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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일본은 지금 ‘등산열기’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일본은 지금 ‘등산열기’

    국토의 70%이상이 산악지형인 일본에서 등산은 단연 인기다. 등산인구가 1000만명이고, 수백m에서 3000m급 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장들이 잘 정비돼 있어 등산 애호가들을 부른다. 최근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이른바 ‘일본 100대 명산(名山)’을 완등하면서 단풍시즌과 맞물려 등산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다만 등산으로 인한 환경파괴가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주말인 지난 15일 도쿄 외곽 다카오산은 등산객들로 붐볐다. 산을 오르내리는 4시간여 동안 서양인들도 눈에 자주 띄었다. 어린이들도 많았다. 간편한 복장에 등산용 지팡이를 양손에 쥐고 수시간 걸리는 코스를 따라 크로스컨트리를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활기찼다. ●등산열풍에 불 붙인 왕세자 나루히토 왕세자는 일본산악회 회원으로 열렬한 등산 애호가다. 다섯살 때 아버지인 아키히토 일왕의 손을 잡고 가루이자와 하나레야마(1256m)에 오른 뒤 후지산, 나스다케, 탄자와산, 반다이산 등 유명산들을 오르고 있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지난달 27일부터 1박2일간 2000m가 넘는 야마나시현 야쓰가다케 연봉들을 종주했다. 산장에서 자며 등산을 한 건 1992년 9월 이후 13년만이다. 왕세자는 “초기에는 산정에 도달하는 만족감을 즐겼지만 요즘은 대자연과 하나가 돼 등산일정 전체를 즐긴다.”고 등산전문지 등을 통해 밝혔다. 니가타현에 사는 초등학교 6년생인 오쿠라(12)는 1999년 어머니(41)의 권유로 아버지(42)를 따라 등산을 시작했다. 오쿠라는 본격적으로 일본 100대 명산을 오르기 시작한 지 3년만인 지난달 24일 100대 명산을 완등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녀는 “200대 명산 등 새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쿄인근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의 한 남자 직원(57)은 2003년 7월 난치병인 파킨슨씨병에 걸렸다. 그렇지만 그는 제2봉인 야마나시현의 기타다케(해발 3193m)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발병후에도 무려 27번을 올라 지난 9일 100번째 기타다케 등정에 성공했다. 그는 “같은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해발 2000~3000m급 외국인에 인기 제1봉인 해발 3776m의 후지산은 물론 다카오산과 닛코의 난타이산(해발 2484m) 등 도쿄에서 비교적 가까운 산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다.2000∼3000m급 산에서도 외국인들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왜 외국인들이 일본의 산을 찾을까. 지난해 여름 일본 출장길에 주말을 이용, 무박2일로 후지산을 올랐던 필립스의 마케팅 매니저 마이클 카우프만(48)은 “일본을 상징하는 후지산에 올라 보길 원하는 서양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열정적으로 일본 산을 오르는 한국인들도 많다. 도쿄의 한 40대 주재원은 “일본 산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 우리나라의 유명 산같은 정체현상 없이 등산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며 일본 등산에 본격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년동안 이른바 ‘100대 명산’중 40개를 정복했다. ●“산장에서 자려면 예약은 필수” 등산전문서적 ‘일본백명산지도장’을 보면 일본의 등산 인구는 1000만명. 등산 애호가들의 경우 연령층이 높고 수입도 안정돼 일정 숫자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10년 장기불황에도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등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등산전문 출판사 ‘산과 계곡’에 따르면 등산의 경우 “옥외스포츠 중에서 최근 10년 이상 애호가 숫자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인기가 일과성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체전에 산악경기가 1946년 제1회 대회 때부터 포함된 것도 등산인구가 유지된 요인으로 꼽았다. 이런 영향으로 일본 등산의 미래를 짊어질 고교산악부 활동도 활발하다. 전국고교체육연맹에 따르면 산악부가 활동중인 고교 수는 10월 현재 1477개, 부원 수는 7663명이다.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산은 역시 도쿄도 외곽의 다카오산이라고 한다. 이 산은 해발 599m에 지나지 않지만 수시간∼십여시간대의 다양한 등산코스가 갖춰져 있어 연간 250만명이 오른다. 지리산처럼 장시간 종주 등산로가 잘 정비된 도쿄인근 가나가와현 탄자와산(1567m)은 전문산악인들이 많이 찾는다.40년 산악인으로 정상의 미야마산장 주인인 이시이 기요시는 “산장에서 자고 가려면 예약은 필수”라고 말할 정도로 붐비는 산이다. ●100년의 일본 근대등산 역사 일본의 근대적인 등산역사는 올해로 100년째이다.100주년을 맞은 일본산악회는 나루히토 왕세자는 물론 하시모토 류타로 전 총리 등 유명인사 다수가 회원으로 활동하며 일본의 등산문화 확산을 선도하고 있다. 일본산악회의 100주년 기념행사 열기도 뜨거웠다. 지난 8∼17일 일본 최대의 서점인 마루젠(도쿄역 앞) 4층에서 열린 100주년 기념 도서·회화전은 연일 성황을 이루었다. 전시된 관련 전문서적들에는 유명인사들의 등산이야기도 소개됐다.1988년부터 등산을 시작한 후와 데쓰조 공산당 의장은 “산장에서 밤을 지새우며 다양한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것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등산인구가 늘어나면서 명산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곳곳에 쓰레기가 쌓이고 등산로가 황폐해지고 있다. 후지산도 예외는 아니다. 매년 7∼8월만 일반에 개방하는데도 환경이 파괴되자 발족 7년째인 ‘후지산클럽’이 후지산 환경복원에 나섰다. taein@seoul.co.kr ■ 그밖의 레저인구는 일본의 등산인구는 일정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반면 스키나 스노보드는 장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애호가들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스키·스노보드를 즐기는 인구는 10년전의 절반인 760만명으로 최근 조사됐다. 이는 “스키 등은 즐기는 연령층이 비교적 젊고, 그에 따라 수입도 적은 편이어서 비용이 적게 드는 여가생활로 바꾼 것”으로 분석됐다. 낚시 애호가는 1690만명으로 주요 레저중 제일 많다. 낚시도 일부 고가의 장비가 있기는 하지만 바다와 강, 수로가 많은 일본에서 장비 비용이나 교통비가 비교적 적게 들기 때문에 남녀노소 두루 즐긴다고 한다. 이밖에 골프인구도 등산과 비슷한 978만명으로 집계됐다. 야구인구가 600만명인 것도 눈에 띈다.(‘일본백명산지도장’ 참고) ■ 창립 100주년 日산악회 히라야마 회장 |도쿄 이춘규특파원|대학시절(니혼대학) 산악부에서 활동하고 일본남극관측대원을 세차례나 지낸 일본산악회 히라야마 젠기치(71) 회장은 일본의 등산문화도 고령화 추세에 따라 변했다고 소개했다. 건축공학 전문가로 에베레스트 원정에도 나섰던 그를 도쿄시내 일본산악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일본의 산악단체 현황은. -주요 단체는 5개다. 일본산악회는 회원이 6000명이다. 올해가 창립 100주년(15일 100주년 기념식)이다. 이밖에 일본산악협회(회원 4만명), 노동자산악연맹(3만 5000명), 히말라야협회(800명),HATJ(1000명) 등이 있다. ▶산악단체에 속해 있는 사람 수는. -약 10만명이다. 이들은 전문 등산기술을 배우고, 안전교육 등을 받는다. 나머지 개인 애호가들은 안전문제 등을 스스로 알아서 해결한다. 전문적인 안전 및 환경교육체계가 없어 문제다. ▶등산의 문제점은. -안전사고가 많다. 한 해 200∼300명이 등산관련 사고로 사망한다. 부상자도 매년 1000∼1300명이나 된다. 개인 등산 애호가들의 경우 조직적이지 않기 때문에 (험준한 일본산에서) 안전성 문제가 가장 크다. 환경보호도 중요한 문제다. ▶등산인구의 주류는. -중장년층이 주류다. 산악회 회원도 100년전에는 평균 27세였으나 지금은 64세다. 이것이 시대의 흐름이다. 젊은이들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해 단체에는 가입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국과의 산악인 교류 현황은. -정례적으로 양국 산악인들이 교류한다. 한국, 일본, 중국의 3국 교류도 활발하다. 특히 3국 학생산악부원들의 교류등반은 기술·금전적으로 지원한다. 일본의 등산역사는 100년으로 기술적으로는 한국보다 20년정도 앞서 있다. 하지만 한국에는 8000m급 14좌 전체를 오른 사람이 3명이나 되지만 일본인은 한 명도 없다. ▶등산기술은 좋은데 일본인의 세계 유명산 등반이 적은 편인가. -기록을 의식한 등산 인구가 줄고 있다. 등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등산 그 자체를 즐긴다. 산악회가 주도, 높은 유명산에 오르는 시대는 지나갔다. 반면 한국은 등산문화와 역사가 젊어 기록 등반을 선도하고 있다고 본다. 한국은 현재 등산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일본산악회가 역점을 두는 분야는. -환경·자연보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도쿄 다카오산에는 산악회가 관리하는 숲이 있다. 앞으로 등산은 산에 오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산을 보호·정비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등산장비 산업의 수준은. -등산 선진국들인 유럽에는 뒤져 있다.(일본인들은 등산을 할 때 장비를 잘 갖추는 편이어서, 지팡이나 산소통, 지도 등 관련산업이 발달한 편이다.) taein@seoul.co.kr
  • 身의 휴양지! 일본 온천마을

    身의 휴양지! 일본 온천마을

    서늘한 바람이 부는 계절. 멀리 산 너머 장엄한 노을을 바라보며 노천온천에 몸을 푹 담근다. 온 몸을 에워싸던 노곤함이 서서히 풀린다. 온세상 부귀영화가 부럽지 않다. 이 순간이 영원할 수 있다면…. 포근한 온천 생각이 간절해지는 쌀쌀한 계절이다. 가까운 온천도 좋고 먼 나라의 온천도 좋다. 모처럼 외국 바람을 한번 쐬어보고 싶다면 가까운 일본으로 향하면 어떨까. 전통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로텐부로(露天風呂·노천온천)가 지천인 일본의 온천 문화를 즐겨보자. (1) 나가노현 유다나카 시부 좀 허름하지만 단아한 건물이 늘어선 좁은 골목을 따라 굽이굽이 마을을 걸어 올라간다. 평일이라 그런지 인적이 드물다. 작은 상점과 오래된 건물의 모습이 눈에 익은데…. 한편으로는 고즈넉하고 또 한편으로는 적막한 느낌. 아, 이곳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만화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그곳이구나. 일본 나가노(長野)현, 시가고겐(滋賀高原) 근처의 온천마을 야마노우치마치는 일본식 온천을 즐기기에 적격이다. 그중 유다나카 시부 지역의 온천장은 대부분 노천온천과 실내온천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온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마치 건물의 유효기간을 정해놓은 듯 낡은 것은 무조건 번듯한 새 건물로 올려야 하는 우리와 다르게 아기자기하면서 고풍스러운 건물이 좁은 골목을 따라 늘어서 있다. 유카타(浴衣·목욕가운)만 입고 골목을 돌아다니며 일본 온천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모처럼의 여행에서 보다 많은 온천을 즐기고 싶은 사람을 위해 이곳에서는 9개 온천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일명 ‘대중욕탕 돌아보기’.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의 수건(300엔)을 갖고 도장을 찍으며 다른 분위기의 온천을 체험한다. 온천마다 위, 습진, 피부병, 신경통, 부인병 등 각기 다른 효능을 갖고 있다니 하나도 빼놓지 않고 경험할 것을 권한다. ●‘센과 치히로’의 흔적을 따라 시부 온천 지역을 걸으며 찾은 또 하나의 재미. 골목을 따라 걸으면 왼쪽에 4층짜리 갈색 기둥의 목조건물이 눈에 띈다. 무척 낯이 익은 이 건물은 만화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됐던 가나구야(金具屋) 여관이다. 영화의 영향인지 헷갈리지만 ‘신들의 휴식처’로 묘사된 것처럼 건물은 은근한 신비로움을 지니고 있다. 마치 온천장 주인 할매 ‘유바바´가 살고, 뭉게뭉게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온갖 유령들이 목욕을 즐길 것 같다. 나중에 괴물로 변해버린 검은 유령 ‘가오나시´도 순박한 하얀 얼굴로 느긋하게 온천을 즐길 듯하다. 100년 이상된 건물로 시설은 썩 좋지 않지만 영화덕에 명소로 떠올라 지금은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묵기 힘들어졌다.‘센과 치히로’에 푹 빠졌던 마니아라면 한번쯤 애니메이션의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다. 대부분의 여관에서는 다다미로 꾸며진 일본식 전통 가옥에서 특유의 별미 음식으로 아침과 저녁을 먹을 수 있다.1인 보통 1만5000∼2만엔 정도. 방값이 더 저렴한 곳도 있지만 싼 만큼 질 좋은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렵다. ●기묘한 온천, 원숭이 온천 가나구야 여관보다 훨씬 전부터 유다나카 시부 온천 지역의 명소가 된 곳은 ‘온천하는 원숭이들’로 유명한 ‘지옥계곡 원숭이 온천(지고쿠다니 야엔코엔)’이다. 요코유가와 하천을 거슬러 상류로 올라가면 험준한 계곡 사이로 기세좋게 물을 뿜어내는 곳이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곳이 유다나카 시부 온천의 원천수. 이곳을 지나 숲 속으로 20분쯤 걸어가면 일본 야생원숭이 200여마리가 누리는 세상이 나온다. 몇마리는 미지근한 물 안에 들어앉아 온천을 즐기고, 어린 원숭이들은 물장난을 치며 논다. 태평하게 온천을 하며 잠에 빠져드는 ‘내공’있는 원숭이들도 있다. 이미 1970년 미국의 사진잡지 ‘라이프(Life)’ 표지에 실리며 유명해져 사람이나 카메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뚫어지게 쳐다보지는 말 것. 이곳 원숭이들은 오랜 시간 눈을 마주치고 있는 것을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글 나가노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나가노현은 혼슈의 정중앙.‘일본의 마음’이라고도 일컬어진다. 홋카이도와 더불어 가장 유럽과 닮은 지역으로 크기는 우리나라 경상남도와 비슷한 1만 2598㎢다. 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 (02-732-7525·www.jnto.co.jp/kor) ● 가는 길 보통 나리타 공항이나 니가타 공항을 이용한다. 니가타 공항에서 나가노까지 버스로 2시간30분, 전철이나 차로는 3시간 정도 걸린다. 나가노 시내에서 유다나카 시부 온천마을까지는 전철로 편도 50분정도 걸리며 요금은 1200엔선. 도쿄에서는 신칸센으로 1시간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도쿄를 통해 가는 것은 4시간, 니가타 공항을 거치면 4시간30분∼5시간 정도 소요된다. ● 먹거리 잘 알려진 나가노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단연 메밀국수다. 이 외에 포도, 사과 등 과일도 자랑거리다. 일본 최고의 와인 생산지이자 니가타현에 이어 가장 많은 양조장이 모여있기도 하다.100여개의 유서깊은 양조장에서 고유 브랜드의 사케를 판매하고 있다. 나가노 시내 북동쪽으로 전철 20여분 거리에 있는 전통마을 오부세에는 특히 유명한 양조장들이 많다. 맑은 공기와 물, 질좋은 쌀로 만든 고급 사케를 10만원 선이면 살 수 있다. ● 발길 닿는 곳이 스키장 일본은 가깝고 눈이 많은 데다, 눈의 질도 뛰어나 해외스키여행의 최적지다. 해외여행의 부담이 있지만 리프트권 구입비용이나 대기시간으로 충분히 보상받는다. 해발 3000m를 넘나드는 높은 산에 둘러싸여 ‘일본의 지붕’으로도 불리는 나가노에는 30여개의 스키장이 있다. 특히 하쿠바(白馬)지역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의 알펜, 노르딕 경기장이었고, 고류(五龍)스키장에서는 개막식이 열렸다. 하쿠바 스키점프에서는 유럽의 아름다운 전원마을 같은 경치가 펼쳐진다. 리프트권은 하루 3000∼6000엔, 렌털요금은 3500∼5000엔 정도. 리프트권 하나로 거의 모든 스키장의 리프트를 탈 수 있는 게 최고의 매력이다. ● 여기도 가보세요 나가노시 젠코지(善光寺)는 무종파 사찰로, 서민 신앙의 본거지다.17세기 초에 지어진 본당은 일본의 국보. 본당 지하에 불빛 하나 없는 □모양의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아미타여래입상’이 보관된 밀실로 들어가는 문고리가 잡힌다. 조금 더 걸어가면 지상으로 향하는 빛이 조금씩 보이는데, 이 빛이 마치 극락으로 향하는 그것과 같다고 해 극락왕생의 꿈을 이루는 절로 잘 알려져 있다. 일본 스키의 대부이자 한국 스키대표팀의 지도자를 지낸 마루야마 쇼지(72·全일본스키연맹 전무)가 운영하는 ‘다이카쿠칸’(www.taigakukan.com)을 들러보는 것도 좋다.6∼7평 되는 작은 규모의 스키박물관에서 다양한 스키장비, 동계올림픽 기념품, 비디오·DVD 등을 볼 수 있다. ● 여행상품 투어엣(www.tourat.com)은 유다나카시부온천향, 오부세 마을, 젠코지, 지옥계곡원숭이온천 등을 여행하는 ‘나가노 온천 자유여행(2박 3일)’ 상품을 90만원선에 판매하고 있다.1588-0074. (2) 곳곳이 길거리 족탕 기후현 게로온천 일본 중부 기후현에 위치한 게로 온천은 아리마·구사쓰와 함께 일본 3대 온천 가운데 하나로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산세가 수려한 히다산맥 사이에 강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 전통 여관들에서 다양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예로부터 류머티즘성 질환과 운동기능 장애, 신경통 등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해발 1800m 고지에서 노천탕을 즐길 수 있는가 하면, 탁 트인 계곡과 산을 바라보며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도 있다. 나무 통 속에 들어가 머리만 내놓고 온천에서 나오는 뜨거운 수증기를 쬐는 통찜질 등 이색 온천도 경험할 수 있다. 전통 일본여관들의 로비와 길거리 곳곳에 마련돼있는 족탕도 눈길을 끈다. 길거리에 있는 족탕은 무료다. 걸어다니느라 지친 다리를 온천물에 담그고 가족이나 친지들과 담소를 나누다 보면 피곤은 온데간데없다. 다다미가 깔린 일본식 여관에서는 기모노를 차려입은 여성들이 정성스럽게 차려주는 저녁을 맛볼 수 있다. 특히 게로 온천이 위치한 히다지방의 쇠고기는 유명하다. 일본에서 최고급품으로 평가되는 히다 쇠고기는 지방이 적당히 섞여있어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최고의 전골요리 재료로 꼽힌다. 온천 이외에 볼거리도 풍성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라카와고에서 옮겨온 대형 전통 가옥인 합장촌이 지척에 있어 걸어갈 수 있다. 이곳에서는 게로시의 전통 민예나 연극을 관람하고 메밀국수 밀기와 약초 염색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승용차로 1시간 정도면 옛 일본의 정취와 숨결이 살아 숨쉬는 다카야마에 갈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가는 길:나고야에서 JR 다카야마 본선을 타고 1시간4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나고야에서 버스로도 올 수 있는데 4시간 정도 걸린다. 도쿄에서는 신칸센으로 나고야(약 1시간 40분 소요됨)까지 와서 JR 다카야마 본선으로 갈아타고 오거나, 신주쿠에서 고속버스를 타면 6시간 정도 걸린다. 글 사진 기후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3) 오이타현 벳푸 10대 지옥순례 “지옥 순례 한번 해보실까요?” 누군가 이런 제의를 해온다면.‘저 사람이 미쳤나’하며 눈을 부라리기도 전에 뒷걸음질부터 치게 될 것이다.“싫소. 내가 지옥을 가야 한대도 나는 최대한 그 시기를 늦출 것이오.” 하지만 그렇게 도리질치던 당신도 다음 말을 끝까지 들으면 사정은 전혀 달라질 것이다.“아니, 그게 아니고요, 일본 벳푸에 있는 지옥온천 순례(지고쿠 메구리) 말이에요.” 오이타현 벳푸는 세계 최고의 온천지대이다. 무려 3800개의 원천수에 딸린 온천이 지금도 열기로 꿈틀거리고 있다. 지옥이라는 단어는 지하 수백m 아래에서 솟구쳐 오르는 열탕의 모습이 꼭 지옥을 연상시킨다 하여 붙여졌다. 직접 보면 과연 고개가 끄덕여진다. 잿빛 진흙이 끓어오르는 오니이시보즈 지옥,150마리의 악어가 우글거리는 오니야마지옥, 적색 점토가 붉은 피 연못을 연상시키는 지노이케지옥, 코발트빛 청아한 연못에 뜨거운 증기가 치솟는 우미지옥까지…. 지금도 각각의 특색을 지닌 채 살아있는 10개의 지옥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의 경이에 경외심마저 느껴진다. 죄다 온천탕으로 개발하지 않고, 이처럼 관광상품으로 보존하고 있는 대목에서 일본인의 슬기가 엿보인다. 벳푸 지옥순례를 원하면,2000엔짜리 9개 지옥(보즈 지옥은 제외) 공통입장권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그러지 않고 따로 지불할 경우 지옥당 400∼500엔을 지불해야 한다. 벳푸역 니시구치에서 버스를 타고 우미 지옥앞에서 내려 차례차례 걸어다니며 둘러보면 된다. 온천욕을 해보고 싶다면, 지옥 근처의 온천이나 벳푸 8탕에서 노곤한 몸을 달래도 좋다. ●가는 길: 서울에서 오이타공항을 거쳐 공항버스로 가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 오이타까지 1시간 35분, 공항에서 벳푸까지 약 35분이 걸린다. 후쿠오카 공항을 거쳐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시간은 더 많이 걸리지만, 훨씬 저렴하다. 서울에서 후쿠오카까지 1시간 10분, 후쿠오카에서 벳푸까지는 약 2시간 걸린다. 글 사진 오이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삼성동 동남아 요리전문점 오리엔탈 스푼

    삼성동 동남아 요리전문점 오리엔탈 스푼

    프랑스 요리의 화려함과 중국 음식의 다양한 맛. 이 두 가지 호사를 아울러 누리고 싶다면 동남아 음식에 눈을 돌려보자. 베트남 쌀국수 ‘포’나 튀김쌈요리인 ‘짜조’, 인도네시아 닭고기 복음밥 ‘나시 고렝’, 향신료로 맛을 낸 태국식 새우탕 ‘톰얌꿍’…. 동남아 음식은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을 만큼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메뉴가 됐다. 서울에 있는 동남아 식당만 수십여개. 하지만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요리를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이달 초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오리엔탈스푼은 우리 입맛에 맞는 동남아 요리들만을 골라 맛볼 수 있는 아시아 요리 전문점이다. “동남아 음식 중에서 특히 우리 입맛에 맞는 것만 추려 식단을 꾸몄습니다.‘나시 고렝’을 비롯해 베트남 쇠고기 쌀국수인 ‘포 보’, 태국식 볶음 쌀국수 ‘팟 타이’등 20여가지 메뉴를 갖추고 있어요.” 오리엔탈스푼 대표 이도훈(33)씨는 동남아 음식은 특별히 ‘고급’이라는 느낌은 없어도 품격 있는 음식이라고 강조한다. 오리엔탈스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는 나시 고렝. 인도네시아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나시 고렝은 케찹 마니스라고 하는 걸쭉한 단 간장을 넣고 볶아 맛이 달콤하고 초콜릿 빛이 난다. 싼 불에 재빨리 볶아낸 고슬고슬한 고두밥 맛이 색다르다. 베트남 요리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큰 호응을 얻을 만큼 ‘보편성’을 인정받고 있는 세계화된 음식이다. 우리 입맛에도 물론 잘 맞는 편이다. 특히 베트남 쌀국수는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코리앤더(고수)와 레몬, 숙주나물, 고추 등이 들어가 독특한 향과 맛을 낸다. 오리엔탈스푼에서는 팔각향·정향 등 여덟 가지 한약재를 넣은 육수를 개발해 깊은 맛을 내고 있다. 베트남 쌀국수 특유의 기름기도 걷어내 맛이 담백하다. 대표적인 태국요리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새우와 해산물, 향신료 등을 넣어 만든 톰얌꿍. 세계 3대 수프의 하나로 꼽히는 이 요리는 매콤해 한국인들의 입맛에 잘 맞는다. 동남아 음식은 딱히 내세울 만한 것은 없지만 값은 만만찮다. 이도훈 대표는 “동남아 음식점은 강남 중에서도 주로 압구정동이나 역삼동 같은 ‘특A급’ 상권에 자리잡고 있다.”며 “대상 고객도 주로 중상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캐주얼한 분위기를 지향하는 오리엔탈스푼의 음식값은 크게 비싼 편은 아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영종지구에 ‘차이나시티’ 개발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영종지구와 청라지구에 ‘차이나시티’와 ‘아시아문화촌’이 각각 조성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9일 재정경제부와 공동으로 영종지구(운북동) 82만평에 차이나시티를, 청라지구 25만평에 아시아문화촌을 각각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이나시티는 주거와 레저, 비즈니스 등 각종 기능이 집적되는 복합레저단지와 중국 문화·비즈니스 중심의 복합 타운으로 개발된다. 차이나시티 조성은 제8차 세계화상대회를 계기로 그동안 위축돼온 국내 화교의 위상을 강화하고, 동남아 화교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차원이다.
  • 윤리논쟁 마침표 찍을까

    배아를 파괴하지 않고 배아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개발됐다고 과학 전문지 네이처 인터넷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생쥐 대상 실험에서 성공한 수준이지만 인간에게서도 같은 결과를 얻는다면 배아 줄기세포 윤리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미국 생명공학기업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로지의 로버트 랜저 박사팀은 시험관 수정을 할 때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키기 전 유전질환 검사를 위해 실시하는 착상전 유전진단(PGD)에 사용되는 초기 단계 배아를 이용한다. 연구팀은 배아의 8개 세포 가운데 1개를 떼어내 배양시킨 결과 배아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었다. 세포가 7개만 남은 나머지 배아는 자궁에 이식돼 정상적으로 성장, 새끼가 태어났다. 다음으로 매사추세츠공대(MIT) 화이트헤드 생의학연구소 루돌프 제니시 박사 등은 체세포 복제와 비슷한 변형 핵이식(ANT)이라 불리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쥐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체세포 핵을 이식했는데, 이 핵에는 배아의 착상을 가능케 하는 유전자의 활동이 차단돼 있어 이렇게 만들어진 ‘불구 배아’는 착상되지는 않지만 배아 줄기세포는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윤리 논쟁의 핵심은 배아 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새끼로 성장할 수 있는 배아’를 파괴해야 한다는 것인데 새 방법들은 이런 논란을 비켜갈 수 있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PGD방법에 대해 호주 모나시 대학의 알랜 트러운손 교수는 “배아 파괴라는 윤리적 딜레마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환영한 반면 미 생식유전학연구소의 유리 베를린스키 소장은 “배아에서 떼어낸 세포 1개도 생명으로서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ANT방법은 보수 진영으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 미 대통령 산하 생명윤리위원회의 윌리엄 헐버트 박사는 “이 방법으로 만들어진 배아는 성장 능력을 갖지 못한 다른 개체”라고 옹호했지만 생명운동가인 리처드 도어플링거는 “배아를 만든 뒤 파괴한다는 측면에서 비윤리적”이라고 반대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부고]

    ■ 서원우 서울법대 명예교수 서울대 법대 서원우 명예교수가 16일 오전 8시 숙환으로 별세했다.74세. 고인은 한국공법학회장과 한국환경법학회장, 한국부동산법학회장, 기업활동규제심의위원장, 서울대 법대 학장, 동아시아행정학회 한국지회장 등을 지냈다. 평생 행정법학의 연구에 헌신했으며, 특히 일본과의 학문 교류에 크게 기여해 지난 7월 일본 나고야대학으로부터 한·일 법 문화 교류에 앞장선 공적을 인정받아 우리나라 최초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족으로는 이두영 여사와 덕주(㈜아트랜드 대표), 상교(〃 이사)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9일 오전 8시.(02)2072-2091. ■ ‘신의 아들’ 만화가 박봉성씨 만화 ‘신의 아들’로 유명한 만화가 박봉성씨가 15일 오후 4시30분 별세했다.56세.1949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4년 ‘떠벌이 복서’로 데뷔했다.1983년부터 1987년까지 총 37권에 달하는 ‘신의 아들’을 집필해 ‘공포의 외인구단’의 이현세씨와 함께 80년대 만화 붐을 일으켰다. 고인은 부산예술문화대 만화학과 겸임교수, 한국만화가협회 22대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2003년 동료 작가들과 만화 콘텐츠 전문기업 ‘대한민국 만화중심’을 설립하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권복녀씨와 2남1녀. 발인 17일 오후 3시,011-9909-3095. ●정원모(전 삼성물산 상무)형모(전 대림산업 부장)이모(한국은행 금통위실장)정모(소망화장품 천안대리점장)학모(삼성SDS 수석)씨 모친상 홍의경(전 대우전자 부장)씨 빙모상 16일 인하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10시 (032)890-3191 ●박황(전 한일은행 심사부장)씨 별세 준(대한광업진흥공사 이사)균(서울농자재 이사)영(전 동화은행 화성지점장)미애(정치과원장)씨 부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03 ●윤찬열(자영업)동현(명인설계 대표)용현(국방부 사무관)용호(자영업)씨 부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12 ●정동천(SBS 제작본부 부국장)씨 부친상 16일 이대 목동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2650-2741 ●서대원(퍼시픽림 인터내셔널 대표)씨 빙모상 김정은(영화배우)씨 외조모상 15일 건국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2030-7903 ●정동건(라포 부사장)동주(세계여행사 대표)동신(라포 전무이사)동인(일본 월드트래블 대표)일순(라포 대표)씨 모친상 정환상(클라라 대표)홍준기(신라CC 회장)씨 빙모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30분 (02)3410-6906 ●주수도(한국무역협회 부산지부장)영화(사업)영봉(〃)영일(두산중공업 총무부)씨 부친상 16일 경남 마산삼성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55)290-5649 ●정용주(건국대 산학협력단 충주지부 행정실장)씨 모친상 이진성(충주 대원고 교사)씨 빙모상 16일 건국의료원 충주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43)840-8496 ●한성규(전 동국대사대부고 교장)명규(용인대 교수)씨 모친상 김경남(동국대사대부속여중 교사)김봉옥(언남중 〃)씨 시모상 승훈(현대모비스 직원)씨 조모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93 ●오화중(사업)석중(신성건설 주택사업부 과장)점숙(현대자동차 〃)인숙(사업)씨 부친상 김병규(사업)홍성환(〃)씨 빙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64 ●김인범(진안테나시스템 대표)씨 상배 지훈(대만 거주)씨 모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010-2236 ●전동성(전 경향신문 편집부국장)씨 모친상 16일 적십자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725-7099 ●이목희(열린우리당 의원)씨 빙부상 16일 인하대부속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32)890-3199 ●송인득(MBC 아나운서국 부장)씨 부친상 16일 일산병원, 발인 18일 오후 1시 (031)908-1599 ●이창우(전 파주시 부시장)흥우(고양시청 근무)응우(우정건설 대표)씨 모친상 16일 오후 2시30분 경기도 고양시 일산백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30분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선영 (031)919-0899
  • ‘타미플루’ 내성 조류독감 발견

    ‘타미플루’ 내성 조류독감 발견

    조류독감 치료제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타미플루’에 내성이 있는 변종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 국립 바이러스 예방·전염병학연구소와 15개 국제조사단은 공동으로 지난 2월 조류독감에 감염된 14세 베트남 소녀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소녀에게서 3가지 종류의 H5N1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타미플루에 내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소녀는 조류독감에 걸린 21세 오빠를 간호하다 감염됐다. 타미플루는 미국 등 10여개 국가에서 조류독감 창궐에 대비, 비축을 서두르고 있는 대표적인 독감 치료제다. 이 소녀에게서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는 다른 독감 치료제인 ‘리렌자’로는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아직 지나치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지만, 만약 내성이 있는 변종 H5N1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사람들 사이에 쉽게 전염된다면 타미플루의 효용성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변이되기 시작하면 기존의 치료약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고 우려해 왔다. 연구결과는 다음 주 발간되는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게재될 예정이다. 또 마르코스 퀴프리아누 유럽연합(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7일 루마니아에서 발견된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인간 전염 가능성이 있는 H5N1형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말했다. 루마니아에서는 앞서 14일 두 번째 조류독감 사례가 발생,H5N1형인지를 검사하고 있다.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된 터키에서는 아크리 주에서 닭 1000여마리가 폐사, 확산이 우려되고 있으며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주민 9명에 대해서는 검사가 실시됐다. 이처럼 ‘나쁜 소식’이 잇따르자 세계 각국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EU는 14일 수의학 담당 관료와 전문가들이 참여한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가금류를 철새와 분리하고, 철새 이동경로에 위치한 습지와 농장 등 위험지역에 조류독감 조기 발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방역 강화 조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EU 외무장관들은 18일 룩셈부르크에서 회의를 갖고 조류독감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직 조류독감 사례가 발견되지 않은 남미의 브라질에서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15일 처음 조류독감 확산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함에 따라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태국은 겨울철을 앞두고 조류독감이 재발할 것에 대비, 다음 주부터 21개 주에 대해 집중 감시를 시작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10)명차(名茶)와 설화(說話)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10)명차(名茶)와 설화(說話)

    “진정으로 묘한 작용 알고 싶다면 일상생활에서 천연을 섬겨라. 물 길어 차 달여 마시고 자리에 올라 다리 뻗고 잠잔다. 솔개는 날아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고 물고기는 뛰어올랐다가 깊은 못속으로 들어간다. 만물은 그지없이 활발하여 잠시도 중단되는 일 없으니 푸른 구름 먼 산마루에 일어나도다.” 우리나라 다승중 한 분인 보우선사는 ‘차’의 정신을 선가의 정신인 ‘평상심시도’에 비유한 선시를 남겼다. 차의 진정한 묘용은 바로 차의 일상성에 있다.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차를 마시는 법식은 따로 없다. 그저 차를 마실 수 있는 잔에 찻잎을 띄워 그냥 필요할 때 마시면 된다. 그러나 차를 마실 때는 차에 깃든 일상의 도를 생각해야 한다. 수단선사의 ‘다당청규’는 ‘화경청적’의 묘리를 잘 말해주고 있다. 중국의 대선사로 불리는 양기선사의 문하에서 공부를 하던 수단선사는 10년이 넘도록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 낙심한 수단선사는 양기선사의 문하를 떠나기 위해 하직인사를 했다. 수단선사의 모습을 본 양기선사는 그의 수행이 충분히 익을대로 익었음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스님 차나 한잔 하고 가십시오 양기선사는 수단선사에게 “스님 떠나시더라도 차나 한잔 하고 가십시오.”라고 말했다. 마음이 바빴던 수단선사는 차를 내오는 시자스님에게 “나는 갈길이 바쁘니 빨리 차를 가져오라.”고 청했다. 수단선사는 시자스님이 가져온 차를 급하게 마시다 그만 목에 걸렸다. 목에 걸린 차 때문에 고통을 받던 수단선사는 차의 향기가 코로 스며들어오는 순간 깨달음을 얻었다. 깨달음을 얻은 수단선사는 ‘명선’(茗禪)이란 공안과 ‘다당청규’를 제시했다. 수단선사는 ‘다당청규’에서 “처음에 정좌하여 호흡을 조용히 한 다음 세 번 깊게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쉰다. 몸의 탁한 기운을 다 빼는 것이다. 그리고 입을 다물고 코로만 호흡한다. 마음을 가라앉혀야 호흡도 가라앉는다. 희로애락에 마음이 쏠려 기분이 들떠 있거나 가라앉아 있으면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없다. 호흡을 들여다 내 뿜어야 한다. 그러면 일상에 들떠 있던 ‘마음’이 천천히 가라앉는다.”고 말하고 있다.‘화경청적’의 묘용은 일상속에서 차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가라앉히는 것이다. 가라앉은 내면은 온화한 얼굴이 되며 평온한 마음을 통해 활력있는 일상과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약 5000여종의 차가 있는 중국의 차 이야기는 무궁무진할 정도로 많다. 그중 옛날부터 전해오는 명차와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해 보겠다. 우리는 그 수많은 명차들 속에 당시대를 살다간 민중의 피와 땀이 배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명차엔 중생들의 피와 땀이 황제의 나라 중국에서는 ‘공다원’같은 공적인 기관을 두어 차를 체계적으로 관리했다. 차가 귀한 공물이었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공다원’ 같은 기관에서는 공차를 5등급으로 분류했다고 한다. 그중 가장 어려웠고 민중을 수탈했던 것은 첫물차를 공납하는 것이었다.‘급정차’(急程茶)이야기는 그같은 사실을 우리에게 잘 상기시킨다. 공다원에서는 첫 번째 청명 10일전에 차를 황제가 살고 있는 장안으로 운송해야 했다. 차를 운송해야 하는 장흥에서 장안까지는 4000리 정도. 당나라때 교통조건을 따진다면 10일 안에 도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절강북쪽 지구에 속하는 장흥은 기온이 다른 곳보다 낮아 봄이 늦게 오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실에서는 종묘제사에 쓸 공차를 청명 이전에 장안에 보내라고 했던 것이다.‘급히 운송한 차’라는 점에서 ‘급정차’라고 불렸던 그 차에 대해 호주자사 원고는 “걸핏하면 천금을 내라고 하니 백성들은 날로 빈곤해진다. 내가 고저에 온 후로 찻일을 알게 되었는데 바삐 농사 짓고 차 채집하는 일은 너무나 힘들다. 사람들은 노동을 위해 온 방 가득 모여든다. 하루종일 채집해도 다 채우지 못하고 손에는 온통 주름이 잡힌다. 비탄의 소리는 산을 울리고 초목은 봄을 맞지 않는다. 어두운 언덕에 싹 아직 안 돋았어도 관리들은 조급히 재촉한다. 망망한 푸른 바다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어디에 토로할까”라고 차공납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망망한 차의 대해로 불리는 중국에서 명차가 탄생한 이면에는 이같은 중생들의 피와 땀이 배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죽은사람도 살린다는 ‘선약´ 중국차의 전설은 몽정산의 몽정차로 시작된다.‘동다송´ 19절에 “육안차는 맛이요 몽산차는 약이다.”라는 구절이 있듯 몽정차는 그 어느 차보다 약성이 두드러진 차다. 몽정산 상청봉에서 나는 몽정차는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다는 ‘선약’이라는 전설이 내려올 정도로 뛰어난 약성을 보유하고 있어서 ‘길상예’‘성양화’라고도 부른다. 감로보혜선사가 몽산 상청봉아래 일곱 그루를 심어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는 몽정차는 맛이 달고 맑으며, 그 빛은 황금빛을 띤 푸른색으로 향기가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당나라대 문헌인 ‘국사보´에서는 몽정차를 황차 가운데 가장 뛰어난 차라고 적고 있으며 뇌명, 무종, 석화, 감로, 자설, 백호, 미아, 황아, 능백 등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중국의 대표적인 녹차는 동정 벽라춘이다. 춘분에서 곡우 때까지 따는 벽라춘은 아주 어린 잎으로 만든다.1등급에서 7등급으로 나뉘는 벽라춘은 1등급 한 근에 어린 찻잎과 싹이 약 6만 5000개 가량 들어있고,2급의 벽라춘에는 5만 5440개 정도의 찻잎과 차싹이 들어있다. 참으로 놀랍고 어마어마한 차인 벽라춘은 짙은 향기와 신선한 맛을 지니고 있다. 우려낸 차의 빛깔도 선명한 벽록색이며 어린 차싹과 잎은 여린 녹색 비취 빛이고 그잎의 모양은 소라고동처럼 구부러져 있어서 ‘일눈삼선’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기도 하다. 오늘날 마치 중국차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오룡차’는 중국 푸젠성에서 생산되는 무이산 암차가 그 원류이다. 푸젠성 숭안현 남쪽에 있는 무이산은 그 자연환경이 차의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진 곳으로 유명하다. 무이암차에는 육계, 수선, 오룡, 철라한, 대홍포, 기란, 매점 등의 차가 있다. 그중 가장 뛰어난 것이 바로 육계와 수선, 그리고 오룡차이다. 무이암차는 봄과 여름 두철에 걸쳐서 찻잎을 채취한다. 무이암차의 찻잎을 따는 기준은 녹차와는 다르다. 녹차는 어린 차싹과 찻잎을 따지만 무이암차는 다 펼쳐진 찻잎을 딴다. 찻잎을 너무 일찍 따면 무이암차의 독특한 향기와 맛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운남 보이차도 명차 중 하나다. 운남의 대엽종 찻잎으로 만드는 차인 보이차는 보이현에서 모아 출하하기 때문에 보이차라는 이름을 붙였다. 보이차는 발효성분과 타닌성분이 많아 그 차맛은 아주 진하며 자극성이 있고 여러차례 우려낼 수가 있다. 보이차는 잎을 채취하여 차를 만드는 시기로 구분하는데 그 시기에 따라 어린 잎의 부드러운 정도가 차이가 난다. 차를 따서 만드는 시기에 따라 춘첨, 춘중, 추미, 이수, 곡화 등의 이름이 붙는 것이다. 보이차는 크게 산차와 고형차로 나눈다. 그 형태와, 어린잎 센잎을 섞는 비율의 기호도는 판매되는 곳의 습관에 따라 다르다. 만두와 같이 생긴 타차, 아주 단단하게 만든 긴차, 떡차인 병차, 칠자병차, 그리고 둥글거나 네모진 형태의 벽돌처럼 만든 박차…. ●안계철관음 과일향처럼 은은 안계철관음 역시 중국에서 오랫동안 내려온 명차로 인식되고 있다. 안계철관음은 푸젠성 안계현에서 생산되는 차로 높은 향기가 오랫동안 유지될 뿐만 아니라 차맛이 달고 입안을 시원하게 해준다. 또한 마신 뒤에는 입안에 과일의 향기와 같은 향이 감돌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찻잎은 4계절에 걸쳐서 따는데 시기에 따라 봄에 따는 춘차, 여름에 따는 하차, 더울 때 따는 서차, 그리고 가을의 추차로 나눈다. 철관음을 우려낸 차의 탕색은 금빛이 감도는 선명한 등황색이고 잎은 두텁다. 두터운 찻잎이 원래 차나무 잎보다 무겁기 때문에 철관음의 ‘철’자가 붙었다고 한다. 부드러운 은빛털이 빛나는 ‘황산모봉차’도 명차다. 황산모봉차를 처음 보는 사람은 놀란다. 작고 흰 은빛털이 온몸에 감고 있어 마치 여우털이나 밍크를 온몸에 감고 있는 귀부인을 연상시키기 대문이다. 특급에서 3급까지 나뉘어지는 황산모봉차는 또 높은 향기와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찻잎의 색깔은 황록색이고 우려낸 탕색은 맑고 투명하다. 어린 황산모봉차의 찻잎을 차호에 넣고 더운 물을 부으면 차호 안에서 찻잎이 물위에 둥둥 뜨다가 계속해서 물을 부으면 천천히 차호에서 가라앉는다. 이밖에도 청대에 이르러서 황실에 바치던 귀한 차인 군산은침차는 첨차와 용차로 구분되었으며 차싹이 검과 같고 흰털 난 것이 녹용과 같은 모습인데 조공되는 차는 첨공이라고 했다. 안후이성 남단에서 나오는 기문홍차도 중국 10대 명차의 반열에 속한다. 기문홍차는 흔히 ‘기홍’이라고도 부르며 꽃다운 향기가 넘치고 단맛이 돌 뿐만 아니라 신선한 차맛을 자랑한다. 이밖에도 가슴속을 향기로 가득 채우는 동정오룡차, 다성 육우가 극찬했던 대로 자줏빛 차움이 아름다운 고저자순차, 중국최고의 다완으로 불렸던 천목다완과 너무도 잘 어울렸던 여향경산차, 높고 깊은 푸른 하늘을 담고 있다는 천목산의 청정차 등은 중국을 대표하는 명차들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중국의 시인들은 명차중 하나인 ‘경정차’에 대해 이렇게 노래했다.“그 모습은 작설과 같은데 백호를 보이니/비취빛 어린 잎 향기도 짙어라/부드럽고 순한 맛이 가슴을 적시고/넘치는 샘물 담은 잔에 눈꽃이 핀다.” 일지암 암주 ■ 장쑤성 동정산 벽라춘 중국을 대표하는 명차들에는 아름다운 전설같은 이야기들이 얽혀 있다. 몽정산의 몽정차, 용정산 용정차 등에는 각기 그럴듯한 전설들이 전해진다. 중국의 명차중 장쑤성의 벽라춘이라는 차가 있다. 벽라춘은 장쑤성과 동정의 동·서쪽산 일대에서 생산되는 아주 어린 잎으로 만든 차로, 탕색은 푸른 녹색에 천연 꽃향기와 과일향의 맑고 그윽한 품위 있는 차향이 나고 신선하고 상쾌한 맛이 있고 마신 후에는 단맛이 난다. 그런 벽라춘에는 한폭의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차이야기가 숨어 있다. 먼 옛날 태호 동정산에 아름답고 착한 처녀인 벽라가 살고 있었다. 벽라는 동정산을 대표하는 노래꾼이었다. 노래를 부르기 좋아한 벽라는 고기를 잡거나 농사를 짓는 중생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곤 했다. 벽라의 노래에는 중생에게 노동의 피로를 잊게 하는 신기한 힘이 있었다. 동정산에는 무예가 뛰어나고 의협심이 강하나 고기잡이로 생계를 꾸려가는 착한 청년 아상이 살고 있었다. 아상은 벽라의 노래를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큰 재앙이 닥쳤다. 태호에 살던 나쁜 용이 아름다운 벽라가 탐이나 아내가 되어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마을사람들이 그 요구를 거절하자 용은 바람과 불을 일으켜 마을과 배를 폐허로 만들었다. 벽라를 구하기로 마음먹은 아상은 용을 잡는 작살을 들고 밤낮없이 7일 동안 싸워 이겼다. 그러나 용에게 깊은 상처를 받은 아상의 목숨은 경각에 달렸다. 벽라는 자신을 위해 싸운 아상을 깊은 정성으로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상의 병은 깊어만 갔다. 깊은 시름에 빠진 벽라는 아상을 생각하며 용과 싸운 곳을 서성이다 작은 찻나무를 발견했다. 벽라는 그 찻나무를 아상을 위해 매일 가꾸기 시작했다. 벽라의 정성을 들었음인지 경칩이 지나자 그 차나무에서는 어린 찻잎이 움트기 시작했다. 어린 찻잎이 얼어붙을까봐 벽라는 매일 아침 그곳에 가서 한번씩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어 주었다. 청명이 지나자 그 차나무는 차잎을 풍성하게 갖추기 시작했다. 벽라는 그 차나무를 바라보며 “이 차나무는 아상의 선혈과 내 입의 온기로 자란 것이다. 이 찻잎을 따다가 아상에게 마시게 하면 그 병이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벽라는 아상을 위해 여린 잎을 한잎 따서 차를 만들어 아상에게 권했다. 그 찻물을 마신 아상은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벽라는 매일 여린싹을 한 줌 뜯어 품에 넣고 자기체온으로 잎을 말려 차를 만든 후 아상에게 끓여줬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상의 간호에 너무 정성을 기울인 나머지 벽라는 아상의 품에서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슬픔에 젖은 아상은 벽라의 시신을 동정산 차나무 옆에 묻어 주었다. 사람들은 벽라와 아상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그곳에서 나는 차 이름을 ‘벽라춘’이라고 불렀다.
  • 서정시 같은 영상… 기업 이미지 ‘쏙’

    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하얀 캠핑카를 달고 있는 승용차 한 대가 보인다. 맑고 청명한 하늘에 날아다니는 갈매기들도 흥겹다. 한편의 동화를 보는 듯하다.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아름다은 자연속에서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다. 보는 이들이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시는군요?가족의 안전을 지켜드리는 기술 속에도 보이진 않지만 삼양이 있습니다.” 첨단소재로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자사의 화학부문을 잔잔하게 전한다. 지난 12일부터 서울신문을 비롯한 인쇄매체에 선보이는 삼양의 새로운 기업 이미지 광고 캠페인이다. 세편이 따로따로 진행되지만 ‘당신의 삶, 그 안에 삼양’이라는 슬로건으로 통일된다. 주말여행, 수영, 저녁식사 3개의 광고 캠페인이 멀티스폿(Multi-Spot)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파란 수영장을 배경으로 한 수영편의 스토리는 이렇다. 수영 연습을 하는 아이들 옆으로 한 할머니가 능숙한 수영 솜씨를 선보이며 거침없이 앞서나간다. 몸이 안 좋아져 한동안 수영장에서 보이지 않던 할머니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 아이들도 반가워하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건강에 기여하는 삼양의 의약부문을 함축하고 있다. “완쾌되셨군요. 축하합니다. 당신을 지켜드리는 첨단 의학속에도 보이진 않지만 삼양이 있습니다.”라는 카피로 삼양의 의학부문을 강조하고 있다. 초록색의 신선함을 풍기는 저녁식사편. 사랑하는 가족의 식사를 준비하는 엄마와 옆에서 엄마를 도와주는 아이의 모습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직접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온가족이 모인 저녁식탁에 행복한 웃음꽃이 피어나는 장면이 연상된다. “행복한 저녁식사 준비하시는군요?가족의 건강을 위한 세심함 속에도 보이진 않지만 삼양이 있습니다.”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삼양의 식품부문을 표현하고 있다. TV 광고에선 해당 시간대에 맞춰 3가지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저녁식사’편은 저녁시간대에,‘수영’ 편은 오전에,‘주말여행’ 편은 주말에 대부분 방송된다. 이번 광고캠페인은 한 컷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 독특한 방법을 선보임과 동시에 화면의 절반을 가로로 나누어 화면 위에는 파노라마 영상으로 행복한 삶의 모습을, 아래 화면에는 정감 있는 글씨체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냈다. 자극적이고 화려해진 대부분의 CF와 달리 한 편의 서정시를 접하는 느낌으로 삼양의 이미지를 전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스며있다. 지난 8월 중순 촬영된 이번 광고캠페인의 숨은 공로자는 수영편에 나오는 할머니.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5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수영을 해내 모든 촬영진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주말여행편은 바닷가에 나무도로와 울타리를 설치하는데 스태프 6명이 6일동안 고생했지만 실제 촬영은 2시간여 만에 끝나는 바람에 스태프들이 허탈해했다는 뒷이야기도 들린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盧대통령이 회담 끝내고 싶어했다”

    “접점 없는 ‘창’과 ‘방패’의 승부일 수밖에 없다.” 지난 7일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회담을 지켜본 정치권 관계자의 평가다. ●朴대표 회담내내 `전투적´그 동안 영수회담 자체가 정국이 극단적인 충돌양상을 빚을 때 등장했던 정치해법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담에서 모종의 합의를 도출하기란 애초부터 어렵지 않았겠느냐는 우회적인 설명으로 들린다. 실제 노 대통령과 박 대표는 회담 내내 양보 없는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생과 경제 분야에서는 시각차를 고스란히 드러냈고, 연정과 관련해서는 노 대통령의 간곡한 ‘설득’에 박 대표의 단호한 ‘거부’가 거듭됐다. 회담에 배석한 한나라당측 관계자는 “특히 박 대표가 전투적으로 나왔고 연정 문제를 토론할 때는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대통령이 한 역할을 집요하게 물었다.”고 전했다. 이 참석자는 “노 대통령이 회담이 2시간쯤 되자 끝내고 싶어했다.”며 회담이 짧아진 배경을 설명했다.●盧대통령 “난 태몽없어 전설이 없다” 특히 박 대표가 “8일 순방외교를 떠나시는데 건강에 유념하시라.9일이 생신인데, 여행 중 생신을 맞게 되는 거 아니냐.”며 축하인사를 전하자, 노 대통령이 “옛날에는 생일도 별로 챙기지 않았다. 국회의원이 되고 난 다음에야 챙기더라. 나는 태어날 때 태몽도 없었다. 전설이 없는 대통령”이라며 냉소적으로 대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MLB] 코리안 4총사 무패행진 쭉

    [MLB] 코리안 4총사 무패행진 쭉

    최근 2주 동안 메이저리그 ‘코리안 4총사’의 활약은 눈부시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다. 그냥 잘 던지는 정도가 아니라 소속팀을 나락에서 건져 올리는 동아줄 역할을 해내고 있다. 코리안빅리거의 새로운 간판으로 떠오른 ‘컨트롤아티스트’ 서재응(28·뉴욕 메츠)은 5일 돌핀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7승째를 따내며 ‘코리안 불패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22일 김선우(27·콜로라도 로키스)가 시카고 컵스전에서 구원승을 따낸 이후 11경기에서 9승무패. 이 기간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재응,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각각 2승씩을 거뒀고, 김선우가 3승을 챙겼다. 서재응은 이날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자인 플로리다의 강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2볼넷 1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7-1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져 와일드카드 대열에서 탈락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내며 ‘에이스 본색’을 드러낸 셈. 또한 지난 5월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파죽의 6연승을 이어가며 시즌 7승1패, 방어율은 1.86에서 1.79까지 끌어 내렸다.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에 복귀한 8월7일 이후만 놓고보면 6경기에서 5승무패 방어율 1.70의 ‘사이영상급’ 피칭이다. 특히 올시즌 낮경기에선 5전전승 방어율 0.95의 퍼펙트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31일 필라델피아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삐긋했던 것은 ‘찰나’였고, 어느새 제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총 투구수 11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70개에 달할 정도로 적극적인 승부가 돋보였다. 최고구속 148㎞의 묵직한 직구는 물론 커터와 스플리터 등 현란한 변화구가 ‘제구력’이란 날개를 달자 플로리다 타자들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 서재응은 4회 1사후 후안 엔카르나시온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폭투로 1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후속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했고,5-1로 앞선 8회말 구원투수 로베르토 에르난데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서재응은 “자칫하면 플레이오프에서 밀려나는 중요한 경기여서 집중력이 높았던 것 같다.”고 승리의 원인을 분석했고, 윌리 랜돌프 메츠 감독은 “서재응이 확실히 잘 던졌고, 우리는 연패의 충격을 이겨냈다.”고 칭찬했다. 메츠는 이날 금쪽 같은 승리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선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노대통령 부동산대책단 격려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다음주 발표될 부동산정책과 관련해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일부 언론의 흔들기가 이미 시작됐다.”면서 “한나라당이 정부 부동산 정책의 총론에는 찬성한다고 하면서도 각론에서는 반대하는 딴소리를 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안병엽 단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부동산대책기획단 소속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면서 격려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에 마련된 정책은 그동안 회피하고 외면해 왔던 것들”이라고 지적하고 “국회에서 국민들께 잘 설명드리고 국회에서도 잘 풀어가자.”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또 “(퇴임 후) 굳이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안 하겠다. 오히려 주식투자를 하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퇴임 후 임대주택에 살다가 귀촌(歸村)하겠다.”는 의중을 전하며 참모진에 입주 자격이 되는지를 질의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권력을 통째로 내놓으라면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다음날이어서 대연정 문제에 대한 추가 언급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부동산정책에 관한 대화가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호웅 의원이 “골프를 칠 때 어깨에 힘을 빼야 하듯이 대통령도 힘을 빼셔야 한다.”며 “대통령도 타고난 성정과 DNA로 못하겠지만 바깥사람과 자주 만나시면 좋겠다.”고 조언하자, 노 대통령은 “명심하겠다.”며 “총리가 (일상 국정을) 잘 챙기고 있으니까 나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해나가겠다.”고 호응했다는 후문이다. 박정현 박준석기자 jhpark@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6)초의·추사 그리고 정약용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6)초의·추사 그리고 정약용

    이맘때면 생각나는 차가 있다. 바로 ‘눈물차’다.‘눈물차’에 대한 사연은 이렇다.1996년의 일이다. 별이 하늘에서 내려온 듯 자우홍련사 작은 연못에 둥둥 떠내려오고 달빛은 풀벌레들의 합창에 일그러지던 날이었다. 초의스님이 ‘동다송´에서 말했듯이 깊은 밤 대자연의 품속에 빨려드는 풍광을 벗삼아 한잔의 차를 마시고 있을 때였다.“스님 계십니까” 밤중에 절을 찾는 나그네는 드물다. 아주 친한 도반이나 절 식구만이 늦은 밤 사찰을 찾을 수 있는 법인데 연락도 없이 찾아든 사람은 누구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가 아니었다. 해남의 신문사, 농민회 등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지역활동가들이었다. 낯익은 얼굴들이었고 10여명 가까이 되는 대식구였다. ●새로운 茶문화 생산공동체 구성 자우홍련사 툇마루는 때아닌 손님들로 꽉찼다. 한잔의 차를 돌리고 대뜸 찾아온 연유부터 물었다.“스님 저희들이 차 공부를 좀 하고 싶습니다. 저희들을 가르쳐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들의 뜻은 간단했다. 향후 환경과 생명에 대해 관심을 갖고 농촌지역에 어울리는 새로운 차문화 생산공동체를 구성하겠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어이가 없고 당돌한 제안이었다. 생산과 소비가 연결된 차문화공동체 구성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생각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들의 제안에 망설여졌다. 생각해보겠다며 그들을 돌려보냈지만 못내 마음이 아팠다. 그들은 그후로 대여섯차례 방문하며 자신들의 뜻을 전했다. 결국 승낙을 할 수밖에 없었다. 먼저 작명을 했다. 남쪽에서 늦게 차를 시작한다는 뜻을 가진 ‘남천다회’라고 명명했다. 어떤 농사든 어떤 계획이든 서둘러서 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아주 천천히 시작하라는 뜻에서 지어준 이름이었다. 한달에 두 번씩 공부를 하기로 했다.‘동다송´‘다신전´, 그리고 행다와 차에 대한 것들도 공부를 했다. 젊은 그들에게는 열정이 있었다.1997년부터 놀고 있던 땅 8000평에 차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우리가 택한 농법은 철저하게 친환경농법이었다. 화학비료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순수한 자연의 기운으로만 차밭을 조성하기로 했기 때문이다.10년까지는 수확을 바라지 않을 작정으로 자연에서 나오는 부엽토만 퇴비로 사용했다. 조금 느리지만 인간과 호흡하는 차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주경야독이란 말을 그들을 보며 실감할 수 있었다. 낮에는 차밭을 가꾸고 밤에는 차 공부를 늦게까지 하느라 모두들 열심이었다. 차밭은 4000평,5000평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본과 중국의 차 생산지와 다창들 그리고 국내외 유명 다원들을 둘러본 그들의 안목은 점차 넓어지고 깊어졌다.7년째 되던 해인 2002년 4만여평의 차밭에서 생엽 200㎏을 채취했다. 그리고 제다한 가공량은 40㎏.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작은 양이었다. 차브랜드는 ‘손덖음 첫물차’로 했다. 기계적인 영농이 아닌 손으로 덖는 첫물차만을 만들 계획이었기 때문이었다. 첫차를 제다해 일지암에서 초의스님에게 제사를 지낸 후 모두 모여 차를 마시며 기뻐했다. 그날의 가장 아름다운 사연은 3000평의 차밭을 가꾼 남천다회 부부 이야기다. 차농사를 시작한 지 5년만에 젊은 부부는 고작 4통의 차를 손수 만들었다. 너무 기쁜 나머지 그 차들을 이불속에 넣고 눈물을 훔치며 밤을 꼬박 샜다고 한다. 참으로 눈물나는 눈물차 이야기인 것이다. 이같은 사연이 담긴 첫물차 이름을 남천다회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눈물차’로 명명한 것이다. 그날도 바로 오늘같은 밤이었다. 그때의 기쁨은 차인으로서 또 하나 기억할 만한 역사로 남아 있다. 이렇듯 ‘인연’은 모든 것을 바꾼다.18세기 최고의 개혁적인 지식인들이었던 초의스님,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의 인연은 당대 조선사회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을 뿐만 아니라 오늘 이시대까지 많은 지식인들에게 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다산에 유서와 시학 배워 초의스님은 24세 때인 1809년 강진 다산초당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다산 정약용을 아암 혜장스님을 통해 먼저 만났다. 아암 혜장과 정약용은 혜장이 40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6년 동안 교류했다. 정약용이 아암 혜장에 보낸, 차를 청하는 편지인 ‘걸명소(乞茗疏)’는 지금까지도 차인들에게 회자되고 있다.‘걸명소´에는 “을축년(1805년)겨울 아암선사에게 보냄. 나그네는 요즘 차만 탐식하는 사람이 되었으니 약으로도 마십니다. 글 중의 묘함은 육우의 ‘다경´삼편이요, 병든 몸은 누에인 양 노동의 칠완다를 들이킨다오” ‘소’의 형식을 빌린 다산의 ‘걸명소´는 노동의 시와 육우의 다경 등에서 보여지듯 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뿐만 아니라 다도에도 깊은 경지에 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암 혜장이 세상을 떠난후 초의는 다산을 스승으로 모시며 유서(儒書)와 시학(詩學)을 배웠다. 초의스님은 다산을 스승으로 극진하게 모셨다. 초의스님은 1813년 다산의 초대를 받았다. 그러나 때 마침 내린 비로 인해 장삼자락이 젖어 다산초당을 방문하지 못했다. 다산에게 가지 못한 초의는 안타까운 마음에 다음과 같은 시를 읊었다.“슬프도다. 이 적은 몸 하나 나에게 선인의 경거술이라도 지었더라면 빗속으로 산넘어 날아갔을 텐데.” 초의스님이 정약용을 얼마나 극진히 모셨는지를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시가 있다.‘탁옹(정약용의 별호)선생에게 드림’이란 시다.“부자는 재물로 사람을 떠나보내고, 어진이는 말로써 떠나보내네. 지금 선생께 하직하려 하지만, 저는 마땅히 드릴게 없습니다. 먼저 공경하게 누추한 마음 펼쳐 은자의 책상앞에서 말씀드리리라. 하늘이 맹자 어머니같은 이웃을 내려주셨네. 덕성과 학업이 나라의 으뜸이요. 문장과 자질이 함께 빛나시네. 편안히 머물 때도 항시 의로움을 생각하고 실천에 나서면 어짊을 보였네. 이미 넉넉하면서도 모자란 듯 하였고 항시 비우고 남을 포용하였네. 내 이런 도를 구하기 위해 멀리 와서 정성을 드립니다. 이제 또 헤어지는 자리에 종아리를 걷고 가르침을 청합니다. 수레가 떠나갈 때 주신 말씀은 가슴에 깊이 새기고 또 띠에다 써두렵니다.”라며 감사하고 있다. 훗날 초의가 조선의 신진사대부들과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었던 유학적 터전은 정약용에게 받은 것이다. 초의스님과 다산은 많은 교류를 했다.1812년 가을 초의선사와 정약용은 월출산 백운동에서 월출산 외경을 그렸다. 초의스님은 백운도(白雲圖)를 그렸고, 다산은 청산도(靑山圖)를 그렸다. 그리고 그 그림의 말미에 시를 지어 붙였다.1823년 대둔사지 편찬에도 함께 참여했다. 초의스님은 수룡스님과 함께 편집을 담당했고, 호의와 기어스님이 교정을 보았고, 완호와 아암스님이 감정했으며 정약용이 필사를 했다. 정약용이 해배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간 후에도 교류는 지속되었다. 초의스님은 한양을 방문할 때면 늘 지금의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수종사에 머물렀다. 수종사 인근 마현마을에는 그의 평생 스승 정약용과 정학연이 살고 있었다. ●스승과 제자관계 떠나 수행자로 다산과 그의 아들은 수종사의 샘물로 늘 차를 달여마셨다. 한양에 온 초의스님은 수종사에 머물며 다산과 교류했던 것이다. 이렇듯 다산은 평생 초의스님의 스승 노릇을 하며 그의 안목을 더욱 깊고 넓게 해주었다. 다산 정약용은 차인으로 차를 직접 제다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 제다법을 가르쳐주기도 했다.18년간의 유배생활을 마치고 강진을 떠날 때 제자들에게 차를 만들어 마시며 신의를 지켜나가도록 ‘다신계’(茶信契)를 만들었을 정도였다. 초의스님과 다산은 스승과 제자로서 유학을 배운 것만이 아니었다. 사상적으로 유·불·선에 대한 폭넓은 교류를 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차에 대한 제배 및 제다 그리고 행다 등 다양한 논의도 함께 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자신을 스승으로 모신 초의스님에 대해 다산은 스승과 제자관계를 떠나 한 사람의 존귀한 수행자로 평생 존경을 아끼지 않았다. 초의스님이 평생의 도반(道伴)인 추사 김정희를 만난 것은 30세인 1815년이다. 초의스님은 그때 처음으로 한양에 올라가 2년 동안 머물렀다. 정약용의 주선으로 한양으로 올라간 것으로 추측되는 초의스님은 서울 두릉(杜陵)에 사는 다산의 아들 유산 정학연, 운포 정학유, 자하 신위, 해거 홍현주 등과 교류했다. 이때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생 산천 김명희, 금미 김상희와도 사귀었다.1786년 같은해에 태어난 초의와 추사는 한눈에 서로 뜻이 통했다. 당대의 석학인 옹방강, 완원 등과 교분을 맺고 청의 금석학 시문 전각등을 깊이 연구해온 젊고 개혁적인 신진사대부였던 추사는 청의 상류사회에서 중국의 고급 차문화를 배워 차에 대해서도 해박했던 것이다. 추사가 가끔씩 초의스님에게 자신이 구한 중국의 고급차를 보낼때 초의스님이 중국차에 대해서 어떤 것은 참으로 진미가 있고 어떤 것은 가짜 느낌이 난다고 했던 것은 그같은 교류를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추사는 차에 대해 ‘광적’이었을 정도로 애착이 강했던 것 같다. 승설(勝雪), 고다노인(苦茶老人), 다문(茶門), 일로향실(一爐香室) 등 차에 관한 수많은 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초의스님에게 차를 선물받고 써준 저 유명한 명선(茗禪)을 비롯, 죽로지실(竹爐之室), 다로경권실(茶爐經卷室), 다산초당(茶山艸堂) 등 차에 관한 수많은 글도 남기고 있다. 일지암을 맨처음 방문한 사람은 추사도 그의 동생들도 아닌 아버지 김노경이었다. 완도 고금도에서 4년동안 유배생활을 하다 풀려난 김노경은 그의 아들과 친하게 지내는 초의스님을 알고 싶어 일지암을 찾은 것이다. 일지암에서 하룻밤을 머문 김노경은 시·서·화등 다방면에 뛰어난 성취를 보여준 초의스님에게 첫눈에 반했다. 초의스님은 김노경에게 일지암의 유천에 대해 시로 답한다. “내가 사는 산에는 끝도 없이 흐르는 물이 있어, 시방에 모든 중생들의 목마름을 채우고도 남는다. 각자 표주박을 하나씩 들고와 물을 떠가라. 갈때는 달빛 하나씩을 건져가라.” 초의스님의 시에 김노경은 유천의 물맛이 소락의 물맛보다 뛰어나다고 극찬한다.“1840년 9월 추사는 제주도로 유배를 떠나며 초의스님을 찾아 일지암을 방문한다. 오롯한 가을의 풍광에 휩싸인 일지암에서 초의스님을 만나 추사는 애틋한 하룻밤을 함께 지낸다. 동지부사의 고위직에서 하룻밤 사이에 유배를 떠나는 추사에 대해 초의스님의 위로는 많은 힘이 되었을 것이다. 그후 초의스님은 자신의 제자이자 추사의 제자였던 허유를 통해 제주도로 차와 서신을 보냈다. 제주도에서 초의스님의 차와 서신을 받아본 추사는 그 고마움에 ‘일로향실’이란 글을 써서 허유편에 보냈다.‘일로향실’은 지금도 대흥사에 보관되어 있다. 추사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친 초의스님은 1843년 봄 제주도로 건너간다.1년여 동안 제주도에 머물며 초의와 추사는 차에 대한 즐거움과 학문적 교류의 폭을 넓혀간다. 추사는 이때 초의스님을 통해 선불교에 대한 혜안을 넓힌다. 초의가 다녀간 다음 해에 추사는 세속의 각박한 인심을 따르지 않고 어려움속에서도 그를 따르던 제자 이상적에게 그 유명한 ‘세한도’(歲寒圖)를 그려 세상에 선보인다. 소나무와 잦나무 지조는 눈이 내린 후에야 그 절개를 알수 있다는 화제(畵題)를 지닌 ‘세한도’는 세속을 완벽하게 품어낸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세상의 질곡에 대해 울분을 터트려야할 추사로부터 이같은 작품이 유배지에서 나왔다는 것은 초의스님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세한도 등 명작들 초의 영향 커 초의스님은 제주도에서 차의 재배를 시도한다. 어디까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추사를 위해 차의 재배를 시도했다고 한다. 이같은 인연이어서일까. 지금 제주도에는 국내 굴지의 회사가 운영하는 광대한 차밭이 존재한다. 초의스님은 1851년 추사가 보내온 서간문을 모은 ‘영해타운´(瀛海朶雲)을 책으로 묶어낸다.‘영해타운´은 1840년부터 1848년 제주도 유배에서 풀려날 때까지 추사가 보낸 서신을 차곡 차곡 모았다가 책자로 편서한 것이다. 초의스님이 추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가를 절절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추사는 북청유배에서 풀려나 과천에 머물며 초의스님을 더욱 그리워하게 된다.‘소동파의 생일날 과천 사람이’란 편지는 그러한 추사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큰눈이 내리고 차를 마침 받게 되어 눈을 끓여 차맛을 품평해 보는데 스님과 함께하지 못함이 더욱 한스러울 뿐입니다. 요즘 송나라때 만든 소룡단(小龍團)이라는 차 한 개를 얻었습니다. 이것은 아주 특이한 보물입니다. 이렇게 볼 만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래도 오지 않으시겠습니까. 한번 도모해 보십시오. 너무 추워 길게 쓰지 못합니다.” 그러나 웬일인지 초의스님은 추사의 간절한 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차를 보내달라는 추사의 청도 제때 지키지 않았다. 추사는 제때 차를 부쳐주지 않는 초의스님에게 익살섞인 ‘최후의 통첩‘도 보낸다.“지금 지체없이 보내지 않으면 덕산의 방과 임제의 할로 경책하겠다.”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그러다 초의스님이 차를 보내오면 “과천의 샘물로 차를 달여 시음하니 과연 천하의 제일가는 차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추사가 초의스님과 그의 차를 얼마나 좋아했는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그러던 추사가 1856년 7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초의스님은 깊이 슬퍼했다. 슬픔에 못이긴 초의스님은 추사가 세상을 떠난 3년후 ‘완당김공제문’(阮堂金公祭文)을 쓴다.“오호라 그대와 나의 42년 동안의 아름답던 우정이여. 그 우정일랑 다음에 저 세상에서도 오래 오래 이어나가십시다. 나는 그대의 글을 받을 때마다 마치 그대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았고 그대와 만났을 때는 진정 허물이 없었습니다. 그대와 나는 손수 뇌협과 설유를 달여 마시곤 했는데 그러다 슬픈 소문이 귀에 닿으면 적삼 옷이 함께 젖기도 했습니다. 슬프다. 그대를 먼저 떠나보내는 나의 애끓는 심사여. 황국이 다시들고 흰눈이 내리는데 어찌하여 내가 이토록 늦게 그대의 영전에 당도했을꼬. 원망일세 원망이로세. 하늘과 땅 사람이 모두 알지 못해도 오직 그대는 나의 심사를 알것입니다.”라고 애절하고 통절한 마음을 적고 있다. 추사를 보낸 초의스님은 그후로도 오랫동안 떠나버린 그를 잊지 못했다. 초의, 추사, 다산은 이렇게 거대한 변화의 담론이 진행됐던 18세기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그들이 엮어낸 인연의 바다는 새로운 세기에 목말랐던 많은 후학들의 귀감이 되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눈물차를 만들어낸 남천다회도 마찬가지다. 200여년이란 시공을 뛰어넘어 일지암과 초의스님의 선차(禪茶)의 인연이 오늘 이시대에 생산과 소비, 그리고 문화가 결합된 진정한 차의 세계를 열려는 움직임을 싹틔우고 있는 것이다.‘눈물차’를 만들며 차문화생산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남천다회는 그런 점에서 오늘 우리 차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지암 암주)
  • 儒林(415)-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0)

    儒林(415)-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0)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0) 그뿐인가. 순우곤은 다음과 같이 조롱한다. “(현명한 사람이) 있다면 제가 반드시 알 것입니다.(有則 必識之)” 이 말은 맹자에게 날린 필살의 일격이었다. 그대가 아무리 현명한 사람인 척 해도 사이비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 그대가 현명한 사람이라면 내가 반드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그대는 한갓 말만 그럴듯하게 하는 유자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평소에 사기에 기록된 대로 ‘안영의 인격을 흠모하고 안영을 본받았던’ 순우곤이었으므로 공자를 중용하려는 경공에게 “공자의 학문은 대를 이어도 다 배울 수 없고, 당대에는 그 예를 다 터득할 수가 없습니다. 임금께서 공자를 써서 제나라의 풍속을 개량하려 하시나 이는 백성을 위하는 길이 못되는 것입니다.”라고 간언하였던 안영의 말을 빌려 맹자 역시 공자처럼 현명한 사람이 못된다는 것을 한꺼번에 비웃고 있었던 것이다. 맹자는 재빠르게 순우곤의 속셈을 간파하였다. 자신은 물론 스승 공자까지 한껏 조롱하고 있는 순우곤을 향하여 맹자는 마침내 제2의 결정타를 날리는 것이다. 맹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일찍이 공자께서 노나라의 사구가 되셨는데, 그 생각이 쓰여지지 않았다. 이어서 제사를 지내는데, 제사 고기가 이르지 않자 면류관을 벗지도 않으시고 떠나시니 지혜롭지 못한 사람들은 고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고, 지혜있는 자들은 예가 없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였으나 공자께서는 하찮은 죄로서 구실을 삼아 떠나고자 한 것이고, 구차하게 떠나려고 하지 않으신 것이다.” 맹자가 인용한 공자의 고사는 여러 가지 함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공자에 의해서 노나라가 잘 다스려지자 이를 두려워한 제나라에서는 춤추는 무희들과 좋은 말을 노나라에 보내어 곡부성 밖에서 일반에게 공개토록 하였다. 놀이를 좋아하는 노나라의 경공과 실권자인 계환자와 공자의 사이를 이간질시키려는 교묘한 계략이었다. 과연 제나라의 계책대로 계환자는 평복을 입고 여러 번 가서 구경을 한 다음 경공에게 이야기하니, 두 사람은 함께 샛길로 몰래가서 하루 종일 구경하는데 정신이 팔려 정사를 돌보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성미 급한 자로가 “이제 그만 노나라를 떠나셔야 하겠습니다”라고 말을 하자 그래도 공자는 신중하게 대답한다. “곧 노나라에서는 교제(郊祭)를 지내게 되어 있다. 만약 그 제사를 지내고 제육(祭肉)을 대부들에게 나누어준다면 나는 그래도 노나라에 머물도록 하겠다.” 교제는 하늘에 지내는 제사. 그러나 경공과 계환자는 마침내 무희들과 말을 받아들이고 사흘 동안 정사를 돌보지 않는다. 그리고 교제를 지내고도 제육을 대부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공자는 노나라의 도성을 떠나 남쪽 둔(屯)으로 간다. 이때 한사람이 “왜 죄도 없는 선생님이 떠나십니까.”하고 물으니 공자는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여인들의 입은 사람들을 쫓아낼 수도 있고 여인들의 고자질은 사람들을 패망시키고 죽일 수도 있네. 그러니 한가히 노닐면서 여생을 마쳐야지.”
  • 국제유가 ‘에콰도르 쇼크’

    에콰도르 유전 지역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유전시설을 재가동하기 위해 비상사태가 선포된 오레야나주와 수쿰비오스주에 군대를 투입했다. 시위대측은 지금까지 체포된 80여명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폭동을 멈춰야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며 이들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오스발도 자린 신임 국방장관은 22일부터는 유전에 침입하거나 시설을 파괴하는 경우 시위대에 발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프란시스코 데 오레야나시(市)의 아니타 리바스 시장은 19일 스페인 EFE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우리를 죽이고자 한다면 주민을 모두 죽여야 할 것”이라면서 “‘반란’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길레모 무노즈 수쿰비오스 주지사는 반란을 주도한 혐의로 이날 체포됐다. 현지 주민들은 지난 15일부터 외국계 석유회사들이 인프라를 확충하고 일자리를 늘려줄 것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원유생산 시설을 점거하고 도로를 봉쇄했다. 군대가 투입되면서 원유생산이 일부 재개됐지만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에콰도르측은 원유생산량이 평소의 6분의 1에 불과하며,11월쯤 돼야 정상수준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콰도르 혼란 등 때문에 19일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2.08달러 오른 65.35달러에 마감되는 등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에콰도르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에서는 연일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과거史 잘몰라… 대규모 행사에 당혹”

    “과거史 잘몰라… 대규모 행사에 당혹”

    온통 태극기 물결을 이룬 15일에도 서울 광화문 거리에 일본인은 있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여행이나 관광을 하려고 한국을 찾아 온 일부 일본인들에게도 8·15의 의미는 우리만큼이나 진지하게 비쳐지는 듯했다. 그러나 대다수는 과거보다는 현재나 미래가 중요하지 않으냐며 큰 뜻을 두지 않으려 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일본 젊은이들은 사실 한·일 과거사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회사 동료 3명과 함께 한국에 처음 왔다는 야스요(22)는 “2박3일 동안 명동에서 쇼핑하는 것이 이번 여행의 주된 목적”이라고 했다. 20대 초반의 신세대인 이들에게 한국은 광복과 일제, 역사왜곡이라는 단어보다는 ‘한류’와 ‘욘사마(배용준)의 나라’가 먼저 다가오는 것 같았다. “욘사마는 물론이고, 곤상(권상우)도 알고 보아·세븐도 좋아해요. 덕분에 많은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을 친근하다고 느껴요.” 함께 여행 온 유미(23)가 자신있게 말했다. 이들에게 광복절 행사에 대한 느낌을 묻자 ‘두려움’과 ‘생소함’이 앞선다고 대답했다. 친구 마유미(23)도 “한국에 광복절 행사가 있다는 것은 일본을 떠나기 전부터 알았지만 이렇게 대규모인지는 몰랐다.”면서 “반일 감정에 해를 당하지 않을까 솔직히 무서운 생각도 들었지만 다행히 만나는 한국인들이 대부분 친절했다.”고 말했다. “한국에 자주 왔지만 일본의 식민통치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광복절 행사를 보고는 매우 놀랐다.” 한국을 6차례나 방문했다는 야마이치(52)는 서울시청 건물 전체를 덮고 있는 태극기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고가와 오메(40)도 “일본은 한국처럼 큰 행사를 연 적이 없는데 평소 광복절에도 이런가.”라고 되물었다. 나름의 역사적 시각도 보여줬다. 다시키 다카히로(23)는 “한국 사람들은 일본에서 독립한 날이라서 그런지 매우 기쁜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일본의 입장에서는 히로시마에 핵폭탄이 떨어진 뒤 패전을 선언한, 많은 사람이 고통받은 날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만난 일본인 여행객들은 대부분 한류를 통해 익힌 배우나 음식 등에 대해서는 해박했지만 어두운 과거사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듯했다. 하지만 일본 식민통치와 전쟁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야마나시현에서 왔다는 20대 관광객은 “교과서에서 배우지는 못했지만 학창시절 선생님으로부터 일본이 역사적으로 큰 잘못을 했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과거 식민통치와 전쟁에 대해 일본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를 떠나서라도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생각하면 오늘은 슬픈 날”이라고 덧붙였다.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차 한국을 찾은 오가사와라(55)는 “나 역시 전후세대지만 세대 사이에서 한·일간 벽이 차츰 무너져가고 있는 것을 볼 때 미래는 희망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3살인 아들은 한국 음식에 푹 빠져 있고 어머니는 한국영화 마니아”라면서 “우리같은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우선 상대를 알고 배워가며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스포츠와 문화 등 일반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부분들을 늘려갈 때 한·일간의 어두운 과거사 문제도 서서히 고리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영규 나길회기자 whoami@seoul.co.kr
  • 儒林(411)-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36)

    儒林(411)-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36)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36) 맹자가 제나라의 선왕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갖고 있었는가는 제나라의 신하 경추(景丑)가 맹자에게 “신은 왕(선왕)께서 선생을 공경하는 것은 보았지만 선생이 왕을 공경하는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하였을 때 맹자가 정색을 하고 다음과 같은 대답을 했던 것으로 잘 알 수 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제나라 사람 중에 인의(仁義)를 가지고 왕과 더불어 말할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이는 인의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고 여겨서가 아닐 것이다. 너희들 마음속에 제나라 왕 같은 사람과는 인의를 말할 가치가 없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너희 제나라 사람들이 이처럼 자신의 왕을 무시하는 것이야말로 공경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나는 요순의 도가 아니면 왕 앞에서 말한 적이 없다. 나는 제나라의 왕이 요순의 도를 행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 이것이 왕을 공경하는 마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사실대로 말하면 너희 제나라 사람 중에는 내가 왕을 공경한 것처럼 공경하는 사람은 없다.” 이 답변은 맹자가 선왕이야말로 요순의 도인 왕도정치를 펼칠 수 있는 적임자로 보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는 단적인 예인 것이다. 따라서 맹자가 제나라의 국경에서 3일 동안이나 머물러 있었던 것은 선왕이 크게 후회하고 자기를 다시 불러들일지도 모른다는 미련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맹자의 환상이었다. 물론 맹자를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 그가 바로 순우곤이었다. 그러나 순우곤은 선왕의 사신으로 맹자를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서 찾아온 것이 아니라 초라한 모습으로, 말은 자진출국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쫓겨나고 있는 맹자의 모습을 조롱하기 위해서 찾아온 것이었다. 순우곤으로서는 맹자가 스승 공자처럼 ‘상갓집의 개’가 되어 피로하고 지친 모습으로 출국하는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순우곤은 일찍이 맹자와의 설전에서 비참한 패배를 맛보지 않았던가. 일생일대의 유일한 패배를 순우곤은 몽매에도 잊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순우곤은 맹자를 위로하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 맹자의 처지를 비웃고 조롱하며 맹자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기 위해서 일부러 찾아온 것이었다. 맹자도 순우곤의 예방을 받자 정중하게 그를 맞아들였으나 이미 순우곤의 속셈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두 번째로 날카로운 논전을 벌인다. 전국시대 최고의 말재주꾼 순우곤과 전국시대 최고의 사상가인 맹자의 설전은 오랜 복수를 꿈꾸던 순우곤의 예봉을 다시 한번 여지없이 강타하는 맹자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느끼게 하는 명장면이다. 이 장면의 시작은 순우곤의 질문에서부터 비롯된다. 이 장면이 맹자의 ‘고자장구하편’에 수록되어 있다. “순우곤이 말하였다. ‘명예와 실적을 중시하는 것은 남을 위한 것이고 명예와 실적을 경시하는 것은 자기를 위한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삼경(三卿)가운데 계셨으나 명예와 실적이 위와 아래에 모두 더해지지 아니하였는데, 그런데도 이처럼 떠나시니 어진사람도 본래 이와 같습니까.’” 순우곤의 말은 촌철(寸鐵)이었다. 비록 작고 짧은 질문이었지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살기마저 띤 공격이었던 것이다.
  • [월드이슈] 세계화·IT혁명…몰락하는 20세기형 노동운동

    [월드이슈] 세계화·IT혁명…몰락하는 20세기형 노동운동

    노조는 쇠퇴하는가.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 노조들이 급격한 조합원 감소와 내부 불화 등으로 추락하고 있다. 여전히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는 브라질 등 제3세계 노조도 ‘성장 우선 정책’이란 대세 속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정보화 진전 등 산업구조의 변화와 세계화, 시장주의를 앞세운 ‘신 자유주의’의 거센 격랑 속에 격변의 문턱에 있는 세계 주요 국가 노조들의 변신을 살펴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노동조합 퇴조 현상은 미국노동자연맹(AFL)-산업노동자회의(CIO)의 분열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노동단체라는 AFL-CIO는 산하 노조의 잇따른 탈퇴로 통합 50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다. 140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식품상업노조가 지난달 29일 탈퇴를 선언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서비스노조국제연맹(조합원 180만명)과 전미트럭운전자조합(조합원 140만명)도 이탈을 발표했다. 이로써 조합원 규모가 가장 큰 3개 산하 노조가 모두 이탈했고 호텔레스토랑노조(조합원 45만명)의 탈퇴도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AFL-CIO는 1935년 대공장 숙련 노동자 중심의 AFL에서 탈퇴한 자동차, 철강 등 당시로서는 신산업 노동자들이 결성한 CIO가 1955년 AFL과 다시 통합하면서 이뤄진 단체다.AFL-CIO는 70년대까지 미국 정치·경제·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AFL-CIO는 지난 대선에서도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를 지지했으나 당선시키는 데 실패했다. 그렇다면 AFL-CIO의 퇴조 원인은 무엇일까? 미국 언론들은 존 스와니 위원장의 3선 도전과 그에 반대하는 서비스노조국제연맹 앤드루 스턴 위원장 간의 갈등을 우선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노조 지도부가 전체 노동자의 권익 향상보다는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골몰하고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일부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등 기득권화·노동귀족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노조 퇴조는 지도부 내부의 갈등을 넘어선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원인을 안고 있다. 주미 대사관의 전운배 노동관은 ▲산업구조의 변화 ▲새로운 경영기법의 등장 ▲보수적인 공화당의 장기 집권 등을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우선 AFL-CIO가 결성돼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기의 중추산업은 중후장대형 제조업이나 광산업 등이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터 산업의 중심이 서비스, 정보통신 등 새로운 분야로 넘어가고 여성·외국인 근로자도 늘어나면서 노조에 대한 관심이 덜한 계층이 산업의 주요 분야를 차지하게 됐다. 이와 함께 20세기 말부터 갖가지 신경영 기법이 등장하면서 경영진이 노조를 관리하는 방법도 매우 전략적이고 세련돼졌다고 할 수 있다. 근로자의 고충을 미리 해결해 노조에 대한 관심을 저하시킨다거나, 아예 회사를 노조운동이 활발하지 않은 남부 지역으로 옮겨가는 상황이 나타났다. 또 지난 80년대 이후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조지 W 부시 등 공화당 출신의 대통령이 계속 당선되면서 상대적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와 분배 대신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온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은 우리나라의 중앙노동위원회에 해당하는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판정 기능)와 연방중재화해국(FMCS·중재 기능)에 대부분 보수적인 인사들을 임명했다. 미국의 진보진영에서는 이들이 노조 설립을 제한하는 등 노동운동을 제약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dawn@seoul.co.kr ■ “분배보다 성장” 실용주의 확산 제 3세계의 노조도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세계화의 거센 파고 속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경제발전 제일주의 정책’을 채택하면서 변신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제 3세계 노조들은 아직 미국, 유럽국가들처럼 조합원이 급감하고 영향력이 추락하는 상황은 아니다. 극심한 빈부격차, 저개발, 대중주의적인 정치유산 등으로 노동조합의 영향력은 건재하다. 그러나 국제 경쟁의 격화 속에 노동자의 권익 향상과 노조활동의 보호보다는 경제발전의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성장 정책에 각국 정부들이 집중하면서 노조운동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나치게 경직된 노동관련 법안들이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 이들 정부의 시각이다. 노동자와 빈곤층을 위한 ‘복지위주 정책’이 친기업적인 ‘시장자유주의’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도 맥을 같이한다. 좌파 정권이란 든든한 배경을 가진 브라질이나, 좌파적인 경제정책의 보호막 속에 있던 인도에서도 이같은 경향은 두드러지고 있다. 복지확대보다 긴축재정, 수출신장, 경제성장 기반구축에 중점을 두는 ‘좌파 실용주의’란 대세 속에 경제발전과 효율성이 더욱 강조되는 까닭이다. 외국 투자유치를 확대하고 자국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직된 노동관계법을 고쳐 고용과 해고를 손쉽게 해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만들어 나가자는 자세다. 파업권, 단체행동권, 정부의 개입 등 노동권을 일정부분 제약하더라도 기업부담을 줄이고 기업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2002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을 권좌에 올려놓고 첫 좌파정권을 탄생시킨 집권 노동자당(PT)은 금속 노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PT는 현재 하원에서 전체 의석(553석)의 17.7%(91석)를 차지하는 제1당이기도 하다. 그러나 PT는 기존 노동법을 개정, 노동자의 파업권을 제한하고 정부 개입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또 복수노조를 전면 허용하고 기업이 부담하는 조합세를 기부금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룰라 정부는 2006년 전면적인 노동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히카르도 베르조니 브라질 노동부 장관은 “의회 논의와 수렴을 통해 개혁안을 연내에 마무리할 것”이라면서 노조의 반대를 일축하고 있다. 평균 14시간에 노조 1개씩 늘어나는 노조 난립이 자칫 노동자 해이와 비효율을 만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룰라 정부의 노동법 개혁안에 깔려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5월1일 상파울루시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행사에 불참하고 인근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시에 위치한 폴크스바겐 공장을 찾아가 근로자들을 격려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편 신흥 잠재 경제강국인 ‘브릭스’(BRICs)의 일원인 인도도 경제발전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 등을 목표로 하는 개혁드라이브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임금 양보해 일자리 지키자” |파리 함혜리특파원|독일 하노버에 있는 폴크스바겐자동차 생산공장의 근로자들은 지난해보다 시간당 9% 정도 낮은 보수를 받고 있다. 노사가 지난 연말 임금상승 없는 근로시간 연장에 합의한 탓이다. 지멘스와 다임러크라이슬러, 도이체 텔레콤 등도 주당 근로시간을 임금보전 없이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독일 근로자연합에 따르면 중간규모의 기업 50여개도 이같은 노사협약을 체결했다. 독일 최대 노조조직인 금속노조(IG메탈)가 지난 1984년부터 견지해온 근로시간 감축 노선을 ‘폐기 처분’한 이같은 노사협상은 산별노조의 전통이 강한 서유럽 국가 노조의 힘과 영향력이 예전에 비해 현격하게 줄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독일기업의 노조가 일자리를 보장하는 대가로 급여 삭감을 받아들인 것은 노조 권력의 약화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최근 몇년간 거의 모든 유럽 국가들에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노조가입 비율이 떨어지는 등 노동운동이 침체에 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의 정형우 노무관은 유럽의 노조세력이 약화되고 있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세계화에 따른 경쟁 심화를 꼽았다. 정 노무관은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기업이 탄력적으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산별교섭보다는 개별 기업의 특수성을 감안한 노사협상에 힘이 실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프랑스가 주 35시간 근로제를 폐지하면서 연간 연장근로시간 한도를 180시간에서 220시간으로 늘리되 기업별로 노사합의 아래 그 이상도 가능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도 노조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유럽연합(EU) 확대로 새로 회원국이 된 동유럽 국가들이나 중국과 비교해 유럽국가는 노동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많은 기업들이 공장의 해외이전을 계획 중이다. 노조는 공장이전으로 일자리를 잃는 것보다는 사측의 제의를 받아들이는 편을 택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노동운동의 쟁점은 임금협상에서 일자리 문제로 옮겨가고 있으며, 노사관계는 투쟁보다는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쪽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국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강도높은 노동시장 개혁정책을 추진 중이다. 독일의 집권 슈뢰더 정부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를 위한 노동권 축소를 골자로 한 ‘어젠다 2010’을 수립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기업주에게 고용·해고 재량권을 부여하는 ‘새 고용계약서’ 도입 등을 포함한 고용촉진법령을 승인했다. 이같은 정부의 개혁정책이 노동계의 반발을 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대다수 여론은 “노조의 힘이 더 약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강성 노조는 갈수록 설 땅을 잃고 있는 셈이다. lotus@seoul.co.kr
  • “분배보다 성장” 실용주의 확산

    제 3세계의 노조도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세계화의 거센 파고 속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경제발전 제일주의 정책’을 채택하면서 변신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제 3세계 노조들은 아직 미국, 유럽국가들처럼 조합원이 급감하고 영향력이 추락하는 상황은 아니다. 극심한 빈부격차, 저개발, 대중주의적인 정치유산 등으로 노동조합의 영향력은 건재하다. 그러나 국제 경쟁의 격화 속에 노동자의 권익 향상과 노조활동의 보호보다는 경제발전의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성장 정책에 각국 정부들이 집중하면서 노조운동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나치게 경직된 노동관련 법안들이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 이들 정부의 시각이다. 노동자와 빈곤층을 위한 ‘복지위주 정책’이 친기업적인 ‘시장자유주의’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도 맥을 같이한다. 좌파 정권이란 든든한 배경을 가진 브라질이나, 좌파적인 경제정책의 보호막 속에 있던 인도에서도 이같은 경향은 두드러지고 있다. 복지확대보다 긴축재정, 수출신장, 경제성장 기반구축에 중점을 두는 ‘좌파 실용주의’란 대세 속에 경제발전과 효율성이 더욱 강조되는 까닭이다. 외국 투자유치를 확대하고 자국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직된 노동관계법을 고쳐 고용과 해고를 손쉽게 해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만들어 나가자는 자세다. 파업권, 단체행동권, 정부의 개입 등 노동권을 일정부분 제약하더라도 기업부담을 줄이고 기업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2002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을 권좌에 올려놓고 첫 좌파정권을 탄생시킨 집권 노동자당(PT)은 금속 노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PT는 현재 하원에서 전체 의석(553석)의 17.7%(91석)를 차지하는 제1당이기도 하다. 그러나 PT는 기존 노동법을 개정, 노동자의 파업권을 제한하고 정부 개입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또 복수노조를 전면 허용하고 기업이 부담하는 조합세를 기부금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룰라 정부는 2006년 전면적인 노동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히카르도 베르조니 브라질 노동부 장관은 “의회 논의와 수렴을 통해 개혁안을 연내에 마무리할 것”이라면서 노조의 반대를 일축하고 있다. 평균 14시간에 노조 1개씩 늘어나는 노조 난립이 자칫 노동자 해이와 비효율을 만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룰라 정부의 노동법 개혁안에 깔려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5월1일 상파울루시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행사에 불참하고 인근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시에 위치한 폴크스바겐 공장을 찾아가 근로자들을 격려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한편 신흥 잠재 경제강국인 ‘브릭스’(BRICs)의 일원인 인도도 경제발전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 등을 목표로 하는 개혁드라이브 정책을 추진 중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제주도 “해양과학관 건립 재검토”

    최근 제주지역에 대규모 해양수족관을 건립하겠다는 민간기업이 속속 등장, 제주도가 추진하려는 해양과학관 건립사업이 재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 ㈜퍼시픽랜드(대표 김정온)는 1000억원의 사업비로 내년 4월부터 기존 시설들을 철거해 오는 2008년까지 9만 2000여㎡의 부지에 해양과학관, 돌고래수족관, 워터파크, 해양 콘도미니엄, 해수사우나, 마리나시설 등을 갖춘 해양테마종합리조트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광주지역 건설·관광개발업체인 금광기업㈜도 제주시 이호유원지 조성사업 지구 25만여㎡의 부지에 2008년까지 2100억원을 투입, 국제쇼핑센터와 해양생물관, 해양사박물관, 워터파크, 수상관광호텔, 아쿠아리움 등을 조성하겠다며 최근 제주도의회로부터 통합환경영향평가 동의를 받았다. 애드워드사(대표 이방순)도 스리랑카의 시스티메이트사와 합작,8만 5000달러를 투자해 남제주군 성산읍 섭지코지에 대형 해양수족관을 건립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제주도에 제출하는 등 현재 3개 업체가 대형수족관 건립사업을 희망하거나 추진하고 있어 제주도의 해양과학관 건립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유사성격의 수족관이 많을 필요는 없으며 민간차원에서 수족관 건립을 추진할 경우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 빠질 수도 있다.”고 재검토 의사를 비쳤다. 제주도는 지난 2월 오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 성산읍 섭지코지 일대 10만여㎡의 부지에 연면적 2만여㎡ 규모의 해양과학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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