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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에서] ‘일본판 보신탕’ 고래고기 논쟁

    [도쿄 김현 객원기자]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한국의 개고기와 함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일본의 고래고기.한국처럼 국내외에서 극렬한 찬성,반대 같은 ‘소란’은 없어도 일본에서도 고래고기 이야기는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나이 든 일본인들은 고래고기를 보면 사족을 못쓴다.그러나 일본의 고래잡이는 전세계 환경단체,자연보호단체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돼 왔다.일본정부는 이 문제가 부각돼 월드컵 공동개최국의 체면에 손상이 올까봐 상당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경(捕鯨)선단의 모항으로서 한때 떠들썩했던 일본 서부의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下關).지난 20일부터 국제포경위원회(IWC) 총회가 열려 상업포경 재개를 놓고 찬반 공방이 한창이다. 한국의 개고기 문화와는 좀 다르지만 30년에 걸친 고래잡이 찬반을 둘러싼 국제적인 논쟁과 일본인의 고래고기 문화는 한번쯤 음미해 볼 만하다. 지난 1월22일의 일이었다.가고시마(鹿兒島)현의 해안에고래 13마리가 파도에 밀려 올라왔다.주민들은 “이게 웬떡이냐.”며 너나할 것 없이 해변으로 몰려갔다.동사무소에 “먹어도 되느냐.”는 문의가 잇달았고 심지어는 밤중에 칼을 들고 해변에 나타난 주민도 있었다. 가가와(香川)현 출신의 모리오카 미레이(森岡美玲·26·여·도쿄 거주)는 “중학교 때 고래고기 튀김이 학교 급식의 반찬으로 나오곤 했다.”면서 “특별히 맛이 있다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나 바삭바삭한 느낌 때문에 급우들이 좋아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개고기가 그렇지만 일본의 고래고기도 예부터 일본인의 중요한 단백질원이었다.‘고래고기 문화를 지키는모임’의 사토 다카시(佐藤孝·67) 부회장은 “일본인은원래 고래를 대단히 좋아하는 민족”이라고 운을 떼고는“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고래고기는 불포화 지방산이라 건강에 좋으며 소나 돼지와 달리 위장을 비롯한 내장에 미치는 부담이 적어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 신주쿠(新宿)의 고래고기 전문 술집 ‘다루이치’.이 가게는 IWC 총회를 맞아 고래고기 선전을 겸해 20% 바겐세일을 하고 있다.인기 메뉴는 고래의 뇌,위장,간장,고환이 들어간 ‘하리하리 찌개’. 고래고기 전문점은 이곳 말고도 긴자(銀座),시부야(澁谷) 등 곳곳에 있으며 전문점이 아니더라도 보통 선술집에서도 고래고기 회는 손쉽게 맛볼 수 있는 게 일본이다. 이처럼 고래고기를 즐기는 일본이지만 고래잡이가 제한돼 있어 지금은 귀한 음식 중의 귀한 음식으로 변했다. 보통 고래고기(일본명 구지라)는 도매가로 1㎏에 5000엔(5만원)가량.‘사라시 구지라(기름기를 뺀 희고 연한 고래고기)’의 재료가 되는 꼬리 부분은 1㎏에 1만엔,꼬리 통째로는 300만엔을 호가한다. 더욱이 고래잡이가 세계적으로 한 해 500마리로 제한되면서 일본에 수입되는 고래는 크게 줄었다.그래서 일본인의고래고기 섭취량은 한 해 1인당 30g으로 뚝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이번 IWC 총회를 통해 고래남획 방지를 이유로 상업적인 고래잡이에 반대하고 있는 미국,호주 등 반포경국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포경 재개를 노리고 있다.그러나 회원국의 4분의3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미지수이다.일본 포경협회의 나가시마 게이치(中島圭一) 회장은 “일본에서는 고래고기를 조몬(繩文)시대부터 먹어왔고 에도(江戶)시대 때는 서민의 식탁에 곧잘 오른 친숙한 음식이었다.”면서 “고기뿐 아니라 껍질이나 뼈도 남기지 않고 이용하는 전통을 후세에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이 개고기를 먹어 온 오랜 전통이 있듯이 일본에서도누가 뭐래도 고래고기는 하나의 전통이자 문화인 것이다. kmhy@d9.dion.ne.jp ■‘광우병 불똥' 日불고기집 강타 [도쿄 김현기자] 패전 후 고래고기는 일본인의 주된 단백질 공급원이었지만 1960년대 이후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유통량이 크게 줄었다.그래서 고래고기 대신에 등장한 것이 쇠고기였다. 쇠고기 보급의 배경에는 재일 교포의 야키니쿠(불고기)사업과 한국 요리 붐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0년에 1인당 한 해 1.1㎏였던 일본인의 쇠고기 섭취량은 10년 뒤에는 2.1㎏으로 크게 늘었다.대형 가공식품 회사인 ‘에바라 식품공업’는 쇠고기 소비 증가와 함께 불고기집이 번창하자 여기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어 1969년 가정용 ‘불고기 양념·조선풍’을 내놓아 크게 히트쳤다.가정용 불고기 양념은 한국식 불고기를 가정으로 끌어들인 ‘주역’이었다. 70년대 초 25억엔이었던 가정용 양념의 시장규모는 10년후 370억엔을 넘었다. 쇠고기 섭취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전후로 한국 붐이 일어났을 때였다.값싼 불고기 체인점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하면서 90년 중반에 이르러 한 해 1인당 섭취량은 11㎏으로 늘어났다. 잠시 주춤했던 한국 요리붐이 90년대 후반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다시 일면서 일본 전국의 한국 요리집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홋카이도(北海島)에서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광우병이 발견되면서 불고기집이나 한국 요리집의매상은 급격히 줄어들었다.심지어 폐업하는 집도 속출했다. 상황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 한국식 횟집이나 삼겹살 구이,춘천 닭갈비 집으로 전업해 살아남으려는 불고기집이 늘어나고 있다. 도쿄 시내에서 불고기집을 운영하고 있는 재일 교포김문수(金文洙·59)씨는 “월드컵이 기대한 만큼의 특수를 가져다 줄 지는 의문이지만 아직 불고기를 모르는 일본인들을 손님으로 개척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경신문에서/ 문부상 “월드컵 격무 자살 다시는 없게하라” ◆자살 방지 당부=도야마 아쓰코(遠山敦子) 문부과학상은21일 세네갈 대표팀의 캠프장을 유치했던 시즈오카(靜岡)현 후지에다(藤枝)시의 담당과장이 지난 20일 격무에 지쳐 자살한 것과 관련,“각 지방자치단체는 이 같은 자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특별 주문. 도야마 문부상은 “(자살한 공무원이) 익숙지 않은 일로고생했다고 생각하며 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한편 오이타(大分) 나카즈에(中津江) 마을에 캠프장을 차리려던 카메룬 대표팀은 경기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갑자기 일본 방문을 연기하는 등 월드컵 캠프장과 관련해예기치 않았던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도야마 문부상은 “월드컵은 스포츠 제전으로 자치단체들은 주민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적극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리도 우승한다=월드컵에 출전하는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오니그빈데 감독은 20일 캠프장을 차린 가나가와(神奈川)현 숙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F조는 ‘죽음의 그룹’이라고 불리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팀이 지역 예선을 통과한 강팀이다.나이지리아도 우승할 힘과 권리가 있다.”고 강조,눈길을 끌었다. 19일에 발표된 대표팀 선발에는 감독과 불화설이 나돌았던 올리세 주장을 비롯해 득점왕 아갈리,준족 바방기다 등이 탈락하는 대신 오파붕미 등 10대 선수 3명이 발탁되는이변을 기록했다. ◆기동대 열병식=경시청 기동대의 열병식이 21일 오전 도쿄 신주쿠(新宿) 메이지진구(明治神宮) 앞에서 열렸다. 열병식에서 노다 다케시(野田健) 경시총감은 “많은 국민들과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이 안심하고 대회를 관전할 수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훈시.열병식에는 지난 4월발족한 총리 관저의 경비대를 비롯해 헬기 5대,경찰견 10마리가 참여했다. 월드컵 경비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투명 강화플라스틱 방패와 헬멧이 첫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잉글랜드팀 첫 내한

    데이비드 베컴과 마이클 오언 등 슈퍼스타들이 포진한 잉글랜드 축구 대표선수단 51명이 본선 출전국 가운데 처음으로 19일 새벽 1시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한국땅을 밟았다.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함께 본선 F조에 속해 일본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잉글랜드는 오는 25일부터 일본 오사카 인근의 아와지 섬에 준비캠프를 차릴예정이며 이에 앞서 21일 오후 7시 서귀포에서 한국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잉글랜드 대표선수단은 이날 오후 5시 훈련장인 강창학구장에 도착,15분 동안 스트레칭 뜀뛰기 등으로 몸을 푸는 모습만을 언론에 공개했다.이후에는 운동장을 에워싼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비밀훈련을 가졌다.이날 훈련에는21명이 참가했으며 베컴과 키어런 다이어 등 부상 선수들은 숙소인 파라다이스 호텔 내 헬스클럽에서 개인훈련을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이날 오후 2시 인근 서귀포 KAL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상 선수를 뺀 모든 맴버를가동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대표팀은도착 때부터 철통같은 경호를 받았다.이날 제주 공항측은 잉글랜드의 요청에 따라 18일 밤 10시부터 공항 전체를 폐쇄한 채 철저한 보안 검색을 실시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월드스타 그들이 온다] 나이지리아 누앙쿼 카누

    첫 월드컵 본선 무대인 94년 미국대회에서 단숨에 16강에 올라 ‘슈퍼 이글스’란 별명을 얻은 나이지라아에는 누앙쿼 카누가 있다. 카누는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월드스타로 발돋움했다.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 그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됐다.나이지리아는 후반 36분까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그러나 후반 36분 빅토르 익페바가 한골을 만회한 뒤 종료직전 카누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전으로몰고갔다. 연장전에 카누는 굶주린 흑표범처럼 그라운드를 누볐다.3분이 막 지났을 때 카누의 발을 떠난 볼이 브라질의 골네트를 갈랐다.카누의 골든골로 세계 최강 브라질을 무너뜨리고 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의 이변을 연출했다.카누는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도 팀 공격을 주도하며 3-2 승리를 엮어내 조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올림픽 우승의 공로로 카누는 그해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로 선정됐다.불과 20세의 나이였다. 76년 나이지리아 오웨리에서 태어나 16세때 자국 1부리그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9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일본)에서 5골을 뽑아내며 팀에 우승을 안겼다.그 해 네덜란드 아약스에 입단,팀의 3연패를 일궈냈다.96년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으로 이적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호사다마란 말처럼 큰 시련을 겪기도 했다. 심장판막에 이상이 생겨 축구선수로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더 이상 축구를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것.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미국으로 건너가 4차례의 수술을 받은 끝에 마침내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자신이 겪은 고통을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해 퇴원 후 심장재단을 설립,30여명의 심장수술 비용을 지원했다. 97년 그라운드로 복귀한 그는 98프랑스월드컵에서 조국을 16강으로 끌어 올리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그러나 소속팀 인터밀란은 그를 벤치에 앉혀두는 일이 많았다.결국 99년 이적료 720만달러에 잉글랜드 아스날로 옮겼다.여기서 그는 ‘제2의 전성기’를 맞는다. 그 해 11월 맞수 첼시와의 혈전에서 종료 15분을 남겨놓고 세골을 몰아넣으며 3-2의 역전승을 이끌어낸 것.이 덕분에 99아프리카올해의 선수로 뽑혔다.2000년 3월에는 아스날과 주당 4만달러라는 초특급 수준으로 재계약한다. 197㎝의 큰 키에도 유연성이 뛰어나고,문전에서의 제공권 장악능력이 세계 정상급이라는 평을 받는다.여기에 스피드까지 갖춰 최전방 공격수로서는 나무랄데가 없다. 박준석기자 pjs@
  • 외국인 TV리포터 세대교체

    외국인 리포터의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로버트 할리,이한우,이다도시로 대표됐던 외국인 방송인 대열에 새로운 인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국적도 다채롭다.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에 한정됐던 예전과 달리 인도,나이지리아,루마니아,베네수엘라 등 다양한 나라의 외국인들이 방송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또 유색인종이 많다는 것도 눈여겨볼 변화이다. 이 중 나이지리아 출신의 티모시 어추바(35)와 인도 출신의 러키 구파(24)가 선두에 서 있다.KBS ‘세상의 아침’(월∼금 오전 6시40분)에서 활동 중인 그들은 요즘 가장 인기있는 외국인 리포터로 월드컵을 맞아 외국에 한국을 알리는 데 열심이다. “한국에서 7년 정도 살았는데 한국사람들이 죽순을 먹는다는 것을 몰랐어요.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배우는 것이 아직도 많아요.” 우연히 한국에 놀러온 티모시는 서울 남대문의 값싼 옷값 때문에 지난 96년부터 한국에 눌러살게 됐다.원래 그의직업은 남성복 무역상.그 뒤 98년 아는 사람의 소개로 방송일을 시작하면서 전문 방송인이 됐다.막걸리를 좋아한다는 그는 서글서글하고 따듯한 인상이 한국사람 같이 친근하다. “한국사람들은 사귀기가 쉬워요.정이 많은 것이 매력이에요.그런데 나이지리아에 대해선 너무 모르는 것이 많아요.내가 방송활동을 하면서 그런 것들이 고쳐졌으면 좋겠어요.” 러키는 소년처럼 밝고 명랑하다.한국에서 무역을 하고 있는 형을 따라 지난해 한국에 왔다. “KBS에서 오디션을 보고 처음엔 지나가는 외국인 행인으로 방송에 데뷔했어요.저는 본래 말이 많아서 방송일이 맞는 것 같아요.” 러키는 한국에서 산 경력에 비해 한국어 솜씨가 빼어나다.돈이 아까워서 한국어를 악착같이 배웠단다.서울대에서한 학기에 110만원의 학비를 내고 한국어를 배웠는데, 이는 인도사람 10명의 1년 월급과 맞먹는 금액.잠시 인도에돌아가서 한국인 상대 관광 가이드를 하기도 했다. “지금은 ‘바다의 사나이’라고 불리지만 처음 정동진에 갔을 때는 배멀미로 열 번도 넘게 토했어요.이제는 한국사람보다 섬에 많이 가 본 것 같아요.” 러키는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게고동에 물리기도 했다.티모시나 러키 둘 다 방송일이 즐겁고재미있지만 한국에 사는 것이 답답할 때도 있다. 러키는 “인도사람이라고 하면 안 믿어요.미국이나 영국쪽 혼혈이냐고 물어요.인도 사람들이 모두 터번을 두르고다니는 것은 아니예요.한국사람 모두가 개고기를 먹는 것은 아니잖아요.”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티모시는 “한국 택시 타는 것이 제일 겁나요.바가지 씌우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가까운 길을 돌아가기도 해요.”라고 불평했다. “요즘은 월드컵 때문인지 일이 많아요.월드컵 끝나면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농담한 두 사람은“리포터뿐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영미문학’誌 특집 ‘우리에게 영어는 무엇인가’

    ‘영어바람’이 거세다.초등학교에선 영어가 주요 과목으로 들어앉았고,부모들은 아이를 우리 말이 아닌 영어로 가르치는 유치원에 못보내 안달이다. 영어는 이제 한글도 못 깨우친 유아에서부터 정년을 앞둔 기업 간부들에 이르기까지 능력을 가늠하는 보편적 잣대로 군림한다.이것은 단순한 외국어 교육의 차원이 아닌 ‘영어광풍’이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영미문학 반년간(刊) 문예지인 ‘안과밖’의 올 상반기호는 우리의 ‘영어광풍’을 학술적으로 짚어보는 특집 ‘우리에게 영어는 무엇인가?’를마련했다.영어로부터 비롯되는 일상에서의 억압과 문화적정체성 문제,아프리카 작가 아체베와 응구기의 민족문학논쟁 등을 짚어보고 대응방안을 모색해본다. ◆억압으로 작용하는 영어=윤지관(尹志寬) 덕성여대 영문과 교수는 영어는 우리 일상에서 유용한 도구인 동시에 절대 다수 구성원들에게 커다란 억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전제한다. 영어는 근대 이후 우리 삶에 끼치는 위력이 커가면서 의문의 여지없이 습득되어야 할 당위의 모습으로굳어져 왔다는 것.이렇게 영어의 권위가 사회내에 견고하게 자리잡으면서 개인은 그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의 끊임없는좌절을 겪었고,이는 심리적 결핍으로서의 억압을 탄생시켰다는 것이다.이경원(李慶援) 연세대 영문과 교수는 “한국에서 영어는 매체로서의 기능을 넘어 이미 ‘물신’(物神)이 돼버렸다.”고 주장한다.타자의 언어이면서도 언제나우리의 타자성을 상기시켜 주는,우리 스스로를 ‘결핍’과 ‘부재’로 규정짓고 일상을 불안과 강박으로 짓누르는영어야말로 한국인의 사회적 의식을 지배하는 ‘초월적 지표’라는 것이다. ◆정체성의 문제=윤 교수는 영어문제는 이제 문화적 정체성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언어는 우리가 활용하는 수단으로서의 어떤 (정복의)‘대상’일 뿐만 아니라우리 속에 개입하고 우리를 형성하는 힘이기 때문이라는것이다. 이에 따라 영어라는 언어에 동반된 문화적 힘은 결국 한민족이나 그 구성원들에게 문화적 정체성 문제를 일으키며,이미 영어의 제국주의적 성격은 세계화를 통한 미국적 대중문화의 전지구적 확산이라는 현상과 결합되어 나타나고있다는 설명. ◆아체베와 응구기 논쟁=이경원 교수는 70년대 아프리카에서 일었던 아체베와 응구기의 민족문학 논쟁을 통해 ‘영어제국주의’ 극복을 위한 해법을 찾고자 한다. 나이지리아 태생의 세계적 작가 아체베(Chinua Achebe)는 “아프리카 각 국가를 이루고 있는 수많은 부족을 대표하고,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그들을 하나의 ‘상상적 공동체’로 묶을 수 있는 것은 영어 뿐”이라며 따라서 “민족문학은 영어로 씌어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을 폈다. 이에 대해 케냐의 대작가 응구기(Ngugiwa Thiong’o)는‘제국주의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는 숙명론적 논리’라며 반박한다.그는 영국 식민지 시절 영어는 아프리카를 정신적으로 정복했다며,이러한 영어의 이데올로기적 폭력으로서의 기능은 과거 식민지 시대나 이후의 ‘신식민지시대’나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한다.이 교수는 아체베와 응구기의 논쟁이 상호배타적 관계가 아닌 수단과 목적의 상호보완적 관계로 파악될 때 우리의 문제도 실마리를 풀 수있을 것으로 본다. ◆대응방안은 없는가=“문제는 한국사회가 영어의 정치성에 대해 너무 무감각하다는 것이나,설령 영어의 ‘초국적,신식민적 자본주의의 공모관계’를 인식한다 하더라도 마땅히 내세울 대안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경원 교수의 안타까움 어린 말이다.이런 가운데 윤지관 교수는 “근본적으로는 영어에 실린 과잉부하를 막아내고 오도된 영어정책에 개입하는 실천적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리고 우선 현실적인 방안으로 “우선교육 현장에 있는 전문 연구자들의 기본적인 자세의 문제를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제안한다. 즉 영어교습 형태에 담긴 이념적 성격에 대한 인식을 좀더 의식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영어의 문제를 자기 삶과 우리 사회의 맥락에서 이해하는 인문적 시각이 자리잡을 때 영어교습 현장이 영어의 제국주의적 이념의 지배에맞서는 의미있고 주체적인 언어교육의 장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월드컵 소식/ 폴란드팀 대통령전용기로 입국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맞붙을 폴란드대표팀이 대통령전용기(에어포스 원)를 이용,입국할 예정이다. 5일 월드컵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예지 엥겔 감독이 이끄는 폴란드 대표팀은 알렉산드르 크바시니예프스키 대통령의전용기를 타고 오는 23일 오후 8시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한다.‘에어포스 원’이 월드컵 출전 선수 수송에 동원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체육장관을 지낸 만능 스포츠맨 크바시니예프스키 대통령은 16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자국 대표팀이 74년 서독월드컵과 82년 스페인월드컵 3위의 영광을 재현하기를 바라는마음에서 전용기를 제공키로 했다. 88년 서울올림픽 때 폴란드선수단 임원으로 한국땅을 밟은 것으로 전해진 크바시니예프스키 대통령도 월드컵 개막 또는 한국-폴란드전에 맞춰 방한할 계획이다.폴란드 대표팀은 대전으로 이동,24일부터 훈련에 돌입한다. ■스페인이 주전들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베테랑 미드필더 호세 과르디올라(브레시아)에 이어 바르후안 세르히(바르셀로나)마저 부상으로 나 앉은 것.대표팀 부동의 왼쪽 윙백이자 바르셀로나의 주장인 세르히는 왼발목 부상으로 두달간 결장한 끝에 지난 2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나섰다가 왼발목을 다시 접질렸다. 바르셀로나 팀 닥터는 5일 “이달 말쯤이면 다시 뛸 수있겠지만 부상 재발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세르히에게 수술을 권유했다. 지난달 29일에는 과르디올라가 무릎 부상 재발로 월드컵출전을 포기했다. ■나이지리아와 에콰도르가 평가전에서 나란히 승리했다.나이지리아는 5일 라고스에서 열린 케냐와의 A매치에서 신예들을 대거 기용한 가운데 3-0으로 낙승했다. 에콰도르는 자국 리그의 강호 바르셀로나와 가진 마지막국내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 월드컵 D-30/ 탈락후보로 본 판도

    [A조 첫출전 세네갈 흔들] 프랑스 세네갈 우루과이 덴마크 가운데 1승 상대로 가장많이 지목된 팀은 세네갈.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3위로 최하위인데다 A조에서 유일하게 본선 출전 경험이 없다.아프리카 예선에서 이집트 모로코에 밀릴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조 1위(4승3무1패)로 사상 첫 본선 진출을 이뤘지만 여전히 무게가 떨어진다. 또 다른 탈락 후보는 우루과이.같은 조의 덴마크와 FIFA랭킹 공동 20위에 올라있지만 덴마크의 전력이 최근 급상승해 상대적으로 밀리는 인상이다.덴마크는 예선에서 무패(6승4무)를 기록하며 전통의 강호 체코와 불가리아를 따돌렸다.반면 우루과이는 월드컵 9회 출전,2회 우승의 전력을 갖고 있지만 최근 경제사정과 맞물려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남미예선에서 5위에 그쳐 호주와의 플레이오프를 거쳐힘겹게 본선에 합류했다. B조 슬로베니아 경험부족 슬로베니아와 남아공이 고배를 들 후보로 꼽힌다.역대 전적은 물론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도 스페인 파라과이와 뚜렷한 차이가 난다. 슬로베니아는 출전 경험이전무하고 남아공은 98대회에첫 출전해 2무1패로 탈락했다. 이에 견줘 스페인은 출전 10차례에 16강 한차례,8강 세차례,4강 한차례의 화려한 기록을 남겼고 이번에도 조 1위후보로 꼽힌다. 남미의 ‘빅4’를 자처하는 파라과이 역시 월드컵에 5차례나 나서 두차례 16강에 들었다.현재 상황을 보아도 슬로베니아와 남아공은 걸출한 스타도 없고 축구 인프라 역시미미한 실정이다. 남아공은 국제경기 경험이 부족하고 비 아프리카 팀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인구 200만의 소국 슬로베니아는등록 선수가 2만5000명에 불과하다. C조 코스타리카·中 경합 코스타리카와 중국의 탈락이 유력하다.이들이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신흥강호’ 터키의 벽을 넘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코스타리카는 터키와 만만찮은 경합을 벌이며 조2위를 확보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월드컵 전력으로만보면 코스타리카가 오히려 터키에 다소 앞선다. 본선에는 한차례씩 진출했지만 코스타리카는 90이탈리아대회에서 16강에 오른 바있다. 반면 터키는 54스위스대회에서 1회전 탈락한 이후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는다. 그러나 터키는 96년과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에 연속 진출했고 갈라타사라이 클럽팀이 2000유럽축구연맹(UEFA)컵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계기로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D조 포르투갈 뺀 3팀 배수진 한국 포르투갈 미국 폴란드가 속한 D조에서는 포르투갈을뺀 3개국이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3개국 중 객관적 전력에서는 미국이 가장 앞선다.FIFA 랭킹 5위인 포르투갈에 가장 근접한 13위를 기록중인 것만보아도 그렇다. 그러나 세대교체에 실패하는 바람에 30대 노장들이 주축을 이뤄 체력적인 한계를 안고 있고 강점인 조직력도 예전갖지 않다는 게 일반적 견해다. 폴란드 역시 객관적 전력상 한국에 앞서지만 홈의 이점과 함께 최근 들어 확연한 상승세를 보이는 한국이 만만찮은 복병으로 버티고 있어 16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특히 최근 수비의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적어도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칠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결정력만 높이면 1승1무 이상의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E조 아일랜드 카메룬 혈전 독일이 조 1위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아일랜드가 탈락팀으로 지목된다.그러나 객관전 전력이 한참처지는 사우디를 제외하고 아일랜드 카메룬 독일이 혼전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독일이 차지하고 남는 한장의 16강 티켓을 놓고 아일랜드와 카메룬이 혈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두나라는 FIFA 랭킹 공동 18위로 호각세를 이루고있지만 파트리크 음보마라는 걸출한 골잡이를 거느린 카메룬이 조 2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월드컵 출전 4차례에 8강 경험까지 가진 카메룬은 예선에서 6승1무1패로 1위를 차지했다.2000네이션스컵과 시드니올림픽을 제패했을 만큼 상승세가 무섭다.이에 견줘 아일랜드는 이란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로 동률을 이룬 뒤골득실에서 앞서 본선에 턱걸이했다. F조 스웨덴 다크호스 나이지리아와 스웨덴이 탈락쪽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은 32개 출전국이 풀리그를 벌인다면 8강도 바라볼수 있는 전력을 갖췄지만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가 포함된 ‘죽음의 조’에 속하는 바람에 16강 진출조차 힘겨워 보인다. 한팀이 3경기씩 치를 1회전에서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가 2승 이상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그러나 월드컵에 9차례나 출전해 준우승 한차례,4강 세차례,8강 한차례의 전적을 자랑하는 스웨덴의 경우 잉글랜드를 제물로 삼아 16강에 오를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근거는 철벽수비.스웨덴은 예선에서 8승2무에 20득점 3실점을 기록했다. G조 노쇠한 크로아티아 FIFA 랭킹 6·7위인 이탈리아 멕시코가 수위 다툼을 벌이는 와중에 에콰도르 크로아티아가 희생양이 될 공산이 크다. 예상 1·2위 그룹인 이탈리아 멕시코와 3·4위 그룹인 에콰도르 크로아티아간 전력차가 커 탈락 후보를 꼽는데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그나마 동구의 강호인 크로아티아가 16강을 넘보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크로아티아는 예선에서 강호 벨기에와 스코틀랜드를 제치고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러나 33세의 다보르 수케르 등 30대 노장들을 앞세워 예선을 통과한 뒤 세대교체의 진통을 겪고 있어 조직력이 관건으로 떠올랐다.에콰도르도 예선에서 아르헨티나에 이은2위를 차지했지만 해발 2800m의 고지대 홈경기에서 6승을챙긴 덕을 톡톡히 봤을 뿐 평지에서는 이렇다 할 위력을보이지 못해 16강행이 어려워 보인다. H조 전력 엇비슷 대혼전 비슷한 전력의 4개팀간 혼전이 예상돼 탈락 후보를 점치기가 가장 어려운 조로 평가된다.전문가들의 예상조차 제 각각이다.우선 FIFA 랭킹부터가 22위(벨기에) 24위(러시아)29위(튀니지) 33위(일본)로 고만고만하다.굳이 탈락 후보를 꼽자면 튀니지가 눈에 띈다.나머지 한팀은 벨기에나 러시아가 될 전망이다.튀니지는 월드컵(1회전 탈락 2회) 기록부터 세팀중 가장 처진다. 벨기에는 월드컵 10차례 출전,16강 이상 세차례의 화려한전력을 자랑하며 러시아 역시 옛 소련 시절을 포함해 9차례 진출에 16강 이상 세차례의 경험이 있다.일본은 월드컵 전력은 보잘것 없지만 홈의 이점과 최근 전력이 부쩍 강화돼 조 1위 후보로 꼽힌다. 튀니지의 최대 약점은 오랜 세월 아프리카의 ‘2류국’에머문 탓에 유럽 진출 선수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예상 엔트리 23명중 3명만이 해외파다. 박해옥기자 hop@
  • 월드컵 D-30/ 숨은 주역 감독 열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의 주인공은 선수들이다.그라운드안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테크닉과 통렬한 슈팅,서로의 몸을 부대끼며 때론 울고 때론 웃는 선수들의 모습은 그대로 한편의 드라마다.그러나 그들을 움직이는 마술사들,한편의 명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이들을 이끌어가는 또 다른 주역이 있다.승부사라는 표현 외에 다른 수식어가 필요없는사람들,바로 감독들이다.월드컵은 감독들의 경연장이기도하다.월드컵을 거쳐간 수많은 감독들의 고뇌와 환희 또한월드컵의 역사 속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파란만장한 감독들의 얘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2002년대회를 포함,‘꿈의 무대’로 불리는 월드컵 본선에 가장 많이 나서는 감독은 유고 출신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이다.86멕시코대회 때 홈팀 멕시코를 지휘한 것을시작으로 90이탈리아대회 때 코스타리카,94미국대회 때 미국,98프랑스대회 때 나이지리아 대표팀을 이끌었다.2002대회에서는 중국을 사상 처음으로 본선무대까지 끌어 올려 5회연속 본선에 모습을 드러낸다.다섯 차례 모두 각기 다른 나라를 맡은 것도 눈길을 끈다. 그 뒤를 잇는 감독은 82스페인대회 때 쿠웨이트 대표팀을 이끌고 본선에 데뷔한 이후 90년 아랍에미리트연합,94년브라질,98년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을 차례로 맡아 4회연속본선 감독을 역임한 브라질 출신의 카를로스 알베르토 파레이라. 우승을 가장 많이 맛본 감독은 브라질 출신의 마리오 자갈로.58스페인대회와 62칠레대회 때 선수로 우승을 경험했고 70멕시코대회 때는 감독으로,94미국대회 때는 기술고문으로 각각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98프랑스대회 때 감독으로 복귀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이탈리아의 비토리오 포조 감독은 34이탈리아대회와 38프랑스대회를 2연패,유일하게 감독으로서만 2회 우승을 거둔 기록을 남겼고 독일의베켄바우어 감독은 74년 서독대회 때 선수로,90년 이탈리아대회 때는 감독으로 우승컵을 안아봤다. 형제가 나란히 감독을 역임한 것도 월드컵 감독사에는 남아 있다.브라질의 모레이라 형제로 형인 제제는 54년 스위스대회 때,동생인 아이모레는 62년 칠레대회 때 각각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맡았다. 월드컵감독 가운데는 영광을 차지한 이 보다는 고통과 좌절을 맛본 이가 훨씬 많다. 98프랑스대회 당시 한국의 차범근 감독처럼 본선 대회 기간 중 참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되거나 비난의 대상이 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58년 스웨덴대회 때 브라질을 우승시켜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오른 비센테 페욜라 감독은 66년 잉글랜드 대회 때또 감독을 맡았다 예선에서 헝가리와 포루투갈에 각각 1-3으로 져 탈락한 뒤 험악한 국내 분위기를 피해 귀국을 한달여 간이나 늦춰야 했다. 74년 서독 대회때 본선에 오른 아프리카 자이르의 모부투 대통령은 유고와의 예선경기를 앞두고 “유고 출신의 비디니치 감독에게 지휘를 맡길 수 없다.”며 체육장관에게감독대행을 맡겼다가 0-9로 패하자 장관직마저 빼앗아 버렸다. 이번 2002월드컵을 앞두고도 감독과 관련된 숱한 화제들이 전세계 팬들의 관심을 끈다. 가장 눈길을 잡은 얘기는 튀니지가 선택한 전대미문의 공동감독 체제.아프리카 본선 진출팀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2월 열린네이션스컵 8강에서 탈락한 튀니지는 앙리 미셸감독이 책임을 지고 사임하자 코치인 아마르 수아야와 케마이에스 라비디를 공동감독으로 임명했다.‘축구종가’로서의 자존심을 버리고 스웨덴 출신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을 영입한 잉글랜드의 선택도 빠질 수 없는 화제.그는 예선 초기 연패에 빠진 잉글랜드를 본선에 안착시키며 국민적인 반발을 무마시켰을 뿐 아니라 자신으로서는 첫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특히 이같은 공로를 조국에서 인정받아 자신의 고향인 톨스뷔에 전신상이 세워지는 영예도 안았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월드스타 그들이 온다] 덴마크 에베 산

    2000유럽선수권 1라운드 3전 전패.98프랑스월드컵 8강 신화를 이끈 뒤 은퇴한 간판 미드필더 미샤엘 라우드루프의 공백은 커보였다. 이 와중에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던 베테랑 골키퍼 페테르 슈마이켈마저 대표팀에서 은퇴,덴마크 축구의 앞길을어둡게 했다. 2002월드컵 본선길도 멀게만 느껴졌다.동구의 강호 체코불가리아와 함께 편성된 예선에선 초반 3경기에서 1승2무. 패하진 않았지만 조 2위도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이는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키기 위한 시련이었을뿐이다.‘덴마크산 폭격기’ 에베 산(30·독일 샬케04). 183㎝ 78㎏의 당당한 체격에 ‘킬러본능’을 타고난 스트라이커 산은 단숨에 덴마크를 조 1위로 견인,2002월드컵본선에 무혈입성케 했다.유럽 예선에서 우크라이나의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플레이오프 포함 10골) 다음으로 많은 9골을 작렬시킨 그는 말 그대로 초특급 골잡이다. 지난 99년 자국 리그에서 뛰다 이적료 1000만 마르크(약60억원)에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04로 옮긴 뒤 00∼01시즌22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독일 대표팀 골키퍼 올리버 칸에이어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5살 때 축구를 시작해 고향팀 하드순트에서 뛴 그는 92년 덴마크 최고명문클럽 브론비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나 학업을 계속하겠다며 5년간이나 계약을 늦춘 특이한 경력을 지녔다. 97∼98시즌 본격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자 마자 열흘만에두차례나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28골을 넣어 득점왕에오르는 천재성을 발휘했다. 98월드컵 직후 고환암 수술을 받아 한때 시련을 겪기도했으나 강인한 의지로 빠른 회복세를 복여 대표팀에서 건재를 확인했다. 98프랑스월드컵 때는 후보로 출전했지만 나이지리아와의16강전에서 교체 투입돼 24초만에 전광석화같은 골을 따내기도 했고 올 들어서도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 골감각을 유지하고 있다.지금까지 A매치 40경기에 출장해 모두 16골을 터뜨렸다. 전통적인 4-4-2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덴마크가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과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던 이유도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산의 공격력덕분이었다. 산이 버티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덴마크는 이번 월드컵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A매치 최다출장 기록을 갖고 있는 팀의 정신적 지주 하인트체가 이끄는 미드필드진과 산의 공격력이라면 98프랑스월드컵 당시 크로아티아처럼 4강 이상 솟구칠 수 있다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무사증 체류기간 제주 30일로 확대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제주로들어오는 외국인의 무사증 체류기간이 늘어나고 무사증 입국이 안되는 중국 등 18개국 국민에 대해서도 특례조항이주어진다. 26일 법무부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월드컵대회에 대비,전국 출입국관리기관장 및 해외주재관 회의를 열고 무사증으로 입국해 제주에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을 현행 15일에서 30일로 확대하는 등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에 따른 제주지역 입국관련 조항을 의결했다. 또 무사증 입국이 허용되지 않고 있는 18개국 국민들을위해 특례조항을 신설,입국이 가능하도록 했다. 무사증 입국이 가능한 특례조항으로는 ▲5인 이상 단체관광객 ▲등록된 외국인의 직계가족 ▲도지사 등이 초청하는국제행사 참가자 및 국제자유도시관련 공무수행자 등이다. 현재 제주지역 무사증 입국이 허용되지 않는 나라는 18개국으로 쿠바,마케도니아,아프가니스탄,팔레스타인 등 미수교 4개국과 국내 불법 체류자가 많은 중국,몽골,필리핀,베트남,네팔,스리랑카,인도,미안먀,라오스,캄보디아,파키스탄,이란,나이지리아,가나 등 14개국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 [월드스타 그들이 온다] 폴란드 올리사데베

    ‘새드 스트라이커’ 올리사데베-. ‘새드 스트라이커(Sad Striker)’는 골 세리모니를 무표정으로 대신하는 이마누엘 올리사데베(24)의 별명이다.극적으로 골을 성공시킨 뒤에도 그의 얼굴에서 기뻐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하지만 “폴란드 공격의 95%는 올리사데베의 발끝에서 나온다.”고 할 만큼 팀에서 차지하는비중은 크다. 지역예선 9경기에서 보여준 총알 스피드와 흑인 특유의 유연한 몸놀림,허점을 송곳처럼 파고드는 센스와 일발필살의폭발적인 슈팅은 늘 상대수비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이 때문에 한국이 속한 월드컵 본선 D조의 모든 팀은 그를‘경계대상 1호’로 지목하고 있다. 폴란드 대표팀 사상 첫 흑인인 그가 국제무대에서 두각을나타낸 것은 예지 엥겔(50) 현 폴란드 대표팀 감독을 만나면서부터. 나이지리아의 니제르 강가 와리에서 태어난 올리사데베는열여섯살 때 이미 국내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소속팀은 자스퍼 유나이티드.유럽무대 진출을 꿈꿔온 그는 한 스카우트에의해 폴란드로 이적,몇개 팀을 전전하다엥겔 감독의 눈에띄어 97년 폴로냐 바르샤바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3년 뒤,폴란드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엥겔 감독은자신이 아끼는 올리사데베를 귀화시켜 대표선수로 전격 발탁했다.폴란드 정부가 동유럽 ‘전통의 강호’로 재도약하기위해 5년으로 규정된 ‘외국인의 국적 취득을 위한 국내 거주기간’을 무시하는 ‘특혜’를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폴란드는 82스페인월드컵 본선에서 3위를 차지한 뒤 16년 동안이나 본선 진출마저 이루지 못한채 세계 축구의 변방으로 밀려나 있었다. 올리사데베 영입 이후 폴란드는 지역예선에서 노르웨이 우크라이나 등 강호들을 연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물론 올리사데베는 예선 9경기에서 혼자 8골을 터뜨리며 엥겔 감독과‘새 조국’에 본선 티켓을 선사했다. 폴란드의 강점은 공수 밸런스와 조직력이다.그러나 이 보다 더 큰 무기는 확실한 스트라이커 올리사데베.지역예선을 마친 뒤 엥겔 감독은 “그가 없었다면 폴란드의 월드컵 본선진출은 불가능했을 것이다.그는 이제 유럽 최고의스트라이커로서 잠재력을 보이기 시작했을 뿐”이라고 극찬했다. 지난 2000년 폴로냐 바르샤바를 폴란드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뒤 그리스의 파나티나이코스로 이적한 올리사데베는 지난 22일 루마니아 축구 전문지 ‘포쿠스 베스’가 유럽 기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2001 동유럽 최우수선수’ 투표에서 안드레이 셰브첸코(우크라이나) 등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승승장구하는 ‘검은 폴란드인’ 올리사데베는 2002월드컵을 슈퍼스타로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경제 뉴스라인

    ◆‘덫에 걸린 일본경제' 출간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FKI미디어는 24일 일본기업과 금융기관 등 일본경제 전체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한 ‘덫에 걸린 일본경제(원저 고바야시 이치로)’를 번역해 출간했다. ◆세계 최대 FPSO 명명식 삼성중공업은 24일 거제조선소에서 나이지리아 쉘 컨소시엄의 부유식 원유시추 및 저장선박(FPSO) 명명식을 가졌다고밝혔다.지난 2000년 5월 1억 2500만달러에 수주한 이 FPSO는 하루 22만배럴의 원유와 1억 5000만입방피트의 가스를 생산하고,200만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로‘BONGA’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소형승용차 칼로스 양산 대우자동차는 다음달 2일 출시하는 소형 승용차의 이름을‘칼로스(KALOS)’로 정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고 24일밝혔다. 칼로스는 대우차가 지난 99년부터 프로젝트명 T-200으로 22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개발한 서유럽 수출전략형 소형차다. ◆그린벨트개발 설명회 공원용지와 그린벨트 개발 전문업체인 그린컨설팅은 26일오후 2시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49층 중회의실에서 ‘공원·그린벨트 체육시설 설치사업 설명회’를 연다. (02)549-4112.
  • 교황 “성추문 강력 대처”

    [바티칸시티 AP 연합] 교황 요한 바오르 2세는 20일 성직자들의 잇따른 성추문과 관련,단호하게 대처할 것임을 천명했다. 요한 바오르 2세는 이날 나이지리아 주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육체적 순결의 맹세를 어긴 성직자들에 대한 의혹을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이같은 행위에 대한 의혹을 철처히 조사해야 하며사실인 것으로 드러나면 이를 바로잡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한 바오르 2세는 이어 독신생활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성직자들의 결혼 허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바오로 2세는 이날 성추문에 휘말린 미국 가톨릭 교회를직접 거명하진 않았으나 가톨릭 교회가 이런 추문에 휩싸인이래 그같은 문제에 대해 가장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 월드컵 D-43/ “빈 자리 5%를 잡아라”

    “빈 자리 5%를 잡아라.”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 대구 훈련캠프에서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 가운데 95%는 완성됐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에 따르면 수비수와 미드필더 자리는 엔트리 선정이 끝났다.공격수 가운데서도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황선홍(가시와) 최용수(이치하라)를 빼면 남은 자리는 ‘조커’밖에 없다는 얘기다.히딩크 감독이 즐겨 쓰는 투톱 시스템을전제로 할 경우다. 이 때문에 오는 20일 코스타리카전을 앞둔 대표팀에 ‘조커 경쟁’이 뜨겁다.‘5분 대기조’로 선발 멤버가 빠지거나공격이 막힐 경우 투입돼 해결사 몫을 해내야 하는 조커는대표팀 전력에 필수적이다. 현재 대표팀의 조커 경쟁자는 이동국(포항) 최태욱(안양)설기현(안더레흐트) 안정환(페루자) 차두리(고려대) 등 6∼7명으로 압축된다. ‘한방’을 갖추고도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실망감을 안겨온 이동국은 ‘왕자’에서 ‘터프가이’로 탈바꿈해 가는 모습이다.거칠게 대들라는 코칭스태프의 주문을 잘 소화하고있다는 게 관계자의 귀띔이다.지난 1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민운동장에서 열린 8대8 게임에서 왼발 중거리 슛으로 2골을 뽑아내 감독으로부터 연신 ‘동국,굿’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지난해 9월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과 11월 크로아티아전에서 골을 쏘아올리며 한때 ‘히딩크호의 황태자’로 불린 최태욱도 부상에서 말끔히 벗어나 활기찬 모습을 되찾았다.연습경기에서 수비수 사이로 볼을 멀리 빼놓은 뒤 20여m나 치고 들어가는 등 빼어난 스피드를 뽐내 감탄을 자아냈다. 지난 16일 입국한 설기현은 허리 부상이 도져 걱정이다.하지만 국내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출전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다음달 4일 소속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남았지만“특별한 연락이 있기까지는 한국에 머물러도 좋다.”는 구단측의 반가운 말에 차츰 안정을 찾고 있다. 안정환은 다음달 5일의 시즌 피날레 경기에 대비해 오는 28일 복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따라서 코스타리카전과 오는 27일 중국전에서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또 차두리는 11경기째 이어진 무득점 행진을 끝냄으로써 자신의 대표팀 발탁을 둘러싼 입방아를 잠재우겠다며 묵묵히비지땀을 쏟는다. 이들은 또 히딩크 감독이 공격수 3명을 배치하는 ‘3각대형’을 취할 경우 선발로 배치될 가능성을 노리며 막판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 송한수기자 onekor@
  • 주전 다쳐서 ‘악’ 노장 돌아와 ‘휴’

    ‘얄미운 부상,미더운 노장’ 2002월드컵에서 우승을 노리는 강호들 가운데 일부 팀들이 주전의 부상으로 울상짓고 있다.그런가 하면 일부 팀들은 눈꼽 만큼의 전력이라도 보태겠다는 듯 30대 중반의 ‘늙수그레’한 옛 스타들을 다시 대표팀에 불러들여 눈길을 끈다.이들 팀들의 명암은 월드컵 본선 판도를 뒤흔들 새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전의 부상으로 가장 긴장하는 팀은 ‘축구종가’ 잉글랜드.주장 데이비드 베컴(27·맨체스터)이 지난 11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왼발 척골(발목과 발가락 사이의 뼈)이 부러져 6∼8주 동안 쉬어야 하는 중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오른쪽 날개’로 세밀한 패스워크와 노련미가 돋보이는 그의 결장은 최전방으로 이어지는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한 잉글랜드 공격라인에 구멍이 뚫린 격.아르헨티나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에 속한 잉글랜드로서는 16강 진출을 걱정해야 할 판이 됐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전력의 절반인데…”라며 아쉬워할 정도다.미국의 ESPN이 운영하는 ‘사커넷’은 “베컴에게 태클을 한 페드로 두스체르(데포르티보)의 모국이아르헨티나이고,태클 때 두 발로 깊숙히 치고 들어갔다는점에서 고의성이 짙어 보인다.”며 의혹까지 제기했다. 한국과 같은 D조의 포르투갈 역시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베컴처럼 ‘공격 조율사’로 비중이 큰 루이 코스타(29·AC 밀란)가 지난 8일 이탈리아 세리에A 키에보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다.올 들어 큰 부상만 벌써 네번째. ‘전차군단’ 재건을 노리는 독일은 대표선수 10여명이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특히 플레이메이커인 ‘독일판 오언’ 세바스티안 다이슬러(22·헤르타 베를린)는 지난해 10월 오른쪽 무릎을 다친 뒤 3차례나 대수술을 받았다.“월드컵도 좋지만 무리하게 출전치는 않을 생각”이라고 말할 정도로 후유증이 크다. 이와는 달리 ‘구관이 명관’이라는 성원을 업고 30대 중반의 나이로 대표팀에 복귀한 경우도 있다. 98프랑스월드컵 득점왕인 크로아티아의 ‘왼발 달인’ 다보르 수케르(34·1860 뮌헨)가 대표적.그는 12일 미르코요지치 감독으로부터 “미드필더로 보직 변경해 기용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5년만에 대표로 발탁된 아르헨티나의 클라우디오 카니자(35·발렌시아)도 언론으부터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잉글랜드 베컴 부상 월드컵출전 불투명

    잉글랜드가 대표팀 스트라이커 마이클 오언(리버풀)과 미드필더 데이비드 베컴(맨체스터)의 줄부상으로 최대 고비를 맞았다.대표팀 핵심인 이들은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잇따라 부상을 당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이는 리버풀과 맨체스터가 11일 오언과 베컴의 부상 사실을 일제히 발표함으로써 밝혀졌다. 이로써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스웨덴과 함께 ‘죽음의조’인 F조에 속한 잉글랜드는 월드컵 본선에서 이중고를면치 못하게 됐다.
  • [월드컵 이야기] (11)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여,월드컵 3회 우승의 영광을 이룩하자! 최근 경제난으로 약탈과 폭동사태를 겪으며 2주만에 대통령이 5차례나 바뀌는 혼란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최대 희망은 황금색 줄리메컵을 3번째로 차지해 국제사회에서 아르헨티나의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78년과 86년 월드컵 우승국인 아르헨티나인들에게 축구는 스포츠를 넘어 예술이며 생활 자체다.전국에 국제경기를치를 수 있는 경기장만도 50개나 된다. ‘팜파’라는 대평원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에서는 국토 전체가 축구장이라할 만큼 어디서나 공을 차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축구협회에 등록된 선수 수가 백만명이 넘고,전국민의 80%가 축구팬이다.주말 저녁이면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시민 1000만명 가운데 800만명이 TV 앞에 모여 앉아 축구경기를시청한다.식당들은 개점 휴업상태가 된다. 최근 월드컵 관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80%가 결승 진출을 믿고 있으며 이중 60%는 상대팀으로 프랑스를 꼽았다. 이러한 국민들의 꿈을 실현시켜줄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전력은 자타가 공인할 만큼 막강하다.이탈리아 로마팀에서활약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의 명예대사이기도 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영국 유나이티드 맨체스터팀에서 뛰고 있는 후안 베론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대표팀 출전선수 23명중 21명이 외국팀에서 뛰고있어 함께 훈련하며 발을 맞출 수 있는 기회가 많지가 않은 게 흠이다. 축구협회 등 관련 단체나 관광업계들이 응원단 모집에 열을 올리지만 실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예선 F조의 아르헨티나는 물가가 비싼 일본에서 경기를 치르게 됨에 따라 관광객 1인당 비용이 최저 7000달러에서 많게는 1만 2000달러에 이르기 때문이다.그래서 지난해 12월 조 추첨에서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은 한국에서의 예선전을 적극 희망했으나 오히려 ‘죽음의 조’에 편성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는 국가대표팀 감독의 꿈은 좌절되었지만 이번에 TV방송 해설자로 변신한다.그러나 일본 당국이 마약복용 전력을 문제삼아 입국불허방침을 밝히고 있어 어떤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유럽의 강호 잉글랜드,아프리카의 강자 나이지리아와 같은 조에 속한 아르헨티나의 젊은 영웅들이 지옥의 관문을뚫고 결승에 진출,경제위기 속에 시름과 한숨으로 살아가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김승영 대사
  • 임동원 특사는 누구/ 햇볕 전도사…DJ 대북정책 총괄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는 대북 화해·협력정책의 설계자요,전도사로 불린다.임 특보는 실제로 국민의 정부 들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국가정보원장,통일부장관 등을 잇따라 맡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보좌하며 대북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사령탑’ 역할을 수행해왔다. 임 특보는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6·15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내는 데 깊숙이 관여했다. 김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앞서 같은 해 5월 국가정보원장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특사 자격으로 비밀리에 평양을 방문,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등 북한 최고위 인사들을 만나 정상회담을 사전 조율한 바 있다.임 특보가 이번에도 김 위원장을만나게 되면 세 번째 만남이 이뤄지는 셈이다. 군 출신(육사 13기)이지만 군인 체취가 거의 나지 않고,치밀한 일처리와 논리적 언변 등으로 북측을 설득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이다.육사 교수를 거쳐 80년 육군소장으로 예편한 뒤 주 나이지리아·호주대사,외교안보연구원장을 역임하는 등 외교분야도 두루 섭렵했다.90년대 초 통일원 차관이자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로서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채택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해 8·15 민족공동행사에서 남측 인사들의 돌출행동과관련,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돼 통일부장관직에서 물러났다가 대통령 특보로 다시 돌아왔다. 오풍연기자
  • 유엔 빈곤퇴치 정상회담 “富國 지갑 쫙 열어라”

    전세계 12억명의 극빈층을 돕기 위한 유엔 빈곤퇴치 정상회담이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21일 개막됐다. 회담에 참석한 59개국 정상들은 빈곤 퇴치가 테러리즘을 뿌리뽑는 길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몬테레이 합의안’을 승인했다. 지난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현 100억달러인 대외원조를 2004년부터 150억달러로 증액할 것이라고 밝혔다.유럽도 뒤질세라 2006년까지 한해 70억달러씩늘리겠다고 발표,회담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유엔은 2015년까지 전세계 극빈층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려면 부국들의 연간 대외원조액이 현재보다 두배 많은 1000억달러는 돼야 한다며 실망을 표시했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연설을 통해 기부국들의 원조 증액 여부가 “몬테레이 정신을 가장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시험하는 것”이라며 선진국들에게 더 많은 아량을 베풀 것을 촉구했다. 회담에 앞서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 등 선진 5개국 정상들은 각국 지도자들에게 유엔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유엔에 힘을 실어줬다.핀란드는 재원 마련을 위해 국제복권 발행을 검토하자는 제안까지 내놓았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요한 것은 원조 규모가 아니라 원조 정책의 효용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미국과 세계은행,유럽연합(EU)은 빈국들에 대한무상원조를 놓고 여전히 마찰을 빚고 있다.미국은 보조금 형태로 빈국에 제공되는 무상원조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라고요구하고 있으며 유엔의 대외원조 증액에도 부정적이다.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과거 돈이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 보라.당시 (세계은행이 지원국을)선별했다는 증거가 없다. ”고 주장하며 느슨한 조건의 무상원조가 오히려 빈국을 “도랑 속으로” 몰아넣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에 EU는 대외원조를 전략적으로 사용해온 미국이 원조정책의 효율성을 따질 자격이 없다는 입장이다.전체 원조액 중 빈국에 대한 대외원조 할당 비율이 다른 선진국들은 60%에달하는데 비해 미국은 40% 수준이다.또 최근 유럽 국가들은국민총생산(GNP)의 개발원조 배정비율을 0.39%로 올리겠다고 한 반면 미국은 0.1%를 고수,‘짠돌이’라는 비난을 샀다.2000년 밀레니엄 정상회담에서 각국은 GNP의 0.7%를 개발원조로 배정할 것을 약속했었다. 이번 ‘몬테레이 합의안’으로 전세계 빈곤·문맹·질병을 퇴치할 전기가 마련됐다는 분위기다.합의안은 부국들에게 빈국들에 대한 지원 및 민간 투자를 확대하고 무역장벽을 완화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빈국들에겐 시장을 개방하고 민주주의를 확립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지원 방안이 분명치 않고 합의 내용에 대한 이행시기도 명시되지 않아 말잔치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합의 내용이 충분치 않다고 불만을 표시했으며,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은 국제경제시스템이 “거대한 도박장”으로 전락했다며 강대국 위주의 원조운용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상숙기자 alex@
  • 현대건설 12억弗 수주

    현대건설이 총 공사비 12억달러(한화 약 1조 6000억원)어치의 이란 사우스파 가스플랜트 4∼5단계 건설공사를 따냈다.심현영(沈鉉榮) 현대건설 사장은 “최근 발주처인 이란 페트로나스사와 이탈리아 아지프사로부터 사우스파 가스플랜트 4∼5단계 낙찰확인서를 받았다.”며 “다음달 하순 정식 계약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해외건설에 청신호 올들어=국내 건설업계는 현대중공업의 나이지리아 원유터미널 공사(5억 8000만달러),대우건설의 리비아 와파 가스처리공사(2억달러),삼성물산의 싱가포르 과학단지 조성공사(1억 9000만달러) 등 해외 건설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 여기에 현대건설이 사우스파 가스플랜트 공사까지 따냄으로써 올들어 해외건설 수주액은 22건 25억달러로 지난해같은기간(16건 10억 3800만달러)보다 122%나 늘었다.이로인해 올해 해외 수주목표치인 60억달러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해외건설 수주고는 지난 99년 92억달러,2000년 54억달러,2001년 44억달러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대건설 경영정상화에 보탬=심 사장은 “이번 수주는해외에서의 현대건설의 신인도 회복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향후 잔여공사 수주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지난 99년 수주한 2∼3단계(10억달러) 사우스파 가스플랜트 시공경험이 이번 공사 수주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12단계 공사 가운데 잔여공사(6∼12단계,70억달러) 수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목표 18억달러를 초과달성,경영정상화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자신했다.현대건설관계자는 “올해 이미 수주목표의 60%를 달성한 만큼 수익성 위주로 공사를 선별 수주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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