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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영완 전 ‘서울신문’ 체육부장 골프에세이집 ‘108㎜’ 출간

    골프 전문기자 출신이 현장 취재의 경험을 녹여낸 골프 에세이집 ‘108㎜ 홀컵을 정복하다’가 출간됐다. ‘LPGA & PGA 코리아군단 성공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현재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물론 세계 골프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수많은 골프 스타들을 골프팬들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재미있고 깊이 있게 분석했다. 한국 골프와 골프 일반에 대한 정확하고 풍성한 내용들도 덤으로 곁들여져 있다. 저자 곽영완씨는 지난 1988년 스포츠서울에 입사, 서울신문에서 체육부장을 지낸 뒤 골프 전문기자로 일하다 현재는 홍보마케팅 전문회사인 나스커뮤니케이션 이사로 재직 중. 곽씨는 “박세리가 LPGA 투어에 진출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 골퍼들의 성과와 의미를 담은 책 한 권쯤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저술 동기를 밝혔다. 그린 홀컵의 지름 108㎜를 불교의 ‘백팔번뇌’에 비유해 제목으로 살려낸 이 책은 미국 투어 무대 현장 취재 경험을 기자 특유의 글 솜씨로 생생하게 전달한 것이 특징.308쪽으로 이뤄진 전체 3부 가운데 1부에서는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을 주로 다뤘고,2부에서는 세계적인 유명 골퍼들의 ‘그린 인생’을 조명했다.3부에서는 평소 언론에서 잘 다뤄지지 않은 골프계의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함께 향후 변화의 물결까지 조망하고 있다. 다할미디어.1만 2000원.
  • 올 英망명신청 北난민 245명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 CR)은 북한 출신이라고 주장하면서 영국에 난민신청을 한 사례가 올들어 245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전했다. UNHCR는 영국에 망명을 신청한 북한 국적자가 지난 1월 20명,2월 5명,3월 10명,4월 30명 등으로 늘었으며 8월에는 무려 50명에 달하는 등 올해 24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UNHCR 제네바 본부의 제니퍼 파고나스 대변인은 “이 통계는 신분을 북한 출신이라고 주장, 영국에 망명신청한 사례를 종합한 것으로 이들이 실제 북한 출신이라고 단정지을 수만은 없다.”며 “이들에 대한 신뢰성은 영국정부가 신중하게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고 RFA는 덧붙였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열린세상] 새 대통령 선택,각자 자신의 자리로/ 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열린세상] 새 대통령 선택,각자 자신의 자리로/ 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그어느 때보다 말 많았던 대선에서 대한민국은 17대 대통령을 선택했다. 그동안의 흐름을 보건대 우리는 꼭 메시아를 기다리듯이 대선을 치러오지 않았나 싶다. 마치 대통령이 모든 것의 구원자인 것처럼 말이다. 올해 역시 그러했다. 투표를 선동하는 캐치프레이즈도 이에 걸맞게 절실했다.‘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날’,‘당신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든다’,‘새 대통령에 모든 희망을’ 등 하나같이 ‘새로 모실 그분’에 모든 것을 걸고, 모든 것을 걸어야만 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호소했다. 하나 냉정히 말해서 그것은 정치선진국의 모습은 아니었다. 필자는 결코 냉소주의자가 아니다. 필자는 늘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고, 그 에너지를 곳곳에 전하고 다니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을 치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참으로 우려스러운 것은 대한민국 정치가 지나치게 대통령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단 정치뿐이랴. 한 개인에 불과한 구국 영웅의 지휘 아래 국민 모두가 발맞춰 행진하는 사회는 이미 전 세계 어느 선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그래 가지고 우리가 만족을 누려본 적이 도대체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 막말로 엉터리 대통령이 뽑혀도 나라가 끄떡없이 최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정치는 불가능한 것일까. 아니 여러 면으로 확실히 검증된 대통령만이 선출될 수 있는 그런 정치 풍토는 정말 요원한 것일까. 얼마전 국가 청렴도 1위인 덴마크의 정치인들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가슴에 묻어두었던 소망들이다. 이 나라에서는 모든 영역의 역할이 철저하게 분담되어 각자의 충실한 직무이행이 유기적으로 이상국가(理想國家)를 연출해 내고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그의 시절, 조국 이스라엘로부터 대통령직을 제의받았었다.“국회는 만장일치로 당신을 이스라엘 초대 대통령으로 추대했습니다. 조국을 위해 봉사해주십시오.” 아인슈타인은 이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물리학을 가르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요.” 얼마나 멋진 말인가. 그렇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자리다. 일전에 필자는 전직(轉職)의 개념이 거의 없는 독일권 장인제도에 대하여 언급한 적이 있다. 그네들 문화에선 학자가 정치에 뛰어드는 일이 없다. 각자 고유분야 전문가로서의 명예를 더 중요시한다. 이는 경륜이며 안목이다. 국가 저력의 비밀이기도 하다. 한국에선 이번에도 틀림없이 새 대통령을 중심으로 아첨꾼들이 모여들 것이다. 반복되는 이 오류는 언제까지 지속되어야 하는 것일까. 불현듯 행복한 바보 성자라 일컬어지는 ‘물라 나스루딘’의 일화가 생각난다. 그는 항상 가난한 사람들이나 먹는 이집트 콩과 빵으로 식사를 했다고 한다. 반면 자칭 똑똑한 사람이라는 그의 이웃은 어마어마한 대저택에 살면서 황제가 내린 진수성찬을 먹고 살았다. 어느 날 그 이웃이 나스루딘에게 말했다.“나처럼 황제에게 아첨하고 황제의 비위를 맞추는 법을 터득하면, 그 이집트 콩과 빵으로 연명하지 않아도 될 텐데…, 안됐구먼.” 그러자 나스루딘이 이렇게 대답했다.“나처럼 이집트 콩과 빵을 먹고 사는 법을 터득하면, 황제에게 아첨하거나 비굴하게 그의 비위를 맞추려 애쓰지 않아도 될 텐데…, 안됐군요.”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각자의 주체적 삶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꾸려나가는 각자의 행복이다. 이제 각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자.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자. 대통령은 단지 그 중의 한 사람일 따름이다. 바라건대 대통령 하나에 전 국민의 운명이 좌지우지되지 않았으면 한다. 대통령에게 목을 매지도 무서워하지도 않되, 대통령직을 존중할 줄 아는 국민들이 되었으면 한다. 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 미국발 블랙먼데이 코스피지수 55P↓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로 아시아 주식시장이 ‘블랙 먼데이’가 됐다.17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91%(55.23포인트) 떨어진 1839.82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3.18%(23.04포인트)나 떨어진 702.49를 기록,7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팔자 행진을 벌였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11월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2005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3%나 올랐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분석과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물가마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14일(현지시간)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3% 내렸다. 17일 타이완 가권지수는 3.54%, 일본 닛케이 종합지수도 1.71%씩 떨어졌다. 한편 달러당 원화가격은 지난 주말에 비해 3.50원이 급등한 933.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길섶에서] 펜과 잉크/최태환 수석논설위원

    회사 주변에 대형 서점이 3곳이나 된다. 광화문, 종로, 을지로 입구를 지키는 명물이다. 이따금 들른다. 신간 서적·음반·DVD에서 문구류, 액세서리까지 웬만한 것은 다 있다. 내 나름으로 세상을 만나는 충실한 통로다. 어느 문구 코너의 깃털 달린 펜과 잉크 세트가 눈길을 잡는다. 수입품이다. 영화 ‘오만과 편견’,‘비커밍 제인’에서 곱게 글을 써 내려가던 주인공이 떠오른다. 나스타샤 킨스키 주연의 동화같은 ‘테스’도 연상된다. 영화속 주인공뿐일까. 누구든 펜을 들면 어쩐지 애상이 넘칠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하지만 요즘도 펜 글씨를 쓰는 이가 얼마나 될까. 최근 만난 문인 가운데 최인호, 김 훈씨가 펜을 고집한다. 국내 최고 작가의 아날로그 감성이 새삼스럽고, 살갑다. 어느 시인은 “편지를 연필이나 만년필로 쓰는 시간만큼은 지금도 주먹만한 좌심실이 쿵쿵거린다.”고 했다. 가슴 속에 품었던,40도쯤 뜨거워진 봉투를 우체통에 밀어넣던 사춘기 시절이 그립단다. 문득 필통에 잠든 만년필을 다시 만지작거리고 싶은 충동에 빠진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9·11 테러’ 비극 다시 그리다

    영화보다 더 비현실적인 광경을 연출했던 9·11.2001년 미국을 뒤흔들었던 테러를 현실감 있게 재현해낸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MBC에서 26,27일 양일에 걸쳐 창사특집으로 방송되는 ‘9·11’은 2부작 다큐멘터리로 재구성된 작품.2007년 제 59회 미 에미상 후보작이기도 한 이 다큐멘터리는 2006년 영국 BBC에서 제작된 것으로 실제 인물 인터뷰와 뉴스를 비롯해 당시 실제 촬영 자료와 특수 컴퓨터 그래픽, 재연 드라마까지 활용해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그렸다. 촬영은 대부분 리투아니아 세트장에서 진행됐고 비행기가 사무실을 향해 날아오는 장면 등 스펙터클하고 생생한 장면은 특수 CG를 활용해서 만들어 영국, 미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큐멘터리는 2001년 당시 북쪽 건물에 비행기 충돌이 일어난 시간인 오전 8시45분부터 남쪽 건물에 충돌한 뒤 두 건물이 순서대로 무너지는 과정을 조명했다. 그 와중에 이 건물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드라마로 재현하고 생존자 및 희생 가족 일부의 증언 인터뷰를 써 남겨진 가족과 떠나가야 하는 가족의 아픔을 실감나게 드러낸다. 사고가 발생하자, 여러 가지 모습으로 생존을 위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피듀셔리 트러스트 은행에서 근무하던 엘레인 젠틀과 밖에 있는 남편 잭이 나누던 전화 통화 내용, 윈도즈 온 더 월드에서 당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던 크리스틴 올렌더 등이 외부와 통화한 내용 등이 생생한 드라마로 이어진다. 소방관 6팀 대장인 제이 조나스는 대원들과 함께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서 올라갔는데, 사태가 심각한 것을 알고 다시 철수하던 중에 혼자 움직일 수 없는 조세핀을 구하게 된다. 조세핀 때문에 내려오는 속도는 떨어졌지만 결국 이 일행은 건물이 붕괴될 때 운 좋게 가운데 갇히면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한편 메이 데이비스 소속 딜러인 해리 라모스는 우연히 만난 빅토를 돕게 된다. 여기 합류한 같은 회사 동료 홍슈와 셋이서 같이 내려오다가, 결국 홍슈는 먼저 내려와서 목숨을 구하고, 해리는 빅토와 함께 생명을 잃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도 재현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하재봉의 영화읽기] 만덜레이

    [하재봉의 영화읽기] 만덜레이

    치열한 실험정신을 잃지 않고 영화미학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가는 덴마크 출신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미국 3부작을 기획한 의도는, Pax Americana라고 부를 정도로 세계 정치 문화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의 역사를 영화적으로 접근해보자는 것이었다. 그 계기는 911 테러였다. 미국의 영향력이 증대될수록 미국의 오만함도 커지고 적대적인 시선도 늘어난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오늘날 미국사회의 문제점을 해부해 보고 싶어했다. 매우 정치적인 의도로 미국 3부작이 기획된 셈이다. 그 첫번째 시도가 <도그빌>이다. 그레이스라는 여자가 도그빌이라는 마을에 도망치듯 들어와 겪는 폭력적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충격적인 영화 언어와 날카로운 실험정신으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영화언어를 만들어냈다. 연극적 무대 양식과 영화적 실험기법이 충돌하면서 절묘한 하모니를 빚어내는 이 작품은, 이른바 구동독작가인 브레히트류의 서사극에서 영향을 받았다. 무대와 객석 사이에 존재하는 제4의 벽을 무너뜨리고 감정이입에 의한 카타르시스를 만들어내는 아리스토텔레스식의 동화효과가 아니라, 무대 위의 사건과 인물에 의문점을 갖고 관객들로 하여금 비판적 이성으로 분석하고 탐구하게 만드는 이화효과를 창안한 브레히트의 극작술과 연출방법은 현대연극의 새로운 영역을 창조했었다. 가까스로 도그빌을 벗어난 그레이스가 도착한 곳이 미국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만덜레이>다.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은, 미국 정치의 심장부를 소재로 한 <워싱턴>이다. 개들의 마을을 뜻하는 도그빌이나, 흑인 노예 농장을 소재로 한 만덜레이 등의 제목이나 소재에서도 드러나듯이, 라스폰 트리에 감독은 역사가 일천한 미국의 천박한 문화를 비판하고 있다. 청교도 정신으로 건설한 나라가 아니라 그 이면에는 잔혹한 폭력과 상처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라스폰 트리에의 미국 3부작이 주는 강렬한 이미지는, 실제 공간이 아니라 마치 연극 작품처럼 무대 위의 셋트에서 촬영된 이질감에서 비롯된다. 그것도 사실주의 양식의 무대가 아니라, 표현주의 스타일의 상징적이며 압축적 이미지를 담은 무대다. 따라서 한 마을이나 농장은 무대 위에 조밀하게 구성되어 있고, 벽이나 울타리 등은 의미적으로는 설정되어 있지만 시각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물들이 공간을 이동하면서 문을 열고 닫는 행위를 마임으로 연기하면, 음향으로 가상의 벽이나 문이 존재하는 것을 알려준다.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는 바닥에 글자로 쓰여 있다. 카메라는 가끔 버즈 아이샷으로 공중 높이 올라가면서 마치 건축 설계도의 평면도처럼 관객들이 영화의 공간적 배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한다. 도그빌을 떠나 남부 알래바마주의 한 오지 마을 만덜레이에 도착한 그레이스(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분)와 갱단 두목인 그녀의 아버지(윌리엄 데포우 분)는 폐지된지 70년이 넘은 노예제도가 아직도 존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농장주인 백인 마님은, 농장의 흑인 노예들에 관한 모든 비밀이 적힌 자신의 침대 밑 노트를 불태워 달라는 유언을 마지막으로 그레이스에게 하고 숨진다. 그레이스는 흑인들에게 그들이 더 이상 노예가 아니라 자유의 몸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농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머무르기로 결심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레이스를 비웃으며 갱단의 부하 몇 명에게 그레이스를 경호하도록 하고 떠난다. 흑인 노예들은 갑자기 찾아온 자유에 당황해 한다. 자유와 방종의 차이를 모르고 무질서한 행동들이 나타난다. 죽은 백인 마님 대신 농장에 질서가 집힐 때까지 그레이스에게 마님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그레이스는 받아들인다. 그리고 침대 밑에 숨겨진 비밀노트를 본다. 그 속에는 모든 흑인 노예들이 7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자존심 강한 1등급부터, 아첨 잘하고 상황에 따라 자신을 바꾸며 생존해 나가는 카멜레온같은 7등급까지 상세하게 분류된 그 노트의 분석은 정확했다. 그레이스는 그들이 자율적으로 일하고 목화 수확을 거둘 수 있게 노력한다. 라스폰 트리에 감독은 일차적으로 미국의 노예제도를 무대 위에 올려놓는다. 오늘날의 미국은 아프리카에서 강제적으로 끌고 온 흑인 노예들의 노동력이 없었다면 성장 불가능했다는 비판적 시각이 그 속에는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흑인 문제와 노예제도가 일차적 소재라면, 그 속에 깃들어 있는 이 작품의 진정한 주제는 자유에 대한 것이다. 억압이 사라졌다고 저절로 자유가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농장의 흑인 노예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자유인가? 그들 중에는 오랫동안 몸에 익은 속박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강요된 자유가 아니라, 자유의지로 선택한 속박에 길들여진 그들 곁에서 그레이스는 혼란을 느낀다. 또 그녀는 흑인 노예들의 벌거벗은 강인한 몸을 보면서 욕망을 느낀다. 흑백의 섹스는 미국 영화에서 오랫동안 금기에 해당되는 사항이었다. 백인 남자와 흑인 여자의 섹스는 문제될 것이 없다. 백인이 우월자이고 지배자였으니까. 그러나 백인 여자와 흑인 남자의 섹스는 미국 영화 속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만약 그 부분이 내러티브 전개상 꼭 필요하다고 해도, 침대로 갔다가 다음 날 해가 뜨는 식으로 간단하게 묘사하는 게 전부였다. 웨슬리 스나입스가 흑인 인텔리로 등장해서 나스타샤 킨스키와 섹스를 하는 장면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원 나잇 스탠드>는 그런 점에서 충격을 준 영화다. <만덜레이>에도 그레이스와 흑인 노예 티모시(이삭 드 번콜 분)의 사실적인 섹스씬이 등장한다. 흑인 남자들의 벗은 몸을 보고 자위를 하는 그레이스의 모습에 이어, 후반부에는 음부까지 드러낸 그레이스와 검은 성기까지 노출한 티모시의 격렬한 섹스씬이 삽입되어 있다. 이것은 의도적인 것이다. 흑백의 터부를 라스폰 트리에 감독은 깨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섹스가 아니다. 자유와 속박의 문제다. 농장 노예들을 분석한 비밀노트도 사실은 농장 집사인 흑인 윌햄(대니 글로버 분)이 작성한 것이었고, 흑인들이 농장을 떠나지 않는 것도 속박에 의해사 아니라 갑자기 찾아온 자유의 세상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까 봐 의도적으로 노예제도의 틀을 유지시켰다는 것을 알게 된 그레이스는 만덜레이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또 자존심 강한 1등급 먼시족 남자로 생각하고 이끌렸던 티모시는 사실은 기회주의적인 7등급 만시족이었다는 게 드러난다. 더구나 티모시는 목화로 수확한 마을의 공금을 술과 노름으로 탕진해 버린다. 분노한 그레이스가 티모시를 결박해 놓고 채찍으로 후려치는 모습에서 우리는 기회적이고 이중적인 인간의 본성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레이스뿐만이 아니다. 농장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그레이스를 마님 대용으로 이용한 흑인들의 대부 윌햄도 그렇고 그 사실을 알고 있던 다른 흑인들도 마찬가지다. 자유와 속박의 경계, 인간의 본성에 대해 대담한 방식으로 접근한 라스폰 트리에의 용기와 실험정신은 <만덜레이>라는 걸작을 만들었다. 영화 양식의 무대적 차용이라는 독특한 외형적 방식뿐만 아니라, 내적인 주제적 측면에서도 저울추의 균형감각을 유지한다. 위장된 휴머니즘을 신랄하게 파고 들어가는 감독의 예리한 연출력이 <만덜레이>를 보는 동안 우리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다. 니콜 키드만에 이어 그레이스 역을 맡은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식스 센스>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만든 <빌리지>에서 여주인공으로 발탁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신인이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론 하워드 감독으로서 <분노의 역류> <뷰티풀 마인드> <다빈치 코드> 등을 만든 명장이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아버지의 명성에 기대지 않고 독자적인 노력으로 주목받는 연기자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유로파>로 데뷔한 후, 병원을 소재로 한 장편 시리즈 <킹덤>,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브레이킹 더 웨이브>, 가수 비욕이 참여했던 뮤지컬 영화 <어둠 속의 댄서> 등을 만들었던 문제 감독이다. 그는 인위적인 시선을 배제하고 자연광 등으로 순수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도그마 선언을 주도했고, 이에 동조하는 젊은 영화감독들과 함께 새로운 영화운동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들고 찍기를 자주 사용하고 카메라와 편집 테크닉에도 능란한 그는, 깊이 있는 주제의식으로 항상 문제 영화를 만들어왔다. <만덜레이>는, 미학적으로는 브레히트의 서사적 방법론을 영화언어에 접목함으로써 사건과 인물에 집중하는 힘을 높이고 있고, 정치적으로는 관객들의 비판정신을 불러일으키면서 미국 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글 하재봉 시인, 영화평론가, 동서대 교수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코스피 67P↓

    미국발 한파로 12일 아시아 주요증시가 폭락했다. 지난달 22일에 이어 3주만의 블랙 먼데이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36%(67.05포인트) 내린 1923.42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4.43%나 떨어지기도 했다. 하루만에 125.91포인트가 떨어진 지난 8월16일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코스닥지수는 3.12%(24.31포인트) 하락한 754.73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만 ‘팔자’세를 보였다. 이같은 하락으로 시가총액은 35조 9357억원이 줄어든 1066조 3457억원이다. 이에 앞서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 투자한 금융기관들의 추가 부실이 확인되면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69% 떨어진 1만 3042.7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52%,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1.43%씩 떨어졌다. 중국 정부의 추가긴축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1.54%, 홍콩 항셍지수는 3.88%, 국내 중국 펀드가 많이 투자하고 있는 홍콩 H지수는 5.91%씩 빠졌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급등 부담 털기…“장기상승은 유효”

    급등 부담 털기…“장기상승은 유효”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여진이 예상보다 크고 오래 가고 있다. 고유가에 중국 정부의 긴축 움직임까지 더해져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것에 대한 반작용이기는 하지만 변동폭이 큰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그동안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 증시가 선방해왔고 이에 대한 여파로 우리 주식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라앉지 않는 서비프라임모기지 충격 서브프라임모기지에 투자한 미국 투자은행들은 4·4분기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 밝히고 있다. 미국 4위 은행인 와코비아은행은 9일(현지시간) 4분기 대출 관련 손실로 5억∼6억달러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은행에 대한 불신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고 있다. 그동안 선전해왔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지난 주말 2.52% 떨어졌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위원은 “미국 최대 소비시즌인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미시간대의 11월 소비자태도지수는 75로 2005년 10월 이후 가장 낮다. 중국 정부의 추가긴축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 1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오는 26일부터 현재의 13.0%에서 13.5%로 올린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소문이 시장에 돌고 있다. ●산타 랠리는… 연말이 되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들이 많다. 기관이 펀드수익률 관리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올해는 다소 유보적이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선임 연구원은 “올 2∼3분기에 주가가 많이 올라 올해 ‘산타 랠리’를 기대하기는 다소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래도 장기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지적이 많다.12일 폭락장에서도 1차 지지선인 1920을 지켜낸 것이 그 예다. 동부증권 신성호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미국 다우지수가 1980년대에 보여줬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내년 전망치로 2500∼2600을 내놨다. 기대수익률을 낮추면 아직도 주식시장은 매력적이라는 지적이다. ●“변동성 클 땐 눈높이 낮추고 분산 투자” 그동안 잠재돼있던 악재들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주식시장의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 올들어 코스피지수는 하루에 평균 1.40% 움직였다. 특히 올 하반기 들어 오르는 폭은 작은 반면 하락폭이 2∼3% 수준이다. 올해 주식시장의 악재로 거론되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중국의 추가긴축 가능성,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부 등은 내년에도 주식시장을 억누르는 악재로 작용해 변동폭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리스크(위험)는 줄이고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투자전략팀장은 “상관관계가 낮은 시장에 투자할수록 분산투자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별로 분산투자하거나, 소비재·인프라 주식 등 여러 섹터에 동시에 투자하는 펀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주식에 투자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도 꾸준히 증가, 지난 9일 기준 주식형펀드가 100조 32억원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기를 투자기회로 인식한 듯 이날 하루동안에만 1조원에 가까운 9194억원이 늘어났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중동 오일머니 한국증시 러시

    오일머니가 몰려오고 있다. 고유가로 넘쳐나는 오일머니가 전 세계로 투자처를 찾고 있는 가운데, 플랜트와 휴대전화 등으로 명성을 쌓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투자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12일 금융감독원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온 중동계 자금은 1조 5753억원이다.2004년 국내 주식시장에 전무했던 중동 자금이 2005년 5643억원을 시작으로 작년 한해 동안 9813억원이 들어왔다. 올 들어 8월까지 들어온 돈을 합하면 3조 1205억원(누적)이다. 헤지펀드 등을 통해서 들어온 돈까지 합하면 투자금은 더욱 클 전망이다. 2004년 이후 지난 8월까지 국적별 외국인 순매수(산 주식이 판 주식보다 많은 것)를 보면 유럽계 자금은 16조 2286억원, 아시아계 자금도 6조 2073억원이 빠져나갔다. 올 들어서는 중동계 자금만 들어오고 있다.●넘쳐나는 오일머니 전 세계 오일머니는 3조 4000억∼3조 8000억달러로 추정된다.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19% 성장했다. 산유국들은 수입의 대부분을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다. 각국 정부들은 오일머니 투자처를 다양화, 미래의 수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오일머니가 주도하는 인수·합병(M&A)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유럽 최대 증권거래소로 시가총액이 5조달러가 넘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최대주주가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증권거래소로 바뀌었다.2대주주는 카타르투자청이다. 카타르투자청은 영국의 3위 유통업체인 세인즈베리를 인수했다.UAE의 아부다비 국영투자기관은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 지분 7.5%를 인수했다. 오일머니는 주식에 대한 편입비중이 45% 이상이고 장기투자 성향이 강하며 아시아나 북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전세계에 투자할 때 기준으로 삼는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에서 신흥시장 투자비중은 7∼8%, 이 안에서 한국 투자비중은 17%다.FTSE 전체내 한국 비중은 1.4% 수준이다.●오일머니 한국 진입은 이제 시작 해외에 투자된 오일머니 2조달러(1836조원) 중 주식에 할당된 자금은 9000억달러다. 국내에 들어온 자금이 33억달러 수준이므로 0.36%에 불과하다. 투자 가능액 1.4%를 감안하면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돈은 126억달러(11조원)다. 앞으로 8조원이 더 들어올 수 있는 셈이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중동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시작 수준”이라면서 “플랜트 외에도 중동에서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정보기술(IT), 자동차업체 등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가 플랜트로 중동에서 벌어오는 돈은 매년 100억달러가 넘는다.LG전자와 휴맥스는 중동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인터넷 황제주’ 구글 사상 첫 600달러 돌파

    ‘인터넷 황제주’ 구글 사상 첫 600달러 돌파

    인터넷 황제주 구글의 주가가 8일(이하 현지시간) 사상 처음 600달러(약 55만원)를 돌파해 600달러 클럽에 합류했다. 이날 미국증시에서 구글의 선전에 힘입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다우존스,S&P500 지수가 나란히 하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0.3% 상승했다. 구글은 오는 18일 3·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8일 나스닥에서 종가 609.62달러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610.26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날 대비 15.57달러(2.6%) 상승했다. 구글 주가는 지난 12거래일 동안 사상 최고치를 여섯 차례나 경신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구글의 주가가 2004년 8월 공모가인 주당 85달러와 비교해 3년 만에 무려 7배 이상 뛰어올랐다고 9일 보도했다. 시가총액도 1900억달러로 불어나면서 월마트, 코카콜라, 휴렛패커드(HP),IBM 등을 제쳤다. 지난 한달 동안에만 시가총액은 250억달러가 늘어났다. 지금까지 주가 600달러 이상을 기록한 종목은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와 시보드,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 워싱턴포스트 등 6개에 불과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구글의 주가가 지난 1년간 무려 40%나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 주당 700달러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구글 주가는 불과 10개월 만에 500달러에서 600달러를 돌파했다. 그 전에 400달러에서 500달러를 넘어서는 데는 1년 이상 걸렸다. 이에 따라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각각 200억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모아 주가 급등의 최고 수혜자로 떠올랐다.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슈미트가 보유한 구글의 주식 가치도 수십억달러에 이른다. 구글 직원 수백명 역시 주가 고공행진 덕택에 백만장자 반열에 올라섰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재테크 칼럼] 중국 주식형펀드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7월 중순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문제로 인한 신용경색으로 세계 주식시장은 8월 중순까지 짧지만 깊은 조정을 거친 뒤 빠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8월 중순 세계 주식시장이 바닥권을 탈피해 상승세로 접어든 이후 주요 선진국 주식시장은 평균 10% 올라 하락폭을 일정 수준 회복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신흥 주식시장은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면서 약 20∼30%의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중국 주식시장은 8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약 2개월 동안 50% 정도 올랐다. 중국 주식시장이 짧은 기간 급등세를 보이자 상당수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 펀드를 계속 보유해야 할지, 또는 중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 새로 들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중국 주식 투자 여부에 대한 고민은 중국 증시의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과 밸류에이션(주가 가치평가) 부담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2개월간 중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의 투자성과는 30%를 넘어서고 있어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올해말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40배 수준이다. 이런 중국 증시의 고점 인식과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향후 중국 증시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주식형 펀드의 투자매력도 높다.2000년대 중반 이후 세계경제 성장의 중심축으로 등장한 중국 경제가 상당기간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되고 중국기업의 높은 이익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980년대에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었던 일본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은 70배 수준이었다.1990년대에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었던 미국 나스닥시장의 주가수익비율은 무려 200배에 달하는 거품(버블)을 형성했다.1999년 중반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자 과열의 목소리가 높아졌지만,IT기업들의 주가상승은 2000년 초까지 이어졌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경제는 궁극적으로 일정 수준의 버블을 형성하게 마련이고, 언젠가 버블은 처참한 결과를 낳게 된다. 하지만, 올해와 내년에 각각 40%와 20% 대의 이익성장률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20∼40배 수준인 중국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은 과거 세계 주식시장의 버블형성 시점과 비교할 때 아직 버블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최근 중국 증시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는 가운데에도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활발하다. 아직까지는 중국증시에 대한 버블 논란으로 투자를 망설이기 보다는 ‘달리는 말에 올라탄다.’는 마음으로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금융자산 일정 부분을 분산 투자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인 것으로 판단된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Advisory팀장
  • 서울 北村에 꽃핀 현대미술

    서울 北村에 꽃핀 현대미술

    10월에는 북촌으로!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소격동, 삼청동, 사간동 일대에 오밀조밀 자리잡은 20여개 화랑과 미술관이 현대미술축제 ‘플랫폼, 서울’을 열고 있다. 새달 4일까지 계속될 이번 축제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전시는 아트선재센터와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투모로우’전. 아트선재센터 건물 유리창에 ‘경고:지각은 참여를 요구한다’는 문구를 크게 붙인 안토니오 문타나스를 비롯해 모두 14개국에서 32명의 쟁쟁한 작가들이 참여했다. 일본의 시마부쿠는 아트선재센터 옥상에서 번쩍이는 은갈치의 반사광으로 미지의 존재와 소통을 시도하는 비디오를 제작했다.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퍼포먼스다. 서도호는 과거의 행동이 다음 생을 결정한다는 동양의 업(業)사상을 표현한 조각작품을, 이불은 실패한 유토피아를 형상화한 설치작품을 내놓았다. 금호아트센터에는 장영혜중공업의 비디오 작업과 오인환의 향으로 만든 글자를 태우는 설치작품이 전시돼 있다. 지난 4일에는 중국의 국제적 미술조직인 ‘대장정 계획’이 남북정상회담에 맞춰 남북 문화전문가들이 회담을 갖는 퍼포먼스 작업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동안 적잖은 해외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해 주목받아온 국제갤러리는 북촌 일대의 미술제에 맞춰 화랑 개관 25주년 전시를 마련했다. 움직이는 조각 ‘모빌’의 창시자인 알렉산더 칼더의 대형 작품이 화랑앞 보도에 설치됐다. 시가 350억원에 달하는 칼더의 1969년 작품으로 칼더재단으로부터 대여해 온 작품이다. 백남준의 제자로 현재 최고의 비디오 작가로 꼽히는 빌 비올라의 2004년 작 ‘연인들’도 소개된다. 거대한 물살 앞에서 버티는 연인들의 모습이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현대미술의 아이콘’ 데미안 허스트는 캔버스를 턴테이블과 같은 장치 위에 올려놓고 돌리며 그 위에 물감을 뿌려 만든 스핀 페인팅(Spin Painting) 작품을 내놓아 시선을 끈다. 이밖에 도널드 저드, 게르하르트 리히터, 윌렘 드 쿠닝, 조안 미첼, 안젤름 키퍼, 아니시 카푸어, 루이스 부르주아 등 그동안 국제갤러리를 통해 소개된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총망라됐다. 갤러리 현대는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인 백남준의 전시 이후 처음으로 비디오 작품전 ‘채널1’을 연다. 박준범, 신기운, 류호열, 이진준, 수지 제이 리, 박소윤 등 모두 30대 초반의 젊은 작가 6명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올해 스페인에서 열린 아르코 아트페어에서 관심을 모았던 박준범의 ‘하이퍼마켓’은 작가의 손이 직접 화면에 나타나 대형 마트를 만들어가는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다. 신기운은 작가가 직접 만든 그라인더로 아이팟, 플레이스테이션, 동전, 시계, 아톰인형 등이 분쇄되는 장면을 촬영했다. 현대문명을 대변하는 아이콘들이 그라인더에서 무참히 갈리는 영상은 모든 사물이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북촌예술제가 열리는 동안 작가와의 대화, 필름 상영회 등이 함께 진행되며, 목∼토요일에는 밤 9시까지 전시장이 연장 개관된다. 야트막한 한옥 지붕 사이 골목골목을 누비며 최첨단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02)739-7098.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코스닥 상장사 1000개 돌파… ‘영욕의 11년’

    코스닥 상장사 1000개 돌파… ‘영욕의 11년’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이 1일 미래나노텍, 네오티스, 아이에스시테크놀러지, 상보 등 4사가 신규상장됨에 따라 1001개에 이르렀다. 안정된 시장으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대세이나 질적 성장, 특히 도덕적 해이 부문에 있어서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거래대금은 세계 2위 코스닥은 상장기업수로는 미국 나스닥(3095사), 캐나다 TSX-V(2129사), 영국 AIM(1685개사)에 이어 4위다. 거래대금으로는 나스닥에 이어 2위, 시가총액은 나스닥·AIM·자스닥(일본)에 이어 4위다. 코스닥시장은 1996년 7월1일 상장기업수 343개사, 시가총액 8조 6000억원으로 시작했다. 지난달 말 기준 시가총액은 106조원으로 12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동안 352개사가 상장폐지됐다. 이중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피흡수합병, 자진폐지 등을 빼고 상장 요건에 미흡해 퇴출된 회사는 232개사다. 매년 21개사가 강제 퇴출된 셈이다. ●뼈아픈 기억들 인수후 개발(A&D) 테마주로 급부상, 주가가 2000년 4월 163만 5000원까지 올랐던 리타워텍. 미국계 투자사가 가스보일러용 강제배출기와 소형 모터를 생산하던 파워텍을 인수한 뒤 아시아넷, 리눅스인터내셔널 등을 인수하면서 세를 키워나갔던 회사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던 인수·합병(M&A)에 대주주의 주가조작까지 불거지면서 2003년 4월 퇴출됐다. 주가가 정리매매기간 등을 거치면서 20원까지 하락하다가 결국 휴지조각이 됐다. 정보기술(IT) 성공신화로 꼽혔던 새롬기술. 한때 시가총액이 5조원에 육박했으나 지금은 솔본으로 이름을 바꿨고 시가총액 1500억원대로 전락했다. 코스닥기업을 둘러싼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는 끊임없이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3년 77건에 이르렀던 불공정 거래 적발건수는 지난해 116건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상반기만 80건이다. 특히 최근에는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에 관한 공시가 34건으로 지난해 21건을 이미 넘어섰다. ●투자자도 배워야 곽성신 코스닥시장본부장은 “퇴출기준을 강화하고, 불공정거래 혐의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 3월부터 경상손실 규모가 자기자본의 50% 이상인 상태가 3년 연속 계속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2005년부터 도입돼 내년부터 작동하는 셈이다. 곽 본부장은 “현 40개 관리종목 중 30여개가 현재 기준으로 이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성공 가능성이 낮은 벤처기업이 주류를 이루는 코스닥시장에 투자하는 만큼 투자자들도 꼭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케이블·위성방송]

    ●CNTV 09:00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12:00 대하드라마 왕과 비 14:00 신몰래카메라 15:00 태조왕건 21:00 크로싱 조던 22:00 데드존 01:00 공포시리즈 헝거 ●MBCNET 08:00 얍 활력천국 10:00 스페셜 전국시대 11:00 도전 퀴즈왕 14:00 청소년 풋살 챔피언전 16:00 종이비행기 18:00 오늘은 장날 21:00 명품다큐 ●WOW 한국경제TV 07:00 와우 메디컬 센터 1∼4부 13:00 펀드를 말한다 17:00 차이나스페셜 22:30 일요특급 한밤의 증시카페 24:00 직업방송 강좌 ●히스토리채널 07:00 시간여행 역사속으로 08:00 다시 읽는 역사, 호외 10:00 하이테크 고대문명 11:00 기밀해제, 극비문서 15:00 세기의 살인마 19:00 대국굴기 ●한방건강TV 09:3 사상의학 11:50 잘 먹고 잘 사는 법 18:00 세계대체의학을 찾아서 20:30 건강상담 22:40 현장 한방 매거진 23:50 TV로 만나는 한방 주치의 ●MBCESPN 09:00 2007 리우 세계유도 선수권대회 11:00 2007∼2000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첼시:풀럼 17:00 2007 프로야구 24:00 2007∼200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에버튼:미들즈브러 ●채널CGV 05:00 카리브해의 정사 07:20 카게무사 09:30 마파도 10:30 화이트 칙스 13:40 투모로 16:20 한반도 19:00 데스노트 라스트네임 22:00 청연 ●EBS플러스1 07:00 EBS 탐스런(종합) 한국지리, 사회·문화, 윤리 09:3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과학, 사회 11:10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물리Ⅰ, 화학Ⅰ 12:50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생물Ⅰ, 지구과학Ⅰ 14:30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수리영역-수학(나형)(가형) 16:10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언어영역(1)(2) 18:10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외국어영역(1)(2) ●EBS플러스2 09:20 중학-사고와 논술3,4 10:50 일일드라마 깡순이(종합) 13:30 EBS 중학1학년 난제공략 7-나(2) 14:00 초등학교 4·6학년 영어(1)(2)(재) 15:00 초등학교 3·4·5·6학년 사회·과학(재) 20:20 천사랑
  • [28일 TV 하이라이트]

    ●내 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정자의 칠순잔치가 벌어지자 민 회장을 비롯해 금녀와 홍시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정자에게 축하인사를 건낸다. 이 자리에서 정자는 다시 한 번 은주에게 동건과 함께 아프리카로 떠날 것을 부탁한다. 또 은주에게 그곳에서 자신에게 전수받은 실력을 맘껏 뽐내고 돌아와 동건과 결혼하라고 말한다.   ●라이프 n 조이(YTN 오후 8시35분) 가을 분위기가 가득 담겨있는 예술과 문화의 도시, 경기도 파주로 낭만 여행을 떠나본다. 예술인 마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전시회로 마음의 양식을 채우고 동화 속에서 나올 듯한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시간을 갖는다. 가족, 연인과 함께 하는 지상낙원 파주에는 가을 향기 물씬 풍긴다.   ●로봇파워(EBS 오후 7시20분) 왕좌를 다시 차지한 제38대 배틀제왕 ‘런지’의 2연승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인가. 로봇파워 배틀로봇 막강 팀들이 대거 출전한다. 폴리페무스, 대박이, 붕붕이, 홍길동 등 4주일동안의 우승자들이 펼치는 제16대 미션 ‘휴머노이드 하키 챔피언’ 최강전. 제16대 최강 휴머노이드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60분 부모 ‘부모 행복찾기-아이 공부시킬 때마다 울화가 치밀어요’(EBS 오전 10시) 초등학교 3학년인 큰 아이가 늘 걱정인 안현씨. 또래와도 잘 어울리고, 엄마·아빠를 먼저 생각하는 예쁜 아이지만 “공부하자.”는 말이 들리는 순간부터 짜증을 낸다. 기본적인 공부만 하라는 데도 책상 앞에만 앉으면 멍해져 엄마는 울화가 치민다.   ●김치 치즈 스마일(MBC 오후 8시20분) 병진은 기준과 수영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증거들이 속속들이 드러나자 의심은 점점 증폭되어만 간다. 한편, 대학연맹전 계영 본선 경기를 앞둔 수영부원들은 라이벌 팀이 자전거 무전여행을 다녀온 뒤 기록을 단축했다는 신문 기사에 자극을 받아 자신들도 자전거 무전여행을 떠나는데….   ●아시아의 창 `아프가니스탄, 잊혀진 진실´(KBS1 밤 1시25분) 세계를 경악게 했던 2001년의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은 테러의 본거지로 주목을 받는다.2002년 4월, 이란 출신의 여성감독 야스민 말렉나스르는 아프가니스탄 곳곳을 누볐다. 총 연장 5000km를 카메라와 함께 다니며 전후의 아프가니스탄과 사람들을 기록했다.
  • [기고] 우리 아이들이 햇볕 아래서 축구를 못한다?/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인구 12만명의, 지구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도시인 칠레의 푼타 아레나스에서는 오존층 파괴로 인한 시민들의 고통이 그 어느 곳보다도 심각하다. 주변의 펭귄 서식지를 찾는 관광객들로 붐비던 이 도시는 언젠가부터 어린이들의 피부가 붉은 색으로 변하고, 햇볕 아래서 축구를 하다 화상을 입기도 한다. 피부암 환자가 급증하여 모자와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 없는 외출은 위험한 일이 되어버렸다. 1985년 그 원인을 연구하던 세계기상기구(WMO)는 남극 상공에서 미국대륙 2배 크기의 오존구멍(Ozone Hole)을 발견, 오존층 파괴로 인한 위험성 경고와 함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 후 산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프레온가스(CFC) 등이 성층권의 오존층을 파괴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그리하여 20년 전인 1987년 9월16일, 역사적인 ‘오존층 파괴물질에 관한 몬트리올 의정서’가 채택되었고, 이는 향후 기후변화협약과 교토의정서의 모델이 되었다. 현재 191개 국가가 가입한 몬트리올 의정서는 지구촌 차원의 환경협력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지난 16일 국제사회는 의정서 채택 20주년을 맞아 다시 캐나다 몬트리올에 모였다. 그간의 성과를 평가하고,CFC와 더불어 대표적 오존층 파괴물질인 수소염화불화탄소(HCFC)의 규제 일정 단축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0년간에 걸친 노력의 결과, 선진국은 오존층 파괴물질의 소비량을 99% 이상, 개발도상국은 70% 이상 감축하였다. 의정서 채택 이후 성층권의 오존량도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자들은 향후 모든 당사국들이 의정서 규제 조치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금세기 중반쯤에는 북반구 중위도 지역에서 오존층이 1980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남극의 오존 구멍은 2065년경이면 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좀 과장하자면, 신음하던 지구가 되살아난다는 얘기이다.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라 2010년부터는 모든 CFC의 신규 생산이 전면 금지된다. 즉, 세계 각국은 앞으로 2년 남짓한 기간 내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같은 냉매로서,CFC보다 오존파괴지수는 낮지만 최근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 문제가 되고 있는 HCFC도 향후 20∼30년 안에 대체되어야 한다. 사정이 급박하다. 우리나라도 1992년 의정서에 가입하고 ‘오존층 보호를 위한 특정물질의 제조규제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 오존층 파괴물질에 대한 생산 및 수출입 허가제도를 시행 중이다. 또 특정물질 사용 합리화기금으로 CFC 대체물질을 만들고, 이를 이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대체물질 사용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사업을 꾸준히 펴오고 있다. 그 결과 의정서상의 단계별 감축목표를 달성했다. 오존층이 파괴되어 태양으로부터 방출되는 자외선이 늘어나면 인간과 가축의 피부와 눈에 악영향을 끼친다. 심할 경우 피부암과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동물뿐만이 아니다. 식물의 성장도 더디게 하여 수확량을 감소시키고, 바다에서는 플랑크톤의 체질을 변화시켜 생태계가 교란된다. 푼타 아레나스시의 사례는 오존층 파괴가 전 세계에 가져올 재앙의 전주곡에 불과하다. 푼타 아레나스의 비극은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 아이들이 태양 아래에서 마음껏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는 우리의 작은 생활 습관에 달려 있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 동명부대 주둔 레바논 티르 가다

    동명부대 주둔 레바논 티르 가다

    ‘숙명의 트라이앵글´. 미국의 석학 노엄 촘스키 교수는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레바논 분쟁의 본질을 미국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이 맺고 있는 증오와 공모의 삼각관계에서 찾는다. 이 레바논 땅에 7월 19일 유엔의 푸른 모자를 쓴 우리 장병 359명이 파견됐다. 현재 레바논 상황은 그동안 우리 군이 파병됐던 여느 지역과 다르다.1년전 유엔 결의안 1701호에 따라 정전에 합의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지만, 상호 비난과 공격 위협은 나날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군의 협조를 얻어 레바논 남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동명부대를 현지 취재했다. |레바논 티르 이세영특파원|지난해 여름 레바논을 엄습한 34일간의 전쟁은 인류가 움켜 쥔 한 줌의 도덕이 얼마나 허망하고 무기력한 것인지를 여지 없이 폭로했다. 강자의 이익이 정의로 통용되는 ‘거대한 체스판’ 위에서 ‘전쟁기계’ 이스라엘을 향한 서방 세계의 비난은 불의한 동맹에 부역하지 않았음을 증빙하려는 ‘알리바이 만들기’에 가까웠다. 유엔이 뒤늦게 휴전을 중재하고 평화유지군을 증파했지만 레바논의 상처와 절망을 치유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나라에 진정 필요한 것은 군대가 아니라 집과 의약품이라는 지성들의 쓴소리도 이어졌다. ●7월전쟁 그후… 아물지 않은 상처들 베이루트에서 동명부대 주둔지인 티르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양편엔 지난해 ‘7월전쟁’이 남긴 파괴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구멍 뚫린 집들과 주저앉은 교량. 이스라엘군의 정밀폭격으로 파괴된 것들이다. 수년은 족히 공사가 중단된 듯한, 뼈대 뿐인 건물들도 자주 눈에 띈다. 언제 폭격을 당할지 몰라 완공을 포기한 것이란 게 동행한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명부대 주둔지에 인접한 남부 최대도시 티르.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국내에는 알려졌지만 ‘자살폭탄 공격의 성지’로 불릴 만큼 시아파 무장단체의 활동이 왕성한 곳이다. 주민들 대부분 시아파 무슬림으로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시아파 정당 아말의 강력한 지지기반이다. 시가지 초입에서 기자들을 반긴 것은 지난해 ‘최강’ 이스라엘을 상대로 기적같은 승리를 이끈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대형 초상. 그의 사진은 도로변 상점 진열장에서 승용차 뒷유리, 심지어 노점상의 리어카에도 어김 없이 붙어있다. 헤즈볼라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 기자를 태운 버스가 주택가 도로에 멈춰서자 젊은이 10여명이 일제히 몰려들어 손가락으로 헤즈볼라의 상징인 ‘V’자를 그려 보인다. ●‘난공불락’ 3중 방어시설 동명부대는 티르 시가지에서 북동쪽으로 3㎞ 떨어진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잡고 있었다. 콘크리트 ‘T’자 장벽과 돌과 흙을 채워넣은 마대형 장애물로 쌓은 3중의 방어벽은 외부로부터 로켓포 공격 쯤은 거뜬히 막아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대 관계자는 “8월 한달 입수한 테러 첩보만 27건에 이르는 등 결코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동명부대는 작전지역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헤즈볼라의 지역 지도자들과 비공식적인 대화채널을 가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병들의 영내생활은 비교적 여유가 넘쳐 보였다. 일과를 마치면 운동을 하거나 영내 독서실과 노래방,DVD방에서 여가를 보낸다. 컨테이너 막사 앞에서 만난 한 부사관은 “작전을 나갈 때를 제외하면 영내 생활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평화만 지켜 주면 친미 국가도 괜찮다” 동명부대는 영외에서 펼치는 감시·정찰 활동 못지않게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민사작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주민들의 민심을 얻지 않고선 효과적인 작전 수행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달 초부터 작전지역내 5개 마을을 순회하며 교량·학교시설 개·보수 등주민숙원사업 설명회를 갖고 있다.11일 주둔지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있는 부르즈라할 마을에서 열린 오수관로 기공식은 시끌벅적한 시골장터 풍경을 연상시켰다. 행사가 열린 마을 광장 주변으로 몰려나온 500여명의 주민들은 “코리안 베리 굿”을 연발했다. 여대생 파티마(19)는 “한국군은 젠틀하고 친절하다. 이스라엘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면 친미국가라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동명부대는 예산이 없어 수년째 방치된 마을의 하수시설을 이달 안으로 완공해 주기로 약속했다. 공사는 부대가 현지업체를 선정해 실시하되 마을 주민들을 우선 고용하도록 계약을 맺기로 했다는 게 김용 민사작전반장의 전언이다. ●‘숙명의 트라이앵글’ 벗어날 수 있을까 하지만 민심을 얻기 위한 다각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대의 안착을 낙관하기엔 아직 이른 듯했다. 주민들의 반응은 당장의 경제적 지원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의 표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부르즈라할 주민 후세인 리블리니(35)는 “이탈리아군도, 정부군도 싫다. 다만 한국군은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레바논 남부로 무기가 반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동명부대의 주된 임무가 주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헤즈볼라의 무력기반을 약화시키기 위한 조치란 점이다. 자칫 헤즈볼라와 충돌이라도 빚어지는 날엔 주민들의 태도가 하루아침에 적대적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지난 7월 16일 탄자니아군과 접촉하기로 한 티르 외곽의 약속 장소에서 동명부대원들이 도착하기 직전 폭탄공격이 발생했다는 사실도 이같은 우려를 가중시킨다. 대륙의 끝자락에서 1만여㎞를 날아 낯선 이방 땅에 둥지를 튼 359명의 젊은이들. 이들이 상심의 땅 레바논에 희망의 ‘동명(東明)’을 비춰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이 짜놓은 견고한 ‘숙명의 삼각형’을 뚫고 나가기엔 이들의 열정이 지나치게 맑고 순수하게만 보이는 까닭이다. sylee@seoul.co.kr ■동명부대는 어떤 부대 |티르(레바논) 이세영특파원|레바논 동명부대는 이라크에 파견된 자이툰부대, 아프가니스탄의 다산·동의부대와 달리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라 파병된 유엔 평화유지군이다.2006년 8월 유엔의 공식 요청을 받아 파병이 결정됐다. 레바논은 우리나라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해 군대를 파병한 5번째 국가다.PKO 활동을 위해 전투병을 파견한 국가로는 동티모르에 이어 두 번째다. 동명부대의 임무는 유엔 결의안 1701호에 따라 이스라엘 접경지역인 레바논 남부에서 정전상태를 감시하는 것. 그 중에서도 핵심은 현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무기가 반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헤즈볼라의 무장해제 임무는 담당하지 않는다는 게 군 당국의 공식 입장이다. 지난 7월 19일 부대 배치를 마치고 8월 13일 이탈리아 대대로부터 책임지역의 작전권을 인수했다. 작전지역은 리타니강에서 티르시 남단에 이르는 동·서 7㎞, 남·북 8㎞ 구역. 이 지역의 마을들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시아파 정당 아말의 영향력 아래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부대 병력은 359명으로 장교가 78명, 부사관이 135명이다. 특전사 소속 전투병이 주력이다. 병사 144명은 행정·통신·의무·수송 등을 담당하는 지원병력이 대부분이다.4륜 ‘바라쿠다’ 등 장갑차 14대와 81㎜ 박격포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무력사용은 자위적 목적에 엄격하게 한정된다. 장갑차는 감시·정찰 활동에 주로 이용된다. 원활한 작전 수행을 위해선 주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민사작전도 병행한다. 교량과 학교시설 개·보수 등 주민숙원사업과 의료지원 활동이 주를 이룬다. 주민 수는 4만 8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유엔 요청에 의한 파병인 만큼 주둔경비는 유엔이 부담한다. sylee@seoul.co.k
  • “가장 스페인사람 같은 한국사람” 장대건

    지난 6일 이 시대 기타 음악계를 이끌어 갈 연주자로 평가 받고 있는 클래식기타리스트 장대건씨를 만났다. 국내에서 ‘장대건’이라는 이름이 처음 알려진 계기는 2001년 인터넷 클래식 기타사이트에 스위스 바젤에서의 실황연주가 소개되면서 였다. 2003년 국내에서 첫 독주회를 가진 그는 히나스테라(Alberto Ginastera) 소나타의 피날레에서 보여준 격렬함과 파워, 페르나도 소르(Fernando Sor)의 장송 행진곡에서 보여준 처절한 아름다움, 소프라노 누리아 리알(Nuria Rial)과의 협연에서 세련된 반주와 호흡은 국내 기타계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 기타계 최초로 메이저 국제 콩쿠르 입상을 시작으로 2003년 스페인 밀란 국제 콩쿠르 우승, 멕시코 쿠쿨칸 국제 콩쿠르 우승 등을 거머쥔 그의 음악세계와 연주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파바로티 후계자를 찾아라

    파바로티 후계자를 찾아라

    지난 6일 타계한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영결식에서 5만여명의 세계인들이 고인을 애도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톱 테너 후계자 찾기에 나서 벌써부터 파바로티의 빈 자리를 실감케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구촌 음악계에서 파바로티를 이을 흥행 메이커를 찾아나섰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후계자로는 이탈리아 출신인 안드레아 보첼리(48)와 살바토레 리시트라(38), 멕시코 출신 롤란도 빌라존(35)과 라몬 바가스(46), 아르헨티나의 마르셀로 알바레즈, 독일의 요나스 카우프만(이상 37), 프랑스의 로베르토 알라그나(44) 등이 거론되고 있다. 톱 테너라는 타이틀이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주요 오페라 하우스의 공연에서 맡는 주연 역할 등을 바탕으로 음악업계 구성원들에 의해 판가름되기 때문에 업계 움직임은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이번 시즌에 카우프만과 리시트라, 알라그나를 각각 주연으로 예약해놓아 눈길을 끈다. 음반제작사 데카의 대변인 리암 토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카우프만에게 큰 기대를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카는 카우프만과 보첼리 등을 비롯한 유명 테너와 계약을 맺고 있다. 데카는 1980년 첫 발매된 파바로티의 최고 히트곡 앨범을 다음 주에 재출반하고 오는 11월에도 관련 음반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시리우스 위성 라디오를 통해 파바로티의 공연을 8일간 연속 방영하기로 했다. 그가 오페라 공연 때 입었던 옷과 같은 중요한 유품이나 기념품도 전시할 예정이다. 한편 8일(현지시간) 파바로티 고향인 이탈리아 북동부 모데나의 성당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5만여명이 몰려들어 천상의 목소리로 불렸던 톱 테너를 애도했다. 영결식에는 이탈리아 정부를 대표해 로마노 프로디 총리와 일부 각료들이 참석하며, 파바로티와 함께 자선공연 등을 했던 록그룹 U2의 싱어 보노와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세계적 저명인사들도 참석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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