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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캠프 대해부] 여의도 벗어난 ‘정통’파… 촛불집회로 타오른 강소캠프

    [대선 캠프 대해부] 여의도 벗어난 ‘정통’파… 촛불집회로 타오른 강소캠프

    이재명(53) 성남시장은 ‘여의도’에 기대지 않고 지지자들과 정면 돌파한다는 의미에서 캠프 이름을 ‘국민서비스센터’(공정캠프)로 붙였다. 그는 출마 각오를 밝힐 때마다 “누가 정치적 유산과 세력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후보 개인의 역량과 철학과 의지가 검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노(친노무현)의 적자임을 내세우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와 비교하면 정치적 유산과 인맥 모두 일천한 그는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재선 성남시장이 됐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를 위한 촛불집회에서 ‘사이다 발언’으로 대선 후보까지 올라섰다.유력 후보군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인 이재명 캠프를 읽는 첫 번째 키워드는 ‘정통’(2007년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팬클럽인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이다. 이 시장이 여의도에 이름을 알린 건 2007년 대선 때 정통 대표를 맡으면서다. 이후 대선캠프인 국민통합추진운동본부 공동대표까지 지내면서 정동영계와 인연이 깊어졌고, 이 중 상당수가 캠프에 몸담고 있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정 의원의 보좌진 출신인 장형철 전 성남시 비서관, 역시 정 의원의 보좌진 출신인 함효건 휴먼리서치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장 전 비서관은 캠프 출범 전 이 시장의 대선 도전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 ‘성남팀’의 핵심이었고, 여전히 캠프의 실무를 책임진다. 함 대표는 당내 경선룰 세팅 과정에서 대리인으로 나섰다. 이 시장과 개인적 인연을 쌓아 온 극소수의 현역 의원, 촛불집회에서 이 시장의 사이다 발언을 지지해 찾아온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도 센터의 강력한 엔진이다. 캠프를 총괄하는 센터장(선거대책총괄본부장)은 3선 정성호(경기 양주) 의원이다. 이 시장과 정 의원은 1984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할 때 관악고시원에서 처음 만났고 사법연수원(18기) 동기다. 대학 시절 고시 준비에만 몰두했던 이 시장은 연수원에서 정 의원, 문병호·최원식 전 의원과 어울리면서 ‘의식화’됐고, 비로소 사회 현실에 눈을 떴다. 정 의원은 “연수원에서 노동법 연구회라는 소모임도 같이 만들어 공부하면서 세상을 바꿔 보자고 함께 결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낸 3선 유승희(서울 성북갑) 의원은 특별한 인연이 없지만 촛불집회 국면에서 이 시장의 모습에 공감해 캠프를 찾았다. 그는 이 시장을 가리켜 ‘노무현의 모습을 한 김대중’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여성계 인맥이 두터운 유 의원은 수차례 선거를 치러 본 경험을 살려 경선 전략과 여성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이 시장과 중앙대 동문인 초선 김영진(경기 수원병) 의원은 김진표 의원의 정책특별보좌관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2014년 7월 재·보궐선거 당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역임했다. 보좌관 시절 정세균 대표 체제에서 당 부대변인이던 이 시장과 알게 됐고 이 시장이 출사표를 던지자 캠프에 합류했다. 김 의원은 센터에서 조직과 정책 등을 맡는다.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제윤경 의원은 캠프에 가장 먼저 합류해 대변인을 맡았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캠프 부대변인을, 같은 해 대선 때 문재인 후보의 담쟁이캠프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지냈다. 제 의원은 2015년 8월 장기 연체자들의 채무를 탕감해 주는 주빌리은행 출범을 주도했는데 당시 이 시장이 공동 은행장을 맡으면서 가까워졌다. 제 의원은 “주빌리은행 출범 때 전폭적으로 도와줬던 인연으로 돕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초선 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 의원은 손학규계로 꼽히지만 손 전 대표가 탈당한 이후 당에 남았고, 이 시장 측에 합류했다. 이 시장이 성남시장에 출마할 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제 의원과 함께 대변인을 맡은 김 의원은 이 시장의 토론회 준비를 주도한다. 또 이규의 전 수석 부대변인이 9일 캠프 대변인으로 합류해 3인 대변인 체제가 됐다. 정동영(DY)계로 꼽히는 문학진 전 의원은 총괄본부장을 맡아 경선룰 협상과 외곽조직 구성 등을 전담한다. 문 전 의원은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일했고 2007년 정동영 후보 대선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으며 이 시장과 손발을 맞췄다. 19대 국회에서 원내대변인을 맡았던 김기준 전 의원은 금융산업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이 시장의 최대 지지층인 노동계와의 연결을 맡았다. 김 전 의원은 “촛불집회에 참석했을 때 이 시장의 명쾌한 발언과 소신에 공감해 돕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2015년 2월부터 ‘해와 달’이라는 이름의 공부모임을 만들어 한 달에 한 번씩 전문가들과 각 분야의 기초를 닦아 왔다. 정책총괄위원장은 이한주 가천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 시장의 상징 공약인 기본소득은 이 교수의 조언이 주효했다. 이 시장은 이 교수와 함께 지난해 기본소득 전문가인 다니엘 라벤토스의 저작을 번역해 ‘기본소득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의 초대 정책실장과 정책특별보좌관 등을 지낸 ‘노무현의 경제교사’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낸 정태인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도 캠프에 몸담지는 않았지만 이 시장에게 정책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지난 대선 때 문 전 대표의 경제공약을 총괄했다. 제 의원은 “이 교수가 이 시장이 ‘한국의 샌더스’에 가장 가깝다는 표현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 정승일 새로운사회연구원 원장, 황승흠 국민대 법학부 교수,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 안현호 대구대 경제학과 교수, 문진영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박진희 동국대 에너지기후연구소 소장, 나승철 변호사 등이 이 시장의 조언그룹에 속해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재명 성남시장 “명예훼손, 공직선거법 위반” TV조선 고소

    이재명 성남시장 “명예훼손, 공직선거법 위반” TV조선 고소

    이재명 성남시장이 4일 오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TV조선을 고소했다. TV조선은 지난 1일 ‘서민 시장 이재명…알고 보니 철거민·시의원에 막말’이라는 제목으로 이 시장이 철거민을 폭행했다는 논란이 있고, 철거민들에게 욕설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 시장의 전 수행비서 백모씨가 1억 26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했다. 이 시장은 소장에서 “TV조선은 대통령 후보를 검증하겠다는 이유로 위와 같은 보도를 했다고 하지만, 이는 검증을 위한 게 아니라 이재명을 낙선시키려는 목적이 분명하다”며 “이러한 행위는 형법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 시장 측은 “철거민을 폭행한 게 아니라 오히려 폭행당한 피해자라는 것은 이미 입증됐다. 법원은 이 시장에게 폭력을 행사한 철거민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법률대리인인 나승철 변호사는 “철거민들은 2013년 2월 26일 이재명 시장에게 사과하고 합의서까지 작성했다”며 “4년 전 이미 끝난 사안을 두고 TV조선은 여전히 논란이 유효한 것처럼 허위보도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이 철거민들에게 욕설했다는 보도내용과 관련해서도 “관련 동영상을 들어보면 이재명 시장은 ‘야 인마’라고 하지 않고 ‘이 양반아’라고 한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런데도 TV조선은 자막에 ‘야 인마’라고 해 이재명 시장이 철거민들에게 욕설했다고 허위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잘못된 행동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는 사회가 공정사회”라며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부당하게 선거에 개입하려는 언론 또한 당연히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상대 동의없는 녹취도 불법 아냐” 통화 중 툭 던진 한마디 증거 된다

    “상대 동의없는 녹취도 불법 아냐” 통화 중 툭 던진 한마디 증거 된다

    이혼소송 대비 등 녹음 앱만 200여개제3자가 타인 통화 몰래 녹음 땐 불법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휴대전화로 박근혜 대통령의 여러 지시를 녹취해 둔 파일이 검찰 조사에서 핵심 증거로 부상하면서 ‘휴대전화 녹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합법 여부를 떠나 남용될 경우 사생활 침해를 넘어 개인 간 신뢰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효과적이고 합법적인 자기방어 수단’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휴대전화 녹음과 관련해 가장 많이 제기되는 질문은 “녹음이 합법인가”와 “증거능력이 있는가”다. 2일 나승철 변호사는 “당사자 간 통화 녹음은 형사소송과 민사소송에서 모두 법정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중에 한쪽이 녹음을 했다면 상대방의 동의가 없었더라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 아니라는 의미다. 반면 제3자가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녹음하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대화에 참여한 사람이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것이라면 불법이 아니다. 참고로 타인의 통화를 녹음하거나 엿듣기 위해 통신장비를 설치하는 것은 불법이다. 또 합법 녹음은 물론이고 불법 녹음이라 해도 민사소송에선 법적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반면 형사소송에서는 합법 녹음만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런 기준에 따르면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나온 녹취파일을 법적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 대통령과의 전화 중에 통화 당사자가 녹음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동의가 없었더라도 정 전 비서관은 녹취 행위만 보자면 불법이 아닌 셈이다. 문제는 법정 밖에서 녹취를 공개하는 경우다. 당사자 간 동의 없이 한 휴대전화 녹취도 합법이지만 녹취 내용을 타인에게 공개하는 행위 역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3월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김성회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20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갑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면 인접 지역구에 공천을 해 주겠다’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통화 당사자인 김 전 의원이 녹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법성이 인정되지 않았고 공중에 알려진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따라서 스마트폰의 간편한 녹음 기능 때문에 개인 간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형사과의 한 경찰은 “요즘은 사건 관계자들도 통화 중 자동 녹음 기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조심스럽다”며 “별 뜻 없이 뱉은 발언이 나를 공격하는 용도로 악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혼소송이 진행 중인 부부 사이에서 불륜이나 폭행 증거를 잡기 위해 상대방의 동의 없는 녹취를 이용하는 경우는 다반사다. 스마트폰 자체에 녹음 기능이 내장돼 있지만 자동 통화 앱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자동 통화 녹음 앱이 최소 200개 이상 출시돼 있다. SK텔레콤의 ‘T전화’, KT의 ‘후후’ 등이 대표적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미국 기준에 맞추다 보니 통화 중 녹음 기능을 사용할 수 없지만 최근에 유료 녹음 앱들이 출시됐다. 이수정 경기대 대학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상대의 동의를 받지 않은 녹취를 공개하는 것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사생활 침해, 협박, 명예훼손이 성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재명, 朴대통령 고발…“‘세월호 7시간’에 ‘다른 일’, 직무유기죄”

    이재명, 朴대통령 고발…“‘세월호 7시간’에 ‘다른 일’, 직무유기죄”

    이재명 성남시장이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직무유기죄 및 업무상 과실치사상죄로 고발했다. 이 시장은 “형법 제122조 직무유기죄 및 형법 제268조 업무상 과실치사상죄로 박 대통령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22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고발장은 법률대리인 나승철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이 접수한다. 이 시장은 고발장에서 “피고발인은 ‘관저’에서 국민에게 떳떳하게 밝히지 못할 ‘다른 일’을 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사고 상황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피고발인이 2시간 20분 동안 보고만 받고 있었다는 것으로도 형법의 직무유기죄에 해당될 수 있는데, 만약 피고발인이 당시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면, 이는 직무유기죄 및 업무상 과실치사죄 성립의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직무유기 행위와 관련, “신문 기사에 따르면 6번의 세월호 구조 관련 지시는 모두 ‘전화 지시’였으며,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 50분까지 8번 보고 중 7번이 ‘서면보고’였고 지시조차 없었다”며 “당시 상황의 긴급성을 고려할 때 ‘의식적 직무포기’에 해당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대통령이 당시 머물렀다는 관저는 직무공간이 아니라는 논리도 폈다. 그는 “관저는 원칙적으로 생활공간이지 직무 공간이 아니어서 (집무실이 아닌) 관저에 있었다면 직무유기죄의 ‘직장의 무단이탈’에도 해당될 수 있다”는 주장도 덧붙엿다. 업무상 과실치사죄에 대해서는 “행정부 수반으로서 대형재난이 발생할 경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사고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지시를 내려야 할 주의의무를 태만히 해 304명의 국민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부분에 대한 대통령의 형사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이재명 성남시장, ‘세월호 7시간 직무유기’ 박근혜 대통령 고발

    [서울포토] 이재명 성남시장, ‘세월호 7시간 직무유기’ 박근혜 대통령 고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과 관련해 이재명 성남시장의 대리인인 나승철 전 서울변호사 회장이 고발장을 접수하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경찰, 백남기 부검영장 집행 시도했다가 철수…사망 이후 30일 주요 사건

    경찰, 백남기 부검영장 집행 시도했다가 철수…사망 이후 30일 주요 사건

    경찰이 지난 23일 고(故) 백남기 농민 시신에 대한 부검영장(압수수색검증영장) 강제집행을 시도했지만 유족측의 반대로 철수했다. 이날 경찰의 부검영장 집행 시도는 법원이 ‘조건부’ 영장을 발부한 지 26일만에 이뤄진 것이다. 영장 유효기간을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 경찰은 백씨가 사망 당일인 25일 검찰을 통해 부검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튿날 이를 기각했다. 법원은 검·경이 재차 영장을 청구하자 유족과의 협의 등을 조건으로 달아 지난달 28일 이를 발부했다. 부검 장소와 참관인, 촬영 등 절차를 유족과 협의해 결정하고 시기·방법·절차·경과에 대해 유족 측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공유하라는 것이 법원이 언급한 단서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영장 발부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을 시작으로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에 6차례에 걸친 협의요청 공문을 보냈다. 이들 공문은 모두 “대표자를 선정하고 부검을 위한 협의 일시와 장소를 통보해달라”는 내용이었으나 통보 시한은 이달 4일에서 시작해 이달 22일까지 늦춰졌다. 경찰이 보낸 공문의 발송일과 유족·투쟁본부에 요구한 통보 시한 사이의 간격은 초반에는 닷새였지만 나중에는 이틀로 줄어들었다. 경찰은 백씨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가리는 검찰 수사 등이 진행중인 만큼 명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서는 부검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투쟁본부측이 요구하는 경찰의 사과 등에 대해서도 부검 등을 통해 명확한 사인이 가려진뒤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는 백씨의 사인이 명백하므로 부검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경찰의 협의요청을 거부했다. 이들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것이 분명한데 경찰이 부검을 고집하는 것은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사망에 책임이 있는 경찰에게 시신을 다시 맡길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어 자신들이 명확히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도 경찰이 지속해서 공문을 보내는 데 대해 ‘언론플레이’라고 비판했다. 경찰과 유족의 6차례에 걸친 ‘협의요청-거부’ 공방 과정에서 영장 내용도 일부 공개됐다. 투쟁본부는 이달 4일 법원이 발부한 부검 영장 전문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튿날 영장 가운데 법원이 조건으로 내건 ‘압수수색 검증의 방법과 절차에 관한 제한’ 부분을 공개했다. 경찰도 내부 논의와 법원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법원이 내건 조건 부분을 공개했으나 부검 필요성 등을 담은 자신들의 청구 취지 부분은 공개하지 않았다. 투쟁본부는 백씨에 대한 부검 영장 집행 시도를 비판하고 백씨 사망 책임자를 징계하라고 요구하며 주말마다 집회를 열었다. 영장 유효기간인 25일까지 240시간 동안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백씨 시신을 지키자며 ‘시민지킴이’도 조직했다. 나승철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 등 변호사 119명은 이달 7일 유족 동의 없는 부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이달 13일 부검 영장이 유족의 시체 처분권을 침해했다며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하고 영장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도 신청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나오지 않았고, 경찰은 유족·투쟁본부의 반발에도 6차 협의요청 공문 시한 다음 날인 23일 영장 강제집행을 시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중총궐기로 불똥 튄 백남기씨 사망진단 논란

    서울대병원 노조 “공공병원 신뢰 잃어” 변호사 119명 “동의 없는 부검 부당… 물대포 직사·사망 사이 인과관계 있다”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사경을 헤매다 지난달 25일 숨진 농민 백남기씨의 사망 원인과 부검영장 집행여부를 놓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노동계에서 다음달 12일 민중총궐기 대회를 열기로 했다. ‘2016년 서울지역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2일로 예고된 민중총궐기에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들은 백씨 사건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내려진 실형 선고, 세월호 진상 규명,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의혹, 미르·K스포츠 재단과 관련된 의혹 등을 거론하며 “지난 4년간 정권 때문에 민중의 삶은 더 피폐해졌고 절망 속으로 빠졌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병원 노동조합도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이 백씨의 사망진단서를 수정하지 않는 데 대해 “공공병원의 대표 격인 서울대병원이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있다”며 “노조가 먼저 유가족과 국민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후원 물품이 쌓아둘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많아지자 다른 투쟁현장과 나누겠다고 전했다. 백씨의 부검영장 집행을 둘러싼 문제 제기는 이날도 계속됐다. 나승철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을 비롯한 변호사 119명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주치의 주장대로 백씨가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더라도 법적으로 볼 때 물대포 직사와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는 부인할 수 없다”며 유족의 동의 없는 부검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나 전 회장 등은 1993년 흉기에 찔린 피해자가 치료 과정에서 김밥과 콜라를 먹었다가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건의 대법원 판례를 예로 들었다. 당시 대법원은 ‘살인 행위와 피해자의 사망 사이에 다른 사실(김밥과 콜라를 먹은 일)이 끼어들어 그 사실이 죽음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해도, 통상 예견할 수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 그보다 ‘살인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단독] 과잉·우회 지원 논란에도… 교육부 ‘로스쿨 해외 인턴십 지원’ 강행

    서울대 13명 등 참가 인원 확정 美 등 외국선 대학이 개별 지원 “등록금 내리자 재원 보전” 비판도 교육부가 각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정부 예산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최근 확정했다. 그러나 이 지원 사업은 지난해 국회예산정책처가 “정부 예산을 지원할 필요가 없다”며 폐기를 권고했던 사안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서울신문 2015년 10월 9일자 9면> 교육부 대학학사제도과는 최근 로스쿨 학생들의 해외 인턴십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법학전문대학원 취업 역량 강화 사업 기본계획’을 세우고 대학별 참가 인원을 확정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기본계획은 25곳의 로스쿨 가운데 23곳의 학생 146명이 외국에 소재하는 기업이나 로펌 등에서 현장 실습을 하는 데 드는 항공료와 숙박비나 식대 등 생활비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학생 1인당 700만원씩 모두 10억 2200만원을 국비로 지원한다. 학교별로는 서울대가 13명으로 가장 많고 전남대가 11명, 성균관대와 경북대, 부산대가 10명씩이다. 2013년 장학금 지급 약속을 어겼던 건국대와 올해 등록금 동결에 참여하지 않은 원광대는 사업에서 제외됐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국제화 시대에 맞는 법조인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 외국어 강좌 개설 또는 외국어 교육기관에서의 강좌 수강 중심으로, 실질적인 해외 취업에 도움을 주기엔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등 외국에서는 대개 로펌 인턴을 개별 대학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잉 지원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해 10월 “학생의 취업을 위한 지원은 각 로스쿨이 제공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매년 정부 예산을 들일 필요가 있는지 신중히 검토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지방변호사회 나승철 변호사는 “로스쿨에 입학하는 학생들 다수가 경제적 능력이 충분한 점을 고려할 때 결국 로스쿨의 등록금 인하로 부족해진 대학 재원을 교육부가 벌충해 주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교육부, ‘1인당 700만원’ 로스쿨 해외인턴십 지원 강행 논란

    [단독]교육부, ‘1인당 700만원’ 로스쿨 해외인턴십 지원 강행 논란

    교육부가 각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정부 예산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최근 확정했다. 그러나 이 지원 사업은 지난해 국회예산정책처가 “정부 예산을 지원할 필요가 없다”며 폐기를 권고했던 사안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서울신문 2015년 10월 9일자 9면> 교육부 대학학사제도과는 최근 로스쿨 학생들의 해외 인턴십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법학전문대학원 취업 역량 강화 사업 기본계획’을 세우고 대학별 참가 인원을 확정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기본계획은 25곳의 로스쿨 가운데 23곳의 학생 146명이 외국에 소재하는 기업이나 로펌 등에서 현장 실습을 하는 데 드는 항공료와 숙박비나 식대 등 생활비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학생 1인당 700만원씩 모두 10억 2200만원을 국비로 지원한다. 학교별로는 서울대가 13명으로 가장 많고 전남대가 11명, 성균관대와 경북대, 부산대가 10명씩이다. 2013년 장학금 지급 약속을 어겼던 건국대와 올해 등록금 동결에 참여하지 않은 원광대는 사업에서 제외됐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국제화 시대에 맞는 법조인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 외국어 강좌 개설 또는 외국어 교육기관에서의 강좌 수강 중심으로, 실질적인 해외 취업에 도움을 주기엔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등 외국에서는 대개 로펌 인턴을 개별 대학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잉 지원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해 10월 “학생의 취업을 위한 지원은 각 로스쿨이 제공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매년 정부 예산을 들일 필요가 있는지 신중히 검토하라”며 권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지방변호사회 나승철 변호사는 “로스쿨에 입학하는 학생들 다수가 경제적 능력이 충분한 점을 고려할 때 결국 로스쿨의 등록금 인하로 부족해진 대학 재원을 교육부가 벌충해 주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부모 신상 기재 땐 로스쿨 불합격 명문화”

    “부모 신상 기재 땐 로스쿨 불합격 명문화”

    “아버지가 OO시장·OO법원장” 합격자 5명 구체적 신상 기술 19명은 직위·직장명 단순 기재 로스쿨 13곳 경고·주의 조치 교육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한 2014~2016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합격자 전수조사는 부모나 친인척의 뒷배경이 로스쿨 합격에 동원됐는지 여부를 가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조사는 고위 공직자 부모나 친인척을 명시 또는 암시한 합격자가 전체 6000명가량 중 24명 포함돼 있음을 밝히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합격 취소’ 등의 조치는 없었다. 교육부는 기존 입학전형 문제를 파헤치기보다는 앞으로 입시 부정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둔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24명 중 자기소개서에서 부모나 친인척이 누군지 알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기술한 사람은 5명이었다. ‘아버지가 ○○시장’, ‘외삼촌이 ○○변호사협회 부협회장’, ‘아버지가 ○○법무법인 대표’, ‘아버지가 ○○공단 이사장’, ‘아버지가 ○○지방법원장’ 등이었다. 교육부는 “이 중에서도 아버지가 ○○시장이라고 밝힌 1명은 해당 학교가 입시요강에서 부모 신상기술 금지를 규정하고 있어 부정행위 소지가 인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5명 외에 나머지 19명은 부모나 친인척의 직위나 직장명을 단순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직업은 법조인 13명, 공무원 4명, 로스쿨 원장 1명, 시의회 의원 1명이었다. 이들은 할아버지나 아버지 등의 성명을 기재하거나 재직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대법관, ○○시의회 의원, ○○청 공무원, 검사장, ○○법원 판사 등으로 서술했다. 교육부는 19명 중 12명에 대해서는 사전에 기재 금지가 고지되지 않아 입시전형 절차를 위반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교육부는 지원자가 부모나 친인척의 신분을 드러냈지만 입학 과정에 불이익을 주지 않은 경북대, 부산대, 인하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 등 6곳에 기관 및 학생 선발 책임자 경고조치를 하기로 했다. 입학전형 요강에 부모 신상 기재 금지를 명시하지 않은 경희대, 고려대, 동아대, 서울대, 연세대, 원광대, 이화여대 등 7곳은 기관 경고조치와 로스쿨 원장 주의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교육부는 부모의 이름이나 신상 관련 사항의 기재를 앞으로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불합격 처리 등 불이익을 명문화할 것을 25개 전체 로스쿨에 요구했다. 로스쿨 협의체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이날 “이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부의 발표에 대해 로스쿨에 찬성하는 진영과 반대하는 진영은 각각 ‘아전인수’식의 논평을 냈다. 나승철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교육부 발표는 로스쿨 제도의 근본적인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현 제도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없다면 로스쿨은 폐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법조인협회는 “이번 조사 결과로 로스쿨에는 입시 비리 등 심각한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다시 한번 밝혀졌다”고 말했다. 세종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변호사들 “로스쿨 자소서에 적힌 대법관 밝혀라” 공개청구

    전직 고위 판검사의 자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불공정하게 입학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달 말 교육부가 발표하는 25개 로스쿨 입학 전수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벌써부터 법조계 등에서는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올 1월 28일까지 진행한 전수조사 과정에서 전직 대법관과 전직 검찰 고위 인사 등의 자녀가 로스쿨 입시 자기소개서와 면담 등에서 부모의 직업 등을 기재한 사례를 상당수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25개 로스쿨은 법학적성시험(LEET)과 학부성적(GPA), 공인영어시험과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합산해 매년 2000명씩 선발한다. 지원자의 ‘스펙’이 대부분 비슷해 자기소개서 등을 토대로 한 면접에서 당락이 갈리는 추세다. 하지만 자기소개서 등에 부모의 이야기를 쓰고 면접 등에서 실명을 거론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불공정 입학 논란이 불거졌다. 현재 로스쿨 입시는 대학 자율로 돼 있어 교육부가 자소서의 기재 지침을 따로 정하지 않고 있다. 대학 역시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어 입시 부정으로 연결 짓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투명한 로스쿨 입학을 둘러싼 법조계 자제의 특혜 가능성이 제기되자 변호사 133명은 이날 교육부를 상대로 의혹이 제기된 대법관이 누구인지, 해당 로스쿨은 어디인지를 묻는 정보공개청구 요구서를 접수했다. 나승철 변호사는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법조인 선발의 공정성’이라는 공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교육부가 공개를 거부한다면 즉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했다. 전직 대법관 자녀가 입학했다가 학교를 그만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 대학 로스쿨 관계자는 “학적 자료에 부모에 대한 신상 정보를 기재하지 않아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고시 플러스]

    올 첫 경찰시험 평균 경쟁률 41.8대1 1449명을 선발하는 올해 첫 경찰 공무원 선발 시험에 6만 696명이 지원해 41.8대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원서 접수 결과 지원자 수는 지난해 3차례 치러진 시험과 비슷했으나 올해 선발 인원 자체가 절반 이상 줄어 평균 경쟁률이 치솟았다. 지난해 3차례의 경찰 공무원 선발 시험 평균 경쟁률은 18.8대1, 29.3대1, 26.4대1이었다. 올해 1001명을 선발하는 남성 순경 공채에는 3만 7949명이 몰려 37.9대1, 여성 순경 공채는 153명 선발에 1만 5219명이 지원해 99.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남성 순경 공채의 지역별 평균 경쟁률을 보면 전북이 222.5대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충남 141.5대1, 대전 86.1대1, 인천 80.4대1 등으로 나타났다. 울산·경기는 평균 경쟁률이 29대1 수준으로 비교적 낮았다. 여성 순경 공채는 대구시가 322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부산 235.8대1, 광주·대전 239대1, 충북 191대1, 인천 158.3대1 등이었다. 여성의 경우 대부분의 지역이 5명 안팎으로 매우 적은 인원을 선발하지만 지원자는 줄지 않아 대다수 지역이 100대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전남·북은 각각 50대1 정도로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찰 1차 지역별 필기시험 장소는 오는 11일 공개된다. 시험은 오는 19일 치르며 합격자는 25일 발표한다. 5일 5급 공채·외교관 후보자 1차 시험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1차 시험이 오는 5일 전국 5개 지역, 2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행된다. 올해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시험은 382명 선발에 1만 6953명이 지원해 44.4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응시자가 지난해보다 3362명(24.7%) 더 몰리면서 수험생들은 2011년 이후 가장 치열한 경쟁을 치르게 됐다. 외국어, 한국사 성적 인정 기간이 1년씩 연장되는 등의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직렬별 지원자를 보면 법무행정직과 검찰직이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법무행정직 경쟁률은 137.8대1로 모든 직렬에서 가장 높았다. 2명 선발에 268명이 지원해 경쟁률 134대1을 보인 검찰직도 지난해(81대1)보다 경쟁률이 치솟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법시험 수험생과 로스쿨생의 지원이 법무행정직, 검찰직에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법무행정직 합격자 7명 가운데 5명이 로스쿨 출신이다. 이번 지원자들 가운데 30세 이상 수험생은 모두 4182명으로 전체 지원자 수의 24.7%를 차지했다. 지난해 3162명(23.3%)이 지원한 것에 비해 1020명 늘었다. 1차 합격자는 오는 4월 7일 발표된다. 사법시험협의체 자문위원 구성 사법시험 존치 여부를 논의하는 사법시험협의체(법조인 양성제도 자문위원회)에 참가할 자문위원이 확정됐다. 먼저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 법무부 법무실장, 교육부 학술장학지원관 등 3명과 사법시험 존치 여부를 둘러싸고 상반된 목소리를 내는 단체 관계자,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사법시험 존치를 찬성하는 측으로는 임영익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 나승철 변호사(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 백원기 대한법학교수회 회장(인천대 법대 교수), 김동훈 국민대 법대 교수가 포함됐다. 사법시험 존치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오수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이화여대 로스쿨 원장), 한인섭 서울대 로스쿨 교수(법학전문대학원교수협의회 상임대표), 김정욱 한국법조인협회 회장, 이찬희 변호사가 참여한다.
  • [고시 플러스]

    사회복지직 경쟁률 제주 25.6대1 최고 올해 모두 2240명(일반 모집 1858명)을 선발하는 18개 시·도별 사회복지직 경쟁률이 공개됐다. 서울시에서는 1045명 선발에 7708명이 지원해 7.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선발인원이 대폭 증원되는 바람에 지원자가 늘어났는데도 경쟁률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도는 25.6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 10명을 선발하는 제주도 사회복지직에는 256명이 몰렸다. 서울시와 함께 지난달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경기도는 326명 선발에 3908명이 지원해 12.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255명을 선발하는 일반분야에는 3395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3.3대1로 집계됐다. 지난해(12.4대1)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나머지 지역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인천 11.7대1, 경남 11.4대1, 경북 15.0대1, 전남 19.6대1, 충남 11.7대1, 광주 15.0대1, 강원 16.4대1, 세종 14.0대1 등이다. 지난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세종시로 40.0대1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부산은 10.3대1로 가장 낮았다. 19일 접수를 마감하는 부산(187명 선발)을 끝으로 올해 사회복지 원서접수 일정은 마무리될 예정이다. 서울시 7·9급 공무원시험 선발인원 1803명 올해 서울시 7·9급 공무원시험 선발인원이 1803명으로 확정, 발표됐다. 채용 분야는 행정직군 1127명, 기술직군 676명이다. 직급별로는 7급 103명, 8급 22명, 9급 1678명으로 지난해보다 138명 늘었다. 장애인은 전체 인원의 10%인 170명, 저소득층은 9급 공채인원의 10%인 144명을 채용한다. 법정의무 채용 비율은 각각 장애인 3%, 저소득층 1%다. 고졸자는 채용 가능한 기술직 9급 공채 인원의 30%인 114명을 뽑는다. 고졸자 채용 시험 일정을 비롯한 관련 내용은 7월 중 서울시 인재개발원 홈페이지와 서울시 인터넷원서접수센터에 공고될 예정이다. 가사나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과 종일 근무가 불가능한 사람을 위한 시간선택제 공무원은 204명을 모집한다. 올해는 서울시 자체 감사 역량을 높이기 위한 감사직류 공무원도 5명 채용한다. 응시원서 접수는 다음달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시 인터넷 원서접수센터에서 할 수 있다. 필기시험은 6월 25일 치른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8월 24일 발표된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11월 16일로 예정됐다. 사법시험·로스쿨제도 논의 협의체 구성 사법시험 존치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가 발족됐다. 협의체는 사법시험과 로스쿨제도에 관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 앞서 법무부가 사법시험 존치 4년 연장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대법원이 관련 국가기관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통해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상민 법제사법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사시존치 범정부협의체를 구성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히고 같은 달 로스쿨 측과 사법시험 존치 측 관계자를 차례로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협의체에는 대법원, 법무부, 교육부, 대한변호사협회, 대한법학교수회, 로스쿨교수협의회 등 6개 기관이 참여한다. 기관당 2명씩 모두 12명으로 구성됐다. 구성원은 백원기 대한법학교수회 회장과 김동훈 대한법학교수회 부회장, 임영익 대한변협 부회장, 나승철 변호사 등이다.
  • 여학생 삭발식… 무기한 1인 시위… 정점 치닫는 사시생·로스쿨 대립

    여학생 삭발식… 무기한 1인 시위… 정점 치닫는 사시생·로스쿨 대립

    법무부가 사법시험 폐지 유예 방침을 밝히면서 기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과 사시 준비생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대 로스쿨 재학생 30여명은 7일부터 무기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지난 4일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한 이들은 청와대를 포함해 법무부, 헌법재판소, 대법원, 국회 등에서도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한 2학년 장시원(26)씨는 “정부 방침만 믿고 로스쿨에 의지했던 학생들이 길을 잃었다”면서 “법무부의 주장은 국민적 합의의 산물인 로스쿨의 근간을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스쿨 재학생의 1인 시위는 8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강은혜 로스쿨 학생협의회 부회장은 “지역에 있는 지방검찰청에 인접한 학교별로 나눠 1인 시위를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의 권민식 대표 등 사시 준비생들은 서울 법원종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시 존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서울대 로스쿨 행정실을 방문해 로스쿨 학생들의 자퇴서 수리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또 박원호(31·여)씨 등 사법시험 준비생 3명은 서울대 정문 앞에서 삭발식을 했다. 박씨는 “로스쿨보다 사시가 더 공정할 뿐 아니라 우리와 같은 사회적 약자에게는 기회의 사다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승철 변호사와 사시 준비생 106명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사시존치 법안 처리를 지연시킨 것은 직업 선택의 자유 등을 위반한 것이라며 헌법소원 의사를 밝혔다. 한편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성명을 내고 “법무부 주관 시험 출제를 거부하며 법무부를 압박하겠다는 발상은 우월감의 표출일 뿐”이라며 “로스쿨 협의회는 지금까지 지적된 로스쿨의 문제점을 인정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시 선발 300명 유지… 로스쿨 안착되게 하자”

    나승철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이 18일 “(사법시험 선발인원을) 300명 정도로 유지하면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안착되게 하는 것도 이상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전 회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사법시험 존치에 관한 공청회에서 사시가 존치될 경우 예상되는 합격인원을 묻는 정의당 서기호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2017년 사법시험 폐지를 앞두고 대표적인 사시 존치론자인 나 전 회장이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며 사시 존치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이다. 로스쿨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시를 존치하며 300명을 선발해 매년 총 1800명(로스쿨 출신 1500명)의 법조인을 배출해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나 전 회장은 “사시 존치로 변호사 수가 늘면 국민들에게 더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로스쿨 도입 이후 쏟아지는 변호사로 인해 법조 시장이 포화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법조계 내외에서 계속되고 있는 만큼 나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한 반발 여론도 예상된다. 반면 사시 폐지론자인 김정욱 한국법조인협회 회장은 “사법시험은 희망의 사다리가 아닌 응시자 대부분과 그 가족에게 절망만 안겨 주는 시험”이라며 “1963년 이후 사법시험 합격률은 단 한 번도 4%를 넘지 못해 응시자 96%에게 절망을 줬다”고 지적했다. 오수근 법학전문대학원 이사장도 “지역 법학전문대학원을 통해 지역 발전이 이뤄지지, 사시로는 불가능하다”며 “사시는 신림동 발전에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공청회에서는 법무부와 대법원에서 나온 전문가들이 구체적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몸을 사려 여야 의원들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강민정 법무부 법조인력과 수석검사는 사시 존치와 관련해 그동안의 경과 사항만을 요약해 설명했고, 대법원 산하 사법연수원의 정재헌 교수도 양비론으로 일관했다. 이상민 법사위원장은 이들을 강하게 질타하며 양 기관의 책임 있는 인사가 추가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법무부에선 배용원 법무심의관이, 대법원에서는 한승 사법정책실장이 뒤늦게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 실장은 사시 존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로스쿨 제도가 몇 가지 점에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로스쿨 교육이) 절차법 등에 있어서는 미흡하지 않나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심의관은 “(사시 존치 관련) 법안 심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는 (법무부의)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로스쿨 출신 판사 임용 놓고 법조계 ‘삐걱’

    내년에 처음 시행되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판사 임용의 방식을 놓고 법조계가 내홍을 겪고 있다. 사법연수원생과 달리 변호사 자격시험 성적이 공개되지 않는 로스쿨생들에 대한 판사 임용이 불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법조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판사 임용이 11~12월 시작되지만 대법원이 새로운 법관 선발 방식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부터 관련된 공청회와 심포지엄이 잇따라 열려 한동안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법정책연구원은 다음달 1일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서 ‘새로운 법조 환경에서의 바람직한 법관 임용 방안 모색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에서는 법조계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내년부터 처음 등장하는 로스쿨 출신 판사들에 대한 선발 기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법조계 안팎에서는 로스쿨 출신 판사의 임용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사법연수원생과 달리 로스쿨 출신들은 변호사 자격시험 성적이 공개되지 않아 이들에 대한 법관 선발 과정이 객관적이지 않거나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재판연구원(로클러크) 선발처럼 로스쿨생과 사법연수원생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뽑아 법관 임용에서의 공개 경쟁이 저해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삐걱거림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은 10대 로펌 관계자를 불러 모아 로클러크를 위한 채용 간담회를 개최하려다 비판 여론이 일자 행사를 취소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법원에서 벌써부터 로클러크를 자기 식구로 생각하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7월에는 사법연수원생들이 로클러크 임용과 관련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나승철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판사 임용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로클러크 출신이나 고위 법관의 자녀가 법관 임용에 유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객관적인 기준 없이 임용이 이뤄진다면 아무도 선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람직한 법관 임용 심포지엄’ 개최 소식에 사법연수원생과 변호사협회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현재 법원과 검찰 등에서 시보 교육을 받고 있는 사법연수원 44기는 심포지엄에 참석해 법관 및 로클러크 선발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할 계획이다. 사법연수원 45기는 7월 4일까지 이어지는 연수원 시험 기간이 끝나면 로클러크 선발 시 사법연수원생과 로스쿨 출신이 동등한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입법 청원을 할 계획이다.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도 7월 2일 ‘법조 일원화에 따른 법관선발제도 발전 방안에 대한 심포지엄’을 따로 개최해 이번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광수 대한변호사협회 법제위원은 다음달 1일 토론회에 패널로 나선다. 이에 따라 새로운 법관 임용 방식과 관련한 논란은 앞으로 법조계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조정 활성화 모색’ 23일 포럼… 법원·서울변회 첫 공동 개최

    서울중앙지법(법원장 이성호)과 서울변호사협회(회장 나승철)는 23일 오후 3시 서울법원종합청사 1층 대회의실에서 ‘2014 함께하는 조정포럼-소통, 협력, 그리고 화해’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지난 3월 소송절차개선연구협의회를 구성한 서울중앙지법과 서울변회가 함께 준비한 첫 행사다. 포럼에는 김영란 전 대법관이 연사로 나와 ‘조정의 미래, 사법의 미래’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한다. 미국 변호사 제프리 존스도 참석해 미 연방법원의 조정제도를 소개한다. 주제발표 시간에는 문광섭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발표자로 나서며, 변호사 측은 이광수 서울변회 법제이사가, 학자로는 양병회 건국대 법대 명예교수가 각각 참석해 조정제도의 현황과 개선점 등을 짚어 본다. 이성호 법원장은 “포럼에서 각계 전문가 의견을 듣고, 조정의 장점은 살리되 미비점은 보완하는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처벌 없는 ‘전관예우 금지법’ 있으나 마나

    안대희(59)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과정에서 촉발된 전관예우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011년부터 시행 중인 이른바 ‘전관예우 금지법’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법조계 인사들은 전관예우 금지법에 대해 입을 모아 ‘유명무실한 법’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전관예우 금지법이라고 불리는 변호사법 31조에는 ‘법관, 검사, 장기복무 군법무관은 퇴직 전 근무한 법원, 검찰청 등의 국가기관이 처리하는 사건을 1년 동안 수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전직 법관들은 전관예우 금지법의 허점을 파고들어 사실상 자유롭게 변호사 활동을 하고 있다. 사건수임 제약 관청을 피해 변호사 업무를 보는 것은 가장 일반화된 ‘꼼수’다. 예를 들어 지방법원에서 부장판사로 근무했던 법관이 퇴직 후 곧바로 서울에서 변호사 개업을 하는 것이다. 전관예우 금지법에서는 1년 이내에 근무했던 법원의 사건만을 제약하고 있기 때문에 이 경우 법을 어기지 않으면서 전관예우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대형 로펌에 영입된 전직 법관들도 마찬가지다. 실질적으로 앞서 근무한 법원과 관련된 사건에 관여하고 있으면서도 공식 변호인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는 수법이다. 법무법인 에이스의 정태원 변호사는 “대형 로펌에 속한 전관은 이 같은 방식을 종종 사용한다고 들었다”면서 “전관예우를 이용해 정의를 왜곡하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만약 전관예우 금지법을 어겼다고 하더라도 이를 제한할 별다른 처벌 규정도 마련돼 있지 않다. 법조윤리협의회 조사에 따른 자체적 제지가 있을 수는 있지만 변호사법상에는 처벌 조항이 명시돼 있지 않다. 서울지방변호사회 나승철 회장은 “해당 법을 어긴다 하더라도 형사처벌은커녕 과태료 부과조차 없다”면서 “서울변회 회장인 나로서도 입법과정에서 처벌규정이 왜 빠졌는지 의아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신평 교수는 “현재 수준의 변호사법으로 전관예우를 발본색원한다는 것은 턱도 없다”면서 “양승태 대법원장은 지금까지 수차례 ‘전관예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대법원에서도 현재의 상황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 송인호 교수는 “몇 년간 수임을 제한하는 임시 처방으로는 전관예우를 근절할 수 없다”면서 “고위 법관은 퇴직 후 아예 변호사 활동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이러한 조치가 너무하다면 최소한 대법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검찰총장만이라도 변호사 개업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사법 불신’을 넘어서 ‘사법적대’에까지 이른 상황에서 일부 개인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보호해서 얻는 사익보다 고위 법관의 변호사 활동 제한으로 얻는 공익이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시·로스쿨 병행 운영이 합리적”

    “사시·로스쿨 병행 운영이 합리적”

    ‘변호사 예비시험제’ 도입을 골자로 한 변호사시험법 개정안이 지난 1월 발의됐다. 2월 임시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에 회부됐지만 상정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측은 예비시험 도입에 명확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서울신문 2월 27일자 25면> 이에 대해 나승철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민층이 법조인이 되는 통로를 열어둬야 한다는 차원에서 예비시험의 도입 취지에 매우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 사법시험이 폐지되면 로스쿨을 나와야만 법조인이 될 수 있게끔 단일화되는데, 이처럼 폐쇄적인 시스템은 위헌의 소지가 높다”고 주장했다. 예비시험 도입이 로스쿨의 근간을 흔든다는 입장과 관련, 나 회장은 “그것은 로스쿨 스스로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며 “교육의 품질이 뛰어나고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으면 여력이 되는 이들은 로스쿨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스쿨이 오히려 더 기회균등에 이바지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나 회장은 “로스쿨이 요구하는 고액 등록금은 학생들을 위축시켜 형편이 어려운 이들은 지원조차 꿈도 못 꾸고 있다”면서 “등록금을 내리지 않고 장학금 제도만 내세우는 것은 혜택의 불확실성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나 회장은 현재 발의된 예비시험 법안에도 문제점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안에 따르면 예비시험 합격자는 이후 3년간의 교육을 다시 받도록 돼 있어 수험생의 부담이 크다”며 “또 어떤 기관에서 교육을 진행할지, 교육 과정은 어떻게 정비할지 등 복잡한 문제들이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예비시험 도입과 사법시험 존치는 취지가 같고 방법상의 차이일 뿐이므로, 현행과 같이 사시를 로스쿨과 병행 운영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나 회장은 “예비시험이 도입된다면 별도의 대학원 과정 없이 연수원과 같은 단일 기관에서 교육하는 시스템이 돼야 할 것”이라면서 “서두르다 졸속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합격자 교육 부분에 대해 많은 논의와 제도 보완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檢, ‘쓴소리 인사’ 포진 개혁심의위 돛 올렸는데…

    檢, ‘쓴소리 인사’ 포진 개혁심의위 돛 올렸는데…

    박근혜 정부가 강도 높은 검찰 개혁을 공언한 가운데 검찰이 자체 개혁안을 만들 전문가 기구를 24일 출범시켰다. 자신들에게 쏠린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그동안 검찰에 쓴소리를 냈던 인물들을 대거 참여시켰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청사에서 검찰개혁심의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심의위는 다음 달 말까지 매주 한 차례씩 회의를 열어 특별수사 체계 개편, 감찰 강화, 인사제도 혁신, 상설특검 도입 등 검찰 개혁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여기에서 의결한 내용은 검찰 측 의견으로 국회에 전달된다. 지난해 4·11 총선 때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정종섭(55) 서울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았다. 오영근(56) 한양대 교수, 하태훈(54) 고려대 교수, 명동성(59)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이광범(54) 법무법인 엘케이비엔파트너스 대표변호사, 최혜리(48)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나승철(35) 서울지방변호사회장, 이창민(54) 전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신종원(51) 서울 YMCA 시민사회부장, 이창재(48)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 10명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하 교수는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으로 시민단체에서 검찰 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던 인물이다. 오 교수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서울동부지검 성추문 검사’ 사건과 관련, “제자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며 한양대 로스쿨 원장직을 사퇴했던 인물이다. 피의자 전모씨가 한양대 로스쿨 출신이었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의 특별검사를 맡아 검찰 수사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를 내놓았다. 나 회장도 최연소 서울변회장으로 검찰 개혁 등 법조 민주화를 주장해 왔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검찰을 위한, 검찰에 의한 개혁은 하지 않겠다”면서 “법령 개정 없이 스스로 개혁 가능한 과제는 선제적으로 과감히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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