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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신경가스 로켓파괴/유엔 화학무기 해체팀/환경피해는 없어

    【바그다드 로이터 연합】 이라크의 무기 폐기범위를 놓고 유엔과 이라크가 논란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지난 걸프전때 사용하겠다고 위협했던 화학무기들을 안전히 해체하고 있다. 화학무기 해체팀장인 미셸 데스그랑지씨(불)는 3일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환경이나 주위 주민들에 아무런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75개의 신경가스 로켓을 성곡적으로 해체했다』고 밝혔다. 화학무기 해체팀은 지난달 25일부터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3백㎞ 떨어진 나시리야시 부근의 하마시야에서 로켓 해체작업을 시작했다.
  • 두만강개발회의 오늘 서울서 개막

    ◎북 대표단 3명 어제 판문점 거쳐 입경 두만강 지역개발을 논의하기 위한 제1차 회의가 UNDP(유엔개발계획)주관으로 남·북한 중국 몽골 러시아 일본등 6개국대표와 아시아개발은행(ADB)관계자등이 참석한 가운데 27일과 28일 이틀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서울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측 한태혁 대외경제위원회 국제기구협조총국장을 단장으로 리성덕 정무원사무국 과장,림태덕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서기장 등 3명의 대표단은 26일 판문점을 거쳐 서울에 도착했다.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북한의 정부관계자가 공식 참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서울회의에 우리정부는 김인호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 등 5명의 대표단이 참석하고 중국에서는 용영도 대외경제무역부 국제관계사장등 5명,몽골은 바트멘 개발부차관 등 3명,러시아는 유리 아파나시에프 국가대외경제관계위원회 국제경제협력부 부부장등 4명,일본에서는 다카하시 오카라 외무성 북동아과장 등 4명,그리고 UNDP의 싱 사무차장 등 UNDP 관계자 13명,ADB 관계자 2명 등 모두39명이 참석한다.
  • 세계질서 재편과 한반도/불석학 기 소르망 특별예진/신년인터뷰

    ◎새이념 대두… 민주주의·시장경제에 도전/북한 전체주의체제 돌발적 붕괴 가능성/한국은 통화통합등 「통일이후」 대비해야/소·중은 결국 3∼5공동체로 갈라지고/러시아,아주에 큰 관심… 영향력행사 시도/「팍스 아메리카나」 단극체제 상당기간 지속/일 「군국화발걸음」 생각보다 더딜것… 쿠바정권 3년내 종말 언론인이며 국제 정치학자인 프랑스의 소르망 박사(47)는 세계는 다시 새로운 이데올로기로 분열되는 시대를 맞게될 것으로 점치면서 자유주의와 펀더민털리즘의 대립현상이 대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변혁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고 있는 소련과 중국이 궁극적으로는 각각 3∼5개의 조각으로 분열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소르망박사는 또 북한의 전체주의가 스스로 붕괴되기 전에는 체제변화는 없을 것이지만 한반도 통일은 돌발적으로 올 수도 있으므로 이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소르망 박사를 만나 새해에 전개될 국제정세의 흐름과 아시아 그리고 한반도의 앞날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들어본다. □약력 ▲국립행정학교졸업(정치학박사) ▲파리 정치대학 교수 ▲소르망 출판사 사장(현재) ▲일간지 르 피가로지(불),아사히 저널지(일),라 나시온지(아르헨티나) 고정칼럼니스트 □저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사상가들」(1989년) 「새 국부론」(1987년) 「최소한의 국가」(1985년) 「자유주의적 해결책」(1984년) 「미국 보수주의 혁명」(1983년) 등 ­이제 이념의 시대는 갔다고들 얘기한다. 탈이데올로기의 21세기의 모습은 어떤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는가. 『난 그러한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 이데올로기가 사라지면 다른 새로운 이데올로기들이 등장한다. 자유주의·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 역시 이데올로기인 것이다. 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향하게 된다면 영원히 행복한 세상이 될 것이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이데올로기를 가진다면 이데올로기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미래의 세계가 더 많은 이데올로기로 분열될 것이라고 본다. 많은 국가와 개인 또는 정부와 국민이 다른 유용한 반민주주의,반시장경제 이론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너무 힘들다든가,잘못 이해되었다든가,고유문화에 맞지 않는다든가 하는 이유로 말이다. 이리하여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대두하여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도전하게 된다. ○인 힌두운동이 대표적 인도의 힌두운동,러시아의 강력한 슬라브 민족주의를 볼수 있다. 세계는 이데올로기로 다시 분열된다. 사회주의와 자유주의의 대립이 아니라,자유주의와 펀더멘털리즘(원래는 기독교에서 성서의 가르침에 충실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르는 말이었으나 요즘은 전통이나 문화 또는 종교에 바탕을 둔 원칙주의적 입장을 뜻하고 있으며 민족주의나 종교적 통치이념 등이 포함됨)의 대립이 될 것이다. 펀더멘털리즘은 이데올로기이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반대되는 것이다. 이데올로기의 혼란이 오지만 그러나 펀더멘털리즘은 사회주의보다는 훨씬 덜 위험하다. 각자의 펀더멘털리즘은 과거 모스크바처럼 체제의 수출을 꾀하지 않는다. 힌두 펀더멘털리즘은 인도에 좋고 이슬람 펀더멘털리즘은 이슬람에 좋다. 미래의 분열된 세계는 종전의 분열된세계보다는 덜 위험하다』 ­미국과 함께 세계질서의 양극체제를 누려왔던 소련이 오늘날 초강국으로서의 영향력을 상실하게 됐다. 소련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이며 동아시아 질서 재편성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독립국가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얽어 묶었지만 궁극적으로는 3개로 분열될 것으로 본다. 하나는 남방의 터키계 제국인데 수도는 알마아타가 될 것이다. 키예프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부근에 수도를 둔 유러피언 소비에트 제국이 생길 것이고 나머지는 러시아 제국이다. 아시아에는 러시아가 현저하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고 남방 제국도 큰 영향력을 지니게 될 것이다. 알마아타에서 중국·한국과 손잡기 위해 사람이 올 것이다. 한국은 이 나라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나,어려운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 예상된다. 냉전시대에 동과 서 사이에 끼였듯이 러시아와 일본의 한가운데 놓이게 되는 것이다』 ○체제수출 기도안해 ­미국은 현재 단극체제의 세계 지배,팍스 아메리카나를 구축해 가고 있다. 미국 독주의 새로운 국제질서를 어떻게 보는가. 『우선 두 세력보다는 한 세력이 낫다. 내가 뜻하는 것은 오늘날 누구든지 미국·소련의 두 세력보다는 미국이 유일한 세력으로 되어있는 것이 낫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으로 보더라도 1년이나 2년전보다 훨씬 나은 위치에 있다. 미국의 공격성,이른바 미국 제국주의라는 것을 소련의 제국주의와 비교해 보자. 소련 제국주의는 실제적 위협이었다. 미국 제국주의를 말할 때,할리우드 영화,시엔엔(CNN:케이블뉴스 보도망),맥도널드 햄버거 따위를 드는데 이것들의 침공은 소련 군대의 침공보다 덜 위험하다. 미국은 자유무역과 자유시장을 원하고 있으며 어떤 사상이나 종교나 제도를 강요하고 있지 않다. 인류 역사에는 언제나 지도적인 강국이 있었다. 미국은 어떤 지배적 강국보다 덜 위험하고 덜 공격적이다』 ­중국이 장래 어떤 모습으로 인접 아시아국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지 예측해 보았으면 좋겠다. 『중국은 전적으로 국내문제에 매달려 있다. 중국의 외교정책,무엇보다도 중국 군부는 더이상 공격적이지 않으며 어느나라도 침공할 의도가 없다. 50년대나 60년대 하고는 아주 다르다. 등소평 이후의 중국은 더욱 개방된 사회로 이행할 것이다. 그러나 중국도 소련처럼 몇개로 분열될 것이다. 3개에서 5개로 나누어질 듯 싶다. 북부 중국은 약간 전체주의적이고,남부 중국은 자유시장경제 지향적인 나라가 될 것이며,그리고 러시아 또는 새로 생길 소련내 터키족 제국과 긴밀해지는 동부 중국과 서부 중국이 나타날 것이다』 ○공산주의는 「시스템」 ­경제대국 일본이 이제 군사대국까지 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군국주의가 부활할 것인가. 『일본이 이른바 군국주의 또는 신군국주의로 나아가느냐의 여부는 서방세계의 태도에 달려있다. 일본이 세계의 각국과 통상할 수 있는 한,군국주의의 경향이 심각하게 표출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미국과 유럽이 일본의 통상을 봉쇄하려고 한다면 1930년대나 40년대의 일이 또 일어날 수도 있다. 현재 일본인은 오직 통상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과 유럽공동체가 알아야 한다. 한국인 그리고 미국인과 유럽인들은 일본의 이른바 군국주의화를 과대평가 하거나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의 여론은 군국화를 심하게 반대하고 있다. 일본 군대는 신병 모집에 매우 어려움을 겪는다. 일본인은 군대를 좋아하지 않는다. 일본 국민이 군대를 지지하던 30년대나 40년대하고 다르다』 ­세계의 잔존 공산국가중 쿠바와 베트남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 경우,공산주의 레짐(통치)을 말하는 것 같은데,나는 공산주의 레짐이 남아있다고 보지 않는다. 나는 공산주의가 시스템이었다고 본다. 그 시스템의 중심은 모스크바였다. 이제 센터가 없어지자 공산주의 시스템도 없어졌다. 소련의 지원이 없이는 공산주의 시스템이 있을 수 없고 공산주의 레짐 또한 있을 수 없다. 북한이나 쿠바나 베트남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고립된 전체주의로서 아주 다른 것이다. 그러면 전체주의 통치가 장래 얼마나 버티냐가 문제다. 1년이나 2년 또는 3년이 채 안되어 쿠바의 전체주의는 끝장을 볼 것이다. 베트남은 쿠바와는 좀 다르다. 베트남에는 온전한 관료제도가 있다. 나는 베트남이 정치적 경제적 개방으로의 전이과정을 밟을 것으로 본다. 점진적인 개방을 이미 시작했다. 한국이 베트남 같은 나라의 모델이 되고 있음은 확실하다』 ­국제정세는 급변하고 있다. 북한도 상황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변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북한이 과연 변하고 있는 것인가. 『북한에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환상이다. 북한은 전체주의 체제이며 전체주의 체제라는 것은 개혁이 불가능하다. 전체주의 국가와 원만한 협상이나 계약같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 또한 환상이다. ○남북통일 역사가 결정 한국으로서는 외교적 관계에 의한 접촉을 북한과 갖는 것과 또한 이 외교적 관계를 통해서 진정한 평화 정착과 재통일을 달성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외교적 접촉에 의한 결과가 어찌될 것인가에 대해 나는 매우 회의적이다. 다시 말하지만 북한 체제는 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통일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통일된다면 언제 될 것이라 보는가. 『내가 보기에 한국 국민의 여론은 정작 눈앞에 다가선 통일문제를 두고 약간 주저하는 것 같다. 돈이 많이 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독일 통일후의 결과를 보고 놀란 한국 사람들은 협정이나 연방(컨페더레이션) 같은 방식을 통한 점진적인 통합이 더 낫겠다고 말한다. 나는 한국 국민의 우려나 망설임 때문에 통일에의 전이과정이 고려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통일은 한국 국민이 아니라 역사가 결정할 것이다. 한국 국민은 북한의 전면적인 남침이나 전면적인 몰락에도 대비해야 한다. 전이과정 없이 바로 통일이 올 수도 있다. 스무스한 통일이 아닐 수도 있다.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전쟁이 나면 그들이 패배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북한 체제의 자체 붕괴인데 나는 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한국 국민은 돌발적 통일에 당황해서는 안된다. 한국 국민들이 오히려 가장 걱정해야 할 것은 30년 넘게 북한 국민들이 억압적인 통치하에서 살아왔으며 이들에게도 자유사회에서 함께 살 권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30년 넘게 전체주의 체제에서 고생한 것만도 불공평한 것인데 게다가 더 기다리라고 전이과정까지 두는 것은 더욱 불공평한 것이다』 ­통일문제에 미국·일본·소련·중국 등 주변 4개 강대국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가. 이 4개국은 한반도의 분단에 크든 작든 모두 책임이 있는 나라들이다. 이들이 한반도 통일을 바라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가. 『나는 이 4개국이 한반도 재통일에 대체로 호의적이라고 본다. 각자 다른 이유에서지만. 중국은 북한을 도울 필요가 없게 됐고 그럴 생각도 없다. 중국은 이념보다 물질적 이익이 우선이다. 중국은 한국의 경제적 지원을 바라고 있다. 중국은 경제적·외교적 이익 때문에 한국 통일에 관심이 많다. 미국이 외교적 군사적 이유에서 한반도 통일을 지지하는 것은 분명하다. 미국은 한국이 국민들 속에 반미감정이라도 번져 제2의 필리핀이 될까봐 걱정되기 때문이다. 소련은 한국과의 경제적 관계와 한국으로부터의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북한에는 관심이 없다. ○북한투자 급속히 늘것 일본은 한편으로는 북한의 핵무장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한반도 통일을 지지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강력한 한국의 출현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재통일된 한국은 강국이 될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일본이 기본적으로 한국의 통일을 지지하겠지만 통일에 도움이 될 결정적인 보조는 취하지 않을 것 같다』 ­통일이 되었다고 가정하자. 하나가 된 한국이 당면하게 될 일은 어떤 것인가. 『독일의 경험에서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선 과도기간 설정은 필요하지 않다. 가령 양측 사이의 국경을 어느 기간 유지한다든가 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북에서 남으로의 엄청난 노동력 이동 현상이 일어날 것인데 이는 국경 봉쇄로 막을 수 없다. 독일은 통화 개혁을 함으로써 엄청난 인구 이동을 피할 수 있었다. 해결책은 화폐의 통일이다. 화폐통일의 또 다른 이점은 북에 대한 남쪽 기업의 투자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북의 노동력이 싸기 때문이다』
  • 한라시멘트 2만주/장외 처분 신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첫째동생인 정인영 한나그룹회장은 지난 11일 한나시멘트의 주식 2만주를 2억5천만원에 장외로 처분했다고 16일 증권감독원에 신고했다.
  • 일­소 「평화협정」 본격 추진/양국 외무

    ◎영토조약 실무반 가동 합의/안보협력기구도 신설키로 【도쿄 연합】 소련을 방문중인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낭) 일본 외상은 14일 소 외무부에서 보리스 판킨 외무장관과 두 차례에 걸쳐 회담을 갖고 일·소평화조약 체결을 촉진시키기 위해 외무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평화조약작업반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두 외무장관은 또 이 작업반 밑에 평화조약상의 영토조항을 의제로 하는 제1위원회와 여타 조항을 다루는 제2위원회를 두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특히 제1위원회의 소련측 대표는 쿠나제 러시아공화국 외무차관이 맡게 돼 일본의 북방 4개섬 반환 교섭은 앞으로 러시아의 주도에 의해 전개될 전망이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냉전구조가 붕괴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으로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전보장문제와 관련,▲양국 외무부는 물론 일방위청과 소 국방부간에 필요한 의제에 대해 협의의 장을 만들고 ▲일 해상자위대와 소 태평양함대간에 해상사고방지협정 체결을 위해 교섭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소,북방4섬 병력감축 안팎/일­소 「영토분쟁」 해결 실마리/일의 25억불 경원 발표에 “즉각 화답” 일본과 소련간에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북방4개섬의 「반환」을 위한 양국간의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일소외무장관들은 14일 모스크바회담에서 북방영토문제를 협의할 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한데 이어 판킨 소련외무장관이 일소공동으로 북방영토 획정자료를 작성하자고 제의하는등 북방4개섬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양국 외무장관들은 또 비자없이 일본인들이 북방4개섬을 방문할수 있도록하는 협정에 서명했다.이협정은 영토문제해결을 위한 전향적 조치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일본은 이협정에 따라 다음달 제1진을 북방4개섬에 보낼 예정이며 내년부터 규모를 확대,매년 10여차례의 방문단을 파견할 방침이다.일본은 활발한 교류를 통해 「반환」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은 영토반환을 위해 소련에 대해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나카야마(중산)외상의 소련방문에 앞서 25억달러라는대규모 대소지원책을 발표했다.이는 지난 4월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때 보여준 냉담한 반응과는 큰 대조를 이루는 조치로 일본이 대소지원을 적극화하고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이에대해 소련도 북방섬 주둔군의 30%감축을 밝히는등 유연한 자세로 응답했다. 일본은 특히 일소영토문제를 협의할 소위원회 소련측 대표로 구나제 러시아공화국 외무차관이 임명된 것은 소련이 이 문제해결에 적극성을 띠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구나제차관은 북방섬 「반환론자」로 알려져 있다.그는 최근 러시아공화국 현지조사단장으로 에토로후,구나시리,시코탄,하보마이등 4개섬을 방문했을때 시코탄과 하보마이등 2개섬을 일본에 반환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바 있다. 구나제차관의 소련측대표 임명은 또 북방영토반환문제가 연방정부에서 러시아공화국 정부로 이관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러시아공화국 정부는 그러나 4개섬중 2개섬의 반환가능성만을 시사하고 있다.지난 45년 얄타협정에 따라 소련영토로 편입된 4개섬중 전략적 가치가 높은에토로후와 구나시리등 2개섬의 반환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는 것이다. 소련의 이같은 태도는 북방영토문제의 완전해결이 매우 어려운 과제임을 시사하고 있다.에토로후와 구나시리섬 뿐만 아니라 하보마이,시코탄섬의 반환에도 적지않은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다.우선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주민들에 대한 설득작업이 큰 문제라는 것은 소련측도 인정하고 있다.그러나 소련은 일본의 경제지원을 얻기위해서는 북방영토의 해결이 필요한 것이다.소련은 2개섬의 반환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이들은 소련과 일본이 영토문제협의를 구체화하는 것은 하보마이,시코탄등 2개섬의 반환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 불 농민 20만명 시위

    ◎미테랑 정부의 수입개방정책 비난 【파리 연합】 20여만명의 프랑스 농민들이 29일 파리에서 정부의농업정책에 항의하는 35년만에 최대규모의 농민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농민노조연맹(FNSEA),농촌청소년연맹(CNJA) 등 단체의 주도로 벌어진 이날 대규모 시위에는 프랑스 전역에서 몰려든 농민들이 참여,파리시내 나시옹광장과 바스티유광장등지에서 ▲정부의 농업정책 실패 ▲농산물가격하락 ▲농촌생활수준저하등을 비난했다. 근래 프랑스 농민시위사상 최대규모로 평가된 이날 시위에는 또 자크 시라크 파리시장겸 공화연합(RPR) 당수,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텡 전대통령등 주요 야당지도자들이 가세,미테랑 대통령의 농정실패를 규탄했다. 시위장소인 바스티유광장 등지에는 1만여 경찰이 배치됐으나 농민들의 평화시위로 다행히 무력충돌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농민들의 이같은 대규모 시위는 현미테랑대통령의 사회당 정권에 큰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럽최대의 농업국인 프랑스에서 특히 농민들의 경우 최근 외국농산물 수입에따른 농산물가격 폭락으로 고전해 왔는데 특히 동구로부터 육류수입이 증가하면서 목축업자들이 주로 타격을 받아왔으며 따라서 이번 시위에는 가축을 사육하는 농민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 일 북방4도 반환/경협­명분 갈등 묘수 찾는 소련

    ◎고르비·옐친 둘다 지원조건으로 반환 원해/국민들에 “돈 받고 팔았다” 인식 안주려 고민/제주도 3배 크기의 전략 요충… 주변은 황금어장 ▷반환 가능성 진단◁ 반세기를 끌어온 일본과 소련간의 북방4개도서 영토문제가 최근의 정세변화와 경제난국등 일련의 소련 국내사정에 의해 협상테이블로 올려질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일본을 방문중인 루스란 카스블라토프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서리가 9일 가이후 도시키일본총리를 만나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의 북방4개도서 협상용의를 표명한 친서를 전달한데 이어 같은날 옐친의 경제분야 핵심참모인 게오르기 야블린스키 국민경제관리위부의장이 일본 교도통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북방4개도서가 일본에 귀속된다고 밝히는등 소련 실력자들이 잇따라 이문제의 협상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옐친은 친서에서 이 영토문제를 앞으로는 러시아공화국이 전담할 것이며 지난해 1월 자신이 일본방문때 밝힌 북방영토문제에 대한 5단계해결책의 단계를 줄여 조기해결할 방침임을 전달했다.또 그같은 방침이연방정부와도 이미 의견조정을 끝냈음을 명백히 하고 있다. 이 친서는 또 앞으로 일본과의 관계에서 2차대전이후 존속해왔던 전승국과 패전국 구분을 없애고 진정으로 국제법상의 평등과 정의에 기초해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옐친의 5단계해결책은 ①소련의 영토문제의 존재 인정 ②4도서의 자유경제지역화 ③4도서의 비군사화 ④평화조약체결 ⑤4도서 귀속문제의 다음세대 해결등으로 4단계까지 15∼20년 소요가 예상됨에 따라 경제원조는 먼저받고 반환은 다음세대로 미룬다는 것으로 간주돼 일본측에는 현실성이 없는것으로 인식돼왔다. 일본은 이같은 최근 소련측 실력자들의 북방도서 협상용의 표명을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소련방의 권한 약화로 이문제 해결에 있어서 사실상의 협상상대인 러시아공화국과의 새로운 관계정립을 모색하고 있다.그 일환으로 가이후총리는 옐친러시아공대통령이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 일본을 방문해줄것을 요청했다.또 나카야마 다로일외상은 10일 러시아공화국측의 전향적 의사표명에 대해환영을 표시하고 협상절차를 앞당길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문제에 임하는 소련측의 태도는 국민감정을 바탕으로한 지도자의 정치적 입지와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대내외적으로 북방도서를 돈을 받고 팔았다는 인상을 주지않기 위해 정경분리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지난 4월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의 일본방문때 북방도서 반환을 조건으로 2백80억달러의 경제협력을 요청했을때 반환하면 실각할 것이라는 강한 반발을 받기도 했다.옐친 역시 최근까지도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돈으로 알래스카를 산것처럼 일본이 북방도서를 돈으로 살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또한 전략적 가치로 볼때 북방도서는 소련함대의 태평양 통로이자 오호츠크해를 내해화시키는 중요한 요충이기 때문에 군부를 비롯한 보수진영에서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카스블라토프의장서리가 북방도서문제의 조기해결을 위해서는 러시아공화국내의 여론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힌것은 문제해결의 명분을 찾기 위한것으로 분석된다.즉 먼저 경제원조를 받은뒤 점차적으로 북방도서반환문제를 여론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측은 이문제에 있어서 북방도서반환의 보장을 받지않고는 경협에 응할수 없다는 입장이다.또한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도 지난주 소련지도부에 일본과 분쟁을 낳고 있는 북방도서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양국이 돌파구마련을 위해 1956년 국교정상화 공동선언에서 밝힌바 있는 시코탄 하보마이 2개 도서의 선반환문제로부터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일본측이 「4개도서 일괄반환」입장에서 「4개도서 주권인정,2개도서 선반환」입장으로 다소 후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문제는 일본과 소련 양국의 감정과 명분이 얽혀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의 대화가 시작된다 하더라도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것으로 보인다. ▷북방4도의 개요◁ 북방영토란 일본 홋카이도북부에 있는 에토로후(택착) 구나시리(국후) 시코탄(색단) 하보마이(치무)군도등 4개의 섬을 말한다.또 하보마이군도는 다라쿠,가이초,시보쓰,유리,아카유리,스이쇼,가이가라등 7개의 조그만 섬들로 이뤄져 있다. 이들 4섬은 총면적 4천9백96㎦(에토로후 3천1백39,구나시리 1천5백,시코탄 2백55,하보마이군도 1백2㎦)로 제주도의 약3배 정도에 달하며 2만4천여명의 러시아인들이 이주해 살고 있다. 이처럼 넓이나 인구수 측면에선 별것 아닌 것처럼 생각되는 이들 4섬은 그러나 경제적·군사적 측면에서 볼땐 대단한 가치를 지닌다.이는 이들 4개섬 주변의 해역에서 난류와 한류가 합쳐져 황금어장을 형성하고 있는데다 에토로후와 구나시리 두개섬엔 소련군및 KGB부대가 배치돼 있어 소련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유권 분쟁 역사◁ 북방4개섬을 소련영토로 편입시킨 것은 1945년 얄타협정.그 이전까지 4개섬은 일본령,사할린은 노일양국민 혼재지역,쿠릴열도는 러시아령으로 분류돼 있었다. 일본이 4개섬을 일본령이라고 주장하는 역사적인 근거는 1855년에 체결된 노일통상수호조약.이 조약에 따라 양국국경은 에토로후섬과 에토로후섬 북쪽에 위치한 우루푸섬의중간지점 사이로 잡혀 4개섬은 일본령에 속해 있었다. 이후 1875년 사할린·쿠릴열도 교환조약을 통해 사할린은 러시아영토가 된 대신 쿠릴열도는 일본령으로 편입됐다.당시 쿠릴열도는 우루푸섬과 시무시르섬에 이르는 18개섬으로 규정됐다.그러나 1905년 노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함에 따라 일본은 사할린 남부를 다시 할양받았다. 소련은 노일전쟁은 일본이 도발한 것이므로 노일전쟁 이전의 조약은 무효라고 주장,2차대전후 사할린남부와 쿠릴열도는 물론 4개 도서까지 소련령에 편입시켰다. 전후 1951년 미국등과 체결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일본은 쿠릴열도·사할린남부를 포기하는 대신 4개섬은 일본령임을 보장받았다.그러나 소련은 이 조약에 서명을 거부,지금껏 반환을 거부해왔다. 일본역사에 북방4개섬이 처음 언급된 것은 1615년의 일로 당시 원주민인 아이누족이 일본정부에 공물을 바친 기록이 있다. 이들 섬에 대한 반환교섭이 본격시작된 것은 1955년 양국국교회복 교섭이 시작되면서부터. 소련은 국교정상화 직후 시코탄·하보마이 2개섬의 반환을 약속했으나 일본이 2개섬만 반환에는 반대했고 소련도 60년 미일안보조약에 반발,일본에서 외국군대의 철수를 2개섬 반환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어 이마저 실패로 끝났다. 이후 73년 다나카(전중)전일본총리가 방소,브레즈네프당시소련당서기장과 회담,영토문제를 의제로 삼는데는 성공했으나 소련은 78년부터 4개섬에 병력을 증강배치하는등 강경입장을 고수. ◎북방4개 도서 일지/2차대전 일 패전으로 얄타협정때 소 편입 ▲1856 일로 수호조약에서 4개도서일본령인정 ▲1857 사할린전체는 러시아영,쿠릴열도전체는 일본영으로함 ▲1905 일로전쟁의 일승리로 사할린남부 할양받음 ▲1945 2차대전후 전승국 소련이 사할린남부·쿠릴열도·4개도서 모두 편입 ▲1947 소,4개도서의 일본인 1만7천명 추방 ▲1951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일에 대한 4개도서 영유권보장(소,조인거부) ▲1956 일소국교정상화 공동선언,시코탄·하보마이 2개도서 반환약속(일본국민 반발) ▲1960 미일안보조약개정후 소,영토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강경입장선회 ▲1973 다나카·브레즈네프 회담,영토문제를 「미해결의 문제」로 인정함 ▲1978 소,4개도서에 군대배치등 방어강화 ▲1988 세바르드나제소외무 일방문,평화조약체결 실무위원회의 주의제로 4개도서문제 제기 ▲1990.1 보리스 옐친(소인민대의원)방일,북방4개도서 5단계해결책 제시 ▲1991.4 고르바초프방일,56년의 양국선언 재확인
  • 소 시민들,탱크 올라가 거센 항의/긴박한 모스크바

    ◎이기동특파원 긴급 통화/쿠데타군전차 수십대,크렘린궁 완전포위/시위대,군트럭 공격… 공포 쏴 해산/“고르비 실각은 신연방조약이 원인”/일부시민은 “오히려 잘된 일” 담담한 표정 ○…19일 하오(현지시간) 현재 국방부건물을 비롯,크렘린궁 주변은 수십대의 탱크가 포진,반고르비 세력들이 사태를 거의 장악한 듯한 분위기이다. 구토자브스키가·고르키가등에서는 군장갑차들이 계속 크렘린궁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목격되고 있다. ○…고르비의 실각소식에 접한 모스크바 시민들은 『흘러간 옛노래가 다시 되풀이되고 있다』며 불안한 반응들이었다. 한시민은 『스탈린시대로 되돌아갈까 무섭다』고 말하며 허탈한 표정이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아침7시 첫 TV보도가 나온뒤 매시간 반복되는 TV·라디오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과학아카데미산하 동양학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이런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었다』며 고르바초프가 아발킨·프리마코프같은 개혁인사들의 말만 믿고 보수파와의 관계에 소홀히 한것이 큰 실책이었다고 지적했다.○…타스통신의 추다데프기자는 보수파들이 거사를 결심하게된 결정적 계기는 바로 신연방조약 체결이라고 밝히고 이번 사태로 인해 발트해 3국의 독립운동은 물론 앞으로 연방공화국들의 주권은 크게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곳 관측통들은 대통령직 대행에 임명된 야나예프는 전혀 실권이 없는 인물이기 때문에 이다음 어떤 인물이 부각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야조프국방장관,크류치코프 KGB의장등 군부 당·보안책임자들로 당분간 집단지도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르비 실각보도가 나온뒤 하오 현재 모스크바의 TV채널 5개중 제1채널인 중앙TV만 되풀이해서 비상위원회의 발표문들을 내보내고 있을뿐 나머지 채널은 모두 방송을 중단했다. ○…고르비의 신상에 대해선 피격설등 갖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으나 소련남쪽 모처에서 휴양중이라는 공식보도가 있었을뿐 전혀 오리무중인 상태이다. ○…한 소련외교관은 군부·강경보수파들의 권력탈취가 분명한 이상 일부 공화국에서 공화국 군·경찰들과 연방군사이에 무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가장 큰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일부 모스크바 시민들은 고르비의 실각에 대해 『그가 지난 6년동안 우리에게 가져다 준게 하나도 없다』며 환영을 하기도. 일리나(40)라는 한 주부는 『구호가 아니라 앞으로 「진짜 개혁」을 할 새 지도자가 나타난다면 나쁠 것도 없다』며 자신은 고르비에 대해 희망을 버린지가 이미 오래라고 말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고르바초프 축출에 저항하는 총파업을 촉구한 직후 십여대의 탱크들이 19일 옐친의 본부인 러시아공화국 의사당건물 앞에 포진했다고 목격자들이 말했다. 러시아공화국의 이반 실라예프 총리는 의사당 안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기관총도 탱크도 없으나 러시아 국민들과 모스크바 시민들이 우리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옐친 대통령은 고르바초프와 지난 18일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누었으며 고르바초프는 당시 기분좋은 상태로 건강도 양호했다고 말했다.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크림반도에 있는 그의 별장에 연금되어 있다고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 대통령의 공보관이 19일 밝혔다. 보리스 옐친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접촉하려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소련의 모든 TV와 라디오 방송국은 쿠데타 음모자들의 수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공 정부와 국민들에게 쿠데타 음모자들에게 불복종할 것을 명령할 것이라며 우파에 의한 이번 쿠데타를 논의하기 위해 다른 공화국 지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의 소련군이 19일 러시아공화국 의사당건물 부근에서 성난 시위대가 차량에 탑승한 병사들을 공격하자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공포를 쏘았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약 60명의 소련군 병사들은 이날 두대의 군용트럭에 분승,시위대들이 의사당건물 인근 모스크바강의 한 교량에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뚫으려 돌진했으며 성난 시위대가 이들 트럭을 공격하자 적어도 1명이상의 병사가 권총을 빼들어 공포탄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 ○…새로 정권을 장악한 소련의 우익지도부는 19일일부 전국지 신문들을 제외한 모든 출판물에 대해 발간금지를 명령하는 포고령을 내렸다. 국가비상사태위원회는 이날 자유성향의 이즈베스티야지만 제외하고 모두 우익계인 9개 신문들에 대해서는 별도 통고가 있을 때까지 계속 발간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검은 베레」란 속칭으로 유명한 소련 내무부소속 폭동진압 특수부대 병력이 이날 리투아니아공화국의 수도 빌나시에 있는 전화국을 장악하고 국제통신망을 차단했다고 현지 언론인들이 말했다. 이들 병력은 2대의 장갑차에 나눠타고 전화국 건물내로 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궁 밖 마네즈광장에서는 19일 정오(한국시간 하오6시)경 1천여명의 시위군중들이 탱크를 둘러싼채 일부 시위대들은 탱크위로 올라가는 등 탱크의 길을 봉쇄했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이 시위는 민주러시아운동(DRM)이 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실각에 항의하며 일으킨 것으로서 일단의 병력수송차량과 트럭이 광장을 통과하려하자 시위대들이 모여들어 이를 가로막았다. 경찰이나 보안군은 보이지 않았으며 시위대들은 계속 광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 크로아티아사태 악화/유고 내분관련/세르비아인과 충돌… 9명 사상

    ◎연방군,슬로베니아 국경초소 포위 【베오그라드·류블랴나·자그레브 외신 종합】 슬로베니아공 의회가 10일 EC(유럽공동체)의 중재로 최근 성사된 브리오니 평화안을 승인,유고 내전사태가 위기를 일단 넘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크로아티아인과 세르비아인과의 유혈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크로아티아인들과 세르비아인들이 10일 밤(현지시간·이하 같음) 서부지역인 자다르시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등 유혈충돌을 재개,크로아티아인 경찰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고 한 크로아티아 경찰이 11일 밝혔다. 또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 민병대가 11일 베오그라드 북서 1백50㎞지점에 위치한 오시예크시에서 8시간동안 총격전을 벌여 2명이 사망했으며 3명이 부상당했다고 이곳의 병원소식통이 전했다. 이들은 1백여명의 크로아티아 민병대가 오시예크시의 한 집을 포위,수백발의 총탄을 발사했으며 세르비아인도 이에 대해 응사했다고 밝혔다. 최근들어 가장 치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들간의 유혈충돌은 EC의 중재로 이루어진 평화안에 큰 위협이 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크로아티아공에서는 무장 세르비아인들이 크로아티아인 마을을 습격,약탈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남부 코소보자치주의 국경지역에서는 유고 연방군과 알바니아군간에 지난 9일밤 총격전이 발생한뒤 알바니아군이 전투준비태세를 격상 발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장갑차의 지원을 받는 유고 연방군은 11일 상오 슬로베니아공이 장악하고 있는 국경초소를 포위하고 있다고 슬로베니아 경찰이 밝혔다. 이 경찰은 『크로아티아의 예카시에 주둔중인 연방군 50명이 장갑차를 동원,류블랴나시로부터 90㎞ 떨어진 일리르스카 베스트리카시의 국경초소를 이날 새벽 포위했다』고 말했다.
  • “세계 대사 논의”… 격상된 한국위상/김호준 워싱턴특파원

    ◎미의 「국빈맞이」를 보고/쌍무단계를 넘어 「준강국」 대접 노태우대통령을 국빈으로 맞이하는 2일의 백악관 환영행사는 지난 3년간 기자가 가졌던 「아쉬움」을 씻어주기에 충분했다.21발의 예포가 터지고 애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30분간 진행된 행사는 간소하면서도 장중했다. 얼마전 엘리자베스 영국여왕 환영행사때 등장했던 의장대 도열과 고적대행진이 노대통령 내외 앞에 펼쳐질 땐 솔직히 말해 마음 어딘가의 「공동」이 메워지는 충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정상회담 후 노대통령과 부시 미대통령이 가진 이례적인 테니스 경기도 두 정상간의 친교와 두 나라의 우호관계를 과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었다. 그동안 노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을 현지에서 지켜 본 많은 사람들이 토로했던 소회의 하나는 『우리도 이젠 예우를 좀 받아야 할텐데…』라는 아쉬움이었다.물론 노대통령의 종전 방미가 의전이나 예우는 별로 따지지 않는 실무방문이었다고 하나 그런 설명만으로는 어딘가 마음에 차지 않는 구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미국이 이번에노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한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노대통령의 한국민주화 노력에 대한 높은 평가와 걸프전때 한국이 보여준 지원에 대한 사의가 내포돼 있었다.그건 또 높아진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자,한미 우호관계의 격상이라는 상징성도 아울러 함축하는 것이었다. 노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북한 핵문제와 맞물려 일찍부터 미언론의 주목을 받았다.뉴욕 타임스,워싱턴 포스트,LA타임스지 등은 노대통령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고 2일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우리측 프레스센터와 백악관 기자실엔 많은 보도진이 몰려 들어 열띤 질문공세를 폈다. 26년전인 65년 5월 당시의 박정희대통령이 린든 존슨 미대통령의 초청으로 워싱턴을 이틀간 국빈으로 방문했을 때 뉴욕 타임스지가 이를 26면에 1단 기사로 간략하게 보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부시 대통령이 2일 저녁 노대통령을 위해 베푼 1백30명 초청 규모의 공식 만찬에는 미공화당 계열에서만 5백여명의 참석 신청이 쇄도하는 바람에 백악관 의전 관계자들이 이를 축소 조정하느라고 애를 먹었다고 한다. 워싱턴의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한미 대화의 새 차원을 열었다는 점에서 국빈 방문이라는 「외화」못지 않게 그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노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89년 서울서 처음 만났을 때만해도 대화의 주제는 별로 유쾌한 것이 아니었다.당시 한국의 민주주의 상황도 그랬고 두나라 통상관계는 더욱 껄끄러웠다.그리고 남북한의 1백60만 병력이 대치한 이른바 비무장지대는 냉전시대의 구세계 질서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후 2년 수개월만에 두 정상이 4번째로 가진 이번 회담은 놀랍게도 다른 배경 속에서 이뤄진 것이었다.한국에서 민주주의는 뿌리를 내렸고 또한 한국 정부가 시장을 개방하고 막대한 대미흑자를 줄이면서 한미통상 마찰도 줄어 들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평량이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백악관 환영행사에서 부시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노태우대통령 각하,오랜 냉전과 갈등의 시대가 끝나는 이 거대한 변화의 시점에서,세계가 새로운 질서 속에 자유를 구가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 노·부시 회동은 단적으로 말해 걸프전 이후 팍스 아메리카나시대를 개막한 미국과 급변하는 동북아의 초점지대인 한국이 세계질서 재편과정에서 밀접한 동반자 관계의 유지를 다짐한 자리였다. 이번 정상회담이 과거의 그것과 크게 구별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회담의 의제가 쌍무관계 일변도에서 벗어나 세계 대사 협조문제로 질적인 변화를 일으켰다는 점이다. 정상회담이 끝난후 청와대 이수정대변인은 『소연·동구에서의 다원적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구축에 대한 지원문제를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고 미 국무부의 리처드 솔로몬 동아태담당차관보는 『노대통령이 시베리아 개발에 미국정부의 협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문제를 넘어선 세계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되기는 아마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이제 한미관계는 국지전략의 동반자에서 세계전략의 동반자로 격상된 것 같다.동아시아 문제의 세계적 권위자인 로버트 스칼라피노박사(버클리대 명예교수)는 1일 노대통령 방미 설명회에서 『우리들은 지금 한국의 위상변화를 지켜보는 증인들』이라고 말하며 『한국은 가난하고 낙후된 농업국이 아니라 아시아는 물론 세계로 뻗어 나가는 준강국』이라고 규정했다.처음엔 좀 공허하게 들리던 「준강 한국」이 노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을 지켜본 뒤엔 훨씬 현실감 있게 가슴에 와 닿는 느낌이다.
  • 「휴전」속 국경선 포성 계속/소강국면 유고사태 이모저모

    ◎크로아티아공도 총격전… 5명 사망/“휴전 위반”… 슬로베니아선 연방 비난 ○…휴전합의에도 불구,유고 연방군과 슬로베니아 방위군의 무력충돌이 29일 새벽까지 이탈리아와의 국경지대에서 계속되어 3명의 연방군이 사살되고 15명이 부상당했다고 슬로베니아공 국방부의 한 대변인이 밝혔다. ○…슬로베니아공화국 공보부는 29일 16곳의 국경검문소(초소)가 정오부터 개방됐다고 발표. 공보부는 그러나 개방된 검문소 가운데 슬로베니아군 및 연방군이 몇 곳을 통제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유고슬라비아사태가 연방군과 슬로베니아공화국의 휴전합의로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크로아티아공화국 남부지역에서 28일 밤과 29일 새벽 사이에 세르비아인들과 크로아티아 경찰간의 무장충돌이 발생,4명이 숨지고 수 명이 부상했다고 유고슬라비아 관영 탄유그통신이 보도했다. 탄유그통신은 크로아티아공화국의 동부지역에서도 총기발사사건이 발생,세르비아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가 28일 밤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유고슬라비아연방을 구성하고 있는 양대 민족인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 사이에 벌어진 이날 충돌은 이웃한 슬로베니아공화국에서 연방군과의 휴전합의에도 불구하고 폭력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발생한 것이다. 탄유그통신은 민족갈등의 중심지이자 크로아티아공화국내 세르비아인 집단거주지역인 크라지나의 한 마을에서 이들 양대 민족간에 총격전이 발생,세르비아인 2명과 크로아티아 경찰관 2명이 숨지고 수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옐코 카킨 슬로베니아공 내무장관은 29일 일부 유고연방군이 휴전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 쿠칸 슬로베니아공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연방군은 세르비아공에서 예비군을 동원하고 있다』고 연방군을 비난. 슬로베니아공내에는 많은 탱크가 여전히 배치되어 순찰하고 있는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라디오방송은 이날 연방군 탱크가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의 국경선에 대량 포진되어 있다고 보도했으나 탱크들이 이동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EC(유럽공동체)는3개국 대표단이 유고사태 중재를 위해 28일 유고를 방문,연방과 슬로베니아와의 휴전합의에 성공했기 때문에 대유고 경제원조유보안을 해제했다고 EC관리들이 29일 밝혔다. EC의장국인 룩셈부르크의 외무부 관리인 자크 카젤씨는 유고방문 후 이날 상오 룩셈부르크로 귀환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유고에 대한 경제원조를 동결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EC는 28일 유고 연방군의 슬로베니아공 공격과 관련,8억달러의 대유고 경제원조안에 대한 유보를 결정했었다. ○…28일 연방군이 휴전을 선포했음에도 불구,통신이 두절돼 이같은 명령이 제대로 하달되지 않아 슬로베니아 곳곳에서 산발적인 교전이 계속됐다. 슬로베니아공화국은 최소한 12건 이상의 휴전 위반사례가 발생했다고 비난하기도. ○…휴전이 발표되고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의 독립을 3개월간 유예키로 합의가 이뤄졌다는 소식에 유고국민들은 일단 내전상태가 멈췄다는 점에서 안도의 표정을 지으면서도 유고이 뿌리깊은 민족갈등을 해소하기에는 오랜 세월이 필요할 것이란점을 들어 『겨우 숨을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정도』라고 말했다. ◎외국관광객 10∼15명 사망 추정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이 고속도로를 막고 있는 슬로베니아군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10명에서 15명 정도의 외국인 관광객이 숨졌다고 야네즈 얀사 슬로베니아 국방장관이 28일 밝혔다. 얀사 장관은 27∼28일 전투가 벌어진 지역에서 많은 비유고슬라비아인들이 체포됐다고 말했으며 크로아티아공화국 수도 자그레브시와 슬로베니아 사이의 고속도로에서 벌어진 전투에서는 연방군 항공기가 슬로베니아측이 쌓아놓은 바라케이드를 공격한 데 이어 길을 막고 있는 자동차들을 향해 포를 쐈다고 전했다. 얀사 장관은 또 류블라나시 교외 브린크공항에서 오스트리아 기자 4명이 탄 자동차가 탱크의 포격을 받는 바람에 4명 모두 사망했다고 밝히고 이들을 도우려 불에 타고 있는 자동차 쪽으로 달려가던 사람들을 연방군이 제지했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지대 무르스카 소보타에 배치돼 있던 유고 연방군 소속 병사 다수가 탈영을 하거나 슬로베니아군에 투항해왔다고 현지의 한 슬로베니아 경찰 지휘관이 28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지휘관은 『이곳 연방군 병사 3백여 명 가운데 대부분이 탈영하거나 우리측에 투항했으며 이제 장교들을 포함 50여 명의 병사들만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표가 있기 약 1시간 전에는 연방군의 미그­29전투기들이 연방군 막사를 포위하고 있던 슬로베니아 민병대들에게 3차례의 공습을 가했는데 현지 경찰 사령관은 이 공습으로 슬로베니아 민병대 병사 2명만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야네즈 얀사 슬로베니아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연방군 소속 장교·사병·군무원 등 총 5백명이 28일 슬로베니아측에 투항해왔다』고 발표했다.
  • 시가전 대비,도로 곳곳에 지뢰 매설/화염에 휩싸인 유고 현지표정

    ◎주민들,탱크장애물 설치·군 전화선 절단/TV등선 전차 저지·화염병 제조법 소개/“식품 21일분밖에 없다”… 상점마다 사재기 행렬 ○…유고슬라비아연방 공군기들이 28일 슬로베니아공항과 국경초소 및 민간차량에 대해서도 공격을 감행하자 슬로베니아 민간인들도 방위군을 지원하며 연방군에 대항.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 정경지역인 드라고브그라드지역 주민들은 연방군이 근처 국경초소로 진격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초소로 이어지는 길에 장애물을 설치,이 지역 주민들은 불도저를 동원,흙과 나무 등을 길게 쌓아놓았다. 이들은 또 이 지역에 주둔중인 연방군 막사에 전력과 전화선을 끊고 식료품 전달을 중단했다. ○…슬로베니아공화국의 일부지역에서는 유고연방군의 공격이 강화되면서 주민들의 물건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많은 주민들은 설탕·식용유 등 식료품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상점 주인들은 아직은 많은 식료품을 진열해놓고 있지만 슬로베니아공화국 관리들은 21일분의 식료품 여분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는 28일 유고슬라비아연방 공군기들이 슬로베니아공화국 국경초소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영공침해사건에 대해 공식항의할 것이라고 파스라벤드 국방장관이 밝혔다. 파스라벤드 장관은 유고 공군기들이 오스트리아 영공내 1.38㎞까지 침범했다고 밝혔다. 헝가리도 국경 주변 순찰을 강화했으며 이탈리아는 유고와의 국경지역 긴장고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두산 스트르바치 이탈리아 주재 유고대사를 소환. ○…유고슬라비아의 내전이 악화되자 여행사들은 28일 외국관광객들을 본국으로 귀국시키기 시작. 톰슨 할러데이스 여행사는 이날 5백여 명의 영국 관광객들을 특별기 편으로 귀국시켰으며 7월말까지로 되어 있는 모든 예약을 취소시켰다. 유고투어스 여행사도 앞으로 수일내에 외국관광객들을 귀국시키고 외국인들의 유고방문 알선을 당분간 중단할 예정. 유고슬라비아 여행사들은 유고관광을 위해 예약한 외국인들이 예약을 취소하더라도 벌금을 물리지 않기로 결정. ○…유럽의 새 독립국이 되겠다는 슬로베니아국민들의 희망은 유고연방군의탱크들이 진격해 들어오고 미그전투기들이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연방군의 즉각적인 무력개입으로 불과 24시간이 채 못돼 절망으로 돌변,독립선언 자축행사로 기쁨에 젖었던 루블랴나시는 모든 주요교차로마다 트럭과 버스·유조차 등으로 도로가 차단돼 적막한 모습으로 변한 채 시내를 순찰하는 자체방위군들만이 썰렁한 시내를 지켰다. 루블랴나 TV는 연방군이 무력개입을 시작한 이날 소련군이 68년 봄 체코슬로바키아 수도 프라하를 침공하는 모습을 방영해 눈길을 끌기도. 한편 슬로베니아국민들은 군에 대한 저항방법을 교육받고 있다. 슬로베니아 TV는 크로아티아공화국 오지예크시 시민들이 벽돌과 돌멩이를 던지며 연방군 탱크에 저항하는 장면을 방영했으며 한 잡지는 화염병 제조방법을 소개하기도. ○…슬로베니아공화국의 한 군 대변인은 공화국 자체군대가 대전차 및 대공장비를 지급받았다고 밝혔으며 공화국 군대는 민간으로부터 징발한 밴 등 아무 표시도 없는 차량을 이용,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중. 한편 슬로베니아 집단지도체제는공화국의 자위를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베오그라드의 지시를 받고 있는 연방군에 직접 대항할 것임을 천명. 슬로베니아 국방장관은 27일 연방군 탱크들이 이미 수도와 공항으로 통하는 도로에 설치됐던 저지선을 일부 돌파한 사실을 시인하고 『그러나 연방군이 수도에 진입을 시도할 경우 도로에 지뢰를 매설할 것』이라고 경고. ○…유고슬라비아연방 슬로베니아공화국의 프란츠 부카르 의회 의장은 프랑스의 몬테 카를로 라디오방송과 가진 회견을 통해 연방군이 슬로베니아에서 철수하기 이전에는 중앙정부와 무장분규를 종식시키기 위한 어떤 협상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카르 의장은 『지금까지 성취해온 것들을 포기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면서 『우리의 결정은 슬로베니아 의회의 헌법적인 권위하에 이뤄진 것으로 우리는 이를 변경할 수 없으며 이는 논의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장분규 종식과 관련해 『연방군이 원대로 복귀하고 피해를 복구해야 한다. 그런 연후에야 연방정부와의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카르 의장은 『주권국가들의 연합이나 국가동맹에는 응할 준비가 돼 있으나 무엇보다도 먼저 연방군이 철수해야 하며 이것이 제1의 조건이다』고 말했다.
  • 연방군,바리케이드 뚫고 수도외곽 포진/유고 내전사태 이모저모

    ◎슬로베니아 주민들 도로에 지뢰매설/영내 연방군 기지에 단전·단수조치도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부터 일방적 이탈을 선언한 슬로베니아공화국의 수십만 시민들은 긴급파견된 연방 병력의 강도높은 무력시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6일 수도 류블랴나에서 1천년 만에 처음 맞은 독립을 대대적으로 축하했다. 시 중심가 「해방광장」에서 거행된 기념식에서 밀란 쿠칸 공화국대통령은 『마침내 꿈이 실현됐다』고 말문을 연후 『우리나라는 민주·자주 노선하에 어느 누구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수부대 곧 투입” ○…슬로베니아공화국의 3개 지역에 배치됐던 유고연방군이 수도 류블랴나로 이동하기 시작하자 슬로베니아인들은 수도로 이어지는 모든 도로를 봉쇄하기 위해 버스·트럭과 소방차·불도저 등을 동원해 바리케이드를 쳤으나 연방군 탱크와 장갑차들은 이를 깔아뭉개면서 진군을 계속해 곳곳에 부서진 차량들의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다. 슬로베니아정부는 연방군이 수도내로 진격해 올 경우 접근도로에 지뢰를 매설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일부 시민들은 이미 지뢰매설 작업에 착수. ○…슬로베니아 당국은 27일 공화국내의 브르니카에 있는 연방군기지에 대한 전기 및 수도와 음식물 공급을 중단. ○3개공항 완전폐쇄 ○…유고연방 당국은 26만 슬로베니아공내 3개 공항을 폐쇄시킨 데 이어 27일에는 류블랴나 외곽의 브르니크공항 주변까지 장갑차와 무장병력을 진격시키는 등 공항장악을 기도. 루파르 공항경찰사령관은 10여 대의 탱크가 공항주변에 진을 치고 있으나 더 이상의 접근은 시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브르니크 공항경찰은 연방군이 공항을 장악한 뒤 수송기를 이용해 군병력을 이동시킬 것을 우려,공항 활주로에 불도저 등을 세워놓는 한편 공항건물에 대한 경계를 계속. 페테를 슬로베니아공 총리는 『연방군 공수부대가 수시간내에 브르니크공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고연방군은 27일 철도와 도로 등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는 여러 곳의 국경지역을 봉쇄했고 헝가리 국경의 2개 검문소도 폐쇄했으며 이탈리아와의 국경은 봉쇄되지는 않았지만 유고연방군 탱크가 잔뜩 진주해 있다고. ○…슬로베니아 경찰과 방위군들은 관공서 건물과 중앙우체국·철도역·방송사 등 연방군이 진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류블랴나시내 곳곳의 전략요충지에 배치돼 경계활동을 펴고 있다. ○…유고연방군은 슬로베니아공 상공에 군용기를 저공비행시켜 군의 행동이 슬로베니아인을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유고의 통합을 위한 것이라며 슬로베니아인들의 진정을 호소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대량 살포. ○…슬로베니아와 함께 일방적 독립을 선언한 크로아티아공화국에서도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간의 유혈충돌이 쉽게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몇몇 세르비아인 거점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내부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유고통신 탄유그가 이날 전했다. ○…통일유고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유고연방군은 올 들어 발생한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들 간의 유혈충돌 이후 크로아티아공화국의 여러 지역에 배치,치안유지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슬로베니아 및 크로아티아 두 공화국이 독립을 선포함에따라 경우에 따라서는 연방군과 창설된 지 얼마되지 않은 두 공화국의 군병력간에 교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연방군이 이들 두 공화국을 무력으로 점령할 수 있으나 그같은 점령상태가 오래 갈 수는 없으며 크로아티아 출신 병사가 크로아티아인들에게 발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이는 오히려 민족분규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연방군이 육군 16만5천명,공군 3만5천명 등 총병력 21만5천명에 소련제 T­72탱크와 성능이 비슷한 M­84탱크 등 막강한 화력으로 무장돼 있는 데 비해 크로아티아공화국과 슬로베니아공화국은 각각 민병대 수준의 병력 3만5천명과 6만8천명을 보유,병력규모 및 화력면에서도 연방군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고슬라비아연방군은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선포한 슬로베니아공화국과 크로아티아공화국이 각각 자체 보유하고 있는 군병력의 어떠한 저항도 분쇄할 화력을 갖고 있다고 서방 및 유고 군사전문가들이26일 말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그러나 유고연방군이 이들 두 공화국을 무력으로 진압하려 할 경우 연방군이 와해될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크로아티아공서 총격전/6명 사망/유고 2개공 독립선포후 처음

    ◎연방군 긴급투입,전투태세/“비상사태 선포도 신중 고려” 【루블랴나·글리나(유고슬라비아)로이터 AFP 연합】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공화국의 일방독립 선포로 유고슬라비아 연방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연방군은 26일 일부 부대에 최고 경계태세를 발령하고 슬로베니아 공화국 상공에 전투기를 비행시켜 무력시위를 벌였으며 크로아티아공화국에서는 총격전으로 최소 6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유고 연방정부는 이날 긴급각의를 열고 양 공화국의 독립선언을 불법으로 규정한 데 이어 연방군에 대해 슬로베니아공화국 국경을 경비,슬로베니아공화국측의 국경초소 설치기도를 차단토록 명령했다. 일부 외교소식통들은 유고 연방정부측이 연방분열 저지를 위해 비상사태 선포를 고려중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유고군은 슬로베니아공화국 수도 루블랴나시 상공에 제트기를 비행시켜 무력시위를 벌이는 한편 헬기를 동원,군장교들을 슬로베니아 각지로 이동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슬로베니아의 옐코 카친 공보장관은 『슬로베니아내 유고군 일부 부대에 전투준비태세 등급이 격상발령됐으며 특히 1개 기갑여단과 1개대 대에는 최고경계태세가 발령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고군 헬기들이 현재 최고경계태세가 발령중인 오스트리아 접경 마리보르와 루블랴나 남서부 브르니카 등지로 군 장교들을 실어나르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현단계에서는 신경전에 그치고 있으며 실제 전투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크로아티아공화국에서는 독립선언 후 25일 밤 최초로 총격전이 발생,최소 6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목격자들은 공화국 수도 자그레브 남부의 글리나에서 발생한 이날의 총격전은 현지 세르비아인들이 경찰서를 습격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고 말하고 사건직후 연방군이 질서유지를 위해 투입됐으며 현재 시가지 접근도로를 통제하고 군탱크로 시가지를 순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인 열차습격,1백26명 사살/시크교민병대

    ◎힌두교도 대상 자동화기 난사 【루디아나(인도) 로이터 연합】 인도의 시크교 민병대들이 15일 펀잡주에서 운행중인 두 열차를 정지시켜 승객 중 힌두교도들을 골라내 1백26명을 사살했다고 경찰과 생존자들이 16일 밝혔다. 경찰은 약 10명씩으로 구성된 시크교 민병대 2개 그룹이 15일 펀잡주내 루디아나시 부근에서 같은 시간대에 두 열차를 점거,각각 인근역 부근에 정지시켜 시크교도 승객들은 내리게 한 뒤 여성과 어린이들도 포함된 힌두교도들을 열차내 좁은 통행로에 줄세워놓고 자동화기를 발사했다고 말했다.
  • 알바니아,곧 숙청선풍/당중앙위등 지도부 95% 바꿀듯

    【티라나 AFP 연합 특약】 알바니아 집권 공산당은 10일 개막되는 제10차 당대회에서 지도부의 95%를 교체하고 당명을 현재의 노동당에서 알바니아 사회당으로 바꿔 과거의 강경노선으로부터 절연할 것이라고 티라나시 당 제1서기 할릴 랄라즈가 9일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정치국원 누구도 재임명되지 않을 것이며 중앙위원회도 95%가 새 인물로 충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대미문의 숙청에는 창당지도자이자 강경고립주의자였던 호자의 미망인과 중앙위 서기 젤릴 조니도 포함된다. 그러나 자유주의자로 알려진 스피로 데데 중앙 위서기는 재임명될 것이라고 랄라즈는 전했다.
  • 일 화산 또 폭발

    【도쿄 연합】 일본 나가사키(장기)현 운젠다케(운선악)에서 8일 하오 7시50분쯤 작년 11월 분화 이후 최대규모의 화쇄류가 발생,화구로부터 미스나시강(수무천)을 따라 6㎞ 아래쪽 국도 앞 주택지까지 40여 분 간 흘러내렸다. 이로 인해 시마바라(도원)시의 변두리지역 가옥 60동이 전소되고 곳곳에 산불이 발생했으나 주민들은 사전에 대피했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쇄류 발생은 이날 밤 10시2분에 멈췄으나 9일 상오 9시48분부터 4분 동안 진동과 함께 연기가 솟아오르는 것이 관측되기도 했다.
  • 「캠퍼스 폭력」을 자책하며…/윤혁민 방송극작가(특별기고)

    ◎「뿌리」 못가르친 애비를 용서하라 애비는 요즘 밤과 낮을 거꾸로 살고 있다. 밀린 원고 때문에 밤을 새우다보니 아침이면 으레 당연한 듯이 잠자리에 들게 되고 언제부턴가 그것이 하나의 습성으로 굳어져버렸다. 시차가 다르다보니 TV를 안 보게 되고 최루탄 냄새,생살 타는 냄새가 끔찍해서 신문조차 외면을 해왔는데 어쩌자구 그날은 내손으로 그 신문을 들고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주먹만한 활자도 충격적이었지만 어떤 개그맨이 억지로 시청자를 웃기기 위해서 분장을 한 것 같은 그 사진을 보았을 때 애비는 정말 기가 막혀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신문을 안 보던 애비가 너무 열심히 신문을 보고 있는 게 이상했든지 옆에서 일을 하고 있는 K군과 S군이 다가왔다. 너도 알다시피 K군은 너와 동갑내기이고 S군은 네 후배가 아니더냐. 애비가 두 번째 충격을 받은 것은 바로 그들의 반응 때문이었다. 『아니 총리가 호위도 없이 거긴 왜 들어가요. 나는 총리가 되었어도 지하철을 타고 운동권학생들이 진을 치고 있는 대학에 들어가 마지막 강의를하고 온 사람이다. 그걸 내세우려구요』 『이런 때 선생님하구 저하구 세대차이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전 제목을 보는 순간에 통쾌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 애비는 그 순간 불현듯 너희들 남매의 얼굴을 떠올렸다. 아니 이건 K군과 S군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너희들 남매의 환청인 것 같아서 아찔하는 현기증마저 느껴야만 했다. 왜 이렇게 시각이 다르고 감각들이 다른가. 어느날 술자리에서 애비의 친구인 너희 학교 P교수님이 이런 귀띔을 해준 일이 있었다. 『××과 학생들이 데모를 한다기에 슬그머니 가봤지. 한 녀석이 앞에 나와 주먹을 흔들면서 열심히 외치다가 말이 막히면 자꾸 한쪽을 쳐다보는 거야. 거기 누가 있기에 그러나 해서 살펴봤더니 아 바로 그 놈이 구석줄 맨앞에 앉아 있는 게 아니겠어. 그 놈이 거기 앉아 고개를 끄덕이고 눈짓을 보내고 이젠 아주 거물급이더라구』 네 누이동생은 어떠했느냐. 그때도 새벽에 나오면 밤중에 들어가는 애비였기 때문에 한 달에 두세 번 얼굴 마주치기가 힘들었지. 어느 날 밤에 너희 어머니가사색이 되어 들어와 벌벌 떨며 귀엣말을 하더구나. 『저애 큰일났어요. 밤엔 야학인지 뭔지 한다구 공장 아이들과 어울려 다니는 모양인데 말하는 걸 들으면 빨갱이가 다된 것 같아요. 어떡허죠』 애비라고 왜 이 땅의 현실을 모르고 너희들의 순수성을 모르겠느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너희들의 열정과 정의감으로 해서 한 사회의 썩은 물고가 트여지고 자칫 궤도를 이탈하려던 역사의 방향이 올바르게 바로잡혀지는 것을 애비도 목격을 했고 그런 젊은이들과 의식을 같이하는 아들 딸이 있다는 것을 내심으로 대견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비는 너희들과 대화를 해보면서 처음엔 당황했고 마침내는 허탈해졌다. 너는 나름대로 애비를 안심시키려고 했지만 『고정관념의 틀 속에 갇혀 있는 아버지와는 근본적으로 대화가 안 된다』는 식으로 대화 자체를 기피하는 모습은 네 동생과 다를 바가 없었고 결국 애비와 자식간의 시각차이는 기성세대와 젊은이들 사이의 불신의 골이 얼마나 깊은 것인가를 확인해주는 것으로 흐지부지 끝이 났다. 할아버지의 영혼이 계시다면 얼마나 이 못난 애비를 질타하시랴. 당신은 다섯 살난 아들을 끼니 때마다 밥상머리에 꿇어 앉혀놓고 혼자 식사를 하시면서 그 아들이 주발 뚜껑 열어드리고 닫아드리고 숭늉 떠다 바치는 것부터 가르쳐주셨다. 중학에 다닐 땐 저녁에 이부자리 봐드리고 아침에 방 앞에 기다렸다가 일어나시는 기척이 나면 들어가서 자리 정돈해드리고 「명심보감」 한 페이지를 완전히 외어야만 해방을 시켜주셨다. 그러면서도 애비는 사흘이 멀다 하고 매를 맞았어야 했다. 대부분은 애비 잘못이 아니라 네 삼촌들,고모들 잘못 때문이었고 『큰놈이 다스리지 못해 그렇다』며 동생들 앞에서 매를 때리실 때마다 애비는 이 무서운 아버지가 빨리 돌아가셨으며 좋겠다고 마음 속으로 빌었으니 그 불효막심,아직도 이 애비의 가슴에 한으로 남아 있다. 애비는 평생에 그 할아버지의 손을 두 번밖에 잡아보질 못했다. 군에서 제대를 하고 집에 오니 뜻밖에도 약주를 하셔서 거나해진 할아버지께서 먼저 손을 내미시며 『고생 많았다』 하시더구나. 때가 겨울철이고 약주를하신 손이었으니 그 체온이 따뜻하게 전해오는 건 당연한 게 아니겠느냐. 그런데도 애비는 『아버지가 무서운 분이 아니었구나. 아버지 손두 이렇게 따뜻한 손이었구나』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나도 모르게 소리내어 울고 말았다. 스물다섯 해 동안 쌓여온 애비 나름의 그 큰 벽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줄을 어찌 알았겠느냐. 그리고 두 번째 마지막으로 만져본 그 손은 그로부터 7년 후 부산 출장중 여관에서 연탄가스로 이미 유명을 달리하신 너희 할아버지의 그 차디찬 손이었다. 자식에게 고통을 주고싶은 아버지가 세상이 어디 있느냐. 제대로 못 먹이고 못 입히고 못 가르친 자식. 그 자식이 자라 험난한 세상 살아가는 데 딛고 올라설 토대 하나만이라도 내손으로 만들어 주자,그래서 할아버지는 자식들을 필요 이상으로 엄하게 키우고 단련시켰는데 그걸 모르고 야속해 하는 자식들의 눈초리에 접할 때마다 얼마나 괴롭고 외로우셨겠느냐.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버지는 자식한테 완전한 지도자가 되는 아버지이고 그보다 더 좋은 아버지는 자식한테정직한 친구노릇을 하는 아버지라는데 이 애비는 「완전한 지도자」도 「정직한 친구」 노릇도 못 해온 어정쩡한 애비가 되고 말았다. 지도자도 못 되고 친구도 못 되는 애비한테 무슨 권위가 있겠느냐. 살림은 아내에게 맡기고 자식교육은 선생님께 맡기면 그만인 줄 아는 평준화된 어정쩡한 애비들이 어찌 이 애비 하나뿐이겠느냐. 간혹 뜻있는 선생님이 계셔서 그 어정쩡한 애비 대신 내가 이놈 토대를 만들어주겠다고 회초리라도 들면 폭력이니 뭐니 해서 쫓아내기가 바쁜 세상이 돼 버렸는데 누가 너희들 한테 외풍에 버틸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주겠느냐. 서 있는 바탕이 다른데 어찌 시각이 일치하기를 바라겠느냐. 모든 게 애비 탓이 아닌가. 애비의 권위를 스스로 포기한 애비를 용서해라. 회초리를 들 용기가 없어 뿌리없는 너희들을 만들어놓고 구경꾼처럼 서 있는 이 어정쩡한 애비를 용서해라.
  • 일 화산피해 확산… 33명 사망/실종 31명·부상자도 속출

    ◎49차례 진동… 가옥등 온통 잿더미 【도쿄=강수웅 특파원】 일본 나가사키켄(장기현) 운젠다케(운선악)의 화산폭발로 인한 인명피해는 4일 현재 사망 33명,행방불명 31명,중상자 9명을 포함한 부상자 16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3일 하오 4시 폭발한 화산은 활발한 활동을 계속,4일 0시부터 상오 8시까지 화산성 지진 12회를 비롯해 49차례의 진동을 기록했다. 일본정부는 피해상황의 파악,재해방지,주민의 피난,의료체제의 정비 등을 위해 국토청에 비상재해대책본부(본부장 서전사 국토청 장관)를 설치,구호작업을 펴고 있다. 일본정부는 이미 헬리콥터·장갑차 6대 등으로 중무장한 육상자위대 6백명을 현지에 급파,나가사키현경·시마바라(도원)시 재해대책본부와 협력해 유해의 회수,신원확인 및 행방불명자의 수색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3일 화산폭발 직후 패트롤카 안에서 불덩이 토석류에 휩쓸려 숨진 경찰관 1명을 비롯,화상을 입고 입원중 숨진 소방대원 오오마치 야스오(대정안남·37)씨와 경찰관,4일 상오 토석이 흘러내린현장부근에서 발견된 11명 등 모두 33명이다. 행방불명자 가운데는 보도관계자 13명,소방대원·주민 등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인 화산학자 해리 그리켄(동경도립대 객원교수)씨와 세계적 화산기록가인 모리스 그래프트씨 부처도 아직 생사불명의 사태이다. 섭씨 4백도 이상의 불덩이 토석류가 흘러내린 미즈나시가와(수무천) 계곡은 길이 4.3㎞,너비 3백m 가량이 바위와 돌로 온통 뒤덮였다. 주위의 인가와 초목·농작물은 불에 탄 채 잿빛 화산재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움직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4일 상오 헬기에서 찾아낸 시체들도 모두 화산재에 덮여 있었다. 피해지역 일대는 온통 무채색의 세계였다. 다만 산불과 가옥이 연소되는 오렌지빛 불꽃만이 곳곳에 너울거렸다. 재차 있을지 모를 화산폭발에 대비,현재 해안에 가까운 국도로부터 계곡 상류지역으로의 출입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 2백년만에 재분화 운선악현장/강수웅특파원 르포

    ◎일 화산 폭발… 1명 사망·32명 실종/토석류 5㎞까지 흘러내려 곳곳서 산불/5천여 주민 대피·자위대 긴급구조 나서 2백년 만에 분화를 재개한 일본 나가사키현(장기현) 운젠다케(운선악)의 화산활동은 3일 하오 4시 사망자 1명과 20명의 부상자를 내는 등 급격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일본 열도를 긴장시키고 있다. 시마바라(도원)반도에 있는 운젠다케의 화산은 이날 검은 연기와 함께 섭씨 5백∼6백도의 열기를 띤 토석류(화쇄류)를 뿜어내려 경계활동을 펴고 있던 경찰관을 사망케 하고 소방대원 주민 보도진들에게 부상을 입혔다. 또 보도관계자 13명을 비롯,소방대원 경찰관 택시운전사 등 29명이 이날 하오 11시 현재 행방불명상태이며 화산연구가인 외국인 3명도 이날밤까지 호텔에 돌아오지 않아 생사불명의 상태에 빠져 있다. 이날 발생한 토석류의 사태는 산정에서 4∼5㎞나 흘러내려 온 것으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최대규모였다. 이 불덩이 토석으로 주택 여러 채가 불에 탔으며 곳곳에 산불이 일어났다. 현재 시마바라시와 머즈나시가와(수무천)유역 주민 1천90가구 4천2백22명이 대피권고를 받고 있으며,3백24가구 8백68명은 이미 부근 국민교 등에 피난하고 있다. 시마바라반도는 감자·당근·양배추·잎담배 등 나가사키켄의 농산물 중 약 40%를 생산하는 지역이다. 따라서 이번 분화로 인한 화산재로 막대한 농작물 피해를 입고 있다. 또 운젠다케 일대는 중턱에 운천지대가 있는 관광지로서 연간 4백여 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으며,40여 개소의 숙박시설이 있다. 이들 관광업소도 큰 타격을 입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운젠다케의 최고봉은 후겐다케(보현악)이다. 해발 1천3백59m인 이 산은 1792년 용암분출과 강한 지진을 일으켜 1만5천명의 사망자를 내는 대참사를 빚었다. 이번 분화는 지난해 11월17일부터시작됐다. 이날 후겐다케의 동쪽 약 6백m지점에 있는 구십구도화구와 지옥적화구에서 높이 2백∼3백m의 분연을 내뿜었다. 화산활동은 그 동안 한때 휴식상태였으나 지난달 11일부터 대규모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음이 도쿄대 지진연구소의 데이터 분석결과 밝혀졌다. 지난 23일 하오 4시쯤부터는 땅속에서 솟아오른 바위덩어리들이 동쪽 경사면으로 굴러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때에는 이미 화구의 길이 1백m,넓이 70m,높이 약 40m의 융기가 생겼다. 지하 마그마의 활동으로 인한 바위의 분출량은 약 17만㎡,42만t 정도로 시산됐다. 그러나 이때는 화구에서 불과 70∼80m 정도밖에는 암석이 흘러내리지 않았으나 3일의 분화로는 4∼5㎞나 흘러내려 그 위력을 증명하고 있다 화산의 수명은 약 20만년이나 간다. 규슈(구주)대학 도원지진화산관측소의 시미즈 히로시(청수양) 연구원은 이렇게 말한다. 『2백년 만의 분화로 모두가 놀라고 있지만 화산의 수명은 약 20만년이다. 그렇게 볼 때 2백년이라는 시간은 불과 하루와 같은 것이다. 한숨 쉬고나서 축적된 에너지를 내뿜고 있는 중이다. 이 연구소의 소장 오다가즈야(태전일야) 교수는 『이번 분화는 마그마로 덥혀진 지하수의 수증기 폭발로 일어나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화산 활동은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본은 6월부터 이미 장마권에 들어있다. 비와 구름으로 대폭발을 일으킨 운젠다케의 모습은 관측되지 않는다. 재해대책본부는 앞으로의 분화에 대비,2만6천명의 주민들을 피난시킬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3일 하오 자위대를 투입,재해구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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