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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의 이근안’ 고문경찰 솜방망이 처벌 비난 봇물

    ‘아르헨의 이근안’ 고문경찰 솜방망이 처벌 비난 봇물

    무자비한 총질과 고문으로 공포의 대상이 됐던 고위 경찰에게 가벼운 처벌이 내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아르헨티나 법원이 전 경찰서장 카를로스 알베르토 플로레스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산타페주 프론테라에서 경찰서장으로 재임하던 플로레스는 무고한 시민을 임의로 연행하고 고문하는 등 악행을 일삼다 2014년 기소됐다. 대표적인 사건이 아르헨티나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십자가 고문이다. 프론테라 경찰서에는 2014년 5월 22일 한 무고한 청년이 붙잡혀왔다. 청년은 미궁에 빠진 사건의 범인을 잡지 못한 경찰이 놓은 함정에 빠지면서 혐의를 썼다. 범행을 추궁했지만 청년이 완강히 부인하자 경찰은 그에게 십자가 고문을 했다. 얼굴 전체를 테입으로 감은 뒤 십자가에 묶어 세워두곤 자백을 강요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청년에게 오물을 먹이기도 했다. 이 고문을 주도한 게 당시 서장으로 재임하던 플로레스다. 앞서 같은 해 4월에도 이 경찰서에선 총질사건이 있었다. 경찰에 연행된 조카가 걱정돼 경찰서를 찾은 한 남자에게 서장 플로레스는 장총을 들이대고 위협하다 방아쇠를 당겼다. 8발의 총을 맞은 남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가 한동한 사경을 헤맸다. 연이은 사건으로 해임된 플로레스는 기소됐지만 법원은 권력남용과 상해, 무단 총기사용의 혐의만 인정해 징역 6년을 선고했다. 특히 십자가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주장한 고문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다. 법원은 단순히 십자가에 묶은 건 고문으로 볼 수 없다며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찰서에서 총질을 한 사건에서도 법원과 검찰의 시각은 엇갈렸다. 검찰은 사건을 살인미수로 봤지만 법원은 단순한 상해로 인정했다. 현지 언론은 "플로레스의 행각을 볼 때 징역 6년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많다"면서 "법원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비난도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나시온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브라질 국민 68% “대통령 탄핵안 찬성”

    탄핵 위기를 맞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정국 반전 카드로 내놓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의 수석장관 임명이 여론의 역풍을 맞으면서 브라질 정국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 상당수는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 17~18일(현지시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가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의회에서 가결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데상파울루가 20일 보도했다. 지난 2월 조사에 비해 8%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탄핵안이 부결돼야 한다는 의견은 27%에 그쳤다. 의회 내에서도 탄핵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일간 우지아가 20일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방하원 의원의 62%가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조사에서는 24.5%의 의원이 탄핵안 가결을 점쳤다. 탄핵안 처리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탄핵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연방 상·하원 의원의 3분의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집권 노동자당과 연정 파트너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한 의원은 로이터에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 연립여당은 상원에서 탄핵을 저지할 3분의1 이상의 의원을 모으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룰라 전 대통령은 자신의 수석장관 임명에 제동을 건 연방대법원에 재심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우마르 멘데스 연방대법관은 18일 룰라 전 대통령의 수석장관 임명을 유예하고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받으라고 주문했다. 다타폴랴의 여론조사 결과 호세프 대통령이 룰라 전 대통령을 수석장관으로 임명한 데 대해 73%가 ‘잘못된 것’이라고 답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방탄 입각’ 꼼수 부리다 법원에 발목 잡힌 룰라

    ‘방탄 입각’ 꼼수 부리다 법원에 발목 잡힌 룰라

    브라질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수석장관을 맡자마자 그에 대한 효력 정지 결정이 내려지는 등 혼돈이 커지고 있다.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려던 룰라 전 대통령의 구속을 요구하는 시위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의회에서 다시 시작되는 등 브라질 정국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法 “룰라, 비리 의혹 상황서 장관 임명은 잘못”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리아 연방법원 이타지바 카타 프레타 네투 판사는 룰라 전 대통령의 수석장관 취임식이 열리자 곧바로 장관 임명에 대한 효력 정지 결정을 내렸다. 그는 “룰라에 대한 비리 의혹이 풀리지 않았음에도 그가 수석장관에 임명된 것은 잘못”이라며 “취임식이 이미 끝났지만 그래도 이 결정에 관한 절차가 끝날 때까지 효력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권은 “(부패 의혹 수사를 받던) 룰라를 수석장관에 임명한 것이 위법이라는 의지를 보여 줬다”고 환영했다. 하지만 정부 측은 “룰라 전 대통령이 호세프 대통령을 도울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효력 정지에 대한 이의 제기 절차에 나섰다. ●반정부시위 악화… 호세프 대통령 탄핵 절차 재개 이날 의회에서는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도 재개했다. 연방하원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 절차의 첫 단계로 이 문제를 논의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룰라 전 대통령이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취임장을 받는 동안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 등 주요 도시에서는 그의 구속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룰라 전 대통령 비리 의혹 수사를 위해 강제 구인을 지시했던 세르지우 모루 파라나주 연방법원 판사가 전날 장관직 수락은 면책특권 때문임을 뒷받침하는 호세프 대통령과 룰라 전 대통령 간 통화 감청 자료를 폭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석장관으로 복귀한 룰라 전 대통령이 정국 장악을 위해 올림픽 주무 장관인 조르지 이우통 체육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8월 개막을 앞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준비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돌아온 룰라 때문에… 브라질, 더 커진 분노

    돌아온 룰라 때문에… 브라질, 더 커진 분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장관직을 맡으며 정치 무대에 복귀한다. 룰라의 정계 복귀는 정국 주도권을 쥐고 자신과 후계 정부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현지시간) 룰라가 오는 22일 취임식을 하고 수석장관을 맡는다고 보도했다. 수석장관은 행정부처를 총괄하며 정부 부처 간 정책 조율과 정부·의회 관계 중재, 정부와 시민·사회단체 간 통로 역할 등을 한다. 이런 역할 때문에 룰라가 사실상 세 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고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이 ‘식물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브라질에서 연방정부 각료는 주검찰 수사와 지방법원 재판이 면책되고 연방검찰 수사와 연방대법원 재판만 받는다. 연방검찰총장과 연방대법관을 대통령이 지명하는 만큼 내각 입성은 룰라에게 있어 재판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룰라의 부패 수사를 지휘하던 파라나주 연방법원 세르지우 모루 판사가 룰라와 호세프 대통령 간 전화 통화를 감청한 자료를 언론을 통해 공개하자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둘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AP·AFP 등이 보도했다. 이 녹음 자료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룰라에게 장관 임명장을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룰라의 이번 입각이 그의 비리 의혹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용’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론] 위기의 브라질, 체질 개선 나서야/김원호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시론] 위기의 브라질, 체질 개선 나서야/김원호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브라질이 정치·경제난에 빠졌다. 국영 석유회사 부패 스캔들로 시작된 정치 위기는 1980년대 민주화 시위보다 규모가 더 큰 반정부 시위를 불렀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연립정부 붕괴 위기,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의 탄핵 위기로 치닫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2주 사이 3명의 법무장관을 교체하는가 하면 룰라 전 대통령을 구출하기 위해 부분적 법적 보호를 받을 장관직을 제의하는 등 정권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브라질 경제는 과거 디폴트가 선언됐던 1990년의 ?4.3% 이래 최악인 ?3.8%의 성장률을 지난해 기록했고, 올해는 ?4.5%까지도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4년까지 6%대를 유지하던 물가상승률도 지난해 10.67%를 기록해 13년 만에 최고치였다.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하고 싶지만 물가 자극을 우려해 지난해 7월 이래 기준금리를 14.25%로 동결시킨 상태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들은 모두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강등했고, 이 중 피치사는 브라질 기업의 53%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림으로써 대량 실업 사태를 예고한 셈이다. 한때 신흥시장 대표 주자로 각광받던 브라질 경제, 그리고 재선에 성공한 호세프 대통령이 이처럼 추락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그동안 브라질 경제와 다수 국민은 왜 행복했는가를 되물으면 찾기 쉽다. 브라질 경제는 2006~2010년 연평균 4.5%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경제 규모 세계 6위까지 올랐다가 2011~2014년 연평균 2.1%로 둔화되며 다시 7위로 내려앉았다. 룰라의 임기(2003~2010년) 8년은 원자재 가격의 고공 행진 시기와 일치했다. 브라질은 항공기를 수출하는 공업 강국이기도 하지만 농축산물 및 석유·광물 등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철광석 및 대두 수출 대상국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풍부해진 국가 재원을 활용해 노동자당(PT) 출신답게 빈부격차 축소를 위한 초등교육 보편화 등 사회정책들을 쏟아 냈고 후임 호세프 대통령도 같은 정책 노선을 이어 갔다. 덕분에 2003~2013년 브라질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2600만명이 가난에서 탈출했다. 같은 기간 소득불균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60 수준에서 0.54까지 떨어졌다. 브라질 전체 인구의 소득이 연평균 3.5% 증가하는 동안 인구 중 하위 소득자 40%의 소득은 그보다 두 배 가까운 6.1%로 빠르게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근년 들어 원자재 가격은 곤두박질쳐 왔고, 세계 경기 불황으로 브라질의 수출공업 부문도 활기를 잃었다. 국가재정은 긴축으로 전환됐고, 삶의 질 개선은 2013년 이래 이뤄지지 않았다. 오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건은 2013년 6월의 국민적 저항 운동이다. 당시 정부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 조치를 취했는데 예상치 못한 반응이 나타났다. 때마침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개최를 앞둔 시점이어서 스포츠 행사 준비에 재원을 쏟기보다 복지 및 교육투자, 공공 서비스 개선이 우선이라는 주장과 부패척결 구호가 설득력을 얻은 것이었다. 오는 8월 리우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일어난 대규모 거리 시위의 예고편이었던 셈이다. 호세프가 탄핵당할까.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사례는 1992년 있긴 하지만,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이나 야권의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은 탄핵이 과연 자신에게 이로울지 따져 봐야 한다. 이들은 경제 난국을 헤쳐 나가 추후 정권 재창출에 확신을 갖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강약을 조절해 각자 연정 탈퇴, 탄핵 추진 또는 연정 참여 축소, 스캔들 장기 활용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브라질이 당장 디폴트로 치달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여전히 외환 보유고는 3600억 달러에 달하고 금융 부문이 취약하지도 않다. 또한 경상적자를 메울 외국인 투자도 일시 보류는 될지언정 구매력 높은 인구 2억의 브라질 시장에 언제든 쇄도하곤 한다. 다만 브라질이 더이상 원자재 가격이나 경기 변동에 취약하지 않고 견실한 성장을 보장받으려면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오늘의 브라질 경제는 지난 호황기 10년 동안 소비 진작에 주력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 탄핵 위기 호세프 ‘사면초가’

    브라질 반정부시위 거세질 수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을 장관에 기용해 탄핵 위기를 모면하려는 ‘초강수’를 뒀으나 새로운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룰라 카드’가 무의미해졌다. AFP통신 등은 15일(현지시간) 집권 노동자당(PT)의 데우시지우 아마라우 상원의원이 검찰에 플리바겐(감형 조건의 혐의 시인)으로 호세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알로이지우 메르카단치 교육장관이 보좌관을 통해 “(비리 의혹을) 증언하지 말라”고 협박한 내용의 대화를 녹음한 자료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아마라우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영 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 관련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익명을 요구한 호세프 대통령의 한 보좌관은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룰라 임명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녹음은 거대한 타격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브라질 전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비리 혐의 등으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위기가 고조되자 룰라 전 대통령이 장관직을 맡는 것을 수락했다고 현지매체 ‘오 글로브’가 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룰라 전 대통령을 수석장관(우리의 국무총리에 해당)으로 임명해 정치권과 대타협에 나설 계획이었다. 부패 의혹 수사를 받는 룰라 전 대통령 역시 장관이 되면 연방 검찰이나 주 검찰에 구속되지 않으며 연방 대법원에서만 재판을 받는 특권을 얻게 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남미에서 존경받는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그의 존재감을 활용해 탄핵을 막아 보려 했지만 검찰이 새로운 비리 의혹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면서 브라질 정국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탄핵 위기´ 브라질 호세프…‘룰라 장관’ 카드로 응수

    ´탄핵 위기´ 브라질 호세프…‘룰라 장관’ 카드로 응수

     탄핵 위기에 몰린 지우마 호세프(?사진?) 브라질 대통령이 국면 타개를 위해 정치적 스승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장관에 앉히는 ‘파격 수’를 내놨다.  룰라 전 대통령의 장관 기용은 그의 무게감을 활용, 연립정권의 붕괴를 막아 대통령 탄핵을 막아보려는 카드로 풀이된다. 부패 의혹 수사를 받는 룰라 전 대통령도 장관이 되면 연방 법원에서 면책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집권 노동자당(PT)과 함께 연정의 양대 축을 이루는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이 이러한 ‘인사 꼼수’를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영국 BBC방송은 1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을 인용해 룰라 전 대통령이 호세프 정부의 주요 장관직을 맡는 것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장관으로서) 룰라의 핵심 역할은 탄핵 절차가 이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요 연정 파트너와 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룰라는 야당의 불평을 잠재우고 탄핵 관련 협상을 하기 위해 여전히 충분한 힘을 가진 정치적 인사”라고 전했다.  대통령 탄핵 위기를 극복하려 호세프 대통령이 룰라 전 대통령을 장관으로 기용하고 정치권과 재계의 비난을 받는 정책을 전면 수정하는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관측은 이전부터 나왔다.  지난 13일 브라질 전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것을 계기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자 호세프 대통령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300만 명 이상이 몰린 시위에서 시위대는 재정적자를 속인 호세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제 위기의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고 시위대는 분노했지만 호세프 대통령은 사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호세프 정부는 오는 18일과 20일로 예정된 대규모 친정부 시위가 나빠진 여론의 흐름을 바꿔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이 사임 대신 버티기 모드로 들어간 가운데 야권은 반정부 시위가 호세프 대통령 탄핵 추진에 유리한 여건을 제공했다는 판단 아래 공세를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에두아르두 쿠냐 연방하원의장은 이번 주 안에 대통령 탄핵 문제를 심의할 특별위원회가 설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정의 주요 축인 PMDB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PMDB는 당분간 연방 정부 각료직을 맡지 않은 상태에서 연립정권에 계속 남을 것인지 아니면 발을 뺄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PMDB의 당수인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은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면 자동으로 대통령 직을 승계하기 때문에 탄핵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테메르 부통령은 앞서 “PMDB는 브라질의 가치를 되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정부를 이끌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WSJ는 “정치 지도자들 사이에서 이미 ‘포스트 호세프’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변화도 감지된다”며 호세프 대통령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룰라, 3선의 꿈 물 건너 가나…브라질 검찰, 돈세탁 혐의로 기소

    룰라, 3선의 꿈 물 건너 가나…브라질 검찰, 돈세탁 혐의로 기소

     오는 2018년 브라질 대선에서 3선 도전이 유력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돈세탁 등의 혐의로 9일(현지시간) 기소됐다.  BBC 등 외신들은 이날 상파울루 주 검찰이 룰라 전 대통령을 재산 은닉과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검찰은 수일 내에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기소는 연방경찰이 국영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싼 대규모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혐의 사실을 일부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수사 당국은 룰라 전 대통령이 소유한 해변의 고급 아파트와 전원주택 등이 뇌물로 취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룰라 전 대통령은 이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연방경찰이 일종의 미디어 쇼를 하고 있다”며 “나는 결코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아울러 “앞선 경찰의 강제 구인과 검찰 기소는 집권 노동자당(PT)과 나를 흔들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반발했다.  2003∼2010년 집권하며 남미 중도좌파의 대부로 자리잡은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연방경찰에 강제 연행돼 3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3선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던 룰라 전 대통령은 최근 정치적 보폭을 점차 넓히고 있다. 부패 의혹으로 궁지에 몰리면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의 측근은 룰라가 “이제부터 나를 체포하면 나는 영웅이 될 것이고, 나를 죽이려고 하면 나는 순교자가 될 것이며 그들이 또다시 나를 체포했다가 풀어주면 다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정치 전문가들도 “연방경찰의 강제구인이 룰라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노동자당을 단결시키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질 수사당국은 2년째 진행 중인 페트로브라스 관련 비리 수사로 정·관계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기소됐으며,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도 탄핵 위기를 겪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세돌 vs 알파고 대결’ 알파고가 이기면 로봇이 인간 지배한다? ‘헉’

    ‘이세돌 vs 알파고 대결’ 알파고가 이기면 로봇이 인간 지배한다? ‘헉’

    세계 최강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9일 바둑 대결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것은 이번 대국이 인공지능(AI)이 발전 정도를 가늠할 척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바둑에서마저 인간을 압도한다면 언젠가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는 종말론적 전망도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 자회사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가 지난 1월 유럽 바둑 챔피언인 중국의 판후이 2단과의 대국에서 5대 0으로 승리했을 때 세계 과학계는 기존에 예측한 인공지능 발전 속도를 10년쯤 앞당긴 것이라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바둑에는 우주에 있는 원자의 수보다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컴퓨터 두뇌로도 정복될 수 없는 ‘최후의 보루’쯤으로 여겨졌는데 당시 승리로 인공지능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달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대국에서 알파고가 세계 챔피언마저 꺾는다면 인간이 인공지능에 맞서 설 자리가 크게 좁아지고 더 나아가 인공지능이 인간의 주인이 되는 날도 닥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장 가브리엘 가나시아 교수는 AFP통신에 “알파고가 이긴다면 매우 상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아직 바둑은 컴퓨터에는 풀기 어려운 영역이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인공지능의 위협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영국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지난해 5월 영상 메시지에서 “향후 100년 안에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이 금융시장에서 인간을 뛰어넘고, 인간 지도자들을 조작해 결국 인간은 알지도 못하는 무기를 이용해 우리는 정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킹과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등은 지난해 7월 인공지능 무기 발전이 화학, 핵무기에 이은 ‘제3의 전쟁 혁명’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의 군사목적 사용 금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진짜’ 지능을 앞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가나시아 교수는 “상식이나 유머 등은 복제할 수 없는 능력”이라며 “미래에는 기계가 인간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리 인지능력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룰라 부패 스캔들 유탄 맞은 호세프

    룰라 부패 스캔들 유탄 맞은 호세프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왼쪽·71)이 4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로 연방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3시간 만에 풀려났다고 브라질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룰라, 조사 3시간 만에 풀려나 연방경찰은 이날 오전 룰라 전 대통령을 강제구인해 부패 의혹을 조사했고, 그의 자택과 연구소도 압수수색했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에서 연방경찰 200명과 국세청 직원 30명이 동원돼 룰라와 그의 주변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룰라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관련 비리 연루설과 함께 부동산 편법 취득, 2006년 대선 불법자금 사용, 대형 건설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영향력 행사 등 여러 부패 의혹에 휩싸였다. 연방검찰은 “룰라 전 대통령과 룰라 연구소가 뇌물수수 등 불법적 이익을 얻은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룰라는 연방경찰 조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부패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는 연방경찰 조사를 마치고 상파울루 시내에 있는 집권 노동자당(PT)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연방경찰이 나를 강제구인한 것은 ‘미디어 쇼’이며 경찰은 나를 죄인 취급했다”면서 “나는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으므로 두려울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정국 혼돈…대규모 시위 예고 한편 룰라 강제 구인을 계기로 룰라의 정치적 후계자인 지우마 호세프(오른쪽) 대통령에 대한 탄핵 움직임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과 반정부 사회단체들은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당하기 전에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13일에는 상파울루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친·반정부 시위가 동시에 벌어질 예정이어서 정국 혼란이 예상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부패 스캔들’ 룰라 前 대통령, 경찰에 체포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경찰에 체포됐다.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경찰은 4일(현지시간) 부패와 돈세탁 관련 수사 과정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불법 혐의를 포착, 그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국영 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 고위직 인사 개입과 그 과정에서 벌어진 뇌물 사건과 관련해 룰라 전 대통령이 불법적 이익을 얻은 증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룰라 전 대통령은 누가 페트로브라스의 임원이 될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했을 뿐 아니라 관련 범죄의 주요 수혜자”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브라질 현지 방송들은 연방 경찰이 상파울루에 있는 룰라 전 대통령의 자택과 룰라 재단 등을 둘러싼 화면을 내보냈다. 경찰은 해당 부패 수사와 관련해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지에서 연방 경찰 200명과 회계감사관 30명을 동원해 33건의 수색영장과 11건의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등 대대적인 작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페트로브라스 관련 비리 연루설과 함께 부동산 편법 취득, 2006년 대선 불법 자금 사용, 국영은행의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에 대한 금융지원 영향력 행사 등 여러 부패 의혹에 휩싸였다. 최근 201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한 그는 해당 의혹이 우파 야권과 언론의 거짓 주장이라며 부인해 왔다. 빈민가에서 태어난 룰라 전 대통령은 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노동운동을 이끌다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집권한 그는 퇴임 후에도 남미 중도좌파의 대부이자 브라질 정치권의 막후 실력자로 꼽혀 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브라질 룰라, 대선 재출마 시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0) 브라질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 출마를 시사하면서 브라질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남미 좌파의 대부를 자처해 온 룰라는 최근 사법 당국으로부터 부패 연루 조사를 받으며 좌파 신화의 몰락을 이끈 장본인으로 비난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텔레수르 등 현지 언론들은 룰라가 전날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집권 노동자당(PT)의 창당 36주년 기념식에서 “필요하면 2018년 대선에 나서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동안 룰라의 재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스스로 재출마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브라질 선거법은 3연임은 제한하지만 한 차례 이상 건너뛰고 대통령직을 맡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 그는 야당이 자신의 후계자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호세프 대통령이 무사히 임기를 마치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대선 자금 전용과 국영 석유회사·은행에 대한 영향력 행사 의혹과 관련, “야권과 언론이 거짓된 정보를 흘리며 범죄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브라질에서 2003년 이후 10년 넘게 집권해 온 중도좌파 성향의 PT는 현재 실각 위기에 몰려 있다. 양대 축인 룰라와 호세프가 부패 스캔들로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구두닦이, 선반공 출신인 룰라는 부자과세와 서민적 이미지를 앞세워 2002년과 2006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후에는 호세프 대통령의 당선과 재선을 도왔다. 하지만 룰라의 현 상황은 여의치 않다. 71%에 이르던 국민 지지는 지난해 말 39%까지 떨어졌고, 대선 여론조사에선 22%의 예상 득표율로 야권 후보에게 10% 포인트 이상 뒤졌다. 반면 브라질 정가는 뒷심에 주목하고 있다. 텔레수르는 국회특별조사위원회가 이미 룰라를 무혐의 처리했다며 지지층이 서서히 결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 알아야 할 7가지 생각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 알아야 할 7가지 생각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주변 모든 것이 바뀌더라도 자신의 마음가짐이 바뀌지 않으면 행복을 얻을 기회를 놓치고 말 것이다. 그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미국 매체 엘리트데일리(Elite Daily)의 기고가인 미란다 아사나시우는 우리가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꼭 알아야 할 7가지 생각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당신만의 행복을 찾아보자. 1. 인생은 통제할 수 없다 결국 어떤 일도 운과 타이밍이 중요하다. 뭔가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힘들어도 언젠가는 벗어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변화해야 한다. 새로운 취미를 찾아보거나 사는 환경을 바꾸고 혹은 습관을 조금 바꿔나가는 것만으로도 좋다. 인생은 분명 좋은 쪽으로 바뀌어 나갈 것이다. 2. 이상과 현실은 거리가 멀다 5년 혹은 10년 뒤 인생까지 명확하게 설계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계획이 구체적일수록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못했을 때 실망감은 클수밖에 없다. ‘〇〇세까지 결혼하려고 했는데…’ ‘△△세까지 내집 마련을 하려 했는데…’ 등의 생각으로 기 죽을 필요는 없다. 이상은 단지 이상일뿐. 이상을 좇는 것에 얽매이지만 말고 눈앞의 현실을 좀 더 즐겨보자. 3. 힘들거나 괴로운 일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려움에 부딪치는 것이 도움되는 경우도 있다. 역경을 극복한 사람일수록 작은 행복에도 기뻐할 수 있다. 진지하게 마주하자. 4. 다른 사람을 부럽다고 생각하지 말라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끝내는 순간, 행복의 문이 열린다. 5. 누구라도 실수할 수 있다 완벽한 인간은 세상에 없다. 누구라도 실수할 수 있다. 물론 실수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 하지만 실패하면 반성을 한 뒤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다’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자. 그리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개선책을 생각해보자. 6. 혼자서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없다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 시간을 너무 소비하면 그들 모두가 행복해져도 정작 자기 자신은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 당신 자신을 위해 때로는 ‘거절’도 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당신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써야 한다. 7. 목표 달성 과정에 자신에게 보상하라 목표만 바라보고 살면 삶이 즐거울 수 없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 하는 데 이를 괴롭게 여기는 이들도 있을 것이지만 이때 휴식 등 자신을 위한 보상을 마련해두면 즐기면서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오히려 이렇게 하는 것이 능률이 올라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룰라의 ‘추락’/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룰라의 ‘추락’/박홍기 논설위원

    룰라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1) 전 브라질 대통령의 애칭이다. 2003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해 재선을 거쳐 8년간 재임했다. ‘브라질 역사상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불렸다. 2010년 2월 퇴임 인터뷰에서 “가장 큰 업적”을 묻자 “모든 국민이 ‘내가 브라질 사람’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물러나기 2개월 전 지지율은 87%에 달했다. 룰라는 신화를 낳았다. 극빈층 출신인 데다 초등학교가 최종 학력이었다. 구두닦이와 땅콩·오렌지 행상도 했다. 19세 때 자동차 공장에서 선반공으로 일하다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었다. 금속노조위원장을 거쳐 노동자당 창당을 주도했다. 2002년 10월 네 번째 출마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세 차례의 실패를 딛고 선 것이다. 3전4기다. 브라질이 1889년 공화국이 된 이후 첫 좌파 대통령이었다. 취임사에서 “임기가 끝날 무렵 모든 국민들이 아침, 점심, 저녁을 먹을 수 있다면 제 일생의 임무를 다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 퇴치를 위한 ‘포미제로’와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프로그램 ‘볼사 파밀리아’라는 복지정책에 전념했다. 전임 정부의 정책이었지만 포퓰리즘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빈곤층은 “구직소로 가는 도중 배고파 죽는다”며 ‘물고기를 잡는’ 방법 대신 ‘물고기를 가져다 주는’ 정책으로 방향마저 틀었다. 룰라의 두 차례 집권 동안 브라질은 탈바꿈했다. 2005년 12월 외환위기 때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빌린 차관을 2년이나 앞당겨 갚은 데다 2006년 석유의 자급자족 체제를 갖췄다. 4000만명의 실직자도 구제했다. 국내총생산(GDP)은 3배 넘게 커져 세계 8대 경제대국으로 도약했다. 신흥경제 5국인 브릭스(BRICs)로도 자리매김했다. 노동자, 빈민의 대표를 넘어 국민 전체를 아우른 소통의 정치와 정책을 편 결과다. 리더십이다.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도 유치했다. 룰라는 2005년 5월 대통령 시절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경제단체장들과 오찬 도중 미국의 나이아가라폭포는 브라질 이구아수폭포에 비하면 “슈베이루(Chuveiro·샤워기)에 불과하다”고 자랑했다. 2001년 9·11 테러로 미국이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지문을 강제하자 항의 차원에서 브라질 공항으로 들어오는 미국인에게만 지문 채취를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과의 관계는 원만하지 못했다. 룰라가 최근 재임 시절 문제가 됐던 부패 연루와 2006년 대선자금 등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냉담한 여론 탓에 노동자당의 TV 홍보물에서도 빠졌다. 2018년 다시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룰라는 거대한 불의에 의한 희생자”라고 두둔했다. 룰라가 ‘가장 성공한 대통령’에서 추락할지 오뚝이처럼 딛고 일어설지 지켜볼 만하다. 정치는 민심에 좌우되는 까닭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꽃구름의 남쪽 윈난雲南

    꽃구름의 남쪽 윈난雲南

    진작 왔어야 할 곳인데 많이 늦었구나. 리장麗江에서 샹그릴라香格裏拉로 가는 길 위에서 느낀 소회다. 겨우 3박 4일이란 짧은 시간이 아쉬웠다. 윈난雲南, 즉 구름 남쪽이란 이름은 ‘꽃구름의 남쪽彩云之南’이란 말에서 유래했다. 우리에게는 차마고도茶馬高道로 유명하지만 쿤밍昆明-다리大理-리장-샹그릴라로 이어지는 윈난 여행코스는 중국인들에게 가장 낭만적인 여행지로 꼽힌다. 구름의 남쪽에서 잠시 머물다 여정은 쿤밍에서 시작됐다. 쿤밍은 얼핏 중국의 여느 대도시처럼 보이지만 사실 해발고도 1,890m, 고원지대에 불쑥 솟아난 도시다. 쿤밍은 여름에 덥지 않고 겨울에 춥지 않다. 사계절이 봄과 같은 사계여춘四季如春의 도시다. 중국의 피서 관광지 중 일등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쿤밍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작년 한 해 쿤밍을 찾은 관광객은 무려 6,000만명에 달한다. 한편, 쿤밍에서 기차나 버스를 타고 베트남, 라오스, 태국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중국인들에게 쿤밍은 동남아 여행의 허브 거점이다. 쿤밍에서 비행기를 타고 다리해발 2,000m로 갔고, 다리에서 다시 리장해발 2,400m으로 달려 해발 5,596m의 ‘위룽설산玉龍雪山’과 차마고도의 주요 거점인 샤시沙溪 마을을 만났다. 위룽설산은 빙하가 서린 백옥 같은 산이다. 새파란 하늘 때문일까. 위룽설산의 만년설이 푸르게 빛났다. 리장을 떠나 다시 길을 나서 장족티베트족 자치주인 샹그릴라해발 3,500m로 갔다. 쿤밍에서 샹그릴라까지 총 650여 킬로미터. 여정은 거기까지였고 돌아서야 했지만 다시 오리라는 다짐은 계속 나아가는 중이다. ▶윈난성 윈난은 여행자의 천국이자 대자연의 보고다. 윈난의 고산지대는 전체 면적의 94%를 차지한다. 고원호수가 40여 개나 있고 호수면적은 1,100km2에 달한다. 아열대, 온대, 고원기후까지 지역에 따라 다양한 기후를 보여 준다. 이를 반증하듯 3만여 종이 서식하는 ‘식물의 왕국’이자 ‘꽃의 왕국’이 바로 윈난이다. 윈난에 사는 소수민족 인구는 1,53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3%에 달한다. 중국의 25개 소수민족 중 15개 소수민족이 8개 자치주를 이루고 윈난성에서 살아간다. ‘땐’은 윈난성의 약칭이다. ●다리大理 바람, 꽃, 눈, 달 본격적인 여정은 윈난 서북부, 다리에서 시작된다. 다리는 리장과 더불어 윈난을 대표하는 고대도시다. 칭짱고원靑藏高原의 동남부 언저리에 위치한다. 예로부터 중국인들은 다리의 풍광을 ‘풍화설월風花雪月’이라 표현했다. 바람과 꽃, 눈과 달이 한데 어우러지는 곳이 다리라는 말이다. 다리는 해발 4,122m의 창산苍山을 뒤로하고, 앞으론 해발 1,972m의 고원호수인 얼하이洱海, 이해를 굽어본다.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도시다. 창산과 얼하이라는 두 개의 보석이 다리를 만든 셈이다. 다리의 소수민족은 바이족白族, 백족이다. 이름대로 흰옷을 즐겨 입고, 흰벽으로 지은 집에서 산다. 다리는 바이족 자치주의 수도이고, 중국 정부가 지정한 24개 역사문화 도시 중 하나다. 다리의 주인이었던 바이족은 중국의 여러 소수민족 중 하나로 여겨지지만 13세기 몽고의 침략을 받기 전까지 남조와 다리국으로 존재하며 독특한 문화를 꽃피웠다. 한족의 당나라, 송나라의 맹렬한 기세에 굴하지 않고 독립국의 지위를 당당하게 지켜냈었다. 이름大理에서 짐작할 수 있듯 좋은 돌의 표본으로 여겨지는 대리석이 유래한 곳도 바로 다리다. 다리에서는 제일 먼저 숭성사崇聖寺 삼탑을 찾았다. 중원의 권력과 맞섰던 다리국의 위엄을 상징하는 유산이다. 삼탑 중 가운데 탑의 높이는 60m, 16층 건물의 높이다. 시간이 없어 오르지 못했지만 중앙탑 맨 위층까지 올라갈 수 있다. 지진 때문에 기울어졌다는 양편의 탑의 높이는 40m다. 삼탑 옆 취영지聚影池에서 연못에 비친 삼탑을 보는 것도 즐겁다. 당대에 지어진 삼탑은 다리고성에서 서북쪽으로 1km 떨어진 창산 잉러봉 기슭에 위치한다. 중국의 4대 명탑 중 하나이자 중국 남방에서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탑이라고 불린다. 삼탑 뒤 금빛 찬란한 숭성사는 중국에서 불교 사원 중 가장 큰 건축물로 웅장한 기세를 자랑하나 1980년대를 전후해 새로 지은 건물이다. 숭성사에 내려와 케이블카를 타고 창산에 올랐다. 3,500m가 넘는 봉우리를 열아홉 개나 갖고 있으니 산의 위용을 짐작할 만하다. 최고봉은 해발 4,122m의 마룽馬龍봉인데 산꼭대기에는 항상 눈이 쌓여 있다. 아쉽게도 케이블카는 2,900m 지점에서 멈췄다. 바람이 너무 센 탓이다. 케이블이 흔들려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 2,900m 지점에서 정상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는 이미 운행을 멈춘 채 케이블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열아홉 개의 산봉우리 아래 창산 계곡물은 다리고성을 거쳐 얼하이 호수로 흘러간다. 창산 아래 다리고성은 1,000년 역사를 가진 고성이라지만 새로 지은 게 많다. 몽골에 함락된 안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 탓이다. 고성의 높이는 8m 정도, 성 안의 집들은 작고 예쁘고, 지붕을 잇대고 있다. 다리의 역사에 대한 다리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다리고성의 성문 현판에 쓰여 있듯 다리는 예로부터 ‘문헌명방文獻名邦’으로 불렸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문헌명방을 느끼기엔 관광객이 너무 많다. 한 블록만 거리를 벗어나면 또 다른 다리를 만나겠지만 시간이 없다. 결국 다리에 갔지만 다리의 진면목을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룹 투어로 다리를 보자니 아쉬움이 진하다. 상하이에서 게임회사를 다니다 그만두고 배낭여행을 하다 다리에 정착해 객잔(客棧, 중국의 여관)을 운영한다는 가이드 이설영씨 말대로 다리의 가장 상업적인 거리를 한두 시간 둘러보았을 뿐이다. 그곳에는 오랜 시간 그려 온 다리는 없었다. 다시 다리에 가야 할 이유다. 다음에 다리에 온다면 풍화설월의 다리를 떠올리며 얼하이 호수에서 보름달을 보고 싶다. ●샤시沙溪 차마고도 카라반이 쉬어 가던 곳 다리를 떠나 리장으로 가는 길, 차가 고속도로를 벗어나 좁은 산길로 접어든다. 한 시간쯤 달렸을까? 윈난 산속의 마을, 샤시에 도착했다. 샤시는 깊은 산속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마을을 쉬엄쉬엄 둘러보아도 한 시간이면 족할 듯싶다. 내게 이번 여행에서 발견한 윈난의 보석을 하나 꼽으라면 나는 주저 않고 샤시를 꼽겠다. 샤시는 고대 무역로인 차마고도茶馬高道를 오가던 상인들 행렬인 마방馬幇이 쉬어 가던 작은 마을이다. 높은 산을 쉴 새 없이 넘어가기에 차마고도를 ‘하늘에 난 길’이라 부른다면 마방은 ‘하늘 길을 걷는 사람’이다. 마방들은 푸얼차(普洱茶, 보이차)를 싣고 달그락달그락, 떨거덩떨거덩 말방울 소리를 울리며 다리와 리장을 지나 진샤강金沙江을 건너 라싸로 갔다.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라싸에서 한숨을 돌린 마방들은 라싸를 떠나 시가체를 지나 시킴과 네팔, 인도로 향했다. 윈난에서 생산된 차와 티베트 초원에서 자란 말이 차마고도를 통해 교환되었다. 하지만 그 길을 오가기란 쉽지 않았다. 과거의 차마고도는 세상에서 제일 높은 길, 어쩌면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길이었다. 차마고도의 카라반隊商들은 산을 넘고 넘어 중국과 인도, 네팔, 서남아시아를 오갔다. 그 험한 길을 어찌 조랑말 하나에 의지해 넘었을까? 이제와 생각해 봐도 경이롭기 그지없다. 과거에 샤시는 차마고도의 요충지로 때로 큰 장이 섰지만 지금은 산간의 작은 마을에 불과하다. 샤시 마을의 시간은 왠지 차마고도의 조랑말이 걷는 것처럼 천천히 흘러간다. 간혹 마주치는 마을 사람들의 꼬질꼬질한 모습마저 정겹다. 다리나 리장과 달리 다행히 이곳엔 관광객이 적다. 진입도로가 좁은 데다가 그마저 구불구불한 산길이기 때문이다. 중국 대륙 전역에 걸친 대대적인 개발 열풍에서 빗겨난 중국 서남부의 모래알 같은 샤시 마을은 개발이 더디기에 온전히 보존될 수 있었다. 이곳을 잠시 스쳐 지나는 여행자의 감상일 뿐이지만 도로가 확장되지 않기를 빌 뿐이다. 세월이 흘러 이제 마방 대신 여러 나라의 여행자들이 샤시를 찾고 차마고도 여관, 민트 카페 등 여행자를 위한 객잔, 게스트하우스, 호스텔, 카페가 문을 열었다. 카페에서는 피자도 팔고 스파게티도 판다. 깊은 산속 여행자의 천국이다. 샤시 마을은 2002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1950년대 중국에서 티베트로 가는 고속도로가 뚫렸다. 차마고도와 마방의 존재의미가 사라졌다. 그런데 차마고도와 고속도로 구간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마방은 진작부터 중국에서 티베트로 가는 가장 짧은 길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리장에서 샤시를 가기 위해선 일단 젠촨剑川까지 가야 한다. 버스로 두 시간이 걸린다. 요금은 20위안. 새로 난 고속도로로 달리면 요금은 25위안이고, 한 시간이 걸린다. 젠촨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다시 45분 정도 달리면 샤시에 도착한다. 쿤밍에서는 버스로 대략 10시간 거리다. 샤시에도 게스트하우스는 있다. 오픈 예정인 어느 게스트하우스 이름은 등풍, ‘바람을 기다리며’다. 샤시의 마을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리장麗江 산과 눈의 도시 깊은 산속 마을 샤시를 떠나 리장으로 왔다. 종종 ‘산과 눈의 도시’라 불리는 리장은 샹그릴라香格裏拉의 입구이자 히말라야 산맥의 시작점인 위룽설산에 둘러싸였다. 리장의 이곳저곳을 오가며 눈을 돌릴 때마다 종종 위룽설산을 보았다. 리장 사람들에게는 어머니 같은 산이다. 언제나 만년설의 풍광과 함께하는 도시, 이렇게 높은 산이 늘 옆에 있다면 살아가는 데 좀 더 겸손해질 것 같다. 혹자는 리장을 보고 ‘동양의 베니스’라고 말한다. 이런 말은 적절하지 않다. 리장은 리장 그 자체일 뿐 유럽의 한 도시와 비할 바가 아니다. 외형만 봐도 리장과 베니스는 전혀 닮지 않았다. 다리가 바이족의 나라였다면 리장은 나시족納西族의 홈타운이다. 나시족의 홈타운이라곤 했지만 그렇다고 리장의 한족 인구가 적은 건 아니다. 리장에서 한족과 소수민족의 비율은 6:4 정도이고, 나시족은 전체의 23% 정도에 불과하다. 과거에 나시족 거주지이자 고원의 옛마을이었던 리장은 쓰촨四川성의 야안雅安과 더불어 차마고도의 근거지이자 무역 중심지였다. 리장에서 생산된 가죽 제품은 차와 말과 함께 티베트 라싸, 인도 등지로 팔려 나갔다. 리장고성은 남송 말기에 지어져 8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고성 안에선 100여 채의 전통가옥을 볼 수 있는데 다리고성과 다르게 성벽은 없다. 리장고성은 좁은 골목과 수로가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명청 시대의 거리 모습도 잘 간직하고 있다. 밀려드는 관광객만 아니라면 리장고성의 운치는 2015년이 아닌 몇 백 년 전의 거리 같다. 세계문화유산인 리장고성보다 더 강하게 나를 리장으로 이끈 건 한 친구의 사연이다. 그녀는 10년 전 이곳에 여행을 왔다가 호주 남자를 만났고, 그와 결혼했다. 당시 남자는 적지 않은 나이였고, 내 짐작에 그는 아마 결혼 같은 건 별반 생각해 보지 않은 여행자였다. 하지만 인생은 알 수 없다. 결국 두 사람은 운명처럼 리장에서 맺어졌고, 딸을 낳고,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살고 있다. 이런 사연 때문에 내게 리장은 아주 로맨틱한 여행지로 여겨졌지만 실제 마주한 리장은 수많은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리장에는 수로와 함께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이 많다. 사실 관광객만 바글대지 않는다면 리장은 매우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보인다. 가히 연인들의 여행지다. 한데 화장이 너무 진하다. 화장을 전혀 하지 않아도 예쁜 얼굴에 과하게 화장을 한 것 같다. 좋건 싫건 밀려드는 관광객의 영향이다. 지난해 인구 100만의 도시, 리장에 2,0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왔다. 매달 리장 전체 인구보다 거의 두 배 많은 관광객이 리장을 휘젓고 다닌 셈이다. 윈난을 여행하며 관광객이 북적이는 다리고성이나 리장고성보다 고산지대의 설산을 바라보며 달렸던 길 위의 시간이 더 좋았던 이유다. 한편, 1996년 리장에 규모 7.0의 지진이 있었다. 모든 게 무너져 내렸다. 304명이 숨지고, 1만6,000명이 다쳤다. 중국 역사상 최악의 지진 중 하나였다. 하지만 나시족의 거주지인 구시가지는 무사했다. 그때부터 나시족의 목조주택은 사람들의 관심을 새롭게 받기 시작했다. 1996년 지진이 아니더라도 윈난에는 지진이 잦다. 작년에도 지진이 발생했다. 윈난은 쓰촨성과 함께 칭짱고원 지진대에 자리 잡고 있고, 활발하게 활동 중인 유라시아판 대륙과 인도판 대륙이 충돌하는 지반 사이에 위치한 탓이다. 윈난을 여행하고자 할 때 한 번쯤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리장고성에서 나와 잠시 황룡담 공원에 들렀다. 황룡담에서 단풍진 가을을 맞는다. 연못 넘어 위룽설산이 아름답다. ●위룽설산玉龍雪山 당신은 옥색의 용을 볼 수 있을까 리장고성의 북쪽, 위룽설산은 리장시 위룽현에 위치한다. 해발고도는 5,596m로 한라산보다 대략 세 배 높다. 거대한 백옥 같은 용의 형상옥룡을 하고 있다고 해 옥룡산이라 부른다. 위룽설산은 나시족이 믿는 씨족신 ‘싼둬’의 화신이라고 전해진다. 이곳 사람들은 위룽설산에 나시족의 ‘사랑의 신’이 산다고 믿는다. 버스와 케이블카를 타고 위룽설산의 4,500m 지점까지 올랐다. 여기까지는 쉽다. 하지만 아직 목적지에 다다른 게 아니다. 여기서부터 계단을 따라 두 발로 걸어 180m 더 높은 4,680m 지점까지 올라가야 한다. 지대만 낮다면 이 정도쯤 오르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곳은 다르다. 사람들은 손에 제각각 휴대용 산소통을 들고 헉헉거리며 산을 오르거나, 몇 걸음을 떼지 않고 종종 걸음을 멈춘다. 나도 채 몇 걸음을 오르지도 않았는데 바로 숨이 벅차다. 가이드가 준 산소통이 배낭에 있었지만 아직은 쓰고 싶지 않다. 가능하다면 온전히 내 힘으로 올라 보고 싶다. 마음은 빨리 오르고 싶지만 몸은 느리다. 숨을 헉헉거리다 문득 고개를 돌리니 하얀 빙하가 보인다. 위룽설산은 빙하가 서린 백옥 같은 산이다. 새파란 하늘 때문에 하얀 눈이 푸르게 빛난다. 30~40분쯤 올랐을까. 마침내 4,680m 지점에 올랐다. 어제 창산에서 강풍 때문에 2,900m 지점에서 멈춰 선 아쉬움을 여기 와서 말끔히 씻어 낸다. 위룽설산의 정상을 올려다본다. 이름 그대로 옥색의 용이 춤을 춘다. 위룽설산을 내려와 샹그릴라로 출발하기 전 장강長江의 상류지역인 호도협虎跳峽에 들렀다. 이름 그대로 호랑이가 건너뛴 협곡이란 말인데 위룽설산과 하바설산哈巴雪山 사이의 협곡이다. 중국 대륙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르는 총길이 6,380km의 장강은 그 길이가 워낙 큰 탓에 지역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윈난의 400km 구간에선 황금모래강이란 의미의 진샤강金沙江이라 불린다. 이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면 티베트의 만년설에 이를 것이다. 멀리서 호도협 물줄기를 보았을 때는 큰 감흥이 없었다. 그러나 진샤강가로 점점 다가가자 물줄기가 포효하듯 거세다. 거대한 호랑이가 쩌렁쩌렁 산을 울리며 포효하는 것 같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호도협이란 이름은 허명무실하지 않다. 지구의 지각운동이 만든 호도협의 길이는 30km에 달한다. ●인상리장印象麗江 설산 아래서 꾼 한낮의 꿈 “우리는 농민입니다. 우리는 빛나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이 작품에 마음을 바쳤습니다.” 위룽설산을 뒤로하고 출연자들이 관객을 향해 외쳤다. 드디어 <인상리장印象麗江> 공연이 시작되었다. <인상리장>은 리장의 소수민족이 만든 공연으로 공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전문 배우가 아니다. 열 개의 소수민족, 500여 명의 농부들이 공연을 펼친다. 출연자 수가 워낙 많은 탓에 때로는 관객보다 출연자가 더 많은 것 같다. <인상리장>은 하늘과 땅, 아직 누구도 오르지 못한 해발 5,100m, 위룽설산의 영기를 느껴 보는 공연이자 설산의 영웅들 그리고 농부들 자기 자신에게 바치는 헌사다. 원형의 거대한 노천극장은 위룽설산의 12개 봉우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광 아래 만들어졌다. 해발 3,100m의 <인상리장> 공연장은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공연장이다. 공연은 360도 방향에서 이루어진다. 출연자들은 때때로 말을 타고 공연장의 이곳저곳을 달린다. 윈난의 말은 조랑말이라 크진 않다. 빨리 달리지는 못하지만 가파른 산길은 잘 다닌다. 덩치는 작아도 좁고 험한 오솔길을 쉽게 오른다. 차마고도의 마방은 조랑말 없이 일할 수도 없고, 살 수도 없다. 이곳 사람들이 말을 숭배하는 이유다. 둥근 객석을 휘몰아치는 말발굽 소리에 붉은 색의 대형무대는 더욱 뜨거워진다. <인상리장>은 총 6개의 무대로 나뉜다. 간단히 내용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1장은 ‘고도마방’. 차마고도는 하늘 위를 걸어 다니는 길이다. 100여 명의 마방이 길을 나서는 모습과 홀로 남은 나시족 여인들 모습을 통해 고생을 견디고 원망하지 않는 아내와 모성의 감정을 표현한다. 2장은 ‘술잔을 들고 설산을 향한다’. 윈난의 소수민족 사람들은, 친구가 오면 술을 마시고, 친구가 가면 또 술을 마신다고 할 만큼 친구를 아끼고, 가무를 즐긴다. 3장은 ‘천상인간’. 여기는 연인들의 극락세계인 위룽설산이다. 순정의 산, 위룽설산은 윈난의 연인들이 숭배하는 산이며 위룽설산에서 청춘은 영원히 지속되고 세상의 고통은 사라진다. 4장은 ‘북을 치고 춤을 추며 노래를’. 북을 치듯 두드리는 건 리장 사람들의 오락이다. 사람들은 둥글게 서서 손을 잡고 즐겁게 춤을 춘다. 나시족 사람들은 ‘아리리’, ‘다로리’라는 춤을 추기 좋아하고, 청춘남녀는 춤과 노래로 감정을 교류한다. 5장은 ‘북을 치며 춤추며 하늘에 제사를’. 하늘에 대한 나시인들의 경배를 보여 준다. 나시족은 하늘의 아들, 자연의 형제라고 선언한다. 6장은 ‘기도의식’. <인상리장>의 대미는 출연자와 관람객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위룽설산을 향해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장면이다.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숙연해진다. “위대한 위룽설산 앞에 선 우리들은 하늘에서 보내 주는 염원을 경건하게 받아들여 우리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출연자들의 의상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윈난 여유국의 슬로건인 ‘컬러풀 윈난’은 공연한 말이 아니다. <인상리장>은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인 장예모 감독, 왕차오거, 판웨 세 사람이 만들었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50인치 TV에 사우나까지…멕시코 호화판 교도소 적발

    50인치 TV에 사우나까지…멕시코 호화판 교도소 적발

    킹사이즈 침대에 에어컨, 대형 어항까지 갖춘 호텔급 시설이 교도소에서 발견됐다. 뒷돈을 받고 마약카르텔 조직에 각종 편의를 제공한 혐의로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에 있는 토포치코 교도소 소장은 최근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토포치코 교도소에선 이권과 주도권을 놓고 마약 카르텔 간 싸움이 벌어졌다. 삽과 칼 등으로 무장한 조직원들이 패싸움을 벌이면서 49명이 떼죽음을 당하고 12명이 부상했다. 교도소장 지오르지나 살라사르 로블레스와 조직 간의 결탁은 유혈사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타파 마약카르텔은 교도소장을 매수해 호화판 수감생활을 했다. 제타파 두목이 사용하던 방은 킹사이즈 침대와 50인치 TV, 에어컨, 냉장고, 어항 등으로 안락한 호텔방처럼 꾸며져 있었다. 방 옆에는 사우나시설까지 구비돼 있었다. 마약카르텔은 교도소 내에 편의점(?)까지 오픈하고 버젓이 장사를 했다. 펀의점은 코카콜라 등 청량음료와 음식, 술까지 판매했다. 교도소 급식은 열악한 반면, 편의점 음식은 깨끗한 편이었지만 가격은 외부에 비해 훨씬 비쌌다. 재소자들은 "마약카르텔이 교도소장의 묵인 아래 장사를 하면서 폭리를 취했다"고 말했다. 교도소장 등 간부급의 비리와 마약카르텔의 불법행위가 드러나면서 멕시코 정부는 기강 잡기에 나섰다. 비리에 연루된 교도소장 등을 긴급 체포하는 한편 교도소를 호령하던 마약카르텔 두목과 조직원 233명을 다른 교도소로 이감했다. 이감된 조직원 중 30명은 여성수감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자재소자는 "여자 마약조직원들이 교도소에서 공주처럼 생활했다"면서 "이제 그들에게 호화로운 교도소 생활도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CNN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1억3400만원 주인 찾아준 카센터 사장…”돈 말고 가족이 최고”

    1억3400만원 주인 찾아준 카센터 사장…”돈 말고 가족이 최고”

    물질만능 사상이 만연한 시대에 돈 보기를 돌같이 한 남자가 언론에 소개됐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트렐레우에서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루벤 알모나시드가 그 주인공. 알모나시드는 정비를 부탁한 단골 고객의 SUV 차량에서 묵직해 보이는 자루를 발견했다. "분명 빈 차로 가져오라고 했는데 무엇이 들어있을까?" 알모나시드는 자루를 차에서 내렸다. 어림잡아 10kg 정도 나가는 것 같았다. 자루를 연 알모나시드는 깜짝 놀랐다. 자루에는 돈다발이 가득했다. 2만 페소씩 묶은 돈다발 80개가 들어 있었다. 합해서 160만 페소, 우리돈으로 약 1억34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의 현찰이었다. 알모나시드는 주인이 깜빡한 돈을 찾기 위해 전화를 걸 줄 알았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마냥 기다려선 안 될 것 같아 돈을 발견한 지 45분 만에 그는 돈자루를 들고 단골고객의 집으로 찾아갔다. 회계사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모두 잃어버렸다"고 하소연을 하는 등 돈을 깜빡한 고객은 패닉 상태였다. 그런 그에게 알모나시드가 돈자루를 건내며 던진 말은 "차에다 이거 놔뒀던데..." 고객은 깜짝 놀란 얼굴로 자루를 보더니 눈물을 흘리며 알모나시드를 얼싸안았다. 알모나시드는 "감사한다는 말에 오히려 마음이 찡했다"고 말했다. 거액의 현찰을 주저하지 않고 주인에게 갖다준 그의 선행은 입소문을 타면서 언론에 보도됐다. 인터뷰 과정에선 알모나시드의 정직함이 또 한번 확인됐다. 돈자루 사건이 나기 열흘 전 수리비를 착각하고 더 지불한 또 다른 고객에게 300페소(약 2만4000원)를 돌려준 사실이 드러났다. 알모나시드는 인터뷰에서 "돈이 더 있다고 인생이 바뀌면 얼마나 바뀌겠는가"라면서 "가족이 있으면 최고로 행복해질 수 있는 게 인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선행이 부각되는 게 부담스러운 듯 "기사를 크게 내진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남의 것을 발견하면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지극히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35년째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그에겐 3명의 딸과 손녀가 있다. 사진=디아리오호르나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1억3400만원 주인 찾아준 카센터 사장…”돈 말고 가족이 최고”

    1억3400만원 주인 찾아준 카센터 사장…”돈 말고 가족이 최고”

    물질만능 사상이 만연한 시대에 돈 보기를 돌같이 한 남자가 언론에 소개됐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트렐레우에서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루벤 알모나시드가 그 주인공. 알모나시드는 정비를 부탁한 단골 고객의 SUV 차량에서 묵직해 보이는 자루를 발견했다. "분명 빈 차로 가져오라고 했는데 무엇이 들어있을까?" 알모나시드는 자루를 차에서 내렸다. 어림잡아 10kg 정도 나가는 것 같았다. 자루를 연 알모나시드는 깜짝 놀랐다. 자루에는 돈다발이 가득했다. 2만 페소씩 묶은 돈다발 80개가 들어 있었다. 합해서 160만 페소, 우리돈으로 약 1억34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의 현찰이었다. 알모나시드는 주인이 깜빡한 돈을 찾기 위해 전화를 걸 줄 알았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마냥 기다려선 안 될 것 같아 돈을 발견한 지 45분 만에 그는 돈자루를 들고 단골고객의 집으로 찾아갔다. 회계사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모두 잃어버렸다"고 하소연을 하는 등 돈을 깜빡한 고객은 패닉 상태였다. 그런 그에게 알모나시드가 돈자루를 건내며 던진 말은 "차에다 이거 놔뒀던데..." 고객은 깜짝 놀란 얼굴로 자루를 보더니 눈물을 흘리며 알모나시드를 얼싸안았다. 알모나시드는 "감사한다는 말에 오히려 마음이 찡했다"고 말했다. 거액의 현찰을 주저하지 않고 주인에게 갖다준 그의 선행은 입소문을 타면서 언론에 보도됐다. 인터뷰 과정에선 알모나시드의 정직함이 또 한번 확인됐다. 돈자루 사건이 나기 열흘 전 수리비를 착각하고 더 지불한 또 다른 고객에게 300페소(약 2만4000원)를 돌려준 사실이 드러났다. 알모나시드는 인터뷰에서 "돈이 더 있다고 인생이 바뀌면 얼마나 바뀌겠는가"라면서 "가족이 있으면 최고로 행복해질 수 있는 게 인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선행이 부각되는 게 부담스러운 듯 "기사를 크게 내진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남의 것을 발견하면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지극히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35년째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그에겐 3명의 딸과 손녀가 있다. 사진=디아리오호르나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1억3400만원 돌려준 남자의 행복론…”가족이 최고”

    1억3400만원 돌려준 남자의 행복론…”가족이 최고”

    물질만능 사상이 만연한 시대에 돈 보기를 돌같이 한 남자가 언론에 소개됐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트렐레우에서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루벤 알모나시드가 그 주인공. 알모나시드는 정비를 부탁한 단골 고객의 SUV 차량에서 묵직해 보이는 자루를 발견했다. "분명 빈 차로 가져오라고 했는데 무엇이 들어있을까?" 알모나시드는 자루를 차에서 내렸다. 어림잡아 10kg 정도 나가는 것 같았다. 자루를 연 알모나시드는 깜짝 놀랐다. 자루에는 돈다발이 가득했다. 2만 페소씩 묶은 돈다발 80개가 들어 있었다. 합해서 160만 페소, 우리돈으로 약 1억34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의 현찰이었다. 알모나시드는 주인이 깜빡한 돈을 찾기 위해 전화를 걸 줄 알았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마냥 기다려선 안 될 것 같아 돈을 발견한 지 45분 만에 그는 돈자루를 들고 단골고객의 집으로 찾아갔다. 회계사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모두 잃어버렸다"고 하소연을 하는 등 돈을 깜빡한 고객은 패닉 상태였다. 그런 그에게 알모나시드가 돈자루를 건내며 던진 말은 "차에다 이거 놔뒀던데..." 고객은 깜짝 놀란 얼굴로 자루를 보더니 눈물을 흘리며 알모나시드를 얼싸안았다. 알모나시드는 "감사한다는 말에 오히려 마음이 찡했다"고 말했다. 거액의 현찰을 주저하지 않고 주인에게 갖다준 그의 선행은 입소문을 타면서 언론에 보도됐다. 인터뷰 과정에선 알모나시드의 정직함이 또 한번 확인됐다. 돈자루 사건이 나기 열흘 전 수리비를 착각하고 더 지불한 또 다른 고객에게 300페소(약 2만4000원)를 돌려준 사실이 드러났다. 알모나시드는 인터뷰에서 "돈이 더 있다고 인생이 바뀌면 얼마나 바뀌겠는가"라면서 "가족이 있으면 최고로 행복해질 수 있는 게 인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선행이 부각되는 게 부담스러운 듯 "기사를 크게 내진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남의 것을 발견하면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지극히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35년째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그에겐 3명의 딸과 손녀가 있다. 사진=디아리오호르나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맑고 사심 없는 분” 安 최측근에 맡겨진 제3당의 운명

    “맑고 사심 없는 분” 安 최측근에 맡겨진 제3당의 운명

    국민의당이 5일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인 박선숙 전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사무총장은 당의 조직·재정·인사는 물론 총선기획단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마포 당사에서 “막 세상에 태어난 국민의당이 걸음마를 건너뛰어 달리기할 수 있는 상태로 기초를 튼튼히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대선 때 안철수 캠프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박 사무총장은 안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걸린 총선 준비도 책임지게 됐다. 지난달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3년여 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하면서 “자원봉사자일 뿐”이라고 했던 그와 안 대표의 신뢰 관계가 새삼 입증된 셈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겉은 버드나무처럼 부드럽지만 속에는 철심이 있다”며 사상 첫 청와대 여성 대변인으로 중용했던 박 사무총장은 야권의 기획·전략통인 동시에 안 대표가 가장 신뢰하는 조언자다. 이 때문에 현역 의원들은 ‘안철수 사당화’ 우려를 들어 반대했지만 안 대표가 ‘박선숙 카드’를 관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안철수가 박선숙을 바라보는 눈은 다르다. 출마는 물론 자기 정치에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안 의원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맑고 사심 없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관철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강단 있고 말이 새어 나가는 법이 없는 사람”이라며 “과거 야권연대(민주당·통합진보당) 협상을 나갔을 때 보통은 차라도 한잔하고 시작하지 않나. 그런데 박선숙은 만나자마자 ‘이거(협상안) 받으실 거면 식사하시고 아니면 일어나시죠’라고 했다더라”고 설명했다. 박 사무총장이 전날 임명된 천정배 대표 측 전윤철 공직후보자격심사위원장과 함께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을 현역 물갈이를 위한 안·천 공동대표의 교감에 따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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