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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루 대선 친한파 VS 일본계

    페루 대선 친한파 VS 일본계

    오는 6월 5일 치러질 남미의 페루 대통령 선거 결선은 좌파 성향인 남성 후보와 우파 성향인 전직 대통령 딸의 대결로 압축됐다. 12일(현지시간) 대선 예선 개표 결과 좌파인 오얀타 우말라(48)가 31.8%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고, 우파 진영의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인 게이코 후지모리(35) 의원이 23.5%로 2위를 기록했다.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가 없어 1, 2위 후보 간 결선이 6월 치러진다. 이번 페루 대선은 좌우와 남녀 성 대결 못지않게 친한파 후보와 일본계 후보 간의 격돌이라는 면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대선에 두 번째 도전하는 우말라는 2004년 8~12월 한국 주재 페루대사관에서 국방무관으로 근무하면서 한국의 높은 교육 수준과 의료 분야에 특히 많은 관심을 갖게 된 친한파로 전해진다. 5년 전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예비역 중령 출신의 우말라는 빈민층을 겨냥, 국가의 개입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약들을 내놓았다. 그는 급진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 중앙은행 독립성과 이미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자신을 지원했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는 거리를 두고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롤 모델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부정부패와 인권탄압 등의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 게이코는 부친의 고정 지지층을 발판으로 중도 성향의 유권자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19세 때 부모의 이혼으로 최연소 퍼스트레이디에 올랐던 게이코는 최연소 대선 후보에다 페루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노린다. 빈민층을 겨냥한 각종 사회복지정책과 함께 사형제 도입과 시장경제 촉진, 연 7% 경제성장률 달성 등 시장친화적인 공약들로 차별화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소돔 120일’ 사드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소돔 120일’ 사드

    “이 문이 닫히고 나면 실링이라는 뒤르세의 성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다음에 계속되는 설명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저탄소를 지나자마자 그들은 성 베르나르 산만큼 높은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 산은 도보로밖에 오를 수 없었기 때문에 접근이 매우 어려웠다. 노새가 꼭대기까지 가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올라가는 길 사방이 낭떠러지로 둘러싸여 있어서 노새를 이용하기에는 많은 위험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특별한 장비가 없는 한 새가 아닌 다음에는 산꼭대기까지 올라왔다 하더라도 산을 넘어갈 수가 없었다. 뒤르세는 천길 낭떠러지로 나뉘어져 있는 양쪽을 아주 튼튼한 나무다리로 연결시키고, 마지막 장비가 도착하고 나면 그것을 잘라버리기로 했다. 그 순간부터는 어느 누구도 실링 성으로 들어설 수가 없는 것이다.” 누구도 들어갈 수 없고, 들어가고자 하지 않았던 세계, 이것이 ‘소돔120일’의 세계이자 사드라는 인간의 내면 세계였다. 1. 色의 시대를 자극한 자 도나시앵 알퐁소 프랑수아 드 사드(1740~1814)는 23살부터 감옥을 드나들기 시작해서, 마지막 10년은 감옥과 다름없는 샤량통 정신병원에서 보낸 뒤 생을 마감했다. 반복된 수감과 석방을 거듭하며 그는 총 27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감옥에 있지 않을 때도 주로 거주지 제한이라는 굴레를 안고 살아야 했다. 죽을 때까지 사드를 따라다닌 죄목은 ‘끔찍한 변태성욕’이었다. 명문 귀족집안에서 태어나 결혼까지 한 사람이 입에 담을 수 없는 난삽한 연애를 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18세기 절대왕정 시대의 프랑스는 안정된 경제를 기반으로 사치와 향략의 궁정문화가 크게 유행했다. 도시의 학교나 뒷골목에서는 학생이나 신부들의 동성애, 폭력적 성행위도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었으며, 부유한 귀족과 시민들은 사드의 작품보다 더 ‘외설적인’ 작품들을 탐독했다. 하지만 왕과 귀족들이 증오한 것은 오직 그, 사드였다. 우선, 사드는 남색과 가학성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리고 자신의 침실에서 서슴없이 신을 모독했다. 상대방의 엉덩이를 채찍으로 때리면서 예수와 성모 마리아의 이름을 불경하게 외치는 것은 기본이었고, 성배와 성찬용 빵을 섹스의 도구로 삼는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반복했다. 서민들은 사드의 난행에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귀족들의 무례함과 폭력성을 있는 그대로 보았으며, 귀족들은 사드가 공격적인 신성모독을 통해 교회 권력을 노골적으로 모욕하고 있다고 느꼈다. 사드는 양쪽 모두의 증오심을 충족시켜주는 괴물이었다. 사드의 과감한 행위가 절대왕정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 사법관들은 이 괴물을 좌시할 수 없었다. 사드는 왜 이런 변태적 행위를 멈추지 않았는가? 절대왕정의 막바지에 루소, 디드로, 달랑베르 등 수많은 계몽 철학가들은 인간 이성의 존엄성과 개인의 자유정신을 주장하면서 신성(神聖)에 기반한 체제를 비판했다. 사드는 이들의 저서를 읽으면서 성장했다. 그러나 사드가 보기에 이들 계몽철학가가 정의하는 ‘인간’은 너무나 추상적이고 도덕적이었다. 인간의 성, 인간의 폭력, 인간의 증오에 대해서 그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간의 내부에 도사린 그런 ‘비인간성’을 건드리지 않고 어떻게 인간의 자유를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사드는 자신의 육체를 하나의 도구로 삼아,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극한으로 밀어붙인다. ‘우아한 드레스와 고상한 신학(神學), 철학서로 치장한 인간이 아니라 오직 육체뿐인 인간을 봐야 한다!’ 이렇게 결심한 사드는 인간의 비인간성을 스스로 실험하기 시작한다. 그전까지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섹스를 하면서, 그 순간을 흡사 냉정한 법관이나 수학자와 같은 태도로 지켜보았던 것이다. 사드는 인간성과 동물성이 만나는 지점에 서서 자신을 실험함으로써 인간성의 심연을 들여다보려고 했다. 2. 습속의 굴레가 진짜 감옥이다 사드는 절대왕정 시대의 감옥보다 자기 안에 깊이 체화되어 있는 각종 도덕과 상식을 더 무서운 감옥이라고 생각했다. 사드는 시간을 정해놓고, 점점 더 수위를 높이는 방식으로 감옥 안에서 난행을 거듭했다. 그리고, 자신의 육체가 반복된 매질과 가학적인 수음으로 찢기고 더러워지는 것을 보면서, 인간성을 둘러싼 상식들과 습속이 만든 삶의 윤리들이 갖는 한계가 드러나는 것을 기록했다. 그리고, 난행을 기록하는 와중에 글의 힘을 발견했다. 사드는 인간 육체와 성에 관한 통념이 무너지는 순간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몰랐던 인간의 생사·습속을 둘러싼 각종 한계들이 점점 더 명확해짐을 느꼈다. ‘글이야말로 자신과의 대화라는 형태로 자유를 생각하는 시간을 열어주는구나!’ 사드에게 글은 추상적 인간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살아있는 한 인간의 자유, 욕망, 한계가 드러나는 무대가 되었다. 마침내, 그가 있던 감옥은 그의 집필실이 되었다. 그는 아내에게 부탁해 수많은 책들을 감옥 안으로 들여왔고, 간수의 감시를 피해 종이를 아껴가며 글을 썼다. 사드는 폭 11㎝ 길이 120㎝나 되는 띠를 구해 날마다 그 앞뒤로 빽빽이 글을 써 나갔다. 바로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소돔120일’이다. 이 작품은 루이 14세 치하의 부패를 설명하면서 시작하며, 폐쇄된 성 안에서 난행을 거듭하는 인물들이 끝없는 엽색행각을 벌인다. 사드는 혁명의 함성이 울려 퍼지기 직전의 적막 속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향락과 범죄를 언어화한 극한의 텍스트를 완성한다. 3. 바로 너 자신을 혁명하라 1789년, 사드는 감옥 안에서 혁명대의 함성을 듣게 된다. 자신이 그토록 꿈꾸었던 자유의 시대가 도래할 것인가? 혁명군은 사드가 절대왕정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그를 석방했다. 사드는 하루아침에 ‘반귀족 세력’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그는 출감한 후 귀족 칭호도 떼어버리고 적극적으로 정치 팜플렛을 썼다. 동시에 감옥 안에서 집필했던 ‘미덕의 불운’과 ‘쥐스틴’을 출판했다. 그러나 혁명세력들은 사드의 작품에 동의할 만큼 혁명적이지 못했다. 결국 사드는 변태라는 죄목을 달고 다시 감옥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창밖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목이 잘려 나가는 것을 보았다. 절대왕정 시대보다 더한 횡포가 자유, 평등, 박애의 이름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그들은 종교나 왕의 말씀 대신에 이성과 합리로 덧칠한 법을 내세웠을 뿐이구나!’ 사드는 귀족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혁명가들에게도 절망했다. 사드는 혁명에 절망하면서 ‘규방철학’ 안에 정치 팜플렛을 담아서 출판한다. 절대왕정이 신봉했던 신성(神聖)과 혁명가들이 주장하는 법은 똑같이 “개별자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보편자를 위해 만들어”(‘규방철학’ 중)졌다. 즉, 혁명군이 이성에 기반한 자유를 주장한다 해도, 그것은 여전히 한 사람 한 사람의 자유가 아니라 보편적 인간의 추상적 자유일 뿐이라는 것이 사드의 주장이다. 하지만 도대체, 그런 보편적 인간이 어디에 있는가? 사드는 혁명 이후의 대학살을 지켜보면서 각자가 자기 식으로 자유와 행복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는 한 혁명은 절대로 완수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혁명가들에게 이런 사드는 구시대의 망령일 뿐이었다. 결국 사드는 죽기 전 11년을 정신 병원에서 보내게 된다. 혁명 전에 범죄자였던 그가, 이제는 광인이 된 것이다. 4. 사드 이후의 사드 사드는 죽기 직전에는 경멸되었으며, 죽고 나서는 잊혀졌다. 그는 장례 절차 없이 매장시켜 달라고 요구했고, 자신의 육체가 흙과 함께 흔적 없이 사라지기를 원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의 유언을 무시하고 종교적인 장례를 치렀다. 사드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가, 19세기 말 크라프트 에빙과 프로이트에 의해 화려하게 부활한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가학적 행위로부터 쾌락을 얻는 자를 지칭하기 위해 사드의 이름을 빌려왔다. 심지어 사디즘에서 죄의식을 발견하고자 했다. 이들은 그토록 철저히 신을 부정했던 사드를 오해하고 말았다. 하지만 인간의 한계를 직시하면서 자유를 노래하는 자들은 사드를 잊지 않았다. 보들레르는 자연 상태의 인간과 사드의 악을 연결시키면서 ‘악의 꽃’을 썼고,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자신을 ‘사드 유령에게 사로잡힌 지성’이라고 표현했다. 또 초현실주의자 폴 엘뤼아르는 “사드는 문명인에게 원시적 본능의 힘을 되돌려주고, 고착으로부터 사랑의 상상력을 해방시켰다.”고 말했다. 사드는 우리가 믿고 싶어하는 ‘인간성’의 한계이자, 자유의 심연을 본 자다. 오선민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열린세상] 맞춤치료 맞춤예방/강대희 서울대 예방의학 교수

    [열린세상] 맞춤치료 맞춤예방/강대희 서울대 예방의학 교수

    같은 용량의 약물을 복용해도 약물 반응 정도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특히 인종에 따라 남녀 간에도 차이가 많이 난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시판되는 약물의 반 정도가 약효를 보이지 못하는데, 환자 개개인의 유전적 차이가 가장 중요한 이유일 것이라고 한다. 맞춤의료는 높은 의료 비용과 낮은 치료 효율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질병 발생에 관여하는 유전자 정보에 기반을 둔 새로운 의료 분야다. 2008년 미국 대통령 과학기술자문회의는 맞춤의료를 ‘환자의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치료’라고 정의했다. 이미 2007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에 ‘유전체와 맞춤의료법’을 발의한 바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프라이스 워터 하우스 쿠퍼스에 따르면 2009년 2320억 달러 규모였던 개인 맞춤의료 시장은 2015년까지 약 452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방암 표적 치료제인 허셉틴이나 소세포 폐암의 이레사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현재 미국 식약청이 승인한 약물 중에서 사전 유전자 검사가 필요한 약제가 6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맞춤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맞춤예방이다. 맞춤예방은 개인별 질병 발생의 원인을 찾아내고 개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건강한 사람은 더욱 건강하게 하고, 그리고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그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찾아내 예방하는 분야를 일컫는다. 지난달 의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전문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아시아코호트연합체(ACC)에 참여하는 아시아 7개국에서 수집된 114만명의 정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비만과 사망률의 관계에 대한 연구다. 비만지표로 가장 손쉽게 사용되고 있는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체지방지수가 세계보건기구의 과체중 기준인 25를 넘기는 경우에도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아 비만도와 사망 사이에 인종 간의 차이가 존재하며, 적정 체중의 권고 기준을 인종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던져 주었다.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유방암 발병에 음주가 관여한다는 것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 연구에서도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여성이 그러지 않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이 유의하게 증가한다고 보고됐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음주를 하는 모든 여성에게서 위험도가 증가한 것이 아니라 특정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의 경우에서만 위험도가 훨씬 높게 나타나 음주에 따른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모든 여성에게 똑같이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알코올 반응은 사람마다 차이가 크다는 얘기다. 천차만별이다. 또 다른 예로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최된 제14차 ACC 회의에서 유전체학의 세계적 대가인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 하나시 박사는 담배를 피우지 않은 여성의 폐암과 매일 두갑 이상을 흡연한 폐암환자의 혈액을 비교했다. 세포신호 전달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유전자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의 폐암에서만 변이가 높게 발생한다고 보고, 개개인의 유전자 차이와 흡연 간의 상호관계를 발표했다. 맞춤예방 분야에서 현재 가장 활발히 연구되는 분야가 개인별로 질병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유방암은 초경이 빠를수록, 폐경이 늦을수록, 첫아이를 늦게 가질수록 발생이 증가하는데 이런 여러 가지 특성들을 조합해 개인별 유방암 발생 위험도를 예측하고자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유전자 검사 결과까지를 포함해 환경 요인과 유전자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위험도 예측 모델들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유전자 전장 분석 결과에 대한 임상적인 근거가 부족해 정상인에게 실제로 적용하기에는 향후 많은 결과가 축적돼야 한다. 이에 대한 국가 단위의 연구 개발 투자도 증가해야 한다. 필요한 전문인력의 양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건강백세를 앞에 두고 있는 미래 의학은 치료의학에서 예방의학의 시대로 점점 이동하고 있다.
  • 김창준 前 美하원의원에게 들어본 ‘한국 대선공약’ 문제점

    김창준 前 美하원의원에게 들어본 ‘한국 대선공약’ 문제점

    “주민들한테 헛된 기대감을 부풀린 지역 정치인들이 문제다.”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지난 3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내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 논란과 관련,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의 정치인과 정치행태를 신랄히 비판했다. 그는 “공항 유치 같은 사업은 냉철하게 손익을 따져본 뒤 추진해야 하는데, 무조건 공항을 내 지역에 만들면 이익이 되니까 남한테 뺏기면 안 된다는 감정적 논리로 접근하는 바람에 혼란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대선후보들이 유권자와의 약속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버지니아주 비엔나시에 거주하고 있다. →한국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해당 지역민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거세다. 미국도 대선후보가 이런 지역개발 공약을 하나. -미국 대선후보들이 무슨 지역개발 공약을 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미국 대선후보들은 예컨대 건강보험 개혁 같은 큰 공약, 전국적인 공약을 한다. →왜 이런 차이가 있는 걸까. -미국 유권자들은 지역개발은 주지사나 의원의 몫이라고 생각하지 대통령한테 요구할 성격은 아니라고 여기는 것 같다. →그렇다면 유권자들이 의원들의 지역개발 공약이 지켜지는지를 철저하게 따지나. -그렇지도 않다. 나도 몇몇 개발 공약을 했었지만, 그것을 제대로 이행하는지에 대해 유권자들은 큰 관심이 없다. 아무래도 의원들에 대해서는 중앙 정치무대에서 활약하는 정치인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미국에서는 대선후보들이 공약을 하면 반드시 지키긴 하나. -안 지키는 것을 못 본 것 같다. 공약은 당이 결정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기 힘들다. 대신 대선후보들은 공약을 신중하게 한다. 예컨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대선후보에게 철도를 놓아 달라는 요구를 하면 ‘신중하게 연구해 보겠다.’는 정도로 답하지 ‘약속하겠다.’는 말은 함부로 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대선후보들이 무리한 개발 공약을 유권자들에게 남발하는 것 같다. -내 생각에는 지역민들에게 헛된 바람을 넣어 부추기는 지역 정치인들이 문제다. 공항이 들어서면 마치 전 세계 비행기들이 다 몰려오고 그래서 집값도 오르고 경제가 막 살아날 것 같은 환상을 심어주니까 주민들이 결사적으로 개발 공약을 해 달라고 대선후보들을 압박하는 것 아닌가. →지방 경제가 어려우니까 그러는 것도 같다. -그 심정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항이 들어선다고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보장이 있나. 내가 하원의원 시절 지역구 중의 하나인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에 국제공항을 지었지만 중간급 호텔 하나가 근처에 들어선 것 말고는 별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 게 없다. 주변 땅값도 별로 오르지 않았다. →결국 대선후보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유권자들한테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지역 정치인들이 잘못 인도하니까 유권자들이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정말로 지역을 사랑하는 정치인이라면 공청회를 수백번이라도 해서 공항 건설이 정말 지역에 보탬이 되는지 면밀히 따져본 뒤 공항 유치를 추진했어야 한다. 무턱 대고 공항을 짓기만 하면 엄청난 이익을 가져올 것이고, 그러니 다른 지역에 뺏기면 큰일 난다는 경쟁 심리로 모든 것을 다 쏟아부으니까 이런 사태가 빚어지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런 사업을 하려면 공청회를 수도 없이 한다. →밀양과 가덕도는 공청회를 제대로 안 했다는 말인가. -지난 2월 부산발전연구소 초청으로 가덕도 국제공항에 관한 강의를 하러 부산에 갔었다. 그때 부산 시내를 도배하다시피 한 플래카드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같이 신공항은 가덕도라야만 된다는 아주 감정적인 내용이었다. 주민들이 오직 가덕도라는 말 이외에는 듣고 싶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될 정도였다. 강연장엔 허남식 부산시장을 비롯해 기자들과 도의원, 시의원 등으로 꽉 차 있었다. 나는 미 의회에서 건설교통 소분과위원회 위원장을 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공항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공청회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덕도와 밀양에서 공청회를 아직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다기에 공청회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고 얘기한 것이다. 공청회를 두 도시가 합동으로 열어 서로 다른 견해를 들어 보고, 또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같은 항공사들도 불러 수익성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도 제안했다. →제안이 받아들여졌나. -아니다. 도리어 다음 날 현지 언론은 마치 내가 가덕도 신공항 개발을 지지한 것처럼 보도하더라. 그날 대구경북연구원 초청으로 대구를 갔었는데, 또 왜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했느냐고 물어 오해를 푸느라 진땀을 흘렸다. →지금 한국에서는 법원으로부터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아 다음 총선 출마가 금지된 일부 현역 국회의원들이 다음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당선 무효 형량을 완화하는 목적의 법안을 발의해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어이가 없는 일이다. 입법자가 어떻게 자기 이익을 위해 법을 고칠 수 있나. 미국도 1992년에 일부 의원이 자신들의 봉급을 인상하는 법안을 만들려다 여론의 비판을 받고 결국 ‘의원은 자신의 임기 중 봉급을 스스로 인상할 수 없다.’는 내용을 헌법에 규정한 일이 있었다. 이 일 때문에 27번째 개헌을 한 것이다. 이참에 한국도 아예 헌법에 현역 의원이 자신의 이익을 위한 법 개정을 못하도록 못을 박아야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김창준은 ▲1939년 서울 태생 ▲1961년 미국 이민 ▲1978년 토목회사 설립 ▲1991년 다이아몬드바 시장 선출 ▲1992년 한국계 최초로 연방 하원의원(공화당·캘리포니아주) 당선 ▲1993년 1월 3일~1999년 1월 3일 하원의원 재직(3선) ▲현 한·미 워싱턴포럼 이사장
  • [여행가방]

    ●에버랜드 ‘내사랑 타잔’ 론칭 에버랜드는 개장 35주년을 기념해 4월 1일 신규 동물공연 ‘내사랑 타잔’을 선보인다. 역대 최대 규모인 41종 139마리의 동물이 출연해 58가지 묘기를 선보인다. 조종사(남지혜 사육사)가 타잔랜드에 불시착하면서 시작되는 공연은 조난된 조종사가 타잔과 제인(오랑우탄), 기타 동물들과 함께 타잔랜드를 침범하려는 사람들에 맞서 섬을 지키려는 모습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031)320-5000. ●63시티 벚꽃축제 한화 63시티는 4월 2~17일 다양한 패키지로 구성된 ‘63 벚꽃축제’를 연다. 63스카이아트+63시월드+63아트홀로 구성된 ‘야간 빅3 패키지’ 1인 3만 5000원. 결혼정보업체 듀오와 함께 싱글들을 위해 여는 ‘벚꽃미팅’은 2만원이다. 참가인원은 남녀 각 20명. 신청은 4월 5일까지 홈페이지(www.63.co.kr)에서 받는다. 벚꽃와인도 내놨다. 일본 야마나시현에서 생산된 와인으로 비씨카드로 20만원 이상 결제시 무료로 준다. ●‘키자니아 4대 교육 프로젝트’ 진행 키자니아는 ‘키자니아 4대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리더십·환경·경제·나눔을 주제로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리더십 교육’은 진로상담센터, 라디오스튜디오, 신문사 등 9개 체험시설에서 4월 24일까지 진행하며 6세 이상부터 참여할 수 있다. ●레일유럽 16주년 기념 이벤트 창립 16주년을 맞은 레일유럽(www.raileurope.co.kr)은 프랑스, 스위스 등의 철도청과 직접 계약 체결을 통해 다양한 할인요금과 e-티켓 서비스 등 독보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은 물론 전세계 기차상품의 원스톱쇼핑과 실시간 기차 스케줄 조회가 가능하게 했다. ●‘명품올레 48’ 출간 한국의 걷고 싶은 길을 소개한 ‘명품올레 48’(꿈의 지도 펴냄)이 출간됐다. 도보여행가 장태동과 김산환이 2010년 4월부터 네이버에 연재했던 기사를 모아 펴냈다. 북한산과 지리산 둘레길 등 도보여행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은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가 개발한 도보여행지들을 낱낱이 살폈다. 1만 7800원. ●에어 캐나다 도심 체크인 서비스 서울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에서도 에어 캐나다의 체크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체크인 가능 시간은 오전 5시 2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이며, 항공기 탑승시간 3시간 10분 전까지 체크인을 마쳐야 한다.
  • 민주당은 룰라 연설문 ‘열공’중

    정치권에 브라질 전 대통령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룰라) 열풍이 불고 있다. 민주당 원혜영·김부겸·김재윤 의원은 29일 룰라 전 대통령의 연설문 번역집을 출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리더십과 정치 철학을 배우자는 취지다. 소통과 통합, 성공한 진보정권, 양극화 해소. 이들이 룰라 전 대통령을 주목하는 까닭이다. 정치적 격변기를 앞둔 민주당의 과제로도 받아들여진다. 룰라 전 대통령은 임기 8년 동안 브라질 인구 25%에 생활보조금을 지급했다. 빈민 2000만명이 중산층으로 도약했고 기업은 활기를 띠었다. 그 결과 브라질은 세계 8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그는 “왜 부자들을 돕는 것은 투자라 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비용이라고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보편적 복지정책을 통해 사회 양극화 해소를 꾀하는 민주당의 기대와 연결된다. 브라질은 30여개의 정당이 난립된 국가다. 어떤 리더도 성과를 내기 어렵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 인사들을 요직에 중용했다. 야당 하원의원 엔히크 메이렐리스를 8년 임기 내내 중앙은행장으로 뒀다. 룰라식 화합·포용 정치는 상·하원 의석 20%밖에 안 되는 소수당을 이끌고도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 그는 “통합은 공통된 가치와 염원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제1 야당이지만 야권 통합도 이뤄내지 못하는 민주당의 현 주소와 대비된다. 한·브라질 의원협회 회장인 원혜영 의원은 “정파 간 타협과 전임 정권에 대한 예우는 현 정권에도 요구되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선반 노동자,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진보·민중적 정치인이 8년만에 국가 부채를 해결하고 경제대국을 만들었다. 진보정권의 실력을 보여줬다. 민주정부 10년을 계승·평가하려는 민주당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번역집은 취임사와 국제 회의석상 발언, 퇴임사 등으로 구성됐다. 여권에서도 올해 초 ‘룰라 벤치마킹’ 바람이 불었다. 한나라당 일부 친이계 의원들은 룰라 전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정권 재창출 과정을 검토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도 서울대 이성형 교수를 초청해 ‘브라질의 유산과 과제’라는 세미나를 열었다.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가 지금이라도 룰라 전 대통령의 화합과 포용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삼성 송도 입주 큰 의미…해외 투자유치 도움될 것”

    “삼성 송도 입주 큰 의미…해외 투자유치 도움될 것”

    삼성의 인천 송도국제도시 진출이 결정된 이후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선 오랜만에 웃음이 묻어났다. 송도는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매머드급 대어’를 낚았다. 파장은 넓고도 깊었다. 더욱이 외자유치 실적은 미미한 채 아파트만 늘고 있다는 비난에 시달렸던 터라 반전은 더욱 극적이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이번 기회에 판을 새로 짜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다른 대기업들이 경제자유구역에 진출하는 데 삼성이 ‘앵커기업’ 역할을 해 주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실제로 그러한 분위기는 봄기운과 함께 물씬 무르익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삼성에 이어 희소식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항공이 1333억원을 들여 영종지구 공유수면 9만 8604㎡를 매립해 요트 300척을 계류시킬 수 있는 마리나시설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송도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글로벌기업인 존슨앤드존슨의 ‘의료기기 이노베이션 센터’를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송도 글로벌캠퍼스도 달아오르고 있는데. -지난 2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와 벨기에 겐트대가 송도에 분교를 설치하기로 기본협약을 맺었다. 송도 글로벌캠퍼스에는 앞으로 세계 10여개 명문대 분교가 들어서 내국인 학생이 굳이 외국에 유학 가지 않아도 유학에 버금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의 송도 진출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삼성은 국내 대기업이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첫 사례다. 글로벌기업인 삼성이 송도에 간판을 걸었다는 것만으로도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그동안 침체된 송도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는 등 벌써 부대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해외기업 투자유치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삼성이 송도를 선택한 배경은. 과도한 혜택은 없었나. -송도가 인천국제공항 지근 거리에 있어 생산품 수출과 외국인 직원 거주가 편리한 점 등이 작용했다. 특혜로 해석될 만한 유치 인센티브는 전혀 없었다. 바이오 R&D센터, 국제병원, 글로벌캠퍼스 등 다양한 바이오 클러스터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다. →삼성의 송도 진출은 미국 기업인 ‘퀸타일스’와 합작 형태다. -현행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국내 대기업은 경제자유구역에 공장을 신설할 수 없다. 때문에 외국인 투자기업은 입지 규제와 공장총량제의 예외가 인정되는 점에 착안, 합작투자 회사 설립이라는 묘책이 나왔다. 앞으로 송도뿐 아니라 청라·영종지구에도 이런 형태로 국내 대기업을 유치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정부의 경제자유구역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정치적 선택과 지역형평 논리가 경제적 합리성과 효율성을 압도하면서 당초에 내세운 ‘선택과 집중’이 희석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글로벌 거점’으로 육성해 중심적 기능을 수행하게 하고, 다른 경제자유구역은 ‘지역발전 거점’으로 키우는 이원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이종철 청장 1960년 서울 출신으로 장훈고와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했다.1986년 행정고시(29회)에 합격한 뒤 주로 감사원에서 근무했다. 감사원 국책사업감사관, 재정금융감사국 3과장, 국책과제감사단장, 심의실장 등을 거쳤다.
  • 지자체 돈 벌어주는 쓰레기 매립장

    지자체 돈 벌어주는 쓰레기 매립장

    주민기피시설인 쓰레기 매립장이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변신하고 있다. 매립장에 버려지는 가스 자원(LFG)을 재활용, 전력을 생산하거나 탄소배출권을 해외에 판매하는 ‘매립가스 자원화사업’을 통해 연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벌어들인 돈은 인근 주민들의 숙원사업에 투자되고 있다. ●목포, 전력판매로 9000만원 수익 전남도는 24일 목포와 순천, 여수, 광양 등에서 민간업체와 계약을 맺고 LFG 발전소를 운영, 생산된 전력을 한국전력거래소에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목포시가 연간 9000여만원, 여수시와 순천시는 각각 3000여만원의 판매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음식물쓰레기가 부패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LFG는 천연가스인 LNG와 비교해 품질이나 열효율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광주시는 2003년부터 수명이 다한 광역위생매립장에 1㎽급 발전설비 2기를 설치, 운영사업자로부터 연간 수익의 5.5%(약 1000만원)를 수수료로 받아 이를 주변 마을 지원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436만여t의 쓰레기가 묻힌 이 매립장(27만 9000여㎡)은 2013년까지 메탄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일부 지자체는 전력 생산과 별도로 유엔 기후변화협약 온실가스 감축시설로 인정받기 위해 ‘매립가스 청정개발체제(CDM) 사업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시설로 인정받으면 유엔의 실사를 거쳐 공식적으로 탄소배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인천, 배출권 佛에 34억에 팔아 이미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는 탄소배출권 39만 4672t 중 20만t을 프랑스 에너지회사에 현물거래 방식으로 팔아 지난달 3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10년 동안 700만t의 탄소배출권을 확보, 1260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도 최근 유엔으로부터 31만 5370t의 탄소배출권을 승인받았다. 유럽의 탄소배출권거래소를 통해 판매하면 42억여원을 벌게 된다. 울산시는 2008년부터 남구 성암생활폐기물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시간당 15t의 스팀을 인근 ㈜효성에 생산공정 에너지로 판매하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초까지 총 22만여t의 스팀을 공급, 50여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효성 측도 40여억원의 에너지 원가절감을 이뤘다. 경북 구미시는 지난해 말까지 127만 6000만㎾의 전력을 생산, 한국전력거래소에 팔아 1억 54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민간사업자가 15년간 운영하며, 예상수익금 55억원(전력 판매 23억원, 탄소배출권 판매 32억원) 중 일부를 구미시에 성과배분금으로 납부하고 있다. ●속초, 소각열 이용 연 1억 이익 속초시 등 강원지역 13개 자치단체는 소각열을 이용해 연간 90만t의 온수와 129만 6000㎾의 전기를 생산해 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온수는 인근 헬스장이나 사우나시설, 장례식장 등에 공급되고 있다. 노인상 전남도 환경정책담당관은 “님비 현상을 낳고 있는 혐오시설이 지구온난화 예방과 매립장 주변 환경 개선은 물론 상당한 수익 창출을 올리면서 지자체의 큰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요트장…대한항공 1333억원 투자키로

    삼성에 이어 대한항공도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를 결정했다. 2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333억원을 들여 인천시 중구 을왕동 공유수면 9만 8604㎡를 매립해 요트 300척을 계류할 수 있는 마리나시설(요트장)을 조성하기로 이사회를 통해 결정했다. 이 시설은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요트경기장으로도 활용된다. 총사업비 1500억원 가운데 공유수면 매립비 등은 대한항공이 부담하고, 인천아시안게임에 활용되는 요트경기장 시설비 167억원은 시 예산(국비 포함)으로 충당된다. 이번 투자 계획은 인천경제청, 용유·무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C), 대한항공이 올 상반기 중 업무 협약을 맺어 구체화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마리나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이사회를 거쳐 사업 추진 여부와 구체적 투자 규모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리나사업 업무 협약이 체결되면 인천경제청은 용유·무의 개발 계획 변경 절차를 밟게 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맞춰 개장하려면 내년 상반기에는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이번 투자 계획 발표는 지지부진한 경제자유구역(영종지구) 개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극과 극 ‘슈퍼리치’ 다룬 신간 2권

    극과 극 ‘슈퍼리치’ 다룬 신간 2권

    ■ 사치열병/로버트 프랭크 지음 미지북스 펴냄 ‘승자 독식 사회’ ‘이코노믹 씽킹’ 등의 저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로버트 프랭크 미국 코넬대 존슨경영대학원 교수는 신작 ‘사치 열병’(이한 옮김, 미지북스 펴냄)을 통해 현대인의 소비 패턴이 점점 더 ‘과시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프랭크 교수는 사치 열병의 주범으로 최상층의 무분별한 소비 행태를 꼽는다. 그리스의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의 초호화 요트인 크리스티나호에는 스위치를 올리면 수영장 위로 모자이크 타일의 무도장이 펼쳐지고, 스위치를 내리면 무도장이 다시 접혀 들어간다. 이 배의 수도꼭지는 순금이고, 높다란 의자에는 향유고래의 음경 포피로 만든 덮개가 씌어 있다. 오나시스의 경쟁자인 니아르코스는 이 사치스러운 전투에서 이기고자 오나시스의 배보다 최소한 15m가 더 긴 요트를 만들었다. 슈퍼리치(superrich·순자산이 280억원 이상인 사람)의 이 같은 소비 패턴은 바이러스처럼 중위 소득 가구, 심지어 하위 소득 가구에까지 확산해 영향을 미친다는 게 프랭크 교수의 진단이다. 최상층의 소비 패턴은 결혼 축의금, 생일 선물,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와인의 종류, 구직 면접 때 입어야 하는 옷의 종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최상층의 소득 수준은 크게 나아졌지만, 중위 소득 가구와 하위 소득 가구의 살림살이는 그대로이거나 더 나빠졌다는 점. 중위 소득 가구와 하위 소득 가구는 소득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위층의 소비 수준을 따라잡고자 저축을 줄이거나 빚을 지게 됐고, 그 결과 미국의 개인 저축률은 다른 주요 산업국가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개인 파산 신청은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저자는 통렬히 지적한다. 사치 열병을 앓는 사회를 바로잡을 방안으로 그가 제시하는 것은 바로 ‘누진 소비세’다. 누진 소비세는 한 가정이 해마다 지출하는 소비 총액에 근거해 과세하는 것. 각 가정은 일정 금액 이상의 소비에 대해 누진세를 물게 되기 때문에 가장 필요한 것에 먼저 돈을 쓰고, 과시적인 소비는 줄이게 될 것이라는 게 프랭크 교수의 설명이다. 누진 소비세로 소비가 위축되면 경제 불황이 닥치진 않을까. 저자는 소비에 쓰지 않는 돈은 은행에 저축되기 때문에 투자가 늘어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고, 정부는 세금으로 마련한 재원을 복지에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 2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슈퍼리치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다/랄프 네이더 지음 꾸리에 펴냄‘슈퍼 리치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다’(랄프 네이더 지음, 강경미 옮김, 꾸리에 펴냄)는 저자가 실현 가능한 유토피아를 꿈꾸며 만든 소설적 비전이다. 1934년 레바논 출신 이민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네이더는 미국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31살에 거대기업 제너럴모터스(GM)를 고발한 ‘어떤 속도에서도 안전하지 않다’를 썼다.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절단한 친구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으로 그는 GM 사장의 공개 사과를 받아냈다. “소수에서 다수로 권력을 이동시키겠다.”며 1996년부터 네 차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독립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이제 팔순에 이른 저자는 자신이 현실에서 못다 이룬 꿈을 책으로 집대성했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 폴 뉴먼, 테드 터너, 배리 딜러, 로스 페로, 버나드 라포포트, 맥스 팔레브스키, 오노 요코 등이 하와이 마우이 섬의 한 호텔에 모인다. 이들의 공통점은 개인자산만 수조원에 이르는, 세계적 부의 상징인 ‘슈퍼 리치’들이란 것이다. 17명의 억만장자는 시장 만능 자본주의와 기업에 대한 특혜가 사회적 불평등과 부정의를 가져온 주범이라고 지목하고, 대기업에 의해 장악된 금권정치를 회복하며 공동체적 가치를 복원하기 위한 ‘대전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지난해 세계적 부자인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시작한 ‘기부서약’ 캠페인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었다. 미국의 억만장자 40명이 생전이나 사후에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했다는 소식은 신선하면서도 낯선 것이었다. ‘슈퍼 리치’의 저자 네이더는 팔순의 워런 버핏이 “부자들이 많이 가진 것을 내놓는 것도 특권”이라며 다른 억만장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함께 내놓자.”고 설득하는 모습을 마치 실제로 일어난 일처럼 그려낸다. 버핏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부자이지만 부자에 대한 감세 혜택을 중지하라고 대통령에게 요구하고, ‘부자 세금 많이 내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책에서 억만장자들은 자선과 기부운동에서 한발 나아가 전면적인 국가개혁을 실현하겠다고 팔소매를 걷어붙인다. 자신을 ‘사회개선론자’라 부르는 이들은 수천만 미국인을 괴롭히는 절대빈곤을 폐지하고, 시장을 떠받치는 하부경제를 강화하며 미국의 오랜 양당 질서를 뒤흔들고 의회를 개혁하는 일을 추진한다. 부자들이 인간 조건의 개선을 위해 매진하는 일을 그려낸 ‘슈퍼 리치’는 한 좌파 몽상가의 꿈을 담은 책이라 치부할 수 있다. 혹은 대통령의 꿈을 접은 노인네가 펼친 상상력의 유희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시민운동가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네이더가 어떤 경제학자보다도 신랄하게 미국 보험업계의 감춰진 비밀과 메커니즘을 폭로하는 장면에서는 ‘정의란 단호히 움직여야 얻어진다.’는 데 공감하게 될 것이다. 2만 7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 관타나모 군사재판 재개 허용 오바마 폐쇄 공약 2년 만에 후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테러 용의자 구금 시설인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군사재판을 재개할 것을 허용했다.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9년 1월 “재판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중단시킨 지 2년 만에 한 걸음 물러선 것이다. 미국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수용소를 폐쇄시키겠다던 오바마의 공약도 임기 내에 실현하기 어려워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테러리스트를 심판대에 세우기 위한 우리의 역량을 확대하고 우리의 행동을 감독하고자 여러 가지 절차를 발표한다.”고 밝히며 재판 허용을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신 수감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고문과 비인간적 대우를 금지한 제네바 협약을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감자가 구금된 이유가 정당한지를 주기적으로 재조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인권 사각지대로 악명 높은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며 관타나모 기지에 지은 수용소에서 물고문 등 인권 유린 행위가 자행된 일이 알려지면서 미국은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문제는 공약은 쉬웠지만 이행이 어려웠다는 점이다. 호기롭게 수용소 폐쇄를 추진하던 오바마 행정부는 수용소를 없애면 172명의 수감자를 어디로 이송해야 할지 답을 찾지 못했다. 테러 용의자를 출신 국가 등에 보내겠다던 계획은 관련 국이 뒷짐을 지면서 무산됐고 미국 본토로 데려오는 방안도 반대 여론에 부딪혀 폐기됐다. 또 미 의회는 지난해 1월 국방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관타나모 수감자를 민간 법정으로 옮기는 데 필요한 관련 예산을 동결시키는 등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백악관 쪽은 “대통령이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겠다는 공약을 철회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이 문제를 둘러싼 오바마 대통령의 속앓이는 깊어지게 됐다. 당장 국제인권단체들이 미 정부의 재판 재개 결정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비판했다. 한편 미 언론은 재개된 군사재판의 첫 대상자는 2000년 예멘에 정박 중이던 구축함 USS콜 폭파 사건의 주범 아브드 알라힘 알나시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인천 대기업투자 물꼬 터지나

    인천 대기업투자 물꼬 터지나

    “삼성의 송도 진출은 가뭄에 말라가는 경제자유구역이 단비를 만난 것과 같다.” 삼성이 송도국제도시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후 인천 지역에는 ‘단비론’에 이어 외자 유치 ‘물꼬론’이 번지고 있다. “인천의 역사적인 사건”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송영길 시장은 “1%의 가능성을 100%로 만들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만큼 이번 사안을 인천이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2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삼성이 송도국제도시 27만㎡에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것은 대기업이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한 첫 사례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가 2003년 8월 국내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래 외자 유치에 나섰으나 실적이 미미해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지금까지 이뤄진 외자 유치는 외국인직접투자(FDI)를 기준으로 42건, 10억 5500만 달러(영종·청라지구 포함)로 전체 FDI 목표의 15%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송도의 핵심인 ‘국제업무단지’ 개발을 맡은 NSIC(미국 게일사와 국내 포스코건설 합작사)마저 실질적인 투자 유치가 부진한 상황에서 아파트만 늘어나 송도를 베드타운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애를 태웠다. 이런 가운데 국내 1위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인 삼성이 송도로 진출하자 극적 반전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허동훈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삼성과 같은 대기업이 송도에 진출해 앵커기업 역할을 한다면 외국 기업과 국내 중소기업들이 동반 진출해 경제특구를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철 대한건설협회 인천지회장은 “삼성의 송도국제도시 투자 결정은 인천 역사에 획을 긋는 사건”이라며 “이를 계기로 인천 발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그동안 부진한 외자 유치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에 눈길을 돌렸으나 ‘수도권 역차별’이 문제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현행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국내 대기업은 인천에 공장을 신설할 수 없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성장관리권역에 해당돼 공장 총량제를 적용받으므로 대기업 공장의 ‘제한적 증설’만 가능하다. 다시 말해 인천에 공장이 없는 대기업이 진입할 수 있는 길은 차단됐다. 이런 문제점을 떠안은 삼성은 미국 바이오기업인 퀸타일스와 합작 투자 형태로 송도에 진출하는 길을 택했다. 외국 자본이 투입된 기업은 수도권정비법을 적용받지 않는다. 따라서 이는 앞으로 국내 대기업이 경제자유구역에 진출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 이어 다른 대기업들도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은 “롯데 그룹이 1조원을 투자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대한항공과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롯데는 송도에 복합 쇼핑센터를, 대한항공은 영종도 왕산해수욕장에 마리나시설을 건설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이영자 결혼설 관련, 이영자 측 “사실 무근”

    이영자 결혼설 관련, 이영자 측 “사실 무근”

    개그우먼 이영자의 결혼설과 관련, 이영자 측이 “사실 무근”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영자의 측근은 1일 한 연예매체에 ”두 사람은 친구사이일 뿐, 그 이상의 관계도 아니다. 결혼 계획이 있는 것도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영자는 28일 출연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서 ”(결혼를 전제로) 만나시는 분이 있냐.”는 질문에 ”솔직하게 얘기하겠다. ‘안녕하세요’ 하기 전에 장난 반 뭐 이런 걸로 좀 만났다.”고 대답했다. 이어 “정말 결혼할까 생각을 해봤는데 상대가 있는 거기 때문에...”라며 “그분도 그렇고 사실 지금 시간을 두고 생각하는 중”고 말했다. 이영자의 이 발언은 특정 인물과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바레인, 계엄령 선포

    바레인, 계엄령 선포

    “분노의 날이 열렸다.” 중동 시민혁명의 불길이 이집트를 넘어 바레인, 리비아 등으로 옮겨간 가운데 17일(현지시간) 바레인 국가안보위원회는 계엄령을 선포, 처음 군부를 시위에 투입해 수도를 장악하는 등 초강경노선으로 돌아섰다. 같은 날 ‘분노의 날’ 시위를 맞은 리비아에서도 시위 격화로 6명의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대규모 유혈사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세계 최장기(40년) 집권자인 무아마르 알 카다피 정권 역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바레인 野의원 18명 사퇴서 제출 이날 바레인에서는 군부의 개입이 처음 포착됐다. 바레인 정부는 새벽 경찰을 투입, 최루탄과 곤봉을 동원해 ‘제2의 타흐리르’ 광장이 된 진주 광장의 시위대를 몰아냈다. 이후 도시 곳곳에 탱크와 군용차량을 배치하고 군 검문소를 설치해 수도 마나마를 완전히 봉쇄했다. 이 과정에서 5명의 사망자와 2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가운데는 여성과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 군부의 개입은 군부가 시민의 편에 섰던 이집트 사태 때와 판이하게 다른 것으로 국제사회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피해가 확산되면서 바레인의 최대 시아파 야당 이슬람국가협의회(INAA) 의원 18명은 항의의 표시로 의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중동 정세가 걷잡을 수 없이 혼돈으로 치달으면서 전날 중동 외교장관들은 마나마에서 긴급 회동을 갖기도 했다. 다음 달 13일 마나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포뮬러원(F1) 대회 개막전도 연기됐다. 내무부 장관은 시위대에 거리에서 떠나라고 경고했다. 은행을 비롯한 주요 시설도 모두 문을 닫았고 근로자들도 대부분 휴무에 들어갔다. 광장에서 쫓겨난 시위대들은 사상자들이 실려간 살마니야 병원 주변에 모여 “국왕에게 죽음을!”, “희생자들의 피는 헛되지 않을 것이다” 같은 구호를 일제히 외치며 정부를 성토했다. 헌혈을 하려는 시민들의 행렬도 줄을 이었다. ●“리비아, 저격수 배치해 공격” 이날 4개 도시에서 시위가 잇따라 열린 리비아에서는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충돌하고 보안군과 혁명위원회 소속 민병대가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면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권단체인 ‘인권연대(HRS)’는 건물 위에 배치된 저격수들이 시위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최소 14명의 시민들이 리비아 보안군에 체포, 연행됐다. 이날 시위대를 결집시킨 페이스북 그룹의 회원 수는 지난 14일 4400명에서 이틀 만에 9600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예멘·요 르단·이라크 시위 격화 일주일째 반정부 시위를 이어 간 예멘도 정부가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항구도시 아덴에 병력을 배치, 시위대에 위협을 가했다. 하지만 수도 사나의 사나대학교는 이미 시위대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대학생을 중심으로 2000여명의 시위대가 이곳에 몰려든 가운데 친정부·반정부 시위대 간 유혈 충돌이 빚어지면서 25명이 부상했다. 이라크에서도 턱없이 부족한 공공서비스와 높은 실업률에 항의하는 반정부시위가 계속되면서 시위자 2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다. 북부 쿠르드 지역 술레이마니야에서는 시위대가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자치정부 대통령의 쿠르드민주당(KDP) 사무실에 난입을 시도하자 보안군이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270㎞ 떨어진 나시르에서도 시위자들이 관공서에 불을 질러 경찰관 5명이 다쳤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韓기업, 쿠릴열도 사업 ‘노크’ 한·일 외교마찰 가능성 고조

    한국의 수산업체가 러시아와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서 러시아와 공동사업을 할 예정이어서 외교 마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아사히신문은 “러시아의 수산업체가 한국 기업과 남쿠릴열도의 쿠나시르에서 공동사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까운 시일 안에 한국 관계자 3명이 쿠나시르를 방문, 합의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쿠릴열도 반환을 요구하는 일본 정부는 제3국 기업의 투자는 러시아의 영유권 인정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진출이 현실화되면 그만큼 러시아의 실효 지배가 강화돼 일본으로서는 영토 교섭이 더욱 어려워진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차세대 홈런왕 니혼햄 나카타 쇼

    日차세대 홈런왕 니혼햄 나카타 쇼

    2011년 니혼햄 파이터스 팀엔 두명의 괴물이 있다. 한명은 아줌마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으며 하나의 ‘아이콘’이 돼 가고 있는 신인 사이토 유키. 또 한명은 올 시즌 팀 성적의 핵심으로 거론되고 있는 4번타자 후보 나카타 쇼(23)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이 두선수의 차이점은 극명하다. 사이토가 야구 외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반면, 나카타는 경기장 안에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타자의 포텐셜이 폭발하기까지는 최소 5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투수와 타자의 차이점, 그중에서도 타격이 지닌 어려움을 간접적으로나마 증명해주는 말이다. 지난해 실질적인 풀타임 1년차로 퍼시픽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T-오카다(오릭스)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주로 2군에 머물렀던 오카다는 정확히 5년만에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었다. 최근 몇년간 일본프로야구는 좋은 투수들에 비해 젊은 거포라 불릴만한 타자의 출현이 거의 없었다. 그 첫 테이프를 끊은게 작년의 오카다였다면 올 시즌엔 나카타 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때 일본에서는 나카타에 대한 광풍이 몰아친적이 있다. 그도 그럴게 역대 고교 통산 최다홈런(87개) 신기록 보유자, 그리고 차세대 일본야구를 이끌어갈 슬러거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그 기대치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카타의 첫 프로생활은 2군이었다. 루키시즌(2008년)엔 단 한경기도 1군에서 뛰지 못했고 2009년에는 타율 .278(36타수 10안타 15삼진)을 기록하긴 했지만 홈런이 없었다. 무엇보다 아웃카운트의 대부분이 삼진이라 갈길이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스턴리그(2군) 홈런왕(30개)과 타점왕(95)을 차지했음에도 1군 진입이 힘들었던 것은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는 나시다 마사타카 감독의 의지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나카타는 조용한 반란을 시작했다. 1군에 올라오자 말자 홈런포를 쏘아올리더니 한동안 폭풍과도 같은 홈런본능이 지속됐다. 7월 20일 대 지바 롯데전(삿포로돔)에서 강속구 투수 오미네 유타에게 프로 첫 홈런을 신고, 이후 퍼시픽리그 에이스 킬러로 자리잡으며 언론의 집중관심을 받는다. 지난해 나카타가 쏘아올린 홈런은 9개. 이중 타나카 마사히로(라쿠텐), 와다 츠요시(소프트뱅크), 와쿠이 히데아키(세이부) 등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후반기 1군 진입후 10경기에서 무려 7개의 홈런을 몰아쳐 ‘이젠 터졌다’라는 평가가 뒤따랐던 것은 당연한 수순. 하지만 나카타의 불방망이는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내 수그러들었다. 상대팀에서 그냥 보고만 있을리 없었고, 볼카운트 싸움에 약할수 밖에 없는 그의 경험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나카타는 비록 짧은 1군 생활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던 2010년이었다. 걸리면 넘어간다는, 덧붙여 소중한 1군 경험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 나카타에 대한 니혼햄의 기대치는 어느정도일까. 이미 나카타는 팀의 4번타자로 낙점을 받은 상태다. 포지션도 1루로 완전히 전향할 것으로 보인다. 나카타에 대한 나시다 감독의 기대치가 어느정도인지를 알수 있는 대목이다. 니혼햄 타선은 교타자 유형의 선수들은 많지만 장거리 타자가 없다. 지난해 터멀 슬랫지의 요코하마 이적으로 인해 찬스에서 한방을 터뜨려줄 거포가 부족했던게 4위로 추락했던 한 원인이었다. 베테랑 이나바 아츠노리, 이토이 요시오 그리고 찬스만 오면 더욱 무서워 지는 코야노 에이치는 중장거리형 선수들이다. 니혼햄이 오프시즌에서 거포형 선수영입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나카타를 팀의 주포로 활용하겠다는 나시다 감독의 의중 때문이다. 나카타의 어깨에 올 시즌 팀의 운명이 걸려 있는 셈이다. 최근 나카타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비록 언론의 관심은 사이토에 집중 돼 있지만 기량만큼은 눈에 확연한 정도로 일취월장해 있다. SK 와이번스의 최정과 매우 흡사한 타격폼을 지닌 나카타의 분전에 니혼햄 구단관계자들의 입도 함께 벌어졌다. 어느팀을 막론하고 오프시즌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해당팀에 대한 전력이다. 특히 올 시즌 고전이 예상되는 니혼햄은 내실을 다져야 할때다. 어제(13일) 니혼햄은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1-6으로 패했다. 하지만 니혼햄의 패배소식보다 1이닝을 던진 사이토의 호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분위기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언론의 과도한 집착때문이지만 선수단 내에서 느낄 야구 외적인 관심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사이토가 박한이를 삼진으로 잡은 장면이 일본언론을 통해 계속해서 조명받고 있다. 지금 니혼햄은 그럴 때가 아니다. 전략적인 선수 띄우기도 좋지만, 지금 팀 전력이 어디쯤에 와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할 때다. 차세대 홈런타자 나카타 쇼의 분전이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브라질 전 대통령 룰라, 삼바퍼레이드 출연?

    브라질 전 대통령 룰라, 삼바퍼레이드 출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신나게 삼바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지지율이 80%가 웃도는 초절정 인기 속에 물러난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이 카니발에 등장할 수 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브라질의 잡지 이스토에는 최근 “룰라 전 대통령이 내달 4일 상파울로에서 열리는 톰 메이저 삼바학교의 삼바 퍼레이드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룰라가 부인과 함께 삼바퍼레이드에 참가할 예정이지만 특별히 화려한 의상을 사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룰라 전 대통령의 사가가 있는 곳의 당국에서도 룰라 전 대통령의 출연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삼바행진을 준비 중인 톰 메이저 삼바학교의 고위관계자는 “룰라 전 대통령은 (워낙 인기 있는 인물이라) 특별한 의상이 필요 없는 사람”이라고 말해 간접적으로 룰라 부부의 참가를 확인했다. 잡지의 보도가 상당히 신뢰할 만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 건 룰라 전 대통령이 창당한 노동자당과 톰 메이저 삼바학교 사이에 유사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노동자당과 톰 메이저 삼바학교는 나란히 흰색과 빨강색을 고유의 색깔로 사용하고 있다. 톰 메이저 삼바학교의 문양에 새겨진 별은 브라질의 노동단체 ‘유일노동총동맹’과 관계가 있다. 유일노동총동맹은 노동자당의 후원 아래 탄생한 단체다. 하지만 정작 룰라 전 대통령은 삼바퍼레이드 참가 여부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퇴임한 이후 공식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유엔 개혁’ 앞세운 룰라, 반총장 연임 ‘딴죽’?

    ‘유엔 개혁’ 앞세운 룰라, 반총장 연임 ‘딴죽’?

    “세계는 지도력을 상실했다.” 지난해 12월 31일 퇴임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왼쪽·65) 전 브라질 대통령의 정치 활동 공식 재개 첫 일성은 유엔 개혁이었다. 브라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논의에 물꼬를 트기 위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11회 세계사회포럼(WSF)에서 “지금은 글로벌 거버넌스가 아주 취약한 상태”라면서 “유엔이 대표성을 갖추고 있으면 갈등을 해소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으로 흔히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대안을 자처하는 반세계화 포럼인 WSF에 첫회부터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왔다. 그의 발언은 우선 브라질이 지난 1일부터 유엔 안보리 순번 의장을 맡게 된 것을 계기로 안보리 개혁 논의를 본격화하는 데 힘을 실어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룰라 전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는 60년동안 단 한번도 변하지 않은 낡은 체제로 현 세계 질서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발언하는 등 재임 시절부터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를 주장해 왔다. 또 퇴임 전부터 유력한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돼 온 만큼 오는 12월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오른쪽) 총장을 겨냥한 발언일 가능성도 있다. 발언 장소가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아프리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은 정치인이 아닌 관리형 인사가 맡아야 한다.”며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지만 브라질의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에 힘을 실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미는 물론 아프리카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명분도 있어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룰라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손색이 없다.”면서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모여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조종사 5명 비행중 ‘UFO 동시목격’ 충격

    조종사 5명 비행중 ‘UFO 동시목격’ 충격

    인도 특정지역을 비행하던 각기 다른 항공사의 조종사들이 빠른 속도로 하늘을 가르는 미확인비행체(UFO)를 목격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인도 서(西) 벵골 주 콜카타에서 이륙해 뉴델리로 향하던 인도항공(Air India)의 기장은 동북부인 가야 영공에 막 진입했을 때 멀리서 빠르게 비행하는 반짝이는 물체를 목격했다. 그는 “비행 중에 다른 비행체를 목격하는 건 그리 신기한 일이 아니기에 처음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바라나시로 향할 때까지 비행체가 여전히 강한 빛을 내며 비행하고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라서 관제센터(ATC)에 알렸다.”고 말했다. 기장에 따르면 미스터리한 물체는 고도 10km정도를 날고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둥글었다. 목격 당시 여객기보다 약간 아래에서 매우 빠르게 날고 있었다. 놀라운 점은 이날 이 지역에서 UFO를 본 조종사가 한둘이 아니었던 것. ATC 측이 각국의 항공사에 문의하자 핀란드의 핀에어(Fin Air), 스웨덴의 노보에어(Novou Air), 중국의 다이너스티 에어웨이스(Dynasty Airways), 홍콩의 캐세이퍼시픽의 기장들도 벵갈 주와 비하르 주 근처 영공에서 비행체를 봤다고 대답했으며, UFO의 형체와 비행고도에 대한 증언 대부분이 일치했다. 목격자가 최소 5명이었고 기존의 UFO목격담과는 달리 목격장소가 10km이상 상공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미스터리 물체 출현설은 궁금증을 유발했다. 여기에 인도 공군 측의 레이더가 근처 영공에서 아무것도 추적해내지 못했다고 난색을 표하자 UFO 지지자들은 더욱 뜨거운 관심이 드러냈다. 한편 인도 연구단체 포지서녈 천문학센터의 산지브 센은 “많은 파일럿들이 봤기 때문에 목격자체를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추측하면서도 “운석 파편이나 유성, 혹은 우주에서 지구 대기로 날아온 금속물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미지=UFO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나우뉴스 트위터 @seoul_nownews
  • 전통·퓨전 한복 디자이너가 말하는 설빔 트렌드

    전통·퓨전 한복 디자이너가 말하는 설빔 트렌드

    우리나라 여성의 92%가 갖고 있지만 지난 일년 동안 한번도 안 입은 옷은 뭘까. 바로 한복이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지난달 20~30대 여성 6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한복에도 유행이 있는 걸까. 60년간 한복지를 만든 집에 시집 가, 자연스럽게 한복 디자이너가 된 이현숙(오른쪽) 디자이너는 전통 한복을 충실하게 재연한다. 젊은 남성 한복 디자이너인 이서윤(왼쪽)씨는 한국 무용을 하다가 군 복무 중 바느질의 매력에 빠졌고, 이제 퓨전 한복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전통 한복과 퓨전 한복을 대표하는 두 디자이너에게 설을 앞두고 최신 한복 경향에 대해 물었다. 이현숙씨는 “한복에도 유행이 있고 지금도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복의 유행은 크게 색상과 소재, 형태를 들 수 있는데 저고리 길이, 깃과 동정의 너비, 치마 길이, 장식 기법 등이 시대에 따라 바뀐다.”고 설명했다. 한복을 가장 많이 마련하는 때는 명절이 아닌 결혼이다. 혼주가 입는 한복 색도 유행을 탄다. 시어머니는 푸른 계열, 친정어머니는 주로 분홍 계열 한복을 입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색상이 등장하고 있다. 치마와 저고리를 다른 색으로 입는 경향도 두드러진다. 천연염색에서 볼 수 있는 치자색, 대황색과 잇꽃으로 물들인 부드러운 분홍색 등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색상이 대세라고 이현숙씨는 귀띔했다. 서양의 레이어드 룩(겹쳐 입기)과 비슷한 유행이 한복에도 있다. 얇게 비치는 옷감으로 만든 홑(한겹)옷을 겹쳐 입으면 안에 입은 옷의 색상이 보색으로 은은하게 비쳐 나와 색상의 묘미를 살려준다. 이현숙씨는 “명절 특집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서 연예인들이 잘못된 한복을 입고 나오면 이를 유행으로 착각하는데 이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머리가 제대로 나지 않은 어린 아이가 하는 배씨 댕기가 중년부인이나 왕비의 머리에 버젓이 얹혀 있다. 성인 남자들이 간편복으로만 입던 배자(조끼)를 입고 어른들께 세배를 올리기도 한다. 이서윤씨는 “한복은 서양 패션과 달리 유행의 전환이 빠르지는 않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복의 세계화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퓨전 사극의 영향으로 퓨전 한복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소개했다. 새틴이나 면처럼 양장에서 주로 쓰는 소재를 한복의 팔이나 몸통 등 일부에 쓰는 식이다. 지난해 가을 미국 뉴욕 패션 위크에서는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가 한복의 영향을 받은 드레스를 대거 선보여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헤레라의 웨딩드레스는 ‘케네디 가문’의 여성들이 주로 입었고 재클린 오나시스(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부인)도 유명한 고객이었다. 헤레라는 동정과 고름을 단 원피스, 갓 모양의 모자에 드레스를 입은 스타일을 선보여 ‘한복의 세계화’란 동기를 부여했다. 이서윤씨는 “한복은 얼마 전까지 전통적인 수나 금박으로 화려함을 부각시켰지만 최근에는 여백의 미를 활용하거나 자연적이고 소박한 느낌을 주는 문양 장식을 주로 한다.”며 “이는 세계적인 유행을 반영한 것으로 앞으로 한복에 현대적 요소가 가미되면 젊은 층과 외국인에게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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