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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멘스코리아 사장등 10명 외국인 투자자문위원 위촉

    朴泰榮 산업자원부 장관은 18일 낮 서울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존스 회장과 베르너 그레슬레 주한EU상공회의소 회장,시니치 기무라 서울저팬클럽 회장 등 주한 외국기업인 10명과 오찬을 갖고,이들을 외국인투자자문위원으로위촉했다.왼쪽부터 군터 슈스터 지멘스코리아 사장,더글러스 에일워드 영국항공 한국지사장,베르너 EU상공회의소 회장,朴장관,존 보나시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 사장,야스타카 에다히로 일본 미쓰비시은행 서울지점장,장 알퐁시 유니레버코리아 사장.
  • 동대문상권 쇼핑·관광명소로 뜬다

    7일 밤 9시 동대문운동장 맞은 편 의류대형상가인 밀리오레 건물 앞.일본인 관광객 3명이 패션잡지 ‘논노’를 들고 어디론가 바쁘게 가고 있다.밀리오레 상가 안에서는 일본인들이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인다. 밀리오레가 지난 8월 문을 연 뒤 매달 2,600만원을 들여 일본 인기패션잡지 ‘논노’에 광고를 내면서 이곳은 일본 관광객의 쇼핑장소가 됐다.저녁식사를 마친 관광객을 싣고 온 관광버스가 길 한편에 3∼4대씩 주차해 있다.일본인뿐아니라 중국이나 대만 관광객들도 이 곳을 즐겨찾는다. 머리를 5가지 색으로 염색하고 귀고리도 3개나 한 힙합패션의 젊은이,배낭을 멘 여학생들,에스컬레이터에서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입을 맞추는 한쌍의 젊은 남녀를 동대문 의류상가 근처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상품 구색도 이들 개성에 맞게 ‘톡톡’ 튄다.물론 값도 싸다. 값과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이 몰려들면서 시장 전체가 젊어지고 있다.젊은이들이 모이는 종로와 대학로가 인근에 있는 것도 젊은이들의 유입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다.겨울방학이 되자 저녁이면 더욱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든다.“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을 때도 있다”는 게 상인들의 얘기다. 그릇의 물이 차면 넘치는 법.젊은이들의 발길은 밀리오레를 벗어나 주변 상가로 넘쳐난다.96년 지어진 거평프레야와 밀리오레 맞은 편,동대문운동장 뒤편에 들어선 팀204,디자이너클럽,아트프라자,우노꼬레,혜양엘리시움 등에도젊은이들의 발길이 잦아졌다.이곳은 밤 9시30분에 문을 여는 도매시장인데최근에는 도매상인과 삼삼오오 짝을 이룬 학생층들이 섞여 있다. “비슷비슷한 옷은 손님들에게 큰 인기가 없다”는 것이 디자이너클럽 블라우스매장 상인의 설명.디자이너클럽,팀204,혜양엘리시움은 중고생과 대학생등 신세대를 겨냥한 옷이 많다.우노꼬레 아트프라자 등은 20대 후반의 직장여성이나 젊은 주부층이 즐겨 찾는다.패션잡화는 밀리오레 팀204 혜양엘리시움이 1,2위를 다툰다. 다음달이면 두산타워도 문을 열 계획이어서 젊은이들은 더욱 동대문시장으로 몰릴 것이다.두산타워도 젊은 유동인구를 고려,입점상인을 기존 장사경험보다는 기발한 상품과 전략을 개발할 수 있는 ‘톡톡 튀는’ 젊은 상인으로채우기로 방침을 바꿨다. 젊은이들이 찾는 매장은 은행 등 금융기관은 물론 식당 커피숍 사우나에 전시공간까지 갖춘 백화점 형태의 도매상가.동대문운동장 옆 1,300대가 동시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지만 대부분 자체 주차시설도 갖고 있다.서비스나시설은 백화점 수준으로,가격은 도매시장 수준으로 맞춘 영업전략이 동대문에 ‘영파워’의 새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대형 상가간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상인연합회측에서 매장을 늦게 연 상인에게 5,000원∼1만원의 ‘지각료’를 물리는 현상도 생겼다. 全京夏 lark3@
  • 싱가포르 창이항공서 배운다(인천신공항 성공을 위해서:4­2)

    ◎“고객 최우선” 서비스 세계최고/쇼핑센터서 최고브랜드 저가 판매/환승객에 헬스·안락한 휴식처 제공/6시간이상 대기자 시내관광 무료로 【싱가포르 朴建昇 특파원】 ‘시내보다 비싸게 물건을 구입하셨다면 즉시 환불해 드립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안내 문구다. 창이공항의 쇼핑센터에서는 세계 최고의 상품만 들여다 판다. 그러면서도 값은 시내 어느 곳보다 저렴하다. 세계 최고의 상품을 어느 곳에서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은 여행객에게 더없는 매력이다. 창이공항의 1·2터미널에는 이러한 쇼핑센터가 100여개나 된다. 이들 쇼핑센터에서 올리는 매출액은 연간 2억달러. 창이공항이 싱가포르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이른다. ‘세계 최고 브랜드의 박리다매(薄利多賣)전략’은 공항이 나라경제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좋은 사례로 꼽힌다. ‘끊임없는 혁신과 항상 승객을 생각하는 공항’. 창이공항은 철저하게 이 두가지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 “허브(중추)공항을 꿈꾼다면 두바이공항의 교훈을 잘 새겨야 할 것입니다. 한때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려면 두바이공항을 반드시 거쳐야 했습니다. 그러나 두바이는 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긴 나머지 여행객들의 편익 증진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직항로가 뚫린 지금 두바이공항은 어떻게 돼 있습니까. 여행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공항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야 합니다” 창이공항 관리청(CAAS) 고영롱 부사장은 “여행객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공항은 바로 2류공항을 뜻한다”고 말했다. 창이공항이 최근 8년 연속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선정된 것은 여행객들이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시설과 서비스에 정성을 쏟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환승여객을 위한 배려는 환상적이다. 창이공항에 드나드는 승객의 30%는 공항 보세구역에만 머무르는 환승여객. 이들이 6시간동안 머무를 수 있는 ‘미니호텔’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방을 구할 수 없을 만큼 인기가 높다. 침대와 안락의자,목욕시설,TV를 갖춘 7평 크기의 방이 모두 100개나 된다. 장거리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사우나시설과헬스클럽도 있다. 노천수영장에서는 물놀이와 일광욕을 즐기면서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장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최신 영화를 공짜로 관람할 수 있는 76석짜리 영화관과 각종 컴퓨터게임을 할 수 있는 오락실도 갖추고 있다. 싱가포르 무료 시내관광은 창이공항의 최대 자랑거리. 6시간 이상 공항에서 기다려야 하는 환승여객들을 공짜로 2시간 정도 버스에 태워 시내를 돌린다. 주요 코스는 시어스다리와 차이나타운. 하루 6차례 운행하는데도 신청자가 늘 쇄도한다. 창이공항 관리청의 공보실 직원인 치아 이 팡씨(32)는 “별로 돈 들이지 않고 싱가포르를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개설한 인터넷카페도 인기 높은 시설물이다. 발리로 가는 비행기를 바꿔 타기 위해 기다리던 중 인터넷카페에 들른 뉴질랜드의 젊은 남녀는 “편의시설이 잘 돼 있다고는 들었지만 막상 와서 보니 환승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공항은 일하고 쇼핑하고 즐기고 휴식하는 하나의 생활공간이지요. 고객이 원한다면 무엇이나 한다는 것이 우리 경영방침입니다” 공항 관리청 직원인 안나 액스먼씨(여·28)가 밝힌 창이의 성공전략이다. ◎항공사직원들 바람/“겉보다 편의시설 잘됐으면”/고유의 민족혼 담겨야/외국공항 전략 분석을 【싱가포르 朴建昇 특파원】 전세계의 주요 공항을 안방드나들듯 하는 항공사직원들의 인천국제공항에 대한 바람은 어떤 것일까. 대한항공 객실사무장 朴孝根씨(49)와 여승무원 李姸宜씨(26)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창이공항은 밖에서 보기에는 국제공항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왜소하지만 막상 안에 들어가면 입이 벌어지게 하는 곳입니다. 겉만 웅장한 첵랍콕공항이나 세팡공항과는 대조적이지요” 26년째 비행기를 타고 있다는 朴사무장은 공항의 규모를 자랑하기보다는 전화번호부 하나까지도 세심한 신경을 쓰는 공항이 돼야 할 것이라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입국심사와 세관검사 과정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세관검사때 열어 제치고,뒤지고,파헤치는 나라가 없습니다. 짐검사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입국심사도 유쾌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비행 경력 6년째인 李승무원은 인천국제공항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혼을 담아야 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외국의 어느 공항과 닮았다는 소리를 제발 듣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중점적으로 내세울수 있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朴사무장은 얼마나 많은 외국항공사를 유치하느냐가 허브공항의 관건이라며 인천국제공항이 문을 열기 전에 세계 주요 공항의 입주업체에 대한 전략을 면밀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고/金洪範 교수·세종대 경영대/효과적 마케팅전략 짜야 공항 시설의 상업적 측면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이는 공항의 운영이 정부 주도형에서 민간 주도 또는 독립기구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자체 수입의 확보가 공항의 유지 및 발전에 필요조건으로 부각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따라서 공항의 상업시설도 이용객들이 찾아주기를 기다리던 자세에서 벗어나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일반 기업의 마케팅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공항내 각 상업시설업체의 마케팅활동을 통합,공항전체의 수입을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인천국제공항의 기본 마케팅방향 및 컨셉을 설정해야 한다. 한국적 이미지가 잘 반영되면서 국제적 감각에 맞는 ‘CI전략’이 필요하다. 잘 고안된 ‘CI’는 공항의 광고,잡지,인쇄물,포장,쇼핑백 등에 활용될 수 있으며 해외선전용 기초자료로서 인천국제공항의 상업시설 홍보 및 판촉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홍콩 첵랍콕공항의 ‘홍콩 스카이마트’나 일본 간사이공항의 ‘에어로플라자’ 등은 신공항의 상업시설을 대외적으로 홍보·광고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의 하나이다. 구체적인 마케팅믹스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격전략이다. 공항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은 고객에게 상당히 민감한 부문이고 매출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매출을 극대화하려면 가격을 면밀히 통제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항당국은 사업시설업체가 정한 가격이시중가격과 차이가 나는지를 주기적으로 통제,공항안의 상품가격이 공항밖의 장소에서 받는 가격보다 비싸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의 ‘최적 가격보장제’나 공항 상품 가격을 시내수준으로 묶어 놓은 미국 피츠버그공항의 ‘시내가격제’ 등이 대표적이다. 제품전략면에서는 한국의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다양한 고품질의 품목을 선정해야 한다. 우리 조상들의 섬세한 수공품을 실용적이고 미적인 관점에서 호소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고객만족보장제’ 처럼 품질과 고객만족을 보장하기 위한 교환과 반환제도 등의 충분한 사후보증제를 시행해야 할 것이다. 마케팅 촉진전략의 하나로 공항의 일관된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공항운영당국과 구내 영업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 판촉 및 홍보캠페인을 펴야 한다. 여기에 구내 영업을 지원하는 청사내 광고와 다량사용자에게 혜택을 주는 ‘보너스프로그램’ 등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공항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는 광고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개발,운영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상품정보의 제공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구매시점(POP)광고와 여객의 동선을 고려한 광고 전략 등을 짜 내야 할 것이다.
  • 韓·러 외교정상화 선언/洪 외통

    ◎러 대사와 외교관 추방 종결 합의 한·러 양국이 외교관계의 정상화를 선언했다. 洪淳瑛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를 만나 양국은 정보외교관 출국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했으며 이 선에서 이 문제를 종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洪장관은 또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로 예정돼 있는 유엔방문 기간중 이고르 이바노프 신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한 뒤 “양국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도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러 정상회담은 빠르면 1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담 때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앞서 정보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이달초 우리측 정보외교관 5명이 귀국했으며 대신 아브람킨 참사관의 재입국 요구를 러시아측이 철회하기로 합의,양국 정보당국간의 관계가 정상화됐다고 밝혔었다. 현재 양국 정보당국은 2명 동수로 축소된 정보외교관 수를 다시 늘리기 위해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북 문제,중·러 협력 긴요(사설)

    金正日체제의 북한이 점차 강성쪽으로 흐르고 있다.비록 실패했다고는 하지만 인공위성 발사로 대륙간탄도탄(ICBM)급의 미사일 기술수준을 과시한데 이어 연일 ‘강성대국’(强性大國)을 부르짖으며 군사우위체제를 노골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는 미국과 일본에게 강력한 보복을 하겠다고 위협하는가 하면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비난의 강도도 계속 높이고 있다.지하핵시설 의혹도 여전하다.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로 인한 미국의 지도력 약화도 북한에게는 호재인 듯하다. 북한의 심상치 않은 강성움직임에 대한 한국과 미국 일본의 공조와 협력체제는 현재까지 긴밀한 것으로 보인다.14일 워싱턴의 3국 고위실무회담에서 북한문제의 유엔상정 등을 다짐했고,이달 하순에는 3국 외무장관회담도 예정돼 있다. 문제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협조이다.북한문제 해결에는 이들 두 나라와의 협력이 긴요하다.한국과의 수교이후 다소 소원해지긴 했지만 북한에 대한 두나라의 영향력은 아직도 상당하다.더구나 두 나라는 북한의 미사일과 핵개발문제가 유엔안보리에서 논의될 경우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중국에게까지도 미리 알려주지 않은데 내심 불만을 가지고 있을 법하다.북한미사일 사정권 안에 있다는 사실도 중국을 불쾌하게 만들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에 담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체제정비를 완료한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꾀하는 기미마저 보인다. 러시아와의 협력도 필수적이다.정치·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긴 하지만 러시아는 세계질서,특히 북한문제에 여전히 큰 영향력을 가진 강대국이다.옐친 대통령의 지도력이 약화된 가운데 프리마코프 전 외무장관이 새총리로 인준됐다.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산당의 행정부에 미치는 입김도 강해졌다.북한에 가까이 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고 볼 수 있다.프리마코프 새총리는 외무장관때 우리와 외교마찰도 빚어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그동안 우리가 러시아를 소홀히 대해온 것이 외교마찰의 원인중 하나였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 북한문제 대응에는 중국과 러시아와의협력이 미·일과의 공조 못지않게 중요하다.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가 본지와의 단독회견(16일자 보도)에서 밝힌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6개국의 안보대화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 아파나시예프 駐韓 러 대사 특별 회견

    ◎“北 미사일 동북아에 중요 사안”/北 위성은 초소형… 러도 추적 발표 안해/외교관 맞추방 양국관계 근본 변화 없어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특별인터뷰를 통해 한러관계의 현주소 및 발전적 방향,남북관계,북한 미사일 개발과 한·러 양국간 외교관 맞추방 사건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비교적 진솔하게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제적 틀 중시해야 ­북한이 지하 핵시설을 건설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또 일본과 러시아 공해상에 미사일(인공위성)시험발사를 하기도 했다.이런 일련의 북한측 태도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어떤가. ▲북한이 쏘아올린 인공위성은 아주 작아서 추적에 어려움이 많다.러시아도 현재 이를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는 상태다.북한이 쏘아 올린 인공위성이 실패했느냐,성공했느냐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중요한 것은 북한이 이번 인공위성 발사에 새로운 미사일(추진체를 지칭)을 사용한 사실이 나왔다는 것이다.러시아는 이번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또 프로그램개발을 도와달라는 어떤 요청도 받은바 없음을 분명히 한다. ­이번 북한 위성 파문이 갖는 의미가 있다면. ▲이번 북한의 미사일 테스트는 러시아와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 국가들 사이에 논의돼야 할 중요한 문제가 많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우리는 한 국가의 미사일 프로그램이 국제적으로 정립된 틀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또 다른 국가에 위협을 줘서도 안된다고 본다.이런 사건이 다시 일어나면 동북아 안보에 큰 위협이 된다.따라서 동북아 지역안보의 상호 신뢰 구축을 위해 한국과 러시아,북한 미국 중국 일본 등 6개국이 참여하는 ‘동북아 다자간 안보대화’를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이 과정에서 한국과 러시아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 7월 정보외교관 추방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급격히 냉각됐다.이 문제를 바라보는 러시아의 시각은 무엇이고,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러시아는 지난번 ‘스파이 사건’이 양국관계의 근본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국이 서로 감정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양국은 서로에 대한 관계의 중요성,한반도 상황을 돌아보아야 한다.동양에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이번 ‘스파이 사건’도 그같은 기회를 담고 있다.이 사건으로 양국간의 불신과 분노가 축적되는 결과가 올 수도 있는 반면 양국이 서로에 대한 우선 순위와 전략을 재평가할 수도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러시아는 희망적인 쪽에 서있으며 우리 관계가 새로운 장을 열어줄 것으로 믿고 있다. ○한·러 협조때 득 많아 ­러시아가 남북한이 대립하고 있는 현재의 한반도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한국과 러시아는 지리적으로 이웃이고,또 서로 협조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사이다.金大中 대통령이 최근 인터뷰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위해 러시아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 사실에 러시아는 주목한다.金대통령은 또 한반도의 평화체제 확립을 위해서도 러시아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한반도의 상황은 정말 우리에게도 중요하다.아직 해결되지 않은 남북통일이란 관점에서 뿐 아니라 현재의 남북한 대립구도가 앞으로 러시아 국경 근처에서의 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다른 한편으로 한반도는 러시아의 극동지역의 개발,국경안보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러시아가 남북한 분쟁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단지 인도적 이유에서만 아니라 우리의 국가이익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북한과 새조약 협의 ­한반도 문제 해결은 당사자인 남북한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다.이에 대해 러시아는 어떻게 생각하나. ▲러시아는 남북한간 직접 대화가 한반도 문제 해결의 가장 좋은 방안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다른 국가들은 남북한간 합의 도출을 촉진시키기 위해 호의적인 여건을 조성해주고,필요하다면 그것을 보증해줌으로써 한반도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러시아가 남북한 모두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것은 남북대화에 동력을 주기 위한 것이다.­러시아는 최근 북한과 새로운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논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북한에 대해 힘의 논리를 적용하는 것은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대북(對北)관계에 있어서는 다양한 수준에서의 접촉과 경제협력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본다.우호조약의 정비 문제는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가장 큰 현안이다. 러시아는 지난 61년 북한과 맺었던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을 대체하기 위해 지난 95년 새로운 조약 초안을 만들어 북한측에 전달했다.양측은 현재 달라진 국제정세를 반영하는 새로운 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논의를 계속중이다. ­한·러수교 8주년을 맞이한 지금,양국관계가 많이 발전했다고 보는가. ▲사실상 적대관계였던 양국은 수교 이후 8년동안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교류를 넓혀왔다.그리고 양국은 무역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아직도 발전시킬 수 있는 여지가 많다.러시아는 이제 한국을 군사및 군사기술 분야의 협력 파트너로서 맞이할 준비가 돼 있는 상태다.
  • “6개국 안보대화 열어 北 위성문제 논의하자”

    ◎아파나시예프 주한러 대사 본지 인터뷰 러시아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주장과 관련,동북아 지역의 상호신뢰 구축을 위해 한국과 러시아 등 6개국이 참여하는 ‘동북아 다자간 안보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러시아가 말하는 6개국은 남·북한,미국,러시아,중국,일본 등이다.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15일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은 동북아시아에 많은 중요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어느 나라에도 위협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아파나시예프 대사는 북한의 인공위성이 성공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이 쏴 올린 인공위성이 실패했느냐,성공했느냐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중요한 것은 북한이 이번 인공위성 발사에 새로운 미사일(추진체를 지칭)을 사용한 사실이 나왔기 때문에 주변국의 ‘안보대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위성발사에 대해 전모를 밝힐 처지가 아니라고 전제,“북한이 쏘아올린 위성은 아주 소형이어서 추적하기 어려운 것 같으며 러시아 당국에서 추적중이나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아파나시예프 대사는 지난 7월 한·러간 정보외교관 맞추방 사건과 관련,“이 사건이 양국관계의 근본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서로의 감정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위기는 기회이니만큼 ‘스파이사건’도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사건의 해결과 관련,“양국간 관계의 중요성과 한반도 상황이 고려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양국관계의 새 출발을 도모하는 낙관적인 입장에 서 있다”고 말했다.
  • 콩고共 임시 과도정부 구성 협의/평화 협상속 내전 격화

    【킨샤사 AP AFP 연합】 콩고민주공화국(DRC) 내전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가운데 DRC 정부가 앙골라 등의 지원을 업고 반군에 대해 반격을 취하는 등 내전이 격화되고 있다. DRC정부를 지원하는 앙골라군은 이날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수도 킨샤사로부터 남서쪽으로 500㎞가량 떨어진 키토나시까지 진격해 반군의 주요 군사 보급기지 한곳을 되찾았다고 로랑 카빌라 대통령의 한 측근이 밝혔다. 반면 반군도 이날 킨샤사에서 북동쪽으로 1,200㎞ 떨어진 DRC 제2의 도시 키상가니시를 장악하고 수도 킨샤사로의 진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DRC와 반군,그리고 우간다와 르완다 대표들이 참석한 이날 평화협상에서는 즉각적인 정전과 함께 DRC에 임시 과도정부가 형성될 때까지 카빌라 정부를 승인할 것 등이 제안됐다.
  • 한·러 외교현안과 러시아 언론(사설)

    한국과 러시아의 외교현안에 관해 러시아 일부 언론이 왜곡 보도하고 있어 양국관계의 악화가 우려된다.지난 7일에 있은 洪淳瑛 외교통산부장관과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의 면담내용을 보도하면서,8월12일자 이스베스티야지는 “서울은 모스크바와 화해를 서둘지 않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두 나라간의 합의를 파기하려 하고 있다며 한국정부를 일방적으로 비판했다.같은 날 러시아방송도 “서울이 나름의 전술을 쓰고 있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한국이 양국간의 대결을 다시 굳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洪장관과 아파나시예프 대사 면담의 실상은 이렇다.洪장관은 지난달 말 마닐라에서 한·러 외무장관 회담 때 한국은 아브람킨 참사관의 재입국 문제에 대해 러시아와 협의해 나가기로 양해했을 뿐 재입국에 ‘합의’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그의 재입국은 일정기간 허용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쪽 정보요원 5명의 추가철수는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요약하자면,외교관 맞추방과 외무장관 회담 결렬로야기된 두 나라간의 갈등을 증폭시킬 우려가 있는 아브람킨 문제를 일단 현상태로 놓아둔채, 시간을 갖고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자는 것이다.‘미결’(未決)도 하나의 ‘해결’일 수 있다는 논리다. 우리는 한국과 러시아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그러나 러시아 언론의 왜곡 보도를 보면서 몇가지 짚고 넘어갈 필요를 느낀다.아브람킨 문제도 그렇다.마닐라 양국 외무장관 회담 때 朴定洙 전 장관은 프리마코프장관에 대한 예우로 아브람킨 재입국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하되 비밀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그러나 프리마코프 장관은 그런 약속을 깨고 즉시 언론에 공표하는 무례를 범했다. 사실이 이런데도 러시아 언론은 가을에 있을 우리 외교통산장관의 모스크바 방문과 내년으로 예정된 金大中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 ‘동결될 것이 확실하다’고 확대·추측 보도까지 하며 러시아 국민들을 자극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의 이런 태도는 마침 우리 정부가 오는 11월 말레이시아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때 한·러 양국 정상회담을추진 중에 있는 점을 틈타,장관의 모스크바 방문과 정상회담 등을 카드로 삼아 아브람킨 재입국 문제에서 우리쪽의 양보를 얻어내려 하는 것 같다.그렇다면 러시아 언론에 묻고 싶다. 외교현안을 왜곡 보도해서 한국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하고,그 결과 양국간의 갈등이 심화되면 러시아쪽에 무슨 이득이 있는가.러시아 언론의 깊은 성찰(省察)을 바란다.
  • 高宗과 조개탕(秘錄 南柯夢:20)

    ◎嚴妃,남편 바람기 재우려 안간힘/“女色 멀리하도록 잘 보필하라” 鄭환덕에 경고/기다리다 못한 엄비 직간했다 고종의 미움 사/부부끼리 서로 의심… “왕비 폐출”흘리기까지/크게 놀란 엄비 가슴치며 하소연하다 쓰러져… ‘왕과 왕비’라고 부부싸움을 하지말란 법은 없다. 다만 원인이 다를 뿐이다. 가난이 유죄라고 사가에서는 돈때문에 부부싸움을 하지만 왕실에선 돈 걱정할리 없다. 걱정이 있다면 여자 문제다. 고종은 참조개탕을 즐기셨는데 하루는 조개탕을 들다가 이가 뿌러졌다. 누구의 책임인가 당연히 감선청(監膳廳)이 책임을 져야 했다. 상감께서 참조개탕(蛤子湯)을 좋아하셨다. 그래서 감선청에서는 조석으로 수라상에 조개탕을 올렸는데,하루는 상감이 조개탕을 드시다가 앞니 하나가 뿌러져 소반위에 떨어졌다. 덩그렁하며 소반에 이가 떨어지자 상감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러나 옆에 있던 순종은 크게 웃으시면서 측근을 불러 명하시기를 “감선당번은 무엇을 했는가. 당장 원도로 유배하라”고 명하셨다. 감선당번은 서인택(徐仁宅)과 이봉천(李鳳天) 두 사람이었다. 한 개 치아로 말미암아 두 사람이나 유배당하게 됐으니 과연 국법이 무섭기도 하다. 조개탕 사건이 일어나서 그랬던가. 우연치 않게 고종과 엄비사이에 작은 전쟁이 벌어졌다. 1904년 고종의 나이가 50대 초반이었으니 아직 노쇠하였다고 보기 어려웠고 조개탕을 즐겨 그랬는지 양기에도 별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엄비는 상감의 옥체에 이상이 있을까 두려워했다. 순비(엄비)께서 내게 은근히 말씀하시기를 “상감께서는 늙지도 않고 젊지도 않은 나이(非老不少之年)신데 방사(房事=남녀의 동침)가 너무 빈번하셔 옥체를 상하실까 두렵소. 그대는 상감을 항상 가까히 모시고 있으면서 어찌 한번도 간하여 아뢰지 않았는가”라고 나무라셨다. 며칠 뒤 순비께서는 병풍 뒤에 숨어서 상감마마의 동정을 살피셨다고 들었다. 왕비도 여자인지라 남편이 다른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질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정환덕을 불러서 질책하듯 원망하듯 황상을 잘 보필하라 했다. 엄비의 질책을 받고 정환덕은 기어이 상감께 성색(聲色)을 삼가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기로 결심했다. 마침 상감이 매우 기분좋은 상태에서 정환덕에게 물었다. 상감께서 자못 기쁜 기색으로 물으시기를 “역색(易色)이란 말뜻을 아는가”하셨다. 이에 아뢰기를 역색이란 얼굴빛을 바꾼다는 뜻으로 여색을 좋아한다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여색을 좋아하는 마음에는 귀천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아옵니다. 그러나 즐거움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슬픔이 찾아오고(樂極哀生) 음탕함이 극에 달하면 재앙이 찾아오는 것(淫極災生)이 자연의 이치라 군자는 반드시 중도를 지킴으로써 재앙을 미연에 방지하였습니다”고 아뢰었다. 그런데 나중에 들으니 엄비는 직접 고종에게 이렇게 간했다고 하는데 후환이 두려운 말이었다. 근래 국법이 해이하여 궁인들이 대궐 밖을 수시로 드나들고 있으니 혹시나 병에 걸려 들어오는 아이가 있지 않을까 두렵사오니 궁인을 상대하실 때는 반드시 정환덕에게 명하시어 그 사람의 몸에 병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때 고종은 묵묵 부답하며 매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날 고종은 정환덕을 불러 독대하시더니 말씀하시기를 “짐이 경과 함께 지내기를 밖으로는 군신지간(君臣之間)이었으나 안으로는 부자지간으로 정분을 나누어왔다. 그러니 무슨 말을 하지 못하겠는가. 묻겠는데 엄비에게 큰 비밀이 있다고 들었다. 그대는 아는가. 숨김없이 대답하라”고 하시었다. 깜짝 놀란 정환덕은 시침을 떼고 대답하기를 “청천벽력같은 말씀으로 소신은 전혀 아는 바 없습니다”라고 단언했다. “정녕 그러한가?” 고종께서 다시 다그쳐 물어 보았는데,그때 정환덕의 등에는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그러면서도 “도끼로 맞아죽는다고 해도 아뢸 말이 없습니다”고 잡아뗐다. 집에 돌아와 곰곰히 생각하니 동네사람의 부부싸움도 말리기 어려운데 하물며 국왕 내외에 있어서랴. 무슨 재주로 말릴 수 있겠는가 싶었다. 다음날 대궐에서 입궐하라는 명이 내려 인력거에 올라탔다. 대한문에 들어서니 안내자는 “오늘은 함녕전에서 부르신 것이 아니고 경선궁에서 부르신 것이니 그리로 갑시다”고 했다. 경선궁에는 엄비가 계셨다. 엄비가 물으시기를 “그대는 상감을 뵙고 무슨 말을 하였는가”고 하셨다. 사실대로 대답했다가는 대번에 야단맞을 것이 뻔했기 때문에 드디어 속여서 말씀 드리기를 “어제 밤 상감께서 소신에게 물으신 것은 다름이 아니오라 간사한 무리들이 혹은 일본에 붙고 혹은 러시아에 붙어 유언비어를 만들어 서로 이간질하고 마침내는 나라를 팔아 먹고 있으니 이 나라 운명의 길흉이 어떠한가를 물으셨습니다. 다른 말씀은 없었습니다”고 아뢰었다. 그러자 엄비께서는 손으로 가슴을 치며 말씀하시기를 “상감께서 내게 의심을 품으셔 장차 나를 폐출하기로 했다고 들었는데 그런 말씀이 있었는가”하셨다. 나는 시침을 떼고 “소신은 듣느니 처음입니다. 내외간 일을 상감이 소신에게 물으실리 있겠습니까. 천부당 만부당한 일입니다”고 대답했다. 엄비가 손으로 가슴을 치면서 신하에게 하소연했다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며칠 뒤 엄비가 졸도하여 의식을 잃고 말았다. “순비가 졸도하여 죽었으니 어찌하면 좋겠는가. 어린 영왕은 어머니를 부르며 통곡하고 있으며 상궁나인들은 한편으로 엄비의 입에 기름을 넣어 드리고,다른 한편으로는 물을 목구멍에 넣어 드리느라 분주하다. 약으로는 사향환(麝香丸)을 갈아 드리고 있으나 삼키지 못하고 침을 흘릴 뿐이다. 어찌 하면 좋겠는가” 하시기에 나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니 길한 일이 모인다’(用死終生吉相聚)는 말을 인용하며 “염려 마시옵소서. 반시간만 지나면 깨어나실 것입니다”고 아뢰었다. 벽시계를 보니 7시반이었다. 고종께서는 시계를 보더니 “과연 8시에는 깨어나시겠느냐”고 물으셨다. 그러더니 “너는 여기 있으라” 하시며 종종 걸음으로 대청으로 나가 내의(內醫)를 불러 화제(和劑)를 쓰라고 하시니 내의들은 강화자음전(降火磁陰煎)이 좋다느니 청심진정탕(淸心鎭靜湯)이 더 좋다느니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기를 30분이 지나 괘종시계가 8시를 쳤는데 그때서야 내의의 화제가 나왔다. 사후 약방문 격이었다.
  • 한국 호랑이의 元祖는?/EBS 7부작 ‘시베리아‘ 방영

    ◎영하30도 혹한속 1년동안 추적/연출 배제… 살아 숨쉬는 실체 담아 우람하고 용맹스런 한국 호랑이의 원형을 찾자. 교육방송(EBS)이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잃어버린 우리 야생동물의 원류 찾기에 나섰다. 오는 13일밤부터 방영되는 7부작 ‘시베리아,잃어버린 한국의 야생동물을 찾아서’는 이같은 역사적 의의 뿐아니라 촬영과정에서의 여러가지 진기록으로도 관심을 끈다. 이제까지 시베리아 호랑이를 가장 오래 담은 연속 필름은 20분. 그러나 이번 특집에선 50여분 정도로 ‘세계 최장시간 촬영’이라는 양적인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것은 가까이서,실제 상황을 촬영한 첫 케이스라는 점이다. 무인 센서카메라나 나무 15m위 잠복 텐트속에서 영하30도의 혹한과 한달씩 싸우며 찍었다. 지나가는 호랑이를 우연히 촬영한 것도 아니다. 생포후 무선 전파기를 달아 헬기로 추적 촬영하는 고가(高價)의 호랑이는 더더욱 아닌,살아 쉼쉬는 호랑이를 담아냈다. 13일 방영되는 1편 ‘야생의 조선곡 호랑이 1’은 잠복 8개월만에 처음 담아낸 호랑이‘왕대’의 웅자(雄姿)로 시작한다. 이 제작에 있어 ‘동물적 촬영’의 주인공 박수용 PD는 “영악한 호랑이에게 6개월간 따돌림당한 뒤 익힌 노하우를 바탕으로 길목을 잡았다”며 감동어린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연해주 라조지역에서 호랑이와 1년을 보낸 후,두만강 어귀의 조선표범을 찍고 쿠릴열도에 이르는 해양생태계도 담아왔다. 특히 러시아가 일본과의 영토분쟁 때문에 좀처럼 진입을 허용하지 않은 쿠나시르,이토루프 섬을 촬영했다는 점도 이 프로의 빛을 더해준다.
  • 韓·러 협력관계 재시동/洪 외통장관 러 대사 접견 안팎

    ◎“갈등 봉합이 우선” 공동인식/러 참사관 재입국 해법 주목 7일 洪淳瑛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한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의 얼굴은 외교관의 전형적인 모습이랄 수 있는 ‘중립적인 무표정’으로 돌아와 있었다.한달 전 宣晙英 차관에게 불려왔을 때의 잔뜩 일그러진 표정과는 사뭇 달랐다 아나시예프 러시아 대사의 누그러진 얼굴처럼 한·러 관계는 이제 감정적으로 격앙된 갈등을 추스리며 냉정하게 서로를 되돌아보는 시점에 와 있다. 아파나시예프 러시아 대사는 趙成禹 참사관 추방사건 직후 한달 동안 모스크바에서 휴가를 보내고 6일 귀국했다.따라서 그의 방문은 단순한 신임장관 예방 차원이 아니라 러시아 정부의 메시지를 받아들고 왔을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洪장관은 러시아대사 접견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갈등의 원인을 찾고 잘잘못을 재론하기 보다는 새로운 시각에서 한·러관계를 재점검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또 외교갈등을 당장 깨끗하게 해소하시는 어려운 만큼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洪 장관은 덧붙였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노 솔루션(No Solution)’이라는 의미심장한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홍장관은 양국관계의 ‘뜨거운 감자’격인 올레그 아브람킨 참사관의 일시적 재입국 허용문제는 상대국의 국내 정서를 고려,신중히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물론 우리측 외교통상부 장관이 교체된 뒤에도 러시아정부는 외무장관간 합의 사항이라며 아브람킨 참사관의 재입국 허용을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불가’쪽이다.그렇지만 그의 재입국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양국간 어떤 해법을 찾을지 주목된다. 일시적이라 할지라도 아브람킨의 재입국 허용은 우리의 체면을 구길 수 있는 사안이다.그러나 이와 함께 한·러관계 정상화에 촉매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洪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밝힌 ‘허장성세(虛張聲勢)를 걷어낸 실사구시(實事求是)외교’ 원칙이 이 문제에 어떻게 적용될지 주목된다.
  • “韓·러 관계 정상화 최선”/洪 외통,러 대사 접견

    ◎외교 현안 포괄적 재검토 洪淳瑛 외교통상부 장관은 7일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와 만나 최근 양측간 외교 마찰로 훼손된 양국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상호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洪장관은 이날 상오 세종로 청사 집무실에서 아파나시예프 러시아대사의 예방을 받고 최근 한·러 외교분쟁 과정에서 양국간 의견차이와 오해가 있었다고 보고,앞으로 이견을 해소하는데 외교적 노력을 함께 기울여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국은 이에 따라 올레그 아브람킨 참사관 재입국 허용,주러 한국 정보담당요원의 철수,한·러 외무장관 회담재개 문제 등 지난달 양국 외무장관회담의 합의사항에 인식의 차이가 있는 만큼 이들 문제를 포괄적으로 재검토키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순명황후의 恨(秘錄 南柯夢:18)

    ◎독수공방 20년 후사 없어 坤宮 미움사/純宗 음양이치 잘몰라 빈궁 침실 발길 끊어/보다못한 嚴妃 영친왕 시켜 억지合房도 허사/종묘 주춧돌 28칸 반… 나라운수 예언한듯/33세에 쓸쓸히 승하하자 四廟에 큰불 조선왕조가 멸망한 원인은 두말할 것도 없이 일제의 침략 때문이었다.그러나 우연하게 왕실안에 이변이 거듭 일어나고 있었으니 그중의 하나가 조선왕조 최후의 임금인 순종(純宗,1907∼1910)에게 후사가 없었다는 일이다.순종은 명성황후가 어렵게 나은 외아들이었는데,불행히 여자를 몰랐다. 하루는 어린 영친왕이 함녕전으로 뛰어오더니 순종의 옷소매를 잡고 빈궁(嬪宮=순명황후 민씨)한테 가시자고 졸랐다.본시 순종께서는 음양의 이치(남녀관계)를 잘 모르셔 허송세월만 하고 계신지라 엄비(영친왕의 생모)께서 걱정하시던 끝에 어린 영친왕을 시켜 순종을 억지로 빈궁의 침실로 모시게 했던 것이다. 순종은 영친왕이 이끄는대로 따라가다가 빈궁 침실을 두어걸음 남겨두고 돌아서고 말았다.그러자 어린 영친왕이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엄비가 나타나 순종에게 꼭 한번만 빈궁에게 가보시라고 권했다.순종이 난처해서 멈칫거리고 있을 때 빈궁이 직접 나와서 순종을 자기방으로 모셨다. 순종이 방에 앉자마자 미리 준비해뒀던 주안상이 들어왔다.상궁과 나인 모두가 밖으로 나가 일이 잘 되기를 기원했다.그러나 방안에서는 아무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빈궁으로서는 시집온지 20년만인 이날 처음으로 화촉을 밝히는 것이었으니 운우의 기쁨이 얼마나 그리웠겠는가.그러나 순종께서는 앉은 자리가 뜨뜻해지기도 전에 일어나시더니 함녕전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선원계보’에 보면 순명황후 민씨는 민태호의 딸로서 11살(임오 1882년)때 태자비로 간택되어 33살(갑진 1904년)에 승하하신 것으로 되어 있다.그사이 22년 동안을 처녀의 몸으로 지냈다고 하니 그야말로 청상과부보다 못한 쓸쓸한 일생이었다. 이후에도 밤다다 11시경이면 순종이 빈궁의 침소를 찾았으나 아들을 낳을 희망은 전혀 없었다.도대체 우주만물이 모두 음과 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람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가 있겠는가. 가령 한 마을에 아리따운 처녀가 있어 향수를 뿌리고 얼굴에 분을 바르고 눈썹을 그린 뒤 웃는 낯으로 남자를 바라본다면 아무리 군왕이라 하더라도 쏠리게 마련이고 여색을 기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인데 어찌 순종께서는 이것을 모르시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순종의 이같은 행동은 국가의 운명과도 관계되는 일이다.왜냐하면 당초 무학대사와 정도전이 종묘의 주춧돌을 놓을 때 28칸반으로 정했는데,이로 미루어 본다면 이 나라의 운수는 가히 움직이기 어려운 일인가. 조선왕조 건국시에 수도를 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길 때 무학대사와 정도전의 활약이 컸다.그래서 많은 일화가 남아있는데 그중 하나가 종묘다. 정도전이 종묘의 칸수를 28칸 반으로 정하고,‘창엽문(蒼葉門)’이란 액자를 단 것은 그가 미리 500년 후의 일을 예측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남가몽·8,4월15일자 참조) 최근 장안에 다음같은 동요가 유행하고 있는데 그 가사는 이러하다.‘어제 불고 그저께 분 바람은/러시아 군대의 대포소리요/지금 방금 떨어지는 달은 빈궁전하의 운명이로다’(昨日再昨吹去風 露國軍隊砲聲也 方今時今落來月 嬪宮殿下運命也) 1904년 러일전쟁이 일어나면서 순명황후께서 승하했는데 이때 장안에 위와 같은 동요가 나돌았다는 것이다.이 이야기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대한제국사의 한 단면이다.그보다 더 재미있는 일화는 순명황후 민씨가 시어머니 명성황후에게 미움을 사 고된 시집살이를 했다는 얘기다.이것 또한 전혀 새로운 사실이다. 본래 곤궁(坤宮=명성황후)이 살아계실 때 며느리인 빈궁과 뜻이 맞지않아 서로 원수보듯 하였다.매일아침 저녁으로 빈궁이 대전과 곤궁께 문안인사를 드릴 때 원삼에 띠를 두르고 사배(四拜)를 올리셨다. 그때 순명황후는 문지방 밖에 서서 물러가라는 명이 떨어질 때까지 서서 기다려야 했다.간혹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서 있거나 밤이 늦도록 서서 벌을 받을 때가 있었다고 하니 그 고통은 형언할 수없는 일이었다.거기다 남편인 순종이 음양의 이치를 알지 못했으니 순명황후의 운명은 기구하기만 했다. 무릇 음식과 남녀의 이성관계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인데독숙공방(獨宿空房)하며 낙을 모르고 지내기를 20년이나 되었으니 그 쓰라린 고초를 무엇으로 다 형용하리.차라리 왕비가 되기보다 사가의 부인이 된 것만 못하지 않았는가.이리하여 1904년(甲辰 고종 41년) 10월 보름 경운궁 강태실(康泰室)에서 승하하셨으니 향년 33세였다. 순명황후 민씨가 죽자 곧바로 계비 윤씨를 태자비로 봉했는데 윤택영(尹澤榮)의 12살난 딸이었다.그러나 동궁(순종)전하께서는 처음에 친영(親迎)을 마친 뒤로는 한번도 들르시지 않았으니 지난 날의 빈궁과 지내듯 담담하게 허송세월하게 되었다.세상에 이런 일이 또 있겠는가.세상사람들이 말하기를 “순종은 고자”라고 했는데 과연 그랬을까.나는 오해라고 생각한다. 정환덕은 순종이 고자가 아닌 이유로 다음과 같은 사실을 말하고 있다. 본래 국법에 따르면 동궁의 바지밑에는 소변보는 구멍이 있고 오줌눌 때는 가까이 있는 내시로 하여금 요강(溺器)을 바치게 하였다.그때 내시는 황공하옵게도 동궁의 성기를 엿보게 되고 요즘 소리로 양기가 발동하여 힘이 있는가 없는가를 가늠할수 있었다.또 털이 검고 무성한 것을 눈으로 확인하기도 하였다.그런데 어찌 고자라고 말할 수 있는가.혹시 성기가 미리 발동하는 조루증은 아닌지 모르겠다. ‘마땅히 동해야 할 때 동하지 않고 동하여서는 아니될 때 동했던 것(當動而不動 不當動而動)’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것이다.어찌 되었건 그 생리를 알 수 없다.대저 신하된 도리로 감히 입을 열지 못할 일인 줄 알면서 입을 연 것은 오로지 진실이 그렇다는 것을 밝히고 싶어서이다.누가 감히 순종을 고자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순명황후가 나이 설흔세살에 한 맺힌 일생을 마칠 때 또 다른 이변이 일어났다.그것은 서울의 사묘(四廟)에 큰 불이 난 것이었다. 당초 명성황후 생전시 북묘를 세우고 이어 광무 6년(1902년)에 동묘를 세워 서울에는 모두 동서남북 4묘가 있었다.그런데 1904년에 큰불이 일어났고 그때 장안의 시민들이 모두 달려들어 불을 껐던 것이다.그래서 안에 모셔 놓았던 신상(神像)은 무사히 불길을 피했는데 사당은 전소하고 말았다. 지금 동대문밖 숭인동에 사묘중의 하나인 동묘가 남아있다.이것은 본래 임진왜란이 끝난 뒤인 1604년(선조 32년) 국난극복을 기원하는 뜻에서 세운 일종의 무묘(武廟)였다.성균관을 일명 ‘문묘(文廟)’라 했고,사묘는 외침을 막아주는 무신의 사당이었다.하필이면 러일전쟁이 일어나고 순명황후가 돌아가신 1904년에 사묘가 불이 나고 덕수궁에도 불이 났는지,지금도 사람들은 일제가 저지른 방화로 믿고 있다.어찌 되었건 화재사건은 한많은 순명황후가 죽으면 일어난 사건이었고,그래서 모두 그녀의 죽음을 애도했던 것이다.
  • 러 추가조치 강경여부가 변수/외교관 추방 韓·러 관계

    ◎기본적인 갈등요인 없어 확전은 안될듯/양국 정보기관의 대응자세도 지켜봐야 한·러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외교관 맞추방 사건의 파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속단키 어려운 상황이다.러시아의 추가 조치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블라디미르 라흐마닌 러 외무부 대변인은 9일 “한국에 대한 추가 대응조치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 카라신 외무부차관의 “러 외교관 출국조치시 대응조치를 검토하겠다”는 발언에 이어 여전히 추가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의 추가 조치들은 강온 양면에서 몇 가지로 설정할 수 있다.먼저 지난 6일부터 한달 일정으로 본국으로 휴가를 떠난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의 귀임을 러정부가 늦출 가능성이다.이 경우 공식적 대사소환은 아니지만 사실상 소환의 의미를 갖는다. 또 러시아 정보기관에서 주장하듯이 양국 정보기관간 협력관계가 단절될 우려가 있다.이는 정보담당 외교관의 추가 추방까지 포함된다. 외교관 추방이 추가적 보복조치로 확대된 것은 과거 냉전시대 미국과 옛 소련간 첩보전에서는 있었으나 탈냉전시대에서는 드문 현상이다. 반면 경제협력을 비롯,한·러관계의 악화를 막기 위해 별다른 추가 조치없이 사건을 조기 수습할 가능성도 크다. 정부는 이미 이번 사태의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李仁浩 대사를 통해 전달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사건의 전말을 주도한 양국 정보기관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양국 정보기관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상대국 주재 정보원들의 활동 방식을 놓고 잦은 충돌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사건도 정보기관간 갈등의 표면화라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 JP “친정집”에 힘 실어주기

    ◎보름만에 자민련 당사 찾아 당직자 격려/재보선 후보 면담… 부산·대구도 곧 방문 金鍾泌 총리서리가 2일 자민련 마포당사를 또 찾았다.지난달 17일에 이어 보름만이다.이날은 당쪽에서 요청했다.7·21 재보선 후보자 3명을 격려해달라고 부탁했다.그는 겨우 짬을 냈다.머문 시간이 10분을 넘기지 못했다.자민련으로서는 그의 친정(親政)이 그만큼 절실했다는 얘기다. 金총리서리는 먼저 대구·부산 방문 계획부터 공개했다.방문 목적은 산업시찰이라고 밝혔다.처음에는 대구만 갈 예정이었다고 했다.그런데 金大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부산에도 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두 곳은 7·21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이다. 朴泰俊 총재는 “두 곳의 한나라당 소속 자치단체장에게 강력히 얘기해달라”고 지원을 은근히 요청했다. 金총리서리는 관권선거 시비가 신경쓰이는 듯 했다.“그곳에 가더라도 선거 냄새가 나는 짓은 않을 것”이라고 미리 쐐기를 박았다. 金총리서리는 명예총재로서의 격려발언을 이어갔다.그는 “잘되는 집은 장맛이 다른데 당사에 들어올때 냄새부터 다르더라”면서 분위기를 유도했다. 이어 “친정에 가는 심정처럼 여기 오니 좋다”고 덧붙였다.재보선 후보자 3명을 확정하고,李美瑛 여성부대변인 임명,金慕妊·李澤錫 부총재 임명 등으로 모처럼 당사가 북적대는 모습을 보이자 흐뭇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오는 10일부터 17일까지의 프랑스 및 폴란드 방문 계획도 소개했다. 具天書 총무는 “서리 꼬리를 떼고 떠나시도록 하려고 했는데 죄송하다”고 출국 전 인준해결이 사실상 어려움을 토로했다.金총리서리는 “때가 있는 법인데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거들었다.이날 자민련 당사는 꽉 찼다.
  • 부임 1년 맞은 아파나시예프 駐韓 러시아 대사

    ◎“韓­러 첨단과학·군사기술 교류 확대”/韓·러교역 韓·中의 10분의1… 점차 확대/한반도 문제 남북 직접접촉 적극 지원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30일 “한국인의 우수성,한국의 튼튼한 수출산업 구조때문에 IMF(국제통화기금)체제를 잘 극복할 수 있을것”이라며 한국경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최근 부임 1년을 맞은 그는 한·러 관계에 대해서도“21세기를 내다보는 미래 지향적인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러시아인 특유의 낙관론을 피력했다. 올해를 목표로 두 나라 대통령의 모스크바·서울 교환방문이 추진되고 있음도 넌지시 알렸다. 부임 1년을 맞은 소감,한·러 양국간 주요 현안에 대한 그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부산·제주도 등 10곳 방문 ­취임 1년을 맞는 소회는. ▲상당히 바빴다. 그동안 한국의 구석 구석을 누볐다. 부산·울산·제주도 등 무려 10여 지역을 돌아다녔다. 한·러 관계를 한 차원 높이는데 좋은 반석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모습이 밝아 한국의 미래를 짐작할 수 있었다. 작은 나라이지만 다닐수록 커보였다. ­한·러 경협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올해가 수교 8년째다. 8년 전에 두 나라 사이에는 아무런 교류가 없었다. 상대를 적으로 간주했던 상황이었던 만큼 지금의 군사·경제적 교류는 상상도 못했었다. 그런 점에서 ‘결실’은 커보인다. 하지만 두 나라가 가진 ‘능력’에 비추면 결코 현재의 관계에 만족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연간 33억 달러에 이르는 한국과의 교역규모는 한국과 중국간 교역규모의 10분의 1 수준이다.하지만 두 나라 관계 진전을 보면 전망은 매우 밝다. 러시아는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들이 불평하던 각종 경제법규를 간소화하는 등 법률을 대폭 정비,두마(국회)에 넘겼다. 해외 투자가들에게 세금을 대폭 감면하는 등의 안전판도 만들었다. ­대사가 직접 보고 느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상은. ▲한국은 러시아처럼 IMF 관리체제라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혁에 따른 사회적 고통도 없을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의 경제기반이건강하고 한국이 지난 40년동안 눈부시게 발전,선진국 대열에 뛰어든 공과를 볼 때 머지않아 잘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러시아인도 2차대전 후 폐허상태에서 일어난 적이 있다.두 나라가 협력하면 일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러시아 속담에 ‘친구는 어려움 속에서 나타난다’는 말이 있다. ­한·러 경제교류에서 전망이 좋은 분야가 있다면. ▲러시아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지닌 큰 나라다. 기초·첨단과학 분야에도 경험이 많다. 여기에 한국의 노동력·자본을 결합하면 성과가 클 것이다. 특히 에너지와 첨단과학 분야,군사기술 분야가 전망이 좋을 것이다. 러시아는 양질의 제품을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 한국은 러시아에서 단순한 조립·생산뿐만 아니라 생산기반을 러시아로 옮기는 문제를 생각해야 할 때다. 현재 시베리아 지역 가스전 공동개발은 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인데 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잘 되면 주변국들이 오랫동안 에너지 걱정을 덜 것이다. ○남북한 직접 접촉 환영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의 군사·첨단기술에 관심이 많지만 접근이 어렵다는 불평도 있다. ▲군사분야는 비밀이 많고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어려움은 많지만 수요자의 요구가 있으면 ‘주선’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지난 5월 초 서울 강남 KOEX에서 있은 ‘러시아기술 98전시회’에서는 4,000여명의 한국기술자가 참여했다. 올 가을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군함이 한국을 방문하면 군사교류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남북한이 참여하는 ‘4자 회담’에 미온적인 인상인 것 같은데. ▲우리는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남북한 직접 접촉을 환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반도 문제는 남북한 사람만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의 역할은 그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4자회담을 지지한다. 다만 협상과정을 넓히기 위해 러시아와 일본이 참여하는 ‘2+4’같은 방식도 고려해 봄직하다. 한반도에 ‘새 정세’가 이뤄지면 보장문제가 반드시 제기될 것이고 이 때를 위해 러시아의 역할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옐친 대통령의 방한이 올해 안에 이뤄질 것인지. ▲정상간 교환방문 문제를논의하기 위해 스수예프 부총리가 곧 한국을 방문한다. 金大中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거나,옐친 대통령이 방한할 계획을 동시에 논의하고 있다. 金대통령은 일년에 한번 모스크바 대학에서 강연해야 할 모스크바대 명예교수다. (웃음). 그의 러시아 방문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양국 문화교류 등 활발 ­한국의 崔德根 영사 살인사건 조사에 진전은 있는가. ▲연방 검찰청이 수 백명의 관련 참고인을 조사하는 등 수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범인윤곽 등 구체적 정보를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공개하는 것은 무리다. ­한국 언론에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텐데. ▲한·러 관계를 주위에서 지원하는 언론의 책임은 막중하다고 본다. 유감스럽게도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많았다. 러시아는 위험한 지역으로만 알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보다 객관적인 정보가 많이 나오고 러시아의 역사·문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최근 한·러간 문화교류가 빈번해지고 있는데 매우 중요하고 유익한 현상이다. 반대로 러시아인들의 한국의 역사,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아주 중요한 방향이다.
  • 터키 强震 109명 사망/아다나市 규모 6.3

    【앙카라 DPA 연합】 터키 남부 지방에서 27일 지진이 발생, 사망자가 최소한 108명에 이르고 1,000여명이 부상했다고 터키 정부 관리들이 이날 밝혔다. 가장 피해가 심한 아다나주(州)의 아르다한 토툭 부지사는 “아다나가 지진에 취약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희생자 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고 국영 TV방송인 TRT가 보도했다. 이스탄불 칸딜리 지진관측소는 리히터 지진계로 진도 6.3을 기록한 지진이 이날 하오 터키 남부 지역을 강타했으며,진앙은 앙카라 남쪽 490㎞ 지점인 아다나시(市) 부근이라고 밝혔다.
  • 코소보 전투 재개/세系­알바니아 민병대/도심 부근서 격렬 교전

    【프리슈티나 AFP AP 연합】 코소보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도 불구,21일 코소보주 곳곳에서 세르비아 보안군과 알바니아계 민병대간에 격렬한 전투가 있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코소보주를 가로지르는 동서 간선도로 상의 클리나시(市) 부근에서 이 도로를 장악하려는 세르비아 병력과 알바니아계 민병조직 코소보해방군(KLA)간에 교전이 있었으며 이 전투에는 일부 세르비아계 주민들까지 가세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신(新)유고연방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에 이어 니콜라이 아파나세프스키 외무차관이 사태해결을 위한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베오그라드에 도착, 지바딘 조바노비치 유고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다고 탄유그통신이 전했다.
  • 한반도 평화와 韓·中,韓·러 관계 세미나 특강

    아태정책연구원(이사장 申熙錫)은 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한·중,한·러시아 관계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했다.이 세미나에는 장팅옌(張庭延) 주한 중국 대사와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참석해 특별강연을 했다. ◎한·러 관계의 전망/한반도 통일 러 국익에 직결/아파나시예프 주한 러 대사 한반도 상황은 민족통일문제라는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대립상황이 러시아 국경 근처의 분쟁상황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더욱 중요하다.따라서 남북한 문제의 해결에 러시아가 적극적 역할을 담당하고자 하는 것은 인도주의적 차원을 넘어 러시아 국익과도 관련된다. ○남북 직접대화가 최선 러시아는 이같은 문제를 공개 원칙하에 다루고 있다.첫째 우리는 한반도 정전협정이 지속돼야 한다고 본다.둘째 러시아는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셋째 한반도 문제의 논의형태가 남북한 당사자에 중국과 미국이 참여하는 ‘2+2’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에 이의가 없으며나아가 이를 지지한다.동시에 우리는 일정한 단계에 가서 이러한 협상형태를 국제적 규모의 회담으로 확대시키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고 믿는다. 러시아는 남북한 관계의 해결과 한반도 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남한과 북한간의 직접대화를 일관되게 지지해왔다.다른 국가들은 남북간 협정체결을 위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거나,필요하다면 각국의 권한으로 협정체결을 보장함으로써 한반도문제 해결과정에 기여할 수 있다. 한국이 북한에 힘의 논리를 적용하는 것은 역효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북한과 다양한 차원의 접촉과 경제협력을 시도하는 것이 모두에게 생산적이다. 한반도의 통일은 러시아에도 여러 가지 면에서 이익이 된다.무엇보다 러시아 국경 근처의 오랜 분쟁의 화약고가 제거되며 동북아 전체의 상황이 개선될 것이다.경제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한반도가 통일되면 러시아는 시베리아와 극동지역 개발을 위한 협력자를 얻게 될 것이다. 한편 53년 체결된 정전협정에 기초한 현재의 평화체제가 시대에 뒤떨어져 새로운 체제로 대체되어야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전협정 대체 신중히 그러나 정전협정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유일한 협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협정체결은 신중하게 논의될 필요가 있다.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91년 이래 상당히 냉각됐다.이는 양국의 이데올로기적 공통분모가 사라진 것일 뿐 아니라 고위 정치회담이 실종된 결과다.러시아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북한과 정치접촉의 수위를 높이고 경제 문화과학 등의 교류를 강화할 예정이다. ◎동북아의 평화와 한·중관계/남북 화해 동북아 안정에 긴요/張庭延 주한 중국 대사 한국과 중국,양국수교는 비록 늦었지만 6년도 안되는 기간에 급속한 발전을 이룩했으며,이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각국 국내정세의 안정과 경제의 발전은 지역평화와 안정의 중요한 요소이다. 지난해 하반기 동아시아 국가는 금융위기를 맞아 경제발전에 어려움을 겪었다.중국경제도 이에 압력을 받았지만 총체적으로는 안정발전의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위기의 확대를 막기 위해 중국정부는 책임있는 자세로 중국 인민폐 평가를 절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금 현재 ‘완화’로 가고 있는 동북아지역의 정세는 역내 국가 공동노력의 결실이며 완화로 나아가는 세계의 흐름과도 일치한다.물론 역내 불안요소도 없지 않으나 그 중에는 한반도정세의 변화가 주목된다.중국의 대한반도문제의 입장은 남북이 접촉과 대화를 통한 신뢰구축과 관계개선 그리고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실현할 것을 충심으로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남북 긴장완화 조짐 역사의 원인으로 조성된 한반도 문제는 반세기에 걸친 남북 상호불신 등으로 화해하기까지 오랜 기간 진지한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근본적으로 한반도의 주체는 남북이다.남북관계 개선 없이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담보가 있을 수 없다.금년들어 남북관계에 완화의 움직임이 나타나 상호왕래가 늘어나고 협력이 강화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4자회담 자체가 진전 중국은 4자회담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갖고 있고 협상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의 수립과 당사국 간의 관계개선을 바라고 있다.4자회담 1,2차 회의에 실질성과가 없었지만 정전후 44년만에 4자가 한자리에 모여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 자체가 진전이다.지금은 4자의 성의와 융통성,건설적 노력이 필요한 때다.중국은 정전협정의 서명국이고 4자회담의 당사국들과 공식관계를 갖고 있지만 결코 중재자가 아니며 어느 편을 들어주는 입장도 아니다. 한·중 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하고,유사한 문화전통이 있으며 외래침략을 받은 경력도 있다.게다가 양국 경제 무역측면에서 보완성을 지녀 짧은 기간에 관계를 급속히 발전시킬 수 있었다.금융위기에 처해 있는 한국은 경제발전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우리는 이것이 일시적인 것으로 생각한다.개혁과 구조조정을 하고 온국민이 같이 노력한다면 능히 이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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