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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장단체 한밤 로켓포로 급습

    무장단체 한밤 로켓포로 급습

    나이지리아는 정정불안 속에 외국인 납치 사건이 최근 자주 일어나고 있다. 외국 자본에 의한 석유개발이 진행되는 가운데 소외된 현지인들이 요구조건을 내걸거나 어떤 이익을 위해 외국인을 납치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한국인들이 납치된 니제르델타 지역은 지난해 1월 이후 총격·납치 등이 27건이나 발생할 만큼 위험한 곳이다. 납치 상황을 재구성해 본다. ●9명은 안전대피… 인명피해 없어 나이지리아 한국인 피랍 사건은 한밤중에 발생해 속수무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현지시간으로 7일 0시30분에서 오전 1시 사이에 일어났으며 한국인과 현지 근로자들은 무장단체의 로켓포 공격으로 잠을 깼다. 무장단체는 고속 보트로 해상에서 플랜트 현장에 접근, 추격을 막기 위해 가장 먼저 대우건설 소속 보트 6척을 파괴했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나이지리아 하커트항 남쪽 코손채널 유전지대에 있는 DN-38 가스플랜트 현장으로, 해상구조물이 아니며 하커트항에서 고속정으로 40분 거리인 보니섬에 있는 플랜트 시설이었다.2001년 4월 대우건설이 미국의 셸사로부터 공사를 수주해 준공을 앞두고 이달 말까지 시험성능 및 가스배출 확인을 위한 시운전 중이었다. 피격 당시 구조물 부근에 나이지리아 해군 13명이 경계를 서고 있었으나 화력이 달려 무장단체를 저지하지 못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피랍 과정에서 다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아직 납치 무장단체의 정체나 요구사항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플랜트 시설에 있던 한국인 근로자는 모두 14명이었으며 납치된 5명을 제외한 9명은 구조물 중앙통제실에 피신해 화를 면했으며 나이지리아군의 도움을 받아 헬기로 안전한 곳에 대피했다. 무장단체는 구조물의 통신 시설 등도 파괴해 현지 공관에 공격 및 피랍사실 전파가 늦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는 납치사건 잦은 곳 한국인들이 납치된 하커트항에서는 지난달 10일 미국 유전 서비스 회사 직원 1명이 피살된 데 이어 11일 외국인 노동자 2명이 출근 길에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또 남부 바옐사의 에케레모르 해상 석유시설에서 근무하던 노르웨이 소재 프레드 올센 에너지 소속 영국인 6명 등 8명은 이달 2일 쾌속선을 이용해 급습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올 1월11일에는 나이지리아 남부 니제르델타 지역의 로열 더치셸 석유 생산시설에서 외국인 4명이 ‘니제르델타 해방운동(MEND)’이라는 무장단체에 납치됐다. 니제르델타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MEND 등 무장집단들은 석유 생산으로 주민들이 환경오염 등의 피해에 시달리고 있지만 아무 혜택을 받지 못했다며 수익배분, 지역 개발 등을 요구해 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국인 5명 나이지리아서 피랍

    한국인 5명 나이지리아서 피랍

    한국인 기술자 5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됐다. 지난 4월 소말리아 해역에서 동원 628호 선박 한국인 선원 8명이 해적들에게 납치된 지 두달 만이다. 외교통상부와 대우건설은 7일 오전 7시30분(현지시간 6일 오후 11시30분)쯤 나이지리아 니제르델타 유전지대의 보니섬 인근 가스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5명과 현지인 1명이 무장단체에 피랍됐다고 밝혔다. 납치된 한국인은 대우건설 김상범(49)·박창암(45) 과장, 김희동(29) 대리, 한국가스공사의 김옥규(40) 과장, 한국가스기술공사의 권혁준(39) 대리 등이다. 정부 당국자는 “7일 오후 10시40분 현재 대우측이 현지 정보망으로 확인한 결과 5명 모두 안전하다.”고 말했다. 대우측은 중앙통제실로 몸을 숨긴 나머지 한국인 근로자 9명은 헬기로 피신시켰다. 이날 나이지리아의 무장단체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은 AF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가 대우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5명을 납치했다.”고 밝히고 반역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자신들의 지도자 무자히드 도쿠보 아사리를 석방하면 한국인 근로자들을 풀어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오후 10시40분쯤 아데니지 나이지리아 외교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조속한 석방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아데니지 장관은 “이미 무장단체와 대화를 시작했다.”면서 “한국 근로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납치 당시 무장 단체는 로켓포 등의 화력을 갖춘 쾌속 보트를 타고 근로자들의 숙소로 접근해 공격했다. 당시 나이지리아 해군과 발주업체인 셸사의 사설요원들이 경비를 서고 있었지만 화력열세로 저지에 실패했으며 대우건설의 스피드 보트 6척도 파괴됐다. 정부 당국자는 “니제르델타해방운동은 올들어 2건의 외국인 납치를 자행했으며 1월과 2월 각각 19일·40일 만에 피랍자들을 전원 석방했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사고가 접수된 즉시 이규형 외교부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국외테러대책본부를 설치하고,8일 정달호 재외국민영사 담당 대사를 나이지리아로 급파하기로 했다. 김수정 주현진기자 crystal@seoul.co.kr
  • 한국인 납치 ‘니제르델타해방운동’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은 나이지리아 남부 산유지를 중심으로 테러 공격을 잇달아 자행해 온 정치적 무장단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석유생산 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과 외국인 납치를 연쇄적으로 저질러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 능력을 크게 떨어뜨렸다. MEND는 니제르델타(삼각주) 지역의 현지 주민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조 부족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이 단체는 산유지이면서도 개발에 소외된 데 따른 이 지역의 경제적·정치적 입지 강화를 연방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MEND는 지난 1월 하커트항 인근에서 외국인 4명을 인질로 납치했다가 같은 달 30일 석방했다.2월에도 외국인 인질 9명을 납치한 뒤 모두 풀어줬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약 1000만명이나 되는 이조 부족의 연방정부 탈퇴를 주장하는 분리주의 그룹 지도자 무자히드 도쿠부 아사리(구속)와 역시 산유지인 바이엘사주(州) 전 주지사로 부패 혐의로 구속된 디에프레예 알라미에세이가(53)를 석방하라는 것이다. 또 나이지리아 법원 판결대로 로열 더치 셸이 환경오염에 대한 보상 비용으로 15억달러(약 1조 5000억원)를 현지 주민에게 지급할 것과 석유 생산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현지 주민에게 분배할 것을 요구해 왔다. MEND는 열대 우림 지역인 맹그로브(홍수림) 습지 깊숙이 근거지를 마련해 정부로서도 이들을 제압하기가 쉽지 않다. 나이지리아는 MEND의 공격 여파로 하루 250만배럴이었던 원유 생산 능력이 25%쯤 줄었는데 이 단체는 앞으로 원유 생산 규모를 100만배럴 수준으로 떨어뜨리겠다고 위협해 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어제 남편과 화상통화했는데…” 가족들 생사몰라 뜬눈 밤 지새

    7일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에 남편 또는 아들이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국내 가족들 발동동 전남 순천시 대우건설 박창암(45) 과장의 집에는 부인과 두 아들, 형제 등 가족들이 모여 초조하게 보도를 지켜봤다. 부인 정모(38)씨는 “어제 오후 8시쯤 남편과 인터넷 화상 전화로 20여분 동안 통화를 했는데 나이지리아 정세가 불안하다고 하더라.”면서 “정부가 협상에 나서서 대책을 세워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 과장의 손윗동서라고 밝힌 한 친척은 “회사측에서 납치단체에서 요구조건을 이야기했고, 이것만 들어주면 인질이 다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안심하라고 했다.”면서 “7∼8월 중 곧 휴가를 나온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대우건설 김상범(49) 과장의 부인 한순연(48)씨는 “교생 실습중인 딸(23)은 아직 피랍 사실을 모른다.”며 울먹였다. 부산진구 부암동에 사는 김희동(29) 대리의 어머니도 “아들과 최근 연락을 했는데 위험하다는 말은 전혀 없었다.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고 초조해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김옥규(40) 과장의 부인 이모(39)씨는 “지난 4월 휴가를 나왔을 때 복귀할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경황이 없다.”고 어쩔 줄 몰라했다. 이씨는 “예전에 아이 아빠가 (나이지리아에서) 돈을 받으려고 이런 일이 가끔 생기고 협상만 되면 잘 처리된다는 말을 했다. 부모님이나 친척, 아이들이 이번 일을 알고 걱정하면 안될 텐데 남편 이름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납치된 권혁준(39) 대리의 부인 박영화(35)씨도 두 자녀와 함께 안산 집에서 초조하게 회사의 연락을 기다렸다. 권 대리는 피랍 전날에도 이메일을 통해 부인 박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리는 이달 말 귀국할 예정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정부 및 회사 비상대책반 가동 정부는 한국인 근로자들을 납치한 무장단체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이 단순한 금전이 아닌, 자신들의 지도자 석방을 요구하는 정치적 목적을 내건 것과 관련해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긴요하다고 보고 총력전에 돌입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아데니지 나이지리아 외교장관과 심야 전화 통화를 한 것을 비롯, 이규형 외교부 제2차관보를 본부장으로 국외테러대책 상황실을 가동하며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정달호 재외국민 영사 담당 대사는 8일 무장단체와의 측면 교섭을 위해 현지로 출발한다. 앞서 7일 오후 10시50분 주 나이지리아 대사관의 이춘명 참사관은 사고 현장인 하커트항 지역으로 출발했다. 대우건설도 현지와 서울 본사에 비상대책반을 구성, 현지 정보망을 총동원해 피랍 근로자들의 안전 및 소재확인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정부·경찰과 긴밀한 협조 아래 가급적 빨리 납치단체와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주현진 유지혜·순천 남기창기자 wisepen@seoul.co.kr
  • 제9회 월드컵은 어느 나라로

    제9회 월드컵은 어느 나라로

    「월드·컵」은 이미 막을 올렸다. 내년 5월 「멕시코」에서 열릴 제9회 「월드·컵」 본대회의 출전권을 에워싸고 지구 여러곳에서는 불꽃 튀기는 예선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과연 정열의 나라 「멕시코」에서 순금의 「줄·리메·트로피」를 하늘높이 쳐들 나라는 어느나라일까? 英·멕시코와 14개국(個國)이 본선(本選)에 제9회「월드·컵」에는 모두 71개국이 참가했다. 이가운데 지난대회 우승국인 영국과 이번대회 개최국인 「멕시코」는 대회규정에 따라 자동적으로 출전권을 갖게되므로 나머지 69개국이 예선에서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FIFA(국제 축구연맹)는 「월드·컵」본대회 출전 16개「팀」을 뽑기위해 참가국을 16개조로 나누어 예선전을 치른다. 이 16개조의 수위「팀」이 각각 본대회 출전권을 얻게되지만 언제나 지난대회 우승국과 이번대회 개최국이 각가1개조를 차지하므로 14개조만이 실질적인 예선조라 할 수 있다. 이번 제9회 「월드·컵」의 예선경기수는 모두 1백80개 경기. 물론 이 숫자는 기권이나 재경기를 고려에 넣지않고 말이다. 이미 7할에 해당하는 1백20개경기가 소화됐으며 늦어도 올해안으로 예선은 모두 끝내야한다. 현재 6개국(個國)이 본선진출(本選進出) 확정 현재 본대회진출이 확정된 것은 제6조의 「벨기에」, 제10조의 「페루」, 제11조의 「브라질」, 제12조의 「우루과이」등 4개국과 자동출전권을 지닌 영국 및 「멕시코」의 6개국이다. 종반전에 접어든 나머지 예선조를 훑어보면 「루마니아」(제1조) 「체코」(제2조) 「서독」(제7조) 「불가리아」(제8조) 등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제3조에서는 「이탈리아」와 동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제16조는 「튜니지아」, 「모로코」 「수단」 「나이지리아」가 한참 엉켜 싸우고있어 아직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 한편 제15조는 15-B의 「이스라엘」이 「뉴질랜드」를 두번 이겨 15-A의 한국 일본 호주의 승자와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월드·컵」을 돌이켜보면 8차례의 대회가운데 3차례가 주최국이 우승했으며, 2차례의 준우승을 주최국이 차지했으니 「홈·라운드」의 잇점은 역시 이대회라고 예외는 아닌것 같다. 그러나 「월드·컵」의 주최국들이 1938년의 제3회대회를 연 「프랑스」를 빼놓고는 모두 축구가 강한 나라들이었던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우루과이」 「이탈리아」 「브라질」이 각각 두차례씩 그리고 서독과 영국이 한차례씩 「월드·컵」의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국은 모두 「유럽」아니면 남미에 있는 나라들 뿐이다. 나머지 3대륙 즉 「아시아」, 북미, 대양주의 수준은 아직도 「유럽」과 남미에 비하면 훨씬 거리가 있다. 결국 이렇게 따질때 역시 이번 「월드·컵」의 패권도 우선 남미나 「유럽」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짙다. 「유럽」세(勢)에서는 지난대회 우승국인 영국, 준우승국인 서독 그리고 「그룹·리그」에서 떨어져 나가기는 했으나 「이탈리아」 또 공산권인 소련 「체코」 등이 강호들이며 남미에서는 「브라질」과 「우루과이」가 우승후보로 꼽힌다. 「오이세비오」가 낀 「포르투갈」은 거의 본선진출의 가망이 사라졌으며 남미의 3강(强)가운데 하나인 「아르헨티나」는 놀랍게도 제10조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결국 英·브라질 패권(覇權)다퉈 브라질 3회 우승(優勝) 할지도 정확하게는 중미에 위치한 개최국 「멕시코」도 만만치 않은 존재이긴하다. 결국 예상을 압축할대로 압축해보면 공격에 「보비·찰튼」, 수비에 「보비·무어」를 핵심삼은 「챔피언」 영국과 지난대회 「그룹·리그」에서의 탈락에 충격을 받고 「팀」을 정비한 「브라질」이 「줄·리메·컵」을 다툴 공산이 크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또다시 우승. 영예의 3회 우승을 이룩하여「줄·리메·컵」을 영구히 차지하게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 「멕시코」의 기후 풍토가 영국「팀」보다 「브라질」에 유리한것도 있지만 그동안 「브라질」이 치른 강화훈련과 예선에서의 실적으로 보아 「브라질」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주장은 수긍이 간다. 「브라질」은 지난 3년동안 국가대표「팀」을 3개「팀」(1개「팀」 22명씩)뽑아 훈련과 경기를 치러왔고 69년말에야 최종적으로 22명의 대표선수를 뽑는다. 그동안 합동훈련, 외국「팀」과의 국제경기를 통해 실력을 쌓고 마지막으로 뽑힌 22명은 오로지 「월드·컵」을 항해 비록 소속 「클럽」에 손해를 끼치더라도 합숙훈련을 가져 「팀·웍」을 정비한다는 것이다. 66년 「월드·컵」에서의 패배에 책임을 지고 불러난 「비센테·페올라」의 뒤를 이어 감독 자리에 앉은 「아이모레·모레이라」는 67년 가을 「유럽」을 돌아보고 『「브라질」은 체력과 용기를 더욱 길러야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훈련을 지도해 왔다. 제11조 예선에서 「브라질」이 보인 활약은 눈부신 바 있다. 「브라질」은 같은조의 「파라과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와 여섯번 싸워 모두 이겼으며 득점이 23점인데 반해 실점은 단 2점뿐이었다. 이 예선에서는 혼자 10「골」을 올린 「토스타오」가 세계의 주목을 끌었으며 축구왕 「페레」도 건재함이 밝혀졌다. 또 「라이트·윙」을 맡아보는 「나탈리」도 주목할만한 존재다. 「브라질」이 우승한다면 이 세사람 「페레」「토스타오」「나탈리」의 활약 덕일 것이다. 「미들·필드」에서 약한것이 「브라질」의 흠이지만 이것도 바로 잡혀졌다는 이야기다.
  • [2006 독일월드컵] ‘히딩크 마법’ 걸린 호주, 네덜란드 혼냈다

    [2006 독일월드컵] ‘히딩크 마법’ 걸린 호주, 네덜란드 혼냈다

    호주(F조·FIFA랭킹 42위)는 1974년 서독월드컵에서 본선무대를 처음 밟았지만 1무2패로 쓴맛을 봤다. 이후 4번이나 월드컵을 노크했지만 좁은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로부터 32년이 흐른 뒤 호주축구에 ‘메시아’가 나타났다. 네덜란드에서 온 ‘월드컵청부사’ 거스 히딩크(60) 감독이 그 주인공. 호주는 5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가진 네덜란드(C조·3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9분 뤼트 판 니스텔로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히딩크의 마법’은 후반 시작됐다. 후반 6분 히딩크가 교체투입한 미드필더 팀 케이힐(에버턴)이 3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린 것. 호주는 후반 16분 미드필더 루크 윌크셔(브리스톨시티)가 퇴장, 위기를 맞았지만 탄탄한 수비에 힘입어 1-1로 마감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몇 달 우리가 이뤄낸 진전은 6개월 전과 비교할 때 놀라운 것”이라며 “호주는 세계무대에 나설 준비를 끝냈다.”고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히딩크의 조국 네덜란드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아약스),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FC 바르셀로나), 필립 코퀴(PSV 에인트호벤) 등 3명이 부상을 당해 울상을 지었다. 카메룬(90년)-나이지리아(94·98년)-세네갈(02년) 등 ‘검은돌풍’의 계보를 이어갈 후보로 꼽히는 코트디부아르(C조)는 2골을 몰아친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의 원맨쇼를 앞세워 슬로베니아(71위)를 3-0으로 일축했다.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함께 C조에 속한 코트디부아르는 유럽팀 대비 모의고사를 훌륭하게 마친 셈이다. 최강 브라질(F조)은 뉴질랜드(118위)와 첫 A매치 평가전을 가졌다. 호나우두와 아드리아누, 카카, 주니뉴페르남부카누의 릴레이골로 4-0으로 압승. 같은 조의 일본은 약체 몰타(125위)전에서 1-0으로 힘겹게 승리해 불안함을 노출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기고] ‘에너지 쓰나미’ 어떻게 막을까/윤종근 한전 서울지역본부장

    아침에 일어나면 TV나 신문 지상에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기름값이다. 오랫동안 에너지 분야에 몸담아온 직업병이 아닌가 싶다. 원유 1배럴(159ℓ)이 70달러를 넘나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100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지난 3월 대통령과 함께 산업자원부 장관, 한국전력공사 사장, 석유공사 사장 등이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석유탐사권을 확보하고 발전소를 지어주겠다는 새로운 패턴의 에너지 확보정책을 선보인 것은 매우 의미있는 사례다. 문제는 석유 가격이 100달러가 됐을 때 대책이 있는가이다. 지난해 우리 나라 원유 도입량은 8억 4000만 배럴로 420억달러에 이르렀다.100달러가 되면 원유 도입액은 840억 달러로 늘어나 그 경제적 충격은 전 국민의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할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국가나 관련 기관들의 대책이 무엇인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는 이론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법이다. 아무리 좋은 이론이나 방법도 실행 방법이나 수단이 없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태양을 지구로 끌어올 수 없듯이 말이다. 현존하는 해법은 원자력 에너지이다. 지금 우리 나라는 총 20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 중이고 전체 발전량의 40%(프랑스 78%)를 담당하고 있으며, 향후 2017년까지 10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더 지을 계획이다. 우리는 78년 고리 원전 1호기를 최초로 가동한 이후 30여년간 원전을 짓고 관리·운영해 오면서 북한 금호 원전을 독자적으로 지을 정도로 세계 최고의 기술 수준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범국민적 합의를 통해 국가 안보차원에서 원전을 건설하고 관리할 것인가이다. 기름값 폭등 걱정을 하면서 자동차 10부제, 전기플러그 빼기, 한 집 한 등 끄기와 같은 방편으로는 밀려오는 ‘에너지 쓰나미’를 결코 막을 수 없다. 보다 국가적이고 한 차원 높은 현실적 방법을 선택해 우리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원전 조기 착·준공과 원전 비중 확대뿐이다. 윤종근 한전 서울지역본부장
  • “인터넷 사기로 백만장자 됐어요”

    나이지리아의 최대 도시 라고스에 사는 14세 소년 아킨. 손목에는 롤렉스 시계를 차고 아디다스 스니커스에 고가의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매달고 거리를 활보한다. 아킨은 국제적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인터넷 사기꾼’이다. 그의 사기 기술은 일류급이다. 마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천재 소년 사기꾼과 꼭 닮았다. 이웃들은 그를 가리켜 ‘야후(Yahoo) 백만장자’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는 나이지리아에서 인터넷 사기로 떼돈을 벌어들이는 아킨과 같은 10대를 일컫는 신조어가 되고 있다고 미 경제주간 포천이 2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1500만명이 모여 사는 라고스에서 아킨의 어머니는 청소부로 한 달에 고작 30달러를 벌어들인다. 아버지는 버스 터미널에서 성매매를 알선하고 있다. 아킨은 가족은 물론, 여자친구 생활비까지 대준다. 그는 억센 억양의 영어로 “남자는 가족을 부양할 경제력을 갖춰야 한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아킨은 이베이에 접속한 뒤 훔친 신용카드와 가명으로 평면브라운관 TV, 노트북 컴퓨터, 카메라 등을 구매한다. 물품들은 유럽에 있는 공범의 아지트에 보관된 뒤 페덱스나 DHL을 통해 라고스로 옮겨진다. 아킨이 이를 암시장에다 내다판다. 아킨은 도심의 한 인터넷 카페에서 일주일 내내 하루 10시간씩 컴퓨터와 씨름한다. 틈틈이 다른 10대들에게 범죄 수법을 ‘교육’하기도 한다. 그들 일당은 개인 계좌에 예치된 돈을 빼돌리고, 국제 택배로 오는 물품을 가로챈다. 금융 정보와 이메일 수집, 앵벌이까지 못하는 것이 없다. 사실 아킨은 보스가 아니다. 우습게도 그는 ‘컴맹’이면서 소년들을 위해 컴퓨터 장비를 사주고 수입의 60%를 떼가는 회장 밑에서 일하고 있다. 나머지 40%의 절반은 정부 관리나 학교 선생님에게 건넬 뇌물로 적립된다. 아킨은 수입의 20%만 챙기지만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거액이다. 인터넷 사기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나이지리아에서 법은 멀기만 하다. 토머스 올리 변호사는 “1억달러 사기를 벌인 전직 경관도 6개월 실형을 받았을 뿐”이라며 “신종 인터넷 사기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한숨을 내쉰다. 아킨은 큰소리로 되묻는다.“정치인들은 그들의 몫을 챙기고 나는 내 몫을 챙긴다. 도대체 뭐가 문제란 말인가.”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발끝의 기적 숨죽인 지구촌

    발끝의 기적 숨죽인 지구촌

    월드컵이 치러질 때마다 조편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죽음의 조’에 편성된 국가들은 축구화 끈을 바짝 졸라맨 채 조별리그부터 치를 격전을 걱정했고,‘행운의 조’에 속한 전통의 강호들은 일찌감치 조별리그 이후를 대비했다. 이번 독일월드컵 조추첨은 살벌한 ‘죽음의 조’를 두 곳이나 만들어 놓았다. 아르헨티나(FIFA랭킹 9위)-네덜란드(3위)-코트디부아르(32위)-세르비아 몬테네그로(44위)가 경합을 벌이는 C조와 체코(2위)-이탈리아(13위)-미국(5위)-가나(48위)가 묶인 E조는 어느 나라도 16강 티켓을 장담 못할 만큼 혈투가 점쳐진다. 반면 ‘개최국’ 독일(A조)과 ‘최강’ 브라질(F조) 등은 무난한 16강행이 기대된다. 조별 전력판도와 함께 국가별로 눈여겨 볼 선수들을 꼼꼼하게 짚어보자. 곽영완 최병규 박준석기자 kwyoung@seoul.co.kr ● [A조 Special 독일 vs 폴란드] 전차군단 수성인가 저격수 돌풍인가 개최국 독일의 16강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1장의 티켓을 놓고 3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우승 확률이 가장 낮은 코스타리카가 상대적으로 처지고 폴란드가 에콰도르보다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독일-폴란드전, 폴란드-에콰도르전이 조 판도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이번 대회를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하게 뗄 기회로 여긴다. 개최국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한·일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하향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승 주역 위르겐 클린스만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점차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 해 치른 두차례의 평가전은 불안감을 불식시키기에는 아직 이르다. 강호 이탈리아에 1-4의 대패를 당했고, 미국에는 4-1의 대승을 거두는 등 기복이 심하다.6월10일 새벽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개막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개막전 징크스를 깨고 대승을 거둘 경우 ‘무적 전차군단’의 위용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핵심전력은 중앙 미드필더인 미하엘 발라크(30)다.1999년 대표팀 발탁 이후 줄곧 자리를 지키고 있다.189㎝,85㎏의 체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움직임은 파괴적이라는 말이 걸맞다. 그러나 다혈질인 성격이 걱정이다. 한·일월드컵에서도 준결승에서 받은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폴란드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에 두 번 졌지만 다른 상대들과는 8전 전승을 거뒀다. 독일과는 역대 세차례 싸워 1무2패로 열세다.‘왼발의 저격수’ 야체크 크르지노벡이 폴란드의 16강 진출을 이끈다. 좌측 미드필더인 그는 1998년 11월 슬로바키아전을 통해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면서 급성장했다. 이듬해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했고 2부팀이었던 뉘른베르크를 이적 첫해 1부리그로 끌어올렸다. 그의 맹활약으로 분데스리가는 쟁탈전을 벌였고 2004년 명문클럽인 바이에른 레버쿠젠으로 옮겼다. 한·일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한국에 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한국이 비긴 미국과의 경기에서 완승을 이끌었다. 골잡이 올리사데베가 빠진 폴란드는 크르지노벡의 왼발에 16강 기대를 걸고 있다. 2회 연속 출전하는 에콰도르는 본선에서 1승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첫 승 제물은 2002년 유럽 강호 크로아티아였다. 스타일이 비슷한 독일과 폴란드가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다.‘타고난 골잡이’ 아구스틴 델가도가 팀을 이끈다. 지역예선에서도 최다골(5골)을 폭발시켰다.187㎝의 장신이지만 남미 특유의 유연함에 거침없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한 때 잉글랜드에서 뛰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위기에서 한 방을 터뜨리는 집중력이 무섭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코스타리카는 공격수 파올로 완초페에 기대를 건다.‘검은 표범’ 완초페는 한·일월드컵에서 12년 만의 본선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비롯해 형제들도 모두 축구선수인 축구가족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뛴 경험이 있어 유럽축구에도 정통하다. ● [B조 Special 잉글랜드 vs 스웨덴] 이것이 바로 축구장의 카리스馬 잉글랜드와 스웨덴이 16강에 무난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파라과이가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고 있지만 순탄치는 않을 듯하다. 월드컵 본선 무대 처녀출전하는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일단 1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잉글랜드의 목표는 우승이고 파라과이는 16강, 스웨덴은 8강 또는 4강,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본선 무대에서 참패하지 않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희망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승후보 잉글랜드의 조 1위가 유력하다. 그러나 스웨덴에 절대 약세인 점이 판도에 가장 큰 변수다.1968년 이후 공식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10번을 싸워 6무4패만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04년 3월31일 경기에서 0-1의 패배를 당해 정신적으로 주눅이 들어 있다. 잉글랜드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조국 스웨덴과 대결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킬러본능’으로 불리고 있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상회복 정도가 잉글랜드 팀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는 강호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로 우승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루니의 부상 이후 독일에 뒤진다는 평가다. 현재로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나 16강 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에릭손 감독은 부상 중인 루니를 주저없이 엔트리에 넣은 것에서 그의 가치를 읽을 수 있다. 루니는 잉글랜드 축구역사를 쓰고 있다.17세의 나이에 대표팀 최연소로 데뷔했다. 뛰어난 스피드와 흠잡을데 없는 골 결정력, 그리고 10대 시절부터 보여준 대범함을 두루 갖췄다. 기술에선 완벽에 가깝지만 다혈질 성격이 단점으로 꼽힌다. 스웨덴은 조 1위까지 넘본다. 잉글랜드를 만나면 신 들린 듯한 플레이를 펼칠 정도로 강팀으로 변한다.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유벤투스)가 선봉에 있다.194㎝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제공권을 물론 섬세한 볼터치와 감각적인 테크닉을 자랑한다. 유고슬라비아 혈통이지만 스웨덴 국적을 갖고 있고 21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2001년 대표팀에 합류했다. 비록 한·일월드컵에서는 후보선수에 그쳤지만 유로2004에서는 2골1어시스트로 8강을 견인하면서 간판 골잡이로 거듭났다. 파라과이는 남미 예선 홈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잡았고 원정에서도 비기는 등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특히 스웨덴과 역대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 있다. 파라과이는 과거 호세 칠라베르트처럼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없지만 아니발 루이스 감독은 잉글랜드, 스웨덴을 모두 엇비슷한 호적수로 보고 승부수를 띄울 태세다. 공격수 로케 산타크루스(바이에른 뮌헨)는 유럽의 파워와 남미의 정교함을 갖추었다는 평이다. 특히 연습이 끝난 뒤 흩어진 공을 주워 모으는 등 스타플레이어답지 않은 겸손한 인간성으로 더욱 신뢰를 받고 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바레인과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올랐다. 그 중심에는 35세의 노장 드와이트 요크가 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골잡이로 활약하는 등 16년 동안 잉글랜드에서 뛰었다. 지난해엔 조국을 월드컵 무대로 이끌어내며 한물 갔다는 평가를 일축시켰다. ● [C조 Special 네덜란드 vs 아르헨티나]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라 단 한마디로 ‘죽음의 조’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물론, 축구 강국 유고에서 독립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아프리카의 복병 코트디부아르 등이 한데 묶이는 바람에 어느 팀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두팀을 선택하라면 역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이 두 팀이 한 조에 묶인 것은 네덜란드가 톱시드를 받지 못했기 때문. 네덜란드는 한·일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톱시드를 받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로서는 4년전에 이어 불운의 연속이다.2002년에도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돼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프리카 팀에 약한 징크스를 떨쳐내야 하는 것도 과제.1990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카메룬에 일격을 당했다. 이후 아프리카 팀과 대결은 언제나 부담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에르난 크레스포(첼시)와 ‘제2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하비에르 사비올라(세비야) 등 두 공격수에다 미드필더 후안 베론(첼시)을 중심으로 16강을 넘어 우승까지 이뤄낸다는 각오다. 네덜란드는 비록 톱시드를 받지 못했지만 톱시드의 아르헨티나와 상대 전적에서 앞선다.1998프랑스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이영표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에드가 다비즈가 비록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아르엔 로벤(첼시)과 박지성의 팀 동료인 루드 반 니스텔루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끄는 공격 라인은 C조 ‘최강’으로 평가된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수비가 강한 팀이다. 예선 10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주며 6승4무로 패배 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한·일월드컵과 유로2004 예선에서 탈락한 뒤 지휘봉을 잡은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은 1994미국월드컵에서 유고의 4강을 이끈 미야토비치, 미하일로비치 등 노장들을 솎아내고 사보 밀로셰비치, 다르코 코바체비치, 마테야 케즈만 등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들은 유럽예선에서 강호 스페인을 제치고 조 1위로 독일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월드컵 지역 예선 10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준 수비력이 최고의 자랑이다. 스페인에만 한 골을 내준 포백 라인은 유럽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족하다. 코트디부아르는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하는 팀이지만 아프리카 예선에서 카메룬을 밀어내고 올라왔다. 아프리카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강호로 분류되는 전통의 팀이다. 간판 킬러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를 비롯해 아스널에서 뛰는 투레, 에부에, 조코라, 딘다네 등 유럽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홈팀 이집트에 아깝게 우승을 내줬지만 준우승을 차지해 대륙 최강의 전력을 선보였다. 카메룬, 나이지리아도 눌렀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5개국 중 코트디부아르를 최고의 복병으로 지목했다. ●[D조 Special 포르투갈 vs 멕시코] 그대, 축구계의 판도를 뒤흔드는 자 가장 평이하면서도 가장 예측이 어려운 조다. 톱시드 중 최약체로 꼽히는 멕시코, 본선 처녀 출전팀인 앙골라,FIFA 랭킹 7위 포르투갈, 아시아의 강호이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최고성적이 14위에 그친 이란 등 고만고만하다. 그만큼 변수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16강 진출팀을 점치기도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지옥의 조’가 될 수도 있다. 앙골라가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얼마나 활약할지가 가장 큰 변수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멕시코와 포르투갈이 높다. 북중미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멕시코는 일부 전문가들의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컨페드컵에서 브라질을 꺾고 아르헨티나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북중미 지역예선 득점랭킹 1∼3위를 모두 차지했을 정도로 공격력이 강하다. 멕시코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스트라이커 하레드 보르헤티(볼턴)는 이번 지역예선에서 14골을 터뜨려 북중미 지역예선 득점왕에 올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수비수 마르케스와 장신 공격수 보르헤티가 공수에 앞장설 멕시코는 기복이 심한 편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가가 2라운드행을 결정한 전망이다. 오히려 D조에선 톱시드의 멕시코보다는 포르투갈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더 많다. 한·일월드컵 당시 ‘골든 제너레이션’을 앞세워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고서도 미국과 한국에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한 포르투갈은 이후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했다. 또 능력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기존 선수들과의 조직력을 강화한 결과 지난 유럽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박지성의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비롯해 바르셀로나의 데코, 첼시 듀오 카르발류, 페레이라, 미드필더 마니셰, 코스티냐 등이 버티고 있다.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앙골라는 전력이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D조의 다른 팀들이 모두 두려워하고 있는 상대다. 골잡이 만토라스가 포르투갈 프로팀 벤피카에서 뛰고 있기도 하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나이지리아와 1승1무를 기록해 첫 출전팀이라고 무시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많다. 이란은 ‘테헤란의 마술사’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메흐디 마다비키아(함부르크), 페레이둔 잔디(카이저스라우테른), 모하람 나비드키아(하노버) 등 대표팀 ‘사총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주축 멤버들이 홈 구장이나 다름없는 독일에서 결전을 치르는 이점이 있어 D조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지목받고 있다. ●[E조 Special 이탈리아 vs 체코] ‘제2의 코리아’ 주인공은? E조는 또 하나의 ‘죽음의 조’다.16강에 오르기 위해 다른 조보다 더 많은 힘을 소진할 게 뻔하다. 체코와 이탈리아가 전력상 앞서지만 미국과 가나도 무시할 상대가 결코 아니다.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면서 4-5-1의 변칙 전형을 쓰기도 하는 체코는 빠른 공격과 강한 체력, 장신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뿐만 아니라 탄탄한 수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2m가 넘는 장신 얀 콜러(도르트문트)와 빠르고 기량이 탁월한 밀란 바로시(아스톤빌라)의 투톱 조합은 환상적이라는 평가. 중원을 마구 휘젓는 파벨 네드베드(유벤투스)와 카렐 포보르스키(체스케), 그리고 공격형 토마시 로시키(도르트문트)와 수비형인 토마시 갈라섹(아약스)의 미드필드진도 훌륭하다. 마렉 얀클로프스키(AC밀란), 토마시 유즈파루시(피오렌티나), 다비드 로체날(PSG), 즈네넥 그리게라(아약스)가 나서는 포백 수비는 공격 가담보다는 자리를 지키며 안정적인 수비를 운영한다. 골키퍼 페트르 체흐(첼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특징은 활발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드는 미드필더들에게 수비수들이 긴 패스로 공을 연결하고, 힘의 우위를 앞세운 허리진과 공격진이 상대를 제압하면서 3∼4차례의 패스로 득점을 노리는 선굵은 축구다. 주전과 백업요원간의 기량 차가 거의 없는 것도 강점. 특별히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조직적인 패스로 다가오는 상대에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빗장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이번 독일월드컵에 ‘공격 축구’를 예고하해 눈길을 모은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미드필더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를 최대한 활용하는 4-3-1-2전형을 주로 채택해 왔지만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알베르토 질라르디노(AC밀란)와 루카 토니(피오렌티나), 여기에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유벤투스)를 내세우는 4-3-3 전형을 실험하면서 평가전에서 다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안드레아 피를로, 젠나로 가투소(이상 AC밀란), 마우로 카모라네시(유벤투스) 등 몸싸움과 체력이 뛰어난 미드필드진과 지안루카 잠브로타, 파비오 칸나바로(이상 유벤투스), 알레산드로 네스타(AC밀란), 파비오 그로소(팔레르모)가 버티는 강력한 수비진은 이탈리아 축구의 색깔을 그대로 드러낼 전망. 미국은 8년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브루스 아레나 감독이 브라이언 맥브라이드(풀럼), 클라우디오 레이나(맨체스터시티), 디마커스 비즐리(에인트호벤), 랜던 도노반(LA갤럭시), 에디 존슨(캔자스시티) 등 신구 선수들의 조화를 이끌어 내면서 다져놓은 조직력이 뛰어나다. 팀의 주축인 레이나와 맥브라이드가 각각 34살과 35살로 나이가 많은 것이 흠이다. 미셸 에시앙(첼시), 술레이 문타리(우디네세), 스테판 아피아(페네르바체) 등 ‘미친 미드필더들’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력한 미드필드진이 돋보이는 가나는 지난 2001년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 준우승 멤버들이 주축이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이 위력적. 그러나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고 확실한 골잡이가 없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F조 Special 브라질 vs 크로아티아] 아킬레스건을 잡아라 최근 한국을 방문한 거스 히딩크 호주대표팀 감독은 독일월드컵과 관련,“호주는 32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우승후보인 브라질 외에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전력이 만만찮아 16강행이 힘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을 위해 일본을 이기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한국의 이웃 국가 일본을 의식한 히딩크의 엄살이다. 다른 모든 감독들처럼 언제나 승리를 갈망하는 히딩크는 브라질과 함께 16강행을 노리고 있으며 그 이상의 성적을 원하고 있을 게 뻔하다. F조의 화두는 누가 브라질과 함께 16강을 가느냐다. 따라서 비슷한 전력의 호주와 일본, 크로아티아가 16강행 티켓을 치열하게 다툴 전망. 교과서적인 축구를 구사했던 호주는 잉글랜드 등 유럽에서 뛰는 재능 많은 선수들이 히딩크의 조련을 거치면서 다양한 전술을 가미해 강하게 변모했다. 우세한 체격과 힘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과 수적 우위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며 원톱의 포스트 플레이와 재빠른 2선 침투를 활용한다. 해리 키웰(리버풀)과 마크 비두카(미들즈브러)는 골 결정력이 위협적이다. 팀 카힐(애버튼)과 브렛 에머튼(블랙번)은 헌신적인 미드필더. 마르코 브레시아노(파르마)는 ‘호주산 진공 청소기’다.4-4-2 전형을 주로 구사하나 중앙 수비가 약한 편. 공수 전환이 느린 단점도 드러냈다. 3-5-2 전형을 주로 채택하는 일본은 나카타 히데토시(볼튼)와 나카무라 순스케(셀틱), 이나모토 준이치(웨스트브로미치) 등이 이끄는 미드필드가 강하다. 독창적인 이들의 패스와 측면 공격의 스피드, 정교한 크로스, 그리고 수비와 미드필더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이지만 득점력이 떨어지는 게 고민이다. 야나기사와 아쓰시(가시마), 다카하라 나오히로(함부르크) 등이 스트라이커로 나서지만 파괴력이 미흡하고, 신장이 작은 수비진의 공중볼 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측면 공격보다는 중앙 침투를 선호한다. 한 번에 이어지는 긴 패스를 체격조건이 뛰어난 선수들이 몸싸움과 헤딩으로 따낸 뒤 순식간에 상대 문전을 위협한다. 장신 투톱 다도 프르소(글래스고)와 이반 클라스니치(베르더 브레멘)의 뒤에서 즐라코 크란카르 감독의 아들 니코 크란카르(하이두크)와 다리오 스르나(샤크타르)가 공격 지원에 나선다. 주전 대부분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며 공·수가 탄탄하지만 노장들이 많고 확실한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게 약점. 브라질은 유럽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유럽 강호들의 벽을 뚫고 우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4강에만 그쳐도 실패로 치부하는 브라질 축구는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 호나우디뉴(바르셀로나), 카카(AC밀란), 아드리아누(인터밀란) 등 화려한 공격 라인을 살리기 위해 4-2-2-2의 독특한 전형을 구사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에메르손(유벤투스), 질베르투 실바(아스널)와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 주앙(레버쿠젠), 카푸(AC밀란) 등의 철벽 포백 라인은 그야말로 ‘드림팀’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윙백인 카를루스와 카푸의 공격 가담은 일품이지만 이들의 노쇠화로 수비 복귀가 늦어 빈 공간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H조 Special 스페인 vs 우크라이나] 거미손, 축구의 차이를 말한다 스페인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 밀려 조 2위에 머물렀지만 슬로바키아와의 플레이오프를 1승1무로 마치고 본선진출을 확정했다. 지역예선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한·일월드컵 멤버들이 고스란히 버텨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일단 레알 마드리드의 이케르 카시야스(24)가 여전히 골문을 지키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파블로 이바녜(24)와 FC 바르셀로나의 카를로스 푸욜(27),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19) 등이 지키는 수비도 비교적 탄탄하다. 레알 베티스의 호아킨(24), 잉글랜드 리버풀의 샤비 알론소(24), 발렌시아의 빈센테(24)가 맡고 있는 허리진도 수준급. 여기에 지난해 12월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샤비(바르셀로나)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라울 곤살레스(27)를 비롯해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페르난도 토레스(21)의 공격력은 날카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반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 단 1골을 뽑은 것을 놓고 톱시드에 올라 있는 유럽국가 중 가장 약하다고 혹평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지난 1994년까지 구 소련연방에 묶여 있다가 4년 뒤 프랑스월드컵부터 유럽지역 예선에 참가해온 우크라이나는 이탈리아 AC 밀란의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29)의 맹활약 덕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2004년 유럽 최고의 선수로 꼽힌 셰브첸코는 유럽예선에서 6골을 몰아치며 진가를 발휘했고, 독일 바이에르 레버쿠젠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드리 볼로닌(26)도 공격에 가세한다. 유럽국가 중 개최국 독일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터키에 거둔 3-0 승리를 제외하고는 몇 차례의 A매치에서 박빙의 승부에 그쳐 그다지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엇갈린 평가도 있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지역예선을 통과한 5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월드컵을 경험한 국가로 2004년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가 하면 1996년에도 준우승을 경험한 아프리카 강호다.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1998년 프랑스대회와 한·일대회에 이어 통산 네번째,3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지만 단 한 차례도 조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1978년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3-1로 승리하면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첫 아프리카 국가라는 자긍심은 여전하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첫 튀니지 선수인 볼턴의 수비수 라디 자이디(30)를 비롯, 프랑스 툴루스에서 뛰는 스트라이커 실바 도스 산토스가 요주의 인물.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활약하는 수비수 하템 트라벨시(28)까지 2002년 멤버들이 수두룩하다. 아르헨티나 출신 가브리엘 칼데론이 지휘봉을 쥔 사우디아라비아는 한·일월드컵에서 4강을 차지한 대한민국을 두 차례나 울리며 본선에 올랐다. 전원 자국의 클럽 출신으로 짜여졌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사미 알 자베르(34)와 야세르 알 카타니(34) 등을 앞세워 12년 전 이뤘던 16강 진출을 다시 노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마브루크 자예드(이상 알 이티하드)가 지키는 골문은 빈틈이 없다.
  • [2006 독일월드컵] 세네갈 넘어 토고 잡는다

    [2006 독일월드컵] 세네갈 넘어 토고 잡는다

    “닮은꼴, 세네갈을 잡아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이 2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의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른다.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의 첫 상대인 토고를 가상으로 한 ‘맞춤형 적수’다. 평가전은 아프리카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게 1차 목표. 국내에서의 마지막 ‘아프리카 백신’인 셈이다. 독일행에는 실패했지만 세네갈은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이집트 튀니지에 이어 아프리카 FIFA 랭킹 ‘톱5’를 지키는 강국이다. 특급 공격수 엘 하지 디우프(리버풀)와 앙리 카마라(위건) 등 세계적 스타들이 빠진 건 아쉬운 대목이지만 토고와의 월드컵 예선에서 골맛을 본 마마두 니앙(마르세유)을 비롯,15명이나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점에서 토고를 염두에 둔 최적의 상대라는 평가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상암불패’를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데뷔전이던 지난해 10월12일 이란전에서 2-0으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스웨덴(2-2무), 세르비아-몬테네그로(2-0승), 앙골라(1-0승) 등 4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1무)을 벌였다. 반면 4경기에서 뽑아낸 7골 가운데 공격수의 득점은 3골에 그쳐 최근 감독이 강조한 공격력 업그레이드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다. 공격의 선봉에는 안정환(뒤스부르크)이 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담금질을 시작한 이후 한 차례의 열외도 없이 풀타임으로 훈련을 소화했고, 자체 연습경기에서 두 골을 뽑아내는 등 경기 감각이 절정에 올라 있다. 좌·우 윙포워드에는 설기현(울버햄프턴)과 이천수(울산)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설기현은 소집 이후 4년 전에 버금가는 날카로운 돌파와 크로스를 선보였다. 설기현이 왼쪽에 서면 오른쪽 1순위는 이천수. 양쪽 날갯짓을 모두 할 수 있는 박주영(FC서울)의 투입 시기와 역할도 주목된다. 부상중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당초 충분한 회복 시간을 벌기 위해 세네갈전에 뛰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깜짝 출격’할 가능성도 있다.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실시된 자체 연습경기에서 주전을 상징하는 노란 조끼를 입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첫 실전 훈련을 무리없이 소화했기 때문. 불참할 경우 삼각형 미드필드의 꼭짓점에는 김두현(성남)이, 수비형 더블 미드필더에는 김남일(수원)-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포백 수비라인은 이영표(토트넘)-최진철(전북)-김진규(이와타)-조원희(수원)가 메울 전망. 그러나 1%의 최종 엔트리 가능성을 살린 송종국(수원)도 최근 날렵한 몸놀림으로 예전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죽음 내몬 英 이민규제법

    남편을 만나러 영국을 찾은 나이지리아 여성이 의료관광과 이민을 엄격히 규제하는 영국 법률 때문에 심장이식 수술을 받지 못한 채 숨진 사건이 발생, 인권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18일자 인터넷판에서 6개월 관광비자를 얻어 지난해 9월 입국한 에제 엘리자베스 알라비(29)가 국적 때문에 심장이식 수술 기회를 얻지 못해 15일 밤 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그녀는 두살배기 아들과 3개월밖에 안된 쌍둥이 형제를 남겨둔 채 눈을 감았다. 새로운 이민 규제법에 따라 영국과 유럽연합 그리고 일부 국가 국민은 장기이식 수술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지만, 에제 같은 나이지리아인들은 병세의 위중함에 상관없이 ‘우선 국가’ 환자들이 모두 수술을 받은 다음에야 차례가 돌아오게 된다. 에제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비자가 만료돼 떨어진 추방령에 맞서 싸워야 했고, 다시 심장이식 수술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벌여야 했다. 그러나 소송은 비자 만료일을 연장하는 절차 때문에 지연됐고 영국을 ‘훌륭한 보건 시스템을 갖춘 민주주의 국가’로 여겼던 에제는 재판부 결정이 나오기도 전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 에제의 남편 아비오둔 아베는 이민 규제법 때문에 아내가 훨씬 덜 위중한 환자보다 치료 우선권에서 뒤졌다며 “아내는 재판부가 훌륭하고, 자신이 심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으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변호사 리처드 스타인은 “물론 장기가 부족하고 에제가 확실히 이식 장기를 얻으리라는 보장은 없다.”면서도 “국적을 이유로 그 기회마저 봉쇄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英이민규제법에 사망한 아프리카 여성

    남편을 만나러 영국을 찾은 나이지리아 여성이 의료관광과 이민을 엄격히 규제하는 영국 법률 때문에 심장이식 수술을 받지 못한 채 숨진 사건이 발생,인권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18일자 인터넷판에서 6개월 관광비자를 얻어 지난해 9월 입국한 에제 엘리자베스 알라비(29)가 국적 때문에 심장이식 수술 기회를 얻지 못해 15일 밤 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그녀는 두살배기 아들과 3개월밖에 안된 쌍둥이 형제를 남겨둔 채 눈을 감았다. 새로운 이민 규제법에 따라 영국과 유럽연합 그리고 일부 국가 국민은 장기이식 수술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지만,에제 같은 나이지리아인들은 병세의 위중함에 상관없이 ‘우선 국가’ 환자들이 모두 수술을 받은 다음에야 차례가 돌아오게 된다. 에제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비자가 만료돼 떨어진 추방령에 맞서 싸워야 했고,다시 심장이식 수술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벌여야 했다. 그러나 소송은 비자 만료일을 연장하는 절차 때문에 지연됐고 영국을 ‘훌륭한 보건 시스템을 갖춘 민주주의 국가’로 여겼던 에제는 재판부 결정이 나오기도 전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 에제의 남편 아비오둔 아베는 이민 규제법 때문에 아내가 훨씬 덜 위중한 환자보다 치료 우선권에서 뒤졌다며 “아내는 재판부가 훌륭하고,자신이 심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으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변호사 리처드 스타인은 “물론 장기가 부족하고 에제가 확실히 이식 장기를 얻으리라는 보장은 없다.”면서도 “국적을 이유로 그 기회마저 봉쇄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그는 “피부색을 근거로 장기이식 대상자가 결정돼서는 안된다.”며 “불법 이민에 대한 편집증에 사로잡혀 진짜 곤경에 처한 환자들을 차별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나이지리아 송유관 폭발 200명 사망”

    “나이지리아 송유관 폭발 200명 사망”

    나이지리아의 상업 수도 라고스 외곽에서 12일 송유관이 폭발해 최대 200명 가까이 사망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현지 민영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사고는 라고스에서 동쪽으로 45㎞ 떨어진 해변 마을 일라도에서 발생했으며, 폭발한 송유관은 국영 석유회사인 NNPC 소유라고 민영방송인 채널스가 전했다. 에마뉘엘 아데바요 라고스 경찰서장도 “150∼200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고스 국제적십자사도 폭발 사고를 전하면서 약 100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적십자사 관계자인 아비오던 오레비이는 절도범들이 송유관에 구멍을 내 석유를 빼내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으며, 주변에 있던 500개의 5갤런짜리 통으로 불길이 옮겨갔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2004년 라고스 근교에서 절도범들이 석유를 빼내려고 시도하다 송유관이 터져 50명 가량 숨졌으며,98년에도 남부지역에서 역시 폭발사고로 1000명 이상이 숨졌다. 나이지리아에서는 가난한 주민들이 연료로 사용하거나 암거래 시장에 판매하려는 목적으로 송유관에 구멍을 내는 등 훼손 사례가 빈번하며, 덩달아 폭발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으로 하루 25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라고스 AP 로이터 연합뉴스
  • 수단 다르푸르 ‘평화의 봄’ 오나

    21세기 대량 학살의 현장이었던 다르푸르의 비극이 끝날까. 수단 정부와 반군단체가 5일(현지시간) 평화협정을 맺었다. 수단 정부와 최대 반군조직인 수단해방운동의 미니 미나위그룹은 이날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아프리카연합(AU), 미국 등 국제 사회가 주선한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양측이 서명한 협정 조건은 친정부계 민병대의 무장해제, 반군의 정부군 통합, 주민 보호를 위한 특별군 편성, 다르푸르 등 3개주 의회에서 반군이 과반을 차지하는 내용이다. 반군이 요구한 부통령직 할당은 수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03년 이후 18만∼30만명의 사망자와 200만명 이상의 난민을 낳은 다르푸르 내전이 종식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2개 반군단체는 평화협정을 거부, 전면적인 평화 정착은 불투명하다. 테러 단체인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최근 ‘수단에서의 장기전 준비’를 촉구하는 등 분쟁 요인은 여전히 있다. 다르푸르 내전은 2004년 4월 정전협정 체결 후에도 협정 위반을 명분으로 지속적으로 충돌했다. 수단 정부와 반군 양측이 협정을 얼마나 준수할 것인지가 평화 정착의 가늠자가 되고 있다. 로버트 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은 재정난으로 치안 유지에 취약했던 다르푸르 주둔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을 유엔군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20&30] “쌓이면 병”…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20&30] “쌓이면 병”…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먹는다, 잔다, 하루종일 TV를 본다, 쇼핑을 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돌아오는 답이다. 하지만 요즘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자기만의 비법을 정해두고 찾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한다고 스트레스가 풀리겠느냐.”고 반문하지만 남들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2030들의 색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을 들여다 봤다. ●“나도 대접받고 싶다.” 회사원 한승기(32·가명)씨는 요즘 날마다 들르는 ‘메이드 카페’ 때문에 퇴근길이 즐겁다. 이곳에 들어서면 평민에서 귀족으로 신분상승이 되는 기분이다. 하녀(메이드) 복장의 여종업원이 “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하며 미소로 반기고 김씨가 늘 앉는 자리로 안내해 준 뒤 “오늘은 뭘로 하시겠습니까, 주인님”하고 묻는다. 처음엔 꼬박꼬박 ‘주인님’이라고 불리는 게 영 어색했지만 이곳에서만은 나를 주인님으로 ‘모시는’ 사람이 있다니 직장 여자상사에게 쌓인 스트레스는 물론 아내한테 바가지 긁힌 것까지 모조리 풀리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변태업소는 아니다. 김씨는 다른 동료들이 룸살롱 같은 데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술도 마시지 않고 메이드에게 손을 대거나 사적으로 따로 만나는 일도 없다. 김씨는 “단지 나를 왕처럼 받들어주고 직장이나 가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자꾸 찾게 된다.”고 말했다. 항공사 스튜어디스 6년차인 김수영(26·가명)씨도 비슷하다. 하루종일 승객들에게 서비스를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번은 외국 승객이 갓난아기를 떡하니 내밀며 “똥기저귀를 갈아달라.”는 것이 아닌가. 승객의 부탁에 화를 낼 수도 없고 웃으며 거절했지만 그럴 때는 “나도 대접 한번 받아보자.”라는 심산으로 동료 직원들과 고급 호텔 레스토랑을 찾는다. 디너 풀코스에 와인까지 주문하면 20만원 가까이 하는 초호화 저녁식사지만 스트레스를 풀기엔 그만이다. 김씨는 “1년에 2∼3차례씩 내가 했던 고급 서비스를 받으면 스트레스가 풀리죠.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 도리어 일을 배우기도 합니다.” ●‘찰칵’ 셔터소리에 심장이 쿵쾅 직장생활 3년차인 하덕천(32·가명)씨는 한달에 1∼2차례 카메라 하나만 달랑 둘러메고 집을 나선다. 유채꽃 한송이,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라도 앵글에 담다 보면 내가 사진 속으로 들어간 느낌이다. 사진은 모두 개인 홈페이지에 올려 주변 사람들에게 선보인다. 하씨는 다른 동료들이 꺼리는 원거리 해외 출장에도 일부러 손을 든다. 최근 나이지리아, 리비아, 인도네시아에서 찍어 온 사진이 사내 게시판에 올려져 회사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지난달엔 사내 포토 컨테스트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하씨는 “남들은 땀 흘리며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지만 나는 ‘찰칵’하는 셔터 소리에 심장이 떨리고 그 순간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 하다.”고 말했다. ●물 흘러가듯 스트레스도 흘려버리고… 중학교 교사인 차우영(27·여·가명)씨는 최근 집 근처 한강둔치를 찾는 횟수가 늘었다. 학기 초에 학부모 면담 등으로 쌓인 스트레스에 남자친구와의 다툼으로 속이 상할 때면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내려다 본다. 차씨는 “강물 흐르듯 모든 게 잘 풀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1시간 정도 산책을 하고 나면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이석(27·가명)씨는 와인 한잔으로 지친 마음을 달랜다. 홍익대앞 주변에 잘가는 와인바를 정해놓고 마음이 피곤할 때마다 들러 한잔씩 마신다. 김씨는 “돈이 좀 들기는 해도 양주나 소주보다 숙취도 적고 은은한 분위기에서 마실 수 있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해외출장 다녀올 때 꼭 와인 한 두병씩을 가방에 ‘밀수’해 오는 버릇도 생겼다.”고 말했다. ●음악·아로마·한약 뭐든 다 한다 김민희(23·가명)씨의 철칙은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집에 돌아오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음악부터 튼다. 여기에 한의원에서 처방 받은 향을 맡으며 10여분간 족욕기에 발을 담그면 머릿속 잡다한 생각이 모두 사라진다. 회사에서는 커피 대신 머리를 맑게 해주는 국화차를 마시고 어깨근육이 뭉칠 만큼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칡즙이 든 갈근탕을 한 잔 마신다. 잠들기 전에는 잠자리에 똑바로 누워 “나는 행복하다.”를 20번 되뇐다. 홍씨는 “스트레스가 쌓여 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는 건 뭐든지 다 한다.”고 말했다. 휴그린 한의원 김미선(32)원장은 “스트레스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고 목표치를 세워놓고 자기 발전을 성취하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좋은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들어 놓고 스트레스가 누적되기 전에 바로바로 풀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스트레스 주범 “직장상사” 86% 스트레스라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직업은 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다. 직업을 구하는 청년실업자에게 취업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에 따르면 대부분의 구직자(91.6%)는 “현재 자신이 취업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직장이 생기면 문제가 사라지느냐 하면 그게 아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직장인 127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5.8%가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상사의 유형으로는 38.8%가 ‘변덕스러운 상사’를 꼽았다. 이 경우 여성(43.8%)이 남성(36.9%)보다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32.6%가 권위적인 상사를 스트레스의 주범이라고 했다. 권위적인 상사에 대해 느끼는 반감은 남성(35.1%)이 여성(25.8%)보다 높았다. 이어 ‘잘난 척 하는 상사’ 15.4%,‘감시만 하는 상사’ 7.8%,‘완벽주의형 상사’ 5.4% 등 순이었다. 상사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는 ‘그냥 들을 때만 기분 나쁜 정도’가 41.7%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하루 종일 업무가 안될 정도’라고 답한 경우가 34.3%,‘이직을 고민할 정도’가 24.0%로 마음에 오래 담는 경우도 절반이 넘었다. 상사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가 질병으로 발전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은 전체 응답자의 24.6%였다. 질환의 종류는 ‘소화불량’이 40.3%로 가장 많았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안 중 1순위는 ‘직장동료와 술자리에서 안주를 삼는 것’으로 40.8%의 응답률을 보였다. 그 외에 ‘그냥 참는다.’ 39.8%,‘상사를 모르는 지인에게 털어 놓는다.’ 14.7% 순이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월드컵 신인왕 경쟁 주영 뛰어들다

    ‘축구천재’ 박주영과 백지훈(이상 21·서울)이 2006독일월드컵 신인왕 후보에 올랐다. 신인상은 이번 월드컵에서 신설된 상으로 21세 이하 ‘영건’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월드컵홈페이지는 최근 신인상과 관련,‘주목할 선수’로 박주영의 이름을 올렸다. 홈페이지는 “이제 갓 스물을 넘긴 박주영은 너무나도 큰 짐을 짊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적어도 한국에서는 ‘주목할 선수’라고 불리기엔 이미 너무 잘 알려진 선수”라고 소개했다. 물론 최근 국내프로축구 K-리그에선 7경기 연속 골침묵에 시달리고 있지만 2004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과 지난 시즌 국내리그, 그리고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서의 활약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어 진정한 목표는 월드컵본선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꿈에 그리던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지훈에 대해서도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의 맹활약을 소개하면서 신인왕 후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신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웨인 루니(잉글랜드),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스페인), 프레디 아두(미국) 등 후보 명단에 오른 선수들은 이미 성인무대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루니는 최근 부상으로 본선 무대 출전 자체가 불투명하지만 본선에서 뛸 경우 가장 강력한 후보임에는 틀림없다. 준결승이 끝난 뒤 6명으로 후보를 압축하고 FIFA 테크니컬스터디그룹이 최종 한 명을 선발한다. 수비수 가운데서도 도전장을 낸 선수들이 있다. 한국의 본선 상대인 토고의 에마뉘엘 마티아스는 나이지리아 태생으로 월드컵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2004년 토고를 선택했다. 스위스의 필립 센데로스는 16세 때 스위스 1부리그에 데뷔했고 지난해 3월 월드컵 유럽조별리그 프랑스전에서 데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청소년대표 시절 박주영의 라이벌이던 일본의 히라야마 소타도 신인왕에 눈독을 잔뜩 들이고 있다. 한편 2일 축구전문지 베스트일레븐과 해외축구 전문사이트 사커라인 등이 실시한 신인왕을 묻는 질문에 박주영이 3위에 올랐다.1만 6714명 가운데 54.6%가 루니를 꼽았고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18.1%)가 2위, 박주영(14.6%)이 뒤를 이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월드 리포트] 25달러 투자에 70달러 벌이 미국 석유업체들 폭리 논란

    [월드 리포트] 25달러 투자에 70달러 벌이 미국 석유업체들 폭리 논란

    “도대체 유가(油價)는 어떻게 책정되는 거야.” 만성화된 고유가에 화가 난 미국인들이 휘발유 가격표 대신 가격 뒤에 숨어 있는 진실 찾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내 고유가의 원인은 우선 원유가와 정유 비용에 있다. 지난해 선물시장에서 원유는 33%나 올랐다. 주요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와 이라크, 이란 등의 정정 불안이 중요한 원인이다. 또 지난해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멕시코만 지역의 정유시설이 크게 훼손됐다. 봄철에는 미 정유업체들이 정기 점검을 위해 시설 전체를 총가동하지 않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구조다. 여기까지는 다른 나라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미 의회가 ‘횡재세’까지 부과하려는 미 석유업체의 폭리 구조는 어디에 숨어 있을까. 바로 소비자 가격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원유가에 그 비밀이 담겨 있다. 엑슨모빌과 같은 대형 석유업체들은 유가가 지금처럼 높지 않은 시기에 각국의 유전에 투자했다. 대체로 배럴당 25달러를 손익분기점에 맞춰 투자했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 유가가 70달러에 육박하자 앉아서 떼돈을 벌었다.25달러를 기준으로 생산했지만 소비자 원유가에는 70달러가 반영돼 있다. 이 때문에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까지 대형 석유업체의 폭리를 규탄하며 이익을 ‘환수’하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석유업체들이라고 왜 할 말이 없겠는가. 이들은 이익의 대부분이 새로운 유전을 개발하고 정유시설을 확충하는데 사용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익에 과세를 한다면 유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자 다시 민주당의 바이런 도건 상원의원은 “시설투자에 들어가지 않는 이익금에 대해서만 과세하겠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놓고 있다. 미국 내에서 이처럼 유가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특별한 해답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데니스 해스터드 미 하원의장은 지난달 28일 의사당 주변의 주유소에서 고유가를 규탄하며 수소 엔진 차량에 시범 탑승하는 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해스터드 의장은 사진촬영이 끝나자마자 수소 차량에서 내려 ‘휘발유 먹는 하마’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갈아타고 의회로 돌아가 버렸다. 행사 참석자들은 해스터드 의장이 불과 한 블록 떨어진 의회로 걸어가거나 수소 차량을 그대로 타고 가기를 바랐다고 한다. 이와 함께 미국인들이 고유가에 분노하고 있지만 에너지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의 석유 소비는 지난해보다 늘고 있다. 우유 한 통을 사려고 해도 차를 몰고 나가야 하고, 집집마다 단열을 위한 이중창을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에너지 ‘절약’이 아닌 ‘소모’를 생활화하는 미국인들의 인식과 생활 구조로 볼 때 고유가 해소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수단 반군, 평화협정 거부

    수단 반군, 평화협정 거부

    ‘21세기 최악의 인도주의적 재앙’으로 불리는 수단 다르푸르 지역의 유혈사태가 국제사회의 중재노력에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제중재단이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평화협상 마감시한을 48시간 연장하면서까지 합의 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정부가 더 많은 양보조치를 내놓아야 한다는 반군측 요구로 협상이 결렬 위기에 놓였다고 AP·AFP 등 외신들이 1일 보도했다. 주요 반군 세력인 수단해방운동(SLM)은 이날 “중재안은 우리의 결정적 요구사항들을 빠뜨리고 있다.”면서 “협상시한 연장은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아프리카 연합(AU) 중재단의 살림 아메드 살림 대표는 30일 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의 회담장에서 “미국과 다른 국제적 동반자들의 권고를 받아들여 마감시한을 연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수단 정부는 지난주 협상안 수용의사를 밝혔지만, 반군들은 이날 “중재안이 정부측 입맛에만 맞게 만들어졌다.”며 서명을 거부했다. 반군들은 수단 정부군에 합병되기 전 무장을 해제하라는 중재안의 요구사항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반군 지도자들은 수단 정부의 부통령직을 요구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다르푸르 지역은 토지 소유권과 농업용수 문제 등으로 아랍계와 흑인부족이 갈등을 빚다 지난 2003년 SLM과 정의평등운동(JEM) 등 흑인 반군단체가 정부시설을 공격하면서 유혈사태가 촉발됐다. 정부가 지원하는 아랍민병대가 보복공격에 나서면서 사태는 더 악화돼 3년새 20만명의 사망자와 200만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서는 배우 조지 클루니와 스포츠 스타, 정치인, 종교지도자들이 모여 다르푸르 사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적극적 개입을 요구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국제油價 20%는 투기거품

    고유가의 주범은 국제 투기자본? 유가가 지난주 배럴당 75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데는 국제 투기자본의 개입이 크게 작용한 탓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유 선물’이 단순한 원자재가 아니라 ‘금’처럼 하나의 금융자산으로 인식되면서 단숨에 막대한 부를 챙길 수 있는 투기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국제 원유 시장의 연일 초강세로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 등이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며 속속 진입하고 있어 가파른 유가의 상승세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한달 동안에만 투기 자본이 10억배럴에 이르는 원유 선물을 매입했다고 NYT는 전했다. 때문에 현재 유가의 최대 20%가량이 투기 자본에 의한 거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 사이에서 투기자본은 떼돈을 벌고 있다. 이에 따라 원유를 사고 파는 거래 전문가들의 몸값도 함께 뛰었다. 평균 연봉이 100만달러(약 10억원)에 육박하고 일부는 1000만달러(약 100억원)도 너끈히 벌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최근 원유나 석유제품 선물 시장의 60%가 헤지펀드라고 보도했다.세계적인 연기금과 헤지펀드가 올들어 운용자산의 최소 1∼10%를 원자재에 투자, 선물 매매를 통해 현물 시장의 초과수요를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대형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에너지 상품에 쏟아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석유·가스 등에 180억달러(약 18조원), 메릴린치는 25억달러(약 2조 5000억원) 안팎을 에너지 펀드로 모집했다. 물론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핵문제와 나이지리아 반군의 원유시설 공격,‘세계의 공장’ 중국 등 개발도상국들의 급증하는 수요, 다국적 석유 회사들의 정제시설 부족 등이 모두 고유가의 기본 원인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국제적 불안요소를 틈타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이 투기자본이란 지적이다. 지난 2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서방 세계의 증산 요구를 일축한 석유장관들은 “현재의 유가는 공급 부족에 따른 것이 아니다. 현재 비축률은 최고 수준”이라며 투기자본 등 유통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주장했다. 반면 미국 정부는 증산을 거부하며 고분고분하지 않는 OPEC에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이다. 상원 법사위원회는 지난 27일 OPEC을 미 법원에 담합 혐의로 제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하는 등 고유가를 둘러싼 산유국과 소비국 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지난주 사상 최고가인 배럴당 75.17달러까지 치솟은 유가는 올들어 18%가 올랐다. 지난해 45%, 지지난해 28% 상승한 데 이어 가파른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기고] 고유가 이기는 에너지 절약 습관/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

    우리나라 원유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가 현재 60달러대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2년 전보다 약 70% 이상 높은 가격의 유가는 경기회복을 기대하는 한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외국의 전문기관들은 올해의 국제유가 전망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80달러대를 돌파하여 최고 11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러한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이란 핵문제, 나이지리아의 원유생산 차질,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투기자본 유입 확대 등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지만,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현실은 우리가 이를 직접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한다면 이런 위기는 오히려 우리에게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에너지수급대책을 점검하고 원유 비축분이 총 111일에 달해 당분간 석유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자발적인 에너지절약을 유도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의 개발 및 보급 지원을 통해 에너지원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으며, 해외자원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력산업의 경우 과거 1,2차 석유파동 이후 지속적인 에너지원 다원화 노력에 의해 유류발전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979년 70%에서 지난해 현재 7.5%로 감소하였다. 유류발전량 비중은 같은 기간 81%에서 4.8%로 줄어 고유가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다. 그러나 LNG와 석탄가격의 상승, 기자재 가격의 상승 등 간접적인 영향으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러한 에너지 공급측면에서의 다양한 노력들은 지금처럼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에너지 소비의 절대적인 증가가 앞으로도 불가피하다. 당장 발등의 불은 연일 치솟는 유가를 감당해야 하는 산업계의 부담이다.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전통적으로 에너지 다소비 구조이다. 이런 구조를 개선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에너지절약’이란 말을 오랫동안 들어서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경향이 있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에너지절약은 우리에게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전 국민이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만 뽑아도 연간 5000억원의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미사용 조명 소등,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 끄기, 자발적인 승용차 요일제(부제 운행)운동에 민간부문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경우 연간 2조 5000억원의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철 전력수요의 분산, 자율절전 시행, 고효율 절전기기 사용 등 한전의 수요관리를 통해 절약되는 에너지는 원자력발전소 1기 건설비용과도 맞먹는다. 결국 정부, 기업, 민간부문에서 이러한 다양한 에너지절약이 이루어지면 생각보다 훨씬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 자원은 유한하지만 절약은 또 하나의 무한한 자원이 될 수 있다. 국가의 지속가능 발전과 번영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안정적인 에너지를 확보하는 일은 정부와 관련 기업의 몫이지만 에너지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사용은 바로 우리들 자신의 몫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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