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나시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노후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대국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목재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목포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04
  • [매체비평] 언론사의 IMF차관

    IMF와 잇따른 경제불황속에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경제신문사들이다.매일경제는 지난 3일 ‘매일경제 미디어센터’(서울 중구 필동 소재)를 완공했다.이 미디어센터는 지상 12층,지하 7층,연면적 1만2,247평 규모로 매일경제 스스로 “신문과 방송,인터넷 뉴스를 동시에 다루는 세계 최고수준의 종합멀티미디어센터”라고 자찬하기에 바쁘다.또 이 미디어센터는 지하에 극장과 헬스장,사우나시설,골프연습장,사원식당 등을 갖춰 “최고수준의 인텔리전트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건물”이라는 것이 매경측의 자랑이다. 한편 매경은 새사옥 지하에 윤전기 1기당 시간당 15만부까지 발행할 수 있는 최첨단 윤전기 3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매경 관계자에따르면 이 윤전기는 용지 공급에서 신문발행까지 전자동으로 이루어지고 클린 인쇄방식을 도입해 ‘소음과 먼지없는 윤전실’을 실현했다는 것.한국경제도 올 3월 제2 윤전동을 건설하고 새 윤전기를 들여왔다.시설 및 설비확장과 함께 경제신문들은 “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있다”며 “150만 부수시대를 준비했다”고 공언,내외의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5일 발행된 ‘미디어오늘’ 1면 ‘매경·한경 IMF차관 수백억 꿀꺽’ 기사는 작은 파문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본다.‘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지난 99년 4월 기업은행은 외환위기 극복과 중소기업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에서 13억 달러의 엔 차관을 들여왔고 중소기업당 10억원씩을 대출해주고 나머지 5억달러를시중은행에 전대했다. 이때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할 것과 30대 대기업 계열군 제외’ 대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때 기업은행으로부터 240여억원을 전대받은 한빛은행은 매일경제에 200억원,한국경제에 30억원을 각각 대출해주었다.연 3%의 저리 융자금으로 매일경제는 윤전기를 들여왔고,한국경제는 회사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신문발행업의 경우 임시직을 제외한 연평균 근로자 수가 300명을 넘으면 중소기업으로 분류되지 않는다.양 신문사 모두 종업원 수나 매출규모 면에서 중소기업이 아니다.기업은행과 한빛은행,양 신문사 관계자 모두 필자와 전화통화에서 한결같이 ‘중소기업 우선지원은 정식 계약조건이 아님’을 강조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친 대출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나날이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때문에 식탁에 앉을 때마다 한숨을 쉬어야 하는 처지이기에 섭섭하기 까지 하다.중소기업은행의 설립취지를 아는 중소기업인들은 “일반 중소기업에는 10억 한도내에서 대출이 규정된 자금을 어떻게 특정언론사가 수 백억이나 대출받느냐”며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5일자 미디어오늘의 이 기사는 어느 신문사에서도 받아주지않아 조용히(?) 관심밖으로 밀려날 것 같다.경제난이 가중되는 시기에 경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경제신문이 잘 나가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사옥을 늘리고 골프연습장까지 갖추었다고 해서 시샘하는 것도 아니고,경제신문시대가 개화하고 있다는 자평을 질책하자는 것도 아니다.문제는 게임의 원칙인데,원칙대로 경쟁해서 이긴 승자에게 우리는 고개를 숙인다.그러나 ‘언론행위’라는 공적 의무로 인해 주어진권한을 ‘특혜대출’로 자사이익에 쓰고도 150만 부수시대 운운하는언론에 우리는 머리숙일 수가 없다. 어떤 변명으로도 두 신문사는 ‘중소기업용’ 대출금을 가져다 썼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IMF 구제금융으로 들어온 얼마나 많은 ‘돈’들이 ‘특혜’와 ‘연줄’로 흘러 나갔을까.이를 감시해야 할 언론까지 ‘특혜대출’에 가담했기 때문에 아직도 국민들은 IMF 위기속에서 허우적거려야 하는 것은 아닐까. 최 민 희 민언련 사무총장
  • 金대통령, 전직 경제각료와 오찬간담 주요 내용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전직 경제부총리,재경부장관의 6일 오찬간담회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 대통령 경제가 어렵다고 하고,제2위기설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준성 전부총리 현재 증권시장은 외국자본이 30%를 차지하고 기관투자가들의 세가 약해져 있다.100조원으로 추산되는 부동자금을 증권시장이 끌어들여야 한다.세금없는 장기채를 발행,증시에 투자되도록해야한다.워크아웃 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퇴직 금융인이나 전 경영인을 그대로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현재의 개혁방향은 옳다.정부가더 용기를 갖고 여론을 너무 고려하지 말고 방향이 옳다면 꾸준히 밀고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남덕우 전부총리 살릴 기업은 과감히 살리고,살릴 수 없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퇴출해야 한다.제일은행의 예를 들면 5,000억원에 팔아서 16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는데,먼저 16조원을 투입하고 난 뒤가치를 올려서 팔았다면 좋았을 것이다.지금 대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정인용 전부총리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은 투명한 경영으로 하도록해야한다.은행에서 나이든 사람들을 내보내는데,정직한 사람들이 남아서 일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승윤 전부총리 정부가 하고있는 개혁의 방향은 큰 틀에서 옳다. 지금의 방향대로 정책을 시행하면 제2위기는 오지않을 것이다.그러나시장에서의 자금조달에 문제가 있다. 서민금융을 담당하는 은행으로돈이 몰려들고 있다.그래서 예금보장제도는 작은 문제지만,큰 문제다.재고해 봐야한다. ■조순 전부총리 우리 경제는 경기지표로 본다면 예상외로 좋다.다만한꺼번에 많은 것을 추진하다 보니 부작용이 있다.지금까지의 방향과과제를 검토해 볼 필요있다.과욕을 부리지말고 우선 순위를 두고 해야 한다. ■최각규 전부총리 거시경제 지표와 체감경기 차이가 문제다.거시경제 지표로 가되 과거와 달리 분야별,부문별,지역별 각론으로 들어가서 더 정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퇴출기업이 20개 정도 된다고 하는데,모든 기업들이 부도가 날 것처럼 위기론이 나와서는 안된다.예금보장제도는 사회 통념의 수준에서 보장하는 것이 좋겠다.전기,지하철,버스요금의 인상은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나웅배 전부총리 퇴출시킬 기업은 퇴출시키는 것이 좋다.정부가 살릴 기업에 대해 경영진의 약속만을 받는데,그래서는 안된다.채권단과경영진, 노조 등 3자가 적극 협력해야 하다.경영진이 아무리 하려고해도 노조가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쟁의에 들어가면 안된다.대우자동차와 한보사태가 있지만,우리 경제의 규모로 볼 때 큰 영향을 줄 것같지않다.실사를 외국기업에만 맡기지 말고 우리가 실사해서 매각,정리하면 신뢰가 높아질 것이다.국제수지 적자시대에 부총리를 했는데,지금은 흑자시대로 외환위기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홍재형 전부총리 현 경제팀이 2개월 밖에 안됐는데,흔드는 분위기가 있다.외국에선 50조원 공적자금이 국회를 통과할 것인가,남북경협에 한국정부가 얼마나 기여를 할 것인가,2차 구조조정을 시행할 수있을 것인가에 의문을 갖고있다.실업자 대책이 있는가에도 관심을 갖고있다.개혁을 선택적,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만제 전부총리 경제위기가 다시 올 것인가가 핵심적인 의문이다,환율,통화량이 가장 중요한 거시지표인데 98년,99년,2000년 상당히상승하고 있다.체감경기가 다른 것은 이제 소비수준이 97년을 넘어섰다.투자도 IMF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문제는 건설경기인데,반으로줄었다.체감경기가 나쁠 수밖에 없다.세계 무역량이 10%나 증가해 사상 최대이다.우리도 25%나 증가했다.낙관적으로 본다.50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도 자금경색은 크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지금 주지말고 은행들이 부실을 처리하고 난뒤 그 때 줘야한다.신협이 없어진다고 돈을 지원해 줄 필요는 없다.남아있는 다른 은행이 더 좋아진다. 대우도 따로 분할 매각하는 것이 좋다. ■정재석 전부총리 일부에서 위기라고 하는데,단호히 아니라고 생각한다.정부가 위기라고 단정하면 안된다.성장률,경상수지,물가가 가장중요한데, 우리 경제는 가장 이상적 균형을 이루고 있다.50년 한국경제 역사상 이렇게 3자가 균형을 이룬 적이 없었다.경제는 항상 어려웠다.경제팀 장관들이 소신을 갖고 일할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국회와 여론이 장관들을 너무 흔드는데 신념을갖고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좋다.대통령이 힘을 실어줘야 한다. ■임창렬 경기지사 21세기 벤처기업에 대한 첨단산업 기지를 만들어줘야 한다.SOC를 더 늘려야 하는데 예산이 적다.관광산업이 호황인데,호텔이 절대 부족하다.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예산을 더 늘려줘야 한다.예금보장제도는 방향은 좋으나 시간을 갖고 해야한다. ■이규성 전재경부장관 현재의 개혁이나 정책방향이 옳다고 본다.상시적인 기업구조조정을 국민적 참여 하에서 했으면 좋겠다.근로자들도 구조조정에 참여해야 한다. ■강봉균 전재경부장관 공공기업의 개혁 지연은 노사문제다.예금보장제도는 실시해야 한다.한도를 일시에 줄이지 않고 1년뒤 2,000만원으로 줄이는 게 좋다,실시하지 않으면 금융기관간 경쟁원리가 작동하지않는다. ■이헌재 전재경부장관 거시지표가 중요하다.균형을 맞춰가야 한다. 한계기업들에 대해서는 초기에 세운 원칙으로 가야한다.연기금 운용이 너무 경직되어 있다.주식과 회사채가 너무 경직되어 있는데 병행되어야 한다.체감경기는 건설경기때문인데,이제 주택 소유가 대부분이므로 소유정책에서 임대정책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예금보호제도는 실시해야 한다. ■김 대통령 느낀 게 많았다.한 분도 빠지지 않고 정성껏 나라와 정부가 잘되도록 귀중한 말을 해줘 고맙다.앞으로도 이런 모임을 자주갖겠다.김만제의원은 당이 다른데,참석해 줘 고맙다.김준성,남덕우전부총리에게 감사한다. 양승현기자
  • 7호선 문화예술열차 10월까지 연장 운행

    서울시도시철도공사가 7호선 개통 기념으로 8월 1일부터 운행중인‘달리는 문화예술열차’가 10월말까지 연장 운행된다. 도시철도공사는 당초 9월말까지 문화예술열차를 운행하기로 했으나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운행기간을 1개월 연장한다고 25일 밝혔다. 객차 8량으로 구성된 문화예술열차는 각 객차를 다양한 주제의 설치미술 공간으로 꾸며 7호선 전구간에 걸쳐 운행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로 걸려오는 열차운행 관련 문의 전화중 절반이상이 문화예술열차에 관한 것일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라며 “지난 24일까지 약 35만명이 이 열차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한가위 연휴 가족나들이 명소 5곳

    ‘예전의 그 고향이 아니야’한가위 같은 명절을 지내고 돌아온 이들의 입에 심심찮게 오르내리는 푸념.사람살이가 날로 강퍅해져 고향 인심도 예전같지 않고 무엇보다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실감날 정도로 변해버린 고향집과 그주변 풍광이 사람들의 가슴에 찬바람을 일게 한다.길이 뚫리고 산이잘리고 우리네 인정도 뚝뚝 잘라지는 것 같기만 한 것이다. 한가위 연휴,고향가는 길을 서두르거나 귀성길을 바삐 채비해 고향의 모습을 제대로 간직한 전통마을을 둘러보면 어떨까.평소 발품이나시간을 많이 들여야 찾을 수 있던 곳을 가볍게 찾아보자.아이들에겐좋은 교육이 될 것이고 가족들에겐 잃어버리고 헐거워졌던 정을 돈독히 할 수 있을 것이다.이쯤이면 ‘한가위만 같아라’는 우리네 덕담도 허튼 말은 안될 터. ●송천 떡마을 명절날 떡시루 옆에 괜스레 앉아 코묻은 손으로 밀가루 번을 떼었다 붙였다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강원도 양양읍에서서울로 오는 길은 세갈래.강릉으로 내려가 영동고속도로를 타거나 한계령을 넘는 길도 있지만 오색 못미쳐왼쪽 56번국도로 접어들어 구룡령을 넘는 방법도 있다.이 길에 접어들어 10여분 달리다보면 큰 길가에 좌판을 벌인 떡가게들이 눈에 들어온다.길손들은 시장기나 속여볼 요량으로 한봉지 사들었다가 이내 마을로 들어서고 만다. 도시에서 맛보던 인절미 맛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맛에 매료되기 때문.예전에 굴피집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초가와 기와를 올렸지만 그래도 굴뚝의 까치구멍 등 옛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100년 가까이된 떡판에 직접 찹쌀을 빻은 가루를 쳐내 인절미를 만든다. 떡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소만 전체 30여가구 중 13가구가 넘는다.관광객들은 직접 떡메를 들고 떡을 쳐보기도 한다.소문난 떡집 (033)673-4316,민속떡집 673-8977여행자클럽 (02-2277-5155)에선 10일과 11일 1박2일 일정으로 정선아우라지와 송천마을을 돌아보는 여행상품(어른 9만,000원,어린이 7만5,000원)을 판매하고,옛돌(02-2266-1233)은 10일 하루 일정(4만원)을 마련한다. ●봉화 닭실마을 우리나라 오지의 몇 손가락안에 꼭 들어가는 경북봉화군.봉화읍 유곡리 닭실마을은 명절때면 할머니들의 즐거운 비명이 그득하다.전국 각지에서 옛날 비법대로 만든 한과를 주문하는 전화가 폭주하기 때문이다.부녀회관 (054)673-9541닭이 알을 품고 있는 듯한 금계포란형의 명당터로 알려진 닭실마을은 콧대높은 안동 권씨의 집성촌으로도 이름짜하다.150여가구 400여 주민 가운데 대다수가 권씨집안이다.300∼400년 된 종가집이 그대로 남아있고 반달 모양의 월문,종가집 옆에 세워진 청암정도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중앙고속도로에서 영월로 진입한 뒤 88번 국도를 타고 단양쪽을 버리고 직진하면 곧 봉화에 이른다.청량리역에서 매일 오후11시 출발하는통일호가 춘양역(054-673-7788)까지 직접 연결된다. 우리여행사(02-335-7137)에선 10∼11일 닭실마을과 울진 월송정해변,백암온천을 돌아보는 여행상품을 9만5,000원에 판매한다. ●영덕 종가집마을 ‘소안동’으로 불릴 정도로 떵떵거리던 종가집들이 모여있는 영덕군 창수면 인량리.고려때 칠보산 줄기에 학처럼 날개를 펼친 형국의 길지로 꼽혀 이태껏 인재의 출현이 심상치않았다.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과 삼은의 한사람인 목은 이색,나옹화상 등이 이 마을 출신이었다.명나라 신종황제의 친필현판을 걸어놓은 재령이씨 집안의 충효당과 사당 사암재,야성 정씨의 고택으로 평산 신씨집안이 사들인 만괴루,효자로 소문난 이시형의 우계종택,병조참의를지낸 김익중의 용암종택 등 각 씨족의 종가집만 해도 8채가 넘는다. 봉화에서 해안 드라이브코스로 이름높은 918번 지방도로를 타고 영해에 이른다.영해면사무소 (054)732-3003●아산 외암리 민속마을 아산시와 천안시 경계인 광덕산 밑에 자리한 외암리는 500년전에 이 마을에 정착한 예안 이씨 일가의 종가댁을비롯,86채의 고풍스런 옛집들이 포진해있다.이끼낀 돌담 너머로 엿보이는 감,살구,밤,은행나무 등이 살갑고 마을 입구의 장승은 물론 디딜,연자,물레방아 등과 많은 민속유물이 전시돼 있다.국가지정 민속자료 195호인 외암참판댁이 특히 유명하다. 천안을 거쳐 아산시에 이른 뒤 남쪽으로 난 39번 국도를 따라 34㎞를 남하한 뒤 송악외곽도로로 진입하면 된다.아산시청 문화관광과 (041)540-2542●서울 성락원 조선말 철종 때 이조판서 심상응의 별장이었던 것을의친왕 이강공이 별궁으로 사용하다 그 아들 이건공이 살았던 곳이다.면적 4,358평의 성락원은 자연 지형을 살려 건물을 배치,도심 속에서 청류를 즐길수 있다. 자연스레 구성된 수풀과 Y자형의 개울 그리고 인공적인 석가산이 절묘한 균형미를 이루고 있고 인공미가 가해진 자연연못,용벽지는 공간미의 극치를 보여준다.건물들 뒤의 후원과 같은 공간인 심원은 지붕을 뚫고 서 있는 노송이 눈길을 끈다.지붕에 나무 그늘이 지는 것을피해왔던 오랜 관습에 파격인 셈. 주변에 양잠의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제사를 올렸던 선잠단지(先蠶壇址),만해 한용운이 만년을 지냈던 심우장(尋牛莊),우리나라 최초의사립박물관으로 다양한 국보급 문화재를 거느린 간송미술관,1세기전별장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이재준家,소설가 상허 이태준家가 있다.성북구청 관광정보센터 (02-920-3787)임병선기자 bsnim@
  • 93세 노모·北送아들 애끊는 이별

    “꾹 참고 안 울어.내가 눈물 보이면 아들이 맘 편히 못가잖아.아들하고 훈련했어” 먹장구름이 낮게 드리워진 1일 낮 서울 종로구 계동의 한 음식점 앞.북송을 하루 앞둔 신인영(辛仁永·71)씨의 노모 고봉희(高鳳喜·93)씨는 주름진 손으로 연방 눈자위를 부비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집을 나오기 전 “골수암으로 투병 중인 아들에게 내 손으로 지은따뜻한 밥을 먹이며 함께 있었던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면서 “한번도 못본 며느리와 손주들 얼굴을 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하며 정갈하게 다린 와이셔츠를 챙기던 고씨였지만 막상 헤어질 때가되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며느리에게 보내는 한복과 40년 동안 간직한 금브로치 등 선물, 아들의 짐꾸러미를 챙기며 마음을 다잡았지만 허전한 마음을 달랠 수없었다.지난 밤에는 아들과 마지막으로 한 잠자리에 들어 손을 잡고밤을 새다시피 했다. 전북 부안이 고향인 신씨는 서울대 상대 재학 중 6·25때 인민군에징집돼 월북,김일성대를 졸업한 뒤 지난 67년 공작원으로 남파,검거됐다.3남5녀의 장남인신씨가 98년 3월까지 30여년 동안 옥살이를 하는 동안 노모는 옥바라지를 하면서 아들과 함께 살 날만을 기다려 왔다. 다른 장기수들과 함께 식사를 마친 뒤 통일부가 지정한 장소로 떠날 때가 되자 신씨는 “어머니,이렇게 헤어지지만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거예요”라면서 “내년 봄 북으로 초대할 때까지 건강하세요”라고어머니를 위로했다. 고씨는 “그래,그래 나는 서운하지만 네가 좋아하는 곳으로 가니 나는 괜찮아” 하면서도 아들 신씨가 얼마 전 선물한 금반지를 낀 손으로 계속 눈자위를 훔쳤다.신씨가 “제 생각이 나시면 이 반지를 보세요”라면서 ‘만수무강 신인영’이라는 글자를 새겨 선물한 두 돈짜리 금반지다. 신씨는 배웅나온 형제와 친지들에게 “다시 만날 때까지 어머니를잘 모셔달라”고 신신당부한 뒤 뒤돌아섰다.아들의 뒷모습을 힘 없이바라보는 구순 노모의 눈가에는 눈물이 하염없이 내리고 있었다. 안동환 홍원상기자 sunstory@. *비전향장기수 北送 의미. 북송을 희망하는 비전향 장기수 63명이 2일 송환되는 것은 반세기동안 우리 민족을 옥죄고 있던 냉전구조의 해체를 본격 촉진한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북송자 63명은 해방 전후 빨치산으로 활동했거나 60년대 남파된 간첩들이 대부분이다.이러한 인물들을 기꺼이 보내주기로 한 것은 우리사회의 자신감이 그만큼 성숙했다는 반증으로 여겨진다. 정부는 체제 선전에 집착하는 북측의 오랜 숙원을 ‘화끈하게’ 풀어줌으로써 앞으로 국군포로,납북자를 포함한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영행사 할까 93년 3월 이인모(李仁模·현재 83세)씨 송환때 북측은 판문점에서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벌여 우리를 당혹스럽게 했다.정부는 최근의 남북 화해 분위기를 감안,이번엔 자극적인 행사를 자제토록 북측에 당부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평양으로 향하는 연도변이나 평양 시내에서는 대대적인 행사가 상당 기간 잇따를 전망이다.63명이 무더기로 ‘이념의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것은 북측으로서는주민들을 사상적으로 결속시킬 최대의 호재랄 수 있다. ■어떤 대우 받을까이인모씨의 전례에 비춰 보면 63명은 북한에서최상의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이씨에게 ‘김일성훈장’과 ‘국가훈장 1급’을 주고 ‘공화국 영웅’ 칭호를 부여했다.그가다녔던 양강도 파발인민학교를 ‘이인모학교’로 개칭했으며,이 학교에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친필 비석과 이씨의 반신상을 세우기도 했다.병 치료를 위해 96년 그를 미국에 보내기도 했다. 이씨는 현재 부총리급 간부들에게 제공되는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반세기만에 띄우는 편지/ 서울 오는 北형님께

    ‘북에 계신 현석 형님께’ “이 글을 올리는 저는 형님께서 가족과 헤어진 뒤 태어난 막내 동생 현광이입니다.…형님의 서울 방문을 가장 기뻐하셨을 어머니께서는 꼭 1년 전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습니다…” 김현광(金顯光·47·서울 광진구 중곡동)씨는 15일 얼굴도 모르는큰형 현석(顯碩·65·평안남도 평양시)씨를 만난다.현광씨는 상봉일이 다가오자 자신의 존재를 모르는 큰형이 당황할 것 같아 13일 사진을 동봉한 편지를 썼다. 현광씨는 “환갑이 넘으신 형님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만 자꾸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이 나서 기쁘기보다는 서글픈 마음이 든다”고말했다. 서울 한성중학교 2학년이던 1950년 인민군 의용군으로 끌려간 큰아들을 애타게 기다리던 어머니는 지난해 8월14일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숨을 거두기 직전 “현석이가 돌아오면 며느리에게 주라”며 자신이 평생 껴 왔던 반지를 큰형 대신 장남 노릇을 해 온 둘째형 현기(顯機·61)씨에게 줬다. 현광씨는 지난 97년 8월16일 아버지 김남식(金南植·85)씨를 모시고 중국을 통해 백두산에올라 천지를 바라보며 큰형이 살아 있기를 빌었다.아버지는 이 때 북에 있는 큰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천지물을 생수통에 담아왔다. 천지물을 지금껏 보관하고 있는 김남식씨는 서울에 오는 큰아들에게 자신이 가장 아끼던 시계와 카메라를 줄 계획이다. 현광씨는 “한해만 더 살아 계셨어도 큰형님을 보실 수 있었을 텐데…”라고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경운기자
  • 스리랑카 총리 건강악화 사임

    [스리랑카 AFP 연합]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84·여) 스리랑카 총리가 10일 사임했다고 스리랑카 관리들이 밝혔다.관리들은 24일로 6년간의 총리 임기가 끝나는 반다라나이케 총리가 이날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했다면서 당분간 라트나시리 위크라마나야카 플랜테이션장관이 총리직을 대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총리의 사임에 맞춰 찬드리카 카마라퉁가 대통령이 곧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라면서 야당인 통일국민당을 탈당한 인사들 몇 명이 장관으로 기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카마라퉁가 대통령의 어머니이기도 한 반다라나이케 총리는 1960년 세계 최초의 여성총리에 취임한 이후 약 40년간 스리랑카 정치에서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으나 최근 건강이 악화돼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 [굄돌] 늙는게 罪라도 되나

    얼마 전 미국에 사시는 시부모님들께서 다녀가셨다.어디든지 물좋고 산좋은 곳이 있다면 천리도 마다 않고 손 붙잡고 여행길을 떠나시곤 하던 두 분의건강이 요즘은 여의치 않다.그래도 우리 가족이 보고 싶으셔서 더운 날씨에도 서울을 찾아오셨는데 이번에 뵈니 어머님은 오래 걷는 것이 적잖이 불편해보였다.그래도 이젠 노약자들을 위한 시설 등 여러 가지 상황이 서울에서도 많이 나아진 만큼 멀지 않은 곳 다니시기에는 무리가 없겠지 싶었다.그런데 어느 날 지하철 역까지 모셔다 드린 후 전동차를 타는 곳까지 오르는 데그 많은 계단을 보고 난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아니 저 많은계단을 어떻게 다 걸어 올라 가신단 말인가!” 그래도 저 정도 규모의 역에서 휠체어를 타는 분들에 대한 배려쯤은 있겠지 싶었다.과연 계단에 휠체어를 통째로 싣고 오르내리는 시설이 있단다.그러나 정작 그 시설을 이용하는장애인은 많지 않다는 얘기를 나중에야 들을 수 있었는데 그 시설을 이용하려고 담당 직원에게 작동을 부탁하면 귀찮아하며 투덜거리기 일쑤라는 것이었다.그런 얘기를 미리 들으셨는지 두 분은 그 날 그 역에서 장애인을 위한시설을 굳이 이용하지 않으시고 그 많은 수의 계단을 아주 힘들게 오르내리셨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떠나시는 날 공항에서였다.마침 식사시간과 겹쳐 식당이 있는 층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아무리 봐도 계단만 보일 뿐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하다 못해 역에도 설치가 되어 있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같은것이 이 국제공항에서는 보이지 않았다.문의를 해보니 “그런 시설은 없다”는 것이었다.아니 여기는 국제 공항이 아닌가.대뜸 “그럼 휠체어 탄 사람은 식당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건가요?”라고 따지듯 물었더니 그 분은 “식사를 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는 게 아니라 식당 층까지 올라갈 만한 그런 시설은 따로 없다”라는 애매한 답만 반복할 뿐이었다.결국 한 사람은 휠체어를접어서 어깨에 메고 계단을 올라갔고 어머님은 부축임을 받으면서 걸어 올라가셨다. 이제까지 무심코 보았던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얼마나 부실한지를 고발하는 방송의 장면들이 머리속에 떠오르며 그렇게 화가 날 수가 없었다.도대체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가 그렇게 힘이 든단 말인가. 이 보 영 교육방송 영어강사
  • 이멜다, 구두박물관 개관식에 초청받아

    [마닐라 교도 연합] 구두 수집광인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대통령 부인 이멜다가 최근 한 구두박물관 개관식에 특별 초청객으로 참석해다시한번 구두 예찬론을 펼쳤다. 이멜다는 지난 21일 구두 생산지로 유명한 필리핀 마리키나시에 건립된 박물관 개관식에 참석,“구두박물관은 마리키나 주민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실로 적절한 것”이라면서 “우리 모두는 마음 속에 나와 비슷한 구두 욕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멜다는 또 과거 자신이 모았던 구두중 절반은 마리키나제(製)라고 강조하고 자신이 그렇게 구두를 많이 수집한 것은 이 지역 구두산업을 진흥시키기위한 것이었다고 엉뚱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 박물관에는 86년 마르코스 가족이 시민혁명을 피해 하와이로 망명한 직후 대통령궁에서 발견됐던 이멜다의 구두 3,000켤레중 200켤레가 기증돼 전시되고 있다. 91년 하와이에서 돌아와 이듬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던 이멜다 여사는 현재 일반인으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세 자녀중 둘은 주지사와의원으로 정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 일본어 속의 우리말은 어떤 모습

    쉽고 재미있게 우리말을 배우는 프로그램인 MBC ‘우리말 나들이’(월∼금오후5시20분)가 24일부터 일본 현지에서 제작된 특집을 방송한다.일본 대중문화의 본격적인 개방에 앞서 한일 두 나라의 언어문화를 다뤄보자는 취지다. 일본의 도쿄 오사카 교토 등에서 취재했으며 우리말 속의 일본어 뿐만 아니라 일본어 속의 우리말도 담았다.일본말인 지리 소데나시 소라색 등이 일본인들에게 어떤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를 알아본다.하찮은 것을 뜻하는 일본어‘쿠다라나이’는 한자로는 ‘百濟나이’,즉 ‘백제 것이 아니다’라는 뜻이다.일본어 속에 남아있는 우리 문화와 역사의 흔적도 찾아본다. 전경하기자
  • 美 해병대원과 비밀결혼…바레인 국왕 조카딸 추방 위기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국 해병대원과 몰래 결혼한 바레인 국왕의 조카딸이불법입국 혐의로 강제추방될 위기에 놓였다. 미국의 이그나시오 페르난데스 판사는 17일 로스앤젤레스 남부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이민귀화국(INS) 청문회에서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의 질녀인 메리엄(19)이 위조된 군인신분 서류를 이용해 미국으로 불법입국한 뒤 해병대원과 결혼한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메리엄은 정치적 망명을 모색하지 않는 한 미 영주권을 신청할수 없게 됐다. 메리엄측 변호인은 그녀가 귀국할 경우 비(非) 이슬람교도와 결혼했다는 이유로 극형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안에 정치적 망명을 정식으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망명을 신청하면 최종판결이 날 때까지 메리엄은 최장 1년까지 미국에 체류할수 있다. 이날 청문회는 비공개로 30분간 진행됐는데 메리엄과 남편인 미 해병대원제이슨 존슨(25) 일병은 아무런 말없이 법정을 떠났다. 존슨은 파병기간이 거의 끝나가던 지난해 봄 바레인 수도 마나마의 한 쇼핑몰에서메리엄을 만나 사귀어왔으나 그녀의 가족이 교제에 반대하자 메리엄신분을 해병대원으로 위조,미국으로 함께 도주한 뒤 작년 1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 “형님이 살아있답니다”

    “형님이 살아서 나를 찾다니,이게 꿈이오 생시요…” 16일 오후 북한에 있는 형님 김봉회(金鳳會·68·한덕수평양공업대 강좌장)씨가 자신을 찾고 있음을 확인한 규회(奎會·66·서울 서대문구 남가좌2동)씨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여동생 영숙(英淑·59)씨의 손을 잡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규회씨는 “형님은 50년 고려대에 합격,입학을 기다리다가 6월 인민군이 서울을 점령한 뒤 아현직업학교에서 인민군으로 징집돼 갔다”면서 “당시 미군의 폭격이 하도 심해 살아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라며 감격에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여동생 영숙씨는 “내가 울기라도 하면 큰 오빠는 무릎에 나를 누이고 책을 읽곤 하셨다”고 50년 만에 큰 오빠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규회씨와 영숙씨는 “지난 93년 88세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조금만 더 사셨으면 형님을 보실 수 있었을 텐데…”라고 아쉬워하며 “어머니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4시에 일어나 형님을 위해 불공을 드리셨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보경씨는 “할머니는 내가 큰아버지와 많이 닮았다고 특히 귀여워해 주셨다”면서 “꿈에서라도 큰 아들을 만나시기를 소원하셨다”고 말했다. 규회씨 형제의 외삼촌은 일제시대 연희전문학교 교수를 하다가 월북,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 의장(남한의 국회의장)과 초대 교육상을 지낸 백남운(白南雲·79년 작고)씨. 달력에서 형님을 만날 8월15일이 얼마나 남았는지 손꼽아 보던 규회씨는 “형님과 고향 전북 고창 임내강에서 잡은 민물새우로 매운탕을 끓여 먹던 때가 엊그제 같다”면서 빛바랜 형님의 사진을 가슴에 쓸어안았다. 전영우기자 ywchun@
  • [네티즌 칼럼] 우리 가능성은 ‘겨우’가 아니다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브이….” 노래를 듣고 있자니가슴이 벅차고 알 수 없는 뜨거운 기운이 솟구쳐 결국 벌떡 일어나 평소 같았으면 그냥 꾹 참고 있었을,극장 앞좌석에 앉아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고 장난쳐 화면을 가리던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던 덩치의 머리통을 지그시 눌러 버리는 엽기적 호연지기를 내게 선사했던 ‘태권V’ 주제가. 명곡이었다.주제가뿐 아니라 태권V가 움직이는 동작의 자연스러움 역시 당시 일본에서 수입돼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던 ‘마징가Z’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캐릭터도 그랬고 줄거리도 그랬다.비록 태권V가 마징가Z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이긴 하지만,당시만 해도 태권V의 완성도는 마징가Z에 비해그리 크게 뒤질 게 없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흘렀다.이제 일본은 세계를 제패하는 만화왕국이 돼 있고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만화 하청국이 돼 있다.북한은 구미와 미주쪽에서 만화 하청을 제법 받는데 우리보다 나은 점도 많다고 한다.알고 봤더니우린 만화에 재능이 많은 ‘민족’이었던 것이다.그런데 왜 우린 하청국인가.일본은 왜 세계를 제패하는가. 우리에게 만화는 아주 오랫동안 ‘겨우…’였다.사실 일본과 우리의 가장큰 차이점은 겨우 ‘겨우’에 불과하다.‘겨우’ 만화냐,그냥 만화냐….일본이라고 만화를 정부가 나서 육성하고 특별기금을 마련하고 했던가.그냥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로 내버려뒀을 뿐이다.반면 우린 만화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지 않았다.시나 소설 같은 문학도 아니고,이건 뭐 폼도 안 나고…. “에이 겨우 만화인데 뭐….애들이나 보는 거지. 만화 보며 시간 낭비하지말고 공부해.불량만화,그거 위험해.” 그러나 ‘겨우’ 만화가 아니라 ‘돈이 되는 산업’임을 깨닫는 데 20년이걸렸다.그동안 태권V는 질식사했고.정부에서 애니메이션을 육성하네 어쩌네하지만 로마가 하룻밤에 이뤄졌던가.게다가 ‘만화’를 질식케 했던 그 ‘겨우’는 여전히 짱짱하다. 최근에는 인터넷 게임방에 대한 각종 부정적인 보도와 규제 움직임을 접한다.청소년 탈선?정말 그것이 이유인가?그럼 독서실부터 규제하시라.맘만 먹는다면 독서실이 인터넷 게임방보다 백 배는 손쉽게,의심받지 않으며 놀 수있는 곳이다.청소년 탈선?그게 아니지.‘겨우’ 게임인데 뭐…. 50원짜리 하나 넣고 벽돌깨기 오락을 하던 기억이 나시는가?그로부터 10년조금 넘게 지났다.단순한 벽돌깨기를 하며 어느 누가 인터넷을 타고 전세계인을 상대로 하는 스타크래프트를 상상했는가.다시 10년이 흐른 후에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상상할 수 없는 복합산업이 돼 있을 것이다. 만화에서 축적된 캐릭터와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오락산업에서도 너무 앞서달려 희미하게 잘 보이지도 않는 일본의 뒤통수에서,사람들이 좋아한다면 좋아 할 이유가 분명히 있고 그것이 범죄가 아닌 한 그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권위와 제도로 함부로 막거나 규제하려 들어서는 안된다는 걸 깨닫는다. ‘겨우’ 만화가 이럴진대 우리 사회에서 ‘겨우’였기에 질식사한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가능성들은 얼마나 될까.그래서 뒤처져버린 우리네 발걸음은 얼마나 되고….딴지일보를 발행하며 그 어떤 것도 ‘겨우’라고 함부로말하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김어준 딴지일보 대표 chongsu@ddanzi.com
  • 대법관 인사청문회/ 국회 동의안 처리 전망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위는 7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감했다.오는 10일 대법관 후보자 6명에 대한 국회 동의 절차만 남았다.입법부의 사상 첫 사법부 인사검증인 이번 청문회의 의의와 동의안 처리전망 등을 짚어본다. ■청문회 의의/ 총리 인사청문회에서처럼 ‘예방효과’가 꼽힌다.시류에 편승하거나 무소신한 재판·수사에 대한 입법부의 검증을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보자 6명의 자질을 1인당 150분동안 검증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모자랐다.위원들의 질의에는 깊이가 없었으며,피청문인들의 회피성 무소신답변도 개선할 과제로 지적됐다. ■후보별 쟁점/ 이규홍(李揆弘)·이강국(李康國)·손지열(孫智烈)·배기원(裵淇源) 후보자는 특별한 쟁점이 없었다.이규홍 후보자는 ‘소신 답변 결여’가 논란이 됐고,이강국 후보자는 ‘판결문 가필 여부’를 놓고 잠시 설전이있었다.그러나 능력과 도덕성에는 하자가 없었다는 평이다.손지열·배기원후보자는 재산증식 의혹이 불거졌으나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됐으며 결정적인 흠집은 없었다. 그러나 박재윤(朴在允)·강신욱(姜信旭) 후보자는 과거 행적이 쟁점으로 떠올랐다.박후보자는 재벌이익을 대변했고,인권문제와 노사관계에 보수적인 시각을 지녔다는 점,강후보자는 강기훈 유서대필사건 수사,김강룡 절도사건 수사,박종철 고문사건 수사 등에서 시류에 편승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국회 동의안 처리는/ 이규홍·이강국·손지열·배기원 등 4명의 후보자는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었다는 점에서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점쳐진다.그러나시민·사회단체에서 부적절한 후보자로 꼽은 강신욱·박재윤 후보자는 다소불투명하다.특히 강후보는 야당은 물론 일부 여당 의원들마저 “검찰의 잘못된 수사 관행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벼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사설] 서비스업 극한파업이 남긴 것

    롯데호텔 파업이 경찰 강제해산으로 일단락됐지만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다.경찰 강제해산의 공정성 시비를 떠나 서비스사업장의 파업방법과 협상력부재(不在)를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21일간 격렬농성은 노사 모두에게 상처만 남겼고 파업중인 힐튼호텔의 직장폐쇄와 스위스그랜드호텔의 파업 장기화등으로 이어져 전체 서비스업계 단체협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노사 모두가 관광객 이용시설인 호텔파업중 손님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노조원들이 장기간 호텔로비와 현관앞 광장을 점거하고 농성하는 바람에 관광객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호텔측은 밤잠을 설친 투숙객들에게 사과한마디 없었고 경찰진입으로 아수라장속에 객실을 빠져나온 150여명의 관광객들이 허둥지둥 대피하는 소동은 민망스러운 모습이었다.이것이 우리나라 초특급호텔의 수준이라면 창피한 일이다. 흔히 ‘고객은 왕’이라고 하나 대표적인 서비스업종인 호텔의 이같은 파업방법은 개선돼야 마땅하다.외국의 호텔파업은 투숙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해파업중인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우리와 대비된다.한 일본관광객이 ‘일본도 파업이 많은 나라지만 호텔에서 투숙객들이 노사분규로 대피했다는 말은 들어본적이 없다.상상하기 힘든 일’이라고 한 말은 우리가귀기울일 대목이다. 노사가 임금협상등 단체협약에 의견차를 보이고 파업이라는 최악의 방법을선택할 수 있으나 서비스업종은 최소한의 선은 지켜야 한다.사용자와 노조당사자의 이해문제를 가지고 목적달성을 위해,힘을 과시하기 위해 고객이나시민을 볼모로 한다면 설득력이 없다.우리사회에 일상화된 밀어 붙이기식 파업문화는 바뀌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협상력부재도 문제이다.노사가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많은 사업장에서 장기파업으로 이어져 끝내는 공권력의 개입을 자초하는 현상은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사업장의 평화는 사회안정과 직결되는 만큼 극한 상황은 피하도록 다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요구된다.특히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주체인 호텔업계의파업방법은 국가이미지와 직결되는만큼 고객을 담보로한 행동은 삼가야 한다. 우리는 롯데호텔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지금 파업이 진행중인 여타 호텔의 경우도 극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공권력의 개입이 우려된다.그러나 서비스업의 파업은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을 담보로 해서는 안된다.고객을 우습게 아는 서비스사업장은 더 이상 서비스업종이라고 할 수 없다.노사 모두에 이익이 되는 협상력을 키울 때다.
  • 여름 특집/ ‘시원상품’ 판촉전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유통업체들의 ‘더위 마케팅’도 앞당겨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전점에서 28일까지 ‘여름창고 대공개’전을 갖고있다.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점에서 25일까지 ‘여름속의 시원한 패션전’을 연데 이어 31일까지 브랜드세일 행사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7일부터 브랜드 세일에 들어간다.다음달 6일까지 인기 보석샌들 및 패션 슬리퍼를 정상가의 60% 가격에 특별판매한다.또 수도권 전점에서 ‘명품 선글라스 바캉스 초대전’을 단독으로 개최한다.명품 선글라스를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일산점에서는 ‘여름침구수예 및대자리 대전’을 다음달 2일까지 연다. 재개발사업으로 1층만 영업하게 되는 한화마트 잠실점은 30일까지 ‘2층 굿바이 감사세일’전에 돌입한다.유명수영복,레저·스포츠용품을 요일별로 한정판매하며,올빼미 쇼핑객들을 위해 저녁 8시 이후에는 하나 가격에 두개를판매하는 ‘굿나잇 하나 더 서비스’를 실시한다. 한화마트 부천점과 연수점은 ‘나들이 물놀이용품 특집전’과 ‘자동차 여름용품전’을 열고 있다.등나무 왕골 쿠션시트(4개)를 3만6,900원에,노엘 바람방석을 2만9,000원에,마작시트와 에어컨 닥터를 각각 5,900원에 판매한다. LG홈쇼핑의 ‘여름준비 빅찬스’ 특별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 하다.26일부터 사흘간 특정시간대에 여름신상품을 집중탐구한뒤 파격가에 주문받는 ‘반짝 마케팅’에 들어간다.날짜별로 행사 시간대가 다르므로 미리 메모해두는것이 좋다.26일은 오후 1시,27일은 오후 3시,28일은 오후 7시다. *유명 바이어 추천 히트예감상품 모음. 멋쟁이들은 여름을 기다리지 않는다.앞서서 만든다.그리고 디자인한다.거리의 여름은 그래서 매년 다르다.유통업계의 유명 바이어들이 추천하는 올 여름 히트예감 상품을 모아본다. ◆롯데백화점 화장잡화 바이어 장정안(張庭安)과장=크리스탈 타투 올 여름화두도 역시 ‘노출패션’이라고 자신한다.예감상품은 몸에 붙이는 ‘크리스탈 타투’.반짝거리는 크리스탈을 속눈썹용 풀로 피부에 직접 붙이는 패션소품이다.얼굴과 팔다리,목 주위에 그냥 붙이기만 해도 야릇한느낌을 연출한다.지난해 크게 유행했던 판박이형 문신이나 스탬프형 문신으로 먼저 장식한뒤 그 위에 크리스탈 타투를 붙여주면 마치 목걸이나 팔찌,귀걸이를 한 느낌을 준다.보땅도도 세트제품 1만원,부르주아 제품 1만2,000원. ◆신세계백화점 선글라스 바이어 정윤호(鄭允晧)주임=불가리 선글라스 선글라스는 여름패션의 스테디셀러.부드러운 실루엣과 섬세한 액세서리 장식이돋보이는 불가리 선글라스(품번 812-909)를 히트예감 상품으로 꼽았다.올 여름 패션경향인 ‘화려한 복고풍’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는 설명.렌즈컬러는엷은 핑크톤을 사용했다.비싼게(40만원) 흠이나 신세계본점 매장에서는 벌써하루 4개이상씩 팔려나가고 있다. ◆삼성플라자 구두 바이어 최홍수(崔弘洙)과장=고세 베다 슬리퍼 9부 및 7부바지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발목이 드러나는 바지에는 샌들이나 슬리퍼가어울린다. 수제화 브랜드 ‘고세’의 베다(통굽) 슬리퍼를 히트예감상품으로꼽은 최 과장은 “보기엔 좀 투박하지만 편안함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스펀지대신 코르크로 통굽을 만들어 발의 피곤함도 훨씬 덜하다는 주장이다.신어봐서 발뒤꿈치가 약간 나와,작은 듯 싶은 게 자신에게딱 맞는 사이즈라고.16만9,000원. ◆갤러리아 패션관 바이어 임강훈(任康訓)대리=DKNY 백포인트 투피스 미국과중국에서 등을 노출하는 ‘복대 패션’이 유행이라는 해외언론 보도가 있었다.그는 복대패션이 올여름 우리나라에도 상륙할 것이라며 DKNY가 신제품으로 출시한 ‘백포인트(Back Point) 나시바지 투피스를 추천했다.뒤에서 끈으로만 여미게 돼있어 등이 완전히 노출된다.자연 브래지어는 할 수가 없다.파격적인 디자인에도 5월말 출시되자마자 매진돼 재주문에 들어갔다.상의 16만5,000원,바지 19만5,000원. ◆현대백화점 여성캐주얼 바이어 김종인(金鐘寅)과장=타임 정장 세계 패션전문가들이 꼽는 올해의 유행컬러는 블루와 핑크.숙녀복 브랜드 ‘타임’이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 은은한 핑크톤의 캐주얼풍 정장을 발빠르게 내놓았다. 원피스,민소매 블라우스,자킷,스커트로 구성돼 연출이 자유롭고 코디용 바지도 함께 판매해적은 돈으로 다양하게 코디할 수 있다.마와 견을 적절히 사용해 시원하고 고급스런 느낌을 한껏 살렸다는 설명이다.원피스 23만5,000원,자킷 29만5,000원,스커트 14만5,000원,바지 19만5,000원,블라우스 15만5,000원.(제조원 한섬)◆LG홈쇼핑 가정용품 전문 MD(머천다이저) 유미순(柳美順)과장=갑사한실인조이불 전통적인 한실 이불을 여름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한 제품으로 인조원단을 특수 안감처리한 것이 특징이다.가볍고 시원한데다 갑사원단에 자수를 놓아 전통미를 살렸다.핑크와 그린 두가지 색상이 있으며 가격은 3만9,900원이다.세트로 구입하면 7만7,000원(제조원 동진침장).3개월 무이자 할부도가능하다. ◆CJ39쇼핑 의류전문 MD 이상혁(李祥赫)대리=폴스코트 여름 7종세트 CJ39쇼핑의 인기품목인 폴스코트를 추천했다.폴스코트는 CJ39쇼핑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캐주얼의류 전문브랜드.라운드 티셔츠 5장과 면바지 2장으로 구성된 복합 세트상품으로 흰색 군청색 카키색 베이지색 와인색 등 5가지 색상으로 구성돼 코디 고민을 덜어준다.낱장 구입때보다 가격이 훨씬 싸다.6만5,000원(제조원 한국일흥섬유).3개월 무이자 할부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안미현기자 hyun@
  • [미일중러전문가6.15공동선언진단](2)정상회담성공햇볕정책서비롯

    막 평양에서 끝난 남북정상회담은 예상을 넘은 큰 성과를 거뒀다.분명히 남북한 관계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으며 수백만명의 한국인들에게 가족상봉의희망을 주었다.어떻게 이것이 가능했는가? 우선 지적하고 싶은 것은 평양회담이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라 한국정부가면밀히 준비한 계획의 결과이자 북한내 많은 요인이 합쳐져 이뤄진 것이란점이다.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중국,러시아 그리고 일본 등 주변국들과 새로운 관계개선을 위한 기초를 다졌다.김 대통령은 주변국가들이 평양에 접근토록 하는 정책에서 단호한 자세를 보였었다.98년 2월 취임사는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초점이 맞춰졌으며,김 대통령은 그의 명예에 걸맞게 이 목적에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김 대통령이 취임한 지 꼭 2년째 되는 지난 2월,서울에서 ‘햇볕정책’의효율성을 논의하는 중요한 회의가 열렸다.중국,러시아 그리고 일본에서 온대표들은 모두 이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했다.예프게니 아파나시예프 러시아대사는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것을 자랑스럽게 밝히지 않을 수 없다”고 극찬하고 “역사적으로 흔치 않은 이 시점에 동북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경쟁심과 군사적 대치상황에서 자유로워졌다.누구도 이 기회의 창문을 지나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남북한은 주변 이웃들이 이런 화해과정을 전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해 이를 적극 활용했다.평양회담은 바로 이런 지역공감대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회담 이후 베이징,모스크바 그리고 도쿄에서 들려오는 긍정적인 반응은 이를 잘 증명해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회담을 주최하도록 기여한 데에는 적어도 네가지 이유가 있다.첫번째는 그의 강력한 권력장악이다.거의 6년 만에 그는 분명하게북한을 이끌고 있다.중국방문을 위해 출국할 만큼 자유로우며 그의 행동엔자심감이 배어나온다.그는 또한 회담에 대한 준비가 돼있었으며 잘 활용하려 노력했다. 두번째는 북한이 마침내 김 대통령이 가장 좋은 파트너임을 깨달았다는 점이다.그들은 김 대통령이 자신들을 해롭게 하거나 집어삼키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과,관계 개선이나 경제지원을 위한 그의 열정이 진심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 같다. 세번째,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유익한 조언을 들었다.중국은 지난 수년 동안꾸준히 한국인들을 위해 좋은 이웃으로 역할했다.중국은 평양에 서울과 대화하도록 강력히 촉구해왔다.이것은 미국도 인정하고 감사해야 한다. 네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요인은 북한은 오직 한국만이 가능한 경제지원을적극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북한은 주민들을 다 먹여살릴 수 없다.농업부문은 철저히 파괴됐으며 광범위한 원조와 기술지원이 요구된다.중국도 식량을지원한 바 있지만 서울은 앞으로 물자지원과 기술을 제공하는 주요 공급자가 될 것이다.평양은 이것이 회담의 핵심 목표였다. 미국은 지난 수십년간 가했던 경제제재를 정상회담에 때맞춰 해제함으로써건설적인 역할을 했다.북한 경제가 개선될수록 평양정부는 외화를 벌기 위한 미사일 판매에 덜 의존할 것이다. 남북한 지도자들의 합의사항은 이전 합의들이 갖지 못한 내용을 포함하고있는 훌륭한 것이다.협정이 긍정적임을 보여주는 한가지 요인으로 바로 8월15일이란 날짜를 지적할 수 있다.이날 즈음 흩어진 가족들의 상봉이 시작되고,협정에 따른 양측 정부관리들의 논의가 시작되며,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의서울답방이 이뤄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주의깊게 살펴본바 이번 회담의 부정적인 측면은 아무 것도 없다.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적 사안은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분쟁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만든 문제들이 해결능력이 있는 사람-한국인들에 의해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다.우리는 한반도에서 가장 평화와 안정에 진전을 이룬 때가 바로 두 한국이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89년부터 92년까지의 기간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남북한 고위관리들이 오가며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문제 바이블’이라고 일컫는 남북기본합의서가 작성된 때가 바로 91년 12월13일이다.김 대통령의 핵심 목표는 바로 이 합의서의 이행인 것이다.김 대통령은 평양에서 훌륭한 업무수행으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 만일 합의대로 화해의 대화가 시작될 경우 북한에 ‘불량배 국가’란 딱지를붙이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이 사실은 이전에 북한이 보여준 좋지 않은 행적을 값비싸고 검증되지 않은 미사일 방어망 구축의 정당성으로 이용해온 워싱턴의 몇몇 사람들을 언짢게 할 것이다.이 점은,내 생각으론,평양정상회담이 낳은 또 하나의 혜택중 하나이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 주요 약력. 1927년생,미국 윌리엄스대 졸업. 1951∼79년 미 중앙정보국(CIA) 근무. 1973년 주한 미대사 특별보좌관. 1980∼89년 국가안보회의 동아시아담당관,부통령 안보담당고문. 1989∼93년 주한 미대사. 1996년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 남북 정상회담/ 金대통령·金위원장 대화록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13일 오전 김대통령숙소인 백화원영빈관 접견실에서 20분 가량 상봉을 겸한 1차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양측의 입장을 교환했다. 김대통령은 “김위원장을 비롯해 많은 평양시민들이 나와 환영해 감개무량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고 김위원장은 “자랑을 앞세우지 않고 섭섭지 않게 해드리겠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이 나눈 대화록은 다음과 같다. [김대통령] (응접실 벽에 걸린 대형그림을 보면서) 무슨 그림들입니까. [김위원장] 원래는 춘하추동 그림입니다(전금진 아태평화위 참사가 ‘묘향산의 춘하추동을 그린 것입니다’라고 설명). [김위원장] (김용순 아태평화위 위원장을 가리키며) 용순비서,김대통령과 자동차를 같이 타고 오느라 수행한 장관들과 인사를 못나눴어요.(남측 공식수행원들을 향해) 평양방문을 환영합니다.통일부장관은 TV에서 봐서 잘 압니다.(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을 보고)남북정상회담 북남합의때 TV로 많이 봤습니다. [김위원장] 날씨가 대단히 좋고 인민들한테는 그저께(11일) 밤에 김대통령의코스를 대줬습니다. 대통령이 오시면 어떤 코스를 거쳐 백화원초대소(영빈관)까지 올지 알려줬습니다.준비관계를 금방 알려줬기 때문에 외신들은 미처우리가 준비를 못해서 (김대통령을 하룻동안) 못오게 했다고 하는데 사실이아닙니다.인민들은 대단히 반가워하고 있습니다. [김대통령] 이렇게 많은 분들이 환영나와 놀라고 감사합니다.평생 북녘땅을밟지 못할 줄 알았는데 환영해줘서 감개무량하고 감사합니다.7,000만 민족의대화를 위해 서울과 평양의 날씨도 화창합니다.민족적인 경사를 축하하는 것같습니다.성공을 예언하는 것 같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마중나온 시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김위원장] 오늘아침 비행장에 나가기 전에 TV를 봤습니다.공항을 떠나시는것을 보고 대구관제소와 연결하는 것까지 본 뒤 비행장에 갔습니다.아침에 (김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계란 반숙을 절반만 드시고 떠나셨다고 하셨는데구경오시는데 아침식사를 적게 하셨나요. [김대통령] 평양에 오면 식사를할줄 알고 그랬습니다(웃음). [김위원장] 자랑을 앞세우지 않고 섭섭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외국 수반도환영하는데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도덕을 갖고 있습니다.김대통령의 방북길을환영 안할 만한 이유가 없습니다.예절을 지킵니다.동방예의지국을 자랑하고파서 인민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신문과 라디오에는 경호 때문에 선전하지 못했습니다.남쪽에서는 광고를 하면 잘 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실리만 추구하면 됩니다.왜 이북에서는 TV와 방송에 많이 안 나오고 잠잠하느냐고 하는데 천만에 말씀입니다.와서 보면 알게 됩니다.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방북을 지지하고 환영하는지 똑똑히보여드리겠습니다.장관들도 김대통령과 동참해 힘든,두려운,무서운 길을 오셨습니다.하지만 공산주의자도 도덕이 있고 우리는 같은 조선민족입니다.(김용순위원장을 향해) ‘오늘 (연도에) 얼마나 나왔나’고 물었고 김용순 위원장은 ‘60만명 가량 되는 것 같습니다’라고 하자 김위원장은 ‘나는 40만명정도 되는 것 같던데’라고 언급. [김대통령] 나는 처음부터 겁이 없었습니다(웃음).김위원장이 공항까지 나온것에 대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성심을 갖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거리에그렇게 많은 인파가 나올줄 몰랐습니다. [김위원장] 그저께 생방송을 통해 (김대통령의) 행로를 알려주니까 여자들이명절때처럼 고운 옷들을 입고 나왔습니다. 6월13일은 역사에 당당하게 기록될 날입니다. [김대통령] 이제 그런 역사를 만들어갑시다. [김위원장] 오후부터는 공식 합의된 일정이 진행됩니다.이 백화원초대소(영빈관)는 주석님께서 생전에 이름을 지어준 것인데 백가지 꽃이 피는 장소라는 뜻입니다.한번 산보삼아 둘러보십시오.주석님께서 생존했다면 (백화원 영빈관까지 오는 승용차 좌석에) 주석님이 앉아 대통령을 영접했을 것입니다. 서거 전까지 그게 소원이셨습니다.(94년에)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회담을한다고 했을때 많이 요구를 했다고 합니다.유엔에까지 자료를 부탁해 가져왔는데,그때 김영삼대통령과 다정다심한 게 있었다면 직통전화 한 통화면 자료를 다 줬을텐데.이번에는 좋은 전례를 남겼습니다.이에 따라 모든 관계를 해결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대통령] 동감입니다.앞으로는 직접 연락해야죠. [김위원장] 지금 세계가 주목하고 있죠.김대통령이 왜 방북했는지,김위원장은 왜 승낙했는지에 대한 의문부호입니다.2박3일 동안 대답해줘야 합니다.대답을 주는 사업에 김대통령 뿐 아니라 장관들도 기여해주시기를 부탁합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 특별기고/ 오늘 러시아독립 9주년

    6월12일은 러시아 독립일이다.오늘로 러시아는 1991년 6월12일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지 9주년이 됐다.이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기에 앞서 짧으나마 러시아 민주주의 역사를 재평가하고 최근의 발전을 조망해보고자 한다. 러시아는 지난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정치적·경제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얻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경제기반을 닦고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등 모든 영역에서 눈부신 개혁을 이룰 것이라는 국민들의 지지가 반영된 결과다.또 하나 중요한 것은 국가두마(하원)의 각 정당을 포함한 모든 국가권력이 개혁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7일 취임과 동시에 카시야노프 총리를 비롯,향후 개혁을 추진할 각료를 인선했다.이들은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자본과 상품 거래를 제한하는 모든 장벽을 제거할 것이다.이외에도 범죄와 부정부패를일소할 강력한 조치도 담당할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이 해결해야할 중요한 과제중에는 테러리스트 및 이슬람 과격주의자를 몰아내 체첸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도 포함된다.물론 테러에는 강력히 맞서겠지만 인권 보장은 반드시 보장할 것이다. 경제분야는 지난해와 마찬가치로 올해에도 파란불이 켜지고 있다.최근 통계에 따르면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이상 늘었다.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1·4분기 동안 50억달러 가량 증가했으며 루블화도 안정화되고 있다.국민들의 실질소득은 지난해에 비해 8%,실질임금은25% 증가했다.국민들의 경제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경제개혁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그중 하나가조세부담이다.때문에 정부는 조세부담을 덜 수 있는 각종 조세정책 마련에도신경을 쓰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어떤 나라와도 협력할 수 있다는 말로 요약된다. 러시아는 평등과 상호존중·상호협력 하에서 지구촌이 안전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핵무기나 다른 대량살상 무기의 확산을 방지하고 국제 테러 및 범죄조직을소탕하는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을 국가두마가 비준한 것만 봐도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안정을 바란다는 증거다.하지만 이 문제는 전략무기감축협정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군축협정을 체결하는방식보다는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고 본다. 러시아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관심이 지대하다.때문에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해 영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협력 및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이런 차원에서 푸틴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한다.우리는 남북정상회담에 양국 정상이 만나 이질감을 없애고 상호신뢰를 구축하기를 바란다.또 남북정상회담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러시아가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은지 올해로 10주년이 된다.이 기간동안 한국은 아태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러시아의 파트너가 됐다. 러시아의 경제상황이 최근 호전된 것도 한국과 경제협력을 다졌기 때문이다.지난해 한·러 무역규모는 98년보다 5.4%포인트 증가,22억달러 규모를 웃돌았다.올해 1·4분기 양국의 무역규모도 15.2%증가했다. 이와 별개로 향후 중요한 측면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한·러 합작투자 프로젝트다.자유경제지역인 나홋카에 건설된 한·러 산업단지와 러시아-중국-한국 등을 잇는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가스 파이프라인 등이 그 실례다. 단언컨대 한국과 러시아가 이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해나간다면 양국의 평화는 물론 아태지역의 안정은 분명히 뒤따를 것이다.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
  • 남북정상회담 D-2/ 아파나시예프 駐韓러시아대사 인터뷰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7월중 방북과 관련,“러시아가 남북한 양쪽 모두와 선린우호 관계를유지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나시예프 대사는 대한매일과 가진 긴급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과의 관계도 한차원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혀 러시아가 그동안 다소 소원해졌던 북한과의 관계 복원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높여나갈 것임을 시사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역사적인 남북한 정상회담 직후 북한을 방문하기로결정한 배경이 무엇인가. 푸틴 대통령의 평양방문은 외교적인 채널을 통해 오래 전부터 추진돼 왔다. 양측이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에 합의함에 따라 9일 이를 공식 발표한 것이다(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발표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푸틴 신임 대통령은 국제적인 긴장관계를 완화하고 군축,지역갈등의 평화적 해결 등에 외교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갖는 특별한 의미는. 이번 방문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첫째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지난 2월 러시아와 북한은 양국간 신우호협력조약을 체결했다.이 조약에 근거해 러시아는 북한과 기존의 (정치·군사)관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에 있어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우리는 러시아가 남북한 모두와 정상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한반도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고 믿는다.따라서 러시아는 북한과의 관계를 증진시키고 고위급 접촉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또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한간의 화해 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우리는 기대한다.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러시아의 한반도 정책이 변하는 것으로 해석해도 좋은가. 푸틴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가 한국과의 건설적인 파트너십을 지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아울러 우리는 남북한과 균형적인 관계를 갖고자 한다.우리는 이것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건설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러시아정부의 기본입장을 말해 달라. 러시아정부는 남북한 대화를 한반도문제 해결에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지지해 왔다.러시아는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하며 이의 성공을 바란다.우리는 남북한 당국이 현실주의에 입각,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에 임하기를 바란다.아울러 우리는 남북한 당국이 외부세력의 도움없이 평화통일을 이루기를 지지한다. ◆현재 한국과 러시아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올해 양국은 수교 10주년을 맞게 된다.그동안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면에서 양국관계는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다. 하지만 아직도 더 발전시켜야 할 분야가 많이 남아 있다고 본다.지난해 양국 교역규모는 23억달러에 불과했다.첨단 기술,투자 등에서 더 활발한 교류가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김균미기자 kmki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