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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부, 中 우주군사개발에 제동

    “중국의 우주 군사 개발 실험에 반대한다.” 우주탐사 강국으로 도약하기 시작한 중국에 미국이 우려섞인 시선과 함께 공개적으로 경고를 보냈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중 전략대화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중인 존 루드 미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보 직무대행이 4일 이런 의사를 중국측에 직접 전달했다. 루드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외교관들과 국방 관계자들이 중국 핵무기 및 우주개발 계획에 우려를 갖고 있다는 점을 중국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핵무기 분야에서 대규모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핵무기 정책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고 싶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월 중국이 미사일로 자국 위성을 격추한 것도 우회적으로 다시 상기시켰다. 미국은 미·러가 주도하고 있는 ‘우주전쟁’에 중국, 일본, 인도 등 차세대 주자들이 뛰어드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 특히 핵 보유국인 중국과의 우주공간 탐사경쟁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난 2003년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3번째로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린, 미국의 잠재적 경쟁상대다. 올해 우주개발 역사에 한 획을 긋겠다는 야심도 세워놓고 있다. 지난 1월 개최된 중국 국방과학기술 사업회의에 따르면 올 한해 동안 세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7호, 인공위성 17기를 우주로 쏘아보낼 계획이다.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우주선이 발사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선저우7호가 10월 발사에 성공하면 첫 우주유영도 실현된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달 탐사선 창어(嫦娥)1호를 비롯해 위성 10기 발사에 모두 성공했다. 나이지리아 통신위성1호도 성공적으로 쏘아올려 본격적인 상업용위성 서비스 시대도 열었다. 우주탐사강국으로 가는 길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핵전력도 크게 확대, 심화시키고 있다고 미국은 우려하고 있다. 각종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전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는 것이다. 루드 차관보의 발언에 대해 중국은 우주탐사부문에 대한 즉각적인 언급은 피했다. 다만 중국 관계자들은 “우리 국방예산과 핵무기 규모는 미국에 비해 현저히 작다.”면서 “어떤 전쟁에서건 중국이 핵 선제 공격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미 과학자연맹에 따르면 미국은 핵탄두 1만여개, 중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830여기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핵탄두 200개,ICBM 20여기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선박 1척의 힘

    선박 1척의 힘

    선박 1척이 우리나라 무역수지를 적자에서 흑자로 돌려놓았다. 소폭이지만 5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멈춰 세웠다는 데 의미가 있어 보인다. 다만, 원유 도입단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해 여전히 그림자는 남아있다. 지식경제부가 2일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394억 9200만달러, 수입은 384억 54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10억 3800만달러 흑자가 났다.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1월(18억 8000만달러) 마지막 흑자 이래 반년 만이다. 대통령 주재 무역회의를 4년만에 부활시키는 등 무역수지 방어에 각별히 공들였던 정부조차 “5월에는 노는 날(공휴일)이 많아 어렵다.”고 했으나 흑자 재반전을 이뤄낸 것은 선박의 힘이다. 선박 수출액이 무려 49억달러다.2006년 11월 반도체가 세웠던 단일품목 최다 수출액(39억 4000만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월말 마감시한 나흘을 앞두고 13억달러짜리(1조 3000억여원)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1척을 수출한 것이 결정타였다. 현대중공업은 당초 계획보다 40일가량 앞당겨 이 FPSO를 지난달 27일 나이지리아로 수출했다. 소폭 적자로 거의 굳어지는 듯했던 무역수지가 10억여달러 흑자로 급선회한 순간이었다. 물론 환율 덕도 없지 않다. 정재훈 무역정책관은 “FPSO를 빼면 3억달러가량 적자이지만 원유 도입액이 30억달러가량 급증한 점을 감안하면 거의 균형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FPSO 수출이 앞당겨진 것은 전적으로 발주처인 나이지리아의 강력한 요청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정책관은 “선박 수출이 앞당겨진 반면 완성차 수출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다.”며 “지연된 완성차 수출이 6,7월에 본격 반영되고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간다면 국제유가가 더 요동치지 않는 한 무역흑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한때 수출을 지탱했던 반도체는 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감산 발표와 D램값 1달러대 회복 등에 힘입어 지난해 9월 감소세(-1.6%)로 돌아선 지 8개월만에 증가세(5.2%)로 반전했다. 경유 등 석유제품도 고유가로 수출 단가가 오르면서 수출액이 1년 전보다 2배 이상(118%) 급증했다. 하지만 원유 수입액(81억 1000만달러)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입단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110.5달러로 1년 전보다 68%나 급등했다. 정부는 월말로 접어들면서 원유 도입액이 줄어든 점에 희망을 거는 눈치다. 올 들어 누적 적자액은 52억 3000만달러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상반기에 45억달러 적자, 하반기에 101억달러 흑자, 연간으로는 56억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예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유가 강세는 투기 탓 석유 증산계획 없다”

    “최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원인은 석유 수급 문제보다 달러 약세와 투기 때문이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차킵 켈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장에 31일 이렇게 말했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세계 원유생산량의 40%를 책임지고 있는 OPEC의 수장인 켈릴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석유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유가 강세는 투기와 더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투기의 영향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달러 약세도 고유가 원인”켈릴 의장은 또 “기축통화인 달러 가치가 엔과 유로화 등 다른 주요 통화와 비교해 가파르게 떨어지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알제리 에너지장관이기도 한 그는 스페인 국영라디오방송과의 회견에서도 “OPEC이 석유 생산량을 늘리더라도 국제유가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OPEC은 오는 9월9일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에서 열리는 정기 각료회의 때까지 증산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이와 관련, OPEC 전문가인 하산 카바자르드는 석유 하루 생산량이 2분기에는 수요보다 최고 100만배럴 많아진다면서 연말까지 증산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석유분석가들은 고질적인 수급불안, 달러 약세현상, 나이지리아 등의 산유국의 정정 불안,OPEC의 비(非)증산정책 등이 석유시장에서의 투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러시아 석유생산 늘릴 듯한편 세계 2위의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는 이날 증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이날 프랑스 일간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수년 내에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기 때문이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日기업 아프리카에 전방위 투자

    日기업 아프리카에 전방위 투자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이 여느 때보다 활발하다. 이미 터를 잡은 기업들은 사업 규모의 확장에 나섰다. 아프리카는 미래의 소비시장이자 석유·가스·희귀금속 등의 천연 자원의 보고라는 판단에서다. 도로 및 원자로 건설, 자동차 생산, 식품 판매 등 전방위적이다. 특히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지난 28일 아프리카개발회의에서 “일본의 민간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약속함에 따라 한층 붐을 이룰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은 29일 “기업들이 예전과는 달리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수주에서 벗어나 직접 아프리카 사업에 뛰어드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종합상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자원은 석유·가스와 함께 희귀금속이다. 스미토모상사는 3800억엔 규모의 마다가스카르 니켈개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미쓰비시상사는 남아프리카의 크롬합금생산, 모잠비크의 알루미늄 정련을 위해 현지에 공장을 건설했다. 건설기계업인 고마쓰는 아프리카의 활발한 광산 개발에 힘입어 매출이 지난 2006년 700억엔에서 올해 1200억엔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지마 등 4개 종합건설업체는 연합으로 알제리에서 5400억엔에 달하는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땄다. 발전의 수요도 급상승세다. 히타치제작소와 미쓰비시중공업은 남아프리카정부로부터 발전용 보일러와 원자로 사업을 수주했다. 도요타자동차는 현재 2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남아프리카의 공장을 22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닛산자동차 역시 오는 2010년 프랑스 르노자동차와 공동출자를 통해 모로코에서 새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스미토모화학은 아프리카의 특수성에 맞춰 탄자니아에서 말라리아대책의 일환으로 살충 성분을 가진 모기장을 연간 1000만장 생산하는 한편 나이지리아에도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식품회사인 아지노모토는 나이지리아에서 조미료를 생산, 지난해 100억엔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스미토모화학 요네쿠라 히로마사 사장은 아사히신문에서 “일회성 원조가 아니라 수익을 올리면서 지속적인 관계를 쌓는 것이 실질적인 지원으로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hkpark@seoul.co.kr
  • 남아공 폭동 ‘악화일로’

    2010년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묻지마 폭행’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요하네스버그 주변 흑인거주지인 알렉산드라 타운십에서 시작됐던 외국인 집단폭행 사건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최대도시인 더반에서도 발생했기 때문이다.외국인 혐오증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는 폭력사태를 진압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타보 음베키 대통령은 군대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CNN, 남아공 일간지 머큐리 등에 따르면 이날 더반 외곽에 위치한 움빌로에서 현지주민 100여명이 돌과 병, 몽둥이 등을 들고 외국인 거주자들에게 이사갈 것을 종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20일 밤에는 나이지리아인이 운영하는 한 술집이 현지 주민들로부터 습격을 받아 외국인 6명이 다쳤다. 현지주민인 다이아몬드 민나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평화롭게 살려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이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며 돌아가지 않으면 죽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음푸말랑가주 타운십 두 곳에서도 외국인 소유 상점들이 약탈당하거나 불에 탄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기차로 출퇴근하는 외국인들을 겨냥한 테러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남아공 국영철도회사 메트로레일은 보안요원을 늘리는 등 경계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10일째 계속된 폭력사태로 짐바브웨, 말라위, 모잠비크 출신의 외국인 이주자 42명이 목숨을 잃었다. 외국인 1만 6000여명은 집을 떠나 경찰서와 교회 등지로 피신해 있다. 또 현지 주민 400명이 살인·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이처럼 남아공에서 외국인에 대한 폭력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경제난에 따른 생활고를 겪는 도시 빈민들이 일자리가 없고 자기들이 못사는 것이 외국인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희생자의 대부분은 짐바브웨인들이다. 짐바브웨인 수백만명은 최근 대선 결과를 둘러싸고 야기된 정정 불안에 따른 폭력사태를 피해 남아공으로 옮겨왔다.현재 남아공 인구는 4500만명으로 추산되면 400만명이 불법 거주자로 추정된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치솟는 유가 쇼크] 유가 150弗 위협 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국제유가가 연일 신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다. 현물시장에서는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했고, 선물시장에서는 140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배럴당 150달러 시대 개막도 머지않은 셈이다. 이렇게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먼저 전형적인 수급불안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를 들 수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시장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공급은 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라크,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 산유국의 정정불안에 따른 공급 감소도 문제다. 게다가 석유는 유한자원인 만큼 장기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한몫 한다.이와 관련, 지구촌 석유부족사태는 최소 5년간 계속될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분석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T 분 피컨스는 “원유생산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연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둘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횡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유가 폭등은 OPEC 회원국들의 원유 수급 차단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OPEC이 정확한 원유 매장량을 공개하지 않는 데다 주요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이 이를 입증한다. 마지막으로 투기세력의 농간을 꼽을 수 있다. 국제 원자재가격이 폭등하면서 안정자산인 석유 등 현물상품에 헤지펀드 등 투기자본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유가가 2010년까지 배럴당 200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한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석유 선물시장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그 한 사례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이영원 전략분석실장은 “기축통화인 달러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이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실물상품에 투자자금이 몰려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부투자증권 가오징(高晶) 연구원도 “최근의 유가폭등은 투기세력이 상품시장에서 작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최종찬 이재연기자 siinjc@seoul.co.kr
  • AI 바이러스 클레이드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1997년 홍콩에서 처음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유전자 변이를 거쳐 10여개의 종류로 다양하게 변종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AI 바이러스를 구분하기 위해 클레이드 개념을 썼다. 클레이드는 공통의 선조에서 진화한 생물군을 뜻하는 것으로 서브클레이드는 클레이드의 ‘아들’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현재 클레이드 0부터 9까지 분류돼 있다. 이 중 ‘클레이드 2’가 전 세계적으로 인체 감염과 사망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클레이드 2는 서브클레이드인 2.1∼2.5로 나뉘고, 이 중 2.3은 다시 2.3.1∼2.3.4로 구분된다. WHO의 AI감염 최종확인 환자 기준을 마련한 과학자들이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2008년 1월호에 게재한 ‘AI 바이러스가 인체 감염에 끼치는 영향’ 논문에는 인체감염 및 사망을 유발하는 AI 바이러스가 크게 홍콩형, 베트남형, 인도네시아형, 중국 칭하이형과 안후이형으로 구분돼 있다. 시조인 홍콩형 클레이드 0은 감염자 16명 중 7명이 사망했다. 클레이드 1(베트남형)은 2004년 베트남에서 나타난 뒤 태국, 캄보디아 등지로 번지면서 123명이 감염돼 66명이 숨졌다. 클레이드 2.1(인도네시아형)은 2006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해 감염자 96명 중 76명이 사망했다. 클레이드 2.2(중국 칭하이형)는 중국 칭하이 호수에서 생긴 뒤 유럽, 이집트,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지로 퍼지면서 59명이 감염됐고, 그 중 26명이 사망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日 “온난화 대처에 주도권 잡는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개발도상국의 지구온난화 대책을 촉진시키기 위한 저금리의 ‘기후변동 엔차관제’를 신설하기로 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새로운 엔차관제는 지구온난화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아시아·아프리카국가 등에 대해 5년간 최고 5000억엔을 제공할 방침이다. 금리는 통상적인 엔차관이 1∼1.2%인 데 반해 절반 이하인 0.4∼0.5%이다. 금리를 낮춰 개발도상국의 부담을 줄이는 데다 온실가스의 배출 삭감을 유도하기 위해서다.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제안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쿨 어스(Cool earth) 파트너십’의 후속대책이기도 하다. 특히 2012년 기한이 끝나는 교토의정서에 이은 ‘포스트 교토의정서’와 관련, 중국·인도 등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으로부터 일본의 지구온난화 대책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도 깔렸다. 일본 정부는 오는 7월 주요 선진8개국(G8) 정상회의에서 기후변동 엔차관제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보다 확실하게 지구온난화 대책에서의 주도권을 잡려는 전략에서다. 일본은 정책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대상사업과 차관액을 결정하기로 했다. 일단 대상 사업에는 풍력과 태양광발전 등 대체 에너지뿐만 아니라 발전소의 에너지절약 시설, 나무심기, 저수지 건설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일본은 1차적으로 지열발전소 건설과 화력발전소의 효율성 개선 등에 힘쓰는 인도네시아에 엔차관 200억∼300억엔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와 가이아나를 우선 지원 대상국에 넣는 등 아프리카·중남미로 지원 대상국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hkpark@seoul.co.kr
  • 아프리카 미술품 소리소문없이 뜬다

    아프리카 미술품 소리소문없이 뜬다

    아프리카? 이런 물음표를 찍어 본 적이 있다면, 당신은 ‘시장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다. 미술계 한켠에서 지금 아프리카 미술이 조용히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서구미술 사조에 물들지 않은, 소박하고 개성넘치는 검은 대륙의 미술품들이 소리소문없이 애호가층을 확보해 가는 중이다. 경복궁 옆 사간동 갤러리 골목을 비집고 지난 3월 아담한 3층 규모로 문을 연 ‘아프리카 미술관’.20여년간 아프리카 미술품을 수집해온 ‘아프리카 마니아’ 정해광씨가 개인소장품 1000여점을 전시해 놓았다. 서구시장에서 한창 주목받기 시작한 인기작가들의 회화 150여점에, 검은 대륙의 전통을 고스란히 담은 조각품이 800여점이나 된다. 개관하자마자 이곳은 사간동 화랑가의 새 명소로 떴다. 개관 기념전으로 마련한 세네갈의 유망작가 두츠 전에 이어 지난달 말 막내린 수단 작가 아부샤리아 전이 모두 크게 ‘흥행’했다. 정해광 관장은 “개관전에 소개된 두츠 작품들은 특히 인기가 좋았다.”면서 “가족 나들이나 데이트를 나왔다가 큰 고민없이 그림을 사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귀띔했다.“일단 한번 걸음하거나 작품을 구매한 사람들은 꼭 주기적으로 다시 찾는 마니아가 된다.”고 말했다. ●때묻지 않은 순수성… 작품 완성도도 높아 그렇다면 아프리카 미술의 매력은 무엇일까. 무엇에 이끌려 사람들이 순식간에 마니아로 돌아서는 걸까. 최대 강점은 뭐니뭐니 해도 때묻지 않은 작품의 순수성. 서양 미술사조에 젖지 않았으면서도 높은 완성도를 갖춘 미술품들이 미래투자 가치까지 담보해주기 때문이다. 국내 마니아들 사이에서 현재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것은 특히 쇼나 조각이다. 석조 역사가 깊기로 소문난 짐바브웨 쇼나족의 돌조각품으로, 원래는 돌 안의 영혼을 불러내는 의식에 쓰였다. 돌의 원래 모양을 최대한 그대로 살리는 쇼나 조각에는 기계의 힘으로 매끈히 다듬어지는 현대조각품이 흉내내지 못할 운치에 종교적 신비까지 담겼다. 그러나 아프리카 미술품 인기의 결정적 배경은 거품 없는 가격이다. 높은 예술성에 비해 크게 저렴해 일반 컬렉터들이 간단히 소장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새달 1일까지 아프리카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세네갈의 인기 작가 아산 징의 경우, 강렬한 원색을 동원해 전원풍의 인물을 그리는 작가의 20호짜리 회화작품이 300만원 안팎. 국내외 웬만한 작가라면 엽서크기조차 사기 어려운 소액이다. ●거품 없는 가격… 웬만한 사람도 구입 쉬워 아프리카 미술의 인기상승세는 기실 세계적이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는 처음으로 아프리카관을 따로 마련해 아프리카 작가 7명을 초청했다. 최근 국내에 소개된 작가 두츠의 경우만 해도 몇 년 사이 해외시장에서 작품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2006년 다카르 비엔날레에서 유럽예술인연합회 대상을 받은 뒤로는 그의 그림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하반기쯤 아프리카 미술전을 기획하고 있다는 한 화랑대표는 “두츠 등 해외시장에서 이름이 알려진 아프리카 작가들은 서구의 큰손 컬렉터들이 앞다퉈 입도선매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미술이 국내에서 제대로 대접받는 건 시간문제라는 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서울 강남의 대표적 상업화랑에서도 아프리카 전시를 기획하고 있을 정도. 청담동 이목화랑은 31일까지 아프리카 나무조각들을 집중소개하는 전시(‘Primitive Art’전)를 열고 있다. 가나, 나이지리아, 가봉 등 아프리카 6개국의 목조각을 내놓았다. 전시를 기획한 김자영 실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프리카 미술품 수집가들은 ‘서아프리카 지역’‘수단 지역’ 등으로 뭉뚱그려 작품 범주를 나누던 게 보통이었다.”면서 “하지만 최근엔 부족별로 세분해 작품을 연구·수집할 정도로 마니아층이 전문화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대우조선해양

    [한국의 대표기업]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정상급 초(超)대형 조선기업이다. 주요경쟁사들과 달리 조선과 해양사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역사에는 한국 조선산업 굴곡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역사는 지난 1973년부터 시작된다. 대한조선공사 주관으로 경남 거제에 옥포조선소를 건설하면서부터다. 그러나 건설 도중 오일쇼크를 맞았다. 당시 공정률 30%인 옥포조선소를 78년 대우그룹이 인수한다. 첫 시련이었다. 그 뒤 조선소 건설은 마쳤지만 89년 전세계적인 조선불황으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설비 확장 등을 규제하는 조선산업 합리화 조치를 겪게 된다. ●시련을 성장의 기회로 쓰디쓴 시련은 보약이 됐다. 전 임직원의 경영혁신 운동과 노사 화합 등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조선소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80년대 말 최고 부가가치 선박이었던 초대형 유조선의 대량 수주도 이런 혁신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좋은 시절도 잠시. 외환위기 이후 대우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이다. 거듭된 위기를 극복하며 나름대로 생존비법을 익혀온 대우조선해양의 저력은 이때 빛을 발했다. 돌파구는 LNG선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시 최고 부가가치 선박이었던 LNG선을 전략 제품으로 선정했다. 회사의 자원을 집중했다. 신기술 개발로 해외에서 수입하던 부품과 시스템을 국산화했다. 대량 구매와 구매선 다각화를 통해 자재비를 낮췄다.2억달러가 넘어가는 선박의 가격을 1억 7000만달러로 낮춰 수주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2001년에는 전세계 발주량의 45%를 수주하게 됐다.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45척의 LNG선을 건조해 인도했다. 수주잔량도 현재 가장 많은 37척이다. LNG선의 경쟁력은 기술에서도 알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LNG선 통합 자동화 시스템’,‘재기화 LNG선(LNG-RV)’,‘초대형 LNG선’ 등이 10대 신기술로 선정됐다. 세계 최초로 운송 중인 LNG의 증발가스 발생을 없앤 ‘sLNGc’라는 신개념 LNG선 기술을 개발해 실제 선박에 적용시켜 건조하고 있다. 해양설비 분야에서의 성장과 기술력도 큰 힘이 됐다. 대우조선해양이 현재 나이지리아에 설치 중인 ‘아그바미 FPSO’는 가장 큰 부유(浮遊)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이다. 지난해 프랑스 토탈사로부터 수주한 21억달러 상당의 FPSO는 현재까지 발주된 해양플랜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반잠수식 시추선은 해양플랜트 중 강점을 보이는 분야다.80년 국내 최초로 미국 R&B사로부터 수주한 이래 현재까지 국내 조선 업체 중 가장 많은 22기를 수주했다. 이 가운데 14기를 인도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최근에 수주한 시추선은 깊은 바다와 얕은 바다에서 모두 시추 작업을 할 수 있는 전천후 시추선이다. 드릴십 분야는 2006년에 처음 진출했다. 현재까지 7척의 드릴십을 수주했다. ●새로운 전기 ‘F1전략’ 대우조선해양은 2001년 8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대우그룹 계열사 중 가장 빨랐다. 하지만 워크아웃 때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못해 잠시 성장 정체기를 겪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올라 수익성이 떨어지기도 했다. 새로운 전기(轉機)가 필요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F1 전략’을 발표했다.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서 업계 최고의 경영 목표(First)를 이른 시간 안에 달성하고, 일하는 방식을 빠르게 전환하며(Fast), 회사의 규정과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Formula)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09년에는 세계 1위의 조선해양기업이 되고,2015년에 달성키로한 24조원의 매출목표를 3년 당긴 2012년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작년부터 설비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이 수주실적 상승이라는 생각으로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대형 플로팅 도크 1기 추가 도입,3600t급 해상 크레인, 육상 골리앗 크레인 설치 등 굵직굵직한 대형 투자를 끝마쳤다. 또한 2009년까지 길이 350m인 2도크를 540m로 키운다.1500억원을 투입, 길이 438m, 너비 84m인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 선박 건조장비 플로팅 도크(부유식 도크)를 추가로 건조할 계획이다. 이 플로팅 도크가 완공되면 1만 26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이나 유조선을 연간 6∼7척을 더 건조할 수 있다. 올해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 경영목표다. 이를 위해선 조선과 해양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다.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다른 선박, 해양플랜트가 결합된 복합제품 등 신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3년간 100억원 거제상품권 구매 ‘경제 대들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설에도 변함없이 ‘거제사랑상품권’을 구입했다.36억원어치다. 회사는 이 상품권을 직원 및 협력 업체에 선물로 나눠줬다. 대우조선해양의 거제경제 대들보 역할은 30여년간 이어지고 있다. 경남 거제에 옥포조선소가 둥지를 틀면서부터다. 대우조선해양은 거제 농수산물을 구입, 거제경제 활성화에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지역상품권의 구입은 의미가 크다. 거제사랑상품권은 거제시가 재작년부터 발행해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6년 초에 5억 4200만원어치를 처음 구입했다. 같은 해 5월 경영목표달성 격려금으로 22억원어치의 상품권을 추가로 샀다. 지난해에는 31억원어치를 구입했다. 올 설까지 포함하면 3년동안 100억여원이 넘는 상품권을 구매했다. 상품권 구매뿐만이 아니다. 직원들에게 공급하는 급식재료도 대부분 거제산(産)을 쓴다. 쌀과 김치, 채소, 육류 등 연간 60억원어치나 된다. 향토기업이란 이름을 붙일 수 있을 정도다. 대우조선해양이 거제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협력사 직원을 포함해 총 2만 5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월 급여는 1000억원이 넘는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거제시 1인당 주민소득은 2006년 2만 9735달러나 됐다. 지난해에는 3만달러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제시와 경남에 내는 지방세만 200억원에 이른다. 거제시 세수의 약 35%를 대우조선해양이 책임진다. 또 옥포 대우병원을 세워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도내에 하나뿐인 외국인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세영학원을 설립해 지역 유일의 대학인 거제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기업상의 본보기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도시 건설·해상유전 개발 등 진출 ‘배 만드는 회사가 사막에 관광도시를 건설한다(?)’ 대우조선해양이 변신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사막에 관광도시를 건설한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오만 정부는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남쪽으로 약 450㎞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에 관광도시를 건설한다는 내용이었다. 대우조선해양과 오만 정부가 공동출자한 합작회사가 사업을 맡는다. 사업규모는 200억달러가 넘는다. 분당 신도시보다 20∼30% 큰 규모다. 벌써부터 ‘제2의 두바이’로 불린다. 선박이나 해양플랜트가 본업인 회사가 뜬금없이 도시건설 시행사로 나선 셈이지만 우연이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6년 오만 정부와 두쿰 지역 개발을 위해 ‘수리조선소 건설과 위탁경영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이후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대우해양조선 관계자는 12일 “선박과 해양플랜트 중심의 하드웨어 수출에서 경영 노하우라는 지식 수출, 사업 파트너를 감동시킨 신뢰감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가져다 준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신사업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6년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浮遊)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를 나이지리아에서 수주한 뒤 나이지리아 정부 관료들을 향한 끈질긴 마케팅이 시작됐다. 남상태 사장이 진두 지휘했다. 남 사장은 여러차례 나이지리아로 날아갔다. 갈 때마다 정부 관료와 기업 관계자들과 만났다. 많은 나이지리아 기술자들을 초청, 기술연수를 시켜주기도 했다. 이런 노력은 결국 나이지리아 정부를 감동시켰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초 나이지리아 국영석유회사인 NNPC사와 공동으로 NIDAS라는 해운회사를 설립했다.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 등과 함께 나이지리아 해상유전 개발 입찰에도 참여해 2개 광구의 개발권을 따냈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 신사업의 핵심은 에너지사업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에너지 전문 자회사인 DSME E&R를 설립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현재 8조원 정도의 제조업 중심 사업구조에서 2012년까지 에너지, 물류사업 등 서비스업을 겸한 매출 24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국제원자재값 상승 원인과 전망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 행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유가의 경우 미 달러화 약세에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오름세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곡물과 금속 가격은 상승세가 꺾이는 등 조정을 받고 있다. WTI는 지난해 배럴당 평균 72.45달러였으나 올들어 4월까지 4개월간 평균 101.4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일 현재 배럴당 121.84달러로 지난해 말 96달러에 비해 26.9% 올랐다.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두바이유도 113.24달러로 지난해 말 89.06달러에 비해 27.2% 상승했다. 지난해 평균은 68.49달러인 데 비해 올 1∼4월 평균은 94.14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원유 가격은 달러 약세 요인이 컸으나 최근엔 지정학적 요인이 추가되면서 수급 불안이 다시 복병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에 비해 올라도 이란·이라크 등 중동지역과 나이지리아의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뛰고 있다.”면서 “상승세에 대해 투자자들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원유 생산 능력은 연간 195만 배럴인 반면 생산량이 135만 배럴에 그치고 있다. 러시아도 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스코틀랜드에서는 시한부 파업이 발생하는 등 공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 오정석 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 충격(Supply schock)이 부각되면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유국들이 달러 약세로 인한 소득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달러화 표시 원유 수출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옥수수와 대두(콩)는 4월30일 현재 각각 부셸당 5.6725달러와 12.8625달러로 3월말 대비 7%,13% 올랐다. 반면 소맥(밀)은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수출 제한 완화 조치 등으로 4월 말 현재 부셸당 6.6925달러로 3월 말에 비해 14% 떨어졌다. 연중 최고치(2월 27일 12.325달러)에 비해서는 40% 이상 하락했다. 금속의 경우 금은 온스당 2월 말 974.17달러,3월 말 916.88달러,4월 말 877.55달러 등으로 하락세다. 알루미늄, 니켈, 아연, 납도 4월 말 가격이 3월 말에 비해 2.78%,4.05%,3.88%,2.72% 떨어졌다. 국제금융센터는 “곡물 가격은 당분간 고공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지만, 옥수수 및 쌀은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어 단기 하락 조정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초금속 가격은 품목별 차별화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 봤다.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되고 있고, 실업률이 낮아지는 등 미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금리 인하가 종료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해석하는 분석이 많다. 그렇다고 달러 약세가 곧 진정될 것으로 속단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신원섭 한국은행 해외조사실 종합분석팀장은 “하반기엔 미 경기가 살아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상반기엔 경기가 안 좋아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다른 관계자는 “당분간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투자은행들이 많다.”고 말했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국제유가 사상 첫 122弗 돌파

    국제유가가 달러 약세와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 등으로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22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고유가 상승 행진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122.73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WTI는 전날 종가에 비해 1.87달러 상승한 배럴당 121.84달러에 거래를 마감,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도 함께 경신했다.이날 기록한 WTI 최고가는 1년 전에 비해 10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도 배럴당 113.25달러로, 전일에 비해 3.48달러 상승했다. 이같은 유가 상승은 달러 약세와 함께 나이지리아와 이란, 이라크 등의 불안이 점증하면서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전날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서비스업 지수가 52.0을 기록,3개월간에 걸친 위축세에서 벗어난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긴 요소라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적절한 공급 증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국제유가가 향후 6개월에서 24개월 안에 배럴당 150달러에서 200달러 사이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석유시장이 장기급등 사이클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중국 등 신흥시장의 수요 폭발과 공급 부족이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최종찬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관련기사 17면
  • 국제유가 120달러 첫 돌파

    국제유가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해 쓰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110달러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투기 수요와 공급 차질 우려가 겹쳐서다. 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122달러까지 치솟았다.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래 120달러선이 무너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기록한 WTI 최고가는 1년 전에 비해 10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WTI 선물은 정규 시장에서도 전날보다 배럴당 3.65달러 상승한 119.97달러에 마감됐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3.43달러 뛴 117.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4.91달러 오른 109.77달러를 기록했다. 석유공사측은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과 쿠르드족 반군의 미국 시설물 공격 위협, 이란의 핵포기 요구 거부 등이 겹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증폭됐다.”고 분석했다. 안미현 이재연기자 hyun@seoul.co.kr
  • 유가 장중 120달러 첫 돌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면서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속적인 달러 약세와 나이지리아 등 산유국 등의 정정불안에 따른 수급 차질 우려에다 석유 등 원자재 상품을 안정적인 투자대상으로 선호하면서 투자자금이 몰려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A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에 배럴당 120.21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1983년 원유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12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이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1조 클럽] 한국전력공사- 2015년 해외매출 3조8000억원 세계최고 종합에너지 그룹으로

    [1조 클럽] 한국전력공사- 2015년 해외매출 3조8000억원 세계최고 종합에너지 그룹으로

    한국전력은 오는 2015년까지 세계 최고의 글로벌 종합에너지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 1998년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까지 10년간 ‘1조 클럽’ 회원이 됐다. 한전측은 29일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여서 해외시장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한전의 브랜드와 기술력이 우수한 만큼 오는 2015년 해외사업 매출 3조 8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총 매출 중 해외매출 비중이 0.6%로 높지 않았으나 2015년에는 8.3%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전은 지난 1995년 해외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2∼3년 사이 중국과 필리핀 중심이던 해외 사업지도 중동, 아프리카, 미국, 러시아, 호주 등 15개국으로 확대했다. 곧 중앙아시아 발전 시장에도 진출한다. 올해 상반기 중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시에서 75만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아제르바이잔 정부와 체결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서부 아프리카 최대 규모 발전소인 나이지리아 액빈 발전소(132만)의 보일러 복구 및 지분참여 사업을 수주, 아프리카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한전은 또 세계 전력 회사의 관심과 경쟁이 높아지고 있는 중동 지역에서는 지난 2006년 레바논에 발전소 2기에 대한 운영권을 수주해 발전소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 발전소는 총 87만 규모로 레바논 전체 발전용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한전측은 “지난해 레바논 지역에서 전쟁이 났을 때 한전이 운영하는 발전소가 레바논 전력 공급의 80%를 맡기도 했다.”면서 “한전은 현재 오일 달러를 바탕으로 발전설비 확장을 활발히 추진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 중동 지역 입찰사업 수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발전소 건설 및 운영뿐만 아니라 기존 발전소에 대한 인수·합병(M&A) 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주요 지역 전략 거점 확보를 목표로 당장 미국의 노후발전소 설비복구 운영 및 M&A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07년 미국 GE사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러시아 국가 소유 발전사인 열병합발전회사(TGC-4 지역)를 인수하기 위해 러시아전력공사와도 MOU를 체결하고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한전의 주요 해외 텃밭인 중국과 필리핀 시장의 사업 확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전이 최초로 해외사업을 시작한 필리핀에서는 지난 2월 휴양지로 유명한 세부 지역에 200㎿ 규모의 발전소를 착공했다. 한전은 이미 필리핀 전체 전력공급의 14%를 책임지고 있다. 중국내에서는 우즈(武陟) 열병합발전소, 산시성(山西省) 석탄연계 발전사업, 네이멍구(內蒙古) 풍력발전소, 간쑤성(甘肅省) 풍력발전소 등 총 53만에 이르는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전은 이를 기반으로 자본금만 13억 5000만달러(약 1조 3000억원)의 대형 투자사업인 산시성 석탄연계 발전사업에 제2대주주(34%)로 나서 지난해 12월 현지법인도 개소했다.24개의 발전소와 9개 탄광으로 이뤄지는 합자사업으로서 앞으로 50년간 933만의 발전설비와 연간 6000만t 생산규모의 석탄광 9개를 개발·보유·운영하게 된다. 한전측은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5% 늘어난 2055억원으로 올해 목표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5046억원”이라면서 “전력서비스뿐만 아니라 자원개발 확보 등 에너지 서비스의 모든 분야에서 최상의 전력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가치 개발 및 창출에 공헌, 세계 최고의 전력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유가 120弗 육박

    국제유가가 28일 북해 원유공급 차질의 여파로 장중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19.93달러까지 치솟았다. CNN,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 전자거래에서 6월 인도분 미국산 경질유 가격은 배럴당 119.93달러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에서도 배럴당 119.40달러에 거래가 마감돼 지난 25일 종가 118.52달러보다 88센트 올랐다. 영국은 지난 27일부터 영국 원유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북해 송유관을 폐쇄했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정유공장 직원들이 이틀 동안 파업에 돌입하면서 북해 70개 유전으로부터 하루 70만배럴의 석유를 받아 공급하는 포티스 송유관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해 송유관 가동 중단과 나이지리아의 산유량이 반군의 공격으로 급감해 국제 유가 급등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日, 식량위기 아프리카에 1억弗 지원

    日, 식량위기 아프리카에 1억弗 지원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보다 확실하게 ‘아프리카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천연자원의 보물창고이자 개발 여력이 풍부한 아프리카를 저변에서부터 공략하기 위해서다. 일본 정부는 25일 가격 급등으로 식량위기를 맞은 아프리카를 위해 1억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금은 다음달부터 8월까지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수단·우간다·중앙아프리카 등 식량난이 심각한 곳에 쓰일 예정이다. 아프리카의 쌀 증산을 위한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나아가 오는 7월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도 아프리카의 식량 문제를 의제로 상정, 논의를 주도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다음달 28일부터 30일까지 요코하마에서 개최될 제4회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아프리카 53개국 가운데 40개국 이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아프리카의 식량원조를 비롯, 도로 건설·교육, 경제협력 등 전반적인 현안을 다룰 전망이다. 자원 확보를 위한 외교전략이자 투자, 세계에서의 지위 향상 등 다목적 전략인 셈이다. 최근 아프리카 자원외교에 적극적인 중국에 대한 경쟁의식과 견제가 다분히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고무라 마사히코 외무상은 지난 23일 도쿄에서 열린 교육관련 국제회의에서 “아프리카에 앞으로 5년간 1000개의 초등학교를 세워 40만명의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아프리카 수학·과학교육 교사 30만명에 대한 연수도 추진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아프리카 유학생 유치 및 직업알선 확대 방안 등 종합대책도 준비 중이다. 고무라 외무상은 지난 1월 탄자니아 방문 때 아프리카의 난민구호와 식량원조 등을 위해 2억 6000만달러를 무상 지원하겠다고 밝힌 적도 있다. 일본은 최근 가나·앙골라·나이지리아 등 천연자원이 많은 3개국에 대한 엔차관을 공여키로 결정, 일본의 엔차관을 받는 아프리카 국가는 24개국으로 늘었다. 오는 2013년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의 규모를 지난해 17억달러의 3배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hkpark@seoul.co.kr
  • 서종욱 사장 “우수 인재가 1등 비결”

    서종욱 사장 “우수 인재가 1등 비결”

    “1등기업은 수주와 매출도 중요하지만 품질·안전·품격도 1등이어야 합니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24일 1등기업은 그 지위에 걸맞은 내용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브랜드로 가려면 구성원의 품격과 품질이 뒤떨어지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서 사장은 1등기업이 된 비결을 묻자 ‘우수한 인재’를 먼저 꼽았다. 그는 “건설사가 생산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술뿐”이라며 “이 기술이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인재양성에서도 선도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입사원을 뽑아 모두 4개월씩 해외연수를 보냈다. 업계에서 가장 긴 해외연수다. 서 사장은 “해외에 나가서 보면 세계를 향한 눈을 뜨게 된다.”면서 “새내기 직원들은 선배들이 어떻게 일하고, 고생하는지를 보면서 좌표를 설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선배들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해주는 시스템을 가장 중시했다. 이에 따라 나온 것이 공사일지를 철저히 작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서 사장은 “선배사원들의 현실성 있는 좋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듣고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일종의 밥상머리 교육”이라면서 “인생은 영원한 교육과정(OJT)”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대표기업으로서의 입지를 어떻게 다져나갈지에 대해 서 사장은 “민간이든 공공이든 단순 도급시장에서 벗어나 투자개발사업형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부분과 관련, 그는 “글로벌 건설·플랜트(E&C)리더로 가려면 해외 부분이 중요하다.”면서 “브랜드 위주의 수주물량 확보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통운이 같은 계열사 식구가 됨에 따라 리비아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대수로 공사 등 몇개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이지리아 등 그동안 대우건설이 선점해온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공사 수주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선두기업의 최고경영자로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신중한 수주도 주문했다. 무턱대고 해외시장에 진출했다가는 1980년대 초처럼 막대한 손해를 보고 철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나라마다 리스크(위험)가 있다.”면서 “대우건설은 새로운 나라에 진출할 때 회사 내부의 교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충분한 보고회와 토론회를 거친다.”고 덧붙였다. 글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나쁜 기업/한스 바이어·클라우스 베르너 지음

    나쁜 기업/한스 바이어·클라우스 베르너 지음

    “‘친환경’‘친소비자’를 내세운 글로벌 기업들의 이미지 광고는 결국 노동력 착취, 인권탄압, 독재정권과의 협력, 환경파괴 등의 진실을 감추는 포장지” 깔끔한 기업 이미지로 ‘자동’연결되는 갈색 조개 마크. 다국적 석유회사 셸의 로고이다. 기업정보에 밝은 꽤 많은 석유 소비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셸이 서아프리카 지역의 사회사업에 거액을 기부하는 회사라는 사실을.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세상사람들은 까맣게 모를 것이다. 셸이 나이지리아를 사업거점으로 삼으면서 현지 수천 가구의 생계를 위협하고 40억 유로(1992년 현재)에 맞먹는 환경훼손을 자행했다는 사실을. ●부도덕한 세계 기업들 실명으로 고발 사회적 책임과 시민의식을 앞장서 떠벌리는 글로벌 기업들의 구린 이면을 들춘 책이 ‘나쁜 기업’(한스 바이어·클라우스 베르너 지음, 손주희 옮김, 프로메테우스 펴냄)이다. 독일 르포 작가인 글쓴이들이 부도덕한 세계 기업들을 실명을 들어 고발하는 수위는 기대치 이상이다. 다양한 근거자료와 통계수치를 개정판(2003년)을 내면서까지 보충한 덕분에 철저히 객관성이 담보된 기업비판서가 됐다. 서두에 등장한 셸은 콘체른(독점력을 발휘하는 거대 기업집단)의 파렴치한 기업행태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1995년 셸은 석유시추 시설인 브렌트 스파를 북해에 수장 폐기하려 한 적이 있었다. 환경단체를 위시한 수백만 명의 시위대는 당시 그 안건이 철회될 때까지 셸 주유소 불매운동을 벌였다. 그 와중에 나이지리아의 유명 저항운동가의 살인사건에 셸이 연루됐고, 기업 이미지는 곤두박질쳤다. 셸이 6000만 유로를 나이지리아 자선활동에 밀어넣은 건 그 즈음부터였다. 기업광고 예산에 비하면 푼돈이었으나, 이미지 개선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셸의 자선활동은 일제히 전세계 미디어를 탔다. 해마다 나이지리아 남부 빈민학교와 보건시설에 6000만 유로를 기부하는 ‘도덕’기업으로 인식되기는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는 거액을 투자하면서도 생산여건을 개선하는 데는 지갑을 열지 않는 콘체른들을 책은 집중 성토한다.“대부분 거대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란 선전용 개그에 불과하다.”는 원색적 비난이 전제된다.“‘친환경’‘친소비자’를 내세운 글로벌 기업들의 이미지 광고는 결국 노동력 착취, 인권탄압, 독재정권과의 협력, 환경파괴 등의 진실을 감추는 포장지”라는 주장이다. 독일에서 출간된 즉시 몇몇 기업의 불매운동이 벌어졌을 정도로 책의 고발의식은 신랄하다. 아예 세계 악덕기업의 순위를 매겼다. 저자들이 지목한 파렴치 기업 ‘톱3’는 아스피린을 만드는 세계적 제약회사 바이엘, 석유회사 엑손 모빌, 바비인형 제조사인 마텔.“바비인형은 중국인 여성근로자들에 대한 비양심적 노동착취로 이뤄낸 결과물”이라고 폭로한다. 책에 따르면, 특히 바이엘은 이윤을 위해 한 나라의 내전까지도 악용하는 부도덕 기업의 전형이다. 자매회사인 슈타르크가 이동전화의 주요 부품으로 각광받는 금속 ‘콜탄’으로 막대한 이익을 손에 넣은 이면을 낱낱이 까발렸다. 콜탄의 세계적 주산지는 콩고. 무기자금을 마련하려는 콩고 반군과의 불법 음성거래를 통해 콜탄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저자들은 광물 바이어로 위장해 취재했다. 바이엘이 위험천만한 콜탄 광산에서 어린 아이들의 노동착취를 묵인했음은 물론이다. ●바이엘·엑슨 모빌·마텔 세계파렴치기업 톱3 인간을 ‘원료’로 취급하는 기업 현장은 세계 곳곳에 널려 있었다. 거의 예외없는 서구 제약회사들이 최대한 빨리 신약의 효력을 확인하기 위해 미개발 국가들의 환자를 실험대상으로 삼는다는 고발은 섬뜩하다. 세금과 규제가 엄하지 않은 나라를 찾아 의사들에게 거액을 주고 환자를 ‘실험용 모르모트’로 동원하는 게 상례화됐다는 것. 저자들은 제약회사 관계자로 위장해 이메일로 병원장의 반응을 떠보는 위험한 작업을 감행했다. 삼성도 이들의 감시망을 피해 가진 못했다. 멕시코 하청업체에서 임신부를 채용하지 않기 위해 불법 임신테스트를 했다는 사실 등을 공개했다. 책은 지구촌 경제를 움직이는 50여개 거대기업들을 고발대상으로 삼았다. 신자유주의의 달콤한 우산 너머로 진실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갖자고 촉구한다. 부도덕 거대기업에 항의서한을 보낼 수 있는 주소와 담당자까지 특별부록으로 실었다.1만 68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19) 대우건설

    [한국의 대표기업] (19) 대우건설

    ‘한국 건설업체 중 처음으로 수단·리비아·라이베리아·보츠와나·알제리·미국 진출, 국내 업체 최초로 ISO9001 인증, 국내 업계 최초로 원전시공기술 해외 수출….’ 올해 창립 35주년을 맞는 대우건설의 국내 최초 기록 가운데 일부다. 대한건설협회가 매출과 재무건전성, 기술력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평가해 선정하는 시공능력부문에서 대우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대우건설이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건설사가 된 것은 이런 ‘프런티어(frontier) 정신’의 산물이다. ●명실상부한 대표기업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6조 665억원, 영업이익 5609억원, 수주 10조 204억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가장 많다. 대우건설의 올해 목표는 매출 6조 7769억원, 영업이익 6056억원, 수주 12조 3860억원이다. 이중 해외공사 수주목표는 작년보다 89%나 늘어난 3조 628억원으로 잡았다. 특히 리비아에서는 같은 계열사인 대한통운과 협력해 대수로공사 등 16억∼20억달러의 공사를 따낼 계획이다. 대한통운 인수·합병으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면 매년 10억달러 상당의 대수로 관련 공사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업계 1위에 걸맞게 양질의 고수익 사업 수주와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의 향상은 물론 고객만족 서비스, 내부관리 인프라 혁신 등 비가격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주택공급 7년째 1위 대우건설은 올해 1만 4653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같은 물량은 국내 건설업체 중 가장 많다.2001년 이후 7년째 주택공급 실적 1위를 지키는 셈이 된다. 8년째 1위 수성을 위해 적극적인 택지매입과 리모델링 등 도시정비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같은 계열사인 대한통운이 역세권에 개발가치가 높은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대우건설에는 기회다. 이들 땅을 개발하기 위한 종합조사를 거의 마쳤다. 곧 이들 땅에 주상복합아파트 등의 건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건축분야에서는 실버사업, 주거형 콘도, 분양형 호텔 등 신상품과 신수익모델을 발굴하고 대형병원 및 지방자치단체, 대학 관련 민간투자사업 수주역량 및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건설업계의 프런티어 국내 많은 건설업체들이 세계 건설시장을 누비고 있지만 주력시장은 중동이다. 대우건설은 중동 외에도 아프리카를 텃밭으로 갖고 있다. 다른 회사들이 중동시장에 안주할 때 위험을 무릅쓰고 아프리카 시장을 두드렸다.1977년 국내 건설업체 중 처음으로 수단에 진출, 영빈관 신축공사를 수주한 이후 무대를 리비아, 나이지리아, 라이베리아, 보츠와나, 알제리로 넓혔다. 이들 국가는 모두 대우건설이 개척한 시장이다. 나이지리아는 대우건설의 독점 시장이다. 가끔 정정 불안으로 근로자들이 피랍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제는 안정을 되찾아 이런 우려는 상당부분 사라졌다. 이곳에서만 49건(39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그동안의 경험과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앞으로 수주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리비아도 대우건설의 주력 시장이다.1978년 가리니우스 의과대학 신축공사를 따낸 이후 와파 가스 플랜트 등 지금까지 157건(105억 1600만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 프런티어 정신의 결실이다. 아시아인 말레이시아에서도 쿠알라룸푸르에 77층짜리 ‘말레이시아 텔레콤 빌딩’을 짓는 등 대우건설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주거분야에서도 대우건설은 프런티어 역할을 했다. 금융위기 이후 국내 건설업체가 일감부족과 주택경기 침체로 허덕이던 시절인 2000년대 초 대우건설은 ‘디오빌’과 ‘아이빌’을 선보였다. 생활과 첨단비즈니스를 결합한 원룸 주거공간인 이들 신상품은 당시 날개돋친 듯이 팔려나갔다. 그뒤 주택시장에서 대우건설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데 한몫을 톡톡히 했다. 당시 도심지내 자투리 땅을 활용한 이 상품은 다른 기업도 곧 벤치마킹을 했지만 시장을 선점한 대우건설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경쟁사의 한 임원은 24일 “대우건설은 진취성과 순발력이 가장 큰 강점”이라면서 “본받을 게 많은 경쟁자”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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