낮았다. 유가 급락에 사우디,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 다른 산유국들은 국가 예산마저 압박받았다. 이후 4월에 사우디와 러시아가 합의하면서 23개 회원국은 유가 부양을 위해 10% 감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열린 OPEC 화상 회의에서 압둘아지즈 장관은 나이지리아와 앙골라가 감산 합의를 시행하지 않으면 “우리는 여러분의 고객이 누구인지 안다”며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앙골라와 나이지리아는 주로 중국과 인도에 경질유를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어 “감산 합의를 제대로 안 지킨 나라는 7~9월 추가 감산을 통해 결손분을 메워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앙골라의 디아만티노 아제베 에너지부 장관은 압둘아지즈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과의 통화를 거부했다. OPEC 전문가는 “유가가 배럴당 30~40달러가 지속되면 석유를 수출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아기염소 친자 확인소송에 나선 이웃집 여성의 사연

    아기염소 친자 확인소송에 나선 이웃집 여성의 사연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한 여성이 이웃을 상대로 새끼 염소 친자확인 소송을 냈다. 농담이 아닌 실제다. 크리스 헤드스트롬은 지난해 12월 이웃인 히더 데이너에게 샀던 새끼 염소 5마리에 대해 부계를 증명할 DNA 검사를 요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A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드스트롬은 나이지리아 난쟁이 염소 5마리를 900달러에 샀다. 소장에 따르면 헤드스트롬은 아기 염소 5마리에 대해 미국 낙농염소협회(ADGA)에 염소 족보의 등록을 추진했다. 여기에 등재되면 등재되지 않았을 때보다 가격이 훨씬 높아진다는데 솔깃했기 때문이라고 AP가 전했다. 나이지리아 난쟁이 염소는 관리가 쉽고 비교적 덩치가 작아 애완용이나 우유를 얻기 위해 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에게 염소를 판 데이너는 벡스터 레인 팜에서 헤드스트롬에게 알려준 것과 같은 정보를 제공하면서 거의 10년 동안 염소를 팔아왔다. 데이너는 아버지 염소 ‘카운티 카르레제 에이스’가 ADGA에 등록돼 있다고 말했지만ADGA는 헤드스트롬의 등록 서류 접수를 거부했다. 접수 거부 이유는 데이너가 활동 회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탬파베이 타임스가 전했다. 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버지 염소의 털을 뽑을 때 딸려나오는 모낭으로도 검사는 충분하다. 이에 지난 2월 헤드스트롬은 DNA 검사를 요구하는 서류를 보냈지만 데이너는 검사 대신에 환불해 주겠다고 했다. 3개월이 흐른 지금에서는 데이너는 소송이 제기될 때까지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데이너는 다음 법정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국인 5명 베냉 해상서 피랍… 괴한들, 나이지리아 방향 도주

    한국인 5명 베냉 해상서 피랍… 괴한들, 나이지리아 방향 도주

    외교부 “주재국과 공조 국민 석방 최선”서아프리카 베냉 인근 해상에서 한국인 선원 5명이 24일(현지시간)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됐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40분쯤 베냉 코토누항에서 남쪽으로 약 111㎞ 떨어진 해상에서 참치잡이 조업 중이던 가나 국적의 994t급 ‘파노피 프런티어’호가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스피드보트를 타고 배에 접근해 올라탄 무장 세력은 이 어선에 탑승한 선원 30명 중 간부급 선원인 한국인 5명과 가나인 1명 등 6명을 납치해 동쪽 나이지리아 방향으로 도주했다. 현재 무장 세력의 신원과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납치된 선원의 안전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납치된 6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 24명은 모두 가나 국적으로 ‘파노피 프런티어’호를 타고 가나로 귀환했다. 납치된 한국인 선원은 선장(61), 기관장(56), 1항사(50), 1기사(50), 갑판장(56)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선원들의 주소는 부산 3명, 광주 1명, 인천 1명으로, 선원송출회사인 피오마린 측이 선원 가족들에게 피랍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25일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공관에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 관계자는 “국내 관계기관 및 주재국 관계 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우리 국민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납치 사건이 발생한 베냉 인근 해역을 포함한 기니만은 올해만 7차례 납치 사건이 발생하는 등 해적 관련 사건·사고가 빈번한 지역이다. 지난 5월 3일 기니만 해역인 가봉 리브르빌 인근 산타클라라 연안에서 새우잡이 조업 중이던 세네갈 국적 아메르지 2호와 7호가 해적 세력의 공격을 받아 한국인 선원 1명 등 6명이 납치된 바 있다. 이후 납치 37일 만인 지난 8일 피랍자 전원은 나이지리아 남부 지역에서 석방됐고, 한국인 선원은 다음날 귀국했다. 나이지리아인으로 추정되는 해적 세력은 피랍 선박의 프랑스인 선주 측과 협상을 통해 몸값을 받고 나서 피랍자를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지난해 국내 법정감염병 환자 15만명

    지난해 국내 법정감염병 환자 15만명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법정감염병 환자는 전년 보다 다소 줄었지만, 국외 유입 감염병의 환자 수는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질병관리본부가 펴낸 ‘2019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보건당국에 신고된 국내 발생 법정감염병 환자는 15만 9496명으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하지만 국외에서 유입된 감염병 환자는 755명으로 전년의 597명에 비해 26.5% 증가했다. 신고 건수가 증가한 감염병은 A형 간염과 홍역, 레지오넬라증, 뎅기열 등이며, 장티푸스, 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등은 전년보다 줄었다. 오염된 조개젓 섭취로 인한 A형 간염은 전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2018년에는 2437명이었으나 2019년에는 1만 7598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40대가 87% 정도를 차지했다. A형 간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8년에는 2명에 그쳤으나, 2019년에는 10명으로 늘었다. 홍역은 국외 유입 사례가 증가하고 이로인해 여러건의 집단 발생이 일어나 전년보다 13배나 늘었다. 2018년에는 15명이었으나, 2019년에는 194명이 감염됐다. 국외에서 유입된 주요 감염병은 뎅기열, 세균성 이질, 홍역, 말라리아, 장티푸스 등이며 유입지역은 아시아가 8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태국, 인도, 캄보디아, 중국 등이다. 아시아 지역 다음으로는 우간다,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로 9%(67명)로 집계됐다. 주요 국외 유입 감염병 별로는 뎅기열이 36%인 27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세균성 이질(14%, 106명), 홍역(11%, 86명), 말라리아(10%, 74명), 장티푸스(6%, 44명)의 순이었다. 지난해 사망자가 발생한 주요 감염병으로는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203명), 폐렴구균(75명),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41명), 레지오넬라증(21명), 비브리오패혈증(14명), A형간염(10명) 등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감염병 감시연보를 보건정책, 학술연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책자와 전자파일 형태로 만들어 관련 보건기관이나 의과대학 도서관 등에 8월 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스피드보트로 공격” 베냉 앞바다…한국인 선원 5명 피랍(종합)

    “스피드보트로 공격” 베냉 앞바다…한국인 선원 5명 피랍(종합)

    가나인 1명과 피랍돼 나이지리아 쪽으로 끌려간 듯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베냉공화국 남방 약 60해리(111.1㎞) 해상에서 참치잡이 조업 중이던 가나 국적의 파노피프론티어호가 지난 24일 오후 3시40분쯤(현지시간) 신원불상 납치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온라인 매체 ‘드라이어드 글로벌’에 따르면 베냉 코토누 항구 남부에서 총을 든 괴한 여러 명이 스피드 보트를 타고 어선 ‘파노피 프런티어호’를 공격했다. 파노피프론티어호에는 30명이 승선해있었으며, 이 중 한국인 5명과 가나인 1명이 피랍됐다. 현재 납치세력의 신원과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납치된 6명을 제외한 가나인 24명은 현재 파노피프론티어호를 타고 가나로 귀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드라이어드 글로벌은 “올해 코토누 앞바다에서 이 같은 공격 사건이 발생한 건 7번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3일 가봉 리브리빌 인근서 새우잡이를 하다 해적 세력에 피랍된 한국인 남성 소식도 먼저 전한 바 있다. 이 50대 남성은 피랍 37일째인 지난 8일 나이지리아 남부지역에서 무사 석방됐다. 한편 아프리카 주재 한 한국 고위급 외교관도 “한국인 5명이 피랍된 사실이 맞다”고 확인했다. 외교부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공관에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국내 관계기관, 주재국 관계당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베냉 앞바다에서 한국인 선원 5명 피랍, 외교부 대책 착수

    베냉 앞바다에서 한국인 선원 5명 피랍, 외교부 대책 착수

     아프리카 서부 베냉 앞바다에서 한국인 선원 5명이 괴한들에 피랍됐다.  아프리카에 주재하는 고위급 한국 외교관도 24일(현지시간) “한국인 5명이 피랍된 사실이 맞다”고 확인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온라인 매체 ‘드라이어드 글로벌’에 따르면 배냉 코토누 항구 남부에서 총을 든 괴한 여러 명이 스피드보트를 타고 참치잡이 어선 ‘파노피 프런티어’ 호를 공격했다. 괴한들은 어선에 올라 한국인 5명과 가나인 한 명을 스피드보트에 옮겨 태우고 나이지리아 해역인 동쪽으로 달아났고, 파노티 프런티어 호에 남아 있던 가나인 선원 26명은 가나 항구로 귀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피랍된 한국인 선원들의 안전한지 여부와 어디로 끌려갔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드라이어드 글로벌은 “올해 코토누 앞바다에서 비슷한 공격 사건이 발생한 것이 일곱 번째”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지난 5월 3일 가봉 리브리빌 근처에서 새우잡이를 하다 해적 세력에 피랍된 한국인 남성 소식도 먼저 전한 바 있다. 이 50대 남성은 피랍 37일째인 지난 8일 나이지리아 남부지역에서 무사히 풀려났다.  코노투 항구의 앞바다에서는 지난달 말에도 불가리아 국적의 선장과 선원 7명이 승선한 포르투갈 어선이 해적들에 피랍된 일이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도 노르웨이 어선 9명이 해적들에게 끌려가고 다음달에도 어선 여러 척이 공격받는 와중에 중국인 선원 4명이 억류되고 가봉인 선장 한 명이 살해되는 등 이곳 기니만은 세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에 있는 해적질이 여전히 성행하는 지역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늘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해당 공관에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국내 관계기관, 주재국 관계 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우리 국민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위기 처한 교역질서·국제공조 체제 복원할 것”

    “위기 처한 교역질서·국제공조 체제 복원할 것”

    “韓, 연대·협력 리더십 자격·역량 갖춰”“위기에 처해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교역 질서와 국제공조 체제를 복원하겠습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1호 한국인 WTO 사무총장이 되기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우리나라가 WTO 사무총장에 도전하는 것은 김철수 전 상공자원부 장관, 박태호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이어 세 번째다. 유 본부장은 이날 출마 선언 브리핑에서 “세계 7위 수출국이자 자유무역 질서를 지지해 온 통상 선도국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때가 됐다”면서 “WTO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중견국의 역할이 중요하고, 대한민국이 누구보다 이러한 연대와 협력의 리더십을 발휘하기에 적합한 자격과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상소기구 운영이 중지돼 분쟁해결 기능이 실효성을 잃는 등 WTO의 위상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회원국들 간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우리 정부가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WTO에 제소한 상황에 대해선 “WTO 사무총장이라는 자리는 특정 소송에서 특정 국가를 대변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개별 소송은 개별 논리에 따라 철저히 준비해 대응해야 한다. 일본 수출 규제 조치의 경우 WTO 규범을 위반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 입장”이라고 했다. 당초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전날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유 본부장의 입후보가 최종 결정됐다. 현재까지 멕시코, 나이지리아, 이집트, 몰도바 등 4곳에서 입후보자가 나왔고, 유럽연합(EU) 국가에서도 추가 입후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날 유 본부장은 스위스 제네바의 WTO 사무국에 후보자 등록을 완료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전북서 25번째 코로나19 환자 발생

    전북에서 25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전북도는 나이지리아에서 6년간 파견근무를 마치고 입국해 자가격리 중이던 정읍 지역 A(44)씨가 지난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전북 지역 내 25번째 확진자로 현재 전북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나이지리아 파견근무를 마치고 지난 10일 귀국해 정읍 자택에서 13일째 격리 중이었다. A씨는 격리 중에 별다른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격리 해제를 위한 최종 검사에서 코로나 양성 확진을 받았다. 같이 살고 있는 어머니와 여동생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A씨가 귀국 후부터 자가격리돼 외부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미군 사칭 6억 9천만원 가로챈 외국인·한국인 징역형

    미군 사칭 6억 9천만원 가로챈 외국인·한국인 징역형

    SNS 등으로 피해자에 접근해 호감을 표시하고 연인 관계를 형성한 뒤 사기를 통해 금전을 가로채는 ‘로맨스 스캠’ 범행을 저지른 나이지리아인과 한국인이 2심에서도 징역형을 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부(부장 박현)은 사기 혐의로 기소된 나이지리아 국적 A(37)씨와 한국인 B(28)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이들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앞서 1심에서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A씨 등은 공범 2명과 공모해 지난해 4월 1일 C씨에게 통관료 600만원을 송금받는 등 같은 해 8월 13일까지 43차례에 걸쳐 6억 9100만원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들은 미군을 사칭해 호감을 형성한 뒤 ‘골드바 50개를 보내려는데 통관료를 대납하고 골드바를 보관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C씨에게 여러 차례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배송업체도 사칭해 보증료와 통관료를 송금하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C씨로부터 돈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이들이 저지른 범행은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들에게 조직적·계획적·지능적으로 범행이 실행된다”면서 “피해자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발생시키는 점에서 엄벌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에 대한 피해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점, 피해 금액, 횟수 등에 비춰 그 죄책이 중하다”고 덧붙였다. 2심 재판부 역시 “범행으로 인한 피해액이 매우 크고, 그로 인한 피해자의 피해도 극심하다”면서 “편취액 중 피고인들이 나눠 가진 수익도 적지 않아 보이는 점 등을 보면 1심의 형이 너무 무겁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피랍’ 50대 귀국에 “국민 지키는 게 정부 첫번째 사명”

    문 대통령, ‘피랍’ 50대 귀국에 “국민 지키는 게 정부 첫번째 사명”

    문재인 대통령이 아프리카 가봉 해상에서 새우잡이 조업을 하다 해적에 납치됐던 우리 국민 1명이 37일 만에 석방된 것과 관련해 10일 “매우 기쁘고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어려운 처지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극복해 낸 노고를 위로하며 무사 귀환을 환영한다”면서 “마음 고생 속에서도 정부의 노력을 끝까지 믿고 기다려 준 가족분들께도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50대인 A씨는 지난달 3일 서아프리카 가봉 인근 연안에서 새우잡이 조업을 하다가 해적에 납치된 후 지난 8일(현지시간) 풀려나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A씨는 입국장에서 “국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며 “우리 한국 외교관이 저를 위해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A씨와 함께 피랍됐던 세네갈, 인도네시아 국적 동료 선원 5명도 석방됐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피랍 즉시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조기 귀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관계 기관 사이에 긴밀히 공조하고 가봉, 나이지리아, 프랑스 정부와도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며 석방을 협의해 왔다”며 “귀환 협상에 혹시 모를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비공개 속에 오직 무사귀환에만 초점을 맞춰왔다. 이런 노력들이 모여 안전한 귀환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정부의 첫 번째 사명”이라며 “최선을 다해 준 관계 기관과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특히 외교부의 해외안전지킴센터와 현지 주재 대사관 직원들의 수고가 컸다”고 격려했다. 그는 또 “우리 국민의 귀환에 도움과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가봉과 나이지리아, 프랑스 정부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프리카 전통의상 ‘켄테’ 두른 민주당 의원들도 구설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추도식이 열린 날,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의사당에서 아프리카 전통 문양의 스카프를 두르고 8분 46초간 무릎꿇는 의식을 펼쳐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플로이드의 목이 짓눌린 시간만큼 무릎을 꿇고 그의 영면을 비는 동시에 뿌리깊은 인종갈등의 역사를 끝내겠다는 다짐을 만방에 알리는 이례적인 행위였다. 이에 대해 찬사만 떨어진 건 아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들의 ‘스카프 두르기’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경 인증샷’과 다를 바 없다”며 논란거리가 됐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순수한 문화유산을 단순히 정치 선전의 도구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8일 흑인차별 저항의 몸짓인 ‘무릎꿇기’ 의식을 벌이며 아프리카 가나의 전통 의상 ‘켄테’(cante)를 어깨에 둘렀다. 켄테는 기원전 1000년경 현재의 가나·토고 지역인 서아프리카의 아칸족과 이웨족에 의해 발명된 것으로 전해진다. 가나에서는 특별한 날을 기념하거나 애국심을 강조할 때 전통직물로서 활용한다. 그러나 이날 민주당 지도부가 켄테를 사용한 뒤 트위터 등에는 비난의 글이 연달았다. 영국 옥스포드대학교의 가나-나이지리아 지역 연구원인 제이드 벤틸은 트위터에 “우리 선조들은 2020년 (대중 노출에 심취된) 정치인들이 행동주의의 수단으로 입으라고 켄테를 발명하지 않았다”고 일침을 놨다. 야후 스포츠 기자인 찰스 로빈슨도 트위터에 “교회 앞에서, 절대 읽지 않는 성경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것과 절대 입어보지도 않았을 켄테를 걸치고 무릎을 꿇는 것은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꼬았다. 극작가인 에릭 헤이우드는 “의원들이 와칸다(마블 코믹스에 등장하는 가공의 아프리카국) 체스 세트처럼 걸쳐입는 대신 (경찰개혁 등) 법률안을 통과시키면 어떨까”라고 적었다. 이 두 개의 트위터는 수천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켄테는 색깔마다 고유의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금색은 높은 지위와 평온함, 녹색은 재탄생, 푸른색은 순수한 정신과 조화, 붉은색은 열정, 검은색은 조상과의 연대·영적인 각성을 의미한다. 이런 비판에 대해 흑인여성의원 코커스 의장으로 민주당 경찰개혁안을 발표한 카렌 바스 하원의원은 “백인 의원들이 (흑인과의)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 켄테를 두른 것”이라며 우리의 기원이자 과거를 존경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