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나시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ad 카드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엑소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버스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약대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03
  • ‘재클린 동생·사교계의 꽃’ 래지윌 사망

    ‘재클린 동생·사교계의 꽃’ 래지윌 사망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처제로 미 사교계를 주름잡았던 리 래지윌이 숨을 거뒀다. 85세. 로이터통신 등은 16일(현지시간)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의 동생 래지윌이 뉴욕 자택에서 영면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래지윌은 배우, 작가, TV 프로그램 진행자 등 다방면에서 정력적으로 활동했다. 그는 미 팝아트의 거장인 앤디 워홀, 소설가 겸 영화 각본가인 트루먼 커포티, 러시아 무용수 루돌프 누레예프 등과 친분이 깊었다. 세 번 결혼하고 세 번 이혼했다. 특히 폴란드 왕자 스타니슬라브 래지윌과의 두 번째 결혼이 화제를 모았다. 언니 재클린과 라이벌 관계였다는 세간의 평가도 있다. 로이터는 “래지윌의 세계는 여성 명사들과 부유하고 저명한 남편들이 모여 사는 곳이었다”고 평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인도 최초의 고속열차, 개통 이틀 만에 ‘소와 충돌’…사고 재발 위험도

    인도 최초의 고속열차, 개통 이틀 만에 ‘소와 충돌’…사고 재발 위험도

    인도 최초의 고속열차가 운행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선로 안에 진입한 소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고 AFP통신이 1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에서 가장 빠른 고속열차 ‘반데 바랏 익스프레스’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정부의 핵심 정책인 ‘메이크인인디아’(Make in India)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그런 열차의 개통 기념식이 지난 15일 열렸고 모디 총리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뉴델리발 바라나시행 첫 열차가 첫 번째 운행을 무사히 마쳤다. 그런데 다음 날인 16일 같은 열차가 뉴델리로 돌아오는 길에 그만 선로에 들어선 소와 충돌했다고 인도 철도당국은 밝혔다. 이 사고로 열차 4량의 전력 공급이 중단됐고 브레이크 장치가 고장나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이었다. 다행히 이후 복구 조치로 열차는 무사히 뉴델리에 도착해 17일 운행에 늦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에서는 도로나 선로에 소가 들어가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특히 이번 사고가 일어난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서 그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의 취임 후 우파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은 힌두교도가 신성시하는 소의 식육처리 목적 매매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는 들소가 급증해 이 같은 위험이 곳곳에 도사린다. 하루 2300만 명이 철도를 이용하는 인도에서는 영국 식민지 시절에 건설한 철도망이 노후화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데 바랏 익스프레스는 인도에서 거의 모든 부품을 직접 개발한 준고속열차로 알려졌다. 최고 시속 180㎞로 기존에 인도에서 가장 빨랐던 열차보다 20% 정도 더 빠르다. 이에 따라 뉴델리와 바라나시 간의 소요 시간은 기존 14시간에서 8시간으로 단축된다고 인도 철도당국은 밝히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러 위성, 지구 상층 대기권서 신비한 ‘빛의 폭발’ 감지

    러 위성, 지구 상층 대기권서 신비한 ‘빛의 폭발’ 감지

    러시아의 한 인공위성이 신비한 ‘빛의 폭발’을 감지했으며 이는 새로운 물리 현상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스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대가 운영하는 미하일 로모노소프 위성(이하 로모노소프 위성)이 지구의 상층 대기권에서 완전히 새로운 빛의 폭발을 수차례나 감지했다. 2016년 발사된 이 위성은 러시아 최초 대학 모스크바대의 설립자이면서 시인, 언어학자, 계몽학자이자 과학자인 미하일 로모노소프의 이름을 딴 천문관측위성으로, 주목적은 상층 대기권에서 감마선 폭발과 고에너지 우주선, 그리고 과도현상을 관측한다. 그런데 이 위성이 최근 뭔가 신비한 현상을 감지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을 이끄는 미하일 파나시크 모스크바대 핵물리학연구소장은 스푸트니크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위성에 탑재된 망원경의 도움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결과물을 얻었다. 새로운 물리 현상과 만난 것 같다”면서 “아직 물리적 본질은 모른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예를 들어 위성이 고도 수십 ㎞ 위를 비행하는 동안 우리는 몇차례나 매우 강력한 빛의 폭발을 감지했다”면서 “그렇지만 그 밑에는 폭풍은 물론 구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특이한 전기적 방출은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위성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우주비행사들에 의해서도 포착됐다. 발광 현상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레드 스프라이트’와 ‘블루 제트’ 현상이었다. 레드 스프라이트는 번개가 칠 때 이와 연계돼 상층 대기권에서 일어나는 이차적인 거대 섬광 현상을 말한다. 스프라이트라고도 불리며 대체로 붉은 빛을 띄어 레드 스프라이트라고 불린다. 블루 제트는 뇌운 위쪽의 적란운 상층에서 가늘고 긴 모양을 나타내며 전리층인 고도 40~50㎞까지 뻗어 오르는 섬광 현상으로 파란빛을 띄어 블루 제트라고 불린다. 하지만 이런 전기적 폭발은 항상 폭풍우와 연관돼 있었다. 따라서 이번 발견은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고 연구팀은 말한다. 연구팀은 고에너지 우주선과 감마선 폭발에 숨겨진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최근 상층 대기권에서 감지된 빛 폭발과 같은 일시적인 현상의 진짜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현상은 지표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CC0 1.0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日 스키점프 여왕, 룬드비 독주에 마침표

    日 스키점프 여왕, 룬드비 독주에 마침표

    일본 ‘스키점프 여왕’인 다카나시 사라(23)가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노르웨이의 마렌 룬드비(25)를 꺾고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에서 올 시즌 첫 우승을 거뒀다. 다카나시는 11일(한국시간) 슬로베니아 류브노에서 열린 2018~2019 FIS 스키점프 월드컵 여자 노멀힐에서 223.9점으로 1위에 오르며 ‘라이벌’ 룬드비의 7연승을 저지했다. 이로써 다카나시와 룬드비 간 설원에서의 왕좌 다툼은 올 시즌 내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다카나시는 그동안 세계 최강급으로 꼽혀 왔다. 지난해 3월 독일의 스키점프 월드컵에서 우승하면서 개인전 통산 54승으로 남녀를 통틀어 스키점프 월드컵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다카나시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승수를 56승으로 늘렸다. 다카나시는 2016~2017시즌에서 9승을 쓸어 담았지만 2017~2018시즌에서 2승에 그쳤고, 이번 시즌에도 다소 부진하게 출발해 여왕의 위상이 흔들렸다. 그런 다카나시를 밀어내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최강자가 룬드비다. 그는 2017~2018시즌에서 9승을 거뒀고, 이번 시즌에서도 최근 6차례 월드컵을 연이어 석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편 알파인 스키의 여제 미국 린지 본(35)은 10일 스웨덴 아레에서 열린 FIS 알파인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활강 경기를 끝낸 후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지난 2일 현역 은퇴를 공언한 본은 이날 극심한 무릎 통증을 참고 출전해 1분 02초 23의 기록으로 활강 부문 개인통산 5번째이자 마지막 메달인 동메달을 땄다. FIS 월드컵 82승으로 여자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본은 각각 다른 6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딴 첫 여자스키 선수로도 스포츠 역사에 남게 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포토] ‘흥겨운 카니발의 열기 속으로’

    [포토] ‘흥겨운 카니발의 열기 속으로’

    9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카니발의 수도’라고 일컬어지는 파라과이 엥카르나시온에서 열린 카니발 축제에 댄서들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 [포토다큐] 엄마! 전 세계가 여기 다 있어요

    [포토다큐] 엄마! 전 세계가 여기 다 있어요

    ‘다문화 가족’이라는 단어는 더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통계에 의하면 결혼 100쌍 중 8쌍이 다문화 가정을 이룬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단일민족’ 국가라는 인식이 변하고 있다. 요즘 인기 있는 ‘이웃집 찰스’라는 TV프로는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우리 주변의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은평구 불광동의 세계다문화 박물관. 우리 주변에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외국인 유입이 많아지면서 서로 다른 민족 간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마련된 시설이다.박물관 1층에는 이탈리아·터키·몽골·인도·러시아·네덜란드·미국 등 6개국의 상징물 모형과 소장품이 전시돼 있다. 2층에는 중국관·태국관·이집트관이, 3층에는 이탈리아 베니스관과 세계 각국의 화폐·인형·의상·악기·오르골 등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 4층에는 아프리카 춤 체험실, 세계 각국의 전통의상 체험실, 그리고 전통음식 체험실이 있다. 5층은 상설 전시장 외에 특별 기획전을 열 수 있는 기획전시실로 꾸며져 있다.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유치원생들의 체험교육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유치원생들은 한국어가 유창한 외국인 교사들로부터 각 나라의 전통의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입어 보기도 한다. 어디를 가나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음식 만들기 코너. 박물관을 찾은 유치원생들이 서툴지만 직접 음식만들기 체험을 해 본다. 인도네시아 전통 볶음밥 ‘나시고랭’을 만들어 본 박세아(6…)양은 “진짜 맛있어요! 새우볶음밥 같아요”라며 자신이 만들었다는 성취감에 우쭐해하며 재미있어 한다.이곳에서 외국인 교사로 4년째 일하고 있는 독일인 다니엘 프로스(32)는 어린 학생들로부터 영어 대신 독일어로 말하는 외국인이 신기하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당황하기도 했다며, 지금은 각 나라의 다양성을 이해시키는 현장에서 일하는 자신이 너무 즐겁다고 이야기한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열린 사회. 시대적 인식과 환경변화에 맞게 열린 마음으로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인류애와 더불어 평등과 존중을 배우는 방식이 필요한 때다. 다문화박물관 같은 공간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 글 사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에게 12년형 추가 선고...정치적 재기 힘들어지나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에게 12년형 추가 선고...정치적 재기 힘들어지나

    브라질 법원이 6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74) 전 대통령에 대해 또다른 부패 혐의를 새롭게 인정해 12년 11개월의 징역형을 추가로 선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룰라 전 대통령의 형량은 25년으로 늘어나게 돼 정치적 재기가 사실상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브라질 남부 쿠리치바시에 있는 1심 연방법원 가브리엘라 하르트 판사는 이날 룰라 전 대통령에게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를 적용, 12년 11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10년 상파울루주 아치바이아시에 있는 별장 수리 비용을 오데브레시·OAS·샤인 등 건설업체들에 대납하게 하고 그 대가로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하는 건설 공사 수주를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브라질 연방검찰은 샤인이 2010년 15만여 헤알을 들여 공사를 시작했고 이후 오데브레시와 OAS가 70만 헤알과 17만 헤알의 수리 비용을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별장은 룰라 전 대통령의 지인 소유로, 수리 비용은 100만 헤알(약 3억 500만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오데브레시와 OAS 관계자들은 검찰에 룰라 전 대통령을 위해 별장을 수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별장 소유주가 룰라 전 대통령이 아니며 페트로브라스 발주 건설 공사와 무관한 일이라며 곧바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09년 OAS가 페트로브라스와 계약을 체결하도록 도와준 대가로 상파울루주 해변 아파트 등을 뇌물로 받았다는 혐의가 인정돼 지난해 4월 징역 12년 1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12년 11개월 징역형이 추가로 선고됨에 따라 룰라 전 대통령의 형량은 총 25년으로 2배 이상 늘어나게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 ‘아베 1강’에 공동전선 구축 야당…선거구 후보 단일화

    日 ‘아베 1강’에 공동전선 구축 야당…선거구 후보 단일화

    올 여름 실시되는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이른바 ‘1강 다약’으로 불리는 자민당 독주 체제를 깨기 위한 야당들의 연합전선 구축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야마나시현 지사 선거에서 야당이 밀었던 현직 지사가 자민·공명 공동여당이 지원한 후보에 패하면서 불거진 위기의식이 공동대응 논의에 촉매가 되고 있다.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공산당, 자유당, 사민당 등 5개 정당과 중의원회파인 ‘사회보장 재건을 위한 국민회의’는 지난 28일 국회에서 영수회담을 갖고 올 7월로 예상되는 참의원 선거에서 ‘1인구’ 후보 단일화를 위한 협의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1인구는 도쿄와 같은 대도시와 달리 유권자 수가 많지 않아 당선자를 1명만 뽑는 지역구로 이번에는 32곳이다. 야당 6개 파는 사실상 여야 대결로 치러진 27일 야마나시현 지사 선거 패배에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최근 초계기 레이더 마찰 등 한·일 갈등에 강경대응을 하며 지지율 상승에 활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이번 영수회담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6개 파는 참의원 선거 후보 협의 이외에도 후생노동성의 월간 근로통계의 부적절한 조사 파문을 둘러싼 대여 공세에서도 공조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교환했다.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는 회담 이후 열린 당내 의원총회에서 “아베 정권을 종식시키고 싶어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집약해 좋은 결실을 맺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공동전선을 펴기로 한 것은 공조 여부에 따라서는 승기를 잡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야마나시현 지사 선거에서 비록 여당에 패했지만, 야권 전체적으로 얻은 득표수는 오히려 더 많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야당 후보 단일화가 관건이라는 인식이 더욱 공고해졌다. 오자와 이치로 자유당 공동대표는 28일 TV에 출연해 “야당이 긴밀히 연계해 싸우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 사이의 제휴가 그리 녹록한 문제는 아니다. ‘동상이몽’의 ‘오월동주’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당들의 컬러가 크게 다르다. 이를테면 입헌민주당은 진보적 색채가 강한 반면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은 그렇지 않다. 입헌민주당이 높게는 10% 정도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다른 당에 비해 진보성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입헌민주당으로서는 선거를 위해 무리하게 다른 정당과 손을 잡았을 때 당에 미칠 악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은 참의원내 제1교섭단체 자리를 놓고도 양보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야권 영수회담에서 “제1, 제2야당의 대립은 야권 전체에 마이너스가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지만, 야권 공동전선 구축까지는 갈 길이 먼 형국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노란 조끼에 질렸다”... 친마크롱 세력 등 ‘붉은 스카프’ 맞불집회

    “노란 조끼에 질렸다”... 친마크롱 세력 등 ‘붉은 스카프’ 맞불집회

    ‘노란 조끼’의 폭력 집회에 지친 시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 등이 모여 ‘붉은 스카프’ 맞불 집회를 열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파리에는 경찰 추산 1만여명이 모여 노란 조끼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전날 파리에 모인 노란 조끼 4000여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수다. 이들은 프랑스 국기와 유럽연합(EU)기를 흔들고 “민주주의는 좋지만 혁명은 싫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파리 도심의 나시옹 광장에서 바스티유 광장까지 행진했다. 한 참가자는 노란 조끼가 “언어적·물리적 폭력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집회참가자는 “노란 조끼 시위대의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 그러나 시위는 평화로운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붉은 스카프 주최 측은 프랑스 공영 국제라디오방송(RFI)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바리케이트에 질렸다”며 “(노란 조끼는) 기업활동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제시간에 학교에 가는 것조차 막는다”고 밝혔다. 붉은 스카프 일부는 마크롱 대통령 지지자인 것으로 보인다. 붉은 스카프 주최자 중 한 명인 로랑 술레는 “마크롱 대통령을 지지하려고 페이스북에서 지지자들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베네수엘라 군인 27명 반발 불발...혼란 정국 속 23일 대규모 시위 예고

    베네수엘라 군인 27명 반발 불발...혼란 정국 속 23일 대규모 시위 예고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군인 27명이 반란을 시도했으나 진압됐다고 엘나시오날 등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친(親)정부 성향의 대법원은 미국과 중남미 우파 국가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추진하는 국회 새 지도부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등 정정 불안이 지속되는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정권의 정적 단속도 거세지고 있다.베네수엘라 국방부는 이날 새벽 수도 카라카스에서 무기를 절취한 27명의 군인을 체포하고 무기를 전량 회수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군인들은 두 대의 군용트럭을 타고 빈민가인 페타레 지역으로 이동, 군 초소를 공격해 무기를 탈취하고 장교 2명과 병사 2명을 납치했다. 이들은 몇 시간 뒤 미라플로레스 대통령 궁에서 1㎞ 떨어진 코티사 군 초소에서 붙잡혔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극우 세력의 불명확한 이해관계에 따라 감행된 반역적 행위가 진압됐다”고 강조했으며,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법에 따라 응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인들의 반란에 앞서 소셜미디어에는 중무장한 군인들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몇 개의 동영상이 유포됐다. 반란 이후에도 빈민 지역의 일부 주민들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나 최루탄 등을 발포한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해산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친정부 성향의 대법원은 이날 마두로 대통령의 재임을 불법이라고 선언한 국회의 조치를 무효로 하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면서 검찰에 의회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헌법을 부정하며 범죄행위를 저질렀는지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국회는 판결에 앞서 야당 등 반대파 후보들의 대대적인 선거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선거를 강행한 마두로를 ‘정권 강탈자’라고 명명하고 퇴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멕시코를 제외한 중남미 국가와 캐나다 등 외부에서도 마두로 대통령을 적법한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이 발표됐다.안팎으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는 형국이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21세기 사회주의 건설’을 약속하며 반대 세력을 ‘제국주의자’나 ‘파시스트’로 규정한 채 강경 진압을 이어나가고 있다. 정권 반대 세력은 2014, 2017년에 이어 올해도 오는 23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1월 23일은 1952년부터 6년간 재임했던 마르코스 페레스 히메네스 대통령의 군부 독재를 시민의 힘으로 종식시킨 기념일로 여겨진다. 그러나 콜롬비아 로사리아대학의 베네수엘라 전문가인 로날 로드리게즈 교수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그 날(1월 23일)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려는 의도지만,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강경 진압의 폭력성을 마주하고 또 희생되는 것을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은 100만%를 웃돌아 식품과 의약품을 제대로 구매할 수 없는 국민들은 기근과 질병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 인플레이션이 1000만%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경제난과 정치적 혼란 속에 2014년 이후 300만명이 넘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고국을 등졌다. 유엔은 올해가 끝날 무렵엔 난민의 규모가 53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스페인의 두 돼지 이베리코와 에우스칼 체리아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스페인의 두 돼지 이베리코와 에우스칼 체리아

    ‘세계 4대 진미’,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음식’ 같은 수식어와 함께 스페인 이베리코 돼지고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지 두 해가 흘렀다. 도대체 4대 진미 같은 건 누가 무슨 기준으로 정한 건지 궁금하지만 어쨌거나 스페인 수입육의 등판은 평온하던 한국 양돈업계를 긴장케 하는 한편 소비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 줬다. 이베리코 덕에 돼지고기도 품종에 따라 맛이 극적으로 다를 수 있고 수입산이라고 다 품질이 나쁜 것은 아니라는 걸 소비자들이 알게 됐으니 말이다.이베리코는 다른 돼지에 비해 근육에 지방을 축적하는 특성이 뛰어나다. 상등급의 소고기처럼 근육 사이사이 지방이 촘촘히 박힌 마블링이 특징이다. 마블링이 많은 고기를 구으면 육즙과 함께 지방이 터져 나온다. 지방은 고기맛을 한층 농후하게 만들어 준다. 이베리코는 목살을 구워도 마치 삼겹살을 먹는 듯한 맛의 향연을 선사한다. 굳이 화려한 수식어를 달지 않아도 계속 찾을 법한 맛이다. 이베리코라고 해도 등급마다 차이가 있다. 순종 흑돼지에 오직 도토리만 먹여 방목해 키운 최상품과 흑돼지 피가 절반 정도 섞여 사료만 먹고 실내에서 자란 최하품 간에는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이 놓여 있다. ‘데헤사’라고 부르는 참나무 숲에 방목해 도토리를 먹고 자란 이베리코의 뒷다리를 염장 건조한 하몽은 ‘베요타’란 등급이 따로 붙는다. 이 등급이 유의미한 건 구이보다 하몽 쪽이다. 염장 가공품의 품질을 결정하는 건 대개 지방이다. 근육에 퍼져 있는 지방이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 다양한 맛을 지닌 분자들로 분해되기 때문이다. 구이는 몰라도 이베리코 베요타 하몽의 폭발적인 풍미는 가히 진미라 부를 만하다.그렇다면 스페인에선 이베리코 돼지만 키울까. 물론 아니다.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 중 이베리코 돼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채 10%가 안 된다. 생산성 높은 백돼지에 밀려 많은 지역에서 토착품종의 돼지들이 멸종되다시피 했는데 이베리코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멸종 위기에서 살아남은 몇몇 토착품종은 최근 들어 희소성과 차별성으로 가치를 재조명받는 추세다. 스페인 북부에서 만난 점박이 돼지 ‘에우스칼 체리아’도 그중 하나다. 바스크 돼지라고도 불리는 에우스칼 체리아는 머리와 엉덩이 양쪽에 검은 반점이 있고 눈을 덮을 정도로 큰 귀를 갖고 있다. 스페인 북동부와 프랑스 남서부에 걸쳐 있는 바스크 지방에는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세 종류의 재래돼지가 있었다. 1981년에 이르러서는 겨우 50마리 남짓한 에우스칼 체리아 혈통을 제외하곤 모두 멸종해버렸다. 지역 유산을 지키려는 시도는 프랑스 쪽 바스크에서 먼저 시작됐다. 에우스칼 체리아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 도축업자의 노력이 있었다. 그는 1987년 파리 농업박람회에 바스크 재래돼지를 선보였고, 이후 민관의 노력에 힘입어 에우스칼 체리아는 멸종위기에서 벗어나 바스크를 대표하는 돼지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바스크에 접한 레쿤베리 인근의 바스크 돼지 사육 농가 마스카라다를 찾았다. 8만평 남짓한 공간에서 마지막 남은 바스크 혈통의 돼지들이 완전한 방목으로 사육되고 있다. 그림 같은 풍경에서 마음대로 살아가는 돼지의 인생이란. 돼지가 가는 천국이 있다면 이런 풍경이지 않을까. 농장주이자 셰프인 호세 이그나시오는 자신이 키우는 바스크 돼지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가득했다. 그는 생산성을 위해 백돈을 사육하거나 유행에 따라 이베리코 돼지를 키우는 대신 지역 품종인 에우스칼 체리아를 선택했다. 온화한 기후의 스페인 남서부에 펼쳐진 드넓은 숲과 평원에 어울리는 게 이베리코라면, 에우스칼 체리아는 산이 많고 기온차가 심한 이 지역 풍토에 적합한 품종이라는 설명이다. 그의 목표는 이베리코 베요타 못지않은 고기와 육가공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실제 그의 손끝에서 나온 에우스칼 체리아 요리와 가공품의 맛은 이제껏 접한 이베리코와 확연히 결이 달랐다. 이그나시오는 다소 흔해진 이베리코의 대안으로 에우스칼 체리아를 찾는 지역 셰프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지역의 특색 있는 식재료를 이용해 요리하는 일은 요리사로서 가슴 뛰는 일이다. 똑같은 재료를 쓴다면 맛의 차이는 기술에서 승부가 나겠지만, 쉽게 구하기 힘든 특별한 식재료를 사용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우리나라도 재래돼지가 복원돼 있지만 아직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재래돼지를 살리는 길은 소비자가 많이 먹어주는 데 달려 있다. 종 다양성은 곧 우리 식탁이 얼마나 풍성해지느냐와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 [글로벌 인사이트] 美 앞마당까지 파고든 中 ‘일대일로’… 美, 브라질과 손잡고 반격

    [글로벌 인사이트] 美 앞마당까지 파고든 中 ‘일대일로’… 美, 브라질과 손잡고 반격

    “미국과 브라질은 베네수엘라, 쿠바, 니카라과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될 것이라는 열망을 공유하고 있으며 미국과 브라질의 안보·경제 협력은 이제 전환기를 맞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브라질에 투자하는 ‘어떤 나라’와 달리 공정한 관계를 추구합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브라질은 미국과 전방위적 협력 관계를 희망합니다. 우리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브라질 내 미군기지를 설치하는 문제를 협의할 것입니다.”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남미의 트럼프’를 자처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1일 취임한 뒤 미국과 브라질의 관계가 반(反)좌파·반중국 동맹으로 격상되는 형국이다. 취임식에 참석한 폼페이오 장관이 지칭한 ‘어떤 나라’는 중남미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의미한다.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 쿠바는 미국이 중남미의 ‘폭정 3인방’으로 지목한 반미(反美) 좌파 국가들로 중국과 밀접한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일 폼페이오 장관과의 면담에서 “브라질과 미국은 친구”라면서 이들 3국뿐 아니라 중국에 대해서도 적대감을 드러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미군기지 설치 제안에 만족한다”면서 “미국·중남미 관계에 새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친미 노선을 표방한 보우소나루 정부가 트럼프 정부와 손잡고 중국이 그동안 중남미에서 키워온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자유주의 우파동맹을 결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며 중남미의 정치·경제적 지형도 급변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中, 철도·교량·항만 건설 등 아낌없는 지원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에 철도, 교량, 항만 건설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하면서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중남미 지역을 편입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미 싱크탱크 ‘인터 아메리칸 다이어로그’는 중남미 국가들이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으로부터 빌린 채무만 1500억 달러(약 169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베네수엘라가 622억 달러로 1위, 브라질이 421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이미 중국은 지난 10년 새 브라질,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의 최대 교역 대상국이 됐고, 이 지역의 콩, 옥수수, 철광석 등 원자재 주요 수입국이 됐다. 중국은 2013년에는 니카라과 운하의 건설사업권과 운영권을 확보했으며, 2015년에는 베이징에서 중국·라틴아메리카 포럼 장관급 회의를 열고 중남미와의 협력을 약속했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2017년 원유 거래에 미국 달러 사용을 금지하는 한편 달러 대신 위안화로 유가를 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에는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아르헨티나와 600억 위안 규모의 새로운 통화 스와프 체결을 논의했다.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중국을 포위하는데 대응해 역으로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를 파고 들어오는 형국이다. ●트럼프 취임 초기 美 우선주의로 중남미 방치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정부는 취임 초기 중남미를 방치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2017년 4월에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중남미 지원을 위해 창설했던 미주개발은행(IADB)의 개발프로그램 기부 연장을 거부하기로 했고, 10월에는 중남미 융자에 집중하는 세계은행(WB)의 기금 확대 요청도 거부했다. 미국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중남미 국민들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를 보면 브라질의 경우 2015년 73%에서 2017년 50%로, 멕시코는 66%에서 30%로 급감했다. 이밖에 페루는 70%에서 51%, 칠레는 68%에서 39%로 떨어졌다. 하지만 중남미의 요충지 파나마가 2017년 6월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자 트럼프 정부는 본격적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게 됐다고 호주의 연구 분석 전문 매체 ‘더컨버세이션’이 분석했다. ‘하나의 중국’을 내세운 중국은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대만을 고립시키기 위해 경제 지원을 미끼로 파나마, 도미니카, 엘살바도르 등이 대만과 단교하도록 유도했다. 파나마는 중국과 수교한 이후 28개 외교 및 투자 협정을 체결했고 지난해 7월부터는 중국과 파나마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도 진행 중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일 파나마를 국빈 방문해 다양한 분야의 원조를 약속했다. 이는 중남미에서 미국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됐다. 워싱턴타임스는 “중국 기업이 파나마 운하를 장기간 관리하고 항구를 인수하게 되면 향후 미 해군 함대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 美기지 허용 등 군사협력까지 도모 이 와중에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에 16년 만에 친미 우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미국은 중국에 반격할 기회를 잡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중국이 브라질을 사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해왔다. 남미만을 놓고 보면 12개국이 좌파 6개, 우파 6개로 양분됐지만, ‘남미의 ABC’로 불리는 주요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가 이제 모두 친미 우파 성향이라는 점에서 무게추가 미국쪽으로 쏠리게 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좌파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 시절부터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쿠바 정부가 브라질에 파견한 의료인력들을 철수시키도록 하고, 인프라스트럭처와 기타 전략적 분야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브라질에 미군기지를 허용하는 등 군사적 협력 관계까지 도모하면서 남미 좌파 국가들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반미 성향인 ‘남미국가연합’도 존폐 위기에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남미 좌파 정권들이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1991년 결성한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며 2012년 6월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칠레가 2012년 6월 출범시킨 친미 성향의 ‘태평양동맹’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메르코수르 인구의 70%, 국내총생산(GDP)의 62%를 차지하는 브라질이 메르코수르를 탈퇴하면 메르코수르를 ‘눈엣가시’로 여겨온 미국엔 호재다. 반면 메르코수르와 FTA를 추진하던 중국엔 악재가 된다. 이밖에 2008년 당시 좌파인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이 주도해 창설한 반미 성향의 남미국가연합(UNASUR·우나수르)도 존폐 위기에 몰렸다. 브라질 게툴리우 바르가스 재단의 올리버 스튜겔 연구원은 ‘아메리카쿼털리’ 기고문을 통해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브라질을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친미 성향 브라질 대통령 당선으로 이 같은 셈법이 틀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브라이트바트는 “보우소나루 당선은 중국에 상상할 수 없는 악몽”이라고 평가했다. 중국도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새 정부가 트럼프의 노선을 따르고 중국과의 통상관계를 중단하면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미 공기업 민영화, 연금 및 조세 개혁 등 신자유주의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결국 미국과 브라질이 추구하는 ‘자유주의동맹’이 성공하려면 보우소나루 정부의 경제 개혁이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브라질 경제가 성공적으로 회생하면 오는 10월 재선을 앞둔 아르헨티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도 브라질을 따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궁극적으로 중국과의 중남미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트럼프와 보우소나루의 ‘브로맨스’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중남미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안보매체 포린폴리시는 “브라질과 같은 중남미 국가들이 중국을 대하는 정치적 태도는 달라질 수 있어도 본질적으로 중국이 개별 국가들과 맺은 경제적 양자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라면서 “중남미 국가들 내부의 불평등과 열악한 인프라가 큰 문제인데, 미 정부는 이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큰 이득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올해 나이 122세, 1896생 인도 수도승의 비결 ‘No Sex 그리고 Yoga’

    올해 나이 122세, 1896생 인도 수도승의 비결 ‘No Sex 그리고 Yoga’

    1896년에 태어난 1세기 하고도 22년을 더 살고 있는, 향후 몇 년을 더 살지도 알 수 없는 인도 수도승이 다시금 화제다. 스와미 시반다(Swami Sivananda)란 이름의 인도 수도승이 그 주인공. 그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여러 외신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 왔다. 어떻게 그가 지금까지 장수할 수 있었는지는 많은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여권에 표기돼 있는 그의 정확한 생년월일은 1898년 8월 8일. 여권을 만들 당시 큰 착오가 없다는 전제 조건으로, 우리나라 나이로 만 120세에 해당한다. 과히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살고 있다고 해도 틀림없다. 많은 인도인들은 태어난 후, 자신의 생년월일을 사원명부에 기록한다. 때문에 인도 여권관리국도 사원 명부에 기록된 출생년도를 근거로 작성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나이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건 여전히 어렵다. 시반다는 극도로 가난한 환경 속에서 자랐다. 현재 인도 북부의 우타르 프라데시(Uttar Pradesh) 주 바라나시(Varanasi) 지역에 살고 있는 그는 여전히 나무 판자를 베고 마룻바닥에서 잠을 잔다고 한다. 또한 2017년 2월 1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요가, 규율 그리고 순결’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스스로 고독을 즐기며 매일 한 번에 몇 시간씩 요가를 하며 각종 첨단 기술과 물질적인 소유와 집착에서 벗어난 삶을 즐긴다고 한다.사진 영상=CRTVCAMEROUN/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감옥으로 가는 브라질 대통령들

    감옥으로 가는 브라질 대통령들

    올해 말 퇴임하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향후 행선지’는 전임자들처럼 교도소일까? 취임 후 줄곧 지지율 추락을 면치 못했고, 국정 수행에 대한 여론 평가도 역대 정부 가운데 최저 수준이었던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 의혹 속에서 이전 대통령들처럼 퇴임 후 처벌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테메르 대통령은 퇴임 후 자신에게 제기된 9건의 부패 의혹과 관련해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이미 3건은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된 상태다. 브라질 연방검찰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항만 운영권 비리와 관련해 퇴임을 앞둔 테메르 대통령을 부패 및 돈세탁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연방검찰은 “테메르 대통령이 항만 건설 업체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하케우 도지 연방 검찰총장이 연방대법원에 기소 의견을 전달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AFP 등에 따르면 브라질 검찰은 테메르 대통령이 지난 2017년 특정 대형 건설사들이 보유한 항만 운영권을 70년 연장하는 2건의 계약을 허용하는 법령에 서명하면서 이 같은 부패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브라질 대통령실은 “테메르 대통령이 서명한 법령으로 특정 업체가 이득을 본 것은 아니다. 대통령이 이를 증명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연방검찰은 지난해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테메르 대통령을 부패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당시 연방하원이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기소 안건을 부결시키면서 테메르 대통령은 겨우 재판을 피했다.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이뤄지려면 연방하원 재적 의원의 3분의 2인 342명 이상이 찬성해야 했지만, 당시엔 이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에 따라, 테메르는 퇴임 이후에 재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테메르가 대통령 재임 중 재판에 회부되려면 연방하원 재적 의원의 3분의 2인 342명 이상이 동의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테메르 대통령은 퇴임과 동시에 상파울루에 거주하며 집필과 변호사 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과 함께 대통령으로서 누리던 특권이 사라지는 테메르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는 데 변호사 활동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테메르는 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16년 좌파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고 같은 해 5월 12일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8월에 연방상원이 호세프 탄핵을 확정하고 나서 대통령에 공식 취임해 우파 정부를 출범시켰다. 현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 4월 7일부터 남부 쿠리치바에서 복역중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호세프 전 대통령 또한 페트로브라스와 노동자당 지도부 간의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최근 기소됐다. 페르난두 콜로르 지멜루 전 대통령은 유통회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8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아모르파티’ 허지웅, 암투병 암시 “남은 시간 많다고 생각했는데..”

    ‘아모르파티’ 허지웅, 암투병 암시 “남은 시간 많다고 생각했는데..”

    암 투병 중인 허지웅이 ‘아모르파티’에서 심경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23일 오후 방송된 tvN ‘아모르파티’에서는 싱글 황혼들이 두 번째 기항지인 후쿠오카에 도착해 인공 해수욕장 모모치 해변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싱글 황혼의 부모님들은 일본 여성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결혼식 명소로 유명한 장소에 도착했고, 한 쌍씩 짝을 지어 버진로드를 걸었다. 신혼여행지를 연상케 하는 모모치 해변에서 커플 기념 촬영도 진행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허지웅은 “난 그저 우리 엄마가 좋으면 된다”면서 행복해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모르파티’는 허지웅이 혈액암 투병 사실을 알리기 전 촬영해 방송에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허지웅은 이를 암시하며 남다른 속내를 드러냈다. 허지웅은 “‘아모르파티’에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게, 난 태어나서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특히 엄마 앞에서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죽어도 못한다. 언젠가는 무릎 베게하고 누워서 울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으니까 언젠가 내가 다 풀어드리면 되겠지’라고 막연하게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살았는데 세상 일은 모른다. 내가 빨리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약간 조급해졌다. 빨리 어떤 좋은 분을 만나시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앞서 지난 12일 허지웅은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허지웅은 자신의 SNS를 통해 “붓기와 무기력증이 생긴지 좀 됐는데, 미처 큰 병의 징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함께 버티어 나가자’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삶이란 버티어 내는 것 외에는 도무지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함께 버티어 끝까지 살아내자. 이기겠다”고 심경을 전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툭하면 여혐 발언 라디오 진행자에 “페미니스트에게 마이크 맡겨라”

    툭하면 여혐 발언 라디오 진행자에 “페미니스트에게 마이크 맡겨라”

    툭하면 페미니스트들을 공격하는 발언을 했던 아르헨티나의 한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유죄 선고를 면하려고 여자 판사와 기막힌 거래를 했다. 다름 아니라 페미니스트들을 자신의 쇼에 초대해 10분 동안 마이크를 넘기고 그의 얘기를 끊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다섯 달 동안 매주 한 명의 페미니스트를 초청해 이렇게 해야 하고 그의 발언이 끝난 뒤에도 일절 이에 대해 반박하지 않아야 한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앙헬 에체코파르는 방송을 진행하다 페미니스트들을 “페미나치스”라고 하거나 “역겨운 사람들”이라고 했다. 페데리코 비랄바 디아즈 검사는 라 나시옹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에체코파르가 여성들을 공격하는 “존중감 없는, 중상적이며, 헐뜯으며, 차별적인” 행위로 기소됐다며 “하지만 그는 매우 공손한 태도로 심문에 응해 내가 미디어를 통해 봐왔던 인간과 완전 다른 모습으로 자신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아기”란 별명을 갖고 있는 에체코파르는 당국이 자신의 사고 방식을 바꾸고 싶어하게 만들었다며 자신에 대한 기소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이같은 벌칙을 받아들였다. 검찰은 성문제 전문가 리스트를 만들어 제시했는데 젠더 폭력 전문 검사인 베로니카 가니뇨도 이름을 올렸다. 더 이상 성차별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가톨릭 교회에 일정액의 기부도 약속했다. 물론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다시 기소돼도 괜찮다고 다짐했다. 아르헨티나 의회는 이달 초 모든 공무원들에게 성평등 교육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같은 의회는 8월에 임신 초기 14주 안에 유산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거부했고, 이 바람에 필리버스터 등으로 16시간 이상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트랜스젠더 살인도 페미사이드”…남미 첫 판결

    [여기는 남미] “트랜스젠더 살인도 페미사이드”…남미 첫 판결

    프랜스젠더 살인도 페미사이드(femicide,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를 당한 것)라는 판결이 남미 콜롬비아에서 나왔다. 남미에서 이런 판결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법원은 미용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에라소 산체스(23)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산체스는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피살된 트랜스젠더 아니엘라 라모스는 미용사였다. 미용실에 드나들면서 라모스를 알게 된 산체스는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평소 그에게 강한 적대감을 보였다. 2017년 2월 산체스는 엽총을 들고 미용실에 들어가 라모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범행 후 바로 경찰에 자수한 그는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이 싫어 그를 살해했다"고 털어놨다. 여성폭력이 심각한 콜롬비아에서 사건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특히 콜롬비아 LGBT(성소수자) 사회는 사건이 페미사이드로 인정될 것인가에 주목했다. 콜롬비아는 2015년 여성보호를 위해 페미사이드 가중처벌법을 제정했다.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폭력을 구사하거나 살해한 경우 형량이 늘어난다. 법원은 "피살된 라모스가 비록 신분증의 이름을 (남성형에서 여성형으로) 바꾸진 않았지만 스스로를 여성으로 생각했다"면서 "그의 성적정체성은 여성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법원은 "살해동기가 트랜스젠더에 대한 선입견에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은 페미사이드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콜롬비아의 LGBT 사회는 "법원이 올바른 판단으로 사법정의를 구현했다"면서 판결을 환영했다. 여성폭력과 페미사이드는 콜롬비아의 심각한 사회문제다. 현지 비정부기구(NGO) '콜롬비아 디베르사'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선 3일마다 1건꼴로 페미사이드(여성살인)가 발생하고 있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학대를 받는 여성은 시간당 6명꼴이다. 공식 통계를 봐도 문제의 심각성은 쉽게 확인된다. 2017년 콜롬비아에선 여성 758명이 살해됐다. 피살된 성소수자는 트랜스젠더 36명을 포함해 109명이었다. 사진=나시온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글로벌 인사이트] 아베 개헌·푸틴 경제 맞물린 ‘쿠릴’ 반환… 양국 새달 담판 짓나

    [글로벌 인사이트] 아베 개헌·푸틴 경제 맞물린 ‘쿠릴’ 반환… 양국 새달 담판 짓나

    일본은 대부분의 주변국들과 영토 갈등을 빚고 있는 나라다. 한국에 대해서는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고, 중국과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북쪽 홋카이도 바로 위 ‘쿠릴열도 4개 섬’을 놓고도 러시아와 70년 이상 분쟁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쿠릴 4개 섬을 둘러싼 양국 간 대화가 급진전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개 섬 영유권 협상 타결과 이를 통한 평화조약 체결에 어느 때보다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쿠릴 4개 섬을 둘러싼 양국 갈등의 역사와 협상 전망, 과제 등을 문답으로 알아본다.→일본과 러시아 간 쿠릴열도 4개 섬 분쟁은 언제 시작됐나.-쿠릴열도는 홋카이도~캄차카반도 사이 1300㎞ 바다 위에 줄줄이 이어진 56개의 섬과 바위섬들을 말한다. 이 가운데 문제가 되는 것은 에토로후, 구나시리, 하보마이, 시코탄 등 열도 최남단의 4개 섬이다. 이곳을 실효지배하고 있는 러시아는 ‘남쿠릴열도’(사할린주)라고 부르고, 일본은 ‘북방영토’라고 부른다. 2016년 기준 4개 섬에 1만 6700명의 러시아인이 살고 있다. 일본이 러시아에 섬들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데는 나름의 역사적 근거가 있다. 4개 섬은 메이지유신 이전인 1855년 일본 막부와 러시아 사이에 맺어진 통상조약에 의해 일본에 편입됐다. 일본의 영유권과 실효지배는 1905년 러·일 전쟁 승리로 더욱 공고해졌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 진영은 1943년 카이로선언과 1945년 얄타협정을 통해 쿠릴열도 전체에 대해 소련(현재의 러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소련은 일본 패망 직후인 1945년 8월 28일~9월 5일 4개 섬을 점령하고 일본인 주민 1만 7300명을 추방했다.→4개 섬은 홋카이도에 바짝 붙어 있는데, 러시아에 중요한 이유는. -러시아는 4개 섬 면적 합계의 93%를 차지하는 에토로후(63%)·구나시리(30%)에 군인 3500명을 주둔시켰다. 2016년에는 미국·중국을 의식해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했다. 이 지역이 동부 최대 항구도시이자 군항인 블라디보스토크와 북극해 항로를 연결하는 군사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러시아 정부는 에토로후·구나시리를 중심으로 도로,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지금까지 양국 간에 4개 섬 반환협상은 꾸준히 이어져 왔는데. -일본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국과 강화조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주권국가로서 지위를 회복했다. 그러나 당시 소련은 일본의 재무장 가능성 등을 이유로 조약 서명에 불참했다. 이 때문에 두 나라는 법적으로는 계속 전쟁 상태에 있게 됐는데, 1953년 소련의 철권통치자 스탈린이 사망하고 흐루쇼프가 집권하면서 국교 정상화 협상이 시작됐다. 협상에서 소련은 “쿠릴 4개 섬은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로 정당하게 얻은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최종 단계에서는 ‘하보마이, 시코탄 등 2개 섬은 돌려줄 수 있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당장 전쟁 상태를 종식하는 게 급했던 일본은 소련의 제시안을 토대로 1956년 10월 일·소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러시아가 2개 섬을 일본에 넘겨주는 것을 전제로 평화조약 협상을 계속하되 2개 섬의 인도는 조약 체결 후에 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그런데도 2개 섬의 반환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일·소 공동선언이 1956년 12월 발효됐지만, 공교롭게도 그 이후 동서 냉전이 심해졌다. 소련은 1960년 미·일 안전보장조약이 새롭게 체결되자 “주일미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하보마이·시코탄의 인도는 불가능하다”며 반발했다. 이에 일본도 ‘4개 섬 전체 일괄반환’을 주장하며 강경 모드로 돌아섰다. 이후 고르바초프의 등장과 소련의 붕괴 등 거대한 세계사적 변화를 거치며 협상은 진전의 기회를 맞기도 했으나 최종 타결은 번번이 무산됐다. →앞으로 양국 협상은 어떻게 전개되나.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1956년 일·소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한 협상 추진에 합의했다. 일본으로서는 강하게 주장해 온 ‘4개 섬 일괄반환’에서 후퇴해 ‘2개 섬 반환’으로 요구 수위를 낮춘 셈이다. 협상은 각각 고노 다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책임자로 하는 양국 실무협상단이 담당한다. 여기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내년 1월 아베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해 대강의 합의를 도출하고 이후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뭔가를 결정짓는다는 게 양국의 구상이다. →일본이 ‘4개 섬 일괄반환’에서 ‘2개 섬 반환’으로 입장을 완화한 이유는. -러시아가 구나시리와 에토로후를 돌려줄 가능성이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결정적이다. 그러나 2개 섬 반환으로 수위를 낮춘 데 대해 벌써부터 일본 내부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를 의식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우선 2개 섬 반환+알파(α)’를 표방하고 있다. 여기에서 α는 돌려받지 못하는 구나시리·에토로후에 대해 특별한 권리를 확보한다는 것인데 현실성은 없다는 관측이 많다.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왜 협상을 서두르나. -역대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은 ‘북한과 국교 정상화’와 ‘러시아와 평화조약 체결’을 가장 중대한 외교적 과제로 인식해 왔다. 내년 11월이면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는 아베 총리는 2021년 9월 말까지인 자신의 임기 내에 적어도 일·러 평화조약만큼은 이뤄낸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스스로 쿠릴 반환을 ‘일본 전후(戰後) 외교의 총결산’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최근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가 대러시아 외교를 자신의 숙원인 개헌의 지렛대로 활용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노리는 것은 일본의 돈이다. 자국 내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본의 경제협력과 직접투자를 갈망하고 있다. 러시아는 틈만 나면 일본 측에 “일본 기업인들에게 대러시아 투자 확대를 독려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협상을 서두르기에는 러시아의 부담이 클 것 같은데. -아무리 경제적 이득을 위한 것이라지만, 당장 갖고 있는 영토를 포기하는 방향의 협상이 되다 보니 러시아는 대외적으로 지극히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1956년 공동선언에는 단순히 소련이 2개 섬을 양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돼 있을 뿐 어떤 근거로 누구의 영유권하로 들어갈지는 언급돼 있지 않다”고 말해 기대에 부풀어 있는 일본 측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본은 영토를 돌려받으려는 입장이다 보니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노 외상은 지난 11일 쿠릴 반환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대놓고 무시해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일본에 돌려준 섬들이 자국을 겨냥한 미군의 기지로 활용될 가능성도 러시아로서는 우려하는 부분이다. 아베 총리가 직접 푸틴 대통령에게 미군이 들어오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기본적인 미·일 관계를 감안할 때 100% 장담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최종 협상타결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될까. -양국 정상이 저마다 노리는 목표가 분명해 협상타결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문가도 있지만, 그동안에도 잘나가다 무산된 적이 몇 차례 있었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러시아는 자국민의 반발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져 있는 상태라는 점도 과감한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15일 사할린주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는 2개 섬 반환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주민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옥룡설산에 생긴 대한항공의 9번째 ‘꿈의 도서실’

    옥룡설산에 생긴 대한항공의 9번째 ‘꿈의 도서실’

    “중국 진출 24주년을 맞아 그동안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꿈의 도서실을 짓고 있습니다.”고광호 대한항공 중국지역본부장은 10일 중국 윈난성 리장시 바이사 소학교에서 열린 ‘꿈의 도서실’ 기증 행사에서 아이들에게 직접 한국어를 가르쳤다. 소수민족인 나시족이 학생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바이사 소학교는 옥룡설산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산자락 아래 있다. 나시족의 옛 수도에 위치해 무려 294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동파 상형문자 등의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대한항공은 낡고 허름한 도서실의 책상과 의자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도서실을 채운 3000여 권의 책과 컴퓨터, 축구공도 기증했다. 바이사 소학교는 고산지대란 지역적 특성과 뛰어난 자연환경 덕에 폐활량을 키우기에 좋아 축구활동이 유명하다.대한항공이 지난 2010년부터 9년째 이어 온 ‘꿈의 도서실’은 중국의 지역 학교에 도서실을 만들고, 교육용 기기 등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특히 이번 꿈의 도서실 행사에서는 주중한국문화원의 후원으로 한국 국가대표 태권도시범단이 바이사 소학교 학생들에게 박진감 넘치는 태권도 시범을 선사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리장의 파란 하늘 아래서 괴성과 함께 호쾌한 발차기로 송판이 산산조각 나자 350여명의 나시족 어린이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주중한국문화원은 이날 한·중 문화교류 공연 행사를 열어 시내 윈링극장에서 소수민족 전통공연과 함께 한국 부채춤, 장구춤, 소고춤 등을 1000여명의 중국인들에게 선보였다. 리장 행사에 이어 오는 13~14일 중국 실크로드의 중추도시인 깐수성 둔황에서도 ‘니하오-둔황 한중연문화축제’가 열린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힘들고 지칠 땐, 내 몸과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힘들고 지칠 땐, 내 몸과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뭇사람들의 각박한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지는 혜민 스님이 약 3년 만에 신작을 냈다.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수오서재)이다. 2012년 선보인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과 2016년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에 이은 세 번째 행복지침서다. 책은 12일간의 예약 판매 기간을 거쳐 출간 3일 만에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혜민 스님이 이번에 꺼낸 키워드는 ‘고요함’이다. 그는 책에서 “어쩌면 지금 우리가 힘들고 지친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가 내 삶의 고요함을 잃어버리고 살아서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며 “이번 책에는 우리 안에 있는 고요함과 만나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혜민 스님은 먼저 고요함 속에서 자신을 톺아보라고 말한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귀 기울이라는 것. 여러 마음이 부딪칠 때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고요해졌을 때에야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며 ‘나는 못 한다’,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말도 용기 내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사회가 만든 획일화된 행복과 성공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일의 중요함도 역설한다. 마음의 여유, 생각의 쉼, 하루를 마치고 편안히 잠드는 시간 등이 이들 ‘소확행’의 영역이다. 현대인들의 영원한 숙제인 관계. 여기서도 다른 사람과 부딪칠 때 내 마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부터 자세히 관찰하라고 조언한다. 이는 가족에서부터 친구, 회사 동료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이다. 2장 ‘가족이라 부르는 선물’에서는 스님의 속가 어머니, 할머니, 어린 시절 기억 등을 전하기도 한다. 그는 자녀를 컨트롤하려는 부모의 마음, 그 속박이 버거운 자녀의 마음을 함께 보듬으며 가장 친밀한 관계 속에서 깊고 안정적인 유대감을 쌓으라고 말한다. 관계에 있어서도, 세상살이에 있어서도 고요함 가운데 깨어 있음을 뜻하는 ‘적적성성’(寂寂惺惺)의 지혜를 발휘하라는 얘기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