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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古음악’이 몰려온다

    ‘古음악’이 몰려온다

    올해 음악계의 최대 화두는 고(古)음악이다. 작곡된 당시의 이른바 원전악기로, 당시의 연주법을 구사하는 음악가와 단체가 대거 내한한다. 세계적 명성을 지닌 대표급이 망라되어 있어 음악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2008년 고음악 붐을 선도하는 단체는 영국의 계몽시대 오케스트라(Orchestra of the Age of Enlightenment). 클레어 칼리지 합창단과 내한해 마크 패드모어의 지휘로 27일 예술의전당에서 바흐의 ‘요한수난곡’을 들려준다. 바로크 바이올린의 선주주자인 영국의 존 홀러웨이는 새달 21일 서울 호암아트홀에 이어 24일에는 통영국제음악제에 참여하여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바흐의 파르티타 2번 등을 연주한다.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새달 25일 통영시민문화회관과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이다. 리더인 고트프리트 폰 데어 골츠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지휘한다. 모든 프로그램이 바흐로,‘오보에와 바이올린, 현악오케스트라,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협주곡’ 등이 들어있다. 솔로이스트의 한 사람인 소프라노 캐롤린 샘슨은 이달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연주회에도 출연한다. 영국의 헨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5월4일 예술의전당이다. 헨델이 태어난 할레에서 헨델 페스티벌을 주관하는 단체로, 단원들은 모두 슈타츠카펠레 할레 소속. 슈테츠카펠레에서는 현대악기, 헨델 페스티벌에서는 고악기로 연주한다. 소프라노 신영옥이 협연한다. 원전연주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벨기에 바이올리니스트 지기스발트 쿠이켄이 이끄는 라 프티트 방드는 같은 달 21일 같은 장소이다. 최근에 녹음한 비발디의 ‘사계’와 ‘라 폴리아’ 등을 들려준다. 영국의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앤드루 맨지와 하프시코디스트 리처드 이가는 6월14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1984년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만난 뒤 악보와 연주기법을 함께 연구하며 아무나 넘볼 수 없는 파트너십을 이루었다. 맨지는 트레버 피노크에 이어 잉글리시 콘소트(English Consort)를 이끌고, 이가는 크리스토퍼 호그우드의 후임으로 고음악 아카데미(Academy of Ancient Music)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10월에는 바로 리처드 이가가 고음악 아카데미를 이끌고 다시 내한하여 23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29일에는 이탈리아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아노 카르미뇰라와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같은 장소에서 비발디의 ‘사계’ 등을 연주한다. 11월 2일엔 ‘사계’의 혁신적인 해석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끈 이탈리아 바이올리니스트 파비오 비온디와 에우로파 갈란테가 2004년에 이어 다시 찾아온다.LG아트센터.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첼로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비올라 다 감바 연주의 거장인 호르디 사발과 르 콩세르 나시옹은 12월 21일 예술의전당에서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 퍼셀의 ‘요정의 여왕’,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등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마련한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활동 이미지극 ‘죽도록 달린다’

    활동 이미지극 ‘죽도록 달린다’

    배우들이 달린다.5433초간 100바퀴를 넘긴다. 그들은 분노로 뛰고, 사랑으로 뛰고, 슬픔으로 뛴다. 달리기는 ‘죽도록 달린다’(한아름 작, 서재형 연출)의 배우들이 4년 전 초연부터 짊어진 숙명이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에 뿌리를 댄 극은 ‘활동 이미지극’이라는 조건을 달고 활동사진처럼 다양한 이미지컷을 뿌린다. 이야기는 비틀렸다.‘죽도록 달린다’의 왕비는 파상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왕은 사랑을 구하는 그를 짐승 취급하고 권력을 탐하는 추기경은 왕을 손 안에 쥐고 왕비를 없애려 한다. 그러다 젊은 총사 달타냥과 시녀 보나시의 애정 행각을 목격하게 된 왕비. 그는 달타냥을 유혹해 아들을 낳고 아이를 왕위에 올리기 위해 왕을 죽이고 달타냥까지 모함한다. 그러나 죽고 죽이는 싸움이 늘 그렇듯 반전이 예비되어 있다. ‘죽도록 달린다’는 두 개의 무대를 품는다. 비스듬하게 경사진 네모 무대 밖에 또 하나의 무대. 경사진 무대 안에서는 서로를 희롱하고 음해하고 회한에 잠기는 왕실의 드라마가 있다. 무대 밖 무대에서는 네 개의 문을 넘나들며 희로애락을 풀어내는 인물들의 레이스가 펼쳐진다. 6명의 배우들은 ‘달리는 몸’이 보여줄 수 있는 갖은 포즈를 무대에 띄운다. 같은 자리에서 바퀴모양만 바뀌는 만화 주인공처럼 제자리 뛰기에, 공중으로 휙휙 올가미도 던진다. 튀는 땀방울에 쑥 빼문 혀. 이들의 유쾌하고도 지난한 행진은 관객에게도 전이된다. 박수와 웃음, 발구름이 그 보답이다. 달리기만큼이나 객석을 달뜨게 하는 건 소리다. 타악기 소리, 옥쇄 찍는 소리, 벨소리, 바람소리 등 다양한 소리가 배우와 극을 달리게 하는 동력이 된다.‘소리배우’의 고양이 울음은 시트콤의 웃음소리만큼이나 중요한 효과음. 놀라울 정도로 닮은 고양이 울음의 높낮이와 톤, 제스처는 왕에게 멸시받는 왕비, 분노에 떠는 추기경, 사랑놀음 하는 연인의 내밀한 속마음을 대사보다 더 명징하게 전한다. 그러나 너무 달리느라 이야기의 인과관계마저 건너뛰는 건 아닌지. 치정으로 내닫는 드라마와 코믹으로 번지는 달리기의 긴밀한 궁합까지 주문하는 건 무리일까. 새달 24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02)744-7304.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프랑스 간 北영화 ‘절반의 성공’ 그쳐

    프랑스 간 北영화 ‘절반의 성공’ 그쳐

    |파리 이종수특파원|북한 영화로는 처음 상업적으로 서구에 수출됐다는 평가를 받는 ‘한 여학생의 일기’(장인학 감독)가 26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일반에 개봉됐다. 지난 5월 칸 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시사회를 가진 데 이어 이날 일반에 처음 개봉된 이 작품은 1주일 동안 파리 3곳과 릴, 낭트 등 5개 개봉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한 북한 여학생의 일기’라는 프랑스어 제목으로 개봉된 첫날, 파리 14구의 ‘7 파르나시엥(7 Parnissiens)’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가 상영되는 제6관을 들어가니 나이든 관람객 9명이 앉아 있었다. 프랑스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한 것에 견주면 관람 열기는 매우 낮은 편이었다. 영화가 시작되자 관람객은 영화에 젖어 들었다. 영화의 주제가 너무 진지해서인지 상영시간 1시간 34분 내내 조용했다. 간간이 등장 인물들의 동작이 과장되거나 주인공 수련과 동생 수옥이 장난치는 장면에서는 웃음 소리도 터져 나왔다. 영화가 끝난 뒤 프랑스 관람객의 반응은 엇갈렸다. 주부인 모니크 아무르(65)는 “예상보다 정치적 선전·선동이 덜한 아름다운 영화”라고 말했다. 엘리자베트 쇼송(41)은 “영화 가운데 모든 사람이 승리한다는 내용이나 국가를 우선시하는 가치관이 우리에겐 낯설었다.”면서도 “화면은 매우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이 영화를 수입·배급한 프리티 픽처스사의 제임스 벨레즈는 “70년대 계급 투쟁을 담은 북한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vielee@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힌두교의 나라, 인도에는 수없이 많은 신이 존재한다. 그 중 창조주인 브라흐마와 파괴의 신 시바는 힌두교의 가장 대표적인 신이다. 매년 11월 브라흐마의 성지인 푸슈카르와 시바의 성지인 바라나시에서는 신을 맞이하는 독특한 행사와 축제가 벌어진다. 인도인들의 종교와 전통,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들여다본다. ●며느리 전성시대(KBS2 오후 7시55분) 미순은 한약방에 가서 흑염소를 고아 임신에 좋다며 미진에게 주지만, 아기계획이 전혀 없는 미진은 그걸 남편에게 먹인다. 수길은 그 약이 인경이 복수를 위해 지어준 것으로 알고 뺏아 인우에게 준다. 한편 인경은 인우와 복남이 거짓말을 하고 결혼했다는 사실을 드디어 알게 되는데…. ●주말연속극 깍두기(MBC 오후 7시55분) 재우는 80년대 수남의 출입국 기록을 확인한 뒤 금희를 만나러 간다. 재우는 마정태 선생을 만났다며 자신의 어머니와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 아니냐고 묻는다. 이에 당황한 금희는 물컵을 엎지른다. 한편 지해는 은호를 만난 뒤 이번 개편 때 프로그램에서 빠져달라고 말하는데….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10시15분) 기적이 나미를 껴안고 키스하던 모습을 떠올리던 복수는 속상한 마음에 화신을 찾아간다. 때마침 눈이 내리자 화신과 복수는 서로의 신세를 한탄하며 눈물을 흘린다. 응원군을 만들려는 원수는 지란을 심한과 분자에게 인사시킨다. 분자는 지란이 어머니라고 부르며 깍듯이 대하자 모처럼 사람 대접을 받는다며 좋아한다. ●스페이스 공감(EBS 오후 10시) 1999년 18세에 작사, 작곡, 편곡을 비롯해 기타, 드럼, 베이스, 건반 연주까지 전부 맡았던 데뷔 앨범 ‘나는 18살이다’를 통해 대중들에게 이미지를 뚜렷이 각인시켰던 김사랑.10년 남짓한 세월이 무색할 만큼, 여전한 감성과 절제미를 융화시킨 한층 편안한 음악으로 돌아온 김사랑을 만난다. ●생생웰빙테크(YTN 오전 7시25분) 최근 슬로푸드로 떠오르고 있는 발효식품은 오랜 시간 정성으로 만들어져 맛도, 영양도 만점인 웰빙식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발효식품의 대표주자 김치, 청국장, 치즈. 유산균의 보고라고 불리는 서양의 대표 발효식품 치즈. 이들 중에 최고의 발효식품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미디어포커스(KBS1 오후 11시10분) 대선 때마다 특정 언론이 특정 후보를 편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론이 특정 후보의 이념성향을 지지하기도 하겠지만, 언론사 자체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많다.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반대 급부의 이득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정언유착의 문제점을 살펴본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태어나면서부터 세상의 소리를 들을 수도 없었고, 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살아온 전북 남원의 박정임 할머니. 남에게 폐가 될까봐 본인에게 주어진 일은 물론이고 남의 일까지도 그저 묵묵히 할 수밖에 없었다. 평생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해온 박 할머니의 세상과 만난다.
  • 브라질도 女대통령 나오나

    브라질도 女대통령 나오나

    브라질에서도 칠레, 아르헨티나에 이어 여성 대통령이 나오나? 2010년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성 대선후보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집중 지원 아래 부각되고 있다.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4일(현지시간) “룰라 대통령이 최근 벌어진 주요 행사에서 딜마 로세프(50) 정무장관을 띄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 유전 발견과 지난 2일 디지털TV 방송 시작을 알리는 자리에서 룰라 대통령이 로세프 장관에게 언론의 관심이 쏟아지도록 배려했다는 것이다. ‘장관 중의 장관’으로 불리는 로세프 장관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으로 룰라 정부의 경제정책을 이끌고 있다. 독일계로 경제학 박사인 로세프 장관은 1970년대 군부독재정권 시절 룰라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 무장투쟁을 하다 3년간 감옥살이를 하고 고문을 당한 경험도 있다. 룰라 정부 출범 이후 에너지부 장관 등을 역임하면서 급진좌파 이미지를 씻고 실용적이고 깨끗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브라질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오게 되면 남미에서는 사상 네 번째다.1974년 아르헨티나의 이사벨 페론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됐다. 지난해 3월11일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의 소유자 미첼 바첼레트(56) 칠레 대통령, 지난달 말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4)가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당선돼 각각 두 번째, 세 번째가 됐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홀로 안으로 익어 가면 그게 남자요, 아버지요

    홀로 안으로 익어 가면 그게 남자요, 아버지요

    ‘최불암 시리즈’ 아시죠? 변함없는 가치도, 인정할 만한 권위도 없는요즈음의 세태를 우스꽝스럽게 그렸다지요. 웃음과 여유를 줄 수 있다면, 근엄한 모습을 버리는 일 따위가 대순가요? 어쩌면 아버지의 역할이 원래 그러할 테지요.사진 _ 한영희 최불암(배우) · 인요한(의사) 홀로 안으로 익어 가면 그게 남자요, 아버지요 인요한 늘 ‘한국의 아버지 상(像)’으로 회자되시는데 정작 선생님의 아버님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최불암 선친*께서는 해방 이후 국내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하셨고, 그렇게 번 돈으로 영화를 제작하셨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 <수우(愁雨)>의 개봉을 앞두고 제작진들과 숙소에서 담소를 나누시다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아버지 영정을 안고 시사회를 했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너무 어려서 당신을 여의었으니 나는 사실 아버지를 잘 몰라요. ‘아버지!’라고 불러 본 기억이 두 번쯤 될까.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큰 품과 정을 느껴 볼 기회가 내겐 없었던 거지요. 인요한 하면 그렇게 깊은 부정(父情)은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 내시는 건가요. 최불암 굳이 따지자면 외할아버지가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 그래서 내가 노역 전문 배우가 되었나, 흐흐. 그나저나 나이 들어 아들딸 낳으면 아버지 되는 거 아닌가요? 아버지 역할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전원일기를 오래 했을 뿐이지…. 아버지, 아무런 말씀도 않으셨던 인요한 선생님은 실제로 어떤 아버지이신지. 최불암 약한 아버지라는 표현이 맞을 겝니다. 무녀독남으로 자라서 그런지 난 좀 약해요. 전원일기의 아버지 김 회장도 4대를 거느리고 있었지만 그 이도 막상 강한 사람이 아니야. 생각해 보면 그게 당연한 게 아닐까 싶어요. 손자, 자식, 어머니 모시고 쓰다듬고, 안으려면 강해선 안 될 것 같아요. 강하다는 말을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인요한 아버지는 숙명적으로 약한 존재라는 뜻이군요. 최불암 요즘 들어 내가 주례를 많이 보는데, 아버지가 울면 딸이 울고, 딸이 울면 꼭 아버지가 울어요…. (거 참 희한한 일이지, 식장에서 두 사람이 마주볼 일이 없는데도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그런다니까.) 그런데, 아버지는 손으로 눈물을 닦지 않아요, 마치 흘린 적이 없다는 것처럼 그저 눈만 껌벅거릴 뿐. 그래서 결혼식장에서는 아무도 아버지의 눈물을 볼 수 없고 다만 딸이 그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내 사무실에 아주 어렵게 자란 여직원이 하나 있었는데 시집갈 때 내가 주례를 봤어요. 계속 아버지가 눈물을 떨구는데, 신부도 똑같이 울고 있더라고요. 화장 지워 가면서. (아들? 그 때는 대개 어머니가 울지.) 인요한 그 드러낼 수 없는 심정이, 감당해야 할 무게가 아버지이겠지요. 최불암 그런데, 아들은 몰라도 딸은 아버지의 속을 조금 들여다보는 것 같습디다. 내가 제 엄마하고 말다툼하는 것 같으면 괜히 밖에서 얼쩡거리지요. 아빠가 속상할까 봐 문 밖에서 왔다 갔다 서성거리는 걸 내가 느끼겠다니까. 깔깔대며 일부러 웃고, 분위기를 바꾸려고 애를 쓰는 게 참 예쁘지. 미국, 다시 돌아와야 할 친구 같은 인요한 요즘 미국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많이 변화해서 가끔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제가 속은 타고난 한국 사람이지만 겉은 어쩔 수 없는 미국인이기 때문에 예민하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지요. 미국이라는 나라,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불암 뭐랄까,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말을 하면 젊은 사람들은 의아하게 여길지 모르지만, 나는 미국인을 좋아해요. 가감 없이 표현해서, 우리 세대는 미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사실이니까요. 학교에서도 시청각 교육도 대부분 미국 영화였고. 인요한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미국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묘사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최불암 존 웨인, 게리 쿠퍼, 제임스 스튜어트…. 정의가 무엇이냐, 남자다운 게 무엇이냐를 나는 그 때 그 미국 영화배우들에게서 배웠던 거요. 언젠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 의회의 몇몇 상·하의원들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이런 질문을 던져 봤어요. 한국이 당신네 나라에서 도움 받은 바 크다, 그처럼 약소국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냐, 미국의 어떤 힘이냐,라고. 그랬더니 종교다, 와스프(WASP)*다, 교육이다, 여러 얘기가 많았어요. 그러다가 마지막에 어떤 사람이 말을 하는데, 그게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왈, 그것은 영화의 힘이다…. 좋은 시나리오, 좋은 배우, 좋은 감독이 나와서 좋은 일을 하는 좋은 미국인의 전형을 개발한 거다, 이러는 겁니다. 그러면서 프랭클린 루즈벨트 얘기를 하는데, 그가 주창한 경제부흥정책 뉴딜이 별 게 아니었다는 거지요. 흔히 뉴딜 정책을 통해서 미국의 은행 구조가 바뀌었다고 하는데, 사실은 루즈벨트가 예리하게 포착한 야심찬 문화우선정책이 은행 구조를 바꿨다는 게 옳다는 것이었어요. 이전까지 은행에서 박대받던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에게도 걱정 말고 돈을 빌려 주라고 했다는 거지요. 그 때만 해도 속되게 말해서 연예인들을 ‘딴따라’ 취급할 땐데, 루즈벨트에게는 혜안이 있었던 겁니다. 가수, 만화가, TV 연기자, 영화배우 등 문화의 전면에 위치한 그들이 바로 서야 나라도 바로 선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다고 할까요. 다만 몇 가지 원칙은 있는데, 작품 속에 반드시 개척정신(Frontier spirit)과 사랑(Romanticism)과 정의(Justice)와 인도주의(Humanism)가 스며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루즈벨트에게 이런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에 “경제공황의 시기에 기간산업이 아닌 연예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상원의 비판에도 눈 하나 깜짝 않고 뉴딜을 관철시킬 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나저나 “부자 나라 미국을 만들기 전에 먼저 훌륭한 미국인을 만들어야 된다.”는 그의 말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 저릿한 감동적인 명구네요. 인요한 미국을, 제가 선생님께 배우고 있습니다. 하하. 최불암 다만 아쉬운 것은 요즘 들어 미국이 세계 각국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것은 아마 예전의 미국이 지니고 있었던, 약자에 대한 배려가 결여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인요한 우리 집안이 100년을 넘게 한국에서 살아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 밖에서 미국을 볼 때의 문제는, 미국의 잣대가 두 개라는 점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미국 밖에서 하는 행동을 미국 내의 가치 기준으로 심판하면 큰 소동이 날 텐데, 그것이 미국 안에서 묵인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왜 그러냐고요? 그런 사실을 미국인들이 잘 모르는 겁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게 있습니다. 미국의 많은 의원들은 여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의외이겠지만, 사실입니다. 역설적일까요? 지금 한국인은 세상을 보며 살지만, 미국 사람은 자기 주(州)밖에 몰라요. 미국 밖의 세상을 잘 모르기 때문에 종종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겁니다. 한국인, 드러낼 수 없지만 내 안에 있는 최불암 오늘 우리 미국 얘기 참 많이 합니다. (웃음) 나는 다만 순수한 의미에서 가치와 도덕을 준수하는 올곧은 정신의 미국인을 존경하는 것일 터이고, 그것도 결국은 한국이 어떤 나라이고 한국인이 어떤 사람이냐를 말하기 위해서이겠지요. 인요한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말과 생각과 입맛까지 저는 누구보다 뿌리깊은 한국사람입니다만, 그런 저에게도 ‘한국인’ 하면 떠오르는 닮고 싶은 모습이 있습니다. 바로 최 선생님이시지요. 최불암 아이구, 무슨 그런 송구스러운 말씀을…. 그런데 말이에요, 저는 사실 ‘한국의 아버지 상’보다는 오히려 ‘한국인의 원형(原型)’에 관심이 많습니다. 해서 곰곰 따져 보는데, 인내와 끈기, 질박함과 투박함 그리고 선비정신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표현하는 말은 많지만 딱히 이것이다, 하는 명쾌함은 없어요. 단일 민족, 순혈 문화를 이야기하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돌이켜보면 일본에서, 구라파에서, 미국에서 건너온 것이 섞여 있는 형국이지요. 다시 한복을 입고 수염을 기르라는 얘기는 아니고 단지 오늘날 우리의 사고와 행동이 그렇게 되고 있다는 거지요. 나보고도 한국인이냐 물으면 고개를 흔들지 몰라요. 인요한 제가 생각하는 한국인의 특질이란, 어떤 조건에서도 살아 남는 강한 생명력과 그에서 비롯되는 인생에 대한 유쾌하고 낙천적인 태도입니다. 당장 쌀독이 비어서 앞날이 막막한 순간에도 옛사람들은 웃으면서 여유를 가지고 헤쳐 나갔단 말이에요. 의료 지원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면서 제가 느꼈던 것은, 아직 그들에게 그러한 모습들이 남아 있었다는 겁니다. 결핵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둔 그이들이 해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말을 하는지 아세요? “몹쓸 병에 걸렸지만 어쩌겠어요. 열심히 끝까지 싸워 봐야죠.” 비록 몸은 수척하지만 너무나 의연한 자세로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용기 있게 맞서는 모습에서 경외감마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떻습니까? 툭하면 강물에 뛰어들고, 그것도 혼자도 아니고 온 가족을 데리고…. 그런 나약한 태도는 원래 우리의 모습이 아니에요. 비겁한 도피입니다. 최불암 그래요. 특히 TV와 같은 대중 매체의 영향도 크지요. 대중의 입맛을 핑계삼아 말초적이고 표피적인 이미지들로만 가득 차 있으니, 우리의 본래 모습에 대한 오해가 증폭되는 거지요. 전통의 가치를 지켜 내는 긍정적인 캐릭터가 브라운관에서 실종된 지는 이미 오래되었고…. TV, 화려함 그 이상을 품어야 하는 인요한 그러고 보니 선생님 드라마 연기 인생이 어언 40년이 다 되어갑니다. TV 매체에 대한 이해도 남다르실 텐데…. 최불암 글쎄, TV라는 게 노크 없이 안방에 들어갈 수 있는 권력을 지니고 있으니 그만큼 책임감도 크고 조심스럽지요. 아이들을 십 년 넘게 교육시키면 뭐 하겠어요? 한 시간 텔레비전 보면 다 흩어지는데…. 기왕에 오락 매체이니 달콤한 것, 화려한 것을 쫓는 경박한 풍조를 탓할 수는 없겠지만, 문제는 그 콘텐츠를 걸러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연령대의 시청자들이지요. 허구인지, 진실인지 아직 판단할 수 없는 무방비 상태에서 자극적인 내용에 노출이 되었을 때, 그 폐해가 적지 않은 거지요. 인요한 TV가 낳은 최고의 스타가 심중에 담고 있는 TV에 대한 고민이군요…. 최불암 대중문화가 사소해지는 것을, 그래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대중 연예인들의 위상이 추락하는 것을 가슴 아프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인요한 선생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다만 한 가지, 그래도 우리 젊은이들이 무비판적으로 저급한 문화를 흡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는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뚜렷한, 자기 삶에 대한 이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최불암 맞아요. 그런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에요. 실제로 우리 젊은이들이 분명한 자기 소신을 가지고 현재의 정보 환경을 이용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 맥락에서, 어느 방송국 회의 석상에선가 내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요즘 TV는 젊은 친구들 위주의 내용으로 편성되는데, 과연 그들이 보긴 보는 거냐. 아니다. TV는 젊은이들이 보는 게 아니다. 착각하지 말아라. 그들이 얼마나 넓은 눈을 가지고 있는데 저녁 7시에서 10시 사이에 TV 앞에 앉아 있겠냐.” 라고. 인요한 날카로운 지적이시군요. 내친 김에 감초 같은 질문을 한 가지 더 드리겠습니다. 연기에 관한 고견(高見) 한 말씀…. 최불암 연기자는 백지 같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좋은 연기 하려면 그림 그리는 캔버스처럼 맑아야 합니다. 그래야 형상을 그릴 수 있으니까요. 신문지 위에 그리면 잘 보이겠어요? 한 인물의 배역이 끝나면 빨리 잊어버리고 타성적 연기와 관습적 캐릭터를 깨뜨려야 해요. 꾸미고 바르는 일보다 지우고 닦는 일이 더 급하니까. 인요한 <수사반장> 19년, <전원일기> 23년. 그 시간, 그 작품들을 한 마디로 표현하신다면. 최불암 스스로의 옷 매무새를 단정케 했다는 점에서 <수사반장>은 ‘안방보안관’이고, 삶의 의욕과 용기를 주었다는 점에서 <전원일기>는 ‘삶의 텃밭’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남은 이야기들 인요한 고(故) 정주영 회장에 대한 선생님의 남다른 기억을 궁금해 하는 독자도 많을 것 같습니다. 최불암 한참 대선을 준비할 때의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 드릴까요. 신문에 ‘서너 시간 자고 일해서 대통령 나온다’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왔어요. 아침에 대책회의를 하는 자리에서 “기사 잘 봤습니다. 서너 시간씩밖에 안 주무신다고요….”라고 여쭈었더니, 대뜸 “아니, 누가 그렇게 자고 버텨요? 사람이 일곱 시간은 넘겨 자야지. (손을 보여주면서) 내가 손도 크고 장사예요. 쌀 가마도 지고 말이죠. 그렇지만 잠을 자야 힘도 쓰는 거예요. 엉터리 기사예요.” 그러면서 덧붙이시길, “이거 봐요. 앞으로 잠 서너 시간 잔다는 사람하고는 장사도 하지 말아요. 병자 아니면 사기꾼이에요….” 이러시더라고요. 인요한 정 회장님의 표정과 말투가 선하게 그려지는군요. 최불암 언젠가 당신께서 직접 <전원일기>에 출연을 원하신 일도 있었지요. 20분쯤 드라마에 등장해서 농사 철학을 얘기하시겠다고. 그게 80년대 후반 즈음의 일인데, 그쪽 회사 사정상 녹화 전날 취소가 됐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만큼 농사를 좋아하셨지요. 한마디로 그분의 철학은 땅이고 아버지였지요. “부모가 준 최고의 선물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그분의 대답은 망설임 없이 명쾌했어요. “가난이야.” 인요한 대담을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연말에, 정초에 요즈음 사람들 많이 만나시지요? 약주도 많이 하시고…. 모쪼록 건강 주의하세요. 최불암 왜 술 얘길 안 하나 했네. 인 박사나 나나 넉넉한 인심을 그리워하는 사람이니 적당한 술자리를 피할 수는 없겠지요. 그래요, 이왕 마무리니까 인사 대신 술에 관한 얄팍한 철학을 토로해 봅시다. 술은 무언가를 깨닫자고 먹는 거니까, 인 박사나 나나 이제 그만 먹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입니다. 예전에는 말도 잘 안 통하고 세상도 답답해서 말 없이 술을 마셨지만, 이제 왜 안 통하는지, 왜 막막했는지를 깨닫는 나이가 되었을 테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인 박사. 파~! 글_홍승범 (본지 편집장) 인요한 John A. Linton 왜 냇가에서 미꾸라지 잡고 들판에서 쥐불놀이 하던 유년기의 추억을 잊었느냐고, 그 강직하고 따뜻한 심성은 어디 가고 나약하고 각박한 세태만 남았느냐고, 세기를 넘겨 한국 사랑을 실천해 온 린튼 가의 후예인 그가 꼬장꼬장한 전라도 사투리로 묻는다. 그 때, 당신은 무어라 대답할 것인가. 1959년 전주 생. 연세대 의대 졸 1987, 미국 가정의학과 전문의 1991, 한국 가정의학과 전문의 1992. 현 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세브란스병원 외국인진료소 소장. 최불암 수사반장(1971 ~1989)이 10년째에 접어들었을 때 전원일기(1980~2002)가 시작됐다. 박 반장이 김 회장과 오버랩(overlap)되고 이른 바 ‘믿음직한 맏형’ ‘속 깊은 아버지’의 이미지가 형성될 바로 그 때, 그는 영화를 잠정 중단하고 TV에만 전념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이미 79년에 <달려라 만석아>라는 영화로 제18회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대형 연기자였는데, 문득 “연기는 하나지만, 영화와 TV 둘 중 하나는 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른 것이다. (최근 그는 친구 오지명과의 의리 때문에 잠시 옛 기분을 내서 영화 <까불지 마>를 찍었다.) 그리고 모두가 아는 것처럼 시간은 흘렀고, 그는 거침없이 그러나 낯설지 않게 서민의 일상으로 들어와서는 쓸쓸하고 팍팍한 그들의 가슴에 머물렀다. 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14대 국회의원)했으니, 평생 연기자인 그도 잠시 외도를 하긴 했다. 하지만 곧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그를 아끼는 사람들을 안심시켰고 근자에는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외국인들에게 홍보하는 시민협의회 ‘Welcome to Korea’의 회장 직을 맡아 기꺼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좌우명은 ‘즐거움에 지나침이 없고, 슬프되 비통해 하지 않는다(樂而不淫 哀而不悲)’라는 공자님 말씀. 잘 알려진 사실의 부연. 돌아가신 그의 어머니 이명숙(李明淑) 여사가 운영했던 은성(銀星) 은 문화예술의 명소였다. 그는 실제 어린 시절부터 그 곳을 드나들었던 이봉구, 김수영, 천상병, 변영로 등 많은 재인문사(才人文士)로부터 영감과 우수를 얻었다. 탤런트 김민자 씨와의 사이에 1남 1녀. 1940년 인천 생. 중앙고, 서라벌예대, 한양대 연극영화과 졸업. 국제백신연구소 홍보대사. 육군 홍보대사 등. * 그의 아버지 최철(崔鐵)은 해방 후 중국에서 귀국해 인천일보사와 건설영화사를 설립, <수우(愁雨)> (1948, 안종화 감독. 김소영, 전택이 주연)와 <여명(黎明)> (1948, 안종상 감독. 이민자, 이금봉 주연)을 제작했다. 큰아버지 최도선(崔道善)도 문교부 제정 제1회 우수국산영화상 작품상을 받은 <곰>(1959·조긍하 감독)과 <내일 없는 그날> (1959·민경식 감독) 등을 만든 영화제작자. * WASP_ 미국 사회를 이끄는 앵글로색슨 계의 백인 개신교도(White Anglo-Saxon Protestant).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민주적 법치주의를 철학으로 내걸고 교육의 민주성, 창의성, 경쟁성, 합리적 실용주의를 추구한다.
  • ‘접시’ 달지 않아도 위성방송 본다

    앞으로는 집집마다 ‘접시 안테나’를 달지 않아도 위성방송을 볼 수 있게 됐다. 공동수신설비 덕분이다. 정보통신부는 방송공동수신설비(MATV)를 통해 디지털지상파TV, 위성방송은 물론 FM라디오방송까지 수신할 수 있는 ‘텔레비전 공동시청안테나시설 등의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26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그동안 MATV를 통해 아날로그 지상파TV만 수신할 수 있었던 아파트 등 공동주택 입주자들은 별도의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고도 디지털지상파TV, 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있다.
  • ‘전설의 디바’ 스크린서 부활

    ‘전설의 디바’ 스크린서 부활

    “나에게 노래는 탈출구다. 그곳은 다른 세계다. 그곳에 있을 때 나는 더 이상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에디트 피아프) “오페라에서 서기전(BC)은 칼라스 이전(Before Callas)을 의미한다.”(프랑코 제퍼렐리 감독) 천상의 목소리가 스크린을 에워싼다. 에디트 피아프와 마리아 칼라스. 노래로 존재를 증명했고 질곡의 삶을 지워낸 두 사람이 영화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22일 개봉한 ‘라비앙로즈’는 프랑스 국민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전생애를, 새달 27일 개봉하는 ‘칼라스 포에버’는 마리아 칼라스가 죽은 해를 조명한다. #일대기 vs 마지막 일년 창녀촌에서의 유년기.4년간의 맹인 신세. 두번의 결혼과 이혼. 네 번의 교통사고.147㎝ 단신을 검은 드레스로 감싸고 무대에 선 에디트 피아프. 그에게는 꽃에 파묻힌 나날들보다 알코올과 모르핀에 적셔진 날들이 더 많았다.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비행기 사고로 애인마저 잃는 불운한 삶이 무대에서의 환희와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교차된다. 배우 마리온 코티아르는 예의 과장되게 뜬 큰 눈으로 전세계가 사랑한 여가수를 구현해냈다. 올해는 마리아 칼라스가 죽은 지 30주년 되는 해.‘칼라스 포에버’는 인물의 일생 대신 단면을 꺼내 가상 현실을 꾸렸다.1977년 마리아 칼라스가 사망하기 몇달전. 목소리도 잃고, 연인 오나시스도 재클린 케네디에게 뺏긴 그는 홀로 파리에서 은둔 중이다. 그에게 기획자 래리(제레미 아이언스)가 오페라 영화 ‘카르멘’을 찍자고 제안한다. 이 영화는 마리아 칼라스 생전 함께 오페라 작업을 한 프랑코 제퍼렐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샹송 vs 오페라 살아 생전 이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도 두 영화의 미덕이다. 가사 속에 수많은 드라마를 함축한 에디트 피아프는 ‘장밋빛 인생’‘사랑의 찬가’‘빠담빠담’‘후회하지 않아’등 울림 큰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영화 속에서는 그의 노래 11곡을 감상할 수 있다.‘칼라스 포에버’에서는 오페라의 향연에 취한다. 영화 촬영 현장이나 공연 실황 화면 등을 통해 칼라스의 육성을 그대로 들을 수 있다. 오페라 ‘나비부인’의 어느 갠 날,‘카르멘’의 하바네라 등 사랑받는 오페라 곡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동국제강, 브라질에 일관제철소

    동국제강, 브라질에 일관제철소

    동국제강이 브라질에 일관제철소를 짓는다. 포스코에 이은 두번째 해외 고로(용광로) 사업 진출이다. 국내기업중에는 포스코, 현대제철에 이어 세번째로 고로를 갖게 됐다. 동국제강은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궁에서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장세주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CVRD와 일관제철소 건설 및 철광석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장세주 회장과 로저 아그넬리 CVRD 회장은 양해각서에서 동국제강을 최대 주주로 하는 고로 합작사를 공동으로 건립하고, 철광석 등 제철원료를 CVRD가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데 합의했다. 장 회장은 시우바 대통령으로부터 고로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 받았다. 시우바 대통령은 “자원부국인 브라질의 철강생산량이 연간 3200만t에 그치고 있다.”며 “동국제강이 브라질 철강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이에 장 회장은 “철을 통해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 동국제강의 꿈이며, 이를 브라질에서 실현하게 됐다.”면서 “50여년간 축적한 철강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철강기업을 브라질에 세우겠다.”고 화답했다. 장 회장은 “일관제철소 건설을 통해 글로벌 철강기업 도약과 숙원이던 원자재 자체 조달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일관제철소는 브라질 동북부 지역 세아라의 페젱 산업단지내에 건립된다.2009년 상반기 착공, 이르면 2010년 말에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약 2조원을 투자한다. 조강(粗鋼) 생산량은 연간 250만∼300만t 규모다. 사업 진척 상황에 따라 연산 500만∼600만t으로 고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브라질에 고로를 확보함으로써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는 주력 제품인 후판 제조용 슬래브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장기적으로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의 원자재인 열연강판 확보도 가능할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고로에서 생산된 후판 제조용 슬래브 200만t을 한국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후판 제품의 생산 범위를 고강도 합금, 열처리제품, 내후성 제품, 압력용기용 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철강 시장의 성장과 미주지역 수출을 고려해 브라질 고로 사업에 국내외 고로사들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Local] 요트 마리나시설 투자자 공모

    강원 강릉시는 경포해수욕장 남쪽 안목항에 어촌체험과 해양레포츠 활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요트마리나 클럽하우스 및 계류 시설을 설치키로 하고 민간 투자자를 공개 모집한다.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추진될 요트마리나 시설은 2009년까지 모두 15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안목항 어촌·어항복합공간 조성사업과 연계해 추진된다. 또 어촌·어항복합공간 조성을 위해서는 휴게쉼터와 순환도로, 안목∼남항진 교량, 친수공원, 전망대, 위판장, 관광홍보관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반 총장 잇단 지구촌 환경정책 행보

    유엔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남극을 방문했던 반기문 사무총장이 브라질에서도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 총장은 12일 2박3일 일정으로 브라질에 도착하자마자 상파울루주 히베이랑 프레토 지역의 에탄올 생산공장 시찰에 나섰다.이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기후 변화 문제를 논의했다.13일에는 아마존 밀림 파괴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반 총장은 이어 16일에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리는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 위원회(IPCC)총회에 참석한다. 반총장의 잇단 순방은 다음달 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기후 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앞두고 UN차원의 세계여론 환기용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바이오 에탄올을 지구 온난화 해결책이자 아프리카 등 제3세계 빈곤타계책으로 주장하고 있는 대표적 국가다. 하지만 바이오 에너지 대안론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사탕수수, 옥수수 등 곡물이 바이오 에탄올 원료로 쓰여 식량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재배지 확장으로 삼림이 훼손된다는 이유다. 반 총장은 이날 에탄올 공장 시설을 둘러본 뒤 “브라질은 청정 경제국가이자 녹색의 거인”이라며 브라질의 대체 에너지 개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으론 “바이오 에너지 생산 확대가 가져올 영향을 각국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정권연장 욕망도 전염되나?

    남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신흥개발도상국 정상들 간에 3선 연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브라질, 남아공 등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천연자원을 지렛대로 최근 수년간 이룩한 높은 경제성장과 대중적 인기에 마땅한 후계자가 없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11일(현지시간) 이 같은 현상이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막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경우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자신이 장악한 의회를 활용해 집권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대통령 임기를 제한하는 헌법을 개정해 종신 대통령을 향한 힘찬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개헌안은 의회를 이미 통과했고 다음달 초 국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차베스의 높은 대중적 인기를 감안할 때 부결 가능성은 거의 없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10.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차베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달 초 59%로 나왔다. 콜롬비아의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도 3선 연임에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집권당이 유력한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결속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콜롬비아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8%였으며 우리베 대통령의 지지도는 현재 66%를 기록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3선 추진설이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국가 위상을 높이고 경제를 살려낸 공로로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절반을 웃돌고 경쟁자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집권 노동자당(PT)내부에서는 ‘대안 부재론’을 들어 개헌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김원호 교수는 “3선 연임 시도는 새로운 경향은 아니다. 과거 페루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과 아르헨티나 카를로스 메넘 전 대통령이 3선 연임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면서 “세계 경제환경이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에 유리한 국면이 되면서 집권자들이 권력욕망을 지속시키는 데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 유엔 새천년개발목표상

    국제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가 5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궁에서 유엔으로부터 ‘새천년개발목표상’을 받았다. 올해 처음 시상하는 ‘새천년개발목표상’(MDGs Awards)은 2000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새천년개발목표의 8가지 이행사항(2015년까지 빈곤, 기아, 교육, 질병, 문맹, 환경파괴, 여성에 대한 차별 감소)을 성공적으로 이룬 시민단체와 공공기관에 수여하는 상이다. 시상식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해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유엔개발계획, 국제노사정기구연합 이사국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굿네이버스 이일하 대표는 “앞으로 아동·초등교육을 확대하는 데 더욱 노력하는 한편 지구환경문제로 인한 재난을 감소시키기 위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보장하는 일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카자흐스탄에 한국형 아파트 ‘우뚝’

    동일하이빌이 카자흐스탄의 신 행정수도인 아스타나에서 지은 아파트인 하이빌 아스타나 1차 581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동일하이빌은 20일(현지시간) 아스타나 경제특구 마기스트랄가 12번지에 있는 하이빌 아스타나 단지에서 고재일 회장과 고동현 사장, 김일수 주카자흐스탄 대사, 하라숀 셸게이 아스타나시 부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주 행사를 열었다. 하이빌 아스타나는 총 2451가구다. 대통령 궁, 정부 청사, 의회, 대법원 등이 가깝고 피트니스, 유치원, 학교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골조공사만 마치고 분양하는 현지 업체들과는 달리 하이빌 아스타나는 고급 인테리어로 깔끔히 마감처리를 하고, 화장실과 주방 등에도 온돌을 깔아 따뜻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는 좋았다. 입주민 에리라(21)는 “완벽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춰 거실에 앉아서 각종 장치를 제어할 수 있는 점과 뛰어난 조경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아스타나 최고의 아파트에 살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지리적인 이점과 좋은 시설이라는 장점 덕분에 1단계 581가구가 전량 계약된 데 이어 지난 9월부터 시작한 2단계 분양(909가구)도 하루 평균 1000여명이 모델하우스를 찾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동현 사장은 “동일하이빌은 지난 2004년 국내 업체 최초로 카자흐스탄에 진출했다.”면서 “숱한 어려움에도 지난 2005년 9월 1단계 사업 분양 당시 100% 계약이라는 성공을 거두면서 임직원 모두 한국의 주택 문화를 수출했다는 마음으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6)유학생으로 먹고사는 대학들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6)유학생으로 먹고사는 대학들

    시드니 레드펀 소재 시드니대학 메인캠퍼스에 가면 ‘검은 머리’의 대학생을 많이 볼 수 있다. 캠퍼스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 영어나 모국어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특히 학교의 명물인 중세풍의 건물 쿼드럼앞 잔디밭과 피셔도서관 앞의 매점부근은 일종의 만남의 광장. 이곳에 몇 분만 앉아 있으면 중국, 인도, 한국 등 아시아 출신 유학생들을 쉽게 본다. 영어 다음으로 많이 들리는 언어는 중국어. 그 틈새를 비집고 우리말도 들린다. 오랜만에 만난 한국 유학생들이 그동안의 회포를 풀고 있는 것이다. 낯익은 우리말에 취해 있다 보면 한국의 대학캠퍼스에 와있는 착각에 빠진다. 이런 풍경은 시드니대학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민 밀집지역인 이스트우드 인근 매커리대학에 가보면 유학생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졸업만 하면 영주권이 거의 보장되는 회계학과의 지명도가 높아 학생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특히 UTS대학 한의학과의 경우 한 학년 정원 45명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한국 유학생들이다. ●전체 호주 유학생중 한국은 1만4866명으로 3위 호주국립대학(ANU), 멜버른대학, 시드니대학,NSW대학이 세계 50위안에 들고 모나시대학, 퀸즐랜드대학, 매커리대학이 세계 100위권 안에 드는 호주 대학들이 유학생들로 넘쳐나고 있다. 유학생들이 호주 대학을 먹여 살리고 있는 셈이다.2007년 4월 이민부 최신자료에 따르면 전체 유학생 가운데 중국인이 3만 9337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인도인이 2만 7445명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인은 1만 4866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들 3개국의 유학생 수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호주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 교육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학들은 지난 수년간 두 자릿 수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8%대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졸리 비숍 교육부 장관은 “유학생이 많은 것은 호주의 우수한 교육체계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연간 100억 달러(이하 호주돈·약 8조 2206억원) 이상의 수출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대학들은 1980년대 중반까지는 공부를 마치면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조건으로 유학생들의 학비를 무료나 저렴하게 해주는 정책을 펼쳤다. 이는 호주가 젊은 인재들을 양성,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80년대 후반 교육에 상품적 가치를 부여하면서부터 이 정책은 사라져 버렸다. 호주대학들이 유학생 유치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여러 부작용이 생긴다. 먼저 유학원으로 빠져 나가는 돈이 적지 않다. 유학생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전세계 수백개 유학원에 학생 소개료로 연간 6400만 달러를 지불한다. 이는 전체 유학생들로부터 받는 수입의 3.8%에 달한다. 일부대학은 등록금의 25%를 소개비로 지불하며 보너스까지 지급한다. 가족이나 친구를 입학시키는 재학생에게 격려금이나 상품권을 주기도 한다. 소규모 유학원의 경우 소개료의 노예가 되면서 유학생들의 적성을 고려않고 소개료가 높은 대학으로 보내는 일이 드물지 않다.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유학생에게 돌아간다. 의사가 원예학을 공부하거나 간호사가 요리학교에 들어가는 웃지 못할 일도 생긴다. 또 하나 기본 실력을 갖추지 못한 유학생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학력저하와 함께 대학이 영주권공장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재정의 15%를 유학생 학비에 의존하고 있는 호주대학들이 재정난을 이유로 ‘묻지마 입학’을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난은 연방 정부의 지원 부족도 원인이 됐다. ●“대학 학력저하·영주권 공장 전락” 비판도 밥 버렐 모나시대 교수는 “유학생의 33%는 영어실력이 형편없어 애당초 입학을 시키지 말아야 했었을 정도”라면서 “2005∼06년 영주권을 취득한 유학생 1만2000여명 중 34%가 국제영어평가시스템(IELTS)의 합격선인 6점에 미달됐다. 중국 유학생은 불합격률은 43%였고 한국과 태국 유학생의 불합격률은 50%가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UTS 한의학과 3학년 조한덕(23)씨는 “영어실력이 부족한 유학생들은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교과서를 통째로 외운다.”고 말했다. 반면 신기현(53) NSW대학 한국학교수는 유학은 ‘밖’에서 배워와 ‘안’에 기여하는 것으로 정의 내린 뒤 “NSW대 유학생 출신인 중국인 사업가, 싱가포르 정부 관리 등이 모교를 찾아와 연구 기금을 기부하는 일이 많다.”면서 “이들이 학창시절 이렇게 저렇게 잘 했었다는 얘기가 들리는 것을 보면 유학생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다. 유학생들의 영어실력이 엉터리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연방정부는 올해 도입할 시민권 시험과 연계할 뜻을 강하게 시사했다. 연방 정부는 총선을 앞둔 올해에 실질적으로 다문화주의를 폐기하면서 호주 가치관과 영어의 중요성을 최우선시하는 시책을 강력 추진 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재계에서도 유학생 고용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조성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호주 대학에서 유학을 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사람들은 다음 두 분의 말을 곰곰이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진지하게 사고하려는 인내심과 의지가 중요하다. 모든 것을 쉽게 단시간에 노력을 투자함으로써 결과를 보려는 사고방식과 태도는 호주의 교육시스템에 적응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호주에서 교육받은 경험이 부족한 유학생들에게는 발표와 에세이 작문훈련이 필요하다.”(곽기성 시드니대학 교수) “호주에서의 교육은 critical mind (비판적 사고),quick thinking (빠른 판단),flexible thinking (유연한 사고),creativity (창조성) 등을 강조한다. 호주에서 공부를 잘 하려면 정해진 틀 안에서 기계적으로 생각하기보다 논리성을 갖춘 튀는 생각과 앞서 가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신기현 교수).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호주 미디어전문가 곽기성 교수 “루퍼트 머독의 뉴스 리미티드,PBL, 페어팩스 등 3개 미디어 그룹이 호주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다. 뉴스 리미티드와 페어팩스가 신문의 65% 이상을,PBL과 뉴스 리미티드가 잡지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다.” 호주 미디어 전문가인 곽기성(48)시드니대학 아시아학부 교수는 11일 호주 언론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호주 신문과 방송의 규모는. -8개의 주에 11개의 일간지가 있고 각 주의 수도권에서 1∼2개의 종합 일간지가 발행된다. 전국지는 오스트랄리안과 파이낸셜 리뷰 두 개뿐이다. 지방·지역신문이 600개에 달한다. 영어외에 다른 언어로 발행되는 신문도 100여개 있다. 지상파 방송은 공영·상업 이원 구조이다. 공영 방송사로는 ABC와 SBS가 있다. 지상파 상업 텔레비전 방송사는 채널7, 채널9, 채널10 등 3개가 있다. ▶호주 콘텐츠 쿼터제란. -지상파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최소 55%, 유료 텔레비전은 최소 10%가 호주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방송 광고도 최소 80%가 호주 광고이어야 한다. ▶공영방영사인 ABC와 SBS의 차이는. -ABC는 연방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되며 자체 헌장 하에 규제받고 있다. 상업방송사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정치적 간섭이나 영향을 배제하고 있다.SBS는 1980년대 이민자를 위해 출범한 방송사로 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돼 왔으나 수 년 전부터 광고가 허용되었다.ABC는 고품질의 뉴스 및 시사 프로그램을,SBS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호주의 미디어정책은. -그동안 텔레비전·라디오·신문 간의 교차소유가 허용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달라지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병행하는 규제 변화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미디어 소유 규제 역시 다소 완화될 예정이다. 호주 콘텐츠 규제는 미국 프로그램의 범람을 막고 호주 문화를 유지, 육성하기 위해 수 십년 동안 유지해온 정책이다.2005년부터 발효된 호주·미국 자유무역 협정(FTA) 논의 당시 호주는 미국을 상대로 호주 콘텐츠 쿼터제를 지켜냈다. 호주 콘텐츠 규정은 큰 변화 없이 앞으로도 적용될 전망이다. ▶호주인들을 TV와 신문을 얼마나 접하는가. -저녁 7∼9시 사이 호주인의 40%, 전가구의 65%가 TV를 시청한다. 평균적으로 호주인들은 매일 3시간 7분 TV를 보지만 TV보다는 라디오를 듣는 시간이 더 많다.15세 이상의 호주인 가운데 55%가 평일에,65%가 주말에 1개 이상의 신문을 읽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인사불성 될 때까지 술 마시는 남편

    Q남편의 음주 문제가 위험수위를 넘었습니다. 결혼 전에는 몰랐는데, 시댁 식구들은 여자도 전부 술이 센 집안이었습니다. 문제는 평소에는 정상인데 한 번 마시면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마신다는 겁니다. 귀가 시간이 늦으면 무슨 사고가 난 게 아닌가 겁이 납니다. 교통사고가 나고도 전혀 기억을 못 하고, 이번에도 3차까지 술을 마시고 빗길에 넘어져 뇌진탕을 일으켜 3주째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내가 술문제에 관해서는 아예 포기하고 사는데, 그게 더 문제인지 남편의 행동이 고쳐지지 않습니다. -문정희(가명·42세) A상담소에 찾아오는 부부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늘 술 문제가 따라옵니다. 대체로 술로 인해 본인뿐 아니라 가족까지 힘들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알코올중독자라고 하더라도 데이트할 때는 음주량을 줄이고 행동을 건실하게 하게 마련이므로 결혼하기 전까지는 실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한국은 담배보다는 술에 더 관대한 나라이고, 모든 회식 자리에서 술이 빠지는 일이 없다보니, 직장생활을 잘 하려면 술부터 배워야 하는 무언의 압력이 있습니다. 술을 못 마신다고 하면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이거나 소심한 사람으로 놀림감이 되기도 합니다. 문정희씨 부부는 남편의 술문제를 단순히 넘기지 말고 알코올중독으로 인정하셔야 합니다. 술을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심리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술에 의지하고, 통제력을 상실했다면, 그리고 신변의 안전에까지 영향을 줄 정도이면 지금부터는 다르게 대처하셔야 합니다.‘우리는 알코올중독자 가족’이라고 인정하고 심각성을 인식해야 어떤 치료든 효과적입니다. 물론 알코올중독인 본인이 먼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져야겠지만, 대부분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넘어갑니다. 실수로 일어난 사고라고 무용담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마시다가 어느 날 한 번에 폭음하는 상태는 마약중독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을 시인하고 가족이 함께 의논해야 합니다. 우선 문정희씨는 남편 개인의 음주습관으로 여기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가질 것을 권합니다. 술버릇이 하루 이틀 문제도 아니고, 내가 끊으라고 해서 끊을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하다보면 음주 문제에 익숙해져 그대로 사는 경향이 있습니다. 배우자를 너무 통제해도 그에 대한 반발로 더 만용을 부리기도 하지만 방치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남편이 술 마신 후 다음날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 어제의 행동을 그대로 보존하거나 사진으로 찍어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남편의 자존심을 존중하면서 해야겠지요. 다음으로 문정희씨 자신의 태도도 스스로 점검해보세요. 결과적으로 남편의 알코올중독을 은연중에 봐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편이 술을 마셔서 그렇지 여자 문제는 없다든가 본인이 문제 행동을 하니 나를 괴롭히지는 않는다든가, 남편의 미성숙한 행동으로 내가 더 발언권이 생긴다든가 하는 심리적인 계산이 알코올 중독이라는 문제를 지겨워 하면서도 그대로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생활 잘하고 돈 잘 벌어오면 다른 일은 문제 삼지 않겠다라는 너그러운 마음도 진정 남편을 위한 길이 아닙니다. 또한 남편이 저지른 행동을 잘 수습하는 것만으로는 아내의 역할로 불충분합니다. 부부간에 안정된 유대관계가 바탕이 되어 함께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부는 요즘 말하는 나노 입자보다 더 미세한 칩으로 연결되어 있어 상대방의 기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본인의 힘만으로 알코올중독이 치료된 경우는 거의 드물어 술없이 무슨 재미로 사나 하는 사형선고받은 심정으로 치료받으면 재발하게 마련입니다. 술없이도 즐겁고 활기찬 생활이 있다는 것을 부부가 서로 격려하면서 서서히 벗어나시기 바랍니다. 모든 사고를 보험이 다 처리해주는 게 아니라 그보다 먼저 부부라는 큰 사랑 보험이 많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목포대교수·한국가족상담사협회장>
  • [2007 남북정상회담] 北언론 첫보도 2000년보다 2시간 빨라

    북한 언론은 2일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비교적 신속하게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오후 3시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북남 수뇌(정상)분들의 상봉은 역사적인 6·15 북남공동선언과 우리 민족끼리 정신에 기초하여 북남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확대 발전시켜 조선반도의 평화와 민족공동의 번영,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게 된다.”고 강조했다.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오후 5시에 첫 보도가 나온 것보다 2시간 빠른 것이다. 중앙통신은 노 대통령에 대해 ‘남조선’이란 표현을 붙이지 않은 채 바로 ‘로무현 대통령’이라고 불렀고, 권양숙 여사는 그냥 ‘부인’이라고만 지칭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도 같은 시각 관련 뉴스를 일제히 내보냈다. 북한 언론들은 김영일 내각 총리,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 당, 무력기관, 정권기관, 근로단체, 성, 중앙기관 간부들이 환영식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또 “재정경제부 장관 권오규, 과학기술부 장관 김우식, 통일부 장관 리재정, 국방부 장관 김장수, 농림부 장관 임상규, 보건복지부 장관 변재진, 국가정보원 원장 김만복을 비롯한 수행원과 기자들이 왔다.”고 소개했다. 중앙통신 등은 “김정일 동지께서와 로무현 대통령은 군중들의 앞을 지나시며 열렬한 환영에 답례하시었다.”고 했다. 또 노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카퍼레이드를 벌인 소식을 전하면서 “수도의 거리는 환영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군중들은 꽃다발을 흔들면서 로무현 대통령을 환영하였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모텔촌’ 장흥 ‘예술촌’으로 변신

    ‘모텔촌’ 장흥 ‘예술촌’으로 변신

    경기 양주시 장흥이 ‘모텔촌’에서 제2의 파주 헤이리와 같은 문화예술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반경 2㎞안에 모텔이 40개나 모여 있을 만큼 ‘향락의 메카’로 인식되고 있는 장흥. 그러나 장흥은 1984년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토탈미술관이 들어설 정도로 우리나라 문화예술 지구의 원조격인 장소다. 현재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장흥을 이끌고 있는 것은 지난해 5월 개관한 장흥아트파크다. ●파리와 같은 문화예술 지구로 파리 국제예술공동체 ‘시테 데 자르 앵테르나시오날’과 중국 베이징 예술특구 ‘다산쯔798’을 모범으로 삼아 세워진 장흥아트파크는 작가들의 창작공간과 전시공간을 연계한 종합 미술공간이다. 올해 어린이날에는 1300명이 장흥아트파크를 찾았을 정도로 ‘재미있고 신나는 미술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장흥아트파크 옆에 위치한 24개의 작가들의 작업실은 기존 모텔을 개조한 곳이다. 하지만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입주한 이들의 면면은 현재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고 있는 최고 인기 작가들이다. 작업실 가운데 절반은 작품이 금세 팔려 나가 텅 비어 있을 정도다. 박선기, 한젬마, 이동기, 도성욱, 이정웅, 석철주 등 역량있는 작가들이 창작욕을 불태우고 있다. 오는 12월1일에는 이러한 작업실이 70개로 늘어난다. 운영이 어려워진 사우나, 안마시술소, 예식장, 식당 등을 작가들의 작업실로 개조한 것이다. 이들의 작업공간은 장흥에서 열리는 제1회 미술문화축제에 맞춰 6,7일 개방된다.7일 오후 3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장흥아트파크 내에서는 작가들의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한젬마의 그림포차’ 행사도 개최된다. 양주시가 주최하고 장흥아트파크가 기획한 이번 축제의 후원은 주한 캐나다 대사관이 맡았다. ●제1회 장흥미술문화축제도 열려 아트파크를 중심으로 위치한 청암민속박물관, 별자리 여행지 송암천문대, 삼림욕장 장흥자생수목원 등이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4곳 모두의 입장요금 2만 2500원을 1만원으로 할인한 종합이용권도 축제 기간 이용할 수 있다. 미술관에서 현대미술특별전과 캐나다 미디어아트를 소개하는 페스티벌, 야외공연장에서의 ‘난타’와 같은 축하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문화예술 도시 장흥의 변모는 현재 조성 중인 천경자 미술관이 들어서면 더욱 확실해질 전망이다. 수영장으로 운영되던 나대지도 2000평 규모의 조각공원으로 탈바꿈할 예정. 조각가들의 전용 작업실과 야외 조각 전시장을 합친 공간으로 조성중이다. 배수철 장흥아트파크 대표는 “개, 닭, 오리만 팔던 식당들이 작가들의 작업실이 들어선 이후 와인잔을 갖춰 놓을 정도로 장흥의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면서 “헤이리는 화랑과 살림집이 연계된 미술지구라면, 장흥은 젊고 역동적인 아파트형 미술지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031)877-0500.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광장] 언론폭력의 자유/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언론폭력의 자유/육철수 논설위원

    일본 마이니치신문 임원출신인 가와치 다카시는 ‘신문사-파탄한 비즈니스 모델’이란 최근 저서에서 마이니치가 내리막길을 걷게 된 원인들을 소개했다. 그 중에는 1972년에 일어난 ‘니시야마 사건’이 들어있다. 당시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마이니치 정치부 니시야마 다키치 기자와 그의 내연녀인 외무성 여성 사무관이 체포됐다. 니시야마가 내연녀를 통해 ‘오키나와 반환협정에 따라 미국이 부담해야 할 토지원상복구 비용 400만달러를 일본이 대신 낸다.’(오키나와 밀약)는 외무성 문서를 입수해 보도한 게 발단이다. 이 사건으로 일본 정부와 국회는 발칵 뒤집혔다. 일본 국민도 배후의혹에 온통 관심이 쏠렸다. 외무성 내부 조사에서 문서유출자로 드러난 여성 사무관은 호텔에서 니시야마에게 기밀문서를 넘긴 사실을 털어놨다. 나시야마도 취재원을 밝혔다. 결국 이들은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니시야마의 소속사인 마이니치는 ‘국민의 알 권리’를 내세워 취재활동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대대적인 ‘언론자유 캠페인’에 들어갔다. 마이니치는 니시야마가 불륜관계를 이용해 기밀을 입수한 사실을 알았지만, 이를 숨기고 캠페인을 계속했다. 밀약에 따라 당장 세금이 나갈 판이니 독자들의 격려와 호응은 대단했다. 그러나 나중에 검찰의 기소장을 통해 진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마이니치가 자사 기자의 ‘섹스 스캔들’을 덮으려던 시도는 백일하에 드러났다. 독자들의 시선은 싸늘하게 돌변했다. 마이니치의 판매부수는 순식간에 30만부 이상 떨어졌고 불매운동으로 불길이 옮겨 붙었다. 마이니치의 사례는 언론사가 떳떳하지 못한 취재로 보도윤리를 거스르고, 도덕성을 훼손했을 때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잘 보여준다. 경우는 다소 다르나, 지난주 어느 신문의 신정아씨 누드사진 게재는 보도윤리 면에서 지나치기 어려운 문제다. 사생활은 응당 법으로 보호받아야 한다. 죄를 짓고 안 짓고를 떠나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느닷없이 이런 사진을 등장시킨 것은 선정적 보도일 뿐이다. 해당 신문사는 이 사진을 근거로 신씨의 ‘성로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취재내용을 보도하는 정도(程度)는 언론의 정도(正道)를 벗어났다. 네티즌이 들끓은 것은 사회적 상식으로도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뜻일 것이다. 또 여성단체들은 “알권리와 언론자유를 빙자한 성폭력”이라고 비난했다.‘언론동업자’로서 정말 낯뜨겁고 할말이 없다. 이 사건과 관련한 다른 언론의 보도도 오십보 백보였다. 권력비호 의혹이라는 본질은 어디가고 신씨의 이성관계를 필요 이상으로 부각한 점은 부끄럽다. 물론 언론의 집요한 추적으로 사건 핵심 관련자들의 범법행위가 차차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열 개를 잘하면 뭐하나. 한 개를 잘못해도 현명한 국민은 언론의 일탈을 꿰뚫어 본다. 신씨 누드사진 보도로 국민의 눈에 모든 언론사가 ‘폭력 공범’으로 비치지 않을까 심히 두렵다. 어쩌다 언론이 악착스럽게 따라다니는 취재대상이 된 사람들 중에는 치열한 취재·보도경쟁 속에서 과장·허위사실로 울화통 터지는 일이 적지 않을 것이다.‘조폭언론’이니,‘경기(驚氣)가 들 지경’이라는 불평은 꼭 삐뚤어진 언론관을 가진 사람들만의 악담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보도에 무제한은 없으며, 언론에 폭력의 자유는 없다는 점을 새삼 마음에 새겨본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사람표정을 그대로’ 얼굴가면로봇 개발

    ‘사람표정을 그대로’ 얼굴가면로봇 개발

    최근 SF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얼굴로봇가면’이 등장해 자신처럼 생긴 로봇과 함께 다니는 날이 멀지 않을듯 싶다. ’WD-2’(Waseda-Docomo face robot No.2)라는 이름의 이 ‘얼굴로봇’은 사람의 얼굴표정을 똑같이 표현해내는 표정 전문 로봇. 지금까지 만들어진 로봇들 중 인간의 얼굴표정을 가장 다양하고 세심하게 묘사해낼 수 있는 최신 버전으로 지난 2005년 개발에 착수해 2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WD-2’에는 인간의 ‘얼굴형(形’)과 ‘얼굴표정’을 모사하는 주요기능이 있어 한 사람의 얼굴표정에서 드러나는 심리 상태 및 감정을 세계최초로 표현해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또 얼굴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포착해 실제 사람의 얼굴과 똑같다는 반응이다. ’WD-2’는 눈, 코, 입 등 얼굴의 특징이 드러나는 곳에 총 56개의 연결점들이 있어 각각의 점들이 실제 사람의 얼굴 움직임을 읽어들인다. 또 ‘WD-2’는 신축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셉톤’(Septon)이라는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마스크에는 ‘산화티탄’이라는 물질이 혼합돼 빛을 반사, 3차원적인 얼굴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이번 연구개발에 참여한 와세다대학의 아쓰오 타가니시(Atsuo Takanishi)교수는 “가까운 미래에는 인간과의 상호작용과 공동작업이 가능한 ‘퍼스널로봇’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호작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얼굴이라 생각돼 표정을 다양하게 취할 수 있는 로봇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제작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아쓰오 타카나시 교수 홈페이지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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