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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20 콜롬비아 일본 꺾고 16강 확정

    U-20 콜롬비아 일본 꺾고 16강 확정

    콜롬비아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두 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콜롬비아는 2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일본을 2-1로 꺾었다. 1차전에서 이스라엘을 역시 2-1로 꺾은 콜롬비아는 2승을 거둬 남은 세네갈과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콜롬비아는 이스라엘과 1차전에서도 0-1로 뒤지다가 2-1로 이기는 등 두 경기 연속 역전 드라마를 썼다. 1승 1패가 된 일본은 조 2위에 머물렀으나 여전히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 같은 조의 세네갈과 이스라엘이 앞선 경기에서 1-1로 비겨 나란히 1무 1패를 기록 중이기 때문에 일본은 남은 이스라엘 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3위를 확보할 수 있고, 세네갈이 콜롬비아를 꺾지 못하면 조 2위를 굳힌다. 24개 나라가 출전한 이번 대회는 6개 조의 2위까지 16강에 오르고 조 3위 국가 가운데 조별리그 성적이 좋은 4개국이 16강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브라질과 이탈리아가 포진해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에서는 뜻밖에 나이지리아가 2승으로 선두에 올랐다. 나이지리아는 이날 이탈리아를 2-0으로 완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또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2-3으로 졌던 브라질은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을 6-0으로 신나게 두들기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브라질이 나이지리아를 꺾고, 이탈리아 역시 도미니카공화국을 잡으면 이탈리아와 브라질, 나이지리아가 나란히 2승 1패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미 승점 6을 확보한 나이지리아는 조 3위로 밀리더라도 16강에 오를 수 있어 16강 티켓을 확보했다. 이미 A조와 C조 3위가 2경기씩 치른 상황에 승점 1이기 때문에 나이지리아는 조 3위만 해도 16강에 진출한다.
  • 저출산율보다 치명적인 기후변화[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저출산율보다 치명적인 기후변화[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얼마 전 ‘올 7월에는 사흘이나 나흘 정도를 제외하고 매일 비가 내린다’는 온라인 날씨 예보가 인터넷상에 떠돌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기상청과 전문가들의 해명 덕분에 해프닝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폭염, 폭우, 한파, 가뭄 등 각종 기상 이변이 이제 일상화돼 이변이라 부르기도 머쓱한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2.7도 오르면 20억명 생존 위협 7개국 기후과학자와 생태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된다면 인류의 22% 정도가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이 연구에는 영국 엑서터대, 중국 난징대,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오스트리아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덴마크 오르후스대, 네덜란드 바에닝언대 과학자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및 생태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 5월 23일자에 실렸습니다. 많은 나라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막겠다고 큰소리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세계 각국의 기후정책을 분석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는 2.7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 6억명 이상 위험에 노출 연구팀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에 따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위험에 노출되는지 시뮬레이션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와 같은 탄소 배출 상황이 지속돼 지구 평균온도가 2.7도 높아질 경우 인류의 5분의1 이상인 약 20억명이 생존이 불가능한 폭염에 노출됩니다. 지구온난화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3.6~4.4도 상승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약 50억명의 생존이 불확실해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확률은 66%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에서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1도 상승했다고 했습니다. 이번 연구팀은 1.2도가 넘는 순간부터 평균기온은 이전보다 가파르게 오르고 0.1도 상승할 때마다 약 1억 4000만명씩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인구감소와 비교 안 될 인적 비용” 연구팀에 따르면 미래 지구 인구를 95억명이라고 가정하고 지구 평균온도가 2.7도 상승했을 때 가장 많은 사람이 위험에 노출되는 나라는 인도입니다. 약 6억명 이상이 위험에 노출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1.5도로 상승을 막을 경우 이 수치는 약 9000만명으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다음으로 위험한 나라는 아프리카대륙의 나이지리아로 약 3억명의 인구가 위험한 열기에 노출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부르키나파소, 말리 같은 국가는 거의 100% 인간이 살 수 없는 지역이 될 정도로 더워질 것이라고 분석됐습니다. 인구가 아닌 면적으로 따지면 호주와 인도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가장 넓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티모스 렌턴 영국 엑서터대 교수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인적 비용은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 감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라고 말했습니다.
  • 나이지리아서 농민·유목민 유혈 충돌…85명 사망

    나이지리아서 농민·유목민 유혈 충돌…85명 사망

    나이지리아에서 유목민과 농민 부족의 유혈 충돌로 85명이 숨지고 3000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유혈 충돌은 지난 15일 중부 플래토주의 여러 마을에서 발생했으며 한 현지 관리는 “85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국가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이번 폭력 사태로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수백 채의 가옥이 파괴됐다. 국가재난관리청의 지역 담당관 유진 닐롱은 “총 3683명의 이재민이 긴급 구호가 필요하다”며 720채 이상의 가옥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 중부 고원지대인 플래토주에서는 생계 기반인 목초지와 농지를 둘러싸고 유목하는 풀라니족과 농업을 하는 베롬족 등 부족 간 유혈 충돌이 오래도록 이어지고 있다. 종교와 인종, 정치적 문제까지 얽히면서 지난 수십 년간 수천 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풀라니족은 대부분 이슬람교도, 베롬족은 기독교도다. 특히 최근에는 유목민과 농민 부족 사이의 충돌이 종종 중무장한 갱단에 의한 마을 습격으로 번지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아울러 지난 2월 대통령 선거와 3월 주지사 선거를 치르며 잠시 잠잠했던 폭력 사태가 최근 들어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지난 16일에는 나이지리아 동남부 아남브라주에서 현지 직원 5명과 경찰관 4명을 태운 미국 대사관 차량 2대가 공격을 받아 현지인 4명이 사망했다.
  • 이강인 떴던 그 대회…김은중호 ‘어게인 2019’ 꿈

    이강인 떴던 그 대회…김은중호 ‘어게인 2019’ 꿈

    이강인(마요르카)이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그 대회,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21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에서 개막해 다음 달 12일까지 23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23회째를 맞은 U20 월드컵은 차세대 축구 스타들의 등용문이다. 고 디에고 마라도나, 하비에르 사비올라,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궤로(이상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아드리아누(브라질), 지브릴 시세, 폴 포그바(이상 프랑스), 존 오비 미켈(나이지리아) 등이 이 대회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9년 대회에서는 한국을 FIFA 주관 남자 대회 최고 성적인 준우승으로 이끈 이강인이 메시 이후 14년 만에 18세 나이로 골든볼(최우수선수)을 따내 세계적인 유망주로 떠올랐다. 역대 최다 우승팀은 아르헨티나(6회)다. 아르헨티나는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16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2019년 대회에서는 우크라이나가 한국을 3-1로 꺾고 우승했는데 2021년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열리지 못했다. 원래 이번 대회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개막 한 달여를 앞두고 아르헨티나로 장소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유럽 예선을 통과해 사상 처음 대회에 출전하게 되자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반이스라엘 정서가 고조됐고 FIFA는 인도네시아의 대회 개최권을 박탈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어게인 2019’를 꿈꾼다. 김은중호는 강호 프랑스를 비롯해 온두라스, 감비아와 함께 F조에 묶였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등을 피해 그나마 무난한 편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은중호는 23일 오전 3시 프랑스와 F조 1차전,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와 2차전, 29일 오전 6시 감비아와 3차전을 치른다. 3경기 모두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K리거’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대표팀 21명 중 17명이 K리그 소속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의 영입 제안을 받은 성남FC 수비수 김지수, 지난 시즌 리그 34경기에 출전하며 영플레이어상 후보에도 오른 FC서울 윙어 강성진 등이 있다. 지난 7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하다가 18일 결전의 땅에 입성한 김은중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브라질에서 시차나 기후 등 여러 부문에 적응을 많이 한 상태”라며 “다행히 (아르헨티나가) 브라질과 큰 차이가 없어서 선수들도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준비를 잘했다. (선수들) 컨디션도 좋다. 경기 당일에 컨디션이 최고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성진은 “단 한 번만 나갈 수 있는 대회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다”며 “각오가 남다르다. 동기부여도 된다. 최대한 많이, 열심히 뛰면서 즐기겠다”고 말했다.
  • 유로비전 결승에 우크라 대표 나서기 몇 분 전 러 미사일은 고향을…

    유로비전 결승에 우크라 대표 나서기 몇 분 전 러 미사일은 고향을…

    13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2023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결승전에 나선 우크라이나 대표 트보르치(Tvorchi)가 무대에 나서기 몇 분 전 이들이 대학을 나온 지역인 테르노필(Ternopil)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트보르치는 무대에서 ‘테르노필’이 적힌 팻말을 들어 보였다. 나이지리아 태생의 보컬리스트 제프리 케니와 듀오로 활동하는 프로듀서 안드리이 후츨리악은 “테르노필은 우리 고향 이름인데 우리의 강철 심장, 정복할 수 없는 의지를 노래하는 동안에도 러시아 공습이 있었다. 매일처럼 하르키우, 드니프로, 크멜린츠키, 키이우, 자포리자, 우만, 수미, 폴타바, 비니치아, 오데사, 미콜라이우, 헤르손 그 외 모든 우크라이나 도시들이 포탄 세례를 받고 있다. 유럽이여, 평화를 짓밟는 사악함에 맞서 일어나라!” ‘강철 심장’은 동남부 마리우폴에서 러시아 군에 패퇴한 아조프 연대의 얘기를 다룬 노래다. 두 사람은 다른 나라 대표들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응원하자 주먹을 불끈 쥐며 팔을 허공에 휘저었다. 현지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민간 기업이 소유한 창고와 종교 시설이 파괴됐으며 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텔레그램 채널에 밝혔다. 세르히이 나달 테르노필 시장은 창고들이 망가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1956년부터 열렸으며 TV로 생중계되는 결승전에만 매년 2억명 가까운 시청자가 몰리는 유럽 최대 국가 대항 가요제인 유로비전 결승을 앞두고 수도 키이우와 테르노필 지역에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며 규탄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로비전 주최 측인 ‘유럽방송연합(EBU)’에 화상 출연을 요청했으나, EBU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그의 연설을 허용하지 않았다. 스웨덴 여가수 로린(Loreen)이 2012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유로비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여성이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남녀를 통틀어 두 차례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80년대 조니 로건(아일랜드)에 이어 두 번째다. dpa와 AFP 통신,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로린은 ‘타투(Tattoo)’라는 곡으로 25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핀란드의 카리야(Kaarija)는 준우승에 올랐는데 ‘타투’는 583 포인트, 카리야의 ‘차 차 차’는 526 포인트를 얻었다. 3위 노아 키렐(이스라엘)의 ‘유니콘’은 362 포인트를 얻어 한참 뒤처졌다. 스웨덴으로선 일곱 번째 우승으로, 아일랜드와 역대 최다 우승국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승팀을 배출한 국가에서 차기 대회가 열리는 전통에 따라 내년 유로비전은 스웨덴이 개최하게 됐다. 스웨덴의 전설적인 그룹 ‘아바(ABBA)’가 1974년 유로비전에서 ‘워털루’로 우승을 차지한 지 50년 되는 해여서 스웨덴으로선 뜻깊은 일이 된다. 당초 올해 유로비전은 지난해 우승팀을 배출한 우크라이나에서 열려야 했으나, 전쟁 상황을 고려해 준우승국인 영국으로 개최지가 바뀌었다. 한편 캐서린(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손비는 지난해 우승한 우크라이나의 칼루시 오케스트라와 깜짝 피아노 협연을 해 사람들을 놀래켰다. 그녀가 짤막하게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은 이달 초 윈저 궁에서 미리 녹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 [포토] 영국 대관식 공연

    [포토] 영국 대관식 공연

    대관식 공연은 7일(현지시간) 윈저성 잔디밭에서 약 2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8시부터 약 2시간 동안 개최됐다. 공연은 찰스 3세가 “충심, 존경, 사랑으로 섬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엄숙하게 서약하는 음성이 울리며 시작됐다 찰스 3세 국왕 부부, 윌리엄 왕세자 가족 등 왕실 인사들을 비롯, 리시 수낵 총리 등 주요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공연 중 찰스 3세가 진행자의 발언에 웃거나, 부인 커밀라 왕비와 함께 일어서서 국기인 유니언잭을 흔드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윌리엄 왕세자의 자녀인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도 공연을 관람했지만 5살 막내 루이 왕자는 늦은 시간 탓에 불참했다. 이날 대관식 공연 배경인 윈저성은 조명을 받아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됐다. 하늘에는 드론으로 동물 모양이 그려졌고, 무대 위 스크린에는 찰스 3세 일대기 영상이 펼쳐지기도 했다. 라이오넬 리치, 케이트 페리, 안드레아 보첼리 등의 스타들이 출연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줬다. 팝스타 니콜 셰르징거가 디즈니의 뮬란 노래를 불렀으며 테이크 댓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영화 탑건의 주인공 톰 크루즈는 영상으로 출연, 찰스 3세에게 “조종사 대 조종사로서, 언제든 제 윙맨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윙맨(wing man)은 편대비행을 이끄는 캡틴을 호위하는 비행기 또는 그 조종사다. 인형극 프로그램 머펫 쇼의 미스 피기와 개구리 커밋이 진행자인 영화배우 휴 보네빌과 농담을 나누는 순서도 있었다. 위니 더 푸가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해 찰스 3세의 붉은 다람쥐 사랑에 관해 얘기했다. 작년 플래티넘 주빌리 때는 패딩턴 베어가 여왕과 차를 마시는 코믹 영상이 상영됐다. 휴 잭맨, 피어스 브로스넌 등의 스타는 찰스 3세의 음악과 미술 등에 관한 관심을 보여주는 영상에 출연했다. 로열 발레단·로열 오페라단 등 왕실과 연계된 예술기관들이 처음으로 합동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에선 다양성과 환경보호가 강조됐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각각 오티스의 비밀상담소의 흑인 배우 은쿠티 가트와 이웃집 토토로 연극의 주인공인 홍콩계 배우 메이 맥이 맡았다. 피아노에는 중국계 랑랑과 자폐와 시각장애를 동시에 가진 13살 소녀 루시가 앉았고 나이지리아의 아프로비트 스타 티와 새비지도 무대에 올랐다. 수화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팀도 있었다. 인도 여배우가 마이크를 잡고 영연방 합창단을 소개하고, 화면을 통해 이들의 모습이 나왔다. 패션 디자이너이자 폴 매카트니의 딸인 스텔라 매카트니가 찰스 3세의 자연보호에 관한 관심을 얘기했다. 공연 중에는 영국 전역의 랜드마크를 레이저와 드론 등을 이용해서 장식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웨일스 카디프에는 140m 드론 용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날 공연에는 엘튼 존, 아델, 해리 스타일스, 스파이스 걸스, 에드 시런 등 세계적 스타들이 출연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지는 “여러 B급 출연진으로 꿰어 만든 공연이었다”라며 “진정한 스타 파워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지는 이런 왕실 행사에 의무적으로 출연하는 명망있는 인사들의 부재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콘서트는 1천년 역사를 담은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관식 후에 현대적이고 즐거운 행사로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윈저성 공연 표는 추첨으로 전국에 고루 배포됐다. 당첨되지 못한 사람들은 런던 세인트 제임스 공원을 포함해 전국 곳곳에 설치된 야외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서 멀리서나마 감상했다. 전날과 달리 비가 내리지 않고 날씨가 좋아 많은 이들이 이날 낮 ’빅 런치‘부터 공연까지 대관식 주말의 마지막 행사를 함께 즐겼다. 8일은 대관식 기념 휴일이다. 동네 길목이나 커뮤니티 센터 등에서 이웃 주민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빅 런치‘는 전국 약 5만곳에서 진행됐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도 윈저성 근처 ’빅 런치‘에 깜짝 등장,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열받는 지구, 잦은 산불 막는 비법 알고 보니…[사이언스 브런치]

    열받는 지구, 잦은 산불 막는 비법 알고 보니…[사이언스 브런치]

    ‘계절의 여왕’ 5월이 시작돼 세상이 신록으로 뒤덮이고 있다. 그렇지만 조금만 지나면 푹푹 찌는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여름철 폭염일수는 길어지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도 늘고 있다. 공기와 토양이 건조해지면서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사막화되는 땅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당장 멈춰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 생태과학자들이 더워지는 지구, 사막화되는 토양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UNSW) 생태과학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스페인, 미국, 중국, 캐나다, 칠레, 나이지리아,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독일, 슬로베니아, 남아공, 브라질, 멕시코, 이스라엘 15개국 45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이끼가 있는 땅이 맨땅보다 이산화탄소를 훨씬 더 많이 저장하고 습도를 유지해 땅을 메마르지 않게 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5월 2일자에 실렸다. 이끼는 사막에서 한대림, 심지어 북극 지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선태식물로 분류되는 이끼류는 지구 생성 초기에 육상에 나타난 최초의 식물군으로 전체 식물 중 5.5%에 불과하다. 전 세계 약 1만 6000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끼는 줄기, 잎, 뿌리의 분화가 원시적인 하등식물이지만 엽록체가 있어 광합성을 한다. 토양과 생물 다양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등식물에 비해 이끼가 토양 화학적, 생태학적으로 어떤 이바지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조사되지 않은 상태이다.이에 연구팀은 열대, 건조, 온대, 한대, 극지 같은 다양한 기후와 숲, 초원, 황야 등 식생 유형, 토지 관리에 인간 관여 정도를 포함해 모든 대륙과 123개의 생태계에서 수집한 표본을 이용해 표토의 이끼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 환경에서만 이끼는 캐나다나 중국과 비슷한 면적인 940만㎢가 이끼로 뒤덮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끼류가 8가지 생태계, 24가지 토양에서 어떤 기능적 특성을 갖고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결과 이끼가 없는 경우보다 영양분 순환, 유기물 분해, 식물 병원균 제어에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끼가 있는 땅이 맨땅보다 표토층에서 6.43Gt(기가톤)의 탄소를 더 흡수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엘드리지 UNSW 교수(지구과학)는 “이번 연구는 이끼가 토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처음으로 분석한 것”이라며 “건강한 토양, 더 나아가 건강한 지구를 유지하기 위해서 작지만 중요한 이 식물을 보존해야 할 필요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카메룬 농구 영웅 엠비드, NBA 정규 MVP…5년 연속 비미국인 수상 신기록

    카메룬 농구 영웅 엠비드, NBA 정규 MVP…5년 연속 비미국인 수상 신기록

    카메룬의 농구 영웅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2022~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NBA 사무국은 3일(한국시간) “미디어 패널 투표 결과 엠비드가 1위 표 100표 가운데 73표를 받는 등 총점 915점을 획득해 정규리그 MVP가 됐다”고 발표했다. 2위는 1위 표 15표를 포함해 674점을 받은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기츠)가 차지했다. 엠비드가 정규리그 MVP에 오른 것은 데뷔 7시즌 만에 처음이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은 엠비드는 부상 때문에 2시즌을 통째로 날린 뒤 2016~17시즌 데뷔했고 이후 올스타 6회, 득점왕 2회 등의 경력을 쌓았다. 특히 최근 2년 연속 MVP 투표에서 요키치에 밀려 2위에 그쳤으나 기어코 요키치를 밀어내고 NBA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필라델피아 선수가 정규리그 MVP가 된 것은 2001년 앨런 아이버슨 이후 22년 만이다. 엠비드는 2022~23시즌 정규리그 66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33.1점(1위), 10.2리바운드(10위), 4.2어시스트(51위)를 기록했다. 동부 콘퍼런스 3위(54승28패)로 플레이오프에 나선 필라델피아는 1라운드에서 브루클린 네츠에 4연승을 거두며 2라운드에 진출했다. 보스턴 셀틱스와의 2라운드에서는 먼저 1패를 안았다. 엠비드는 부상으로 브루클린과의 4차전부터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엠비드의 수상으로 NBA 정규리그 MVP는 사상 처음 5년 연속 비(非)미국인 선수의 차지가 됐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그리스 국적의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가 정규리그 MVP가 됐고, 최근 2년은 세르비아 국적의 요키치가 수상했다. 1994년 카메룬 야운데에서 태어난 엠비드는 지난해 미국 시민권과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한 상태다. 비미국인 출신으로 NBA 정규리그 MVP가 된 건 엠비드가 9번째다.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역대 두 번째. 1994년 하킴 올라주원(나이지리아)이 비미국인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 정규리그 MVP가 됐다. 올라주원의 경우 MVP 수상 이전인 1993년 올림픽 출전을 위해 미국 국적을 취득하기는 했다. 이후 2005년과 2006년 스티브 내시(캐나다), 2007년 디르크 노비츠키(독일)가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지난해와 올해 MVP 후보에 요키치, 엠비드, 아데토쿤보 등 모두 미국인이 아닌 선수들이 오르는 등 NBA에 비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거세다. 미국인 선수가 가장 최근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건 2018년 제임스 하든(필라델피아)이다.
  • 김현기 서울시의장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힘 모아달라” 협력 당부

    김현기 서울시의장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힘 모아달라” 협력 당부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난 25일 미국, 호주 등 6개국 국회·의회 방문단과 면담을 갖고 의회 간 상호 협력을 논의했다. 특히 김 의장은 “한국은 지금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온 국민이 힘을 합치고 있다”고 전하며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방문 인사는 ▲그라함 페렛 호주 국회 공공사업 상임위원회 위원장 ▲지하드 파크라도니 한-레바논 국회의원 친선협회장 ▲롭 핏츠 미국 애틀랜타 풀턴카운티 정부 이사회 의장 ▲샘 박 미국 조지아주 하원의원 ▲카요데 아키올루 나이지리아연방의회 하원의원 ▲산드라 타데우 브라질 상파울루시의회 의원 ▲나탈리 아리아스 에콰도르 국회의장단 제2서기 등 7명이다. 이들은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KF) 초청으로 한국의 중앙과 지방 의정 활동 시스템을 파악하고, 주요 외교 현안 등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방한했다. 김 의장은 환영 인사를 통해 “여러 나라의 국회의원, 시의원을 서울특별시의회에서 만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지방의회 간 상호 이해와 도시 공동 문제 해결을 위한 교류와 협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날 방문단은 서울이 발전할 수 있었던 동력, 젊은 세대의 높은 정치 참여율, 여성 정치 참여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김 의장은 “한국과 서울의 발전은 여러 나라, 여러 도시들의 도움과 교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서울도 도움이 필요한 도시들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의장은 “젊은 세대와 여성의 높은 정치 참여는 한국의 역동적인 민주주의 경험과 교육이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면담에는 남창진 부의장, 최호정 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함께 참석했다.
  • 필리핀 수용소 수감 중 텔레그램으로 필로폰 국내 유통시킨 조폭 구속

    필리핀 수용소 수감 중 텔레그램으로 필로폰 국내 유통시킨 조폭 구속

    마약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달아났던 조직폭력배가 현지에서 붙잡혀 수감 상태에서 텔레그램을 이용해 국내에 마약류를 유통해오다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도권 지역 조폭 출신 40대 A씨를 형사 입건하는 등 마약류 유통·판매책 25명과 매수·투약자 33명 등 58명을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이 중 유통책 20명과 매수자 3명 등 23명을 구속했다. 필리핀 마닐라 소재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 중인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같은 해 7월까지 텔레그램을 이용해 국내에 멕시코산 필로폰 3.5㎏, 시가 116억원 상당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유통한 필로폰은 12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A씨는 국내에서 마약류 범죄를 저지른 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2018년 10월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필리핀 도주 2년여 만인 2020년 9월 현지에서 폭력죄 등을 저지르다가 붙잡혀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됐다. A씨는 수용소 내에 휴대전화 반입이 가능한 점을 악용, 텔레그램을 이용해 국내에 필로폰을 유통시켰다. A씨는 수용소에서 알게 된 외국인을 통해 국내 체류 나이지리아인인 40대 B씨를 소개받아 국제특송 화물로 B씨에게 필로폰을 전달했다. A씨는 톱니바퀴 모양의 기어류 부품에 필로폰을 숨겨 국제특송 화물 등을 통해 국내로 반입했다. A씨는 이와 동시에 SNS에 ‘고액 아르바이트 모집’ 등의 글을 올려 국내에서 판매책 역할을 할 공범을 모집했다. 그는 판매책들이 잠적이나 도주, 자수할 것에 대비해 신분증과 함께 300만~1000만원의 보증금을 받아두고, 필로폰을 판매할 때마다 건당 수만원의 비용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A씨로부터 받은 필로폰을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책들에게 전달했고, 이들 판매책은 또다시 하위 판매책들을 통해 매수·투약자들에게 팔았다. 경찰은 필로폰 단순 매수자 1명을 검거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윗선에 대한 첩보를 입수, 수사를 확대한 끝에 A씨 등 50명이 넘는 마약사범을 일망타진했다. 경찰은 필로폰 2.6㎏, 합성 대마 46팟, 액상 대마 13팟, 대마 1.81g, 엑스터시 237정, 케타민 1.57g, 코카인 2.62g 등 마약류를 압수했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한 피의자 중 20대 초반 C씨 등 4명에 대해서는 범죄단체조직죄(형법 114조)도 적용했다. 사회초년생인 C씨 등이 마약류 포장·운반·판매 등 역할을 분담하고, 범행과 체포 시 행동 강령을 마련하는 등 범행을 공모한 점에 미뤄 필로폰 유통 조직을 별도로 구성했다고 본 것이다. 정재남 강력범죄수사대장은 “필리핀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된 A씨를 외사 기능과 국제 공조를 통해 조속히 국내에 송환했다”며 “조직 유통망에 대한 추가 수사도 계속 해나갈 계획이며, 마약류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최고조에 이른 현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총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인플루언서 딱!… 송파, 외국인 초청 ‘팸투어’

    서울 송파구가 코로나19 이후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송파를 알리는 팸투어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팸투어는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글로벌서울메이트’라는 이름으로 오는 22일까지 이어진다. 미국, 말레이시아, 독일, 우크라이나, 브라질, 콜롬비아, 나이지리아 등 총 46개국에서 135명이 참여한다. 참여자들은 학생, 직장인, 프리랜서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으며, 20대부터 4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참여자들은 송파의 매력적인 장소 10곳으로 선정된 ‘송매텐’을 중심으로 개별 관광을 이어 간다. 송매텐은 ▲송리단길 ▲석촌호수 카페거리 ▲성내천 벚꽃·단풍길 ▲몽촌토성길 ▲석촌호수 ▲서울스카이전망대 ▲올림픽공원 ▲롯데월드 ▲송파책박물관 ▲가락시장이다. 참여자들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 영상 등을 게시해 송파의 매력을 알린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다양한 축제와 수준 높은 문화예술공연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송파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십자가의 길’ 불참한 교황, 휠체어 움직이며 부활절 성야 미사 집전

    ‘십자가의 길’ 불참한 교황, 휠체어 움직이며 부활절 성야 미사 집전

    프란치스코 교황(86)이지난 7일(현지시간) 저녁 ‘십자가의 길’에 2013년 즉위 이후 처음으로 참석하지 못했다가 다음날 밤 부활절 성야 미사를 집전하며 대중 앞에 다시 섰다. 호흡기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던 교황은 로마 콜로세움 앞 광장에서 열린 ‘십자가의 길’ 예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바티칸 교황청은 갑자기 나빠진 날씨 탓에 교황이 불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 밤 늦게 휠체어를 타고 작은 촛불을 든 수십명의 추기경 및 다른 성직자들과 함께 8000여 신자들이 성 배드로 대성당에 도착했다. 부활절 성야 미사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목숨을 잃었다가 부활하고 선이 악을 이길 수 있다는 기독교 믿음을 반영하듯 동굴 속처럼 어둠에 싸였던 대성당이 갑자기 빛으로 환해지면서 시작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을 통해 신자들에게 새로워지라고 독려했다. 그는 “때때로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에, 그리고 영리하고 강한 자만이 앞서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차갑고 냉혹한 세상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데 지칠 수 있고, 어떤 때는 악의 힘 앞에 무력감을 느끼고 낙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에 만연한 계산과 무관심의 태도, 암적인 부정부패, 불의의 확산, 냉혹한 전쟁 등도 낙담의 원인”이라면서 “하지만 부활절은 우리가 패배감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가며 희망을 가둬놓은 무덤의 돌을 굴리게 동기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형제자매 여러분, 부활절의 힘은 실망과 불신의 모든 돌을 굴려버리라고 여러분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부활절 성야 미사에서는 전 세계에서 온 신자들에게 세례를 베푸는 전통에 따라 알바니아와 미국, 나이지리아, 이탈리아, 베네수엘라에서 온 8명의 신자가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세례를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시간 넘게 진행된 미사 중 때때로 기침을 하기도 했으나 체력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였다. 그는 9일 낮 수만 명의 신자가 참석하는 성 베드로 광장 부활절 미사를 집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은 지난달 29일 호흡 곤란을 호소한 뒤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호흡기 감염 진단을 받았다가 지난 1일 호전돼 퇴원해 이튿날 종려주일(부활절 직전 일요일) 미사를 거행했다.
  • 느티 샘의 위로… 협력과 공존만이 우리를 지탱한다

    느티 샘의 위로… 협력과 공존만이 우리를 지탱한다

    손으로 만든 배낭을 항상 메고 다니는 느티 샘(선생님)은 커다란 느티나무 근처에서 휙 사라져 버리곤 한다. 이상한 일은 또 있다. 느티 샘은 새봄이 고모가 초등학생이었던 20년 전에도 기간제 교사로 일했는데, 졸업식 사진과 지금 모습이 똑같다. 샘은 혹시 도깨비가 아닐까.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주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대포읍’에는 수백년 전부터 마을을 지켜 온 느티나무가 있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났을 때 일본 헌병이 숲으로 도망간 이들을 찾아내려 불을 질렀다. 느티의 정령은 이때 인간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와 100여년 동안 대포읍 사람들과 살고 있다. 소설은 느티나무의 정령인 느티 샘의 도움으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서로 돕고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괭이부리말 아이들’(창비)을 쓴 김중미 작가 신작 소설로, 가난한 삶 속에서도 연대를 이뤘던 20여년 전 괭이부리말의 이야기를 대포읍으로 옮겨 온 듯하다. 베트남 엄마를 둔 중학생 도훈이는 어느 날 술을 마시고 목숨을 끊으려던 아빠를 쫓아갔다가 느티 샘을 만나 위로를 받는다. 대포읍에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고, 느티 언덕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도훈이는 친구들과 함께 댄스 동아리 ‘레인보우 크루’를 다시 결성하고 대회에 출전해 이를 알리기로 마음먹는다. 느티의 정령이라는 판타지 요소를 가져왔지만, 다문화가정 아이들로 복작이는 대포읍의 모습은 더없이 현실적이다. 베트남 빵집이라든가, 맵지 않은 떡볶이 개발에 나선 한국 분식집, 민주화를 바라는 안내문을 부착한 미얀마 식당을 비롯해 나이지리아에서 온 니카, 중국 교포 금란이, 베트남에서 태어난 민용이 등의 사연을 생생하게 펼친다. 느티나무는 둘레가 10m나 되지만, 그 안으로 들어서면 훨씬 커다란 방이 나온다. 학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이 함께 모여 동생들의 공부를 돕고, 그림책을 읽어 주고 다 같이 밥을 먹고 놀기도 한다. 저자는 실제로 30년 넘게 인천 지역에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영락없는 공부방 같다. 저자는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코로나19에 대한 불안에서 소설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양극화는 더 심해졌고, 공동체의 연결고리는 희미해졌다. 소설 속에서 이를 복구하는 건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이다. 저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협력하고 공존하는 것밖에는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안에 그런 욕구와 힘이 있다는 걸 깨닫고 소설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소설은 인구 절벽과 지방 소멸 시대에 다문화가정을 보는 시선에 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주요 도시 지역 이주노동자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이들에 관한 우리의 눈길은 여전히 싸늘하지 않는지 묻는다.“새봄이 아빠 말로는 대포읍 주변이 도시화하기 시작한 80년대부터 이미 전통문화는 거의 사라졌다고 했다. 오히려 이주민들 덕분에 대포읍은 다른 지방 도시처럼 쇠락하지 않고 활력이 생겼다”(135쪽)는 말처럼, 마을을 살린 건 어쩌면 이들 ‘이방인’일 수 있다.
  • 안산 화재로 숨진 나이지리아 4남매 발인

    안산 화재로 숨진 나이지리아 4남매 발인

    지난 27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빌라에서 일어난 화재로 목숨을 잃은 나이지리아 국적 4남매의 발인이 31일 치러졌다. 이들의 발인식에는 같은 나이지리아 국적 주민과 국제학교 친구 등 80여명이 참석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아이들의 장지는 함백산 추모 공원에 마련됐다 이날 오전 안산시 군자장례식장 1층 발인실에는 화재로 세상을 떠난 4남매의 영정이 나란히 놓였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추모 예배에는 시민 50여명과 안산 나이지리아 공동체 주민, 숨진 아이들과 함께 국제학교들 다니던 친구들이 참석했다. 상복을 입은 아이들의 어머니는 연신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흘렸고, 휠체어에 탄 채 선글라스로 눈을 가린 아버지는 미동도 없이 예배 진행을 지켜봤다 예배는 이들 부부를 대신해 피해지원대책위원회를 결성, 빈소 마련을 도운 박천응 안산다문화교회 목사의 집례로 진행됐다. 박인환 화정감리교회 목사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에서는 항상 약자들이 위험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도 “우연히 발생한 희생이 아니라, 이 사회 속에서 약자가 처한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관 관계자들도 추모 예배에 참석해 고인들의 마지막 넋을 기렸다. 나이지리아 국적 주민들은 영정 앞에서 아프리카 전통 추모곡을 함께 부르며 숨진 아이들을 애도했다. 추모곡은 영혼을 하나님께 부탁하며, 이승에서 잘 살아준 고인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내용이었다. 예배에 참석한 한 나이지리아 국적 주민은 “아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에 한국에 있는 모든 나이지리아인이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7일 오전 3시28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 1층 A씨의 집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집 안에 잠자던 A씨 부부의 11세·4세 딸과 7세·6세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집에는 A씨 부부와 자녀 5명 등 모두 7명이 있었는데, A씨 부부가 두살 배기 막내를 대피시킨 뒤 거센 불길 탓에 다른 자녀들은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외국인보호소의 인권침해들… 해외에 가면 우리 문제일 수도

    외국인보호소의 인권침해들… 해외에 가면 우리 문제일 수도

    국내에는 외국인보호소가 2곳, 출입국 외국인사무소 내 보호실이 27곳 있다. 한국 체류 기간이 만료되거나 난민 심사가 늦어지면서 강제퇴거 대상이 된 외국인이 추방되기 전까지 머무르는 곳이다. 현재 외국인 820여명이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 이름은 ‘보호소’지만 적잖은 인권침해가 발생한다. 2021년 6월 경기도 화성 외국인보호소에 수용된 모로코 출신 외국인이 보호소 직원과 마찰을 빚은 뒤 몸이 뒤로 꺾인 채 이른바 ‘새우꺾기’ 자세로 포박당한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을 불렀다. 최근엔 헌법재판소가 이들을 무기한 가둬 둘 수 있도록 한 법 조항이 위법이라고 결정하기도 했다.소설은 은행에서 일하다 영업점이 문을 닫으면서 희망퇴직한 ‘나’가 어느 날 집으로 온 이주민 단체의 책자를 받고 외국인보호소 방문에 참여하면서 겪은 일들을 그렸다. 보호소에서 만난 이들, 관련한 주요 인물을 통해 인권의 문제를 들춘다. 예컨대 ‘파란’은 나이지리아에서 종교 분쟁으로 부모를 여의고 한국으로 도피했다. 그가 처음으로 배운 한국어는 “살려 주세요”였다고 한다. 동료 수용자를 제압하고자 자신이 살인자라고 거짓말하는 ‘이쌈’은 종교적인 이유로 금식하던 도중 죽었다. 그의 동료인 ‘야신’은 아내와 어린 딸아이를 한국에 두고 혼자만 추방당할 위기에 놓였는데, 공항으로 향하는 이들을 만나 구걸하면서 비행기표를 마련한다. 아내를 찾아갈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그는 곧 사라졌다. 이쌈은 야신의 아내와 통화한 뒤 사정을 파악하고, 야신이 캐리어를 들고 공항에서 어디로 향할지 방황하는 꿈을 꾸며 괴로워한다. 이쌈이 그저 종교적인 이유로 죽지는 않았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소설은 그저 외국인들의 사정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의 상황을 계속해서 대비하며 보여 준다. 이쌈을 만나러 가는 길에 ‘승승장구’라는 선인장을 샀지만 그의 죽음과 마주하는 식으로 연결한다. 한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아나스’를 통해서는 불현듯 중학생 시절 영어 문장을 암기하지 못하면 따귀를 맞았던 트라우마를 떠올리기도 한다.은행에서 함께 일했던 한국인 지연은 사실상 ‘나’의 투사체로 그려진다. 지연은 일을 그만두고 네덜란드 헤이그로 유학을 떠나 이민자로 살아간다. 처음 기대와 달리 지연은 그곳에서 동양인 여자가 겪을 수 있는 각종 차별을 접했다. 그가 비자 문제로 잠시 귀국했을 때 한국에서 우연히 마주친 흑인을 향해 무의식적으로 편견을 드러낸 뒤 자책하는 모습은 그저 씁쓸함을 남긴다. 같은 직장의 남편 대신 퇴직한 ‘나’는 전업주부가 된 이후 아이를 가져 보려 난임 시술을 받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런 ‘나’는 소설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남편을 ‘당신’이라고 지칭한다. 소설 제목 ‘당신들의 나라’가 낯설지 않은 이유다. 외국인보호소를 직접 방문한 저자의 취재 덕분에 소설은 현실을 생생하게 소환하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지 묻는다. 그리고 우리에게 여기가 아닌 다른 ‘당신들의 나라’에서 우리가 이방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 안산 나이지리아 4남매父 “창문 깨서 탈출시키려 했는데 실패”

    안산 나이지리아 4남매父 “창문 깨서 탈출시키려 했는데 실패”

    경기 안산의 한 빌라 주택 화재로 어린 4남매를 잃은 나이지리아 국적 아버지가 “먼저 탈출한 뒤 창문을 깨고 아이들을 탈출시키려고 했는데 실패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숨진 남매들의 아버지인 50대 A씨를 전날 대면조사한 결과 이러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지난 27일 오전 3시 28분 안산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 1층 A씨의 집에서 불이 나 A씨 부부의 11세·4세 딸과 7세·6세 아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숨진 아이들의 사인은 ‘화재로 인한 질식사’인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A씨는 대면조사에서 “잠결에 보니 현관문 근처 멀티탭에서 스파크가 나면서 불이 붙었고, 집 안에 연기가 가득 찬 상태였다”면서 “안방 문을 두드려 이 사실을 알린 뒤 밖으로 나와 주먹으로 창문을 깨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실제로 창문을 일부 깨긴 했으나 불길이 치솟는 상황인 데다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이 A씨를 만류하면서 아이들을 구조하진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당시 A씨는 거실에서, 아내인 40대 B씨는 아이 5명과 함께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막내인 2살 딸만 데리고 겨우 대피했고, 다른 4남매는 집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A씨 부부는 대피 과정에서 화상 등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아내 B씨의 경우 허리 등에 큰 부상을 입은 데다 자녀들을 잃은 슬픔이 커 공황 증세를 보이는 등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A씨의 진술만 확보했고, B씨는 건강과 마음을 더 추스른 뒤에 조사할 예정”이라며 “이들이 탈출한 경로가 달라 정확한 경위는 B씨의 진술을 확인해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 화마가 삼킨 11세·7세·6세·4세… 잿더미 된 4남매의 코리안 드림

    화마가 삼킨 11세·7세·6세·4세… 잿더미 된 4남매의 코리안 드림

    경기 안산시 단원구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나 나이지리아 국적 어린이 4명이 숨졌다. 이들은 2년 전에도 화재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8분쯤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에 있는 3층짜리 빌라 2층에서 불이 나 나이지리아 국적 어린이 4명이 숨졌다. 11세·4세 여아, 7세·6세 남아 넷은 친남매 관계로, 나이지리아 국적 부모와 함께 거주했다. 불이 나자 부모는 한 살짜리 막내 아이를 구출해 대피했으나, 다른 자녀들은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매 4명은 모두 방 안에 누워 있는 채 발견됐다. 특별한 외상은 없었으며 질식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합동 감식을 벌인 뒤 “불은 출입문과 인접한 거실 바닥에서 최초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관 입구에는 TV와 냉장고가 멀티탭으로 연결돼 있었는데, 합선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족은 2년 전에도 화재를 당했다. 2021년 1월 8일 일가족이 모여 살던 원곡동 빌라 반지하에서 불이 나 이번에 사망한 7세 남아 A군(당시 5세)이 목 부위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다른 가족들도 연기를 흡입해 치료받았다. 이후 지금의 선부동 집으로 이사를 왔으나, 이 보금자리도 화마에 휩싸였다. 가족이 거주한 두 동네는 모두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많이 산다. 서로 의지하며 타국 생활을 함께한 주민들은 참변에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한 외국인 주민은 “사고를 당한 집 가장이 고물을 수집해 수출하는 사업을 했다”며 “사이 좋은 이웃으로 지냈는데 비극적인 소식을 듣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 ‘안산 4남매 사망’ 나이지리아 가족, 2년 전에도 화재 피해(종합)

    ‘안산 4남매 사망’ 나이지리아 가족, 2년 전에도 화재 피해(종합)

    27일 새벽 나이지리아 국적의 어린 남매 4명이 숨진 경기 안산 빌라 화재는 출입구 부근 벽면 콘센트와 연결된 멀티탭에서 최초 발화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피해 가족은 2년 전에도 화재 사고를 당해 현재 살던 곳으로 이사했는데 이번엔 화마에 가족을 잃게 됐다. 4·6·7·11살 어린이 4남매 숨진 채 발견 앞서 이날 오전 3시 28분쯤 안산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 1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40여분 만인 오전 4시 16분에 꺼졌다. 그러나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나이지리아 국적의 어린이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어린이는 11살과 4살 여자아이, 7살과 6살 남자아이로, 이들은 모두 남매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지리아 국적의 50대 A씨와 40대 아내 B씨의 자녀들이다. 화재 당시 집 안에는 사망한 남매들의 부모와 2살 막내까지 모두 7명이 자고 있었다. 거실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발견한 부모가 막내를 대피시켰지만 다른 자녀들은 미처 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숨진 남매 4명은 모두 방 안에서 누운 채 발견됐다. 특별한 외상은 없으며 질식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훼손이 심해 아이들이 탈출을 시도했는지 등은 확인이 어렵다”면서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망자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방침이다. 같은 빌라 사는 이웃들도 경상 이 불로 연면적 21㎡의 집 안이 모두 불에 탔다. 같은 빌라에 사는 다른 나이지리아인 3명과 우즈베키스탄인 2명, 러시아인 1명 등 6명이 경상을 입었다. 일부는 불길을 피해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불이 난 건물은 1994년 사용 승인된 바닥 면적 137㎡의 다세대 주택으로, 총 11세대 41명이 거주하고 있다. 거주자는 주로 외국인이다. 이 건물에는 반지하가 1층으로 분류돼 있어 사실상 4층 규모다. 안산시는 화재 건물 인근에 이재민 임시거주시설을 마련한 뒤 구호물품을 지급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 잠정 조사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이날 오전 8시 50분쯤부터 소방서 및 국과수 등과 함께 3시간가량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감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불은 출입문과 인접한 거실 바닥에서 최초 발생했다”고 밝혔다. 불이 난 현관 입구에는 TV와 냉장고가 멀티탭에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로선 이들 기기와 전선에서 합선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인화성 물질 등 방화를 의심할 만한 증거나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2년 전 화재 때 큰아들 화상 크게 입어 A씨 일가족은 2년 전에도 다른 지역 거주지에서 화재 사고 피해를 겪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021년 1월 8일 낮 12시 37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소재 3층짜리 빌라 건물 A씨의 반지하 집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B씨와 작은아들(당시 4세), 작은딸(당시 2세) 등이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았다. 또 큰아들인 C(당시 5세)군이 목 부위 등에 2도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다. 당시에도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소방당국은 나이지리아인 일가족이 화재로 다친 안타까운 사연을 안산제일복지재단에 알려 치료비 등을 지원해 줄 후원자를 찾아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샴푸전문 회사인 ‘TS트릴리온’이 C군의 화상 치료비 전액(1500만원)을 후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부모, 슬픔에 진술 못하고 있어 A씨는 한국에서 중고물품을 수거해 나이지리아로 수출하는 일을 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 진척이 어려워 1년 넘게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B씨와 당시 네 자녀를 양육하면서 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산제일복지재단 관계자는 “A씨와 B씨는 당시 월세 32만원의 반지하에 거주하면서 C군의 화상 치료비 문제로 걱정이 컸다”고 말했다. A씨 일가족은 이후 선부동으로 거처를 옮겼으나, 2년여 뒤 이날 다시 화재 피해를 보게 된 것이다. A씨는 다리 부위에 3도 화상을 입었으며, 심리 상태가 안정되지 않아 제대로 된 진술을 하지 못하고 있다. B씨 역시 조사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경찰은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나이지리아 4남매 사망’ 안산 화재 멀티탭서 최초 발화 추정

    ‘나이지리아 4남매 사망’ 안산 화재 멀티탭서 최초 발화 추정

    27일 새벽 나이지리아 국적의 어린 남매 4명이 숨진 경기 안산 빌라 화재는 출입구 부근 벽면 콘센트와 연결된 멀티탭에서 최초 발화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이날 오전 8시 50분쯤부터 소방서 등과 함께 3시간가량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벌인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불은 출입문과 인접한 거실 바닥에서 최초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3시 28분쯤 안산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 1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40여분 만인 오전 4시 16분에 꺼졌다. 그러나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나이지리아 국적의 어린이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어린이는 11살과 4살 여자아이, 7살과 6살 남자아이로, 이들은 모두 남매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화재 당시 집 안에는 사망한 남매들의 부모와 2살 막내까지 모두 7명이 자고 있었다. 거실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발견한 부모가 막내를 대피시켰지만 다른 자녀들은 미처 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숨진 남매 4명은 모두 방 안에서 누운 채 발견됐다. 특별한 외상은 없으며 질식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불이 난 현관 입구에는 TV와 냉장고가 멀티탭에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로선 이들 기기와 전선 중에서 합선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같은 빌라 건물에 살던 다른 나이지리아인 3명과 우즈베키스탄인 2명, 러시아인 1명 등 6명이 경상을 입고, 37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훼손이 심해 아이들이 탈출을 시도했는지 등은 확인이 어렵다”면서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 안산 빌라서 불…나이지리아 어린 남매 4명 사망

    안산 빌라서 불…나이지리아 어린 남매 4명 사망

    27일 오전 3시 28분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 2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40여분 만인 오전 4시 16분쯤 꺼졌지만, 이곳에 살던 나이지리아 국적 어린이 4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11세 여아와 7세·6세 남아, 4세 여아로 이들은 남매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빌라에 살던 다른 나이지리아인 3명과 우즈베키스탄인 2명, 러시아인 1명 등 6명이 경상을 입고 37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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